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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교성지 절두산 이 기회에 세계 성지로

    순교성지 절두산 이 기회에 세계 성지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이 악화된 상황입니다. 복지 관련 사업을 빼곤 사업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 늘어난 분야가 있습니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관광사업입니다. 그 분야가 우리 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14일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양화진 성지 관광 활성화 방안’ 추진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는 구청장 임기의 마지막 해. 그럼에도 미래 먹거리로 이만한 게 없다는 차원에서 박 구청장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양화진 성지는 절두산 순교성지로 널리 알려졌다. 원래 이곳은 한강나루, 삼전도나루와 함께 3대 나루로 꼽히던 양화진나루로 유명했던 곳. 그러나 1866년 흥선대원군이 천주교도들을 붙잡아 처형했다. 누에머리를 닮았다 해서 잠두봉이라 불리던 곳이 곧 ‘절두산’이란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바뀌었다. 거기다 1890년 제중원 의사 존 헤론이 묻힌 이래 베델, 헐버트, 아펜젤러 등 외국인 선교사들이 묻혀 ‘외국인 선교사 묘원’도 자연스레 조성됐다. 이렇듯 우리 역사와 종교가 녹아 있는 이곳을 현재 추진 중인 당인리문화창작발전소 등과 연계해 매력적인 관광 명소로 조성하자는 게 박 구청장의 생각이다. “때마침 8월쯤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할 것이란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절두산 순교성지와 외국인 선교사 묘원, 양화진 공원을 잘 묶어서 관광 지역으로 새롭게 만들어 내기에 이상적인 때입니다.” 그러고 보니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찾았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올해에는 우선 4000만원을 들여 ‘양화진 성지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 구체적 정책 방향과 사업들을 도출해 내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옛 산업화 시대의 유산을 새로운 시대의 문화 기반으로 다시 쌓아 올리는 작업도 병행한다. 서울화력발전소의 기존 발전 설비들을 문화공간으로 개조하는 ‘문화창작 발전소’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게 되고, 발전소와 그 주변의 전체적 발전 전략을 짜는 ‘서울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종합발전계획’도 추진한다. ‘매봉산 석유비축기지 공원조성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아현동 마포문화원 지하와 지하보도를 6월까지 음악창작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인디 음악인들을 지원한다. 박 구청장이 또 하나 눈여겨보는 사업은 교육여건 개선 사업이다. 지난해 관련 기금 조례 통과로 본궤도에 올라선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 문제, 올해만 3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등 청소년 교육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다. 박 구청장은 “민선 5기를 마무리하는 그때까지 처음의 다짐과 열의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종교 플러스]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조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010년에 이어 3년 만이다. 신뢰도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내년 1월 중 발표한다. 지난 2008년부터 3년 동안 진행된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의 평균 신뢰도는 18.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윤실은 “올해 신뢰도 조사는 시대적 상황에 맞는 설문 문항을 추가해 공신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천호 가톨릭성물박물관 개관 천주교 천호성지는 14일 오전 10시 30분 전북 완주 천호성지에서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와 사제단이 참석한 가운데 ‘천호 가톨릭성물박물관’ 개관식을 갖는다. 한국 천주교 교회에서 성물박물관을 건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지 내 겟세마니동산 일대에 건축면적 584㎡,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성물박물관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천주교 성물 1000여 점을 연중 선보인다. 천호성지는 연간 10만명의 순례객이 찾는 전주교구 순교영성의 요람으로 전북지역 대표 성지순례 코스이다. 혜공 스님 태고종 종회의장에 한국불교 태고종의 중앙종회 의장에 혜공 스님(대구 관암사 주지)이 선출됐다. 혜공 스님은 1967년 백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총무원 부원장, 대구교구 종무원장, 중앙종회 부의장 등 주요 종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봉원사 대책위원, 종단제도개혁위원, 선암사수호대책위원장 등을 맡으며 종단현안 해결에 앞장서 온 인물로 평가된다. 한편 태고종 중앙종회는 최근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9억 6200여만원 감소한 53억 7184만 8000원으로 확정했다.
  • ‘이석기·RO’ 녹취록 작성자는 ‘초짜’ 국정원 직원

    ‘이석기·RO’ 녹취록 작성자는 ‘초짜’ 국정원 직원

    통합진보당 내부 ‘RO’ 조직의 내란음모 사건의 가장 중요한 자료인 5월 모임 녹취록을 작성한 국가정보원 직원은 녹취록을 작성해 본 경험이 없는 ‘초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지난 5월 1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수련원에서 열린 RO회합과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 강당에 모인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석기 진보당 의원의 강연과 분임토론 녹취록을 단 2∼3일 만에 문서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직원이 작성한 녹취록은 일부 단어가 녹취파일과 달라 국정원의 ‘왜곡’ 의혹이 일고 있는 문제의 문서다. 이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 3차 공판에서 변호인단은 녹취록 초안을 작성한 국정원 수사관 문모씨에게 “녹취록을 작성한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다. 문씨는 “이번 사건으로 녹취록을 처음 작성해봤다”고 답했다. 문씨는 “5월 10일 곤지암 모임 녹취록은 당일 오후나 다음날 오전께 상사 문모씨로부터 녹취파일을 받아 12일 완성했다”며 “5월 12일 마리스타 강연 녹취록은 13일 새벽 4시께 문씨로부터 지시받아 16일 최종 완성했다”고 말했다.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녹취록’이 녹취록을 처음 작성한 직원 손에서 단 사흘 안에 만들어졌다는 증언이 나오자 변호인단은 녹취록 단어 ‘오류’에 대해 추궁했다. 변호인단은 “녹취록에서는 ‘선전 수행’이 ‘성전(聖戰) 수행’으로 ‘절두산 성지(천주교 병인박해 순교터)’가 ‘결전(決戰) 성지’로 ‘혁명적 진출’이 ‘혁명 진출’로 ‘구체적 준비’가 ‘전쟁 준비’로 바뀌어져 있다”면서 “일부러 내용을 왜곡해 (내란음모한 것처럼)꾸민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문씨는 “녹취록 작성은 내가 가장 많이 했다”면서 “녹취파일 음질이 안 좋았고 시간도 촉박해 오류가 발생한 것이지 다른 이상(왜곡)은 없다.절두산 성지는 의미를 몰랐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직원들과 함께 듣고 의견이 다른 부분은 반복적으로 들었다. 30차례까지 반복해 들은 경우도 있었다”며 “녹취록 작성 후 결재를 받지는 않지만 완성되면 동료 수사관들과 공유해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천주교 새 추기경 탄생할까

    한국천주교 새 추기경 탄생할까

    ‘이번엔 새 한국 추기경이 탄생할까.’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추기경 서임을 위한 추기경회의를 내년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에 맞춰 소집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한국 천주교계가 새 추기경 탄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제3세계 출신 교황의 즉위 후 첫 추기경 서임식인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한국천주교는 1969년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2006년 정진석 추기경이 탄생해 복수 추기경 시대를 열었지만 지난 2009년 김 추기경 선종으로 현재 정 추기경이 유일하다. 정 추기경은 그나마 80세를 넘겨 교황 선출권이 없으며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김 추기경도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했을 당시 고령(83)인 탓에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없었던 만큼 한국 천주교는 교황 선출에선 줄곧 소외당한 셈이다. 한국천주교계가 이번 추기경 임명에 기대를 거는 건 아무래도 1282년 만의 비유럽권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 후 신선한 행보 때문이다. 청빈한 사목을 으뜸으로 세운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과 로마 교황청에 집중된 권한과 역할을 각지로 분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 추진 중이다. 그런 흐름에서 신자 수 530만명을 웃도는 교세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에 불만이 적지않은 한국 천주교가 교황의 행보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신자 수만 보더라도 한국은 아시아에서 필리핀(7700만), 인도(1900만), 인도네시아(740만), 베트남(640만)에 이어 다섯 번째다. 교황청에 보내는 재정 분담금은 한국교회가 최고임을 한국천주교계는 공공연하게 자랑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무렵부터 한국천주교는 알게 모르게 교황의 한국 방문과 새 추기경 임명을 로마 교황청에 꾸준히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염수정 서울대교구장만 해도 새 교황 선출 직후 축하미사에서 “새 교황이 한국 천주교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고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아시아 복음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길 기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천주교는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천주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담긴 메시지를 잇달아 전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로마 교황청에서 교황을 알현한 충북 음성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는 “교황이 한국은 사제 없이 평신도들이 열정을 갖고 교회를 이룬 나라이기 때문에 특별히 사랑한다”고 강조한 발언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월 서울대교구가 조성한 성지순례길과 관련해서도 축복 서한을 보내왔다. 교황이 서신을 통해 특정 교구가 조성한 성지순례길을 직접 축복, 격려한 일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방한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은 절두산성지를 방문해 집전한 미사에서 “교황께서 한국 사람들을 사랑하며 한국을 위한 열정이 있음을 전해달라고 하셨다”며 한국국민에 보내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관례를 따르자면 새로 서임되는 추기경 명단은 추기경회의 한 달 전인 내년 1월 22일쯤 발표될 예정. 교회 전통상 교황 선거권을 지닌 80세 미만 추기경 정원이 120명인 만큼 적어도 14명 정도가 새로 임명될 것으로 한국천주교계는 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를 ‘야전병원’으로 부른다고 한다. 따라서 교회를 이끌어 가는데 제대로 보좌할 수 있는 추기경 임명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어찌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 통치 스타일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여겨지는 새 추기경의 명단 중 한국 목회자의 포함 여부에 따라 한국 천주교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말씀의 길 생명의 길 일치의 길

    말씀의 길 생명의 길 일치의 길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서울 시내 천주교 성지·성지기념성당 23곳과 인근 문화유산 지역을 함께 묶은 성지순례길 조성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2일부터 대대적인 순례운동에 나선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순례길을 개발, 선포하기는 교구 설정 이래 처음이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와 관련해 축복 메시지를 전해와 천주교계가 한껏 고무돼 있다.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은 교구 역사와 사적·순교성지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염수정 대주교(서울대교구장)의 주도로 추진해온 사안. 지난 4월 최창화 몬시뇰(서울대교구 특수사목담당 교구장 대리)을 위원장으로 하는 순례길조성위원회를 발족해 조성작업을 벌여온 끝에 한국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기리는 ‘순교자 성월(聖月)’을 맞아 선포하게 됐다. 순례길은 교회사적으로 중요하지만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장소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는 게 특징. 세 구간으로 나누어진 코스에는 천주교 순교성지로 알려진 처형장을 비롯해 ▲옥터와 문초를 받던 장소 ▲초기 신앙공동체 터 ▲옛 신학교 성당 ▲초기 신앙공동체 터 ▲순교 성인 유해 가매장 장소가 들어 있다. 이 가운데 시내 중심가에서 천주교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1코스 ‘말씀의 길’(7.9㎞)은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을 출발해 종로성당과 좌포도청 터, 수표교 인근 이벽의 집 터를 거쳐 명례방과 명동대성당에 이른다. 순교 성인들의 신앙을 묵상하는 구간인 2코스 ‘생명의 길’(6㎞)은 가회동성당∼의금부 터∼우포도청 터∼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약현성당∼경기감영 터로 구성돼 있다. 한국 천주교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3코스 ‘일치의 길’(33.5㎞)은 절두산 순교성지∼노고산 성지∼옛 용산신학교 성당∼당고개 순교성지∼새남터성지∼한국순교자 103위 시성(諡聖) 표석∼삼성산 성지 구간으로 짜여져 있다. 순례길 선포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대교구에 축복 메시지를 보내 온 것도 이례적인 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과 이 길을 순례하는 모든 이에게 주님의 평화와 기쁨의 서약으로서 사도적 축복을 내린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있을 미사는 서울대교구 순례길을 교회 안팎에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자리. 염수정 대주교와 서울대교구 내 성지담당 사제가 공동 집전하는 미사가 끝난 뒤 염 대주교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명동대성당에서 종로성당까지 걸으며 성지순례길 개통을 알리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서울대교구는 9월 한 달간 교구 신자 대상의 순례운동과 맞물려 순교자 현양사업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9월 10일에는 천주교 주교회의와 공동으로 주교단 도보 성지 순례도 진행한다. 서울대교구는 천주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의 순례길 참여도 적극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웹과 페이스북을 통해 지속적으로 순례길을 알릴 계획이며 성지순례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제작한다. 교구 내 성지를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어 전자우편으로 응모하는 사진 콘테스트도 예정돼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커버스토리] 둘레길 대해부… 서울 157㎞

    [커버스토리] 둘레길 대해부… 서울 157㎞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대지를 꽉 깨물고 있는 산들의 위용은 인구 1000만 대도시 서울의 또 다른 맛이다. 그래서 ‘불수사도북 무용담’이 넘쳐난다. 불암산에서 시작해 수락·사패·도봉·북한산으로 이어지는 40㎞ 남짓 되는 코스인데 무박 2일에서부터 7~8시간 주파까지 이야기가 다양하다. 뒤질세라 나온 게 ‘삼관우청광’이다. 강남의 삼성산~관악산~우면산~청계산~광교산으로 이어지는 50㎞ 남짓 되는 코스다. 관악산을 제외하곤 비교적 완만한 흙산이다. 서울 둘레길은 내년 말까지 불수사도북과 삼관우청광을 동그랗게 말아서 한 길로 잇겠다는 것이다. 모두 8개 구간으로 구성된 서울 둘레길의 전체 길이는 157㎞이니까 시속 2㎞의 속도로 하루에 8시간씩 걸으면 완주에 10일 걸린다. 2015년부터는 인터넷에서 서울 둘레길 완주 무용담이 등장할는지 모르겠다. 구간별로 꼭 챙겨볼 만한 곳이 없을까. 모든 길을 가본 강인호 서울시 산림관리팀장에게 물었다. 강 팀장은 둘레길 조성의 임무를 띠고 곳곳을 휘젓고 다녔다. 강 팀장은 수락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코스를 짚어 가며 설명했다. 숱한 풍경이 눈에 어리는 듯했다. 설명 전에 조건을 달았다. 산 정상들을 이어 붙인 종주길에 도전, 정복 같은 단어가 어울린다면 산 옆구리를 타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둘레길에 어울리는 건 친밀한 대화라고. 그러니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손 맞잡고 천천히 걸어 달라고. ■수락산~불암산 코스 도봉산역(1호선)에서 시작해 수락산, 당고개, 불암산둘레길, 화랑대역(6호선)으로 이어지는 길이에요. 봄철에는 도봉산역 부근 창포원을 꼭 가보세요. 5~6월 창포와 붓꽃이 만발할 때 장관을 이룰 뿐 아니라 꽃, 나비, 곤충 모두 만나볼 수 있어요. 수락산과 불암산은 등산로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둘레길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해 뒀어요. 가을에는 잔잔한 제명호와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서어나무 숲을 찾아보세요. 바람과 갈대와 낙엽에 파묻혀 가을 사색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용마산~아차산 코스 화랑대역에서 묵동천을 따라 망우산 자락, 중랑 캠핑 숲을 지나 아차산으로 이어지는 곳이에요. 꿈틀대며 흘러가는 한강이 한눈에 들어와 눈이 시원해지는 곳이지요. 망우산 공동묘지도 빼놓지 마세요. 기분 좋은 산책길에 웬 공동묘지냐고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서울에서 이곳만은 꼭 지키자고 정한 6곳 가운데 하나가 여깁니다. 오세창, 한용운, 지석영, 조봉암, 방정환, 박인환, 이중섭 등 역사적 인물들이 여기 있어섭니다. 산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줍니다. ■고덕산~일자산 코스 광나루역(5호선)에서 출발해 고덕산, 일자산, 수서역(3호선)으로 이어지는 길이에요. 여기서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농촌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암사선사유적지를 낀 고덕산 자락에서 만날 수 있는 게 논두렁, 밭두렁, 미나리 밭이에요. 직업란에다 ‘농부’라고 기재하는 사람들이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어요. 공원도 무척 많아요. 샘터공원, 방죽공원, 명일공원, 허브천문공원, 길동생태공원…. 아, 습지생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대모산~우면산 코스 수서역에서 대모산, 구룡산 숲길을 거쳐 양재시민의숲, 우면산, 사당역(2호선)으로 연결되는 길이에요. 여긴 300m가 채 안 되는 낮은 흙산들이라 예전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 있던 곳이에요. 이 코스의 매력은 깊고 호젓한 참나무숲을 걷다가 발견하게 되는 대도시 고층 빌딩들이에요. 자연과 도심이 안 어울릴 듯 어울리는 길들이지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다 울창한 숲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는 양재시민의숲도 꼭 들러 보세요. ■관악산 코스 사당역에서 관악산과 삼성산을 지나 석수역(1호선)까지 갑니다. 관음사, 호압사 같은 절도 있고, 삼성산엔 천주교 성지가 있고, 무당골도 있습니다. 강감찬 장군을 모신 사당인 낙성대도 있지요. 종교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거기에다 이 코스에는 숲길 중간에 아주 짙은 메타세쿼이아 숲과 잣나무 숲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왠지 이 코스를 ‘치유의 길’이라 부르고 싶어요. 북카페 같은 것을 더해서 굳은 머리와 무거운 어깨를 털어낼 수 있었으면 해요. ■안양천 코스 석수역에서 안양천, 한강을 따라 가양대교에 이르는 길이에요. 정말 추천 드릴 만한 길은 안양천 둑길. 안양천 제방을 걸어가다 보면 둑 양쪽에 심어 놓은 온갖 식물들을 계절에 따라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봄에는 화사한 벚꽃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터널을 이룹니다. 장미꽃 터널도 좋아요. 물새들이 안양천에 노니는 풍경, 억새와 갈대의 물결, 버드나무의 출렁임까지 모두가 시원한 풍경들입니다. ■봉산~앵봉산 코스 가양대교에서 월드컵공원, 불광천, 봉산, 앵봉산을 거쳐 북한산 둘레길과 만납니다. 월드컵공원이야 이제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이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지요. 이 공원을 지나 들어서는 봉산과 앵봉산은 능선 따라 이어지는 숲길이 매력적이에요. 특히 팥배나무 숲은 꼭 가보세요. 정식 명칭은 봉산생태보전지역인데 이름에 걸맞게 온갖 식물이 다 있어요. 팥배, 작살, 중국단풍, 미국참나무, 화살, 굴참, 자귀, 병꽃, 노린재, 귀룽, 초피 등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북한산 코스 많은 분이 이미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조성한 북한산 둘레길을 즐기고 계시지요. 서울 둘레길은 북한산 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에서 시작돼 도봉 옛길까지 함께 갑니다. 북한산 둘레길이야 워낙 유명해 이 길에 대해 두 번 설명드리는 건 불필요할 것 같고요. 다만 4·19국립묘지와 이준 열사 등 독립유공자 묘역, 조선 세종의 딸의 정의공주 묘 같은 역사의 현장들은 꼭 한 번씩 챙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다름도 아름답다

    다름도 아름답다

    지난해 종교계 안팎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이웃종교화합주간’행사가 올해도 오는 9일부터 ‘다름도 아름답다’는 주제 아래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웃종교화합주간’ 행사는 유엔이 지정한 ‘세계종교화합주간’을 계기로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등 국내 7대 종교가 종교 간 화합과 평화를 다지자는 뜻을 모아 지난해 처음 열었던 행사. KCRP는 이 행사를 계기로 지난해 제1회 ‘대한민국 소통대상’ 특별부문상을 받았다. 올해 ‘이웃종교화합주간’ 행사는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기념 세미나로 막을 올린다. 세미나에서는 유엔 NGO 자문위원 아자 카람 박사(‘유엔과 종교NGO의 관계 발전 방향’)와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 이오은 공동의장(‘세계 종교평화주간과 WCRP’), 미국 종교인평화회의 타룬짓 부탈리아 의장(‘종교대화 운동의 미래와 유엔에서의 종교 역할’), KCRP 변진흥 사무총장(‘한국에서의 이웃종교화합주간-의의와 전망’)이 발표에 나선다. 오는 6월 27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리는 ‘전국종교인 화합대회’는 올해 행사의 절정. 7대 종단 성직자와 신도는 물론 일반인 1000여명이 함께 참가해 화합과 소통의 한마당을 펼치게 된다. 이 화합대회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종교계 특유의 화합무대. 지난해 처음 실시해 일반인의 관심을 모았던 ‘이웃종교스테이’도 7월 5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한다. ‘이웃종교스테이’는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자는 뜻에서 각 종단의 성지 또는 종교시설에 2박 3일 동안 머무는 종교체험 프로그램.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일반인은 KCRP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추첨으로 참가자를 결정한다. 한편 KCRP는 1986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3차 총회를 계기로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6대 종단의 참여로 창립(2001년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참가, 현재는 7대 종단)해 국제 세미나와 평화 캠프, 예비성직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종교 간 대화와 이해, 소통의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절두산/서동철 논설위원

    언젠가 여행한 포르투갈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가물가물하지만, 파티마에 대한 기억만큼은 또렷하다. 작은 마을 파티마는 한 해에 수백만명이 찾는 가톨릭 성지(聖地)라고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어느 날, 양을 치는 세 아이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 성모 마리아는 5개월 동안 매달 13일 이곳에 와서 평화를 기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침내 10월 13일, 7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모 마리아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는 1930년 ‘성모 발현(發顯)’을 공인하고 1953년 대성당을 세웠다. 엊그제 서울 양화진의 절두산 성당을 찾았다. 누에의 머리를 닮아 잠두봉(蠶頭峰)으로 불리다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참수형으로 순교하면서 절두산(切頭山)이 됐다. 이곳에서 순교한 것으로 기록이 확인된 사람은 29명이지만, 수천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있다. 박물관에서는 포교와 박해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당시 신앙과 목숨을 맞바꾼 사람은 전국적으로 8000명에 이른다고 한국 교회는 설명한다. 절두산에 비하면 ‘파티마의 기적’은 오히려 감동이 적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천주·개신교, 사순절 맞아 나눔운동

    천주·개신교, 사순절 맞아 나눔운동

    사순절(四旬節·13일∼3월 31일)을 맞아 천주교, 개신교계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과 생명수호 운동에 나서 주목된다. 사순절이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는 40일의 기간. 이 사순 시기를 통해 기독교 교회와 신자들이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해 회개와 희생, 나눔을 실천하는 다양한 캠페인과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천주교는 올해 사순 시기 각 교구와 기관별로 참회와 극기를 통한 자선과 생명 수호 캠페인에 나서 눈길을 끈다. 서울대교구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오는 17일 교구 내 229개 성당에 불우이웃을 위한 나눔 저금통을 배포하고 ‘아이 두’(I DO) 캠페인을 통해 기도, 단식, 자선을 권고한다. 수원교구 생명위원회도 17일 평택 비전동성당을 시작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6개 대리구 15개 성당을 돌며 헌혈 캠페인을 벌인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와 생명운동본부는 ‘주님 수난 성지주일’인 다음 달 24일까지 생명 수호 운동에 나서기로 했으며 특히 생명운동본부는 ‘생명문화 건설을 위한 40일 기도운동’을 통해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 건설, 모자보건법 낙태 허용조항 삭제, 낙태죄 속죄를 위한 기도를 제안했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릴레이 사순 특강을 벌여 수강료를 불우이웃에게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개신교 교회와 NGO들도 빈곤아동 돕기와 생명나눔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기관 글로벌비전은 ‘2013 고난주간 지구촌 빈곤아동돕기-한 끼 금식, 40일의 기적’ 캠페인을 다음 달 31일까지 전개한다. 사순절 기간 매일 한 끼를 금식해 방글라데시 구초그람 초등학교와 가정에 급식및 식량을 지원키로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은 사순절 첫날인 지난 13일 ‘생명나눔 선포식’을 갖고 생명나눔 실천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각 교회와 신자들이 장기기증 운동과 헌혈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이 밖에 지난해에 이어 사순절 묵상집 ‘예수님을 닮자’를 펴낸 기독교평화운동 단체 ‘참된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참평사)은 이 묵상집 판매금 전액을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구의 고아 및 학부모 청소년 보호시설(찐구어 어린이집)에 전달키로 했으며, 대한성공회는 사순절 기간 북한 어린이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사순절 사랑나눔헌금’ 모금에 나섰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플러스]

    새터민 자녀 위한 모금음악회 서울 봉은사는 다음 달 5일 오후 4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새터민 자녀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모금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봉은사 신도회가 해마다 열어온 ‘따뜻한 세상을 위한 행복나눔 모금’ 행사의 일환이다. 올해 모금한 행복나눔 기금은 북한 이탈주민 자녀를 위한 기숙형 방과후 학교인 삼흥학교(구로동)에 지원된다. 음악회에는 가수 박완규·주현미·양하영과 니르바나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29일 목회자 윤리선언 발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전병금 목사)는 29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서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윤리위원회)를 발족, 목회자 윤리선언을 발표한다. 한편 한목협은 윤리위원회 발족을 위해 지난달 한목협에 소속된 15개 교단 윤리위원을 선정했으며, 위원장에는 손인웅 목사를 선임했다. 윤리위원은 김명혁, 박경조, 박정근, 백장흠, 손봉호, 손인웅, 신화석, 엄현섭, 이동원, 장차남, 전병금, 정주채, 추연호, 최복규, 현해춘, 홍정길 목사 등으로 구성됐다. 가톨릭 미술작품 공모전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절두산 순교성지와 함께 제3회 가톨릭 미술전 공모에 들어갔다. 공모전 주제는 ‘하느님의 종 125위’이며 분야는 평면·입체작품.출품신청서와 작품설명서는 절두산 순교성지 인터넷 누리방(www.jeoldusan.or.kr)에서 내려받아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 접수기간은 내년 7월 10∼17일이며, 당선작은 같은 해 9월 3일∼12월 31일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전시실에 전시된다.(02)3142-4504.
  • 서소문공원 일대 ‘역사문화 명소’로

    천주교 성지인 서울 서소문공원 일대의 역사문화를 되살리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서울 중구는 노숙인들로 북적이며 거의 방치됐던 이곳의 본래 의미를 되찾아주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우선 1000만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해 지역뿐 아니라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적 명소라는 점을 돋을새김할 생각이다.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접수한다. 대상 지역은 공원 1만 7340㎡(5255평)와 지하 공영주차장(연면적 3만 7270㎡), 녹지(1만 7000㎡), 공원을 관통하는 경의선 철도 복개 부분, 약현성당 주변 및 의주로, 서소문동 등이다. 구는 이를 내년 초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조성 계획안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내로라할 만한 곳인 만큼 종교를 떠나 시민 누구나 즐겨 찾을 수 있도록 꾸민다는 당찬 계획을 세웠다. 경의선 철도로 도심과 단절된 공원과 중림동 지역을 철도복개 등의 방법을 동원해 잇고, 서울역에 들어서는 컨벤션센터의 녹지축과 연결해 4만 1000㎡(1만 2424평)에 이르는 대형 녹지공간을 도심에 만들게 된다. 천주교 측과 손잡고 용산 당고개·새남터 성지, 마포 절두산 성지와도 연결해 국제적인 순례 코스로 가꾼다. 아이디어로 채택된 10개 작품에는 모두 1550만원의 상금을 준다. 공모전 홈페이지(seosomun.junggu.seoul.kr)에서 접수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실학사상을 계승한 천주학과 민초들의 자유의지를 집권층이 정치적 탄압으로 말살한 현장이기 때문에 단순한 휴식처에서 벗어나 일본 나가사키 순교성지처럼 우리네 소중한 자원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것을 경시한 채 유럽 도시들을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마무리되면 교황청에서 공식 순례지로 지정받는 길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종교벽 넘어 600리 求道순례 오세요”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종교의 벽을 넘어 600리 구도(求道)의 길을 함께 걷는 순례대회가 열린다. 종교의 벽을 뛰어 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다.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은 오는 11월 1∼11일 4대 종단 지도자와 신도 등 1만여명이 참가하는 세계순례대회를 전북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1일부터 9박10일 간 걷고 10일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종교화합 한마당이, 11일에는 세계순례포럼이 개최된다. 포럼에서는 티베트 종교문화부 삐마친조르 장관(불교), 세계평화회의 공동 대표인 이오은 교무(원불교), 로마 교황청 순례특사인 조셉 칼라피 파람빌 대주교(천주교) 등이 순례와 종교 화합의 상관관계를 조명한다. 순례대회가 열리는 순례길은 각 종단과 연구원이 2009년 전주∼완주∼김제∼익산을 잇는 240㎞를 연결하면서 ‘아름다운 순례길’이란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순례길은 1845년 한국인 첫 사제가 된 김대건 신부가 머문 나바위 성지(익산시 망성면)와 1866년 병인박해 때 10여명의 순교자가 묻힌 천호성지(완주군 비봉면), 불교문화의 정수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 호남 최초로 1893년 설립된 서문교회(전주시 다가동), 신라 말기에 창건된 송광사(완주군 소양면) 등으로 연결된다. 순례길 선포 이후 전국에서 해마다 1만여명이 이 길을 걷고 있다. 신도는 물론 일반인의 발길이 이어지자 문화재청은 이곳을 ‘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길’로 지정하기도 했다. 매달 한 구간씩 나누어 순례하는 ‘도보 카페’가 마련되는 등 전국적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순례길은 성지와 함께 지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길이다. 이들 성지에서는 신부와 목사, 스님, 교무 등 각 종단이 깨달음을 전하는 ‘종교 교류의 장’도 마련되고 일부 교회와 절 등에서는 숙박도 할 수 있다. 김수곤 조직위원장은 “순례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서로 다른 종교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 탄생했다.”면서 “4대 종교가 순례길을 통해 통합하듯 길을 걸으며 분열과 반목의 사회가 진정으로 하나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전북 ‘세계순례대회’ 망치는 엇박자 행정

    전북 ‘세계순례대회’ 망치는 엇박자 행정

    전북도가 ‘세계순례대회 유치’에 주력하면서 순례길의 일부 구간을 수몰시키는 4대강 후속사업을 추진하는 엇박자 행정을 해 종교계가 반발하고 있다. 9일 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국은 대회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반면 건설교통국은 순례길의 핵심 구간이 수몰되는 것도 모른 채 완주군의 ‘상관댐 둑높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국은 오는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도가 주최하는 세계순례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번 행사에 천주교, 불교, 원불교, 기독교 등 4대 종단 지도자들을 대거 초청하기로 했다. 도가 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교황청이 기획한 ‘2014년 순례대회’를 전북에 유치하기 위해서다. 중국, 일본 등과 경합 중인 이 대회를 유치하면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게 되면서 명소로 각광받아 엄청난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전북 지역 천주교, 불교, 원불교, 기독교 등 4대 종단은 전주~완주~김제~익산을 잇는 240㎞의 ‘아름다운 순례길’을 마련했다. 이 순례길은 세계 최초로 4대 종단이 하나로 결합해 각 종단의 순교지와 성지, 교회, 사찰 등을 공동 순례하는 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도는 한편으로 아름다운 순례길 일부 구간이 훼손되는 상관댐 둑 높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만경강 수질 개선 사업의 하나로 상관저수지 둑을 현재보다 10m 높여 저수량을 210만t에서 1600만t으로 확대하는 사업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했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아름다운 순례길 1코스(완주 송광사~전주 한옥마을) 가운데 가장 경관이 아름다운 상관수원지 둘레길이 모두 수몰된다. 이 둘레길은 송광사를 출발한 순례자들이 쉬면서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는 명소다. 이에 대해 도 관광산업과 신현숙 종무계장은 “아름다운 순례길을 수몰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교통국 치수방재과 탁병욱 하천계획 계장은 “상관댐 둑높이기 사업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고 해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천주교와 사단법인 아름다운순례길 등의 관계자들은 “순례길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원대한 계획과 순례대회를 유치하려는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정”이라며 “도청 내에서도 실·국별로 손발이 맞지 않는 행정을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종교계와 아름다운순례길은 가까운 시일 내에 회합을 갖고 상관댐 둑높이기 반대 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2)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2)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비단물결은 깊은 산림을 지나 백제의 옛 도시 공주로 휘감아 돌아간다. 공산성의 깃발, 고마나루의 황포돛은 옛 정취를 자아내고 백제의 옛 숨결을 전해주듯 비단 물결에 나부낀다. ‘잊혀진 왕국’ 백제의 옛 도읍인 공주에 역사의 향취를 느끼며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고마나루 명승길’이 조성됐다. 백제 웅진시대의 숨결과 근현대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고마나루길은 공산성~무령왕릉~공주박물관~공주보~연미산자연미술공원~금강교를 돌아보는 코스가 14㎞에 달한다. 단순히 보고 지나칠 수 없는 명승지가 많아 완주하려면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공산성~무령왕릉~공주박물관~고마나루 등 웅진시대와 황새바위~공주보~연미산자연미술공원~금강교를 답사하는 근현대사 코스 설계가 가능하다. 공산성과 고마나루, 무령왕릉은 공주시민이 선정한 ‘공주 10경’에도 포함됐다. ●“공산성은 천혜의 요새” 접근성이 좋은 공산성이 출발점이다. 웅진시대 방어거점이었던 공산성은 야산의 계곡을 둘러싼 포곡형(包谷型) 산성으로 길이가 2.66㎞에 달한다. 강 건너편에서 보면 성곽이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 석성으로 개축했다. 성벽은 높이 2.5m, 폭 3m 정도로 보수됐고 성벽을 따라 노란색 바탕에 봉황 등이 그려진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공산성은 백제부흥운동의 거점지로 통일신라시대 김헌창의 난이 일어났고, 조선시대 이괄의 난 당시 인조가 피란한 역사를 품고 있다. 금서루·공북루·영동루·진남루 등 동서남북 4개 누를 비롯한 다양한 유적이 복원됐다. 금서루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의 구도심을 한번에 조망할 수 있다. 동성왕의 연회 장소였던 임류각, 조선시대 임금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머물던 쌍수정, 우물인 연지, 영은사 등을 통해 역사 속에만 있는 ‘웅진’을 만나게 된다. 4~10월(7, 8월은 제외)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정시마다 수문장 교대식이 열린다. 오인숙 문화관광해설사는 “공산성은 금강과 계룡산, 차령산맥을 품고 있는 천혜의 요새라고 할 수 있다.”면서 “현재 입구는 서문이지만 과거에는 호남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남문을 거쳐 북문에서 배를 타고 한양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남문 앞에는 박찬호 선수가 운동을 했던 느티나무가 있어 관심을 끈다. 무령왕릉 가는 길에 황새바위에 들렀다. 황새가 많이 살았다는 설과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목에 씌우는 칼인 ‘항쇄’를 차고 바위 앞에 끌려가 처형돼 황쇄바위로 불렸다는 설이 함께 존재한다. 1801년 2월 28일 김대건 신부의 외조부로 ‘내포의 사도’로 불리는 이존창이 서울에서 충청 감영(공주)으로 환송돼 황새바위에서 참수된 후 순교지가 됐다. 사형이 집행될 때면 백성들은 공산성에 올라 그 광경을 구경했다고 한다. 순교자 337위와 순교탑, 명상의 길 등이 조성돼 있으며 천주교 신자들의 성지순례지가 되고 있다. 송산리고분군의 7호분으로 불리는 ‘무령왕릉’은 묘지석과 최초의 토지거래서인 매지권이 발견돼 피장자를 확인할 수 있는 삼국시대 유일의 왕릉이다. 무덤에서는 다량의 유물이 발굴됐는데 12종목 17건이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절대연대가 확인된 유물이라는 점에서 백제사 연구의 보고(寶庫)로 평가받는다. 중국의 무덤 형식인 벽돌무덤으로 중국제 도자기와 일본산 금송을 사용한 관재 등을 통해 백제사회의 국제성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997년 영구 비공개 결정이 내려진 후 고분의 내부를 직접 볼 수는 없고, 지난 4월 리모델링한 송산리고분재현관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다. ●현대의 공주 속으로 지난해 10월 공주보가 완공됐다. 총연장 280m의 보는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모티브로 비단수(금강)를 지키는 모습을 상징화했다. 수변공원과 32.4㎞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수려함을 더한다. 연미산은 연미터널이 건설되기 전까지 공주와 청양을 연결하던 연미치고개로 유명하다.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 입구에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나무, 흙 등 자연 재료를 주로 이용해 만든 작품들이 숲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정안천생태공원은 공무원과 시민들의 참여로 조성된 상징적인 공원이다. 33만㎡에 연꽃 연못(9만㎡)이 만들어졌고 10만여 송이의 튤립, 100만 포기의 꽃잔디 등이 식재돼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산책로와 메타세쿼이아길, 앵두나무길 등 테마길이 조성돼 있다. 1만 5000㎡의 자연학습장은 장미동산과 물레방아 연못, 모래놀이터 등을 갖춰 유치원생들의 생태학습 및 체험 장소로 활용된다. 공주시 산성동과 신관동을 연결하는 다리인 금강교는 1933년 만들어졌다. 1986년 공주대교가 건설되기 전까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던 유일한 ‘통행길’이었다. 6·25 전쟁 당시 교량 대부분이 파괴돼 복구가 이뤄졌다. 현재는 구시가지로 진입하는 차량만 이용 가능한 일방통행로로 공산성과 연계, 명소로 부상했다. 택시기사 김정권씨는 “전에는 다리가 이것밖에 없어 버스 2대가 묘기를 부리듯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녔다.”면서 “추억이 깃든 장소이다 보니 운전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의 즐거움 중에는 맛난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공산성 서문 맞은편에는 대표적 음식거리인 ‘백미고을’이 있다. 공주의 대표음식을 만날 수 있는데 밤의 고장답게 밤국수와 밤피자 등을 내놓는 음식점은 물론 쌈밥, 60년 전통의 따로 국밥집, 칼국수집 등 다양하다. 가까운 거리에 ‘백미백선’(백가지 맛과 백가지 볼거리가 있는)을 지향하는 산성시장에서 장터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고마나루 인근, 공주보에서 시내방향으로 한옥마을이 조성됐다. 한옥 10여채가 모여 있는 이곳은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숙박촌이다. 공주를 둘러본 뒤 부여에서 숙박, 단순히 지나치는 지역에서 머무는 도시로 변화하는 첫 시도로 전통 한옥의 구들장 체험을 할 수 있다. 숙박객이 직접 나무를 때보고, 공주 밤과 감자 등을 구워 먹을 수 있어 겨울철에 인기가 높다. 공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13회는 대구 ‘칠성로’와 광주 ‘육판서길’을 소개합니다.
  • 일손 돕고 체험하고…봉사 여행 떠나요~

    ■산골 가면…감자 캐고 열무 솎고 중랑구 자원봉사센터가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은 가족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중랑, 새달 25일까지 강원 원주 체험 구는 23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모두 8회에 걸쳐 강원 원주시 용암2리에 있는 용소막농촌체험마을에서 매회 45명 총 36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농촌체험 봉사활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매기, 열무 솎기, 감자 캐기, 옥수수 따기 체험 등을 하게 된다. ‘자원봉사 여행을 떠나요! 즐기자 자원봉사 팜(Farm) 투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고령화와 이농현상 때문에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찾아가 손길을 건넴으로써 적으나마 시름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성지 등 문화탐방·물고기 잡기도 또한 아파트 숲에서 자란 봉사자들에게는 신토불이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 아울러 자원봉사활동 뒤에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06호인 용소막 성당과 베론성지 등 문화탐방 시간을 갖는다. 냇가에 나가 메기와 송어 등 고기를 잡아 보는 물놀이 시간도 곁들인다. 용소막 성당은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둥지를 옮긴 신자들에 의해 지어져 천주교를 전파한 곳이다. 중랑구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농촌의 현실을 이해하고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가족봉사 프로그램 내용을 한층 알차게 준비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섬에 가면…갯벌 체험 생태 견학 양천구는 여름방학을 맞은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농촌 일손을 돕고,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방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천 청소년 60명 인천 강화군 찾아 행사는 구 청소년지도협의회 주관으로 자매도시인 인천 강화군에 있는 도래미 마을에서 24일과 25일 진행되며, 각 동에서 추천한 청소년 40명 등 6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1박 2일 동안 마을 공동작업장에서 제초작업 등 농촌 일손을 돕고, 갯벌 체험과 강화 나들길 제2코스 호국돈대길 걷기, 화문석 공예, 시골밥상 체험, 해양생태 견학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자연생태를 체험한다. 도래미 마을은 ‘섬 도(島), 올 래(來), 아름다울 미(美)’란 이름처럼 빼어난 전원풍경 덕분에 또다시 찾게 되는 섬이란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 ●제초작업 돕고 시골밥상 체험도 강화군은 2008년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뒤 우의를 다진 자매도시로 매년 직거래 장터를 열어 지역 주민에게 질 좋은 농·특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추재엽 구청장은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손이 부족한 농민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2010년부터 4년째 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농촌체험과 봉사활동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알며… 머물며… 느끼며 이웃종교와 화합 꿈꿔요

    종교인들이 한국 종교의 대표적 성지와 수도원 등을 돌며 이웃종교를 체험하는 독특한 행사가 열린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를 비롯한 7대 종교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인 ‘2012 이웃종교 화합주간’행사의 하나인 ‘이웃종교 스테이’. 일반인을 포함한 신자들이 6∼8일 천주교 면형의집을 시작으로 9월 2일까지 2박3일 일정의 이웃종교 체험을 이어간다. ‘2012 이웃종교 화합주간’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종교화합주간’의 하나. 국내 7대 종교가 종교 간 화합과 평화를 다지자는 뜻을 모아 지난 5월 5일 개막식(서울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체험마당(이웃종교 스테이), 소통마당(전국 종교인 화합대회), 화합마당 등 4개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이웃종교 스테이’는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 행사로 참가자들이 각 종교의 핵심 성지를 찾아가는 흔치 않은 자리다. 개막일인 지난 5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중구·종로구 일대에서 열린 ‘이웃종교 스탬프 투어’는 그 사전행사. 종교인들이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높은 서울 지역 종교시설 7곳을 방문해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고 도장을 받는 체험을 마쳤다. ‘이웃종교 스테이’의 첫 체험처인 천주교 면형의집(제주도 서귀포시 서흥동)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서 운영하는 피정의 집.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골을 모신 곳으로 유명하다. 참가자들은 제주도의 천주교 주요 성지를 방문해 아침 미사며 성직자 대화 등에도 참여한다. 13∼15일 대전 수운교 본부에선 민족종교 스테이 행사가 있을 예정. 이 수운교 본부에 들어있는 수운교 상징 건물인 도솔천을 비롯해 봉령각, 용호당, 법회당 등은 모두 지정 문화재들이다. 이어서 20∼22일 경주 용담성지에서는 천도교 스테이가, 27∼29일 영주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는 유교 스테이가 각각 진행된다. 개신교가 다음 달 17∼19일 수도권 근대문화 순례프로그램을 갖는데 이어 원불교는 다음 달 24∼26일 영광 영산성지에서, 불교는 다음달 31일∼9월 2일 구례 화엄사에서 각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스테이 행사에는 앞서 진행했던 행사를 통해 신청받은 28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변진흥 KCRP 사무총장은 “종교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해소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며 특히 이번 ‘이웃종교 스테이’는 시민 참여행사의 형태로 종교의 역할을 고민하고 되새기는 자리여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한편 KCRP는 하반기 경기, 부산, 광주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지역 종교인 화합행사’를 열며 10월 13일 과천 관문체육공원에서 전국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화합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소문 공원에 천주교 성지, 광희문엔 전통문화 체험관

    중구가 서소문공원과 광희문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등 관광특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관광명소 주변에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도 만들기로 했다. 구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관광진흥화 활성화계획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계획에 따라 관광인프라 구축,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 및 홍보, 관광 호스피탤리티 향상, 관광 관련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조 등 4개 분야 23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명소를 만들기 위해 2015년까지 서소문공원을 인근의 서울역 국제컨벤션센터 조성과 연계해 세계적 천주교 성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서울의 4소문 중 유일하게 시체가 나가는 문인 광희문 주변의 경관을 개선하고 탐방로와 전통문화 체험관 조성 등 광희문 관광자원화 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단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동측도로에 16면, 남산골한옥마을 인근 돈화문로에 15면, 국립중앙의료원 옆길에 7면 등을 설치한다. 또 경찰과 협의해 오장동 교차로~을지로5가 교차로, 명동성당~퇴계로2가 교차로, 명동 주차타워 맞은편 등에 관광버스 주차를 허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존 건물을 관광숙박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대표 축제 개발과 북창동, 무교·다동 지역의 관광아이템 발굴에도 나선다. 오는 10월엔 손기정기념관을 개관하고, 충무공 이순신 탄생지인 인현동1가에 기념공간 조성을 위한 용역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지난해 외래관광객 980만명 중 약 80%인 780만명이 서울을 방문했다.”면서 “지역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관광편의시설 등을 확충해 중구를 세계적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시민참여 7대 종단 상호체험… 상생 이끈다

    시민참여 7대 종단 상호체험… 상생 이끈다

    국내 7대 종교 수장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가 다음 달부터 5개월여 종교 간 화합·상생을 모색하는 ‘2012 이웃종교 화합주간’을 마련한다. 유엔의 ‘이웃종교 화합주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로, 종교 간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적 발전상을 제시하기 위한 종교계의 의지가 담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KCRP가 24일 발표한 행사계획에 따르면 다음 달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비롯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행사는 크게 개막식과 체험마당(이웃종교 스테이), 소통마당(전국 종교인 화합대회), 화합마당 등으로 짜여질 예정. 먼저 다음 달 5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하는 개막행사는 7대 종단 수장들의 개막 선언과 축하공연·체험학습으로 진행된다. 어린이날을 맞아 광화문광장을 찾는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셈이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서울 중구·종로구 일대에서 ‘이웃종교 스탬프 투어’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 시민들이 각 종교시설 7곳을 방문, 체험하면서 종교를 초월한 문화적 공감대를 넓혀 갈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이 5월 5∼11일 불교중앙박물관, 정동제일교회 등의 시설을 방문해 간단한 과제를 수행하면 도장을 받을 수 있다. 도장을 3개 이상 받으면 ‘이웃종교 스테이’ 무료참가 신청권, 7개를 받으면 ‘이웃종교 스테이’ 무료참가권을 얻게 된다. 7월 6일∼9월 2일 총 7회에 걸쳐 타 종교 성지를 순례하는 ‘이웃종교 스테이’도 눈길을 끈다. 7월 6일 제주도 면형의집(천주교)을 시작으로 2개월에 걸쳐 전남 구례 화엄사, 한국선비문화수련원 등 KCRP 회원 종단의 시설 7곳에 머물며 타 종교를 알아가는 체험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이웃종교 스탬프 투어’ 현장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거나 이메일 등을 통해 가능하다. 하반기에도 각 지역 종교인들이 동참하는 화합행사가 이어진 뒤 10월 6일 서울 잠실 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의 ‘전국 종교인 화합대회’로 행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KCRP 측은 행사와 관련, “종교인들의 관심과 참여로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범국민적인 참여의 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온전한 숲 후대에 물려줘라”

    “온전한 숲 후대에 물려줘라”

    팔순의 독림가가 평생 관리해 온 1000억원대의 산림 662㏊(약 200만평)를 아무런 조건 없이 기부해 제67회 식목일의 뜻을 깊게 하고 있다. 4일 산림청에 따르면 경기 용인 일대에서 산림을 경영하는 독림가 손창근(83)씨가 지난달 19일 대리인을 산림청으로 보내 용인·안성 일대 산림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남산(339㏊)의 2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손씨가 기부한 산림은 산림청 개청 이후 최대 면적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손씨가 어떤 조건이나 단서 없이 우거진 숲을 후세에 온전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잘 관리해 달라는 말만 남겼다.”고 전했다. 현재 소유권 이전등기 절차가 진행 중이다. ●50년 가꾼 숲 200만평 기부 손씨가 기부한 산림은 47필지. 50년 이상 가꾼 잣나무와 낙엽송 등 200여만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자연적으로 울창해진 숲이 아니라 손씨가 경제성 높은 나무를 골라 심고 가꿨고, 체계적인 경영을 위해 임도(16㎞)까지 닦아 놓았다. 안성 쪽 산은 계곡 하류에 김대건 신부 묘역과 천주교 성지가 있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방댐을 설치하는 등 독림가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손씨는 산림녹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60년부터 이곳에 나무를 심고 가꿔 왔다. 1966년에는 조림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1991년에는 모범 독림가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손씨는 예나 지금이나 인터뷰를 사양한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손씨의 지인은 “50년 넘게 투자한 산을 선뜻 기부하기로 결정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손씨는 주변에 골프장이 들어서는 등 무차별적으로 개발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비싼 값에 매입하겠다는 요청이 잇따랐지만 손씨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는 대규모 골프장 서너 곳이 운영 중이다. 동탄2 신도시와도 가까워 개발 압력이 높은 곳이다. 이대로 가면 언젠가는 ‘난개발’될 수밖에 없다고 여겨, 이를 피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부를 택했다는 것이다. 두 자녀 역시 부친의 뜻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산림청은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산림을 ‘서포숲’으로 이름 지었다. ‘서포’는 손씨 선친의 아호다. 산림청은 이 숲을 임목생산림으로 경영하고, 일부는 시민들을 위해 산림휴양과 치유의 숲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년전 김정희 ‘세한도’도 기탁 손창근씨는 2010년 추사 김정희의 작품인 ‘세한도’(국보 180호)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해 화제가 됐던 미술품 수장가. 세한도는 서예가 손재형씨가 1950년대 말 정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채업자에게 저당 잡혔던 그림. 이를 개성 갑부였던 부친(서포 손세기)이 사채업자로부터 다시 사들였고, 손씨가 보관하고 있다 기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그때 민초들은 목숨 대신 신앙을 택했다

    19세기 중반은 세계사에서 보면 사상과 체제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서구의 문명국가들은 보호령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제3세계 국가들을 식민지화했다. 일본은 외세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군국주의의 기점이 되는 메이지 유신을 단행했고 러시아에서는 차르 체제 아래서 사회주의가 태동했다. 조선에도 개화의 물결이 다가왔다. 북에서는 러시아가 교역을 요구했고 프랑스 군대와는 전쟁을 겪었다. ‘조선이 버린 사람들’(이수광 지음, 지식의 숲 펴냄)은 이 시기 중 1866년(병인년)에 집중한다. 천주교를 중심으로 한 당시 정치·사회 현상을 살피면서 ‘1866, 애절한 죽음의 기록’이라는 부제처럼 처절한 천주교 박해 사건들을 파헤친다. 책은 김아기의 이야기로 시작한다(1839년에 순교한 아가타 김아기와 다른 인물이다). 천주교도인 남편 김진은 이미 닷새 전에 양화진에서 처형됐다. 김아기는 배교(背敎)를 종용받으며 모진 고초를 당하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천주교리를 당당하게 주장하다가 결국 참수에 처해졌다. 이 이야기가 마치 드라마처럼 펼쳐지지만 실제로 이 인물에게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조선왕조실록에 단 한 줄 나와 있다.”는 저자의 설명처럼 언제 세례를 받았는지 어디 출신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 김아기를 시작점에 둔 것은 그가 책에서 다루려는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과 민초의 삶을 대표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조선은 경제 대부분을 사대부에게 장악당하고 농민들은 소작농으로 전락하거나 도적이 되는 궁핍한 시기였다. 백성은 굶지 않고 고통도 없는 세상을 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세의 고통도 내세의 행복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 천주교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최제우가 창시한 동학이 천주교와 함께 빠르게 확산한 배경도 같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부터 흥선대원군의 과감한 개혁 정치와 남인과 유림의 대립, 러시아의 침략 속에서 대원군이 프랑스 신부들에게 요구했던 역할과 그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시작된 천주교 탄압 등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저자가 낸 대중 역사서가 그랬듯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장면 장면을 소설처럼 풀어내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책을 쓰기 위해 직접 천주교 성지를 찾아 역사의 흔적을 살폈다. 출판 전에는 책에 들어갈 사진을 찍기 위해 보름 동안 카메라를 들고 곳곳을 누볐다. 그러면서 저자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신념을 지켜내는 숭고함과 종교의 진정성을 느꼈다.”고 했다. 어쩌면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 “그들은 신앙을 위해 귀한 목숨까지 버렸는데 오늘날의 교회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책의 핵심일 수도 있겠다. 1만 2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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