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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와 국제 에너지 산업 개편, 1997년 외환위기

    유럽의 전기가격은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네덜란드의 첨단 유리온실을 방문했을 때 제일 먼저 내 눈에 띈 것은 정부의 지원으로 설치한 지열시스템이었다. 지열시스템을 도입하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기료가 비싼 유럽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전환’에 동참하는 것은 개별 농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였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할까? 국내 원예농가의 에너지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를 상상해 보았다. 저렴한 농업용 난방유와 전기를 사용하여 겨울철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등을 사용하는 한국의 농가들은 대부분 적자로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다. 즉 한국 농가 수익의 원천은 낮은 에너지 비용인 셈이다. 1997년 외환위기 전 금융시장이 개방되면서 우리 금융계는 잠시 좋은 시절을 맞았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는 동안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외화를 차입하여 아시아채권의 고금리 투자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우리 실력과 상관없이 외부환경 변화로 조성된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않는 법이다. 관치금융에 의존하는 허약한 체질, 금융권 부실을 우려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고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고 정치권의 갑론을박 속에 체질개선은 뒤로 미루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 편입된 금융시장은 더 이상 관치금융으로 통제되지 않았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시작된 외환위기에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속절없이 녹아내렸다. 1997년 12월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을 받기로 결정을 내릴 즈음 이웃나라 일본 교토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 협약, 교토의정서가 채택되었다 우리가 외부로부터 강제된 가혹한 구조조정을 시작할 무렵,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본격화된 셈이다. 그로부터 20년, 우리나라는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되었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온실가스 배출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가 되었다. 1997년 안팎에 아시아 채권에 투자에 열을 올렸다가 외횐위기로 산업·금융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당한 한국은, 20여년 만에 선진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석탄발전소 투자국가로 등극했다. 그리고 철강, 석유화학, 전기전자 등 온실가스 배출이 크고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이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세계 에너지 산업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불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 참여하였다. 1990년대 초반 우리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편입되었듯이 글로벌 기후변화 체계에 참여한 것이다. 요즘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하여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예사롭지 않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기존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간 차원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RE100,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기업을 필두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천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이제 재생에너지 공급이 보장된 국가에 클라우드 센터를 세우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회사로부의 부품조달 방침을 천명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회사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구매하려 한다. 윤리적 활동으로만 보이는 이러한 기업활동은 엄밀히 말하면 민간 차원에서 벌어지는 교역과 투자 장벽에 다름이 아니다. EU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고 유럽 국가들은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디젤 및 가솔린 자동차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영국정부는 화학비료 사용 농장에 대한 지원을 축소할 계획이다. 결국 한국의 간판 산업,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온실가스 규제가 느슨한 개발도상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프리 라이더, 한쪽에서 온실가스 감축의 경제적 부담을 지는 동안,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려가며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국가와 산업에 대한 징벌적 무역-거래 장벽을 만들자는 주장은 이미 과거 수차례 선진국을 중심으로 공론화된 바 있다. 20여년전 금융시장 체질개선을 놓고 그랬듯이 지금 우리나라는 다시 에너지 전환과 체질개선 문제를 놓고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그랬듯이 어쩌면 우리 의지와 상관 없이 글로벌 시장은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강요된 체질개선은 혹독한 구조조정 밖에 없다. 중국과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상황. 우리나라와 정반대로 중국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투자로 파리 기후 협약을 충실히 준수하는 국가로 분류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적어도 지금까지 미국은 꾸준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왔다. 주요 산업국가 중 우리 편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 눌러앉아 우리나라의 농업과 산업이 현상유지라도 하기를 기약해야 할까? 아니면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리고 우리 산업 전반의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집중해야 할까?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글: 농업법인 성우대표
  • 친환경 자동차 대세, 차량 경량화 기술개발 활발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따라 차량 경량화 특허 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소재를 대체하기 위한 알루미늄 합금개발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6년 자동차 차체·엔진·휠 등에 적용되는 알루미늄 합금개발과 관련된 특허 출원 건수는 49건으로 10년 전인 2007년(21건)대비 2.3배 늘었다. 특히 전체 알루미늄 합금 출원(68건) 중 자동차용이 61%를 차지했다. 알루미늄 합금은 주조용 합금이 43%로, 압연(32%)·압출(16%)·단조(5%)·신선(4%) 등 가공용 합금이 57%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자동차 부품용 42%, 차체구조용 32%, 엔진용 23%, 휠용 3% 등이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출원인을 분석한 결과 내국인이 56%, 외국인이 44%를 차지했다. 내국인 중에서는 기업이 73%, 대학·연구소가 27%를, 외국인은 기업이 100%로 조사됐다. 국적별로는 일본이 60%, 유럽 21%, 북미 18%, 중국 1% 등이다. 알루미늄은 무게가 철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동일한 강도를 고려할 때 철강보다 1.5배 두껍게 제작돼야 하고, 비용도 60% 정도 비싼 단점이 있다. 2015년 기준 차량에서 알루미늄 합금 사용률은 10%에서 2020년 1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강구환 금속심사팀장은 “친환경 수요에 발맞춰 차량 경량화를 위한 소재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선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특허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획] 임병택 시흥시장, “지역사정 고려없이 중앙정부·사업시행자 일방적 사업추진 안된다”

    [기획] 임병택 시흥시장, “지역사정 고려없이 중앙정부·사업시행자 일방적 사업추진 안된다”

    최근 임병택 시흥시장이 성명서 발표를 통해 정부 공공주택지구개발사업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시흥은계 공공주택지구 자족시설용지 내 도시형공장이 들어서면서 입주예정자들의 갈등이 극에 달하자 시흥시가 정부와 사업시행자에게 공개적으로 책임을 물은 것이다. 국책사업으로 시와 시민이 고통받고 있다며 실효적인 해결 방안을 촉구한 임 시장은 성명 발표 후 지난 10월 말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기초단체 제1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도내 지방정부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지역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정부주도 일방적 사업 진행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사실 공공주택지구는 이미 곪을 대로 곪은 상처다. 도시 주택난 해소를 위해 1980년 택지개발촉진법이 제정된 이후, 수도권에 5개 신도시가 공급되는 등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추진됐다. 단기간에 대규모 주택을 정부주도로 ‘하향식 공급’이 이뤄지다 보니 지역과 협의 부족과 주민의견 수렴과정이 없어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정부가 사업을 마친 뒤 떠나고 나면 뒷감당은 지방정부가 떠맡는 구조가 반복됐고, 택지개발에 따른 인프라 구축도 미뤄지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택지개발촉진법 제정 이후 가장 많은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진 경기도는 지금도 성남과 부천·고양·남양주 등 15개 시·군 29개 지구에서 63만명 규모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중 시흥시는 현재 장현·은계·목감·능곡·거모·하중지구 등 총 6개 사업, 960만㎡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 착공한 목감지구는 2019년까지 3만 1000명이 입주하고, 2017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은계지구는 내년에 2만 5340명이 입주한다. 여기에 내년 최초 입주를 시작하는 장현지구까지 더하면 모두 11만여명이 시흥에서 보금자리를 틀게 된다. 반면 시민 꿈을 키워야 할 소중한 공간이 복합적인 문제들로 얼룩지고 있다. ●소형임대주택 공급으로 사회복지재정 증가 정부의 공공임대주택이 확대됨에 따라 사회 취약계층 주거지원책이 지방정부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공공주택지구 지정에 따른 공공임대 의무 비율은 35% 이상이다. 은계지구에는 행복주택(6년) 820가구, 국민·영구 임대(50년) 1445가구, 10년 임대 2430가구 등 총 4695가구가 입주하는데 이는 전체의 36%를 차지한다. 2019년 최초 입주를 시작하는 장현지구는 전체의 41%인 7614가구가, 입주를 마친 능곡지구는 51%가 임대주택이다.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주택을 비롯해 16㎡에서 84㎡까지 소형임대아파트가 저소득층과 노인 등 사회 보호 계층에 공급된다. 공공임대주택 개발로 서민 주거비 부담은 경감되지만, 시흥시는 저소득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복지 재정 확대 및 세수 감소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2018년 시흥시 재정 규모 1조 8000억원 중 일반회계 예산 사회복지 분야는 37%로 가장 많다.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4.7% 사회복지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적 요인도 있으나 특히 시흥시는 임대주택에 따른 저소득 가구 증가로 사회복지지출이 늘고 있다. 주민 1인당 사회복지비는 2013년 49만원에서 2017년 66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타 지자체 사회복지비율과 비교했을 때 평균 6.65%가 높다. 향후 저소득층이 대거 입주 후 급증할 복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복지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 지구 내 종합복지센터 설치와 운영비용도 지방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시민 불편, 지방 부담 가중하는 기반시설 지연 더욱이 중앙정부가 공공택지를 공급하면 지방정부는 막대한 재정을 들여 문화·체육·복지 시설 등 기반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시흥시는 목감·은계·장현지구에 주차장과 문화·체육시설, 복합커뮤니티시설 등을 조성하는데 토지매입비와 건축비 등 4600여억원 비용이 발생한다.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방정부가 이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진다. 택지개발로 증가하는 교통수요로 광역교통 개선 대책이 지연되고 있어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장현·목감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인 죽율~장현~목감 도로와 안산~가학 간 도로개설은 2018년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시작도 못했다. 2016년 시행할 계획이었던 목감~수암 간 도로는 여전히 협의 중이다. 은계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중 계수로 확포장 공사도 내년 착공 예정으로 입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현재 왕복 4차로인 계수로는 광명과 천왕 방면을 오가는 주요 도로로 은계지구 입주민뿐만 아니라 주변 은행지구 주민의 이용도 많아 도로 확장이 시급하다. 출퇴근길 교통 체증과 시민 불편이 우려되지만, 피해는 오롯이 시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정부가 2014년 9월 해제한 광명·시흥공공주택지구는 사업 중단과 동시에 사회기반시설 설치까지 멈춰 시흥시에 큰 피해를 남겼다. 광명·시흥공공주택지구의 전면 해제로 시흥 금이동과 서울 천왕동을 잇는 ‘천왕~금이 간 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자 당시 시흥시는 국토부에 주택지구 지정으로 중단된 기반시설의 재추진은 국가가 전액 국비를 지원해 재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5대5 분담 원칙을 내세우며 지방정부에 부담을 떠넘겼다. 재정 확보가 어려운 지방정부가 광역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적 갈등과 시민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아파트 앞 소규모 공장 난립으로 주거환경 훼손 지난 10월에는 시흥시청 앞에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은계택지개발지구 공동주택 자족시설용지 내 영세 도시형 공장이 들어서면서 주민 민원이 폭발한 것이다. 개발사업지구 내 자족시설용지는 도시 개발에 따라 지구 내 고용 창출 및 도시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용지다. 2009년 은계지구 지정 당시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벤처기업 집적시설과 소프트웨어 진흥시설, 도시형공장,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등이 들어와야 하는 자리다. 그런데 현재 철강·금속·프레스 업종 등 소규모 공장이 들어서면서 교통·주차난 등 주거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해 입주예정자들의 갈등이 치솟고 있다. 시흥시는 2011년과 2012년 LH에 은계지구 공장 이주대책 수립을 촉구했으나 2013년 국토부는 시흥시에 공문을 보내면서 은계지구 내 공장들의 은계지구 자족시설용지 입주가 가능하도록 시흥시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LH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자족시설용지 55개 필지의 공장 분양을 완료했다. 올해도 10월 현재 22개 필지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민원이 급증하는데도 공장이 계속 들어서자 시흥시는 국토부와 LH에 ‘자족시설용지 내 영세공장의 타 지역 이전’ 또는 ‘입지 제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 개정’을 강력하게 요청한 상태다. 추후 장현·목감지구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중앙정부가 적극 해결해야 하는데 전혀 진척이 없다. ●약속된 학교 설립 무산은 학습권 침해로 지난 9월 교육부가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18’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2명, 중학교 28.4명으로 OECD 평균인 초등학교 21.3명, 중학교 22.9명보다 높다. 한 교실에 31명이 넘는 과밀학급은 2016년 기준 초등학교 5533개, 중학교 1만 9988개나 된다. 학급당 학생 수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도 학교 교육부는 저출산·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학교 신설을 억제하고 있다. 특히 공공주택지구는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맞춰 학교신설이 절실한데도 교육부는 ‘학교총량제’를 내세우며 여전히 팔짱만 낀 채 불구경이다. 학교를 설립하려면 적정 규모 이하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해야 한다. 학교를 하나 세우려면 다른 학교 하나를 없애서 총량을 맞춰야 한다. 이런 탁상행정은 현장 상황 고려없이 전국에 동일한 잣대를 내세워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 현재 문제는 은계지구다. 교육부는 은계지구에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등 총 4개 학교 설립을 약속했다. 그런데 은계4초 한 곳을 제외하고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1곳은 설립계획이 무산됐다. 고등학교 1개소는 미정이다. 은계4초로 배치받은 신규 몇 개 주거지역을 제외하고는 은계지구 주변 기존학교인 은계초등학교와 웃터골초, 은행초, 검바위초교에 분산 배치하라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중학생도 소래권 내 5개 중학교로 등교해야 한다. 교육부는 기존 학교 학생 수가 지속해서 줄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학교를 세울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학생들은 20분 내외 거리에 있는 학교까지 원거리 통학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애초의 계획을 믿고 분양받은 은계지구 입주예정자들은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시흥시는 입구 유입속도가 빠른 공공주택지구 특징을 고려해 정상 계획된 학교를 설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여전히 획일적인 잣대만 들이대고 있다. ●시흥발 국책사업 문제제기 수도권 확산 양상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현재 공공주택지구개발사업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정부 권한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입지 선정부터 지역 사정을 잘아는 지방정부와 협의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하며 유연하게 추진해야 한다. 시흥시에서 촉발된 공공택지개발지구사업 문제 제기가 수도권 전체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하향식 국책사업에 제동이 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포토 다큐] 녹슬다니요, 매력이 ‘철철’…이 골목, 예술이네요

    [포토 다큐] 녹슬다니요, 매력이 ‘철철’…이 골목, 예술이네요

    삭막하고 낙후된 도심의 골목이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골목이다. 회색빛의 철물거리에 예술의 색이 칠해지면서 점차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영등포구 문래역 7번 출구를 나오면 철공소에서 쓰던 기계나 부품들로 만들어진 조형물들과 마주치게 된다. 녹이 슨 철물로 설치돼 있는 대형 불꽃 마스크 앞에는 거대한 망치가 대못을 뽑고 있다. 동네 지도는 볼트와 너트로 제작됐다. 여기부터 시작되는 골목이 바로 문래동 예술창작촌, 일명 ‘문래예술촌’이다. ●자본에 밀려난 옛 공장터,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1960~70년대 철강공장과 철제상이 밀집했던 공업단지였던 문래동. IMF 외환위기로 철강업체들은 급격히 줄었고, 값싼 중국산 부품에 밀려난 공장들은 서울 외곽으로 하나둘씩 빠져나갔다. 이후 철공소들이 이전한 빈자리를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채우기 시작했다. 홍대와 합정동 일대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온 예술인들의 새로운 작업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철공소들이 떠난 공간에 작업실이 들어서면서 철강소와 예술이 공존하는 문래동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철공소 골목에는 예술가들의 화랑과 카페가 자리하고 있고, 그들이 만든 세련된 감각의 벤치, 간판 등 설치미술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버려진 철재를 재활용한 로봇부터 상상 속의 모습을 한 동물, 기린까지 철로 만든 입체 조형물이 가득하다.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오밀조밀 예쁜 벽화들이 마치 선물처럼 나타난다. 허물어질 듯한 담벼락과 낡은 문짝도 이곳에선 ‘작품’이 된다. 밀링머신으로 쇠를 깍고 있는 철공소 옆에는 주변을 꽃으로 장식한 카페가 있다. 마치 철공소 단지 안에 카페나 화랑을 흩뿌려놓은 듯한 풍경은 이 골목만의 특징이다.●뉴욕 뒷골목 같은 카페·음식점… ‘인싸’ 아지트로 골목은 1960년대 이후의 근대 역사가 축적된 느낌을 준다. 옛 추억에 젊은이들의 열정과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빈티지한 느낌과 함께 아날로그한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옛 공장을 개조한 다양한 가게들은 찾는 이의 발길이 이어진다. 50년 된 철공소를 리모델링한 작은 게스트하우스부터 70년이 넘은 공장 터에 들어선 수제 맥줏집까지 오래된 공간이 쓸모없는 것이 아닌 또 다른 ‘기회의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었다.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2’를 촬영하기도 한 이곳은 외국인들에게도 명성이 높다. 철공소와는 안 어울릴 것 같은 음식인 ‘스테이크’ 식당을 운영하는 남광준씨는 “외국인들이 문래동 골목을 뉴욕 뒷거리 같다며 본토의 스테이크를 먹는 기분을 내고 간다”고 말했다.용접이나 쇠깎는 소리로만 가득하던 낮 시간이 지나고 어둠이 몰려오면 일대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으로 분위기가 180도 변한다. 카페를 운영하는 최선화씨는 “입소문을 타면서 퇴근길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철공소와 예술촌의 어색한 동거가 또 다른 매력으로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래동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이곳만의 독특한 색깔인 ‘철공소와 예술촌의 기묘한 공생’이 오랫동안 보존되기를 바라고 있다.●문래동 색깔 잃지 않도록 건물주·임차인 상생협약 영등포구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둥지 내몰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문래동 건물주 및 임차인과 삼자 간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역상권 발전과 임차상인의 안정적인 영업환경 보장을 위해 적극 힘쓰겠다”고 전했다. 밀려나지 않은 오래된 철공소와 낮은 건물에 꼭 어울리는 예술촌. 완벽한 어울림은 아니지만, 문래동의 두 주인공은 현재 공존의 해법을 찾아나가는 중이다. 문래예술촌만의 따뜻한 감성이 추운 겨울과 함께 깊어가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이준구 교수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경제위기 본질 결코 아냐”

    이준구 교수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경제위기 본질 결코 아냐”

    ‘쓴소리 경제학자’로도 알려진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우리 경제가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 때문이라면서 “이런 본질적 측면을 무시하고 애먼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만 몰매를 가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명예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경제위기의 본질이 결코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전날 이 명예교수의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왔었다. 그는 “보수언론과 보수야당은 때를 만난 듯 당장이라도 나라 경제가 망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요란을 떨어댄다”면서 “당장 망하기라도 하는 듯 떠들어대는 사람들에게 정말로 그리 되기를 원하느냐고 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마치 악의 축(axis of evil)처럼 매도되는 것이 바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우선 “나도 현 정부가 너무 서둘렀고 그 결과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점은 인정한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나 노동시간의 제한 같은 조치에 대해 시장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실책을 저지른 것은 분명하다”면서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가져온 부작용을 심각하게 반성하고 고쳐야 할 점은 흔쾌히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위기의 본질이 그보다는 훨씬 더 근본적인 요인과 끈이 닿아 있다는 사실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모든 위기의 뿌리가 마치 그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있는 듯 몰아세우는 걸 본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이 명예교수는 “한때 우리를 먹여 살렸던 조선업, 철강업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자동차 산업마저 어려워진 상황에서 그나마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 휴대폰마저 무너지면 과연 우리는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하나. 선진국은 멀리 도망가고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국은 숨 가쁘게 따라오는데 우리는 지금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바로 이런 우리 경제의 근본적 취약성이 우리가 맞고 있는 위기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언론과 보수야당 말대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었다면 최저임금을 현 정부 출범 이전의 수준으로 돌려놓음으로써 우리 경제는 즉각 위기에서 벗어날 것 아니겠나”라면서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적 측면에 이렇다 할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앞으로 우리를 먹여 살릴 주력 기업이 눈에 띠지 않는다는 근본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이 현 정부에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부가 해놓은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해놓은 일 중 여러분들 기억에 남는 게 하나라도 있나”라면서 “그들은 단기적 부양에만 목을 매달고 있었을 뿐 우리 경제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환위기 이래 20여년 동안 우리 경제는 줄곧 투자 부진의 문제로 시달려 왔지만 이를 시원하게 해결한 정부는 하나도 없었다”면서 “내 기억에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정부가 하나도 없다”고 평가했다. 이 명예교수는 글 말미에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차분하게 위기의 본질을 분석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찾으려 하는 자세다. 나라 경제가 곧 망한다는 식의 선동적인 발언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면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마녀사냥은 정부, 여당을 궁지로 모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지 몰라도 위기의 본질적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신동빈 회장, ‘新시장 인니·베트남’ 투자 박차

    신동빈 회장, ‘新시장 인니·베트남’ 투자 박차

    “화학부문 동남아시장 지배력 강화” 베트남선 복합단지 개발 사업 진행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연달아 오르며 수감 기간 동안 주춤했던 롯데의 글로벌 투자사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롯데가 미래의 신시장으로 발굴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의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9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자바반텐주에서 열린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할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자카르타로 이동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접견하고 인도네시아에서의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롯데는 이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롯데는 롯데케미칼타이탄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 스틸’로부터 약 47만㎡ 면적의 부지 사용 권한을 매입하고 지난해 2월 토지 등기 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나프타분해시설(NCC)과 하류부문 공장 등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하고 202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측은 유화단지가 완공되면 화학부문의 동남아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첨단소재도 현지 생산업체 인수 및 신규 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가 롯데 화학 관련 계열사의 주요 해외 거점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롯데백화점, 롯데케미칼, 롯데컬처웍스 등 그룹의 10여개 계열사가 진출한 상태다. 이에 앞서 신 회장은 지난 3일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을 방문하고, 지난 4일 하노이에서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롯데는 호찌민시가 경제 허브로 육성 중인 투티엠지구에 ‘에코스마트시티’를, 하노이에는 ‘롯데몰 하노이’ 건설을 추진하는 등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현대글로비스 의료기기 ISO 획득 … 글로벌 헬스케어 물류시장 도전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헬스케어 물류시장에 도전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영국왕립표준협회(BSI)로부터 ISO 13485(의료기기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ISO 13485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국제적인 표준 규격의 하나로 의료기기 산업에 특화된 품질 요건을 만족하는 경영시스템을 보유했는지를 판명하는 인증제도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의료기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기준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중공업·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군 물류뿐만 아니라 유통·식음료·제과 등 다양한 소비재 산업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물류사업 확대 차원에 이번 ISO 13485 인증을 획득하고 헬스케어 전문 물류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ISO 13485 인증을 시작으로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물류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국내 의료기기 및 의약품 중심의 헬스케어 기업들의 제3자 물류(3PL) 내수 시장 규모가 약 3100억 원대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헬스케어 운송 시장은 DHL, FedEx 등 다국적 특송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특성상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신속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항공화물 기업들의 역량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공이 아닌 선박을 통한 해상운송으로 물류비를 줄이는 것이 헬스케어 화주들에 주요 화두로 떠오르며 항공 특송업체 과점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물류시장에서 다국적 물류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글로벌 공동물류센터 운영 등과 같은 인프라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헬스케어 산업군의 대형 화주 발굴과 물류 수주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칠 것”이라며 “일관물류 체계를 갖춘 현대글로비스만의 높은 물류 서비스를 화주에게 제공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물류 사업자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은....행복 인사이트 8일 부산 벡스코서 개막

    “ 당신도 행복해 질 수 있다” 행복을 주제로 한 국제행사인 ‘행복 인사이트’가 8일부터 이틀간 부산 벡스코 등에서 열린다. 행복 메세나단과 리컨벤션이 주최하고 부산시와 벡스코가 후원하며 시민 행복의 본질에 관해 함께 성찰하는 기회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8일 오후 개막식에서는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휘게 라이프’의 저자이자 덴마크 행복연구소 대표인 마이크 비킹이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행복의 기원’ 저자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행복은 언제,왜 느끼는� ?� 주제로,장동선 막스플랑크 뇌공학연구소 박사가 ‘뇌는 사람으로 행복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휴대용 뇌 영상기기를 통한 뇌 질환 모니터링 연구를 진행한 배현민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명상을 과학으로 만나다’라는 내용으로 발표한다.명상이 개인의 행복으로 연결되는 매커니즘을 과학적으로 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강연자와 참가자가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도 가진다. 기부천사 가수 션이 참가자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제도권 밖 어린이에게 식비를 지원하는 ‘아이 사랑 옥션’을 진행한다. 행사 이틀째인 9일에는 정라혜 슬로우조깅코리아 대표가 마이크 비킹 대표와 함께 동백섬 일대를 걸으며 행복을 찾는 행사도 한다. 심리진단으로 참가자의 행복 성향을 알아보는 세션과 유명 예술가의 리사이클링 전시회,친환경 마켓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이행복메세나단은 사회를 행복하게 변화시키고 행복 의지를 나누자는 취지로 조직됐다.희창물산,세운철강,골든블루,좋은강안병원 등 11개 기업이 참여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 [인사]

    ■국토교통부 △혁신행정담당관 김정희 △국제항공과장 신윤근 △신교통개발과장 박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팀장급 전보 △디지털콘텐츠과장 남철기 △전파방송관리과장 이상민 ■우정사업본부 △재정기획담당관 이남훈 ■삼성전자 ◇세트 부문 부사장 승진 △김동욱 김홍경 박문호 이승욱 이인정 최정준 최주호 추종석 ◇전무 승진 △권재훈 권태훈 김대현 김영수 김영호 김철기 김태연 노형훈 서양석 서장석 이기수 이승구 이우섭 이준희 전경빈 정 윤 최승식 최용훈 ◇상무 승진 △강도희 강상용 강태우 고형석 김범진 김성권 김성한 김원희 김재윤 김정우 김정호 김지윤 김현중 남경인 노경래 문성훈 박지선 박태상 박현아 송명숙 송방영 안승환 양진기 양택진 육근성 윤남호 윤인철 윤찬현 윤철웅 이근수 이달래 이동근 이병시 이승목 이신재 이정노 임성택 장소연장 훈전승훈 정병기 정승목 정유진정진국 최영 함선규 홍경선 홍주선 황성훈 황인철 코너 피어스(Conor Pierce) ◇마스터 선임 △이영주 ◇전문위원 승진 △이원석(전무급) 송인강 이호신 장 용 전병권 홍유석(이상 상무급)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사장 승진 △김형섭 박재홍 송두헌 전세원 조병학 ◇전무 승진 △김은중 김재준 김종헌 김창한 서형석 신동호 신재광 이종열 이주영 전충삼 정광열 정상섭 정완영 최완우 허 국 허길영 황기현 ◇상무 승진 △강동구 고승범 구윤본 권기덕 권석원 권진현 김경준 김구회 김대신 김용찬 김윤철 김은경 김이태 김인형 김일룡 김태우 김태훈 박민철 박성욱 박재성 박정대 박제민 박진수 박진표 배승준 손한구 안성준 오준영 우형동 이종우 이창엽 이화성 임전식 장실완 정광희 정일규 조민정 조성일 최정연 최창훈 한정남 현상진 발라지 소우리라잔(Balajee Sowrirajan) 존 테일러(Jon Taylor) ◇펠로우 선임 △최정환 ◇마스터 선임 △강운병 김범석 김성열 김인성 송성욱 오정훈 윤국한 이용규 이재규 조성일 한재준 황상원 황주영 ◇전문위원 승진 △송윤종(상무급) ■삼성SDI ◇부사장 승진 △김완표 ◇전무 승진 △송호준 이재경 허은기 ◇상무 승진 △고주영 김성만 김윤태 김재경 김헌준 남주영 박용철 박준형 손우영 조한제 최익규 ■삼성벤처투자 ◇상무 승진 △차정호 김양규 ■삼성전기 ◇부사장 △강사윤 김두영 ◇전무 △이태곤 조국환 조태제 ◇상무 △김종한 김희열 남효승 이동훈 이정원 정해석 허영식 홍정오 ◇마스터 △윤석현 조용주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승진 △김태수 백지호◇전무 승진 △김동환 박종우 이광수 이주형 최원우 ◇상무 승진 △강태욱 심병창 유승락 이근수 이호중 조성호 최근섭 최연수 한동원 한준호 허철 황의훈 ◇마스터 선임 △김덕회 송승용 ◇전문위원(상무급) 승진 △박재각 ■삼성물산 ◇승진 △사장(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 TF장) 김명수 ■한화건설 ◇승진 △사장 최광호 △전무 이원주 이윤식 △상무 윤용상 △상무보 고강석 권오정 김윤해 김종출 이상국 이용우 전재민 정지열 ■한화도시개발 ◇승진 △상무보 기일 ■SK㈜ ◇승진 △이병래 이사회사무국장 겸 법무담당 △최영찬 비서2실장 △황근주 투자1센터장 △강창균 투자1센터 임원 △김만흥 금융/전략사업부문장 △이용욱 투자2센터장 ◇신규 선임 △강우진 금융사업2본부장 △구경모 SKMS담당 △김연태 투자1센터 임원 △김완성 기획지원담당 △박종철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겸 Data사업담당 △소병희 기획담당 △이규석 Digital GTM1그룹장 △이지영 SK USA 임원 △유창호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장 ■SK이노베이션 ◇승진 △강상훈 Battery사업기획본부장△임민철 기업문화본부장 ◇신규 선임 △고홍재 Battery헝가리공장장 △김범우 감사실장 △김용직 Battery최적화실장 △김우형 Investment Group임원 △김일수 R&D추진혁신실장 △김창욱 Battery마케팅실장 △김철중 O&A실장 △김태진 기반기술연구소장 △목영삼 E Mobility Group임원 △박두윤 중국사업담당 △박현철 Biz.환경Group임원 △선희영 Battery선행연구실장 △윤형조 Battery사업지원실장 △이동훈 이사회사무국장 △이존하 Cell개발실장 △정인보 SV추진단장 △조대희 E mobility Group임원 △지승영 HR전략실장 △최영호 LiBS사업부장 ■SK에너지 ◇승진 △김종화 Engineering본부장 △오종훈 BM혁신본부장 ◇신규선임 △박성길 원유·제품운영실장 △박재홍 동력공장장 △옥진규 기계·장치·검사실장 △이영철 남부사업부장 ■SK종합화학 ◇승진 △강동훈 BM혁신본부장 ◇신규 선임 △권오성 중국경영지원실장 △김경오 Polymer공장장 △김종현 SKGC America대표 △최안섭 최적운영실장 △최우진 Olefin공장장 ■SK루브리컨츠 ◇신규 선임 △김명철 기유최적화실장 △박지원 윤활유Global사업부장 △임재욱 경영전략실장 ■SK인천석유화학 ◇신규 선임 △이효진 SHE·Tech실장 △정준영 생산관리실장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승진 △서석원 ■SK텔레콤 ◇승진 △유영상 MNO사업부장 △윤풍영 Corporate센터장 △이현아 AI기획/개발Unit장 ◇신규 선임 △강충식 Comm.센터 PR담당 △김무환 SKTA 사업개발담당 △ 라만강 HR그룹장 △류병훈 Innovation Suite 임원 △문갑인 Smart Device그룹장 △송광현 PR2실장 △신용식 Smart City Unit장 △염성진 CR성장지원실 CR지원담당 △이기영 뮤직사업TF장 겸 IRIVER 전략기획그룹장 △이기윤 고객가치혁신실장 △이상구 Biz.메시징담당 △이중호 수도권마케팅본부장 △전진수 Media Labs장 △채종근 윤리경영실장 겸 법무그룹 Compliance담당 △최우성 SKTJ 대표 △허근만 서부Infra본부장 △홍승균 통합유통Infra그룹장 △이상범 SK브로드밴드 프로덕트트라이브 리더 △박종석 SK브로드밴드 경영기획실장 △최봉길 SK브로드밴드 기업문화실장 △유재호 11번가 사업기획그룹장 △한은석 ADT캡스 전략기획본부장 겸 SK텔레콤 5GX보안사업그룹장 ■SK하이닉스 ◇사장 승진 △김동섭 대외협력총괄 ◇승진 △오종훈 강영수 권원택 김상근 김형수 사택진 이상락 차선용 ◇신규 선임 △권기창 김형수 도창호 박명수 박성환 박용근 박창헌 송치화 신정호 이상권 정상록 조민상 정유석 ■SK건설 ◇사장 승진 △임영문 경영지원담당사장(CFO) ◇승진 △전승태 건축주택사업부문장 ◇신규 선임 △김광국 SHE실장 △김병권 Oil&Gas마케팅본부장 △박종수 기업문화실장 △방성종 PPP Program담당 △이달환 Hi-Tech PJT PD △장용진 건축상품개발실장 △조현진 Telecom사업본부장 ■SK E&S ◇승진 △문상학 전력사업부문장 △안진수 경영지원부문장 △사극진 충청에너지서비스 대표 ◇신규 선임 △문상요 LNG System본부장△유한성 감사실장 △최윤호 Energy Solution Group장 ■SK디스커버리 ◇신규 선임 △김기동 재무실장 ■ SK케미칼 ◇사장 승진 △전광현 Life Science Biz. 사장 ◇신규 선임 △김한석 공정개발연구실장 △박진선 SK바이오사이언스 개발1실장 △박현선 마케팅3본부장 △안정범 에너지·유화사업부장 △이란주 SK플라즈마 안동 QU실장 겸 오산 QU실장 ■SK네트웍스 ◇승진 김규태 현장경영본부장 △서보국 정보통신부문장△강석현 SK pinx 대표 ◇신규 선임 △류성희 지속경영실장 △박상형 철강사업부장 △안무인 현장경영본부 담당임원 △이보형 Most사업부장 △이성표 HR실장△하성문 ICT사업부장 ■SKC ◇승진 △오준록 성장사업부문장 겸 SKC솔믹스 대표 △피성현 경영지원부문장 ◇신규 선임 △이종혁 마케팅 2본부장△장지협 PO/POD사업본부장 △전병수 재무지원실장 △최갑룡 법무지원실장 ■SK가스 ◇신규 선임 △고정석 신성장에너지실장 △박진석 기업문화실장 ■SK머티리얼즈 ◇승진 이규원 경영관리본부장 겸 SK에어가스 대표 △손병헌 생산본부장 ◇신규 선임 △박기선 CRD본부장 겸 SK트리켐 대표 △이상경 SK트리켐 연구영업실장 ■SK실트론 ◇승진 △최근민 제조기술총괄 △이항녕 영업부문장 ◇신규 선임 △박진국 MS제조그룹장 △정희균 재무관리실장 △조용준 LS제조그룹장 ■SUPEX추구협의회 ◇승진 △이항수 PR팀장 △노찬규 PR팀 임원 △이한영 HR지원팀 임원 ◇신규 선임 △전략지원팀 임원 성은경 장호준
  • 현대제철 세계일류상품 11개…14년 연속 철강업계 최다 영예

    현대제철이 올해 4개 제품을 세계일류상품에 새롭게 추가하면서 14년 연속 철강업계 최다 세계일류상품 보유 영예를 이어 가게 됐다. 현대제철은 최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18년 세계일류상품 선정기업 인증서 수여식에서 자동차용 핫스탬핑 제품과 평행채널, ERW J55 유정용 강관, ERW L80 유정용 강관 등 4개 제품이 세계일류상품으로 새롭게 선정돼 총 11개의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자동차용 핫스탬핑 제품은 고온에서 가열 후 금형 내에서 성형과 동시에 급냉각해 제조한 초고강도 자동차용 경량화 부품을 총칭한다. 유정용 강관 2종은 깊은 지하에 매장된 원유, 천연가스를 지상으로 채굴하는 용도의 강관 제품이며 평행채널은 산업기계 프레임, 철골조의 가새·트러스 등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세계일류상품은 산업부 주관으로 글로벌시장 선도, 기업의 경쟁력 제고 및 수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선정하는 것으로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5000만 달러 이상이며, 해당 상품의 수출액이 국내 동종 상품 생산기업 중 1위일 때 자격이 부여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기업전망·소비심리 탄핵정국 수준 후퇴

    기업전망·소비심리 탄핵정국 수준 후퇴

    BSI 전망치 88.7로 22개월 만에 최저 車·철강 등 제조업 부진에 비관론 확산 미중 무역분쟁·고용부진 악재 장기화 소비자 체감경기 작년 3월로 뒷걸음질 주택가격전망은 9월 고점 찍고 급락세기업들의 경기 전망과 소비심리가 ‘탄핵정국’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와 제조업 위기, 고용대란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악재들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내수가 움츠러들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위축과 고용 축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는 88.7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전이었던 2017년 2월(87.7)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해 왔던 주력 제조업의 부진으로 기업들에 경기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산업별로 제조업과 중화학공업의 경기 전망치는 각각 82.1, 79.2로 3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기업들은 2%대 저성장의 고착화와 금리 인상, 민간소비 둔화 등 전반적인 경기 불황이 부정적 경기 전망의 주요 이유라고 응답했다”면서 “자동차·조선·철강 등 전후방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기반산업의 지속적인 침체도 경기전망 악화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탄핵 정국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달 CCSI는 전월보다 3.5% 포인트 하락한 96.0으로, 지난해 2월(93.9)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이자 탄핵 정국 당시인 지난해 3월(96.3)과 비슷한 수준이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값인 100보다 낮으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 고용지표 부진, 주가 하락 등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생활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도 약세를 보이며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62), 향후경기전망CSI(72)는 5포인트씩, 현재생활형편CSI(90)와 생활형편전망CSI(90)는 1포인트씩 각각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97)와 소비지출전망CSI(108)도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내렸다. 이 중 생활형편전망은 2011년 3월(90) 이후 7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또 주택가격전망CSI(101)는 13포인트 떨어졌다. 9월(128) 고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급락세다.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거래 둔화,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시작부터 다른 연봉차, ‘연봉 5000만원’ 넘기려면 평균 11.3년

    직장인들은 입사 후 평균 11년이 지나야 연봉 5000만원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최근 기업 824곳을 대상으로 ‘연봉 5000만원 달성 소요 기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 평균 11.3년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평균 7.4년으로 가장 짧았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10.2년과 11.7년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입사 5년차 이하에 연봉 50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율이 전체의 40%에 달했으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2.5%와 9.3%에 그쳐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연봉 5000만원에 이르는 데 이런 시간 차이가 나는 것은 신입사원 때부터 연봉 격차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2593만원이었는데, 대기업은 3730만원에 달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981만원과 2462만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이 연봉 5000만원까지 도달하는 데 평균 6.7년 걸려 가장 빨랐다. 이어 ▲조선·중공업(9.6년) ▲자동차·운수(9.8년)▲식음료·외식(9.9년)▲기계·철강(10.5년)▲건설(10.6년) 등의 순이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게임하듯 모니터 보며 노천 철광 채굴

    게임하듯 모니터 보며 노천 철광 채굴

    대형 화면 8대 보며 조이스틱 버튼 조정 트레일러 움직이며 드릴로 13m 깊이 파 폭파 후 굴착기가 흙 치우자 철광석 나와189㎢에 철광석 23억t 매장… 호주 최대 전용철도 이용 항구까지 수송도 최적화지난 20일 방문한 호주 북서부 필바라 지역의 로이힐 광산에서 처음 마주한 광경은 헬멧을 쓰고 광석을 캐는 광부가 아니라 모니터 앞에서 조이스틱을 조종하는 직원이었다. 광산 관리동에서 만난 광산 직원 해미시는 대형 모니터 8대를 앞에 두고 마치 게임을 하듯 조이스틱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모니터 화면 속 노천 광산에서는 트레일러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드릴을 땅에 심어 길이 13m가량의 구멍을 냈다. 구멍 안으로 폭약을 넣어 땅을 파내고 굴착기가 흙을 걷어 내자 붉은 철광석 원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2년 전 GPS 장착 드릴로 구멍 파기 무인화 로이힐 광산에서는 2016년부터 위치추적장치(GPS)를 장착한 드릴 장비를 도입하기 시작해 올 들어 총 9대를 투입, 구멍 뚫는 작업을 무인화했다. 모니터에는 드릴이 땅을 뚫고 들어가는 속도와 뚫어 낸 깊이, 지반의 강도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그래프로 그려졌다. 해미시가 하고 있는 일은 약 6m 간격으로 총 1087개에 달하는 구멍을 뚫는 작업이다. 직원 1명이 드릴 기기 4대를 맡아 이 작업에는 고작 두 명이 투입된다. 해미시는 “무인화 이후 드릴 기기 한 대당 작업량이 14%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로이힐 광산은 서호주의 주도(州道)인 퍼스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인 뉴먼 공항에서 다시 버스로 2시간을 달리면 닿는 곳에 있다. 189㎢ 면적에 매장된 철광석이 23억t에 달해 단일 광산으로는 호주 최대 규모다. 필바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철광석의 철 함량은 61%로 높은 편이며, 인 성분이 0.04~0.05% 정도로 낮아 품질이 좋기로 이름나 있다. 중국과 일본 등의 주요 철강사들이 호주의 철광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2012년 로이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로이힐 홀딩스의 지분 12.5%를 14억 9000달러(약 1조 5000억원)에 사들였다.●철광 트럭 운반 과정도 원격조종 전환 추진 로이힐 광산에서는 1차 산업인 광산에 정보기술(IT)이 결합한 ‘스마트 마이닝’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다. 매일 아침 드론을 띄워 광산 전체를 점검하고 폐쇄회로(CC)TV 40대가 광산 곳곳을 촬영한다. 광산에서 수집된 모든 데이터는 퍼스에 있는 로이힐 오퍼레이션센터로 전송돼 센터에서 실시간 생산량과 작업량을 관리한다. 광산에서 생산한 철광석을 344㎞ 길이의 전용 철도를 통해 포트헤들랜드 항구로 수송하는 과정에도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열차 운행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광산에서 캐낸 철광석 등을 트럭으로 실어 나르는 작업도 내년에는 GPS를 통해 원격 조종하는 무인화로 전환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연간 사용량의 26% 철광석 확보 포스코가 로이힐에 투자한 2012년 이후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서 포스코의 로이힐 투자는 한때 ‘실패’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로이힐 프로젝트가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면서 포스코의 투자도 빛을 보게 됐다. 2015년 11월 포스코 광양제철소로 수출된 철광석의 첫 선적이 이뤄진 지 2년여 만인 지난 4월 연간 55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됐다. 포스코는 내년부터 연간 총사용량의 26%에 달하는 1500만t의 철광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필바라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업 특집] 포스코, 강철처럼 튼튼한 집·다리 지어드립니다

    [기업 특집] 포스코, 강철처럼 튼튼한 집·다리 지어드립니다

    포스코는 창립 초기부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왔다. 포스코는 1988년 자매마을 활동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임직원의 자원봉사 시간이 총 52만 7714시간(연평균 1인당 약 32시간)에 달했다. 포스코는 2013년 11월 ‘포스코 1% 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설립 첫해 44억원 모금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모금액 78억원을 달성했다. 재단의 대표적인 활동은 ‘스틸 빌리지’ 사업으로 포스코의 철강소재와 건축공법을 활용해 주택이나 다리, 복지시설 등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지난 7월 집이 전소된 경북 포항시의 한 노부부에게 50번째 스틸하우스를 건립해 기부했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인도네시아 찔레곤시 저개발지역에 주택과 공공화장실 등을 건립하는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앞서 2014년부터 베트남 빈민지역에 104채의 스틸하우스와 스틸브리지를 건축했고 올해 태국, 미얀마에 스틸돔과 스틸브리지를 각각 건설해 기부했다.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유엔으로부터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나눔재단은 또 청년 주택난 해소를 위해 청년셰어하우스를 건립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서대문구에 만든 청년셰어하우스에는 무주택 1인 미혼가구 청년 18명이 입주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조이스틱으로 땅 파내는 ‘스마트 마이닝’ … 포스코의 ‘성공 투자’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조이스틱으로 땅 파내는 ‘스마트 마이닝’ … 포스코의 ‘성공 투자’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지난 20일 방문한 호주 북서부 필바라 지역의 로이힐(Roy Hill) 광산에서 처음 마주한 광경은 헬멧을 쓰고 광석을 캐는 광부가 아니라 모니터 앞에서 조이스틱을 조종하는 직원이었다. 광산 관리동에서 만난 광산 직원 해미쉬는 대형 모니터 8대를 앞에 두고 마치 게임을 하듯 조이스틱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모니터 화면 속 노천 광산에서는 트레일러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드릴을 땅에 심어 길이 13m 가량의 구멍을 냈다. 구멍 안으로 폭약을 넣어 땅을 파내고 굴착기가 흙을 걷어내자 붉은 철광석 원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힐 광산에서는 2016년부터 위치추적장치(GPS)를 장착한 드릴 장비를 도입하기 시작해 올해 들어 총 9대를 투입해 구멍을 뚫는 작업을 무인화했다. 모니터에는 드릴이 땅을 뚫고 들어가는 속도와 뚫어낸 깊이, 지반의 강도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그래프로 그려졌다. 해미쉬가 하고 있는 일은 약 6m 간격으로 총 1087개에 달하는 구멍을 뚫는 작업이다. 직원 1명이 드릴 기기 4대를 맡아 이 작업에는 고작 두 명이 투입된다. 해미쉬는 “무인화 이후 드릴 기기 한 대당 작업량이 14%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로이힐 광산은 서호주의 주도(州道)인 퍼스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인 뉴먼 공항에서 다시 버스로 2시간을 달리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189㎢ 면적에 매장된 철광석이 23억t에 달해 단일 광산으로는 호주 최대 규모다. 필바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철광석의 철 함량은 61%로 높은 편이며 인 성분이 0.04~0.05% 정도로 낮아 품질이 좋기로 이름나 있다. 중국과 일본 등의 주요 철강사들이 호주의 철광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2012년 로이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로이힐 홀딩스의 지분 12%을 16억달러(1조 7800억원)에 사들였다. 로이힐 광산에서는 1차 산업인 광산에 정보기술(IT)이 결합한 ‘스마트 마이닝(mining)’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다. 매일 아침 드론을 띄워 광산 전체를 점검하고 폐쇄회로(CC)TV 40대가 광산 곳곳을 촬영한다. 광산에서 수집된 모든 데이터는 퍼스에 있는 로이힐 오퍼레이션 센터로 전송돼 센터에서 실시간 생산량과 작업량을 관리한다. 광산에서 생산한 철광석을 344㎞ 길이의 전용 철도를 통해 포트헤들랜드 항구로 수송하는 과정에도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열차 운행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광산에서 캐낸 철광석 등을 트럭으로 실어나르는 작업도 내년에는 GPS를 통해 원격 조종하는 무인화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렉 호킨스 로이힐 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마트 마이닝에 적극 투자하는 등의 노력으로 광산의 첫 개발부터 연산 5500만t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서호주 지역에서 최단 기간을 기록했다”고 말했다.포스코가 로이힐에 투자한 2012년 이후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서 포스코의 로이힐 투자는 한때 ‘실패’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로이힐 프로젝트가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면서 포스코의 투자도 빛을 보게 됐다. 2015년 11월 포스코 광양제철소로 수출될 철광석의 첫 선적이 이뤄진 지 2년여 만인 지난 4월 연간 55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됐다. 포스코는 내년부터 연간 총 사용량의 26%에 달하는 1500만t의 철광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기호 포스코 서호주사무소장은 “메이저 철광석 공급사들에 쏠린 구매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 로이힐에 투자했다”면서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은 물론 뛰어난 품질과 수익성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필바라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탄력근로제 확대 무한정 미룰수는 없다

    [사설]탄력근로제 확대 무한정 미룰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경사노위에서 탄력근로제를 논의하면 국회도 그 결과를 기다려줄 것이고 대통령도 국회에 시간을 더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경사노위에서 논의하겠다고 하면 국회서 기다렸다가 그 결과를 입법하는게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당은 연내 매듭짓자는 여야정 협의체의 합의를 무시하는 제안이라며 “연내 처리”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여야는 현행 근로기준법상 최장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 혹은 1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내 처리하기로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제조업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혁신성장을 도모하려면 노동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노조의 우려에 대해 더 논의해보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사노위가 탄력근로제 문제를 논의하려면 민주노총부터 경사노위의 대화테이블에 나와야 한다. 노동계, 경영계, 정부, 공익위원 등 전체 경사노위 위원 18명 중 민노총 위원만 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민노총이 주장하는 탄력근로제 확대로 인한 노동자의 건강권 악화와 연장근로 가산수당 감소 우려는 경사노위에서 대화를 통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다.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로제로 인해 적지않은 기업인들이 범법자가 될 처지다. 경총에 따르면 주 52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19만 3072명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 취업자의 7.6%였다. 납품일자가 정해진 제조업, IT업체나 정비·보수업체 등 업종이나 직종의 특성상 획일적으로 일하는 시간을 줄이기 어려운 분야의 취업자들이다. 이런 사업장의 사용자들은 주 52시간 근무 위반에 대한 처벌 유예가 종료되는 연말 이후부터는 범법자가 된다. 민노총을 비롯한 노동자측 위원들은 이같은 현실을 외면만 하면 안된다. 탄력근로제 확대가 필요한 업종 구체화 등 요구할 건 하면서 대화로 접점을 찾아야 한다. ILO협약을 비준하려면 노조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이나 사업장의 점거농성 금지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른 노사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용자측의 주장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사노위에는 사용자측뿐만 아니라 공익위원, 청년 비정규직 위원들도 있다. 사용자든 노동자든 자기 주장만 관철하려 한다면 사회적 대타협은 이룰 수 없다. 대통령이 여야 합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올 것임을 모르지않을 터인데도 경사노위에서의 논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민노총으로선 거부할 수 없는 마지막 기회다. 만약 민노총이 계속 대화를 거부한다면 여야도 당초 합의대로 연내 법개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상황이 급박한 만큼 탄력근로제 확대를 무한정 미룰수는 없다.
  • 정부 “중국, 스테인리스·페놀 반덤핑 보호무역 과도”…공정조사 요청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양국의 수입규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18차 한중 무역구제 협력회의’와 ‘제3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무역구제이행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강명수 산업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은 중국 무역구제조사국 위번린(余本林) 국장과 한·중 FTA 무역구제 분야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양국의 무역구제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중국이 우리나라에 적용한 수입규제와 관련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수입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중국은 미국과 인도에 이어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수입규제를 적용한 나라로 현재 철강과 화학제품 등 총 16건의 수입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산업부는 특히 현재 중국이 조사 중인 스테인리스 열연강판과 페놀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했다. 산업부는 우리나라의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수출량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내 완제품 생산의 중간재로 공급되고 있어 중국의 산업과 고용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총 11년간 반덤핑 조치를 받은 페놀을 다시 조사하는 게 과도한 보호무역이며 중국의 페놀 수요산업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양측은 상호간의 무역구제 조사기법, 조사사례, 조사시스템, 법령 등에 대한 정보 교환을 통해 양측의 관련 제도와 조치가 국제규범과 관행에 부합하고 자유무역을 저해하는 장애요소로 작용하지 않는지 상호 점검(review)하는 기회를 가졌다. 강 상임위원은 “그동안 한·중 무역구제협력회의와 FTA 무역구제 이행위원회는 양측 간 오랜 우의를 바탕으로 무역구제 제도와 조사관행 등에 대한 상호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동 협의체를 통해 양국 무역구제 기관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무역마찰 완화와 교역 확대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내년 ICT·석유화학 후퇴, 車·철강 침체”

    “내년 ICT·석유화학 후퇴, 車·철강 침체”

    현대경제연구소 “경기 하강국면” 전망 “반도체 성장세 둔화… 호황 올해로 끝” 정부, 22일 금융지원 등 조선 대책 발표경기가 이미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수출 호조로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경기마저 내년에는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2019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내년에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해 ICT 산업은 후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를 ‘호황→후퇴→침체→회복’ 4단계로 나눴는데 ICT 산업 호황 국면이 올해로 끝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ICT 산업 생산 증가율이 지난해 10.4%, 올해 3.0%에서 내년에 1.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등 주요 교역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신흥국 금융 불안, 미국 금리 인상 등이 수출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경우 세계경제 회복세 약화와 수요 둔화 등으로 생산과 수출 모두 감소해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도 국내 주요 산업 부진으로 내수가 줄어 침체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조선업은 신규 수주 증가와 단가 상승세로 수출이 늘어 경기 저점에서 반등하지만 회복세는 미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중장기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산업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오는 22일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책에 조선업 금융 지원과 수요 활성화, 연구개발 지원, 조선사·기자재업체 상생 방안 등이 담길 전망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올해 수출·수입 무역규모 1조 달러 돌파…역대 최단 기간 기록

    올해 수출·수입 무역규모 1조 달러 돌파…역대 최단 기간 기록

    올해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 규모가 16일 오후 1시 24분을 기준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이날 올해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연말까지 총 1조 1000억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달 29일 역대 최초로 10월 중에 수출 5000억 달러를 돌파한 뒤 무역액도 최단 기간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등 호조세가 계속돼 올해 역대 최대 무역액 경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는 2014년 1조 982억 달러가 최고액이다. 2011년에는 1조 796억 달러, 2013년에는 1조 75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5~2016년에는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실패했다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클럽 재진입에 성공했다. 산업부는 올해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주요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가 호조세이고 국제 유가 상승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산업부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 품목 고부가가치화 노력과 무역보험 확대를 통한 신산업·유망 소비재 등 수출 품목 다변화, 지역별 편중 없는 수출 성장 유도 등 다방면의 교역 진작 노력에 따라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진전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와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선박 등 13대 주력 품목의 수출 비중이 지난해 78.2%에서 올해 1~10월 77.7%로 0.5% 포인트 떨어지면서 주력 품목에 대한 집중도가 완화됐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차세대반도체, 바이오헬스, 전기차 등 신산업 수출은 12.0% 증가했다. 총 수출 증가율(6.4%)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유망 소비재인 화장품과 의약품 수출도 각각 32.6%, 23.4% 증가해 품목 다변화를 이끌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 실적이 19.6%로 가장 크게 늘었고 일본(16.3%),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13.2%), 아세안(4.7%) 등에도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위기의 주력 산업 - 안 보이는 산업정책] 고부가 철강재 생산·中企 역량 키우기… ‘3각 파고’ 넘어라

    우리나라 철강업계에 ‘3각 파고’가 덮치고 있다. 중국의 물량 공세, 미국의 수출길 봉쇄, 조선·자동차로 대표되는 수요 산업의 침체 등이 한꺼번에 표출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 과잉 위기를 겪은 터라 충격파는 더 크다. 이 때문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중견업체들은 부도나 휴·폐업 등으로 내몰리는 실정이다. 전 세계 철강 공급 과잉의 주범은 중국이다. 15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조강 생산량 16억 8940만t 중 중국이 8억 3170만t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공급 과잉으로 늘어난 저가 철강재를 한국이나 베트남 등으로 ‘밀어내기 수출’을 하고 있다. 한국 내수시장에서 2010년대 초반에 10% 후반대였던 중국산 철강 점유율은 꾸준히 올라 지난해에는 25.6%, 올해 1~9월에는 20.5%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설비투자에 나섰던 국내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2015년 포스코는 창사 47년 만에 처음으로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96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해 7월 현대제철도 현대하이스코와 합병했다. 중국은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정부 주도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안에 1억 5000만t의 철강설비를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목표 시점보다 2년 앞당긴 것이다.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으로 가격이 오르면 우리 철강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경쟁력을 잃은 생산설비를 줄이고 있지만 이 노후 설비들이 최신 설비로 교체되면서 오히려 중국의 철강 경쟁력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물량 공세에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터키, 인도 등이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국내 업체의 수출길마저 막혔다. 미국은 지난 5월 1일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면제를 공식화했지만 2015~2017년 평균 물량의 70%만 쿼터를 적용키로 했다. 송유관과 유정용 강관 등 상당수 업체들이 이미 쿼터를 소진한 상황에서 조선업 장기 침체, 건설경기 악화, 자동차산업 부진 등 수요 산업의 악화는 중소·중견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연간 300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들여 포화 상태인 범용 철강제품을 대체할 고부가 철강재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미래산업 대응 철강혁신 생태계 육성사업’을 통해 철강소재 개발 R&D 지원(2000억원),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의 중소 철강업체들을 위한 실증 인프라 타운 개발(800억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중소·중견업체를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산업경쟁력연구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포스코나 현대제철의 물건을 받아 자동차와 조선의 중개·가공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3년 동안 초호황을 누려온 석유화학업계도 고유가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환경 악화로 ‘다운 사이클’(업황 하락)에 접어들었다는 게 중론이다. 당장 화학업계 ‘빅3’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30% 줄었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3.7% 감소한 6024억원, 롯데케미칼은 34.3% 하락한 5036억원, 한화케미칼은 56.4% 급락한 938억원에 각각 그쳤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대중국 수출량은 올해 3분기 420만t으로 전년 동기(504만t)보다 16.8% 줄었다. 김평중 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하반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발 수요가 줄어들었고, 수요 산업의 경기 부진 상태에서 유가까지 상승해 채산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실시된 미국의 2단계 대이란 제재 복원도 업계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민거리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량은 58.5%로 최대였지만 점차 비중이 떨어져 지난 9월에는 수입량 제로(0)가 됐다. 대신 단가가 비싼 카타르산 콘덴세이트 비중이 80.4%까지 치솟았다. 콘덴세이트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를 가장 많이 추출할 수 있는 유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나프타를 기준으로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과 중국은 각각 셰일가스와 석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유가 연동이 덜하다”면서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 석유화학제품 원료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업계도 정부 지원에 목말라하기는 철강업계와 마찬가지다. 정부는 화학업계에 연간 350억원의 R&D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대학,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미래 유망 소재, 친환경·경량화 소재 등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김기수 울산테크노파크 경제통상실장은 “화학 분야 R&D 예산이 적다 보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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