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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정규직 겸업·부업 허용한다

    경쟁사 취업 등은 제외키로 일본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급격한 노동력 부족의 골을 메우기 위해 직장인(정규직)의 겸업·부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취업 규칙을 정할 때 참고로 하는 후생노동성의 ‘모델 취업 규칙’에서 정규직의 겸업 및 부업을 금지한 규정을 없애 원칙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26일 보도했다. 그동안 허가 없이 겸업·부업을 하다 발각되면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9월 말부터 이 같은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겸업과 부업 허용과 함께 여러 기업에 근무할 경우의 사회보험료 및 잔업수당 등의 지침도 만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정규직의 겸업·부업 확대를 크게 3단계로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후생노동성이 ‘모델 취업 규칙’을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안에 개정해 원칙적으로 겸업이나 부업을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경쟁사에 영업 비밀이 누설될 우려가 있다’거나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진다’는 등 우려 때문에 예외적으로 부업이 인정되지 않는 사례도 제시해 이를 기업과 직원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2단계로는 사회보험료와 잔업수당을 어떤 기업이 지불할지, 노동재해 원인은 어떤 기업에 있는지 등 사회보험료 부담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3단계로는 정규직의 실천적인 인재육성전문대학 과정 신설이 포함되는 등 인재 육성 방식을 개혁할 방침이다. 특히 2030년에 80만명 안팎의 노동력 부족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바람직한 기술 목표를 정하고 훈련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일본 도쿄상공회의소가 중소기업 회원 702개사를 대상으로 부업·겸업 용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겸업·부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기업이 15.2%,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용인하고 있다’는 곳이 16.4%로 각각 나타나는 등 모두 31.6%가 겸업·부업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업 희망자는 370만명에 이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경재 변호사 “‘최순실 감방 청문회’, 헌법 위반” 반발

    이경재 변호사 “‘최순실 감방 청문회’, 헌법 위반” 반발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최순실씨에 대한 ‘감방 심문’을 강행한데 대해 최씨 측이 “헌법과 형사 절차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26일 입장자료를 통해 “최씨는 국회 청문회에 불참하겠다는 서면을 제출했다”며 “불참이유는 피고인이 현재 형사재판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헌재의 증인으로 채택되어 있기 때문에 형사소송법 148조에 따라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조특위는 아무런 법적 절차를 취하지 않고 최씨의 수감시설에 들어가 신문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은 헌법과 형사절차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피고인의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최씨는 자신의 의사로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했음에도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피고인의 진술을 얻기 위해 감방 내 신문을 했다”며 “이는 사실상 불이익한 진술의 강요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수용시설 내 심문은 형사절차법을 무력화한 처사여서 형법상 위계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성립도 가능하다”며 “절차적 정의와 법치주의 확립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즉시 시정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른 시선에서 본 여덟 가지 심장 이야기

    다른 시선에서 본 여덟 가지 심장 이야기

    마음의 장기 심장/B-MADE 센터 지음/바다출판사/344쪽/2만원 폴란드 바르샤바대학 건너편에 성 십자가 성당이 있다. 대단할 게 없어 뵈는 성당이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성지와 다름없는 곳이다. ‘피아노의 시인’ 프레더릭 쇼팽의 심장이 안치돼 있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1849년, 쇼팽은 39세 젊은 나이로 프랑스 파리에서 요절한다. 지병으로 고생하던 그는 죽음이 임박하자 누이동생을 불러 자신의 심장을 ‘아버지의 땅’으로 가져다주길 부탁한다. 그의 주검은 파리 공동묘지에 안치됐고, 심장은 술병에 담겨 비밀리에 폴란드로 옮겨진다. 그에게 심장은 영혼이었던 거다. 그러니 몸은 파리에 묻히더라도 영혼만은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을 것이다. 단순하게 보면 심장은 혈액 펌프다. 평생 30억 번 뛰면서 2억ℓ에 달하는 혈액을 뿜어낸다. 경이로운 수치이긴 하나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딱딱하고 영 재미없는 결론이다. 하지만 심장을 혈액 펌프로만 보는 이는 없다. 원시시대에는 간에 밀렸고 오늘날엔 뇌에 밀리는 경향이 있긴 하나 고금을 통틀어 심장은 생명, 영혼, 마음 등과 동일시되는 단어였다. 예컨대 이집트 ‘사자의 서’는 심장을 생전의 기억과 마음을 담고 있는 도구로 봤고 히브리 사람들도 생전의 죄가 심장의 가죽판에 철필로 기록된다고 여겼다. 새 책 ‘마음의 장기 심장’이 주목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역사를 통해 변화된 심장의 의미’와 ‘심장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관점’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책은 여덟 명의 저자가 여덟 가지 심장 이야기를 전하는 얼개로 구성됐다. 영혼이 담긴 고대의 심장, 자연철학자들이 의심과 숭배를 거듭했던 심장, 다빈치가 해부하고 드로잉한 심장, 혈액펌프라는 기계론적 정의를 내린 데카르트의 심장, 교환하고 대체하는 현대 이식술의 심장 등이 다뤄진다. 저자들은 크게 나눠 의학계와 미술계, 두 이질적인 전공 분야의 교수들이다. B-MADE(BIO-MEDICAL ARTS & DESIGN EDUCATION, 의생명 예술 디자인 교육) 센터에서 함께 연구하고 강의하는 학술공동체의 동료들이다. 자신의 전공 분야를 기본으로, 타 학문에서 들여다보는 관점에서 심장을 재조명했다. 저자들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사유와 추론에서 관찰과 실험으로 바뀌면서 심장은 과학화됐으나 그만큼 사회로부터는 멀어지는 결과를 낳은 면도 있다”며 “구획을 나누는 것은 효율적이긴 하나 경계 속에 갇혀버리기 때문에 이제 실천적인 융합을 통해 심장을 다시 들여다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팔 없이 태어난 남자, 32년 만에 ‘새 팔’ 얻다

    팔 없이 태어난 남자, 32년 만에 ‘새 팔’ 얻다

    선천적으로 팔이 없는 채 태어난 한 남성이 30여 년 만에 새 팔을 이식받게 됐다고 폴란드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표트르(32)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선천적인 결손증으로 인해 왼쪽 팔이 없이 태어났다. 하지만 지난 주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람의 팔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고, 13시간 동안의 대수술 끝에 난생 처음 왼팔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수술을 집도한 브로츠와프 의과대학병원 의료진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선천적 결손이 있는 성인에게 팔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면서 “이는 신경생리학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은 수술 전 많은 연습을 해야 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선천적 결손이 있는 상태에서 팔을 이식받은 환자는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수술은 선천적으로 손이나 팔이 없이 태어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팔이나 손 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은 전 세계에서 8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와 캐나다에서 표트르와 가장 유사한 팔 이식 수술이 있었는데, 수술을 받은 환자는 성인이 아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샴쌍둥이였다. 의료진은 “티타늄을 이용해 환자의 어깨와 기증자의 팔을 연결한 뒤 나사를 이용해 이어 붙였다. 이후 환자의 힘줄과 근육, 혈관 등을 잇는 순서로 진행됐다” “표트르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아직은 회복하는 과정이지만, 머지않아 따뜻함과 차가움 등 다양한 감각을 느끼는 동시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화제의 영상> 황당한 선물 받은 아이의 반응?

    <화제의 영상> 황당한 선물 받은 아이의 반응?

    크리스마스 선물로 두루마리 휴지를 받는다면?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아메리칸 퍼니스트 홈비디오’(AFV)는 두루마리 휴지를 선물 받은 한 아이의 반응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두루마리 휴지를 받은 아이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아이는 선물 받은 휴지를 안고 해맑게 웃으며, “고마워요. 두루마리 휴지 정말 좋아요”라며 기쁨을 표한 뒤 화장실로 달려가 휴지꽂이(?)에 선물 받은 휴지를 끼워 넣는다. 이런 아이의 순수하고 낙천적인 태도를 본 한 누리꾼은 “아이의 욕심 없는 모습이야말로 지켜보는 이들에게 무형의 크리스마스 선물 같다”며 “아이에게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 영상=AFV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고]

    ●박병한(전 대보건설 부사장)병철(고광상사 대표이사)씨 부친상 윤종필(새누리당 국회의원)씨 시부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7 ●박정윤(로버스트자산운용 대표)씨 부친상 문수현(한양대 교수)씨 시부상 엄원식(엘키드교육 대표)씨 장인상 20일 한양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02)2290-9457 ●이희문(LG전자 전략팀장)원제(상명대 디자인학부 교수)씨 부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31 ●조강수(중앙일보 논설위원)승국(농협 외화자금관리팀장)연실(인천 해송중 교사)씨 부친상 손민수(인천적십자병원 원장)씨 장인상 이주영(삼성물산 차장)김영미(하남정보고 교사)씨 시부상 20일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41)550-7474 ●한정환(사업)정순(삼성중 교사)씨 부친상 이희웅(대광중 교사)박민규(경향신문 사진부 선임기자)씨 장인상 20일 일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031)900-0444
  • 생후 18개월 아이도 ‘성별’따라 장난감 갈린다 (연구)

    생후 18개월 아이도 ‘성별’따라 장난감 갈린다 (연구)

    성역할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은 선천적인 것일까, 아니면 출생 직후부터 일찌감치 이뤄진 것일까. 일반적으로 5세 이상의 어린이들은 각자의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장난감이 있기 마련이다. 예컨대 남자아이라면 트럭이나 로봇, 기차 등의 장난감을, 여자아이라면 인형을 받았을 때 훨씬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성별에 따른 장난감 선호가 갈릴까.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생후 9~32개월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른 장난감 선호가 생후 18개월 혹은 그 이하의 어린 아이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18개월 이하 아이들은 특히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움직이거나 직접적으로 흥미를 표현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그 결과 남자아이 54명, 여자아이 47명 등 총 101명의 아이들 상당수가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장난감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아이들을 한데 모은 뒤 약 1m 떨어진 거리에 다양한 장난감을 배치했다.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의 개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아이들이 어떤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는지 CCTV를 통해 관찰했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9~12개월의 영아 중 남자아이 전체는 공을 가지고 놀거나 흥미를 보이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실험에 참가한 9~32개월 남자아이들은 실험 시간의 절반을 공을 가지고 노는데 할애한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여자아이들은 전체 실험시간의 절반가량을 소꿉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 썼다.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모두 곰인형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모두 트럭이나 공 등 남자아이들이 주로 가지고 놀 법한 장난감에 관심을 보였다. 연구진은 “광범위한 사회화가 생겨나기 이전인 생후 18개월 미만 아이들에게서도 성별에 따른 선호도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러한 성향은 아이들이 점차 더 많은 사회적 언어를 배우고 스스로를 ‘남자아이’ 혹은 ‘여자아이’로 규정짓기 시작하면 더욱 공고해지거나 수정‧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아이들은 성별과 관계없이 다양한 장난감을 선호하기도 했다”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스스로 선호하는 것을 고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연구조사 전문 사이트 ‘더 컨버세이션’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치광장] 광화문 촛불도 4·19혁명의 유산/박겸수 서울시 강북구청장

    [자치광장] 광화문 촛불도 4·19혁명의 유산/박겸수 서울시 강북구청장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4·19토론회가 열렸다. 4·19혁명의 위상을 영국의 권리장전,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 대혁명에 이은 세계 4대 혁명으로 격상시켜 그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전 세계가 공유토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다. 4·19 민주혁명회와 4·19혁명 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 등 3개 단체가 주최했고, 각계 명사들이 참여하는 등 관심이 쏟아졌다. 수유동에 국립 4·19민주묘지가 자리하고 4·19혁명을 알리고자 노력한 강북구의 구청장으로서 영광스럽게 그 자리를 함께했다. 오늘날 4·19혁명의 그 참된 의미와 희생이 점차 잊혀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강북구는 우리 젊은 후손들이 4·19정신인 자유와 민주, 정의를 계승해 기념하고 이를 후세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다. 그래서 2013년부터 해마다 4·19 기념일을 전후해 ‘4·19 혁명국민문화제’를 개최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4월 혁명과 한국 민주주의’라는 논문집을 국문과 영문판으로 발간해 세계 대학과 도서관에 배포했다. 또 4·19 기록물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하고 있다. 이런 강북구의 여러 실천적 노력에 반응은 너무도 뜨거웠다. 그 자리를 가득 메운 청중들은 주로 4·19혁명 당시의 주역들이다. 비록 지금은 노년이 되셨지만, 요즘의 광화문 촛불처럼 뜨거운 열정을 지닌 분들이다. 이분들의 박수와 환호는 4·19정신을 강북구가 비로소 실질적으로 알려 나가고 있는 데 대한 반가움과 후련함, 즉 요즘말로 소위 ‘사이다’였다. 이날 격려는 4·19정신 확산에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요즘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주말마다 대규모 집회가 열리지만, 촛불로 자유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도, 이를 통제하는 경찰도 지극히 평화롭고 민주적이다. 오늘날 이런 대규모 집회를 이렇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표출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4·19혁명의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1960년 4월의 외침은 지금의 촛불이 됐다. 당시 저항과 희생은 오늘날 민주주의로 꽃피웠다. 4·19 열사들의 값진 희생을 오늘의 우리가 결코 잊어선 안 되는 이유다. 대한민국 헌법에서 3·1운동과 함께 4·19혁명 정신은 대한민국 존립의 근간을 이루는 지도이념임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3·1절처럼 4·19기념일도 공휴일로 지정해 이 숭고한 정신을 기념하는 것이 마땅하다. 강북구는 내년에도 4·19혁명국민문화제를 더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국제학술회의를 추진하는 등 ‘4·19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앞장서리라 다짐해 본다.
  • 2019년부터 ‘저소음 타이어’ 사용 의무화

    2019년부터 ‘저소음 타이어’ 사용 의무화

    날로 심각해지는 교통소음을 줄이고자 저소음 타이어 사용이 의무화된다. 환경부는 19일 유럽연합(EU)에서 시행하고 있는 ‘타이어 소음 성능 표시제도’를 2019년부터 국내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타이어 소음 성능 표시제도는 타이어의 소음 성능을 표시해 기준에 적합한 저소음 타이어만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소음이 기준치 이상이거나 소음 성능이 미표시된 타이어는 시장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주행·배기·경적 등 자동차 소음은 관리하고 있으나 타이어에 대한 소음관리제도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도로변 소음을 줄이고자 방음벽을 설치하지만 비용 부담이 크고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한편 방음벽보다 높은 고층 건물에서는 소음 저감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환경부는 자동차 주행소음을 지속적으로 규제해 엔진계통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줄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타이어 소음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엔진소음이 거의 없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교통소음 중 타이어 소음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EU가 2001년 자동차 주행소음 유발도를 분석한 결과 시속 40㎞ 이하에서는 엔진계 소음이 크지만, 40㎞를 초과하면 타이어 마찰소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주행 상태의 자동차 소음에서 타이어 소음 비율은 45∼97%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유럽연합 기준을 적용키로 했으며, 2년 남짓 준비기간을 거쳐 2019년 출고되는 승용차용 타이어부터 중대형 상용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8년부터 모든 타이어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20일 국내 타이어 제조사 3곳, 수입사 5곳과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사는 내년 9월부터 유럽연합 기준과 같은 8개 규격의 저소음 타이어를 제작해 자발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016 결산] 올 한해 전세계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 톱6

    [2016 결산] 올 한해 전세계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 톱6

    올 한해도 지구촌 곳곳에서 수천 만 년 세월 속에 묻혀있던 수많은 신종 공룡들이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멸종되지 않았다면 애완동물이 될 뻔했던 공룡부터 무시무시한 포식자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이하 티렉스)의 사촌뻘까지 올 한해 유명 국제 학회지에 발표된 신종공룡들을 정리해봤다. -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개 만한 신종 공룡 지금으로부터 7200만년 전 지금의 캐나다 앨버타 지역에서 살았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무장한 육식공룡의 신종이 지난 3월 발견됐다. 호주 뉴잉글랜드 대학 연구팀이 앨버타 주의 와피티 지층(Wapiti Formation)에서 발견한 이 공룡 화석은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의 친척 뻘이다.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수각류(獸脚類)인 이 육식공룡의 학명은 보레오니쿠스(Boreonykus certekorum). 이 공룡은 꼬리까지 2m 정도로 작은 크기지만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톱니처럼 나 있어 육상의 포식자로 군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거대 덩치에 레몬 크기 뇌 가진 신종 공룡 덩치가 큰 이 공룡은 그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뇌를 가져 머리는 나빴을 것 같다. 지난 4월 미국 카네기 자연사 박물관 연구팀은 아르헨티나에서 거대 공룡 티타노사우루스(titanosaurs)류에 속하는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 약 9500만 년 전 지금의 남미 대륙을 누빈 이 공룡의 아름은 ‘사르미엔토사우루스’(Sarmientosaurus)로 길이 12~15m, 몸무게 8~12t에 달한다. 초식공룡인 사르미엔토사우루스는 긴 목과 꼬리, 큰 덩치를 가진 것이 특징이지만 티타노사우루스 중에서는 중간급에 속한다. 공룡 중에서 최대 덩치를 자랑하는 티타노사우루스는 종에 따라 몸길이 30m, 무게 50t을 훌쩍 넘어서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두개골을 분석하던 중에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르미엔토사우루스는 큰 덩치에 비해 뇌는 레몬 크기만 하다. 그러나 커다란 눈을 가지고 있어 음식을 찾거나 천적을 피하는 시력이 뛰어나며 귀의 달팽이관도 길게 발달해 먼 거리에서 발생하는 작은 소리도 들을 만큼 청각능력은 우수하다.   - 머리 위에 화려한 장식…신종 뿔공룡 머리에 화려한 장식을 달고 북미대륙을 '런웨이' 무대로 삼은 공룡도 있었다. 지난 5월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 연구팀은 11년 전 발굴된 화석을 분석한 결과, 트리케라톱스의 ‘친적뻘’ 신종 공룡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공룡 화석의 보고인 주디스 강(Judith River)에서 발굴돼 주디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 공룡(Spiclypeus shipporum)은 트리케라톱스와 비슷하게 생긴 케라톱스(Ceratops) 류다. 흔히 ‘뿔공룡’으로 불리는 케라톱스류 공룡은 코뿔소 같은 뿔과 머리에 방패같은 프릴(frill)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리케라톱스는 영화에서 티렉스와 같은 포식자와 싸우는 장면이 자주 등장해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6600만 년~8500만 년 전 북미 대륙을 누빈 주디스는 초식동물로 길이는 4.5m, 몸무게는 4톤 정도로 추정된다. 주디스가 신종으로 ‘족보’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바로 뿔의 방향과 특이한 프릴 덕이다. 상대를 공격하거나 방어할 때 사용할 것 같은 눈 위 뿔은 앞 방향이 아닌 옆으로 나 있으며 두 눈이 달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프릴의 뿔도 말려져 있거나 위쪽으로 뻗어있다. - ‘티렉스 사촌뻘’ 신종 육식공룡   공룡 중 가장 인기가 높은 티렉스와 유사한 신종도 '족보'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미국과 아르헨티나 국제공동연구팀은 신종 육식공룡 구알리초(학명·Gualicho shinyae)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9000만 년 전 현재의 남미대륙을 두 발로 뛰어다닌 이 공룡은 티렉스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무장한 수각류(獸脚類)다. 흥미로운 점은 티렉스와 비슷하게 ‘애처로워’ 보일 정도의 팔이다. 구알리초의 몸 길이는 대략 7~8m로 크지만 앞 팔 길이는 불과 60cm로 어린이 수준이다. 또한 앞 팔에 달린 손가락도 단 2개로 그 용도도 아리송한 편.   그간 학자들 사이에서는 티렉스와 같은 공룡이 거대한 덩치와 두개골을 가지고 있지만 왜 팔은 이렇게 작은 지에 대해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이번 연구팀 역시 이에 대한 이유는 규명하지 못했으나 구알리초와 티렉스가 먼 친척 뻘로 각기 독립적으로 진화했을 것이라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 애완동물 처럼 귀여운 공룡 고대 지구에는 무시무시한 외모의 공룡만 살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9월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은 백악기인 1억 3300만 년~1억 2000만 년전 지금의 중국 북동부에서 살았던 신종 귀염둥이 공룡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원시적 각룡인 ‘프시타코사우루스‘(psittacosaurus)에 속하는 이 공룡(학명·Chinese Psittacosaurus)은 약 152cm 길이로 크기가 작아 지금의 견종 래브라도 만하다. ’앵무새 도마뱀‘이라는 뜻을 가진 프시타코사우루스는 3개의 뿔을 가진 트리케라톱스의 조상뻘로 추정되며 그 의미처럼 주둥이가 새의 부리처럼 쭉 나온 것이 특징. 또한 열매나 나뭇잎을 먹고 살며 성격도 온순하다. 이번에 확인된 '중국 프시타코사우루스'의 가장 큰 특징은 '위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룡 중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이 공룡의 위장 능력은 역시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햇빛에 따라 몸의 윗 부분과 뒷다리가 어둡게 변해 마치 바닥처럼 평평하게 보인다. 연구를 이끈 제이콥 빈터 박사는 “정말 정말 귀엽게 생긴 공룡”이라면서 “만약 멸종하지 않았다면 애완동물로 각광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크기도 작고 전투력도 떨어져 많은 동물들의 먹잇감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이유로 위장은 생존에 있어 필수적이었다”고 덧붙였다.  - 닭처럼 볏 가진 신종 공룡 닭처럼 생긴 기이하게 생긴 공룡도 발견됐다. 새처럼 부리가 있고 깃털이 있는 이 공룡은 오비랩터사우루스(oviraptorosaurs)의 신종. 지난달 중국과학아카데미가 광저우의 한 공사 현장에서 발굴한 이 공룡은 6600만 년~7200만 년 전 살았던 것으로 전체적인 크기는 양 만하다. 이름에 얽힌 사연도 흥미롭다. 이 공룡의 학명은 '통티엔롱 리모수스'(Tongtianlong limosus)로 ‘천국으로 가는 길의 진흙 용’이라는 뜻이다. 죽을 당시 진흙에 빠져 죽어 그대로 화석화됐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공룡의 ‘족보’로 보면 천국으로 가버린 진흙 용은 오비랩터사우르스 가문에 속하는 조류 같은 종이다. 이빨 없는 부리와 정수리에 닭 볏 같은 것이 달려 있으며 몸 전체는 깃털로 덮여있다. 이 가문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큰 종은 2년 전 미국 사우스 다코타 지역 등에서 발굴한 키 3m의 일명 ‘지옥에서 온 닭’(chicken from hell)으로 학명은 '안주 와일리'(Anzu wyliei)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빈틈없는 안전 관리로 ‘케미포비아’라는 단어 국민사전에서 없앨 것”

    “빈틈없는 안전 관리로 ‘케미포비아’라는 단어 국민사전에서 없앨 것”

    ‘환경오염과 훼손을 예방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유지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하는 환경부에 2016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로 기록될 듯싶다. 올해를 미세먼지 논란으로 시작해 4월 서울중앙지검 특수수사팀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조사, 7월 독성물질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함유된 에어컨 및 공기청정기 항균필터 사건까지 1년 내내 환경부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이런 일련의 사건 때문에 일반 국민들의 질타와 기대감을 한몸에 안고 지난 9월 취임한 조경규(59) 환경부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순간부터 어깨가 무거웠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말 발표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대책’도 조 장관의 그런 무거운 책임과 고민의 결과물이다.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기대와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비롯한 생활화학제품 문제,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 하천 녹조 문제 등 과제가 산적해 있었습니다. 많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해서는 모두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취임사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비롯한 생활화학제품 문제처럼 당면한 현안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던 겁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환경부가 발표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대책’에는 그동안 부처별로 소관 법령에 따라 관리해 오던 제품을 용도와 함유물질의 특성을 고려해 소관 부처를 조정하고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생활화학제품을 내년 상반기까지 전수조사해 우려 품목은 퇴출하기로 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조치들이 포함돼 있다. 조 장관은 “저 자신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샴푸, 치약은 말할 것 없고 방향제, 세정제, 합성세제, 섬유유연제에 이르기까지 화학제품 속에 파묻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화학제품 안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OIT 항균필터 논란, 인체 유해 치약성분 논란까지 생활화학제품과 관련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우리 사회에 화학제품이라면 무조건 거부하고 보는 ‘케미포비아’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경부가 앞장서서 이런 불안감을 해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번 대책을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언제부터인가 정부 마련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국민들의 의구심이 커졌다. 이번 대책도 그저 소나기를 피해 보자는 식의 미봉책 아니겠느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이번 대책만은 다르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조 장관은 “대형마트의 진열대에 올라가 있는 생활화학제품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수조사해 인체 위해성이 우려되는 제품은 시장에서 즉시 퇴출시키겠다는 대책은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도입하지 못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살생물제’에 대한 관리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살생물제는 미생물이나 해충 같은 유해생물체를 제거하거나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살생물질, 살생물제품, 살생물처리제품 3가지로 나뉘어 있다. 가습기 살균제에 첨가됐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같은 화학물질은 유해생물 제거를 목적으로 개발된 살생물질이고 이 물질을 물에 희석시키거나 다른 물질에 섞어 만든 제품이 살생물제품, 이 살생물제품으로 코팅 처리한 항균필터가 바로 살생물처리제품이다. “아직 법제화되지는 못했지만 법으로 만들어져 시행되면 살생물질은 안전성과 효능을 정부가 평가한 뒤 승인하고 가습기 살균제 같은 살생물제품은 안전성이 철저히 검증되고 허가를 받아야 시장 출시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 살생물처리제품도 승인받은 살생물질만 사용해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민 건강을 위해 2중, 3중 안전장치를 만들었다고 보면 될 겁니다.” 조 장관은 “살생물제품으로 가습기 세척이 본래 목적인 가습기 살균제를 마치 물에 타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광고한 무책임한 기업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자칫 소비자의 착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앞으로는 살생물 기능이 있는 제품에는 친환경, 무독성 같은 환경성을 강조하는 광고문구를 원천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해 다시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각종 생활화학제품 용기나 포장에 어떤 화학물질이 사용됐는지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글씨로 구석에 적혀 있지만 이번 대책에 따라 앞으로는 세제와 섬유유연제, 탈취제 등에 들어가는 유해화학물질과 살생물질의 이름, 독성, 첨가용도를 소비자들이 알기 쉽게 표시하게 된다고 조 장관은 설명했다. 조 장관은 “기업들도 앞으로는 ‘사용 후 효과가 좋으니까 쓰라’는 식으로는 마케팅을 할 수 없도록 했다”며 “객관적 근거 없이 친환경 광고문구를 사용할 수 없게 해 기업들이 사용자들의 건강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번 대책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같은 비극을 겪다 보니 사회 일각에선 생활화학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성분을 (정부가) 공개하라는 요구도 있습니다만, 이는 기업의 영업비밀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의무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이 중요하고, 실제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상당수의 기업이 이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대책과 관련, 국민들의 케미포비아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보인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지만 건강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침해한 기업들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빠져 환경부가 기업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기업과 국민 건강이라는 가치에서 더 중요한 것은 국민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위법행위에 대해 처벌 수준을 높여 책임감을 부여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외국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우리와 법체계가 다른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만큼 국회 논의 같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대책이 전문가 의견과 선진국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고 반영한 것이지만 더 좋은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들을 수 있도록 장관실 문을 열어 놓겠다고 약속했다. “살생물제 관리제도 도입이나 화학물질 유해성 정보 조기 확보, 고위험물질 사용 제한 강화 같은 대책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이며 기업의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국민 건강이라는 가치가 더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대책을 마련했고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입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적재불량차량 신고포상제’ 효과 ‘톡톡’... 낙하물 사고 76% 줄어

    ‘적재불량차량 신고포상제’ 시행 결과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가 7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3개월간 ‘적재불량차량 신고포상제’를 실시한 결과 상반기 월 평균 5.5건이던 적재불량차량이 포상제 기간 중 월 평균 1.3건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적재불량차량 신고포상제’ 민자고속도로를 제외한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구간 운행 중 적재불량차량이 촬영된 영상이나 사진을 제보하는 경우 도로공사에서 해당 자료를 경찰청에 신고하고 경찰청에서 증거자료로 채택해 처리된 건에 대하여 포상금 3만원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3개월간의 시행 기간 중 총 1061건의 신고가 접수돼 이 중 890건이 경찰에 고발 조치되고 759건에 대해 포상금 약 2300만원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도 시행기간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도 큰 폭으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월 평균 5.5건 발생하던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는 제도를 시행한 3개월간 월 평균 1.3건에 그쳐 76%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유형별로는 ‘결속상태 불량’이 55%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덮개미설치’가 23%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48%), 충청(15%), 경남(15%) 순으로 많이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월부터 적재불량차량에 대한 강화된 벌점제도(1회 위반시 15점, 3회이상 시 면허정지)가 시행되고 있지만 고속도로에서만 연간 9만대 이상의 적재불량 차량이 적발되는 등 낙하물 관련 교통사고의 위험성은 여전이 큰 실정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낙하물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우리 국민 중에 운전자의 가족이 아닌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적재불량차량 낙하물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화물차량 박스화’ 제도화 등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마루의원 “중증-여성 장애인 고용률 저조... 개선방안 필요”

    서울시의회 박마루의원 “중증-여성 장애인 고용률 저조... 개선방안 필요”

    장애인 고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법정 의무고용률 등의 수량적 지표뿐만 아니라 중증장애인(1급~3급) 및 여성장애인의 고용 비율과 실질적인 고용의 질을 따져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박마루 의원은 제271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서울시 본청 및 사업소, 자치구, 산하기관, 교육청(지원청, 직속기관, 유치원, 초ㆍ중ㆍ고 직원 포함)의 장애인 고용 실태에 대해 직접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중증장애인과 경증장애인(4급~6급)의 고용 불균형, 여성장애인의 저조한 고용률, 고용의 질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16년 3월 말 기준, 서울시 본청 및 사업소의 중증장애인 고용률은 22.3%, 자치구의 중증장애인 고용률은 30.5%, 산하기관의 중증장애인 고용률은 15.6%, 교육청의 중증장애인 고용률은 40.1%로 집계됐으며, 이 중 1급 장애인의 고용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1급 장애인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기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기능 손상이 적은 경증장애인 위주로 고용이 이루어지고 있어 중증장애인의 취업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여성장애인의 고용률은 서울시 본청 및 사업소 13.1%, 자치구 23.4%, 산하기관 6.6%, 교육청 40.4%에 그쳐 여전히 고용구조에서 여성장애인이 제외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서울시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준수하려고 노력한 결과 의무고용률은 어느 정도 충족되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중증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의 고용률은 여전히 부진하고 저임금에 단기간 근로 비율이 높다”며 “중증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의 고용이 제외된 상황에서 의무고용률 준수 여부만 따지는 것은 심각한 불균형 고용정책이다. 진정 장애인의 권리를 생각한다면 일하고자 하는 모든 장애인이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형평성 있게 일자리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중증장애인은 일반장애인에 비해 취업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므로,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개입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중증장애인 및 여성장애인의 고용률 상승과 질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의 ‘일자리만들기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박마루 의원은 「서울특별시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지원 조례」 개정을 통해 안마사 자격을 지닌 미취업 시각장애인의 전문자격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사업을 확대 추진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특별시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촉진을 위한 조례」에 ‘현행 1%로 되어 있는 공공기관의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목표비율을 2%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추가하는 등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정조사에서 확인된 참담한 국정 농단

    최순실 게이트 핵심 인물들의 국정 농단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어제 국회에서 계속된 최 게이트 핵심 인물들에 대한 국정조사에는 몸통인 최씨를 비롯, 문고리 3인방,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 등이 불참했다. 반쪽짜리 청문회였지만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차은택·고영택·장시호씨 등의 증언으로도 최순실씨 국정 농단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왕실장으로 불렸던 김 전 실장과 차씨의 증언에서 최씨를 통하면 불가능이란 없다는 ‘만사최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의 지시로 차씨를 공관에서 만났다고 했다. 차씨는 최씨로부터 김 실장이 전화를 할 테니 만나 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두 증인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탁해 대통령이 비서실장으로 하여금 차씨를 만나도록 지시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김 전 실장은 형식적으로는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지만 내용적으로는 막후 인물인 최씨의 지시를 따른 셈이다. 우 전 민정수석의 비서관 임명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김 전 실장은 우 전 수석을 비서관으로 임명할 때도 대통령이 만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 역시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 배후에 최씨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최씨와 우 전 수석의 장모가 골프 모임을 함께한 데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모르쇠’로 일관한 김 전 실장의 증언 태도는 문제였다.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적힌 내용이 자신에게 불리하면 아니라고 부인했다. ‘세월호 7시간’에 관한 부분과 국정 농단에 관해서도 전반적으로 책임을 회피했다. 최·차·고씨가 보여 준 행태는 돈과 치정이 얽히고설킨 막장 드라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들은 나아가 정부 인사뿐만 아니라 국가 정책도 주물렀다.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씨의 심부름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씨는 대통령 가방 30~40개뿐만 아니라 옷도 100벌 가까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문체부 최고의 실세로 군림했던 김 전 차관을 최씨의 수행비서로 폄하하기도 했다. 차씨는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과 김종덕 전 장관을 최씨를 통해 추천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최씨의 국정 농단에 청와대는 물론 국가기관의 공적 시스템은 마비됐다. 국정 농단은 최씨에서 시작해 박 대통령을 거쳐 진행됐다는 것이 더욱 명백해졌다. 박 대통령이 최씨 등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적시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오죽했으면 청문 위원들이 권력 서열 1위가 최순실이라며 답답해했겠는가. 이제 남은 것은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특검에서 철저히 수사하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의 엄벌은 물론 비선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 정비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31>MC계의 ‘팔방미인’ 허참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31>MC계의 ‘팔방미인’ 허참

    허참(67)은 얼마 전 경기 남양주에 있는 자기 농장을 일반에 오픈했다. 음식을 먹고 노래를 듣는 전원형 레스토랑으로 꾸미고 ‘참스팜스’라는 간판을 세웠다. 2층은 일종의 기록실로 만들었다. 자신의 예능 40여년 역사가 담긴 사진, 포스터, 앨범들을 여기에 모았다. 자기 그림 작품들도 여러 점 걸었다. 그래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울 여의도 KBS 녹화홀에서 25년 동안 실제로 썼던 ‘가족오락관’ 네온사인이다. “창고에 처박아 두면 그냥 썩는다고, 방송국에서 선물로 주더군요. 그걸 여기 가져와서 전원을 연결하니까 불이 들어오는데, 눈물이 납디다. 그 오랜 시간 등 뒤에서 나를 지켜보느라 고생했다. 이제는 내가 널 지켜봐 줄게, 이렇게 다짐했어요.” ●1973년 여동생 결혼 밑천인 3만원 들고 ‘무작정 상경’ -기차가 덜컹거리며 부산역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속으로 웃음이 났다. 아무 대책 없는 ‘무작정 상경’의 주인공이 내가 되다니…. 군에서 막 제대한 1973년 어느 날이었다. 지갑 속엔 3만원이 들어 있었다. “오빠가 나중에 돈 벌면 몇 배로 갚아줄게.” 결혼 밑천 삼는다고 고이 모아 온 여동생의 돈이었다. -서울살이는 예상보다도 힘들었다. 집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으니 군대나 고향 친구들 집을 번갈아가며 하루하루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정동 MBC 근처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친구 집에 얹혀살게 됐는데, 자전거로 채소나 생선 같은 것들을 배달해 주며 공짜 숙식의 대가를 치렀다. 그러고 있다 보면 코미디언이 됐든, MC가 됐든, DJ가 됐든 뭐라도 하나 일자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기회는 뜻하지 않게 왔다. 그해 겨울 군대 친구와 함께 종로에 나갔다가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를 지나치게 됐다. 문앞에 탄산음료 ‘오란씨’ 시음 행사를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한 잔 얻어먹을 요량으로 안에 들어갔다. (입구에 유난히 코가 큰 사람이 서 있었는데, 쉘부르의 주인이자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PD 겸 DJ로 활동하던 이종환 선생이었다) 무대에서는 이태원, 전언수씨로 구성된 통기타 듀오 ‘쉐그린’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노래를 마친 뒤 객석 손님들에게 경품을 주는 행운권 추첨을 시작했다. 내가 딱 걸렸다. “무대로 잠깐 올라오세요.” 나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내 몇 마디에 공연장은 폭소와 박수로 가득 찼다. 정신없이 웃던 이태원씨가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아, 그게…기억이 안 나네요.” “허 참, 자기 이름도 몰라요?” “앗, 제 이름을 어떻게 아셨나요? 저는 허참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이종환 선생이 나를 불렀다. “여기에서 일해볼 생각 없나?” -월급은 없었다. 먹여주고 재워주면 그걸로 족했다. 청소나 허드렛일을 하면서 틈틈이 손님들 신청곡 받아 노래를 틀어주는 게 나의 일이었다. 그러다 잠깐씩 무대에 올라 짤막하게 MC를 볼 일이 생겼는데, 차츰 “쉘부르에 명물이 하나 들어왔다”고 입소문이 났다. 날 보러 오는 손님들이 하나둘 늘면서 몇 달 후에는 어니언스, 쉐그린, 김정호, 김세화, 권태수 같은 포크 스타들의 공연을 진행하는 정식 MC로 승격이 됐다. 스탠딩 코미디와 노래를 섞은 ‘허참쇼’라는 코너도 만들어졌다. -MBC의 라디오 PD 겸 DJ였던 박원웅 선생이 어느 날 나를 불렀다. “우리 회사에서 ‘청춘은 즐거워’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DJ 해볼 생각 없나.” 현기증이 났다. ‘얼마 전까지 자전거에 동태 궤짝이나 채소 꾸러미를 싣고 지날 때마다 그토록 높게 보였던 MBC 사옥. 그곳에 내가 입성한다.’ 나는 그때까지도 쉘부르의 객석에서 소파 몇 개 붙여놓고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는 신세였다. 노래 ‘편지’의 성공으로 형편이 나아진 어니언스 임창제가 물려준 슬리핑백이었다. 방송 DJ를 시작하면서 동대문 근처에 방을 얻은 나는 임창제의 슬리핑백을 의기양양하게 다른 친구에게 물려주고 쉘부르 시대를 마감했다. ●남다른 입담…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에서 운명의 MC 제안 -우리 집안의 뿌리는 황해도다. 나도 거기에서 태어났는데, 이듬해 6·25 전쟁이 났고 아버지는 가족들을 데리고 월남을 했다. 어쩌다가 땅끝인 부산까지 와서 부민동에 터를 잡고, 법원 공무원으로 취직했다. 그 덕에 적당히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소고기 반찬을 싸 주면 나보다 못사는 아이가 배급받아온 옥수수빵과 바꿔 먹기도 했다. -나는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1956년 부민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나가 여러 번 상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그려 팔아 용돈을 벌기도 했다. 미술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이었다면 남다른 끼와 말솜씨는 어머니에게서 받은 것이었다. 소풍 가서 사회자는 늘 내 차지였다. 그래선지 말이나 행동에 남다른 스타 의식이 강했다. 이를테면 아침에 교문에서부터 영화배우처럼 겉멋을 부리며 걸었다. 저 멀리 3층 교실 창문에서 나를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 여자애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웅변대회에도 단골로 나갔다. 주위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만들었던 것은 나의 성우 흉내였다. ‘삼국지’, ‘수호지’,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라디오 드라마를 듣고 외워 목소리 흉내를 내면 식구들, 친구들이 자지러지게 웃었다. 국어 시간에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미망인 모씨는~’으로 시작하는 고전 ‘조침문’을 ‘전설 따라 삼천리’의 성우 유기현씨 목소리로 읽어주면 교실은 난리가 났다. -공부는 못했다. 일찌감치 대학을 포기하고 영남상고에 들어갔는데, 막상 졸업을 할 때가 되니 아버지는 “네가 장남인데 대학을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재수를 시작했는데, 길게 하지는 못했다. 공부 의욕도 떨어졌지만 집안 형편이 크게 기울어졌다. 안 한 것이든 못한 것이든 공부에 대한 아쉬움은 지금도 크다. -1972년 군 복무 중 ‘10월 유신’이 선포됐다. 박정희 정부는 전군에 ‘문화선전대 경연 행사’를 열어 유신의 필요성을 병사들에게 홍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사단 웅변대회 선수로 뽑힌 나를 대대장이 불렀다. “이상용, 너는 오늘부터 웅변 대신에 문선대 경연 준비를 해라.” 유신헌법이 뭔지를 내가 알 리 없었다. 나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우리 몸에는 우리 옷을 입어야 하는데, 유신헌법이야말로 우리 몸에 맞는 옷이다’를 주제로 코미디를 구성해 연기했고, 사단에서 1등을 했다. 그때부터 MC 겸 코미디 담당으로 예하부대를 돌며 유신 홍보 공연을 다녔다. MC와 코미디언으로서 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얼마 후에는 사단 내 방송 DJ도 맡게 됐는데, ‘쌀’을 ‘살’로 발음하고 ‘의사’를 ‘어사’라고 말하는 억센 부산 사투리가 문제가 됐다. 문선대 공연에서야 사투리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수단이었지만, 아무래도 방송에선 아니었다. 교정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매일 책과 신문을 소리 내어 읽었다. 이 또한 나중에 사회에 나와 큰 도움이 됐다. ●‘수그려라’가 제 좌우명… 저를 방송인으로 남게 한 건 8할이 ‘노력’ -박원웅 선생의 스카우트로 MBC 라디오 데뷔를 한 이후 몇몇 프로그램이 나를 더 따라왔다. 사람들은 나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리듬감 있는 말투를 좋아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위기가 찾아왔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가요계를 평정할 때였으니 1976년쯤인 듯한데, MBC 라디오의 간부 한 분이 나를 호출했다. “라디오 진행자를 전부 아나운서로 교체하라는 지시가 위에서 내려왔다. 미안하다.” 교통정보 프로그램 ‘푸른 신호등’에서 하차하라는 말이었다. 방 한 칸 신혼살림에 아내는 첫아이를 임신한 상태. 세간이라곤 쌀통 하나뿐이고, 찬장도 없어 사과상자로 대신하고 있던 우리 부부였다. “저, 좀 더 잘하겠습니다. 이거 그만두면 생계가 막막해집니다.” 소용없었다. 다시 실업자가 됐다. 폭음을 하고 들어가 아내의 품에서 한참을 울었다. -방송하는 사람은 방송국에서 안 불러 주면 끝이다. ‘푸른 신호등’에서 졸지에 잘린 뒤 나는 장사를 하기로 했다. MBC 근처에 신발가게를 차렸다. 동대문 시장에서 패션구두 같은 것을 떼어다 아내와 같이 팔았다. 조용필이나 이은하 같은 스타들이 찾아와 도와주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도 안 돼 망했다. 장사는 말주변만 갖고 하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었다. 묘하게도 신발가게를 폐업하자 방송 요청이 연달아 들어왔다. 잠깐 동안의 실업자 생활과 신발가게 실패를 통해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세상에 간단한 것은 없다. 무엇이든 필사적으로 해야 한다.’ -라디오로 주가가 오르면서 TBC ‘7대 가수쇼’ MC로 TV 데뷔를 했다. 운현궁 공개홀에서 남진, 나훈아, 이미자 등 당대의 스타들과 인사를 했다. ‘내가 여기까지 왔나.’ 가슴이 벅차올랐다. 당시 고려진씨와 짝을 이뤘는데 최초의 남녀 공동 MC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150명 정도의 여성 MC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얼마 후에는 MBC ‘토요일 밤에’와 함께 주말 저녁을 양분하고 있던 TBC ‘쇼쇼쇼’의 MC로 위키리(이한필)의 뒤를 이어 발탁됐다. 쇼쇼쇼에서 나와 최고의 콤비를 이뤘던 정소녀씨를 만났다. ‘허참’ 하면 ‘정소녀’, ‘정소녀’ 하면 ‘허참’이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나와 같이 MC를 보던 정혜경씨는 내 이름에 이어 자기 이름을 말하는 순서에서 돌연 ‘정소녀’라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보기 드문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다. -한창 때에는 새벽부터 심야까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방송을 했다. 방송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극심한 스트레스다. 수십년을 해도 마찬가지다. 거기에서 오는 긴장과 피로, 고독감을 술로 달래면서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한밤중 방송이 끝나면 심신이 허기져서 무교동 낙지골목 등을 훑고 다녔다. 그렇게 일에 술에 파김치가 돼서 집에 갔다가 새벽에 나오는 생활이 이어졌는데, 방송국에서 쓰러져 응급차로 실려간 적도 있었다. -나를 대표하는 ‘가족오락관’은 1984년 4월 3일 벚꽃이 한창일 때 처음 전파를 탔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공교롭게 마지막 1237회 녹화일이 2009년 4월 2일이었다. 하루도 어긋나지 않는 만 25년. 나의 청춘과 중장년이 그대로 녹아 있는 사반세기와 좀 더 따뜻하게 이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은 참 아쉽다. 새로운 포맷의 참신한 가족오락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서 갑자기 관두게 됐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KBS는 가족오락관 후속으로 ‘가정오락관’이란 프로그램을 편성했지만, 몇 번 내보내고는 시청자 반응이 안 좋다며 폐지해 버렸다. 지금은 온 가족이 모여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수그려라’가 나의 좌우명이다. 남을 존중하고 경청하려고 애쓴다. 남들 앞에 과하게 나서지 않으려 한다. 나는 항상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염두에 두고 무대에 오른다. 후배들한테 말한다. 분위기 뜨고 흥겹다고 해서 객석에 마이크 들이대며 반말하는 것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방송인으로서 나의 능력이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 ‘끼’는 타고났을지 몰라도 나머지를 채운 것은 나의 부단한 노력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젊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기 위해 시중에 있는 거의 모든 유머집을 구입해 외우고 또 외웠다. 소설이건 수필이건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중요한 부분을 메모해 암기했다. 교수, 의사, 성악가, 요리사, 언론인 등 자기 분야의 고수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겼다. 그들과의 얘기는 모두가 살아 있는 공부였고, 나는 그 속에서 끊임없이 단련될 수 있었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허참은 누구 본명은 이상용.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MC’ 중 한 명이다. TBC 동양방송, KBS 한국방송, MBC 문화방송에서 수많은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26년 동안 진행한 KBS ‘가족오락관’은 그의 이름과 동일시된다. 코미디언, 가수,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영남상고, 동아대,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수료 ▲TV 프로그램 TBC ‘7대 가수쇼’ ‘쇼쇼쇼’ ‘전국 TOP10 가요쇼’, KBS ‘가족오락관’ ‘도전! 주부가요스타’ ‘왕건오락관’ ‘지구촌 노래자랑’, MBC ‘젊음은 가득히’ ‘지붕뚫고 하이킥’, 대전MBC ‘허참의 토크&조이’, SBS ‘빙글빙글 퀴즈’ ‘잉꼬부부 재치부부’, MBN ‘엄지의 제왕’ ▲라디오 프로그램 MBC ‘싱글벙글쇼’ ‘푸른 신호등’ ‘청춘은 즐거워’, SBS ‘허참의 즐거운 저녁길’ ▲음반 ‘왜 몰라주나’(1976년) ‘추억의 여자·소낙비’(2007년) ▲제29회 한국방송대상(2002년) 제12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2005년) KBS 연예대상(2006년)
  • 특검과 일전 앞둔 김기춘… “새 정보 주지 않겠다” 철통 방어

    특검과 일전 앞둔 김기춘… “새 정보 주지 않겠다” 철통 방어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7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국정조사에서 질문 대부분에 대해 “모른다”,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특검의 본격적인 수사를 앞두고 그간 철저한 분석을 통한 방어막 치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비서실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된 피의자지만 서면이든 대면이든 단 한 차례의 조사도 받지 않은 상황이라 가급적 새로운 정보를 특검 측에 주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을 못 해 오늘날 이런 사태가 된 데 대해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도의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몸을 낮췄으나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은 불씨를 끄는 데 주력했다. 앞서 박영수 특검도 김 전 실장 수사를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분 논리가 보통이 아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만큼 특검 수사에서 김 전 실장이 어떤 진술을 하는지가 이번 최순실 사태의 실체를 규명하는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최씨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과 같이 “모른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최씨 관련 각종 비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최씨 측근 차은택(47·구속 기소)씨를 만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만나 보고 문화 융성에 대한 여러 의지를 알아보라고 해서 만났다”며 지시에 따른 것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씨와 차씨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특검이 이들과 김 전 실장이 공모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에 대비하는 답변으로 풀이된다. 김 전 실장은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대해서도 “회의를 하다 보면 장부를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 생각도 가미돼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소되면 재판에서 비망록의 증거능력과 증명력을 다투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법원 재판에서 증거로 제시되는 업무일지나 수첩의 내용은 임의로 적은 게 아니라는 점 등 신빙성이 관련자 진술이나 객관적 자료 등을 통해 인정돼야 한다. 이처럼 증거로서 쓸 수 있는 법률상 자격인 ‘증거능력’이 있는지가 1차로 인정돼야 하며, 이 단계를 넘어 증거로서 인정되면 다시 혐의가 유죄임을 입증할 만한 ‘증명력’을 가졌는지 또 따져 봐야 한다. 특검은 청문회 진술을 토대로 김 전 실장을 비롯한 주요 수사 대상자의 입장을 미리 파악하고 주요 인물 간 진술의 모순 등을 파고들 전망이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검찰 수사기록을 검토하며 향후 3∼4개월간의 수사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특검은 기록 검토가 완료되기 전이라도 필요하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52·사법연수원 22기) 특검보는 이날 취재진에 “어제부터 (검찰로부터) 수사기록을 인계받아 특검보·파견검사가 열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기춘 ‘최순실 청문회’서 “모른다” 일관···야당 “법률 미꾸라지”

    김기춘 ‘최순실 청문회’서 “모른다” 일관···야당 “법률 미꾸라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의 관계 등 논란이 되는 사안들에 대해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를 놓고 김 전 실장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게 될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팀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말을 아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를 받고 있었다. 7일 열린 국정조사 2차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해 오늘날 이런 사태가 된데 대해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도의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몸을 낮췄다. 그러나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앞서 박 특검은 김 전 실장 수사를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분 논리가 보통이 아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야당에서는 김 전 실장을 “법률 미꾸라지”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은 우선 최씨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최순실을 알았다면 연락을 하거나 통화를 한 것이 있을 것이다. 검찰이 조사해보면 다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관해서는 “공식적인 일은 알고 있지만, (청와대) 관저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차은택(47·구속기소) CF감독을 만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만나보고 문화융성에 대한 여러 가지 의지와 한번 알아보라고 해서 만났다”고 밝혔다. 즉 자신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씨와 차씨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특검이 이들과 김 전 실장이 공모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에 대비하는 답변으로 풀이된다. 최씨를 아예 모른다는 김 전 실장의 주장은 각종 비위에 함께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전 실장은 포스코 회장 인선 과정에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에게 권오준 전 회장이 인선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의혹에 대해서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조 전 수석 역시 김 전 실장으로부터 권오준 씨를 포스코 회장으로 세우라는 지시를 받았느냐는 물음에 ”그런 기억이 없다“고 비슷한 주장을 했다. 한편 김 전 실장은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관해서는 증거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주력했다. 김 전 수석의 비망록에는 김 전 실장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어떤 지시를 했는지가 메모돼 있다. 김 전 실장은 ”회의를 하다 보면 장부를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 생각도 가미돼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기소되면 재판에서 비망록의 증거능력과 증명력을 다투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법원 재판에서 증거로 제시되는 업무일지나 수첩의 내용은 임의로 적은 게 아니라는 점 등 신빙성이 관련자 진술이나 객관적 자료 등을 통해 인정돼야 한다. 이처럼 증거로서 쓸 수 있는 법률상 자격인 ‘증거능력’이 있는지가 1차로 인정돼야 하며, 이 단계를 넘어 증거로서 인정되면 다시 혐의가 유죄임을 입증할 만한 ‘증명력’을 가졌는지를 추가로 따져봐야 한다. 특검은 청문회 진술을 토대로 김 전 실장을 비롯한 주요 수사 대상자의 입장을 미리 파악하고 주요 인물 간 진술의 모순 등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수사나 재판에서 강요 행위나 직권남용 등의 책임 소재를 다투게 되면 주요 연루자 간에 균열·대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전 실장의 발언이나 태도가 향후 ‘부메랑’이 될지 ‘방어막’이 될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당 김관영 ‘우병우 소환법’ 발의

    국회의 출석요구서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경우 ‘공시송달’을 통해 국회 출석을 강제하는 일명 ‘우병우 소환법’이 7일 발의됐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처럼 국회 출석요구서 수령을 의도적으로 기피하는 경우 ‘공시송달’을 가능케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 개정안에는 증인의 주소를 알 수 없거나 출석요구서 수령을 기피하는 경우 공시송달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시송달이란 출석 요구를 받은 자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치 못했을 때 관보 게재나 인터넷 공시 등으로 출석 요구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동안 국회는 국정감사나 국정조사 등에 있어 증인들의 출석을 요구할 때 해당 증인에게 출석요구서를 직접 전달하는 경우에만 효력을 인정해왔다. 그러나 김 의원은 “현행법상 우 전 수석처럼 의도적으로 출석요구서 접수를 회피하는 경우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공시송달 제도를 도입해 핵심 증인들의 국회 출석거부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가 내년 1월 15일까지인 만큼 올해 안에 개정안이 처리되면 우 전 수석의 국회 출석도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어떤 USB든 복제 원천 차단 가능해진다

    어떤 USB든 복제 원천 차단 가능해진다

    요즘은 누구나 간편하게 USB나 휴대전화, 시디에 많은 개인정보를 담아 사용한다. 그러나 간편한만큼 노출도 쉽게되기 때문에 보안이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자칫 회사의 중요자료가 통째로 복사되어 유통되는 사고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배포용 CD, DVD 광미디어 복제방지로 국내 최고 보안업체인 쎄텍㈜이 디지털미디어의 변천으로 배포용 USB 복제방지 정보보안 시장에 진출한다. 일반적인 USB보안은 패스워드 방식으로 인증하면 그 안의 콘텐츠를 사용 또는 복사할 수 있으나, 이러한 방식은 복제방지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쎄텍㈜의 USB 보안은 별도의 패스워드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나 복사는 할 수 없도록 배포용에 적합한 기술이다. 타사의 보안기술은 일반적으로 자사의 USB만 적용 가능하지만, 쎄텍㈜의 보안기술은 정품 제조된 대부분의 일반 USB를 사용하므로 고객의 다양한 선택에 부응했다. 쎄텍㈜의 오프라인 미디어 복제방지 기술은 일본의 SEGA, CASIO, HONDA등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소규모 공디스크 제작에도 복제방지 기술 적용이 가능하고, 콘텐츠 다운로드 복제방지인 Online-Activation 기술도 보유하고있다. 요즘은 온라인 시장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오프라인의 디지털미디어 시장에서 판매용 교육업체 또는 기업의 사내보안서류 배포 등 각종 콘텐츠 보안이 요구되고 있다. 쎄텍㈜의 승흥찬 대표는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디지털 콘텐츠 불법복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출판업계 등의 오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르헨, ‘총 없는 세상’ 꿈꾸다…총기류 무더기 폐기

    아르헨, ‘총 없는 세상’ 꿈꾸다…총기류 무더기 폐기

    '총 없는 세상'을 꿈꾸는 아르헨티나가 총기류를 무더기로 폐기 처분했다. 아르헨티나 총기관리청은 2일(현지시간) 총기류 2만1600정을 폐기했다. 재사용 또는 빼돌리기가 불가능하도록 용광로에 넣어 완전히 녹여버리는 방식으로다. 폐기작업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약 70km 떨어진 테나리스 시데르카 제철공장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완전 무장한 국경수비군이 작업장을 에워싼 가운데 총기류로 가득 찬 나무상자 20여 개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용광로 이동했다. 이날 폐기된 무기는 9~22㎜ 권총과 구식 장총 등으로 대부분 범죄에 사용된 것들이다. 총기관리청 관계자는 "폐기된 총기는 주로 무장강도, 은행강도 등으로부터 압수한 것으로 그간 경찰창고나 사법부창고에 보관했던 것"이라면서 "완전한 폐기를 위해 용광로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부패가 심한 남미에선 범죄자에게 압수한 총기류의 관리가 허술해 부패공무원이나 부패경찰을 통해 다시 무기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르헨티나가 총기류를 녹여버린 건 이런 밀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총기관리청 관계자는 "특히 지방의 경우 압수총기의 관리가 부실하다"면서 "불법총기류를 없애고 관리비용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가 불법총기류를 대거 폐기처분한 건 올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아르헨티나는 불법총기 2만5000정을 폐기한 바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아르헨티나에선 8500여 명이 권총자살, 권총강도 등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아르헨티나는 2030년까지 시중에 풀려 있는 불법총기(무허가 총기)를 100% 폐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언론은 "매년 평균 2만 정 정도였던 폐기량이 올해 들어 4만6600정으로 급증했다"면서 "총기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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