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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플러스] ‘신앙인의 삶’ 표어 공모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창립 40주년과 바오로 사도 탄생 2000년인 바오로 대희년을 맞아 신앙인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한 내용의 표어를 공모한다. 표어는 16자 안팎으로 1인당 3편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마감은 8월30일.(02)777-2013.
  • 사제단 ‘비폭력의 힘’

    “전쟁터 같은 폐허에 다시 생명의 빛이 비치는 듯합니다.” 서울광장에서 계속되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찾은 천주교 신자들과 시민들은 하나같이 평화로운 표정이었다. 돌멩이와 소화기가 날아다니는 격렬한 시위양상은 찾아볼 수 없었고, 미사가 끝난 뒤 가두시위도 사제단의 요청에 따라 침묵행진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28일 밤 경찰의 강경진압과 시위대의 폭력 양상은 ‘폭력시위-강경진압’의 악순환을 예상케 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강경진압을 규탄했고, 검찰이 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사제단이 시국미사를 열면서 새로운 양상이 시작됐다. 사제단의 미사가 경찰의 강경진압에 극단적인 분노를 드러내던 시위대의 ‘메마른 마음’을 어루만진 것이다. 촛불시위에 빠짐없이 참가했던 홍모(35·비정규직)씨는 “분노로 얼룩졌던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라면서 “폭력이 약하고 비폭력이 강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폭력과 강경진압에 피곤했던 경찰들도 내심 사제단의 시국미사를 반기는 분위기다. 현장에 배치된 한 기동대 중대장은 “한 달 넘게 자정 전에 퇴근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 분위기라면 우리가 여기 있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거리행진 중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로 가자. 우리가 평화행진을 한다고 해서 정부가 들어줄 것 같냐.”라고 소리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는 대다수 시민들의 눈총에 이내 잦아들었다. 촛불시위가 변질된 것 같아 지난 2주간 집회에 참석하지 않다가 사제단의 미사 이후 다시 광장에 나왔다는 김용훈(39·직장인)씨는 “사제단의 미사와 기독교계의 기도회, 불교계의 법회로 극단적인 대립양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모차를 끌고 미사에 참가한 김효정(29·여)씨는 “이제 정부가 원하던 대로 이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종교단체의 평화시위 유도 평가하지만

    종교단체들이 촛불시위로 어수선한 거리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고 있다. 주초부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서울광장에서 시국 미사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어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기도회에 이어 오늘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주도하는 법회가 예정돼 있다. 이런 행사들이 촛불의 심지를 돋울 게 아니라 무한 대치 정국의 매듭을 푸는 계기가 되기를 빌 뿐이다. 우리는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와 거리행진이 평화적으로 끝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촛불시위의 흐름을 비폭력적 양상으로 되돌린 게 다행스럽다는 뜻이다. 특히 사제들이 참가자들에게 행사 후 귀가를 권유하는 등 공권력과의 충돌을 누그러뜨린 것도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런 식의 집회에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의도와 상관없이 군중심리에 휘말린 시위대가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유발할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이번 주말 민주노총이 대규모 시위를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언로가 막혔던, 엄혹했던 권위주의 정부 시절 정의구현사제단은 세상의 소금 구실을 한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국민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표출하는 마당에 종교단체들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정교 분리 원칙을 떠나서라도 종교인들이 어차피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정책 논쟁에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식탁의 안전성 확보를 내세우며 촛불을 든 시위대뿐만 아니라 촛불시위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광화문 일대의 상인들도 다 같은 국민이 다.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김수환 추기경의 언급이나 “촛불 끄고 제자리로 돌아갈 때”라고 한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고언의 참뜻을 함께 새겨볼 시점이다.
  • 시민·종교·노동계 주말 ‘합동 촛불’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비폭력 촛불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일에는 서울광장 집회에 광우병국민대책회의·통합민주당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민·종교계·노동계·정치권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 촛불집회가 예상된다. 사제단과 시민들은 2일 서울광장에서 사흘째 시국미사를 갖고 비폭력 거리행진을 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경찰추산 6000명(주최측 추산 3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날 사제단은 “오늘은 여러분의 평화행진이 시험받는 날”이라면서 거리행진을 이끌지 않았고, 시민들은 침묵시위를 하면서 행진을 끝냈다. 시민들이 시청광장∼남대문∼명동∼을지로1가∼시청광장 구간을 행진하고 돌아오자 사제단은 일렬로 서서 시민들에게 준비한 꽃을 나누어주며 환영했다. ●市 “서울광장서 행사 말아달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도 이날 사제단의 서울광장 천막 옆에 천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3개 단체에 서울광장에서 종교행사를 개최하지 말아달라는 공문을 보내 향후 처리가 주목된다. 국민대책회의는 “7월5일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각 종교계의 성직자들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경찰 폭력을 방어하기 위한 ‘인간방패’로 나설 것이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어떤 폭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민주당은 5일 촛불집회에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당직자들이 당 차원에서 참여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금속노조·건설노조·화학섬유연맹 등에서 전국적으로 13만 6000여명의 조합원이 2시간씩 파업을 벌였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판매·정비부서를 제외한 3만 50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노동부는 8만 8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으며, 이번 파업을 목적상·절차상 모두 불법이라고 간주하고 주동자 처벌과 함께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구 나길회기자 yidonggu@seoul.co.kr
  • ‘비폭력 촛불’ 다시 뒤덮이나

    ‘비폭력 촛불’ 다시 뒤덮이나

    종교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종교단체들이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국 관련 연합집회를 잇따라 열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종교계의 움직임은 연일 계속됐던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수그러드는 추세에서 뒤늦게 불거져 촛불집회의 재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불교계는 4일 오후 6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를 연다. 시국법회에는 조계종 관련 단체들과 주요 사찰들이 대부분 참여할 예정이며 법회 참가자들은 조계사에 모여 법회가 열리는 시청앞 광장까지 행진을 할 계획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3일까지 촛불집회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침묵기도회를 서울 청운동 동사무소 등에서 진행한 뒤 4일 오후 4시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 시국기도회를 갖는다. 5일 오후 7시에는 촛불집회 기독교대책위 주관으로 ‘1000인 기독인 합창단’의 합창행사도 연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 서울시청앞 광장 시국미사를 연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4일까지 서울광장에서 단식농성과 촛불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종교계가 이처럼 봇물 터지듯이 한꺼번에 들고 일어난 것은 그동안 종교의 성격상 물리적인 실력행사를 자제해 왔으나 위험수위를 넘어선 공권력의 폭력을 더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5일을 ‘경찰폭력진압에 대한 기독교 행동주간’으로 선포한 NCCK는 “신앙인의 양심으로 더 이상 이 상황을 두고 볼 수만 없으며 경찰의 폭력 진압과 강제 연행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계 시국법회 대책위원회도 1일 시국법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국민과 한 마음 한 몸이 될 것인지 독선으로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내각의 전면 쇄신과 경찰청장 교체를 촉구했다. 특히 집회와 시위 과정에서 불거진 목사와 스님 등 성직자에 대한 폭력과 구금도 종교단체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요인. 대한불교청년회와 불교여성개발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은 지난달 25일 경복궁 역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인천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정암 스님의 연행과 구금에 강력 반발해 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지난달 23일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던 한국기독교교회청년협의회 회장 박찬영 목사가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반발해 왔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권오국 사무국장은 종교계 시국 집회와 관련,“종교계가 뒷전에 앉아 국민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는 자성과 과도한 폭력에 대한 반발이 합쳐진 현상”이라면서 “종교의 자비, 사랑을 담보한 비폭력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與 “불법에 힘 보태다니” 野 “과잉진압 철회 계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종교계 일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참여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시점에서 종교계가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통합민주당은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1일 “정의구현사제단은 ‘종교계의 시민단체’ 아니냐.”면서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국민들이 냉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종교계가 나서서 사태를 호도하고 악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시위 양상은 순수성을 상실한 채 불법·폭력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면서 “종교계 인사들이 뒤늦게 시위에 참여해 일부 시위꾼들이 주도하는 불법·폭력시위에 힘을 보태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쇠고기 추가 협상과 최근 과격해진 시위 양상으로 국민 여론이 어느 정도 돌아섰다고 보고, 불법·폭력 시위에 대해 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주문해온 상황에서 종교계의 가세로 ‘촛불’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 때문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종교계 일각에서 시위를 주도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어렵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도 어렵다.”면서 “조만간 종교계를 찾아가 정부와 여당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은 종교계의 촛불시위에 전적인 지지 의사를 표시하며 정부의 강경 진압이 철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전남도와 광주시 당대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어언 30년 가까이 지났는데 민주주의와 인권이 짓밟히고 공안정국이 재도래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촛불시위를 원천봉쇄하니 이제 사제단 신부는 물론 목사, 스님까지 나서고 있다.”며 정부의 강경 진압을 비난했다. 이종락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靑 “종교계서 촛불 살리나” 당혹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시작으로 종교계가 쇠고기 정국에 본격 가세하자 청와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폭력시위 논란이 불거지면서 촛불정국의 탈출구를 찾는가 싶던 터에 예상치 못한 상황 변화에 맞닥뜨린 것이다. 자칫 쇠고기 정국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쇠고기 정국 장기화 우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 서울광장에 모습을 드러낸 다음날인 1일 청와대는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다만 일부 관계자들은 “폭력·과격양상으로 치닫던 시위가 (사제단의 미사로)비교적 평화적인 모습을 되찾은 것은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대외적 수사(修辭)일 뿐이다. 많은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체 상황이 어디로 가는 거냐.”며 당혹스러워했다.특히 사제단이 비폭력과 함께 평화적 시위를 강조하고, 많은 시위대 참가자들이 이에 동조하자 ‘법치’를 내세워 촛불 진화에 나섰던 청와대로서는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쇠고기 위생조건 고시까지 한 마당에 정부가 대체 뭘 더 할 수 있느냐. 촛불시위대에 더 내어줄 게 없는데 자꾸 내놓으라니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그들(사제단)도 이념적 목표와 꿍꿍이가 있기 때문에 (거리로)나온 게 아니냐. 그들의 행동이 순수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사제단을 비난한 뒤 “(촛불 정국이)오래 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관계자 “종교계 현명한 판단 기대” 청와대는 ‘법치’의 수위를 놓고도 고심하고 있다. 종교인이라는 특수 신분을 감안할 때 이들이 거리로 나서더라도 일반 시위대처럼 법이라는 잣대만 들이댈 경우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일단 상황 진전을 예의주시하면서 집회에 참여하는 종교인들을 최소화하는 데 진력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종교계 인사들과 다각도로 접촉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청와대 관계자는 “촛불집회에 가세하는 종교인들이 종단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정국 수습을 위해 종교계가 현명한 판단과 행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0) 살레시오 수도회 산티아고 수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0) 살레시오 수도회 산티아고 수녀

    가톨릭의 수녀들은 신앙적인 틀에서 오로지 하느님만을 섬기며 극기의 삶을 살아가는 수도녀(修道女)의 공통점을 갖는다. 철저한 금욕을 바탕으로 평생 기도와 묵상에 몰두하는 관상(觀想)생활을 하는가 하면 남자 수사와 마찬가지로 사목, 전교, 구제의 활동을 통해 이웃과 함께 살다가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어렵고 아픈 이들을 내 몸 살피듯 살아가는, 이른바 ‘활동수도회’ 수녀들은 사람들의 현실적인 고통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살레시오 수도회의 미켈레 산티아고(75·필리핀)도 한국에서 홀대받는 젊은 이들과 고통을 나누며 평생을 살아온 생활속 수도녀. 햇살보다는 그늘에서 버겁게 살아가는 노동자며 소외 이웃들의 곁을 51년간 지켜오고 있다. ●필리핀 노동자 공동체 든든한 버팀목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성대입구역 가까이의 주택가 골목길 언덕 모퉁이에 있는 필리핀공동체.2003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우산 아래 둥지를 튼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의 공간이다. 공동체라야 오갈데 없는 이주노동자들이 며칠 묵어갈 수 있는 방 몇개에 상담이 이루어지는 사무실, 부엌이 딸린 허름한 3층짜리 자그마한 연립주택. 공간이 작으면 어떠랴. 살갑게 정을 나누고 외로움과 아픔을 보듬는 공간 속에선 푸근한 웃음들이 피어난다. 이곳엘 가면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재게 움직이는 산티아고 수녀를 항상 만날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집안청소를 하고 지친 몸을 맡겨온 뜨내기 외국인들의 끼니며 마음을 챙기는 수녀. 힘겨운 생활의 무게에 짓눌려 하소연이라도 할 요량으로 일찍부터 공동체를 찾아드는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에겐 친어머니의 넉넉한 웃음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필리핀공동체에선 없어선 안될 해결사이다. 기자가 필리핀공동체를 찾아간 지난달 27일 아침에도 산티아고 수녀 할머니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오전 9시를 막 넘긴, 이른(?) 시간이어서일까. 기자를 맞는 노 수녀의 표정이 심드렁하다.“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청소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약속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죗값이려니 생각하고 소파 한 쪽에 몸을 쭈그려 30분을 기다렸을까. 역시 데면데면한 얼굴로 마지 못해 옆에 앉으며 “무슨 말을 듣고 싶으냐.”고 물어온다. “한국에서 이방인 수녀로 살아가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필리핀 사람이면서 일본 수도회에 입회해 한국에 살게 된 까닭을 들려준다. ●24살때 노기남 주교 요청으로 들어와 “살레시오 수도회 본원이 일본 도쿄에 있었어요. 교육을 모두 마치고 본국 필리핀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는데…. 한국의 젊은이 교육을 위해 수녀를 보내달라는 서울대교구 노기남 주교의 청을 일본 본원이 받아들였던 것이지요.” 함께 교육을 마친 이탈리아 수녀 3명, 일본에서 자란 한국인 수녀 1명과 엉겹결에 서울 도림동성당에 도착한 게 1957년. 한국에 들어온 첫 살레시오 수녀들이라 기대 실린 눈길을 한껏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24살 꽃다운 나이의 산티아고 수녀가 한국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공산당’과 ‘전쟁’뿐이었다.“무서운 나라”였다. 그에게 한국은. “6·25전란의 포화가 멎은 지 4년, 서울의 모습은 처참했지요. 빈민촌 아이들을 받아주는 수녀회 주변에 밤낮없이 수백명의 헐벗은 어린이들이 몰려들어 먹을 것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데 대책이 없더군요.” 어쩔 수 없이 인근 미군부대를 돌며 빵과 우유를 구걸해 먹였고 노래며 춤, 연극들을 가르치며 전란에 상처받은 마음들을 달랬다고 한다. 당시 영등포시립병원에 얽힌 사연은 잊을 수 없다. 무료 진료가 소문나면서 환자들이 몰려들었는데 약과 의사가 모자라 죽는 이가 태반이었다. 병실 침대를 돌며 임종의 환자들에게 사제를 대신해 영세를 베푸는 임종 대세(代洗)도 수 없이 했다. 그때 보호자도 없이 꺼져가는 숱한 생명 앞에서 기도하던 수도자의 현실적인 다짐과 각오가 지금의 산티아고를 만들었을까. 말을 도란도란 주고받자니 어느새 노 수녀의 굳었던 얼굴이 펴져 있다.“여기서 5분 거리의 베들레헴 어린이집 옆 수녀원에 수녀 5명과 함께 살고 있으며 매일 아침 8시쯤 이곳에 와 저녁까지 일을 하고 수녀원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곁들인다. 2003년 필리핀공동체 출발과 함께 노동사목을 시작한 이래 6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을 오가며 힘겨운 사연들 속에서 부대끼고 있다. 임금 체불과 대가없는 근무, 때리고 무시하는 업주의 폭력…. 이곳에서 쏟아내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하소연과 불평 불만의 사연들은 고스란히 자신의 아픔이 되어 가슴에 박힌단다. 몇 년째 이 일을 하다보니 출입국관리소와 노동부는 물론 성북동·혜화동·동대문 일대 경찰서에서도 유명인사가 되어있다. “힘 닿는 대로 돕고 있지만 완전한 해결은 쉽지 않아요. 그나마 외국인들의 부당한 처우에 관심갖는 한국인들이 많아졌고 도움도 늘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봉사는 하느님이 주신 수도자의 사명 ” 수녀의 몸, 더구나 외국인의 신분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란 고난한 일. 하지만 지난 세월의 고난에 비하면 지금의 필리핀공동체 사목은 아무 것도 아니란다. 그의 말마따나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살아온 지난 세월은 결코 편치 않은 나날의 점철이다. 첫 사목지인 도림동 성당에서 헐벗은 아이들, 병상의 환자들과 함께 7년을 울고 웃다가 광주 살레시오 초등학교의 사실상 책임자로 7년간 살았다. 서울 신길5동의 수녀원을 맡으면서 공장 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운영했고 어려운 형편의 버스 안내양 돕기에도 발벗고 나섰다. 다시 마산 자유수출산업단지로 내려가선 본격적으로 여공들을 돕기 시작했다. 여성들만의 노동자 기숙사를 세웠고 창원에는 청소년교육회관도 번듯하게 지어놓았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70년대 젊은 여성 근로자들은 대부분 국민학교(초등학교) 졸업이나 중퇴학력인데, 일에 대한 보수가 턱 없었어요. 중학교 진학만 해도 (보수를)배 이상 받을 수 있었기에 여공들에게 영어와 일본어 타자를 열심히 가르쳤지요.” 그렇게 살다보니 함께 처음 한국에 들어온 살레시오 수녀들이 모두 흩어졌다. 두 명은 본국으로 돌아갔고 두 명은 세상을 떴으니 산티아고만 남은 셈이다. 지금의 필리핀공동체 일을 시작한 것도 1993년 살레시오수도회 본원이 있는 서울 신월3동 옆 청소년교육회관 일을 맡으면서부터. 의지하며 살던 동료 수녀들과 모두 헤어진 채 홀로 남은 상실감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공장이 밀집해 있던 신월3동엔 유난히 외국인, 특히 필리핀 근로자가 많았는데 이들과 자주 만나면서 이주노동자들의 애환을 알 수 있었다. ●노동자들에 헌신한 공로로 ‘일가상´ 받아 필리핀 근로자들이 주로 모이는 한남동과 자양동 성당에서 미사도 돕고 경험을 살려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시작했고 2003년부터 이곳에 몸담고 있다. 지난해엔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해 평생 헌신, 봉사한 공으로 일가상(사회공익 부문)을 받았다. 가나안농군학교를 창설한 일가 김용기(1912~88) 선생의 뜻을 기려 제정한 상. 수상 소감을 물었더니 “상 받을 일한 것도 없는데 공연히 받았다.”는 짧은 말로 그냥 넘긴다. “신월동 수도회 본원 수녀들이 나만 보면 농담삼아 아직도 일하느냐고 물어요. 할 수 있을 때까진 해야죠.” 젊은 이들, 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구원과 자립을 큰 정신으로 삼는 수도회의 뜻을 철저하게 따라 살고 있는 수녀 산티아고. 하느님이 주신 사명인 ‘수도자’라면 타인을 돕고 타인을 위해 사는 봉사의 삶은 당연하다면서도 뼈있는 한 마디를 전한다. “살아갈수록 나 자신이 가장 극복하기 힘든 존재임을 느껴요. 자기 자신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거룩한 사람이 아닐까요.”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산티아고 수녀는 ▲1933년 필리핀 태생 ▲1953년 일본서 살레시오 수녀회 입회 ▲1956년 종신 서원 ▲1957년 한국 입국 ▲1957∼64년 서울 도림동본당 빈민, 환자 사목 ▲1965∼72년 광주 살레시오 초등학교서 영어, 교리 교육 ▲1972∼79년 서울 신길5동 수녀원장, 근로자 자녀위한 어린이집 운영 ▲1979∼93년 마산 살레시오 노동자기숙사, 창원 청소년교육회관 건립, 여성근로자 사목 ▲1993∼2003년 서울 신월3동 살레시오수도회 본원으로 이주, 청소년교육회관 운영책임 ▲2003년∼ 서울 성북동 필리핀공동체서 노동사목 ▲2007년 일가상(사회공익부문) 수상
  • ‘촛불기도회’ 개신교·불교 확산

    “노약자·어린이·일반인도 다시 촛불을 들 수 있도록 가장 필요할 때 앞에 서 주셔서 고맙습니다.”(ID 김진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1일 서울광장에서 이틀째 시국미사를 가졌다. 이를 통해 비폭력 촛불집회의 틀이 다시 마련되자 각계에서 참여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국미사에는 천주교 신자와 시민 등 8000여명이 모였다.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강론에서 “비폭력은 인격의 키”라면서 “앞으로도 주먹이 아니라 인격의 키로 싸우자.”고 제안했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에 박수로 화답했다. 4일에는 개신교계와 불교계가 대규모 기도회와 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종교계가 적극 나서면서 경찰의 원천봉쇄와 폭력시위 논란 등으로 위축됐던 촛불집회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과 검·경으로서도 종교계의 문화행사를 일반 촛불집회처럼 다루기에는 여론의 부담이 크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촛불시위가 사제단의 미사로 평화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다행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시위의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나라당은 종교계 인사들의 시위 참여에 경계심을 나타낸 반면 통합민주당은 지지의사를 피력했다. 한승수 총리는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조계종으로부터 연기 통보를 받아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상근 목사·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등 각계 인사 32명도 이날 시국기자회견을 갖고 “5일 예정된 대규모 촛불집회를 ‘평화적인 국민 승리를 선포하는 대축제’로 만들자.”며 평화적인 촛불집회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아직도 폭력의 불씨는 남아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 7명의 자택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조선일보사에 폭파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결합될지도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주말 대대적인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총파업 투쟁 강도를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총파업에는 최대 110여곳의 사업장이 참여할 전망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일 2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 민주노총은 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15개 산별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가진 뒤 촛불집회에 동참한다.3일에는 16개 지역 본부 주관으로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인 촛불집회를 진행하고,4일과 5일에는 10만명 규모의 1박2일 상경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총리 조계종 방문 불발

    정부가 ‘종교계 달래기’에 부심하고 있다. 먼저 불교계 지도자와 면담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한승수 총리는 1일 조계종 총무원장(지관 스님)을 예방하기로 했으나, 출발 직전 조계종 측으로부터 ‘연기’ 통보를 받았다. 면담이 사실상 거부된 것. 총리실 관계자는 “1일 오후 2시40분 약속에 맞춰 총리가 청사를 출발하기 직전 2시25분쯤 조계종 측이 갑자기 잠정 연기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조계종 측은 면담 연기에 대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는 최근 새 정부의 종교편향 논란으로,‘불심’이 악화된 데다 불교계 진보 단체들도 시국행사를 개최키로 하는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조계종 측이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계사에선 대한불교청년회 스님과 신도 10여명이 ‘이명박 지도에는 교회밖에 없나.’,‘종교 편향 중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정부정책에 항의하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무원장을 만나 쇠고기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종교계 원로의 조언을 들어 보자는 취지”라며 “천주교, 기독교 등 다른 종교계 지도자들을 면담하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국무회의에서 김장실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새 정부가 고의성 여부를 떠나 종교편향적이라는 비판과 불만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촛불 중대기로

    촛불 중대기로

    경찰의 원천봉쇄가 두달 가까이 타오른 촛불을 끌 수 있을까. 경찰이 촛불집회 현장을 원천봉쇄하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일원인 참여연대와 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자 ‘촛불 소멸론’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이송범 경비부장도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의 촛불집회를 막기 위해 이제 경찰은 ‘방어적 경비’에서 원천봉쇄와 검거 위주의 ‘공세적 경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종교계가 ‘촛불’에 수렴된 민의를 지원하고 7월 민주노총의 파업이 예고돼 있어 정부의 강경대응이 오히려 촛불을 지속시킬 것이라는 ‘불멸의 촛불론’도 힘을 얻고 있다. ●폭력시위·공권력 남용 안돼 지난 29일 경찰은 오후 4시부터 9000여명의 병력을 투입, 서울광장과 세종로사거리 등 주요 ‘거점’을 건널목과 지하철 출입구까지 봉쇄하고 촛불문화제용 방송차를 견인했다. 거점을 포위당한 시위대는 결국 도심 곳곳에서 산발시위를 벌이는 데 그쳤다. 더욱이 ‘시위의 폭력성’을 비난하는 여론도 촛불을 압박하고 있다. 이모(33)씨는 “시위대의 뜻은 옳다고 보지만 폭력은 틀렸다.”면서 “경찰도 서울광장을 포위하는 과정에서 지하철역과 횡단보도까지 봉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공권력 남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권력의 원천봉쇄에도 촛불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실제 경찰이 과격시위의 배후로 지목한 대책회의 관계자들은 29일 산발시위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30일 새벽까지 서울광장·명동·광교·동대문 주변에서 300∼400명 단위로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 ●주말까지 산발시위 이어질 듯 현장에 있던 김모(32)씨는 “경찰은 서울광장이 거점이고 대책회의가 배후라고 하지만 시민 자신이 배후고 시민이 있는 곳마다 거점”이라면서 “여기 나서지 않은 더 많은 시민들이 여전히 마음 속에 촛불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진보적인 불교단체들도 시국미사와 시국법회로 촛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집행부 구속과 사무실 압수수색, 수뇌부 체포영장 발부 등으로 조직력에 타격을 입은 대책회의는 여전히 2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맞춰 대규모 집중 촛불집회와 5일 100만 시민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시민 유모(32)씨는 “정부는 전의경 뒤에 숨어 있고, 일부 폭력시위대는 촛불시위를 막고 있다.”면서 “두 주체가 평화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이제 정부가 나서서 공론의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제단 재협상 촉구 대규모 미사

    사제단 재협상 촉구 대규모 미사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가 30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사제단 신부 198명과 수녀, 신도, 시민 등 8000여명(경찰추산·주최측 추산 1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사제단이 도심 한가운데에서 대규모 시국 미사를 연 것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했지만 종교단체의 시국집회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이 아니다. 시국 미사는 당초 오후 6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음향 설비를 실은 차량을 막아 1시간30분 늦은 오후 7시30분쯤 시작됐다. 이날 미사에서 사제단은 “촛불을 지키는 힘은 비폭력이다. 비폭력 시위가 복원되길 바라고, 정부가 먼저 시민들의 분노를 이해해야 한다.”며 비폭력 원칙을 강조했다. 이어 “미국 쇠고기 수입 재협상으로 국민들이 안전하게 살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들은 오후 9시쯤 미사를 마친 뒤 오후 10시까지 서울광장∼남대문∼명동∼서울광장 구간을 평화적으로 행진한 후 참석자들에게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이만 집에 돌아가자.”며 귀가를 종용했다. 사제단 관계자는 “사제단 상임위 신부단 10여명은 오는 4일까지 서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할 예정이며 같은 기간 매일 저녁 평화적 촛불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시국미사에 이어 불교와 개신교도 시국법회와 시국예배에 나설 계획이다. 화계사 주지인 수경 스님과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불교계 사찰 대표들과 단체들도 29일과 30일 잇따라 연석회의를 열고 오는 4일 서울광장에서 시국법회를 열기로 했다.YMCA와 NCC정의평화위원회 등 기독교계에서도 오는 3일 시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시국미사 등 종교행위는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어청수 경찰청장, 한진희 서울경찰청장 등을 직권남용 등으로 고발했다.▲집회 음향 차의 운행을 강제로 막고 ▲서울광장 천막을 영장 없이 철거하고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5일을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로 정한다고 밝혔다. 정은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안양시, 중앙로 등 3곳 예술거리로

    경기 안양시는 병목안길, 중앙로, 벽산로 등 구도심의 3개 도로를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예술의 거리가 조성될 도로는 ▲병목안길 안양역 광장∼중앙로,CGV 사거리∼안양3동 주민센터 사거리(800m) ▲중앙로 우체국 사거리∼안양여고 사거리(1100m) ▲벽산로 중앙천주교 성당∼중앙로, 중앙로 벽산사거리∼진흥육교(410m) 등 3곳이다. 모두 10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3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 오는 2011년 완공된다. 이들 구간에는 7개의 길(보도)과 4개의 공원·광장이 조성되며 창조적인 생산과 소비력을 갖춘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병목안길에는 조명과 음향시설 등을 함께 갖출 수 있는 복합기능의 가로등이 설치되고 자전거길과 각종 편의시설, 최신형 버스 정류장 등이 설치된다. 또 중앙시장과 연결되는 벽산로에는 시장활성화를 위한 보도정비사업과 이벤트 공간이 조성되며 안양역은 지하상가 이용객, 출퇴근 및 역 이용자를 고려한 문화 이벤트 광장 등이 조성된다. 이밖에 안양초교앞 지하보도는 가변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어린이 창의놀이터 개념으로 전환되고 명학육교는 공원형 보행자 전용 육교로 교체된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바오로 해’ 28일 시작

    사도 성(聖) 바오로의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하는 ‘바오로 해’가 28일 시작된다. ‘바오로 해’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8년 6월28일부터 2009년 6월29일까지 1년간을 성 바오로에게 바치는 특별 성년으로 선포한 데 따른 것 (사진은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제작한 ‘바오로 해’ 로고).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6월 “바오로 사도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해 그리스도인들이 바오로 사도의 신앙과 영성을 본받고, 교회의 일치와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했었다. 이와 관련, 교황청은 ‘성바오로 대성당’을 비롯해 바오로와 관련된 로마 일대의 9개 순례지를 지정 발표했다. 교황청 내사원도 바오로 사도 탄생 2000주년 기념 특별 전대사(全大赦) 수여에 대한 교령을 반포했다. 전대사란 잠벌(暫罰)에서 전부 풀리는 ‘전면대사’를 뜻한다. 이 교령에 따르면 모든 신자는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를 올바로 이행하고, 로마의 ‘성바오로 성당’이나 각 교구 직권자(교구장)가 지정한 성당을 순례하면 ‘바오로 해’ 특별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한국천주교회도 각 교구·수도회별로 바오로 사도의 삶을 본받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서울대교구는 28일 교구 내 각 성당에서 개막 미사를 봉헌한다. 이날 오후 7시 명동성당 개막 미사는 정진석 추기경이 집전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이에 앞서 절두산 순교성지성당, 중림동 약현성당, 새남터성당, 삼성산성당 등 5개 성지·사적지와 성 바오로 사도를 주보(主保)로 한 대림동·목동·연희동·청파동성당 등 서울대교구 내 9개 성당을 ‘바오로 해 순례성당’으로 지정했다. 신자들이 1년 동안 순례와 기도를 통해 바오로 사도의 신앙과 영성을 본받고 전대사 은총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조치이다. 이에따라 한국의 신자들도 ▲고해성사와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 조건을 채우고 명동대성당 등 ‘바오로 해 순례성당’ 9곳을 순례하면 특별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안양시, 중앙로 등 3곳 예술거리로

    경기 안양시는 병목안길, 중앙로, 벽산로 등 구도심의 3개 도로를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예술의 거리가 조성될 도로는 ▲병목안길 안양역 광장∼중앙로,CGV 사거리∼안양3동 주민센터 사거리(800m) ▲중앙로 우체국 사거리∼안양여고 사거리(1100m) ▲벽산로 중앙천주교 성당∼중앙로, 중앙로 벽산사거리∼진흥육교(410m) 등 3곳이다. 모두 10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3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 오는 2011년 완공된다. 이들 구간에는 7개의 길(보도)과 4개의 공원·광장이 조성되며 창조적인 생산과 소비력을 갖춘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병목안길에는 조명과 음향시설 등을 함께 갖출 수 있는 복합기능의 가로등이 설치되고 자전거길과 각종 편의시설, 최신형 버스 정류장 등이 설치된다. 또 중앙시장과 연결되는 벽산로에는 시장활성화를 위한 보도정비사업과 이벤트 공간이 조성되며 안양역은 지하상가 이용객, 출퇴근 및 역 이용자를 고려한 문화 이벤트 광장 등이 조성된다. 이밖에 안양초교앞 지하보도는 가변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어린이 창의놀이터 개념으로 전환되고 명학육교는 공원형 보행자 전용 육교로 교체된다.안양 김병철기자kbchul@seoul.co.kr
  • “실용주의 거봉의 삶 자유롭게 그렸죠”

    “실용주의 거봉의 삶 자유롭게 그렸죠”

    “‘다산’이라는 거대한 준봉을 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습니다. 이제는 그 어떤 소설도 쉽게 써내려 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는군요.” 소설가 한승원(69)이 조선 실학자 정약용의 삶을 파고든 역사소설 ‘다산’(전2권, 랜덤하우스)과 시집 ‘달 긷는 집’(문학과지성사)을 동시에 펴냈다. 다산의 제자 초의 스님을 다룬 ‘초의’(2003), 다산의 둘째형 정약전을 그린 ‘흑산도 하늘 길’(2005), 다산의 후학 김정희를 복원한 ‘추사’(2007)에 이어 내놓은 시리즈 완결편이다.‘초의’ ‘흑산도 가는 길’ ‘추사’는 모두 ‘다산’을 위한 전주곡에 불과했던 셈이다. ●작가 스스로 유폐된 삶 선택… 토굴 짓고 글쓰기 “10여년 전 다산 공부를 시작하면서 소설로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다산은 18년간 전남 강진에 유배돼 갇혀 살면서도 헛되이 보내지 않고 500권이 넘는 책을 쓰면서 철저히 자기 삶을 승화시킨 분이었습니다.” 작가 또한 스스로 ‘유폐의 삶’을 택했다.”나를 가두면 뭔가 큰 일을 이루지 않을까 싶어 13년 전 서울을 떠나 전남 장흥으로 내려와 토굴을 짓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그 결과물이 바로 ‘다산’입니다.” 소설은 다산이 결혼 60주년 회혼일(回婚日)에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 시작된다.“‘다산’을 시간 순으로 다루진 않았습니다. 다산의 임종을 전후해 시간을 넘나들며 영상적인 기법으로 처리했습니다.” 역사소설의 딱딱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배려라는 작가는 “그림으로 치면 남종화처럼 자유롭게 썼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정조 임금의 승하 후 1801년 서용보의 간언으로 다산이 형제들과 함께 잡혀들어가는 장면에서 다시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참 선비의 길을 걷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등 긴박감 넘치는 구성이 가능했다. 물론 다산이 오랜 유배를 통해 절대 고독을 체험하고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인간적 고뇌도 생생하게 그렸다. “다산은 유학자였지만, 천주교·불교·도교 등 다른 종교와의 교유가 폭넓게 이뤄진 까닭에 사상체계가 방대하죠. 때문에 이들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다산의 저술은 물론 천주교의 천주실의·칠극, 도교의 노장서적, 유마경·화엄경의 불경, 사서삼경 등 200권 이상을 독파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실사구시’를 중시하는 다산은 실용주의를 앞세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특히 재조명되고 있는 인물”이라며 ”다산은 성인의 뜻에 따라 백성을 이끄는 것을 ‘사업’이라 했고 이런 사업을 하는 사람을 선비로 봤다.”고 설명한다.“단지 밥밖에 모르고, 그 천덕스러운 밥을 위해 백성들을 속이는 실용주의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각권 1만원. ●샤머니즘과 불교가 융합된 원초적 생명의 세계 함께 나온 시집 ‘달 긷는 집’은 소설을 집필하는 틈틈이 쓴 71편의 시를 묶은 것.‘열애일기’(1991),‘사랑은 늘 혼자 깨어 있게 하고’(1995),‘노을 아래서 파도를 줍다(1999)’에 이어 네번째로 펴낸 시집이다. 내 몸을 소진시켜 진리를 추구한다는 뜻이 담긴 ‘달 긷는 집’은 한과 샤머니즘, 불교가 융합된 원초적 생명의 세계를 진솔하게 그려냈다.“우주를 화려하게 색칠하는 것이 꿈인 나는/피어나는 것이 아니고/혈서처럼 세상 굽이굽이에 시를 쓰는 것입니다.”(시 ‘꽃’중에서) 꽃과 바다, 구름 등 천하만상(萬象)이 불교적 색채 속에 오롯이 휘감겨 있다. 작가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경계 없이 사유하는 것인 만큼 굳이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며 “내 시는 특별한 기교가 없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그동안 쓰고 싶었던, 인간의 근원적인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어요. 문학으로 삶의 시원을 탐구해보자는 것이지요.” 7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종교플러스] 27일 잠실체육관서 천주교 사제서품식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7일 오후 2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사제서품식을 갖는다.19명의 부제가 성품성사(聖品聖事)를 받아 사제로 탄생한다.2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는 서울대교구 소속 32명, 작은예수회 소속 1명의 부제서품식이 있다.
  • “재소자 인권신장 아직 멀었다”

    “재소자 인권신장 아직 멀었다”

    ‘교정시설의 수용규모를 500명 이내로 규정한 유엔 권고안을 시행령에 반영하라.’‘여성 재소자에 대한 남성 교도관의 주간 시찰을 금지하라….’ 11월 시행을 앞두고 오는 16일까지 입법예고 중인 법무부의 ‘형의 집행과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옛 행형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천주교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인권보호 시각 충실히 반영 안돼” 이 시행령은 재소자의 인권신장과 교정행정 선진화 차원에서 옛 행형법의 이름까지 바꿔가며 대폭 손질한 개정법률의 구체적인 시행내용을 담는 만큼 인권단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사안. 그러나 인권위는 “뚜껑을 열어 보니 시행령 개정안이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다.”며 해당 조항을 일일이 반박하고 개선할 것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지난 9일 법무부에 제출했다. 인권위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개정안의 많은 규정이 행정편의주의나 규제주의 사고에 치우친 점.“행형법 개정의 핵심이 수용자 인권신장에 있고 행형법 전면개정에 따라 시행령 전면개정이 불가피한데 수용자 인권보호 시각이 충실하게 반영되지 않았고 심지어는 기존 규정을 답습했다.”는 것이다. 교정시설 수용규모와 수용형태, 여성수용자 시찰, 신입자 건강진단, 재소자 접견은 그중에서도 가장 미흡한 부분.(표 참조) 유엔 권고안은 ‘교정시설 수용인원이 500명을 넘지 않을 것’과 ‘개방시설의 수용인원은 가능한 한 적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법 제6조 1항은 신설 교정시설의 수용인원을 500명 이내로 규정하면서 “교정시설의 기능, 위치나 그밖의 사정을 고려해 그 규모를 증대할 수 있다.”고 단서조항을 달았다. ●한 시설 안에 미결수·여성·소년 함께 수용 인권위는 단서조항으로 ‘500명 이내’의 원칙규정이 무력화될 수 있다며 단서 적용범위를 엄격히 한정하는 기준을 시행령에 구체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시설에 미결수, 여성, 소년이 함께 수용되는 것도 문제. 개정법 11·13조는 20세 미만 수형자는 소년교도소에, 미결 수용자는 구치소에 수용할 것과 함께 동일 시설 안에서 이들의 분리수용을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또 그동안 사형수들을 미결 수용실에만 구금하도록 했던 현행 법규정을 개정해 기결 수용실을 포함한 ‘교정시설’에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형수들이 희망할 경우 기결수들과 함께 작업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을 11일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이들이 같은 시설에 수용, 구역만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처우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실정. 따라서 이들이 처우상 불이익이나 차별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규정을 반드시 둘 것을 인권위는 주장한다. 시행령 개정안 6조에 따르면 여성 수용자 시찰의 경우 야간에 남성교도관이 하지 못하도록 하고, 소장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만 남성교도관이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여성 수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주간일지라도 여성수용자의 거실을 남성교도관이 시찰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남성교도관의 시찰 경우도 엄격히 한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해 “교정시설의 현장에서 수용자의 권리보장및 제한에 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시행령에서는 법규정의 추상적인 기준을 최대한 구체화하고 수용자 인권보호에 필요한 사항에 반드시 규정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인권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시행령 개정안의 차관회의, 국무회의 상정과정에서 재소자들의 인권신장을 놓고 당국과 협의한 뒤 개선되지 않을 경우 법 개정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광우병 대책위 시민운동 새 지평

    광우병 대책위 시민운동 새 지평

    촛불집회를 주도한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대책회의)’ 상황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에는 고작 20여명의 실무자가 근무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20∼30대 실무 간사들이다. 이들이 34번의 촛불집회와 행진을 주도하고,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올해 촛불집회 사상 최대 인파(경찰 추산 8만여명·주최측 70만여명)가 참여하게 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대책회의에는 그 흔한 대표도 없다.170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네트워크 조직이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박원석 협동사무처장과 한국진보연대 한용진 대외협력위원장이 공동으로 상황실장을 맡고 있다. 대책회의는 조직화와는 거리가 멀고, 시민사회단체들이 자율적으로 모인 연합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 대책회의의 안진걸 조직팀장은 11일 ‘열린 네트워크 형태의 회의체로 시민·네티즌들의 자발적 참여를 돕는 조직’으로 정의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 운동단체 대표자들이 내린 결정에 일반 참가자들은 무조건 따랐던 중앙집중적 지시와 수렴의 의사소통 방식과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조직체다. 그래서 높은 참여의식과 쌍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웹 2.0’ 시대에 부응하는 시민단체의 연대체 혹은 네트워크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책회의는 촛불집회 과정에서 촛불이 모이는 장소에 무대를 설치하고 뒷정리하는 정도의 역할만 해왔다. 대책회의가 그동안 모금한 돈은 2억 3000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음향장비를 한 번 빌리는 비용 500만∼600만원과 촛불을 사서 시민들에게 나눠 주는 비용도 여기서 나갔다. 대책회의가 그동안 사서 나눠준 촛불은 50만개 정도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곳에는 수박·오이·생수 등이 전국 각지에서 답지했다. 대책회의는 거리시위 현장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의료봉사를 자처한 의료인들이 긴급치료에 나서도록 하고, 연행자가 발생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들이 나서도록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했다. 이런 서비스는 대책회의에 개신교·천주교·불교 등 종교단체, 약사·의사 등 의료인 모임, 교수협의회·전교조와 같은 교원단체와 각종 연구소 등 다양한 단체가 참여했기에 가능했다. 참여연대·YMCA 같은 대중적인 시민단체부터 미친소닷넷 등 인터넷 모임, 환경운동단체들도 참여했다.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쏟아 내는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게 대책회의의 역할이었다고 한다. 안진걸 조직팀장은 “참여하는 단체가 많은 만큼 각계각층에서 쏟아지는 의견을 조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면서 “시민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 가고 있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는 창조의 고통”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전면 인사쇄신하고 새출발하라

    6·10 민주항쟁 21돌과 맞물려 촛불집회의 열기가 뜨거웠던 어제 한승수 국무총리 등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수석들이 전원 사퇴의사를 밝힌 데 이어 정권출범 107일만에 빚어진 초유의 사태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 새 정부는 국민이 감동할 만한 수준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해 새 출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그제 정진석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인선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내각과 청와대 수석 인선 과정의 과오를 시인한 셈이다. 바로 이런 인식을 인적 쇄신의 출발선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촛불시위의 직접적 도화선은 국민 건강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한 채 쇠고기 협상을 졸속 타결한 사실일 게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로 인해 광우병에 걸릴 위험은 마른 하늘에 벼락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견해도 있다. 그렇다면 그 근저엔 잘못된 인사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오죽하면 ‘강부자 내각’이니,‘고소영 비서진’이니 하는 비아냥이 나왔겠는가. 까닭에 이 대통령은 이번 인적 쇄신 과정에서 인사철학부터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제살을 베는 아픔이 있더라도 현 국무위원과 수석비서관 가운데 부동산 투기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인사가 있다면 차제에 걸러내야 한다. 설혹 법적으로 하자가 없더라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철학있는 실용주의’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이 대통령이 새로 취임한다는 자세로 전면적 인적 쇄신으로 심기일전하기를 당부한다.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문제를 야기한 몇몇 인사를 경질하는 데 그치지 말라는 뜻이다. 대선 공신으로 인재풀을 좁힌다면 조각 때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는 일이다. 능력과 전문성 및 도덕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는 탕평인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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