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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장진 전 서강대 부총장 별세

    [부고] 장진 전 서강대 부총장 별세

    장면 전 국무총리의 아들인 장진 서강대 명예교수가 30일 오전 7시 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84세. 고인은 1947년 미국 세인트앤셀름대에 입학한 뒤 1954년 프린스턴대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64년 서강대 생물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이공대학장과 대학원장, 부총장 등을 지냈다. 1981년에는 국민교육헌장 유공으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동생 익(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씨와 배우자 김종숙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발인은 3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경기도 포천 가족묘. (02)2072-2022.
  • 서산, 해미읍성 관람 유료화 추진

    천주교 박해성지로 유명한 충남 서산 해미읍성이 2013년부터 유료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산시는 29일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과 경남 진주시 진주성 등 다른 지역 읍성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입장료와 주차료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적 제116호인 해미읍성에는 민속가옥촌, 옛 병영, 장터와 승마·활쏘기·민속놀이 체험장 등이 있어 다양한 옛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올해부터는 매주 둘째·넷째주 일요일마다 상설공연장에서 줄타기와 재주넘기, 전통무예, 풍물놀이 등 전통 난장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해미읍성 입장객은 75만명이었고, 올해 9월까지 56만명에 이르는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서산시 관계자는 “사적지의 효율적인 관리와 관광객에게 좀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입장료는 어른 1인당 2000원씩 받고 있는 낙안읍성과 진주성 등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안중근 시복시성 추진해야”

    “안중근 시복시성 추진해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숨지게 한 토마스 안중근은 살인자인가 가톨릭의 예비 성인(聖人)인가.’ 28일 오후 1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여는 심포지엄에선 안중근(1879~1910) 의사와 관련한 흥미로운 논문 한 편이 발표된다.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황종렬 박사의 ‘안중근의 시복시성 가능한가’가 화제의 논문. 황 박사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에 대한 재인식을 통해 한국천주교가 안중근 의사를 가톨릭 최고의 명예인 복자와 성인의 품에 올릴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 박사의 논문은 최근 ‘안중근’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처음으로 안 의사의 성인 반열을 거론한 만큼 천주교계의 큰 반향을 부를 전망이다. 19세 때인 1897년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가족 친척과 함께 영세를 받은 안 의사는 황해도 일대를 돌며 전교활동을 한 신앙인이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직후이며 뤼순 감옥에서 형장으로 나아갈 때도 기도를 잊지 않은 신실한 신자로 기록된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천주교에서도 죄악이 아닌가.”라는 일본 검사의 신문에 “남의 나라를 탈취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자 하는 자가 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므로 그 죄악을 제거한 것뿐”이라고 응대했던 그다. 이토 저격 사건 당시 조선교구장이었던 뮈텔(1854~1933) 주교는 ‘살인죄’를 지었다는 이유로 사형에 앞서 마지막 성사를 원한 안 의사의 요청을 거부했고, 심지어 안 의사에게 성사를 베푼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빌렘(1860~1938) 신부에게는 미사 집전 금지조치를 내렸다. 황 박사는 안중근의 유년기부터 신앙 입문기, 교육 활동기, 의병 항거기, 동양 평화 수인기에서 최후까지를 거론하면서 독실한 신자로서의 신앙적 측면이 간과된 채 그저 ‘이토 살해자’로 부각돼 온 종전의 안 의사에 대한 평가는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황 박사는 “어떤 한 사건을 놓고 그 이전과 이후의 역사와 시공적으로 가능한 한 분리해 의도적으로 고립시켜 판단하려는 경우가 있다.”며 안 의사의 평가도 그런 예에 속한다고 말한다. 황 박사는 “안중근은 뤼순을 일본과 청나라, 한국이 형제국으로서 동양의 평화를 이루고 세계의 평화를 구현하는 데 함께 연대할 거점이 되게 할 것을 제안했다.”며 “그가 현대 가톨릭 교회의 모범이자 동아시아와 세계 가톨릭 교회, 전 지구 사회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고해성사를 통해 정화를 거친 영혼으로 상징되는 갈림 없는 마음으로 이토 저격 이후 일관되게 증거한 그의 믿음과 민중과 조국에 대한 투철한 사랑에 있다.”고 못박았다. 황 박사는 결국 “하느님의 종이나 시복시성 여부는 교회가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안중근의 저격부터 죽음에 이르는 151일간 그의 생애를 다시 한번 믿음의 마음으로 만나자.”고 제안한다. 황 박사가 논문을 발표할 심포지엄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2차 시복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 그 자리 자체가 뮈텔 주교 이후 한국 천주교에서 줄곧 배척당하던 안 의사의 위상 차원에서 큰 변화로 관측된다. 안 의사는 순국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3월에야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를 통해 천주교 신자임이 공인돼 공식적으로 천주교의 품안으로 들여졌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군의 휴일] 나경원 출마 굳히고

    [서울시장 후보군의 휴일] 나경원 출마 굳히고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8일 종교계 교단을 찾았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기에 앞서 숨을 고르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나 최고위원은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찾아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을 만나 “나라의 미래, 당의 미래를 위해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으면 언제든 헌신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혔음을 시사했다. 조계사 예방에 앞서서는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정치의 위기와 사회의 혼란에 대해 길을 묻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 최고위원은 “자승 스님이 ‘현재 정치권이 신뢰를 잃은 것이 안타깝다. 정치가 유연해져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정치 현안에 대해 한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조언하셨다.”고 전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어 천주교 서소문 순교성지에서 정진석 추기경이 집전한 미사에도 참석했다. 나 최고위원은 미사 직전 정 추기경과 5분여 동안 환담을 나눴다. 오후에는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방문해 조용기 원로목사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를 반드시 낸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 회의 후 “(범여권) 후보 단일화든 뭐든 한나라당 내에서도 후보를 내겠다는 것으로, 다음 달 4일까지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7대 종단대표 다음주 평양방문 예정

    국내 7대 종단 대표들이 다음 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15일 종교계에 따르면 7대 종단 종교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측은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KCR·회장 장재언)와 수차례에 걸친 실무협의를 통해 평양 방문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단 대표들은 오는 21일쯤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통해 평양에 갈 것으로 전해졌다. 방북 목적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북측은 김 위원장 면담 요구에 대해 “만나는 사업을 예견하고 있다.”는 답변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종단 측은 방북 계획은 인정하면서도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추진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국내 종교계를 총망라하는 종단 대표들이 한꺼번에 방북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만약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면 한반도 정세 변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7대 종단 대표들은 김 위원장에게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꽉 막힌 남북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종단 대표들이 정부의 공식 메신저 자격은 아니지만, 이번 방북은 정부 당국과 상당한 물밑교감을 통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7대 종단 대표들은 지난달 16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종교계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방북 승인을 요청했으며, 현 장관의 긍정적 답변을 토대로 방북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방북 예정인 7대 종단 대표는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임운길 천도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이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명동성당 ‘사제 수품 25주년 축하 미사’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는 16일 오전 11시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하는 ‘사제 수품(受品) 25주년 축하 미사’를 봉헌한다. 이번 축하 미사는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이 함께 모여 지난 1986년 사제품을 받은 사제 12명에게 축하와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다. 미사에서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25년간 한결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목자의 길을 걷고 있는 사제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표시로 직접 준비한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지난해부터 수품 25주년을 맞은 사제들을 대상으로 교구 차원에서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해당 사제가 사목하는 본당 및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축하 미사를 봉헌해왔다. 그러나 교구가 성장함에 따라 사제의 수가 늘어나고 사목하는 곳과 형태도 다양해지는 점을 고려해 사제들과 신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제 수품 25주년 축하 미사를 공동으로 봉헌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교구는 8월 교구 소속 모든 사제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이 감사와 축하의 미사를 봉헌하며 기쁨을 함께 나눈다면 더없이 큰 의미와 격려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런 뜻깊은 자리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서울대교구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수녀가 쓴 역사 팩션 절제·상상력의 진수

    역사적, 혹은 인간적 사실에 허구를 결합한 팩션은 문학에서도 까다로운 영역으로 인식된다. 상상력을 앞세우다 보면 사실의 왜곡, 변질의 해악에 빠지고 사실에 지나치게 충실하자면 문학적 작품성과 재미에서 멀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문단에서는 팩션의 모험을 선뜻 감행하려는 문인이나 작품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런 차원에서 천주교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 소속인 임금자씨가 세상에 낸 장편소설 ‘파격’(다섯수레 펴냄)은 흔치 않은 역사 팩션으로 눈길을 끈다. 임금자씨는 타이완 푸런(輔仁)대학에서 중국철학을 전공하고 수원가톨릭대 교수를 지낸 수녀다. 그가 천주교 수도자 신분의 테두리를 넘지 않으면서 동원한 절제의 상상력이 범상치 않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서양 세력이 중국과 조선에 물 밀듯이 들이닥친 순조 34년(1834년)부터 헌종 13년(1847년)이다. 시대적 흐름에 눈뜨지 못한 채 서양 세력에 속수무책으로 지배받기 시작한 서세동침기에 사회 변혁을 꿈꾸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축을 이룬다. 사회적 변혁기엔 어느 사회든 현실에 안주하는 수구와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자는 개혁의 충돌이 불가피하게 마련이다. 임 수녀는 그 변혁의 간극과 혼돈의 중심에 한국 천주교의 태동과 박해라는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삽입했다. 한국 천주교는 자생적으로 태동한 흔치 않은 역사를 갖는다. 이 소설의 묘미는 한국 천주교의 시작과 정착의 과정에서 거듭됐던 박해의 사실을 변혁의 주체들과 연결해 실감나게 풀어 간다는 데 있다. 상하이와 광저우를 넘어 미국을 향해 배를 띄운 양반 출신 거상 정시윤과 역관 김재연, 목숨을 걸고 조선에 입국한 서양 성직자들, 조선 최초의 신부 김대건과 최양업 신부, 정약용·정약전 등 실학자들의 활동과 신도들의 순교가 생생하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그 변혁의 주체들은 소설 제목 그대로 신분질서의 타파와 개선을 이루려는 파격의 인물들이다. 태동기부터 주로 실학자들에 의해 유입됐던 이 땅의 초기 천주교는 당시 사회질서를 유지하려는 집권자들에겐 독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시 배척과 타파의 우선적인 대상이었던 천주교는 평등과 신분질서의 개선을 주장하는 큰 이데올로기요 운동이었음을 이 작품은 또렷이 보여 준다. 실제 인물과 가상의 인물을 얽어 무리하지 않게 만들어 내는, ‘그럴 수도 있었다’는 역사의 개연성은 소설을 흥미 있게 만드는 또 하나의 덤이다. 한국 천주교사에 오랫동안 천착했던 수녀의 선 굵은 철학과 고집이 읽힌다. 1만 68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제주 강정마을 어제 새벽 공권력 전격 투입

    제주 강정마을 어제 새벽 공권력 전격 투입

    해군기지 건설 부지인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2일 공권력이 전격 투입됐다. 경찰은 오전 5시쯤 강정마을에 기동대와 여경 등 경찰 병력 600여명을 중덕삼거리 반대 측 농성현장에 투입, 농성 주민 등을 연행하거나 강제 해산시켰다. 공권력 투입은 예견됐던 일이다. 법원이 지난달 29일 강정마을 반대 주민과 단체 등을 상대로 해군 측이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자 경찰은 서울기동단 등 400여명의 경찰력을 제주에 추가 파견, 공권력 투입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방해 주민 연행과정에서 시위대에 장시간 억류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이날 새벽 기습적으로 경찰력을 투입, 일사불란하게 농성자를 연행하거나 해산시키는 등 2시간여 만에 반대 측 농성 현장을 완전 제압했다. 해군은 이날 경찰이 보호막을 친 가운데 굴착기 2대를 공사장으로 들여보내 오전 6시부터 중덕삼거리와 강정포구 주변에 총연장 200여m, 높이 3m 규모의 철제 울타리와 철조망 설치를 완료했다. 공사장 주변 1.6㎞에는 이미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이에 따라 해군기지 공사장과 강정마을은 철제 울타리로 완전 격리됐고, 반대 측의 해군기지 공사부지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해군은 서귀포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반대 측이 설치한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국회 예결특위 해군기지조사 소위원회의 현지실사가 끝나는 대로 공유수면 준설작업과 케이슨(부두 암벽을 구성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 등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 진압 과정에서 천주교 전주교구 손영홍 신부가 굴착기에 올라 공사 진행을 막다 경찰에 끌려 내려왔고,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 대책위원장 등은 온몸에 쇠사슬을 묶고 중덕삼거리에 있는 망루에 올라 항의하는 등 100여명이 한때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공사 진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강서 신부 등 35명을 현장에서 연행하고 고유기 제주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주민 등 3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이들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6명은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강정마을회 조경철 부회장은 “이런 식의 연행은 불법”이라며 “공사장 울타리를 치고자 왔다면 이제 끝났으니 경찰은 마을에서 철수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반대 측의 공사 방해와 기습 시위 등에 대비, 강정마을에 경찰을 당분간 배치하기로 했다. 제주도의회 문대림(민주당) 의장과 일부 의원들은 중덕삼거리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내년도 해군기지 정부예산안이 전면 보이콧되도록 대국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3일로 예정된 강정마을 평화문화제는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 측 인사들이 대거 연행돼 행사 자체가 위축될 전망이다. 평화문화제에는 서울에서 전세기인 평화비행기가 뜨고 제주도내 일부 마을에서도 강정마을로 평화버스를 운행하는 등 1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앞서 “평화문화제는 허용하겠다.”며 “그러나 미신고 불법집회로 변질되지 않도록 질서유지 등 상응한 자구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정마을회 등에 요구했다. 한편 제주에 파견된 윤종기(충북경찰청 차장) 경무관은 “3일 문화 행사에서 해군기지 반대 구호나 피켓시위, 공사 방해 시도, 공사장 진입 시도 등이 벌어지면 불법집회로 간주해 즉시 강제 해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정마을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8곳에서 열겠다고 신고한 옥외 집회를 모두 금지시킨 바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해군기지 공사 방해 혐의’ 시민활동가 3명 긴급체포

    경찰이 1일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해 온 시민운동가들을 잇달아 체포하는 등 반대 세력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러나 3일 강정천 잔디구장 조성지에서 열리는 대규모 평화문화제는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도의회와 천주교계 등은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거나 이와 관련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오후 평화와 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사무국장 김종일(52)씨 등 3명을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오거나 해군기지 건설현장 입구에서 건설 차량과 기계가 들어갈 수 없도록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호준 서귀포경찰서장은 강정마을회에 보낸 ‘당부의 말씀’이라는 공문을 통해 “현재까지 집회신고가 없는 만큼 순수 문화행사로 받아들여 그에 걸맞은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서장은 또 “평화문화제에 전국에서 많은 인원의 참여가 예상돼 일대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계획 중인 문화행사가 미신고 불법집회로 변질되지 않도록 자구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 대책위원장은 “경찰에서 평화문화제의 모든 행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보호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우리도 평화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정치적 구호나 현수막을 앞세우지 않겠다. 최대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구럼비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3일 강정마을 일대에서 올레 걷기, 구럼비 순례선언, 평화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놀자 놀자 강정 놀자’ 행사를 열 예정이다. 행사에는 전세기인 ‘평화비행기’가 뜨고, 도내 곳곳에서 ‘평화버스’가 출발하는 등 전국에서 대규모 인원(주최측 추산 1500명·경찰 추산 700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주도의회는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파국적인 상황만 가져올 뿐”이라며 “중앙 정부가 직접 해결의 주체로 나서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천주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도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에서 ‘생명·평화 기원 미사’를 집전하고 “제주가 아닌 대한민국 어디에도 해군기지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이날 해군기지 찬성과 반대 단체에 대해 강정마을 안에 걸어 놓은 현수막 등 옥외 광고물을 8일까지 자진 철거해 주도록 요청했다. 시는 기한 내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의 절차에 의해 강제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얼굴 단장인가? 역사 훼손인가?

    얼굴 단장인가? 역사 훼손인가?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놓고 시민단체와 마찰을 빚어왔던 서울 명동성당이 마침내 개발 국면에 들어섰다. 30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서울대교구는 다음 달 16일 오전 10시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명동성당 종합계획’ 1단계 기공식을 갖는다. 기공식은 지난 18일 서울대교구 사제평의회가 ‘명동성당 종합계획’을 발표한 뒤 전격적으로 열리게 되었다. 1982년 명동성당발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시작된 ‘명동성당 종합계획’이 30여년 만에 사업을 본격화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의 얼굴’이자 ‘한국 천주교 1번지’인 명동성당은 환골탈태가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대교구 사제평의회가 낸 명동성당 종합계획의 기본 방향은 ▲명동성당 보존과 ▲신자·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 조성 ▲150만여 교구민을 위한 지원 공간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 ●30여년 만에 사업 본격화 우선 2014년까지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로얄호텔 맞은편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명동성당 진입부에 녹지 광장이 들어서고, 광장 지하에 2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도 마련된다. 여기에 대성전 서편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의 교구청 신관과 문화홀을 새로 들이게 된다. 이와 함께 초기 명동성당 시절 있었던 경사로를 복원하고 옛 사도회관인 교구청 건물도 리모델링해 전시홀로 가꿔낸다. 서울대교구는 이를 위해 지금까지 공사에 참여할 뜻을 밝힌 5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어 새달 초 우선 협상 대상자를 정할 예정이다. 감리업체로는 ㈜건원엔지니어링이 선정됐다. 반면 문화유산 관련 시민단체들은 명동성당 종합계획이 한국 천주교 1번지의 역사·문화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 대성전 등 유구한 문화유산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며 계획 변경이나 취소 운동을 지속할 태세다. 특히 이들 단체들은 명동성당 개발계획과 관련한 문화재청, 서울시, 중구 등의 심의가 진행되는 동안 끊임없이 일었던 반대 의견이나 시정 건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사를 지속적으로 감시·견제할 뜻을 밝혔다. ●“일부 건물 지반 침하 우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명동성당은 역사성과 종교적 차원에서 결코 훼손되거나 멸실되어선 안 될 귀중한 문화유산인데도 서울대교구가 경제논리와 일부 사제들 편의에 치우쳐 무리하게 확장, 개발하려 든다.”며 “지금이라도 유구·유물의 훼손을 막고 변형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남기 문화유산연대 공동대표도 “각급 단체가 명동성당 개발계획에 문제가 없다며 고층 건물과 주차장 신축을 승인했지만 건축 과정에서 본당과 옛 주교관 등 건물들의 지반 침하가 여전히 우려된다.”며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공사 과정을 밀착 모니터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는 “명동성당 종합계획은 교회가 세상과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공사 과정에서 시민단체들이 우려하는 성당 유구와 유물의 훼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사설] 경찰은 공권력 의미 엄중히 새겨라

    대한민국 공권력 정말 부끄럽다. 허우대만 멀쩡하지 속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게처럼 밸도 없이 무기력한 ‘무장공자’(無腸公子)다. 엊그제 경찰이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부지에서 공사를 방해하는 주동자들을 연행하려다 시위대에 7시간이나 억류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더욱 황당한 것은 경찰이 시위대를 상대로 무분별한 약속을 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풀려났다는 점이다. 이날 경찰은 경찰차 대신 신부차로 주동자들을 연행했다. 당일 석방을 약속하고 현장에서 채증한 증거를 무효화한다는 다짐도 했다. 핏발 선 현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이었으리라 짐작된다. 하지만 공공의 안녕을 책임진 경찰의 그런 가벼운 말과 행동이 얼마나 무책임한 직무방기 행위인지 헤아려 보기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벌건 대낮에 경찰이 시위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면 어떤 국민이 법과 공권력을 믿고 의지할 수 있겠나. 조현오 경찰청장은 서귀포경찰서장을 전격 경질했다. 그만큼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고질화된 공권력 수난이 단순히 경찰서장 한명 바꾼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공권력의 행사와 수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법과 원칙을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도 막상 ‘떼법’ 상황에 맞닥뜨리면 멈칫대기 일쑤다.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법과 원칙을 엄중히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공권력이 바로 서고, 떼법 풍조도 사그라질 것이다. 불법시위를 벌이면 10선 의원도, 수도 워싱턴의 시장도 가차없이 현장에서 수갑을 채우는 미국의 공권력 문화를 우리는 목격하지 않았는가. 그게 바로 공권력이 갈 길이다. 공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집행돼야 한다. 제주엔 해군기지 백지화를 요구하는 ‘평화버스’가 달린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해군기지 반대 ‘평화의 비행기’를 띄운다고 한다. 제주 해군기지 문제는 외부 세력이 끼어들면서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공권력의 개입은 자제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마저 완력으로 방해하는 공권력 무력화 시도는 결코 용납돼선 안 된다.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7) ‘육식 토끼’의 항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7) ‘육식 토끼’의 항변

    브라질 ‘리우 카니발’처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축제를 일컫는 말이 ‘카니발’(carnival·사육제)이다. 그런데 ‘cani’(carni)라는 접두어가 라틴어로 ‘식육’(食肉)이란 말이기 때문에 이 말을 축제라고 부르는 게 수의사인 내 귀에는 좀 이상하게 들린다. 우리 발음으로 카니발과 비슷한 ‘캐니벌’(cannibal)은 식인종을 나타낸다. 또 축제를 가리키는 카니발은 ‘식육을 끊다’라는 뜻이다. 천주교에서는 사순절을 앞두고 고기를 끊기 전 실컷 먹고 즐기는 파티 기간을 카니발이라고 불렀다. 아직까지도 세계의 오지에는 이 축제처럼 갖가지 식인 관습을 지닌 카니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어느 식인 부족은 적의 용기를 흡수하고 그들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해 적의 사체를 먹는다. 심지어 자기 편을 먹는 부족도 있다. 이들은 주로 죽은 가족의 사체 일부분을 먹는데 이는 그 사람의 영혼을 간직하려는 의식이라고 한다. 사람이 이럴진대 본능에 죽고 사는 동물은 더 하리란 예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역시 예상대로 ‘캐니벌리즘’(동종 간 살육)이 육·초식 동물을 막론하고 다양하게 벌어진다. 토끼나 쥐가 주변이 시끄러울 때 새끼를 잡아먹는 이야기는 거의 고전으로 통한다. 더구나 토끼는 극초식동물인데도 그렇다. 토끼장에서 새끼의 부분 사체들이 나올 때 사람들은 경악하게 된다. 토끼처럼 심하진 않지만 개들도 새끼를 키울 수 없는 환경이거나 자기 몸이 극도록 쇠약할 때는 새끼를 몽땅 잡아먹는 경우가 있다. 지배권을 획득한 수사자의 새끼 살해는 동물세계에서 당연한 현상으로 치부된다. 이런 동물들의 새끼 살육은 사실 살해가 아니라 새끼가 죽었거나 죽게 되었을 때의 슬픔을 이기지 못해 벌이는 일종의 의식행위라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할 것 같다. ‘새끼의 죽음’을 먹는 것이란 얘기다. 동물원에 사는 개코원숭이 한 마리는 죽은 새끼를 한참 품고 다니다 결국 머리 부분을 먹어 버렸다. 호랑이가 이미 병으로 죽은 새끼를 흔적도 없이 먹어 치운 경우도 있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잔인하지만 그건 분명 새끼가 죽은 후에 일어난 행동이다. 특히 머리를 먹는(원래 머리는 잘 먹지 않는다) 특이 행동으로 보아 다른 무언가가 있는 의식적인 동작으로 볼 수 있다. 그들도 새끼를 먹고 나면 한동안 넋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인간세계에서도 정신이상자들에 의해 가끔 살인이 벌어지듯 동물들도 미칠 듯한 환경에 놓이면 동족을 살해하는 일이 일어난다. 특히 어린 육계용 닭들에서 이런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이런 증세는 아예 ‘캐니벌리즘’이라는 병명으로 굳어져 있는 상태다. 원인은 밀폐된 사육 공간과 환기 불량이다. 동물원의 사자나 호랑이들이 오랜 병마에 시달린 동료의 꼬리를 절단해 과다 출혈로 단명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만으로 그들에게 단순히 살인자라는 꼬리표를 붙일 순 없을 것 같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동물원]새끼의 죽음을 먹다.

    [동물원]새끼의 죽음을 먹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처럼 세계 여러나라에서 축제를 일컫는 말이 ‘카니발’(carnival·사육제)이다. 그런데 수의사인 내 귀에는 ‘cani(carni)’라는 접두어가 라틴어로 ‘식육(食肉)’이란 말이기 때문에 이 말을 축제라고 부르는 게 좀 이상하게 들린다. 우리 발음으로 카니발과 비슷한 ‘캐니벌’(cannibal)은 식인종을 나타낸다. 축제의 카니발은 ‘식육를 끊다’란 뜻이다. 천주교에서 사순절 고기를 끊기 전에 실컷 먹고 즐기는 파티기간을 이 카니발이라고 불렀다. 아직까지도 세계의 오지에는 이 축제마냥 갖가지 식인관습을 가진 카니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어느 식인 부족은 적의 용기를 흡수하고 그들에게 두려움을 주기위해 적의 사체를 먹는다. 심지어 자기 편을 먹는 부족도 있다. 이들은 주로 죽은 가족 사체의 일부분을 먹는데 그 사람의 영혼을 간직하려는 의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식인 행위가 전염병을 부족 내에 전파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사람이 이럴진대 본능에 죽고 사는 동물은 더 하리란 예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역시 예상대로 ‘캐니벌리즘’(동종간 살육)이 육·초식 동물을 막론하고 다양하게 벌어진다. 토끼나 쥐가 주변이 시끄러울 때 새끼를 잡아먹는 이야기는 거의 고전으로 통한다. 더구나 토끼는 극초식동물인데도 그렇다. 토끼장에서 새끼의 부분사체들이 나올 때 사람들은 경악하게 된다. 토끼처럼 심하진 않지만 개들도 새끼를 키울 수 없는 환경이거나 자기 몸이 극도록 쇠약할 때는 새끼를 몽땅 잡아먹는 경우가 있다. 지배권을 획득한 숫사자의 영아 살해는 동물세계에서 당연한 현상으로 치부된다.  이런 동물들의 영아살육은 사실 살해가 아니라 새끼가 죽었거나 죽게될 경우의 슬픔을 이기지 못해 벌이는 일종의 의식행위라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할 것 같다. ‘새끼의 죽음’을 먹는 것이란 얘기다.  동물원 개코원숭이는 죽은 새끼를 한참 갖고 다니다가 결국 머리부분을 먹어 버렸다. 호랑이가 이미 병으로 죽은 새끼를 흔적도 없이 먹어 치운 경우도 있었다. 사람들이 보기에 잔인해 보이지만 그건 분명히 새끼 사후에 일어난 행동이다. 특히 머리를 먹는(원래 머리는 식육으로 잘 먹지 않는다.)특이적인 행태로 보아 분명 다른 무언가가 있는 의식적인 동작으로 볼 수 있다.  그들도 새끼를 먹고 나면 한동안 넋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사람 역시 정신이상자들에 의해 가끔 살인이 벌어지듯 동물들도 미칠듯한 환경에 놓여지면 동족살해 행위가 종종 일어난다. 특히 어린 육계용 닭들에서 이런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이런 증세는 아예 ‘캐니벌리즘’이라는 병명으로 굳어져 있는 상태다. 원인은 밀폐된 사육공간과 환기 불량이다.  동물원의 사자나 호랑이들도 오랜 병마에 시달린 동료의 꼬리를 절단해 과다출혈로 단명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만으로 그들에게 단순히 살인자라는 꼬리표를 붙일 순 없을 것 같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볼리비아 “샌드위치 실컷 먹어라” 남다른 개 사랑

    볼리비아 “샌드위치 실컷 먹어라” 남다른 개 사랑

    남미 볼리비아에서 개들이 샌드위치 파티가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개의 친구’로 불리는 성인 샌 로크의 날을 맞아 볼리비아의 민간단체가 라파스와 엘알토 등지에서 샌드위치를 개들에게 나눠줬다. 이 샌드위치를 만든 단체는 동물보호단체인 ‘애니멀SOS’. 단체는 샌드위치 3000개를 만들어 버려진 채 길에서 사는 개들에게 무료급식(?)을 실시했다. 단체는 닭고기를 푸짐하게 넣은 샌드위치를 나눠주기 위해 트럭 5대를 동원했다. 관계자는 “쓰레기통을 뒤지며 생활하는 개들이 간만에 포식을 했다.”며 흐믓해 했다. 애니멀SOS가 개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시작한 건 10년 전. 매년 샌로크 성일을 기념하는 8월16일 특별히 만든 음식을 버려진 개들에게 먹이고 있다. 볼리비아 천주교인의 개 사랑은 유별나다. “개도 함께 축복을 받아야 한다.”며 애완견을 데리고 성당에 가는 신자들이 있다. 사진=자유언론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천주교 평신도 ‘시복시성 기도운동’ 나섰다

    천주교 평신도 ‘시복시성 기도운동’ 나섰다

    ‘한국천주교 순교자를 우리 손으로 복자, 성인 반열에 올리자.’ 로마 교황청에 계류 중인 한국천주교 순교자 125위의 시복시성(諡福諡聖)을 앞당기기 위해 천주교 평신도들이 발벗고 나섰다. 천주교에서 시복시성이란 성덕이 높은 사람이나 순교자, 탁월한 신앙 모범을 보인 사람을 사후에 복자나 성인 품위에 올리는 것으로 성인 반열에 오르면 최고의 명예로 추앙된다.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평협·회장 최홍준)는 다음 달 4일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에서 ‘하느님의 종 한국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위한 도보성지순례’ 행사를 갖는다. 평협은 이날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의 주례로 사제단이 공동 집전하는 미사를 올린 뒤 솔뫼성지부터 합덕성당∼무명순교자 묘역∼신리성지까지 11㎞에 걸친 도보순례를 벌인다. 평협은 순교자 125위의 시복시성 기도운동 출범식을 겸한 행사를 시작으로 9월 교구별 순교자 현양 행사와 10월 순교자 현양 전국 성지순례를 갖는 것을 비롯해 시복시성을 위한 묵주기도 125억단 봉헌운동을 연중 계속하기로 했다. 천주교 평신도들이 ‘아래로부터의 시복시성 청원’ 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된 것은 로마 교황청에서 한국 순교자 125위의 시복시성 절차가 답보상태에 빠졌기 때문. 한국천주교는 10여년에 걸쳐 최양업 신부를 포함, 125위의 시복시성을 위한 국내 조사를 마친 뒤 지난 2009년 6월 교황청 시성성에 청원을 위한 최종 자료를 보냈다. 한국천주교가 청원한 이들 125위는 지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집전한 시성식을 통해 성자 반열에 오른 103위와 달리 대부분 초기 박해를 당해 순교한 평범한 일반 신자들이다. 따라서 한국천주교는 이들의 시복시성에 각별한 관심과 기대를 쏟고 있는 상황이다. 평신도들이 시복시성 기도운동에 적극 나서게 된 또 다른 이유는 평신도들의 청원의지가 결집돼야 한다는 바티칸 측의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 한국 주교특별위는 지난 4월 교황청 시성성 장관을 만난 뒤 천주교 신자들의 시복시성에 대한 의지가 저변에서부터 결집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시성성은 각국 천주교의 청원을 받아 시복시성 절차를 벌이면서 ‘순교자와 증거자에 대한 신자들의 공경과 현양 정신’을 판결의 주 요소로 꼽는다고 한다. 지난 1984년 103위의 시성 때 한국 평신도들이 주도적으로 시복시성 운동에 나섰던 일화는 유명하다. 평신도들의 시복시성 기도운동 계획이 알려지면서 각 교구도 이에 동참할 태세다. 시복시성 청원 대상 125위 중 가장 많은 20위가 포함된 대구대교구가 지난 15일 ‘대구대교구 순교자 20위 시복시성 기도운동 선포식’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수원, 부산, 마산, 전주, 광주 교구도 시복시성을 위한 교구 신자들의 결집 운동에 돌입했다. 최홍준 평협 회장은 “시복시성은 우리 천주교 성인의 양적 증가를 떠나 신자들이 일상생활 속 순교정신을 다져 이웃에 기여하는 백색순교의 모델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신자 개개인이 신앙의 성숙을 위해 시복시성 기도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주말 영화]

    ●혈의 누(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1808년 조선의 고립된 섬, 닷새간 예고된 다섯 명의 연쇄 죽음이 시작된다. 외딴 섬마을 동화도. 어느 날 조정에 바쳐야 할 제지가 수송선과 함께 불타는 사고가 벌어진다. 수사관 원규(차승원) 일행이 동화도로 파견된다. 섬에 도착한 첫날, 화재 사건의 해결을 서두르던 원규 일행 앞에서 참혹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을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으로 동요하던 마을 사람들은 7년 전 역모를 이끈 천주교도와 한패로 낙인찍혀 온 가족이 참형을 당한 강 객주의 원혼이 일으킨 저주라 여기며 점점 광기에 휩싸여 간다. 불길한 섬에 고립돼 가는 원규 일행은 살인범의 자취를 찾지 못한 채 광기 어린 마을 사람들의 분위기에 동요되고 만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냉철하게 추리해 나가던 원규 앞에 참혹한 연쇄 살인 사건이 또다시 이어지고, 제지소 주인의 아들 인권은 흉흉한 마을 분위기를 강압적인 태도로 잡으며 원규와 끊임없이 대립하기만 한다. ●더 콘서트(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구소련의 브레즈네프 시절 촉망받던 지휘자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에서 유대인 연주자들을 몰아내라는 당의 지시를 어겨 지휘를 그만두게 된다. 그렇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삭이며 30년 동안 볼쇼이 극장의 청소부로 일하던 그. 어느 날 극장장의 방을 청소하다가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보내 온 팩스를 우연히 발견한다.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를 파리에 초청하고 싶다는 그 팩스를 읽는 순간 그의 머리에는 무모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렇게 이미 연주를 그만둔 옛 유대인 동료들을 규합해 정규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 대신 파리로 연주 여행을 떠난다. 지휘자 필리포프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젊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안 마리 자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이다. ●패튼 대전차 군단(EBS 토요일 밤 11시) 1943년 아프리카 튀니지 카세린 협곡. 미국의 제2군은 ‘사막의 여우’ 롬멜이 이끄는 최강의 전차부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지만 화력의 열세로 계속 밀린다. 이에 패튼 장군(조지 C 스콧)이 새로운 군단장으로 부임한다. 패튼은 브래들리 소장(칼 말든)과 함께 느슨해진 부대의 기강을 바로잡는 한편 롬멜의 전차 전술을 치밀하게 분석해 엘 게타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다. 그리고 패튼은 제7군을 이끌고 시칠리아로 진출해 독일 최강의 괴링 사단을 물리치고 팔레르모를 점령한 뒤 메시나를 점령하겠다는 공언을 한다. 이에 영국의 몽고메리 장군(마이클 베이츠)은 패튼의 활약에 공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패튼 또한 몽고메리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다.
  • 더 헷갈리는 새 도로명

    더 헷갈리는 새 도로명

    ‘도로명 주소’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전국 자치단체가 고시한 도로명이 천태만상이다. 외국어를 남발하거나 발음이 어려운 옛 지명을 억지로 쓰는 바람에 ‘쉽고 간편하게’라는 도로명 주소 도입 취지를 흐리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11일 지자체에 따르면 인천 서구가 고시한 청라지구의 도로명 주소는 ‘크리스탈로’ ‘사파이어로’ ‘에메랄드로’ ‘루비로’ 등 외국어 일색이다. 청라지구 사업시행자가 만든 사업 존(zone)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속셈’이 담겼다. 도로명 주소에 외국어를 써야 세련된 이미지를 풍겨 집값이 올라간다는 생각을 가진 주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루비존의 한 도로명을 우리말로 했다가 집단민원에 밀려 뜻을 접어야만 했다. 송도지구도 ‘센트럴로’ ‘하모니로’ ‘벤처로’ 등 단지의 13개 도로 가운데 7개 도로가 외국어 명칭이다. 택배기사 최모(42)씨는 “외국어 도로명 가운데는 간단치 않은 것들이 많아 당분간 길 찾는 데 고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 북구 첨단지구 엠코테크놀러지사 앞길은 처음 ‘천변로’에서 ‘엠코로’로 변경됐다. 광주 신안사거리∼임동오거리 구간은 일대 자동차 부품·정비업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자미로’에서 ‘자동차로’로 바꿨다. 인천시 연수구의 ‘함박뫼로’ ‘먼우금로’ ‘미추홀로’와 남동구의 ‘매소홀로’ 등은 옛 지명을 되살린 것이지만 발음이 어려워 주민 인식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제주역사문화진흥원이 제주시에 제시한 ‘이형상 목사길’ ‘고조기로’ ‘김대건 해안도로’ ‘이기풍 목사길’ 등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실동길은 ‘배비장로’, 동광로는 ‘오돌또기로’, 연삼로는 ‘설문대로’, 번영로는 ‘자청비로’로 바꿨다. 이들 인물 중 상당수는 역사학자나 알 수 있다. 종교 색채가 강한 도로명을 놓고서는 지자체들이 엇갈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강북구 수유동 ‘화계사로’를 ‘덕릉로’로, 성북구 보문동 ‘보문사길’을 ‘지봉로’로 변경했다. 이처럼 불교식 도로명이 일반 도로명으로 바뀐 곳은 전국적으로 100여곳에 달한다. 하지만 충북도는 2009년 고시된 종교적 도로명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보은 법주사로, 단양 구인사로 등 불교식 도로명 15곳, 음성 성당길 등 천주교식 도로명 3곳, 음성 향교길 등 유교식 도로명 3곳을 계속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종교적 논란을 불러올 도로명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라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주민들이 원하면 쓸 수 있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도로명 주소에 대한 주민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지난 6월 말까지였던 이의신청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새 도로명은 이름을 가지고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를 벗어나 주소 식별 능력이 없다.”며 “이는 도로명을 정하는 데 기본적인 규정이나 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주민들의 의견이나 공공기관 위주로 일방적인 의견이 너무 많이 반영된 데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도 도로명 주소 위원인 김영학 청주대 지적학과 교수는 “지역 주민들이 이해득실을 따져 엉뚱한 도로명을 요구할 경우에는 지자체들이 끌려다니지 말고 적극 설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전국종합 kimhj@seoul.co.kr
  • 7명 중 1명 우울증 ‘위태로운’ 독거노인

    7명 중 1명 우울증 ‘위태로운’ 독거노인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인 가운데 노원구가 자치구에서 처음으로 65세 이상의 홀로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및 자살 선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100명 중 15명이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5.2% “자살 시도한 경험도 있다” 노원구는 올 1~4월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와 함께 독거노인 1만 2000여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응답자 7179명 중 우울증을 앓는 노인이 15%인 1078명이었다고 10일 밝혔다. 또 응답자 중 375명(5.2%)은 자살을 시도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개월 이내에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는 응답자는 243명(3.4%)으로 파악됐고, 이 중 81명은 자살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비로 살펴보면 할머니는 5577명(77.7%) 중 1068명(19%)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할아버지는 1602명 중 256명(15%)이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의 연령은 71~80세가 4104명(57.1%)으로 가장 많았고, 81~90세 1727명(24.1%), 61~70세 1177명(16.3%), 91세 이상 162명(2.3%) 순이었다. ●區, 관심군 대상 종교활동 참여 등 지원 홀로 산 기간은 20년 미만이 3470명(43.8%)으로 가장 많았지만, 20~40년간 홀로 산 노인들도 1700명(23.7%)으로 높게 나타났다. 40년 이상도 594명(8.3%)에 이른다. 종교별로는 기독교가 2132명(29.7%)으로 가장 많고, 종교가 없거나 불교도가 각각 23.7%와 23.1%를 차지했다. 천주교 신자는 15.7%였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자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우울증과 자살위험군에 대한 현황파악이 가장 중요한데, 첫 단추를 끼운 것 같다.”면서 “종교단체, 보건소, 통장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구는 우울증 관심군에 생명지킴이를 배치해 말벗지원, 동 주민복지협의회 연계 등 정서적·복지적 지원과 우울증 상담 및 기초 건강검진을 통한 건강지원, 종교활동 참여 등의 영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남·북] “금강산 관광 29일 논의” ‘남북경색 단초’ 풀리나”

    [남·북] “금강산 관광 29일 논의” ‘남북경색 단초’ 풀리나”

    통일부는 26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할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29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통일부는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한 당면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앞서 북측은 지난 13일 금강산 사업권에 대한 논의를 29일 전에 가질 것을 우리 측에 제안한 바 있다. 회담은 남북 국장급이 참여하는 실무회담 성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북측이 제의를 수용할 경우 금강산 관광지구 내 사업권 문제와 함께 관광 재개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재산권 보호 문제를 다루겠지만 이 과정에서 관광과 관련한 본질적인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의 발목을 잡았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남북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2008년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우리 측 입장과 금강산 관광 중단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북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려왔다. 이번 협의에서 양측이 유연성을 발휘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천주교가 신청한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밀가루 각각 300t, 100t에 대한 반출을 승인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밀가루 지원은 종래와 약간은 다른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이번에 민간 단체들로부터 지원 대상, 인원, 분배량이 명시된 사전 분배 계획서를 제출받은 것도 향후 모니터링이 보장된다면 대북 식량 지원을 재개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미국 역시 꼭 필요한 곳에 가는지 전용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일 뿐 ‘주면 안 된다’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명동성당 재개발 장애인 시설 보완”

    중구는 명동성당 개발계획 1단계 사업안을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4일 건축심의회를 열어 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이 제출한 사업안을 조건부 가결한 것이다. 건축위는 우선 성당 진입로와 인근 주차장 부지에 계단형 광장을 만들기로 한 데 대해 성당 앞길을 지나는 시민이 광장에 가려지지 않고 성당 건물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해 달라고 주문했다. 진입로를 장애인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보완하라는 조건도 달았다. 현재 사업안대로 비교적 빨리 자라는 느티나무를 조경 수종으로 심을 경우 근처를 지나다 성당 건물을 온전히 감상할 수 없을 수도 있어 수종을 바꿀 것도 주문했다. 명동성당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은 사적 258호인 명동성당을 포함해 종교·역사·건축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축물이 밀집한 명동2가 1-1 일대를 2029년까지 4단계에 걸쳐 재단장하는 사업이다. 2014년까지로 예정된 1단계 사업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업무공간으로 쓰이는 교구청 신관을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증축한다. 또 1990년대까지 존재했던 성당 앞 경사로가 복원된다. 지금 주차장 등으로 쓰이는 성당 진입부는 광장으로 조성되고 지하에는 205면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된다. 2019년까지 2단계 사업에서는 교구청 별관을 수선한다. 이어 2024년까지 3단계 사업에서는 교구 업무타운을 조성하고 대강당을 증축한다. 마지막으로 2029년까지 가톨릭회관을 수리하고 교육관을 철거해 회관 필로티에 쌈지공원과 광장을 조성하며 선교센터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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