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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옥용 회장 ‘벼랑 끝에 선 종교’ 출간

    이옥용(67) 매일종교신문 회장이 종교 다원주의와 종교 간 소통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벼랑 끝에 선 종교’(엠인터내셔널)를 펴냈다. 책에는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성서학자 나채운,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황진경 큰스님, 박남수 천도교 전 교령, 김대선 원불교 평양교구장 등 12명의 종교 지도자들과 나눈 대담을 담았다. 저자는 이들 종교 지도자들이 하나같이 ‘화이부동’, ‘다름과 아름다움의 조화’, ‘공존 평화 배려의 정신’ 등 종교 공통의 목표를 강조하고 있지만 오늘의 현실과 종교의 이상은 거리가 멀다고 강조하고 있다.
  • 오늘 부활절 전국 성당·교회서 미사·예배

    오늘 부활절 전국 성당·교회서 미사·예배

    기독교 최대 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27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 부활절 미사와 예배가 잇달아 열린다.전국 천주교회는 전날 저녁 1년 미사 중 부활 성야 미사를 연 데 이어 이날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연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낮 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우리 신앙인들은 부활의 빛을 받은 사람들로서 더 이상 어둠 속에 머물지 않고, 믿음 안에서 희망과 사랑의 빛을 세상을 향해 비추도록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신교계에서는 전국 교회 외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주관으로 부활절 예배를 연다. 전통적으로 부활절 새벽 예배를 열어온 NCCK는 전날 밤 11시부터 부활절 오전 1시까지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한국기독교 부활선언예배’를 열었다. 또 부활절 오후 3시 30분 서울 광화문광장 옆 시민열린마당에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연다.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가 ‘오늘의 갈릴리 현장’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으로 예배를 마무리한다.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에서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를 연다. 이번 연합예배에는 46개 교단이 참여한다. 지난해 별도로 부활절 예배를 진행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참석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술이 없었으면 인류문명도 없었다”

    “술이 없었으면 인류문명도 없었다”

    “맥주에 대한 갈망에 농경사회 시작 더 좋은 발효주 위해 교류 확대” 주장 술의 세계사/패트릭 E 맥거번 지음/김형근 옮김/글항아리/512쪽/2만 2000원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요소인 술. ‘만국 공통의 마약’이라 불리는 술은 적지 않은 부작용, 폐해에도 불구하고 동서고금을 떠나 숱한 찬미와 감탄의 대상이 되어 왔다. 오죽하면 미국의 정치가 겸 과학자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와인(술)은 신이 우리를 사랑하여 우리가 행복한 모습을 보기를 원한다는 부단한 증거”라고 했을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인류학과 교수가 펴낸 ‘술의 세계사’는 술의 모든 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술의 고고학서로 읽힌다. 역사와 자연과학을 결합한 분자고고학 개척자답게 알코올과 관련된 고고학, 화학, 예술, 문학적 단서들을 촘촘하게 들춰 다시 써낸 술의 역사가 흥미롭다. 책이 눈길을 끄는 점은 인간에게 허용된 마지막 합법적 마약이라는 알코올을 역사의 중심에 놓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에서 포도 와인이 처음 만들어졌던 시기보다 더 먼 과거에서 시작해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전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함께 전파된 술의 종류와 역사를 고고학적 유물에 얹어 풀어내는 흐름이 독특하다. 그 과정에서 전개하는 ‘술이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끈 원동력이었으며 술이 없었으면 인류 문명도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도드라진다. 술의 태동을 추적한 시작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농경 정착사회의 시작은 빵, 즉 먹을 것을 더 많이 얻기 위해 모여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책은 그 평범하고 고착된 통념을 보기 좋게 뒤집는다. 우선 고대 조상들이 술 제조 기술을 우연히 습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웅덩이에 우연히 떨어져 발효된 보리, 쌀 같은 발아 곡물들을 주워 먹다가 즙을 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더 많이 즐기기 위해 한 곳에 정착해 곡물을 길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농경의 기원은 배고픔보다 갈증이 더 큰 계기였다는 주장이 흥미롭다. 그 주장을 따르자면 ‘맥주에 대한 갈망’이 바로 농경사회의 시작인 셈이다. 발효주 제조의 흔적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무려 40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술이 광범위하게 퍼진 이유는 무엇일까. 책은 이 부분에서도 더 좋은 발효 음료를 만들고 즐기기 위한 과정에서 교류가 확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인 교역은 페니키아 사람들을 위한 중요한 장려책 중 하나였다. 그리스 최초의 알파벳 각인 문자는 페니키아어에서 파생된 것인데 그것은 바로 와인 병에 새겨진 시 작품들이었다. 15~17세기 유럽 탐험가들은 아프리카 족장들에게 향신료와 노예를 받는 대가로 줄 럼주와 셰리주를 배에 가득 싣고 다녔다. 술이 단순한 발효음료를 넘어 자의식을 촉진하고 예술, 종교 같은 독특한 특성을 끌어냈다는 주장도 흥미롭다. 피라미드나 잉카 궁전 같은 거대 건물과 공간을 세우는 과정에선 대부분 일꾼에게 많은 술이 제공되곤 했다. 특히 고대인들은 술을 바치고 마시면서 종교의식과 통과의례를 치렀는데 그 맥이 천주교 미사에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저자가 ‘술 마시는 인간’(Homo Imbibens)을 보는 관점은 그 유명한 ‘술 취한 원숭이 가설’에 기운 듯하다. ‘영장류는 생래적으로 필요량 이상의 술에 빠지기 마련이다’라는 그 지론은 책에서 이렇게 정리된다. “인간에게는 발효음료를 만드는 능력과 발효음료에 끌리는 본성이 있다. 알코올 음료가 인간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라면 굳이 문화적 전통을 들먹일 필요 없이 우리가 술을 만들고 마시도록 프로그램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결론 격으로 고대 로마의 군인이자 학자였던 대(大)플리니우스의 격언을 명시해 놓고 있다. ‘와인 속에 진실이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고통받는 약자에게 희망·사랑의 빛 비추자”

    “고통받는 약자에게 희망·사랑의 빛 비추자”

    부활절(27일)을 앞두고 종교계 수장들이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나란히 발표했다. 수장들은 한결같이 “주변에 고통받는 약자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빛을 비추자”고 당부했다.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부활의 빛과 기쁨, 평화가 한반도 방방곡곡과 북녘의 동포들, 나아가 온 세상 곳곳에 가득하기를 바란다. 주님 부활의 은총으로 북한의 핵 문제가 잘 해결되고, 남북 관계도 단절과 적대 관계가 아닌 소통과 협력 관계로 변화되어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가 넘치길 기도드린다. 우리 신앙인들은 부활의 빛을 받은 사람들로서 더이상 어둠 속에 머물지 않고, 믿음 안에서 희망과 사랑의 빛을 세상을 향해 비추도록 노력하자.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주님의 양’을 이웃으로 환대하고 섬김으로 우리는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 우리는 이 시대 ‘주님의 양’은 누구이며 부활하신 예수께서 가장 만저 찾아가신 갈릴리가 어디인지 깨달아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세월호에 갇혀버린 우리의 이웃, 죽음의 문화 속에서 제일 먼저 죽어가는 어린 생명들, 전쟁의 위기로 먹구름이 드리워진 한반도. 절망과 상처가 삼켜버린 듯한 오늘의 세상에서 부활의 빛을 세상에 건네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 이제는 부활의 생명을 온누리에 전해야 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부활의 생명이 나타나야 한다. 주님께서 이 땅에서 행하신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바로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신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약한 자, 소외된 자, 고통 가운데 있는 자가 있다. 그들이 주님께 나아갔을 때 외면치 아니하신 것처럼 우리 주위의 약한 자들을 품어야 한다.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돌보고 치료해 줘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성들이 교회 안에서 좀더 주도적 역할 해야”

    “여성들이 교회 안에서 좀더 주도적 역할 해야”

    “여성들은 천주교 교회와 공동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허드렛일에 매달리고 있지요. 사제 중심의 가부장제 방식에 매인 교회도 이젠 좀더 유연하게 운영돼야 하고 소통을 넓혀야 합니다. 여성 스스로 주도적인 역할을 적극 찾아 움직여야 한다고 봅니다.” 올해 초부터 ‘여성 아카데미’라는 여성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받는 천주교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 박은미(53·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총무. 박 총무는 24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기자와 만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한국 천주교 교회와 사제들의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지만 개혁의 움직임이 점차 둔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여성 아카데미’는 종전 여성 대상의 강좌와는 크게 다르다. 일방적인 강의에서 벗어나 신부, 수녀, 교수들이 교구, 본당을 찾아가 여성들에게 교회, 가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돕는 ‘찾아가는 강의’로 화제다. “천주교 교회에서 여성 신도는 60~70%를 차지해요. 전례를 포함해 몸을 움직여 할 수 있는 일을 거의 여성들이 담당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사목회나 의사결정 기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여성은 고작 20% 정도에 불과해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여성 사제의 필요성과 함께 의사결정 기구의 여성 대표 비율을 30%로 해줄 것을 요청해 왔지만 큰 성과가 없단다. 서울대교구만 해도 300개 본당 사목회 중 여성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은 10개 정도에 불과하다. “초기 그리스도교회에서 예수님은 늘 여성 제자들과 함께 활동했어요. 베드로와 바오로 같은 사도들도 여성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요. 여성 사제의 탄생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과 참여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교회 공동체 속 여성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고, 특히 젊은 여성들의 역할이 뜸해지고 있다는 박 총무. 그래서 그는 이제 여성들도 가톨릭 신자로서의 자부심과 자존감을 갖고 교회 기구로부터 참여 요청을 받을 경우 주저 없이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교회가 보수화될수록 여성들의 참여가 쇠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여성의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단다. 특히 여성에 대한 사목적 배려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더 많은 여성이 교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올바른 역할을 실천하고 신앙생활을 활성화한다면 교회와 사회 모두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각 교구나 지역별로 거점 상담소를 설립해 여성들의 고충과 애환을 충분히 수용해 처리하는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각 본당에 상담소가 설치돼 있지만 여성들이 찾아가길 꺼리는 형편입니다. 거점 상담소를 차려 여성들이 터놓고 이야기한다면 훨씬 더 소통과 협력이 수월해지지 않을까요. 물론 교회가 좀더 소통하고 열린 체제로 바뀌는 게 우선이겠죠.”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채 남은 제주 이색농가 ‘테쉬폰’ 살리기 나선다

    1채 남은 제주 이색농가 ‘테쉬폰’ 살리기 나선다

    ‘테쉬폰을 아시나요?’ 임피제(P J 맥그린치) 신부 기념사업회는 제주 성(聖)이시돌목장에 있는 제주 개척시대 농가 주택 등으로 사용한 ‘테쉬폰’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마치 야외 텐트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양의 아일랜드 건축 양식인 테쉬폰은 국내에서는 맥그린치 신부가 제주에서 처음 지었다. 이후 다른 지방으로도 보급됐으나, 현재 제주에만 남아 있는 독특한 건축물이다. 테쉬폰은 곡선 형태의 텐트 모양과 같이 합판을 말아 지붕과 벽체의 틀을 만들어 고정한 후 틀에 억새, 시멘트 등을 덧발라 건축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맥그린치 신부가 고향 아일랜드에서 이 건축 기술을 배워 1961년 4H 회원과 함께 성이시돌목장의 주택인 이시도레하우스를 만들었다. 이후 1963년 성이시돌목장의 사료공장, 1965년 협재성당, 1970년대 돼지우리 등을 테쉬폰 방식으로 건축했다. 다른 건축물보다 공사가 수월해 1960∼1970년대 주택과 창고, 돼지우리 등의 용도로 제주 곳곳에 보급됐고 현재 성이시돌목장에 1채가 남아 있지만 훼손이 심한 상태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국적인 외관 등으로 테쉬폰이 최근 영화·광고·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어 복원 사업을 통해 제주의 독특한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일랜드 출신인 맥그린치 신부는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사제로 1954년 한림공소(현 한림천주교회)에 부임 이후 제주에 축산 기술을 보급했다. 1961년 제주지역 최초의 기업형 목장인 성이시돌목장을 설립했고, 면양과 젖소를 보급하고 우유와 치즈를 생산하는 등 제주 축산업의 기반을 다져 놓았다. 맥그린치 신부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자 2014년 한림지역 자생단체가 기념사업회를 발족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해인 첫 시집 출간 40년 기념 음악회

    이해인 첫 시집 출간 40년 기념 음악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오는 30일 오후 8시 명동대성당 대성전에서 이해인 수녀의 첫 시집 ‘민들레 영토’ 출간 40주년을 맞아 ‘부활의 기쁨으로 함께 읽는 시’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해인 수녀와 방송인 김세원이 부활 축시를 낭송하고 소프라노 강혜정 등이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 서울시의회 “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 81%가 부모학대 피해 아동”

    서울시의회 “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 81%가 부모학대 피해 아동”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순자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구 제1선거구)은 3월 24일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에 설치된 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를 방문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울시는 노원구과 중랑구, 광진구 등 동부지역 5개 자치구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피해자를 보호하고 치료할 수 있는 서울시 동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를 설치하였으며, 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를 천주교 쌘뽈수도원 유지재단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다. 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는 피해아동 및 문제행동아동에 대한 일시보호와 장기보호치료, 전문적인 상담치료, 보호기능을 수행하는 시설이다. 최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응급조치된 피해아동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현재 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에는 103명의 아동이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이 중 84명(81.6%)이 부모의 학대로 인해 입소한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센터 대표자(안나 수녀)가 준비한 업무자료를 통해 간략한 현황 보고와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안나 수녀는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의 경각심으로 인해 아동학대 신고가 증가하면서 센터에 입소하는 피해 아동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런데 부모의 학대를 받은 아동들이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문제행동을 일으키면서 교사 폭행이나 교육 거부 등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피해아동을 치료하기 위해 심리상담과 함께 약물치료도 진행하는 등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피해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해 부모들의 센터 무단진입과 폭언, 협박 등으로 인해 센터의 업무환경이 악화되면서 이직률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보고했다. 안나 수녀는 정신적 쇼크에서 벗어나기 힘든 일부 피해아동을 위해서는 소아정신병동을 이용해야 하지만, 서울시 산하 의료원에는 소아정신병동이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어린이병원의 병상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조치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심리 치료 등을 통해 정신적 문제에서 벗어나지 않을 경우, 피해 아동이 성장하여 폭력을 대물림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와 서울시 등 모두가 피해아동 치료와 치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의 근무 환경 등을 고려하여 직원에 대한 적절한 보상방안으로서 특수근무수당 제도 채택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아동들이 적절한 정신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소아정신병동 확보 방안을 시민건강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구이저우성- 하늘 아래 천국 구이저우성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구이저우성- 하늘 아래 천국 구이저우성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변하지 않아서 보석이 된 곳들도 있다. 창문만 열면 어디에서든 산이 보이는 구이저우성(귀주성, 貴州省)이 그렇다. 사방이 산이다. 평균 해발이 1,000m. 성 전체가 청정지역인 데다 기이한 산과 폭포, 동굴이 곳곳에 숨어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56개 민족 중 49개 민족이 이곳에 살고 있다. 중국에서 구이저우성만큼 다채로움을 자랑하는 곳이 있을까.소수민족의 아름다운 전통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구이저우성소수민족의 보금자리 구이저우성은 성 자체가 하나의 세계다. 구이저우성 3,900만 인구 중 1,300만명이 소수민족으로 같은 성 안에 49개의 다른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거대한 중국에서 이런 다양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의외의 즐거움이다.구이저우성을 이야기할 때 ‘하늘 맑은 날이 3일도 없고 땅에는 3리도 평평한 곳이 없으며 사람은 3푼의 돈도 없다天無三日晴 地無三里平 人無三分銀’라는 말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에 여전히 때묻지 않은 구이저우로 남아 있다. 그래서 구이저우로의 여행은 더욱 특별하다.구이저우성 인구 중 소수민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38%. 49개 민족 중 묘족苗族이 가장 많다. 포의족布依族과 동족侗族, 토가족土家族이 그 뒤를 이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중국의 소수민족들이 구이저우성에 둥지를 틀고 있다. 묘족은 50% 이상이 구이저우성에 살고 있는데, 섬세한 수공 자수와 뛰어난 은장식을 자랑한다. 또한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화려한 복장을 입는 민족 중 하나로 입는 옷 색깔에 따라 홍묘, 흑묘, 백묘, 청묘, 화묘 등 갈래도 많다. 손님이 오면 문 앞까지 나와 술을 대접하며,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며 환대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봄이면 청춘남녀가 만나는 ‘자매반축제’가 열린다묘족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주먹밥으로 하는 사랑 고백 ‘자매반축제’봄에 열리는 자매반姉妹飯축제는 소수민족 축제 중 가장 유명하다. 묘족 자치주인 카이리(개리, 凱里)시 동북쪽에 있는 시동에서 벌어지는데, 이 축제가 얼마나 대단한지 자매반축제를 보기 위해 유럽 관광객들은 1년 전부터 숙소를 예약할 정도다.자매반축제는 청춘남녀가 만나는 행사로, 축제기간 중 서로 춤추고 노래하고 어울리면서 여자들은 짝을 생각해 둔다. 여자들은 주먹밥을 만들어 마음을 표현하는데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빨간 장미꽃을 넣은 주먹밥을 주고, 좀 더 생각하고 싶을 때는 솔잎을, 우정의 상대로만 만나고 싶으면 토막 낸 젓가락을, 상대가 싫다면 고춧가루를 넣어 전한다. 생각해 보라. 좋아하는 여자에게서 받은 주먹밥에 장미꽃이 들어 있다면, 장미꽃 주먹밥을 여러 개 받은 남자가 당신을 선택한다면. 이보다 더 가슴 설레고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소수민족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다채구이저우풍多彩貴州風>이라는 공연을 놓치면 안 된다. 구이양대극원에서 볼 수 있는 이 공연은 17개 소수민족의 춤과 노래를 한 공연에 모두 선보이는 것으로, 중국 20개 도시뿐만 아니라 러시아, 영국을 비롯한 해외 6개국에서 공연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관객이 무대 위에 올라 직접 소수민족의 옷을 입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아시아에서 가장 큰 황과수폭포물이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웅장한 쇼 구이저우성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황과수폭포黃果樹瀑布가 있다. 폭포 앞에 서면 엄청난 규모와 소리에 압도된다. 웅장함에 눈이 번쩍 뜨이고 신비로움에 마음이 환하게 열린다.황과수폭포는 이과수와 빅토리아, 나이아가라폭포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폭포로, 폭이 100m가 넘고 전체 높이는 20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 78m에 이른다. 큰 낙차 때문에 근처에만 가도 지축을 울리는 진동이 느껴진다. 도대체 이 많은 물이 어디서 오는지 놀라울 따름이다.황과수폭포는 다양한 크기의 폭포 18개로 이뤄진 폭포군으로, 그중 가장 큰 황과수대폭포를 보통 황과수폭포라고 부른다. 북반강의 상류, 백수하에 있는 이 폭포는 주변에 오렌지가 많아 폭포에 비치면 그 물색이 아름다워, 황과수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국 사람들이 노란색을 좋아하는 것도 작명에 한몫했을 것이다.황과수폭포 입구를 지나 물이 떨어지는 곳까지 가는 길에는 분재원이 있다. 꽤 넓은 정원에는 잘 가꿔진 분재와 각양각색의 돌이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중국 각 지역 지방자치단체에서 보내 준 선물이라고. 잘 정돈된 나무와 독특한 모양의 돌이 즐비한 정원은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원을 지나 걷다 보면 저 멀리 황과수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와 형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황과수폭포 앞에 서면 거대한 폭포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폭포의 낙차가 워낙 커 물보라가 수백 미터까지 솟아올라 보슬비가 오는 것 같다. 황과수폭포의 감동은 폭포 뒤편으로도 이어진다. 폭포 뒤쪽에 오랜 시간 폭포수의 낙하작용으로 형성된 동굴인 수렴동水簾洞이 있기 때문이다. 수렴동은 물로 된 커튼이란 뜻으로, 동굴 안으로 들어가 동굴 안에서 밖으로 폭포를 내다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덕분에 황과수폭포는 폭포의 앞뒤, 양옆, 위아래 6가지 방향에서 폭포를 즐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폭포로 알려져 있다.매년 7, 8월에는 황과수폭포축제가 열리는데 개막식 때 성대하게 열리는 행사가 볼 만하다. 축제기간에는 이 지역의 소수민족인 포의족 젊은이들이 전통 민요를 불러 주는 등 포의족 문화를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황과수폭포에서 30km 떨어진 지하동굴 ‘용궁’산 위의 호수, 그곳에 숨은 용궁의 비경 구이저우성에는 황과수폭포 외에 중국 풍경구의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인 5A급 국가지정풍경구가 또 하나 있다. ‘용왕의 수정궁’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지하동굴 용궁龍宮이 그것이다. 안순安順에 있는 용궁은 황과수폭포에서 30km 떨어져 있어 황과수폭포와 용궁을 함께 여행하는 이들이 많다. 원래 이 지역은 수력발전을 위해 개발될 예정이었는데 1982년, 관계자들이 이 지역을 탐사하던 중 동굴의 절묘한 모습을 보고 수력발전보다는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계획이 수정됐다. 1988년에는 5A급 국가지정풍경구가 되었으니, 사람도 자연도 운명은 알 수 없다.용궁에 들어서면 폭포 ‘용문비폭龍門飛瀑’이 나타나 입구임을 알려 준다. 이곳을 지나 산을 조금 오르면 넓은 호수가 있고 여기에서 용궁으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용궁에는 크고 작은 종유석 약 90개가 있는데, 모양이 각양각색이다. 종유석의 다양한 모양에 넋 놓고 있으면 큰일이다. 수면에서 천장까지 가장 높은 곳은 100m에 달하지만, 주위를 살피지 않으면 순간 머리끝에 위에서 내려온 종유석이 다가와 있을 수도 있다. 사공은 배가 동굴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능숙하게 노를 젓고, 가이드는 목청껏 노래를 들려준다. 매년 4월이면 유채꽃 축제도 열리니 4월에 용궁을 방문한다면 일거양득이다.마령하대협곡자연이 만든 가장 큰 흉터, 마령하협곡 구이저우에는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흉터’도 있다. 싱이(흥의,興義)시 남쪽에 위치한 마령하대협곡馬靈河大峽谷은 7,000여 만년 전 지각변동으로 인해 생긴 협곡으로, 깊고 넓다. 특히 지면의 갈라진 틈이 웅장하고 아름다워 그 모습을 우주에서 바라보면 마치 흉터처럼 보인다고 한다. 마령하대협곡은 골짜기 길이만 74.8km, 깊이는 약 300m에 이르고 협곡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낮은 곳까지 물이 흐르는 곳의 낙차는 1,000m에 이른다.협곡을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협곡을 감싸고 있는 이끼를 볼 수 있다. 절벽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물이 똑똑 떨어지기도, 파릇파릇한 잎이 보이기도 한다. 오랜 시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이끼가 석회수와 함께 흘러내려 태고적 풍경을 보여 준다.관광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 길은 약 2.5km 정도. 협곡과 협곡을 이어 주는 흔들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절벽 위에 서 있는 듯 아찔하다. 협곡에는 약 10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있다. 물줄기가 보일까 말까 하는 작은 폭포부터 폭포 뒤로 트레킹 길이 나 있어 떨어지는 물방울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폭포까지 다양하다. 여름에는 협곡에서 래프팅도 즐길 수 있다.신선이 살 것 같은 만봉림과 팔괘전신선이 노니는 듯한 풍경, 만봉림 마령하대협곡의 중하류 부근에는 만개의 봉우리가 겹쳐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만봉림萬峯林이 있다. 신선이 사는 곳이 이와 같을까. 마치 중국산수화의 명장면을 화폭에서 떼어내 눈앞에 펼쳐 놓은 것 같다. 옛날 바다의 융기작용으로 이뤄진 경관이라고 하니 자연이 만들어낸 그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넓은 평야에 봉우리들이 도깨비 방망이에 난 조그만 뿔처럼 솟구쳐 있다. 이런 신선만 살 것 같은 마을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산 안쪽에는 묘족이, 산 아래쪽에는 포의족이 거주하고 있다.이곳의 팔괘전八卦田은 논의 모양이 마치 팔괘 모양 같다고 해서 ‘팔괘’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공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마치 조물주가 중국 도가의 음양도를 땅에 아로새긴 듯한 모습이어서 색다른 감흥을 안겨 준다.팔괘 모양의 밭은 봄에는 유채꽃으로 노란빛이, 유채꽃이 진 여름에는 초록빛으로 가득 찬다. 만봉림에서 마을로 내려오면 포의족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은 조용하고 한적하다. 전동차가 지나가면 조용히 길을 비켜 주고 카메라를 들이밀면 수줍어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순수함이 묻어난다. 서울과 다를 것 없는 중국의 번잡한 도시에 실망했다면, 선인들이 도를 연마하며 살 것 같은 구이저우성의 분위기가 그 마음을 달래 줄 것이다.*본문에 나오는 중국의 지명은 중국어 발음으로 적고 한자 음과 한자를 동시에 표시했다. 관광지, 사람 이름, 산 등 지명 이외의 것은 한자 음을 적고 한문을 병행 표기했다.▶travel info 貴州省Airline구이저우성으로 가는 직항은 없다. 인천에서 상하이(상해, 上海)나 충칭(중경, 重慶), 쿤밍(곤명, 昆明)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때때로 인천-구이양(귀양, 貴陽) 전세기를 운항한다.TIP구이저우의 명주 ‘마오타이주’┃세계 3대 증류주로 꼽히는 마오타이주茅台酒는 최소 5년 이상 숙성시켜 만들어낸다. 알콜 도수가 50도를 넘지만 배향을 품고 있고 많이 마셔도 숙취가 없다.쑤안탕위┃묘족의 전통음식으로 매운탕과 색은 비슷하지만 맵지 않고 시큼하다. 매운탕의 얼큰함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먹다 보면 달짝지근하면서 새콤한 맛에 빠져들게 된다.함께 가볼 만한 곳┃600년 역사의 건축물이 즐비한 청암고진靑岩古鎭은 구이양 시내에서 29k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오래된 마을이다. 청나라 때부터 도교, 천주교, 기독교, 불교가 함께 공존해 각종 종교와 인문, 건축문화를 볼 수 있다.에디터 트래비 정리 Travie writer 채지형 사진 트래비CB, 중국국가여유국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 ‘편성의 대가’ 윤혁기 전 SBS 사장 별세

    ‘편성의 대가’ 윤혁기 전 SBS 사장 별세

    윤혁기 전 SBS 사장이 1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SBS가 이날 밝혔다. 80세. 고인은 1994년부터 5년간 SBS 사장을 역임했다. SBS는 “고인은 전문 방송인 중 처음으로 사장에 영입돼 신생 민방이 방송 3사 반열에 진입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면서 “특히 드라마 ‘모래시계’의 월, 화, 수, 목 띠 편성을 비롯해 TV 편성에서 업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고인은 1937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1967년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양방송(TBC) 편성PD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이후 KBS로 옮겨 부사장까지 역임했으며 1993년 한국방송개발원장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이며 장지는 마포구 합정동의 절두산 천주교 성당이다. (02)3779-1526.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천주교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오는 14~18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16년 춘계 정기총회를 연다. 주교회의 정기총회는 국내 16개 교구의 주교 전원이 모여 전국 차원의 사목 임무를 논의하는 한국 천주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봄과 가을 2차례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병인순교 150주년 사목교서 발표, 동정녀 봉헌 예식, 대수도원장 축복 예식, 구마 예식, 장례 예식 등 새로 번역 개정된 다섯 가지 예식서의 개정안을 심의한다. 성가 작곡을 위한 성경과 전례문 등의 저작권 사용 규정(안),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제11차 정기총회 한국 대표 선출 등의 안건도 다룰 예정이다.
  • [新국토기행] 충북 진천군

    [新국토기행] 충북 진천군

    충북의 중심에 있는 진천은 예부터 비옥한 토지에 풍수해가 없고 인심까지 후덕해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생거진천’(生居鎭川·살아서는 진천)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그 명성이 이어져 지금은 농업과 공업이 함께 발전하는 내륙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곡창지대에서 생산하는 쌀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1100여곳의 기업이 입주해 충북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2013년에는 진천읍 읍내리 일대 55만 8000여㎡를 국제 교육문화특구로 지정받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인구는 7만 3000여명. 충북 혁신도시가 있어 지속적인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상관측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국가기상위성센터, 국가대표 종합훈련원 등도 자리잡고 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볼거리 ●고려부터 지금껏 선조의 지혜 빛난 농다리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에 축조한 농다리(충북도 유형문화재 28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다. 전체 길이 93.6m, 폭 3.6m, 교각 1.2m다. 교각과 교각 사이는 0.8m 정도다. 다듬지 않은 크기가 다른 돌만을 적절히 배합해 서로 맞물리게 했다. 석회 등으로 속을 채우지 않고 자연석만을 그대로 쌓았지만 천년을 버틸 만큼 견고하다. 선조들은 거센 물살의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교각을 일직선으로 배치하고 않고 지네처럼 약간 구부러지게 세웠다. 교각이 받는 물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교각 역할을 하는 기둥들이 타원형이라 소용돌이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장마에는 물을 거스르지 않고 다리 위로 넘쳐 흐르게 했다.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조상들의 지혜가 놀랍다. 농다리는 1900년대 초 발간한 지리서인 ‘조선환여승람’에 등장한다. 이 책에는 음양의 기운을 고루 갖춘 돌을 이용해 고려 때 축조했다고 적혀 있다, ‘농다리’라는 이름은 다리의 특수성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성갑(60) 농다리전시관장은 “농다리의 ‘농’(籠) 자가 대바구니를 의미하는 ‘농’자”라며 “다리를 구성하는 돌들이 대바구니처럼 얽히고설켜 붙여진 이름”이라고 말했다. 연간 4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용이 한반도 끼고 승천하는 모습 닮은 초평호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총저수량 1387만t, 유역 면적은 133㎢다. 나지막한 구릉성 산지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초평호 안에는 수초와 작은 섬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잉어, 가물치, 붕어, 뱀장어 등이 많이 서식한다. 이 때문에 낚시터로 유명하다. 초평호는 볼거리도 풍성하다. 두타산 형제봉에서 내려다본 초평호 인근 형상은 한반도 모양을 닮았다. 한반도와 유사한 지형이 전국에 여러 곳 있지만 가장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이 한반도를 끼고 승천하는 모습으로 보여 성공의 기운을 얻는 땅으로도 불린다. 초평호를 따라 조성한 둘레길인 ‘초롱길’은 진천군을 대표하는 산책길이다. 농다리로부터 초평호를 따라 1㎞의 친환경 나무데크길과 1.7㎞의 트레킹길로 꾸몄다. 금빛 물결 출렁이는 초평호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올레길이 부럽지 않다. 초평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하늘다리도 있다.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출렁거리는 다리를 건너는 묘미는 한번 즐겨 볼 만하다. ●천주교 순교자들의 본향 배티성지 백곡면 양백리에 있는 배티성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천주교 신학교인 조선교구신학교 터가 있는 곳으로, 천주교 박해기의 교우촌이자 순교자들의 본향이다. 2011년 3월 충북도 기념물 150호로 지정했다. 배티는 배나무고개라는 뜻이다. 동네 어귀에 배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명소화 사업을 추진해 한국천주교회의 첫 번째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 기념관과 순교박해박물관이 들어섰다. 최양업 신부의 일대기와 그가 스승에게 쓴 서한문, 천주교 신자들을 고문했던 도구 등을 보며 믿음으로 고난을 이겨냈던 천주교 신자들의 처절했던 삶을 느낄 수 있다. 최양업 신부 선종 150주년 기념 대성당도 지었다.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으로 숨어들기 시작한 것은 1801년 신유박해 이후로 알려졌다. 신자들이 배티를 택한 것은 예부터 사람이 살지 않았던 오지인 데다 충청도와 경기도 접경에 있어 숨어 살기에 적당해서다. 이후 박해가 계속되면서 신자 수가 점점 늘어나 1830년대에는 천주교 신자들이 거주하는 교우촌이 형성됐다. 1850년에는 성 다블뤼 신부가 조선대목구 신학교를 설립한 뒤 배티교우촌에 있는 초가집을 매입해 학교 건물로 사용했다. 1853년에는 최양업 신부가 이 초가집에 살면서 전국 5개 지역에 흩어져 있는 교우촌을 순방하며 신학생들을 지도했다. 병인박해(1866년) 이후 배티 일대 신자촌은 순교자를 내고 와해됐지만 1870년부터 다시 신앙이 싹텄다. 1890년에는 이곳에 교리학교가 세워졌다. ●김유신 장군 탯줄 보관한 태실까지 오롯이 진천은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 장군의 고향이다. 김유신 장군은 595년 진천읍 상계리 계양마을에서 태어나 15세에 화랑이 됐다. 삼국이 통일하는 데 가장 큰 업적을 남긴 명장으로 673년 숨을 거뒀다. 그의 고향답게 진천은 김유신 관련 유적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곳에 달한다. 진천읍 문진로에 있는 길상사(충북도 기념물 제1호)는 김유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통일신라 때 사당을 건립해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 사당은 유실과 철폐 등을 거쳐 1926년 현재의 자리에 세워졌고 1976년 정화사업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4계절 전경이 일품이다, 특히 봄이면 벚꽃이 장관이다. 인근에는 김유신 장군의 탄생지이자 그의 탯줄을 보관한 태실이 있다. 태실은 자연석으로 둥글게 기단을 쌓고 봉토를 마련했다. 태령산 꼭대기를 따라 돌담을 산성처럼 쌓았다. 현존하는 태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구조형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인 김서현 장군이 축조한 만노산성도 만날 수 있다. 만노는 진천의 옛 이름이다. 진천에서 가장 높은 만뢰산 정상에 있는 만노산성에서 김서현 장군이 백제군을 방어했고, 김유신 장군은 만뢰산전투에서 백제군과 싸워 승리했다. 산성 형태는 정상부를 둘러싼 태뫼식이며 계곡의 능선을 따라 성벽을 축성했다. ●한국의 범종 한자리에서 보는 종박물관 진천은 국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조사된 석장리 고대 철 생산 유적지와 고대 제철로가 발견된 곳이다. 철과 깊은 인연이 있는 진천에 국내 유일의 종박물관이 건립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박물관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한국 종의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자 2005년 9월 개관했다. 전시공간은 3곳으로 나뉜다. 상설 전시실은 한국 범종의 역사, 종 제작 방법, 종의 과학적 기술 등을 보여 준다. 종소리를 직접 들을 수도 있다. 세계의 종 전시실에서는 유럽에서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나라에서 실제 생활에 쓰이는 종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공예, 현대미술 등을 전시한다. 전시실 밖에는 타종 체험장이 있다. 축소 제작한 성덕대왕 신종과 생거진천 군민의 종을 타종해 볼 수 있다. 개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연간 4만여명이 다녀간다. 원보현(45) 종박물관 학예사는 “한국의 다양한 범종을 한자리에서 보고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종박물관 설립에 가장 많이 기여한 인물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12호인 원광식(74) 주철장이다. 그는 자신이 수집하고 제작한 범종 150여점을 기증했다. 원 주철장은 그동안 국내 최대 범종인 세계평화의 종을 비롯해 총 7000여개에 달하는 국내외 주요 사찰 및 지자체 범종을 제작했다. >> 먹거리 ●붕어요리와 시래기 ‘환상의 짝꿍’ 중부권 최대의 낚시터로 알려진 초평호는 붕어, 잉어, 가물치, 뱀장어 등이 많이 서식해 전국의 낚시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으로 주변에는 민물고기 요리를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많다. 그 가운데 ‘붕어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붕어마을’ 음식촌이 조성돼 인기 향토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11개 업소가 붕어요리 전문업소로 성업 중이다. 가장 사랑받는 요리는 붕어찜과 붕어조림이다. 커다란 참붕어에 칼집을 내고 갖은 양념을 넣어 찌는 붕어찜과 양념을 끼얹어 가며 윤기가 나도록 졸여 내는 붕어조림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붕어살을 다 발라 먹은 후 양념에 볶아 먹는 밥도 일품이다. 시래기는 진천 붕어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예나 지금이나 붕어 음식은 비린내를 잡는 게 관건인데, 초평 붕어마을은 시래기로 비린 맛을 극복했다. 시래기 붕어찜은 2005년부터 진천군 향토 음식으로 주목받아 충북도 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붕어요리는 몸에도 좋다. 붕어가 불포화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해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초평 붕어마을에서 붕어찜을 먹으며 두타산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과 자연과 잘 조화된 호반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붕어찜은 1인분에 1만 3000원이다. 초평면 붕어마을 광장에서는 해마다 10월에 붕어찜 축제가 열린다. 하루만 진행하는 축제이지만 3000여명이 몰려든다. 붕어찜 요리 시연, 무료 시식회, 맨손으로 민물고기 잡기 대회,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김민기 군 위생팀장은 “진천 붕어마을은 대물림업소들이 많고 시래기와 무가 충분히 들어가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며 “붕어찜 축제 기간에는 평소의 절반 가격에 붕어찜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황근지 붕어마을 번영회장은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과 경기, 대전 지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붕어찜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전국에서 초평이 유일하다”고 자랑했다.
  • 숭고한 사랑이 슬픈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는 ‘십자가의 길’

    숭고한 사랑이 슬픈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는 ‘십자가의 길’

     사순절을 맞아 예수님의 수난과 고난을 ‘가시관과 꽃’으로 풀어낸 제13회 정란숙 개인전이 2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성당 신관의 ‘갤러리 1898’에서 열린다.  오는 8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는 예수님이 사형을 선고 받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무덤에 묻히는 ‘십자가의 길, 14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작가는 백합, 수선화, 제비꽃, 능소화, 초롱꽃, 도라지꽃, 패랭이꽃, 엉겅퀴, 해바라기, 흰 장미, 하얀 소국, 매발톱 꽃, 극락조 꽃을 예수님이 머리에 쓴 가시관과 짝을 이뤄 ‘깊고 슬픈 구원의 사랑’으로 승화해 화폭에 담고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다’라는 제목의 제2처 이야기는 이른 봄 흙을 밀어내고 꽃을 피우는 수선화 다발 위에 여러 겹의 빨간색 가시관이 초록색과 붉은 색의 대비를 이루고 있다. 고결한 자존심을 뜻하는 하얀 수선화는 잿빛 바탕에 그려져 있는데, 작가는 예수님의 수난이 시작됨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는 ‘14처 이야기’ 외에도 평소 자신의 브랜드로 되어있는 ‘대바구니 작가’답게 충남 당진 인근의 캐톨릭 성지 풍경과 나란히 대바구니 속에 삽교천 방조제를 그려 넣은 ‘당진에서 1박2일’을 비롯해, ‘바티칸을 바라보다’ 등의 작품들도 선을 보이고 있다.   많은 역경 속에서도 신앙의 힘으로 치열하게 작업을 해온 작가의 이번 전시는 국춘심 방그라시아 수녀의 말처럼 “한 화가의 영혼이 전하는 숭고한 아름다움”이 캔버스마다 묻어나고 있다. 작가는 전시회를 열기에 앞서 17개월 간에 걸쳐 성경을 필사를 하면서 기도하고 이웃과 세상을 위해 ‘희망과 구원’을 간구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답게’ 가정·직장서 충실하면 모든 문제 해결돼”

    “나‘답게’ 가정·직장서 충실하면 모든 문제 해결돼”

    ‘답게 운동’ 발의… 평신도가 교회 구심점 “주교·사제들 소외 이웃 돕기 실전 고민, 교황 방한 때 평신도 배려… 홀대 없어” 한국천주교는 스스로 신앙 공동체를 일군 자생 종교이다. 특이한 태동 역사를 갖는 한국천주교는 1만~2만명의 순교자를 낳았다. 그래서 한국을 찾았던 요한 바오로 2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순교자의 땅’으로 불렀다. 순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신도들은 한국 교회를 떠받치는 바탕이다. 16개 교구 평신도 사도직단체협의회와 26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한국평협)는 한국 평신도들의 구심체. 최근 연임된 권길중(76) 한국평협 회장을 지난 24일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 사무실에서 만났다. →연임 소감은. -2년 임기를 채우고 사퇴하려 했는데 회장단, 고문단 연석회의에서 재임 결정을 내렸다.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을 빈자리인 줄 잘 알고 있지만 하느님이 부르신 노릇으로 받아들여 편안한 마음으로 봉사하겠다. →지금 평신도들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교회에서 평신도는 가정, 사회에서 그리스도를 삶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사제는 예수님이 맡겨 주신 미사와 7성사를 집전할 수 있는 권한을 주교로부터 위임받은 사람이다. 평신도는 사제처럼 특별한 권한을 받진 못했지만 가장 밑에서 순명으로 봉사하는 사제들의 희생과 미사를 통해 예수님 사랑과 일치를 체험하고 봉사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한국천주교에서 평신도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사제와 평신도의 소임,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 탓이라고 본다. 일부 군림하려 드는 사제들이 물의를 빚지만 대부분 공동체에서 큰 무리 없이 원활한 신행과 성사가 진행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평신도들만 별도로 만난 건 유례가 없는 일이다. 교황 방한에 대한 감사차 교황청을 방문했을 때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주교들에게 평신도들을 잘 대우하라고 특별 당부한 것만 보더라도 세간의 한국 평신도 홀대 지적은 지나친 관측이라고 생각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한국 천주교에 어떤 변화의 흐름이 있는가.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신자 수가 많이 늘어났다. 서울대교구에선 교리반 신청자가 늘어 교실이 모자랄 정도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라’는 교황의 당부는 주교와 사제들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지난해 주교회의에서 ‘우리도 가난하게 살자’고 결의한 주교들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 사례들이 흔하다. 평신도들도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당장 4월 초 명동성당, 가톨릭회관에서 바자회를 열어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설 것이다. →종교계에 들불처럼 번지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처음 발의해 확산시킨 주인공으로 알고 있다. 어떤 운동인가. -교황 방한 직전 평신도들과 만남의 자리가 있을 것이란 연락을 받았다. 교황에게 어떤 말씀을 드릴까 고민하면서 한국사회의 분열, 혼란의 원인이 뭔지를 깊이 생각해 봤다. 결국 나는 누구인가, 또 뭘 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정체성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가정과 직장에서 각자의 위치와 본분에 충실한다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일일이 만나 공동운동을 건의했는데 주저 없이 동의해 범종교계로 확산됐다. ‘답게 운동’을 중점적으로 실천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등 사회생활에서도 급속히 번지고 있다. →종교 지도자들과 신도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많은 종교인들이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지만 실제 삶은 허위인 경우가 많다. 한국사회가 아무리 분열되고 혼란스럽더라도 이웃사랑을 먼저 깨닫고 되돌려 준다면 훨씬 좋아질 것이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저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외쳤던 예수님의 유언 같은 마지막 기도를 평생 신조로 삼아 살고 있다. 이제 종교인들이 그 말씀을 몸으로 구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천도교, 3·1운동 화해정신 되살린다

    천도교, 3·1운동 화해정신 되살린다

    민족종교 천도교가 3·1운동 정신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나섰다. 천도교 박남수(73) 교령은 최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당시 화해와 상생, 평화의 정신을 오늘날에 실천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박 교령에 따르면 추진위원회는 천도교,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7대 종단 수장들이 고문으로 참여해 종단을 초월한 성격을 갖는다. 26일 1차 보고대회를 연 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추진위 공동대표 33인 중 15명은 7대 종단 수장이 추천하는 인물로 구성되며 독립운동 유관단체와 시민단체 추천 인물, 재외 동포들이 공동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박 교령은 “3·1운동 당시 종교를 뛰어넘어 하나가 된 화해의 정신이 오늘날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천도교가 3·1운동 기념사업을 통해 화해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천도교는 3·1운동에 대한 학술조사와 재평가 작업을 비롯해 민족대표 33인 인물사전 발간, 종교평화센터 설립, 문화콘텐츠 제작 지원, 남북교류 등 기념사업을 순차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남북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3·1운동 기념관’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기념관 설립과 관련해 천도교는 지난해 11월 남북 종교인 수장단 모임을 통해 북측으로부터 긍정적인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박 교령은 이와 관련해 “3·1운동 당시 천도교는 신자가 300만명에 이를 만큼 민족종교로 식민지 민중들에게 정신적 역할을 했다”면서 “북측에서도 천도교에 대한 공감대가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천도교는 조선시대 형장으로 쓰였던 중구 서소문공원을 가톨릭 주도 아래 보수해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박 교령은 “서소문공원 터는 동학 지도자 등 가톨릭과 무관한 인물들도 많이 희생된 곳”이라며 “이곳을 가톨릭 성지화하는 방향의 사업을 중단하고 민족의 역사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서소문공원에서는 서소문역사공원 기념공간 건립 공사 기공식이 열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천주교 사제 성금횡령 의혹 제기…공지영씨 명예훼손 혐의 檢 송치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직 신부(神父)가 성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소당한 소설가 공지영(53)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공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산교구 소속 신부였던 김모(49)씨의 면직 사실과 함께 그가 “‘밀양 송전탑 쉼터를 마련한다’며 모금하고는 한 푼도 교구에 전달하지 않았고, 장애인 자립 지원 성금도 개인 용도로 썼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같은 달 “거짓 의혹으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공씨를 검찰에 고소했고, 이를 서초서가 수사해 왔다. 경찰은 김씨가 모금한 돈 중 일부가 밀양 송전탑 관련 단체와 장애인 단체에 전달된 사실을 확인하고 공씨 주장을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별이 된 ‘KOREA’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별이 된 ‘KOREA’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광복 후 첫 올림픽 역도 동메달 14년 최장수 태릉선수촌장 지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이 지난 2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7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이며 장지는 경기 안성시 천주교 추모공원이다. 발인은 23일 오전 8시다. 김 고문은 대한민국이 ‘KOREA’란 이름으로 처음 참가한 1948년 런던올림픽 남자역도 미들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휴전회담이 한창이던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올림픽 역사에서 첫 메달이었고, 첫 두 대회 연속 메달이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고문은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한 뒤 한국에 역도를 보급한 서상천이 쓴 ‘현대 체력증진법’을 읽고 역도를 동경해 중앙체육연구소에 발을 들이면서 역도와 인연을 맺게 됐다. 역도 입문 2년 만인 1935년 제6회 전조선 역기대회 중체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출전을 위한 조선 예선에서 합계 317.5㎏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조선 대표로 전일본 역기선수권대회에 나서 다시 317.5㎏을 들어 챔피언이 됐다. 하지만 일본역도연맹은 “김성집이 만 18세가 되지 않았다”며 올림픽 출전을 허가하지 않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 광복 이후 김 고문은 런던올림픽 역도 대표팀 선발전에서 미들급 합계 385㎏으로 우승했다. 서울을 떠나 런던까지 20일이 걸리는 고된 여정 끝에 올림픽에 나선 김 고문은 합계 380㎏을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헬싱키올림픽에서는 감독 겸 선수로 75㎏급 경기에 나서 합계 382.5㎏을 들었다.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한 뒤에는 체육행정가로서 일했다. 특히 고인은 역대 최장수인 13년 7개월 동안 태릉선수촌장을 지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천주교 순교성지’ 서소문역사공원 첫삽

    ‘천주교 순교성지’ 서소문역사공원 첫삽

    천주교 순교성지에 건립되는 서소문역사공원 착공식에서 17일 박원순(왼쪽 세 번째부터) 시장과 염수정 추기경, 최창식 중구청장이 첫 삽을 뜨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천주교, 위안부 한·일 합의 무효 촉구

    [서울포토] 천주교, 위안부 한·일 합의 무효 촉구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에 참여한 수녀, 수도사, 천주교 신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저항의 역사 품은 서소문 ‘부활’

    저항의 역사 품은 서소문 ‘부활’

    서울 중구 내일 역사공원 기공식…2018년 기념타워와 함께 개장 서울 중구 의주로 2가에 있던 서소문은 한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조선시대 도성을 오가는 작은 문 4개 가운데 하나로, 용산과 마포 등으로 향하는 관문이었다. 서소문 밖에 있는 형장에서는 조선의 실학자와 혁신사상가들이 희생됐다. 성삼문·박팽년 등의 사육신, 개혁을 외쳤던 허균, 홍경래의 난 가담자, 동학혁명 지도자 김개남 장군 등이 이곳에서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 때는 수많은 천주교인들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 중 44명은 성인으로 시성됐다. 서소문공원에 있는 순교자 현양탑에는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배하기도 했다. 500여년 저항의 역사를 품은 서소문공원이 역사문화공원(조감도)으로 탈바꿈한다. 중구는 17일 의주로2가 서소문공원 광장에서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 추기경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최창식 중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소문역사공원 기념공간 건립 공사’ 기공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최 구청장은 “서소문공원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명소로서 천주교 순교사와 함께 우리 역사를 담는 주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쇼핑 중심의 한국 관광 문화를 이야기가 있는 관광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소문공원 주변에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이 있는 점을 들어 “이곳을 시작으로 당고개성지, 절두산성지 등으로 이어지는 천주교 성지순례길을 조성하는 장기 계획도 세웠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내년 말까지 국비 230억원, 시비 137억원, 구비 93억원 등 총 460억원을 투입해 진행한다. 2만 1363㎡ 부지의 지상에는 기념타워, 하늘광장 등이 들어선다. 지하는 순교성지와 순교자 추모 등 기념 공간으로 꾸민다. 최 구청장은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조선 후기 역사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사료가 있으면 전시관을 만들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역사문화공원은 2018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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