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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교장 내부원형 남아있다

    경교장 내부원형 남아있다

    그동안 완전히 훼손된 것으로 알려져 있던 백범 김구 선생의 사저 경교장(사적 제 465호)의 내부가 일부 원형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경교장의 원형 복원 공사를 위한 정밀조사 결과 각층 천장의 지붕부와 2층 동쪽 서재 내부 벽체 등이 거의 원형대로 남아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1939년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경교장은 김구 선생이 광복 이후인 1945년 11월부터 암살당한 19 49년 6월까지 집무실 겸 숙소로 쓰던 곳으로 유명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로 쓰이기도 했다. 1967년 삼성재단에 팔려 강북삼성병원 건물로 사용되다 2005년 2층의 김구 선생 집무실이 기념실로 단장됐지만 1층 등 나머지 공간은 병원 약국이나 창고, 보호자 대기실 등으로 쓰이며 정확한 상태가 파악되지 못한 채 내부가 완전히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재 1층의 전체적인 평면이나 공간 용도는 변형이 되었지만 천장의 지붕부는 원래 평면의 형태 및 마감재료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대로 잘 남아 있어 원형 그대로 복원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층 임시정부의 서재와 김구 주석의 집무실과 침실 등은 많이 변형됐지만 동쪽의 서재만큼은 아직까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재는 나무로 된 마감벽체와 1930년대 근대건축물에서 유행했던 장식용 벽난로, 지붕부 천장의 몰딩 및 마감장식 등이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시는 복원공사 때 천장과 벽체 등을 최대한 살리고 건축지 ‘조선과 건축’(1938년 발행)에 실린 평면도 등에 실린 경교장 사진 등을 참고하여 원형대로 복원할 예정이다. 내년 11월 복원공사를 완료할 경교장은 오는 15일 내부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이것이 相生이다] LG디스플레이-아바코

    [이것이 相生이다] LG디스플레이-아바코

    한여름 땡볕이 아스팔트도 녹여버릴 기세였던 지난 9일.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업체 아바코의 스퍼터 제작 공장이 있는 경북 구미 신당면은 우리나라에서 무척 더운 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직원들은 온몸을 흰색 방진복으로 감싼 채 공장 안 2970㎡의 클린 룸에서 스퍼터에 달라 붙어 일손을 바삐 움직인다. 직원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장비제조업체와 협력해 생산성 향상 높은 천장 위에서 스퍼터 부품들을 이리저리 옮기고 있는 크레인들. 그 사이로 장비 세척에 쓰이는 이소프로필알코올(IPA) 냄새가 희미하게 날아다닌다. “스퍼터는 LCD 패널을 각 제작 과정으로 옮겨주는 대형 장비입니다. 그 과정에서 LCD 창에 전도체도 입혀 줍니다. 당연히 장비는 먼지 하나 없이 진공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죠. 이 때문에 제작 때 까다로운 공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곳에서 제작되는 스퍼터는 대기업인 LG디스플레이와 1차 협력업체인 아바코 기술진이 함께 개발한 순수 ‘메이드 인 코리아’다. 조만간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으로 옮겨져 8세대 추가 투자 라인에서 LCD ‘수출 일꾼’으로 일하게 된다. 2000년 설립된 아바코는 처음에는 일본 업체들과 제휴해 기술을 들여오는 데 주력했다. 스퍼터를 생산하기 위한 최고 수준의 청정 기술을 습득하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당시 장비의 국산화율은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특히 스퍼터는 대부분 일본과 미국 등 업체에 의존했다. 그렇다고 스퍼터는 미리 여러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아니었다. 스퍼터는 높이 5m, 길이 30~40m에 무게만 100t에 육박한다. 제작 기간 6개월에 가격이 100억원을 호가한다. LCD 공장에서 직접 시연을 하지 않으면 성능을 증명할 길이 없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아바코로서는 스퍼터의 국산화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였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장에는 라인에 맞는 다른 장비들이 필요하지만 외국 업체들은 그 요구를 다 맞춰주지 못하는 데다 일본 장비들은 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았다.”면서 “더구나 장기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중소 협력업체의 성장이 중요한 만큼 출범 초기부터 협력업체와의 장비 공동 국산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스퍼터의 국산화는 2004년 시작됐다. 윤병한 아바코 진공엔지니어링(VE) 사업부 이사는 “아바코가 2004년 국책 과제로 스퍼터 제작을 맡게 되고, 그와 동시에 LG디스플레이에서 스퍼터를 제작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시간과 공정을 제공하면서 2006년에 처음으로 국산화된 스퍼터를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아바코는 지금까지 4대의 스퍼터를 공급한 데 이어 앞으로 4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협업 통해 장비국산화 율 66%로 하지만 LCD 제작 공정은 항상 변한다. LCD 패널을 현장에서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기술진과의 조율이 없으면 장비는 고철 덩어리로 전락하고 만다.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이 없었다면 국산화는 물론 현재의 정상적인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세부 장비의 완성 단계에서는 매주 한 번씩 현장 점검과 회의를 통해 스퍼터 설비를 계속 뜯어고칩니다. 때로는 치열한 논쟁도 오갑니다. 아바코의 설비 구현 능력과 LG디스플레이의 욕구와 경험이 한데 어우러져야 제대로 된 스퍼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현재 장비 국산화율은 66%. 향후 예정돼 있는 9세대 생산 설비에서는 8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장비 국산화 노력에 힘입어 협력업체 대부분은 코스닥에 상장될 정도의 중견 업체로 성장했다. 윤병한 이사는 “산업구조가 세분화되고 이를 대기업이 다 도맡을 수 없는 만큼 협력업체와의 협업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특히 상생 경영이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비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구미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다음, 8·15 광복절 맞아 ‘독도 스페셜’ 오픈

    다음, 8·15 광복절 맞아 ‘독도 스페셜’ 오픈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광복절을 맞아 독도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독도 스페셜’페이지를 오픈했다고 11일 밝혔다. ’독도 스페셜’ 페이지는 독도 지형과 주변 해상 모습을 담은 고해상도 360도 파노라마 지도 서비스인 ‘독도 로드뷰’와 항공사진, 독도 관련 뉴스, 포토갤러리, 독도 관련 ‘실시간 검색’ 등 독도에 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다음과 문화재청이 함께 진행한 첫번째 헤리티지뷰인 ‘독도 로드뷰’는 독도가 한국령임을 입증하는 표석인 ‘독도 영토 표석’, 한반도의 모습을 닮은 동도 ‘한반도 바위’, 56년간 국토지킴이 역할을 한 ‘독도 등대’ 등 사람이 접근 가능한 동도와 서도의 거리, 자연, 시설물, 부속 섬의 경관을 장소검색으로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울릉도와 독도의 로드뷰 촬영 과정과 에피소드를 담은 ‘독도 로드뷰 메이킹 필름’(내레이션: 배우 김우형)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함께 다음은 HD급 고화질 항공사진 포토갤러리를 통해 독도와 내륙 간 소식을 전달하는 우체통, 괭이갈매기, 사철나무 군락지, 천장굴 등 독도의 경관을 웹 및 스마트폰으로도 제공한다. 다음의 정대중 로컬서비스 팀장은 “광복 65주년을 맞아 ‘독도 스페셜’을 제공함으로써 독도의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최초로 360도 파노라마 지도 서비스인 로드뷰를 서비스한 다음은 독도 로드뷰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영토와 문화재를 웹과 모바일 지도 서비스에 담아 이용자들이 생생하게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은 오는 9월 15일까지 독도 스페셜 페이지 오픈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위치기반 SNS인 ‘플레이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독도는 우리 땅’ 브로치를 증정하는 이벤트로 ’플레이스’에서 독도 페이지에 응원메시지를 남기면 된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10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두안티홍 부부의 3살된 딸, 예빈이는 그동안 두 번의 큰 수술을 견딘 기특한 딸이다. 예빈이의 병명은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순구개열. 앞으로 남은 3번의 수술을 위해 두안티홍 부부는 열심이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고물을 부업으로 걷는 아빠 경원씨. 두안티홍 또한 소와 텃밭을 관리하며 남편을 돕고 있다. ●1대 100(KBS2 오후 8시50분) 당찬 모습이 매력적인 배우, 이아현. 발레리노, 김용걸이 각각 1인으로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군단 ‘더 콤비’팀, 서울영어연구회 ‘세사’, 삼성 47기 유한모임, 무적 여자공대생 서바이벌 ‘지독한 트레이닝’, 대한적십자사 수상안전 인명구조 봉사대, 경희대 척수손상 제어연구실, 그리고 68명의 퀴즈 전사들이 100인으로 도전한다. ●주홍글씨(MBC 오전 7시50분) 혜란은 자궁에 생긴 문제와 마취의 위험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대신 유도분만을 선택한다. 재용의 도움으로 경서는 무사히 원고를 써서 동주에게 보낸다. 재용이 혜란과 헤어지게 된 사실을 알게 된 경서는 대학시절 자신과 재용, 혜란과의 삼각관계를 떠올리고, 우연히 슬픔에 잠겨 울고 있는 재용을 발견하는데…. ●자이언트(SBS 오후 9시55분) 백파를 찾아간 강모는 투자금을 받아내 한강건설을 창립한다. 강모는 특허를 낸 도로공사법을 이용해 공사를 수주하고 기획이사에 취임한 정연은 민우에게 도로공사예산이 초과된 이유를 묻고 회사일을 치밀하게 챙기며 복수의 칼날을 세운다. 정연은 민우가 편하게 이름을 부르자 상사에게 깍듯이 예를 갖추라고 충고한다. ●세계의 교육현장(EBS 밤 12시) 스톡홀름 최고의 명문고로 소문난 학교인 빅토르 리드베리 고교. 학생들의 학습 의욕이 높기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오후 4시면 학생들은 모두 집으로 간다. 방과 후, 별도의 사교육을 받지도 않는다. 사교육 없이 공교육 하나만으로 세계적 수준의 교육 경쟁력을 길러낸 나라, 스웨덴의 교육현장을 만나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5분) 뜨거운 여름 볕 아래 어머니를 업고 오르막길을 오르는 한 남자. 동네에서는 효자로 소문이 난 김일민씨다. 혼자 있지 못하는 어머니 최혜란씨가 2년 전부터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일민씨는 매일같이 어머니를 업고 다니게 되었다. 어머니에게 못 다한 효도를 하고 싶은 총각아들과 그의 어머니를 만나본다.
  • 그는 없지만 희망 노래는 남아…

    그는 없지만 희망 노래는 남아…

    그는 테너 가수였다. 하지만 항상 ‘흑인’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유난히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에서 결코 환영받을 수 없었던, 자신의 담당 교수에게조차 “넌 모차르트를 부를 수 없어. 흑인이 무슨 모차르트야.”라는 타박을 들어야 했던, 그래서 수없이 속울음을 삼켜야 했던 성악가였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특별했다. ‘검은 파바로티’라는 수식어가 새로 생겼다. 마침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식에 초대받았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막식 무대를 장식할 가수로 뽑힌 것이다. 이제 더이상 울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급성 수막염에 걸리기 전까진. 시피보 응체베. 그의 고향은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외곽의 뉴브라이턴이다. 1974년, 흑인 거주구 가건물에서 한 가정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당시 뉴브라이턴은 인종차별 시위가 극에 이르렀을 때라, 트랜스케이에 있는 조부모 밑에서 자라야 했다. 8살 때 오페라를 따라 부를 정도로 재능은 천부적이었다. 하지만 치열한 시위 속에서 재능을 발휘할 기회는 없었다. 그저 학교 성가대에서 노래하는 게 전부였다. 16살. 응체베는 포트엘리자베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를 공연할 기회를 얻었고, 이는 케이프타운 대학 입학으로 이어졌다. 장학생이었다.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했던 그의 인생에 빛이 보였다. 클래식 전공자들의 꿈인 영국 런던 왕립음악대학 수학 자격도 얻었다. 역시 장학생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영국을 중심으로 수많은 무대에서 재능을 펼쳐 나갔다. 흑인이란 ‘유리천장’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어느날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연락이 왔다. 개막식 무대에 서 달라는 요청이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강력한 천거도 한몫했다. 하지만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개막식을 불과 3주 앞둔 5월25일, 그는 급성 수막염으로 서른여섯 짧은 삶을 마감해야 했다. 자신이 수없이 노래 불렀던 오페라 주인공의 비극적 삶처럼. 만델라는 “시피보의 목소리와 그가 부른 노랫말은 이 세상의 영원한 빛으로 남을 것”이라는 헌사를 그의 죽음 앞에 바쳤다. 하지만 애석한 죽음은 월드컵 열기에 이내 묻혔다. 그렇게 잊혀져 가는 듯했던 응체베가 다시 사람들 기억 속으로 돌아왔다. 최근 나온 기념음반 덕분이다. 그는 살아 생전 솔로 음반 한 장 녹음하지 못했다. 20대 때는 유명하지 않아서였고, 유명해지고 나서는 너무 급작스럽게 삶을 마감해서였다. 음반 제목은 ‘희망’(Hope). 데뷔 음반인 동시에 유작이 돼버렸다. 수록곡은 모두 12곡.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유명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비롯해 벨리니 오페라 ‘청교도’의 ‘그대, 오 사랑하는 이여’ 등이 이어진다. 클래식하게 바꿔 부른 남아공 국가(國歌) ‘신이여, 아프리카를 축복하소서’도 담겼다. 타이틀 곡의 중간, 만델라가 육성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응체베의 삶과 음반 성격을 응축한다. 흑진주처럼 빛나는 음성으로 ‘희망’을 선사하고 떠난 응체베. “내게 희망이란 삶의 긍정적인 주춧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을 믿고 있든지 희망과 연대의식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병실에 누워 있던 응체베가 남긴 마지막 말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재건성형

    [Weekly Health Issue] 재건성형

    “우리는 선천적으로나 사고로 인해 잃은 신체 부위를 비록 멋지게까지는 만들지 못해도 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살아갈 용기를 줄 만큼은 복원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내과의사 겸 해부학자인 가스파레 타글리아코치는 벌써 400여년 전에 이렇게 설파했다. 이렇듯 재건성형은 실체적인 꿈이고 구체적인 희망이다. 적어도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가 평균치에서 벗어난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절박한 소망이 있을 수 없다. 재건성형을 통해 얻는 자신감이 한 개인의 삶을 온전히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재건성형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오갑성 교수로부터 듣는다. ●재건성형이란 어떤 치료 분야인가. 재건성형이란, 선천적 기형이나 후천적으로 발생한 신체의 변형을 기능적으로나 외형적으로 정상에 가깝게 복원하는 수술적 치료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외과는 병든 부위를 절제해 내지만 성형외과는 선천성이든 후천성이든 결함있는 신체 부위를 기능적·미용적으로 복원하는데, 이를 재건성형이라고 한다. ●재건성형에서 주로 다루는 신체의 문제는 무엇인가. 잘려나간 신체 부위를 접합하는 수술이 대표적이다. 또 유방절제술 후 재건수술, 두경부암 절제술 후 재건수술, 선천성 구순구개열(언청이) 및 안면골 재건술, 귀 재건술 등 신체 부위의 모든 비정상적 형태를 바로잡는 치료, 즉 선천적기형·외상후 변형·수술후 변형 등을 주로 다룬다. ●재건성형과 미용성형을 구별해 달라. 재건성형도 궁극적으로는 미용을 고려하지만, 미용적 관점에 앞서 비정상적인 외모를 정상으로 만드는 의료 분야다. 이런 점에서 정상이지만 좀 더 나아 보이려고 하는 미용성형과 구별된다. 그러나 재건성형이 신체 변형 및 기능장애를 회복시키는 수술이지만 이 과정에서 미용적 측면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미용성형과 겹치는 부분이 존재한다. 일례로 흔히 언청이(구순구개열) 수술은 재건수술이지만 이들의 얼굴을 정상인처럼 교정하기 위해서는 입술성형, 코높임, 턱교정 등 미용성형 기법을 적용하게 된다. 안면마비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재건수술 전문의는 당연히 미용적인 안목을 갖춰야 하며, 미용성형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 깊다고 할 수 있다. ●재건성형이 필요한 기형의 유형은? 성형외과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 등 신체 외부구조를 재건 또는 개조하기 때문에 다른 외과 계통의 전문분야처럼 진료 분야를 해부학적으로나 계통학적으로 특정 부위에 국한시키기 어렵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거의 모든 신체 부위가 진료의 대상이다. 그만큼 진료 영역이 넓다. 이런 점을 전제로 기형 유형을 보면 구순구개열, 머리갈림증, 머리협착증, 혀유착증, 수막뇌탈출증, 안면비대칭, 다운증후군 등의 선천 기형을 들 수 있다. 또 피부 및 연조직 종양인 선천성 거대색소털모반과 신경섬유종 등 혈관종이 있으며, 눈꺼풀처짐증(안검하수), 기운목, 큰입증과 작은귀증, 돌출귀, 묻힌귀, 수축귀, 조개귀, 귓바퀴 형성저하증 등 귀의 기형, 양악돌출증, 주걱턱, 부정교합 등 턱 기형, 오목가슴, 새가슴, 유방기형, 원발성림프부종, 손·발가락붙음증, 손·발가락과다증 등도 있다. 또 후천 기형으로는 화상, 욕창, 안면골절 및 마비와 사고로 인한 신체 결손, 유방재건 등 암절제술 등으로 생긴 신체 결손, 팔다리의 피부 및 연부조직 복원과 안면 결손 복원도 있다. ●특히 국내에 많은 기형은 무엇인가. 국내에서는 전국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연구나 통계가 아직 없으나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한 ‘밝은 얼굴 찾아주기’ 캠페인의 수술환자를 근거로 보면, 화상(20.4%), 구순구개열(19.3%), 혈관종(14.3%), 귀기형(9.6%), 턱기형(5.4%), 안면비대칭(5%), 두개·안면골기형(3.9%), 기타(거대모반·안면마비·신경섬유종, 22.1%) 등이 많았다. ●기형이라도 환자마다 치료 의지가 제각각일 텐데. 다른 사람들은 코가 예쁘다는데 자신은 코를 고쳐야겠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드러나는 기형임에도 본인이 치료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안검하수나 구순구개열 등 기능에 지장을 주거나, 흑생종 가능성이 있는 선천성 거대색소털모반증과 같이 향후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런 자의적 판단과 달리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기형에 대해 조언해 달라. 구순구개열은 성장기에 따른 단계적 수술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아기에는 치과 교정치료를, 생후 1년 이내에는 입술 및 입천장 성형을, 취학기에는 이틀성형과 교정치료, 청소년기 이후에는 코·턱뼈성형과 흉터 성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관종이나 맥관기형은 경화제주사요법·색전술·절제술·레이저치료 중에서 병변에 따라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선천성 거대색소털모반은 모반을 모두 제거한 뒤 피부이식이나 피판술로 제거한 피부 부위를 덮어준다. 크기에 따라 이런 치료를 몇 차례 반복할 수도 있다. 작은귀증(소이증)도 2차례 이상의 수술이 필요하다. 보통 초등학교 5학년을 전후해 가슴뼈 연골을 떼어 귀 형태를 만든 뒤 1년 이상 지나서 귀틀을 들어올리는 수술을 하면 된다. 화상은 후유증 정도에 따라 피부이식부터 반흔구축성형, 유리피판술 등을 적용한다. 유방재건은 유방암 수술 직후나 치료가 끝난 후 등이나 복부의 살을 떼어내 만들거나 보형물을 이용해 수술 이전과 유사하게 복원하는 치료법이다. ●유형별 수술 예후는 어떤가. 손가락붙음증·두개골기형·구순구개열처럼 기능과 관련된 경우라면 재건수술로 기능 회복까지 도모할 수 있어 예후가 좋다고 할 수 있겠으나, 대부분의 재건수술은 결국 성형수술이므로 예후를 논하기가 쉽지 않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가장 중요한 기준

    재건성형 분야에서 기형을 말할 때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기는 쉽지 않다. 제3자는 정상으로 보는데 자신은 비정상이라고 여기기도 하고, 반대로 누가 봐도 이상한데 자신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믿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료인들도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사람이 아니면 ‘심정적으로는 명백한 환자’라도 함부로 환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자칫 상처를 주거나 모욕감을 느끼게 할 수 있어서다. 물론 질병으로 분류되는 명백한 기형인 입천장 갈림증이나 혈관종, 부정교합 등은 각각 진단에 필요한 정의가 의학교과서에 명시돼 있다. 이 경우 혈관종이 작다고 기형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명시적인 판단 지침이나 기준이 없는 대부분의 경우 외형의 문제를 두고 기형이냐, 정상이냐를 가르는 문제는 O X문제에서 답을 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오갑성 교수는 “기능상으로는 전혀 지장이 없고, 겉모양도 정상 범위에 들긴 하지만 미관상 보기 흉한 것을 논할 때 ‘흉하다.’거나 ‘기형이 있다.’고 정의할 수 있는 의학적 기준이 따로 없다.”면서 “결국 개인의 신체에 대한 인식이나 정서적인 면과 가치관 등에 의해 판단되는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눈꺼풀처짐증(안검하수)을 사례로 들었다. “현재의 의학교과서에는 위쪽 눈꺼풀이 각막 테두리의 상연 하방에서 1∼2㎜ 이내에 있으면 정상이며, 이를 기준으로 안검하수의 심한 정도를 평가한다.”면서 “하지만 이 범주에 들지 않았다고 모두 기형이라고 할 수도 없고, 가벼운 정도로 처진 경우를 기형이라고 하지도 않는 것처럼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결국 개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檢, 집시법 위반 기소 논란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야간 옥외집회 금지조항(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10조)이 지난 1일부터 효력을 상실했지만, 검찰은 촛불집회 참가자를 여전히 집시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있다. 단순히 야간 ‘집회’에 참가한 것이 아닌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법 적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유호근)는 황모(46)씨를 집시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중 집시법 위반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와 지난해 용산참사 범국민추모대회에 참가한 혐의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의 처사가 지나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집회’와 ‘시위’의 경계가 모호한데다, 야간시위 금지 조항 역시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위헌법률 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집시법(제2조)은 ▲옥외집회는 천장이 없거나 사방이 폐쇄되지 않은 장소에서 여는 집회 ▲시위는 여러 사람이 도로·광장·공원 등을 행진하거나 위력 등으로 타인의 의견에 영향을 주는 행위라고 각각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계가 모호해 ‘멈추면 집회, 움직이면 시위’라는 비판이 많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박주민 변호사는 “경찰이 헌재에 제출한 의견서에도 ‘집회와 시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고 돼 있다.”며 “검찰이 기본권을 보호하지 않고 지나치게 좁게 법 해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야간시위가 명확하다고 판단된 경우에만 집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고 있다.”면서 “만약 헌재에서 야간시위도 위헌 결정을 내리면 공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다음, ‘독도 로드뷰’ 오픈…독도 경관 ‘실사촬영’

    다음, ‘독도 로드뷰’ 오픈…독도 경관 ‘실사촬영’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은 독도의 지형과 주변 해상 모습을 담은 고해상도 파노라마 지도 서비스인 ‘독도 로드뷰’를 오픈했다고 29일 밝혔다.다음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동도와 서도의 거리, 자연, 시설물뿐 아니라 선박장비를 활용해 주변 부속 섬의 모든 경관을 실사 촬영해 ‘독도 로드뷰’를 구축했다”고 전했다.이용자들은 ‘독도 로드뷰’를 통해 출입 제한구역을 포함한 독도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현재 독도는 동도와 서도를 비롯한 89개의 부속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1982년 천연기념물 제 336호로 지정돼 동도를 제외한 나머지 섬들에 대한 출입이 제한돼 있다.’독도 로드뷰’에는 독도가 한국령임을 입증하는 표석인 ‘독도영토표석’, 한반도의 모습을 닮은 동도의 ‘한반도바위’, 56년간 국토지킴이 역할을 해 온 ‘독도등대’ 등 약 2만 2천장의 사진이 담겨 있다.다음은 ‘독도 로드뷰’와 함께 동영상 서비스인 ‘TV팟’을 통해 독도 로드뷰 촬영 과정과 에피소드를 담은 ‘독도 로드뷰 메이킹필름’도 공개했다. 다음 첫페이지 상단에 위치한 아이콘, ‘로드뷰가 되는 곳은 한국 땅’을 클릭하면 제작과정을 볼 수 있다.정대중 로컬서비스 팀장은 “다음은 ‘독도 로드뷰’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영토와 문화재를 지도 서비스에 담아 이용자들이 직접 확인하고 생생하게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도 로드뷰’는 광복 65주년을 맞아 문화재청과 다음 간에 체결한 ‘헤리티지뷰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으로 다음은 이번 ‘독도 로드뷰’를 시작으로 전국의 문화재를 담은 ‘헤리티지뷰’를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영남 축산농가 폭염과의 전쟁

    “얼음물 뿌리는 것도 모자라 음악까지 틀어 가축들의 폭염 스트레스를 줄이고 있습니다.” 울산지역 축산 농가들이 폭염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축사에 선풍기를 설치하고, 얼음물을 뿌리는 등 폭염 대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울산 북구 산하동 한 축산농가는 연일 계속된 불볕더위로부터 300여 마리의 돼지를 지키기 위해 10분마다 축사 천장에 얼음물을 뿌리고 있다. 축사에는 10여개의 물통이 설치돼 있고, 천장에서는 10여분에 한 차례씩 자동으로 물을 뿌리는 장비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농장주 이모(62)씨는 “축사 내부 온도를 외부보다 항상 3~4도 가량 낮게 유지할 수 있도록 냉방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평소에는 한 우리에 20여마리의 돼지를 두던 것을 10~15마리로 줄여 열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산하동의 한 양돈농가(950여마리)에서는 직원들이 호스를 이용해 연신 바닥에 물을 뿌리고 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지열을 낮추기 위해서다. 축사 입구에는 대형 선풍기 2대가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울주군 언양읍의 한 농가는 축사 천장에 5대의 선풍기를 달아 올리고, 성인가요를 틀어 더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온 정성을 쏟고 있다. 농장주 최모(65)씨는 “소는 폐사 위험보다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음악을 틀어 스트레스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계농가들은 얼음물을 축사 내에 계속 흘려보내 닭들이 수시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축사 외부 벽에도 물을 뿌려 닭이 폐사하는 것을 막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편 울산지역에서는 최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돼지와 닭의 폐사율이 2%가량 높아졌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세계 첫 얼굴전체 ‘페이스 오프’

    세계 첫 얼굴전체 ‘페이스 오프’

    세계 최초로 얼굴 전체를 이식 받은 환자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발 데브론 대학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타난 ‘오스카’라는 이름만 알려진 31세 농부는 다물어지지 않는 어색한 입모양에, 발음은 부정확했다. 하지만 오스카는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너무나 기쁘다. 내게 얼굴을 기증한 남성의 가족과 의료진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오스카는 지난 3월20일 수술대에 눕기 전까지 ‘얼굴 없는 사람’이었다. 5년 전 불의의 총기 사고 이후 얼굴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고통의 시간들이 채웠다. 말을 할 수도 없었던 것은 물론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수술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무려 9차례 수술대에 올랐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10번째 수술 기회는 새 얼굴, 새 인생을 가져왔다. 병원의 호앙 페레 바레트 박사를 비롯, 전문가 30명이 24시간에 걸쳐 안면 전체를 이식하는 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현존하는 모든 성형·신경혈관·재생 수술이 동원된 결과였다. 단순한 현대 의학의 승리가 아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오스카에게 피부, 근육, 코, 입술, 턱, 입천장, 치아 전체, 뺨, 아래턱을 주고 간 기증자와 그의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안면 기증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오스카는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추가 수술과 회복치료를 통해 12~18개월쯤 지나면 얼굴 기능의 90%를 쓸 수 있다. 바레트 박사는 오스카의 얼굴에 대해 “기증자와 오스카의 본래 얼굴을 합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안면 이식은 지난 2005년 자신이 기르던 개에 얼굴을 물린 프랑스 여성이 수술을 받은 이래 전세계적으로 10건 정도 성공했지만 모두 부분 수술이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영화리뷰] ‘고사 두번째 이야기-교생실습’

    덥다. 장맛비도 추적추적 내린다. 이럴 때면 왠지 공포물이 끌린다.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공포물이 찾아왔다. 28일 개봉하는 유선동 감독의 ‘고사 두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이다. 2008년 ‘고사: 피의 중간고사’의 두번째 버전.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 학원 공포물이다. 명문 사립 우성 고등학교.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전교 1등부터 30등까지 생활관 특별수업을 받게 된다. 첫날 수업이 끝나고 밤 12시. 갑자기 독서실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그 순간 천장에서 온 몸이 묶인 채 끔찍하게 살해된 시체가 떨어진다. 그리고 교내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 아비규환(阿鼻叫喚). 문은 모두 잠겨져 있고 휴대전화도 이미 반납했다. 정답을 맞히지 못하면 모두가 죽는다. 단서도 없다. 어찌된 영문일까. 전편이 문제를 맞히지 못하면 친구가 죽는 구조였다면 이번엔 ‘선 죽음 후 단서’다. 누군가 죽어야 단서가 나오는 식이다. 또 전교 1등부터 차례로 죽어갔던 전편과는 달리 이번엔 죽음의 순서조차도 문제로 풀어야 한다. 치열한 심리전과 생존 게임을 의도하기 위함이다. ‘여고괴담’(1998)이 학원 공포물의 포문을 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래, 학원 공포물들은 더욱 노골적인 경로를 택했다. 치열한 입시경쟁과 권위적인 학교 문화를 ‘공포’로 풀어냈던 상상력이 이젠 진부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학원 공포물은 학교폭력이나 ‘왕따’, 학생 간의 빈부격차 문제 등을 더욱 선정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여기에 ‘고사2’는 성(性) 문제까지 포섭한다. 학원 공포물의 진부함을 벗어날 나름의 비책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학원 공포물이 노골적으로 변할수록 아이들의 모습은 마냥 악한 존재로 묘사된다. 치열한 경쟁, 더 나아가 사회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악한 존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사회적 고민은 퇴색되고, 선천적으로 이 아이들은 악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듯하다. ‘고사2’가 딱 그렇다. 굳이 ‘학교’란 소재로 공포물을 만들 이유가 없지 않았을까. 장르적 고민도 부족했다. 영화는 살인과 복수의 이유를 설명하는 데 너무나 오랜 시간을 할애한다. 공포물이라기보다 드라마에 가깝다. 시원하기보단 후텁지근한 공포영화가 되겠다. 공포영화는 그 어떤 영화보다 장르적 측면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 잔인한 살해 장면이 공포물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평소 알아채지 못했던 공포감을 자연스레 이끌어내는 감수성이 공포영화의 덕목 아닐까 싶다. 감독의 관찰력이 아쉽다. 15세 관람가. 84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e몰, 백화점 보다 빠르게 ‘굿바이 여름’ 세일

    e몰, 백화점 보다 빠르게 ‘굿바이 여름’ 세일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고 있지만 온라인몰에서는 여름상품 마감 세일이 한창이다. 8월경 진행되는 백화점 시즌 마감전보다 2주 이상 빨리 시작된 것. 디앤샵 김현수 마케팅 실장은 “올해는 평년과 비교했을 때 무더위가 빨리 찾아와 여름 마감 세일전을 보다 앞당겨 준비했다.”며 “경품으로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풍성하다.”고 설명했다. 디앤샵은 ‘2010 여름마감 클리어런스 세일’ 기획전을 오는 27일까지 진행하고 다양한 품목의 여름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이번 마감 세일전에서는 1만원 이상 구매시 스탬프가 지급되고 스탬프를 3개 모으면 스타벅스 커피,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아이스 캔커피 등 원하는 선물에 응모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선물 당첨이 되지 않더라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디앤포인트 500P를 응모자 전원에게 제공한다.옥션에서는 오는 25일까지 진행하는 ‘여름정기세일’ 행사전을 통해 할인판매, 신용카드혜택, 사은품 및 쿠폰 증정 등 풍성한 이벤트를 펼친다. 쿠폰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50% 할인쿠폰과 5천원 할인쿠폰을 각각 5천장씩 발급해준다. 인기상품 한 가지를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오늘의 반값쇼핑’ 코너를 비롯해 할인폭이 큰 상품을 모아놓은 ‘핫세일’ 코너도 마련돼 있다. 또 여성의류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푸짐한 여름용품을 증정한다. 롯데닷컴은 인기 브랜드별 시즌오프 특가전과 풍성한 경품 이벤트로 여름 막바지 고객잡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롯데닷컴은 여성패션브랜드 레츠와 함께 ‘썸머 최종가전’을 진행 중이다. 탑과 쉬폰 블라우스, 린넨원피스 등의 올여름 신상품을 2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인터파크도 벌써부터 여름상품을 대폭 할인 판매하는 결산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가전카테고리에서 2010 상반기 인기 선풍기 상품을 모아놓은 ‘인터파크 2010 선풍기 세일전’을 8월 말까지 진행하고 관련 상품을 최대 35% 할인판매 중이다.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복합문화 공간의 메카로

    [전통시장 문화의 옷을 입다] 복합문화 공간의 메카로

    ‘전통이 살아있는 5일장’ ‘올레길과 시장의 궁합’ 전통시장에도 ‘5성급’이 등장했다. 풍부한 스토리텔링 및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절묘한 지리적 장점을 갖춘 문화관광형시장의 전형이다. 정겨운 추억의 옹기와 올레길을 컨셉트로 울주 남창시장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이 관광객과 피서객에게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경치에 취하고, 무상(無常)을 느끼며 ‘놀멍 쉬멍 걸으멍’ 시나브로 시장을 만나게 된다. ■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제주 서귀포 ‘매일시장’이 ‘매일올레시장(올레시장)’으로 간판을 교체했다. 2008년 올레길이 열린 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상인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상설시장, 서귀포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는 상징성과 전국 최초 자동 개폐되는 아케이드 등 특색에도 불구하고 살아나지 못했던 활력이 살아난 것이다. 지난해부터 일평균 시장 방문객이 8500여명으로 예년에 비해 2000명 정도 늘었다. 전통시장이 올레길 코스에 편입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관광객의 발길이 자연스레 시장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올레길과 이중섭 거리 올레시장은 서귀포 시내를 통과하는 올레길 6코스(쇠고깍~외돌개) 중 11㎞ 지점 이중섭 생가·거리와 인접해 있다. 7코스와도 연결되는 요지다. 아직 관광객들의 시장 인지도가 낮아서 시장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지 않지만 한라봉과 감귤 등 농산물이 신선하고, 가격이 저렴해 육지행 택배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 올레길의 경제효과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팔용 서귀포아케이드상가진흥협동조합 상무이사는 “고객이 반복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 매출 증가가 확연하다.”면서 “문화관광 프로젝트는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행사로 간소화했다.”고 소개했다. 올레시장은 전통과 현대가 접목된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중섭 거리를 거쳐 시장에 들어서는 입구에 길이 150m, 폭 1m의 수변 공간을 조성한다. 천지연 민물장어 등 토종물고기를 방류해 관광객들이 휴식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이중섭 갤러리가 천장을 장식한다. 이중섭 화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LED 조명을 바닥에 비춰 걸어다니며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시장 내 올레코스를 개발해 돌아보지 않아도 체험을 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키로 했다. 올가을에는 문화공연이 잇따라 선보인다. 8월 제주 관악축제의 일부 행사를 시장에서 갖는 것을 필두로 9월에는 이중섭 거리축제의 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시장에서 오페라 공연을 여는 방안을 놓고 국내 유명 오페라단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영업원칙 정립… 틈새찾기 골몰 올레시장에는 빈 벽면에 ‘장에 옵데강’ ‘차자와정 고맙수다’와 같이 제주 방언을 새긴 미니 천하대장군이 세워져 있다. 올레시장 군기반장으로 유명한 한팔용 상무의 투박하지만, 애정이 담긴 작품이다. 올레시장은 영업원칙이 확실히 정착됐다. 낮 12시 이후에는 시장 내 모든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상인들은 원산지 표시 등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매일 오전 10시 군기반장 점검에 적발되면 봉변을 당할 뿐 아니라 벌금(5000원)을 내야 한다. 벌금은 연말에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인 28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했고 시장 18군데에 TV를 설치해 시장 홍보 영상 및 뉴스 등을 실시간 서비스하고 있다. 패쇄회로(CC)TV가 24시간 가동되고 상인회가 1억원을 들여 무대공연장도 마련했다. 공연장은 지역 청소년 및 예술단체에 무료 제공해 지역민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객을 위한 ‘콜’ 서비스도 제공한다. 5명 이상이 시장을 방문할 때 상인회로 연락하면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귀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울산 울주군 남창시장 울산 울주군 남창시장은 ‘남쪽에 있는 창고’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3일과 8일에 열리는 5일장이다. 60년 전부터 조성된 외고산 옹기마을과 주변의 풍부한 관광자원이 알려지면서 장도 활성화됐다. 평일에는 4000~5000명, 주말이 끼면 8000~1만여명이 찾는다. 옹기의 유명세를 반영해 시장 개명도 모색하고 있다. ‘옹기시장·옹기장터·옹기종기·남창옹기시장’ 등 후보작이 모아졌다. 상인회는 상인들이 OK할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다. ●한국의 대표 장터 도약 남창시장은 먹을거리와 구경거리 등 옛 장터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주변 관광자원이 풍부해 4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국 유일의 옹기공 집성촌인 외고산 옹기마을을 비롯해 새해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간절곶,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명선교, 대운산 철쭉, 억새평원 등이 인접해 있다. 또 1919년 ‘4·8만세 운동’을 기리는 남창선일제도 장에서 열린다. 1935년 건축된 목조건축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남창역과 인접해 있는 등 울주 관광의 중심이다. 노점상을 포함해 장을 찾는 상인이 600~800명에 달하다 보니 시장 규모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2007년 9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14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사라지는 5일장’을 무색하게 한다. 남창시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9월30일부터 10월24일까지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 옹기엑스포가 그것이다. 102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옹기엑스포기간 남창장은 변신을 시도한다. 장이 서지 않는 평일 낮시간대는 주차장과 ‘먹을거리 장터’를 운영키로 했다. 성창수 PC(Project Coordinator·문화기획자)는 “상인 대부분이 장돌뱅이로 서비스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 옛 정취를 유지하자는 게 기본 컨셉트”라며 “시장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방문객이라도 울주에 오면 반드시 찾아야 하는 방문지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케이드 설치를 놓고 논란도 있다. 장터의 모습을 유지하자는 의견과 현대화를 통해 쇼핑 및 영업 편의를 높이자는 주장이 맞선다. 최동규 상인회장은 “아케이드 일부 설치 후 손님이 늘고 상인들도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 “노점이 펼쳐지는 곳에는 옹기 가마형 아케이드를 설치, 차별화하면서 장터의 모습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소개했다. ●옛 정서 살린 ‘메이드 인 울주’ 남창장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100년을 훌쩍 넘긴 국밥집(15곳)이 시장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과거 우시장이 성행하면서 선지와 내장 등을 이용했던 국밥집이 지금까지 장의 명성을 뒷받침한다. 부산과 울산 등에서 국밥을 먹으러 일부러 찾는 이들이 많다. 국밥 외에도 남창 양조장과 막걸리가 유명하고 개상어와 참상어 등 ‘메이드 인 울주’의 색다른 먹을거리 체험이 가능하다. 상인회와 문화기획단이 옹기엑스포를 겨냥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테마파크 민속장이다. 전국 옹기의 70%를 소비하는 옹기장에 전통주막거리를 조성하고 씨름장을 만들어 장날에는 대회도 연다. 야바위꾼을 등장시키고 도둑잡기와 소경매 등의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시장 내 음식점의 모든 그릇도 옹기로 교체키로 했다. 이색 코너로 다문화가정과 새터민들에게 그 나라의 음식과 물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서역판매대’를 운영한다. 울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7·28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최대 격전지 은평을

    7·28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최대 격전지 은평을

    여야가 15일 전국 8개 선거구에서 7·28 재·보궐선거 열전에 돌입했다. 여당은 ‘인물론·지역발전론’을, 야당은 ‘정권 재심판론’을 내걸었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광주 남구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박빙이어서 여야의 판세 전망은 신중하다. 애초 1곳(강원 원주)만 가지고 있던 한나라당은 “3곳 정도에서 해볼 만하다.”고 전망한다. 5곳(인천 계양을, 광주 남구, 충북 충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을 가지고 있던 민주당도 “4~5곳에서의 승리가 목표”라고 밝혔다. ●한 “3곳” 민 “5곳”… 신중한 여야 이제 막 새 지도부를 꾸렸지만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이나, 야권연대를 이루지 못해 지방선거 분위기를 이어가기가 힘들어진 민주당 모두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는 한나라당 이재오, 민주당 장상 후보가 사뭇 다른 풍경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나홀로 선거운동’ 방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모처럼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이 이뤄지는 대조동 대조감리교회에서 배식에 나선 이 후보는 “영광이 오는 것은 마다할 수 있지만, 고난을 마다할 수는 없다.”면서 “고난을 알고 출마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선출된 안상수 대표 등 지도부가 일제히 돕겠다는 전화를 했다고 소개하면서 “날 살리려면 한강을 건너지 말라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렇게 혼자 다니니 주민들도 이재오가 돌아왔다고 좋아한다.”고 전했다. 또 “재·보선 지역 중 7곳이 야당 후보들의 사퇴로 치러지는 것인데, 이런 선거에서 여당을 심판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야당의 공세에 반박했다. ●‘나홀로’ 이재오 ‘총출동’ 장상 반면 장 후보의 선거유세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총출동했다. 당의 외부 인사 영입 방침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천을 따낸 장 후보는 “6개월 간 온 정성을 쏟았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알아들을 만한 격차로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은평구 48만명이 아니라 대한민국 4800만명이 은평을 주시한다.”면서 “4대강 행동대장 이재오를 꺾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야권단일 후보였던 한명숙 전 총리도 선거 캠프 고문으로 장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와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도 민주당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완주를 다짐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는 별도의 출정식 없이 계양산에 올라 마음을 다잡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당 지도부와 송영길 인천시장의 후보 선정 이견으로 천신만고 끝에 공천장을 받은 민주당 김희갑 후보는 당 지도부와 함께 세를 과시하며 계양구를 훑었다. 충남 천안을은 한나라당 김호연, 민주당 박완주, 자유선진당 박중현 후보가 호각세를 이룬다. 김호연 후보는 인지도와 지역기반이 강하고, 박완주 후보는 참신한 40대란 점이 무기다. 박중현 후보는 자유선진당의 충청 기반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주에선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인물론’을 들고 나왔고, 민주당 정기영 후보는 ‘정권 심판론’으로 맞섰다. ●강원 3곳 ‘이광재 동정론’ 주목 광주 남구에선 민주당이 영입한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비민주 야4당’ 진보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가 1대1 레이스를 시작했다. 광주의 ‘민주당 견제론’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강원 3곳도 접전을 예고했다. 유권자들이 보수 성향이 강해 한나라당에게 다소 유리하지만 취임과 동시에 직무정지를 맞은 이광재 강원지사에 대한 동정론도 만만치 않다. 원주에선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와 민주당 박우순 후보가,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선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와 민주당 정만호 후보가 양강을 이룬다. 태백·영월·평창·정선은 오래 전부터 표밭을 관리한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와 연극배우 및 탤런트 출신인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경쟁에 들어갔다. 이창구·유지혜·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토요 포커스] 행안부직원들의 ‘사랑의 집 고치기’

    [토요 포커스] 행안부직원들의 ‘사랑의 집 고치기’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습니다. 말도 못하게 힘들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와서 싹 고쳐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아” 작은 냉장고 하나 놓으면 지나가기도 어려운 비좁은 주방, 고개를 돌리면 바로 나오는 안방. 서울 중화동에 사는 박모(65) 할머니는 10여년간 이런 집에서 홀로 살아왔다. 여름이면 천장과 바닥에서 새어드는 빗물 때문에 걸레를 대 놓아야 하고, 벽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사시사철 피어 있었다.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아 거동이 힘든 데다 1999년 남편과 이혼한 뒤 기분부전증(가벼운 우울증이 지속되는 상태)과 ‘해리성 정체 장애(복수의 인격으로 인한 정체성 혼동)’까지 겹쳤다. 소득은 동주민센터에서 지급하는 기초생활수급 비용 30만원이 전부다. 더 이상 번질 데도 없는 곰팡이를 보면서 “이게 사람 사는 건가.”하고 한숨이 나왔지만 딱히 방도가 없었다. 하지만 박 할머니에게는 ‘선한 이웃’들이 있었다. 박 할머니의 딱한 사정은 이웃들에 의해 동주민센터로 알려졌고, 다시 한국 사랑의 집 짓기 운동(한국 해비탯) 서울 지회에까지 전해졌다. 결국 한국 해비탯으로부터 소식을 들은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박 할머니를 돕기 위해 나섰다. 류성수 주무관을 비롯한 12명의 행안부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박 할머니의 집을 찾아 대공사를 펼쳤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집이 모양을 갖춰갈수록 힘이 났다. 류 주무관은 “이런 환경에서 할머니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의아할 정도로 열악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습기 가득한 장판을 들어내고 벽지도 뜯어낸 뒤 곰팡이를 모두 긁어냈다. 녹슨 싱크대를 밖으로 빼내고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겨울이면 찬바람이 그대로 들이치던 창문에는 단열재를 끼워 보강했다. 원래 색깔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변색됐던 벽은 베이지색 벽지로 깨끗이 도배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동네 복지관에 가 있던 박 할머니는 저녁 때 집으로 돌아와 깜짝 놀랐다. ●벽지 갈고 싱크대도 새것으로 방 전체에 감돌던 퀴퀴한 냄새는 싹 사라졌고, 벌레가 기어다니던 장판도 새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새로 들여온 싱크대는 허리높이에 딱 맞았다. 박 할머니는 “새집에 들어온 것 같다.”면서 “날도 더운데 늙은 사람 위해서 힘써 줘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장작업을 총괄했던 류 주무관은 “오히려 저희가 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화장실 천장에도 금이 가 있는데 마저 고쳐 드리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2008년부터 취약계층돕기 활동 행안부의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부터 지적장애아동·무의탁 노인 등 취약계층 10가구에 교육비와 의료비 명목으로 매월 1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봉사의 날’로 정해 서울 시내 사회복지관에서 무료 급식봉사도 하고 있다. 재원은 모두 직원들 급여에서 적게는 1500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공제한 돈으로 충당한다. 직원들 스스로도 봉사활동에 매력을 느끼지만 행안부가 다른 어느 정부부처보다 국민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집 고치기’도 이번 봉사를 계기로 분기별로 1회씩 진행할 계획이다. 8월에는 을지연습이 예정돼 있어 가을쯤 두 번째 ‘이웃’을 찾아가기로 했다. 대외 봉사활동업무를 담당하는 김정한 사무관은 “예산과 인력, 근무시간 등 실질적인 한계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런 어려움을 딛고 봉사를 실천할 때 참된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엄마랑은 미술관으로 아빠랑은 박물관으로

    엄마랑은 미술관으로 아빠랑은 박물관으로

    학기 중에는 어른들만큼이나 바쁜 게 요즘 아이들이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각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놀이와 체험을 통해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물놀이, 가족여행도 좋지만 자녀 손잡고 가까운 미술관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은 13일부터 ‘미술과 놀이-네버랜드’전을 연다. ‘현대미술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놀이하듯이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기획전으로 올해 8회째다. 전시는 제과회사인 크라운해태제과에서 후원한 과자와 과자 상자를 이용한 미술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과자와 아이스크림 포장지는 기린과 코뿔소 등 각종 동물로 변신하고(박현곤), 웨하스를 쌓아올리면 멋진 집이 되기도 한다(신명환). 과자를 이용한 작품 외에도 자개로 만든 도롱뇽, 목조로 만든 사슴, 블록을 끼워 맞춘 실물크기의 헬리콥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들이 많다. 김범준, 백종기, 양진우, 오원영, 이이남, 천성길, 한선현 등 모두 20명의 작가가 참여해 1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8월29일까지. 입장료 5000~8000원. 체험학습은 입장료 포함 2만 5000원. (02)580-1300. 경기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은 9일부터 여름방학 특별전 ‘색×예술×체험×2’를 개최한다. 색의 3요소인 색상, 채도, 명도를 주제로 아이들에게 폭넓은 놀이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색채 감각을 일깨우는 체험전이다. 지난해 처음 소개돼 큰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올해 좀더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경, 하태임, 황은화 등 국내 작가 6명의 작품을 통해 각각의 색이 지닌 심리적 치유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1층에 마련된 색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천장에서 쏟아져 내리는 다양한 색깔 물줄기들을 몸으로 맞고, 색색의 욕조 안에서 컬러 볼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9월5일까지. 입장료 5000~6000원.(031)960-9730. 서울 신천동 삼성어린이박물관은 14일부터 사진과 미디어아트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빛의 그림’전을 연다. 일상 속에서 가깝게 접하는 빛이 사진과 영상매체를 통해 예술작품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공부방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어린이 스스로 간단한 소품들을 자유롭게 배치해 정물사진 형태의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찰칵, 사진연출’,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찍어 앤디 워홀의 팝아트 작품처럼 만들어 보는 ‘색깔 자화상’ 등 총 9종의 체험 전시가 선보인다. 입장료 3000~5000원. (02)2143-3600.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도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8~29일, 8월11~12일 두 차례 초등 4~6년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캠프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연다. 박물관에서 하룻밤 자며 박물관의 여러 모습을 알아본다. 8월3~5일, 17~19일에는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역할 체험을 해보는 ‘나도 큐레이터’, 8월6·20일에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직접 만들어 보는 ‘고대로의 여행을 떠나요’ 프로그램이 있다. 인터넷으로 접수해 추첨으로 참가자를 선정하고, 참가비는 무료다. (02)2077-966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e몰, 초복 앞두고 보양식 판촉전 ‘후끈’

    e몰, 초복 앞두고 보양식 판촉전 ‘후끈’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온라인몰에서는 오는 19일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판촉전이 한창이다. 고객을 초청해 몸보신 여행을 떠나는 행사를 비롯해 전통 보양식부터 전복, 오리 등 저칼로리 보양식, 흑마늘, 홍삼 등 건강식품에 이르기까지 각종 보양식 할인 행사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옥션에서는 7월 들어 보양식 일 평균 판매량이 전달 대비 45% 늘었다. 옥션 온사이트 마케팅팀 서태미 팀장은 “여름을 맞아 보양식 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싱글족 등 젊은층의 보양식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전통 보양식 판매뿐 아니라 보양식 체험, 공짜 증정 등 남녀노소가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옥션에서는 고객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 장어를 맛 볼 수 있는 몸보신 여행을 떠난다. 오는 21일까지 충남 홍성 산지를 직접 방문해 싱싱한 풍천장어를 시식하고 품평회를 진행할 옥션식객을 모집한다. 선발된 옥션식객 20명은 동반 1인과 함께 오는 24일 ‘기운센장어’ 브랜드로 전국 체인망을 갖고 있는 옥션 판매업체를 방문해 순수 국내산 장어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차비를 비롯한 여행경비가 무료이며 옥션에서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3만원 상당의 이머니(e-money)와 식품 1만원 할인쿠폰 3장 등 풍성한 사은품을 지급한다. 또한 옥션은 ‘복날대비 단골 고객에게만 드리는 식품 특가전’을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해 식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100명을 추첨, ‘닭 한마리’를 제공한다. 행사 기간 동안 식품 카테고리 내 구매이력이 있을 경우 별도의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응모가 가능하다. G마켓은 오는 11일 까지 ‘건강식품 베스트 아이템’ 기획전을 진행하고 건강식품을 판매한다. 부모님, 어린이, 여성용 등 카테고리가 구분돼 있어 필요한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롯데닷컴에서는 7월 말까지 ‘여름 건강 보양식 대전’을 열고 관련 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초복하면 빠질 수 없는 보양식 삼계탕을 가정에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하림 즉석 삼계탕(800gx4봉)’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한우실속보신세트’를 판매한다. 이 밖에 ‘완도 참전복 1kg(13~14미)’과 ‘통영사람들 국내산 자연산 바다장어 290g’ 등 다양한 여름 보양식을 선보이고 있다. 인터파크는 삼계탕, 곰탕 등 몸보신용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최근 일주일간 전달 대비 35% 증가했다. 대표 인기 제품으로 국산 양계와 국산 고기재료로 만들어진 삼계탕 2팩+곰탕3팩 세트 상품인 ‘국산 몸보신 탕세트’(5팩)가 최근 인기상품이다. 11번가는 올 여름기간 내내 ‘으랏차차! 여름철 건강보양식품 특별 기획전’을 열고 삼계탕, 장어, 전복, 건강즙 등을 최대 26% 저렴하게 판매한다. 디앤샵의 경우 여름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각종 건강식품 및 보양식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들어 판매량이 높은 제품으로는 ‘팔도참오리 참나무 훈제오리세트 2마리분’으로 불포화지방을 함유한 오리고기를 간편하게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된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부고]

    ●이상휘(청와대 춘추관장)씨 누님상 7일 경북 포항 시티병원, 발인 9일 오전 (054)231-4444 ●이호승(변호사)호준(영남대 공대 행정실장)호장씨 모친상 이성훈(천지상사 대표)최한동(경기대 교수)김희락(한국증권금융 감사·전 국무총리실 정무기획비서관)이동협씨 장모상 이자영(뉴스토마토 기자)씨 조모상 6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9시 오전 9시 (053)620-4241 ●최익림(한겨레신문 지역부문 편집장)씨 모친상 여영숙(행정안전부 사무관)씨 시모상 6일 부산의료원, 발인 9일 오전 7시 (051)607-2659 ●이희주(한국투자증권 홍보실장)씨 모친상 6일 충남 보령 대천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9시 (041)932-6499 ●한태희(동양종합금융증권 금융센터일산본부점 지점장)씨 장인상 6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2650-2741 ●이철상(전 육군 공보과장)기상(사업)덕상(사업)씨 모친상 김형태(한국방송기자클럽 사무총장)씨 장모상 김승욱(연합뉴스 정치부 기자)씨 외조모상 7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927-4404 ●심영일(디아이엔바이로 대표이사)씨 모친상 김웅기(전 제일은행 지점장)박주승(전 을지병원장)송명근(건국대 교수)씨 장모상 7일 건국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2030-7905 ●이경범(카디오텍 대표이사)경국(신한시스텍 〃)경호(경주대 교수)씨 부친상 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31)787-1510 ●한일범(세계일보 영업본부장)씨 모친상 태승(현대자동차 연구원)유민(서울대병원 의사)씨 조모상 2일 서울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2072-2010 ●양수근(삼성전자 과장)씨 모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410-6901
  •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 (5) “비리요인부터 차단하라”

    임기 4년 동안 자치단체 운영의 전권을 쥐게 되는 단체장의 독선적인 정책결정이나 각종 인·허가 및 납품비리, 인사비리 등 부정부패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사회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신도균·심인섭씨의 ‘지방자치단체장 부패에 관한 실증연구’에 따르면 민선 4기 단체장 230명 가운데 43.9%인 101명이 각종 비리로 기소되는 등 단체장의 부정부패는 이제 일상화·보편화·고착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민선 3기에서는 229명 중 75명이 기소돼 기소율이 32.8%였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이제 막 출범한 민선 5기에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민선 4기 자치단체장의 비리 실태를 통해 지방정치 부정부패 예방 대책 등을 알아본다. 자치단체장의 부정부패에서 뇌물수수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다. 승진 등 공무원 인사와 각종 개발 사업 인·허가, 관급공사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기는 경우 등이다. 위조여권으로 해외도피를 시도하다 붙잡힌 민종기 전 충남 당진군수의 비리는 자치단체장 비리의 백화점이라 할 수 있다. 민 전 군수는 관급공사를 특정업체에 밀어주는 대가로 3억원짜리 별장을 챙겼고 도시개발 사업 진행 편의를 봐 주겠다며 건설업체 사장으로부터 70평대 아파트분양 대금 12억 2000만원을 대납받았다. 검찰 조사 결과 민 전 군수는 건설업자 등에게 먼저 뇌물을 노골적으로 요구했고 직접 뇌물을 받지 않더라도 하도급 업체를 자신이 지정한 업체로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업체 공사 하도급 밀어주기식의 비리는 전국에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종합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사를 수주하면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단체장의 뜻이라며 하도급을 누구에게 주라는 식의 압력이 은근히 들어온다.”면서 “이를 거절하면 감독 공무원이 공사현장에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와 거절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방 선거 때마다 특정 정당의 텃밭인 지역에서는 ‘공천은 곧 당선’이라며 기초 단체장은 얼마, 지방의원은 얼마 하는 식의 공천헌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공천헌금을 주고 공천장을 받아 당선된 단체장은 임기 내내 본전 생각에 이권 개입 등 부정부패 유혹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근섭 전 양산시장은 거액의 선거 빚을 갚기 위해 부동산 개발 업자들로부터 자신들의 부동산을 도시계획에 포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24억원의 뇌물을 받았다. 검찰은 오 전 시장이 2004년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60억원의 선거자금을 빌렸고 뇌물로 받은 24억원을 선거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 고비용 선거구조와 문화가 단체장의 부정부패를 잉태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를 요구하며 텃밭인 민주당을 탈당해 6·2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는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제가 지방자치를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시킨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김해몽 부산시민센터장은 “단체장의 이권개입 등 비리를 감시할 수단이 거의 없다.”며 “개방형 외부 감사관 도입과 감사직렬 신설, 도시계획, 건축 심의,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위원회에 행정친화적 인사 배제 등 평소에 반부패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천 헌금 등 고비용 선거구조 등 단체장의 부패유발 환경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동의대 전용주(정치외교학) 교수는 “지방선거 공천헌금이 곧 지방정치 부패 확산의 주 요인”이라며 “정당의 공천심사기준 공개, 지방선거 후보 경선의 제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체장의 독선행정 등 전횡에 대해 주민감사 청구, 주민소환제 등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단체장의 비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내부고발자 보호제도의 확립도 주문하고 있다. 영남대 이용호(법학) 교수는 “아무리 좋은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더라도 단체장의 청렴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권자들이 선거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질게 아니라 평소 자치행정에 관심을 가져야만 단체장 등의 자치비리를 줄여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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