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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약공장 폭발사고… 6명 사망/인천 진흥정밀화학

    ◎건조기 과열… 화학약품 인화/52명 부상… 경인고속도 2시간 불통 【인천=최철호기자】 26일 상오 9시25분쯤 인천시 서구 가좌4동 549의6 한국수출5공단내 농약제조업체 (주)진흥정밀화학(대표 조택호) 건조실에서 고속드라이어기(건조기)가 과열로 터져 주변에 있던 살충제제조용 인화성 화학약품들이 잇따라 폭발하면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건조실에서 작업중이던 종업원 김근수씨(35)등 6명이 숨지고 주광민씨(41)등 근로자 52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천길병원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상자들은 건조실·휴게실·건물주변등에 있던 사람들로 2t가량의 변압기가 놓인 전신주가 폭발사고로 넘어져 건물천장을 덮친데다 변압기도 폭발,큰 화를 당했다. 이날 사고는 용량3t가량의 고속드라이어로 농약강화를 위한 강화제 첨가건조작업중 건조기가 더운 날씨에 과열되면서 폭발해 부근에 있던 아세톤·이소프로필알코올등 인화성이 강한 물질등에 급격히 옮겨붙어 폭발해 일어났다. 사고 순간 건물내·외부에 놓여있던 톨루엔·아세톤등을 담은 드럼통과 배관파이프등이 사방으로 튀면서 사고현장과 이웃해 있는 한양정밀3층 공장내부 유리창 3백여장과 사무실 집기등이 부서졌고 신흥화학·린나이공장등 8개 업체의 공장유리창 1천여장이 박살났다.또 일부파편은 현장에서 3백여m 떨어진 경인고속도로 건너편 경동산업까지 날아들었고 경인고속도로로 통행하던 차량13대가 날아온 화염파편에 맞아 이중 2대가 전소되고 11대가 크게 부서졌다.이 사고로 경인고속도로 상·하행선 통행이 상오 11시30분까지 2시간동안 완전두절돼 종점인 인천항에서 서울로 향하던 차량과 부평IC부근에서 인천항쪽으로 향하던 차량들이 3∼4㎞씩 길게 늘어서는 심한 정체를 빚었다. 경찰은 고성능 화학차등 소방차 16대와 70여명을 동원,진화에 나서 1시간만에 불길을 잡았다. 진흥정밀화학은 지난 78년에 문을 열어 농사용 살충제와 농약원제등을 생산해 왔으며 약품제조 과정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이웃한 주민들과 공장등이 이전을 요구하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사망자=김태흥(37·생산과직원),이병덕(40·〃,김근수(35·대리),이병화(31),이남규(30),조현길
  • 블루 모스크/이스탄불(아랍서 지중해까지:9)

    ◎섬세한 상감무늬 천장은 “환상적”/시내 7백여 사원중 으뜸… 첨탑 6개·보조돔 4개에 둘러싸인 중앙돔은 웅장 이스탄불에 있는 모스크는 모두 몇개나 될까. 터키정부의 공식조사에 의하면 7백여개.그날 나를 술타나메트 모스크까지 데려다 준 택시기사는 1천개가 넘는다고 했다.그 중에서 으뜸 가는 모스크,모스크 중의 모스크가 「술타나메트」다.일명 블루 모스크. 열 네살 어린 나이에 즉위한 아메드 1세는 신심이 깊은 술탄이었다.그는 유스티아누스 황제때 지은 아야소피아 성당에 버금가는 회교사원을 지어 신에게 헌정하고 싶었다.터를 물색하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마침내 아세궁전 자리가 사원터로 내정되었다.그리고 시인이며 상감세공에도 뛰어난,건축가 마메드 아가에게 이 성업이 맡겨졌다.1609년에 시작된 공사는 8년이 걸려 1617년에야 완성되었다.그때 아메드 1세는 『이제 나는 유스티아누스 황제가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그리고 나서 얼마후 술탄은 죽었다. 그의 아들 오스만 2세는 부왕의 묘를 사원 가까이 만들어 안장했다. 이른 아침이었다.하늘은 흐리고 쌀쌀한 바람이 불어 모스크 앞 녹지광장은 썰렁했다.그러나 바람의 심술은 봄의 정령이 흐드러지게 깃든 마로니에와 이팝나무들로부터 짙은 향기를 실어왔다. ○아메드 1세가 건립 모스크는 10시에 문을 열지만,광장 주변에는 볼거리들이 풍부했다.왕의 문지기집,학교,키오스크,연립상점들은 사원과 함께 설계된 복합건물이었다.또한 모스크 옆으로도 두 개의 방첨석탑(오벨리스크)이 있는 긴 장방형의 술타나메트 광장이 있었다.이곳은 비잔틴시대에는 십만 관중을 수용하는 전차경주장이었다고 한다.지금은 「독일인의 샘」으로 불리지는 팔각정자에서 황제는 경기를 관전하며 음식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작은 정자 하나에만도 이스탄불을 관통한 격전의 역사가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본래 정자의 양쪽 출입구 네 모퉁이는 조각가 리시포스의 청동작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하나는 사자와 함께 있는 전사,헤라클레스,질주하는 말,뱀을 사로잡은 독수리가 그것이었다.그런데 이스탄불이 라틴족에게 점령되었을 때 이 청동조각들은 녹여져서 기념메달로 재생되었고,지금 세워져 있는 네 필의 청동 말은 베니스의 성 마르코 광장에서 옮겨온 것이다° 또한 두 개의 방첨석탑 중 하나는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이집트 원정 기념으로 히에라폴리스로부터 운송해온 것인데,그것을 세우는데만도 32일이 걸렸다고 한다.석탑을 받치고 있는 받침대가 테오도시우스의 치적을 말해주는 양각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반해,위의 돌기둥에 새겨 있는 상형문자는 이집트 왕 투모시스의 통치 30년을 기념하는 글귀이다.「투모시스,오 호루스신의 권세와 그 승인이여」 두 대의 대형버스가 광장과 모스크 사잇길에 와서 멈춰섰다.서양인 관광객들이 길 위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의 등장은 모스크가 문을 열었다는 뜻이기도 했다.이제는 모스크쪽으로 어슬렁어슬렁 가봐야겠다. 원경으로 보이는 블루 모스크,여섯개의 미나렛과 네 개의 보조 돔에 둘러싸인 중앙 돔의 웅장한 조형미.여섯 개의 첨탑에는 열 여섯 개의 발코니가 있는데,그 숫자는 왕위를 이어온 술탄의 숫자와 같다.돔과 첨탑의 끝은 금으로 장식되어 있다. ○돔 내엔 채색유리창 아메드1세는 신심이 깊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스티아누스황제에 의해 만들어진 소피아성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사원이 세워진 터가 소피아성당과 마주보이는 위치에 있다는 것부터 힘겨룸을 전제하고 있다. 그에 반해 이라크의 모스크에서는 하늘과 신에 대한 칭송과 경외를 면면히 느끼게 된다.그곳 모스크의 특징은 돔의 표면이 하늘을 상징하는 푸른색 타일로 장식되어 있고,첨탑의 둥근 이온은 뮤에진이 하루 다섯 번 기도시간을 알릴 때,그늘에서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그곳에선 오직 무슬림만이 모스크에 출입할 수 있다. 블루 모스크 앞엔 이미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입장권을 따로 팔지는 않고 신발을 보관해주는 값으로 2천 리라를 받았다. 사원의 내부구조는 의외로 단순했다.천장이 높은 홀에 연분홍 대리석 기둥들이 전부였다.그러나 섬세한 상감무늬가 입혀진 천장은 아름다움의 극치였다.코란의 글귀가 새겨 있는 중앙 돔의 내부와 그 돔을 둘러싼 30개의 작은돔의 내부에는 반달형의 채색 유리창들이 있어 실내에 환상적인 무지개빛을 드리우고 있었다.유리창은 모두 2백60개인데 그 넓은 홀을 밝히기엔 다소 부족한 듯,중앙에 수백 개의 작은 전구를 매단 대형 조명기구가 늘어뜨려져 있었다. 바닥에 깔려있는 수백 장의 양탄자는 그곳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에 닳아 반질반질 했다.그러나 제한구역 너머,신도들이 예배를 보는 곳에 있는 양탄자는 새 것처럼 깨끗했다.마침 시골사람으로 보이는 중년의 터키인 부부가 제한구역 안쪽의 바닥에 무릎을 꿇고 경건하게 앉아 있었다.이라크에서라면 이 모스크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그들 뿐 이었으리라. 「이슬람교도가 많은 도시」이스탄불은 이제 자신의 가장 내밀한 성소를 이교도들의 볼거리로 내어주고 있었다. 터키남자 그리고 나타샤. 그를 만난 것은 블루 모스크 옆의 「술탄 팝」이란 음식점에서였다. 『엊그저께 암만에서 이스탄불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당신을 봤어요』 몸에 붙는 청바지에 하얀 티셔츠 차림의 청년이었다.자동차 키를 만지작 거리며 그가덧붙였다. 『당신은 한국사람이죠?』 『네,당신은?…』 『터키사람이에요.나는 이스탄불에 살아요』 『반가워요.그럼…』 나는 자리를 찾아 앉았고 그 역시 다른 자리에 앉았다.주문한 음식을 먹고 있는 동안 그의 시선이 줄곧 내 옆얼굴을 따갑게 했다.거북함을 잊으려고 나는 친구에게 엽서를 쓰기 시작했다.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고나서 보니 그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음식값을 치르고 밖으로 나왔다.보라색 꽃더미가 눈을 부시게 하는가 싶었을 때,나무 아래 앉아 있던 그가 불쑥 일어나서 나에게로 다가왔다. 『아니?…』 『나는 사실 당신 자리로 가서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이스탄불에서 뭘 하세요?』 『나는 테훈이라는 호텔과 양탄자 도매상을 해요.그리고 도쿄에도 레스토랑이 하나 있어요.가끔은 일본 NHK의 프리렌서 일도 보구요』 그는 자기 명함을 나에게 주었다.셀라하틴 하쉐리엔이 그의 이름이었다.그는 내가 원한다면 자기 양탄자 가게를 구경시켜줄 수 있다고 했다. 그의 양탄자 가게는 가까운곳에 있었다.천장이 낮고 안이 깊은 실내로 들어서기 전,문득 생각나는 말이 있었다.터키에 가면 이유없이 친절한 남자를 경계하라.하지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굴 속으로 들어가야지? 『당신은 이스탄불에 얼마 동안 머물겁니까?』그가 물었다. 『내일 아침 10시 비행기로 떠나요』 『며칠간만 더 연기하세요.그러면 내가 이스탄불을 구석구석 구경시켜 줄 수 있어요.패라 팔레스 호텔 알지요.아가사 크리스티가 「오리엔트특급 살인사건」을 집필했던 방이 그곳에 있는데,나는 그 방의 VIP키도 가지고 있어요.원한다면 당장이라도 그곳에 가볼 수 있어요』 상점을 나올 때 나는 실크킬림(벽걸이)을 하나 사서 손에 들고 있었다.그는 나를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나는 거절하지 않았다. 8시에 그가 호텔 로비로 왔다.그는 말쑥한 정장차림이었다. ○「나타샤」들에 당해 나는 그에게 일행들이 남기고 간 쪽지를 보여주면서,그들과 합류하자고 제의했다.그는 이스탄불에서 제일 유명한 레스토랑에 예약을 부탁해 놓았는데 취소가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잠시후 우리는 그의 푸조차를 타고 일행들이 먼저 간 레스토랑으로 갔다.차를 주차시키고 돌아온 그의 손에는 장미 한 송이가 들려 있었다. 『나는 내 생애에서 여자한테 두 번 꽃을 주었어요.한번은 우리 어머니한테,또 한번은 전 애인한테,그리고 지금 세번째 당신한테 꽃을 줍니다』 유부녀라는 사실을 밝히면 너무 잔인한 짓일까.난처했다. 『내 어머니는 프랑스인이에요.어머니한테 당신 얘기를 했어요.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렸어요』 나는 잠자코 음식만 먹었다.그가 감정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요.그러나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겠어요.당신 나이가 스무살이든 오십살이든,결혼을 했든,안했든 상관없어요.나는 당신이 좋아요』 식사를 끝내고 레스토랑에서 나올 때 나는 그만 그가 준 꽃을 놔두고 나왔다.그가 다시 가서 꽃을 가져와 도로 나에게 주었다. 그는 그날 저녁 나에게 모욕을 받은 듯이 화를 내며 돌아서 갔다.하지만 그는 재수가 좋았는지모른다. 요즘 터키에서는 「나타샤」란 노래가 유행하고 있다.나타샤란,터키와 이웃해 있는 나라들로부터 국경을 넘나들며 장사를 하는 보따리장수의 속칭이라고 한다.그런데 터키남자들이 러시아 나타샤들의 유혹에 빠져 가산을 날려보내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러니,마음이 헤픈 하쉐리엔이여.그대가 나타샤한테 반했더라면,호텔도 양탄자가게도 다 날려버리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 대구보선 사전운동 5명 경고

    ◎선관위,내년 지방선거관련 위법 79건 적발 대구 수성갑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보궐선거 후보예정자인 민자당의 정창화지구당위원장과 무소속의 한점수(대구정치문제연구소장)·김태우씨(평화전략연구소장)에게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선관위는 또 지역구 행사에 참석,정위원장의 선전활동을 한 부인 김현동씨와 대구시의회 K의원의 업적등을 소개한 K의원 부인 남순애씨도 같은 혐의로 경고했다. 정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지역구에서 열린 요리강습회에 참석,주민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선전활동을 벌였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한씨는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홍보유인물 8천장을 시민들에게 배포했으며 김씨는 사진과 경력·구호등을 담은 유인물 1천6백장을 만들어 동문과 친지들에게 돌렸다는 것이다.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국회 내무위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된 사전선거운동에 대해 단속을 벌인 끝에 올들어서만 모두 79건의 위법사례를 적발했다고 보고했다. 위법사례들을 유형별로 보면 금품및 음식물 제공이 36건,각종 선전물불법이용 39건,기타 4건등이었으며 고발 1건,수사의뢰 1건,경고 67건,사직당국 이첩 10건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 현대전자,64메가D램 공장 착공

    ◎총1조원 투자… 95년6월부터 시험생산 현대전자가 차세대 기억소자인 64메가D램의 생산공장을 착공했다.현대전자는 13일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64메가D램 전용 라인인 E­3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연건평 1만8천평으로 총 1조원이 투자된다. 95년 3월까지 기본 설비 및 청정실 공사를 마친 뒤 6월까지 장비를 들여와 곧바로 시험 생산을 시작한다.64 메가D램의 시장은 97년쯤 조성될 것으로 보고 일단 16메가D램의 생산라인으로 활용한 뒤 96년 말부터 64메가D램의 양산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16메가D램 라인으로 가동되면 현대전자의 반도체 핵심부품의 하나인 「8인치 웨이퍼」의 월 가공능력은 기존 공장의 3만5천장을 합쳐 모두 5만5천장으로,16메가D램 반도체 칩의 생산능력은 6백30만개에서 9백90만개로 늘어난다.
  • 보선후보에 공천장

    김영삼대통령은 11일 대구수성갑등 다음달 2일로 예정된 3개 지역 보궐선거와 관련,『이번 선거는 새 선거법 제정후 처음 치르는 선거이므로 어떤 일이 있어도 불법·탈법선거를 허용치 않겠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민자당총재인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구수성갑,경주시,녕월·평창등 3개 지역 보궐선거 민자당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면서 『민자당후보들이 먼저 관련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솔선수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고 박범진민자당대변인이 전했다.
  • “자기 일에 충실” 아파트 수위도 당당(박강문 귀국리포트:9)

    ◎주민생활에 갖가지 간섭… 분쟁땐 조정역까지 아파트 수위 므슈 피아는 만날 때마다 「싸바?」(안녕하세요)하며 솥뚜껑만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싸바」는 격의없는 사이에나 쓰는 것으로 알았기 때문에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었다.알게 된지 얼마 안돼 친숙하지도 않은데 악수를 하자는 것도 그랬다.지내면서 보니 그게 프랑스에서는 보통이었다. 므슈 피아는 60대 후반쯤으로 보였는데 체구가 장대하고 위엄있게 생겼으나 태도는 부드러웠다.그는 12층인 이 아파트의 5층에 살면서 1층 현관옆의 수위실에서 일했다. 프랑스의 아파트수위는 「가르디앙」이라고 불린다.가르디앙이란 「문지기」나 「경비원」정도의 뜻이고 그가 하는 일도 우리나라 아파트 수위들이 하는 일과 대체로 비슷하기는 하나 관리인이라고 하는 편에 가깝다.받는 대우도 차이가 있다. 우선 가르디앙의 태도는 매우 당당하다.어떤 때는 차라리 주민의 지배자라고까지 할 만한 정도의 권한도 행사한다.주민들은 가르디앙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신경쓴다.연말이면 대부분의 주민이 1백프랑이나 2백프랑(약3만원)의 사례금을 준다. 서양의 아파트는 우리와 달리 거의 모두 임대이므로 주민은 세입자들이며 가르디앙 임면권이 주민들에 있지 않다.간혹 가르디앙 중에는 불친절이 지나치거나 횡포를 부리는 이가 있어 주민과 마찰도 생긴다.어떤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데모를 해서 가르디앙이 교체되기도 했다. 수위실인 므슈 피아의 집무실은 7평쯤 되고 따로 뒤쪽에 화장실과 옷장·샤워설비 등이 있는 사적 공간까지 딸려 있다.아마 피곤하면 거기 들어가 쉬기도 할 것이다.그가 안 보여 벨을 눌러 부르면 뒤쪽에서 나왔다. 가끔 그의 집무실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 아파트 수위실을 대비시켜 보곤 했다.중앙 난방에다 온수와 도시가스가 들어가는 아파트라 할지라도 수위들이 옹색한 가건물에서 겨울에는 연탄 난로를 쬐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가르디앙은 주민생활의 이런저런 일들에 간섭하는 경우가 많다.서양인들은 개인주의적이라서 이웃의 조그마한 방해도 참지 않기 때문에 사소한 분쟁들이 생긴다.이럴 때 조정자는 가르디앙이다.처리 곤란한 일이 생길 때도 조언자 구실을 한다. 욕실 페인트가 벗겨져 물이 스며들고 그 때문에 밑층 천장이 젖게 됐을 때 이 문제로 올라온 것은 밑층 주인이 아니라 므슈 피아였다.그는 욕실 페인트칠 비용이 주택보험으로 전액보상된다고 일러주었다.그리고 우선 아파트소유회사에 서면으로 수리요청을 하라고 말했다. 한번은 낮에 베란다 청소를 깨끗이 했다가 므슈 피아에게 꾸중을 들었다.사람들이 밑을 지나다니다 옷이 젖을 수가 있으므로 밤에 하라는 것이었다. 가르디앙의 부인 마담 피아는 좀 쌀쌀맞게 생겼는데 주민들은 이 여자를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마담 피아는 우편물을 1층의 우편함들에 구분하여 넣는 일을 주로 했다.함에 들어가지 않는 소포일 경우에는 수위실에 와서 찾아가라는 쪽지를 대신 넣었다.마담은 주민이 이사로 아파트를 떠날 때 건물관리상태를 점검하기도 하는데 이때 지적 사항이 많으면 보증금 환불 액수가 무참하게 깎인다. 봄에 서울서 가족이 두릅과 냉이·쑥 따위 나물을 넣어 보낸 항공소포를 닷새나 수위실에서묵히는 바람에 반넘게 썩어 버렸다.진작 가르디앙 부부와 우호관계를 다져 놓을 걸 하고 후회했다. 므슈 피아가 하는 일에 출입자 감시는 없는 듯했다.주민들은 아파트 건물 1층(유럽식으로는 0층이며 우리가 말하는 2층은 1층이라고 한다)의 공동출입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가 다시 자기 아파트 방문을 열쇠로 연다. 므슈 피아는 야간 근무가 없다.토·일요일은 쉰다.금요일 하오만 되면 집무실의 셔터가 내려진다.여름에 피아 부부가 20여일 안 보이고 웬 청년이 대리근무했다.부부가 다시 보이기에 어디 갔었느냐고 물었더니 휴양지에 바캉스 갔다 왔다고 했다.이런 근무와 이 정도 휴가는 프랑스에서 보통이었다.
  • “차 타고 명화감상” 야외영화 축제/11∼17일 여의도 통일주차장

    ◎「서편제」 등 7편 상영 11일부터 17일까지 여의도 통일주차장(문화방송 사옥 건너편)에서 자동차극장(Drive In Theater) 형식의 「94 야외 영화축제」가 열린다. 승용차 1천5백여대를 수용하게 될 이 영화제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하오 7시부터 입장을 시작해 11시쯤 끝난다.영화의 음향은 FM주파수 송신 시스템을 사용해 승용차 안에서 카스테레오로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들을 수 있다. 입장이 끝난 뒤 8시부터 45분동안은 「드라이빙 뮤직 쇼」를 진행하며 DJ가 카 스테레오의 주파수를 맞추는 법을 안내한다.영화 시작은 9시부터다. 자동차 야외극장이 도심한복판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시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미국 등에서 일반화되어 있는 자동차극장은 지난 4월 영화기획정보센터가 홍콩영화 「천장지구2」를 홍보하기 위해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에서 초대 관객을 대상으로 첫 선을 보었다. 행사장에는 가로 16.4m,세로 9m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다.안성기,박중훈,심혜진 등 상영 영화 주연배우들이 나와 행사장 입구에서 팬 사인회도 갖는다. 관람 희망자는 7일부터 문화방송 사업부 또는 각 지역 대우자동차영업소를 찾아가 희망 영화와 날짜를 밝히고 입장권을 받아야 한다. 한국영화배우협회와 대우자동차,한국예술기획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대우자동차가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대부분의 경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영화 선정과 배우 동원은 배우협회가,주파수 조작 방식은 문화방송이 맡았다.대우자동차측은 행사장에서 카 스테레오와 와이퍼 등의 일회용 부품을 교체해 주는 등 무료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예술기획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성공 여부를 보아 인천·군산 등 전국의 대우자동차 영업소·공장부지에서 같은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영작품은 80년대 후반이후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우리 영화 7편이다.일정은 다음과 같다. ▲결혼이야기(11일) ▲칠수와 만수(12일) ▲하얀전쟁(13일) ▲은마는 오지 않는다(14일) ▲겨울나그네(15일) ▲투캅스(16일) ▲서편제(17일).문의 한국예술기획 786­6194.
  • 현암사,「현암저술상」 제정/인문·사회·자연 등 원고 공모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 현암사가 그 기념사업의 하나로 「현암저술상」을 제정했다. 이 상은 인문·사회·자연·과학등 문학을 제외한 각 분야를 대상으로 원고를 공모해 전문적인 내용을 갖추었으되 쉽게 쓰여진 작품에게 주어진다. 따라서 가벼운 수상록이나 에세이류,일기·기행·전기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수상작은 매회 3편이내로 뽑으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5백만원의 상금과 함께 출판에 따른 인세를 별도 지불한다. 원고모집은 매년 1∼6월에 하며 9월에 수상작을 발표한 뒤 11월쯤 출판할 계획이다. 원고 분량은 1천2백∼2천장이며 공동저술도 가능하다. 현암사 조근대대표는 「현암저술상」 제정과 관련 『출판산업이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질적으로 우수한 저작물은 흔치 않은게 현실』이라고 지적하고『이 상의 제정을 계기로 좋은 원고,우수한 필자가 많이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시·대한항공 관광객유치 공동 홍보전(은방울)

    ○…이원종서울시장과 조양호대한항공사장은 21일 정도 6백년을 맞아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외국 관광객 유치을 위한 해외 홍보활동을 공동전개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에따라 서울시가 제작한 포스타 2천장,소책자 4만부등 서울 6백년 홍보자료를 27개국 58개 해외지점을 통해 배포하는 한편,기내에서는 홍보용 비디오테이프를 상영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또 정도 6백년을 특집으로 다룬 기내잡지 「모닝캄」 1만부를 서울시에 기증하는 한편 앞으로도 매월 일정지면을 할애,정도 6백년사업과 서울시정을 적극 홍보키로 했다.
  • 거대조직사회의 비인간화 고발/오태석 연극제…이윤택연출「비닐하우스」

    ◎강제 채혈하는 수용소… 제도적 폭력 그려 「오태석 연극제」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난 4월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로 화려한 테이프를 끊은 이 행사가 「천재적 의외성」의 연출가 이윤택이 객원연출한 문제작「비닐하우스」(오태석작)에 이르러 빛을 더하고 있는 것.특히 이번 무대는 각기 양보할 수 없는 연극세계를 구축해 온 두 「괴벽스런」연극인이 극본과 연출로 한자리서 만났다는 점에서 한층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89년 초연 당시 파격적인 내용과 형식으로 연극계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이 작품은 보이지 않는 조직의 힘과 관료체제의 경직성을 우화적으로 비판한 실험주의적 성격의 정치극.집단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이데올르기에 의한 세뇌교육이 인간성을 어떻게 황폐화시켜 나가는가를 섬뜩하게 묘사한다. 무대는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해 국민들의 피를 집단 채혈하는 비닐하우스 내부.모든 것이 감시와 통제에 따라 이루어지는 밀폐된 획일사회를 상징한다.일사불란한 질서만을 강요받는 이곳에 어느날수은 중독증 소년이 천장 배기구로부터 굴러 떨어지면서 일대소동이 벌어진다.소년은 고통스런 토악질을 해대지만 재소자들은 질겁만 할 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이때 신입재소자가 나서서 소년의 고통을 웅변한다.그러나 이 역시 공허한 메아리만 남길뿐 이라는 것이 기본줄거리. 기발한 가상 우화가 황당무계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이 작품은 고도의 상징이 빚어내는 모호함이 약점이긴 하지만 「거대조직사회의 비인간화 고발」이라는 선명한 자기 목소리를 담고 있다.「국민적 합의」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제도적 폭력과 스스로 구속된 삶을 선택하는 현대인의 소시민근성을 고발하는 한편 수은중독증 환자를 통해서는 미래산업문명사회의 역기능에 대한 암울한 경고도 겯들인다. 연출을 맡은 이윤택씨는 『조직과 개인,인공적인 기계문명과 원시적인 생명력의 대결을 통해 보다 인간화된 미래사회의 윤리를 제시하는데 이 극의 목적이 있다』며 『농축된 은유와 상징에 의존했던 초연때와는 달리 극의 이야기 구조를 보강,난해성을 순화시키는데 연출의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7월5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평일 하오 7시30분,토·일·공휴일 하오 3시·6시 공연.
  • 논산 모촌리 백제 고분군/“5세기 지방 수장급 무덤” 확인

    ◎호분 「말재갈·은고리칼」로 신분 추정/백제의 간섭 받던 마한 호족 통치 지역 충남 논산군 양촌면 모촌리에서 최근 발굴된 백제시대 고분군 가운데 일부가 이 지역 토착집단의 수장급 무덤으로 밝혀져 학계의 주목을 끌고있다. 공주대박물관팀이 백제문화개발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발굴한 이 고분군은 백제와 마한세력간의 관계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주요 유적으로 떠올랐다. 논산 모촌리 고분들은 2기의 독무덤(옹관묘)을 제외하고 나머지 17기는 모두가 돌을 쌓아 만든 백제의 석축무덤.석축무덤들은 유형상 구덩식돌방무덤(수혈식석실분)으로 분류되었다.이 가운데 17기는 구덩이를 파고 돌을 쌓아 널방(묘실)을 꾸몄다.널방 안에는 주검받침(시상대)을 마련하면서 한부분을 판돌로 막아 딸린덧널(부곽)을 설치했다.그리고 천장을 석재로 덮었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들 고분의 출토유물은 토기와 철기가 주류.토기의 경우 회청색의 경질토기와 함께 적갈색 연질토기가 간간이 나왔다.구덩식돌방무덤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굽다리잔(고배)이나 바닥이 둥글고 아가리가 넓은 항아리(원저광구호)이외의 삼발이토기(삼족토기)와 뚜껑달린접시(개배),병모양토기(병형토기)등은 논산 모촌리 고분들이 지닌 특징적 껴묻거리(부장품)로 지적되었다. 철기유물은 주로 4호분과 5호분에서 나왔는데,무기류와 말갖춤류(마구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특히 5호분 출토 말갖춤은 형태나 내용에서 특이성을 보여주는 유물.말재갈(마함)의 경우 3개의 재갈이 맞물려 고삐로 이어지도록 고안된 이른바 삼연함으로 되어있다.이와 더불어 말안장 아래 붙였던 철선형태의 장식과 띠고리(교구)도 함께 출토되었다.말재갈은 4호분과 14호분에서도 나와 말갖춤을 껴묻거리로 사용한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철제무기류 가운데 관심을 끈 유물은 5호분 출토 고리칼(환두대도)이다.칼 몸체(61㎝)와 손잡이 일부(5.5㎝)는 쇠로 만들었다.그리고 쇠손잡이 부분에 더 긴 나무를 결합시켜 손잡이 길이를 늘린뒤 은제 고리와 연결된 은판으로 나무를 감싸놓은 형태.그래서 은제고리칼로 불리는 이 고리칼의 존재는 말갖춤과 더불어 5호분에 묻힌 주검의 주인공을 이 지역 토착집단의 수장급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이들 고분군의 축조시기는 대체로 5세기 중반에서 말기까지로 편년된다.발굴조사팀은 그 이유를 널방에 주검받이를 만들고,딸린 덧널을 설치했다는 점에서 찾았다.그리고 논산 모촌리 고분군을 영조한 집단이 토착세력이라는 사실은 구덩식돌방무덤을 고집했다는데 있다는 것이다.왜냐하면 웅진시대(475∼538년)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 유행한 백제의 묘제는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이기 때문이다. 공주대박물관팀은 5호분에서 나온 뚜껑달린접시와 병모양토기가 추가로 껴묻힌 흔적을 역력히 보였다는 사실에 특히 주목했다. 이들 토기류는 굴식돌방무덤의 전유물이라는 점과 5호분 무덤의 주인공 신분을 고려하면 백제 중앙정권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다시 말하면 이들 추가 껴묻거리 토기는 중앙정권이 내려보낸 조문품정도로 해석했다.그래서 학계는 당시 이 지역은 백제 중앙정권 영향을 받은 마한세력의 호족이 간접통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있다.
  • 호소카와 암살 모면/일 전총리/우익청년,호텔서 권총저격… 빗나가

    ◎“침략전쟁 발언 관련 죽이려 했다” 【도쿄=이창순특파원】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전 일본 총리(56)가 30일 하오 7시쯤 도쿄 (동경) 시내 니시 신주쿠 (서신숙)에 있는 게이오 플라자(경왕) 호텔에서 한 우익 단체의 청년으로부터 저격을 받았으나 무사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신주쿠 경찰서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게이오 플라자 호텔 본관 3층에 있는 로비에서 호소카와 총리를 향해 단총을 발사했다. ◎범인현장서 체포 호소카와 전 총리는 게이오 플라자에서 열린 일본 신당 주최 파티에 참석한후 돌아 가는 도중 이같은 변을 당했다. 그러나 일본 신당 관계자는 범인이 호소카와 총리를 향해 단총을 쏘려는 순간 경찰이 이를 눈치 채고 덮치는 바람에 단총은 천장을 향해 발사됐다고 말했다. 신주쿠 경찰서는 범인이 경찰 조사에서 『호소카와 전 총리의 전쟁 책임에 대한 발언과 경제 실책에 화가 치밀어 그를 살해하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경찰은 또 범인은 자신의 이름이 노조에 마사가쓰 (야부정승) 이며 소속된 우익단체는 「송혼숙」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위로전문 김영삼대통령은 30일 하오 동경에서 우익청년의 저격을 모면한 호소카와전일본총리에게 전문을 보내 위로했다.
  • “교수임용 추천장 왜 안써주나”/은사에 흉기 휘둘러

    ◎대학원출신 30대 구속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김경호씨(31·동작구 상도4동 214의 118)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91년8월 서울대 자연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씨는 서울 J대등에 교수임용서류을 제출하려고 은사인 우모교수(47)를 찾아갔으나 추천장을 써주지 않은데 앙심을 품고 26일 상오 11시쯤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우교수 연구실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왜 내 앞길을 가로막느냐』며 행패를 부리다 이를 말리는 대학원생 권모군(23·석사과정 1년)에게 흉기를 휘둘러 전치 7일의 상처를 입혔다.
  • 코골이(최선록 건강칼럼:21)

    ◎축농증·비염등이 원인… 60대이상 절반이 환자/금주·모로 누워자면 효과… 심하면 수술해야 옆에서 심하게 코고는 소리때문에 기나긴 밤을 뜬 눈으로 새운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코골이를 깊은잠에 빠지는 「숙면의 상징」으로 알고 있지만 매일밤 코를 골면 다른 사람들에게 수면방해와 다음날 활동에 많은 지장을 주고 부부간의 금슬을 갈라 놓으며 심지어 이혼의 사유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친구간의 우정에도 금이 갈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전인구의 절반 정도가 때에 따라 코를 골며 잠을 자는데 약10%의 어른은 옆방에서 잠을 못잘 정도로 심하게 코를 곤다. 코고는 빈도는 남녀를 불문하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낸다.연령별로 남성은 20세 이후,여성은 40세 이후에 많으며 60세 이상의 노인들은 절반정도인 40∼50%가 코골이 환자다. 코를 고는 세가지 큰원인은 축농증·비염·코버섯·비중격만곡증등 코질환으로 코가 막히거나 열두 특히 입천장이나 하열두가 막혀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의 근원지는 목젖을 포함한 입천장이다. 수면중 이부위가 늘어져 목 뒤쪽으로 붙게되면 호흡중 빨아들인 공기가 이곳을 통과할때 점막이 떠는 소리가 코고는 소리로 들리게 된다. 특히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은 거의가 비만증인데 이는 정상적인 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목이 굵고 짧아지면서 후두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코고는 소리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보통 65dB에서 1백dB로 평균 85dB정도인데 고속버스의 엔진소리에 해당되는 소음이다.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중지,한참만에야 다시 푸하고 숨을 쉬는 무호흡증은 흔히 수면을 방해하므로 낮에 자주 졸게되고 호흡곤란으로 몸부림 쳐 잠버릇이 나빠지며 가는 귀가 먹는 청력손실·고혈압·부정맥·발기불능등 합병증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코를 고는 사람은 낮에 어느 곳에 앉게되면 무의식적으로 졸게되고 잠이 쉽게 오는 자각증상이 있다. 코골이가 심하지 않은 사람은 매일 줄넘기·달리기·등산·에어로빅·산책·수영 등으로 체중을 줄이면 어느 정도 고칠 수 있다.또 잠을 잘때 똑바로 눕지말고 모로 누워 자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베게는 폭이 넓은 것을 이용,머리가 젖혀 지지 않도록 하고 과음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그러나 코골이 증세가 심한 사람은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늘어진 목젖이나 인두편도 및 입천장을 함께 도려내는 수술을 받거나 레이저광선으로 지져 주면 완치시킬수 있다. 가정요법으로는 취침전 목중앙에 있는 목젖 양쪽의 경동맥을 둘째 손가락 끝으로 2∼3회씩 번갈아 4∼5회 눌러 준다음 앞머리 중앙을 가운데 손가락 끝으로 몇분동안 가볍게 두들겨 주면 코를 안골 수 있다.
  • 한약상 이권갈등 수사/박씨부부 피살사건

    ◎“진술 번복” 아들행적 집중조사 「한약상부부 피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박순태씨집 1층 소형금고에 삼성동 집문서와 다이아반지,롤렉스시계등 고가품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확인,일단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보고 박씨 한약도매상등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특히 박씨가 한약협회내 「한약유통위원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점을 중시,수입한약재의 국내유통과 관련한 각종 이권을 둘러싸고 한약재 도매상과 한의사들간의 갈등이 깊었던데다 최근 불화가 더 심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규명하기 위해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등 한약재를 취급하는 곳에 담당형사들을 집중 투입했다. 경찰은 또 이날 아들 한상씨의 엇갈린 진술에 대해서도 집중조사를 벌였다. 한상씨는 이날 경찰에서 『미국에서 1년정도 유학한뒤 10일전쯤 귀국한 탓에 식생활에 적응이 안돼 밥대신 물종류를 많이 먹어 소변을 자주 봐야했다』며 『사고발생당시 화장실에 가려고 방문을 여는 순간 이미 불길이 치솟고 있어서 경황없이 지하창고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 초기 한상씨는 『매케한 냄새가 나 잠에서 깨 거실로 나가보니 천장에 이미 불이 붙어있었다』『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려 일어났다』고 진술했었다. 경찰은 또 박씨의 빌딩에 세들어살며 최근 마찰을 빚었던 안모씨(41),집수리를 하는 과정에서 박씨의 부인 조씨와 자주 다투었다는 인부 홍모씨(46)및 운전사 이모씨(45)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상처에 나타난 흔적으로 보아 전문적으로 흉기를 사용하는 자의 범행이기보다는 강도초범이거나 원한관계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부부가 모두 기도에 그을음이 없는 점으로 미뤄 범인들이 흉기로 이들을 찔러 숨지게 한 다음 범행을 은폐하기위해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있다. 또 사건발생 한시간전쯤 부부가 함께 음식물을 먹었다는 부검결과로 미루어 범행시간은 19일 자정이후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사고발생직후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삼성소방서 직원으로부터『지하 보일러실과 안방사이에 있는 바깥으로 통하는 출구가 잠겨있지 않았다』는 진술을 받아 내고 범인들이 이 지하통로를 통해 집안으로 침입한 것으로 보고있다.
  • 수공업 고수하는 「란자니가구」(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6)

    ◎6대 2백년간 같은 가구 만든적 없다/시대별 제품의 특징·유행도 모두 기록/「장인의 혼」 곳곳에… 무늬·새김 각각 달라/창사이래 팔고남은 상품 전부 보관… 미래 창조의 “원천” 이탈리아 가구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18세기 때 나온 의자가 한달 전 것과 같고 엊그제 만든 책상이 수백년된 골동품 같다.생산 공정이나 기술도 달라진 게 없다.현재와 과거가 공존한다.다른 게 있다면 가구를 쓰는 사람이다. 이탈리아의 경제 수도 밀라노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메다.이 곳에서 6대째 중세풍 의자와 책상을 생산해온 란자니사는 2가지 원칙을 지키고 있다.똑같은 제품은 만들지 않는다는 것과 시대별 제품의 특징,유행,모델 등을 일일이 문서로 남긴다는 것이다. 담쟁이 덩굴로 뒤덮인 사무실 건물 2층에 있는 창고에 들어서면 이 같은 원칙을 실감할 수 있다.아직 칠을 입히지 않은 의자가 바닥에서부터 5m 높이의 천장까지 빽빽이 쌓여있다.최근 10여년동안 만든 것이다.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살피면 등받이의 문양이나 다리의 새김 등이 모두 틀리다.2천개가 넘는 의자가 세계에서 하나뿐인 모델이다. 그 뿐 아니다.한 층 더 올라가면 회사설립 때인 1799년부터 엊저녁에 만든 의자와 책상이 모두 보관돼 있다.프랑스 왕실에 납품하던 의자,나폴레옹이 쓰던 종류의 책상,이탈리아 통일을기념한 집기 등 선대부터 만든 3천여개의 제품이 고스란히 놓여 있다.하나같이 방금 만든 제품처럼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나다. ○생산직원은 2명뿐 창고라기보다 가구의 역사를 펼친 박물관이다.유럽을 통틀어 2백년간 가구의 흐름을 제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팔리지 않는 제품은 창고에 10년동안 보관하다 박물관(?)으로 옮긴다.주세페 란자니가 회사를 세운 뒤 2백년 가까이 계속된 전통이다.현재 사장인 아킬레 란자니나 대를 이을 움베르토씨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회사의 근로자는 란자니 일가 3명을 포함,총 5명으로 실제 생산직에서 일하는 사람은 2명이다.이 인원으로 1년에 수백개의 의자와 책상을 만들지만 모델과 색깔은 같은 게 없다.주문과 관계없이 끊임없이 제품을 만드는 장인의 「한우물」정신 때문이다. 란자니는 의자의 다리를 자르고 틀을 짜는 기본적인 공정을 가내 수공업에 맡겼다.대대로 가구를 짜는 전문가들로 바로 조립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란자니는 장인의 손을 다시 빌린다.특별히 2명의 장인을 고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다리에 문양을 내기도 하고 한부분을 잘라 독특한 맛을 낸다.스타일은 스스로가 알아서 결정하고 사장의 간섭은 받지 않는다.고용원이라기보다 전문 기술을 제공하는 기술제휴자인 셈이다.란자니 가구의 다양성과 창조성은 여기에서 나온다. 아킬레 사장은 『기계를 도입,일의 능률을 높이려는 회사가 많지만 품질은 제자리 수준』이라며 『가구는 정확성이 아니라 얼마나 편하고 쉽게 오랫동안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기계는 같은 제품을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지만 기호나 취향이 다른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다시 말해 융통성이 없다는 얘기이다. 란자니의 또 하나 철칙은 「옛 것의 재창조」.수천개의 완제품이 쌓인 「가구 박물관」은 아이디어 뱅크이다.전통가구는 유행을 타지 않아누가 더 많은 진품과 자료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게 보통이다.이런 점에서 란자니는 무궁무진한 보고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움베르토씨는 『팔리지 않는 제품은 박물관에 보관한다.버리거나 헐 값에 팔지도 않는다.일단 이 곳에 옮겨지면 어떤 값을 치른다 해도 내놓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자기 회사의 노하우나 창조의 원천을 파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생산한지 2∼3년만 되면 중고시장에 내다 팔고 결혼 시즌 등을 빙자해 마구 할인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을 꾸짖는 듯했다. 란자니는 「보고」를 바탕으로 모방과 창조를 거듭한다.19세기 프랑스 화가이자 조각가인 에밀 갈레의 작품을 가구에 접목시킨 것은 유명한 일이다.그러나 단순히 베끼지는 않는다. ○세계 30여개국 수출 움베르토씨는 『갈레의 작품을 모방했지만 오랜 연구끝에 색깔과 무늬를 더했다』며 『복사품이란 사실을 떳떳이 알린다』고 밝혔다.갈레의 고향인 프랑스에서도 란자니의 가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같은 응용기술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지난해 매출은 4억원에 불과했지만 유럽,미국,일본,동남아 등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했다. 지난달 초 밀라노에서 가구 전시회가 열렸다.1년마다 열리는 세계적 규모로 참가업체가 3천여개를 헤아리고 전시장도 우리나라의 보통 전시장보다 25배 정도 넓다.그러나 우리 업체는 하나도 참여하지 못했다.대규모 관람단을 보낸 게 고작이었다.그나마 기술을 배우려고 마구 사진을 찍다 사진기를 빼앗기는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우리 업체들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5년전부터 의자에 무늬를 새기고 광택을 내는 마리오 프라다씨는 『12살 때부터 조각하는 일을 배웠다.집에서 하던 일을 란자니처럼 오래된 곳에서 활용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그러나 나보다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이 온다면 언제든지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사무실 겸 창고로 쓰는 란자니 건물의 현관에 들어서면 누렇게 변색된 수십개의 사진첩이 눈길을 끈다.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연대별 가구의 사진이 정리돼 있고 그 밑에 생산연도,공정,특징 등이 깨알같이 적혀있다.한 권의 사진첩으로도 수백개 의자를 만들 수 있을 만큼 다양하다.우리나라 업체도 사진기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할 게 아니라 자기 공장에 쌓여있는 가구의 장단점부터 분석,정리하는 게 나을 뻔했다.사진첩위에 걸린 설립자 주세페 란자니의 초상화가 유난히 깨끗해 보였다.
  • 이동식 태양열주택 개발/해바라기처럼 햇빛따라 1백80도 회전

    ◎독,추운지방의 레저타운등에 보급 채비 독일의 전위 건축가 테도 테호르스트씨는 여름 휴가중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독일에서 처음으로 움직이는 태양열 주택을 건축했다. 테도 호르스트씨는 태양열 주택이 태양이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보다 많은 열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주택의 바닥에 둥근 레일을 깔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1백8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30만달러의 건축비가 든 움직이는 태양열주택은 목재를 많이 사용해서 건물의 무게를 줄이고 집열판은 주택의 옥상부분에 부착해서 공간활용과 열효율을 최대로 높였다. 집열판에서는 주택에 필요한 전기와 뜨거운 물을 하루종일 공급할 수 있다. 전체적인 외형은 피라미드식으로 지어 직각의 벽을 없애고 벽을 비스듬히 세웠으며 천장까지의 공간을 최대한도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채광은 4개의 3각형 현관문을 내고 벽에 창문을 뚫어 해결했다. 그는 『이 집은 밖에서 볼 때는 매우 작아 보이나 안에 들어오면 의외로 공간이 크고 실내가 밝아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집은 고정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기차가 레일위로 움직이는 데 착안해서 둥글게 콘크리트로 기초를 다지고 그위에 레일을 깔고 집의 바닥에는 6개의 바퀴를 달았다. 작은 태양열 모터가 5분에 5∼7㎝씩 바퀴를 움직여 집열판이 태양을 향하게 한다. 저녁이 되어 해가 지면 집은 처음 방향으로 돌아오는데 집을 움직이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는 집열판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의 1백분의1밖에 들지 않는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비해 북쪽에 위치해 있어 태양열이 부족하고 추운 독일에 움직이는 태양열주택을 대규모 레저 타운이나 스포츠 단지에 지을 예정이다.
  • 섬유업(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3)

    ◎3분 걸려 짠 직물 30분간 검사/“고품질만이 살길”… 검사공정 3배 강화/정보제공 등 염색업체와도 긴밀 협력/클레임 한건 없고 광고 안해도 각국의 바이어 몰려 피아트의 아성인 피에몬테주 토리노에서 북동쪽으로 60㎞ 떨어진 비엘라.15세기 때부터 직물업이 성해 프랑스 왕족도 이 곳 원단만을 찾았다는 모직물의 도시이다. 비엘라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쪽으로 30분정도 가면 알프스의 언저리에 해당하는 「발레사모」에 다다른다.계곡속의 마을이라는 뜻의 이곳에서 1세기가 넘도록 모직물을 만들어온 가르란다사는 연간 매출액이 2백억원을 넘는 이 지방의 대표적인 모직물 생산업체이다. 1881년 원단 하청업체로 출발,지금은 원사와 원단을 함께 만들며 생산량의 70%를 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고객의 관심을 끄는 환상적인 원단을 만든다는 사훈를 지녔지만 기업광고나 제품선전은 한번도 한적이 없다.그럼에도 「가르란다」라는 브랜드는 국경을 넘어 전세계 의류업체에 알려져있다.그래서 매년 여름,겨울 시즌을 앞두고 세계곳곳에서 수십명의바이어들이 이 계곡마을을 찾는다. ○디자인실 벽 유리로 가르란다에 특별한 노하우나 원단을 짜는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편직기나 실틀도 다른 업체와 같고 실의 소재는 중국이나 페루·호주 등 다른 나라에서 대부분을 수입해 쓴다.종업원도 1백50여명에 불과하고 생산 공정은 19세기때와 달라진게 별로 없다. 그러나 품질의 검사 과정을 강화하고 중간 공정을 몇번이고 반복,제품의 질을 높이고 있는것이 이 회사만의 강점이다.최근 염색업체와의 공조 체제를 강화,기술 개발에 힘쓴 것도 남다른 점이다.주로 평범하면서도 흉내내기 힘든 독특한 특징을 지녔다. 먼저 디자인실을 들러보면 가르란다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30평 남짓한 방의 천장과 벽이 모두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졌다.하루 종일 태양 빛이 내부를 비춰 전등이 거의 필요없다.실외에서의 색상과 전등 아래에서 보는 색상은 엄연히 틀리다는 사실을 고려한 구조이다. 「그런 것까지」하고 웃고 넘어갈 수도 있고 「누구나 아는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그러나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실천에 옮긴 점이 제품의 질을 높이고 있다.백화점에서 산 물건이 집에서는 다른 색으로 보여 실망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에겐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그 뿐 아니다.가르란다는 가늘고 질긴 실을 뽑기 위해 생산공정을 여러차례 반복한다.실을 짜기전 한번으로도 충분한 세탁과정을 2∼3차례 반복하고 원단의 표면을 고르게 하기 위해 건조과정을 2∼3배 더 오래 한다. 그만큼 시간과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품질과 가격도 함께 높아진다.게다가 품질의 신뢰성도 한층 높인다.그래서인지 다른 회사들이 양털 1㎏으로 1만5천∼1만8천m의 원단을 짜는데 비해 가르란다는 2만m의 원단을 짜고 값도 10∼20% 높게 받고 있다. 원단을 검사하는 종업원도 별도로 10여명을 두고 있다.기계가 고장나지 않는 한 특별한 검사를 하지않는 게 직물업계의 상식이지만 이회사에서는 일일이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확인하는 공정을 추가하고 있다.때문에 기계로 원단을 짜는데는 3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검사과정은 30분 이상이 소요된다.배보다 배꼽이 더 크지만 가르란다는 1백년이상 이 방식을 지켜왔다. ○값 10∼20% 더 받아 이같은 과정을 거쳐 가르란다가 해마다 생산하는 원단은 서울과 부산을 한차례 왕복하고도 남는 1천2백㎞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클레임은 단 한건도 없을 만큼 뒷마무리는 완벽하다.생산하는 원단의 종류,색깔,무늬 등도 4천가지나 된다.원단 한가지의 길이는 3백ⓜ 정도로 역시 다품종 소량생산원칙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가르란다의 제품이 뛰어난 또다른 이유는 염색업체와 철저한 수직적,수평적 공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가르란다는 지난 79년부터 비엘라에 위치한 염색업체 코텍스사에 모든 직물의 염색을 맡기고 있다.코텍스사도 종업원이 14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컴퓨터로 원사의 특성을 1백% 분석,소화한 뒤 염색을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가르란다로부터 염색할 원사나 생산할 원단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다.회사의 기밀이나 남에게 알리기 싫은 것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가르란다는 서슴지 않고 자료를 준다.보다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이다.염색을 대행하고 맡기는 관계라기 보다 대학의 공동 연구실과 업체 같은 협력관계이다. 이같은 협력 체제에 힘입어 2년전만 해도 실을 분석하고 염료의 배합을 정하는 등 염색하는데 최소한 2주일이 걸렸으나 지난 해는 1주일,올해는 2일로 크게 줄였다.가르란다의 생산공정이 빨라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코텍스는 현재 물을 사용하지 않고 염색하는 방법을 연구중이다.물 대신 컴퓨터를 이용,염료를 섞지 않고 털이 지닌 자연 색상의 배합만으로 색깔을 만드는 기술이다. 비엘라에 있는 직물업체는 약 5천개,이중 대부분이 염색업체와 정보를 주고 받으며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보통 1개의 염색업체가 30∼50개 직물업체와 거래하며 이중 3∼4개 업체는 가르란다와 코텍스의 경우처럼 새로운 기술 개발에 함께 힘쓰고 있다. 이탈리아 울 생산협회의 회장이기도 한 파올로 네그리 가르란다 사장의 얘기이다.『발레사모에서 광고를 하는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광고할 시간과 돈이 있다면 새로운 원단을 연구하고 더 좋은 기계를 사는데 쓸 것이다.제품의 질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바로 가장 좋은 광고이다.그러기 위해선 관련 업체끼리의 긴밀한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정치자금 편법모금 조사 착수/선관위/의원후원회 초대권 남발등 대상

    ◎「쿠폰」 부당사용 적발땐 고발/행락철 친목빙자 사전운동 단속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석수)는 2일 깨끗한 정치자금을 모으기 위해 새로 도입한 정액영수증 제도가 익명성을 보장하는 점을 겨냥,일부에서 탈세나 강제모금의 수단으로 악용할 우려가 있다(서울신문 2일자 1면보도)고 보고 이에 대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선관위의 한 당국자는 이날 『정액영수증제가 새로 시행되는 제도인데다 기부자의 익명성을 보장하고 있어 일부 정치인이나 기업인등에 의해 악용당할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일선 시·군·구 선관위에서 각종 후원회에 전달한 정액영수증의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조사를 통해 부당한 사용실태가 적발되면 관계법에 따라 고발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지난달 22일 5만원권 44만장,10만원권 22만장,50만원권 4만5천장등 모두 6백75억원어치의 정액영수증을 발행,일선 시·군·구선관위에 배부했다. 선관위는 이와 함께 일부 정치인의 후원회가 불특정 다수인에게 회원가입원서를 동봉한 초청장을 우편으로 발송하는 사례가 있다는 제보에 따라 이에 대한 단속에도 나서기로 했다. 선관위는 이날 김봉규사무총장 주재로 전국 시·도선관위 사무국장및 지도·관리과장 연석회의를 열고 지난달 29일 최종확정한 사전선거운동 단속지침을 시달한 뒤 본격적인 단속활동에 들어갔다. 김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의 4대 지방자치선거는 96년 총선과 9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의 전통을 확립하는 일대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법에서 부여한 모든 권한을 최대한 활용,선거법 위반행위를 철저히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선관위는 이에따라 이달이 행락철인데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등 행사가 많은 점을 감안,각종 선거입후보예정자들이 친목활동을 빙자해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온천등 관광지에 감시요원을 투입하고 각종 주민위안잔치와 노인정 춘계체육대회등에 금품을 기부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토록 했다. 또한 앞으로 불법사전선거운동이 적발되면 지위에 관계없이 엄중조치하기로 하고 수사의뢰및 고발에 해당하는 사례는 중앙선관위가,경고·주의에 해당하는 사례는 시·도 또는 시·군·구선관위가 담당하도록 했다. 선관위는 특히 일반국민들도 당원가입이나 표를 대가로 입후보 예정자에게 금품을 요구하면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다.
  • 정치쿠폰(외언내언)

    신뢰와 지지를 상품으로 팔고 사는 정치자금의 쿠폰제가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다.민자당의 손학규의원이 26일 첫 정치상품을 내놓은 것을 시발로 민주당의 김원길의원도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후원자들에게 정액영수증을 주고 대신 지원을 상품으로 팔았다. 중앙선관위가 5만원짜리 44만장,10만원짜리 22만장,50만원짜리 4만5천장등 3종류 6백65억원 어치를 인쇄해 발부한이후 정치자금의 쿠폰시대가 서서히 막을 올리고 있는것이다.그러나 정치권의 기대와는 달리 「정치쿠폰」은 아직 일반에 알려지지 않아선지 판매율은 극히 저조했다는 뒷얘기다. 중앙선관위의 관인이 찍힌 컬러지폐형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제작된 정액영수증은 국회의원및 지구당후원회만 사용토록 제한하고 있다.모금한도액인 1억5천만원까지 발급 받을 수 있으나 한번에 7천5백만원을 초과할 수 없고 사용기간인 연말까지 소화하지 못한 영수증은 다음해 1월14일까지 반납토록 되어있다. 쿠폰제 도입은 물론 정치자금의 양성화가 목적이다.은밀한 뒷거래를 없애자는 것이다.정치자금 모금은 그속성상 극도로 노출을 꺼리는게 사실.그동안도 정치자금의 기탁에대한 면세혜택의 길이 없지않았으나 실제관행은 그렇지 못했다.특히 야당에게는 혹 있을지 모를 불이익을 걱정하는 기탁자의 우려때문에 거의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제 정치자금 기탁자들은 쿠폰을 산뒤 영수증을 세무당국에 제출하면 자유롭게 손비처리를 인정받게 됐다.영수증에는 누구에게 정치자금을 주었는지 전혀 표시가 없고 선관위도 기부자를 공개치 못하도록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정치쿠폰제는 신선한 정치자금의 공급원으로 정치권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나 정작 사는 사람쪽에서는 아직 낯이 설다.그래서 쿠폰이 마치 채권판매하듯 강매되는 사례는 없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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