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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파리서 농악·탈춤판… 그들을 감동시킨다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파리서 농악·탈춤판… 그들을 감동시킨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확정일(27일)을 25일 남긴 전남 여수 시민들은 이번엔 “꼭 된다.”며 자신에 차있는 모습이었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여수가 된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여수 1청사와 박람회 홍보관, 여수공항 주변 도로변에 내걸린 4000여개의 박람회 홍보 깃발이 가을햇살을 받아 유치 열기를 담아냈다. 어디가나 깨끗한 시내 거리와 뻥뻥 뚫리는 도로 공사장, 친절한 시민의식 등은 박람회 개최 도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다 ‘청결·질서·친절·봉사’ 등으로 불 붙은 4대 시민운동도 여수시민들의 의식을 한 단계 높이고 있었다. ●유치 노력엔 남녀노소가 없다 2012 세계박람회 여수시준비위원회 밑에는 84개 분과위원회가 거미줄처럼 손발을 맞춘다. 여수시민 29만여명 가운데 18만명이 여기에 직능별로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박람회가 정부나 행정기관의 주도가 아닌 시민 한마당 축제로 가야 한다는 동기 부여로 효율성이 배가되고 있다. 시민들은 대부분 내집앞정리분과위원회에서 뛴다. 집앞과 골목길 쓰레기를 틈나는 대로 치운다. 이젠 동네마다 경쟁이 붙었다. 또 택시기사들은 교통분과, 노인들은 충효분과, 아이들은 학교교육분과, 광고업자들은 광고물분과, 조경업자들은 도시가꾸기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한다. 여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형철(52·신안교통)씨는 “외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도록 세차는 물론 친절한 안내와 말씨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최성남(55·여서동) 도시가꾸기 분과위원장은 “우리 회원들은 조경업자들이어서 가로수와 중앙분리대 나무 가지치기와 화단가꾸기 등을 한 달에 서너 번씩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인(51) 여수시 세계박람회지원단 유치지원과장은 “D-25일부터는 이벤트성 행사에서 벗어나 유치 활동을 뒷받침하고 분과위원회별 활동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도보다 유명한 홍보관 세계박람회 홍보관이 오동도보다 더 알려졌다. 지난 4월12일 개관 이후 국내·외에서 40여만명이 홍보관을 찾았다. 부산에서 왔다는 최춘영(56·사하구 장림동)씨 부부는 “홍보관에서 박람회 유치에 따른 파급 효과와 여수시의 준비상황 등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여수는 음식이 정말 맛있고 시민들도 친절한데 교통과 숙박시설이 좀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또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대학생 양우진(25)씨는 “여수박람회가 이름만 붙은 박람회로 알았으나 홍보관을 보고 세계박람회기구가 인정한 정식 박람회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웃었다. 홍보관에서는 전시실과 영상실로 꾸며져 박람회 유치 파급효과와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관람객들에게는 볼펜 등 서너 가지 기념품과 함께 홍보자료가 건네진다. 또 홍보관 여직원들이 사진까지 찍어서 전자우편으로 보내준다. 홍보관 책임자인 이상원(48) 민간협력담당은 “관람객들이 오동도를 보러 왔다가 홍보관을 들르는 게 아니라 일부러 홍보관을 찾아와 오동도로 간다.”고 자랑했다. ●막바지 총력전 오현섭 여수시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함께 지난달 24일 미국 마이애미 리츠칼튼 호텔에서 중남미 세계박람회기구 26개국 대표를 초청, 여수 유치를 호소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는 아프리카와 유럽 등 전략지를 골라 총력 외교전으로 공략 중이다. 여수시는 세계박람회기구 총회 투표장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국민참가단을 모집한다.300여명 모집에 143명이 신청했다. 이들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차례에 나눠 프랑스로 가 길거리 응원과 농악놀이, 탈춤 등으로 한국의 한판승을 유도한다. 또 아리랑텔레비전과 영국 BBC방송, 프랑스 르몽드지 등 세계 유수 언론사 등을 초청해 막바지 유치홍보전에 매달린다. 여기에 여수시와 자매결연한 서울시도 오는 10일부터 유치 확정 때까지 지하철 등을 이용해 여수박람회 홍보에 앞장선다. 그러나 유력 경쟁국인 모로코도 만만찮다. 지난 5월 98개이던 회원국이 108개로 늘었고 4개국이 곧 가입한다. 신입 회원국 가운데 6개는 아프리카 대륙이거나 모로코처럼 이슬람 국가다. 한편 여수시는 오는 26일 오후부터 여수시 1청사 앞에 대형 무대를 마련한다.27일 자정을 기해 불교·기독교·천주교 등이 주관하는 박람회 유치 염원 기도회가 이어진다. 새벽 3시쯤 제142차 총회에서 전자투표가 끝나 유치가 확정되면 여수시내는 온통 시민한마당 축제로 달궈진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파리서 농악·탈춤판… 그들을 감동시킨다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파리서 농악·탈춤판… 그들을 감동시킨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확정일(27일)을 25일 남긴 전남 여수 시민들은 이번엔 “꼭 된다.”며 자신에 차있는 모습이었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여수가 된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여수 1청사와 박람회 홍보관, 여수공항 주변 도로변에 내걸린 4000여개의 박람회 홍보 깃발이 가을햇살을 받아 유치 열기를 담아냈다. 어디가나 깨끗한 시내 거리와 뻥뻥 뚫리는 도로 공사장, 친절한 시민의식 등은 박람회 개최 도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다 ‘청결·질서·친절·봉사’ 등으로 불 붙은 4대 시민운동도 여수시민들의 의식을 한 단계 높이고 있었다. ●유치 노력엔 남녀노소가 없다 2012 세계박람회 여수시준비위원회 밑에는 84개 분과위원회가 거미줄처럼 손발을 맞춘다. 여수시민 29만여명 가운데 18만명이 여기에 직능별로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박람회가 정부나 행정기관의 주도가 아닌 시민 한마당 축제로 가야 한다는 동기 부여로 효율성이 배가되고 있다. 시민들은 대부분 내집앞정리분과위원회에서 뛴다. 집앞과 골목길 쓰레기를 틈나는 대로 치운다. 이젠 동네마다 경쟁이 붙었다. 또 택시기사들은 교통분과, 노인들은 충효분과, 아이들은 학교교육분과, 광고업자들은 광고물분과, 조경업자들은 도시가꾸기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한다. 여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형철(52·신안교통)씨는 “외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도록 세차는 물론 친절한 안내와 말씨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최성남(55·여서동) 도시가꾸기 분과위원장은 “우리 회원들은 조경업자들이어서 가로수와 중앙분리대 나무 가지치기와 화단가꾸기 등을 한 달에 서너 번씩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인(51) 여수시 세계박람회지원단 유치지원과장은 “D-25일부터는 이벤트성 행사에서 벗어나 유치 활동을 뒷받침하고 분과위원회별 활동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도보다 유명한 홍보관 세계박람회 홍보관이 오동도보다 더 알려졌다. 지난 4월12일 개관 이후 국내·외에서 40여만명이 홍보관을 찾았다. 부산에서 왔다는 최춘영(56·사하구 장림동)씨 부부는 “홍보관에서 박람회 유치에 따른 파급 효과와 여수시의 준비상황 등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여수는 음식이 정말 맛있고 시민들도 친절한데 교통과 숙박시설이 좀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또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대학생 양우진(25)씨는 “여수박람회가 이름만 붙은 박람회로 알았으나 홍보관을 보고 세계박람회기구가 인정한 정식 박람회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웃었다. 홍보관에서는 전시실과 영상실로 꾸며져 박람회 유치 파급효과와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관람객들에게는 볼펜 등 서너 가지 기념품과 함께 홍보자료가 건네진다. 또 홍보관 여직원들이 사진까지 찍어서 전자우편으로 보내준다. 홍보관 책임자인 이상원(48) 민간협력담당은 “관람객들이 오동도를 보러 왔다가 홍보관을 들르는 게 아니라 일부러 홍보관을 찾아와 오동도로 간다.”고 자랑했다. ●막바지 총력전 오현섭 여수시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함께 지난달 24일 미국 마이애미 리츠칼튼 호텔에서 중남미 세계박람회기구 26개국 대표를 초청, 여수 유치를 호소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는 아프리카와 유럽 등 전략지를 골라 총력 외교전으로 공략 중이다. 여수시는 세계박람회기구 총회 투표장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국민참가단을 모집한다.300여명 모집에 143명이 신청했다. 이들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차례에 나눠 프랑스로 가 길거리 응원과 농악놀이, 탈춤 등으로 한국의 한판승을 유도한다. 또 아리랑텔레비전과 영국 BBC방송, 프랑스 르몽드지 등 세계 유수 언론사 등을 초청해 막바지 유치홍보전에 매달린다. 여기에 여수시와 자매결연한 서울시도 오는 10일부터 유치 확정 때까지 지하철 등을 이용해 여수박람회 홍보에 앞장선다. 그러나 유력 경쟁국인 모로코도 만만찮다. 지난 5월 98개이던 회원국이 108개로 늘었고 4개국이 곧 가입한다. 신입 회원국 가운데 6개는 아프리카 대륙이거나 모로코처럼 이슬람 국가다. 한편 여수시는 오는 26일 오후부터 여수시 1청사 앞에 대형 무대를 마련한다.27일 자정을 기해 불교·기독교·천주교 등이 주관하는 박람회 유치 염원 기도회가 이어진다. 새벽 3시쯤 제142차 총회에서 전자투표가 끝나 유치가 확정되면 여수시내는 온통 시민한마당 축제로 달궈진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보록 신부의 죽음체험 피정 11일 명동서

    자신을 위한 장례미사와 고별식, 유언 작성, 입관 체험까지 죽음을 체험하는 독특한 피정이 열린다. 천주교 살레시오 수도회의 김보록 신부가 11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실시하는 ‘죽음체험 하루피정’. 천주교에서 ‘위령성월’은 죽은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살아있는 이들이 스스로의 죽음을 생각하고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죽음을 잘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맞는 성월.‘죽음체험 하루피정’은 김보록 신부가 매년 위령성월에 실시한 피정행사로 관심을 모아왔다.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되는 피정은 죽음에 대한 강의에서 시작해 자기 자신을 위한 장례미사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묘비와 유언서 작성, 입관체험 등 스스로의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프로그램들이 들어있다. 1940년 일본에서 출생한 김보록 신부는 1960년 살레시오 수도회에 입회해 광주 살레시오 수도원장, 부관구장을 맡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선교사로 일한 뒤 현재 서울 돈보스코 정보문화센터원장으로 전국 각지에서 피정을 지도하고 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종교플러스] 장기이식 현실과 윤리 세미나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는 가톨릭대 생명윤리연구소와 함께 3일 오후 1시 가톨릭대 성의교정 의과학연구소에서 ‘아시아에서의 장기이식의 현실과 생명윤리 문제’를 주제로 제7회 정기세미나를 개최한다. 타이완, 필리핀, 중국의 장기이식 현황과 그 문제점을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 장기이식과 관련된 생명윤리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한다.(02)460-7681.
  • [종교플러스] 성 요한 크리소스톰 심포지엄

    한국정교회는 기독교 교회의 위대한 교부이며 세계적 스승으로 평가받는 성 요한 크리소스톰의 안식 1600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10일 오후 3시 서울 아현동 성니콜라스 대성당에서 개최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톰은 훌륭한 설교자이자 성서를 깊게 연구, 해석해 천주교회에서도 존경받는 성인이다.(02)362-7005.
  • 삼성 ‘간부명의 비자금’ 논란

    삼성그룹이 전직 간부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해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삼성그룹 측은 회사돈이나 오너 일가의 자금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29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용철(변호사) 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이 자신도 모르게 개설된 A은행 계좌에 현금과 주식이 들어 있었으며, 자신의 지난해 금융소득 종합과세 납부실적에는 1억 8000여만원의 이자 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돼 있었다.”면서 “이를 연이율 4.5%로 환산하면 예금액은 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해당 계좌는 김 변호사가 지난 19일 A은행에 확인해 보면서 존재가 드러났지만 ‘보안계좌’로 분류돼 계좌번호 조회가 불가능했다. 같은 달 24일 다시 조회해 봤지만 이때는 계좌의 존재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은행에 또 다른 계좌 2개가 더 개설돼 있었으며 이 중 한 계좌에서 8월27일 17억원이 인출돼 다음날 국공채 매수자금으로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김 변호사는 나오지 않았으며, 김인국 신부 등 사제단 신부 3명이 참석했다. 김 변호사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재무팀 상무, 법무팀장(전무급) 등을 지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은 “내부조사 결과 김 변호사 통장에 입금된 돈은 회사돈이나 오너 일가의 자금이 아닌 제3자의 개인 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삼성 측은 “김 변호사가 삼성에 근무할 무렵, 재무팀의 한 임원이 개인적으로 아는 재력가에게 7억원의 자금 운용을 부탁받고 당시 절친했던 김 변호사에게 명의를 빌려줄 것을 부탁해 상호 합의 아래 차명계좌가 개설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주식투자 등을 통해 7억원이 50억원으로 불어났다는 해명이다. 삼성 측은 또 “김 변호사가 삼성에 7년 근무하는 동안 월급과 스톡옵션 등을 통해 총 102억원을 받았고, 퇴직한 뒤에도 올 9월까지 3년 동안 매월 2200만원씩 고문료를 받았다.”면서 “퇴직 임원에 대한 3년 예우기간이 지난 9월로 끝나자 부인 명의의 협박 편지를 회사로 세 차례나 보내왔다.”고 밝혔다.안미현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1) 서울 길상사 관세음보살상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1) 서울 길상사 관세음보살상

    양식(樣式)이란 ‘시대나 부류에 따라 각기 독특하게 지니는 형식’이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합니다. 실제로 불교가 전래된 이후 우리 불교미술은 시대별로 뚜렷한 특징을 보여왔지요. 하지만 최근의 불교조각은 과거 작품에서 좋아 보이는 요소를 덜어내 조합시키곤 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지금 이 시대의 특징을 보여주는 양식이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훗날의 미술사학자들은 정확한 시기와 제작지를 알기 어려운 고대 불상이 아니라,20∼21세기에 만들어진 불상 때문에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나아가 이 시대의 불교조각은 아예 미술사의 연구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듭니다. 양식이 사라진 시대에 조각가 최종태(1932∼)의 관세음보살상은 ‘창작 불상’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법정 스님의 권유로 조성된 이 관음상은 2000년 4월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 봉안되었습니다. 길상사 관음상이 더욱 화제가 되었던 것은 불모(佛母)를 맡은 이가 가톨릭미술가협회장을 맡을 만큼의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이지요. 그는 호기심을 갖는 이들에게 “땅에는 나라도, 종교도 따로따로 있지만 하늘로 가면 경계가 없다.”고 했습니다. 최종태는 소녀상과 소녀다운 성모 마리아상으로 이름을 날린 조각가입니다. 길상사 관음상의 이미지가 성모상의 연결선상에 있는 것도 심성의 참된 가치를 발견하는 불교의 견성(見性)이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나라가 모두 같은 울타리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하지요. 이 관음상은 한국 불교 미술을 대표하는 걸작의 하나인 국보 제83호 삼산관반가사유상과 이미지가 비슷합니다. 사유상이 미소를 머금고 있는 반면 관음상의 표정에서는 슬픔이 스쳐가고 있음에도 그렇습니다. 관음상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솟은 관을 쓰고 있는데, 반가상의 삼산관(三山冠)을 떠올리게 하여 더욱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을 것입니다. 최종태는 실제로 창작에 한계를 느꼈던 젊은 날, 삼산관사유상을 비롯한 삼국시대 불상들이 막혔던 길을 뚫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회고하고 있지요. 길상사 관음보살은 삼국시대 말기 이후에 많이 만들어진 관음상처럼 왼손에는 맑은 물이 담긴 정병(淨甁)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목이 길다란 전형적인 관음보살의 정병이 아니라 조선시대 초기의 분청사기 편병처럼 납작한 모양이지요. 그것도 들고 있다기보다는 가슴에 품듯 감싸안고 있습니다. 오른손은 아무 걱정 하지 말라는 뜻으로 손바닥을 펴든 시무외(施無畏)인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 관음상에서 가장 불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부드럽게 흘러내린 겉옷은 관음보살의 대의라기보다는 수녀복에 가깝고, 대좌 또한 연화좌가 아니라 성모상에 흔히 쓰는 장식 없는 사각형이지요. 이미지는 삼국시대 불상과 닮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실제로 닮은 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최종태는 앞으로 불상을 더 만들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파격적인 불상이 예배 대상으로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미술 쪽에서도 이 관음상을 불교미술사의 영역이 아닌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평가할 가능성이 크겠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전통을 잃어버린 시대에 길상사 관음상은 우리 불교미술의 돌파구가 어디인지 한번쯤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dcsuh@seoul.co.kr
  • [종교플러스] 장기 기증자 봉헌의 날 개최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다음달 4일 오전 10시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제15회 헌안(獻眼)자와 장기·골수 기증자 봉헌의 날’을 개최한다. 안구·장기·골수와 제대혈 기증자의 정신을 본받고 교회 안팎에 생명나눔운동을 확산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행사이다.(02)727-2270.
  •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 “간첩누명 씌운 정부 책임져야”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 “간첩누명 씌운 정부 책임져야”

    “죄없는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아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었다면 (정신 이상이 생겨) 지금까지 살아 있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상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24일 ‘송씨 일가 간첩사건’은 정보기관의 반인권적 간첩조작사건이라는 결론을 내리자 피해자 송기복(74·여·서울 관악구 신림1동)씨는 “이제야 진실이 밝혀졌지만 지난 25년은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 신광여중 미술교사로 재직하던 그는 1982년 3월 아버지 송창섭씨에게 포섭당해 간첩활동을 했다며 안전기획부(현 국정원)에 끌려가 4개월간 감금을 당한 채 모진 고문을 받았다. 그는 “당시 미술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안기부 직원이 수업 시간에 들이닥쳐 ‘아버지에 대해 물어볼 것이 있다.’며 끌고 갔다.”면서 “안기부에서 수사관이 손을 뒤로 묶은 뒤 욕을 하고 허리띠로 폭행하며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 석방된 뒤에도 한동안 자다가 일어나 ‘나는 아니다.’라고 외치는 등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치를 떨었다. 당시 안기부는 6·25때 충북도 인민위원회 상공부장으로 활동하다 월북한 후 남파된 그의 아버지 송창섭씨가 서울·충북을 거점으로 25년간 간첩 활동을 하며 기복씨와 그의 어머니 한경희씨, 동생 기수씨 등 자식까지 포섭해 간첩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안기부 밀실에서 4개월간 불법 구금돼 구타와 고문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주변 친구들도 ‘빨갱이’라며 등을 돌렸다. 공군 중령이었던 남편은 그 해 7월 강제 전역됐다. 남편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뛰어 다니다 2002년 진실 규명을 보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남편이 숨을 거두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누구보다 건강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는데 이것이 유언이나 다름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제야 간첩 누명은 벗었지만 고문과 거짓 재판으로 우리 가족에게 간첩혐의를 씌웠던 장본인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을 맺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부고]

    ●김주식(한나라당 부대변인)씨 모친상 고순주(서울시청 공무원)씨 시모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낮 12시 (02)2072-2014●이춘성(서울고등검찰청 검사)춘섭(샘안양병원 부원장)씨 부친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410-6914●남용진(구미대 이사장·전 대구시 의사회장)씨 별세 순열(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현주(한국복지신보 발행인)씨 부친상 서은숙(서울순천향병원 소아과 교수)씨 시부상 김제일(변호사)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010-2230●정웅남(자영업)희남(삼성화재 선박항공보험부장)씨 모친상 22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2001-1097●이종선(전 경기도박물관 관장)씨 모친상 2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2650-2752●김우성(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 영업상무)씨 부친상 22일 부산 남천성당, 발인 24일 오전 10시30분 (051)628-0141●김돈섭(전 인천뉴스타호텔 사장)씨 별세 형진(바른나무 이사)영하(교촌 원당점 대표)씨 부친상 홍관표(공무원)씨 빙부상 2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8●이용락(대한주택공사 부사장)씨 빙부상 23일 전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63)250-2446●윤종덕(SBS 뉴스텍 경영지원팀 차장)종춘(태영 관리부 과장)씨 모친상 2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30분 (02)2650-2747●김인배(태화전설 대표)씨 별세 성배(재미 사업)희경(동아일보 편집국 차장)현경(완주전설 대표)씨 형제상 23일 김제 중앙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63)548-0444●윤석환(기아자동차 국내커뮤니케이션팀장)정환(영광원자력)충환(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씨 모친상 22일 제주 동문천주교회, 발인 25일 오전 9시 (064)757-8866●박성윤(SK건설 상무)성률(국민은행 부지점장)씨 모친상 2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2650-2750●서경표(HK저축은행장)씨 모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5●이재호(혜전대학 학장)씨 상배 상권(미국 거주)상현(〃)씨 모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30분 (02)3010-2291●이응호(태영인더스트리 이사)응준(IBM 제너럴 매니저)응서(에이버리 데니슨 〃)씨 부친상 김완수(국민대 강사)씨 빙부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2072-2016●전여옥(한나라당 의원) 강옥(주부) 연옥(명덕여고 교사) 희옥(덕원여고 교사)씨 부친상,이상만(KBS 부장) 윤대원(사업) 윤병철(신서중 교사) 최영일(꿈푸른교회 목사)씨 빙부상,23일 오후 7시2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8시 (02)788-2256
  • [열린세상] 쿨(cool) 권하는 사회/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 연구소장

    [열린세상] 쿨(cool) 권하는 사회/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 연구소장

    요즈음 10대에서 30대 초반 연령층 사이에 인기 있는 유형의 사람은 ‘쿨’한 타입이라고 한다.“그 사람 참 쿨(cool)하더라.”라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 참 멋진 사람이다.”라고 칭찬해 주는 찬사로 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을 두고 ‘쿨’한 사람이라고 할까? 영어로 쿨(cool)이란 형용사에는 ‘서늘한’,‘침착한’,‘천박하지 않은’,‘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니까 ‘쿨’은 대인관계에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냉정’과 ‘열정’ 사이에 절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할 줄 아는 자기조절 능력을 의미한다.‘쿨’에는 ‘다른 사람에게 적당히 친절하되 감정적으로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에 대한 환상이 깃들어 있다.(2003년 10월9일자 한겨레 21 참조) ‘쿨’이 전적으로 요구되는 관계는 뭐니뭐니 해도 남녀관계다. 본의든 타의든 연인과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때, 징징대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매달리지 않는 절제를 일컬어서 ‘쿨하다’고 하는 것이다. 헤어지면서 울며불며 눈물을 흘리는 것은 ‘쿨하지’ 못한 짓이다. 그것은 요즘 가치관으로 볼 때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멜로드라마’에나 나오는 촌스러운 짓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쿨’이 요즈음 남녀관계에서 최고의 미덕으로 꼽히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쌍 당 한쌍에 이르는 높은 이혼율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서로 헤어지는 마당에 뒤탈 없이, 별스러운 상처 없이 각자의 ‘마이 웨이’를 갈 수 있도록 놔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쿨’에 대한 동경에 담겨 있는 것 같다. 만일 그렇다면,‘쿨’은 위선일지도 모른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에서, 사랑에 너무 깊이 빠져듦으로 인해 겪게 될지 모를 슬픔과 고통의 격랑에 빠지지 않기 위한 자구책으로서 미리 쳐놓은 방어망이 ‘쿨한 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수면 위에서는 아무 일 없는 듯이 태연한 척 우아한 미소를 흘리지만 물속에서는 안간 힘을 쓰며 물갈퀴질을 해대고 있는 것이 ‘쿨’의 본 모습일지도 모른다. 남들 앞에서는 냉정한 척하며 여유만만하지만 속으로는 쓰라린 눈물을 삼키고 있는 것이 ‘쿨’의 진짜 속내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사정도 까닭도 이해는 가지만, 필자는 ‘쿨’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구닥다리라는 말을 들어도 할 수 없다. 한마디로 ‘쿨’은 ‘콜드’(cold)와 ‘핫’(hot) 사이의 어중간한 상태를 말한다.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상태를 가리킨다.‘쿨’에는 사랑의 무게 곧 충심이 실려 있지 않다.‘쿨’은 너무 건성이고, 너무 싱겁다. 필자는 강의와 저술로 요즘 너무 유명해진 ‘무지개 원리’에서 이 ‘쿨’에 대비되는 덕목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마음을 다하여’,‘목숨을 다하여’,‘힘을 다하여’ 매사에 임하는 삶의 태도다. 그리고 이를 ‘거듭 거듭’ 가르치고 실행하는 품성이다. 이는 각 분야에서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민족인 유대인이 매일 두 번씩 암송해야 하는 ‘셰마 이스라엘’(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속에 숨겨져 있는 행복 및 성공 철학이다. 오늘날 유대인들이 세계 지성계, 예술계, 그리고 재계를 장악하고 있음을 볼 때, 구약성경 신명기 6장에 기록된 이 유대인들의 기도문은 일종의 천기누설임에 틀림없다. 중국과 일본에 끼여 샌드위치가 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살 길은 어쩌면 ‘쿨’의 극복인지도 모른다. 가치 있는 일에 열정을 지니고 몰두하는 사람, 나아가 그것에 미치는 사람이 오늘 우리 사회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불현듯 어느 명사의 얘기가 생각난다. “어떤 위대한 업적을 볼 때마다, 반드시 그 뒤에는 한 사람의 위대한 열정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 연구소장
  • 정동영 “이제부터 본격 추격전”

    정동영 “이제부터 본격 추격전”

    이제 본격적인 외연 확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행보가 이번 주부터 당 밖으로 향하고 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딱 일주일 넘긴 시점이다. 당내 수습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정 후보는 지난주 내내 당내 갈등 수습에 주력했다. 오충일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김근태 의원과 잇따라 만났다. 22일 저녁에는 이 4인과 한 자리에 모였다.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모두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정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 단결하겠다.”고도 했다. 정 후보가 당 밖으로 눈을 돌릴 조건은 완비됐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부터는 종교계와 산업현장, 지방일정 등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후보는 우선 22일 오전 조계종을 방문,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만났다. 후보 선출 이후 첫 종교계 방문이다. 불교계는 ‘신정아 사건’ 이후 반한나라당 정서가 확산 중이다.‘흔들리는 불심’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많이 배운 사람, 돈·토지가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있고 나머지에게는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넌즈시 비판했다. 지관 스님은 “우리 사회에서 갈등이 사라지고 통합의 문이 열리도록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에는 명동성당을 찾아 정진석 추기경을 만났다. 정 후보는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정 후보는 25일 ‘지역투어’에 나선다. 첫 방문지는 부산. 호남 출신 정 후보로서는 지역통합 이미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친노세력의 근거지를 껴안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유는 또 있다. 정 후보는 지난 부산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사실상 경선 승리를 결정지었다.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선기획단 김현미 대변인은 “부산에서 정 후보를 1등으로 만들어줬고 정 후보도 통합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1위를 만들어준 고마움에 전국투어 첫번째 장소로 부산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26일에는 광주로 향한다. 경제계와도 접촉한다.23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대한상의를 방문한다. 정 후보는 중소기업 현장 등을 방문해 ‘가족, 기회, 성장, 통합, 평화’등 자신의 5대 가치론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부고]

    ●최석원(전 공주대 총장)씨 모친상 21일 충남 공주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9시30분 (041)854-9669●이성호(건국대 명예교수)씨 상배 22일 건국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2030-7906●허성도(전 국제약품 부회장)씨 모친상 2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2)921-1099●손창일(한국지역난방공사 재무처장)창현(수원교구 원천동 천주교성당 주임신부)창길(삼화콘덴서 과장)씨 모친상 장창섭(자영업)황주연(세진테크 대표)씨 빙모상 22일 경기 수원시 원천동 천주교성당, 발인 24일 오전 10시 (031)216-4766●하준철(농업)여철(부산지법 서기관)삼철(LG전자 DA연구소장)근철(한국은행 외환조사팀 차장)씨 모친상 22일 부산 침례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51)583-8906●백춘선(한국전력기술 홍보실장)씨 상배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410-6901●정종수(GS EPS 사장)종효(미국 거주·사업)종원(캐나다 거주·사업)씨 부친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410-6917●유영렬(동양종합금융증권 청담지점장)씨 모친상 22일 충남 공주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8시 (041)854-9339●이정규(화일약품 대표)씨 모친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3410-6902●채성철(경북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상철(삼성어진내과 원장)씨 부친상 정혜리(대구가톨릭대 소아과 교수)이현옥(어진치과병원 원장)씨 시부상 21일 경북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53)420-6145●김병기(전 삼충물산 회장)씨 별세 규상(삼충물산 대표)정(트라이콤 〃)규륜(통일연구원 박사)씨 부친상 박종철(전 경희대 교수)씨 빙부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410-6919●김세광(전 SK가스 사장)진광(사업)씨 부친상 김현기(미국 거주)엄규동(〃)씨 빙부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30분 (02)3010-2231●정연수(파라다이스 전무이사)씨 모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2●박상윤(주 파푸아뉴기니 대사)씨 모친상 21일 대전 을지대학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42)471-1660●김유정(솔찬 대표)씨 별세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30분 (02)3010-2251●신명식(동현폴리켐 사장)재식(동서울관광호텔 〃)씨 모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010-2293
  • “행복예술치료로 구타 줄었어요”

    전·의경을 상대로 실시하고 있는 ‘행복예술치료’가 큰 호응을 얻으며 부대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행복예술치료(Happy Art Theraphy)란 춤이나 음악, 미술, 대화 등으로 신체 오감을 자극해 심리적 안정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자가 치유 프로그램으로 천주교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가 2005년부터 서울경찰청 전·의경을 상대로 실시하고 있다. 사목위원회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심리치료사들은 1∼2주에 한두 차례씩 일선 경찰서 방범순찰대나 기동대를 찾아 전·의경들을 만나고 있다. 처음에는 딱딱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였지만 심리치료사들은 대원들이 조용한 음악 속에 함께 요가를 하거나 춤을 추면서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원들은 상대방 얼굴에 페이스 페인팅을 하며 긴장을 풀고 원형으로 둘러앉아 옆에 있는 동료의 어깨를 주물러 주면서 심리적 거리를 좁혀 가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갓 전입한 신참 전·의경에게 큰 위안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치료 프로그램은 당초 전·의경 사고예방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한 기동대에서 지휘관을 비롯한 전 간부가 동참, 전·의경과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기동단 제3기동대 배용주(46) 총경은 올 7월 기동대장으로 부임한 뒤 중대 내에서 열리는 치료 프로그램 시간에 어김없이 전 기동대 간부와 함께 참여했다. 배 총경은 “대원들과 함께 체조도 하고 춤도 추다 보면 서로 한 식구가 된 것처럼 가까워진다.”면서 “대원들이 시위 진압에 나가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를 받지만 프로그램 참여한 뒤로 분위기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전했다. 경찰과 사목위원회는 행복예술치료 실시 이후 구타 등 전·의경 관련 사고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전국 지방경찰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해인 수녀시인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해인 수녀시인

    미국 최고의 여류시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밀리 디킨슨(1830∼1886).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흰옷을 즐겨 입어 ‘뉴잉글랜드 수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삶은 비록 슬픈 청솔가지였지만 문학적 정열만큼은 체온보다 더 뜨거웠다. 생전에 시만 무려 1700여편을 썼다. 그중 ‘나의 삶은 헛되지 않으리´란 시가 유명하다.‘내가 만약 한 가슴의 깨어짐을 막을 수 있다면/나의 삶은 헛되지 않으리/한 생명의 쓰라림을 덜어 줄 수 있다면/괴로움 하나 감해줄 수 있다면/기운 잃은 울새 한 마리/둥지에 올려 줄 수 있다면/나의 삶은 헛되지 않으리’ 이해인(62) 수녀. 평론가들 사이에는 가끔 에밀리 디킨슨과 비교한다. 그럴 것이 1975년 필리핀 세인트 루이스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할 때 그는 에밀리 디킨슨과 관련된 논문을 써내 당시 필리핀 학계에 깊은 감명을 선사했다. 이 수녀 역시 에밀리 디킨슨처럼 다작의 시인이다. 대표 시집인 ‘민들레의 영토’가 지금까지 52쇄를 찍었으며,‘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56쇄),‘내 영혼에 불을 놓아’(51쇄),‘작은 위로’(19쇄),‘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17쇄) 등도 여전히 간단치 않은 스테디셀러들이다. 인세만 따져도 족히 수십억원이 넘으며 이는 모두 봉사활동에 쓰여졌다. 시집이 2,3쇄도 찍기 힘든 요즘, 이쯤되면 우리 문단에서 이해인 수녀의 영향력을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2년 전 건국대 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한 김진선씨는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을 ‘이해인의 시의식과 방법론 연구’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에밀리 디킨슨에 비견되는 베스트셀러 작가 그는 논문에서 고(故) 구상 시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일생을 독신으로 살며 겸허하고 투명한 심혼의 독백을 하다 간 시인 에밀리 디킨슨과 이해인의 공통성은 일상 속에서 접한 가장 사소하고 무상한 사물을 불멸과 무한, 즉 영원 속에다 연결하려는 끊임없는 지향과 노력의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고 기술했다. 올해로 이 수녀는 첫 서원을 한 지 40년, 문단 데뷔 37년을 맞는다. 하여 이 수녀를 지난 17일 부산 광안리 앞바다가 보이는 성베네딕도 수녀원에서 만났다. 정문 인근에 있는 ‘기도정원’을 거닐면서 이 수녀는 “지난 9월8일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천상병 문학상도 이때 받았고…, 천상병 시인이나, 피천득 시인이나 다들 떠난다.”고 말꼬리를 흐린다. 이어 “인간은 죽고 떠난다는 걸 알지만 가장 소중했던 어머님이 삶의 마침표를 찍고 떠났기에 더욱 찐하게 다가온다.”고 심정을 피력했다. 아버지에 대해 슬쩍 물었더니 “6·25 때 납북돼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 살아 계셨으면 어머니보다 세살 위니까 99세가 된다.”고 잠시 그리워했다.6세 때 헤어진 아버지의 사진을 자신의 글방에 지금도 걸어놓고 있다. ●어머님 돌아가신 후 삶과 사람 생각 더욱 깊어져 이날 ‘기도정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이 수녀를 알아보고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잠시후 인터뷰 장소를 인근의 ‘언덕방’으로 옮겼다. 이 수녀는 ‘언덕’을 ‘언덕(言德)’이라고 풀이했다. 문득, 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맑게 사는 방법을 물었다. 지체없이 “언어생활부터 고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미치고 팔짝 뛰겠다, 돌아버리겠다, 골 때린다 등등의 얘기만 안 해도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웃기고 자빠졌네라는 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자빠지면 못 일어나는 거 아니냐. 충동적인 발언으로 인품이 많이 깎이는 사례라고 부연했다. 이 수녀가 요즘 바쁘게 지내는 강의활동의 주요 테마이기도 하다. 회사, 종교단체, 학교 등에서 초청이 오면 “언어는 습관이며 뇌에 저장되기 때문에 불쑥 튀어나오는 말이 곧 인격과 직결된다. 따라서 나만의 언어습관을 ‘즐겨찾기’에 저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수녀는 얼마 전 모 신문에 ‘군인을 위한 기도’라는 칼럼을 게재했다.“어떻게 님들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님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서두를 꺼낸 뒤 “이 땅의 모든 군인들이 몸, 마음 건강하게 성실하게, 인내롭게 맡겨진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라고 마무리한 내용이다. 그랬더니 각 부대 인터넷사이트에서 ‘펌글’ 1위로 애독됐고 격려의 전화가 쇄도했다. 인연이 되어 오는 11월7일 육군본부에서 특강을 할 예정이다. “때로는 생각없이 던지는 냉정하고 무자비한 말로 ‘오래 사는’ 이 땅의 노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노인들이 망령이 들었어도 귀는 살아 있습니다. 안 그래도 ‘오래 살아’ 미안하고 눈치가 보이는 그분들에게 은근히 자신의 죽음을 재촉하는 말이 들려올 때 얼마나 비참한 심정이겠습니까.” 그러면서 이 수녀는 비록 ‘큰 위로’가 아닐지라도 마음속으로 ‘작은 위로’를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자신의 글을 보고 편지를 보내는 이들이나,‘민들레의 영토’의 카페의 팬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것도 ‘작은 위로’와 다름 아니라고 했다.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면회가는 일도 물론이다. 낙엽따라 가버리는, 이 계절의 단상을 물었다. 돌아오는 답변은 한편의 시(詩)로 대신했다.‘산너머 산/바다 건너 바다/마음 뒤의 마음/내가 오늘도 가까이/안아야 할 행복은/바로 앞의 산/바로 앞의 바다/바로 앞의 마음/놓치지 말자/보내지 말자’ ●언어는 인격… 어지러운 세상 말부터 정화해야 이번에는 인터뷰 장소를 이 수녀의 글방으로 옮겼다.10평 남짓한 방안에 들어서자 허브 향기가 가득했다. 광안리 바닷가에서 왔음 직한 조가비, 인근 산에서 따온 솔방울, 흑백의 세월을 듬뿍 담은 여러 흔적들, 마더 테레사 수녀와 찍은 사진도 눈에 들어왔다. 그중 냉장고에 씌어진 글귀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께 드립니다.’로 시작되는 행시였다.‘이:이 세상, 저 세상을 시로써 노래하는 이, 해:해에 비친 유리창처럼 숨김없이 드러나는 영혼이 맑은 이, 인:인정이 넘쳐나 모든 이에게 선물되는 이, 클:클수록 작아지려는 명성과 겸손의 함수관계를 수덕으로 사는 이, 라:라일락꽃 향기처럼 은은히 복음의 향기를 세상에 전하는 이, 우:우주만물 제각각에 창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이, 디:디딤돌이 되어 하느님을 찾아 나서게 하는 이, 아:아! 우리들의 사랑, 기쁨, 수:수녀원의 크고 작은 경사날에 축하메시지로 기쁨을 더해주는 이, 녀:녀기 바로 그 이름,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2006년 3월19(생일) 후배수녀 일동’ 이 글을 적고 있노라니 그는 자신의 시낭송을 했던 테이프를 틀어주면서 “사회경험도 없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넓히려는 노력을 해왔다.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더라도 어디서 본 듯한 누이, 이모, 친구로 생각하게 된 것은 수도자인 자신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방 옆에 있는 편지창고도 공개했다. 자살 직전에 보내온 편지, 방황했던 20대가 지금은 20대의 아들을 둔 부모가 되어 고맙다고 온 편지, 눈짐작으로 수만통이 넘어보였다. 그는 지금도 편지 받고 답장 보내는 일을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강원도 양구에서 이대영, 김순옥의 1남3녀 중 셋째로 태어난 그. 여고 1학년 때 수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한 뒤 벌써 40여년 세월이 흘렀다.“누가 (죽은 후)그녀의 삶이 뭐였느냐고 물어보거든 ‘인생의 러브레터였다.’는 답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부산 왕상관기자 skwang@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5년 양구 출생. ▲64년 부산성베네딕도 수녀회 입회 ▲68년 수녀로 서원, 천주교 중앙협의회 파견 근무. ▲70년 ‘소년’지에 동시 ‘하늘’‘아침’ 등으로 추천. ▲75년 세인트루이스대학교(필리핀) 영문학 학사 ▲76년 종신서원 ▲78∼82년 부산성베네딕도수녀원 수련소강사 ▲85년 서강대학교대학원 종교학 석사 ▲88∼90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 ▲2000년 부산가톨릭대 지산교정 겸임교수 #주요 수상 새싹문학상(81년), 여성동아대상(85년), 부산여성문학상(98년), 천상병 시 문학상(07년) #주요 작품집 민들레의 영토(76년), 내혼에 불을 놓아(79년), 두레박(86년), 시간의 얼굴(89년), 엄마와 분꽃(92년), 작은 위로(02년), 풀꽃단상(06년) 등 외 다수.
  • 종교건축기행34/김성호 서울신문 문화전문기자

    미륵신앙의 본산이자 동학혁명의 발원지였으며, 강증산의 후천개벽 사상을 낳은 우리나라 민중종교운동의 본거지인 전북 김제 모악산 들머리에는 개신교의 순례성지가 하나 자리잡고 있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전통 윤리를 교회건축에 그대로 살려낸 금산교회가 그것이다. 유교적 전통이 완강하던 1908년 세워진 금산교회는 ‘ㄱ’자형이다. 합각을 이룬 모서리에 있는 강단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여성, 오른쪽에는 남성 신자들이 예배를 봤다. 그런가 하면 경남 양산 통도사의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다. 대웅전의 북쪽에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이 있기 때문이다. 대웅전에서는 북쪽 벽에 난 커다란 창으로 금강계단, 즉 부처를 향하여 참배할 수 있다. 김성호 서울신문 문화전문기자가 쓴 ‘종교건축기행34’(W미디어 펴냄)를 펼쳐들면 한국 종교건축이 언제 이렇게 다양한 전통을 만들었을까 새삼 놀라게 된다. 한국 문화의 저변을 형성한 불교의 절집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불과 100년이 조금 넘는 건축 역사를 지닌 천주교와 기독교의 예배공간이 이미 우리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자산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34곳의 사례는 분명히 일깨워 준다. ‘종교건축기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호평을 받으며 서울신문에 실린 연재물. 종교건축의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고 정치·사회·종교·문화적 배경으로 시야를 확대한 만큼 한국 종교문화사를 개괄한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초창기 백정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여 ‘백정 교회’로 불린 서울 인사동의 승동교회와 국내 유일의 정사각형 교회인 봉화 척곡교회 등 개신교회 8곳, 천주교도를 처형한 전주 풍남문의 석재를 주춧돌로 쓴 전주 전동성당과 한옥으로 지은 익산 나바위성당 등 천주교회 11곳을 소개했다.‘한국 불교 1번지’인 서울 조계사와 시인 고은이 출가한 절로 일본 에도(江戶)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은 군산 동국사 등 절집 10곳도 둘러볼 수 있다. 무엇보다 원불교의 발상지인 영광 영산성지와 증산도의 성소인 대전 태을궁, 천도교의 발상지인 경주 용담정, 한국정교회의 요람 성 니콜라스 서울대성당, 한국 이슬람의 핵인 서울 이슬람중앙사원 등 소수 종교 및 종파의 건축물도 자세히 소개한 것은 이 책의 가치를 높인다.1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한말~일제강점기 외국인 선교사 복음 전파자? 토착문화 파괴자?”

    “한말~일제강점기 외국인 선교사 복음 전파자? 토착문화 파괴자?”

    ‘이땅의 천주교 선교사들은 복음의 전파자인가 토착문화의 파괴자인가.’한국 천주교회는 세계교회사상 유례없이 자발적으로 신앙을 태동시킨 독특한 교회이다. 그러나 이땅의 초기 천주교인들도 어쩔 수 없이 성사 집례와 복음전파의 어려움에 부닥쳐 외래의 성직자를 불러와야 했다.1784년 천주교회가 창설된 이후 앞다투어 들어온 선교사들은 의욕적으로 성당을 세워나갔다. 이렇다할 기술이나 전도지식이 없던 토박이 신자와 지도자를 대신해 한국천주교의 기초를 다졌던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사를 들여다보면 이들 선교사들은 단순한 선교활동에 그치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교육·의료·사회사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에 학교를 세우고 고아원을 운영하는가하면 병원·의료활동과 연계한 사회사업들을 병행했다.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가하면 초기 선교사들이 제사나 토착문화에 강경하게 맞서거나 배척했던 것은 한국 천주교사의 큰 아픔으로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인사들에 대한 거부와 암묵적 탄압 동조 또한 반성할 대상으로 한국천주교가 인정하고 있다. ●한국교회 발전 공헌 크지만 제사 배척 등 흠도 천주교 한국교회사연구소가 20일 오후 1시30분 명동 가톨릭회관 7층 대강당에서 교회사상 처음으로 이들 선교사들을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을 연다.‘한말·일제시대 선교회의 한국 진출과 천주교’를 큰 주제로 택한 게 예사롭지 않다.“선교회의 활동에 비해 그동안 이들에 대한 조명이 부족했다.”는 교회사연구소측의 말마따나 이번 심포지엄은 선교사의 위상과 역할을 제대로 따지고들 것으로 보인다. 이땅에서의 선교는 1831년 천주교 조선대목구가 설정되면서 조선대목구를 담당하게 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가 1833년 처음 파견된 게 시초다. 이후 1909년 성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1923년 메리놀 외방전교회,1933년 성골롬반 외방선교회가 뒤를 이어 차례로 들어왔다. 심포지엄은 선교회 전문가인 교수·신부들이 각 선교회를 놓고 조목조목 따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파리외방전교회·베네딕도수도회 등 역할 도마에 조현범 한국교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파리 외방전교회와 조선대목구의 분할’),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선지훈 신부(‘베네딕도회의 한국진출과 선교활동’), 충남대 김수태 교수(‘1930년대 메리놀 외방전교회의 선교활동’), 광주가톨릭대 옥현진 신부(‘광주교구의 골롬반 수도회’)가 그들이다. 발제에서는 가장 먼저 한국에 들어와 1911년 조선대목구를 서울대목구와 대구대목구로 분할하여 일제 말기까지 양교구의 사목을 담당했던 파리외방전교회의 활약과 모순, 교육사업의 사명을 맡아 초청된 뒤 출판을 통해 한국신자들의 전례참가를 도운 베네딕도수도회의 역할이 도마 위에 오른다. 이밖에 전남·강원지역 선교를 맡았던 골롬반 외방선교회도 해부되며 개신교 확산을 견제, 평안도지역 선교에 앞장선 메리놀선교회의 역할과 부침도 평가받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한국교회사연구소 이사장)주교는 “파리외방전교회를 비롯한 선교회들은 박해시대 이래 봉사와 희생 속에서 한국교회의 유지, 발전에 큰 공헌을 했지만 아쉬움과 한계점이 있다.”며 “200여년의 한국 교회사에 있어 한국교회를 떠받친 하나의 축인 이들에 대한 재평가를 늦추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 한국정교회 소티리오스 대주교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 한국정교회 소티리오스 대주교

    국내에선 존재감을 잘 알 수 없는 한국정교회. 일반인에겐 러시아정교회와 그리스정교회와는 어떻게 다른지, 그 구별조차 어려운 소수종교다. 서울 마포경찰서 건너편 아현동 언덕배기에 둥근 돔 지붕을 인 채 앉은 자그마한 성당. 이곳에 가면 생소한 정교회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정교회의 요람이자, 대주교가 살고 있어 주교좌성당으로 불리는 성니콜라스 대성당. 이 성당을 비롯해 전국 7개의 성당과 수도원을 이끌고 있는 소티리오스 트람바스(78) 대주교는 바로 한국정교회의 핵이다. 그리스 북서쪽, 그러니까 알바니아에 가까운 인구 4만명의 작은 도시 아르타 태생.33년간 한국에 살며 혼과 몸을 바친 이 푸른 눈의 이방인에게 한국은 ‘각별한 무엇’이다. 많은 외국인들은 이런저런 인연의 끈에 얽혀 좋든 싫든 한국땅에 몸을 담아 살아 간다. 종교적인 것이든, 세속적인 것이든 그 인연의 끈은 이 땅에 사는 이방인들을 아옹다옹 옥죄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끈을 스스로 원하고 택해 살아가는 종교인에게 한국은 훨씬 더 의미있고 자유로운 땅이 아닐까. 소티리오스 대주교는 한국이 좋아서, 아니 한국인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한국을 선택한 독특한 이방인이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희고 긴 수염과 검은 사제복 차림이 묘한 성스러움을 풍기는 노 사제. 성니콜라스 대성당을 찾는 모든 이들에겐 언제나 푸근한 집주인이자 맘씨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한 친구로 서있다. 오렌지가 아주 많이 나는 지방 아르타에서 어릴 적부터 오렌지를 키우고 내다 파는 집안 일을 도우며 자랐던 소티리오스 대주교. 그를 한국으로 오게 한 질긴 끈은 과연 무엇일까. 아르타는 비잔틴 시기의 성당이며 건축물이 곳곳에 남아 있어 종교 색이 아주 짙은 도시다.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어릴 적 살던 마을에도 크고 작은 성당과 수도원들이 적지 않았다. 집에서 50m도 채 안되는 곳에 대교구청 주교좌성당이 있었고 성당 사제들이 가끔씩 집에 와서 잠도 자고 했으니 그에게 신앙은 어릴 적부터 생활의 큰 부분이었을 것이다. 몸 속에 어쩔 수 없는 사제의 피가 흘렀을까. 고교에 진학해 의사의 꿈을 키워가던 중 성찬예배 때 ‘설교만 전문으로 도맡는 성직자는 어떨까.’하는 생각을 우연히 갖게 됐다. 결국 아테네대학 신학부를 나왔고 신학교 졸업생의 자격 덕에 장교로 군복무하던 시기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군생활은 1951년 아테네대학을 나온 뒤 그리스 제2의 도시인 테살로니키에서 2년6개월여를 했다. 물론 군인들 대상의 강론자, 즉 준 사제의 임무였다. 한국전쟁의 상황이 급박했던 터라 자신을 포함한 많은 그리스인들이 당시 라디오방송에 귀기울이곤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데올로기 탓에 심한 홍역을 앓았던 그리스 병사들이 한국에 가서 피를 흘리던 상황에서 당연히 한국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지나고 생각하니 관심의 이유가 전쟁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급박한 전쟁상황이 안타까웠지만 그때만 해도 한국은 그에게 그리 각별한 대상이 아니었다. 사제서품을 받고 아테네 대주교좌성당 주임사제와 아테네 성모보호성당 주임사제를 맡아 비교적 높은 자리에 있던 1975년. 한국은 이미 기억에서 아득히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한국행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그리스 종군 사제 앞으로 서울 한국정교회의 한 교인이 보내온 사진 한 장이 그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1973년 6개월간 한국에서 사목하다 귀국한 신부의 손에 날아든 사진은 지금의 아현동 성니콜라스 대성당 앞에 한복차림으로 나란히 선채 찍은 초라한 행색의 아이들 모습.“제발 한국에 정교회 사제를 보내 달라.”는 간절한 사연이 담긴 사진을 보고는 “두 사제가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국에 보내 달라.”는 간청을 주저없이 주교회의에 냈다. 그리스를 떠나 아현동 성당에 도착한 게 몹시도 추웠던 1975년 12월의 첫 날이었다. 당시 교인이래야 50여명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게 고작. 그 가운데 20여명이 조금씩 내는 주일헌금을 다 모아야 1700원을 넘지 않았으니 전기요금과 공과금 내기도 버거웠다. “한국에 와보니 달랑 아현동 성당건물 하나뿐, 잠 잘 곳도 없었어요. 인근의 허름한 아파트를 전전하다 성당에 사제관이랍시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게 1979년이었지요.” 한국 땅을 밟은 지 4년 만이었다. 어려운 건 교회 살림살이뿐만이 아니었다. 변변하게 출판된 예배서며 성가집 하나 없어 손으로 일일이 그려 써야 했다. 그리스에 눈물겨운 사진을 보냈던 바로 그 교인이 번역·통역을 도와 큰 힘이 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의 아버지는 정교회 사제로 한국전쟁 중 납북되었다고 한다. 곁에서 한국어로 연도며 복음을 전하던 한국 사제가 1977년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 혼자 남았을 때는 정말 앞길이 막막했다. 고향을 떠날 때 “몸이 약해 석달을 견디지 못하고 돌아올 것”이라며 수군대던 가족·지인들의 얼굴들이 눈 앞에 어른거렸다. 하지만 한국 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후 인천, 부산, 전주, 춘천, 울산, 양구 등 6곳의 성당을 번듯하게 가꿔 놓았다. 용미리엔 교회묘지 겸 부활성당을 조성했고 가평 수도원도 문을 열었다. 1982년 아현동 성당의, 지금 기숙사 건물에서 시작한 성니콜라스 신학원은 세계의 정교회가 인정하는 큰 업적. 아시아지역 정교회의 중심 격 교육기관으로 1999년 일단 문을 닫을 때까지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의 정교회 신학자를 숱하게 배출한 아시아 신학요람이다. 이 신학원을 거쳐간 한국인 사제 세명은 지금도 서울과 전주에서 사목하고 있다. 머지않아 이 신학원은 다시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테살로니키 신학대학의 한국분교다. 그리스 교육부 승인을 받으면 한국 수도원에 학교건물과 기숙사를 지을 수 있게 된다. 한국정교회가 자치구로 독립한 것은 지금부터 그리 오래지 않은 2004년의 일. 그때까지만 해도 뉴질랜드 대관구에 소속되어 교회의 대소사를 뉴질랜드 대관구를 통해 그리스 총대교구청과 소통해야만 했다. 성당이 잇따라 세워지고 교인이 늘면서 독립 관구의 위상을 얻을 수 있게까지 되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소티리오스 총대주교가 있다. 하지만 정작 총대주교는 덤덤하다.“하느님의 자연스러운 은총이지요.” 이런저런 이유 때문인지 2000년 어느 날 서울시청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명예서울시민권을 준다는 전갈이었다. 다른 6명의 외국인과 함께 시청 앞에서 당시 고건 시장으로부터 시민권을 받았는데 “내가 가장 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인 줄만 알았는데 더 오래 산 이방인이 많아 깜짝 놀랐다.”며 웃는다. 한국을 떠나온 뒤로 1∼2년에 한 번꼴로 그리스를 찾았지만 정작 고향 아르타엔 거의 들르지 못한다. 이젠 아현동 성당에 들어와야 마음도 몸도 편하단다. 아현동 성당이 ‘고향보다 더 편한’ 내 집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용미리 묘지엔 자신이 나중에 안식할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병원에 입원한 교인의 병문안이며 영결식장을 천리 길을 마다 않고 찾아가 곁을 지켜주 는 노 사제. 지금 한국엔 그리스와 러시아 출신 사제가 각 1명씩 있지만 신자들에겐 아무래도 소티리오스 총대주교의 이름이 가장 친숙하다. 한국의 교인들을 숱하게 접했지만 지금도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종교간 분쟁 없는 평화로운 공존이다. 한 정교회 교인의 집에 초청받아 갔을 때의 일이다. 가족들이 각자 소개를 하는데 아들은 정교회, 남편은 개신교, 어머니는 천주교 신자였다. 외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종교 천국’이 바로 한국임을 그 때 처음 알았다고 한다. 시청 앞에서 아현동 성당행 버스를 기다리던 중 “나도 개신교 신자”라며 일부러 차를 세워 태워다 준 택시 기사, 천주교 신자라며 차비도 받지않은 한 여성 택시기사, 공항 세관 직원의 깍듯한 대우…. 한국은 그에게 정말 경이로운 종교의 나라다. “정교회에 관한 한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이라고 거듭 말하는 소티리오스 대주교.“정교회는 결코 강요하지 않는다.”며 찾아 오는 손님들에게 교리를 제대로 알려 주기 위해 초대교회의 신앙과 교리를 온전하게 담은 성인·교부의 말씀들을 책으로 펴내는 일에 매달려 있다. 고작 교인 3000명이 속한 작은 교회의 총대주교이지만 팔순을 바라 보는 나이답지 않게 욕심이 대단하다.“한국인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점잖은 사람들”이라는 말에 얹어 “그래서 아직 한국에서 할 일이 많다.”는 알듯말듯한 말로 기자를 배웅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Seoul In] 난치병 어린이 돕기 바자회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어린 난치병 환자를 돕기 위해 종교 단체들이 함께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제8회 난치병 어린이 돕기 종교연합 바자회’를 13일 오전 10시 한신대학원 운동장에서 연다. 수유1동 천주교회, 화계사, 송암교회 등이 참여한다. 연예인들의 축하공연과 먹을거리 장터, 흥겨운 축제마당도 열린다. 문화공보과 901-2096.
  • [종교플러스] 천주교 28일 가을걷이 감사미사

    천주교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한국가톨릭농민회·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 공동으로 28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청 앞마당에서 2007년 가을걷이 감사미사와 도·농 한마당잔치를 연다. 김운회 주교가 집전하는 감사미사에 이어 도·농 자매결연식과 우리농촌살리기운동 공로자 시상식이 있다. 풍물공연과 우리농산물 장터, 먹거리 마당도 열린다.(02)727-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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