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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USB든 복제 원천 차단 가능해진다

    어떤 USB든 복제 원천 차단 가능해진다

    요즘은 누구나 간편하게 USB나 휴대전화, 시디에 많은 개인정보를 담아 사용한다. 그러나 간편한만큼 노출도 쉽게되기 때문에 보안이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자칫 회사의 중요자료가 통째로 복사되어 유통되는 사고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배포용 CD, DVD 광미디어 복제방지로 국내 최고 보안업체인 쎄텍㈜이 디지털미디어의 변천으로 배포용 USB 복제방지 정보보안 시장에 진출한다. 일반적인 USB보안은 패스워드 방식으로 인증하면 그 안의 콘텐츠를 사용 또는 복사할 수 있으나, 이러한 방식은 복제방지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쎄텍㈜의 USB 보안은 별도의 패스워드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나 복사는 할 수 없도록 배포용에 적합한 기술이다. 타사의 보안기술은 일반적으로 자사의 USB만 적용 가능하지만, 쎄텍㈜의 보안기술은 정품 제조된 대부분의 일반 USB를 사용하므로 고객의 다양한 선택에 부응했다. 쎄텍㈜의 오프라인 미디어 복제방지 기술은 일본의 SEGA, CASIO, HONDA등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소규모 공디스크 제작에도 복제방지 기술 적용이 가능하고, 콘텐츠 다운로드 복제방지인 Online-Activation 기술도 보유하고있다. 요즘은 온라인 시장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오프라인의 디지털미디어 시장에서 판매용 교육업체 또는 기업의 사내보안서류 배포 등 각종 콘텐츠 보안이 요구되고 있다. 쎄텍㈜의 승흥찬 대표는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디지털 콘텐츠 불법복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출판업계 등의 오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르헨, ‘총 없는 세상’ 꿈꾸다…총기류 무더기 폐기

    아르헨, ‘총 없는 세상’ 꿈꾸다…총기류 무더기 폐기

    '총 없는 세상'을 꿈꾸는 아르헨티나가 총기류를 무더기로 폐기 처분했다. 아르헨티나 총기관리청은 2일(현지시간) 총기류 2만1600정을 폐기했다. 재사용 또는 빼돌리기가 불가능하도록 용광로에 넣어 완전히 녹여버리는 방식으로다. 폐기작업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약 70km 떨어진 테나리스 시데르카 제철공장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완전 무장한 국경수비군이 작업장을 에워싼 가운데 총기류로 가득 찬 나무상자 20여 개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용광로 이동했다. 이날 폐기된 무기는 9~22㎜ 권총과 구식 장총 등으로 대부분 범죄에 사용된 것들이다. 총기관리청 관계자는 "폐기된 총기는 주로 무장강도, 은행강도 등으로부터 압수한 것으로 그간 경찰창고나 사법부창고에 보관했던 것"이라면서 "완전한 폐기를 위해 용광로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부패가 심한 남미에선 범죄자에게 압수한 총기류의 관리가 허술해 부패공무원이나 부패경찰을 통해 다시 무기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르헨티나가 총기류를 녹여버린 건 이런 밀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총기관리청 관계자는 "특히 지방의 경우 압수총기의 관리가 부실하다"면서 "불법총기류를 없애고 관리비용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가 불법총기류를 대거 폐기처분한 건 올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아르헨티나는 불법총기 2만5000정을 폐기한 바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아르헨티나에선 8500여 명이 권총자살, 권총강도 등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아르헨티나는 2030년까지 시중에 풀려 있는 불법총기(무허가 총기)를 100% 폐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언론은 "매년 평균 2만 정 정도였던 폐기량이 올해 들어 4만6600정으로 급증했다"면서 "총기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치매 앓는 어머니와 행복하게 사는법

    치매 앓는 어머니와 행복하게 사는법

    페코로스, 어머니가 주신 선물/오카노 유이치/양윤옥 옮김/라이팅하우스/216쪽/1만 2500원 ‘한나절 행방이 묘연했던 어머니가 녹초가 되어 현관에 앉아 있었다. 그런 일이 몇 번이나 있었다. 그때와 비슷하다. 어딘가 먼곳에서 허덕허덕 돌아온 것처럼 어머니는 잠들었다. 언제든 그렇게…돌아오실 줄 알았다. 끝내 돌아오시지 않는 때가 딱 한 번 찾아온다. 어머니는 8월 24일 오후 2시 20분, 91세로 세상을 떠나셨다. 노쇠.’ 40대 대머리 아들이 치매에 걸린 80대 노모와의 일상을 가슴 뭉클하게 그린 페코로스 시리즈의 완결판이 출간됐다. ‘페코로스, 어머니가 주신 선물’이다. 노모가 세상을 뜬 뒤 주간 아사히에 연재했던 최신작 62편과 미수록작 88편을 묶었다. 앞서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와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에서 그랬던 것처럼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인 치매를, 저자는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낙천적으로 만화 컷 속에 담아낸다. 이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저자가 치매에 걸린 노모를 돌보는 시간을 ‘선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페코로스는 ‘작은 양파’라는 뜻으로 대머리를 빗댄 저자의 별명. 전쟁과 재해, 가난과 가정폭력 등으로 순탄치 않은 삶을 살면서도 “살아야지, 어떡허든 살아야지”라고 입버릇처럼 되뇌었던 노모는 치매에 걸려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 어떤 때는 어린 아들의 손을 잡아주던 시절을 오가며 아름답고 소소한 기억들을 끄집어낸다. 오래전 곁을 떠난 남편을 만나기도 한다. 스무살 때 고향을 떠났다가 마흔 넘어 이혼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 저자는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돌보며 트라우마로 남아 있던 아버지와 화해하게 된다. 처음엔 지역 정보지에 볼품없이 연재됐고, 자비를 들여 단행본을 출간할 정도였던 이 만화가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은 노인이 노인을 돌봐야 하는 노노(老老) 간병 시대를 앞둔 우리 현실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저자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간병 피로에 빠지면 부모와 본인이 함께 무너진다”며 여러 제도와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와 거리를 두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고 권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2017년 ‘청소년 친화도시 서울’ 프로젝트 추진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2017년 ‘청소년 친화도시 서울’ 프로젝트 추진

    서울시가 2017년 ‘청소년 친화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기에 ‘서울 청소년 친화도시 조성 조레’를 발의한 서울시의회 김혜련 의원(보건복지위원회 동작2)이 11월 29일 제271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하여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에게 공식 제안을 한 데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추진하겠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이날 시정질문의 핵심은 입시와 공부에 찌들리고 있는 서울의 청소년들에게 좀더 행복한 삶과 성장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청소년 친화도시 서울을 만들자’는 것이다. 투료권자가 아니라는 이유에서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눈길을 돌려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도록 하자는 것이다. 김의원은 시정질문에서, 우리 사회와 기성세대들이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지적하였다. 즉, 청소년을 돌봄과 보호의 대상으로 지도하고 수련시켜야 할 대상으로 보아 왔던 전통적인 청소년관을 버리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주체이자 서울시나 자치구, 교육청과 학교의 행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당한 주체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김의원은 청소년들이 당당한 시민으로 인정받고 존중받으며, 그들의 의견이 경청되고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자치구청장과 구의원, 시민사회, 교사와 학부모 및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감대를 모으고 공동의 노력을 하자고 제안하였다. 서울의 모든 자치와 행정의 주체 청소년 관계자들이 청소년을 위한 통큰 합의를 하고 협약을 맺자는 것이다. 이와 같은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정책 대안을 만들기 위해서 김의원은 연구비를 지원 받아 특별한 정책연구를 수행하였다. 학자들만이 아니라 현장의 실천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수십 차례의 회의와 워크숍, FGI, 토론회 등을 거쳐서 보고서를 완성하였고, 조례 초안을 성안하였으며 시정질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서울 시정에 반영하기까지 이르게 됐다. 서울시의회 한 관계자는 시의원이 정책연구 프로젝트를 통해서 정책 대안을 개발하고 조례를 만들고 시정질문을 통해서 공감대를 마련하고 집행부의 정책과 행정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김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서 연구 결과와 아주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발표하였으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서울시의 새로운 청소년 정책 제도○ 청소년 행복도시 추진-선언과 협약-유니세프가 인증하는 청소년 친화도시○ 서울 청소년 문화복지카드 제도 도입○ 자치구 청소년의회 민주적 구성과 운영○ 자치구별 청소년 포럼 공식화 및 활성화○ 서울시 청소년 활동 진흥기금 조성 2) 서울시의 새로운 청소년 사업○ 청소년 도전 프로젝트 동아리 500 추진○ 마을방과후 활동(클럽) 지원 체제 구축○ 청소년 프로젝트 학교 운영(학교밖 청소년)○ 덴마크형 에프터스쿨레(인생학교) 시범운영○ 청소년 단체 및 지도자 네트워크 구축○ 현장 출동 ‘청소년 119 지원단’ 창립 3) 서울시의 새로운 청소년시설 지원○ 청소년 종합지원센터 설치로 마을-학교 연계 청소년 지원 체제 구축○ 청소년 미래 공원-청소년 세상 프로젝트○ 숙박형 21세기 융합형 체험마을(영어마을)○ 청소년시설 운영의 공공성, 책임성 강화 4) 서울시의 새로운 청소년 부서 개편○ 청소년 지원 행정 조직 개편- 총괄 조정 및 여가 지원 기능 강화○ 청소년 전담 공무원 제도의 시행 및 강화○ 자치구 청소년 전담공무원 채용 및 파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무신론자 스티븐 호킹을 만나다

    프란치스코 교황, 무신론자 스티븐 호킹을 만나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종교계와 과학계를 대표하는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국출신의 이론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를 만나 그의 어깨의 손을 올려 축복하며 따뜻한 환영인사를 했다. 교황이 호킹 박사와 만나게 된 것은 이날 교황청 과학원 주최로 열리고 있는 정기 학술대회에 나란히 참석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호킹박사는 '빅뱅이론'으로 우주의 기원을 해석한 물리학자다. 특히 지난 2010년 출간된 그의 저서인 '위대한 설계'에서 빅뱅은 신이 아니라 중력에 의해 생긴 자연현상이라고 주장하며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 이에 종교계가 발칵 뒤집어진 것은 자명한 일. 특히나 이는 종교와 과학 사이에 내려온 해묵은 갈등의 역사가 다시 표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그로부터 4년 후인 지난 2014년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과학원 회의에서 의미있는 연설을 했다. 교황은 "우리가 세상의 기원으로 여기는 빅뱅이론도 신성한 창조자로서 하느님의 개입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진화는 원천적으로 진화할 존재의 창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곧 빅뱅이론은 맞지만 이것이 하느님의 개입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흥미로운 점은 대표적인 무신론자인 호킹 박사가 1986년 이후 교황청 과학원 회원이라는 사실로 과거에도 그는 이번처럼 3명의 교황을 만난 바 있다. 그가 속한 교황청 과학원은 17세기 갈릴레이도 회원으로 참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연구단체로 세계 최고의 과학자 80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소영, 10년만 KBS 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컴백? “논의 중”

    고소영, 10년만 KBS 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컴백? “논의 중”

    배우 고소영(44)이 10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29일 일간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고소영이 2017년 2월 방영 예정인 KBS2 새 드라마 ‘완벽한 아내’(가제)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관계자는 “현재 몇 차례 수정을 거친 대본이 고소영에게 전해졌으며 구두 협의도 사실상 마친 상태”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벽한 아내’는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심재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다. 본능에 솔직하고 고달픈 삶에 씩씩하게 맞짱 뜨는 걸크러쉬 드라마다. 고소영이 연기하게 될 ‘심재복’은 불의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괴력으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후천적 슈퍼우먼 캐릭터다. 고소영은 지난 2007년 SBS 드라마 ‘푸른물고기’를 마지막으로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 영화 또한 같은 해에 개봉했던 ‘언니가 간다’가 마지막 작품이었다. 10년 만에 배우로 컴백하는 그녀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큰 이유다. 하지만 보도에 대해 소속사 킹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출연을 검토 중이다. 논의 단계일 뿐”이라며 입장을 전했다. 사진제공=더팩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라진 광풍, 살아난 호응… 시행 2개월 지난 청탁금지법

    사라진 광풍, 살아난 호응… 시행 2개월 지난 청탁금지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 2개월을 지나면서 초기의 광풍은 사라지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시행 첫 달 301건이나 됐던 신고(서면신고, 112신고)는 둘째 달 47건으로 급감했다. 고급 식당들의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대리운전 업계도 타격이 예상만큼 크지는 않았다고 했다. 특별한 수입이 없는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들은 공무원들이 좀 더 방심하는 시기를 노린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김영란법의 취지가 퇴색됐다기보다 현실에 맞게 정착하는 과정으로 봤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시행된 9월 28일부터 지난 27일까지 2개월간 신고 건수는 서면 16건, 112신고 332건 등 총 348건이다. 첫 달(9월 28일~10월 27일)과 둘째 달(10월 28일~11월 27일)을 비교할 때 서면신고는 12건에서 4건으로 줄었고, 112신고는 289건에서 43건으로 감소했다. 김영란법 위반 신고는 경찰서를 방문해 서면으로만 가능하며, 112신고는 대부분 신고 방법이나 법 위반 여부 등을 묻는 민원 상담이었다. 정식으로 접수된 서면신고 16건은 모두 금품을 받은 경우였다. 충남 천안에서는 사건 피의자가 친절하게 조사해 줘 고맙다며 경찰 수사관에게 현금 100만원과 양주 1병을 줬다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또 부산에서는 한 민원인이 한국국토정보공사 사무실을 찾은 뒤 측량 처리를 촉구하며 테이블 위에 100만 2000원을 두고 갔다가 역시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법 시행 초기의 신고는 9월 28일 이전의 사건인 경우나 범죄에 대한 육하원칙이나 증거가 없을 때도 많았다”며 “법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신고가 많았는데 그간 시민들이 법을 학습했고 이에 따라 법도 정착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몇몇 고급 식당은 조금씩 매출이 회복된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의 W한우전문점 관계자는 “법 시행 첫 달에 고객이 절반으로 떨어졌는데 지금은 70~80%까지 회복됐다”며 “여전히 몸을 사리고 접대도 확실히 적어졌지만 1인당 3만원 이하의 메뉴를 시키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종로구의 한 한정식집 주인도 “요즘 시국이 뒤숭숭하다 보니 손님이 크게 늘지 않았지만 김영란법을 의식하는 분위기는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전국대리기사협회 관계자는 “강남 룸살롱이나 고급 술집 등에서 접수되는 전화 건수가 줄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법 시행 초기에 예상했던 것만큼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란파라치 업계는 답답하다는 표정이다. 한 란파라치 학원 대표는 “공무원들이 아직도 몸을 사리고 있어 레이더망에 걸리질 않는다”며 “시국이 좀 안정되면 내년 봄쯤에는 수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차 번호판을 찍고 영수증을 챙기는 등 물증 확보가 쉽지 않아 전망이 어둡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필환 백석대 법행정경찰학부 교수는 “법 시행 초기에 너무 긴장했다면 현재는 국민들이 호응하면서 법이 생활에 정착돼 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일각에서는 너무 야박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작은 것부터 원천적으로 봉쇄해 기존의 문화를 바꾸자는 취지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 ‘정유라 고교졸업 취소 가능’ 조희연 교육감에 재확인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 ‘정유라 고교졸업 취소 가능’ 조희연 교육감에 재확인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11월 25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하였다. 오경환 의원은 “지난 22일 박시장님께서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박대통형의 즉각 퇴진과 황교안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그날 특검법과 밀실, 굴욕적 협정으로 비난 받고 있는 한·일군사 비밀정보 보호협정 등을 다루었는데,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무총리나 장관 등 국무의원들은 국정의 책임이 있는 분들인데 현 정국에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문제를 제기했고 한·일군사 비밀정보 보호협정은 야권에서도 대부분 반대하는 사안인데 밀실에서 갑작스럽게 통과하는 것은 잘못됐고 한일관계는 과거사, 위안부 문제 등 국민이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외교나 국방문제는 국민과 협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답변했다. 오 의원은 “ 다음 주 초 국회에서 탄핵안이 발의될 예정이고 빠르면 12월 2일, 늦으면 9일 본회의 상정이 예정이다. 가결에 필요한 국회의원 2/3의 동의를 얻으려면 200표가 필요하고 야권 및 무소속 172명과 새누리당 28명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탄핵심판이 지지부진하면 국정공백은 길어질 텐데 사태 장기화에 대한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 하는가”라고 물었다. 박 시장은 “국회에서 탄핵안은 통과될 것 같다. 경제위기와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탄핵과정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 결국 국민들의 일관된 목소리가 커지면 대통령 스스로 퇴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지난 3차, 4차 촛불집회 때 서울시에서 시민의안전과 편의를 위한 많은 지원을 한 것을 알고 있다. 내일 26일 5차 촛불집회에는 더 많은 시민들의 참가가 예상된다. 이에 추가적인 행정조치로 안전한 촛불집회가 될 수 있게 준비해 달라”라고 말하며 박원순 시장에 대한 시정질문을 마쳤다. 오경환 의원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오 의원은 “최순실 딸 정씨의 고교졸업 취소가 가능하냐가 실질적인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은 어떠한 해결책이 있는지 말해 달라”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종합적인 감사 결과를 준비하고 있다. 8명으로부터 법률자문을 받았는데 다수가 졸업취소가 가능하다고 했다.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어 졸업취소 처분이 현재까지는 가능한 걸로 판단한다. 행정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라고 답변했다. 또 오 의원은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강행이 예정되어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대응방안과 2017년 누리과정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해 교육감의 의견을 말해달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이미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1차적으로 전자책 형태로 공개하는 현장검토본은 교사를 초빙해 검토에 들어간다. 서울시교육청에선 협조하지 않겠다. 누리과정 예산 문제는 국회와의 협의 과정에서 야당은 1.9조, 여당은 1조 이상 까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원천적인 해결을 위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상향 조정을 통해서 해결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동영,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무효화 법안 발의에 네티즌 ‘지지’

    정동영,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무효화 법안 발의에 네티즌 ‘지지’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24일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을 무효화하기 위해 효력정지 특별법을 발의했다. 정 의원은 “이 협정은 국가 안보와 안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비준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정부가 이를 회피하고 우회한 것은 불법 행정 명령”이라며 “국회는 대의기관으로서 국민 의사를 묵살하고 국민 동의를 구하지 않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효력정지 특별법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 협정은 일본 자위대를 동해안과 서해안에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국가 안위에 결정적인 위해 요소”라며 “전 국민의 하야 요구와 국회의 탄핵 대상이 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전 정부가 국민의 거센 반대 여론에 밀려서 철회했던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지금 밀어 붙이는 것은 원천적으로 자격이 없는 국가 원수에 의해서 추진되는 것으로 부당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특별법 발의에는 정동영 의원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권은희 의원, 표창원 의원, 박주민 의원 등 52명이 서명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여기 서명한 52명이 애국자다”, “요즘 가장 마음에 드는 뉴스”라며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 11년 전 잃어버린 고양이와 기적 같은 해후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NO! ‘SNS’가 도와준다! 11년 전, 가족처럼 애지중지 아껴온 애완 고양이 ‘클로에’를 잃어버린 아픔을 가진 테리 밋첼(34)은 최근 기적과도 같은 일을 겪었다. 다시는 보지 못할 것만 같았던 클로에를 다시 만나게 된 것. 영국 셰필드에 사는 테리는 11년 전, 자신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던 당시 함께 살던 고양이 클로에마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방팔방으로 클로에를 찾아 헤맸지만 찾을 수 없었고 결국 11년 동안을 포기한 채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지난 달 말, 테리는 우연히 SNS를 보던 중 낯익은 고양이를 담은 사진 한 장을 보게 됐다. 그녀는 “처음 사진을 봤을 때, 클로에와 매우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름이 끼칠만큼 놀랐다”면서 “당시에는 신원 확인이 가능한 마이크로칩이 없었기 때문에 당장 확인은 어려웠지만, 사진 속 고양이의 눈을 보고 클로에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려 11년 전에 키우던 고양이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선천적인 장애로 새끼 시절 수술을 받아 눈이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이었다. 해당 사진을 올린 사람은 우편배달부로 일하는 안드레아 허스트라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매일 자신이 우편물을 배달하는 길목의 쓰레기통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를 본 뒤 안타까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 올렸다. 사진을 올린 여성에 따르면 클로에는 무려 6년이 넘는 시간동안 쓰레기통을 집 삼아 살아왔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허스트와 동네 주민들이 먹이를 주며 보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클로에가 발견된 장소가 테리의 집과 불과 몇 블록 떨어져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11년 만에 애완 고양이와 재회한 테리는 “그동안 클로에를 더 열심히 찾지 않은 것에 자책을 느꼈다”면서 “하지만 이 일은 오랜 세월 사랑하는 애완동물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클로에는 테리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규제장벽 깬 中 ‘드론 굴기’… 韓, 울타리 걷고 ‘산업드론’ 띄워라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규제장벽 깬 中 ‘드론 굴기’… 韓, 울타리 걷고 ‘산업드론’ 띄워라

    세계 민간드론 1위 DJI, 20대 청년 창업 연매출 1조달러… 4년 만에 2배로 성장 中 ‘先규제완화 後보완책’이 발전 비결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DJI 아레나에는 드론에 빠져 있거나 드론에 빠지고 싶은 이들이 전국에서 모여든다. DJI 아레나는 중국의 세계 최대 민간 드론업체 DJI가 지난 8월 국내에 세계 최초로 세운 1395㎡ 규모의 실내 드론 비행장이다. 누구보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습득이 빠르고 발전 속도가 빠른 한국이 아닌 중국에 세계 최대 민간 드론 업체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세계 최대 드론 업체가 자국보다 먼저 시장이 작은 한국에 세계 최초의 실내 드론 비행장을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곳에 한국의 신산업 발전과 규제 사이 관계에 대한 비밀이 있다. ●DJI, 첫 드론 실내 비행장 1395㎡ 한국서 첫선 DJI는 2006년 중국 항저우 출신의 로봇 공학도 프랭크 왕이 대학을 중퇴한 뒤 중국 제조업의 메카라 불리는 선전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20대 청년이 창업한 벤처 드론 기업은 2011년 420만 달러(약 49억원)에서 2012년 2600만 달러(약 305억원)로 매출이 뛰었고 2014년 5억 달러(약 5800억원) 에 이어 지난해엔 두 배인 10억 달러(약 1조 1760억원)까지 매출이 치솟았다. DJI는 전 세계 민간 드론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 드론 시장에서 DJI 외에도 중국 드론 업체들의 활동은 거침이 없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중국 드론업체 이항(?航)은 세계 최초의 유인 드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유인 드론인 ‘이항184’는 최대 100kg의 사람을 태우고 23분간 평균 300~500m의 고도에서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中, 민간·공군 비행장 공동사용 등 파격 정책 이처럼 중국의 드론 산업이 단기간에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관련 규제를 확실하게 풀어 준 덕분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은 세계 드론 산업이 초기 단계였던 2009년 ‘민용 무인기 관리에 관한 문제의 잠정 규정’과 ‘민용 무인기 관리 회의 개요’ 등 드론 관련 규정을 발빠르게 신설했다. 드론이 활성화되는 데 비행 신청 계획과 사용 항공지역 등에 대한 요건을 명확히 해 여건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드론 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철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드론 산업 규제완화 정책의 특징과 한국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는 민간용 드론 산업 발전에 대해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법적인 미비점을 보완하고 관련 규정을 명확히 정비하는 사후적 접근 방법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이 2015년 7월 발표한 ‘공군과 민간이 합동으로 비행장을 사용하는 것을 보장하는 관리 의견’을 통해 항공영역 개방을 가속화한 것을 중국 첨단산업 발전을 위한 중국 정부의 대표적인 규제 완화 사례로 꼽았다. 오 교수는 “반면 한국 드론 산업은 드론 제작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 경쟁력을 이미 갖추고 있음에도 세계적 드론 기업 육성에는 실패했다”면서 “한국 드론 산업이 초기 선점에 실패한 이유는 자유로운 발전 시도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수밖에 없는 규제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韓, 전국 5곳 전용 비행구역 마련 등 상용화 박차 민간 드론 시장은 중국에 비해 늦어졌지만 산업용 드론 시장에 대한 발전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취미생활로 즐기는 드론의 가격은 고급 기종도 수백만원대면 구입이 가능하지만 특수한 기술을 요하는 산업용 드론은 대당 수천만원에 달한다. 농업용으로 쓰이는 드론의 가격은 1000만~3000만원가량이고 안보용 등으로 쓰일 경우 가격은 더 올라간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13조 4100억원으로 이 중 산업용 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67.37%(9조 3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최근 정부와 국내 기업들도 드론 산업을 키우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CJ대한통운과 현대로지스틱스 등 15개 시범사업자를 선정하고 전국 5개 지역에 전용 비행 구역을 마련해 드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6일 국토교통부와 드론 시범사업자들은 강원도 영월 지역 드론공역 시연장에서 3㎞ 떨어진 곳으로 캔커피를 배달하는 시연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동진 한서대 무인항공기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민간 드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중국에 뒤처진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용 드론 부문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민간 드론 부문에서 뒤처지면서 스타트업 기업들이 중국에서 주요 드론 부품을 사 와야 하는 등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뒤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알레르기 비염은 결막염 동반… 청결·보온이 최선

    알레르기 비염은 결막염 동반… 청결·보온이 최선

    찬 바람이 불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쉴 새 없이 흐르는 맑은 콧물과 재채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재채기 발작, 맑은 콧물, 코막힘’ 등 3대 증상을 늘 안고 사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비염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일주일 이상 코감기 증상이 계속되고 열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와 달리 눈이나 코, 입 천장이 근질거리기도 한다. 사실 비염 환자는 면역력도 약해 감기에도 잘 걸리기 때문에 감기가 든 후에 비염이 악화하거나 비염 증상이 수주 계속되다가 감기 증상이 뒤따르기도 한다.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셈이다. 감기는 우리 몸에 침입한 균과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다른 이들은 괜찮은 물질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코에 나타나면 비염, 눈에 나타나면 결막염, 기관지에 나타나면 천식, 피부에 나타나면 두드러기가 된다. 알레르기 환자는 대개 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70%가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고, 기관지 천식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다”며 “이런 면에서 알레르기 비염은 코 질환이라기보다는 전신질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과도하게 반응하는 면역기능을 조절해야 호전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 코에 뿌리는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가장 이상적인 치료방법은 ‘면역 주사요법’이다. 특이 항원에 대한 반응을 감소시키거나 없애 알레르기 질환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긴 하지만 3~5년간 지속적으로 치료받아야 하고 치료 비용도 많이 든다. 치료를 시작하고서 6개월간은 1주일에 한 번꼴로 치료받아야 하고, 6~8개월까지는 2주일에 한 번, 8~18개월까지는 1개월에 한 번, 18~24개월까지는 2개월에 한 번 치료받고 이후에는 3개월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창훈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먼저 먼지를 줄이거나 원인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을 쓰고, 그래도 비염 등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으면 완치보다는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대증적 치료가 알레르기 비염의 1차 치료”라고 말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부작용으로 졸릴 수 있지만, 요즘에는 부작용이 적고 장기간 복용해도 안전한 항히스타민제가 개발돼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위(비장과 위장) 기능이나 우리 몸의 면역과 방어를 담당하는 위기(衛氣)가 허약하고 선천적으로 신장 기능이 부족해 알레르기 비염과 유사한 증상이 발생한다고 본다. 피로가 누적되고 전신이 허약할수록 알레르기 비염 등이 더 잘 발생한다. 김민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같은 질환이라도 한방에선 개인의 체질적 소인과 증상의 양상을 고려해 선천적인 기운과 면역기능이 주된 문제라면 이를 보하고 방어력을 증강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를 한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무엇보다 청결과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환자가 자는 방은 되도록 물걸레로 닦고, 바닥뿐만 아니라 벽도 신경 써서 청소한다. 평소에도 옷을 껴입어 체온을 약간 높게 유지하는 게 좋고 냉수마찰 등 급격한 온도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일은 하지 않는다. 잘 때는 조금 높은 베개를 사용해 머리를 높게 둬야 분비물이 코에 고이지 않고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담배 연기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김효열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임신 중 담배를 피우면 태아가 생후 알레르기 질환을 갖게 될 위험이 커지고,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생후 1세 때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확률이 다른 아이보다 2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개미도 버섯 농사 짓고 직업이 다 달라요

    [이주의 어린이 책] 개미도 버섯 농사 짓고 직업이 다 달라요

    최재천 교수의 어린이 개미 이야기/최재천 지음/박상현 그림/리잼/각권 36쪽/각권 1만 1000원 ‘개미 박사’로 유명한 최재천(62)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들을 개미의 세계로 초대한다. 책의 주인공인 개미는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전체 15권 가운데 ‘협동’, ‘생명의 탄생’, ‘부지런함’을 각각 주제로 삼은 1∼3권이 먼저 발간됐다. ‘협동’ 편에서는 한 군락의 잎꾼개미가 병정개미·운반개미·농부개미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체계적으로 버섯 농사를 짓는 모습을 그렸다. ‘생명의 탄생’ 편은 공주개미와 왕자개미가 ‘혼인 비행’을 한 뒤 새 군락을 형성하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경이로움을 일깨운다. ‘부지런함’ 편에서는 나이에 따른 일개미들의 다양한 직업 세계가 펼쳐진다. 동물행동학 분야 권위자인 최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재학 시절 개미 연구를 시작한 이래 ‘개미 사랑’을 이어 오고 있다. ‘알면 사랑한다’는 저자의 좌우명에서 보듯 개미의 생태를 통해 인간을 들여다보는 그는 인간 사회와 가장 닮은 게 개미 사회라고도 말한다. 후속편에서는 개미의 목축업(지혜), 군대개미의 행군(단체생활), 개미의 천적(생존), 개미의 집짓기(독창성), 개미의 언어(의사소통) 등을 배울 수 있다. 개미의 땅속 집과 행렬 모습 등이 생생하게 묘사된 그림은 세밀화 작가 박상현씨가 그렸다. 4~7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시의회 성중기 의원 “전적자 부당대우는 서울시의 일방적 계약파기”

    서울시의회 성중기 의원 “전적자 부당대우는 서울시의 일방적 계약파기”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성중기의원(새누리당, 강남1)은 11월 18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개최된 서울시의회 제271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전적자들 문제에 대해 집중 질타했다. 성중기 의원은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서울메트로 김태호사장과 서울도시철도공사 나열 사장직무대행에게 지난 5월 발생한 구의역사고로 대두된 전적자 문제에 대하여 집중 질의하며 전적자들의 처우에 대해 질타했다. 양 공사는 전적자들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하철 안전 업무 7개 분야의 직영전환에 대해 박원순시장이 발표한 내용에 따라 재고용에 전면 배재하고 보전금지급을 중단하여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 이로 인하여 직영전환 직원 채용과정에서 2016년 재직 중이었던 182명의 전적자를 전면 퇴출시키고, 재고용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배재하고, 보전금 지급을 중단하였다. 현재 양 공사는 고용에 관한 소송 및 금전보상과 부당이득반환청구에 전적자들과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서울시와 양 공사의 입장은 확고한 상태로 법원의 결과에 따르겠다는 자세로 전적자들의 문제에 대하여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전적자는 서울시와 양 공사가 2008년부터 시작한 인력감축 및 경영효율화를 위하여 진행된 사항으로 당시의 공고문과 협약서, 계약서에는 고용과 신분, 급여 보장에 대하여 내용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전의 두 번의 사고(성수역, 강남역)에도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구의역 사고에 대하여 전적자들에 대한 문제만을 강조하며 재고용에 원천 배재하였다. 이에 성중기의원은 “전적자 문제는 현재진행형으로 서울시와 양공사는 수동적인 자세로 조직을 위해 일한사람을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다”며 “서울시와 양 공사는 거대조직을 위해 희생한사람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법원의 결과에 따르기 이전에 전적자들의 업무내용이나 근무 실적 등을 파악하여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얼굴 가득 점 그린 엄마의 모성애…세상을 움직였다

    얼굴 가득 점 그린 엄마의 모성애…세상을 움직였다

    이스라엘에 사는 8세 소년 에레즈 가온은 여러 선천적 문제를 안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선천성 멜라닌세포 모반’(congenital melanocytic nevi)으로 불리는 피부 이상. 이 때문에 에레즈는 사진처럼 얼굴과 온몸에 사마귀가 나 있다. 이 사실을 모른다면 아무래도 소년에게 시선이 가기 마련일 것이다. 하지만 에레즈 역시 다른 사람의 시선이 때로는 부담스럽게 느꼈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에레즈의 어머니 루시 가온은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주위 시선을 무시하고 긍정적인 것에 눈을 돌려라” 에레즈도 어머니의 가르침을 되새겨 비록 사람들에게 주목받는다고 해도 긍정적으로 살기 위해 애써왔다. 그런데 얼마 전, 한 여성과 그녀의 딸이 에레즈와 루시에게 완전히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루시는 “그건 완전히 비정한 말이었다”면서 “그 말은 재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지난달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선을 끌거나 험담을 듣는 일엔 익숙하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이 사람들이 포용하고 수용하도록 말로써 노력해 왔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여전히 많아 주목받기 일쑤다. 때로는 이런 상황이 긍정적인 경우도 있지만, 이번처럼 심술 궂은 사람이 있을 때 난 정말 괴롭다. 어떻게 내 소중한 아들을 비웃을 수 있을까?” 이 게시물에는 루시 자신도 얼굴에 많은 점을 그리고 나서 에레즈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돼 있다. 지금까지 이 게시물에는 6만 8000명이 넘는 사람이 좋아요(추천)를 눌렀고 1만 명에 달하는 사람은 이를 공유했다. 그리고 이들 모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까지도 자신의 얼굴에 점을 그려넣고 찍은 사진을 게시하기 시작했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에레즈를 위해 ‘#friendsoferez’(에레즈의 친구)라는 해시태그까지 생성, 수많은 사람이 얼굴에 점을 그려넣고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사진=ⓒ ruthi.gaon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특권만 누린 상층의 민낯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특권만 누린 상층의 민낯

    한국에 상층이 있는가. 이렇게 물으면 모두들 의아해할 것이다. 상층이 없는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국에 ‘구조화된 상층’이 있는가 물으면, 그건 또 무슨 소리냐고 되물을 것이다. ‘구조화’(構造化)는 그 얼개가 잘 짜여져서 오래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10년, 20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수십 년 혹은 수수 세대를 가는 것을 이른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는 상층은 있는데 ‘구조화’된 상층은 아직 없다는 것이다. 시각에 따라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국 사회에서 ‘상층의 구조화’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미국이나 일본 서구 같은 상층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지난 세기 1900년대 이래 100년이 훨씬 넘는 동안 한국 사회는 그 어떤 나라도 경험하지 못한 ‘격동의 1세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 격동의 1세기는 사회 구조가 밑뿌리째 바뀌는 가장 과격(radical)하고도 가장 급격(sudden)한 1세기였다. 그 변화의 과격성과 급격성은 해마다 반복되는 우리 사회의 시위대가 잘 말해 준다. 어느 사회 없이 상층은 그 사회의 가장 중요한 희소가치를 점유한 사람들이다. 그 희소가치는 재산(property)과 권력(power)과 위신(prestige)이다. 영어로 모두 앞에 ‘p’ 자가 들어 있어 ‘3개의 p가 사람들의 역사’라고 이르기도 한다. 여기서 재산은 소득을 낼 수 있는 자원이고, 권력은 주요 제도의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 곧 정치권력이다. 위신은 명예와 신망과 존경, 남으로부터의 선망 등 한 개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의 총합이다. 사회에 따라 이 세 가지를 모두 함께 차지하고 있는 상층도 있고 이 세 가지 중 2개만 가진 상층도 있다. 그러나 어느 사회든 이 세 가지 중 오직 한 가지만 점유하고 있는 상층은 없다. 교육적 성과를 중요시하는 유교사회도 교육적 성과라는 위신을 통해 고위직에 오름으로써 자동적으로 권력도 함께 차지했다. 이 중첩적 소유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재산을 수단으로 권력도 함께 갖는 것이고, 그다음이 권력을 가짐으로써 부(富)도 함께 갖는 것이다. 앞의 대표적인 예가 영국, 미국 등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이고, 뒤의 대표적인 예가 오늘날 중국, 옛 소련, 동구 등 공산주의 국가들이다. 문제는 남의 나라 아닌 우리나라, 바로 한국 사회의 상층은 이들 나라와 어떤 다른 특징이 있는가이다. 첫째로 구성상에서 우리 상층은 부를 가진 기업가층과 권력을 가진 고위직층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미국, 영국 등 서구 상층의 경우 고위직층은 대체로 상층에서 제외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대통령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최상층(top most class)이 아닌 중상층(upper middle class)이 된다. 물론 케네디나 부시 대통령은 원래 상층 가문이었다는 점에서 예외다. 우리의 경우 고위직층이 부를 가진 층보다 훨씬 더 위세 등등한 상층 행세를 한다.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의 우리 상층 수명이 어떠했던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둘째로 시간상에서 우리 상층은 세대간(世代間) 상층이 아니라 세대내(世代內) 상층이다. 다른 말로 누세대(世代) 상층이 아니라 당대(當代) 상층이다. 아버지 대 아니면 바로 내 대(代)에 만들어진 상층이다. 상층에 이른 역사가 지극히 짧다는 것이다. 이는 다음 회의 ‘뉴리치·뉴하이’에서 보다 상세히 논의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당대 상층의 특징을 ‘고잉 콘선’(going concern)에 비유해 보기로 한다. ‘고잉 콘선’은 지금 성업 중인 현행기업(現行企業)을 이른다. 모든 현행기업은 ‘살아남는 것’이 목표이고, ‘진행체’(進行體)로 계속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고, 그리고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획득하는 것이 소망이다. 대기업가층이나 고위직층이나 다 같이 시장으로부터 그리고 현직으로부터 오로지 쫓겨나지 않기만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그러기 위해 아래 사람들에게도 언제나 ‘하라면 해’ 하는 횡포며 오만(傲慢) 갑질이 일상화된다. 지금은 인권이며 사회적 지탄, 그리고 아랫사람들의 높은 학력과 자격 능력 등으로 옛날과는 같을 수 없다 해도 당대 상층이 하루아침에 누대 상층이 될 수 없는 한 우리 상층의 타자 인식은 서구나 미국, 일본처럼 그렇게 긍정적이 되기는 여전히 힘들다. 셋째로 사회 관계상에서 우리 상층은 아직도 그들만의 혹은 그들 특유의 공동체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공동체는 그들 내부에 그들끼리의 긴밀한 사회관계망을 가질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세습이 안 되는 고위직층은 말할 것도 없고 세습적인 기업가층도 거의 대부분 ‘그들끼리’가 아니고, 그들 ‘각자 뿔뿔이’가 돼 있다, 이는 일본 기업들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과 한국 기업들 단체인 ‘전경련’(全經聯)의 차이와 같다. 일본의 게이단렌은 우리 전경련과는 전혀 달리 단순 협업이나 거래를 넘어 그들끼리만 갖는 공동의 사회적·유기적 연결망과 관계망을 갖고 있다. 상층이 그들끼리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다른 층의 잘난 사람들을 선택적으로 포섭하고(coopt) 흡수(absorption)해서 그들 상층의 양과 질 그리고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간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러면서 다른 층과 구별하고 차등지우는 그들 자녀들만 다니는 학교를 세우고, 그들 자녀들끼리만 결혼하는 통혼권(通婚圈)을 구축하고, 그리고 그들끼리만 참가하는 클럽(clup)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바람직하냐 아니냐는 별개의 문제이고, 중요한 것은 상층의 그런 공동체 형성이 그들 자신의 그릇된 사고와 의식 그리고 그들 사회 행동에서 나타나는 비리를 감시하고 제재하는 엄격한 감시 기구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그들의 명예와 존경, 지지를 유지하는 주요 기제가 된다. 넷째로 기능상에서 우리 상층은 그들 지위에 상응하는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사회 없이 상층은 체제 유지의 중추 기능을 한다. 마찬가지로 그 사회질서 안정의 근간이 되는 것도 상층이다. 그 사회 체제가 무너졌다는 것은 상층이 무너졌다, 혹은 상층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사회질서가 안정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졌다는 것도 상층이 바로 무규범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과 같은 소리다. ‘두터운 중산층이 사회 유지의 버팀목’이라고 말하지만, 이 중산층을 두텁고 안정되게 만드는 것도 상층 기능 중 하나다. 그런데 우리 상층은 어떤가. 우리 사회 통합이 잘 안 되는 것도 실은 상층의 책임이다. 상층 스스로 내부적으로 통합이 깨어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갈등이 만연해 있는 것도 원천적으로는 상층이 분열해 내부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 불만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 가장 높은 것도, 계층 간 상대적 박탈감이 날로 증대하는 것도 모두 상층 책임이다. 상층이 지금 그들이 누리고 있는 혜택만큼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적기 때문이다. 갈등이며 불만, 박탈감은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이며 심리적인 것이 훨씬 더 강하다. 상층이 제 기능을 하면 이 모두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다섯째로 위신상에서 우리 상층은 모두 추락해 있다. 그들은 신뢰받지도 존경받지도 못한다. 그들의 지위만큼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만큼 명예롭지도 않다. 그들은 서구의 상층처럼 일반 국민의 모범생도 아니고 지표(指標)도 아니다. 왜 그러한가. 다른 모든 것에 앞서 그들은 일반 국민보다 더 높고 더 많은 애국심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갖는 애국심은 그들 지위에서, 그들이 지금 수행하고 있는 그 직무에서 내 본분을 다한다는 그 정도일 뿐이다. 그것은 일반 국민들도 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절대로’ 그 이상이어야 한다. 이유는 일반 국민들이 받지 못하는 특혜를 그들은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혜받는 것만큼 애국해야 한다. 특혜받은 것만큼 확고한 국가관, 높은 소명 의식과 공익 그리고 국가 이익을 위해 ‘내 한 몸’ 바친다는 충정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상층이 된다. 연세대 명예교수
  • [와우! 과학] 인간이 뱀을 두려워하는 이유는…조상 탓?

    [와우! 과학] 인간이 뱀을 두려워하는 이유는…조상 탓?

    일반적으로 간교하고 두려운 존재로 묘사되는 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일본 나고야 대학 연구팀은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뱀을 가장 빨리 인지한다는 논문을 미 국립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이 뱀에 대해 갖고 있는 '원초적 본능'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곧 인간이 뱀에 대해 갖는 두려움은 인류 진화의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선천적인 본능이라는 가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각 동물의 이미지를 흐릿함에서 명확함으로 차츰 올리는 20단계의 이미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즉 한 단계씩 올라갈수록 동물의 이미지가 점점 더 명확해져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 그 결과 고양이와 같은 인간에게 무해한 동물의 경우 9~10단계 수준에서 피실험자가 이를 인지했으나, 뱀의 경우 6~8단계 만에 이를 알아봤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빠르게 뱀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일까? 연구팀은 이를 '뱀 탐지 이론'(Snake Detection Theory)으로 해석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 린네 이스벨 박사가 발표한 이론으로 뱀이 영장류의 진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골자다. 인류의 조상에게 있어 뱀은 가장 큰 위협이었고 살아남기 위해 빨리 알아보고 반응하도록 뇌가 진화했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연구를 이끈 누부유키 카와이 교수는 "뱀이 주위 환경에 위장하거나 풀 속에 숨어있어도 인간은 이를 빨리 인지할 수 있다"면서 "이는 인간과 영장류의 시각 시스템이 위험한 동물을 빨리 알아 볼 수 있게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마주 앉은 간송과 백남준 “우리 세상 좋지 아니한가”

    마주 앉은 간송과 백남준 “우리 세상 좋지 아니한가”

    텔레비전 앞에 나무로 된 토끼 조각상이 놓여 있다. 토끼가 들여다보는 것은 달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을지도 모르는 둥근 달. 백남준의 작품 ‘달에 사는 토끼’다. 텔레비전이 갖고 있는 정보매체로서의 풍부한 가능성을 달에 비유하며 ‘달은 가장 오래된 TV’라는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던 백남준의 설치작품 뒤로 우리 옛 그림 한 점이 보인다. 오동나무 너머로 보름달이 환하게 떠 있는 장승업의 ‘오동폐월’이다. 오동나무 둥치 아래에 노란 국화가 활짝 피어 가을의 정취가 물씬 나는 그림의 주인공은 고개 돌려 달을 바라보는 얼룩무늬 강아지다. 시대와 장르, 표현 방식은 완전히 다르지만 두 대가는 달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시적 감수성을 일깨운다. ●작품 간 연관성에 의미 두어 전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 문화로 세상을 바꾸다’는 간송이 소장한 전통 회화와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를 연결시킨 전시다. 백남준 10주기를 맞는 해의 막바지에 열리는 전시로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백남준아트센터가 공동 주관했다. 간송은 조선 중기 화단의 대가 김명국과 남종화의 대가 심사정의 대표작품, 기이하고 독특한 품행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조선후기 화가 최북의 산수화 및 인물화, 조선말의 대표적 화원화가 장승업의 작품들을 출품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1950년대 독일 ‘플럭서스’ 활동기의 자료들부터 1960년대 퍼포먼스 영상인 ‘머리를 위한 선’, 1970년대 대표작 ‘TV 부처’와 ‘TV첼로’, 1980년대 이후의 대표적 설치작품인 ‘비디오 샹들리에 1번’, ‘코끼리 마차’, ‘달에 사는 토끼’, ‘TV시계’ 등 28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전시는 단순히 작품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관성에 의미를 두어 작품 간 연결을 시도했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우리의 DNA 속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성과 동양정신 속의 ‘이상향’이라는 주제가 그 연결고리다. 심사정의 ‘촉잔도권’은 굽이굽이 험준한 산길과 일렁이는 물길을 건너야 갈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가는 여정을 그린 그림이다. 연속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자연경관을 8m가 넘는 비단 두루마리에 담았다. 심사정이 62세 되던 해에 심혈을 기울여 그린 이 그림과 짝을 이룬 작품은 백남준의 ‘코끼리 마차’다. 마차에 TV를 가득 실은 작품은 장구한 인류사의 발달 과정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사람과 사람의 미래에 대한 작가들의 낙관적인 믿음을 보여 준다. 연담 김명국은 불교의 선과 도교의 신선사상으로 이상향을 꿈꾸었다. 수성(壽星)이라고도 불리는 남극성을 의인화한 수노인이 거북을 끌고 가는 모습을 그린 김명국의 ‘수로예구’는 백남준이 종이에 잉크로 그린 작품 ‘머리를 위한 선’과 짝을 이뤘다. 최북은 호가 ‘붓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호생관이지만 실제는 유유자적하고 은거하는 선비의 이상향을 사랑했다. 그의 작품 ‘관수삼매’는 가부좌한 스님이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 작품은 TV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는 부처를 설치한 백남준의 ‘TV 부처’와 병치시켰다. 옛 그림과 현대 거장의 작품에는 끝없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성찰의 계기를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복록을 기원하는 장승업의 ‘기명절지’는 부귀를 상징하는 ‘비디오 샹들리에 1’과 함께 전시됐다. ●긍정적 세계관·치열한 창작혼 연결 주제를 놓고 작품을 선별하다 보니 좀 무리하게 엮은 듯한 느낌도 배제할 수 없다. 유불선 삼교회통을 그린 최북의 작품 ‘호계삼소’와 백남준의 텔레비전 로봇 ‘슈베르트’ ‘율곡’ ‘찰리 채플린’을 엮은 것이나 파격과 일탈이라는 주제 아래 백남준이 가담했던 플럭서스 운동과 김명국의 ‘철괴’를 연결시킨 것은 좀 어색하다. 화면이 현란하게 움직이는 물성이 강하게 부각되는 비디오 아트 작품에 고아한 전통 회화가 묻혀버리는 아쉬움도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전성우 이사장은 “언뜻 서로 다르게 보이는 김명국·심사정·최북·장승업 그리고 백남준의 예술세계에는 세상을 낙천적으로 바라보는 긍정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치열한 예술창작의 태도가 일관되게 흐른다”며 “엄혹한 시기에 우리문화를 지켜낸 간송 전형필과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린 백남준의 만남은 특별한 에너지를 보여 줄 것”이라고 이번 공동기획의 의미를 강조했다. 전시는 내년 2월 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해충잡아먹는 유충, 큰날개파리 국내서 첫 발견

    해충잡아먹는 유충, 큰날개파리 국내서 첫 발견

    진딧물과 같은 해충의 친환경적 방제에 활용가능한 포식성 ‘큰날개파리’(사진)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16년 친환경적 생태계 관리용 천적 곤충탐색 사업을 통해 큰날개파리의 국내 존재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큰날개파리는 국내 미기록 곤충으로, 유충 시기에 진딧물 등 해충을 잡아먹어 유용한 생물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연구진은 9월 옥수수·고들빼기 등에 서식하는 큰날개파리의 유충과 번데기를 확보한 뒤 성충으로 사육해 형태와 유전자 정보(DNA) 등을 확인했다. 큰날개파리는 진딧물·깍지벌레·나무이 등이 서식하는 주변에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이 진딧물 등을 잡아먹는다. 진딧물 등은 식물의 즙액을 빨아 먹거나 각종 작물에 식물바이러스병을 매개해 생육을 저해시키는 해충이다. 연구진은 큰날개파리를 활용한 친환경 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충 천적으로서 유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대량증식과 생태적 특성 등을 연구키로 했다. 미국 하와이에서는 큰날개파리를 생물학적 방제에 활용하고 있고, 캐나다·터키 등에서는 천적 생물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량사육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생물자원관은 꽃매미·미국선녀벌레 등의 외래해충을 조절할 수 있는 자생 천적 곤충인 고치벌과 기생파리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뱀떼에 쫓기는 새끼 이구아나…숨막히는 추격전

    뱀떼에 쫓기는 새끼 이구아나…숨막히는 추격전

    남아메리카 동태평양 갈라파고스 제도의 페르난디나 섬은 새끼 바다이구아나(Marine Iguana)에게 지옥이나 다름없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공개한 자연 다큐멘터리 ‘플래닛 어스 2’(Planet Earth 2)의 한 장면을 보면 그렇다. 바다이구아나는 갑옷을 입은 듯한 피부 덕분에 천적이 없지만, 새끼의 경우는 다르다. 어린 새끼는 용암 갈매기나 갈라파고스 매, 뱀의 희생양이 되곤 한다. 이날 BBC가 공개한 영상에서도 새끼 바다이구아나는 뱀들의 맹렬한 공격을 받고 있다. 뱀 떼가 달려들어 숨통을 조여오지만, 새끼 바다이구아나는 온 힘을 다해 몸부림치며 이를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척박한 화산섬에서 먹이를 구하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어서 허기가 진 뱀들 역시 결코 포기할 줄 모른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숨막힐 정도로 긴박한 추격전은 마치 우리네 인생 같아 비애감마저 든다. 사진·영상=BBC, Rob Jeffries/Vimeo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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