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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0 제헌국회총선 의미/徐仲錫 성균관대 교수·사학(특별기고)

    제헌국회총선거가 오는 10일로 50주년을 맞는다.1948년 5월10일 치러진 5·10선거는 분단을 고정화하였다는 점에서 부정적 측면을 가짐과 동시에 역사상 최초로 보통선거를 통하여 민주공화국을 탄생케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역사상 첫 보통선거 1947년 미국과 소련의 대결이 치열해짐에 따라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에 의한 통일 임시정부 수립이 어려워지자 그해 9월 미국은 한국문제를 국제연합에서 다룰 것을 제안하였다.그리하여 국제연합 총회에서는 11월14일 남북 총선거를 통한 한국정부 수립안과 가급적 조속히 가능하다면 90일 이내에 미소 점령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할 것을 결의하였다.그러나 예상한대로 소련과 북측은 국제연합 한국임시위원단이 38도선을 넘는 것을 거부하였기 때문에,국제연합 소총회에서는 1948년 2월26일 가능한 지역에서만의 선거 실시를 건의하여,미군정에 의하여 5월10일 선거가 치러지게 되었다. 5·10선거에는 각 정치세력의 폭넓은 참가가 이루어지지 못했다.한국은 그때까지 분단을 경험한 적이 없어 한반도에는 하나의 단일 민족국가만이 존재하여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고,통일정부의 수립만이 우리 민족의 살길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좌익은 단선단정 반대운동을 격렬히 벌였다.金九 金奎植 등 민족주의자들은 남한만의 선거는 미소가 획정한 38도선을 국제적으로 합법화시키는 행위이고,따라서 남과 북에 들어서는 정부는 미소의 영향력 아래서 자주성을 갖기가 어렵고,참혹한 동족상잔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하여,5·10선거를 반대하고,4월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협상에 참여하였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선거에 통일운동세력도 참가해 제헌국회에서 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주장하였다. 曺奉岩과 지방의 중도파 민족주의자들은 부분적인 현상이었지만 이 선거에 입후보하였다.金九 金奎植같은 지도자들은 평생을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싸웠기 때문에 해방이 분단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고, 또 민족의 대의를 위해서도 통일운동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그런데 국제관계로 분단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이 선거에는 되도록 각 정치세력이 많이 참여하여새 정부에 대한 지지를 폭넓게 할 필요가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李承晩·한민당 세력은 중도파 민족주의자들이 출마하는 것에 대하여 민중은 그들의 정체와 야욕을 간파하여야 할 것이라고 선전하였다.그만큼 그들은 편협성 편파성이 강하여 자신들이 권력을 독점하고자 하였고 그것은 새 정부와 자유민주주의에 짙게 암영을 드리우는 것이었다. ○전체유권자 75% 투표 5·10선거에서는 만 21세 이상의 남녀에게 선거권을 부여하였고,상당한 지위에 있었던 친일파를 제외하고 25세 이상이면 피선거권이 있었다.선거는 소선거구제로 치러졌고,제헌국회였기 때문에 임기는 2년으로 제한하였다. 의원후보자는 선거인 명부 등록자 200인 이상의 서명 날인이 있는 추천장을 첨부하여야 했는데,이 제도는 李承晩이 출마한 동대문구에서 악용되었다.5·10선거에는 8백13만여명의 유권자중 7백84만여명이 선거인 명부에 등록하고,그중에 7백48만여명이 투표한 것으로 발표되었다.전체 유권자의 75%가 투표한 것이다.제주도의 두 지역에서는 선거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하여 198명이 당선되었다.북측에서 선출할 의원 100명은 공석으로 놔두었다. 이 선거에서는 한민당이 미군정 시기에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위세가 대단하였기 때문에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었다.그러나 개표 결과 한민당 이름으로 나온 후보들은 불과 29명밖에 당선되지 못하였고,李承晩을 영도자로 한 독립촉성국민회의가 55석을 차지하였으며,무소속으로는 85명이 당선되었다.우리나라 선거는 이변이 적지 않은데,바로 첫 번째 선거가 예상을 뒤집은 것이었다. ○우리선거사상 첫 이변 5·10선거에서 시행된 보통선거에 대해서 그것의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많은 정치학자들은 이 선거가 미국에 의하여 이식된 것이라고 말한다.선거도 민주주의도 모두다 이식된 것이라는 주장이다.그렇다면 이 선거가 보통선거가 아닌 제한선거로 치러질 수 있었을까.1910년 일제가 한국을 강점한 이후 한국인은 다른 나라에 비하여는 놀랍게도 일찍부터 민주공화국을 세우려고 생각하고 있었다.일제침략기에 왕정복고를 생각한 사람은 극소수였다.또 공화국은 보통선거로 수립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독립운동세력한테는 일반적이었다.이미 상해임시정부가 만들어질 때부터 그것은 등장하였고 趙素昻의 삼균주의에서 정치의 평등이란 보통선거를 가리켰다.일제시기에 사회주의자들은 처음에는 민주공화국을 상정하였다가 나중에는 인민공화국을 내세웠고,1930년대에는 소비에트 체제까지 구상하였다. 해방후의 혁명적 분위기에서 모든 정치세력은 당연히 보통선거를 실시할것을 주장하였다.이러한 분위기에서 보통선거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였을 것이다.다만 李承晩·한민당세력은 나이 먹은 사람들일수록 보수적이고 봉건의식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거권자의 연령을 높이려고 입법의원때부터 노력하였지만,그것도 성사될 수 없었다.따라서 한국인은 선거할 자격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 이후 독재자들의 지나친 권력욕때문에 선거가 요식행위나 치장물에 불과하게 되었다는 비판을 듣게 된 것이다. ○소장파의원 발언 강화5·10선거 이후 제헌국회에서 소장파들의 발언이 강화된 것도 주목하여야할 것이다.정부수립 얼마후부터 ‘소장파 전성시대’라는 말을 듣게 되거니와,소장파의원들은 金九 金奎植과 입장을 같이하여 통일운동을 벌였고 친일파 처단을 올바로 하여 민족정기를 세우고자 하였다.그들은 농민위주의 농지개혁을 위하여 보수세력과 싸웠고,민주주의적인 지방자치법을 통과시켰다.그러나 제헌국회내 소장파 의원들은 金九 선생 암살이 있었던 시기에 일어난 국회프락치사건으로 무력해졌다.이로써 의회민주주의는 중대한 위협을 받게 되었다. 1948년 5월31일 소집된 국회는 제헌국회라는 이름 그대로 헌법제정에 힘을 쏟았다.권력형태는 李承晩의 고집으로 하루밤 사이에 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바뀌었다.이 헌법은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경제조항이 들어가 있는 것도 특색이다.한마디로 헌법자체는 서유럽의 그것에 별반 손색이 없었다. ○민중 우습게 알면 안돼 7월17일 헌법이 공포된후 제헌국회에서는 대통령에李承晩,부통령에 李時榮을 선출하였다.국회의장은 申翼熙,대법원장은 金炳魯가 되었다.8월15일 정부수립이 공포되었다.金九 金奎植은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착잡한 심정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는 6월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5·10선거는 두가지의 교훈을 주고있다.그것은 정치인들이 민중을 우습게 알거나 기만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선거는 결코 말의 유희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라흐마니노프·엘가 그들 자신이 해석한 작품세계

    ◎‘굿’ 수출용 새 음반 11장 출반/각 1천장씩 국내 한정판매 지난 3월 OEM방식의 라이센스 음반을 제작,선보였던 ‘굿’이 신보 11장을 다시 내놨다.자크 티보 전성기의 바이올린 소품집,피에르 푸르니에의 생상스 협주곡,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이 연주한 쇼팽 야상곡·피아노협주곡 1,2번,부다페스트 현악 4중주단의 멘델스존 1번·브람스 5중주 1,2번등 탐낼만한 호연이 적잖다. 그 가운데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1,3번과 엘가 첼로협주곡·교향곡 2번 두장.연주자의 이름을 찾아 그 겉표지의 깨알같은 글씨를 뒤질 필요는 없다.작곡가가 곧바로 지휘자이며 연주자인 음반이기 때문.희귀한 것은 좋지만 히스토리컬 음반의 공통 취약점인 음질이 음악듣는 즐거움을 상각해 가지 않을까.음반사측은 그런 우려라면 확실히 접으라고 주장한다.일본,네델란드의 첨단 재생기술로 잡음을 죽이고 속에 파묻혔던 음악신호를 선명히 되살려냈다는 것. ‘엘가가 지휘하는 엘가’를 타이틀로 한 엘가 첼로협주곡·교향곡 2번은 차례로 뉴 심포니,런던 심포니와의 28년,27년 녹음.협주곡 협연은 당대의 첼리스트 베아트리스 헤리슨이 맡았다.영국 작곡가 엘가 교향악의 세계는 유럽 본토의 선배 음악가 모차르트,베토벤 등등의 세계에 비해 덜 친숙한 것이 사실.이번 두 작품은 영국 향토색 물씬하면서 격식에서 한결 느슨한 엘가 음악의 진경을 엘가 자신의 해석으로 열어보여 준다는 점이 매력이다. 라흐마니노프가 들려주는 1,3번은 유진 올만디 지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39∼40년 녹음.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은 피아니스트들이라면 한번씩 거쳐가곤 하는 단골 레퍼토리.그런 피아니스트들에게 이 연주는 작곡자가 제시하는 참조답안쯤 될법하다.아무래도 고색창연하며 섬세함이 떨어지는 음질 탓에 특유의 푸근한 서정이 좀 묽게 느껴지지만 가지런하고 화사하면서도 폭발력 있는 연주가 들을만하다.수출용이지만 타이틀당 1000장씩 한정으로 국내판매도 한다.문의 921­8781.
  • 봄꽃구경 나들이/이계황 전통문화연구회장(굄돌)

    한밤의 산사태와 같이 밀어닥친 IMF한파에 모든 사람들이 짓눌려 머리가 멍멍한 상태가 되었다.이러한 상황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려 해도 자나깨나 신문과 텔레비전의 이런저런 소식은 더욱 우리 머리를 후려친다.답답하고 울화가 치밀던 차에 머리식히기 ‘봄꽃감상 나들이’를 하자는 존경하는 어느 노선생의 말씀에 눈딱감고 동참하기로 하였다. 모처럼의 나들이인지라 설레임을 안고 아침 일찍 승차하였다.차창 밖은 안개와 황사현상으로 시계가 나빴지만 간간히 아련한 복사꽃과 청순한 배꽃이 스쳐지나가 찢어진 마음을 달래주었다.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침 저녁으로 그윽한 山寺(산사)를 거닐고 역사와 문화를 되새기는 유적지 순례를 하였다. 굽이굽이마다 한맺힌 민초들의 이야기를 실은 유유한 섬진강을 따라 양안을 둘러친 병풍산에는 산벚꽃이 듬성듬성 수놓여 우리를 반겨주었고,쌍계사와 백양사 길목의 화사한 벚꽃과 山水(산수)는 마음 속의 시름을 모두 씻겨내렸다.이번 나들이는 국학에 해박한 노교수가 관광안내자가 되어 가는 곳마다 유적과 문화를설명하고 처처에 관련된 시와 시조를 낭송,해설하여 한껏 정취를 돋구었다.그렇다.이것이 문화관광이요 역사관광이 아닌가!또한 차분한 머리식힘 나들이가 아닌가! 그런데 첫날 숙소인 온천장에 도착하자 중년여인들이 탄 버스가 노래와 춤으로 출렁거렸다.언제부터인가 우리네 성인들의 관광이나 나들이는 춤과 화투판,그리고 고성방가로 범벅이 되어 주위 청소년들에게 낯뜨거운 경우를 자주 목격하곤 하였다.이러한 관광행태는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해소나 한풀이가 될지는 모르나 이러한 짓들이 후세에 뿌리내릴까 심히 걱정스럽다.선인들이 즐긴,자연과 더부는 濯足會(탁족회)나 명소유람의 風流(풍류)전통은 어디로 갔는지. 관광철이 다가온다.저 높은 산 맑은 물의 정다운 산하를 거닐면 한많은 서러움과 어지러운 세상의 울분도 삭을 것이다.머리를 식히고 새출발을 하기 위하여 역사문화 나들이는 어떨지.
  • 과학기술원 金鍾煥 교수(세계 최고에 도전한다:17)

    ◎‘1.2㎡의 기술전쟁’ 로봇 축구 쿠베르탱/지능제어·영상처리 센서 등 첨단분야 섭렵/로봇 월드컵 창설 경기규칙 공인받아 일본은 로봇기술력에서 단연 세계 최고란 평가를 받고 있다.비록 정보통신이나 컴퓨터 기술은 미국에 뒤졌지만 차세대 과학기술의 핵심요소인 로봇 분야에서는 가장 앞선 나라라고 자부한다.그런 일본이 최근들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1평위의 기술전쟁’으로 불리는 마이크로 로봇 축구의 종주국 지위를 한국에 내 줘야 했기 때문이다.최소한 마이크로 로봇 축구 분야에서는 ‘앞서가는 한국에 뒷북치는 일본’이란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金鍾煥 교수(41·전기전자공학과)는 우리나라를 로봇 축구의 종주국으로 뿌리 내리게 한 주역이다.그래서 그에게는 ‘로봇 축구의 쿠베르탱’이란 별명이 붙었다.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97년 9월18일자)는 그를 ‘로봇 축구의 아버지(the father of robot football’로 표현했다. 金교수는 지난 96년 ‘마이로소트(MIROSOT·Micro Robot Worldcup SoccerTournament)’란 마이크로 로봇 월드컵 축구대회를 창설했다.그리고 손수 축구를 할 수 있는 마이크로 로봇을 제작하고 대회 규칙도 만들었다. 95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국제 마이크로 로봇 미로찾기대회에서 자신이 만든 로봇 ‘키티’가 우승을 한 것이 ‘마이로소트’ 창설의 계기가 됐다.金교수는 우리 청소년에게도 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과학기술력을 겨룰 도전의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9개국 24팀 참가 성황 처음에는 ‘로봇 의자 나르기 대회’를 생각해 보았지만 기술력을 판가름하는 데 적합치 않아 그만 두었다.그러다 고안해 낸 것이 로봇 축구대회.온나라가 월드컵 유치전으로 후끈 달아 올라 있던 때였다.월드컵 붐을 타고 한껏 인기를 끌고 있는 축구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로봇의 결합.이는 매우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그때까지 세계 어디에도 2대 이상의 로봇이 상대방에 맞서 함께 목표를 달성해 내는 대회가 열린 적이 없었다.물론 일본이 주도하는 ‘마이크로 로봇마우스 대회’와 같은 경기는 있긴 했다.하지만 이는 단 1대의 로봇이 미로라는 고정상황을 해결하는 경기에 지나지 않았다.반면 로봇 축구는 여러대의 로봇이 협력해 가며 다양한 상황변수에 맞춰 목표를 달성하는 게임이어서 로봇 마우스 대회보다는 훨씬 진보한 지능 로봇이 필요하다. “로봇축구는 과학기술인에게 많은 연구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로봇 축구팀을 만들려면 인공지능이나 지능제어,통신,영상처리,초고속전산,반도체,센서 분야를 두루 섭렵해야 합니다.로봇 끼리 협동작업을 하게 하려면 분산지능과 연산기법 연구도 필수적이지요” 96년 11월 치른 첫 대회는 ‘우리가 해 낸 세계 최초’란 수식어가 조금도 아깝지 않은 행사였다.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 저마다 앞선 로봇 기술을 자랑하는 9개국에서 24개 팀이 참가신청을 해 왔다 “월드컵대회의 열기만큼 로봇 기술의 자존심 싸움도 뜨거웠지요.참가팀들은 첨단기술을 총동원한 마이크로 로봇 월드컵 축구대회가 로봇과 미래의 과학발전을 앞당기는 데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더구나 이런 경기를 한국이 주도했다는 데 한결같이놀란 표정이었지요” 金교수는 경기가 끝난 뒤 33개국 9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세계로봇축구연맹(FIRA)’을 출범시켰다.다행스럽게도 金교수가 제정한 로봇축구 경기규칙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의 공인을 받았다.더 나아가 프랑스 월드컵 축구가 열리는 오는 6월29일부터 7월3일까지 현지에서 20개국 82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FIRA 로봇월드컵대회’를 개최하게 하는 데도 성공했다. ○日에 주도권 뺏길수도 지난해 8월 3일부터 29일까지 미국·유럽 등에서 열린 ‘마이로 소트 월드투어’는 각국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한달여 동안 계속된 이 로봇 축구순회경기는 CNN·AFP 등 외신을 타고 국내에 소개됐다.가는 곳마다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한국의 과학사절로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이 다급해졌다.‘로봇 왕국’임을 자처하는 일본은 부랴부랴 ‘로보컵’이란 이름의 마이크로 로봇 세계대회를 만들었다.“일본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로봇 축구대회를 FIRA컵과 로봇컵으로양분시키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습니다.기술력이나 아이디어의 우수성만 믿고 있다가는 일본에 주도권을 내 주게 되는 상황이 올지 모를 일이지요” 金교수는 요즘 이런 까닭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외국과 달리 국내 로봇 축구 열기는 여전히 미미한 편이다.로봇 축구를 시연해 달라는 초청사례는 많지만 우리나라가 처음 만들어 국제대회로까지 성장시킨 이 로봇 축구대회를 육성하고 지원하려는 곳도 없다.게다가 최근에는 한국과학재단에 공학연구센터 지정 신청을 했으나 다른 대학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바람에 정부예산은 한푼도 지원받지 못하게 됐다. 金교수 연구실에는 마이크로 로봇 축구기술을 배우려고 한달에 2∼3개팀의 외국 교수와 학생들이 찾아온다.이들은 FIRA본부가 4평도 안되는 金교수 개인연구실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결같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로봇 축구 역시 우리 후손들이 자랑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남길 바랄 뿐입니다”­종주국에 걸맞는 상설전시관이라도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게 그의 소망이다. ◎로봇 축구 어떻게/위치파악·전술 짜내는 등 고도기술 요구/내장 CPU·중앙컴퓨터 지령받아 작동 마이크로 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달리 크기가 수㎝에서 수㎛정도로 매우 작다.주로 미시(微視)세계의 작업환경에서 사람 돕는 일을 한다.예컨데 지름이 매우 작은 파이프 안에서 정밀검사 작업을 하거나 인체혈관안에 들어가 질병을 치료하기도 한다.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하려면 초소형 구동(驅動)장치,정밀센서 등의 첨단 기술이 필수적이다.또한 로봇이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려면 첨단 지능제어 기술이 충족되어야 한다. 마이크로 로봇 축구는 탁구대 절반 넓이의 경기장에서 로봇 3대가 탁구공크기만한 공을 상대방의 골문에 차 넣어 승부를 가르는 경기.골키퍼 1대와 선수 2대가 한 팀을 이뤄 전·후반 5분씩 경기를 펼친다.축구장 면적은 가로 130㎝,세로 90㎝이고 마이크로 로봇은 가로·세로·높이가 7.6㎝ 이하로 제한된다.로봇은 오렌지색 탁구공(지름 4.27㎝)을 드리블하거나 같은 편끼리 패스하는 과정을 거쳐 높이 12㎝,가로 30㎝의 미니 골대에 슛을 날린다. 마이크로 로봇 축구는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공과 상대방을 인식하는 센서기술 △주컴퓨터와 선수를 연결하는 무선통신기술 △로봇을 재빠르게 움직이게 하는 제어기술 △공과 선수의 위치 및 움직임을 파악하는 인공지능 △전체 로봇의 위치를 계산해 전술을 짜내는 프로그램 등 갖가지 첨단 기술이 동원된다.마이크로 로봇에 요구되는 각종 기술력을 측정해 볼 수 있는 경기인 셈이다. 탁구대 외곽에는 로봇을 조종하는 무선컴퓨터가 놓이며 경기장 천장에는 공과 상대를 인식하는 비전카메라가 설치된다.사람은 꼭 필요한 작전만 무선통신으로 지시할 뿐 로봇은 대부분 자체 내장한 중앙처리장치(CPU)나 경기장 밖 중앙컴퓨터의 지령을 받아 이동한다. 로봇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은 경기장 천장에 설치된 비전카메라가 맡는다.비전카메라가 로봇들의 움직임을 찍어 주컴퓨터에 넘기면 이를컴퓨터가 분석,로봇에 명령한다. 로봇 축구경기도 실제 축구경기처럼 반칙이 있으며 이에 따른 벌측도 선언된다.이 경기에는 주로반복된 학습과정과 지능제어 이론이 적용된다.전문가들은 로봇 축구가 갈수록 지능화하면서 오는 2010년 쯤이면 일반인들도 발로 뛰는 로봇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金鍾煥 교수 약력 △81.=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87.8=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92.9∼93.8=미국 퍼듀대학 교환교수 △95.10=국제소형로봇축구대회(MiroSot) 창설 △96.11=‘인공 진화 및 학습에 관한 국제학술회의(SEAL)’ 창립 △97.6=세계로봇축구연맹(FIRA) 창설 △97.8=자랑스런 신한국인상(과학기술부문·대한민국) △97∼현재=국제 전기·전자공학회(IEEE) 로봇 및 자동화 학술대회 공동위원장 △97.6∼현재=FIRA 사무총장 겸 집행위원장
  • 주내 공천 매듭·선대위 발족/6·4 지방선거 일정

    ◎19일 후보등록 선거운동 돌입/9일 선거비용 제한액 공고/15일 각당 후보 공천자대회/부재자투표 28일부터 사흘/선거별 투표용지 색깔 달리 6·4지방선거가 4일로 30일 앞으로 다가왔다.여야는 이번주중 후보공천을 매듭짓고,선거대책위를 발족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한다.남은 기간 각 정당과 선관위의 주요 활동을 일정별로 정리한다. 우선 여야는 국민회의가 8일 高建 전 총리를 서울시장후보로 추대하는 것을 끝으로 주말까지 대강의 후보공천을 매듭짓는다.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광역단체장 후보배분도 금명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선관위는 9일 각급 선거별 선거비용제한액을 확정,공고한다.방송연설 확대와 물가인상 등으로 95년 6·27지방선거 때보다 약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당시 광역단체장은 7억8백16만7천원,기초단체장은 5천7백30만원,광역의원 1천8백70만원,기초의원 1천60만원이었다. 여야는 후보 공천에 이어 오는 15일 일제히 전국 지방선거 후보공천자대회를 갖고,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다.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19일 후보등록과 함께 시작된다.이번 지방선거에는 전국적으로 약 2만명의 후보자들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들 후보들은 선거 전날인 6월3일 자정까지 16일간 정당연설회와 합동연설회,가두유세를 통해 한표를 호소하게 된다.선거법 개정으로 거리에 나부끼던 현수막은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다만 25일 일제히 거리에 나붙을 선전벽보로 선거 분위기를 느끼게 될 듯 하다. 부재자 투표는 28일 소재지별로 사흘간 실시된다.선거인 명부도 이날 확정된다.선거법 개정으로 이번 지방선거의 선거구는 광역단체장 16개,기초단체장 232개,광역의원 690개,기초의원 3천430개로 조정됐다. 선거 당일인 4일에는 전국 1만6천147개 투표소별로 상오 6시부터 하오 6시까지 일제히 투표가 실시된다.4개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선관위는 선거별 투표용지의 색깔을 달리해 혼란을 피했다.후보별 기호도 전과 달리 정당별로 고정된다.개표는 투표마감 직후 전국 302개 개표소별로 이뤄져 광역단체장의 경우 이날 밤이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방선거 D­30 주요일정 5월4일 ●한나라당,최병렬 서울시장후보 추대대회 5월8일 ●국민회의,고건 서울시장후보 추대대회 5월9일 ●선거비용 제한액 공고 5월12일 ●투표구 명칭·구역 공고 5월14일 ●정당·후보 연설회장 지정·공고 ●부재자 신고(17일까지) ●선거인 명부 작성(17일까지) 5월15일 ●후보자 추천장 검인·교부(무소속) 5월18일 ●국민회의,전국 공천자 대회 ●자민련,전국 공천자 대회 ●한나라당,전국 공천자 연수회 ●선거인 명부 열람 및 공람장소·기간 공고 5월19일 ●후보자 등록신청(20일까지) ­기탁금 납부 ­후보자 재산기고 사항 공고 ●의정활동 보고제한(6월14일까지) 5월20일 ●경력방송 원고 제출 ●협동연설회 일시·장소 결정 5월21일 ●선거인 명부 누락자 등재 신청(27일까지 시·군·구 선관위 별) 5월23일 ●선전벽보·선전공고·책자형 인쇄물 제출 ●후보자 경력방송 일정 통보 5월25일 ●선전벽보 게시 ●투표소 명칭·소재지 공고 ●부재자 투표용지 발송 5월26일 ●선거공보 발송 5월28일 ●부재자 투표(30일까지) ●선거인 명부 확정 5월29일 ●투표안내문 발송 6월1일 ●투·개표 사무원 위촉·공고 6월3일 ●투표소·개표소 설치 ●투표참관인·개표참관인 선정 6월4일 ●투표·개표 ●당선인 결정·공고·통지,당선증 교부 6월18일까지 ●선거효력에 대한 소청 ●당선효력에 대한 소청 ●선거소송·당선소송 제기 6월24일까지 ●선거비용 회계마감
  • 77㎜ 비에 지하철 7호선 11개 역 물바다

    ◎빠르면 11일쯤 승객수송 재개/물빼기 내일 하오 완료… 완전복구 한달 걸릴듯/서울시,침수구간에 버스 25대 5분간격 운행 지난 2일 새벽 불어난 중랑천의 물이 넘쳐 11개 역이 물에 잠김에 따라 운행이 전면 중단된 서울 지하철 7호선은 빠르면 11일쯤 승객 수송을 재개할 전망이다. 침수된 지하철 역은 마들 노원 중계 하계 공릉 태릉입구 먹골 중화 상봉면목 사가정역 등이다. 서울시는 하루 16만여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7호선의 운행 중단에 따른 서울 동북부 지역 주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4일 상오 5시부터 승객 수송이 재개될 때까지 침수된 8㎞ 구간에 시내버스 25대를 5분 간격으로 운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3일에도 도시철도공사 직원 450명,소방대원 70명,노원구청 직원 100명,군인 100명 등과 양수기 237대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펼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3일 하오 2시 현재 침수된 11개 역에 80여만t의 물이 5m높이로 차 있으며,하루에 52만여t씩 퍼내면 배수작업이 5일 하오쯤 모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배수작업이끝난 뒤 못쓰게 된 전선과 애자 등 전기설비를 교체하거나 세척해 전기기능이 회복되는 이번 주말쯤에는 기관사의 수동 조작으로 전동차를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 때쯤이면 전동차의 무선통신과 직통전화 등 신호·통신,자동 개·집표기,환기 및 에스컬레이터,소방설비 등이 제 기능을 회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동차가 다니는 선로 천장은 물론 역사 사무실까지 침수됐으므로 전동차 운행과 관련된 각종 전자신호와 통신 등을 제어하는 역무자동화시스템을 완전 복구하는 데는 한 달 가량 걸려 자동 조작에 의한 정상 운행은 다음 달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 95년 8월 시공 중이던 지하철 5호선 한강 하저터널구간(여의나루∼마포)이 완전 침수됐다가 복구되기까지 한 달 이상이 걸렸던 점을 들어 침수된 7호선 11개 역의 완전 복구에 한 달 가량 걸릴 것이라는 서울시의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하철 7호선의 11개역은 2일 상오 6시40분쯤 6·7호선 환승역 공사가 진행 중인 노원구 공릉동 월릉교 아래 6호선 6­12공구(중랑천∼태릉 구간)에중랑천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연쇄적으로 물에 잠겼다. 서울지역에는 지난 1일과 2일에 걸쳐 모두 77㎚의 비가 내렸다. 중랑천의 물은 흙과 마대,얇은 철판(시트파일)으로 된 폭 1.5∼2m,높이 5m의 임시제방을 허물어뜨리면서 6호선 공사현장으로 밀려 들어왔다.이어 환승통로를 타고 들어온 물로 공사현장 아래에 있던 7호선 태릉입구역이 완전히 침수됐고 전동차가 다니는 터널을 통해 나머지 10개 역도 물에 잠겼다. ◎공사 관계자 소환 조사 서울 노원경찰서는 3일 지하철 7호선 침수사고와 관련,빠르면 4일 중으로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와 시공회사인 현대건설 공사 관계자등 4∼5명을 불러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환승역 공사와 관련된 설계도면 등 관련 자료를 수집,부실 시공 여부에 대해 조사한 뒤 관련자를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경찰은 노원서 형사계 강력 3반을 전담수사반으로 지정했다.
  • 高麗河의 비극(黑龍江 7천리:32·끝)

    ◎母國人 사기 4,000여명 피해/초청 사기 작년부터 시들해지자 이번엔 피라미드 판매 속임수/전재산 잃고 우수리江서 고기잡이 흑룡강답사의 마지막 코스는 무원현 우수진(烏蘇鎭)이다.중국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이 한 점에서 흑룡강은 우수리강과 합수하여 러시아 국토로 흘러간다.우수진에서 가목사시까지는 육로로 400㎞이고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까지는 수로로 63㎞이다. 우수진에서 2㎞ 더 가면 흑룡강과 우수리강의 합수목에 이른다.바가이촌에 살던 8호의 조선족들이 몇년까지만 해도 5월 단오가 되면 합수목에 와서 춤추고 노래하고 즐겼다고 한다. ○조선족 대거 이민 개척 당시 조선족들이 이 곳을 개척했다는 증거를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하나는 우수진에서 20㎞ 떨어진 곳을 흘러서 우수리강과 합류하는 작은 지류를 고려하(高麗河)라고 부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원현성에서 우수진에 7㎞ 못미처 있는 조길향 바가이촌(八盖村) 이름이다. 20여호가 살고 있는 바가이촌은 큰길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으로 나뉘는데 북은 한족들이 한전(旱田)을 부치고 남은 8호의 조선족들이 집을 짓고 수전을 일구었다는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조선족 6호가 이사를 가고 남쪽 역시 한족들의 차지가 되었다.남쪽의 맨 앞에 가지런히 지은 아래웃집이 조선족인데 그나마 아래 집은 부부가 한국으로 가고 아들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다. 서쪽 집의 주인은 최영근(崔永根·34)씨인데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동거하는 미혼처 조춘실(趙春實·24)씨,어머니 곽분녀(郭粉女·60)씨,여동생(25)까지 모두 네식구가 살고 있었다. 세발막대 휘둘러도 거칠 것 없다는 말은 아마 이 집을 두고 한 비유같다.한족식 구조의 집인데 중간의 부엌은 초라했다.부엌에서 값나가는 물건이라면 물펌프였다. ○날씨 괴팍 여름엔 매일 비 오른켠 침실은 젊은 부부용인 듯 구식 재봉틀 한 대와 나무 궤 하나가 놓여 있고 궤 위에는 이불 한 채가 얹혀 있다.벽과 천장은 신문지로 도배를 하고 유리가 깨어진 창문은 비닐을 댔다. “이사오기 전에 밀산현 계림조선족향(密山縣 桂林朝鮮族鄕)에 살았수.조선전쟁에서 중상을 입고 겨우 살아 돌아온 애 아버지가 83년도에 병으로 세상을 떴지요.빚은 무겁고 논은 적고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딸 둘은 시집을 보내고 아들을 앞세우고 이리로 왔어유.고생인들 얼마나 했겠수.87년 3월에 이사를 와서 막을 치고 살았지요.아침에 일어나 밥을 하려면 물독의 물이 한뼘씩 얼더라구요.도끼로 얼음을 깨고 물을 먹었답니다.자고 일어나면 코와 눈썹에 성에가 하얗게 붙었답니다.첫해에 수전 5㏊를 부쳤는데 소출이 벼로 25마대를 거두었어유.이곳 기후가 괴팍하다구요.여름이면 비가 오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우.지금은 벼종자가 이곳에 잘 적응해서 ㏊당 만여근씩 납니다” 모친의 말이다.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집을 짓고 살만해졌다.그런데 지난 93년 한국으로 간다고 사위를 통해 하얼빈 사람한테 수속비를 냈다.그리고 논을 남한테 양도했다.당장 내일 같이 한국으로 가서 뭉치돈을 벌텐데 고생스럽게 농사를 지어서 뭘하느냐는 짧은 생각이었다.그런데 돈도 떼이고 논도 사라졌다. “제가 나이는 어려도 산전수전 다 겪었답니다.한국행이 일장춘몽으로 끝나자 집을 뛰쳐나갔습니다.처음에는 천진에 가서 일하기도 했지요.그러다가 골동품에 손을 댔습니다.내몽골에 가서 묘를 파기도 하고.그래서 좀 벌었는데 그 다음번에 그만 들통이 나서 7만원을 까먹고 말았습니다.좀 남은 돈으로 다단계판매를 했던 겁니다.” ○고기잡고 삯일로 살아가 한국초청 사기가 한물 간 지난 97년에는 한국 사기꾼들의 다단계판매 붐이 일어났다.다단계판매로 속은 사람만 해도 200여명이고 사기당한 돈은 무려 3백만원이라고 한다.여름까지 연변에서 다단계판매에 말려든 사람이 4천명이 훨씬 넘는다는 것이다. “올해는 집에 와서 고기를 잡기도 하고 삯일을 하기도 합니다.요령성 영구시에 가서 한국회사에 다니는 친구한테서 편지가 왔습니다.한달에 800원을 준답니다.한두번 술 먹으면 없어질 돈으로 어떻게 삽니까” 최영근씨가 저녁상을 물리고 이야기했다. 우수리강에서의 물고기 잡이는 수입이 많다고 한다.고무배를 타고 줄낚시를 놓거나 그물을 치기도 한다.봄이면 붕어,구어(狗魚),잉어 등속이고 여름이면 복어,메사구,백어,백련어(白蓮魚) 등속,가을이면 연어가 주이고 겨울에는 미꾸라지,기름개구리 등을 잡는다. 아침 닭우는 소리에 깨니 창이 훤히 밝아왔다.해돋이 구경을 나갔다.중국에서 제일 동쪽,그날의 해돋이를 중국에서 제일 먼저 본다는 뿌듯함은 없었다. 집집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예전에는 조선족들이 살았다고 한다.그런데 그들은 마을을 세우고 논을 파고는 떠나갔다.이유는 단하나,우물을 파서 논에 관개를 해야 하는데 기계를 돌리는 디젤유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키넘게 자란 무성한 새밭 저 멀리 지평선이 빨갛게 물들더니 쟁반같은 겨울해가 서서히 솟아올랐다. 우물쪽으로 뻗은 능수버들 휘늘어진 가지에 매달린 사람,갑자기 그가 우리 민족의 운명처럼 생각되기도 했다.이제는 지쳐서 당긴 가지를 잡은 손을 놓아버릴 것만 같다.바로 발밑은 깊은 우물,그 우물속에 빠진 목숨을 어떻게 구하겠는가.
  • “한국의 두얼굴”/쏟아지는 실업자 되살아난 과소비

    ◎佛 르 피가로紙 비판 【파리=金柄憲 특파원】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은 최근 실업자가 쏟아지는한편 여전한 과소비 행태로 ‘두개의 상반된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프랑스 르 피가로지 22일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서울발 르포기사를 통해 실직을 숨겨야 하는 실업자들의 고통과 한편으로 여전히 과소비가 계속되고 있는 서울 강남의 대형 호텔 술집을 대비시키면서 ‘경제난에 따른 고통에 관계없이 유명상표의 제품을 휴대한채 고급 호텔에서 흥청대고 있는 돈많은 젊은이들을 위해 국가의 경제발전이 계속돼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르 피가로에 따르면 상오 2시 주로 젊은 남녀들이 호텔의 술집에서 한잔에 2만5천원씩하는 술을 들면서 비틀거리고 있으며 호텔에서의 호화 결혼식 피로연,벌써 1만6천장이나 팔린 프랑스월드컵 입장권 등이 한국내 소비의 여전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또 이같은 소비추세가 사회보장제도 없이 해고가 단행돼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있는 다른 한편의 현실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 봄철 놀이시설 安全 철저히(社說)

    4,5월은 1년중 행락객이 가장 많은 계절이다.그러나 가족단위 나들이 인파가 많이 몰리는 동물원과 놀이시설의 안전관리가 허술해 언제 대형사고가 발생할 지 모르는 실정이란 보도다. 산림청이 전국 15개 동물원의 호랑이 사자등 맹수류(猛獸類)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비롯 7개 동물원 맹수 우리의 울타리등 시설이 기준 미달 상태로 드러났다.지난 2월 호랑이 탈출소동을 빚었던 진주 진양호동물원의 경우에도 우리에 천장시설을 하지 않았고 비상탈출에 대비한 마취총등 장비가 비치돼있지 않았던 것으로 지적됐다.당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찰이 출동,아까운 호랑이를 사살하는 소동을 빚었다. 동물원뿐 아니라 해마다 연인원 4천만 가량의 행락인파가 몰리는 서울랜드,에버랜드등 전국 146개 유료 위락(慰樂)시설에는 1천400여개의 각종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으나 전문요원 부족등으로 사전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지난해 과천 서울랜드에서는 우주유람선이 공중에서 멈춰 30여명이 1시간30분 동안 15m 허공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사고가 났다.파주 하니랜드 놀이동산에서는 우주비행선 운용요원이 회전축에 휘말려 사망하는 사고가 났었다. 특히 최근 들어 서울 롯데월드에 높이 70m 철탑위에서 40명이 의자에 앉은채 시속 94㎞로 지상으로 곤두박질치게 해 번지 점프의 스릴을 맛보게 하는 최첨단 시설이 설치되는등 놀이기구의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놀이시설이 대부분 외제여서 세부 안전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안전요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감독청인 자치단체의 안전요원도 소수인데다 전문성 없는 위생계 직원이어서 사전 안전점검과 감독이 소홀한 실정이다.대형 사고가 발생한뒤에야 사후처방에 나설 것이 아니라 당국과 업자들은 안전 전문인력 보강과 철저한 점검으로 사고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 엇갈린 두 母情…/중풍 60대 자살한 아들곁 6일간 애태워

    【부산=李基喆 기자】 중풍에 걸린 60대 노모가 자살한 아들의 시체 옆에서 6일간 쓰러져 있다 탈진상태로 발견됐다. 지난 14일 하오 7시쯤 부산시 해운대구 중2동 주공아파트 31동 308호 胡成翰씨(36 노동) 집 거실에 胡씨의 어머니 韓壽德씨(60)가 탈진해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 鄭大鳳씨(42)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韓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胡씨는 어머니 韓씨가 쓰러져 있던 장소로부터 5m가량 가량 떨어진 부엌 천장 수도관에 목을 매 숨져 있었다.경찰은 검안결과 胡씨가 지난 9일쯤 숨졌다고 밝혔다.경찰은 10여년 전부터 중풍에 걸려 말과 거동을 못하는 韓씨가 숨진 아들을 6일간 애타게 바라보다 탈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활고 40대 젖 안물려 갓난아기 숨지게 【여수=南基昌 기자】 전남 여수경찰서는 15일 생활고를 비관해 생후 10일된 아기에게 젖을 물리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숨지게 한 뒤 버린 金德子씨(42·여·여수시 동산동)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金씨는 지난해 12월29일사내 아이를 낳은뒤 젖을 물리지 않아 숨지게 한후 사체를 집앞 쓰레기통에 버렸으며,사체는 영아 발목에 감겨 있던 인식표에 의해 여수시 만흥동 쓰레기 매립장에서 1월 10일 발견됐다. 경찰조사에서 金씨는 “남편이 노동으로 삼남매를 포함한 가족이 연명하고 있는 상태에서 애기를 키울 자신이 없어 죽이는 것이 낫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했다”고 후회했다.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정률씨

    ◎‘장애인의 삶’ 10년간 카메라에 담아/“순수한 영혼 사진 통해서 세상에 알리고 싶어요”/재활원 찾아 봉사활동… 200여회 순회전시도 “장애인들의 순수한 영혼을 사진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정률씨(31)는 지난 10년동안 장애인들의 삶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왔다. 이씨의 인연은 지난 86년 단국대에 입학,장애인 봉사동아리인 ‘키비탄’에서 활동을 하면서 시작됐다.여기서 장애인들의 삶을 처음 접한 이씨는 고교시절 아버지로부터 선물로 받은 카메라로 장애인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담아가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20세기초 미국 사진작가 루이스하인이 찍은 ‘캐롤라이나 방직공장’이란 사회문제를 고발한 사진이 ‘아동 노동금지법’의 인준을 이끌어냈다”고 지적한 뒤 자신이 장애인 사진을 찍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장애인들의 사진촬영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동정심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모습을 세상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이들의 삶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요즘도 광고·결혼사진 촬영 등으로 돈을 벌면 미련없이 장애인들의 삶을 찾는다.전국의 장애인 재활시설과 수용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이들의 삶을 사진으로 만든다. 이씨는 이렇게 촬영한 사진 수천장으로 그동안 3차례의 개인전과 2백여차례의 지방 순회전시회를 가졌다. 30여장의 사진을 통해 장애인들의 삶을 보여준 ‘이땅의 장애인들’이란 주제로 첫번째 전시회를 가진 데 이어 빈민 장애인과 장애인 수용시설을 다룬 ‘바다가 보고싶은 사람들’ ‘사람이 그리운 사람들’로 장애인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장애인 사진을 찍으면서 벌어진 에피소드와 촬영시 고민과 번뇌 등을 적은 ‘바다가 보고싶은 사람들’이라는 사진 에세이집을 펴냈다.
  • 신나라레코드,獨 음반 5천장 수입 판매

    ◎LP 마니아들에 ‘추억의 선물’/테너 베르곤치 가곡집 등 명반 78종 화려한 자켓속의 커다란 알맹이,긁힐세라 턴테이블에 얹어 조심스레 침압을 맞춘 카트리지를 얹어주면 뱅그뱅글 춤추며 풀려나오는 까만 소리의 실타래….LP시대에 음반듣기란 이런 제의적 설레임을 포괄하는 복합 문화행위였다. CD가 LP를 말살하며 무혈입성한지 10여년이지만 아직도 LP를 고집하는 ‘지하반란군’을 소탕 못한 실정.그 두근거림은 물론이려니와 뭉툭하지만 포근하고,잡음까지 감싸안는 인간적인 음향을 CD는 결코 재현 못한다. 최근 신나라레코드가 수입한 독일 오르페오사의 LP들은 이같은 ‘LP 향수파’들을 겨눈 것.78종 총 5천여장을 장당 1만2천원에 판다.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바이에른 국립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4번’은 매니아들의 표적이었던 음반.소프라노 그루베로바·프라이스,테너베르곤치 등의 가곡집,바리톤 피셔­디스카우의 5장짜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음반’,브린디시 4중주단의 ‘슈베르트 현악4중주’,자발리쉬 지휘브루크너 교향곡 등 명반이 그득하다.
  • 편안하게 풀어쓴 그리스철학사/伊작가 루치아노 데 크레센초 대표작

    ◎특유의 경쾌함­비판정신 결합/‘암호문같은 말잔치’ 탈피 고심 “밀레토스는 기원전 1000년경 크레타 섬과 그리스 본토,그리고 불타버린 트로이아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세운 도시다.그리스의 역사가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역사를 기록한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당시 밀레토스로 몰려온 침입자들은 여자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를 죽이고 강탈한 카리아 지방(오늘날의 터키 일부로 에게해 연안)의 여인들을 아내로 삼았다.당시 이곳에 도착한 이들은 마치 ‘사비니의 약탈자’처럼 전형적인 침략자의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이탈리아 작가 루치아노 데 크레센초는 ‘만능 지적 엔터테이너’라는 이름에 걸맞게 철학을 대중화하는 데 발군의 솜씨를 보여준다.최근 국내 출간된 그의 대표작 ‘그리스 철학사1·2’(김홍래 옮김,리브로)는 이런 그의 재능이 압축돼 있는 대중 철학서다. 데 크레센초는 이 책에서 특유의 경쾌함과 진지함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독특하게 결합,그리스 철학에 대해 말한다.1권에서는 물의 사나이 탈레스,콩을 먹지 않은 피타고라스,파르메니데스의 조연배우였던 제논,원자에 미친 사나이 데모크리토스,대중연설의 대가인 소피스트 등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철학자들이 소개된다.또 2권에서는 기회가 생기면 헤타이라 곧 교양과 기예를 갖춘 고급 매춘부들과 사랑을 나눴다는 소크라테스를 비롯,동굴의 현자 플라톤,고물수집가 아리스토텔레스,정원의 현자 에피쿠로스,주랑의 사나이스토아학파,신(新)플라톤주의자 등 아테네와 헬레니즘의 철학자들을 다룬다. 데 크레센초의 비판정신에는 심오한 해학이 깃들여 있다.그는 이 책에서 진지한 수학자요 철학자로 알려진 피타고라스가 당시 명문대학 사제들에게가르침을 받기 위해 추천장과 뇌물의 힘을 빌렸다고 빈정거린다.그런가하면 소크라테스의 가정문제를 언급하면서 세기의 악처로 기록된 크산티페를 변호하기도 한다.또 플라톤의 이상국가와 이데아의 세계,영혼의 불멸성에 대해 말하고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과 논리학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이 자연을 연구했던 것과는 달리,소크라테스 이후 인류의관심은 인간과 도덕의 문제로 옮겨가게 되었다는 것이 지은이의 지적이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철학은 마치 과학과 종교의 중간에 있어서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주인 없는 땅’같은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데크레센초에게 있어서 철학은 더이상 블랙홀에 빠져버린 듯한 느낌을 주는 난해한 학문도 암호문같은 말잔치로 가득한 ‘구름 잡는 이야기’도 아니다.그의 철학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이내 그가 차린 철학카페에 와서 그가 연출하고 주연한 ‘대중’을 위한 철학쇼의 관객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한 예로 고대 그리스 철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일곱 현인에 대해 그는 이렇게 소개한다.“칠현인(七賢人)은 일곱이 아니라 스물둘이었다.탈레스,피타코스,비아스,솔론 등 네 사람만이 주전이었고 나머지 셋은 무려 열여덟 명의 후보선수들 중에서 그때그때 결정됐다” 이 책은 이탈리아뿐 아니라 ‘철학의 왕국’이라는 독일에서도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작품이다.
  • 삼성 반도체 첫 해외생산/미 공장 가동

    ◎월 1만여장 제조… 덤핑 장벽 해소 반도체의 해외생산 시대가 개막됐다. 삼성전자는 2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8인치 웨이퍼 월 1만3천장 생산규모의 반도체공장을 1단계 완공,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삼성은 22만평 부지에 모두 13억달러를 투자,월 2만5천장 생산 규모의 공장을 올 연말까지 완공해 64메가 싱크로너스D램을 생산할 계획이다.삼성은 이에 따라 다음달 발표될 차세대 PC표준규격인 ‘PC­100’ 등 새로운 수요에 부응하고 오는 3·4분기로 예상되는 64메가D램의 공급부족현상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0.3μ급(1μ=1백만분의 1m)의 미세공정 기술을 갖춘 이 공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사상 최대 규모이며 메모리 반도체분야로는 최초의 해외생산기지다.삼성은 새로운 무역장벽을 등장한 반도체 덤핑문제도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 등록금 미납사태에 재단전입금은 줄고…/사립 초중고 재정난 심각

    ◎등록금 납부을 최저 30%… ‘공립’전학 급증/학습자료비 조달 못해 보충수업도 부실 IMF한파로 사립 초·중·고교의 재정이 크게악화돼 상당수 학교가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전체 예산의 절반 이상을 등록금으로 충당해야 하지만 올해 등록금 동결과 가계경제 악화에 따른 무더기 미납사태로 수입이 크게 준데다 재단 전입금도 대부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물가는 큰 폭으로 오른데다 과외공부 대신 학교 보충수업 및 자율학습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급증하면서 각종 운영비 지출은 치솟고 있다. 이 때문에 Y,H,S,D고 등 지금까지 서울시교육청의 보조금을 전혀 받지 않았던 4개학교가 올들어 재정결함 보조금을 신청했다. 특히 국고지원을 받을 수 없는 사립초등학교와 예술고 및 외국어고의 운영난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 서울시의 사립학교는 초등 7%,중학 32%,고교 72%를차지하고 있다. 서울 D외고는 지난해 비교내신제 파동에 따른 등록생 감소로 3학년은 전체정원 624명 중 110명,2학년은 40명의 결원이 생겼다.하지만 어학시설 운영비와 외국인 강사료 등은 크게 올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못했다. S초등학교는 정원 5백여명 가운데 40여명이 이번 학기들어 수업료가 없는 공립학교로 전학,6천만원 가량의 재정결손이 생겼다.올해부터 학생들에게 실험도구 및 학습자료 등을 무료로 지급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 H고는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이 지난해 학급당 10명에서 30여명으로 늘어 추가경비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보충수업 자료를 한번 내려해도 2천∼3천장의 종이를 비롯,등사용 잉크,프린터·복사기 토너 등도 엄청난 비용이 든다”면서 “지난 연말 비축해 두었던 비품이 벌써 바닥 나 구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최고 2배까지 값이 뛰어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전체 예산의 40%를 시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는 M여고의 경우 19일 현재 등록금 납부율이 지난해 이맘때 80%에 크게 못미치는 30% 수준에 불과하다.
  • 김 대통령­부서 간부들 자유 토론/업무 보고 이모저모

    ◎“통일정책 통일부가 주도… 강 장관 신뢰” 강조 정부 세종로 청사에서 17일 상오 각각 열린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통일부와 외교통상부의 업무보고는 장관의 보고에 이어 김대통령과 부서 간부들의 자유토론으로 각각 1시간 가량 진행됐다.하오 삼각지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업무보고는 군사기밀인 관계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평상시에도 통일·외교전문가로 알려진 김대통령은 통일부의 보고자리에서 남북기본합의서 이행,대북3원칙 등을 재강조하는 한편 통일정책은 통일부가 주도해야 함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강인덕 통일장관의 기용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의식,“강장관은 북한에 대한 균형잡힌 감각을 갖고 있고 북한 출신으로 통일부를 맡는 것이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일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면서 “전폭적으로 장관을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직원들은 특히 김대통령이 “그동안 통일부가 통일문제에서 부처간 주도권을 갖지 못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앞으로 통일정책 수립,집행,대북접촉 등 모든 문제에있어 여러분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크게 기뻐하는 모습. ○…김대통령은 외교통상부의 보고에서 IMF체제하 외국투자 유치는 우리의 생사를 결정하는 문제로 전 외교통상부 직원들이 세일즈활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 김대통령은 또 “세계무역기구(WTO)체제하에서 외교통상부의 출범은 필연적인 것”이라면서 “세계화시대 외교통상부는 창구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간부들은 자유보고 시간을 통해 김대통령에게 ‘외교통상부의 달러예산이 많아 환차손이 크다’‘외교사료관 건립을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등 예산부족을 토로하기도. ○첫 대면 장군들도 긴장 ○…이날 마지막 순서인 국방부 보고는 김대통령이 예정시간인 하오 3시 국방부 청사로 회의실로 도착하면서 시작됐다.그러나 이날 업무보고는 모두 군사기밀로 분류돼 보고가 시작되기전 사진기자들에게 사진촬영을 위해 몇분간 허용된 것외에는 일체의 출입이 봉쇄돼 15분간에 걸친 천용택 장관의 업무보고,45분간의 자유토론 등이 모두 비공개리에진행. 이에 따라 강준권 대변인이 업무보고에 앞서 이날 상오 기자실에 들러 천장관이 보고할 ‘국방개혁5개년계획’을 간단히 브리핑. 한편 이날 국방부 국·실장들은 처음있는 토론회를 준비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과장들을 불러 리허설을 하는 등 부산했으며 업무보고를 위해 참석한 중장급 이상 군수뇌부들도 첫 대면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
  • 해외기업 200곳 국내 유치/외통·통일·국방부 업무 보고

    ◎남·북 특사 교환 재추진/군 유사기능 통폐합… 방위력 개선 전면 재조정 정부는 재외공관 등 관계부처를 활용,해외 우수기업 200곳을 개별적으로 접근해 국내 유치하는 등 정부차원에서 외자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 상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앞으로 정부는 해외기업들을 적극 찾아가 투자를 유치하고,세금,인·허가 절차 등에서도 정부가 나서서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우수기업 200곳을 파악중”이라고 보고했다. 김대통령은 이에대해 “경상수지 흑자가 80억달러가 돼도 2천억달러에 이르는 외채를 갚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외국투자 유치는 우리국가의 생사를 결정짓는 문제”라고 적극 추진을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만들어졌지만 이를 이행하기 위한 특사교환이 좌절됐다고 지적하고,이를 다시 복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김대통령은 또 “쌀지원은 그동안 적십자사 지원으로 했지만,앞으로 비정부기구(NGO),특히 이산가족들이 독자적 입장에서 적십자를 통하지 않고,북한과 쌀교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라”며 ‘대북지원 창구다원화’ 방안을 지시했다. 강인덕 통일부장관은 65세이상 고령 이산가족의 방북절차를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완화하고,다음달 ‘이산가족민간협의체’를 결성하는 등 이산가족 문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또 남북공동으로 북한내 관광특구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수 외교통상부장관은 한반도 긴장완화 및 평화통일 기반조성을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강과의 정상회담을 조기 실현해 나갈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국방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정신적으로는 자주국방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우방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주변 4강과도 외교를 철저히 하고, 특히 동북아 세력 균형 안정을 위해서는 통일후에도 주한미군은 주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용택 국방장관은 이날 하오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안보상황과 군의 안정을 고려해 군 전투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내에서유사기능 및 부대 통폐합은 물론 불요불급한 부대의 해체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제도개선 및 경영혁신은 조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천장관은 향후 국방개혁의 목표로 설정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제도개선 ▲방위력개선 방향의 전면재조정 ▲미래전에 대비한 국방정보화 ▲방위력개선 방향의 전면재조정 ▲병역제도 및 병무행정의 개혁 ▲강한 군대육성 ▲무기획득 및 조달집행체계 개선 등을 보고했다.
  • ‘쓸모없는 것의 쓸모’가 있는 법이다(박갑천 칼럼)

    등에 실려있는 자린고비 얘기가 떠오른다.굴비 한 마리 천장에 달아두고 끼니때마다 식구들로 하여금 그걸 쳐다보면서 반찬삼아 입맛 다시게 했더라는 사람.누군가 두번 쳐다보면 “짜다”며 나무랐다지.이건 과장된 우스개지만 일호구삼십년 고사는 현실감으로 와닿는다.제나라 재상 안평중이 여우가죽옷 하나를 30년이나 입을 정도로 검소하게 살았더라는 얘기 말이다.( 단궁하편) 진작 이랬어야 하는건데….사회 각계에서 존절히 살기운동 펼치는 걸 보는 느낌이 그렇다.전력 아껴쓰기에 난방비 줄이기,음식쓰레기 줄이기.버린 깡통 버린 신문지따위 재활용품들의 값이 오르고 있다.물물교환 벼룩시장 인기도 높아가고.일부 학교에서는 교복·책 물려주기운동을 벌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이같은 움직임들은 물자절약이라는 측면 못지 않게 우리의 하린 낭비습성 마음자리를 바룬다는 뜻이 더 깊다. 우리는 그동안 분수 모르고 제살을 조리복소니되게 깎아먹어온 터.숱한 1회용도 그렇지만 특히 버려지는 음식쓰레기보면서 어려운 세상 살아온 세대들은 이렇게 탄식하곤 했다.“이러다 언젠가 천벌받지” 그동안 아까운줄 모르고 버려오던 것 거두어 쓰는 현상을 보면서 의 무용지용론을 한번더 더듬어 본다.‘쓸모없는 것의 쓸모있음’이 곧 무용지용. 여기저기에 보인다.“사람들이 쓸모있는 것의 쓸모만을 알고 있을뿐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알지 못한다”(인간세편)는 개탄이다.눈길을 달리하여 사물을 볼때 쓸모없는 듯이 보이던 것의 쓸모가 팔팔결 도드라지는 것은 누구고 경험해본 일이리라.이런 경우를 혜자에게 설명하는 의 예화를 보자(소요유편).송나라 사람으로 손이 얼어터지지 않게 하는 약을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어떤 사람이 와서 백금을 주고 그 비방을 사간다.그사람은 그걸 오나라왕에게 갖고 가서 전략에 이용토록 설득한다.월나라와 싸우던 오나라는 그를 장군으로 삼았고 그해 겨울 수전을 벌여 크게 이겼다.오왕은 그를 제후에 봉한다.똑같은 물건인데 받은 대가는 엄청나게 달랐다.“쓰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것이 의 설명이었다. 생각만 잘하면 이 세상에 버릴 것은 없는 법이다.IMF터널은 그 가르침을 더욱더 깊게 해준다.사람의 쓰임새 또한 그와 다를게 없겠건만.
  • 인도 카주라호 사원(세계 문화유산 순례:65)

    ◎찬델라왕조 100년 걸처 지은 힌두신의 ‘성전’/950년부터 85개 사원 건립… 현재 22개만 온존/사원 벽면에 조각한 미투나상 ‘관능미의 극치’ 힌두교 신들의 속성은 종종 인간의 동물적인 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으로 드러난다.그러한 힌두 신들은 의인적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반인반수적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린다.한 예로 힌두교의 신 시바는 마치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 ‘개구리’에 나오는 주신 디오니소스처럼 욕망과 결점을 지닌 과장된 거인이자 주술사로 등장한다.‘문화적 갑옷’이라곤 전혀 걸치지 않은 순수한 원초적 감정의 결정체로서의 힌두 신.그 신들의 은밀한 속살까지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인도의 카주라호 사원이다. 카주라호는 인도 북부 마디야프라데시 주의 북단에 위치한 궁벽한 시골마을이다.인구 7천명이 조금 넘는 이 마을은 해가 지면 근처의 정글에서 원숭이 울음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외진 곳이다.그러나 오늘날 카주라호는 인도의 대표적인 유적지 가운데 하나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그곳에 찬란한 ‘성의 신전’ 카주라호 사원이 있기 때문이다.카주라호 사원은 지난 86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인도­아리안양식 석조물 카주라호 사원은 ‘달의 신’ 찬드라의 자손이 세웠다는 인도의 찬델라 왕조가 서기 950년부터 1050년 사이에 건립한 인도­아리안 양식의 석조사원이다.전성기에는 85개의 사원이 있었지만 14세기 이슬람 교도의 지배아래 들면서 파괴돼 현재는 22개만 남아있다.카주라호의 사원군은 시가지를 중심으로 서군과 동군,그리고 남군으로 나뉜다.이 가운데 특히 이목을 끄는 곳은 서군으로 가장 많은 사원이 보존돼 있다.카주라호 사원중 제일 큰 높이 31m의 칸다리아 마하데바 사원을 비롯해 공포의 여신 칼리에게 바쳐진 차운사나트 요기니 사원,시바와 파르바티 부부상이 새겨진 데비 자가담바 사원,시바신이 타고 다닌다는 황소 난디가 새겨진 비슈바나트 사원,태양신 수르야를 모신 치트라굽타 사원 등 특징적인 사원들은 모두 이곳에 몰려 있다. 카주라호의 사원은 화강암으로 된차운사나트 요기니 사원을 빼고는 모두 사암으로 만들어졌다.이곳에서 20여㎞ 떨어진 켄강에서 캐낸 것이라는 이 사암은 분홍색,황갈색 등 색깔도 가지각색이다.그러나 카주라호 사원 외벽은 세월의 무게를 말해주듯 군데군데 거무스름하게 빛이 바래 안타까움을 안겨줬다.그런 곳엔 으레 찌든 때를 벗겨내는 ‘사원지기’들이 있었다.그들의 눈동자엔 하나같이 신심이 가득했다.하루종일 야자나무 솔에 암모니아수를 묻혀 검댕을 닦아내는 것이 그들의 ‘소명’이다. 카주라호 사원을 카주라호 사원이게 하는 것은 바로 사원 외벽에 장식된 미투나상,곧 남녀교합상이다.‘에로틱 조각의 신천지’라는 말에 걸맞게 카주라호 사원의 수많은 나신들은 데칸고원의 대지 만큼이나 뜨거운 김을 내뿜고 있었다.카주라호 사원 가운데 예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꼽히는 칸다리아 마하데바 사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사원은 말끔하게 정돈된 잔디밭과 나직한 울타리가 어우러져 유적공원 같았다. 이름모를 새소리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빨간 부겐빌리아 꽃 내음이 진동하는 사원은 마치 열락의 땅인양 평온했다.사원 바깥 벽에는 900개가 넘는 온갖 형상의 조각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그 중의 압권은 단연 관능미의 극치를 이룬 미투나상이었다.차오르는 만월처럼 풍염한 여인의 젖가슴과 봉곳하게 솟아오른 도발적인 히프,목 뒤에 입술을 살짝 갖다대면 발목까지 그대로 흘러내릴듯한 매끄러운 몸 선….미투나 상이 뿜어내는 관능은 더 이상의 비유를 허락치 않았다.오죽하면 마하트마 간디는 사랑의 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 조각상들을 모두 부숴버리고 싶다고 했을까. 인도인들은 도대체 어떤 심경으로 신성한 사원에 이처럼 보기 민망한 상들을 새겨 놓았을까 궁금했다.순간 기자의 머리속에는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의 말이 떠올랐다.“섹스는 환생해야 할 아홉가지 이유 중의 하나다…나머지 여덟가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밀러의 생각일 뿐.미투나상의 성결합 자세는 차라리 음양 에너지의 상징이자 정신적 생명력의 승화된 표현으로 다가왔다. ○신성한 사원에 나상 즐비 힌두들은금욕적이고 내세적이며 염세적이어서 현실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그것은 일면적인 고찰에 불과하다.그들은 쾌락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는 않지만 그것을 죄악시하지도 않는다.미투나 상은 기본적인 도덕률만 지키면 얼마든지 쾌락을 추구할 수 있다는 그들의 독특한 성관을 압축해 보여준다. 시가지에서 동쪽으로 뻗은 길을 따라가면 올드 카주라호 마을에 이른다.이 마을을 조금 지나면 동쪽 그룹 사원들을 볼 수 있다.이곳엔 파르스바나트·산티나트·아디나트 사원 등 3개의 자이나교 사원들이 한 데 모여 있다.이가운데 유난히 눈길을 끈 곳은 파르스바나트 사원이었다.이 사원 안에 있는 몽골리안 얼굴의 여인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겼다.여기서 다시 남쪽으로 1㎞쯤 가면 카주라호 사원들 중 마지막으로 조성된 두라데오 사원이 모습을 드러낸다.전성기를 지나 쇠락한 기미는 있지만 이곳의 압사라 천녀상 만큼은 남부 그룹 사원의 백미로 일컬어질 만했다. 카주라호 사원의 관능적인 조각상들을 완상하기에 하루일정은 빠듯했다.어느덧 해는 기울고 사원 어깨 너머로 붉은 저녁노을이 물감처럼 번졌다.욕정의 파도가 물결치는 카주라호의 나상에도 희미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어둠에 스러져가는 사원은 이제 원숭이들의 독천장.휘늘어진 고목 위를 무리지어 오르내리는 원숭이들은 사원의 터주대감이자 ‘하누만’신 바로 그것이었다. ◎여행가이드/델리∼바라나시 항공편/3월 전통무용 축제 볼만 카주라호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지만 여행자들이 방문하기 쉽도록 교통편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비행기를 탈 경우 카주라호까지는 아그라나 바라나시에서 40분,델리에서 1시간 40분 가량 걸린다.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약 5㎞ 떨어져 있으며 택시밖에 다니지 않는다. 캘커타나 바라나시 방면에서 온다면 사트나에서 하차해 하루 4번씩 운행하는 버스편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카주라호를 방문하는 데는 몬순 우기가 끝나는 9월부터 혹서기에 들기 전인 3월까지가 무난하다.특히 3월은 힌두사원을 배경으로 인도의 전통 민속무용을 선보이는 카주라호댄스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 IMF 스트레스 기공으로 탈출/경희대 한방치료기공실 문열어

    ◎호흡·명상으로 온몸이 가뿐/경혈에 기 집중 질병치료도 요즘같은 시대에는 너나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머리도 아프고 소화도 잘 안되고 항상 피곤하며 심하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최근 개설한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기공진료실(02­958­9244)에서는 이런 환자들을 기공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국선도 등 사설학원 형태로 기공을 가르치는 곳은 많았지만 대학병원에 기공치료센터가 정식으로 생긴 것은 처음이다. 기공요법은 몸과 마음의 기운을 바로 조절하여 치료효과를 얻는 것. 기공에는 기공사가 외부의 기를 환자에게 불어 넣어주는 ‘외기공’과 환자 스스로가 명상이나 호흡을 통해 기를 조절하는 ‘내기공’이 있다. 스트레스환자들에게 주로 쓰는 방법은 내기공의 하나인 이완요법이다. 이완요법은 긴장되는 곳이 없게 온몸을 풀어주면서 몸과 마음을 다함께 편안한 상태로 유도,최대의 휴식효과를 이끌어내는 방법. 환자가 경혈에 정신을 집중해 치료하는 방법이다.경혈은 기가 모이는 곳으로 기치료를 받게 되면 개인의 체질에 따라 이곳이 따뜻해지거나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완치료를 할때 우선 환자는 몸에 힘을 빼고 편하게 눕는다.처음에는 기공사가 옆에서 단전(배밑 3촌)에 손을 대고 눌렀다 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해 호흡을 대신 조절해 준다.호흡은 깊고 길면서 고르고 가늘게 쉰다. 이런 동작을 15분 정도 계속하면 뇌에 기분이 좋을 때 생기는 알파파가 증가하게 된다.능숙해지면 기공사의 도움없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환자가 앉았을 때는 기공사가 옆에서 양손으로 허리와 단전을 똑같은 방법으로 잡아 주면 된다.또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기마자세를 한 상태에서 두 팔을 앞으로 벌리고 호흡하며 정신을 단전으로 모으는 방법도 있다. 처음에는 2∼3분 하기도 힘겹지만 익숙해지면 30분 이상 할 수 있고 기마자세도 점점 낮아진다. 이완요법을 할 때는 경혈기공을 함께 쓴다. 이 방법은 신체의 특정부위에 의식을 집중함(의수)으로써 치료효과를 얻는 것. 간과 신장에 이상이 있으면 용천(발바닥 가운데)에,비위가 약하고 복통이 있으면삼족리(족삼리·무릎밑 세치)에 정신집중을 하는 식이다. 경희대에서는 이완요법이나 경혈기공 외에 자석을 이용한 자기공을 보조치료법으로 쓰고 있으며 기체조,향기공,음악기공 등도 곧 도입할 예정이다. 한방기공진료실 신용철 교수는 “최근에는 기공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의 대부분이 스트레스질환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기공치료를 하면 묵상이나 명상할 때처럼 좋은 생각을 하게 돼 자연치유력이 높아져 치료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집에서 따라해보세요 기공은 신비의 치료법이 아니다.증상에 따라 집에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기공을 알아본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1.책상다리를 하고 편안히 앉는다. 2.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손바닥을 깍지낀다. 3.깍지낀 두손을 아랫배에 대고 끌어앉을 듯한 동작을 취한다. 4.두어 차례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5.숨이 막힐 듯해지기 바로 전에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손바닥의 힘을 뺀다. ▷괜히 불안할 때◁ 1.천장을 보고 반드시 누워 한 차례 긴호흡을 한다. 2.왼쪽을 보고 누워 왼손은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넣고 주먹을 가볍게 쥔다. 3.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 쉬면서 왼쪽 다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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