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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한·미FTA, 美에 더 이익’이라는 정부/장은석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한·미FTA, 美에 더 이익’이라는 정부/장은석 경제정책부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에 더 이익이다. 지난해 대미 흑자가 23.2% 급감했다.”미 정부의 발언이 아니다. 우리 통상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정부는 대미 흑자가 쪼그라든 사실을 자랑처럼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10일 발표한 ‘한·미 FTA 이행상황 평가 보고서’도 같은 맥락이다. FTA 발효 후 2012~2016년 대미 수출이 수입보다 크게 늘었지만, FTA로 인한 수출 증가 효과는 미국이 더 누렸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그동안 한·미 FTA가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홍보했다. 이제 와서 미국에 더 이익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FTA가 한국에 유리하다’는 미국 측 주장을 반박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협상력은 높아질지 몰라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떨어진다. FTA를 반대했던 농민들과 FTA로 타격을 입은 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정부의 입장 선회에 배신감마저 느낄 수 있다. FTA 효과가 줄면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처하려면 대미 흑자를 줄여야 하지만, 수출을 줄이는 대신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으로부터 철강 쿼터를 받고 자동차 시장을 추가 개방한 정부는 ‘선방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협상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신통상전략’을 마련해 수출선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새 시장 개척은 어렵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여전히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6일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한·미 FTA 개정협상 결과에 대한 영향 평가를 요청하면서 후속 조치를 본격화 했다. 최종 합의는 하반기로 전망된다. 아직 시간이 있다. 정부는 국민 신뢰 회복과 국익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FTA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지금이 서희 장군의 외교 능력이 필요한 때이다. esjang@seoul.co.kr
  • 세아제강, 지주회사로 전환

    세아제강, 지주회사로 전환

    국내 철강업계 3위인 세아그룹의 핵심 계열사 세아제강이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자회사 수가 늘어나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오너 3세의 독립 경영 체제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세아제강은 9일 세아제강 투자 사업을 총괄하는 ‘세아제강 지주’와 제조 사업을 맡는 ‘세아제강’으로 분할하는 계획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세아제강의 강관 제조·판매 등 제조 사업 부문을 신설회사로 하고 주주가 기존 지분율에 비례해 분할 신설 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분할 방식이다.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분할을 끝낼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최근 몇 년간 판재사업부(현 세아씨엠) 분할과 국내외 인수합병(M&A), 법인 신설 등으로 증가한 자회사를 더 전문적으로 관리하고자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故)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왼쪽)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순형 현 세아제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오른쪽) 세아제강 부사장의 ‘사촌형제 간 독립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등 통상 압박으로 시장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해외 계열사의 신규 투자 등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투자·관리 기능 및 제조 기능을 분리함으로써 각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월드 Zoom in] 멀어지는 佛·獨…국익 앞에선 작아지는 ‘새로운 EU의 꿈’

    [월드 Zoom in] 멀어지는 佛·獨…국익 앞에선 작아지는 ‘새로운 EU의 꿈’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쌍두마차’ 독일과 프랑스가 최근 EU 운영 방식을 두고 일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위대한 프랑스 재건’을 내세우는 EU ‘2인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독자 행보를 일삼으며 신중한 EU ‘좌장’ 앙겔라 메르겔 독일 총리와 충돌하는 양상이다. ‘메르크롱’(메르켈+마크롱)이라고 불릴 만큼 긴밀하던 양국 공조 체계가 점점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독일과 프랑스는 그동안 항구적 안보국방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와 포퓰리즘 확산으로 약화된 EU의 구심력을 강화한다는 대의에 공감해 왔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최근 EU 회원국 전체를 원활히 이끌어 가려면 프랑스와의 우호 관계에만 신경 쓸 수 없다는 점을 톡톡히 실감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3일(현지시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한국, EU, 캐나다 등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부과하기로 한 고율의 ‘관세 폭탄’을 일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하자 대부분의 EU 국가들은 당장의 무역 전쟁을 피하게 됐다는 점에서 안도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한시적 유예는 만족스럽지도 않다. 우리 머리에 총을 겨누는 국가와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프랑스는 트럼프 행정부에 조건 없는 항구적 관세 예외를 요구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 갈 것을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는 미국과의 관세 면제 협상을 추구하길 원한다”면서 “모두가 패배하게 되는 (무역 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현 상황에서 미국과의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독일이 프랑스와 달리 미국에 더이상의 강경 대응을 자제하기로 한 것은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타협할 용의가 있다는 독일 자동차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이 과정에서 독일이 자국 수출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 등 다른 EU 회원국을 따돌리고 미국과 협상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됐다. 독일은 이에 대해 “협상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EU일 뿐 독일은 (미국에) 어떤 제안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6일에는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6월까지 EU 및 유로존(유로화가 통용되는 19개 국가) 개혁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공동 발표했다. 하지만 두 정상은 여전히 유로존 개혁 문제를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EU가 느리고 약하고 비효율적이라며 금융위기에 대비해 유로존 공동 예산 조성, 공동 재정장관 신설, 각국 은행 시스템 통합 등 유로존 통합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로존을 보호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더 많은 자원과 책임을 공유하고 회원국 간 예산 장벽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유로존 개혁을 통해 프랑스가 유럽 주도권을 갖겠다는 복안도 반영됐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개혁보다 불법 이민자 관리, EU의 허술한 국경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 등 더 시급한 문제에 신경 써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EU에서 가장 부유한 독일로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이 껄끄럽다. 유로존 통합이 강화될 경우 이탈리아같이 방만한 재정운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의 부담을 결국 독일 국민들이 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메르켈 총리의 대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 출신의 올라프 슐츠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은 모두의 빚을 갚을 의사도, 능력도 없다”고 말했듯이 국내 비판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프랑스 외무부는 EU 회원국들이 지난달 영국의 이중간첩 암살 기도 사건에 대응해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도 오는 5월로 잡혀 있던 마크롱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하지만 그리스 등 일부 회원국이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며 EU의 신중한 대응을 주장한 상황에서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프랑스의 독자 행보는 EU의 공동 전선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 영국 등에 불편하다. 독일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하지는 않았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국익이라는 냉엄한 현실 앞에서는 두 지도자의 선의도 어쩔 수 없다”면서 “프랑스와 독일이 자신 있게 새로운 유럽을 건설하겠다는 희망에 가득 찼던 좋은 시절이 지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룰라 결국 구속…혼돈의 브라질

    룰라 결국 구속…혼돈의 브라질

    대선 전 정국 불확실성 고조 소속당 “재집권 저지용 조작”‘좌파의 아이콘’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결국 구속됐다. 부패 혐의로 수감된 첫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을 뿐 아니라, 오는 10월 대선에 출마해 정치 복귀를 하려던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의 구속에 찬반 여론이 팽팽해 브라질 정국도 요동치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경찰 자진 출두를 앞두고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면서 “나는 소유하지도 않은 아파트 때문에 재판을 받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체포명령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5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항소 절차가 끝날 때까지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는 룰라 전 대통령의 요청을 기각하고 구속을 결정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집권한 그는 2009년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사에서 호화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 2심에서 징역 12년 1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철강 노동자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은 노동자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좌파의 전폭적인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가부도 위기 앞에서 과감한 중도실용 노선을 채택하면서 경제를 회생시키고, 분배정책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지우마 호세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브라질은 경제위기와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다. 사법당국의 부패수사가 룰라 전 대통령에게까지 뻗치자, 그는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유죄 판결을 피하지 못했다. 외신들은 그가 올해 73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감으로 정치 인생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도 보고 있다. 퇴임 당시 지지율도 80%를 넘겼고,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렸지만 수감되면서 대선 출마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대선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국 불확실성도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소속된 노동자당(PT)과 그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그의 재집권을 막으려는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PT는 “대선주자 명단에서 룰라를 제외하지 않을 것이며, 노동자당의 대선후보는 여전히 룰라”라고 밝혔다. 하지만 룰라 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대선 출마가 어려워졌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전 대통령을 배제한 여론조사에서 사회자유당(PSL) 소속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 하원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신통상전략 핵심은 시장 다변화, 교역의 질 향상

    정부가 급격한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新)통상전략’을 제시했다. 골자는 2017년 기준 36.7%에 이르는 미국과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고, 신(新)북방·남방 정책을 통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 미·중 무역전쟁 등 돌발 악재가 많았지만, 우리 정부는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늦게나마 정부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신통상질서전략실’을 신설한 데 이어 이번에 신통상전략을 마련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아쉬운 것은 너무 수치에 집착한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5737억 달러(세계 6위)인 수출을 2022년 7900억 달러로 늘려 세계 4위로 올라서고, 일본(2017년 말 기준 6981억 달러)을 추월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들 목표도 중요하지만 지금 시급한 것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지금처럼 중국이나 미국의 지침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수출 구조로는 정부가 제시한 목표 달성은 고사하고 현 수준 유지도 장담할 수 없다. 물론 내수시장이 빈약해 무역의존도가 63.9%에 이르는 우리로서는 수출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신북방·남방정책만으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미 글로벌 생산기반 구축이 대세인 교역 시장에서 수출의 의미가 과거와 같다고 할 수 없다. 같은 수출이라도 우리와 일본의 구조는 직접 비교할 수도 없다. 반도체 등 중간재에서부터 완성품, 자동차, 첨단 생산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한 일본과 달리 우리의 수출 구조는 취약하기만 하다. 지난해 우리의 반도체 수출은 990억 달러를 돌파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4%에 이르는 등 우리의 수출 주력 상품이 반도체와 휴대전화, 자동차, 선박 등 특정 상품에 편중돼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 다변화와 함께 교역의 질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다. 아직 부처 간 의견 수렴의 과정이 남아 있다고 하니 신통상전략을 최종 발표할 때는 우리 산업의 구조 재편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같이 내놓았으면 한다.
  • 2016년 전역 육군 중장 박지만 회사 사외이사로

    2016년 전역 육군 중장 박지만 회사 사외이사로

    2016년 전역한 육군 중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가 운영하는 ㈜EG 사외이사로 재취업하게 됐다.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월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에서 86명 중 8명에 대해 취업을 불허하고, 나머지 78명에 대해서는 취업 가능·승인 결정을 했다고 5일 밝혔다.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확인돼 취업 제한 결정을 받은 퇴직자는 5명이고, 업무 관련성이 인정되고 취업을 승인할 특별한 사유도 없어 불승인 결정을 받은 이들은 3명이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 임원이 경기인력개발원장으로, 고용노동부 3급 퇴직자가 충남인력개발원장으로으로 각각 재취업하려다가 취업 제한 결정을 받았다. 관세청 차관급 퇴직자가 ㈔한국M&A협회 비상근 회장으로, 국립부산과학관 전 임원이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으로 각각 재취업하려다 취업 불승인 결정을 받았다. 2016년 1월 전역한 육군 중장은 ㈜EG 사외이사로 재취업할 수 있다는 취업 가능 결정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전 차관은 롯데정밀화학 사외이사로, 산업부 전 고위공무원은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전 임원은 한전KPS 사장으로 재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 승인을 받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육군 쓰리스타, 박지만 회사 EG 사외이사로

    두 해 전 전역한 육군 중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가 운영하는 ㈜EG의 사외이사로 재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승인을 받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월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에서 86명 중 8명에 대해 취업을 불허하고, 나머지 78명에 대해서는 취업 가능·승인 결정을 했다고 5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취업제한(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확인된 경우) 결정을 받은 퇴직자는 5명이고, 취업 불승인 결정(업무관련성 인정되고, 취업 승인할 특별한 사유도 없는 경우)은 받은 이들은 3명이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 임원이 경기인력개발원장으로, 고용노동부 3급 퇴직자가 충남인력개발원장으로으로 각각 재취업하려다가 취업제한 결정을 받았다. 관세청 차관급 퇴직자가 ㈔한국M&A협회 비상근 회장으로, 국립부산과학관 전 임원이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으로 각각 재취업하려다 취업 불승인 결정을 받았다. 반면 2016년 1월 전역한 육군중장은 ㈜EG 사외이사로 재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가능 결정을 받았다. 산업부 전 차관은 롯데정밀화학 사외이사로, 산업부 전 고위공무원은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전 임원은 한전KPS 사장으로 재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승인을 받았다. 한편, 정부공직자윤리위는 취업 심사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취업한 3명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를 결정하고, 과태료 재판 관할 법원에 이들의 명단을 통보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G2 무역전쟁, 산업경쟁력 끌어올릴 기회로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마침내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할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1300개 수입품 목록을 3일(현지시간) 확정해 공개했고, 전날 128개 미국산 농산물(30억 달러 규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중국은 추가로 자동차 등 미국산 106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유럽연합(EU)마저 미국의 수입철강 관세 부과에 맞서 모든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에 나섰으니 그야말로 지구촌 전체가 너 죽고 나 살자 식의 보호무역 전쟁에 뛰어든 양상이다. 수출 의존도가 유난히 높은 우리로서는 주요 수출국 1~3위를 달리는 이들 나라의 무역전쟁이 어떤 피해로 다가올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은 형국이다. 당장 중국의 미국 수출 감소로 우리가 입게 될 피해는 어느 정도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일이다. 대중 수출 가운데 보세·가공무역 비중이 65.8%인 우리로서는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줄면 0.25%의 총수출 감소 피해를 본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들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이 낳을 금융 불안과 투자 위축 등 2, 3차 피해까지 감안한다면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은 단순 수치로는 환산조차 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우리에게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 무역전쟁의 지향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현재의 무역적자 구조를 문제 삼고 있으나 미국이 지목한 중국산 1300개 수입 품목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중국이 설정한 ‘중국제조 2025’,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타깃인 것이다. 여기엔 5G 통신 등 차세대 정보기술(IT), 로봇 및 첨단 공작기계, 바이오 의약, 신에너지 자동차 등 미래산업 먹거리가 망라돼 있다. 한마디로 현재 시장이 아닌 미래 시장의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전쟁에 나선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우리에겐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 규제가 우리 관련 산업에 안길 주름만 걱정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우리의 미·중 시장 경쟁력은 이미 지난 2년간 내리 뒷걸음쳤다. 중국 업체의 비약적인 성장 앞에서 우리 제품들이 갈수록 맥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의 장벽에 막힌 중국산 제품이 우리 시장을 더 집요하게 파고들 수 있겠으나 이를 막는 데만 급급해선 활로를 찾지 못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만들어 낼 향후 20~30년 뒤 미래산업 시장의 지형을 내다보는 안목 아래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메이드 인 차이나’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미국 시장의 중국산 제품 공백을 파고드는 능동적 전략도 강구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관련 연구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보호무역주의의 새 질서를 헤쳐 갈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 17개 기업 통상사절단 15일 訪美

    한국의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의 원칙적 타결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15~18일 대미 통상사절단을 미국 워싱턴DC에 파견한다고 3일 밝혔다. 사절단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17개 기업과 무역협회 회장단, 업종별 단체 대표로 구성됐다. 철강 관세 면제와 관련해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위해 포스코, 포스코대우, 세아제강, 철강협회 등이 사절단에 포함됐다. 태양광 전지·모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적용 대상인 한화큐셀과 최근 변압기에 고율 관세를 맞은 효성도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미 FTA 협상에서 핵심 분야로 다뤄진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일진글로벌과 만도가 참여한다. 잠재적 수입 규제 대상으로 거론되는 반도체에서는 반도체산업협회가 참여한다. SK가스와 SK E&S 등 에너지 업계도 포함됐다. 무역협회는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하고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절단은 미국상공회의소와 ‘한미산업연대포럼’을 개최해 한·미 FTA의 효과와 주요 산업에서 양국 기업의 협력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재팬 패싱·통상 왕따 ‘사면초가’ 아베, 트럼프 만나 부활 노린다

    재팬 패싱·통상 왕따 ‘사면초가’ 아베, 트럼프 만나 부활 노린다

    17일 美·日회담 정치적 승부처 파격 약속 얻으면 장기집권 기틀 ‘모리토모 학원 문서 조작’ 파문으로 집권 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과 직결될 수도 있는 막중한 외교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17~18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이다.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미국을 찾아가는 등 외교 정책의 에너지를 미국에 온통 쏟아부어 왔다. 여당 내부에서도 그의 ‘미국 올인’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 왔지만 올 9월 자민당 총재 3연임을 통해 역대 최장수 총리까지 내다볼 만큼 확고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아베 총리는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아베 총리는 믿었던 미국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듯한 상황에 여러 차례 직면했다. 북·미 회담을 한다는 중대한 발표를 사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전달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수입 제한국 지정에서도 예외를 적용받는 데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터진 모리토모 학원 관련 정부 문서 조작사건으로 지지율이 40%대로 추락하는 등 안팎에서 ‘화불단행’의 위기가 닥쳐 왔다. 보름 후 개최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주제는 ‘북한’과 ‘통상’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내부의 위기 타개책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아베 총리에게는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이슈다. 미국에서 얻은 결과물로 자국 국민들의 설득에 성공하면 아베 총리는 최장수 총리의 기틀을 확고히 마련할 수도 있다. 미 백악관도 미·일 회담 개최를 발표하면서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하는 국제적 공조와 공평하고 호혜적인 미·일 무역·투자의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더해 아베 총리는 오는 5월 북·미 정상 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루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큰 줄기 중에서 북한 문제는 비교적 간단하다.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큰 틀의 방향 선언이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서는 파격적인 약속을 아베 총리가 얻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통상 분야는 어려운 회담이 불가피하다. 일단 법 규정(무역확대법 232조)에 따른 조치일 뿐 아니라 트럼프의 공약 사항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가장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이는 일본인 북한 납치 문제와 연계해 풀어내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미·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교섭과 같은 반대급부를 제시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는 국내 여론을 감안할 때 부담이 크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뭔가를 이뤄내고 자국에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갖고 와 풀어내야 할 아베 총리는 더 낮은 쪽에서 회담에 임할 수밖에 없다. 당장 회의 장소를 트럼프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마라라고로 정한 것도 일본 측 요구에 따른 것이다. 회담 성과가 부족해도 최소한 미국과의 친밀함은 강조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만큼 일본 측에서 어려운 회담이 될 것으로 보는 방증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미 무역전쟁에 ‘아군’ 러시아 끌어들인 中

    첨단기술 관세품목 발표 신경전 러 “美 철강관세 대응 준비” 가세 中·러 외무장관 협력 등 스킨십 이번에는 미국이 중국의 미국산 농축산물 보복 관세에 강하게 반발했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중국의 보조금 정책과 계속되는 생산 과잉이 철강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중국은 공정하게 거래되는 미국 수출품을 겨냥하지 말고 세계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이번 주 안으로 첨단기술 분야 상품을 주축으로 중국의 기술 이전에 따른 보복성 관세 품목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양국 간 충돌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는 곧 러시아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도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조치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렉세이 그루즈데브 경제개발부 차관이 이날 밝혔다. 그루즈데브 차관은 이날 우랄 연방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진행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추정치가 나오면 관련 성명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조치로 러시아 업계의 피해는 최소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교류를 강화하면서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웨이펑허(魏鳳和) 신임 국방부장이 동시에 러시아를 찾는다. 왕 외교부장은 4~5일 러시아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중·러 협력을 논의하고, 웨이 국방부장도 취임 후 첫 해외방문으로 1~8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7차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 참석 중이다. 왕 외교부장은 6월 칭다오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준비도 겸하고 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형적인 ‘냉전’ 시대에는 나름의 규칙과 준수된 품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냉전 때보다 더 악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 등이 이중 스파이 독살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영국은 23명, 미국은 60명의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내쫓았는데 이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군사위성을 파괴하기 위한 미사일 실험도 최근 잇달아 진행했다. 뉴스위크는 2일 러시아 국방부가 이날 우주 공간에 있는 첩보위성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실험 성공 사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도 2월 위성 요격 미사일 ‘둥넝(動能)3’(DN3) 발사 시험에 성공하는 등 미국의 군사동맹을 무력화하는 위성 공격 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웨이 국방부장은 첫 방문지가 러시아인 이유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지구상 강대국 관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냉전 시대로 돌아가는 일은 없겠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미국 등 서방세계와 맞선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文대통령 “UAE 성과, 계약 추진에 만전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2~28일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과 관련, “정부는 이번 순방의 성과들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빠른 시일 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후속 조치 추진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UAE가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것을 계기로 석유·가스 분야에서 25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신규 협력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렇게 말한 뒤 “총리실과 관계 부처들이 함께 해외 순방 후속조치 추진단을 구성하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이번에 논의된 협력 사업들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바란다”면서 “기업과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민간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타결과 관련, “지난주 FTA 개정 협상에서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는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갈등 요인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아주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과 농업을 지켜 내고 철강 관세 부과 면제 등을 끌어내 양국 간 이익 균형을 맞추고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회의에서는 ‘중국발(發)’ 미세먼지 대책도 다뤄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FTA 협상 1분1초 시급한데 컨트롤타워·부처 협의도 없는 한국

    한·미 FTA 협상 1분1초 시급한데 컨트롤타워·부처 협의도 없는 한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원칙적 합의를 봤다고 발표한 뒤 오히려 미국의 전방위 통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환율과 북핵 문제에 이어 농축산물까지 패키지로 협상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반면 정부는 부처 간 칸막이를 쳐 놓고 각개전투로 대응하는 형국이다. 지난달 5일 정부가 통상 컨트롤타워로 신설한 ‘대외통상관계장관회의’는 한 달이 다 되도록 재가동되지 않고 있다.2일 통상 전문가들은 컨트롤타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통상압력에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용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미국을 상대하는 한국 정부 차원에서 보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데 부처 간 칸막이가 큰 문제”라면서 “환율, 안보 등 각 사안에 대한 내부 조율을 마친 뒤 대미 협상에 나서야 승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달 12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대미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고 해명했다.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도 통상 현안을 논의할 수 있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한·미 FTA 협상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이번 주에도 통상장관회의는 물론 대외경제장관회의 개최 계획은 없다. 미국이 한국의 ‘레드 라인’(금지선)인 농산물까지 건드렸지만 부처 간 사전·사후 협의가 원활하지 못하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018년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에서 “수입 금지된 미국산 사과, 배의 수입을 허용하라고 한국을 계속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USTR이 미국산 과일에 대한 한국 시장 접근 이슈를 신규로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의 사과, 배 수입 요구는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병충해 문제로 수입을 금지한 상태”라면서 “산업부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데 이번 발표로 국민들과 과수농가에게는 마치 미국이 처음 요구한 것처럼 보여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TA 합의를 북·미 대화 뒤로 미룰 수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지만 정부는 ‘안보와 통상은 별개’라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국 안보를 이유로 철강 관세 카드를 꺼내들어 한국으로부터 자동차 시장을 양보받은 현실에서 안보·통상 투트랙 전략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한다.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안보와 경제 문제가 ‘패키지 딜’로 협상 테이블에 오르고 있는 점도 정부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근거로 제시된다.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안보를 경제와 연계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도 언제든지 재발될 수 있는 상황이다. 환율 ‘이면 합의’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산업부는 ‘FTA와 환율은 별개이며 기재부가 미 재무부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한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공학과 교수는 “환율 개입 금지 협의가 이뤄졌다면 자칫 한국이 ‘잃어버린 20년’ 시절의 일본을 답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 상무부 “민심 담은 정당한 관세”… 미·중 협력 재차 강조

    中 상무부 “민심 담은 정당한 관세”… 미·중 협력 재차 강조

    현지언론 “대등하게 보복” 환영 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가 민의를 반영한 정당한 조처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른 조처에 대응해 지난달 23일 양허관세 중단 리스트를 발표하고 31일까지 대중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안보 예외 규정을 남용한 사실상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상무부는 또 지난달 26일 ‘세이프가드 협정’에 근거해 미국에 무역 보상협상을 요청했지만 미국 측이 답변을 거부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세계 양대 경제 주체로서 협력만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란 기존 무역전쟁에 대한 입장을 강조했다.중국 관영언론은 보복 조치를 환영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보복 규모는 미국이 중국산 철강 관세로 중국에 끼친 손해와 비슷하다”면서 “중국이 미국의 이유 없는 관세 부과에 대등하게 보복하겠다는 결심을 보여 줬다”고 보도했다.중국은 이번에는 일단 등가성 있는 보복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중국의 보복 관세 규모는 30억 달러(약 3조원) 정도이며, 앞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액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번 주 내 미국이 발표할 예정인 500억∼600억 달러(약 53조∼64조원) 규모의 관세 폭탄에는 같은 강도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중국은 1990년대부터 4차례 무역전쟁을 모두 협상으로 마무리한 전례가 있고 기본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예고된 301조 조치에 대해 중국이 수입량이 많은 대두로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대체 수입처를 찾기가 쉽지 않아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미국 역시 60일간 유예기간을 두는 등 협상의 여지를 열어 둔 것으로 미뤄 양측이 대화를 진척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관세 타깃이 2015년 마련된 ‘중국제조 2025’의 10개 핵심산업이기 때문에 일단은 초기 충돌을 면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앞서 “중국은 아직 따라잡아야 할 분야가 많기 때문에 ‘중국제조 2025’는 해외 첨단 기술 습득이 주된 목표”라고 말했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트럼프 지지층 ‘핀셋 보복’…8개 농축산물에 25% 관세

    중국이 미국의 관세폭탄 공격에 대한 첫 보복 조치를 2일 내놓았다. 미·중 간 무역전쟁에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중국 재정부는 관세세칙위원회가 이날부터 냉동 돼지고기와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 30억 달러어치에 대해 15~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부과한 관세 조치에 대응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이 포진한 농장지대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주로 겨냥했다. 돼지고기를 비롯해 미국산 수입품 8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25%로 인상하고 과일 등 120개 수입품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돼지고기를 많이 생산하는 상위 10개 주 가운데 8곳에서 이겼다. 중국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600억 달러(약 63조원)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물릴 것에 대비해 추가 보복 관세 조치는 남겨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산 대두의 3분의1을 사들이는 중국은, 이번에는 대두를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미국은 철강, 알루미늄 외에 중국만을 별도의 표적으로 삼은 1200~1300개 품목에 대한 관세폭탄을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씨줄날줄] 포스코 50년, 그리고 50년 뒤/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포스코 50년, 그리고 50년 뒤/박건승 논설위원

    34명. 고 박태준 회장과 함께 1968년에 포항제철(현 포스코)을 세운 창립 멤버다. 호가 청암인 박 전 회장은 그들을 ‘직원’이 아닌 ‘요원’으로 불렀다. 거사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뜻에서다. 그들은 ‘우향우’로 똘똘 뭉쳐진 동지였다. 청암은 그들에게 말했다. “목숨을 걸자. 실패하면 모두 사무실에서 똑바로 걸어 나와 우향우한 다음 영일만 앞바다에 몸을 던져야 한다”고. 영일만 앞바다는 바로 동해다.‘제철보국’(製鐵報國). 말 그대로는 싸고 좋은 철을 충분히 만들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선진국들은 자본과 기술, 경험 없는 ‘3무(無)’ 상태인 한국 계획을 비웃었다. 당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현 세계은행)은 “한국의 외채 상환 능력과 산업구조를 볼 때 제철소 건설은 시기상조다”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보고서를 보내왔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와 대한국제경제협의체(IECOK)도 ‘한국은 그간 제철을 해본 적도 없고, 변변한 산업시설이 없다. 철강 수요도 부족해 제철소를 지어 봤자 무조건 실패한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대일청구권자금. 청암은 이 자금을 스스로 ‘조상이 흘린 피의 대가’라고 칭했다. 제철보국은 ‘조상의 피값으로 짓는 포항제철을 반드시 성공시켜 나라에 보답하자’는 다짐이었다. 1968년 4월 1일 인구 7만 2000여명의 포항 시가지엔 ‘굽이치는 형산강(兄山江)에 기적을’, ‘뻗어가는 산업, 전진하는 조국’ 등의 격문이 물결쳤다. ‘무조건 실패할 것’이란 선진국의 편견을 뒤로한 채 영일군 대송면 동촌동 일대 모래밭에 제철공장이 들어선 것이다. 그로부터 50년. 처음 쇳물을 뽑아낸 1973년 41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창립 30주년이던 1998년에는 10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4조 60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이 반세기 만에 1458배나 늘었다. 8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들었다. 말 그대로 ‘영일만의 기적’을 이뤄냈다. 창립 100돌이 되는 해에는 매출 500조원을 꿈꾼다. 그런 포스코가 쉰 살 생일상을 받고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경기 침체와 철강 과잉생산 등에 따른 성장 정체가 예삿일이 아니다. 중국은 가격·물량 공세로 철강의 과잉 공급을 유발했고, 미국의 보호무역 칼 끝은 언제 다시 춤을 출지 모른다. ‘우향우 정신’과 뚝심의 캔두이즘(Can-doism). ‘또 하나의 50년’을 준비하는 포스코가 다시 새겨야 할 대목이다. ‘절대적 절망은 없다’는 청암의 말에 해답이 있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도시의 미래, 대학에서 시작된다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도시의 미래, 대학에서 시작된다

    1960~70년대 미국은 탈산업화를 겪으면서 주요 산업도시의 쇠락을 관망해야 했다. 탈산업화 과정은 미국 경제와 지역 발전에 큰 타격을 주었다. 2000년대 접어들어서야 피츠버그, 클리블랜드 등 몇몇 산업도시들이 인구감소 추세를 극복하고 성장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AP통신 기자였던 저스틴 포프는 이 도시들이 침체를 벗고 다시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를 ‘우수한 지역 명문대학’에서 찾았다. 각 지역에 소재한 명문대학들이 지역 내 고용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피츠버그는 카네기멜론대학과 피츠버그대학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도시 재건의 지렛대로 활용, 1950년대 ‘철강 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바이오ㆍ정보기술(IT)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창조 도시로 거듭나면서 ‘대학 중심 도시 재건’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추진으로 우리나라도 대학의 역할과 기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진 90년대 후반부터 전문가들은 탈산업화를 경고했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체감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업과 같은 주력 산업들이 불황에 빠진 2014년부터로 볼 수 있다. 20년 전 탄광업의 몰락으로 위기를 맞은 강원도가 선택한 것은 ‘강원랜드’였다. 미래 비전을 ‘돈의 문제’로 찾았던 선택은 지역공동체의 혼란과 분열이라는 상처를 남기며 도시의 희망을 빼앗아 갔다. 지난 2월 독일대사관 주선으로 독일 주요 대학들과 연구소를 방문해 실용적인 정책과 시스템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독일은 분단과 재통일의 경험 속에서 이룬 급속한 경제 개발이 우리와 흡사해 친근감이 가는 나라다. 늦은 산업화에도 불구하고 벤츠, BMW, 지멘스 등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독일 공과대학의 산업지향적 교육 정책에 많은 관심이 갔다. 뮌헨ㆍ베를린ㆍ아헨공대 등 9개 독일 거점 공과대학들은 독일의 연구 중심 종합대학으로 육성돼 ‘TU(Technische Universitat)9’이라는 브랜드로 우수 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TU9 대학은 전체 독일 공학도의 60%를 배출하며 국가 혁신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연구거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훔볼트의 교육철학을 실현하고 있었다. 특히 아헨공대는 도시와 대학의 상생을 가장 이상적으로 실현하고 있었다. 아헨시(市)는 새 기차역을 지으면서 옛 역사(驛舍)를 대학에 제공하는 ‘대학 중심의 도시재건 정책’을 통해 도시 전역을 대학 캠퍼스로 만들고 있었다. 도시 인구의 약 10%가 대학생이니 대학이 도시고 도시가 대학이었다. ‘독일의 MIT’로 불리는 이 대학의 특징은 기업과의 협업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초가 된 독일 ‘인더스트리 4.0’의 성공 뒤에는 아헨공대의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학 내 260여개 연구소가 기업과 협력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학업과 연계시킨다. 이 대학 군터 슈 박사가 창업한 전기차 회사 ‘이고(eGO)’는 캠퍼스 팩토리로 전기차를 생산한다. 섬유소재연구소(ITA)는 마치 생산공장 같았다. “이곳에서 뽑지 못하는 실은 아무 데서도 못 뽑는다”는 연구원들의 자부심에 찬 설명처럼 실제 소비시장을 선도하는 산학 중심의 ‘오픈 이노베이션’ 연구가 이뤄지며 산학협력의 별천지가 따로 없었다. 미국과 독일 사례는 탈산업화로 인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대학 중심의 도시 재건’이라는 해법을 시사해 준다. 우수 인재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도시 발전과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해 볼 필요가 있다. 우수한 인재가 모인 대학에 기업이 몰리고, 이는 도시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선진국들이 보여 주고 있지 않은가. 대학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미래는 우리에게서 시작된다’는 아헨공대의 슬로건처럼 우리나라의 지역균형발전과 도시 발전도 대학으로부터 시작됐으면 한다.
  • [특파원 칼럼] “인상 쓰지 마라”는 말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인상 쓰지 마라”는 말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지난 25~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중국 방문 때처럼 초록색 1호 열차를 타고 베이징에 왔다. 김 위원장의 7년 만의 외출은 북ㆍ미 정상회담이 실패하면 중국에 기대기 위한 대비책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9일 공개한 40분짜리 다큐멘터리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31살이나 어린 김 위원장을 얼마나 극진하게 대접했는지 잘 나온다. 180㎝ 중반의 시 주석 키를 훌쩍 넘기는 거대한 도자기를 선물하는가 하면 두 번에 걸친 식사 대접을 통해 대를 뛰어넘는 북ㆍ중 우의를 천명한다. 26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ㆍ중 국빈 만찬장에서는 ‘대를 이은 조중친선’(朝中友意 世代相傳) 영상이 상영됐다. 1953년 김일성 주석의 첫 중국 방문과 1990·2001년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북한 방문, 1983년 방중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 공산당 중앙위원이 두 손을 맞잡은 장면도 담겨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시 주석의 국빈 만찬 연설을 옮기면 이렇다. “내가 기억하기에는 1983년 6월 김정일 총비서 동지가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내 아버지가 김정일 총비서 동지를 역전에서 맞이했고 모진 더위를 무릅쓰고 고궁 참관에 동행했습니다.” 시 주석은 2008년 6월 국가부주석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시중쉰의 환대에 매우 감동받았다고 말했던 일도 회고했다고 한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14분짜리 뉴스를 내보내면서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말을 받아 적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 주었고, 북한 방송은 자신 있게 말하는 김 위원장을 부각했다. 북한이 대화에 나선 것을 두고, 핵 무력을 완성하고 한·미 동맹을 약화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중국이 참여한 유례없는 제재의 영향도 있다. 중국 해관총서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1~2월 북한에 들어간 석유는 175.2t으로,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1만 3552t)의 1.3%밖에 안 된다. 유엔이 규정한 것보다 훨씬 가혹한 조치였다. 중국의 대북 석탄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동안 아예 없었고, 철강은 월 257t에 불과했다. 시 주석은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이미 최빈국인 북한은 제재로 잃을 게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제재 참여는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권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재 이후 북한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짜고 우리를 공격했다. 우리 핵무기가 중국을 겨냥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해법으로 내놓은 ‘단계적 조치’는 오랜 세월 북한을 지켜본 사람들은 ‘새 병에 담긴 헌 술’일 뿐이라고도 한다. 2011년 5월 생전에 마지막으로 중국을 찾은 김정일 위원장도 후진타오 주석에게 비핵화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개혁 개방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단에 군 인사가 없었고 선대와 달리 민생 의식이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개혁 개방에 나설 수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도층에 “인상 쓰지 마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현장 시찰 영상을 살펴보면 스스로 웃는 표정이 많다. 그가 타고 온 1호 열차가 개방 호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geo@seoul.co.kr
  • 철강 넘어 ‘글로벌 新소재’ 신화 쓴다

    철강 넘어 ‘글로벌 新소재’ 신화 쓴다

    신성장동력 ‘리튬사업’ 본격화 2030년까지 3만t 추출 앞장 차세대 경량소재 마그네슘 개발포스텍 ‘바이오진단’ 집중연구“철강은 ‘산업의 쌀’입니다. 자동차도, 배도 철이 있어야 만드니까요. 이제 철의 역사인 포스코는 잘하는 철강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가고, 미래 산업의 쌀인 ‘소재’를 공급하는 역할에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창립 50돌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밝힌 각오다. 그래서 미래 50년 구호도 ‘한계를 뛰어넘어 철강 그 이상으로’다. 포스코의 ‘부지런한 기업 이미지’를 입증이라도 하듯 아침 6시 50분에 기자간담회를 시작한 권 회장은 “앞으로는 리튬이 우리 미래를 먹여 살릴 가장 큰 산업이 될 것”이라며 소재 산업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리튬은 전기차(EV), 휴대용 스마트기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의 필수 원료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 독자기술 개발 7년 만에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전남 광양에 연산 2500t 규모의 리튬 추출 공장을 세워 가동 중이다. 2030년까지 3만t을 추출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이제까지 리튬은 100% 수입했는데 국내에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실패론이 제기되는 ‘리튬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는 “리튬 관련 인수합병을 그동안 몇 개 했고 앞으로도 계속할 텐데 (자원산업의 특성상) 100% 다 성공은 못 한다”고 해명했다. 리튬은 기술 개발부터 양산까지 모두 권 회장이 진행한 작품이다. 아르헨티나 등 해외 리튬 사업을 안착시키는 것이 향후 사업 다각화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또 다른 소재산업으로 마그네슘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권 회장은 “자동차를 가볍게 만들려면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마그네슘이 더 적합하다”면서 “마그네슘을 차세대 경량 소재로 개발해 산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의 또 하나의 축은 바이오다. 권 회장은 “자금과 연구진 등 바이오 능력을 가장 많이 갖춘 곳이 포스텍”이라면서 “피 한 방울로 수십 가지 병을 알아내는 ‘바이오 진단’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즈니스 모델과 비슷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최고경영자(CEO) 교체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올해 주주 추천 이사를 받아들이려 했는데 사외이사 상황으로 여의치 않았다”면서 “내년에 다시 시도하고 전자투표제도 도입하는 등 지배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말로 에둘러 답변했다.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숲에 과학체험관 등을 갖춘 ‘청소년창의마당’을 건립, 국가에 기부할 방침이다. 철강협회장도 맡고 있는 권 회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에 설립한 통상 사무소에 로비스트 2명을 고용했다”면서 “포스코뿐만 아니라 통상 문제가 있는 국내 철강업체를 위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알파고’ 못지않은 조업환경… 생산량 쑥 늘고 연료비 확 줄고

    ‘알파고’ 못지않은 조업환경… 생산량 쑥 늘고 연료비 확 줄고

    직원 대신 AI가 불길온도 체크 ‘파이넥스 공법’ 등 혁신 이끌어 ‘스마트X’ 프로젝트도 이목집중지난달 31일 오전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제2고로. 아직 쌀쌀한 날씨였지만 고로(高爐) 쪽으로 다가가니 더운 김이 확 뿜어져 나왔다. 철광석 등을 녹여 쇳물로 만드는 용광로는 높이가 100m나 돼 고로라고 불린다. 쇳물이 나오는 출선구를 들여다보니 1500도가 넘는, 불 같기도 하고 물 같기도 한 쇳물이 밝은 빛을 띠고 흐르고 있었다.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두 시간에 한 번씩 직원이 펄펄 끓는 열기에 온도계를 넣고 온도를 쟀다. 품질 관리를 위해 불길 온도를 맞춰야 해서다. 하지만 지금은 내부 센서와 인공지능(AI)이 그 일을 대신한다. 이런 스마트 공정 덕분에 지난해 제2고로 철 생산량은 전년보다 4~5% 개선됐다. 다른 스마트 공정까지 합치면 연료비도 600억원 줄었다. 손기완 제선부 팀장은 “2년 전 이세돌 9단이 바둑 AI인 알파고에 패했을 때 이대로 머물러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1973년 고로에서 첫 쇳물을 뽑아낼 때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풍경’이다. 그사이 포스코의 철강 생산량은 44만 9000t에서 지난해 3720만t으로 약 80배 늘었다. 이 가운데 900여만t은 고부가가치 상품인 자동차용 강판이다. 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는 포스코 강판을 쓴다. 근대식 용광로를 대체한 ‘파이넥스 공법’(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쇳물 추출 공정)으로 일대 변화를 가져왔듯이 포스코는 또 하나의 획기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모든 사업 분야에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이른바 ‘스마트X’ 프로젝트다. 자동차 강판 생산의 핵심 기술인 용융아연도금(CGL)을 AI로 정밀하게 제어해 편차를 대폭 줄이는 기술도 적용 중이다. 최근에는 포스프레임이라는 스마트팩토리 고유 플랫폼을 구축해 세계 철강산업의 스마트화를 이끌고 있다. 애플, 페이스북의 사옥을 시공해 주목받은 미국 DPR건설과 손잡고 가상공간에서 설계와 공사 관리를 지원하는 스마트 컨스트럭션 솔루션도 국내 건설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항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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