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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극단 신작 ‘동양극장 2020’·‘SWEAT 스웨트’ 온라인 극장 개막

    국립극단 신작 ‘동양극장 2020’·‘SWEAT 스웨트’ 온라인 극장 개막

    국립극단이 신작 두 편을 네 번째 극장인 ‘온라인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국립극단은 지난 9월 공연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며 취소됐던 ‘동양극장 2020’과 ‘SWEAT 스웨트’를 온라인 극장을 통해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대면 공연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시간에 하루 1회씩 편성되는 온라인 무대를 만나는 방식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 상영하는 ‘동양극장 2020’(작 김기림·이서구, 연출 윤시중)은 극단 하땅세와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국립극단이 해방 이전의 창작극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중 하나다. 1930년대 대표적인 대중극 ‘어머니의 힘’과 최초로 무대에 오르는 시인 김기림의 희곡 ‘천국에서 왔다는 사나이’를 하나로 엮어 당시 공연 양식을 되살려 표현된다. 서울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를 온라인으로 마주하게 되는 관객은 동양극장 안내원으로 분한 배우가 극장 문을 열어주면 카메라 시점을 따라 객석으로 이동하게 된다. 객석과 위치가 뒤바뀐 무대로 입장하면 오늘의 공연이 소개되고 대면 공연에서처럼 공연 관람을 위한 안내가 이어질 예정이다.18~19일 상영될 ‘SWEAT 스웨트’는 미국에서 주목받는 작가 린 노티지의 작품으로 2017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국립극단이 제작해 국내 초연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일 에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 극장에서 먼저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미국 펜실베니아의 철강산업 도시를 배경으로 일과 후 동네 술집에 모인 노동자들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177분의 긴 러닝타임으로 다루고 있다. 온라인 극장도 대면 공연과 같이 인터미션 15분이 포함되고, 편집본(18일)과 풀샷본(19일) 두 가지 버전으로 상영이 가능하다. 이번 온라인 극장은 지난 9월 유료로 개시했던 ‘불꽃놀이’와 딸리 무료 예약을 기본으로 한 뒤 후원 옵션이 더해졌다. 후원은 5000원과 2만원을 선택해 할 수 있고 5000원을 후원하면 국립극단 내년 첫 공연 20% 할인 쿠폰이, 2만원을 후원하면 내년 달력이 추가로 제공된다. 국립극단은 후원금을 작품개발 사업과 청소년을 위한 관람료 지원 프로그램인 푸른티켓 등 더 많은 사람들과 연극을 즐길 수 있는 사업을 위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대부분의 공연이 중단된 가운데 연말 코로나19로 인해 심신이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보다 많은 관객들이 시범 운영 기간에 국립극단의 온라인 극장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무료 상영을 결정했다”면서 “국립극단은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순수공연예술의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탄소세 내라는 건 이중과세… 징벌적 규제로 느껴져”

    “탄소세 내라는 건 이중과세… 징벌적 규제로 느껴져”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탄소세까지 내라는 건 이중과세죠.” 정부가 7일 탄소세 도입을 검토한다고 하자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제도 추진에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징벌적 규제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국내 기업 상당수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제조 공정에서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시멘트, 정유, 화학, 철강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 이후 수출액의 50~60%에 달하는 탄소 할당량 구입 비용 때문에 수출량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여기에 탄소세까지 내라는 것은 사업을 아예 접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탄소세 취지는 좋지만 업계가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업계 관계자들은 탄소세 도입과 관련해 이구동성으로 ‘인센티브’를 언급했다. 정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유류세도 과도한데 탄소세까지 내라고 하면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많이 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줘서 탄소배출 제로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혼재했다. 한 관계자는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을 생산하던 업체들이 친환경차 부품 생산 체제로 급전환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탄소세’ 운 뗀 정부… 신재생에너지 전환 사업 속도

    ‘탄소세’ 운 뗀 정부… 신재생에너지 전환 사업 속도

    “세제·부담금·배출권 거래제 도입 검토”기후대응기금 조성해 재원 활용 예정기름값·전기료 인상 등 서민 부담 늘 듯정부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 사용량에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세’ 도입을 공식 시사했다.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낮추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선 세제 강화로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부담을 늘리는 게 효과적이란 판단에서다. 탄소세가 도입되면 신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은 탄력을 받겠지만,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과 석유화학산업 등은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또 기름값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서민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정부가 면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등 5개 부처는 7일 합동으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세제(탄소세)와 (탄소)부담금,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가격 체계를 재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연구용역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사실상 탄소세와 탄소부담금 도입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탄소가격 ‘시그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하겠다는 큰 전략과 방향을 말한 것”이라며 “탄소세는 환경에 대한 기후변화 대응과 소득분배, 물가, 산업경쟁력 등에 미치는 영향이 다각적으로 있어 종합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대통령 직속기구로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하고, ‘기후대응기금’(가칭)을 조성해 탄소중립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기금의 주된 수입원은 에너지세 개편을 통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유세 등의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성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 공통 과제인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선 탄소세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다만 저소득층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탄소세 등으로 늘어난 세수를 이들에게 돌리는 재원 배분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2020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 1일 개막

    2020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 1일 개막

    국내 최대 규모 지식재산 통합 전시회인 ‘2020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이 1~4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C홀)과 온라인 전시관(www.kipa.org/fair)에서 개최된다.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은 특허·상표·디자인 등 지식재산권으로 무장한 우수 상품 소개 및 지식재산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제고를 통한 발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은 철강 코일 포장 시에 결속력을 정밀하게 제어가 가능한 ‘코일 포장용 결속 헤드 모듈’을 발명한 ㈜제이피에스가 수상했다.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전 세계 24개국에서 460여점의 독창적인 발명품이 출품됐다. 행사 기간 특별전시관으로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하고 있는 발명품(K-방역관), 세계 각국의 국제발명대회에서 입상한 발명품(K-Invention관) 등이 선보인다. 2013년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진시스템은 ‘실시간 중합효소 연쇄반응 장치‘를 활용해 40분 이내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제조해 올해 70만개 이상을 수출했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이날 축사에서 “코로나 펜데믹으로 경제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경쟁력의 원천은 지식재산”이라며 “지식재산 관련 정책·행정·시스템 등을 전면 혁신해 디지털 지식재산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철강 반덤핑 과세’ WTO 한일분쟁서 일부 패소…정부 “조치는 그대로”

    ‘철강 반덤핑 과세’ WTO 한일분쟁서 일부 패소…정부 “조치는 그대로”

    韓, 일본산 스테인리스스틸바 반덤핑 과세WTO 실체적 쟁점 5개중 3개 한국 패소 판정정부 “관세 조치 유지 문제없지만 상소 예정” 우리나라가 일본산 스테인리스스틸바(SSB)에 대해 부과한 반덤핑 과세와 관련된 무역분쟁에서 세계무역기구(WTO)가 우리나라에 일부 패소 판정을 내렸다. 다만 우리 정부는 ‘핵심 쟁점’에서 이겨 기존 관세 부과 조치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승소했다는 입장이다. 일부 패소한 부분에 대해선 “법리 오해”라며 상소를 하기로 했다.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WTO는 일본산 SSB에 대한 우리 측의 반덤핑 조치의 일부 분석방법이 WTO 반덤핑 협정에 위배된다는 취지의 패널(1심) 보고서를 회람했다. 우리 무역위원회는 지난 2004년부터 일본산 SSB에 대해 15.39%의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고 있다. 관세적용대상 품목 중 일본산 SSB의 국내 수입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간 46억원에 달한다. 일본은 2018년 6월 우리나라의 반덤핑 과세가 WTO 협정에 위배된다며 제소했다. 일본은 제소장을 통해 고품질·고사양인 일본산 SSB와 한국산 SSB 간에는 근본적인 제품 차이가 있어 경쟁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산 SSB가 싸게 들어온다고 해서 우리나라 SSB 시장에 주는 영향은 없다는 의미다. WTO는 실체적 쟁점 5개 가운데 2개에 대해선 우리나라의 손을, 3개에 대해선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우선 ‘일본산과 한국산 SSB 간 근본적인 제품 차이가 존재하고, 우리 무역위가 일본산 SSB 이외 요인으로 인한 피해를 일본산에 피해를 전가한다’는 일본 측 주장은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 측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러나 일본산 덤핑물품과 한국산 동종물품 간 가격 차이에 대한 고려 여부, 일본 생산자의 생산능력 산출 방법, 생산능력 통계자료 사용의 적적성 등에 관한 일본 측 주장은 인정했다. 3개 쟁점에 대해선 우리 무역위의 결정이 WTO 협정에 불합치한다는 판단이다. 일본과의 무역분쟁에서 일부 패소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일부 패소한 쟁점과 관련해선 WTO가 심리 권한을 월권하고 법리적 오류를 범했다며 상소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분쟁 해결과 관련이 있는 내용임에도 판단을 회피했고, 누적평가를 하지 않은 일본산 SSB 가격의 경우 일본 측 제소장에 포함되지 않은 쟁점임에도 WTO가 이를 자체적으로 재구성해 우리 측에 패소 판정을 했다”면서 “이외에도 WTO 패널이 다수의 법리적 오류를 범했다고 판단함에 따라 WTO 분쟁해결절차에 따라 상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WTO 상소기구 재판부는 작동하지 않는 상태기 때문에 정부는 일본 측과의 성실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상소절차를 모색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일본의 가장 핵심적인 두가지 주장이 인정되지 않은 점이 결정적이라는 것이 우리 정부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WTO는 한일 SSB 제품에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하지 않고, 우리 무역위가 일본산 SSB 이외 요인으로 인한 피해를 일본에 전가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면서 “기존 조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이럴 경우 우리나라가 이겼다고 보는 것이 묵시적 불문율이다”라고 설명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진重 셀프매각?…산은 자회사 입찰 참여에 논란

    한진重 셀프매각?…산은 자회사 입찰 참여에 논란

    매각 예비입찰에 KDB인베스트먼트 등 7곳 참여산은 측 “채권 은행 많아 우리 마음대로 결정 못해”한진중공업 매각을 주도하는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매각 입찰에 참여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또 매각 입찰에 사모펀드·신탁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인수 후 공장 부지를 부동산으로 개발하거나 한진중공업 자산을 정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부동 지역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마감된 한진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서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한국토지신탁, SM그룹 등 7곳이 참여했다. 입찰제안서를 낸 7곳은 사모펀드, 신탁사, 해운사뿐이고 조선업과 직접 관련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KDB인베스트먼트가 한진중공업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산은의 자회사여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이 구조조정 자산을 정리할 목적으로 지난해 설립했다. 한진중공업의 산업은행 보유 지분은 16.1%다. KDB인베스트먼트가 한진중공업을 인수하게 되면 최대 주주가 산업은행에서 그 자회사로 바뀔 뿐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법적으로 분리된 법인이고 국가계약법상 모든 절차를 공개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꼭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의 채권단은 산은 외에도 우리은행(지분율 10.84%)과 농협은행(10.14%), 하나은행(8.90%), 국민은행(7.09%), 수출입은행(6.86%) 등 은행 7곳이 더 있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모펀드 등이 한진중공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영도조선소 부지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부산 북항 재개발 1·2단계 프로젝트 대상지를 모두 마주 보는 입지를 갖춘 영도조선소는 전체면적 26만㎡ 규모로 아파트 또는 상업 용지로 개발한다면 최대 수조원에 이르는 개발이익을 가져갈 수도 있다. 부산시와 정치권,시민단체,노동계,상공계 등은 한진중공업 조선소를 유지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조선업을 하지 않는 기업에 영도조선소를 매각할 경우 고용 축소와 지역 철강업체, 조선 기자재 업체 등에 타격을 주는 등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성매매도 편들어야 되니… 자본주의, 너 도대체 뭐니?

    성매매도 편들어야 되니… 자본주의, 너 도대체 뭐니?

    “저와 함께 쓸 수 있는 방이 있습니다. 침대는 한 개이고 내 거예요. 산수를 해 보면 답이 나오겠지요?”미국 온라인 벼룩시장인 크레이그리스트에 한 남성이 올린 광고다. 월세 임차인을 찾는 이 광고는 인간의 몸이 지불 수단으로 치환되는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장면으로도 해석된다. ●‘슈거’라는 이름의 성매매… 경제적 이성 찾아야 피터 플레밍 런던대 교수는 신간 ‘슈거 대디 자본주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를 자본주의의 속성으로 설명한다. 책 제목의 ‘슈거 대디’는 ‘슈거대디닷컴’이라는 데이트 주선 사이트에서 따왔다. 부유한 중년 남성이 생활비나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젊은 여성인 ‘슈거 베이비’를 만날 수 있다고 하지만, 크레이그리스트의 광고와 마찬가지로 그럴듯한 수식어로 성매매를 포장한다. 저자는 지금 자본주의에서 민간 영역이 공공 영역까지 팽창하면서 ‘금전을 매개로 한 결합’이 경제를 지배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노동의 기준, 법적인 노동자 보호 장치들이 사실상 이 새로운 경제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최근 플랫폼 노동이 활성화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강화됐다. 런던 배달 노동자가 정해진 노동 시간이 명시되지 않은 계약인 ‘제로 아워’ 형태로 일하다 사망한 2018년 사건을 예로 든다. 대체 인력을 찾지 않으면 회사가 매일 150파운드(약 22만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당뇨가 있는 그는 일자리가 사라질까 두려워 병원조차 가지 못하다 스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경제적 이성’을 다시 획득하는 일이다. 저자는 “이런 종류의 경제학을 역사의 쓰레받기에 버리고 덜 추잡한 이론과 모델을 개발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자본주의의 호혜성, 윤리 위에 다시 세우자 폴 콜리어 옥스퍼드대 교수의 신간 ‘자본주의의 미래’는 앞선 책이 주장한 ‘덜 추잡한 이론과 모델’의 사례로 ‘윤리적인 자본주의’를 내세운다. 그는 합리적 인간에 호소하면서 실패한 자본주의를 호혜성의 윤리 위에 다시 세워야 한다고 제시한다. 저자는 대학교수이자 IMF 자문, 기사 작위 수여 등 성공 가도를 달린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사촌의 삶을 비교하면서 양극화를 우려한다. 영화 ‘풀 몬티’(1998)에서 묘사했듯, 그의 고향인 셰필드는 철강산업 붕괴로 망가진 도시다. 여기에 사는 사촌은 열네 살 때 부친을 잃고 미혼모가 됐다. 저자는 가족은 물론 도시, 그리고 국가 간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면 미래가 불투명할 것이라 경고한다. 그는 정치로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데올로기만 내세우는 좌파, 인기에 호소하는 대중영합주의 정치가는 선전 구호만 반복하며 공허한 공수표만 날린다. 국가가 나서서 자본주의의 윤리적 토대를 설계하고, 나아가 육아 보조와 실업급여 제공, 고용 및 은퇴 안정성 보장, 대도시 과세, 기업 신뢰 회복 방안, 빈국과 부국 간 재분배 등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근간에는 현재 경제학이 내세우는 ‘합리적인 인간’, 즉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 이기적인 존재가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무를 느끼며, 경제적인 이득보다 사람들 사이의 존중을 통해서 효용을 얻는 존재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결국 두 책의 지향점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자본주의가 인간성을 회복해야 우리가 모두 인간답게 살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 먹구름 걷혔나… 상장사 3분기 순익 81% ‘쑥’

    코로나 먹구름 걷혔나… 상장사 3분기 순익 81% ‘쑥’

    3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81.3% 급등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매출액은 12.2%, 영업이익도 5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 누적 실적으로는 순이익이 9.4% 감소했고 매출액(-4.8%)과 영업이익(-6.8%)도 1년 전보다 줄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0곳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순이익은 25조 628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503조 647억원, 영업이익은 36조 4475억원이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분기 5.15%에서 3분기 7.25%로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3.15%에서 5.09%로 상승했다. 2분기에는 1000만원어치 상품을 팔아 31만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면 3분기에는 51만원 정도를 벌었다는 얘기다. 코스닥 상장기업(958곳)도 3분기만 놓고 보면 2분기보다 순이익이 51.7% 늘어났다. 2분기 적자에서 3분기 흑자로 돌아선 기업도 91곳이나 됐다. 같은 기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60곳이었다. 3분기만 놓고 봤을 때 분석 대상 기업의 74.9%(442곳)가 흑자를 기록했고 25.1%(148곳)는 적자를 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276%), 철강금속(159.3%), 서비스업(104.2%) 등 10개 업종은 2분기 대비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종이목재(-89.8%), 운수창고업(-23.9%), 건설업(-15.2%) 등 4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이러한 회복 흐름은 올해 전체 누계 실적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분기 순이익은 47.8% 줄었지만 2분기 누적으로는 34.1%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9.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감소 폭은 더 컸다. 삼성전자를 빼면 지난해 3분기(누적)보다 매출액은 5.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8%, 순이익은 21.6%가 줄었다. 3분기 실적 선방으로 올해 기업 실적이 지난해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4분기 기업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연간 실적으로 지난해보다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마트 배송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 그는 산재보험도 가입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배송 물량을 감당하느라 택배 업계 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마트 배송 노동자가 업무 도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트 배송은 노동자가 직접 검수해야 하고 생수, 절인 배추 등 무거운 물품이 많아 노동 강도가 세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형마트 온라인 주문을 배송하던 A(65)씨가 고양시 한 아파트 승강기 앞에서 쓰러진 뒤 숨졌다. 마트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문량이 증가해 과로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터졌다”고 말했다. 마트 배송 노동자들은 주 6일 하루 20~25건을 배송하면 월 300만~350만원 정도의 기본급을 받는다. 배송 건당 수수료를 받는 택배 배송은 한 집에 2건을 배송하면 2배의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마트 배송은 한 집에서 3건의 온라인 주문을 결제하더라도 1건으로 친다. 코로나19로 쌀, 생수 등 무거운 생필품을 마트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는 경우가 늘어 업무 강도도 세졌다. 마트노조가 지난 4월 전국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기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돌려보니 코로나19 이후 배송량이 1.8배로 증가했다는 대답이 나왔다. 하루 운송 무게는 평균 985㎏, 한 번 배송할 때 들었던 가장 무거운 상품은 65.8㎏이었다. 배송의 42.8%는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고 노동자들은 전했다. 최근 2달 동안 ‘아파도 일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85.4%에 달했다. 아파도 쉬려면 하루 15만~20만원을 주고 대체차량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택배 노동자들이 공짜 노동인 분류 작업을 하는 것처럼 마트 배송 노동자들도 배송 시간보다 일찍 출근해 물품을 직접 검수하고 차에 싣는다. 주 60시간 일하면서 기본급을 받지만 유류비, 차량구입 할부비용 등 약 100만원을 빼면 순소득은 200만원대라고 마트노조는 설명했다. 마트 배송 노동자들은 택배 노동자와 업무나 계약구조가 비슷하지만 택배 노동자와 달리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지난 7월부터 산재보험 가입이 가능한 특수고용 노동자 직종에 화물차주도 추가됐지만, 수출입 컨테이너, 시멘트, 철강재, 위험물질 운송 화물차주를 포함시키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관세 철폐’ 차부품·철강 수출길 활짝… 일본산 청어·아세안 키위 무관세 수입

    ‘관세 철폐’ 차부품·철강 수출길 활짝… 일본산 청어·아세안 키위 무관세 수입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15일 최종 서명되면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에 대한 수출이 확대되고 다변화된다. 자동차 부품과 철강, 석유화학, 기계, 전기·전자, 섬유, 생활소비재 등의 관세 장벽이 대폭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 게임과 애니메이션, 음반, 영화 등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한류 문화 전파가 한층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쌀과 고추 등 농산물 개방은 최소화했고, 일본산 수산물 관세 철폐도 소비가 많지 않은 품목 위주로 제한했다. 이번 RCEP 서명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태국 등은 안전벨트, 에어백, 휠 등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한다. 철강 업종에선 봉강, 형강 제품과 철강관, 도금 강판 등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RCEP 지역에 대한 수출 실적은 129억 달러로, 전 세계 수출의 47.8%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합성수지, 플라스틱관, 타이어 등 석유화학과 볼베어링, 기계 부품, 섬유기계 등에서도 관세가 없어진다. 전기·전자 제품 중에선 최대 30%에 달하던 냉장고와 세탁기, 최대 25%인 냉방기에 대한 관세가 사라진다. 섬유를 비롯한 중소기업 품목과 의료위생용품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 품목도 추가 개방을 통해 수출문이 넓어지게 됐다. 문화 콘텐츠에서도 동남아 국가들의 개방이 확대된다. 필리핀은 게임 분야에 외국인 지분 제한을 없애고, 애니메이션과 음반, TV 프로그램 제작 등의 외자 지분 제한을 51%로 확대한다. 말레이시아는 인터넷·모바일 게임시장을 개방하며, 태국은 음반 제작 분야 외국인 지분 투자를 49%까지 허용한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이 동남아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한류를 확산시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농산물의 경우 대부분 이미 체결된 FTA(한·베트남, 한·중 등) 범위 내 품목을 개방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특히 핵심 민감 품목인 쌀·고추·마늘·양파·사과·배 등과 수입액이 큰 바나나·파인애플 등을 개방하지 않고 보호했다. 기존 FTA에서 추가로 개방된 품목은 아세안의 체다치즈·키위(이상 즉시 관세 철폐)·구아바·망고스틴·파파야(이상 10년), 호주의 소시지 케이싱, 중국의 녹용 전지(이상 20년) 등이다. 일본과는 이번 RCEP가 처음 체결한 FTA인데, 자동차와 기계 등 주요 민감 품목에선 문을 열지 않았다. 개방 품목도 대부분 장기 철폐(10~20년)로 보호한다. 양국 관세 철폐 수준을 품목 수로 보면 한일 모두 83%로 같다. 하지만 수입액으로는 일본(78%)이 우리(76%)보다 2% 포인트 많다. 일본산 수산물도 민감성을 고려해 2017~2019년 평균 총수입액(1억 4200만 달러)의 2.9%(400만 달러) 수준으로 개방을 최소화한다. 돔과 가리비, 방어 등 주요 민감 품목은 현행 관세를 유지한다. 개방 품목을 보면 청어필릿(뼈를 발라낸 살코기), 검정대구필릿, 민대구필릿이 즉시 관세가 철폐된다. 이빨고기(냉동)와 바닷가재(훈제)는 10년, 캐비아 대용물은 15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는 등 총 302개 품목이 개방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차부품·철강 관세 0… 동남아 수출 늘고, 일본산 청어·아세안 키위 무관세 수입

    차부품·철강 관세 0… 동남아 수출 늘고, 일본산 청어·아세안 키위 무관세 수입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15일 최종 서명되면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등에 대한 수출이 확대되고 다변화된다. 자동차 부품과 철강, 석유화학, 기계, 전기·전자, 섬유, 생활소비재 등의 관세 장벽이 대폭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 게임과 애니메이션, 음반, 영화 등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한류 문화 전파가 한층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쌀과 고추 등 농산물 개방은 최소화했고, 일본산 수산물 관세 철폐도 소비가 많지 않은 품목 위주로 제한했다. 이번 RCEP 서명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태국 등은 안전벨트, 에어백, 휠 등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한다. 철강 업종에선 봉강, 형강 제품과 철강관, 도금 강판 등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RCEP 지역에 대한 수출 실적은 129억 달러로, 전 세계 수출의 47.8%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합성수지, 플라스틱관, 타이어 등 석유화학과 볼베어링, 기계 부품, 섬유기계 등에서도 관세가 없어진다. 전기·전자 제품 중에선 최대 30%에 달하던 냉장고와 세탁기, 최대 25%인 냉방기에 대한 관세가 사라진다. 섬유를 비롯한 중소기업 품목과 의료위생용품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 품목도 추가 개방을 통해 수출문이 넓어지게 됐다. 문화 콘텐츠에서도 동남아 국가들의 개방이 확대된다. 필리핀은 게임 분야에 외국인 지분 제한을 없애고, 애니메이션과 음반, TV 프로그램 제작 등의 외자 지분 제한을 51%로 확대한다. 말레이시아는 인터넷·모바일 게임시장을 개방하며, 태국은 음반 제작 분야 외국인 지분 투자를 49%까지 허용한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이 동남아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한류를 확산시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농산물의 경우 대부분 이미 체결된 FTA(한·베트남, 한·중 등) 범위 내 품목을 개방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특히 핵심 민감 품목인 쌀·고추·마늘·양파·사과·배 등과 수입액이 큰 바나나·파인애플 등을 개방하지 않고 보호했다. 기존 FTA에서 추가로 개방된 품목은 아세안의 체다치즈·키위(이상 즉시 관세 철폐)·구아바·망고스틴·파파야(이상 10년), 호주의 소시지 케이싱, 중국의 녹용 전지(이상 20년) 등이다. 일본과는 이번 RCEP가 처음 체결한 FTA인데, 자동차와 기계 등 주요 민감 품목에선 문을 열지 않았다. 개방 품목도 대부분 장기 철폐(10~20년)로 보호한다. 양국 관세 철폐 수준을 품목 수로 보면 한일 모두 83%로 같다. 하지만 수입액으로는 일본(78%)이 우리(76%)보다 2% 포인트 많다. 일본산 수산물도 민감성을 고려해 2017~2019년 평균 총수입액(1억 4200만 달러)의 2.9%(400만 달러) 수준으로 개방을 최소화한다. 돔과 가리비, 방어 등 주요 민감 품목은 현행 관세를 유지한다. 개방 품목을 보면 청어필렛(이하 냉동·뼈를 발라낸 살코기), 검정대구필렛, 민대구필렛이 즉시 관세가 철폐된다. 이빨고기(냉동)와 바닷가재(훈제)는 10년, 캐비아 대용물은 15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는 등 총 302개 품목이 개방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RCEP 서명으로 아세안과의 협력이 한층 강화되는 등 신남방정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일본과는 우리 산업의 대일 민감성 등을 고려해 국익에 맞게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RCEP 서명한 文 “포스트 코로나에 먼저 행동할 것”…‘세계 최대 FTA’ 타결(종합)

    RCEP 서명한 文 “포스트 코로나에 먼저 행동할 것”…‘세계 최대 FTA’ 타결(종합)

    文 “다자주의·자유무역에 기여 확신”靑 “중국 주도 FTA 아냐… 오해일뿐”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 외에도게임·영화 등 서비스 시장 활짝 개방국가별 관세철폐율 91.9∼94.5% 달해일본과도 첫 FTA 체결 효과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한·중·일을 포함해 1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과 관련해 “RCEP은 지역을 넘어 전세계 다자주의 회복과 자유무역 질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이후 시대를 선도하는 상생·번영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하고 먼저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RCEP이 ‘중국 주도의 FTA’라는 해석에 대해 “오해”라고 반박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할 최적 조건” 문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RCEP 정상회의 의제발언을 통해 “코로나의 도전과 보호무역 확산, 다자체제 위기 앞에서 젊고 역동적인 아세안이 중심이 돼 자유무역 가치 수호를 행동으로 옮겼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RCEP은 코로나 이후 시대를 선도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면서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시장이 열리고, 중소기업, 스타트업, 발전 단계가 다른 국가들이 함께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역내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사람과 물자, 기업이 자유롭게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참가국 정상들은 “RCEP은 경제회복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文, ‘불참’ 인도에 “조속한 가입 희망” 문 대통령은 인도가 지난해 RCEP 협상 과정에서 불참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오랜 시간 함께 논의한 인도의 조속한 가입을 희망하며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포함해 아세안 10개국,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 정상들은 이날 RCEP 정상회의 및 서명식을 개최했으며, RCEP의 의미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RCEP는 한·중·일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FTA다. 이날 서명으로 우리나라도 세계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약 3분의 1을 포괄하는 이 초대형 경제권에 편입됐다. 최근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세계 경제와 교역이 위축되고,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출범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시장 다변화를 통해 ‘경제영토’가 넓어지고, 아세안과 협력 강화로 신남방정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본과도 처음으로 FTA를 체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23억 인구 전세계 30% 시장 열렸다포스트 코로나 유망 품목 시장 개방 “낮은 수준 개방 FTA 업그레이드”“작년 전체 수출액 절반 차지” 통상당국 등에 따르면 아세안 10개국 및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RCEP 15개국 인구는 22억 6000만 명으로 전 세계 30%에 달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6조 3000억 달러, 무역 규모는 5조 4000억 달러로 이 역시 전 세계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11개국이 참여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보다 규모가 크다. 세계 최대의 메가 FTA의 출범으로 자유주의가 확산하고,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체제 약화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우리 수출 시장 확대와 교역 구조 다변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RCEP 수출액은 2690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RCEP에서 아세안 10개국은 우리에게 상품 시장을 추가 개방했다.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 관세 철폐율(79.1∼89.4%)보다 품목별 관세를 추가로 없애 관세 철폐율을 국가별로 91.9∼94.5%까지 끌어올렸다.자동차·부품, 철강 등 우리 핵심 품목뿐만 아니라 섬유, 기계 부품 등 중소기업 품목, 의료위생용품 등 포스트 코로나 유망 품목도 추가 시장 개방을 확보했다. 게임·영화 등 서비스 시장도 개방해 아세안 국가와 교류·협력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RCEP 참여국 15개국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와 이미 개별 FTA를 체결했다. 통상당국 관계자는 “기존에 이미 체결된 낮은 수준의 FTA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보면 된다”면서 “FTA와 RCEP는 양립이 가능해 품목이 중복될 경우 우리 기업은 수출할 때 유리한 쪽의 관세율을 받아 수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2012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첫 협상이 시작된 RCEP는 ‘중국이 주도한 협정’이라고 알려졌지만, 여기에는 이견도 많다. 아이디어 등을 제안하며 초기 협상을 이끈 것은 일본이고, 현재 실질적으로 주도권을 쥔 것은 10개국이 똘똘 뭉친 ‘아세안’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靑 “中 주도 FTA 아니다” 반박 다만 중국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견제할 목적으로, RCEP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RCEP이 중국 주도의 협정인 것처럼 오해하는 시각이 있는데, 중국 주도가 아니며 중국은 참가하는 15개국 중 하나”라며 “지금까지 협상을 주도한 것은 아세안으로, 8년간 인도네시아가 의장국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RCEP과 CPTPP는 대립이나 대결적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라며 ”두 협정 모두 아태지역의 다자무역체제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RCEP에 참여한 일본,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싱가포르 등이 CPTPP에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두 협정을 대립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미중 대결 관점이 아니고, 다자주의에 입각한 역내 자유무역 질서를 확대하는 취지에서 RCEP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타결까지 8년 이상 걸렸다”中, 미국 주도 TPP 견제 목적 참여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RCEP를 중국이 주도했다고 볼 수 없다. 이미 그 전부터 지금까지 8년 이상 논의가 흘러왔고,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심해지니까 중국이 자기가 속한 지역의 동맹체로서 RCEP에 공을 들인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도 “RCEP 시초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이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는 구상이었는데, 당시 초기 논의를 일본이 주도했다”며 “일본과 중국이 서로 상대가 주도하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주도한 시기도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강력한 TPP와 비교해 RCEP 개방 수준이 너무 낮아 주목받지 못할 때 중국은 발만 담근 상태에서 협상이 흘러가는 대로 놔뒀다”며 “이후 미국이 빠지면서 TPP가 무너지자 중국이 RCEP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미 주도 TPP 탈퇴한 트럼프, 바이든, 복귀해 한국 참여 요구할 듯 TPP도 RCEP와 마찬가지로 아·태 국가들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경제공동체 구상이다. 2010년쯤부터 미국이 주창한 이 협정의 목표는 해당 지역 국가 간 관세 철폐와 경제 통합인데 미국·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페루·호주 등 12개국이 참여해 2015년 10월 타결됐다. 하지만 각국의 국내 비준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갓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심 보호무역’ 기조를 앞세워 2017년 1월 TPP를 탈퇴했다. 이후 남은 11개 회원국은 미국이 강하게 주장해온 항목들을 동결한 채 협정을 ‘포괄적(Comprehensive)·점진적(Progressive)’ TPP, 즉 CPTPP로 바꿨다. CPTPP에 대한 국내 비준을 11개 나라 가운데 과반인 6개국(일본·싱가포르·호주·캐나다·멕시코·뉴질랜드)이 마치면서, CPTPP는 2018년 10월 공식 발효됐다. 한국은 CPTPP는 물론 TPP 단계에서도 참여한 적이 없다. 향후 바이든 대통령 취임 등과 함께 미국이 CPTPP나 TPP로 복귀하고, 우리나라의 참여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고] 권선택씨 부친상, 임춘하씨 모친상, 오치남씨 모친상

    ■ 권선택(전 대전시장) 씨 부친상 △ 권승원 씨 별세, 권선택(전 대전시장) 씨 부친상, 12일 오후 4시,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 VIP실, 발인 15일 오전 8시 30분, 042-220-9980 ■ 임춘하(금융감독원 부국장)씨 모친상 △ 이용남씨 별세, 임준하·임춘하(금융감독원 감사실 부국장)·임성애·임경애(초등학교 교장)씨 모친상, 김기선·박영배(초등학교 교장)씨 장모상, 12일,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14일 오전 8시 30분. 031-708-4444 ■ 오치남(남도일보 이사대우·전 편집국장) 씨 모친상 △ 박삼숙 씨 별세, 오치면(코레일 서울본부 부장)·치남(남도일보 이사대우·전 편집국장)·은주·치경(대한철강 대표)·치윤(자영업) 씨 모친상, 박상연(사업) 씨 장모상, 오지성(경기 남양주시청) 씨 조모상, 12일 오후 4시, 광주 천지장례식장 302호, 발인 14일 오전. 062-527-1000
  • 대기업 직원 임원되기, 점점 힘들어진다

    대기업 직원 임원되기, 점점 힘들어진다

    일반 대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가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을 조사했더니 전체 직원 84만 7442명 가운데 임원은 6578명으로 나타났다. 임원 한 명당 직원이 128.8명으로 0.77%에 불과했다. 연도별로 보면 임원 한 명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0.95%)에서 2015년 106.8명, 2018년 124.5명, 지난해 128.3명으로 계속 늘었다. 그만큼 전체 직원에서 임원의 비율이 계속 낮아진 것으로 임원이 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현대종합상사, LG상사, SK이노베이션, 미래에셋생명, SK가스는 직원 20~30명 중 1명꼴로 임원을 달았다. 반면 한국전력공사는 직원 7612명당 임원이 1명꼴로 100대 기업 중 임원이 되는 게 가장 어려운 회사였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업에서 임원이 되기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직원 325.2명당 1명만 임원이 됐다. 조선중공업(234.9명), 항공해운(203명), 자동차(14.5명), 철강(180.7명) 등도 임원이 되기 힘든 업종이었다. 100대 기업 가운데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올해 미등기 임원은 1049명으로 파악된다. 올해 임원 한 명당 직원 수는 101.7명이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월드옥타 미주지역 네트워크 확대나서...샌디에이고에 지회설립

    월드옥타 미주지역 네트워크 확대나서...샌디에이고에 지회설립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하용화)가 미주지역 한인 경제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서 샌디에이고 지회를 설립했다. 이로써 월드옥타는 미주지역에 18개의 지회를 두게 됐다. 샌디에이고 초대 지회장에는 국내 철강과 금속제품·가공관련 부자재를 수출하는 회사인 ㈜원동무역 윤경아 대표가 임명됐다. 윤 지회장은 지난 2017년에 월드옥타 LA지회에서 주최한 ‘여성창업무역스쿨’ 수료생이다. 지난 2018년 월드옥타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과 악세사리를 미주 시장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었다. 윤 지회장은 “샌디에이고에는 주재원과 글로벌 기업 등 능력이 있는 한국인들이 생활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 커뮤니티가 비 활성화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우수한 인적 인프라를 활용해서 모국에 도움이 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회 설립으로 한국 중소기업들과의 협업과 한인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드옥타는 지난 1981년 4월에 재외동포 무역인들이 모국투자·동포 무역인 육성방안·모국과의 수출입 거래 활성화 등 모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설립되었다. ‘대한민국 수출증진을 통해서 모국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이념 아래 지난 39년간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여 현재 68개국 142개 지회가 활동 중인 대한민국 재외동포 경제단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포스코, 시속 1000㎞ 열차 ‘하이퍼루프’ 개발 추진… 타타스틸유럽과 협약

    포스코가 ‘꿈의 친환경 열차’로 불리는 차세대 교통수단 ‘하이퍼루프’ 개발에 나서기 위해 지난 6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타타스틸 유럽’과 사업 분야 전반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튜브 안에서 시속 1000㎞ 운행이 가능한 자기부상 고속철도다. 에너지 소비량이 항공기의 8%, 고속철도의 30% 수준에 불과하며 이산화탄소와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포스코와 타타스틸 유럽은 하이퍼루프의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름 약 3.5m의 거대한 강철 튜브를 제시했다. 두 회사는 맞춤형 철강재와 혁신적인 튜브 디자인을 개발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씨줄날줄] 007 시리즈/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007 시리즈/김상연 논설위원

    영화 ‘007 시리즈’는 단순히 영화가 아니라 문화현상이다. 일반명사처럼 쓰이는 ‘007 가방’이나 ‘007 작전’ 같은 단어를 보면 이 영화가 우리에게 끼친 파급력을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 둥그렇게 둘러앉아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가리키면 양옆의 사람이 죽는 시늉을 하는 ‘007 빵’이라는 놀이도 있었다. 007은 영국 해군 정보부 중령 출신인 작가 이언 플레밍의 소설을 원작으로 1962년 처음 만들어진 이래 반세기가 넘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영화 시리즈다. 007이란 명칭은 영국 첩보기관인 MI6 소속 첩보요원의 코드네임으로, 앞의 숫자 00은 상관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의 판단으로 적을 죽일 수 있는 권한(살인면허)을 의미한다. 영화 스토리가 시작되기 직전 말쑥한 양복 차림의 주인공이 무심하게 걸어가다가 갑자기 관객 쪽으로 몸을 돌리며 권총을 겨누는 장면, 그리고 존 베리가 작곡한 메인 테마곡은 강산이 여섯 번이나 바뀐 지금 보고 들어도 여전히 짜릿할 만큼 세련미가 넘친다. 제작은 영국 영화사와 미국 영화사가 합작으로 하지만, 주인공인 007(제임스 본드) 역할만큼은 영연방 출신 배우를 캐스팅하는 전통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이 영화 시리즈의 초대 007역을 맡은 배우가 지난달 31일 90세로 별세한 숀 코너리다. 잘생긴 얼굴에 빼어난 슈트핏, 깔끔한 매너와 섹시한 미소, 그리고 어떤 위기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상황을 반전시키는 007의 매력은 거의 전적으로 코너리의 명연기에 빚지고 있다. 현재까지 6명의 007 주인공이 나왔지만 3대 제임스 본드인 로저 무어(2017년 89세로 별세) 이후의 주인공들은 007의 이미지에 딱 부합하는 배우들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차라리 톰 크루즈가 1996년부터 주연한 영화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이 더 007 영화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지구상의 스파이 영화는 어떤 영화든 결국은 007의 아류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나온 25편의 007 영화들 속에서 주인공인 본드가 죽인 악당은 360명이 넘는다. 그런데 이 무시무시한 살인면허를 연기한 배우들한테서 살기(殺氣)는커녕 훈남의 풍모가 느껴진다. 화물차를 운전하는 아버지와 가정부로 일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코너리는 가족의 생계를 돕고자 학교를 중퇴한 뒤 우유배달을 하고 철강공장에서 일했지만 그의 얼굴에서 삶의 찌든 때는 찾아볼 수 없다. 인터넷에는 “나이 들어 더 멋진 배우”, “코너리처럼 늙고 싶다”라는 영화팬들의 선망 어린 애도가 넘친다. 007의 매력이 늙어서도 빛을 발하리라고는 58년 전 이 영화를 시작했던 제작자들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 “바이든 당선땐 中과 거리 요구 가능성… 트럼프 재선땐 車·철강 등 압박 지속”

    “바이든 당선땐 中과 거리 요구 가능성… 트럼프 재선땐 車·철강 등 압박 지속”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중국 견제는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중국 관계 설정도 달라진다. 2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미국 대선에 따른 통상정책 전망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정책 공통점은 중국 견제 강화와 공급사슬 국내화지만, 세부적으로 차이점이 존재한다. 바이든 후보는 동맹과의 결속을 통해 대중 견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명확한 입장 정리가 필요해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처럼 독자적인 대중 견제를 이어 갈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 입장에선 미국 보안과 관련된 민감한 분야가 아닌 이상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호무역 환경은 크게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그간 경직됐던 대미 통상 환경을 완화하고 세계무역기구(WTO)와 관련해서도 관계 개선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WTO와의 대립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바이든이 당선되면 정치와 통상의 분리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밀한 계산에 기반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면서 “수출입과 관련해 환경과 노동 기준의 강화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엔 “철강, 자동차 업종의 통상환경에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즉흥적 정책 시행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과의 직접적인 협상을 통해 무역 구제 조치를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트럼프 대통령 재선 때보다 한국의 경제성장 기대가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재선보다 바이든 당선 때 한국 총수출 증가율 동력은 연평균 0.6~2.2% 포인트, 경제성장률 상승 압력은 0.1~0.4% 포인트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수출, 웃다 말았다

    수출, 웃다 말았다

    지난 9월 반등했던 우리나라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9개월 만에 플러스로 개선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출은 449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6% 감소했다. 지난 9월 수출은 7.6% 늘면서 2월(3.6%) 이후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다.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이틀 부족했던 게 영향을 미쳤다. 일평균 수출액으로 보면 전년보다 5.6% 증가한 21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한 것이며 최근 2년 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15대 품목 가운데 7개 품목이 플러스로 반등했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는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고, 지난 9월 감소했던 디스플레이 분야도 최근 TV와 노트북 등의 수요 증가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도체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동시에 3개월째 월 80억 달러를 돌파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도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평균 기준으론 2014년 12월 이후 70개월 만에 최대 수출 규모였다. 다만 저유가와 세계적인 경기 부진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각각 22개월,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외에 일반기계, 철강, 자동차부품, 섬유, 선박, 무선통신기기 품목도 마이너스였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66%를 책임지는 4대 시장 중에서 미국(3.3%)과 유럽연합(9.5%)에선 증가세가 유지됐으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5.7%)과 아세안(-5.8%)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달 추석과 국경절을 포함해 ‘8일 연휴’가 있어서 조업일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다만 일평균으로 따지면 미국(13.1%), 유럽연합(19.9%), 중국(3.2%), 아세안(3.2%) 모두 플러스로 전환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평균 수출이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반도체나 바이오헬스 등은 코로나19 특수 영향도 있어서 앞으로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국경 봉쇄가 다시 시작돼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포스트 코로나 갈 길은 디지털 제철소”

    “포스트 코로나 갈 길은 디지털 제철소”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철강산업의 변화에 철강업계가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가 개최한 ‘철강 성공 전략’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포스트 코로나 메가트렌드와 철강산업: 새로운 10년’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25분간의 영어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밝혔다. 최 회장은 “미래에도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소재는 철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철강 산업 트렌드로 ▲뉴모빌리티 ▲도시화 ▲디지털화 ▲탈탄소화 ▲탈글로벌화를 꼽았다. 그러면서 “뉴 모빌리티 시대에 대비해 철강업계가 초경량 고강도 차체 섀시 소재를 개발해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물과 인프라 분산 배치, 자연재해 및 미세먼지 대비에 따른 건축 수요 등 도시화 확산으로 건설용 강건재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에 철강업계는 고성능, 다기능 친환경 강재 개발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철강업의 디지털화와 관련해 “철강업계의 최종 목표는 제철소 설비와 공정 데이터 바탕의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설비와 공정 제어가 이뤄지는 ‘디지털 트윈(Twin) 제철소’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이슈에 대해서는 “이산화탄소와 부산물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에 기반한 철강 공정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는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1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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