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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김희중(히지노·63) 대주교가 신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을 맡게 됐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25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최창무 대주교의 광주대교구장직 사임 청원을 받아들여 교회법에 따라 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교구장 직을 자동 승계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김 대주교는 광주대교구 출신 첫 교구장이다. 김 대주교는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1975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1976년 로마에 유학, 1986년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교회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광주 가톨릭대교수, 2002년 광주대교구 금호동성당 주임신부를 지냈으며, 2009년 광주대교구 부교구장 대주교로 승격됐다. 최 대주교는 최근까지 주교회의 성직주교위원회,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위원을 맡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7대 종단 ‘자살 예방’ 한목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종교계가 힘을 모았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국내 주요 7개 종단 지도자가 참여하는 종교지도자협의회(이하 종지협)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2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자살 없는 건강 사회 구현을 위한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은 “이제 자살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결코 자살을 해서는 안 된다는 공동인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 우리 이웃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고 귀를 기울여 주는 포용이 필요하다.”며 “자살위험이 없는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온 국민과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는 1만 2858명이다. 하루 평균 35.1명이 자살한다는 얘기다. 10년 전 8622명에 비해 49%나 늘어난 수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IPTV가 종교문화 바꾼다

    IPTV가 종교문화 바꾼다

    종교계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각 종교들은 일찌감치 인터넷 프로토콜TV(IPTV) 채널을 론칭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자체적인 셋톱박스 제작 기술을 앞세워 양방향성을 더욱 강조한 IPTV방송국을 독자적으로 개국하기도 했다. 이에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다양한 선교 전략이라는 분석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종교마다 IPTV 채널 가동 23일 종교계에 따르면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은 이미 1~2년 전부터 IPTV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천주교는 기존 케이블 방송으로 있던 평화방송(PBC)을 확대해 SK브로드밴드, KT쿡(QOOK) 등 대형 IPTV 사업자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불교 역시 불교방송(BBS)을 IPTV 채널로 운영하고 있으며, 원불교는 원불교TV를 IPTV로, 한방건강TV를 위성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다. 교단 차원에서 역량을 결집해 기존 케이블 채널에서 IPTV를 파생시킨 이들과 달리 개신교계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IPTV를 도입했다. 기본적으로 개교회주의를 표방하는 개신교 교회는 한 채널의 콘텐츠를 한 교회에서 모두 다 채워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개신교는 여러 교회가 연합을 이뤄 IPTV를 운영하고 있다. 굿티브이(Goodtv) 같은 경우는 설교 영상 등 콘텐츠 공급에 순복음교회 등 80여개 교회가 참여한다. ●천주교 자체 셋톱박스 개발 이런 중에 천주교에서는 최근 자체 기술로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기존 대형사업자와 독립된 IPTV를 선보였다. 21일 개국한 ‘우리본당TV’는 IPTV의 강점으로 꼽히는 양방향성을 극대화시킨 형태다. 개별 본당의 신자들이 직접 제작한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손쉽게 올리고 이를 다른 본당의 신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제작을 지휘한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김민수 신부는 “우리본당TV는 천주교 내 공동체 네트워크의 의미를 가진다.”면서 “이것이 한국 천주교, 나아가 아시아, 세계로 확장되면 세계 천주교인들 간의 커뮤니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교계에서는 IPTV의 강점으로 우선 접근용이성을 든다. 직접 교회나 절·성당에 나오지 않아도 TV를 통해 사목·포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 인구가 많아져 인터넷 접근이 쉽지 않은 신자계층이 늘어나면서 조작이 쉬운 IPTV는 이러한 종교 생활에 대한 수요까지 채워준다. 설교를 원할 때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 신앙이 일상화되고, 포교에 효과가 크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창익 한신대 학술원 교수(종교학)는 “미디어 플랫폼은 다양화됐으나 종교 분야의 콘텐츠는 일방적인 설교·법회 영상 등 오프라인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새로워진 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콘텐츠를 개발해야 진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종교의 원리 벗어난다” 우려도 이 교수는 또 IPTV 등이 종교 문화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종교는 시간과 공간을 한정함으로써 성스러움을 획득하는 행위인데 IPTV는 이러한 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향후 신앙 생활과 종교 전반의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IPTV가 종교문화 바꾼다

    IPTV가 종교문화 바꾼다

    종교계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각 종교들은 일찌감치 인터넷 프로토콜TV(IPTV) 채널을 론칭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자체적인 셋톱박스 제작 기술을 앞세워 양방향성을 더욱 강조한 IPTV방송국을 독자적으로 개국하기도 했다. 이에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다양한 선교 전략이라는 분석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종교마다 IPTV 채널 가동 23일 종교계에 따르면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은 이미 1~2년 전부터 IPTV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천주교는 기존 케이블 방송으로 있던 평화방송(PBC)을 확대해 SK브로드밴드, KT쿡(QOOK) 등 대형 IPTV 사업자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불교 역시 불교방송(BBS)을 IPTV 채널로 운영하고 있으며, 원불교는 원불교TV를 IPTV로, 한방건강TV를 위성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다. 교단 차원에서 역량을 결집해 기존 케이블 채널에서 IPTV를 파생시킨 이들과 달리 개신교계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IPTV를 도입했다. 기본적으로 개교회주의를 표방하는 개신교 교회는 한 채널의 콘텐츠를 한 교회에서 모두 다 채워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개신교는 여러 교회가 연합을 이뤄 IPTV를 운영하고 있다. 굿티브이(Goodtv) 같은 경우는 설교 영상 등 콘텐츠 공급에 순복음교회 등 200여개 교회가 참여한다. ●천주교 자체 셋톱박스 개발 이런 중에 천주교에서는 최근 자체 기술로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기존 대형사업자와 독립된 IPTV를 선보였다. 21일 개국한 ‘우리본당TV’는 IPTV의 강점으로 꼽히는 양방향성을 극대화시킨 형태다. 개별 본당의 신자들이 직접 제작한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손쉽게 올리고 이를 다른 본당의 신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제작을 지휘한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김민수 신부는 “우리본당TV는 천주교 내 공동체 네트워크의 의미를 가진다.”면서 “이것이 한국 천주교, 나아가 아시아, 세계로 확장되면 세계 천주교인들 간의 커뮤니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교계에서는 IPTV의 강점으로 우선 접근용이성을 든다. 직접 교회나 절·성당에 나오지 않아도 TV를 통해 사목·포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 인구가 많아져 인터넷 접근이 쉽지 않은 신자계층이 늘어나면서 조작이 쉬운 IPTV는 이러한 종교 생활에 대한 수요까지 채워준다. 설교를 원할 때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 신앙이 일상화되고, 포교에 효과가 크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창익 한신대 학술원 교수(종교학)는 “미디어 플랫폼은 다양화됐으나 종교 분야의 콘텐츠는 일방적인 설교·법회 영상 등 오프라인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새로워진 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콘텐츠를 개발해야 진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종교의 원리 벗어난다” 우려도 이 교수는 또 IPTV 등이 종교 문화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종교는 시간과 공간을 한정함으로써 성스러움을 획득하는 행위인데 IPTV는 이러한 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향후 신앙 생활과 종교 전반의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자고나면 터지는 악재… 靑 곤혹

    자고나면 터지는 악재… 靑 곤혹

    ‘자고 일어나면 한 건씩 터지네.’ 청와대가 잇달아 터지는 악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9일 1심 선고를 앞둔 한명숙 전 총리 재판의 기류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도대체 검찰이 수사를 어떻게 한 것이냐.”는 비난이 나온다. 무죄판결이 나올 경우, 선거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이명박(MB) 대통령의 ‘독도발언’을 둘러싼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반(反) MB진영이 제기한 소송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청와대는 1년반 전에 오보로 결론이 난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결과와 관계없이 소송 자체가 진보진영을 결집하는 도화선이 되고 있다. 청와대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도 까고…”라고 말한 게 알려지면서 촉발된 MBC사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그렇게 믿지 않는 여론이 더 높다는 게 고민이다. 종교계와의 악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천주교 주교회의는 4대강 반대성명을 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수치와 분명한 논리로 설득하라.”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강도높게 지시할 정도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게다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좌파성향의 봉은사 주지는 사퇴해야 한다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논란도 불교계를 자극하고 있다. 야권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권이 압력과 회유로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종교지도자까지 교체하라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방문진의 MBC 장악 시나리오가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에 천정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주말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이 49%대로 나타날 정도로 집권 3년차에도 이례적일 정도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터지는 악재에 답답해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한 지방선거에서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토대로 참패는 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20~30대 젊은 층의 이탈은 가속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 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아담과 이브 못믿겠다”…천주교 신부 옷 벗어

    “아담과 이브 못믿겠다”…천주교 신부 옷 벗어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은 진짜로 있었을까. 에덴동산에 살았다는 아담과 이브는 실존한 것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고민하던 아르헨티나의 한 천주교 신부가 결국은 성스러운 신부복을 벗었다. 성경에 인류의 조상으로 소개돼 있는 아담과 이브에 대한 이야기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제는 전 신부로 불리고 있는 아리엘 알바레스 발데스가 바로 소신을 꺾지 않고 신부복을 벗어버린 화제의 인물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아담과 이브의 스토리가 역사적 사실인지에 대해 회의를 느꼈던 그다. 15년 전 ‘마귀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 발데스는 아담과 이브가 실존했던 인물인지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바티칸은 당장 논문 내용을 정정하라고 했다. 발데스는 아담과 이브의 역사성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삽입해 논문을 수정해야 했다. 하지만 “논문을 고친 건 나 스스로의 뜻이지 바티칸의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밝히라는 바틴칸의 지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심을 어길 수는 없었다.”고 발데스는 최근 당시를 회상하며 밝혔다. 그래도 그럭저럭 성직자 생활을 해온 그가 끝내 옷을 벗기로 한 건 아르헨티나 주교단이 최근 징계를 결정하면서다. 평소 발데스는 성당 신자들에게 “(나 자신이 성직자지만) 아담과 이브가 실존했던 인물인지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발데스가 신자들에게 이런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아르헨티나 주교단에선 발데스를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면서 주의를 줬다. 이단적인(?) 그의 가르침 때문에 신자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는 게 징계사유였다. 사태가 이쯤에 달하자 발데스는 미련없이 신부복을 벗어버렸다. 발데스는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주교단이 징계를 내렸지만 신부 중에는 아담과 이브의 역사성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다.”면서 “나의 생각에 공감하는 신부가 꽤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가진 또 다른 인터뷰에서 발데스는 “오늘날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성경은 사람이 하느님의 손으로 빚어졌다고 하지만 땅에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 시각] 법정스님과 ‘기도 세리머니’ 논란/안미현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법정스님과 ‘기도 세리머니’ 논란/안미현 문화부장

    법정 스님의 초재(初齋)가 치러지는 날이다. 떠나면 후한 평을 내놓는 우리네 관행을 걷어내고 보더라도 스님의 생전 언행(言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난(蘭) 얘기만 해도 그렇다. “난초를 뜰에 내놓은 채 봉선사로 갔다. 그 길로 허둥지둥 돌아왔다. 뜨거운 햇볕에 잎이 축 늘어져 있었다. 나는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이때부터 나는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스님에게 ‘무소유’의 깨달음을 처음 안겨준 일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 일화를 다시 접하며 ‘아, 그랬었지.’ 한다. 버리는 연습을 해서가 아니라, 천성이 게으른 주인 탓에 잎이 축 늘어져 있는 우리집 난들을 떠올리며 ‘소유와 무소유의 경계’를 생각한다. 실없는 생각 끝에 또 한 생각이 따라 나온다. ‘기도 세리머니’ 논란과 봉은사 직영사찰 갈등이다. 조계종은 스님 입적 일주일쯤 전에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냈다. 축구선수들이 골을 넣은 뒤 기도하는 자축 세리머니를 자제토록 교육시켜 달라는 내용이었다. 축구협회는 ‘대략난감’, 기독교는 “오지랖 넓은 간섭”이라며 발끈했다. 큰스님을 잃은 슬픔 앞에 논란은 유야무야 덮였다. 불가의 심정이 전혀 이해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넷심’을 좌지우지하는 유명 스타들의 영향력과 상대적 홀대를 느끼게 하는 현 정권의 행보를 보며 착잡함이 쌓였을 법도 하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조계종 주장대로 ‘선수 개개인의 종교 못지않게 시청하는 사람의 종교도 존중’하자면 성호를 긋고 빙판장에 들어서는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도 ‘교육 대상’이다. 지난 연말 방송사 연예대상 시상식 때 “(앞에 상 받은) 모든 분들이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는데 저는 제 마음속에 자리잡고 계신 부처님께 감사드린다.”고 남우조연상 수상소감을 밝힌 탤런트 최준용도 마찬가지다. 수적(數的) 다수가 기독교라고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법정 스님 말씀대로라면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는 것”이니 공문까지 보내가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할 일은 아니다. 환희의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불끈 쥐어지는 두 손을 교육으로 펼 수는 없지 않은가.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가 톰 크루즈라는 미국 할리우드 대스타를 신자로 만나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렸듯이 차세대 스타 중에 불자(佛子)가 숨어 있을지 또 모를 일 아닌가. 스님은 누구보다 종교 간 벽 허물기에 앞장선 이다. 길상사 관음보살상을 천주교 신자인 최종태 조각가에게 맡겼고, 개원 법회 때는 당시 김수환 추기경을 초대했다. 그 화답으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특별강론을 하기도 했다. 그런 스님이 ‘기도 세리머니’ 논란을 접했다면 모르긴 몰라도 “쓸데없는 일을 했다.”며 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호통쳤을 것이다. 봉은사는 또 어떤가. 일방적으로 직영사찰 전환을 결정한 총무원이나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결사항전하는 봉은사나 ‘돈’ 문제가 중간에 끼여 있어 볼썽사납다. 정치적 배경 의혹까지 가세하는 형국이어서 더 어지럽다.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한다…맑은 가난은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한다.”는 법정 스님의 창건 법문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불교 바깥에서는 스님의 사인(死因)을 놓고도 입방아를 찧는 모양이다. 담배도 안 피우고 청정한 산골에서 산 스님이 웬 폐암이냐는 냉소다. 스님의 세속 조카이자 절집 조카인 현장 스님은 “법정 스님이 네 살 때 세속의 아버님이 폐질환으로 돌아가신 집안내력이 있다.”며 불필요한 입길을 차단했다. 단순한 궁금증의 발로인지, 불교를 깎아내리려는 불순한 의도가 섞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훌륭한 종교는 나눔이요,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는 이해”라고 했던 스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볼 일이다. 그래도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 있다면 스님이 강론(講論)을 마칠 때마다 끝맺음으로 썼던 “나머지는 바람과 풀에 물어볼 일”이다. hyun@seoul.co.kr
  • [열린세상]32세 청년 안중근이 그립다/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열린세상]32세 청년 안중근이 그립다/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19세기 말엽부터 20세기 전반기 사회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이에 대한 저항 내지 독립운동으로 점철되어 왔다. 이 독립운동의 과정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안중근이었다. 그는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에서 조선침략의 원흉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했다. 그 결과 1910년 3월26일 중국의 뤼순 감옥에서 그는 순국했다. 올해는 그가 순국한 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다. 안중근은 18세 때에 천주교 세례를 받은 이후 정신적 근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종교운동에 투신했다. 그러나 을사조약을 계기로 국권이 침탈되어 가던 상황에서 그는 좀 더 직접적인 민중계몽을 위해 교육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국채보상운동에도 참여하여 자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안중근은 평안도 지역에서 비폭력적 국권수호운동의 선봉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907년 이후 일제에 대한 무장항쟁으로 발전되어 갔다. 그는 간도와 연해주 지역으로 망명하여 의병을 조직해서 직접 국내 진공작전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의병전투의 일환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했다. 법정투쟁의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거사 이유와 궁극적 지향 등을 선명히 제시해 주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단순한 살인이나 정치적 암살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신앙과 연결된 행위, 동양평화와 겨레를 위한 이타적인 행위임을 역설했다. 자신은 의군 참모중장으로 독립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작전지역에 들어온 적장을 공격한 군사행동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옥중에서 동양평화론을 지어서 자신의 궁극적 지향점을 밝혀주고자 했다. 안중근은 32세의 짧은 생을 살았다. 그러나 그의 삶과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그가 오늘의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많은 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우선, 그는 늘 자신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던 시대를 직시하고, 자신이 행할 바를 과감히 실천해 나갔다. 그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행동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지식과 행동을 일치시키고자 했던 인물이었다. 안중근이 수행했던 일들은 이타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었다. 그는 ‘국민’을 위한 봉사의 삶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의 재산을 털어서 교육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수고로움을 피하지 않고 풍찬노숙의 의병투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까지라도 침략의 원흉을 제거하고자 했고,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서도 초연할 수 있었다. 안중근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었고, 인류가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인 ‘평화’의 중요함을 역설했다. 그가 지향하던 궁극적 가치는 바로 평화에 있었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한 자신의 의거도 궁극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인식했다. 그는 죽음을 앞둔 옥중에서 동양평화를 이루기 위한 자신의 방략을 정리하는 데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러한 행적과 기록을 통해서 우리는 그의 평화사상을 높게 평가하게 된다. 100년 전 그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당시 일본인들이 주장하던 평화론이나 연대론과는 근본적 차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안중근은 일본을 맹주로 한 폭력에 굴종하는 거짓 평화를 거부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대등한 주권국가로서 상호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질 평화를 그렸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동아시아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바를 미리 제시한 것이다. 100년 전에 죽은 안중근은 여전히 오늘의 우리들에게도 사표가 되고 있다. 안중근의 의거와 순국에서 드러나는 평화사상이나 자기 희생적 이타심, 그리고 행동하는 지성의 면모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가치가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32세의 젊은 청년 안중근을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 천주교 100년만에 도마 안중근 품다

    천주교 100년만에 도마 안중근 품다

    도마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저격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기도였다. 이토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그는 성호를 그으며 감사 기도를 올렸고, 뤼순 감옥에서 형장으로 나아갈 때도 기도를 잊지 않았다. 그는 18살에 영세를 받은 이후 마지막까지 신앙을 놓지 않은 신실한 천주교인이었다. 하지만 정작 천주교는 그를 적극 품지 않았다. 십계명의 하나인 ‘살인죄’를 범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조선교구장인 뮈텔(1854~1933) 주교는 사형을 앞두고 마지막 성사를 원한 안 의사의 요청을 거부했다. 심지어 명령을 어기고 안 의사에게 성사를 베푼 빌렘 신부에게 미사 집전 금지 조치를 내렸다. ●공식미사 외면한 천주교 왜? 그런 천주교가 안 의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올해 그의 순국 100주기를 맞아 처음 공식 추모미사를 여는 것이다. 집전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맡았다. 그동안 소규모 미사는 있었으나 교구 차원에서 대규모 추모미사를 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국 천주교는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등을 통해 안 의사의 기독교 정신과 세계평화 정신을 기리는 각종 추모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순국 100주년 미사는 안 의사의 순국일인 오는 26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봉헌된다. 이 자리에서 정 추기경은 미사 강론을 통해 천주교인으로서의 안 의사를 다시 알리고, 동양은 물론 세계 평화를 꿈꾼 숭고한 정신과 신앙을 기릴 예정이다. 그렇다고 천주교가 안 의사를 공식 복권한 것은 아니다. 살인했다는 이유로 공식 파문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파문이 없으니 복권도 있을 리 없다. 대신 한국 천주교는 1993년 김수환(2009년 선종) 추기경이 “일제 치하 교회가 안 의사 의거에 대한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여러 과오를 범한 데 연대 책임을 느낀다.”고 한 것을 상징적인 복권으로 여기고 이후 추모 행사를 조금씩 개최하고 있다. ●10월 평양서 남북공동 추모행사도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신부)는 25~27일 뤼순 일대 안 의사 관련 유적지에서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남북한 공동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 남측 기념사업회에서 100명,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위원장 장재언 북한적십자 총재)에서 30명가량이 참석해 공동 미사를 보고 유적지 탐방, 안 의사 평화정신 계승·실천 방안 토론회 등을 이어간다. 윤원태 기념사업회 실장은 “안 의사는 남북 공동으로 추모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독립투사”라면서 “오는 10월 의거 기념 행사를 평양에서 공동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회는 홈페이지(www.greatkorean.org)를 통해 사이버 추모 전시관도 운영한다. 천주교평신도 모임인 ‘직암선교후원회’는 뤼순 감옥 인근의 중국 다롄한인성당, 일본 오타시 성당 신자들과 함께 한·중·일 신자가 참여하는 ‘묵주기도 100만단 봉헌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예수의 생애를 묵상하며 드리는 묵상기도는 ‘주님의 기도’ 한 번, ‘성모송’ 열 번, ‘영광송’ 한 번을 1단으로 삼는다. 지난해 10월26일 시작한 봉헌운동은 이달 4일 현재 목표치를 훨씬 넘어 154만 7408단이 누적됐다. 후원회는 인터넷카페(cafe.daum.net/jigammissions)에서 댓글 형식으로 기도를 취합하고 있다. 안 의사 신앙과 사상 현대화를 주제로 한 원고와 서평도 모집 중이다. 대안공동체의 하나인 천주교 예수살이공동체(대표 박기호 신부)는 23~27일 닷새간 ‘안중근 순국 100주년 기념 순례’를 진행한다. 안 의사 유적지를 돌아보고 추모 미사에도 참석한다. ●기독교·불교 “천주교 신자인데…” 원불교도 지난 11일 전남 함평 대한민국상해임시정부 청사 복원터에서 ‘안중근 장군 순국 100주년 특별 천도재’를 올렸다. 행사를 진행한 정광일 청년아카데미 대표는 “안 의사와 원불교는 직접적 인연이 없으나 100주기를 맞아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범국민운동 차원에서 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26일 복원터에서 안 의사 추도식 및 동상 제막식도 연다. 반면 기독교나 불교계는 안 의사 100주기와 관련해 이렇다 할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 안 의사가 천주교 신자라는 점이 소극적 행보의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현장 행정] 훈훈한 강서구… 기부문화 확산

    [현장 행정] 훈훈한 강서구… 기부문화 확산

    폭설과 한파로 힘들었던 지난겨울, 강서구엔 이웃 간에 훈훈한 정이 넘쳐나 화제다. 3일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 2월28일까지 3개월 동안 ‘희망2010 따뜻한 겨울 보내기사업’을 추진한 결과 모두 9억 1623만원의 성금품이 모금됐다. 이는 당초 목표금액인 8억원의 114%나 되는 액수이다.구는 지난해 ‘따뜻한 겨울 보내기 선포식’을 시작으로 ‘희망나무 가꾸기-100인의 기부천사’, ‘이웃사랑 모금캠페인’, ‘모금 생방송’, ‘사랑의 저금통 나누기’ 등 다양한 모금과 홍보활동을 펼쳤다. 구는 각계 각층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회복지 민간기관과 구청 직원 등으로 구성된 추진반을 구성했다. 또 겨울철 생계곤란에 처한 가구와 설 명절을 맞아 지원을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 위기 가정 등에 후원자를 연계해 주는 등 세심한 이웃사랑을 나눴다. ‘희망나무 가꾸기’ 사업은 각 분야 100인의 기부천사가 모금에 참여해 구청 입구에 위치한 나무에 사랑의 열매를 달아 희망나무를 완성했다. 또 지역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한 ‘희망2010 따뜻한 겨울 보내기 모금 생방송’에서는 397명의 후원자가 1억 7897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이 행사는 지역유선방송을 통해 희망의 전파를 퍼뜨렸다. 아울러 ‘사랑의 저금통 나누기’행사에서는 국·공립보육시설인 32개 어린이집 2400명의 어린이들이 2개월간 모은 동전 928만원을 내놓았다. 구는 이 성금으로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의료비를 전달했다. 또 지역의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유교 5개 종교단체가 ‘공동 선 실천 종교지도자협의회’를 구성, 최초의 종교단체 연합행사로 ‘이웃사랑 바자회’를 열었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투병 중이거나 소외된 장애인과 노인 등을 돌보는 데 사용했다. 이 밖에 스스로도 경제적 형편이 어렵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손길도 이어졌다. 김경숙(57·화곡8동)씨는 풀빵장사로 벌어들인 적은 수입으로 쌀 400㎏을 기부해 눈길을 끌었고, 바자회를 통해 경로당을 지원하고 성금을 기부한 양유선(66·화곡4동)씨도 이웃 사랑을 실천한 대표 사례로 꼽혔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배재현(55·화곡본동)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200만원과 장애인시설 등에 생필품을 전달했다. 또 83세의 이말순 할머니는 더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쌀 400㎏을 기부해 나눔바이러스 확산에 한몫을 했다. 구는 이번 ‘희망2010 따뜻한 겨울 보내기사업’ 성금품 6억 4962만 4000원을 8046명의 어려운 이웃과 19개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으며, 남은 모금액은 오는 11월 말까지 지역 어려운 이웃에게 계속 전달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옥균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 선종

    김옥균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 선종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옥균 바오로 주교가 1일 새벽 3시3분 선종했다. 85세. 김 주교는 1925년 경기 용인에서 태어나 성신대학교(현 가톨릭대학교)와 프랑스 릴 가톨릭대학교를 마치고 1954년 사제품을 받았다. 서울대교구장 비서, 가톨릭출판사 사장 등을 지냈고 서울 종로·흑석동·당산동·노량진동·청파동·수유동 성당 주임신부,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관리국장으로 사목했다. 김 주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으로 관심을 모았던 1984년 ‘한국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신앙대회 및 103위 시성식’과 1989년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의 실무책임을 맡기도 했다. 1985년 주교로 서품됐으며,1989년에는 평화방송·평화신문을 설립해 가톨릭 언론 발전에도 기여했다. 김 주교는 2001년 원로사목자로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천주교한민족돕기회’총재로 ‘남북 통일 기원 미사’ 등 통일을 위한 활동을 해 왔다. 김 주교는 선종 전 마지막 고해성사를 드린 후 “교회와 하느님, 나 자신에게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으로 “아멘”이라고 말했다고 서울대교구는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김 주교의 생전 사후장기기증 서약에 따라 김 주교가 선종한 후 각막을 적출하는 수술을 해 두 사람에게 빛을 주게 됐다. 빈소는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됐으며,장례미사는 3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봉헌된다. 장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지 내 성직자 묘역. (031)334-0807.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임예진, 영화 ‘비밀애’ 금단의 로맨스

    임예진, 영화 ‘비밀애’ 금단의 로맨스

    ‘원조 국민여동생’부터 예능프로그램의 ‘코믹 여왕’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온 임예진이 스크린의 배우로 관객들과 만난다. 형수와의 금단의 사랑을 다룬 영화 ‘비밀애’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중년의 로맨스를 펼치게 됐다. 유지태와 윤진서 주연의 영화 ‘비밀애’는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두 형제와 한 여자의 치명적인 사랑과 함께 또 다른 금단의 사랑을 그린다. 바로 여주인공 연이(윤진서 분)의 엄마로 분한 임예진의 로맨스다. 임예진은 극중 남편을 잃고 홀로 천주교 성당에서 신부님(정인기 분)을 도우며 살아가는 여인을 연기한다. 그는 신부에 대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는 인물로 시선을 모을 예정이다. 신부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을 알게 된 딸 연이가 책망하자 임예진은 “나는 신부님이라서 사랑한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신부님인거야.”라며 눈물을 흘리는 안타까운 연기를 선보인다. ‘비밀애’의 촬영을 마친 후 임예진은 신부를 연기한 상대 배우 정인기에 대해 “멜로의 감정으로 연기했기 때문이 아니라 본연 그대로가 참 멋진 배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윤진서, 유지태의 금단의 사랑과 함께 임예진이 펼치는 금기의 로맨스까지 감상할 수 있는 ‘비밀애’는 3월 중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한컴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구 지하철참사 7주기 추모식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참사 7주기 희생자 추모식이 18일 대구시민회관 별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추모식은 유족과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2003년 2월18일 사고 당시 발생시각인 오전 9시53분에 맞춰 추모 사이렌이 울렸고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에 이어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등 3대 종단의 종교의식이 뒤따랐다. 유족들이 침통한 분위기의 추도사를 듣고 사고의 아픔과 슬픔을 가누지 못한 채 크게 흐느끼면서 주위는 더욱 숙연해졌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김추기경 선종 1주기] ‘포스트 김수환’ 전문가 제언

    정신적 지도자였던 김수환 추기경이 떠난 이후 우리 사회에 남은 과제는 뭘까. 전문가들은 “이제 추모의 감정을 추스르고 그를 보내야 하는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사회 구성원 각자가 추기경의 정신을 이어갈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래사목연구소장인 차동엽 신부는 “김 추기경은 우리 사회 전체에서 굉장한 매력을 가졌던 인물”이라고 전제한 뒤 “지난 1년은 권위와 설득력으로 사회 갈등을 어루만졌던 사회의 큰어른을 잃은 공백이 컸던 해였다.”면서 “이제는 그 거인의 자리를 우리 각자가 메워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추기경 같은 ‘큰바위 얼굴’의 정신적 지도자를 바랄 게 아니라, 각자 전문 분야에서 스스로가 그런 정신을 이어 가는 장인이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1년 전 ‘추기경 신드롬 어떻게 발전시키나’ 좌담회<서울신문 2009년 2월23일자 6면>에 참석했던 김종회 경희대 국문과 교수는 “시민 각자가 김 추기경의 행적을 그대로 따를 수는 없다해도, 그가 남긴 가치들을 본보기로 삼아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면서 “모두가 그를 본받으려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또다시 그만큼 존경할 만한 큰 인물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1년간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사람들이 이를 감상적 수준으로만 받아들이고 잊어버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천주교 외부에서도 각종 사회제도나 장기적인 운동으로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좌담회의 또 다른 참석자였던 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김 추기경 추모 사업의 균형감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사회정의 실현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정신”이라면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사회 정의에 대한 유지를 균형감 있게 살려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당신의 사랑 잇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고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6일로 1년이다. 각종 추모행사와 열기가 뜨겁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6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과 주교단·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추모미사를 연다. 서울대교구 산하 모든 성당과 기관에서도 위령미사를 올린다. 이날부터 새달 28일까지를 김 추기경 공식 추모기간으로 정했다. 21일 오전 11시에는 경기 용인 성직자 묘역에서 추모 미사가 열린다. 추기경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유품전 등 전시회 및 추모음악회도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김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잇는 나눔과 모금 전문재단 ‘바보의 나눔’ 재단은 새달 출범 예정이다. ‘옹기장학회’도 확대된다. 옹기장학회는 북한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 파견될 선교사 양성을 위해 김 추기경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장학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김추기경 선종 1주기] 그 바보, 아직 못 보내기에…

    [김추기경 선종 1주기] 그 바보, 아직 못 보내기에…

    “그 분은 지금도 우리 곁에 계신 것 같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명동성당에는 겨울 끝자락에 내린 눈이 매서운 바람을 타고 흩날리고 있었다. 하지만 궂은 날씨에도,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추모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명동성당 입구 평화화랑에는 눈바람을 뚫고 온 관람객들의 발길이 그칠 줄 몰랐다. 김 추기경의 생전 사진을 둘러보던 이경희(54·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 수녀는 “늘 아버지같이 편안하고 부담 없이 곁에 서 계셨던 분”이라며 “그 분이 우리 수도자들 마음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계셨는지를, 이 사진들을 보고 나니 알겠다.”고 회고했다. 이날 하루 사진전을 찾은 관람객은 1000여명.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 짧은 기간 열린 전시였지만 이곳을 다녀간 관람객은 총 1만명이 넘었다. ●고인정신 이어 장학사업 확대 16일은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육체는 1년 전 국민들의 눈물 속에 떠나갔지만 그가 남긴 가치들은 우리 사회 깊숙이 새겨졌다. ‘사랑과 감사, 나눔문화’로 대변되는 그의 유지(遺志)는 지난 1년 동안 갖가지 형태로 실현됐고, 또 재조명됐다. 대표적인 예가 장기기증 서약자의 폭발적 증가다. 김 추기경은 눈을 감으면서 자신의 각막을 기증해 두 사람에게 새로운 빛을 전했다. 선종 소식과 함께 이 사연이 전해지자 그의 뜻을 좇아 장기 기증을 서약하는 사람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장기기증을 서약한 사람들은 3만여명. 본부 설립 이래 20년 동안 서약을 받은 3만 3000여명과 맞먹는 규모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를 통해서도 기증 운동 이후 최대 규모인 18만 5000여명이 지난해 기증을 희망했다. 예년의 2배가 넘는 수치였다. 김 추기경의 나눔은 다양한 형태의 문화 콘텐츠로도 재탄생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김 추기경을 다룬 책은 선종 이후에만 17권이 나왔고, 선종일 기준으로 관련서적 판매량은 165배 늘었다. ‘추기경 효과’에 힘입어 천주교 예비신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이자 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선종1주기준비위원장인 안병철 신부는 “예년에 비해 예비신자가 30~40% 증가했으며, 이중 30%가량은 추기경 선종을 계기로 천주교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독어로 쓴 용돈기입장 등 전시 가톨릭 안팎에서는 고인의 나눔 정신을 잇는 각종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서울대교구가 확대하기로 한 ‘옹기장학회’는 그동안 14차례에 걸쳐 북한 선교를 희망하는 신학생 99명을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선교 희망 지역을 아시아로 확대하고 수혜자도 사제, 수도자, 연구자까지로 넓힌다. 장학회 이름은 추기경 아호(兒號)에서 따왔다. 2002년 추기경이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새달 출범 예정인 ‘바보의 나눔 재단’ 외에도 김 추기경의 신앙과 사상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가톨릭대학 안에 들어선다. 전국 가톨릭 교구의 장기기증 확산 운동 기구들을 연결하는 ‘가톨릭 장기기증 네트워크’도 출범할 예정이다. 명동성당 평화화랑에서 열렸던 1주기 추모 기념 사진전은 16일부터 명동성당 초입으로 자리를 옮겨 28일까지 다시 열린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원들은 18~27일 평화화랑에서 김 추기경을 추모하며 작업한 회화, 조각을 선보인다. 서울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는 16일부터 5월23일까지 김 추기경의 체취가 묻은 유품 140여점이 전시된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문장과 착한 목자가 새겨진 주교 반지, 독일유학 시절 독일어로 기록한 용돈 기입장, 일본어판 프랑스어 교본, 친필 노트 등을 볼 수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는 18일 김덕기 서울대 교수 지휘로 추모 음악회가, 20일에는 명동성당 가톨릭합창단의 정기 연주회 겸 김 추기경 추모음악회가 각각 열린다. 지방의 추모열기도 뜨겁다. 20일 오후 7시 대구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는 팝페라가수 임형주의 추모음악회가, 울산 현대예술관에서는 ‘서로의 밥이 되어주십시오’라는 부제로 추기경 추모 사진전이 열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추석과 달리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 설. 자주 입지 않다 보니 불편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 한복 입기다. 설을 맞아 예와 격식에 맞게 한복 입는 방법과 자신에게 어울리게 한복 연출하는 방법, 그리고 오래 지나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손질법 및 보관법에 대해 알아본다. ●스펀지 2.0(KBS2 오후 8시50분) 각 분야의 최고만을 엄선했던 스펀지 그랑프리. 그동안 스펀지 그랑프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각 분야의 1등 음식들 중 최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남녀노소의 속마음을 파헤쳐 보는 ‘대한민국의 뻔뻔한 생각’에서는 다가올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만남부터 이별까지 사랑에 대처하는 대한민국 남녀의 뻔뻔한 생각을 공개한다. ●성공의 비밀(MBC 오후 6시50분) 아웃도어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킨 ‘블랙야크’.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해외브랜드 인지도 1위를 달리며 홍콩, 타이완, 중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프랑스 등에 수출하는 등산의류 업계의 글로벌 브랜드. 한국 등산용품 초창기 시절의 산증인으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적인 블랙야크 신화를 탄생시킨 강태선 대표를 만나본다. ●귀농프로젝트 농비어천가(SBS 오후 6시25분) 규남과 진탁이 마을회관으로 놀러간다. 그들의 눈앞에 화려한 그림의 향연이 펼쳐지니, 그것은 바로 마을 어르신들의 화투전쟁. 신기한 규남과 진탁, 은근슬쩍 화투판에 껴보는데. 알고 보니 타짜인 신봉리 어르신들. 규남 진탁 vs 신봉리 타짜. 그들의 불꽃 튀는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한국기행-전주(EBS 오후 9시30분) 조선 개국의 시발점 전주는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지이기도 하다. 이 순교지에 세워진 전동성당. 이성계 영정이 있는 경기전 맞은편에 자리한 성당은 명동성당 내부를 건축한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착공된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자유로운 정신을 자랑하는 세상의 중심, 전주 이야기를 들어보자. ●베스트 스타 가요쇼(OBS 오후 10시) 단발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고품격 목소리의 주인공 김상희가 잊지 못할 빅무대를 선사한다. 김상희는 ‘괜찮아’, ‘플라이 투 더 문(Fly To The Moon)’ 등을 열창한다. 박상철, 박현빈과 함께 ‘대머리 총각’도 부른다. 방송에는 왕소연, 유지나, 소명, 현진우 등 스타군단이 총 출동한다.
  • 종교계 왜 ‘아바타’에 민감?

    종교계 왜 ‘아바타’에 민감?

    장면# 1 지난달 바티칸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영화 ‘아바타’를 두고 “놀랄 만한 기술과 황홀한 이미지는 많지만, 자연 숭배와 연결된 정령주의에 빠져 있다.”고 혹평했다. 바티칸 라디오도 “‘아바타’는 생태학을 21세기 신흥 종교처럼 믿게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면# 2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5일 자승 총무원장과 부·국장 스님들을 비롯해 200여 종무원이 ‘아바타’를 단체관람했다. 총무원장 취임 100일 맞이 내부 단결을 위한 자리라고 했지만, “불교적 메시지가 깔려 있다.”는 ‘아바타’가 대중적 사랑을 받자 스님들이 이를 직접 보고 싶어한 것도 한 이유였다. 종교학의 거장 미르치아 엘리아데(1907~1986)는 “영화는 현대의 종교”라고 말했다. 영화를 통해 세속적인 일상의 시공과는 전혀 다른 시공을 체험하며, 현실과의 단절을 느끼는 것이 종교적 행위와 비슷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론의 시비를 떠나 영화라는 예술이 종교와 충돌을 일으킬 만큼 대중적 지지를 얻게 된 건 사실이다. 종교적 성격이 짙은 경우 영화가 종교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2006년에 기독교 단체들이 신성을 모독했다며 영화 ‘다빈치 코드’를 거세게 비난한 게 대표적 예다. ●교황청이 혹평한 아바타, 스님들 단체관람 ‘아바타’ 역시 국내에서만 1000만이 넘는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가운데, 그 내용을 두고 종교계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교황청은 ‘아바타’를 비판했다. 영화 속 ‘나비족’의 사상과 생활이 기독교와 동떨어진 종교 색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불교계는 환영했다. 영화 곳곳에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불교의 불이(不二)나, 하나가 모두와 통한다는 화엄(華嚴) 사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아바타’를 단체관람한 조계종 문화부장 효탄 스님은 “인간과 나비족, 자연과의 교감은 불교의 연기적(緣起的) 세계관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를 확대해석할 수는 없지만 영화 저변에서 불교적 메시지를 많이 발견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색채가 우리에겐 익숙함으로, 서구에서는 이채로움으로 읽혀 영화의 인기를 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민반응은 종교계 위기의식의 발로”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종교계의 반응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런 주제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것이다. 예술 장르로서 영화의 다양한 상상력을 인정해야지 여기에 일일이 종교의 잣대를 예민하게 들이댈 필요가 없다는 태도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종교적 감동이 목적이 아닌 상업영화를 두고 종교계가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창익 한신대 학술원 연구교수는 “종교계의 반응에는 영화가 종교를 위협할 정도로 문화의 첨단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면서 “매체 환경은 급속하게 변하는데 종교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자, 오히려 영화 같은 발전된 매체를 종교가 경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는 영화가 보여주는 대중적인 신학이 정통신학을 약화시킨다는 위협감에, 불교는 자신들이 최신 기술이나 유행에 뒤처진다는 생각에 대중영화에 급격히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뜻 받들어 봉사에 몸바쳤죠”

    “김수환 추기경 뜻 받들어 봉사에 몸바쳤죠”

    지난해 2월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빈소가 꾸려진 명동성당을 찾은 한영실(69)씨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하염없이 영정만 바라봤다. 한씨는 정보 형사로 김 추기경과의 20여년에 걸친 인연을 시작했다. 그는 1983년부터 1998년까지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명동성당 담당 정보관으로 근무했다. 굵직한 시국사건과 대규모 민주화 시위 때마다 성당에서 살다시피했다. 87년 박종철 열사의 죽음, 6·10 민주항쟁 등 역사적인 순간마다 그는 김 추기경 곁에 있었다. 김 추기경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한씨를 ‘한 형사’가 아니라 세례명인 ‘한 프란치스코’라고 부르곤 했다. ●장애인 위해 일하다 뇌경색으로 쓰러져 1998년 퇴직한 뒤에는 김 추기경의 권유로 천주교 산하 봉사단체인 ‘작은 예수회’에서 남북한 장애인걷기운동본부 일을 맡아 장애인에게 휠체어를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그러던 한씨는 2005년 11월, 다음해 열릴 장애인의 날 행사를 준비하던 중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쓰러지기 전 혜화동 주교관에서 김 추기경을 만나 “장애인의 날 행사 때 꼭 오셔야 한다.”고 부탁한 것이 마지막 만남이 됐다. 신체 오른쪽이 마비돼 이후 5년간 침대에서 누운 채 생활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한씨는 가까스로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꿈에서 추기경 본 후 기적처럼 일어나 그는 7일 “꿈에 추기경님이 나타나셔서 ‘걸어라. 걸을 수 있다. 걸어서 일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신기하게도 다음날 아침 침대를 잡고 일어설 수 있었다.”면서 “딸은 물론 의사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한씨는 남북한 장애인걷기운동본부에서 다시 일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모집한 후원회원이 150명이 넘었다. 그는 “선종하신 추기경님께서 내가 다시 일할 수 있게 일으켜 세워주셨다. 돌아가시고 나서도 나를 통해 계속 일하시는 셈”이라며 “추기경께서 맡기신 일이니 목숨을 다하는 날까지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1주기를 맞아 김 추기경의 학교 후배인 동성중·고등학교 출신 미술인 모임인 ‘동성문화예술인회’ 소속 작가 21명은 17~2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김 추기경을 소재로 그린 인물화 전시회인 ‘서로 사랑하십시오’전을 연다. 전시장에 마련된 추모 부스에는 2007년 동성고 개교 100주년 기념전에 냈던 ‘바보야’ 드로잉 등 김 추기경이 직접 그린 드로잉들과 붓글씨 작품, 동성고에 남아 있는 김 추기경 관련 사진과 기사, 소설가 호영송의 추모시 등이 전시된다. 김 추기경은 1941년 동성고 전신인 동성상업학교를 졸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낙태, 불편한 진실/김성호 논설위원

    세상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생겨나는 갈등과 고통이 적지 않다. 이상을 좇다 보면 현실 삶이 힘들고, 현실에 충실하자면 이상에 대한 저촉이 안타깝다. 한 발짝 물러선 입장에서 이쪽 저쪽을 모두 충족시키라는 ‘솔로몬의 지혜’를 들먹이기 마련. 하지만 세상 사는 이치가 그리 단순한 것일까. 이도 저도 선뜻 택할 수 없는 복잡한 삶은 수수께끼와 같은 난맥의 연속이다. 무시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낙태도 불편한 진실을 넘지 못하는 이상의 괴리나 다름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아이를 뗀다.’는 의미의 낙태. 조금은 섬뜩한 뉘앙스의 낙태는 고의적 죽음과 생명침해를 깔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함부로 간여할 수 없는 천부의 생명에 가치를 부여하는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에서야 낙태를 인간존엄의 훼손인 살인 단죄로 일관한다. 그런가 하면 낙태 옹호론자들은 여의치 않은 세상살이와 불가항력의 사회적 조건이 아이를 떼게 만든다고 항변한다. 고귀한 생명이며 인간존엄의 이상과 녹록지 않은 현실의 괴리에서 터지는 불협화음이다. 삶의 시작이요 존재가치의 단초인 생명에 가해지는 침해인 낙태는 쉽지 않은 난제임에 틀림없다. 낙태에 반대하는 젊은 의사들의 모임인 ‘프로라이프의사회’가 낙태시술 병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단다. 낙태 근절운동이 정부의 소극 대응 탓에 흐지부지돼 나섰다는 집단의 움직임이다. 특정 종교 이념과 상관없이 산모 건강을 챙기는, 불법시술에 대한 방책이라는 이들의 주장에 ‘현실을 보지 못한 근시안적 처사’라는 항변이 여성계에 거세다. 여의치 않은 피임과 원치 않는 임신 처리, 비정상적 출산에 대한 냉대, 자녀양육의 고통을 아느냐는 목소리들. 태아의 생명 중시에 앞서 현실에서 침해되는 산모의 권리는 왜 보지 못하느냐는 입장들이다. 한 해 평균 34만여건의 낙태가 이어지고 그중 95% 이상이 불법이라는 보건복지부 보고서도 있고 보면 ‘낙태 공화국’의 비아냥이 괜한 건 아닌 듯싶다. 병원수익을 고려한 산부인과의 버젓한 시술이나 저출산 상황에서 낙태 근절에 소극적인 정부를 향한 비난이 공공연하다. 천부의 존엄한 생명가치에 대한 방점과 현실을 촘촘히 보라는 여성들의 인권 외침. ‘뗀다.’는 무시무시한 일방의 살인이 아니라 ‘중단’의 또 다른 권리 영역으로 보라는 주장은 일리가 있을 것이다. 적어도 냉엄한 현실, 받아들여야만 하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더 이상 늦춰선 안 될 것 같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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