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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과 설득을 이끄는 정보화 설계도(EA) 시각화/ 이수동 한국인포그래픽협회장

    공감과 설득을 이끄는 정보화 설계도(EA) 시각화/ 이수동 한국인포그래픽협회장

    공감과 설득을 이끄는 정보화 설계도(EA) 시각화/ 이수동 한국인포그래픽협회장 천체 촬영을 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피사체에 대한 이해다. 풍경사진이나 인물사진처럼 일상생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피사체의 경우 변화를 예상하기 쉽고 응용이 가능하지만 천체사진의 경우 기초적인 지식이 없다면 촬영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별자리의 좌표를 담은 ‘천체도’를 가지고 사전에 충분한 학습을 한 후 관측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전체 좌표를 담은 설계도를 가지고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것이 비단 천체도 뿐이겠는가?“ 전자정부의 핵심인 공공부문의 정보화설계도(EA) 역시 마찬가지다. 다양한 기관이 추진 중인 정보화 정책의 추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현상을 파악한 설계도가 필요하다. 결국 ‘EA 핵심’은 국가가 국민의 행복을 위해 현재 공공부문이 추진 중인 정보화 추진정책이 효율적으로 실행되고 있는지를 수시로 파악하면서 처방을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정확한 처방을 내리기 위해서는 전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전체를 봐야 구조를 볼 수 있고 대상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 ‘EA설계도를 그리기 위해서는 설계도 제작 목적이 우선 명확해야 한다.’   행정 서비스를 범정부차원에서 통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인지 개별적 기관의 데이터 및 자산관리를 설계하는 것이 우선인지 그 순서를 설정해야 한다. 다음은 EA설계도 자체가 조직구성원 전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방식’을 따라야 한다. 정보기술 분야는 다른 분야와 달리 용어가 매우 낯설고 이를 해석하는 사람들 간에 차이가 매우 크다. 해당 엔지니어와 관리자 그리고 정책 결정을 하는 결정자 모두 관련 용어를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고 심지어 해석을 하다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EA설계도에 표현되는 모든 글과 그림은 미루어 짐작해서 해석을 해야 하는 하이텍스트(고맥락메시지:High Context)가 이닌 직접 이해 가능한 로 텍스트(저맥락메시지: Low Context)로 기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EA를 추진하고자 하는 공공기관 구성원 모두가 ‘왜 EA설계도’가 필요하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우리가 속한 기관에서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공감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EA 성공’ 여부는 구성원 전체가 ‘이해와 공감’을 먼저 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감과 이해의 시작은 바로 ‘EA설계도’를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으로 표현 하는 것이다. EA를 추진하는 주요 글로벌 기업의 최근 공통적인 특징은 해당 프로젝트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인포그래픽’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잡한 용어와 시스템구조, 편익의 구체적 데이터를 인포그래픽과 같은 시각적 표현으로 이해시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듣고 기억한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 15% 정도만 기억에 남지만 이미지가 결합되면 약 89%가량 기억을 해낸다.” 라는 스탠포드 대학이 발표한 통계도 있다.   복잡한 정보일수록 단시간에 해독할 수 있도록 하는 그래픽 묘사와 서사적 표현이 필요하다.  “EA설계도 역시 다양한 이해관계와 복잡한 정보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가?” 정보화를 위해 수집한 자료는 모두 정보라 할 수 없다. 시간과 예산을 고려하고 정책의 우선순위를 판단해 핵심자료만 추출해 이를 설계도에 반영해야 한다.   처음 ‘EA설계도’는 전체를 살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이후 세부 추진 목적에 따른 ‘EA 실행설계도’ 가 마련돼야 한다. 시행 후 현재 추진 중인 정보화 추진 정책의 효과를 쉽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대국민 EA 추진 성과홍보’ 역시 그래픽으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픽으로 표현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목표 대비 성과를 계량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가 기술 되어야 한다. 즉 ‘데이터그래픽’으로 나타낸 EA설계도를 말한다.   국가 조직의 업무, 정보와 응용시스템을 지원하는 정보기술의 현재 상황을 단순히 서술하는 ‘고맥락메시지’ 로 문제점을 해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래픽으로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하는 대국민 언어로 풀어주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천체도 없이 별자리 관측을 제대로 할 수 없듯 정보화의 이해도가 처음부터 많지 않은 실무자와 의사결정자가 보더라도 쉽고 정확히 사실 자체를 해독할 수 있는 EA설계도가 그려지는 것이 공공부문 정보화 시작의 기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현 한국인포그래픽협회장, 브이랩인포그래픽연구소장 ● 전 한국온라인신문협회 사무국장 ●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 인포그래픽 우수상 수상 
  • 美 유명 천체물리학자가 본 ‘인터스텔라’ 미스터리

    美 유명 천체물리학자가 본 ‘인터스텔라’ 미스터리

    국내에서도 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인터스텔라'를 천체물리학자들은 어떻게 봤을까? 최근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유명 천체물리학자인 미 자연사박물관 헤이든 플라네타륨 소장 닐 더그래스 타이슨 박사가 이에대한 재미있는 의견을 트윗에 남겨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해 우주를 주제로 호평을 받은 영화 '그래비티'의 오류를 과학적으로 지적해 화제를 모은 그는 '우주여행 안내자' 칼 세이건의 후배로 유명하다. 지난 1996년 작고한 칼 세이건 전 코넬대 교수는 30여년 전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우주과학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의 진행자로도 명성을 떨쳤다. 세이건 교수와 사적인 인연을 가진 사람이 바로 타이슨 박사로 특히 올해 '코스모스' 후속편의 진행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에 타이슨 박사가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 지적한 사항은 다소 얌전한(?) 편이다. 박사가 남긴 인터스텔라의 9가지 미스터리 중 일부만 소개한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책을 터치하고 사물을 쿡쿡 찌를수 있다면 왜 노트에 적어주지 않았을까? 2. 우주에 블랙홀보다 별(태양)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왜 블랙홀 궤도의 행성이 최고의 지구형 행성이 됐을까? 3. 만약 웜홀이 실제 존재한다면 왜 토성이 아니라 지구 가까이에 생기지 않았을까? 4. 솔직히 주인공들이 여행하는 새 행성보다 화성이 더 안전하다 5. 헬멧에 금이 생겨도 계속 싸울 수 있다면 외계 행성의 공기가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6. 웜홀을 통해 지구를 떠나는 것 보다 지구를 고치는 게 낫다    한편 '인터스텔라'는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에, 시공간 사이에 열린 틈을 통해 우주로 나가 인류를 구하는 임무를 그린 SF 영화다.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블랙홀을 가장 실제와 유사하게 표현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인 킵 손(Kip Thorn)과 손잡았다. 킵 손 박사는 1988년 발표한 논문 ‘시공간의 웜홀과 행성 간 여행에서의 유용성(Wormhole in space-time and their use for interstella travel)에서 우주에 있는 소규모의 웜홀을 이용해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 바다 근원은 혜성 아닌 소행성”... 로제타가 답 찾았다

    “지구 바다 근원은 혜성 아닌 소행성”... 로제타가 답 찾았다

    물의 행성이라 불리는 우리 지구의 바다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지구의 바다가 원래 지구에 있던 물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지않고 있으며, 태양계 내의 어디로부터 온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소행성에서 온 건지, 혜성에서 온 건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은 로제타호가 그 중요한 미션 중 하나인 지구 바다의 근원에 대한 답을 시사하는 데이터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로제타 호가 67P 혜성에 도착했을 때 유럽우주국은 이 질문의 답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제 그 답안은 작성되었지만, 혜성 표면에 내린 필레의 확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물의 족보' 중수소 비율 "혜성과 다르다" 확인 로제타에 장착된 이온 및 중성입자 분광분석기(Rosina)를 이용해 혜성의 대기 성분을 분석한 결과, 지구의 물과는 다른 중수소 비율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중수소의 비율은 물의 화학적 족보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구상의 물은 거의 비슷한 중수소 비율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로제타의 분석은 혜성이 지구 바다의 근원이라는 가설을 '관에 넣어 마지막 못질'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또한 우리 행성에 생명을 자라게 한 장본인은 소행성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주에 있는 모든 중수소와 수소는 138억 년 전 빅뱅 직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그 비율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물에 있는 이 두 원소의 비율은 그 물이 만들어진 때의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외부 천체에서 발견된 물의 중수소 비율을 지구의 물과 비교해봄으로써 그 물이 같은 근원에서 나온 것인가, 곧 같은 족보를 가진 것인가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중수소는 지구상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 원소이다. 물 분자들은 태양과 그 행성들을 만든 가스와 먼지 원반에 포함된 물질이었다. 그러나 38억 년 전의 원시 지구는 행성 형성 초기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바위들이 녹아버린 상태여서 물이 존재할 수가 없었다. 지구의 모든 수분은 증발하여 우주로 달아나고 말았던 것이다. -'소행성설' 힘실려... 필레 추가자료가 관건 그렇다면 지구의 바다는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 경우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 혜성이나 소행성이 가져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들 천체는 거의 얼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어느 정도 식은 원시 지구에 대량 충돌해 바다를 만들었다는 가설이 나왔다. 원시 지구는 이런 천체들이 무수히 와서 충돌하는 포격 시대를 겪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 2010년 11월, 나사(NASA)의 심우주 탐사선이 하틀리 2 혜성에 700km까지 접근해 채취한 샘플로 조사한 결과, 지구의 물과 비슷한 비율임을 밝혀냈지만, 근년에 들어 소행성설이 더욱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하틀리 2는 2010년 10월 20일 지구 곁 2000만 km를 스쳐 지나갔다. 이번 로제타의 혜성 탐사에서 지구 바다의 근원이 소행성임을 밝혀낸 것은 커다란 성과로 꼽힌다. 지금은 배터리가 방전되어 동면에 들어간 착륙선 필레가 혜성이 태양에 가까워지면 다시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여, 그때 더욱 확실한 데이터를 보내올 것으로 로제타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지구의 바다는 소행성이 가져왔다

    [아하! 우주] 지구의 바다는 소행성이 가져왔다

    물의 행성이라 불리는 우리 지구의 바다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지구의 바다가 원래 지구에 있던 물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지않고 있으며, 태양계 내의 어디로부터 온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소행성에서 온 건지, 혜성에서 온 건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은 로제타호가 그 중요한 미션 중 하나인 지구 바다의 근원에 대한 답을 시사하는 데이터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로제타 호가 67P 혜성에 도착했을 때 유럽우주국은 이 질문의 답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제 그 답안은 작성되었지만, 혜성 표면에 내린 필레의 확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로제타에 장착된 이온 및 중성입자 분광분석기(Rosina)를 이용해 혜성의 대기 성분을 분석한 결과, 지구의 물과는 다른 중수소 비율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중수소의 비율은 물의 화학적 족보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구상의 물은 거의 비슷한 중수소 비율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로제타의 분석은 혜성이 지구 바다의 근원이라는 가설을 관에 넣어 마지막 못질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또한 우리 행성에 생명을 자라게 한 장본인은 소행성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주에 있는 모든 중수소와 수소는 138억 년 전 빅뱅 직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그 비율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물에 있는 이 두 원소의 비율은 그 물이 만들어진 때의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외부 천체에서 발견된 물의 중수소 비율을 지구의 물과 비교해봄으로써 그 물이 같은 근원에서 나온 것인가, 곧 같은 족보를 가진 것인가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중수소는 지구상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 원소이다. 물 분자들은 태양과 그 행성들을 만든 가스와 먼지 원반에 포함된 물질이었다. 그러나 38억 년 전의 원시 지구는 행성 형성 초기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바위들이 녹아버린 상태여서 물이 존재할 수가 없었다. 지구의 모든 수분은 증발하여 우주로 달아나고 말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의 바다는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 경우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 혜성이나 소행성이 가져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들 천체는 거의 얼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어느 정도 식은 원시 지구에 대량 충돌해 바다를 만들었다는 가설이 나왔다. 원시 지구는 이런 천체들이 무수히 와서 충돌하는 포격 시대를 겪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 2010년 11월, 나사(NASA)의 심우주 탐사선이 하틀리 2 혜성에 700km까지 접근해 채취한 샘플로 조사한 결과, 지구의 물과 비슷한 비율임을 밝혀냈지만, 근년에 들어 소행성설이 더욱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하틀리 2는 2010년 10월 20일 지구 곁 2000만 km를 스쳐 지나갔다. 이번 로제타의 혜성 탐사에서 지구 바다의 근원이 소행성임을 밝혀낸 것은 커다란 성과로 꼽힌다. 지금은 배터리가 방전되어 동면에 들어간 착륙선 필레가 혜성이 태양에 가까워지면 다시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여, 그때 더욱 확실한 데이터를 보내올 것으로 로제타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삼성(안양체) ●LG-동부(창원체, 이상 오후 7시)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현대건설(오후 5시 화성종합체)●남자부 현대캐피탈-한국전력(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 ■여자농구 ●하나외환-삼성(오후 7시 부천체)
  • ‘은하간 바람’이 별 탄생 막는다

    ‘은하간 바람’이 별 탄생 막는다

    별들의 모임인 은하. 이 중 일부 은하는 별의 탄생이 더딘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은하 사이의 바람’ 때문이라는 것을 캐나다와 미국의 천문학자들이 밝혀냈다. 캐나다 토론토대 던랩연구소와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공동 연구팀은 나사(미국항공우주국)의 스피처와 허블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우주에 홀로 떠다니는 필드 은하가 은하단과 접촉할 때 발생하는 ‘은하간 바람’(인터갤럭틱 윈드)이 별이 탄생하는데 필요한 주요 가스를 날려버린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런 과정은 NGC 4522, CGCG 97-073, ESO 137-001, NGC 1427a라는 네 은하에서 관측됐다. 이들 은하가 각각 거대 중력을 가진 은하단 속으로 끌려 들어갈 때 발생하는 ‘램압력’(어떤 물체를 향해 어떤 액체나 기체가 빠른 속도로 다가가면 생기는 압력)으로, 은하단 내에서 물질을 빼앗기는 ‘램압 벗기기’(RPS, Ram-Pressure Stripping) 과정에서 분자 형태의 수소가스를 잃는다는 것이다. 즉 은하간 바람이 불어 특정 은하 내의 별 형성 재료가 벗겨진다는 것. 연구를 이끈 연구소의 수레쉬 시바난담 박사는 “불을 켠 양초를 방에 옮길 때 흘러나오는 연기처럼 수소가스가 은하로부터 날아가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조지 리케 애리조나대 교수는 “지난 40여 년간 우리는 우리 은하처럼 은하단 속 일부 은하가 다른 은하와 달리 젊은 별이 적은 것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제 별 탄생을 막는 담금질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스피처와 허블의 광학 및 적외선, 수소배출 정보뿐만 아니라 여러 지상 망원경의 데이터까지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천체물리학회지(Astrophysical Journal) 10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별 형성 가스를 빼앗기고 있는 은하 NGC 4522 이미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안녕, 명왕성! 우리가 왔어 - 뉴허라이즌스, 동면에서 깨어날 준비

    [아하! 우주] 안녕, 명왕성! 우리가 왔어 - 뉴허라이즌스, 동면에서 깨어날 준비

    명왕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 탐사선이 8년 동안의 긴 동면에서 깨어나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구로부터 약 48억km 떨어진 우주 공간을 날고 있는 명왕성 탐사선 뉴허라이즌스 호가 그 주인공이다. 이 거리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30배가 넘는 거리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최근 보도에 따르면, 명왕성과의 만남을 앞둔 뉴허라이즌스가 그 준비를 위해 12월 6일 긴 동면에서 깨어날 예정이라고 한다. 피아노 크기의 이 탐사선은 동면에서 깨어나 전력을 공급받으면 곧 명왕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진 촬영을 재개하게 된다. 지난 2005년 왜소행성으로 분류됨에 따라 행성 지위를 박탈당한 명왕성은 아직까지 천문학자들에게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진 비밀의 행성으로 남아 있는 천체이다. 2006년 1월에 지구를 떠난 뉴허라이즌스 호는 1,873일 동안 모든 기기의 전력을 끊고 동면에 들어갔다. 전 비행기간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물론 한꺼번에 긴 잠을 잔 것은 아니고, 2007년부터 2014년까지 18개로 끊은 토막잠을 잤는데, 긴 잠은 202일이고, 짧은 잠은 36일짜리도 있었다. 동면 모드에 들어가면 탐사선 기기의 대부분은 전력을 끊고, 비행 컴퓨터만 가동되어 탐사선 시스템을 점검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지구로 탐사선 위치를 알려준다. "뉴허라즌스는 지금 아주 건강해요. 현재 지구로부터 48억km 떨어진 심우주를 순항하고 있는 중이죠. 이제 곧 동면에서 깨어나 근무에 들어갈 예정입니다"라고 미국 존 홉킨스 대학 응용물리학 실험실의 앨리스 보먼 뉴허라이즌스 미션 책임자가 밝혔다. "이제 뉴허라이즌스가 깨어나 새 역사를 만들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거죠." 다음달에 있을 '모닝 콜'은 이미 지난 8월 뉴허라이즌스의 컴퓨터에 입력되었다. '2014년 12월 6일 오전 8시(GTM) 정각에 일어나세요.' 그 시간으로부터 90분 후에 뉴허라이즌스는 '활동 모드'에 들어갔다는 보고를 하게 돼 있다. 하지만 빛의 속도로 보고를 보내오더라도 지구까지 도착하는 데는 4시간 25분이 걸린다. 뉴허라이즌스가 잠에서 깨어나 근무에 돌입했다는 보고는 12월 7일 오전 2시 반(GMT, 그리니치 표준시) 매릴랜드의 미션팀에 들어올 것이다. 그 시간 뉴허라이즌스는 지구로부터 46억 4천만km의 심우주를 날고 있을 것이다. 또, 그 지점은 명왕성으로부터는 2억 6천만km 거리인데,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2배에 약간 못 미치는 거리다. 뉴허라이즌스의 주요 임무는 명왕성과 최대 위성 카론의 지질과 지형 파악, 표면 성분과 온도를 알아보고 지도를 작성하는 것 등이다. 뉴허라이즌스에는 적외선 및 자외선 분광계를 비롯, 7개의 탐사 기기가 탑재되어 있는데, 명왕성에서 방출되는 각종 분자들을 탐지하는 '펩시(Pepssi)', 소량의 플루토늄으로 동력을 제공하는 'RTG', 축구장 크기의 물체를 탐지해 촬영할 수 있는 고해상도 망원경과 카메라인 '로리(Lorri)', 대기를 분석하는 'REX' 등의 최첨단 장비들이다.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명왕성 체계 관측은 명왕성에 최근접하는 7월 14일을 지나 7월말까지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이 순간을 위해 몇 년 동안 일해왔습니다"하고 마크 홀드리지 뉴허라이즌스 미션 연구원이 밝혔다. "발사 1년 후 목성까지의 완벽한 비행과 18차례의 탐사선 동면, 명왕성 근접 비행 등등, 모든 업무들을 최선을 다해 해냈지요. 이제 명왕성을 만날 준비가 다 됐습니다. 우리는 갈 겁니다." 뉴허라이즌스는 탐사를 마치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해왕성 근처부터 명왕성 궤도까지 수천 개의 소행성들로 이루어진 '카이퍼 띠'를 탐사한다. 이 ‘카이퍼 띠’에는 46억 년 전에 태양계가 형성될 때의 물질들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과학자들은 카이퍼 띠 탐사에서 태양계 생성과 생명 탄생의 비밀을 알아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뉴허라이즌스에는 1930년 명왕성을 처음 발견한 미국의 천문학자 클라이드 윌리엄 톰보의 뼛가루 일부도 실려 있다. 그와 동고동락했던 명왕성에서 영면에 들게 하려는 후배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미션으로, '최초의 행성장'으로 치러지는 셈이다. 여담이지만, 야구선수 류현진이 뛰고 있는 미국 다저스 프로야구팀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외종조부가 바로 톰보이다. 그래서 커쇼는 어느 TV 프로에 '명왕성의 내 마음의 행성이다'라고 써있는 티셔츠까지 입고 나왔다고 한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1m 넘는 ‘지구위협 불덩어리’ 20년간 556개 -NASA 발표

    1m 넘는 ‘지구위협 불덩어리’ 20년간 556개 -NASA 발표

    소행성의 파편이 대기권에 돌입해 섬광을 발하는 ‘불덩어리’라는 현상 중 지름 1m를 넘은 것은 지난 20년간 세계에서 적어도 556회 관측된 것이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의 조사에서 밝혀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나사는 소행성 추적을 위한 지구접근천체(NEO)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 1994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포지도를 공개했다. 이 중 대부분은 대기권 돌입 후 공중에서 분해돼 지상에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15일 러시아 남부 첼랴빈스크주(州)에 떨어진 운석은 대기권 돌입 전에 지름이 약 17m, 무게 약 1만 톤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운석 폭발로 부상자는 1000명 이상이 발생했으며 파편으로 인한 피해 총액은 3300만달러(약 363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는 최근 소행성을 붙잡아 달 궤도에 실어 연구대상으로 하는 계획을 시작했다. 오는 2020년대까지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이 계획은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리 은하 중심 블랙홀은 중성미자 생산공장일까?

    우리 은하 중심 블랙홀은 중성미자 생산공장일까?

    전기적으로 중성이며 질량이 영(0)에 가까운 경입자족에 속하는 소립자로 다른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아 이른바 ‘유령 입자’로도 불리는 중성미자(뉴트리노). 그런데 이런 입자가 거대 블랙홀에서 대량으로 방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매디슨캠퍼스) 연구팀은 우리 은하 중심에 있는 밝고 작은 전파원으로 거대 블랙홀로 추정되고 있는 천체 ‘궁수자리 A별’(Sagittarius A* 혹은 Sgr A*)에서 고에너지 중성미자가 발생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미국물리학회가 발간하는 권위지 ‘피지컬리뷰디’(Physical Review D)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바이양 물리학과 조교수는 “오늘날 천체물리학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고에너지 중성미자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아문젠-스콧 남극기지 내에 세워진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에서는 지금까지 36개의 고에너지 중성미자를 검출했다. 이는 얼음 속 수소 이온과 부딪히는 상호작용에서 관측되는 것. 연구팀은 여기서 얻은 데이터가 엑스선 관측 임무를 수행하는 ‘찬드라 위성’과 주로 감마선 폭발(GRB)을 관측하는 ‘스위프트 위성’, 그리고 고에너지 엑스선을 관측하는 ‘누스타'(NuSTAR) 위성으로부터 나온 데이타와 일치하는 것을 찾아냈다. 이 중 찬드라 위성에 관측된 데이터에서 가장 큰 폭발이 감지돼, 우리 은하 중심에 있는 궁수자리 A별로부터 나온 것임을 알아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중성미자는 태양과 같은 항성에서 끊임없이 대량으로 방출된다. 하지만 고에너지 중성미자는 우주에서 발생하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현상으로, 은하 충돌이 일어날 때나 물질이 거대 블랙홀로 흡수될 때, 고속으로 회전하는 펄서에 둘러싸인 소용돌이 안에서만 생성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SK-삼성(잠실학생체) ●전자랜드-KT(인천삼산체 이상 오후 7시) ■여자농구 ●하나외환-우리은행(오후 7시 부천체) ■씨름 천하장사 대축제(오전 10시 김천체)
  • [세종로의 아침] 최경환 부총리의 예/임병선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최경환 부총리의 예/임병선 체육부 전문기자

    지난 2일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신한은행 경기가 열린 부천체육관에서다. 3쿼터 즈음 장내 아나운서가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고 했다. 2012년 7월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제6대 총재로 선임돼 경제부총리 겸 지식경제부 장관에 임명된 지난 7월 명예총재로 물러앉은 최경환 부총리였다. 관중보다 연맹 관계자들에게서 더 뜨거운 갈채가 쏟아졌다. 최 부총리의 여자농구 사랑이 각별함을 익히 알고 있는 기자로서도 퍽 난감했다. 그는 여자농구를 위해 참 많은 일을 했다. 취임하자마자 해체된 신세계 대신 하나외환 창단을 유도해 6구단 시스템을 유지하게 했고 선수들 처우도 개선했다. 각 구단으로부터 걷는 발전기금도 증액했다. 지난달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가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날에도 최 부총리는 대표팀 선수들의 뒤풀이를 찾아 함께했다. 당시 감격에 겨운 최 부총리는 선수들의 포상금 증액 요구를 흔쾌히 수용하는 통 큰 면모도 발휘했다. 여자농구 관계자들은 지금도 최 부총리가 총재로 일하던 때를 여느 종목, 여느 단체장에 비할 수 없이 높은 만족도로 돌아본다. 유력 정치인이 휴일 저녁 머리도 식힐 겸 스포츠 현장을 찾아 격려하는 일에 손가락질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더욱이 4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가장 열악한 여자농구 판이라면 더더욱 반길 일이다. 당초 2억원으로 책정된 아시안게임 금메달 포상금을 1억원 늘렸던 것도 최 부총리의 ‘파워’ 때문에 가능했다. 여섯 구단 중 다섯 구단이 금융사가 모기업이니 명예총재이긴 하지만 경제부총리인 그의 한마디에 어찌 먼 산만 바라볼 수 있을 것인가. 기자가 새삼스레 최 부총리의 예를 든 것은 지난 3일 ‘국회공보’를 통해 겸직·영리 업무를 정리해야 하는 것으로 분류된 여야 의원 43명의 명단이 떠올라서다. 이들 의원 중 체육단체장을 겸직하는 새누리당 의원 19명이 사직권고를, 3명이 겸직불가 통보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명이 사직권고를 받았다. 겸직불가 통보를 받은 이는 석 달 안에 물러나야 하고, 사직권고를 받은 이들은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자리를 정리하라는 건데 당연히 반발이 만만찮다. 해당 의원이나 관련 체육인들은 체육단체장으로까지 겸직불가 대상을 늘린 지난달 말 국회법 개정 전에 취임한 이들에게까지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항변하고 일부는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의 항변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조금만 더 근본적인 문제에 눈을 돌리면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최 부총리를 예로 들자면 지난 2년 많은 긍정적인 역할에도 여자농구의 저변을 넓히고 자생력을 키우는 데는 한참 모자랐다는 점이 분명하다. 힘 있는 정치인으로 방패막을 둘러치고 파벌 다툼이나 개인적 이득을 챙기는 일부 종목 집행부의 고질도 여전하다. 정치인과 체육인이 주고받는 거래도 그 휘황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추잡한 결별로 막을 내리는 예를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이제 그런 거래를 끝낼 때가 됐다. bsnim@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배구 ●도로공사-흥국생명(오후 5시 성남체) ●OK저축은행-대한항공(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 ■프로농구 ●모비스-LG(울산 동천체) ●KGC인삼공사-오리온스(안양체 이상 오후 7시) ■여자농구 ●KDB생명-신한은행(오후 7시 구리체)
  • [기획] 인류, 혜성에 ‘위대한 첫발’- 발사에서 착륙까지

    [기획] 인류, 혜성에 ‘위대한 첫발’- 발사에서 착륙까지

    - 중력 10만분의1 혜성에 '소형 냉장고' 크기 필레 안착 유럽 우주국 (ESA) 의 숙원 사업이었던 로제타(Rosetta) 프로젝트가 이제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 착륙선 필레가 현지시간으로 11월 12일 드디어 역사적인 혜성 착륙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을 위해서 유럽 우주국은 수십 년을 기다렸다고 할 수 있다. 더 상세한 내용은 발표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10년간의 노력과 16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우주 탐사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필레는 지구 중력의 10만분의 1 수준인 낮은 중력의 천체 표면에 달라붙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 간단한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필레는 특수한 다리 3개와 2개의 작살로 표면에 안정적으로 붙어 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사실 혜성이 태양에 다가가면서 표면에서 가스가 분출될 수 있는 데다 중력도 낮고, 표면도 경사가 있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작은 냉장고 만한 (1X1X0.8m) 크기의 우주선을 혜성에 착륙시키기까지의 우여곡절과 역사를 소개한다. - 시작부터 좌초될 위기의 혜성 탐사계획 로제타 계획의 뿌리는 1986년 지구에 멋진 혜성 쇼를 보여준 핼리 혜성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천문학자들은 이 유서 깊은 혜성에서 여러 가지 귀중한 과학적 데이터를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혜성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유럽 우주국은 1986년 3월 13일 핼리 혜성에서 596km 떨어진 지점에 탐사선 지오토(Giotto)를 보내는 데 성공했다. 지금 생각하면 꽤 멀리 떨어진 위치 같지만 사실 그때까지 먼지와 가스를 뿜어내는 혜성의 핵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것이었다. 여러 가지 과학적 정보를 알아낸 것은 물론이다. 과학자들이 생각한 대로 혜성은 '더러워진 눈사람'이었다. 하지만 혜성을 구성하는 물질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부족했다. 혜성은 대부분 태양계 초창기에 생성된 후 변화 없이 지내던 천체다. 따라서 혜성을 가리켜 '태양계의 타임캡슐'이라고 부르곤 한다. 만약 그 타임캡슐에 보존된 정보를 막힘 없이 꺼낼 수만 있다면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지구는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들을 알아낼 수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더 나아가서 혜성이 생명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고 있다. 이후 유럽 우주국은 물론 미국의 나사(NASA)는 혜성을 탐사하는데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유럽 우주국은 혜성 핵 샘플 리턴 미션(Comet Nucleus Sample Return (CNSR) mission)을 추진했고 나사는 동시에 혜성 랑데부 소행성 플라이바이 미션(Comet Rendezvous Asteroid Flyby (CRAF) mission)을 계획했다. 전자가 혜성의 핵에 착륙해 샘플을 채취해 돌아오는 위험한 미션을 맡은 반면 후자는 혜성 근방에서 물질을 채취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을 담당했다. 그리고 양측은 같은 디자인의 우주선(Mariner Mark II)을 기반으로 미션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1992년이 되자 나사 측이 예산상의 이유로 이 계획에서 빠지게 되면서 전체 계획이 위기를 맞이했다. 훗날 나사는 취소된 CRAF 대신 딥 임팩트(Deep Impact)를 비롯한 다른 미션으로 대부분의 계획을 달성했다. 그러나 여기에 혜성 착륙해서 샘플을 가지고 지구로 귀환하는 목표는 들어있지 않았다. 유럽 우주국은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나사라는 든든한 파트너 없이 혼자 샘플 리턴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가, 아니면 계획을 수정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아예 계획을 백지화할 것인가? 유럽 우주국이 내린 결단은 계획을 수정하는 것이었다. 샘플 리턴 계획은 유럽 우주국 혼자의 힘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던 것이다. 가능하면 샘플을 가지고 지구로 돌아오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지구까지 귀환을 고려, 훨씬 큰 우주선이 필요했고 유럽 우주국이 가진 예산으로는 거의 성공 가능성이 없었다. 그래서 수정된 계획이 바로 현재의 로제타 프로그램이다. 탐사선 로제타는 혜성에 근접, 혜성의 인공 위성이 되어 혜성의 표면을 자세히 관측한다. 그리고 착륙선을 내려보내 혜성 표면에서 상세한 관측을 시행한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이제까지 시도된 적이 없었던 야심 찬 계획이었다. - '태양계의 타임캡슐' 혜성으로 출발하기까지 탐사선의 명칭은 로제타로 지어졌는데 이는 이집트 성형 문자 해독에 결정적 기여를 한 로제타석에서 유래되었다. 착륙선인 필레(Philae) 역시 문자 해독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 오벨리스크가 있는 나일 강의 섬에서 유래했다. 참고로 착륙 예정 지점인 아질키아는 이 필레섬 유적이 아스완 댐 건설로 침수될 상황에 놓이자 유적을 옮겨놓은 섬 이름이다. 본래 로제타는 46P/Wirtanen(이하 46P) 혜성을 목표로 삼았다. 발사는 유럽 우주국이 가진 가장 큰 로켓인 아리안 5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여기서 예기치 않았던 사건이 발생한다. 본래 발사 일정은 46P 혜성의 공전 궤도를 감안 2003년 1월 12일에 발사해서 20011년에 이 혜성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2002년, 아리안 5 로켓 발사가 실패하면서 아리안 5 로켓의 발사가 중단되게 된다. 결국, 일정이 연기되면서 46P 혜성은 도달할 수 없는 목표가 되고 말았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대타를 찾을 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현재 로제타가 탐사 중인 67P/Churyumov–Gerasimenko(추류모프-게라시멘코, 이하 67P) 혜성이다. 결국 2004년 3월 2일, 로제타의 발사 일정에 맞출 수 있는 최적의 혜성으로 선택된 67P 를 향해서 성공적인 발사가 이뤄졌다. 이후 10년 이상의 대장정의 막이 오른 것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간 우주를 날고 날아서... 로제타는 발사 시 중량이 2,900kg 정도 되는 대형 탐사선으로 1,670kg 중량의 연료를 제외하고도 1,230kg 이나 되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두 개의 거대한 태양전지 패널은 총 64 제곱미터의 면적으로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로제타가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었다. 착륙선인 필레의 무게는 약 100kg 이다. 이렇게 든든하게 준비를 하고 출발했지만 67P 은 아주 멀리 떨어진 혜성이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워지는 위치(원일점)는 약 8억 5000만km 정도이고 태양에서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근일점)은 1억 8600만km 정도인데 거리도 거리지만 이 혜성에 랑데부하기 위해서는 혜성과 같은 속도로 가속할 필요가 있었다. 문제는 그렇게 가속하기에는 연료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연료를 더 탑재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비용이 천정부지로 뛰게 된다. 이미 예산이 16억 달러 규모로 커진 상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로제타는 고전적이지만 효과적인 방법인 중력도움(gravity assist, 혹은 swing-by나 flyby라고도 한다)을 받기로 한다. 쉽게 말해 다른 천체에서 에너지를 빌려서 가속을 하는 것이다. 우선 로제타는 2005년에 지구에 근접해 중력도움을 얻고 2007년에는 화성표면에서 불과 250km 에 불과한 위치에서 궤도를 수정한다. 다시 2007년에 지구에서 두 번째 중력도움을 받은 후 2008년에는 소행성 2867 스테인스에서 중력도움을 얻었다. 다시 2009년에 지구에서, 2010년에 소행성 21 루테티아에서 중력도움을 얻은 후 2011년에는 동면에 들어가게 된다. 오랜 여정 끝인 2014년 초, 로제타는 동면상태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다시 혜성에 접근하기 위한 복잡한 일련의 과정을 수행한 후 마침내 혜성 67P에 근접해서 혜성 주위를 공전하게 된 것이 2014년 8월이다. 로제타는 성공적으로 혜성 주변을 공전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로제타가 보내온 혜성의 근접 사진은 많은 이들을 경탄시켰는데 지금까지 혜성에 대해서 막연히 가지고 있던 상상을 초월하는 독특한 구조였다. - 로제타가 지금까지 벗긴 혜성의 비밀들 로제타는 이후 수개월에 걸쳐 혜성의 모습을 다각도에서 촬영했다. 그런데 혜성 67P는 점차 태양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최초로 혜성이 태양에 근접해서 물질을 증발시키는 장면을 근접 관측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혜성이 얼음, 드라이아이스, 먼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태양에 가까워지면 이를 증발시켜 거대한 꼬리를 만든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 장면을 가까이에서 본 적은 없었다. 2014년 9월 26일, 로제타는 혜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의 제트를 선명하게 관측했다. 혜성이 아직 물질을 증발시키기 전부터 추적하면서 점차 태양에 가까워지며 꼬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추적하게 된 것이다. 로제타의 상세한 관측 결과를 토대로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신중하게 착륙 후보지를 선택했다. 두 번의 기회는 없기 때문이었다. 5개의 후보 지역 가운데 최종적으로 J라고 명명된 지역이 1차 착륙 후보지로 결정되었는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아질키아'라는 명칭이 붙었다. 혜성 착륙에 성공한 필레를 통해 앞으로 수많은 데이터 수집 과정이 남아 있으며 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은 다시 몇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로제타 프로젝트는 이미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중요한 정보들을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의 연구 성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제트 분출부터 빛 폭발까지…황소자리 내부 포착

    제트 분출부터 빛 폭발까지…황소자리 내부 포착

    황소자리 별들이 제트를 분출하거나 거품을 일으키고 빛을 폭발시키는 내부 광경을 허블 우주망원경이 포착했다고 유럽남방천문대(ESO)가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허블 망원경을 운영하는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와 에사(ESA, 유럽우주기구)의 관련 천문학자들은 지구로부터 황소자리 방향으로 약 450광년 거리에 있는 다중성계 황소자리 XZ(XZ Tauri)와 그 이웃 황소자리 HL(HL Tauri), 그리고 그 근처에 있는 몇몇 젊은 항성체의 인상적 모습을 관측했다. 공개된 이미지 가운데 바로 왼쪽에는 녹이 슨 듯한 빛깔의 구름 속에 황소자리 XZ가 있다. 이 천체는 강력한 폭풍과 제트를 방출해 뜨거운 가스 거품을 주변의 우주 공간으로 불어내고 있는데 주변 공간을 밝히면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 천체는 거대한 암흑운 LDN 1551의 북동쪽 부분에 있다. 두 별이 쌍성을 이루는 이중성계로 알려졌던 이 천체는 사실 다수의 별로 구성돼 있는데 세 별 중 두 별이 이중성계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사실 황소자리 XZ는 1995년부터 2000년 사이에 이미 관측됐으며 당시 다중성계 바깥쪽으로 팽창하는 뜨거운 가스 거품이 촬영됐다. 이 거품은 이 천체의 왼쪽 위 바로 가까이에 작은 오렌지빛 구체로 보인다. 이 가스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이 다중성계로부터 벗어나고 있으며 수백억 km까지 퍼진 흔적을 남겨놓고 있다. 이 거품이 이보다 천천히 움직이는 물질들과 충돌할 때 빛의 파동을 촉발하면서 충격파의 잔물결을 일으키게 된다. 황소자리 XZ의 상단 우측으로는 또 하나의 웅장한 모습이 펼쳐진다. 진홍색 다발들이 오른쪽의 푸른색으로 물든 덩어리들을 찢어내는 듯 보인다. 이 밝은 푸른색 천체는 허빅-아로 천체 HH 150과 연관된 황소자리 HL(HL Tauri)로 알려진 별을 품고 있다. 허빅-아로 천체들은 갓 태어나거나 이제 막 형성된 별들에 의해 뜨거운 가스를 우주공간으로 쏟아내며 LDN 1551의 경우는 특별히 이런 극적인 천체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이미지 아래 오른쪽으로는 HH 30이라고 알려진 또 다른 허빅-아로 천체가 보이는데 이는 황소자리 V1213(V1213 Tauri)이라는 변광성과 관련 있다. 이 별은 검은 선에 의해 반이 갈라져 있는 평평하고 밝은 먼지 원반 안에 숨겨져 있다. 이 먼지는 황소자리 V1213으로부터 쏟아져나오는 빛을 차단하고 있지만 별은 반사광과 우주공간으로 쏟아져나오는 뚜렷하고 복잡한 제트를 통해 볼 수 있다. 허블은 1995년과 2000년 사이 광시야행성카메라2(WFPC2)를 이용해 황소자리 XZ와 함께 HH 30을 관측한 바 있다. 당시 관측은 5년에 걸친 원반의 밝기와 제트의 강도에 관한 변화를 연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황소자리 V1213의 강력한 자기장은 원반으로부터 가스를 불러모아 제트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를 별의 자기극점을 따라 가속하면서 폭이 좁은 2개의 제트 빔을 만들어낸다. 또한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알마(ALMA) 전파망원경으로 황소자리 HL 주변에서 행성을 형성 중인 원반을 관측 사상 가장 세밀한 데이터를 획득했다. 이 새로운 관측으로 원시행성의 원반이 어떻게 발달하고 행성을 형성하는지를 알아가는 데 있어 하나의 거대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천문학자들은 말했다. 사진=ESA/Hubble and 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IBK기업은행(오후 5시·평택 이충문화체)●남자부 우리카드-현대캐피탈(오후 7시·아산 이순신체) ■ 프로농구 ●삼성-KT(잠실체)●전자랜드-SK(인천삼산체·이상 오후 7시) ■ 여자농구 ●삼성-하나외환(오후 7시·용인체) ■ 실업축구 ●플레이오프 경주한국수력원자력-울산현대미포조선(오후 3시·경주시민운동장) ■ 테니스 ●아시아-오세아니아 주니어선수권(서귀포테니스코트)●전국대학선수권(양구테니스파크) ■ 펜싱 ●김창환배 전국 남녀 펜싱선수권대회(오전 9시·충남 계룡시민체) ■ 씨름 ●천하장사씨름대축제 대학부 개인 결승, 천하장사 예선(오전 10시·김천체)
  • 혜성처럼 긴 ‘꼬리’ 가진 별난 소행성 발견

    혜성처럼 긴 ‘꼬리’ 가진 별난 소행성 발견

    혜성처럼 긴 '꼬리'를 가진 별난 소행성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워싱턴 카네기 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활동 중인 '소행성 62412'가 혜성의 특징인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소행성과 혜성은 크기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혜성은 태양계 형성 당시 생겨나 휘발성 기체들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이 때문에 태양빛을 받게되면 혜성은 이동 중 표면의 기체들이 증발하면서 마치 길게 꼬리같은 모습을 남기게 된다. 소행성과 혜성을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인 '꼬리'가 이번에 '62412'에서도 발견되면서 천문학계에서는 천체 분류 정의를 다시써야 할 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소행성은 혜성같은 꼬리를 가지고 있을까?  이에대해 연구를 이끈 스코트 셰퍼드 박사는 "소행성 62412는 매우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데 표면의 물질이 떨어지면서 꼬리를 만들 수 있다" 면서 "소행성 안에 얼음이 녹아 수증기가 꼬리를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으로 꼬리의 특징으로 소행성과 혜성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게 됐다" 면서 "이 소행성의 존재는 15년 전 확인됐으나 이번 관측에서 꼬리가 있는 특징이 새로 밝혀졌다" 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문학 저널(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어린이회관, 2014 제1회 우주과학축제 개최

    어린이회관, 2014 제1회 우주과학축제 개최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이사장 조수연)의 창의융합교실은 육영수여사 탄신 89주년을 맞이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주과학에 대한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2014 제1회 우주과학축제’를 오는 28일 어린이회관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 안드로메다 은하,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알비레오 쌍성, M 구상성단 등의 별들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캠프 프로그램으로는 ▲망원경으로 관측해보는 별 그리고 천체 이야기 ▲플라네타리움으로 떠나는 별자리 여행 ▲신나는 우주대탐험(영상 관람) ▲도슨트와 함께하는 끝없는 우주와 우리 ▲나만의 쌍안경 등이 예정되어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별도의 참가비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내가 만드는 쌍안경’ 프로그램은 현재 전화(02-2204-6151) 접수를 진행 중이며, 이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은 현장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사람들과 우주과학에 대한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축제로서, 관측과 별자리 여행 등 우주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으며 우주의 신비를 알아갈 수 있도록 마련됐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놀런 감독 “인터스텔라 흥행 돌풍 이유? 판타스틱하니까”

    놀런 감독 “인터스텔라 흥행 돌풍 이유? 판타스틱하니까”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우주의 블랙홀은 절멸의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통과해야 했던 공간이다. 그리고 ‘인터스텔라’는 한국 영화시장의 블랙홀이 됐다. 국내 개봉 5일 만에 관객 210만명을 훌쩍 넘겼다. 매출 점유율이 무려 80%에 이를 정도로 극장가를 집어삼킬 기세다. 중력렌즈 공식, 일반상대성이론 등 난해한 천체물리학, 우주과학 이론을 전면에 등장시키면서도 감각적이고 신비한 우주 공간을 그려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영화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런(44) 감독을 중국 현지 개봉을 앞두고 10일 상하이에서 만났다. 13억 인구의 중국 영화시장은 ‘5000만명밖에 보지 않아 망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거대한 곳이다. 놀런 감독의 부인이자 제작자인 에마 토머스, 남녀 주연 배우 매슈 매코너헤이와 앤 해서웨이가 인터뷰에 함께 참석했다. 놀런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인터스텔라’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영화가) 판타스틱하지 않나?”라고 농담처럼 답하더니 “아주 흥분되는 일이다. 과학에 대한 관심이 커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북미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서만 1410만 달러에 달하는 매출로 세계 1위의 실적을 올리고 있으니 감독으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그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을 거치며 지금까지는 확실히 입증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영화를 만들었다”며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007 영화를 볼 때 폭탄 만드는 방법을 모른다고 재미가 없나? 복잡한 과학 이론을 몰라도 영화에 빠져들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자신감은 배우들도 더불어 확인해 줬다. 이미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캣 우먼 역을 맡아 놀런 감독과 호흡을 맞춘 적 있는 여배우 해서웨이는 “그가 함께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 대본도 보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면서 “그는 매우 독특하다. 배우들의 질문이 있을 때 매우 친절하게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매코너헤이 역시 “놀런 감독과 작업하고 싶었다. 그의 영화 한편, 한편이 내가 그동안 출연한 영화를 모두 모은 것보다 성공적”이라고 감독에 대한 경의를 나타냈다. 놀런 감독은 영화의 스포일러에 매우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의 쿠퍼(매코너헤이)와 아멜리아(해서웨이)의 감정 기류 변화 등 스포일러와 관련된 질문이 있을 때마다 단호하게 “말할 수 없다”고만 대답했다. 대신 영화를 만들었던 속내에 대해서는 상세히 이야기를 풀어 갔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대한 오마주(존경심)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무의식적으로도 여러 가지 오마주를 담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영화 속 로봇 디자인도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로봇 모놀리스처럼 군더더기 없이, 최대한 간단한 모습으로 고도의 지능을 갖고 있는 모습을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우주에 대한 얘기는 의도적이었다”면서 “차가운 우주와 따뜻한 인간 감성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가 어디인지, 우리가 누구인지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놀런 감독은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철학적인 영화를 만들기로 정평이 나 있다. 기억과 무의식의 세계에 천착하는, 할리우드에서 요즘 가장 ‘핫’한 감독으로 꼽힌다. 단기 기억 상실증으로 10분밖에 기억력을 지속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다룬 ‘메멘토’(2000)로 시선을 끈 그는 ‘배트맨 비긴즈’(2005), ‘다크 나이트’(2008)를 거쳐 상대방의 꿈속에 들어가 생각을 훔친다는 기발한 착상을 그린 ‘인셉션’(2010) 등으로 국내 마니아 팬층을 확보했다. 감독은 디지털 대신 35㎜ 필름을 고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35㎜와 아이맥스 필름으로 만들기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지와 해상도가 디지털보다 더 좋기 때문이다. 대체할 더 좋은 수단이 나오지 않는 한 아마도 35㎜를 계속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멀고 먼 인터스텔라 속 ‘우주의 눈’ 포착

    멀고 먼 인터스텔라 속 ‘우주의 눈’ 포착

    영화 '인터스텔라' 속 환상적인 우주는 스크린 안에서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 대학 등 국제천문학 공동연구팀이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한 인터스텔라 속 '디스크'를 포착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구로부터 169광년 떨어진 심우주 속에 위치한 이 디스크는 HD 181327라 불리는 지역에 형성돼 있으며 마치 '우주의 눈'을 연상케 할 만큼 환상적이다. 이 디스크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은 먼지와 우주 파편 등으로 1000만 년의 어린 별 부터 10억 년 별들의 중력에 이끌려 주위를 장식하고 있다. 이같이 거대한 디스크가 생긴 이유는 수많은 별들 속에서 행성이 만들어진 이후 남은 천체끼리 충돌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 때문에 이같은 관측은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일반적으로 태양(별)은 오랜시간 우주의 수많은 가스와 먼지가 뭉친 후 핵융합을 거쳐 탄생한다. 그리고 여기서 남은 가스와 같은 ‘재료’로 형성되는 것이 바로 행성이며 달과 같은 위성 역시 이 과정에서 천체끼리의 충돌 등으로 생성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연구에 참여한 애리조나 대학 그랜 슈나이더 박사는 "우주에서 벌어진 파괴적인 이벤트가 관측된 것" 이라면서 "우리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과거'를 돌아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 속 디스크는 팬케이크와 같이 단순한 구조가 아니다" 면서 "이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구조는 인근 행성 중력의 영향을 받았거나 별이 인터스텔라(성간)를 지나가면서 생긴 효과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천문학 저널(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블랙홀 접근 천체 G2, 여전히 살아있어…정체는?

    블랙홀 접근 천체 G2, 여전히 살아있어…정체는?

    우리 은하 중심의 거대 블랙홀로 향하는 것으로 보였던 가스 구름이 그 ‘괴물의 입’에 삼켜지지 않고 살아남은 것으로 관측됐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가스 구름으로 생각됐던 천체 ‘G2’는 사실 외층 대기가 팽창한 거대 별로, 중력은 거대 블랙홀을 떨쳐낼 만큼 강력하다. 연구 공동저자인 UCLA(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의 안드레아 게즈 교수는 “단순한 가스 구름이라면 블랙홀의 중력장에 대항할 수 있을 정도의 질량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은하에는 적어도 하나의 초질량 블랙홀이 숨어있으리라 생각된다. 은하계 중심의 ‘궁수자리 A별’(Sagittarius A*)도 마찬가지. 이 천체는 태양보다 430만 배 이상의 질량을 지닌 블랙홀로 여겨진다. 이런 거대 블랙홀이 주변의 가스 구름을 ‘삼키고 찢어버리는’ 메커니즘은 은하 형성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천문학자들은 지난 3월 G2가 이 블랙홀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을 때를 주목했다. ◆ 쌍성계 가능성 하지만 G2의 정체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게즈 교수팀은 이전부터 단순한 가스 구름이라는 가설에는 회의적이었는데 이 궁수자리 A별의 강력한 중력장은 장기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즈 교수는 “G2의 발견 직전에 가스 구름이 형성됐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우연치고는 너무 작위적”이라고 말했다. G2가 블랙홀에 가장 접근한 시점에서 그 의혹은 강해졌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W. M. 켁 천문대와 다른 관측 이미지를 통해 G2는 삼켜지지 않고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게즈 교수팀은 “실제로는 (이전과) 별 차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대해 게즈 교수는 “꺼림칙한 점이 하나 남아 있다. 별로서는 상당히 변화하고 있다”면서 “질량은 태양 2배 정도에 불과하지만 크기는 100배 안팎으로 예상을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의 끝에 두 개의 작은 별이 합체해 G2가 형성됐다고 생각하면 앞뒤가 맞는다고 한다. 게즈 교수는 “많은 별이 연속성계를 구성하고 있는 사실은 200여 년 전에 발견됐다. 블랙홀 근처의 쌍성에서는 합병이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가형으로 성장? 독일 막스플랑크 천체물리학연구소의 스테판 길레센 교수팀은 이번 라이벌의 해설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2011년 칠레 초거대 망원경(VLT)로 G2를 처음 발견한 것은 길레센 교수팀이었다. 길레센 교수는 “블랙홀 중력의 영향으로 시가형으로 뻗은 가스 구름을 생각해도 의문점은 없다. 관측 각도에서 뻗어있는 모습은 확인할 수 없지만 블랙홀에 접근해 탄생한 것은 고밀도 가스 구름으로 보이며 밀도가 높으면 붕괴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하버드대학의 천문학과장 에이브러햄 로브 교수는 “두 시나리오 중 어느 것이 맞는지 아직 모르겠다. 두 팀은 오랜 경쟁 관계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드물다”고 밝혔다. 로브 교수 역시 G2를 연구하고 있지만, 두 팀과는 모두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진실은 하나다. 어느 쪽 해석이 옳은 것인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면서 “어쨌든 G2와 거대 블랙홀의 ‘춤’추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드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리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지만, 천문학자들은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온라인판 11월 3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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