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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도심형 최고급 주상복합 원조…美 종교재단 파워 담긴 당당함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도심형 최고급 주상복합 원조…美 종교재단 파워 담긴 당당함

    # 사무실 같은 아파트 구도심의 유서 깊은 중심 상업가로인 종로는 세종대로 사거리를 건너면서 새문안로로 이름이 바뀐다. 이전에는 신문로(新門路)라고 불렸는데 아직 이 지역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쓰인다. 조선 초기에 서대문, 즉 돈의문이 폐쇄되었다가 다시 대대적인 수리 끝에 재사용되는 과정에서 ‘새문’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 그 유래다. 한양 도성의 동서 방향 중심은 지금의 탑골공원 부근이지만, 지형적인 이유 때문에 실제 중심인 세종대로는 이보다 훨씬 서쪽으로 치우쳐 있다. 그 결과 새문안로의 도성 내 구간은 770m 정도로 그리 길지 않다. 그러나 이 구간에는 흥국생명, 포시즌즈 호텔, 대우건설, 금호아시아나 그룹 등 한국의 중요한 대기업과 국제적 호텔 등이 밀집해 있다. 게다가 길의 북쪽에 경희궁과 서울시립역사박물관 등이 자리잡고 있으니 공공적인 성격 또한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매우 인지도가 높은 길이라고 할 것이다. 지금은 없어진 새문, 즉 돈의문 조금 못 미친 곳의 새문안로 남쪽에 눈에 잘 띄지 않는 콘크리트 건물이 하나 보인다. 콘크리트에 시멘트 미장을 하고 거기에 페인트를 바른, 사실상 이보다 더 저렴할 수 없는 외부 마감 덕분에 존재감이 더욱 없어 보인다. 하지만 ‘피어선 아파트’라는 건물의 이름을 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피어선은 도대체 어떤 의미이며, 사무실처럼 생긴 건물이 아파트라니? 아서 태펀 피어선은 근대 복음주의 선교운동의 이론가로서 미국 장로교의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다. 연희전문학교와 새문안교회를 세운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박사와의 인연으로 병약한 중에도 1910년 12월 조선에 입국,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인도했다. 그러나 불과 6주 만인 1911년 1월 다시 조선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갔고, 같은 해 6월 3일에 세상을 떠났다. 조선에 성경학교를 세우라는 유언을 남겨 그 이듬해인 1912년에 현재 평택대학교의 전신인 피어선기념성경학원이 설립되었다. 이후 1968년 피어선기념성서신학교로 개명한 후 재단의 자금 마련을 위해 진행한 사업이 바로 피어선 아파트다. 중림동 천주교 약현성당이 성요셉 아파트를 지은 것과 사업의 목적이나 시기 면에서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 건축물 관리대장에 의하면 피어선 아파트는 1971년 11월 10일에 사용승인을 받았다. 경희궁 터에 있던 서울고등학교가 아직 서초동으로 이전하기 전이었다. 그 당시 교정을 드나들던 학생들에게 길 건너편의 최신식 도심 맨션은 매우 색다른 풍경이었을 것이다. 애초에 위치부터가 독보적이었다. 일단 사대문 안, 그것도 궁궐과 명문 고등학교 바로 맞은편이라는 입지는 이 연재에 자주 등장하는 서대문 바로 너머의 충정로나 홍제동 등 신개발지들이 견주기 어려운 것이었다. 같은 사대문 안이지만 도로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세워진 낙원상가나, 태평양 전쟁 후반기에 폭격을 대비한 소개공지대에 들어선 세운상가 등과도 확연히 다르다. 그야말로 구도심의 가장 핵심적이고 상징적인 위치의 하나에 자리잡은 것이다. 미국계 종교 재단의 파워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시기의 다른 여러 아파트들이 다 그러했듯이 피어선 아파트도 건립 당시 장안의 화제였다. 심지어 ‘서울에도 선진국 도시처럼 도심에 주상복합건축이 들어섰으니 한번 살아 봐야겠다’는 이유로 입주한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다. 1974년 7월 9일자 매일경제신문의 기사를 보면, 도심의 업무지구가 확대되고 한강변에 맨션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는 와중에 도심의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비원 근처의 가든 타워 아파트, 신문로의 피어선 아파트, 삼익건설(?)이 지은 사직 아파트, 남산에 솟은 외국인 전용 아파트 등 초고급 아파트’ 등이 들어섰음을 알리고 있다. 한마디로 피어선 아파트는 그 당시 가장 앞선 아파트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었다. 지금의 피어선 아파트는 과거의 그런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더 이상 아파트도 아니다. 건축물 관리대장을 보면 분명히 대부분의 층에 아직 아파트라는 용도가 적혀 있고, 심지어 건물 1층에 아직도 ‘피어선 아파트’라는 명패가 남아 있지만 주거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건물 성격의 변화를 잘 알려주는 자료가 하나 있다. 1990년 9월 14일자 대법원 판결문이다. 다름 아닌 상수도 사용료 부과처분에 대한 내용이다.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는 점포 및 사무실로, 4층부터 11층까지는 79세대의 아파트로 건축되어 개인에게 분양된 복합건물인데, 그 후 세대별 아파트의 소유자 및 그로부터 임차한 사람들이 개인사무실로 사용하기 시작하여 최근에 이르러서는 79세대 중 75세대가 주거용 아파트가 아닌 회사사무실, 건축사 또는 법률사무소, 치과병원 등 개인사무실 및 영업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 이후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게 건물의 용도가 당초와 완전히 달라졌으므로 상수도 요금 산정을 위한 요율 또한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건물을 ‘피어선 아파트’가 아닌 ‘피어선 빌딩’이라고 부르고 심지어 건물 내에서도 두 가지 이름이 혼재되어 있는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오히려 이 건물은 위치적 장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 덕분에 각종 시민단체들이 대거 둥지를 틀고 있는, 이른바 ‘비정부기구(NGO)의 메카’로 더 잘 알려졌다. 1층 입구에 붙어 있는 안내판을 보면 원조 시민단체의 하나인 소비자시민의모임을 비롯해서 한국투명성기구, 에너지시민연대 등의 이름이 보인다. # 도심 공동 주거의 선구자적 역할 새문안로 맞은편에서 바라본 피어선 아파트는 좌우 대칭의 반듯한 건물이다. 정면 네 칸에 양쪽에 좁은 칸이 하나씩 더 붙어 있다. 대충 나누어 그린 입면 같지만 자세히 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있다. 일단 정면 네 칸의 간격이 다르다. 가운데 두 칸이 넓고 양쪽 두 칸이 다소 좁다. 그래서 건물 가운데가 조금 앞으로 튀어나온 것 같은 착시 현상이 생긴다.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한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보는 이를 생각에 잠기게 한다. 분명히 정면에서 보면 11층 건물인데 건축물 관리대장에는 지하 1층 지상 10층으로 되어 있다. 즉 육안상 1층으로 보이는, 가로에 면한 부분이 알고 보면 법적으로 지하 1층이다. 그 이유는 건물 뒤로 돌아가 보면 알 수 있다. 뒷부분이 땅에 묻혀 있는 것이다. 건축법상 지하층 산정 기준에 따른 결과다. 위에서 언급한 대법원 판결문 또한 법적인 층수가 아닌 육안상의 층수를 사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이 글에서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육안상 층수를 기준으로 한다). 양쪽 측면의 좁은 칸에는 역시 콘크리트로 만든 차양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3층 이하는 없고 그 위부터 꼭대기 층까지는 있다. 위에서 언급한 대법원 판결문에 나오는 것처럼 저층부 3개 층의 사무실과 그 위의 아파트가 나뉘는 부분을 정확하게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세히 보면 두 부분은 층고도 서로 다르다. 이렇게 건물을 ‘읽으면’ 그 연혁과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건축 답사가 주는 즐거움의 하나다. 지하 1층, 즉 가로에 면한 층에는 좌측부터 볼링장, 맥도날드, 하나은행 현금 코너 등이 입주해 있고 차량 통로를 지나 작은 꽃집이 하나 있다. 볼링장은 한 층 아래로 내려가는데 그렇다면 법적 지하 2층이 되는 셈이지만 건축물 관리대장에 언급이 없는 것이 특이하다. 그 좌측에는 마치 달아낸 것처럼 아주 작은 김밥집이 있다. 김밥도 맛있고 주인이 재미있는 분이어서 꽤 알려진 집인데 평일에는 오전 11시쯤부터 길게 줄을 선다. 건물 정면에 로비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하나은행 현금 코너를 통해 내부로 들어갈 수는 있으나 정작 주출입구는 차량 통로의 중간에 측면으로 나 있다. 가로변 상가와 건물의 출입 동선을 분리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평소에는 이상할지 모르지만 비가 올 때 차에서 내리거나 차를 탈 때 편리할 것이다. 이 역시 자동차를 중시하는 미국식 사고의 영향으로 생각한다. 뒤로 돌아가면 꽤 널찍한 주차장이 있는 등 당시 건물치고는 자동차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쓴 것을 알 수 있다. 건축물 관리대장에는 주차대수가 0으로 나와 있는데 주차장법 제정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라서 그렇거나, 아니면 주차장이 나중에 추가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피어선 아파트에 대한 자료를 찾다 보면 엘리베이터가 2층부터 있다는 등의 기록이 나온다. 이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1층까지 연결되어 있다. 기록이 맞는다면 역시 당초 1층 상가에 출입하는 동선과 그 위 입주자들의 동선을 분리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있다. 새문안로가 북쪽에 있으므로 피어선 아파트는 북향 건물이다. 그런데 주차장 쪽으로 가서 남쪽을 보면 드디어 이 건물의 원래 정체가 잘 드러난다. 주거 기능은 상실했지만 아직도 발코니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주거 세대의 용도가 다른 것으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면, 하드웨어로서 건축이 갖는 끈질김이 느껴진다.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상상을 해 본다. 피어선 아파트가 공동 주거로서의 본래의 기능을 되찾으면 어떨까?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아직도 건축물 관리대장에 ‘아파트’가 명기되어 있고 저렇게 발코니까지 남아 있다. 필요하다면, 그리고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그렇게 되는 것에 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서울 구도심의 주거 기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요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다만 건물 남쪽의 지형이 높고 (정동은 의외로 지형의 고저차가 심한 곳이다. 그런 이유로 1927년 2월 16일 경성방송국이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인 정동 1번지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다) 높은 건물이 많아 남쪽으로의 채광과 경관은 사실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 피어선 아파트 바로 남쪽의 경향신문사 사옥은 구 문화방송 사옥인데 김수근이 설계하여 1967년에 완공되었다. 전면부와 후면부 모두 상당히 고층인 데다가 피어선 아파트 건립 당시에 이미 그 자리에 있었으므로 피어선 아파트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남쪽이 매우 답답했을 것이다. 당시 도심형 최고급 주상복합건축으로서의 피어선 아파트의 선구적인 역할은 주목할 만하다. 정작 그 자신은 공동 주거 기능을 상실했지만 길 건너 광화문 일대, 특히 세종문화회관 주변 지역이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대단지형 주상복합인 경희궁의 아침, 스페이스본 등은 물론이고 거리에 면한 단독 건물 중에서도 주상복합이 많다. 세종 아파트, 신문로 주상복합, 세종로 대우 아파트 등이 그것이다. 이 건물들은 모두 겉에서 보면 일반 사무용 건물인지 아파트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종로 대우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중정형인데, 개인적으로 청년 시절 첫 직장에서 참여했던 프로젝트라서 필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렇게 일반 건물과 주거가 별다른 구별 없이 섞여 있는 것이 주거가 도심에 존재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피어선 아파트가 남긴 도시적 유전자다.
  • [길섶에서] 공세리/서동철 논설위원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는 공세리(貢稅里)였다.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도성으로 나르기 위한 조창(漕倉)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공세곶창(貢稅串倉)이라 했다. 조창으로 역사가 무르익다 보니 입에 붙은 이름일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하양창(河陽倉)이라고 불렀다. 아산만 방조제가 끝나가는데 내비게이션의 젊은 여성은 바다 쪽이 아니라 자꾸 언덕으로 가라 한다. 그렇게 이리저리 시키는 대로 따라가자 저 앞에 성당이 하나 나타난다. 한국에서 첫손에 꼽을 만큼 아름다운 성당으로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나온다는 얘기는 벌써 들었다. 그런데 내 목적지인 조창터는 어딘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순교의 역사도 담겼다는 공세리 성당은 탐방객으로 넘쳐났다. 성지순례 길에 찾은 천주교 신자뿐만이 아닌 듯했다. 유서 깊은 절만 사람이 많은 줄 알았더니 성당도 역사가 깊어지면서 다르지 않았다. 성당은 조창이 폐지된 자리에 지은 것이라 했다. 간척 사업으로 지금은 바닷가였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어렵다. 의미 있는 역사의 중첩(重疊), 공세리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천주교 순교자성월 행사 풍성

    9월 순교자성월을 맞아 전국에서 다양한 순교자 현양행사가 열린다. 특히 병인년 순교 150주년을 마무리하는 특별전과 특강, 도보순례, 현양대회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는 25일 절두산성지와 중림동 약현성당, 새남터성지, 당고개성지에서 순교자현양대회를 일제히 거행한다. 27일에는 순교자현양위원회 주관으로 서울역사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 ‘병인사옥, 병인양요, 병인박해’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순교자현양위는 10일, 24일 ‘서울 천주교 순례길’ 걷기를 주관한다. 대구대교구는 18일 오전 11시 복자성당에서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미사를 봉헌한다. 이어 23~24일 교구 평신도위원회 주최로 왜관 가실성당에서 한티순교성지까지 이어지는 ‘한티 가는 길’ 도보성지순례를 실시하며 도보순례 후 한티성지에서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미사도 봉헌한다. 이 밖에 광주대교구는 24일 전남 무안군 몽탄면 이내수 신부 묘역 일원에서 도보성지순례를 실시하며, 춘천교구는 27일 죽림동 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순교자현양대회를 마련한다. 대전교구도 24일 신리성지에서 순교자의 밤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며, 청주교구 역시 24일 배티성지에서 순교자현양대회를 준비한다. 현양대회에서는 ‘병인박해, 청주·충주의 영웅들’ 주제로 당시 순교자와 하느님의 종, 복자 등의 삶과 신앙에 관한 강의를 하며 미사 봉헌 후 본당별로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예수 시신 감싼 ‘토리노의 수의’ 사본 한국 온다

    예수 시신 감싼 ‘토리노의 수의’ 사본 한국 온다

    예수님 시신을 감싼 천으로 알려진 ‘토리노의 수의’(Shroud of Turin) 사본이 한국에 온다. 예수의 성모 관상수녀회와 예수의 성모수녀회는 오는 30일~10월 4일 서울 명동 1898광장에서 이 사본을 전시한다고 8일 밝혔다. ‘토리노의 수의’ 사본이 한국에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전시 마지막 날인 다음달 4일 오전 11시 명동 1898광장에서 ‘성 수의 장엄 미사’를 주례한다. 십자가형에 처해져 숨진 예수 모습과 일치하는 인물이 새겨진 ‘토리노의 수의’는 가로 4.41m, 세로 1.13m 크기의 장방형 아마포로, 이탈리아 토리노의 성 세례자 요한 대성당에 보관돼 있다. 일반적인 수의가 아니고, 시신을 천 위에 올린 다음 발끝부터 머리를 향해 ‘ㄷ’자 형태로 감싼 후 다시 발끝까지 덮은 형태다. 1350년 십자군 원정 당시 발견됐으며 신약성경에는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요한복음 20장 6절)는 구절이 나온다. ‘토리노의 수의’에는 상처와 혈흔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이로운 현상들이 나타나 진위를 둘러싸고 숱한 화제를 남겼다. 역대 교황들은 논란에 가담하지 않은 채 ‘토리노의 수의’가 있는 성 세례자 요한 대성당을 방문, 수의 앞에 참배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것은 믿음의 문제가 아니므로 교회가 답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수의에 새겨진 얼굴에서 인간의 고통을 발견하고 모든 고통받는 이들 곁에 계시는 예수님을 떠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음성 꽃동네 설립 40주년 8일 기념행사

    음성 꽃동네 설립 40주년 8일 기념행사

    국내 최대 복지시설인 충북 음성의 꽃동네(?사진?)가 8일 설립 40주년 행사를 갖는다. 이날 오후 1시30분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낙원(꽃동네법인묘지)’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꽃동네회원, 시설가족 등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예수의 꽃동네 수도자 찬미단의 묵주 및 찬미기도, 감사미사, 기념식, 축하연 등으로 꾸며진다. 꽃동네는 1976년 9월 12일 이뤄진 음성 무극천주교회 오웅진 신부와 고 최귀동(1990년 선종) 할아버지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당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밥 동냥을 해 18명의 병든 거지들을 먹여 살리는 최 할아버지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한 오 신부는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용담산 인근에 ‘사랑의 집’을 지어 꽃동네를 시작했다. 현재 음성과 경기도 가평 꽃동네의 입양기관과 아동보육 시설, 노숙인시설, 장애인시설, 노인요양원 등에서 4000여명이 생활한다. 수도자 350여명, 직원 800여명이 수용자들을 돌보고 있고, 연간 30만명 가까운 국내외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2014년 8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사랑의 흔적을 남겼다. 꽃동네는 해외에도 진출했다. 1993년 중국을 시작으로 필리핀, 방글라데시, 인도, 우간다, 아이티 등 12개국에 현지 꽃동네를 설립해 수도자를 파견하는 등 전 세계에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꽃동네는 40주년을 맞아 행려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봉안시설을 건축하고 있다. 이 시설에는 꽃동네 가족들과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들이 모셔질 예정이다.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부고]

    ●고규영(KG그룹 부회장)규호(청주시청소년수련관장)규창(충북도 행정부지사)씨 부친상 6일 충북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43)269-7211 ●오국근(전 동국대 부총장)씨 별세 정경래(전 서울안산초 교사)씨 남편상 오경환(연세대 교수)성환(자영업)씨 부친상 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2)2227-7580 ●이흥래(전주MBC 국장)덕래(사업)씨 모친상 이용익(매일경제신문 기자)서연(서울 대원국제중 교사)씨 조모상 6일 전주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63)227-0444 ●오승민(LG화학 안전환경여수공장장)승욱(우리은행 창동지점장)씨 부친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3410-6920 ●김현직(대한화섬 공장장)씨 별세 5일 울산 중앙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52)260-1006 ●김태용(이노션 전무)미나(미국 거주)씨 부친상 5일 미국 LA 천주교성그레고리성당, 장례식 9일 오후 2시(이상 현지시간) 010-5267-4186(이노션) ●최재천(전 국회의원)씨 부친상 6일 해남종합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61)537-1091
  • 서울시의회 가톨릭 신자의원회 절두산성지서 특별미사

    서울시의회 가톨릭 신자의원회 절두산성지서 특별미사

    서울시의회 가톨릭 신자의원회(회장 양준욱) 이순자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 제1선거구)을 비롯한 김제리, 김영한, 김혜련, 박양숙, 오경환, 우미경, 유동균, 최영수 의원 등 총 9명의 의원들이 지난 9월 4일(일) 천주교 대표성지인 마포구 합정동 소재 절두산성지(주임신부 원종현)를 찾아 미사를 봉헌했다고 밝혔다. 이번 절두산성지 미사는 9대 후반기 서울시의회 출범과 더불어 서울특별시의회 가톨릭 신자의원회가 중심이 되어 참여한 첫 미사로, 서울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9대 후반기 서울시의회 슬로건인 ‘서울속으로 한발 더! 시민곁으로 한볕 더!’ 실천하는 의회가 되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미사에서 원종현 절두산성지 주임신부는 우리에게 소중한 신앙을 물려주신 순교자들의 뜨거운 신앙을 본받아 보다 순수하고 열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자고 신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서울시의회 가톨릭 신자의원회는 절두산 성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병인박해 150주년 기념 특별 전시회 등을 둘러봤다. 서울시의회 가톨릭 신자의원회는 2012년 10월 발족된 이후 분기1회 정기미사(원종현 절두산성지 주임신부,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 부위원장 겸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를 개최하고 있으며 양준욱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각 상임위원장 등 총 35명의 의원들로 구성되어 있고, 염수정 추기경도 특별미사를 집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성 위했다는 지도꾼의 삶 좇아보니 정작 백성은 없네

    백성 위했다는 지도꾼의 삶 좇아보니 정작 백성은 없네

    7일 개봉하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강우석 감독의 첫 번째 사극이자 스무 번째 장편영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대동여지도로 유명한 조선 후기 지도 제작자 김정호의 삶을 담고 있다. 기실 그가 남긴 지도는 널리 알려졌지만 그의 삶 자체는 물음표 투성이라 관객 입장에서는 무척 흥미로운 작품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위인전 등을 통해 익히 접해 온, 김정호가 당대 권력자 대원군에게 대동여지도를 빼앗기고 옥사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요즘 학자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강 감독은 관련 기록이 몇 줄 없어 99% 상상력에 의존해야 하는 김정호 삶의 뼈대를 박범신의 소설 ‘고산자’에서 가져왔다. 영화는 김정호가 도대체 왜 정밀한 지도 제작을 일생의 업으로 삼게 됐는지 어린 시절을 보여 주며 시작한다. 그러곤 곧장 성인이 된 김정호의 발길을 따라 조선 팔도를 누비며 영상미로 관객을 압도한다. 제작진은 대한민국 곳곳의 절경, 사계절 풍경을 담기 위해 촬영에만 무려 9개월을 쏟아부었다. 최남단 마라도에서부터 경남 합천 황매산, 강원 양양, 전남 여수 여자만, 북한강 그리고 최북단 백두산 천지까지 10만 6240㎞를 다녔다. 덕택에 관객들은 산수화 속으로 들어간 듯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방북이 끝내 성사됐더라면 금강산까지 담았을 거라는 게 강 감독의 설명이다. 강 감독은 국가권력이 국토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에 저항하며 보다 정확한 지도를 만들어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나누려 했던 김정호를 표현한 원작과 궤를 같이하지만 세세한 이야기까지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는다. 압축하고 변형하며 또 다른 상상력을 보탠다. 극장가를 주름잡았던 감독답게 여러 흥행 요소를 집어넣으며 영화를 드라마틱하게 만들려고 애쓴 것. 대표적인 게 대원군이다. 원작에서 김정호는 안동 김씨 가문과 큰 갈등을 겪는데, 배경 설명 정도에 등장하는 대원군까지 존재감 있는 캐릭터로 빚어 김정호와 마주서게 한다. 또 관객의 눈물을 고려해서인지 천주교 박해에 휩쓸리는 김정호의 딸 순실의 생사를 뒤바꾸기도 하고, 최근 흥행 요소로 떠오른 민족 정서도 보탠다. 원작에선 청나라와의 접경인 간도에 다녀온 일 때문에 큰 고초를 겪지만, 영화에서는 독도로 바뀐다. 원작의 열린 결말과는 달리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김정호가 향하는 곳 또한 독도다. 이따금 웃음을 자아내는 대목에선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다. 인간적 면모를 보여 주는 수준을 넘어서 김정호가 조금은 경망스럽게 비치며 엇나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동여지도를 내비게이션에 빗대고, 김정호 역을 열연한 차승원이 나오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를 연상하게 하는 대사에서는 유머에 대한 강박마저 묻어 나온다. 강 감독이 보다 다채롭게 영화적 재미를 주려고 작심했던 것 같은데 판단은 관객의 몫이 될 듯하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백성을 위한 지도를 만드는 과정을 그리며 민초의 삶은 거의 보여 주지 않았다는 것. 김정호는 분명 원작에서처럼 신분과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을 길에서 만나 힘을 얻었을 것이다. 김정호가 물꼬를 텄지만 시대의 의지가 모여 위대한 지도가 완성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런 부분이 가미됐더라면 그의 삶에 조금 더 설득력이 부여되지 않았을까 싶다. 전체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新전원일기] 원주 ‘고니골’ 조영준 대표

    [新전원일기] 원주 ‘고니골’ 조영준 대표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일은 큰 즐거움이다. 우리나라 산천의 모습과 정서, 고향의 맛과 시골 사람들의 정,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일어서는 사람을 붙잡고 각종 야채들을 신문지에 싸서 둘둘 말아주던 아줌마들, 집 앞 나무에서 감이며 밤이며 바로 따서 가방에 찔러 넣어주던 이장님, 주름진 손을 흔들며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던 촌부와 노모의 모습, 반가운 손님 왔다며 온 동네 사람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 돼지 잡아 잔치 벌인 일 등. 나에게 각인된 농촌은 그런 구수한 정이고 따뜻한 마음이며 흐뭇한 기억이다. 그래서일까. 흙을 만지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스스럼없이 다가가진다. 마치 몇 번 만난 사람처럼 인사를 나누게 된다. 자연과 마주하고, 그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은 정직하고 진실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 친환경 무농약 뽕… 잠든 양잠산업 깨우다 강원 원주시 고산리에 위치한 고니골 농장은 옛 지명 ‘곤의골’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곤의골 마을은 1839년 기해박해 때 천주교 교우 가족들이 피신해 정착한 곳으로 ‘곤란을 당했지만 의롭게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저는 곤의골에서 태어나서 쭉 이곳에서 자랐어요. 농장 이름을 ‘고니골’로 붙인 것도 그 이유에서죠. ‘곤의골’ 발음이 어려워서 소리가 나는 대로 상호를 바꿨더니 ‘고니’라는 새를 키우는 곳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때문에 처음 3년은 답변하느라 고생했어요. 하하하” 울림이 좋은 목소리를 가진 조영준(57) 대표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10만평 규모의 고니골 농장은 국내 유일의 양잠테마단지로 120년 동안 4대째 양잠을 지켜온 가족 기업이다. 4대째 가업을 잇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게다가 양잠은 한때 사양길에 접어들어 꽤 오랜 시간 주춤했던 농업 아닌가. 하지만 조 대표는 단 한번도 자신의 길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아버지 일을 도와서 할 때도 농사일이 힘들다거나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농부가 내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고니골 농장은 3만평 규모의 친환경 무농약 인증 뽕나무를 재배하고 누에가루, 누에환, 누에 비누, 뽕잎환, 뽕잎차, 뽕잎나물, 뽕잎진액, 뽕잎비누, 오디잼, 오디진액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6차 산업을 수백년 전부터 했다고 봐야 해요. 자, 보세요. 콩을 심으면 1차 산업이죠. 메주를 쑤어서 장을 담그면 2차 산업이고, 그걸 동네 사람들과 나눠 먹으면 3차 산업이에요. 단지 기존에 있는 걸 끄집어내서 특정한 이름을 붙여주질 못했던 것뿐이에요.” 백번 맞는 말이다. 따지고 보면 그도 1995년에 시작한 ‘뽕잎음식 무료 시식회’로 이미 오래전에 6차 산업에 발을 디딘 셈이다. 그렇게 출발한 무료 시식회는 ‘고니골 농장 고객 만남의 날’이라는 좀 더 멋진 타이틀을 달고 매년 7월 넷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올해로 벌써 27번째 생일을 맞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누에와 뽕잎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무료로 먹으며 건강한 맛을 즐기고 누에, 고치, 뽕잎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농장을 알리기 위해서 재미로 시작한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1년에 한번씩 고객을 초청해서 정성껏 대접하는 것만큼 좋은 홍보 전략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에요.” 이 행사 덕에 고니골 농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향토산업 육성 사업으로 30억원을 지원받아 지금의 양잠테마단지로 거듭 태어날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지역에 흩어져 있던 13개의 양잠 농가를 모아서 법인을 만들었다. 사라져 가는 양잠산업을 살리고 지역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셈이다. # 누에도 사람도 뽕잎을, 자연을 만끽하다 “여기까지 오셨는데 뽕 따러 가셔야죠.” 조 대표가 건네준 시원한 뽕뿌리 달인 물을 한 입에 털어 마시고 따라나섰다. 뽕밭으로 가는 길에 나의 눈을 잡아끈 것은 수령이 120년 된 할배 뽕나무였다. 이곳에 있는 뽕나무 중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나무로 농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상징이라고 한다. 마치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1982년에 심기 시작했다는 뽕밭은 녹차 밭처럼 고랑을 사이에 두고 정갈하게 심겨 있었다. 이제 녀석들은 누에들이 도착하면 영양 가득한 최고의 식사거리가 될 것이다. 5월 중순과 8월 중순, 1년에 두 번 개미누에 160만 마리가 고니골 농장에 들어온다. 누에는 워낙 예민해서 밥 끓이는 냄새, 찌개 냄새조차도 심하면 금세 죽어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농장에 강아지는 고사하고 병아리 한 마리도 키우지 않는다. 누에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누에가 잠을 네 번 자고 5령기에 접어들면 하루에 먹어치우는 뽕잎 양이 어마어마하다. 160만 마리가 하루에 먹어 치우는 뽕잎의 양이 대략 2t 정도가 된다. 2000평의 뽕밭을 이틀에 끝내는 꼴이다. 누에의 식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정오를 알렸다. 조 대표는 농장 안에 있는 식당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100여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식당은 농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다 함께 식사하는 곳이다. 음식은 자연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했다. 최근 10년간 먹은 적이 없는 뽕잎 나물은 맛이 기가 막혔다. 뽕잎을 넣고 삶았다는 돼지고기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고기를 삶을 때 뽕잎을 넣으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기름 성분을 제거해 줘요. 뽕잎이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게다가 고기 맛도 한결 더 살려주죠. 그거 아세요. 원주의 대표 음식이 뽕잎황태밥이에요. 아, 그걸 맛보셔야 하는데” 뽕나무는 잎부터, 가지, 뿌리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효자 작물이다. 뽕잎은 가루와 환과 나물로, 가지는 밥, 국, 찌개를 만들 때 함께 넣어 끓이면 음식의 맛을 더욱 살려주며, 뿌리는 달여 마시면 잇몸 염증에 효능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뽕잎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아낸 장본인이다. 사람들에게 뽕잎을 야채로 인지시키고 좀 더 쉽게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건조 뽕잎나물과 냉동 뽕잎나물을 만들어 한 살림에 납품하고 있다. 물론 뽕잎과 누에로 만든 가공식품도 함께 말이다. # 옥수수 밭에서도 살아남은 뽕… 희망을 배우다 1960~70년대 중반 전성기를 누리던 양잠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친구들도 하나둘씩 고향을 떠났다. 누에를 키우던 농가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뽕나무를 캐내 버리고 돈이 되는 특용 작물로 옮겨 갔다. 하지만 아버지와 형은 도리어 2만 그루의 뽕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모두가 등을 돌리는 사양산업을 끌고 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조 대표가 군대를 제대한 후 먼저 한 일은 형이 심어놓은 2만 그루의 뽕나무를 도끼로 찍어내는 일이었다. 결국 현실 앞에 가업의 의지도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형이 고향을 떠나고 뽕나무 2만 그루를 심느라 떠안은 빚은 고스란히 조 대표의 몫이 되었다. 한겨울인데다 산골짜기다 보니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낼 수도 없었다. 아버지와 조 대표 는 단둘이서 2만 그루나 되는 뽕나무를 도끼로 모두 베어 불태워 버렸다. 베어내고 남은 뿌리에는 제초제를 뿌렸다. 뿌리까지 모두 죽였으니 3대를 지켜온 뽕나무와는 이젠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연이 선물한 생명의 힘은 강했다. 그 이듬해 봄이 되니,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뽕나무 뿌리에서 싹이 올라온 것이다. 그는 또다시 제초제를 뿌렸다. 싹이 또 올라오면 또다시 제초제 뿌리기를 수차례. 그리고는 고랑마다 옥수수를 심었다. 뽕나무를 키우던 3만평 땅에도 콩, 팥 등 잡곡농사를 지었다. 뽕나무는 마음에서 아예 지워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그를 불렀다. “영준아, 옥수수 밭으로 올라오너라.” 조 대표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분명 옥수수를 심은 밭인데 어느새 자란 뽕나무가 옥수수보다 더 높이 자라 있는 게 아닌가. “보통 옥수수가 2m 50㎝ 정도 자라거든요. 그런데 뽕나무가 햇빛을 보려고 살기 위해 뚫고 올라온 거죠. 옥수수를 수확하고 나니까 완전히 뽕밭인 거예요. 예전보다 더 튼튼하게 올라왔더라고요. 그 생명력에 감동을 받았죠. 그렇게 자연으로부터 배웠어요. 자신과 싸워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사람 사이에 인연이 있듯이, 조 대표와 뽕나무는 어쩌면 숙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뽕나무에서 배운 강인한 생명력이 그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것이다. 때마침 잡곡농사 때문에 농약 중독증에 걸린 그에게 농약을 멀리해야 하는 양잠만큼 적합한 농사는 없었다. 그때부터 그는 본격적인 양잠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이제 고니골 농장은 연간 2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즐거운 테마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생산, 가공, 유통, 체험으로 발생하는 연간 매출이 4억원이나 된다. 오랜 시간 그 어떤 반대와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고 뽕나무밭을 지켜온 조 대표의 한결같은 의지 때문이리라. # LED 400만개 ‘빛의 나라’… 미래를 가꾸다 고니골 농장에 어둠이 깔리면 생명의 숲은 ‘빛의 나라’로 변신한다. 지난해 처음 시도한 불빛 축제가 성공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가져왔다. 조 대표는 10만평에 400만개의 각종 발광다이오드(LED)와 대형 조형물, 그리고 레이저를 설치해 겨울밤 내내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체험을 만들어 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조 대표의 도전정신이 또 한번의 홈런을 날린 것이다. “‘겨울에도 우리 농장을 찾게 할 수 없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됐어요. 그래서 조사를 했는데 겨울에 빛 축제를 하는 곳이 없는 거예요. 그래 이거다. 제대로 한번 해 보자 결심하게 된 거죠.” 마을 입구부터 시작되는 1만 송이 LED 장미길부터, 100m 사랑의 터널, 은하수처럼 빛나는 뽕나무 밭은 사람들을 또 다른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산골짜기에서 마을 사람들의 일자리를 걱정하던 17살 소년은 이제 원주를 대표하는 체험테마단지의 수장이 됐다. 고니골 농장의 빛 축제도 지역을 빛내는 겨울철 대표 축제가 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올겨울, LED 빛으로 물들 고니골 농장의 모습이 궁금하다. 따뜻한 뽕잎 차 한 잔과 함께 그 불빛들을 바라보며 마음에도 따뜻한 불이 켜질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협찬사 초대권·연주자 꽃다발도 적용?… 애매한 기준에 문화계 골머리

    초대권 공직기관 배포 땐 문제 공공기관 단원은 법 적용 대상 종교계 “보시금마저 저촉 가능”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문화계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공연계는 초대권과 협찬사의 관계자들 티켓 제공 범위가 어떻게 정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기획사나 공연단체는 협찬사에서 협찬금을 받고 그 액수만큼 티켓을 제공한다. 문제는 협찬사에서 제공하는 티켓이 ‘김영란법’ 적용을 받는 언론사나 공직기관으로도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협찬사에서 티켓을 제공하는 대상이 제약을 받는다면 협찬을 꺼려 할 가능성이 커 공연계 전반에 타격이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민간 기획사보다는 공공단체의 우려가 더 크다. 공공기관은 행정직원뿐 아니라 무용수, 연주자 등 단원들도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한 관계자는 “연주자가 공연이 끝나고 개인적으로 받는 꽃다발이나 선물 등도 업무와 연관된 것으로 볼 것인지 애매한 구석이 적지 않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2일 국립합창단, 국립오페라단 등 국립단체와 빈체로 등 민간 기획사들을 초청, 김영란법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문체부는 이 자리에서 ‘김영란법’ 예외 조항인 ‘공직자 등의 직무와 관련된 행사에서 주최자가 참석자에게 통상적인 범위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교통, 숙박, 음식물 등의 금품 등은 수수금지 예외조항에 해당한다’는 내용을 근거로 기자들에게 홍보용 티켓을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지난 22일 종교계에선 처음으로 전 종무원을 대상으로 김영란법 관련 특강을 마련했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는 공직자와 사립학교 교원, 언론인 등이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위원으로 활동하는 스님을 비롯해 교계 언론사와 종립학교 임직원, 의료시설과 복지시설장 등도 법의 적용 대상으로 보고 있다. 조계종만 하더라도 어림잡아 8000여명이 해당된다. 박민영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특강에서 “대법원 판례는 직무관련성에 대해 외견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범위가 굉장히 넓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신도들이 스님들에게 약값 등의 명목으로 보시금이나 각종 차 등을 선물하는 것도 김영란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신도들이 스님들에게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은 당연스러운 이치임에도 불구하고 이 법에선 제3자의 고충에 대해 전달할 수 있는 길이 성직자로서는 처음부터 배제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부분은 천주교나 개신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감찰 내용 유출’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표 제출 “직무수행 어렵다”

    ‘감찰 내용 유출’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표 제출 “직무수행 어렵다”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 유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수(53) 특별감찰관이 29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 특별감찰관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되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찰관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압수수색을 받는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의를 표명한 이 감찰관은 전직 감찰관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 감찰관은 지난 18일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우 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검찰에 보냈다. 이 감찰관은 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우 수석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 등을 감찰해왔다. 하지만 같은 날 보수 성향 단체인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 이 감찰관을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현재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우 수석이 연루된 의혹과 이 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禹수석·李특감에 넥슨까지 8곳 압수수색…계좌추적·통화조회도

    禹수석·李특감에 넥슨까지 8곳 압수수색…계좌추적·통화조회도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29일 우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과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실, 이 특별감찰관실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우 수석 처가의 토지 매입 의혹에 휩싸인 넥슨코리아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게임회사 넥슨이 2011년 우 수석 처가 소유의 강남역 인근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넥슨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당시 땅 거래와 관련한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이날 우 수석과 이 수석을 향해 동시에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 의혹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증폭된 가운데 수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한 안팎의 인식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검찰은 오전 9시쯤 반포동에 있는 정강 사무실에서 자금 사용 내역이 담긴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업무 자료 등을 확보했다. 우 수석 가족은 정강 법인 자금으로 마세라티 등 고급 외제차를 리스해 쓰고 통신비 등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강 명의로 리스된 차량들을 우 수석 가족들이 사적으로 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우 수석이 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켰다. 검찰은 우 수석 아들 의혹과 관련해 이상철 차장실과 의경계 사무실 등 서울경찰청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우 수석 아들(현재 수경)이 이 차장 운전병으로 배치된 인사 발령 과정 및 휴가·외박 등 근무 여건에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이 감찰관은 우 수석을 정강 회삿돈의 횡령·배임, 아들의 보직과 관련한 직권남용 등 의혹으로 수사의뢰했다. 수사팀은 청진동 특별감찰관실 사무소도 압수수색해 감찰 업무 관련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 감찰관은 한 언론사 기자에게 “특별감찰 대상은 우 수석 아들과 가족회사 ‘정강’이다”, “특별감찰 활동이 19일이 만기인데, 우 수석이 계속 버티면 검찰이 조사하라고 넘기면 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기밀 유출 의혹을 불러왔다. 검찰은 실제로 이 감찰관과 해당 기자가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를 확인하고자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고 이들의 휴대전화를 각각 압수했다. 영장 집행의 민감성을 고려해 사무실이 아닌 자택 부근 등 제3의 장소에서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했다. 다만 우 수석과 이 감찰관의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우 수석과 이 특감의 동시 압수수색과 관련해 “수사가 잘 이뤄져 실체적 진실에 근접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두 사건은 연결된 부분이 있어서 같이 같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우 수석의 청와대 집무실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는 “(범죄 혐의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 않으면 압수수색이 쉽지 않고 영장이 발부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영장을 받을 수 있는 증거자료 범위에서 필요한 압수수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찰관 사무실이 포함된 데 대해선 “수사의뢰된 자료가 모든 자료를 제출한 것인지를 확신할 수없었고 자료 자체도 (일부) 제출을 안 했다는 식으로 돼 있다”며 “그런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이날 밝힌 8곳 외에도 국가기관을 상대로 압수수색영장을 받되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확보한 것이 추가로 있다고 언급했다. 검찰 안팎에선 고발 내용인 탈세 의혹과 관련해 국세청에서 자료를 확보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수남 검찰총장의 지시로 24일 출범한 특별수사팀은 주말까지는 수사의뢰·고발한 개인 및 기관 관계자들을 불러 기초 사실 파악에 주력했다. 검찰은 28일 우 수석을 고발한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대표를 조사했다. 이 단체는 우 수석 처가가 서울 강남역 인근 부동산을 넥슨에 시세보다 고가에 매각한 의혹(뇌물수수)과 우 수석·처가가 경기 기흥 골프장 운영사 지분을 상속받을 때 상속세 5천억원을 내지 않은 의혹(조세포탈), ‘주식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경준 전 검사장의 인사검증 부실 의혹(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 등을 제기했다. 27일에는 우 수석을 수사의뢰한 특별감찰관실 실무자를, 25일에는 이 감찰관을 고발한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공동대표 이모씨 등을 각각 불러 고발인 조사를 했다. 특별수사팀은 정강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계좌추적영장도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또 이 감찰관의 통화 내역을 조회하는 등 ‘언론 유출 의혹’ 파악을 위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박 명명식에서 밧줄 자른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배우자…“매우 이례적”

    선박 명명식에서 밧줄 자른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배우자…“매우 이례적”

    대우조선해양이 2009년 선박 명명식에서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의 배우자에게 배의 밧줄을 자르게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선박 명명식은 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친 선박을 선주에 인도하기 전 선박의 이름을 붙여주고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행사다. 명명식에는 선주와 관련이 있는 여성이 선박의 대모(godmother)나 후원자(sponsor)를 맡아 배를 조선소에 연결하는 밧줄을 도끼로 자른다. 조선소를 떠나 바다라는 세상으로 나가라는 의미로 사람에 비유하면 아기의 탯줄을 끊는 셈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9년 8월 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한 쌍둥이배 노던 제스퍼(Northern Jasper), 노던 쥬빌리(Northern Jubilee)호 명명식에서 송 주필의 배우자가 노던 쥬빌리호의 밧줄을 잘랐다고 밝혔다. 노던 제스퍼호의 밧줄은 민유성 당시 산업은행장의 배우자가 잘랐다. 그러나 대모는 선주사가 선정하는 것이 관행이다. 주로 선주사 경영진의 배우자나 딸, 선주사나 금융업체 고위 관계자 등이 이 역할을 하며 산업은행처럼 조선업체 대주주 자격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간혹 배를 건조한 조선소 여직원이 하기도 하지만, 컨테이너선처럼 여러 척을 동시에 발주할 때 선주사의 배려로 한 두 척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선의 경우 홍보 효과를 위해 판빙빙과 소피아 로렌 등 유명 여배우가 대모를 맡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언론인 배우자가 명명식을 거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평소 일반인이 경험하기 힘든 일을 한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여성이 대모를 맡는 이유는 이 행사가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천주교의 세례의식과 접목됐기 때문이다. 세례의식에서는 남성이 남자아이의 대부(godfather)를, 여성이 여자아이의 대모를 맡는데 서양에서는 배를 여성으로 간주한다. 오늘날 여성의 사회활동을 제한하는 중동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에서 여성이 대모를 맡는다. 명명식은 수백 년 동안 이어진 전통으로 국가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인도에서는 샴페인 병 대신 코코넛을 뱃머리에 깨부수며 일본에서는 악령을 쫓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은도끼를 특별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달부터 천주교 ‘전례아카데미’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가 주최하고 가톨릭전례학회가 주관하는 ‘전례아카데미’가 다음달 6일 2학기 강의를 시작한다. 11월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서울대교구청 501호에서 열리는 이번 강의에서는 ‘준성사’, ‘전례사목’, ‘시간전례’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평신도 전례 봉사의 역사와 의미 실천에 대한 시간도 준비된다. (031)853-7713.
  • 탈종교화 시대, 종교가 설 자리는?

    탈종교화 시대, 종교가 설 자리는?

    대중이 종교를 멀리하고 떠나는 세상. 이른바 ‘탈종교화시대’에 종교가 설 자리는 어디일까. 세계적으로 종교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지금, 종교의 의미와 역할을 성찰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계종 포교연구실(실장 원철 스님)과 불광연구원이 다음달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탈종교화시대, 종교의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개최하는 공동학술연찬회가 그것이다. 이번 연찬회는 최근 포교 정책 기조를 대폭 바꾸겠다고 선언한 조계종이 주관하지만 특정 종교에 국한하지 않는 범종교적 해법 모색 차원에서 마련된 첫 자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종교학자가 참여해 종교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할 계획이다. 발제자는 모두 각 종교에서 평소 소신 있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의 목소리를 높여 온 인물들.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은유와마음연구소 대표 명법 스님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정 원장은 ‘종교 이후의 사회적 영성’을, 김 소장은 ‘가톨릭 진짜 잘하고 있는가’를, 김 연구실장은 ‘교회 국경을 넘는 신자들, 종교 국경도 넘다-탈종교시대 새로운 종교성’을 발표한다. 명법 스님은 ‘위기의 한국 불교, 전통과 근대, 탈근대 가로지르기’를 발제한다. 발표가 끝난 뒤 지정토론자 없이 참석 대중 모두 참여하는 자유토론도 진행될 예정이다. 포교연구실과 불광연구원은 “종교인에 대한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고, 개인의 삶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탈종교화는 세속화에만 모든 원인이 있지 않은 만큼 연찬회에서 다각적인 검토를 할 방침”이라고 귀띔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윤갑근 “正道대로만 수사하면 된다”

    윤갑근 “正道대로만 수사하면 된다”

    ‘유병언·성완종 사건’ 활약한 베테랑 검사들 총 11명 투입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53) 특별감찰관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특수부 검사들로 진영을 꾸리고 25일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첫 전체회의를 갖고 고발 및 수사 의뢰된 내용을 검토하며 수사 대상과 방향 등을 논의했다. 윤갑근(52·사법연수원 19기) 수사팀장은 부팀장으로 임명된 이헌상(48·23기) 수원지검 1차장검사와 수사팀 검사들에게 이날 “정도(正道)대로만 하면 된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해 보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실세를 수사하는 데 따른 수사팀의 중압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수사팀은 총 11명의 검사와 20여명의 수사관으로 꾸려졌다. 윤 팀장과 이 차장검사 외에 김석우(44·27기) 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특수부·조사부 부부장 검사 각 1명, 평검사 6명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검사가 특수부 출신이거나 특수수사 능력을 가진 조사부 및 강력부 출신이다. 윤 팀장도 여러 차례 특별수사를 직간접적으로 이끌었다. 이 차장검사는 2014년 유병언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았고,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에서 일했다. 수사팀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그동안 제기된 우 수석 관련 의혹 중 수사 대상을 특정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직권남용·횡령 혐의 외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 가능성을 열어 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든 의혹에 대한 ‘먼지털이식 수사’를 배제하고 범죄구성 요건을 갖춘 것으로 의심되는 사안에 한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사팀은 이날 오후 4시쯤 이 감찰관을 고발한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 공동대표 이모씨 등을 불러 고발 취지에 대해 첫 조사를 벌였다. 오는 28일 오후 2시엔 우 수석 관련 의혹들을 고발한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대표 등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사팀은 조만간 특별감찰관실 관계자도 불러 수사의뢰 취지와 혐의점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 감찰관이 수사의뢰의 주체인 한편 피고발인 신분이기도 한 점을 감안해 감찰관실 실무자를 부를 전망이다. 수사팀을 구성한 바로 다음날 조사를 시작한 것은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수사를 당부한 김수남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과 이 감찰관 모두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사팀 수사는 최대 석 달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수남 검찰총장, 6일간의 장고 끝 특별수사팀 구성…결실 있을까

    김수남 검찰총장, 6일간의 장고 끝 특별수사팀 구성…결실 있을까

    김수남 검찰총장이 23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둘러싼 의혹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기밀 유출 의혹 수사를 특별수사팀에 동시에 맡겼다. 검찰 안팎에선 김 총장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의 수사 결과를 둘러싼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고 수사 중립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특별수사팀 구성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감찰관은 18일 우 수석의 직권남용 및 횡령 등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수사의뢰서를 보냈다. 같은 날 시민단체인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공동대표 이모씨 등 3명은 이 감찰관을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기밀 유출 의혹을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했고, 야권은 반대로 우 수석의 여러 비위 의혹에 관한 철저한 조사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서면서 수사 방향을 둘러싼 논란은 극도로 증폭됐다. 이런 민감한 분위기 속에서 수사의 첫 돌을 놓는 검찰의 사건 배당에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김 총장은 결국 사건 접수 이후 6일 동안의 ‘장고’ 끝에 특별수사팀 구성 카드를 선택했다. 현직 민정수석을 상대로 한 전례 없는 수사를 특별수사팀에 맡기기로 한 것은 철저한 진상 규명만이 검찰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받지 않는 ‘정공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김 총장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 형태를 고민한 결과”라며 “여러 의혹에 대해서 상당한 논란이 있는 상황이지만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하는 수사라는 의심을 받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하려고 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이 최고위급 간부인 윤갑근 대구고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을 이례적으로 팀장에 낙점한 것 역시 수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살아 있는 권력을 상대로 한 이번 수사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등 검찰 개혁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정공법 선택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본다. 검찰은 과거에도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공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위기국면에서 특별수사팀 구성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사례가 적지 않다. 가장 최근에는 작년 4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 수사를 문무일(55·사법연수원 18기) 당시 대전지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에 맡겼다.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의혹’이 첨예한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자 2013년 4월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했다. 이 밖에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김경준 전 BBK 대표, 바다이야기 사건,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조작 수사 등에 특별수사팀이 구성, 투입됐다. 한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검찰총장 입장에선 수사 공정성을 확보하는 모양새와 함께 수사 의지도 보여주기 위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인 듯하다”며 “여야 간 정쟁 한복판에 검찰이 끼인 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고심 끝에 ‘우병우·이석수 의혹 규명’ 특별수사팀 구성

    검찰 고심 끝에 ‘우병우·이석수 의혹 규명’ 특별수사팀 구성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각종 특혜 의혹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23일 “김수남 검찰총장이 사안의 진상을 신속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수사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당초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나 형사1부 등 개별 수사 부서에 사건을 맡기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수사 결과에 대한 국민 신뢰 확보와 철저한 의혹 규명을 위해 수사팀을 별도 구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특별수사팀은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을 대상으로 ‘전례 없는 동시 수사’를 벌이게 됐다. 이 감찰관은 지난 18일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우 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대검찰청에 보냈다. 이 감찰관은 지난달부터 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논란 등을 감찰해왔다. 하지만 같은 날 보수 성향 단체인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 이 감찰관을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법은 감찰 내용을 누설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조응천 “이석수 ‘제2의 조응천’ 될 수 있다”···무슨 뜻?

    더민주 조응천 “이석수 ‘제2의 조응천’ 될 수 있다”···무슨 뜻?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재 청와대의 공세를 받고 있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향해 “‘제2의 조응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슨 뜻일까. 조 의원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감찰관에게 제기된 감찰 내용 유출 의혹 사건과 자신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던 시절 겪었던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의혹 사건’을 언급하며 “두 사건 다 출발은 대통령 측근에서 시작이 된 것”이라면서 “청와대는 그 측근이 아니고 측근을 문제삼은 사람들을 겨냥했다. 그리고 국기문란으로 규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의혹 사건은 2013년 6월부터 2014년 1월까지 ‘비선 실세’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담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으로 불린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이 박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회장 측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인물이 정윤회씨다. 이 감찰관이 지난 18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직권남용,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바로 다음 날 청와대는 이 감찰관에게 제기된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빌미로 ‘국기를 흔드는 중대 위법행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 감찰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는 심지어 우 수석을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을 보도한 일부 언론 등을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고 비판하며 “식물정부를 만들겠다는 의도”라고까지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조 의원은 “과거 문건 유출 사건, 대통령이 ‘국기문란’이라고 수석비서관 회의 때 규정을 했다. 그러자 사건의 본질이 ‘과연 국정개입이 있었느냐’ 여부에서 ‘문건 유출’로 바뀌었고, 저는 졸지에 국사범이 되어 버렸다”면서 “이 건도 본질은 우 수석의 비리 여부인데, (청와대의) 국기문란 규정 이후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누설 여부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자가 ‘이대로라면 이석수 감찰관도 제2의 조응천이 되는 것이냐’고 묻자 조 의원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데···. 참 안타깝다. 제가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장담할 수가 없다”면서 ‘아니라고 장담할 수가 없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당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의혹 사건이 제기됐을 때 검찰이) 사건의 본질에 대해서는 제대로 건드리지도 않았다. 국기문란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만 철저하게 긁어 팠다”면서 “이번에도 아마 철저하게 적용되고 반복되지 않을까 그렇게 우려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감찰관은 현재 보수 성향 단체인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으로부터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수 특별감찰관 정상출근…“의혹만으로는 사퇴 안한다”(종합)

    이석수 특별감찰관 정상출근…“의혹만으로는 사퇴 안한다”(종합)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으로 청와대의 ‘공격’을 받은 대통령 소속의 이석수(53) 특별감찰관이 “검찰에서 부르면 나가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찰관은 22일 오전 8시 45분쯤 서울 종로구 청진동 특별감찰관실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해당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검찰이 부르면 제가 나가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찰관은 지난 18일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우 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대검찰청에 보냈다. 하지만 같은 날 보수 성향 단체인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 이 감찰관을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어 청와대는 지난 19일 이 감찰관을 겨냥해 “특정 신문에 감찰 내용을 알려준 것은 위법적이고 국기를 흔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까지 비판에 나선 상황에서 특별감찰관 직위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감찰관은 “의혹만으로는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정부의 방침이 아닙니까”라고 되물으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내보였다. 청와대가 언급한 ‘국기문란’과 ‘우병우 죽이기’ 등 지적에 대해서는 “청와대 발표에 ‘언론에 보도된 것이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다면서 가정을 전제로 한 말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일부 보수매체는 이 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 의혹 배후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목했다. 조 의원과 친분이 있는지, 혹시 향후 정계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등을 묻자 이 감찰관은 “조 의원은 대학 동기이고 (사법)연수원도 함께 다니며 가깝게 지냈지만 최근 10년간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고 답했다. 청와대에 서운한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 사이 언론이 자택을 찾아 취재 경쟁을 벌인 데 대해 “집에 부정맥으로 고생하는 팔순 노모를 모시고 있는데, 언론에 ‘국기문란’으로 나오니 놀라셨고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밀어 불편해하신다”면서 “국기문란을 했어도 제가 한 것일 테니 집에 와서 취재하는 것은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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