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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지사 소환투표율 관심

    오는 26일 김태환 제주도지사 주민소환 투표를 앞두고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행 주민소환법에는 투표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에 참가하고 과반수가 소환에 찬성하면 김 지사는 즉시 해임된다. 그러나 투표율이 3분의1을 넘지 못하면 투표함을 열지 않고, 주민소환은 부결된다. 지난해 말 현재 유효투표권자는 41만 6485명으로 13만 8690명 이상이 투표에 참가해야 투표함을 열 수 있다. 이에 따라 주민소환운동본부 측은 투표율 40%를 목표로 방송 유세차량 등을 앞세워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제주 전 지역을 돌며 투표 참여 독려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천주교 제주교구(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매주 발행되는 ‘가톨릭 제주’ 16일자에 “모든 국민은 공동선의 촉진을 위해 사용하는 자유투표의 권리와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투표 독려운동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러나 김 소환대상자 측은 투표율이 높아야 10%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투표 불참 운동을 전개 중이다. 해군기지 건설이라는 국책사업을 추진한 단체장을 주민소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6일부터 도지사 직무정지에 들어간 김 소환대상자는 일일 환경미화원 체험, 재래시장, 불우시설 방문 등 민생체험 및 탐방에 몰두하고 있다. 또 김 소환대상자는 21, 22일로 예정된 주민소환 방송토론회에 불참하는 등 철저하게 무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민소환 투표는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제주시 138곳, 서귀포시 88곳 등에서 실시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與野 거물들의 여름나기] (하) 민주·무소속

    [與野 거물들의 여름나기] (하) 민주·무소속

    민주당이 거리에 나선 지 13일로 17일째. 장외투쟁 수은주는 떨어질 낌새가 없다. 하지만 야당 거물들의 시선은 이미 ‘여름 이후’로 향하고 있다. 결실을 맛볼지, 또 다른 시련이 닥칠지, 정치의 명운(命運)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세균 투쟁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아스팔트 위에서 위기이자 기회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단식 투쟁으로 희생의 리더십을 선보였고, 장외투쟁을 통해 야당 지도자로서 활로를 찾고 있다. 민주정부 10년의 계승자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 “그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저보다 젊은 시절에 야당을 이끌지 않았느냐.”며 각오를 다진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휴가를 반납하고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응이 아주 좋다.”며 장외투쟁에서 많은 힘을 얻고 있음을 내비쳤다. 정기국회 등원론에는 “아직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과 소통하며 적절한 시기에 의사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올 여름 장외투쟁을 통해 ‘정책 실무형’이라는 기존의 한계에서 벗어나 ‘정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의 장외 행보가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정지작업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원외 거물과 무소속 정동영 의원, 친노(親)그룹 등을 아우르는 진보개혁진영의 대통합 작업이, 정 대표가 ‘큰 정치인’으로 도약할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근태 재기 민주화 운동의 대부가 올 여름 민주주의를 위해 다시 거리에 섰다.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은 미디어법 처리를 정점으로 하는 일련의 정국 흐름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거의 매일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젊은 시절 몸 바쳐 얻었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위기 의식에 따른 것이다. 책임감이기도 하다. 재기를 권유하는 측근들에게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정치적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고 말한다. 원외에 머물며 바닥 민심을 훑다보니 필요성을 더욱 실감했다고 한다. 제1야당으로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김 상임고문의 일선 복귀와 정치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10·28 재·보선이 재기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지역의 전략 공천 시나리오가 나온다. 경기 안산상록을 재선거를 고려한 것이다. 그는 당 외곽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한반도 평화와 경제발전전략연구재단(한반도 재단)’에서 전문가들과 정책을 진단하는 시간도 틈틈이 갖고 있다. 현장을 보듬는 것 만큼 대안 정치를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손학규 하산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가을 추수를 앞두고 있다. 올 9월로 칩거 생활 1년을 맞는다. 강원 춘천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손 전 지사의 정계 복귀가 가까워졌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10·28 재·보선이 정계 복귀 무대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유력지역으로 꼽히는 수원 장안의 재선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변수다. 그러나 그의 측근들은 “어찌됐든 10월 이전에는 하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재·보선뿐 아니라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손학규 역할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호남 지역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민주당의 과제와도 맞아떨어진다. 내년 지방선거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영역싸움이 될 것이란 점에서도 손 전 지사의 비중이 만만치 않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정치 철학을 글로 담아내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 ‘손학규식 정치’의 방향 설정이 끝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측근은 이날 “요즘은 손님을 맞는 시간을 줄이고 인근 대룡산 등산과 뉴스 챙기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칩거 1년간 움츠렸던 그가 올 가을 어떤 파장을 몰고올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동영 신중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 ‘내 속에 변하지 않는 것으로 만변하는 세상에 대응한다.’는 뜻이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 붙인 문구다. 올 여름 정 의원은 마음이 무겁다. 용산 참사, 쌍용차 사태, 미디어법 통과 등 잇따른 현안 속에서 새삼스럽게 정치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틈만 나면 용산 참사 현장을 찾아,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천막에서 진행하는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한다. 정 의원은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공천 불복으로 정치적인 손실을 입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민생을 달래고 진정성을 보이려 고심하고 있다. 정치적 ‘사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위중한 병세가 최근 가장 큰 근심이다.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미국 방문 일정도 중간에 접고 전날 귀국했다. 이런저런 정치적 고민의 무거움을 억지로 드러내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한다. 복당 문제도 이미 의지는 확실히 밝혀 두었으니 당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그의 진정성이 인정받기 위해선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이희호여사 하염없이 울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일 병상에서 도쿄 피랍 생환 36주년을 맞았다. 1972년 10월 유신 이후 해외에서 망명생활을 하며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던 김 전 대통령은 이듬해 8월 도쿄 팔레스 호텔에서 중앙정보부 직원들에게 납치됐다. 바다에 수장될 뻔하다 미국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고, 닷새 뒤인 36년 전 이날 서울 동교동 자택 근처에서 눈과 손발이 붕대로 감긴 채 발견됐다. 당시 동교동 자택에 있다가 초인종 소리를 들은 이희호 여사와 김옥두 비서관이 셔츠에 핏자국과 얼룩이 묻어 있는 김 전 대통령을 발견했다고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생환 35주년 행사에서 “일생 공산당에 1번, 군사독재 때 4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거울 속 제 얼굴을 보고 정말 잘 견뎠다고 스스로 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조촐한 가족 축하연·천주교 미사 열어 이날 오후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김 전 대통령 병실에서는 윤일선 서교동 성당 주임신부가 가족과 함께 기도를 올렸다. 윤 신부는 “김 전 대통령은 과거에도 5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으며, 이제 우리는 6번째 소생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사 등 가족은 케이크에 초를 꽂고 생환 36주년을 축하하기도 했다. 매년 8월 13일마다 ‘제2의 생일’과도 같은 생환을 기념하며 해온 일이었다. 최경환 비서관은 “케이크의 초를 끈 뒤 이 여사가 하염없이 울었다.”면서 “오늘 같이 좋은 날 케이크까지 가져왔는데 김 전 대통령의 아픈 모습에 특별한 감회를 받은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 원목실에서는 함세웅·문정현·양홍 신부, 김병상 몬시뇰 등 천주교 사제들의 집전으로 ‘생환 36주년 기념미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도 이 여사는 눈물을 쏟아냈다. ●어린이 환경운동가 병문안 눈길 한편 한국계 미국인 소년 조너선 리(12·한국명 이승민)가 이날 김 전 대통령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 환경운동가인 조너선 리는 2007년 6·15 남북공동선언 7주년 기념 행사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초대로 방한, 북한의 식량·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나무를 심자고 제안해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조너선 리는 ‘김대중 대통령님 힘내세요’라고 적은 포스터를 이 여사에게 전달했다. 이 여사는 “대통령이 깨어나면 밤나무를 심으러 북한에 가자.”고 화답했다. 허백윤 오달란기자 baikyoon@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北억류 유씨 무사귀환 “기쁘고 감사” 소지섭 “중국어 대사 외우느라 진땀 뺐죠” 정진영 “김민선은 정당했다” 경찰서 유치장이야 호텔이야? 사고는 남자가 치고 고민은 여자가? 남잔 축구,여잔 무용…교과서 속 인권차별
  • [씨줄날줄] 사제의 순결/김성호 논설위원

    천주교에서 부제(副祭) 이상 서품을 받은 성직자는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는 굳은 약속을 한다. 하느님만을 추종하며 하느님을 위해 몸·마음을 온전하게 바친다는 독신서약. 정결과 청빈·순명의 서약인 이 종신서원은 사람 앞의 약속이 아닌 하느님과 교회에 대한 철저한 다짐이다. 이 맹세와 약속을 깨는 죄악에는 모든 성사(聖事)의 자격박탈, 심하게는 파문의 중벌이 따른다. 로마 가톨릭에서 이 종신과 독신의 서약은 변치 않는 철칙으로 통해 왔다. 성직자에게 정결과 청빈, 순명을 요구함은 비단 천주교만의 원칙만은 아닐 것이다. 불교에선 간음하지 말라는 불사음(不邪淫)을 으뜸 오계(五戒)중 큰 덕목으로 새겨 수행자세를 다짐한다. 원불교에서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위단의 자격으로 독신자격인 정남(貞男)·정녀(貞女)의 몸가짐을 요구한다. 그 중에서도 천주교가 엄하게 독신·정결의 원칙을 지키는 것은 성욕·물질적 탐욕이 빚을 공동체의 붕괴를 경계하기 위함이다. 천주교의 사제는 예수의 부활을 증거한 12사도의 후예로 인정받는 신의 대리인. 종신의 독신서약을 한 신의 대리인이라지만 태생의 기본욕구에 흔들리는 인간의 일탈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사제시절 여성편력 탓에 뒤늦게 툭툭 불거지는 친자확인 소송과 비난을 톡톡히 치르는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한국여성 성마리아와 결혼해 바티칸으로부터 파문당할 위기에 놓였던 벨링고 주교. 어디 이뿐일까. 빈발하는 사제들의 소년 추행과 동성애 등 성적 탈선 때문에 세계의 천주교가 골머리를 심하게 앓고 있는 실정이다. 로마 교황청이 여성과의 동거며 자녀출산을 사제들에게 허용할 조짐이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성(性)문제로 인한 친부(親父)소송과 비용을 피하고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르몽드지의 폭로기사다. 바티칸은 펄쩍 뛰며 사실을 부인했지만 천주교계에선 이미 감지됐던 사실. 피임, 낙태금지 등 천부의 인권존엄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종교적 잣대를 세상에 들이대 왔던 로마 가톨릭. 신 앞의 절대약속도 인간의 기본욕구 앞에선 무너지는 것일까. 종신서원, 독신서약이란 단어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한국불교 국가선진화 위해 머리 맞댄다

    국가 선진화와 불교의 역할 모색을 위해 교수불자들이 2박3일 동안 머리를 맞댄다.한국교수불자연합회는 오는 17~19일 강원도 영월 법흥사에서 ‘2009 교수불자 대회’를 개최한다. ‘선진국가 건설과 한국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교수불자 250명가량이 모여 우리 사회 각 영역의 발전과 그를 위한 불교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고진호 동국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행사는 박세일 서울대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각 분야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박 교수는 ‘국가선진화와 한국불교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국가선진화의 목표, 철학, 불교 선진화의 방향, 새로운 수행법 등을 제시한다.이어 정치분야에서는 정천구 영산대 교수 등이 불교의 공화주의 정치철학, 불교적 정치사고에 대해 이야기하고, 경제분야에서 최덕규 동아대 교수 등이 양극화에 대한 불교적 접근, 지역발전과 종교의 역할을 논의한다. 또 경찰과 시민의 관계, 언론 관련법과 불교, 웹2.0 시대의 불교문화, 불교 애니메이션 장편화 방안 등 사회·문화·과학을 포함해 5개 분야 총 16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그외 김규칠 불교진흥원 상임이사,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의 특강이 열리고 참선·요가 수행 시간도 갖는다. 이번 대회는 기존에 일부 대학 교수들의 발표만 몰려 있던 것을 권역별로 나눠 전국 교수불자들의 발언권을 강화하고 참여를 독려했다. 또 세미나 후 발행하던 간행물도 정기적인 학회지로 바꿔 올해부터는 연 2회 발행한다.최용춘 연합회장은 “종교적 선진국가는 정치와 종교가 분리돼 있어, 공적 지위를 이용해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강요하지 않는 사회를 의미한다.”면서 “종교가 권력화가 아닌 국민 삶의 질 향상 위해 노력할 방안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한편 연합회는 4년 전부터 기독자교수협의회와 공동으로 진행하던 세미나도 올해부터 확대한다. 10월 열릴 행사는 ‘국가와 종교’를 주제로 불교·기독교 외에 천주교, 유교, 천도교, 이슬람교 등 종단도 함께 한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는 용산참사 유가족 요구 받아들여야”

    69세의 노()신부는 7일 한여름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서울 한강로2가 남일당 건물 앞에 서 있었다. 이날로 용산참사 200일이 됐지만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문정현 신부는 참사의 현장에서 긴 한숨만 내쉬었다. 문 신부는 용산참사가 발생한 첫날부터 이날까지 참사현장을 지키고 있다. 문 신부는 ‘길 위의 신부’로 알려져 있다. 1974년 인혁당 사건을 시작으로 약자들의 고난을 함께 해온 문 신부도 이번 싸움은 힘에 부친 듯했다. “지병이 많은데다 얼마 전 경찰과 대치하다 다쳐 앉아있기조차 힘들다.”며 힘겨워했다. 그러다가도 유가족의 진상규명 요구를 들은 체도 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 얘기할 때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눈은 분노로 가득 찬다. 문 신부는 “정부가 이 사건을 아예 덮어버리려는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으면서 유족들의 정당한 요구를 탄압하는 데만 급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감추는 게 있으니 진실이 두려운 거다. 그렇지 않으면 검찰 기록 3000쪽을 공개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가족과 범국민대책위가 이날 오후 남일당 참사 현장에서 200일 범국민 추모제를 가진 가운데 문 신부는 “유가족들의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천주교 ‘가족농 살리기’ 팔 걷었다

    천주교가 소규모 가족 농가를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섰다.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지난 3일 농민들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가족농 사랑기금’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랑기금은 일종의 입도선매 방식으로 운영된다. 농사가 시작되는 파종기에 가족농가에 가구당 500만원씩 영농자금을 지원하고, 이후 수확기에 돈 대신 추수한 농산물을 갚도록 하는 방식이다. 농산물은 기존에 운동본부가 해온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에서 팔린다. 운동본부는 1994년부터 도농 생산·소비자 연계, 생활공동체 결성 사업 등을 해왔다. 지원 대상은 생산한 농산물이나 가공품을 운동본부에 제공하는 가톨릭농민회 소속 가족농이다. 가족농은 밭 3000평, 논 7000평 이하의 자기소유 또는 빌린 경작지에서 가족의 노동력으로만 농사를 짓는 형태를 말한다. 그 중 서류심사, 현장방문, 지원심사를 거쳐 대상을 선정한다. 본부는 지난 3월 총회를 통해 잉여금 중 2100만원을 사랑기금으로 확보했고 앞으로 매년 수익금의 25%를 기금으로 출연할 계획이다. 서울대교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총 기금은 후원금, 무이자 예탁금 형태로 1억원 정도가 마련된 상태이지만, 실제 자금을 지원할 내년쯤에는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농 운동본부 본부장 조대현 신부는 “대규모 환경파괴를 유발시키는 기업농과는 달리 가족농은 땅과 환경,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는 농업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 시대의 성직자인 농민들의 안정적인 생활 기반 마련을 위해 앞으로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도 사랑기금 마련에 동참, 10가구의 농사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본부는 앞으로도 물류사업 수익금, 무이자 예탁금, 후원금으로 사랑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예탁·후원문의 (02) 727-2275~6.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도시와 산] 전주 모악산

    [도시와 산] 전주 모악산

    모악산(해발 793.5m)은 전북 대부분의 시·군에서 그 웅장한 자태가 바라다보이는 대표적인 ‘평지 돌출산’이다. 모악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한반도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어 ‘어머니의 산’으로 불린다. 고어인 ‘엄뫼’를 의역해서 모악(母岳)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영험한 기가 뭉쳐 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증산교를 비롯한 숱한 신흥종교가 태동했다. 이 산을 중심으로 이상적인 복지사회를 제시하는 불교의 미륵사상이 개화했다. ●온갖 전설 얽힌 무속신앙의 본거지 모악산은 난리를 피할 수 있는 명당으로 널리 알려진 산이다. 각종 무속신앙의 본거지가 됐고, 신흥종교 암자가 난립하기도 했다. 많을 때에는 80여개의 암자가 있었다. 모악산 서쪽 자락 금평저수지 인근에는 증산교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기를 품은 산이다 보니 세상이 혼란하면 사람들이 모여들어 사회개혁을 꿈꿨다. 통일신라 때 억압받던 백제 유민의 고통을 달래준 진표율사, 후백제를 세운 견훤, 조선 중기 ‘천하공물설(천하는 일정한 주인이 없다.)’ 등 혁신적인 사상을 품다 고발당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정여립, 동학혁명의 기치를 내건 전봉준 등 수많은 이들의 혁명정신이 깃든 곳이다. 모악산은 한때 북한 김일성의 시조묘 논란으로 화제가 됐다. 전주 김씨 시조 김태서가 모악산 명당 터에 묘를 써 김일성과 김정일의 운이 발복했다는 설이다. 산이 크고 역사가 깊은 만큼 많은 전설이 얽혀 있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의 무제봉은 기우제를 올리던 곳이다. 조선시대 가뭄 때마다 전주감사가 산 돼지를 제물로 올리고 주민들은 농악을 울리며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무제봉 왼쪽의 장군봉은 많은 사람이 신성시해왔다. 명당으로 소문나 몰래 묘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 줄기에 묘를 쓰면 가뭄이 들어 입산금지령까지 내려졌었다. ●접근성 뛰어난 근교산 모악산은 전북 전주시 중인동, 김제시 금산면, 완주군 구이면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다. 전주 도심에서 차량으로 15분 안팎이면 도착할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직장인들이 출퇴근 전·후에도 다녀올 만큼 시민들의 친숙한 쉼터이자 휴양지다. 이름처럼 언제 누가 찾아와도 어머니처럼 품에 안아주는 정겨운 산이다. 삶의 고단함과 괴로움이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의욕이 용솟음치는 기운을 준다고 한다. 동편 자락에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있어 건강을 챙기고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산 주변은 경관이 아름답고 환경이 좋아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다.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자락은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일찍 터를 잡았다. 3.3㎡에 70만~100만원을 호가하지만 매물이 없을 정도다. 남서쪽 자락인 전주시 중인동 일대도 전원주택들이 앞다퉈 들어서고 있다. 전주시가 완산체육공원을 조성해 찾는 시민들이 급증했다. 모악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이동훈씨는 “모악산은 산세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불교, 증산교, 천주교 등 각종 종교문화가 발달한 특별한 지역”이라며 “탐방객이 연간 100만명에 이를 만큼 전북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호남의 명산”이라고 말했다. ●호남 4경의 아름다운 산 모악산은 봄경치가 아름답다. 모악춘경(母岳春景)은 호남사경(湖南四景) 가운데 제일로 꼽힌다. 4월에 피는 벚꽃과 배롱나무 꽃은 장관이다. 두번째가 변산반도의 하경(夏景)이요, 세번째는 내장산의 단풍, 네번째가 백양사의 설경(雪景)이다. 봄이 아니어도 모악산은 수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정유재란, 동학농민운동,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큰 나무는 거의 베이거나 불에 탔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빠르게 상처를 회복했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은 “모악산은 도시 근교에 있지만 멸종위기 생물들이 서식할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계가 건강하다.”면서 “전주시의 녹지 핵심공간으로 보호하고 가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산이지만 등산코스는 만만하지 않다. 4개의 등산코스가 모두 2시간30분 이상 소요된다. 가장 인기 좋은 완주군 구이면 주차장~대원사~수왕사~금산사 주차장 코스는 4시간이 걸린다. 구이면 원기리 모악산 들머리에서 고은 시인의 시비를 지나면 왼쪽에 선녀폭포, 사랑바위, 선녀다리를 만난다. 선녀와 나무꾼이 사랑을 속삭이다 노여움을 사 바위로 굳어져 석상이 됐다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20분쯤 오르면 보덕화상의 제자 대원스님이 창건했다는 대원사에 이른다. 증산교 창시자 강일순이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유명하다. 정상에는 방송사 중계탑이 있다. 최근에 옥상을 공개해 산 정상을 도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민원이 다소 가라앉았다.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동으로는 한폭의 수채화 같은 구이 호반이 눈길을 붙잡는다. 서쪽으로는 호남평야가 발아래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변산반도까지 보인다. 남쪽으로는 멀리 내장산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북으로는 전주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구이, 금평 등 대다수 저수지와 하천은 그 물의 근원을 모악산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관개시설인 벽골제도 젖줄이 모악산에 닿아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부고]

    ●김성환(전 MB텍 부장)희자(도명문화원 실장)희순(조치원상담소장)희영(서울 동자초 교사)씨 모친상 황미향(서울 신기초 교사)씨 시모상 심은석(한일역사공동위원회 사무국장·전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정책국장)서성갑(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서해원(충남 홍성 금마중 교장)씨 빙모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8시30분 (02)2227-7556 ●설동화(자영업)동필(DSD삼호 법무감사실장)씨 모친상 설성인(전자신문 경제교육부 기자)씨 조모상 30일 중앙대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4시 (02)860-3510 ●강전의(한남대 기획예산팀장)씨 부친상 29일 경기도립의료원 안성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8시 (031)8046-5442 ●이종욱(LIG손해보험 이사)종민(우리수내과 원장)씨 부친상 서경현(여백미디어 사장)씨 빙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2 ●이인백 인덕(전 대우일렉트로닉스 이사)씨 모친상 모연섭(전 SK생명 상무)씨 빙모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9시 (02)2227-7572 ●하승혜(한국노바티스 홍보차장)씨 부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1 ●이영권(중국 상하이 예치과 원장)필량(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필화(새롬안과 원장)씨 부친상 김준상(재미 사업)오영돈(예일산부인과 원장)씨 빙부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6시 (02)3010-2235 ●김태길(전 삼양사 상무이사)씨 별세 강호(한국산업기술진흥원 팀장)성호(재중 사업)진호(삼성테크윈 과장)씨 부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2)3010-2232 ●김해강(전 섬유수출조합 전무이사)씨 별세 영수(사업)영환(가이스 이사)씨 부친상 김철훈(한화투자신탁운용 대표)정구훈(사업)이병문(플러스치과병원 원장)씨 빙부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6시 (02)3010-2231 ●이인세(충청에너지서비스)훈(자영업)철호(현대증권 보라매지점 과장)씨 부친상 30일 충북 청주 흥덕천주교성당, 발인 8월1일 오전 9시 (043)271-1621
  • [영화리뷰] ‘메디엄’

    [영화리뷰] ‘메디엄’

    사라(버지니아 매드슨)는 아들 매트(카일 겔너)의 항암 치료를 위해 미국 코네티컷 주로 이사를 온다. 마침 손쉽게 구한 집은 으스스하긴 해도 매력적인 빅토리아풍이다. 예전에는 장례식장으로 사용된 집이란 점을 사라는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새집으로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매트는 알 수 없는 공포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귀신이 나타나고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가족들은 약물 치료 탓으로 돌리고 만다. 하지만 곧 가족 모두가 기이한 일들을 직접 대면하게 된다. 그제서야 사라는 귀신을 내쫓기 위해 천주교 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신부는 이 저택이 오래 전 강령의식을 행하던 장소였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할리우드 공포 호러물 ‘메디엄’은 1987년 미국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단편 애니메이션 ‘워드 13(Ward 13)’을 만들었던 피터 콘웰 감독은 이 작품으로 장편영화에 연출 데뷔했다. 영화는 영리하게도 인간의 공포심이 어디서 유발되는지 잘 알고 있다. 효과음과 조명 등 기술적인 요소 하나하나에서 공포심을 자아내는 기법들이 발견된다. 하지만 공포의 원인이 밝혀진 이후로는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새로운 자극 없이 테크닉만으로 승부를 걸려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초자연적인 현상을 물고 늘어지는 이 영화에 반색을 나타낼 듯하다. 15세 이상 관람가. 30일 개봉.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끝까지 희망 잃지 마세요”

    “끝까지 희망 잃지 마세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사진 오른쪽) 추기경은 30일 오전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쌍용차 노조원 가족을 만나 “끝까지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가족들을 일일이 악수로 맞이한 정 추기경은 의약품과 음식물은 물론 식수마저 공급이 끊긴 인권침해 현실을 토로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이번 문제가 폭력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를 힘으로만 해결하려는 것은 큰 잘못이며, 이런 해법은 불의의 악순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의를 가진 많은 이들이 이번 사태가 좋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또 노력할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면서 “끝까지 희망을 가지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신부·스님 나란히 유럽 가톨릭 체험기 출간

    신부와 스님의 유럽 가톨릭 체험기가 나란히 나왔다. 서울 한남동 천주교 성당 김형찬 주임신부와 대구 선본사(갓바위) 주지 향적 스님이 각각 직접 몸으로 부딪친 이탈리아 성지순례기와 프랑스 수도원 체험기를 냈다. ‘땅 위에는 하늘을 담은 곳이 있다’(주심 펴냄)는 지난해 4월 김 신부가 본당 신자 30여명을 인솔하고 이탈리아를 다녀온 뒤 썼다. 한국인들이 잘 찾지는 않지만 성인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몬테카시노, 피에트렐치나, 란치아노, 아시시, 시에나, 로마 등 10여개 도시를 10일간 돌아본 기록이다. “해외여행 정보와 자료는 많지만 성지순례의 특성을 살린 정보는 드물어 안타까웠다.”고 밝힌 김 신부는 이 여행을 위해 직접 순례코스를 짜고 신도들을 위한 현지 가이드 역할도 했다. 애초 기획처럼 진정한 의미의 순례가 될 수 있도록 현지 성당마다 들러 미사를 올리고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책은 영성을 위한 길을 떠나는 일행의 여정이 잘 나타나 있다. 곳곳에 가톨릭 신앙에 대한 해석도 함께 전하고, 사제로서 여행지에서 겪은 에피소드들도 소개한다. 또 순례 안내서로서 방문했던 성당의 전화번호·홈페이지는 물론 미사·순례 시간, 일행이 머문 호텔 위치 등 유용한 정보도 함께 담았다. 1만 5000원. 한편 향적 스님의 ‘프랑스 수도원의 고행’(금시조 펴냄)은 20년 전 스님이 프랑스 피에르키비르 수도원에서 수행했던 것을 인연으로 낸 체험기다. 1년가량 수도사들과 함께 생활한 스님은 “불교의 묵조선(默照禪)과 수도원의 묵상기도나, 육체노동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등 둘 사이의 공통점을 보면 동서양 종교의 근원은 결국 하나의 물줄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감상을 밝히며, 승려의 눈으로 본 수도원 생활을 전한다. 스님은 저술을 위해 최근 다시 프랑스 수도원을 들렀다고 한다. 책에는 체험기 외에도 이해인 수녀와의 종교화합 대담을 비롯, 각종 기고 칼럼과 법문도 함께 모았다. 책 후미에는 체험기 일부를 불어로 번역해 실었다. 1만 5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갈 곳 잃은 노 前대통령 추모 표지석

    갈 곳 잃은 노 前대통령 추모 표지석

    충북 청주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만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이 갈 곳을 찾지 못해 떠돌이 신세가 되고 있다. 27일 노 전 대통령 추모 청주시민위원회에 따르면 이 표지석은 이달 초 제작됐으나 20일이 지나도록 세울 자리를 구하지 못해 현재 모처에 임시보관돼 있다. 시민위원회는 보수단체의 훼손 등을 우려한 듯 표지석이 어디에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임시거처는 청주 수동 성당에 이어 두번째다. 시민위원회는 표지석 설치가 어려워지자 표지석의 오·탈자 등을 수정해 전국 투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표지석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청주 상당공원에 차려진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낸 성금 300여만원으로 제작됐다. 시민위원회는 이 표지석을 노 전 대통령 49재에 맞춰 지난 10일 청주 상당공원에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민위원회는 공원을 관리하는 청주시와 보수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표지석을 임시로 청주 수동성당으로 옮겼다. 시 관계자는 “공원에 표지석을 세울 경우 보수단체와의 충돌이 우려되는 데다 여론조사 결과 반대하는 시민이 더 많아 표지석 설치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민위원회는 당초 계획이 차질을 빚자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표지석을 세우기로 하고 충북도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충북도는 입장료를 받는 청남대 안에 표지석을 세우면 추모객들에게도 돈을 받아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시민위원회는 청원군 낭성면 단재 신채호 선생 사당 앞에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청원군의 반대로 이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이런 와중에 천주교 청주교구에서도 표지석을 치워달라고 해 시민위원회는 지난 25일 두번째 임시 거처를 마련해 표지석을 옮겼다. 시민위원회 관계자는 “자치단체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며 표지석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표지석 내용을 정비한 뒤 전국을 다니며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은행 연차쓰면 보너스 휴가 이현세 “생애 첫 온라인 만화 연재” 英 동성애 군인이 표지모델로 인터넷 시세 300만원짜리 팔러가니… 박물관·미술관으로 ‘문화 피서’ 떠나요 올여름 한옥마을서 “1박2일”
  • MB “서민 고통 해소에 우선순위”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과 오찬을 하며 환담했다. 이 대통령과 정 추기경은 배석자 없이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오찬에서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최근 경제난에 따른 서민고통 해소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서민들은 경제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고통받고 회복될 때는 가장 늦게 혜택을 받는다.”고 지적한 뒤 “지금과 같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에서는 서민의 고통을 줄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천주교에서도 이런 운동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이에 정 추기경도 “이 대통령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천주교의 신용협동조합운동은 서민에 대한 무담보 소액대출 운동으로, 정부의 ‘마이크로 크레디트’ 정책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수환 추기경 선종후 ‘감사와 사랑’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이 운동이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에는 이달 초 로마 교황청 방문을 포함한 유럽 순방에 앞서 정 추기경과 만날 계획이었으나 정 추기경의 교황청 공식회의 참석 일정 때문에 회동을 연기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부천에 ‘옹기 박물관’ 세운다

    경기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 여월택지지구에 항아리 모양의 ‘옹기 박물관’이 세워진다. 23일 부천시에 따르면 사업비 72억원을 들여 2011년 8월까지 여월택지지구 내 3000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100㎡ 규모의 옹기 박물관을 건립키로 하고 올 연말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옹기박물관 건립 취지는 조선시대 말 서울지역 천주교 신자들이 종교 탄압을 피해 여월동으로 이주해와 옹기를 구워 생계를 꾸렸다는 역사를 되새기고, 최근 웰빙 붐에 따라 각광을 받고 있는 전통 토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옹기 형태에 갈색의 옹기 색깔을 띠게 될 박물관은 각종 옹기 600여점을 전시하고 움집과 가마 등을 갖춰 옹기 체험장으로 활용된다. 부천은 현재 만화박물관·유럽자기박물관·교육박물관·활박물관 등 9개 박물관이 들어서 있어 ‘박물관 도시’로 불리고 있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존엄사할머니 생존 한달] 갈길 먼 존엄사 법제화… 명칭·환자범위 등 이견

    [존엄사할머니 생존 한달] 갈길 먼 존엄사 법제화… 명칭·환자범위 등 이견

    대법원 판결로 김모(77) 할머니의 인공호흡기를 뗀 이후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의료계, 법조계에서 활발하다. 그러나 용어 사용조차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등 법제화까지 갈 길은 멀기만 하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지난 2월 ‘존엄사법’을,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자연사법’을 대표 발의했다.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서면의료지시서 등으로 요구한 경우 의료진이 연명치료를 보류 또는 중단한다는 내용은 같다. 하지만 존엄사법은 대상자에 식물인간 상태를 포함하지만 자연사법은 이를 제외했다. 환자의 서면의료지시서가 없는 경우 존엄사법에서는 대리 및 추정이 가능하다고 규정하지만, 자연사법에서는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 법안 모두 다른 법안에 밀려 상임위원회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의료 현장에 적용할 통합 가이드라인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 입법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의료계, 법조계에서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토론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와 한국입법학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 16일 ‘존엄사’의 올바른 법제화를 위한 토론회를, 한국보건연구원이 지난 10일과 17일에 이어 24일에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중단,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라는 연속토론회(3회)를, 국립암센터가 오는 30일 ‘품위있는 죽음을 위한 사회적 합의’라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토론회 때마다 첫 논란은 명칭 사용이다. 존엄사, 자연사, 안락사,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의사조력자살 등 각종 용어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연구원 배종면 박사는 “혼란의 원인이 상당 부분 용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영호 국립암센터 기획실장은 “언론이 죽음을 미화할 가능성이 있는 ‘존엄사’라고 표현해 혼란을 초래했다.”면서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이라는 용어가 가장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동익(가톨릭대 생명대학원) 신부는 “천주교회가 존엄사법 제정을 반대하는 것은 죽음이라는 문구가 법률에 들어가 명백히 죽음을 의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1차 토론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존엄사’ 혹은 ‘소극적 안락사’라는 용어는 개념상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이 단어를 중심으로 논의가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뜻을 모았다. 반면 홍익대 이인영 교수는 국회입법조사처 주최 토론회에서 “미국 워싱턴주에선 존엄사법이라고 쓰지만 적극적인 안락사는 금지하고 있다.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얘기하는 존엄사가 왜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대상 환자의 범위, 연명치료의 종류, 환자 의사 추정 등도 활발한 논의가 필요한 주제다. 의료계에서는 말기암환자(혹은 말기환자)가 지병이 악화돼 돌이킬 수 없는 죽음에 임박한 시기에 심폐소생술 또는 인공호흡기 사용을 제한하는 것으로 제도를 마련하고, 시행 결과에 따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사전의료지시서를 통해 표현된 환자의 자기결정권은 존중하기로 합의가 모아졌지만, 서면지시가 없을 때 환자의 의사를 추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때문에 국회에 제출된 법안도 이 같은 쟁점을 병원 윤리위원회 등이 결정하도록 일임하고 있다. 허대석 서울대병원 교수는 “모두가 만족할 규정을 마련하는 건 불가능하다.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최석우 몬시뇰 선종

    최석우 몬시뇰 선종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의 선구자 최석우 몬시뇰이 20일 오후 노환으로 선종(善終)했다. 87세. 1922년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나, 1950년 사제품을 받은 그는 1961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교회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64년 고인은 ‘한국교회사연구소’를 설립해 한국교회사 연구의 밑거름을 마련했다. 이후 가톨릭대 교수, 명동·수유동본당 주임 등을 거쳐, 1975년부터 연구 및 자료편찬 등 교회사 연구에 전념했다. 빈소는 명동대성당 내 지하성당. 장례미사 22일 오전 10시. (02)727-2036.
  • “사회 갈등 풀 해법은 포용 용산참사 억울함 들어줘야”

    “사회 갈등 풀 해법은 포용 용산참사 억울함 들어줘야”

    “우리는 이 시대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게 마치 가랑비처럼 옷을 적시고 있는데도 말이죠.” 지난 20일 취임 6개월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성공회 서울교구장 김근상 주교는 “사회 이슈의 피로감”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용산·평택 문제, 생태 문제 등 이슈들이 결국은 피로감만 남고 심각성은 잊힌 지 오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용성 없는 이념투쟁’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용산문제도 억울함을 풀어주는 게 중요한데, 잘잘못만 따지고 있어요. 그러면 결국은 이념투쟁이 되고 해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사과 한 번 하면 끝날 일이죠.” ‘시대의 심각성’을 풀어나갈 해법으로 ‘포용’을 강조한 셈. 그가 몸 담고 있는 성공회는 그 자체가 상당히 자유롭고 열려 있는 조직이다. 신·구교의 대립을 피하고 장점을 끌어안았던 시작도 그렇지만, 세계 1억명의 신자를 둔 지금도 성공회 교회들은 서로 수평적 관계로 자유로운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성공회의 분위기 탓일까. 그는 교구장 생활에서도 교회를 둘러싼 이념 문제가 가장 고통스럽다고 했다. “교회는 우파일 수밖에 없는데, 외부에서 성공회를 좌편향으로 본다.”는 것. 그러면서 “교회는 본능적으로 보수적이고 우리 신자 중 다수도 보수성향”이라고 덧붙인다. 하지만 그가 교회 내 ‘좌편향’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진보적 색채를 띠고 있는 성공회대 교수들을 언급하며 “교수들의 커리큘럼과 교회의 이념은 별개이며 교회가 대학의 교육까지 간섭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해외 선교 역시 유독 ‘포용’을 강조한다. 김 주교는 올해 4월 시작한 해외선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며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선교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선교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신 “사람들이 잘 살 수 있게, 또 그 지역 교회가 제 역할을 하게 하는 것, 그게 성공회의 선교”라고 한다. 취임부터 계속 “크진 않지만 상징성을 가진 일들”을 이어가고 있다. 교회도 대체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성당 지붕에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하기도 했고, 종교간 화합을 위해 얼마 전에는 천주교 예비사제들과의 대화시간을 갖기도 했다. 포용의 움직임을 위해 21일부터는 교회마다 돌며 교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사는가 하는 ‘생활 속의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교과교실제·졸업인증제·국제반… 차별화 운영

    교과교실제·졸업인증제·국제반… 차별화 운영

    자율형사립고는 수업과정의 절반은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교과교실제, 특성화 교육도 가능하다. 교육당국은 이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 단점도 분명하다. 등록금은 일반계고의 3배 안팎까지 올려 받는다. 경제력에 따른 교육격차 심화가 우려된다. 이런 저런 논란 가운데서도 각 학교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특징을 소개한다. ●경희고 수학·과학 과정을 특성화한다. 교과교실제와 영재반도 운영한다. 1∼2학년들에게는 태권도 교육을 실시한다. 인성지도를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하는 봉사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수준별 수업과 수준별 평가문항을 준비하고 방과후 맞춤형 수업도 할 예정이다. ●동성고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다. 예비신학생 과정을 따로 운영한다. 일반학생은 일본어와 중국어 가운데 한 과목을 들어야 한다. 예비신학생은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이수해야 한다. AP과목(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는 과목)도 이수할 수 있다. ●배재고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수학·과학 수업은 각각 2단위씩 늘리고 기술·가정은 축소한다. AP교과목도 운영하고 과제연구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교과 성적 하위 15% 이하 학생에게는 성적 향상 맞춤형 계획을 세워 목표를 달성하도록 한다. ●세화고 영어회화 과목을 신설한다. 국제과정을 마련해 유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따로 교육할 계획이다. 국어과목 군에 고전문학의 감상과 비평, 시창작 활동 등 전문교과를 도입한다. ‘1인 1악기’ 교육을 실시하고 반드시 1개 이상의 동아리 활동을 의무화했다. ●숭문고 독서와 작문지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3학년 이수단위를 축소해 남는 시간에는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수시로 수요를 조사해 개설하는 선택교과목을 바꾼다. 기타, 펜글씨, 농구, 테니스, 미술감상 가운데 2개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졸업인증제를 실시해 졸업 전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한자, 정보, 영어능력을 갖춰야 한다. ●신일고 영어특성화 학교로 운영할 계획이다. 영어과 5개 과목을 필수로 지정해 모든 학생이 반드시 이수토록 한다. 국제반도 운영한다. 특별활동, 기술가정, 사회, 국사, 과학 교과 단위 수를 줄이고 논술, 과제연구, 교양특강 등 창의적 재량활동을 늘린다. 제2외국어를 필수선택으로 지정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중 한 과목을 들어야 한다. ●우신고 국어와 제2외국어 수업을 늘리고 인문사회과정, 어문과정, 이학공학과정으로 나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우수학생은 조기졸업이 가능하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특수학교와 연계해 장애우돕기 봉사 프로그램, 사제동행 국토순례, 생활관을 이용한 예절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대부고 국사와 과학 수업을 늘리고 도덕·기술·가정을 줄인다.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 과목을 개설한다. 인문과정, 이공과정, 음악과정, 미술과정으로 나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과목별로 기초학력부진, 보통, 양호, 우수, 심화 5단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화여고 국어, 국사, 사회, 수학, 과학 과목을 강화하고 교과교실제와 무학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희망과목을 최대한 개설해 소수자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수준별 이동수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중동고 국사 수업을 늘리고 과학과 기술가정을 다소 줄인다. 재량활동을 편성하지 않고 대신 특성화교과(글로벌 리더십연구, 창의성 연구)를 운영한다. 학력·창의성 신장 프로그램, ‘나눔과 봉사’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특별활동 과정을 운영한다. 영어몰입수업을 진행한다. 학습부진아에 대해서는 ‘공부개조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중앙고 국사와 사회·과학을 늘린다. 국제계열과 과학계열을 따로 운영한다. 특성화교과로 과학사(1학년), 자율전공(2학년), 예체능(2학년-태껸·사물놀이·서예 택1) 등을 개설한다. 인성교육프로그램과 과학탐구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과학아카데미코스를 운영한다. ●한가람고 능력별 교과선택 제도를 도입해 영어· 과학 교과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이면 수업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한다. 전 과목 교과교실제로 운영하고 개인 과제 연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전 학생이 듣도록 했다. 과목별 ‘유급제’를 도입해 교과별 학업 성취 기준이 80% 미만이면 교과 이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한대부고 이공·의약과정, 국제인문과정, 예체능과정으로 나눠서 운영한다. 수학과 영어 교과를 늘리고 기술·가정을 줄인다. 학기 집중이수제를 도입해 학기별 수강과목도 줄인다.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다양한 국제교류행사를 개최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靑 인사검증 시스템 개편 나중에…

    청와대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에 따라 인사검증 시스템을 조기에 개편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7월 말에서 8월 말 사이에 순차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개편은 현재의 인사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을 내부적으로 논의해 왔으나 여론에 밀려서 하는 응급 처방이나 대증요법보다는 ‘근원적 처방’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뜻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과제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훈령 개정 등 제도적으로 손볼 부분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를 위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현 인사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인사를 하고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것은 중장기적 과제로 검토를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인사 추천과 검증작업을 철저히 분리하는 인사검증 시스템 개편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려 했다가 무기한 연기했다.청와대가 현재까지 도입을 검토중인 인사시스템 개선안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청와대는 ‘인사 사전예고제’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사전예고제는 정부의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급의 후보군(群)이 어느 정도 압축되면 본인 동의를 얻어 일정기간 언론 등의 공개검증을 받는 방안이다. 이는 청와대 검증팀 등 관계 당국이 포착하기 힘든 재산형성 과정 등 은밀한 부분을 사전을 거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검찰, 국세청, 경찰청, 관세청 등 정보가 많은 주요 기관들의 협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인사 대상자의 세밀한 흠결까지도 사전에 잡아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이지만, 개인정보에 대한 사찰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또 인사 대상자로부터 최대한 솔직한 신상 고백을 받아내는 자기검증 강화 방안이다. 천주교의 ‘고해성사’처럼 인사 대상자로부터 솔직하고 꼼꼼한 ‘자기검증서’를 받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인사 대상자 본인의 실토만큼 정확한 정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 아이디어다.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내각을 출범시킬 때 하자가 많은 후보를 지명했던 것처럼 시스템이 가장 잘 정비됐다는 미국에서도 검증이 쉽지는 않다. 하자가 있는 당사자들이 스스로 자리를 고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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