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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 매스컴대상 후보 공모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유경촌 주교)는 제27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후보자를 4월 30일까지 공모한다. 신문, 방송, 출판, 뉴미디어, 인터넷 등 5개 부문의 작품 중 심사를 거쳐 대상과 특별상을 선정한다. 타종교 신자, 비신자 모두 응모 가능하다. 상금은 대상 1000만원, 특별상 300만원이다. 공모 요강은 주교회의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시상식은 5월 30일에 열린다.
  • 교황 ‘한국 천주교’ 역사 깜짝 언급

    교황 ‘한국 천주교’ 역사 깜짝 언급

    평소에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에서 가장 큰 교구로 꼽히는 밀라노에서 한국을 깜짝 언급했다.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의 밀라노 대성당(두오모)에서 지역 사제와 수녀, 부제 등 종교 지도자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한국 천주교 역사를 잠시 소개했다. 한 수녀가 수도원의 인원이 줄어든다며 걱정하자 교황은 “숫자보다 하느님의 섭리를 믿고 증인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신자 틈에 섞여 봉사하는 수녀의 이야기를 다룬 교황청 기관지의 기사를 언급했다. 교황은 “기사에서 ‘예수님 왜 그 민족을 그렇게 내버려 두십니까’라는 수녀의 질문을 접하고 문득 한국과 한국사람을 떠올렸다”며 “한국에 처음 천주교가 들어왔을 때 3~4명의 중국 선교사가 있었으나 두 세기 동안에 (복음의) 메시지가 평신도에 의해서만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주님의 길은 그분께서 원하는 대로”라고 답했다. 교황의 이런 발언은 교황청 TV로 생중계돼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 가톨릭 신자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 교황청 관계자는 “교황의 말씀은 한국에 대한 평소 호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교황은 지난해 5월 프랑스 가톨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프랑스에서 사제의 소명이 위기에 처했다는 질문에 “복음을 전하는 데 사제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한국이 그 역사적 사례”라며 한국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사랑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사랑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교구로 꼽히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을 깜짝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교황은 25일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 있는 밀라노 대성당(두오모)에서 지역 사제와 수녀, 부제 등 종교 지도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한국 천주교 역사를 잠시 소개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수도원 가족들이 늙어가고, 인원도 줄어들어 걱정”이라는 한 수녀의 질문에 답하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교황은 “숫자보다는 하느님의 섭리를 믿고 증인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날 자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실린 기사를 읽다가 한국이 문득 떠올랐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신자들 틈에 섞여 봉사하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기사에서 “‘예수님, 왜 그 민족을 그렇게 내버려 두십니까?’라는 수녀들의 질문을 접하고 한국 사람들이 생각났다”며 “한국에 천주교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3∼4명의 중국 선교사가 있었으나, 이어 두 세기 동안에는 (복음의) 메시지가 평신도들에 의해서만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처럼 주님의 길은 그분께서 원하는 대로”라고 덧붙였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교황청 TV 방송 CTV로 생중계돼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 교황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황이 평소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로부터 자생적으로 신앙이 전파된 것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과 한국인에게 상당한 관심과 애정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교황의 말씀은 한국에 대한 평소 호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톨릭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세계 어느 곳보다 강한 밀라노에서, 그것도 밀라노를 상징하는 밀라노 대성당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교황이 공식적으로 자생적인 한국 천주교 역사를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500만 명의 가톨릭 신자가 거주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교구인 밀라노는 로마와 함께 가톨릭의 중심지로 꼽히는 지역이라 교황의 이번 밀라노 방문에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가톨릭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도시 외곽 저소득층 거주지와 죄를 짓고 수감된 재소자들이 모여 있는 교도소를 거쳐 밀라노 대성당, 밀라노 북부 도시 몬차의 공원,밀라노 야외 경기장 산시로 등으로 숨 가쁘게 이어진 교황의 동선에는 곳곳마다 구름 인파가 모여 들었다. 몬차 공원 야외 미사에는 무려 100만 명이 운집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이날 교황의 밀라노 방문에 대해 “마치 록 스타와 같았다”고 묘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5월 프랑스 가톨릭 언론 라 크루와의 인터뷰에서도 프랑스에서 사제의 소명이 위기에 처해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한국을 언급해 눈길을 끈 적이 있다. 교황은 당시 인터뷰에서 “복음을 전하는데 사제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세례가 선교의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그 역사적 사례다. 한국의 경우 중국에서 들어간 선교사가 처음 복음을 전했고, 그들이 곧 떠났으나 2세기에 걸쳐 평신도들에 의해 복음이 퍼졌다”고 소개했다. 교황은 또 작년 12월 바티칸에서 정종휴 주교황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한 한국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인들이 저력이 있는 만큼 이번 혼란도 잘 이겨낼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는 등 여러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 이재오, 안동댐 물고기 방생비 찾아 “박근혜와 악연 시작된 곳”

    이재오, 안동댐 물고기 방생비 찾아 “박근혜와 악연 시작된 곳”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인 이재오 공동대표는 26일 안동댐 물고기 방생비를 찾아 자신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악연이 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지역 순방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안동댐을 찾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물고기 방생비 사진과 함께 박 전 대통령과의 악연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1979년 여름 내가 이곳에 와 첫눈에 들어온 것은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물고기 60만 마리를 방생했다는 기념비였다”며 “안동댐을 건설하다가 죽은 노동자들의 위령탑은 풀숲에 보이지도 않게 조그마하게 세워놓고, 독재자의 딸 방생탑은 입구에 화려하게 세워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유신독재의 실체라고 1년 이내 망할 것이라고 안동 천주교 강연했다. 그 다음날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세 번째 구속이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돌아가신 노동자들의 산자락에 있던 조그만 위령탑은 찾아볼 수 없고 40년 전에 세운 박근혜 물고기 60만 마리 방생탑은 댐 입구에 검은 대리석에 잘 세워져 있다”며 “이제 그 권력이 탄핵당해 임기도 못 채우고 파면됐다. 40년 전에 세운 방생비를 보니 감회가 깊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톨릭 신학 연구 필독서 ‘덴칭거’ 한국어판 첫 발행

    가톨릭 신학 연구 필독서 ‘덴칭거’ 한국어판 첫 발행

    가톨릭 신학연구자의 필수 참고서인 ‘덴칭거’ 한국어판이 발행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왼쪽·신경 편람)이란 제목으로 내놓은 책이다.책임번역은 수원가톨릭대 교수진이, 감수는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가 맡았다. 수원가톨릭대 교수진이 2003년 번역을 발의한 지 14년 만의 결실이다. 2017년 현재 ‘덴칭거’는 독일어 대역본을 비롯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헝가리어, 크로아티아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판이 발행됐으며 한국어판 발행은 처음이다.‘신경 편람’은 1854년 초판 발행 이후 2014년 제44판이 발행되기까지 초기 교회 이후 전승돼 온 가톨릭교회의 신앙 고백문과 교황과 공의회, 교황청의 중요한 문헌들을 해제와 함께 엮은 신앙 규정집이다. 편람 초판을 펴낸 독일 신학자 하인리히 덴칭거(1819~1883) 신부의 이름을 딴 ‘덴칭거’로 널리 통한다. 덴칭거 신부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 교수를 지내던 1854년 이 편람 초판을 냈으며, 생전 제5판까지 증보판을 냈다. 이번 ‘신경 편람’은 멀게는 2세기, 가깝게는 2009년까지 발표된 650여 문헌에 대해 번역·수정 보완, 감수·편집을 거쳐 한국어 대역본이 완성됐다. 번역 원본은 ‘덴칭거’ 제44판이다. 편람에 실린 문헌들은 크게 ‘제1부 신앙 고백’과 ‘제2부 교회 교도권의 문헌’으로 분류된다. 이 문헌들은 2000년간 이어져 온 가톨릭의 공식 가르침을 집대성한다. ‘제1부 신앙 고백’은 가톨릭교회의 신앙 고백문인 ‘신경’의 원형으로 전해 내려오는 31개 단편을 소개한다. ‘제2부 교회 교도권의 문헌’은 제4대 교황 클레멘스 1세(서기 96년경) 서한부터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회칙 ‘진리 안의 사랑(2009년)’에 이르는 문헌 618편을 간추려 실었다. 주교회의는 “‘신경 편람’은 2000년 가톨릭교회의 공식 가르침을 총체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며 “신학자 개인의 주장이 아닌 교황과 공의회의 공식 선언이기 때문에 교회 가르침의 확고한 근거 자료가 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두물머리에 흐르는 ‘인간 다산’의 향기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두물머리에 흐르는 ‘인간 다산’의 향기

    다산 정약용(그림·1762~1836)은 강진 유배 10년째를 맞은 1810년 두 아들 학연과 학유에게 당부하는 말을 적어 보낸다. 부인 홍씨가 보내온 치마를 자른 천에 가르침을 적은 ‘하피첩’(霞?帖)이다. 자식들을 곁에서 이끌어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두 아들은 그동안 28세, 25세로 장성했고 장손 대림도 태어났다.‘하피첩’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서첩에 쓰인 비단에는 바느질 흔적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3첩 가운데 한 첩은 모두 비단을 썼지만, 나머지는 비단과 종이를 섞어 썼다. 두 첩에 을(乙)과 정(丁)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으니 애초 4첩이었다는 것이다. 조선은 태종 17년(1417) 전라도의 도강(道康)현과 탐진(耽津)현을 통합했다. 강진(康津)이라는 땅이름은 짐작처럼 두 현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다. 그럼에도 치소(治所)가 자리잡고 있던 고을은 여전히 탐진으로 불렀다. 다산이 강진이 아니라 탐진이라고 하는 이유다. “내가 탐진에 유배 중인데, 병든 아내가 낡은 치마 다섯 폭을 부쳤다. 시집 올 때 입었던 결혼 예복이다. 홍색은 바래고 황색도 옅어져서, 서첩으로 만들기에 꼭 맞다. 재단하여 작은 첩을 만들어, 경계하는 말을 붓 가는 대로 써서 두 아들에게 물려준다.…‘하피첩’이라고 한 것은 ‘붉은 치마’(紅裙)라는 말을 숨기고 바꾼 것이다’ ‘하피첩’의 머리글이다. 하피란 어깨에 두르는 일종의 겉옷이라고 한다. 부인 홍씨가 혼인 때 입었던 치마를 보낸 것을 두고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남편에 대한 영원한 사랑의 다짐이라는 해석이 많지만, “초심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주장도 있다. 객지에서 한눈팔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라는 것이다. 정작 다산은 그렇게 ‘깊은 뜻’을 부여하지는 않은 듯하다. 다산이 유배지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시골 아전 황상에게 건넨 서첩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다산은 1814년 28조각의 천에 가르침을 적어 애제자에서 보냈는데 크기도, 빛이 바랜 정도도 모두 제각각이었다고 한다. 궁핍하기 이를 데 없었을 유배지의 다산은 부인의 치마, 자신의 낡은 옷자락을 잘라 종이 대신 썼던 것 같다. 빛바랜 천에 쓴 글은 사정을 이해하고도 남을 가족이나 제자에게만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하피첩’을 넘기면서 ‘서울을 떠나지 말라’는 글에 눈길이 갔다. “중국은 문명이 훌륭한 풍속을 이루어 궁벽한 시골에서도 성인이나 현인이 되는데 장애가 없지만, 우리는 도성에서 수십리만 떨어져도 인간의 법도에 눈뜨지 못한 동네”라고 했다. 그러니 벼슬이 끊어지면 바로 서울에 살 곳을 정하여 세련된 문화적 안목을 떨어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다산은 자식들에게 “지금은 너희를 물러나 살게 하고 있지만, 훗날 계획은 도성 십리 안에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왕십리(往十里)라는 서울 동대문 밖 땅이름도 혹시 옛사람의 이런 인식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다. 다산은 그러면서도 “고가(古家)와 세족(世族)은 저마다 상류의 명승을 점거하고 있다”며 옛 터전을 굳게 지키라고 당부했다. 마현(馬峴), 곧 마재는 다산이 태어나 살던 곳이다. 오늘날의 행정구역으로는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두물머리에서 합류한 한강이 마재에 이르면 다시 용인과 광주에서 흘러드는 소내와 만난다. 소내 혹은 우천(牛川)은 이제 경안천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하다. 마재에서 육로로는 도성까지 하루가 넘지만, 뱃길로는 순식간이다. 다산의 인식처럼 ‘한다 하는 집안’들이 한강 상류에 터를 잡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마현의 지명 유래는 정약용이 ‘다산시문집‘에 자세히 적어 놓았다. 마을 어르신 사이에 임진왜란 당시 왜구들이 산천의 정기를 누르고자 쇠말(鐵馬)을 만들어 묻어 놓았고, 이후 주민들이 콩과 보리를 삶아 제사를 지내 마현이라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다산은 이런 구전이 이치에 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왜구가 산천의 정기를 누른 것을 알았으면 뽑아내 폐기하거나 식칼로 만들어 버리는 게 정상인데 하물며 제사를 지내느냐는 것이다. 지금 철마산(鐵馬山)은 마재 북쪽으로 20㎞도 넘게 떨어져 있다. 다산이 언급한 철마산은 멀지 않은 예빈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팔당댐은 북쪽의 예빈산과 강 건너 남쪽의 검단산 자락을 가로질러 막은 것이다. 이웃마을에 역참(驛站)이 있어 말이 넘어다니던 고개여서 마재라 이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다산설(說)을 따르는 것이 좋겠다.다산의 집안 시조는 고려 유민으로 조선 개국 이래 황해도 배천에 은거한 정윤종이다. 나주 정씨 집안에서 벼슬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다산의 12대조인 정자급부터인데, 이후 9대가 문과(文科)에 급제했다. 대과(大科)라는 별칭처럼 고급관리를 뽑는 시험이다. 그런데 서울을 중심으로 기반을 쌓아가던 나주 정씨는 정쟁이 치열해지면서 숙종 무렵 뿔뿔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나섰다. 정시윤이 마재에 정착한 것도 이때라고 한다. 다산은 5대조인 정시윤의 마재 정착 과정을 역시 ‘시문집’에 남겼다. ‘공은 만년에 소내 북쪽에 오래 머물러 살 곳을 찾아 초가 몇 칸을 짓고 임청정(臨淸亭)이라 이름했다. 술을 마시고 시를 지으면서 소요하고 한가히 지내며, 깨끗한 마음을 지켜 당세에 뜻을 두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임청정기’(臨淸亭記)에는 ‘공은 세 아들이 있었는데, 동쪽에는 큰아들이, 서쪽에는 둘째 아들이 살고, 막내에게는 이 정자를 주었다. 유산(酉山) 아래 조그마한 집을 지어 측실에서 낳은 자제를 살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유산 아래 집은 훗날 여유당(與猶堂)으로 불리는 다산의 집이 됐고, 유산은 그의 무덤이 됐다.마재에 가 보면 다산의 설명이 무엇을 뜻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산 유적지는 오늘날 그의 위상만큼이나 매우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넓게 둘러친 담장 안에 무덤과 살던 집, 사당인 문도사(文度祠)와 다산문화관, 다산기념관이 규모 있게 배치된 모습이다. 문도는 다산의 시호(諡號)다. 다산 유적 앞에는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실학박물관이 보인다. 물론 한 사람을 위한 박물관은 아니지만 다산이라는 인물의 상징성 때문에 이곳에 자리잡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산유적 기행은 마을 서쪽의 마재성지(聖地)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마재 정씨 집안의 약현, 약전, 약종, 약용 4형제 가운데 약현을 제외한 3형제는 천주학에 깊이 공감했다. 정약종은 아우구스티노, 정약용은 요한이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신유박해 당시 정약종과 부인 유조이, 큰아들 철상, 작은아들 하상, 딸 정혜는 모두 참수형에 처해졌다. 정약전이 흑산도,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천주교는 정씨 형제의 생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고, 정씨 형제는 또 한국 천주교 역사에 진한 흔적을 남겼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제주4·3평화상에 커밍스 美교수

    제주4·3평화상에 커밍스 美교수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한국 현대사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인 브루스 커밍스(74) 미국 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은 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가 제2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브루스 커밍스 교수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커밍스 교수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학자이며 그가 쓴 ‘한국전쟁의 기원’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된 원인을 다각적 측면에서 조명해 한국전쟁을 새로운 시각에서 상상해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전쟁의 기원’에서 그는 제주도 인민위원회에 관해 서술하면서 제주4·3사건의 배경과 원인으로서 지역의 역사 문화적 공동체성을 강조했다. 커밍스 교수는 2015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지난해 10월 제6회 제주4·3평화포럼에 참가해 ‘미국의 책임과 제주의 학살’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시상식은 오는 4월 1일 제주시 한화리조트에서 열리고, 상패와 상금 5만 달러를 수여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성당에 “여성 홀로 입장 금지” 황당 안내문 논란

    성당에 “여성 홀로 입장 금지” 황당 안내문 논란

    대구 한 성당 건물 입구에 ‘여성 홀로 입장을 금한다’는 공지가 걸려 있어 논란이다. 14일 대구 중구 계산성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관한 역사관 입구 유리문에 ‘보호자 없는 어린이, 여성 홀로 입장을 금합니다’라는 문구를 붙였다. 이 역사관은 대구에 천주교가 처음 들어와 경북 일원에 전파한 과정을 소개한 곳으로, 과거에는 차고로 쓰던 곳이다. 지역 천주교 역사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 건물의 내부는 미로처럼 얽혀 있다고 한다. 성당 측에 따르면 해당 문구는 내부 구조가 복잡해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까 봐 사목평의회 결정으로 부착됐다. 성당 관계자는 “평소에는 사람이 많지만, 간혹 인적이 드문 경우가 있어 주의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안내문을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성추행 범죄를 ‘여성 입장을 금지’함으로써 해결하려는 성당 측의 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10 탄핵 이후] ‘민심 분열’ 촉각… 여야 대선주자들 너도나도 ‘통합’ 메시지

    [3·10 탄핵 이후] ‘민심 분열’ 촉각… 여야 대선주자들 너도나도 ‘통합’ 메시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여야 대선주자들은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통합’ 행보를 보이는 데 집중했다. ‘적폐 청산’이란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탄핵 이후 민심 분열이라는 문제점이 전면에 부상할 것을 대비해 ‘통합’이란 화두를 챙기는 모양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데 이어 11일 광주를 찾아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던 문 전 대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한 페이지를 넘기고 상처나 아픔, 분열을 씻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통합에 무게가 실린 메시지를 던졌다. 문 전 대표는 촛불집회에 대해 “그 긴 과정을 국민으로 보면 저항권 행사를 한 셈”이라면서 “탄핵을 반대한 분들의 사고도 있었지만 촛불시민은 깊은 분노 속에서 탄핵을 이끌어 내고 참으로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탄핵 이후 곧바로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10~12일 도청 업무를 보는 데 주력했다. 그는 앞서 통합의 메시지로서 선점한 ‘대연정’을 본격적인 대선 경선에 맞춰 구체적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탄핵 전에는 적폐 청산이 중요했겠지만 탄핵 이후에는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는 리더십을 보여 줄 대선 주자가 누구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10일 탄핵 선고 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대통합을 강조한 이후 12일까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은 촛불의 힘에 정치권이 따른 것이고, 나라가 이 지경까지 온 건 정치인들도 잘못이 없을 수 없다”면서 “자숙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13일 당 경선 예비 후보 등록을 하고 이번 주 내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선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탄핵 직후 촛불집회에 이어 주말 촛불집회까지 연이어 참석했다. 이 시장은 탄핵 찬성 촛불집회에서 선명한 발언으로 주목받아 대선 주자로 뛰어오른 만큼 통합에 앞서 적폐 청산에 좀더 무게를 뒀다. 이 시장은 이날 동서울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권력과 지위를 가지는 게 목표가 아니라 지위가 가진 권한으로 세상을 바꾸는 게 제가 가진 목표이기에 그들(기득권 세력)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보수 성향 대선 주자들도 공개 일정을 자제하는 한편 통합 메시지를 던지는 데 주력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0일 오후와 11일 공개 일정 없이 차분하게 보낸 데 이어 1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인 여의도 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와 면담한 뒤 신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보수층’으로 상징되는 기독교계를 찾아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이 국민 통합을 위해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0~11일 조용히 도청 업무를 챙긴 뒤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함께 대연정 토론회를 제안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일방의 이념과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가 아닌, 모두를 포용할 협력의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그 시작은 협치와 연정”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은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이날 당원권이 회복된 홍준표 경남지사는 “헌재의 파면결정문은 여론재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주말마다 참여해 온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촛불·태극기 뜨거운 애국심, 화합의 불길로 승화해야”

    종교계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일제히 성명을 내고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는 요한복음 17장을 인용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이제는 탄핵을 지지했든 반대했든, 정치권과 국민들이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 통합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가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국가의 공동선 추구와 국론 통합”이라면서 “상호 비방과 분열을 뒤로 하고 화해와 일치를 통한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김영주 총무 명의의 입장문에서 “우리는 이 시간이 시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주권시대’라는 새로운 가치를 실현해 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명의의 성명서에서 “국민 모두는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며 “정치, 이념, 지역, 세대 등의 모든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교계도 한목소리로 국민 통합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제 나라 사랑의 큰마음으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하고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이 화합하여 국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촛불’과 ‘태극기’로 나타난 뜨거운 애국심을 대한민국이라는 큰 용광로에서 함께 마음을 모아 화합의 불길로 승화되도록 해야 한다”며 “화쟁(和爭)의 시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원불교는 한은숙 교정원장 명의의 성명에서 “헌재는 이번 결정을 통해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어둠은 빛을 물리칠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역사 앞에 입증했다”면서 “다소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헌재의 이번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 건설에 모두 함께해 나가는 길뿐”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승복의 날이 밝았다

    승복의 날이 밝았다

    안보·경제·리더십 ‘3각 위기’ 분열 끝내고 지혜 모아야 한국 더 성숙해지는 계기로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10일 오전 11시 발표된다. 이제는 국론 분열로 인한 ‘승자의 저주’와 ‘패자의 불복’ 모두를 경계해야 할 때다. 정치권과 종교계 등을 중심으로 국정 공백과 정국 혼란을 뒤로하고 안보와 경제, 리더십의 ‘3각 위기’를 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9일 여야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헌재 결정에 승복하고 통합된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헌재 선고가 되면 혹시 있을 수 있는 이런저런 집회에 대해 정치인이 참여를 자제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시위보다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치권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오찬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박병석·이종걸·원혜영·박영선, 자유한국당 심재철·나경원, 국민의당 박주선·조배숙,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등이 자리했다. 종교계도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국민 화합을 이루자는 호소문을 잇달아 발표했다. 불교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는 이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와 다른 견해를 존중하면서 분노하고 허탈해하는 상대편 의견도 경청할 수 있다면 탄핵심판은 결과와 관계없이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해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천주교는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명의의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헌재의 공정한 판결 수용은 진정한 민주주의 성숙의 출발점”이라며 “헌재의 판결을 화해와 일치의 자세로 수용하자”고 당부했다.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호소문에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사회적 거룩함을 이루고 하나되는 성숙한 국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탄핵심판 선고 이후의 정국 구상에 돌입했다. 각 당 지도부는 “헌재 결정 승복”을 내세우면서 탄핵 찬반을 둘러싼 막판 여론전에도 주력했다. 한국당은 탄핵 기각 또는 각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야권은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로 전제한 뒤 박 대통령의 승복을 촉구했다. 여야는 선고 직후 의원총회 등을 열어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불상 훼손’ 대신 사과했다가 파면… “기독교 정신은 사랑·평화 아닌가요”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불상 훼손’ 대신 사과했다가 파면… “기독교 정신은 사랑·평화 아닌가요”

    “이렇게 모교 언더우드 동상 앞에 서 본 지도 꽤 오랜만입니다. 왠지 낯선 느낌입니다.” 서울 신촌 연세대 교정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만난 손원영(51) 서울기독대 신학전문대학원 교수, 정확히 말하자면 전 서울기독대 교수. “파장이 생각보다 커서 마음이 무겁다”며 기자에게 내미는 손이 차갑다. 지난해 1월 경북 김천 개운사 법당 훼손 사건으로 최근 서울기독대 이사회로부터 파면 조치당한 손 교수. 한 개신교 신자가 법당에 난입해 불상이며 법구들을 심하게 훼손한 사건을 보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신 사과의 글을 올리고 법당 복구 모금운동에 나서 학교 측으로부터 결국 파면이라는 극단의 조치를 받았다. 이후 연세대 신학과 동문을 비롯한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파면 철회 서명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에서도 동조의 움직임이 번지는 등 종교계에 파문이 확산되는 추세다. 그 동향을 지켜보자니 “너무 안타깝다”면서도 “이제는 내 종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남의 종교를 공격하는 행위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손 교수의 표정이 무거워 보인다.●‘아름다운 하나님’의 예술 가치도 중요 연세대 앞 독수리다방으로 자리를 옮겨 찻잔 옆에 내려놓는 명함의 타이틀이 독특하다. ‘예술목회연구원 원장’. 단체의 성격을 묻자 “실은 제가 치중하는 분야”라는 말과 함께 지난 일을 털어놓는다. 연세대 신학과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보스턴칼리지 대학원과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GTU(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신학자. 1996년 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서울기독대 안에 대학교회를 개척해 학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목회 활동을 폈던 목회자이기도 하다.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 회장을 맡아 일하다가 2013년 예술목회연구원을 창립해 지금까지 원장으로 이 단체를 이끌어 오고 있다. 자신의 이력을 소개한 끝에 느닷없이 ‘예술신학’으로 말을 옮긴다. 예술신학이라니 생소하다. “예술체험과 종교체험은 멀지 않습니다. 종교와 예술은 인류역사상 늘 같이해 왔지요. 그런데 종교개혁 이후로 기독교계에선 음악을 빼놓곤 예술 분야를 도외시한 경향이 짙습니다.” 진선미의 근원이 되신 하나님에 대한 이해 측면에서 아름다운 하나님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요즘 신학계에선 진선미의 가치를 역전시켜 잃어버렸던 균형을 추구하자는 차원에서 아름다움을 강조한 미선진의 신학을 다시 보자는 신학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손 교수는 그 예술 신학을 토착화로 이어 가자고 말한다. 기독교가 진정 한국인의 종교가 되려면 한국적 신학이 서야 하고 그 신학에 바탕을 둔 기독교 예술과 예술인을 만들어야 한단다.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온 지 100년 만에 원효와 의상 같은 인물들에 의해 불교철학이 구축됐고 그 이후 100년이 지난 뒤 석굴암이라는 걸출한 예술작품이 만들어졌지 않습니까.” 한국의 기독교 신학은 미국의 신학이 그대로 들어와 크고 작은 갈등과 모순이 팽배해 있다는 손 교수. 미국의 신학이 품은 가치도 중요하지만 한국적 사상과 정서를 담아 내는 신학이 바로 서고 목회로 이어질 때 기독교가 한국의 종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 말마따나 손 교수가 벌여 온 작업의 두께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매 학기 신학자들을 초청해 불교와 기독교 간 대화며 문화신학, 예술신학 등으로 꾸며진 한국신학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고 기독교에 관심 있는 예술인들이 주도하는 예술목회 특강도 매월 한 차례씩 끊임없이 주선하고 있다. 현재 예술목회연구원에는 대학교수 50명과 예술인 50명이 소속돼 있으며 함께 활동 중인 사이버 회원도 1240명에 달한다. 이들을 중심으로 매년 4~6월 경기 양평 열두광주리영성센터에서 ‘예술영성 하루 피정’을 열고 있고 매월 한 차례씩 경기 부천 실존치료연구소에서는 성공회 주교가 이끄는 ‘영성수련’을 개최해 오고 있다. ‘예술영성 하루 피정’이나 ‘영성수련’에는 개신교, 천주교 등 기독교와 비신자를 가리지 않는 참가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달 말쯤 예술목회연구원 소속 교수들이 함께 쓴 책 ‘예술신학 톺아보기’(신앙과지성사)도 펴낼 예정이다. 그 말끝에 개운사 사건으로 화제를 옮긴다. “기독교의 정신은 자유의 정신입니다. 억압으로부터의 자유와 함께 사랑을 실천하려는 자유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한국 개신교는 이 중요한 두 가지의 자유를 회피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종교는 늘 자기를 돌아보는 성찰과 자기 부정의 속성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기를 부정하는 십자가의 신학을 포기한 채 영광의 신학만 추구하다 보니 종교의 부패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신교 신자의 법당 훼손 사건에 적극 나서 불교계에 사과했고 지인인 교수들을 대상으로 법당 복구를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 267만원을 모았다. 개운사 측에 모금액을 전달하려 했으나 “대신 종교 평화에 써 달라”는 사찰 측의 간곡한 부탁으로 종교 평화를 위한 대화모임 ‘레페스포럼’에 전액 기부했다.●“무례한 선교 대신 사랑의 실천을” “예수님은 이교도보다 더 천한 취급을 받던 혼혈 사마리아인을 먼저 사랑했습니다. 기독교는 사랑과 평화의 종교 아닙니까. 개운사 법당을 훼손한 그분은 기독교를 잘못 이해했던 것 같아요. 교회는 어렵고 상처받고 힘든 사람의 편에 서야 하는데….” 특히 학교 측은 자신의 파면과 관련해 서울기독대 측이 속한 교단 그리스도의교회 협의회와 신학적 관점이 다르다는 이유를 든다지만 우상숭배의 관점이 주효했다고 지적한다. 그 부분에서 손 교수는 딱 잘라 말한다. “예수님의 사랑 실천을 강조하는 기독교에서 폭력 행사를 어떻게 용인할 수 있을까요.” 특히 기독교 안에서 적용하는 ‘상을 만들지 말라’는 우상숭배 거부의 잣대를 다른 종교에까지 강요하는 입장은 모순이라고 말한다. “불교 신자나 스님들이 불상을 부처로 여깁니까. 하나의 상징물일 뿐이지요. 그보다는 돈과 권력을 떠받치는 신앙 행태야말로 우상의 숭배 아닐까요.” “나는 환원주의자”라고 명쾌하게 밝힌 손 교수는 학교와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측의 입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환원주의’(Restoration)는 교회의 부패상에 맞서 미국에서 일었던 교회개혁운동을 말한다. 초대 교회의 공동체성을 강조하며 교리보다는 성경에 치중해 예수에게로 돌아가자는 기독교 본래성 회복을 강조하는 운동. 교파의 분열을 지양해 교단을 만들지 않는다는 입장에 충실했지만 2000년쯤 환원주의를 강조하던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가 교단으로 발전하면서 문제들이 불거졌다는 설명이다. “기독교에서 선교는 구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대원칙입니다. 하지만 선교는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는 성경적 방법을 써야지요. 비인간적, 비성서적인 특히 폭력적인 방법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악입니다.” 가장 높이 계셨던 하나님은 낮은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고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사랑을 실천하셨던 분이다. 그래서 교회가 선택해야 할 복음의 방법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곳으로 들어가 아픔을 어루만지는 사랑의 실천이라고 한다. “가족과 사회의 평화를 위해 종교가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손 교수는 이제 교회와 학교에서 이웃 종교와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을 적극 가르쳐야 한단다. 무례한 선교 대신 사랑의 실천을 우선 교육해야 한다는 손 교수는 교육부에 징계 재고를 위한 소청심사를 제기하면서 민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랑과 평화의 종교인 기독교가 제 모습을 회복하고 다른 종교를 훼손하는 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kiimus@seoul.co.kr
  • 천주교 평양교구 90주년 미사 봉헌한다

    선교 역사 정리 사진집도 출간 예정 초기 한국 교회 복음화의 요람인 천주교 평양교구가 오는 17일 교구설립 9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18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며,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기념사진전’을 지난 1일부터 열고 있다. ‘평양교구 사진집’ 발간 등 기념사업도 펼친다.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봉헌하는 감사 미사에는 평양교구 출신 윤공희 대주교를 비롯해 한국천주교회 주교단,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평양교구장 서리대리 황인국 몬시뇰, 평양교구장 서리고문 함제도 신부와 사제단, 평양교구 서울·부산 신우회 신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 명동성당 명동갤러리 1898에서 14일까지 열리는 기념사진전에는 평양교구가 수집·보관하던 1920∼1950년대 평양교구 내 본당 및 인물, 풍경사진 등 70여점이 공개됐다. 90주년 기념미사를 기해 평양교구의 선교 역사를 정리한 ‘평양교구 사진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평양교구는 1927년 3월 17일 서울대목구에서 분리돼 지목구(대목구보다 규모가 작은 교구)로 설정됐으며, 1939년 대목구, 1962년 교구로 승격됐다. 지목구 설정 20년 만에 공산정권의 박해로 평양교구장을 비롯해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이 순교했다. 현재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김수환 추기경 군위 옛집 전면 해체·원형 복원 추진

    경북 군위에 있는 고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옛집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다. 군위군은 올해 예산 2억원 정도를 들여 군위읍 용대리에 있는 김 추기경의 옛집을 전면 해체해 복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대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2001년 폐가 상태의 옛집을 매입한 뒤 2005년 임의 재현해 놓은 것을 바로잡기 위한 차원이다. 군은 무허가 불법 건물인 옛집을 합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군은 최근 최영식(영남이공대 건축학과 교수) 경북도문화재위원회 위원 등 전문가 자문과 주민 고증, 대구천주교회유지재단과의 협의를 끝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티칸과 수교를 원하는 중국의 노림수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티칸과 수교를 원하는 중국의 노림수는?

     중국과 바티칸간 관계정상화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과 바티간이 중국내 주교 임명문제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다 중국 고위 당국자가 바티칸에서 열린 장기매매 반대를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등 중국과 바티간 수교의 최종 서명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천주교 홍콩교구장인 요한 통혼(湯漢) 추기경은 가톨릭 매체 선데이이그재미너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중국 정부가 교황의 거부권과 교황이 중국내 주교 후보를 결정하는데 최고, 최종의 권위를 가진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통 추기경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공산당 통제 아래 주교 서품을 단행해 온 중국 천주교애국회(天主敎愛國會)가 자체적으로 주교 지명과 서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바티칸이 중국 내 주교 임명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합의점에 도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7~8일 황제푸(黃潔夫) 중국장기기증이식위원회 주석은 바티칸에서 열린 ‘반(反) 장기매매 글로벌 서밋’에 참석했다. 의사 출신의 황 주석은 중국 위생부 부부장(차관급)을 역임한 뒤 현재 중국 최고의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맡고 있다. 황 주석은 유엔과 유럽연합(EU), 세계보건기구(WHO), 각 종교계 대표, 각국 장기이식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중국의 장기기증 및 이식관리 체계를 소개했다.  바티칸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무엇보다 교세 확장과 관련이 있다. 바티칸은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을 끌어들임으로써 더욱 폭넓게 포교 기회를 얻는 덕분이다. 아시아 지역은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지만 가톨릭 신자는 12%에 불과한 만큼 유럽과 미국에서 감소하는 신자 수를 메울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바티칸은 교세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 중국에서 포교한다면 교세 확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바티칸은 전 홍콩 교구장인 요셉 젠 추기경 등 일부 추기경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입장으로서는 바티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노림수’가 있다. 일각에서는 종교 자유가 확대될 경우 자칫하면 체제에 위협이 된다며 바티칸과의 관계개선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공산당 지도부는 바티칸과의 관계개선이 종교 자유와 인권 탄압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잠재우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밀어붙이고 있다. 나아가 바티칸과의 수교는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은 물론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독립노선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수단도 될 수 있는 등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과 바티칸은 그동안 매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가톨릭은 1840년 아편전쟁의 발발로 시작된 서양 열강의 침략과 함께 중국 대륙에 사실상 첫발을 들여놨다. 바티칸은 1911년 청나라 왕조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세운 신해(辛亥)혁명 이후 1942년 중화민국(대만)과 수교했다. 하지만 1949년 사회주의 중국이 건국되면서 바티칸은 중국과의 관계가 단절됐다. 바티칸이 1951년 대만 정부를 인정하면서 타이베이로 건너가 대사관을 설치하자, 중국 정부는 곧바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바티칸과 단교를 선언한 것이다.  중국에서 가톨릭이 불법화되면서 중국내 가톨릭 신자들은 지하로 숨어들었다. 중국 정부는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1957년 ‘천주교애국회’라는 관제(官製)단체를 조직했다. 이에 따라 중국 가톨릭 신자는 공식적으로 천주교애국회 성당에서만 미사를 볼 수 있다. 지난해말 열린 중국천주교 9차 전국대표대회 보고에 따르면 천주교 애국회 주석 팡싱야요(房興耀) 주교를 비롯해 주교는 65명, 신부는 3100명, 수녀는 5800명, 성당은 6000여 곳에 이른다. 공식 등록된 신자는 600만명을 넘었으며, 지하교회 신자를 포함하면 100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2013년 사상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면서 중국과 바티칸관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교황은 취임하자마자 중국 전문가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바티칸 외교수장인 국무원장으로 임명해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것이다. 이후 2014년 1월 로마에서 양측이 첫 회동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2015년 10월, 2016년 1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관계개선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네차례의 접촉을 통해 ‘사제서품권’을 집중 조율해왔다. 그 결과 양측은 천주교애국회와 지하교회가 모두 참여하는 ‘중국 주교단’이 추천권을 행사하고, 교황이 최종 임명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교황은 중국 주교단이 추천한 후보들 가운데 주교를 선택해 서품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중국 주교단이 추천권만 갖고, 교황이 최종 임명권을 갖는 이 방식은 ‘베트남 모델’을 본뜬 것이다. 이 모델은 베트남 정부가 바티칸에 제출하는 주교 후보자 명부에 대한 동의권을 행사하고 바티칸 결정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는 교황이 주교를 임명한다. 바티칸이 베트남과 아직 수교하지 않았지만 2011년 레오폴도 지렐리 대주교를 베트남 주재 비상주 대표로 임명하는 등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지렐리 대주교는 1975년 베트남이 공산 통일된 뒤 처음으로 임명된 교황의 외교사절이다. 왕이웨이 (王義?)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과 바티칸이 최대 걸림돌인 주교 임명과 관련해 베트남 방식을 채용하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바티칸이 인정한 주교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 천주교 교단의 지도부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27~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천주교 9차 전국대표회의에서 선빈(沈斌) 주교 등 주교 17명이 천주교애국회와 천주교 주교단 부주석으로 선임됐다. 제1부주석으로 선임된 선 주교 등 3명은 바티칸과 중국 정부가 공동으로 추인한 주교이다. 장쑤(江蘇)성 하이먼(海門) 교구를 맡고 있는 선 주교는 2010년 주교 서품 당시 교황의 임명에 이어 중국 정부의 승인도 받았다. 선 주교는 바티칸과 중국과의 수교 협상에서 메신저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 주교의 부주석단 편입은 수교 협상을 벌이는 중국과 바티칸이 주교 서품 방식에 이어 교단 지도부 구성을 놓고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년과는 달리 중국 주교들에 대해 전국대회 불참을 요구하지 않는 등 화답했다.  중국 천주교 교단의 총회라고 할 수 있는 전국대표회의는 5년마다 열도록 돼 있지만, 9차 대회는 중국과 바티칸의 협상 진척 상황을 감안해 1년 늦췄다. 왕줘안(王作安)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장은 “중국은 바티칸과 관련 원칙에 근거해 건설적 대화를 할 용의가 있으며, 차이점을 없애고 공통인식을 확대하며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종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왕 국장이 관련 원칙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요구 사항은 바티칸이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라는 것으로 관측된다. 바티칸이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을 경우 대만의 수교국 수는 20개국으로 쪼그라든다. 특히 파라과이와 도미니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남미 가톨릭 국가들이 바티칸의 결정에 영향을 받아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도 높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장영란 18일 부친상, 오는 20일 발인 [공식입장]

    장영란 18일 부친상, 오는 20일 발인 [공식입장]

    방송인 장영란이 18일 부친상을 당했다. 19일 오전 장영란의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는 “장영란의 부친 故장원수님께서 별세하셨기에 부고를 알립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장영란은 큰 슬픔에 잠긴 채 빈소를 지키고 있다. 빈소는 고대 구로병원 장례식장 202호실에 마련돼 있으며, 발인은 오는 20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용인천주교공원묘지다. 한편 장영란은 예능 프로그램 ‘잘먹겠습니다’ ‘해피투게더3’ ‘손맛토크쇼 베테랑’ 등에 게스트 및 패널로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선종 8주기 추모식

    김수환 추기경 선종 8주기 추모식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8주기인 16일 경기 용인 천주교공원묘원 경당에서 열린 추모 미사에서 신자들이 김 추기경의 사진이 들어간 책자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위례 신도시에 이색 ‘공소’

    불교 조계종 ‘유산센터’ 건립 추진 서울 시내에 이색 ‘공소’가 들어섰다. ‘공소’란 본당보다 작은 천주교의 단위교회를 말한다. 16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서울 문정동본당(주임 이철호 신부)은 서울 송파구 위례 신도시 에스비트램스퀘어 상가 4층에 350㎡(약 106평) 규모의 공소를 마련, 오는 19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인 유경촌 주교의 주례로 첫 미사를 봉헌한다. 위례동 공소는 문정동본당 관할이다. 이 공소에선 매 주일 오전 11시와 토요일 오후 6시 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문정동본당 사제 3명이 돌아가며 미사와 사목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소는 평일에도 인근 신자들을 위한 기도처로 매일 개방된다. 현재 문정동본당에 교적을 둔 신자 가운데 위례 신도시 인근 거주자는 868명(286가구)으로 관측된다. 이철호 주임 신부는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 성남이 맞닿아 있는 위례 신도시 지역 특성상 서울대교구와 수원교구에서 각각 본당을 내게 돼 있다”며 “급증하는 지역 신자들을 방치할 수 없어 먼저 공소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정동본당도 1987년 마천동본당의 공소로 시작해 지금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불교 조계종은 이 지역에 불교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책임질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는 위례 신도시 종교용지 1번지에 들어서며, 오는 6월쯤 착공할 예정이다. 국가지정문화재의 60% 이상이 불교문화재이지만 사실상 이에 대한 관리·보존사업은 열악한 수준이다. 따라서 불교계에선 이 보존센터를 놓고 훼손되거나 관리가 필요한 성보문화재들을 직접 보수·복원할 수 있는‘종합병원’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사찰 소장 지정·비지정 성보문화재의 가치를 조명하고 보존을 위한 체계적 관리를 위탁할 수 있는 거점공간으로 주목된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건립에는 문화재청 예산과 자부담을 포함한 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총무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향후 불교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문화 계승에 큰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문화재 보존처리 기술 축적 및 복원·전수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머리 맞댄 7대 종단… ‘답게 살겠습니다’를 사회에 심다

    머리 맞댄 7대 종단… ‘답게 살겠습니다’를 사회에 심다

    평신도들이 주축이 된 바른생활 실천운동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7대종단 지도자와 평신도들이 본격 참여와 실질적 지원을 결의하고 나서는가 하면 운동의 범국민 구심체 역할을 맡을 사단법인 출범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가 하면 평신도들이 생활 터전에서 실천을 다짐하는 발대식, 선포식이 잇따라 관심을 끌고 있다.‘답게 살겠습니다’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서울평협·회장 권길중) 발의로 전개돼 온 운동. 가정, 직장에서 각자 위치와 본분에 충실해 한국사회의 분열과 혼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자는 뜻에서 2015년 4월 천주교 서울평협이 닻을 올린 직후 7대 종단의 ‘이웃종교화합대회’를 통해 모든 종단이 동참을 선언, 범종단으로 확산됐다. 16일 천주교 서울평협에 따르면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으로 구성된 ‘답게 살겠습니다’ 범국민추진본부(추진본부)는 최근 서울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신년교례회를 열어 종단별 사업과 직능별 행사를 적극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그동안 종교별 움직임이 있어 왔지만 구체적인 종단 사업이며 행사 지원을 협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공동대표회장인 김영주 목사,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명예의장인 김성곤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7대종단 지도자, 평신도 100여명이 참석한 교례회에서는 ‘답게 살겠습니다’ 정신을 깊이 공유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대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특히 추진본부의 영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단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각 종단의 재정 자립도가 낮아 사단법인을 설립해 운동 취지에 공감하는 단체와 국민들의 후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에서다. 이날 교례회에서는 이해인 수녀가 영상을 통해 ‘답게 살기 위하여’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낭독하며 답게 살기 운동에 힘을 보탰다. 이와 관련해 서울평협도 최근 정기총회를 열고 이 운동 추진본부의 사단법인 창립총회를 6월쯤 열고 창립총회 후 상설사무국을 설치해 올 하반기부터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종교계를 초월하는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평협은 10월 중 회원 단체와 서울대교구 각 본당을 대상으로 ‘답게 살겠습니다’ 실천 수기 공모전을 열어 수기집을 제작, 배포하는 한편 운동의 취지를 담은 ‘답게송’ 보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캠페인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결의와 활동 계획이 발표되면서 일선 현장에선 운동에 적극 참여하자는 선포식과 발대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천주교계의 교구·직능별 움직임이 뚜렷하다. 가장 먼저 한국가톨릭간호사협회는 지난 5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답게 살겠습니다’ 선포식을 갖고 ‘성사 생활에 충실한 가톨릭 간호사답게’ ‘환자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간호사답게’ 등 11개 문항의 다짐을 선포하는 한편 각자 작성한 개인 다짐도 봉헌했다. 같은 날 천주교 안동교구 제단체장 연수회에선 ‘답게 살기’ 운동 발대식이 열려 교구신자들의 다짐과 서약서를 봉헌했으며 의정부교구(3월)와 춘천교구(4월)도 선포식·발대식을 차례로 열 예정이다. 권길중 서울평협 회장은 “종교인부터 신앙공동체와 가정공동체 속에서 자기 정체성 찾기를 통한 이웃과의 관계 회복에 나선다면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며 “특히 ‘답게 살기’가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되면서 참여 의사를 밝혀 오는 지방자치단체와 공무원 단체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귀띔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 플러스]

    [종교 플러스]

    성경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허영엽 신부의 성경산책’ 출간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장이자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가 성경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인 ‘허영엽 신부의 성경산책’(바오로딸 펴냄)을 출간했다. 서울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에 지난 2년간 연재한 동명의 코너 원고를 엮은 책. 성경 속 인물 이야기와 역사적 배경을 친절하게 풀어내 성경을 전혀 모르는 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정리했다. 특히 성경에서 지나치기 쉬운 장면을 세심하게 묘사했으며 주제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직장사목부 담당인 임의준 신부가 서정적이고 간결한 삽화를 얹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어린이·청소년 포교 지도사…새달 11일 양성 고시 실시 어린이청소년포교 일선에서 활약할 어린이·청소년 지도사 양성 고시가 다음달 11일 오후 2시 서울과 부산에서 실시된다. 자격고시는 서류전형과 필기고시, 면접 및 실기고시로, 특별전형은 서류전형과 면접 및 실기고시로 평가한다. 필기고시에서는 불교상식과 어린이·청소년 포교일반 등을 평가하며 면접 및 실기에서는 인성 및 기본예절, 사회활동 및 신행활동, 어린이·청소년포교활동, 목탁 습의 등을 점검한다. 응시원서는 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or.kr) 공지사항 코너에서 내려받아 28일까지 포교원 전법팀으로 등기우편 또는 방문접수하면 된다. 최종 합격자는 3월 24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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