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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호주] ‘풍선 안에 상품권 잡아라’…성탄절 이벤트 중 부상자 속출

    [여기는 호주] ‘풍선 안에 상품권 잡아라’…성탄절 이벤트 중 부상자 속출

    ‘풍선 안에 있는 상품권을 잡아라‘라는 시드니 쇼핑 센터가 마련한 성탄절 이벤트가 아수라장으로 변해 5명이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호주 채널9 뉴스 보도에 의하면 시드니 파라마타에 위치한 웨스트필드 쇼핑센터는 성탄절을 맞이하여 특별 행사를 기획했다. 이 행사는 일명 ‘33시간 논스톱 쇼핑’ 이라는 이름 하에 23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성탄절 이브인 24일 저녁 6시까지 하는 세일 기념 행사였다. 이 기념행사 중 특별 이벤트가 하나 열렸다. 24일 성탄절 이브가 시작하는 새벽 0시에 쇼핑 센터 천장에 매달인 풍선 안에 상품권을 넣어 놓고 이를 터뜨려 상품권을 가지고 가는 이벤트였다. 이날 현장에는 한밤에도 불구하고 약 150여 명의 쇼핑객들이 모여들었다.그러나 풍선이 떨어지는 순간 풍선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넘어지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람들에 밀려 쇼핑몰 물건들이 넘어지고 사람들이 바닥에 밟히며 12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행사에는 다수의 어린이들도 참가해 심각한 참사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부상자 중 5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당한 사람들은 가슴 통증, 구토, 현기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 템플먼 경찰은 “이번 사고로 생명을 잃는 사람이 나오지 않은 것 만해도 행운”이라며 “성탄절 휴가 동안 안전사고에 특별히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웨스트필드 쇼핑센터는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전을 생각하지 않은 행사하며 집중 비난을 받고있는 상황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강다니엘, 청각장애 아동에 3천만 원 기부 ‘마음도 훈훈’

    강다니엘, 청각장애 아동에 3천만 원 기부 ‘마음도 훈훈’

    가수 강다니엘과 소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가 기부 활동에 동참했다. 강다니엘이 청각장애 사회복지단체 ‘사랑의 달팽이’에 3천만 원을 기부, 소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는 ‘연탄은행’을 통해 연탄 3만 1천 장을 기부하면서 따뜻한 겨울을 위한 마음 나눔 소식을 알렸다. 강다니엘이 기부한 ‘사단법인 사랑의 달팽이’는 듣지 못하는 이들에 게 소리를 찾아주고 이들의 사회적응 지원과 대중들의 사회인 식 교육을 지원하는 단체로, 지난 12월 초 KT와 함께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통화 수신자인 청각, 언어장애인을 위한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선보이며 목소리로 도움을 준 데 이어 이번 후원으로도 힘을 보탰다. 특히 강다니엘이 아닌 팬클럽명 ‘다니 티’ 이름으로 기부하며 그의 미를 더했다. 소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역시 기부에 함께했다. 평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강다니엘의 의사를 적극 반영해 기부처를 ‘연탄은행’으로 선택, 전국에 있는 31개 지부에 각 1 천장씩 총 3만 1천 장을 기부하며 전국 각지에 온기를 전했다. 커넥트 측은 “지난 12월 10일, 강다니엘의 생일을 맞이해 다니 티 여러분이 도움의 손길에 필요한 많은 곳에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에 보답하고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부에 동참하게 되었으며, 이는 모두 다니티가 보여준 선한 영향력 덕분이다. 따뜻한 온기가 퍼져 나가 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강다니엘은 팬클럽 다니티와 함께 서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기부와 나눔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가 성평등지수 올랐지만 ‘유리천장’ 여전

    여가부 조사… 대구·대전·부산 상위권 지난해 국가 성평등지수가 소폭 올랐지만 여성 국회의원 등 의사결정 분야에서 여성들의 진출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3일 지난해 기준 국가 성평등지수를 측정한 결과 전년도보다 1.2점 오른 72.9점이라고 밝혔다. 지역 성평등지수도 같은 기간 1.3점 상승한 75.7점으로 나타났다. 두 지수 모두 2015년부터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국가성평등지수는 사회참여(경제활동·의사결정·교육훈련) 영역, 인권·복지(복지·보건·안전) 영역, 의식·문화(가족·문화정보) 영역 등 3개 영역, 8개 세부 분야로 나눠 측정한다. 영역별로 보면 인권·복지 영역이 80.0점으로 성평등 수준이 가장 높았고 의식·문화 75.2점, 사회참여 영역 66.6점 순이었다. 분야별로는 보건 분야가 97.3점으로 가장 높았고, 의사결정은 전년도보다 1.8점 올랐지만 지수는 31.1점에 그쳐 8개 분야 중 가장 낮았다. 전국 16개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상위·중상위·중하위·하위 등 4단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대구·대전·부산·제주 등 4곳이 상위로 평가됐다. 반면 경남·경북·전남’충남 등 4곳이 하위 지역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 간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건정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성평등지수를 발표한 이래 육아휴직 성비 등 성평등 수준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국회의원이나 4급 이상 공무원, 관리자 등의 성비율은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 않아 의사결정 분야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제19회 송은미술대상은 누구에게…후보 작가 4인 4색전

    제19회 송은미술대상은 누구에게…후보 작가 4인 4색전

    곽이브, 권혜원, 이은실, 차지량 등 제19회 송은미술대상 후보 작가 4인의 전시가 21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송은미술대상은 송은문화재단이 재능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2001년에 제정했다. 예선과 본선에서 4명을 선정한 후 최종 심사를 위한 전시를 통해 대상 수상자를 결정한다. 올해 공모에는 260명이 지원했다.도시환경과 건축을 주제로 작업해온 곽이브는 전시장 내 벽과 창문의 위치, 가벽과 천장 등을 활용해 환경과 건축에 따른 삶의 방식과 시간성을 탐구한 7가지 작업을 한데 묶어 ‘스몰과 라지 사이’라는 제목의 신작을 선보인다. 특정 공간에 담긴 서사를 재구성하는 영상작업에 천착해온 권혜원은 제주도 용암동굴을 촬영한 ‘유령과 괴물들의 풍경’, 아크릴 등 다양한 반사재질의 재료를 활용한 ‘다정하게, 더 다정하게’ 등 신작 2편을 내놨다.동양화 전공인 이은실은 전통 한국화의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원초적인 욕망, 억압과 혼돈 등을 대담하고 도발적으로 표현한 ‘사라진 음경골’ 등 5점을 공개한다. 차지량은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향하는 자신의 여정을 담은 영상설치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와 공간 설치 작품 ‘개인의 장벽, 개인의 날개’를 선보인다. 대상 수상자는 1월 중 발표된다. 관람은 무료.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밝히는 작자들’ 허지웅, 혈액암 투병 일기 최초 공개 “망했는데”

    ‘밝히는 작자들’ 허지웅, 혈액암 투병 일기 최초 공개 “망했는데”

    ‘김원희, 허지웅, 양세찬, 유병재’. 신선하고 핫한 MC들의 조합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은 MBC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 ‘비밀 낭독회 – 밝히는 작자들(이하 밝히는 작자들)’, 드디어 오늘(19일)과 내일(20일) 밤 1,2부가 연이어 방송된다. 오늘 밤 11시5분에 방송되는 첫 회에서는 반가운 얼굴 허지웅의 대활약을 볼 수 있다. 혈액암 투병 후, 완치 소식을 알리며 방송계로 돌아온 허지웅은 적재적소마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날카로운 입담과 재치를 보여줘 성공적인 복귀를 알릴 예정이다. 최근 타프로그램에서 “결혼하고 싶다”는 심경을 밝혀 화제를 불렀던 허지웅은 ‘밝히는 작자들’에서도 출연자들의 사연에 어느 때보다 따듯한 공감과 칭찬을 아끼지 않아 출연자들과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는 이 날 MC 뿐 아니라 낭독자의 역할로 무대에 올라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렸는데. 그가 쓴 글의 제목은 바로 ‘망했는데’. 수 차례의 항암치료를 받고 살기 위해 알약 스물여덟 알을 삼키던 시절의 심경을 담은 이 글에서 그는 “나는 이제 내가 정말 살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다. 나는 천장이 끝까지 내려와 내가 완전히 사라지는 상상을 했다. 그러면 기뻤다”라는 당시의 절절한 심경을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가장 힘들었던 하룻밤, 정말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 때마저도 모든 것을 혼자 떠안으려 했던 허지웅. 하지만 그는 병마와 싸워 이겨냈고, “이걸 배우기 위해 내가 아팠던가” 싶을 정도로 큰 교훈을 얻게 되었다고. 그를 살려내고 그를 한층 더 여유 있고 따듯한 사람으로 바꾸게 했던 그 교훈은 대체 무엇일까? 실제로 허지웅은 ‘밝히는 작자들’ 녹화를 마친 며칠 후 故 구하라 씨의 비보를 듣고 이날 낭독했던 글과 진정성 애도와 위로의 메시지를 SNS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고통을 포장하지 않고, 절망하고 있을 청년들을 담담하게 위로하는 허지웅의 글은 오늘 밤 11시 5분 MBC ‘비밀낭독회 – 밝히는 작자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밝히는 작자들’은 비밀스런 아지트에서 자신이 직접 쓴 비밀 이야기를 공개하는 낭독회로, 이불킥을 부르는 중2병 허세글부터 동심이 담긴 어렸을 적 일기,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가 담긴 편지글까지 어디에서도 공개된 적 없는 자신만의 글을 공유하는 국내 최초 비밀 공유 프로그램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시, 광명도심내 서울시 땅 수년간 폐쇄·방치해 흉물 “골칫거리”

    서울시, 광명도심내 서울시 땅 수년간 폐쇄·방치해 흉물 “골칫거리”

    경기 광명시가 최근 서울시와 함께 민·관 합동으로 ‘서울시립 근로청소년복지관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바닥에 물이 차 있고 계단과 천장 등이 노후화돼 사고발생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광명시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광명 도심에 있는 서울시립 근로청소년복지관이 2년여간 방치돼 있어 민원해소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실시하게 됐다. 서울시립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는 광명시청 인근 하안동 740번지 일대 6만 1800여㎡ 규모다. 이곳에 1982년과 1986년에 세워진 서울시립근로자종합복지관과 근로청소년용 임대 아파트 건물 등이 들어서 있다. 서울시가 소유한 땅이다. 서울시가 사용해오다 2015년 9월 임대아파트 입주자들이 퇴거하고 2017년 12월 근로청소년복지관이 운영을 종료해 완전 폐쇄됐다. 현재 운동장만 사용 중에 있다. 2년 전 폐쇄된 이후 장기간 빈 건물로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범죄 발생 우려 등으로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골칫거리다. 지난 안전점검 때는 광명시의 안전총괄과 외 5명과 서울시의 청소년 정책과 2명, 민간전문가 2명, 서울 금천구 문화체육과 2명, 서울시시설관리공단 3명 등이 함께 참여했다. 안전점검단은 근로청소년복지관과 임대아파트 9개 동에 대해 건축과 소방·방범 등 건축물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근로청소년복지관은 현관 계단이 무너지고 본관 2층은 누수상태였다. 옥상 배수관은 막혀 있고 천장이 누수돼 석고보드가 탈락하는 등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또 임대아파트 9개 동은 지하 전기실과 기계실 바닥이 침수돼 물이 1m 깊이로 차 있다. 내부 시설이 노후하고 옥상 기와가 훼손돼 있어 향후 사고 발생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안전상 문제점을 서울시에 제기해 시정을 요구했다. 한편 박승원 시장은 지난 4월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 개발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활용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구체적인 개발방안에 대해서 양측 실무부서들끼리 협의 중에 있다. 광명시는 조속한 시일 내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의 개발방향을 확정짓고 본격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고] 김기정씨 장모상, 이병화씨 장모상, 이인선씨 시부상

    ●김기정(다스 아산생산실장·이사)씨 장모상, 18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장례식장 VIP 1호, 발인 20일 오전 8시. 055-360-1000 ●이병화(툴젠 부사장)씨 장모상, 18일, 충청남도 서천장례식장 2호실, 발인 20일 오전 7시 40분. 041-952-4402 ●이인선(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씨 시부상, 18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산병원 장례식장 1층 특실, 발인 20일 오전. 053-250-7144
  • [동정] 진영 행안부 장관, 연말 맞아 청주 복지시설 방문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17일 충북 청주 복지시설인 충북연탄은행과 충북육아원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진 장관은 행안부 직원들이 모금해 조성한 ‘행복드림봉사기금’으로 산 연탄 2천장과 라면 등 생필품을 충북연탄은행에 전달했다.
  • 수다 떨러 도서관에 간다… 고정관념 깬 양재도서관

    수다 떨러 도서관에 간다… 고정관념 깬 양재도서관

    키즈·북카페 뺨치는 ‘화려한 인테리어’ 떠들어도 되고 편안한 의자서 쉴 수도 테라스서 양재천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나만의 서재’ 가면 오롯이 나만의 시간 ‘엄마의 독서룸’엔 엄마들 위한 책 진열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천로에 지난달 23일 새로 들어선 양재도서관은 기존 도서관의 고정관념을 깨부쉈다. 도서관 안에서 조용히 있을 필요 없이 떠들어도 되고, 책을 읽지 않고 그냥 편안한 의자에 기대 쉬어도 된다. 다른 사람과 부대끼지 않고 나만의 공간에서 낮잠을 잘 수도 있다. 양재천을 바라보는 테라스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양재도서관은 기획 단계부터 책 중심의 도서관이 아닌, 사람 중심의 도서관으로 시작했다.지난 4일 찾은 양재도서관은 남향의 햇살을 받아 구석구석 따뜻하고 환하게 빛났다. 1층에 들어서면 호텔 로비처럼 꾸며진 안내데스크가 이용객을 맞는다. 별도로 문이나 파티션으로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곧바로 아동자료실을 만날 수 있다. 책을 운반하는 북트럭은 강아지 모양의 인형으로 만들어져 어린이들이 올라타며 놀기도 한다. 책상과 의자로만 채워진 공간이 아니라 곳곳에 평상이 비치돼 있어 편한 자세로 책을 볼 수 있다. 원목의 알록달록한 가구로 꾸며져 얼핏 보면 만화방이나 키즈카페 같아 보였다. 건너편에는 유아실이 마련됐다. 어린이집 하원 시간이 되자 엄마들이 유모차를 끌고 삼삼오오 몰려 들어왔다. 유아실 안에는 수유실도 별도로 마련됐다. 김유홍 구 자치행정과 도서관팀장은 “아이들이 ‘도서관에 가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안 들게 따뜻하고 아늑하게 꾸몄다”며 “특히 유아실은 놀이방처럼 보이도록 인테리어를 신경 썼다”고 말했다.2층에는 종합자료실이 자리했다. 목표 장서는 7만권이고, 3만 4000권으로 개장했다. 보통 도서관을 열 때 목표 장서의 30~50% 정도 채운다. ‘양재가로수책길’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료실은 바로 옆 양재천에서 영감을 얻었다. 볼 전구와 강마루, 콘크리트가 노출된 천장 등 특색 있는 인테리어가 인기 있는 카페나 대형 서점에 온 기분이 들게 한다. 전화하거나 받을 수 있는 전화부스도 설치해 이용객의 편의를 돕는다. 건축자재와 가구를 친환경으로 만들어 새 건물이지만 새집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서가 곳곳에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가 설치돼 있어 도서 검색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양재도서관 전체에 25대가 설치돼 있다.가장 인기 많은 공간은 ‘나만의 서재´다. 강남에서 인기를 끄는 큐레이션 서점 ‘최인아 책방´의 ‘혼자만의 서재´에서 콘셉트와 이름을 빌렸다. 무료로 나만의 서재 방 세 곳 중 한 곳을 2시간씩 빌릴 수 있다. 나만의 서재 앞에서 만난 김희정(56·여)씨는 “오후 9시에 나만의 서재를 예약해 놨다. 자판 소리를 신경 쓰지 않고 노트북을 써도 되고, 가만히 양재천을 바라봐도 좋아서 도서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며 “남산도서관, 과천정보도서관 등 안 가본 도서관이 없는데 양재도서관은 좁거나 갑갑한 느낌 없이 넓고 쾌적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대편에는 10대를 위한 청소년 자료실 ‘틴즈플레이스´가 있다. 보통의 공공도서관이 성인을 위한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만으로 분류된 데 비해 학습만화, 진로탐색용 서적 등 청소년을 위한 맞춤 자료실을 별도로 준비했다. 빔프로젝터, 65인치 규모의 텔레비전이 준비돼 있어 다 함께 축구경기를 보며 응원할 수도 있다. 나만의 공간처럼 즐길 수 있는 1인용 텐트가 특히 인기다.3층에 들어서면 편백나무 향을 느낄 수 있다. 널찍한 나무 테라스는 교외 카페같이 꾸몄다. 책을 판매하는 서점과 에코백 등을 파는 팝업스토어도 들어섰다. 강당인 ‘양재홀´에서는 마침 서초구 도서관 자원봉사자를 위한 워크숍 등이 열리고 있었다.도서관에서 가장 인기 많은 ‘엄마의 독서룸´은 가구 대리점의 잘 꾸며 놓은 쇼케이스나 모델하우스의 서재 같은 모습이다. 가구업체 일룸의 북카페 ‘엄마의 서재’에서 영감을 받았다. 엄마를 위한 서재답게 엄마들을 위한 책들만 골라 진열했다. ‘엄마이기 전에 나를 찾기´, ‘가장 손이 가는´ 등 책들이 꽂혀 있다. 최고급 리클라이너 소파 등이 갖춰져 있어 꼭 책을 읽지 않고 쉬었다 가도 좋은 공간이다. 도서관 지하엔 보통 보존서고를 만들지만 양재도서관은 책 보관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생활체육교실을 열어 댄스, 요가, 발레핏 등 수업을 한다. 서초구는 모든 도서관을 통합하는 보존서고를 별도로 만들 계획이어서 지하를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밀 수 있었다. 공공도서관은 보통 월요일에 휴관하지만 양재도서관은 이용객 편의를 위해 금요일에 휴관한다. 김하야나 양재도서관장은 “이용객들이 ‘북카페 같다, 떠들 수 있어서 좋다, 다른 도서관처럼 딱딱하지 않아 좋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책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소통 공간,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문 대통령, 직장인들과 만나 대화…워킹맘들 애환 쏟아져

    문 대통령, 직장인들과 만나 대화…워킹맘들 애환 쏟아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삶의 터전 속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구로디지털단지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직장인들의 생활밀착형 민원이 쏟아졌다. 이날 구로디지털단지 방문은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국민을 직접 만나 자주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문 대통령은 광화문에서 ‘호프 미팅’을 열고 직장인들을 만나 최저임금 등 당시 사회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단지 내 식당에서 식판에 직접 떡만둣국과 닭볶음탕, 생선커틀릿 등을 담아 이곳에서 일하는 직장인들과 마주 앉아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일반 시민과 점심 먹는 것이 처음인데 저는 주로 편하게 듣고자 한다”고 입을 열었다. 자신을 ‘워킹맘’이라고 소개한 최지선 씨는 “주 4.5일 근무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워라밸’에 많이 도움이 되는데 막상 애가 아프다거나 할 때는 굉장히 막막하다”며 “그럴 때는 참 애 키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워킹맘’ 조안나 씨는 “아이를 낳은 후 이력서도 넣어보고 면접도 봤지만 기혼자라는 이유로,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채용이 거절될 때가 허다했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마친 후 커피숍으로 이동해 또 다른 직장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도 육아 문제가 대두됐다. 임태순 씨는 “유연근무제 같은 것이 도입돼 남편과 아내가 시간을 분배해 아이를 돌보는 사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여성들 입장에서는 불평등한 부분이 많고 유리천장도 있고, 성평등 지수 같은 부분에서 우리는 낮은 편”이라며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고 격려했다.한편 실질적으로 주52시간제를 적용하기 힘든 현장 상황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양지승 씨는 “하청을 주시는 분들은 주52시간에 맞춰 일하고 하청을 주지만, 하청업체는 그 일을 마무리하려면 어쩔 수 없이 더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듣고 동석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공공부문의 경우 주52시간을 감안해 납품 기한을 조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것들이 민간기업이나 대기업에도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직장 내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왔다. 유소희 씨는 “회사에서 스킨십이 있어야만 성희롱이 아니지 않나”라며 “성희롱 사례들이 굉장히 많아서 이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지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문화적 문제이긴 한데 어릴 때부터 성 인지 교육 같은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구로디지털단지에 벤처기업이 많이 들어선 것을 고려한 듯 “규제 때문에 영업을 못 하는 경우도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무인환전기를 개발해 운영하는 업체에서 일하는 이장백 씨는 “인천공항역에 무인환전기를 설치했다가 마찰이 있어서 빠져 있는데 이 부분은 앞으로 계속해서 풀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대통령이 찾아간다’ 구로디지털단지서 직장인과 깜짝 점심한 문 대통령

    ‘대통령이 찾아간다’ 구로디지털단지서 직장인과 깜짝 점심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중소벤처기업 밀집 지역인 서울 구로구를 찾아 직장인들과 깜짝 점심을 먹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직장인들이 느끼는 경기 동향, 육아와 경력 단절, 군복무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을 직접 들었다. 대통령이 취임 후 공중 장소에서 시민들과 트인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광화문 근처 한 호프집에서 퇴근길 직장인들과 ‘호프 미팅’을 하며 생맥주잔을 기울인 적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행사 또한 국민이 계시는 곳에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함께 식사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과의 점심’ 으로 명명된 행사는 오전 11시 50분부터 구로디지털단지 내 한 회사 지하 구내식당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직장인 8명과 식사를 함께한 뒤 옆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6명의 직장인들을 만나 차담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구로에서 일하는 젊은 직장인과 경력 단절 여성, 장기근속자 등 10∼60대의 남녀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나타나기 전까지 이들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함께 식당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서 배식판을 직접 들고 음식을 받았다. 흑미밥에 떡만두국, 닭볶음탕으로 식사를 하는 동안,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제품 개발의 어려움, 주4일제 근무 중소기업, 주52시간제 등에 대한 간단한 대화가 오갔다. 김상조 정책실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배석했다. IT 기업의 워킹맘으로 자신을 소개한 조안나씨는 “이력서에 기혼이라는 걸 숨겨서 제출한 적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후 옆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제가 청와대 들어가고 난 이후 행사하고 무관하게 시민들과 만나서 음식먹고 커피한잔 마시고 하는게 처음”이라며 ”편하게 밥먹고 커피마시고 이야기 좀 주고받고 소통하자는 취지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하고 싶으신 말씀 편하게 해주시라”고 했다. 19년차 경영지원 업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 임태순(여,45)는 “일하는 여성 뿐 아니라 사회인식이 바뀌면 좋겠다”며 “육아가 여자 몫이 아니라 부모 공동으로 책임감가지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이는 함께 기르는 것?”이냐고 묻자, 임씨는 “유연근무제도 대기업 외국계 기업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활성화돼서…”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가사분담에 대해 “우리 세대는 그러지 못했는데 젊은 세대는 잘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임씨는 “도와준다는 게 잘못이다. 같이 해야 되는데 내가 도와줬다고 남편이 이야기하니까 싸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연근무제도 중소기업에 도입왜서 남편과 아내가 같이 시간을 분배해 아이 돌보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통령이 웃으며 ”남성들이 혹시 반론이라든지...”하고 묻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박영선 장관이 “방금 전 그 말씀을 대통령이 조금 전 국무회의에서 방망이 탕탕해서 법이 통과됐다”고 소개하자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까 국무회의를 했다”며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많이 사용하도록 바뀌고 있다. 20%인가 넘어섰다. 오늘은 엄마 아빠가 동시에 한 아이를 위해서 동시에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언급한 것으로, 법안은 영유아에 대해 부모가 함께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부부 동시 육아휴직을 허용했다. 김상조 실장은 “공무원 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도 가능하도록 제도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마 여성들 입장에서는 아직도 불평등한 부분이 많고...”라며 “유리천장도 높고 성평등지수나 발전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디지털 대행사 본부장으로 근무하는 양지승(여·33)씨는 ”여기 근처에 워킹맘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아는데 어린이집이 근처 3군데 밖에 없다. 좀 더 확장시켜 주시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하도급 입장인데, 주52시간은 저희도 시행하려고 하는데 막상 시행하자니 어려운 점들 많아서 좀 더 개선돼야하는 방향은 있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어려움이냐? 원청이 갑자기 물량을 몰아서 준다던지?”라며 “대기업이 하청 줄 때, 주 52시간 근무시간에 맞춘다는 그런 것을 정해줄 필요가 있다는 말인지”라며 관심을 표시했다. 양씨는 “저희가 똑같은 근무 환경에서 5시에 일을 주셔도, 저희는 그 시간 만큼 좀 더 유예기간을 주신다던지”라고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게 굉장히 연쇄적 효과를 미치는 거죠. 대기업 납기에서 노동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지정하게 되면, 하청업체에서 납기를 지키기 위해서 무리하게 직원들이 일하게 되고, 그만큼 가사 아이 돌보는데 어려움이 있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공공부문이 정부 공사를 발주할 때 주52시간을 감안해서 납품 기안을 조정해주는 제도를 이제 시행했는데, 이런 것들이 민간기업, 대기업의 경우에도 확산하도록 제도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올해 특성화고 졸업 후 바로 취업한 김상우씨는 산업기능요원이 수요 불일치로 대기기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3~4년만 지나도 병역자원이 부족해지는데 오히려 지금은 병력자원이 약간 넘쳐서 대체복무를 기다려야 하는 일이 생긴다“며 ”제도개선이 필요하지만 길게 보면 저절로 해소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최근 정부가 해소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 쪽 배석자를 최소화해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장소 선정의 의미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벤처산업으로 집적단지를 이룬 곳”이라며 “과거에서 미래로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도 함께 담겼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요즘뭐하니] 슈가맨 섭외 1순위 ‘비쥬’를 만났습니다

    [요즘뭐하니] 슈가맨 섭외 1순위 ‘비쥬’를 만났습니다

    문윤진 영입해 ‘비쥬’ 색깔 그대로.. ‘슈가맨’ 소환하고 싶은 가수 0순위 ‘비쥬’복고열풍과 함께 유튜브에서 90년대 영상들이 화제를 모으고, 추억의 가수를 소환하는 JTBC ‘슈가맨’이 시즌3까지 방송되면서 계속해서 회자되는 가수가 있다. 1990년대 말 활동했던 인기 그룹 ‘비쥬(bijou)’. 프랑스어로 ‘보석’을 의미하는 비쥬는 1998년 데뷔한 후 1집 ‘Love Love’부터 ‘누구보다 널 사랑해’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주민(박준규), 최다비(최희진)로 구성된 혼성듀오 비쥬는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였다. 비쥬는 현재 주민, 문윤진 멤버로 구성돼 현재까지 꾸준히 앨범을 내고 있다. 기존 멤버 최다비는 2000년 비쥬를 탈퇴한 후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도 마지막 앨범을 내고 잠정은퇴를 했던 주민.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그가 다시 음악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20살 연하 아내 덕분이라고. 주민은 지난 2011년 20살 연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7일 11번째 디지털 싱글 ‘겨울엔 떠나지 말아요’로 돌아온 비쥬 주민과 문윤진을 만났다.● ‘슈가맨’이 인기를 끌면서 ‘비쥬를 보고싶다’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슈가맨’ 섭외 거절 이유는? 주민 “사실 (섭외가) 엄청 많이 왔죠. 처음에 슈가맨 시리즈1 할 때는 진짜 무서웠어요. 요즘에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 많고, 예전에 저희 활동할 때 하고는 방송시스템도 많이 달라졌거든요. 안 한다고 한 게 아니라 하고 싶은데 못한다고 했어요. 그러다 시즌2 할 때 또 (섭외가) 들어왔어요. 그때는 한번 나가볼까 생각해서 최다비 씨한테 연락도 한번 해 봤어요. 최다비 씨는 (원래) 공부를 잘하고 굉장히 똑똑한 친구거든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교수의 길을 꿈을 꿨었고, 그래서 자기는 지금 하는 일에 너무 만족한다고 말하며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이런 것보다는 본인의 일(교수)을 계속하고 싶다 해서 못 나가게 됐죠. 사실은 사람들이 비쥬를 보고 싶어 하는 건 저보다 최다비 씨를 보고 싶어 할거에요. 비쥬가 인기가 많았을 때도 비쥬의 마스코트가 최다비 씨였고, 비쥬의 음악을 이끌어가는 메인보컬도 최다비 씨였어요. 저는 최다비 씨 덕분에 같이 인기가 있었고, 아직도 최다비 씨한테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해요” ● 비쥬가 재조명될 때 기분은 어땠나. 문윤진 “실감이 안 나죠. 제가 행사 무대나 곳에서 ‘누구보다 널 사랑해’ 노래를 부르는데 원곡은 다비 언니가 불렀잖아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지..(고민이 많았어요)” 주민 ‘다시 방송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진짜 많이 무서웠어요. 왜냐면 요즘에 정말 실력 있는 후배들이 너무 많으니까 다시 방송을 한다고 해서 예전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솔직히 순간적으로는 ‘아 다시 방송을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 새 멤버 문윤진과 다시 ‘비쥬’ 활동을 하게 된 이유 주민 “어느 날 거리를 걷고 있는데 ‘누구보다 널 사랑해’가 들렸어요. 그날 아내도 다른 곳에서 똑같이 그 노래를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내가 ‘음악 얘기할 때 제일 행복해 보이고, 노래를 들을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보인다. 다시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은 굉장히 막막했거든요. 그 후 문윤진 씨를 만나게 됐는데 보이스 컬러,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고 (문윤진씨도)스스로 작사, 작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또 음악을 이해하는 이해도가 굉장히 좋았어요. 그래서 같이 비쥬 음악을 하게 됐습니다” ● 아내에게 바치는 비쥬의 ‘웨딩드레스’. 아내의 반응은? 주민 “아내 만났을 때 아내도 제 나이를 몰랐고, 저도 제 아내 나이를 몰랐습니다. 아내가 독일 유학을 하다가 한국에 잠시 들어왔을 때 만나게 됐는데 (결혼기사가 나가고) 미성년자를 데리고 결혼했다 하면서 욕도 많이 먹었죠. 그 당시 아내 나이는 24살이었습니다. 아내가 처음 저를 보면서 웃는데 그 웃는 모습이 우주에 온 것 같았어요. 첫눈에 반했어요. 결혼 허락을 받는데 1년이 걸렸어요, 1년간 제 아내가 너무 고생을 했습니다. 장인어른이 천장만 보시면서 한숨만 쉬었다고..그러다가 1년째 되는 겨울에 제가 가서 무릎 꿇고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저는 이 사람 아니면 안 되겠습니다’라고 해서 결혼 허락을 얻었습니다. 제가 아직까지 아내와 결혼식을 못 했거든요. 웨딩드레스를 못 입혀줬어요. 그래서 노래로라도 웨딩드레스를 입혀주자는 생각에 노래를 만들었고, 노래를 발표한 날 아내가 울더라고요. ‘웨딩드레스’ 노래는 저에게 그런 의미가 있는 노래입니다” ● 향후 ‘비쥬’ 계획 문윤진 “비쥬 활동도 병행하면서 또 솔로 앨범도 간간히 내고 두 가지 활동을 할거에요. 비쥬도 정말 잘 됐으면 좋겠고요. 저도 여자 솔로 가수로서 우리나라에서 한 획을 긋는 그런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민 “현재 회사 일과 음악을 병행하고 있어요. 저는 음악을 할 때 얼굴이 제일 밝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쥬 음악을 놓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음악을 해서 돈도 같이 벌면 좋겠지만 꼭 돈이 아니더라도 저는 이 음악을 놓지 않을 겁니다. 머릿속에 좋은 영감이 떠오르면 그때마다 문윤진 씨와 좋은 비쥬 음악 같이 만들어보고 싶고, 가능하다면 공연무대 많이 서고 싶고 콘서트도 많이 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더 확실하게 준비가 된다면 다시 한번 방송 무대를 통해 여러분 앞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영상 문성호 김채현 김민지 sungho@seoul.co.kr
  • 주민, 최다비 없어도 ‘비쥬’ 놓을 수 없는 이유 [인터뷰]

    주민, 최다비 없어도 ‘비쥬’ 놓을 수 없는 이유 [인터뷰]

    문윤진 영입해 ‘비쥬’ 색깔 그대로.. ‘슈가맨’ 소환하고 싶은 가수 0순위 ‘비쥬’복고열풍과 함께 유튜브에서 90년대 영상들이 화제를 모으고, 추억의 가수를 소환하는 JTBC ‘슈가맨’이 시즌3까지 방송되면서 계속해서 회자되는 가수가 있다. 1990년대 말 활동했던 인기 그룹 ‘비쥬(bijou)’. 프랑스어로 ‘보석’을 의미하는 비쥬는 1998년 데뷔한 후 1집 ‘Love Love’부터 ‘누구보다 널 사랑해’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주민(박준규), 최다비(최희진)로 구성된 혼성듀오 비쥬는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였다. 비쥬는 현재 주민, 문윤진 멤버로 구성돼 현재까지 꾸준히 앨범을 내고 있다. 기존 멤버 최다비는 2000년 비쥬를 탈퇴한 후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도 마지막 앨범을 내고 잠정은퇴를 했던 주민.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그가 다시 음악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20살 연하 아내 덕분이라고. 주민은 지난 2011년 20살 연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7일 11번째 디지털 싱글 ‘겨울엔 떠나지 말아요’로 돌아온 비쥬 주민과 문윤진을 만났다.● ‘슈가맨’이 인기를 끌면서 ‘비쥬를 보고싶다’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슈가맨’ 섭외 거절 이유는? 주민 “사실 (섭외가) 엄청 많이 왔죠. 처음에 슈가맨 시리즈1 할 때는 진짜 무서웠어요. 요즘에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 많고, 예전에 저희 활동할 때 하고는 방송시스템도 많이 달라졌거든요. 안 한다고 한 게 아니라 하고 싶은데 못한다고 했어요. 그러다 시즌2 할 때 또 (섭외가) 들어왔어요. 그때는 한번 나가볼까 생각해서 최다비 씨한테 연락도 한번 해 봤어요. 최다비 씨는 (원래) 공부를 잘하고 굉장히 똑똑한 친구거든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교수의 길을 꿈을 꿨었고, 그래서 자기는 지금 하는 일에 너무 만족한다고 말하며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이런 것보다는 본인의 일(교수)을 계속하고 싶다 해서 못 나가게 됐죠. 사실은 사람들이 비쥬를 보고 싶어 하는 건 저보다 최다비 씨를 보고 싶어 할거에요. 비쥬가 인기가 많았을 때도 비쥬의 마스코트가 최다비 씨였고, 비쥬의 음악을 이끌어가는 메인보컬도 최다비 씨였어요. 저는 최다비 씨 덕분에 같이 인기가 있었고, 아직도 최다비 씨한테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해요” ● 비쥬가 재조명될 때 기분은 어땠나. 문윤진 “실감이 안 나죠. 제가 행사 무대나 곳에서 ‘누구보다 널 사랑해’ 노래를 부르는데 원곡은 다비 언니가 불렀잖아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지..(고민이 많았어요)” 주민 ‘다시 방송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진짜 많이 무서웠어요. 왜냐면 요즘에 정말 실력 있는 후배들이 너무 많으니까 다시 방송을 한다고 해서 예전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솔직히 순간적으로는 ‘아 다시 방송을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 새 멤버 문윤진과 다시 ‘비쥬’ 활동을 하게 된 이유 주민 “어느 날 거리를 걷고 있는데 ‘누구보다 널 사랑해’가 들렸어요. 그날 아내도 다른 곳에서 똑같이 그 노래를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내가 ‘음악 얘기할 때 제일 행복해 보이고, 노래를 들을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보인다. 다시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은 굉장히 막막했거든요. 그 후 문윤진 씨를 만나게 됐는데 보이스 컬러,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고 (문윤진씨도)스스로 작사, 작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또 음악을 이해하는 이해도가 굉장히 좋았어요. 그래서 같이 비쥬 음악을 하게 됐습니다” ● 아내에게 바치는 비쥬의 ‘웨딩드레스’. 아내의 반응은? 주민 “아내 만났을 때 아내도 제 나이를 몰랐고, 저도 제 아내 나이를 몰랐습니다. 아내가 독일 유학을 하다가 한국에 잠시 들어왔을 때 만나게 됐는데 (결혼기사가 나가고) 미성년자를 데리고 결혼했다 하면서 욕도 많이 먹었죠. 그 당시 아내 나이는 24살이었습니다. 아내가 처음 저를 보면서 웃는데 그 웃는 모습이 우주에 온 것 같았어요. 첫눈에 반했어요. 결혼 허락을 받는데 1년이 걸렸어요, 1년간 제 아내가 너무 고생을 했습니다. 장인어른이 천장만 보시면서 한숨만 쉬었다고..그러다가 1년째 되는 겨울에 제가 가서 무릎 꿇고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저는 이 사람 아니면 안 되겠습니다’라고 해서 결혼 허락을 얻었습니다. 제가 아직까지 아내와 결혼식을 못 했거든요. 웨딩드레스를 못 입혀줬어요. 그래서 노래로라도 웨딩드레스를 입혀주자는 생각에 노래를 만들었고, 노래를 발표한 날 아내가 울더라고요. ‘웨딩드레스’ 노래는 저에게 그런 의미가 있는 노래입니다” ● 향후 ‘비쥬’ 계획 문윤진 “비쥬 활동도 병행하면서 또 솔로 앨범도 간간히 내고 두 가지 활동을 할거에요. 비쥬도 정말 잘 됐으면 좋겠고요. 저도 여자 솔로 가수로서 우리나라에서 한 획을 긋는 그런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민 “현재 회사 일과 음악을 병행하고 있어요. 저는 음악을 할 때 얼굴이 제일 밝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쥬 음악을 놓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음악을 해서 돈도 같이 벌면 좋겠지만 꼭 돈이 아니더라도 저는 이 음악을 놓지 않을 겁니다. 머릿속에 좋은 영감이 떠오르면 그때마다 문윤진 씨와 좋은 비쥬 음악 같이 만들어보고 싶고, 가능하다면 공연무대 많이 서고 싶고 콘서트도 많이 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더 확실하게 준비가 된다면 다시 한번 방송 무대를 통해 여러분 앞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겉도 속도 거침없는 미술관

    겉도 속도 거침없는 미술관

    미국 뉴욕의 5번가가 유명한 이유는 뉴욕을 상징하는 두 가지, 패션과 예술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패션 브랜드가 밀집한 거리가 끝나면 센트럴파크의 동쪽을 따라 미술관이 쭉 이어진다. 그중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은 귀여운 반항아 같다. 네모반듯하고 번쩍거리는 빌딩 사이에 콕 박힌 하얗고 둥그스름한 미술관, 구겐하임. 뒤집어 놓은 수화기나 회오리 감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뭔가 난해한 형상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작품을 다룬다면, 구겐하임은 현대미술만 담당한다. 동성애와 같은 주제도 거침없이 다룬다. 인종, 민족, 성 정체성 등에서 다양성을 강조하는 뉴욕과 구겐하임 미술관은 서로 닮아 있다. 외관은 독특하고, 그 안에 담은 내용은 진보에 가깝다. 이렇게 개성 있는 미술관을 지은 사람은 솔로몬 구겐하임이다. 구겐하임은 스위스계 유대인 가문의 성(姓)이다. 미국으로 건너와 광산 재벌이 된 마이어 구겐하임의 아들인 벤저민 구겐하임은 1912년 타이태닉호 침몰로 사망했다. 상속녀인 페기 구겐하임은 벤저민이 남긴 유산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미술품을 사들였고, 벤저민의 형인 솔로몬 구겐하임은 페기가 모은 작품을 전시할 미술관을 건설하기로 했다. 벤저민의 유산과 페기의 컬렉션, 그리고 솔로몬의 건축으로 이루어진, 구겐하임가의 합작품이 바로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솔로몬 구겐하임은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게 비구상 회화들을 위한 ‘영혼의 사원’을 지어 달라고 의뢰했고 1959년 완공했다. 라이트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계단식 신전인 지구라트에서 힌트를 얻어 뒤집어진 피라미드 형태의 건물을 설계했다. 내부엔 계단이 없다. 천장에서부터 1층까지 비스듬하게 연결되는 나선형의 통로를 따라 올라가거나 내려오면서 관람하게 된다. 그러니 바닥이 약간 기울어지는 건 당연한 일. 살짝 삐딱하게 서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어쩐지 뉴욕답다. 천장의 둥근 원형 지붕에서는 부드러운 햇살이 미술관 내부로 스며든다. 로마 판테온 지붕 양식인 로톤다를 도입한 것이다. 고대 건축양식과 모더니즘을 잘 융합했다는 점도 눈여겨보면 재미있다.구겐하임 미술관을 포함해 라이트의 20세기 전반기 건축물 8개는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중 유명한 것은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낙수장’(Falling Water)이다. 폭포 안에 집을 지었다. 자연에 건축을 녹여냈다는 점에서 라이트는 ‘유기적 건축의 선구자’라고 불린다. 안토니 가우디, 르코르뷔지에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자신의 작품을 올린 세 번째 건축가가 됐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3면 바다 조망 프리미엄만 5억 이상…부산 집값 상승 시발점 ‘엘시티 더샵’

    3면 바다 조망 프리미엄만 5억 이상…부산 집값 상승 시발점 ‘엘시티 더샵’

    전국 최고층·지역 최고 분양가 화제 조정지역 해제 후 분양권 거래 급증지난 15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파트 정문 입구. 20대 경비원이 차단기가 내려진 차량 출입구에서 일일이 방문객을 체크했다. 100여m 들어가자 5성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높은 천장과 대리석 마감이 화려한 로비가 눈에 들어왔다. 로비 벽면에는 “엘시티 입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안내데스크에 있던 남녀 직원들이 90도로 인사하며 방문객을 맞았다. 특혜 시비와 경영진 구속, 안전사고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국내 두 번째 높이(411m)의 초고층 건물인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더샵이 착공 4년 2개월여 끝에 이달 초 입주를 시작했다. 단지는 101층짜리 랜드마크 1개 동과 80층 높이 아파트 2개 동, 6층 높이로 이들 동을 모두 연결하는 상가동으로 이뤄졌다. 아파트 2개동은 각각 339m와 333m 높이로 주거시설로는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2015년 10월 분양 때부터 입지조건과 초고층, 부산 내 최고 분양가 등으로 화제를 모은 만큼 내부 시설과 마감도 호화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아파트 7~8층에 자리한 수영장,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게스트하우스, 사우나, 연회장, 개인스튜디오 등 커뮤니티 시설들은 호텔을 방불케 했다. 고개를 들면 장애 없이 하늘을 볼 수 있는 입주민 전용 테라스인 하늘정원도 인상적이었다. 아파트 내부는 그레이 계열의 마감으로 중후함을 살렸고, 고급 주방가구 및 빌트인 가전들도 눈길을 붙잡았다. 101층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411m)에 들어선 레지던스(561실)도 이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수입산 가구와 가전으로 도배한 이곳은 롯데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해 청소, 리무진 등 호텔급 서비스도 제공한다.부산의 랜드마크를 자처하는 이 아파트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부산 집값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8일 부산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엘시티의 분양권 거래가 급증하면서 첫 분양 때 평균 2750만원으로 시작한 평당 분양가는 12월 현재 4000만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광안대교 등 3면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동별 간섭도 적어 인기 타입으로 꼽히는 A동 3호라인의 경우 전용 면적 186.0㎡(75평) 아파트의 분양권이 지난달 중순 5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27억원 후반에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엘시티 관계자는 “전체 800여 가구 중 입주기간인 내년 2월 10일까지 530여가구가 입주를 신청했고, 이 중 150가구는 올해 안 입주를 희망한다”면서 “내년 여름 워터파크, 전망대, 6성급 호텔 등까지 모두 개관하면 부산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럭셔리 끝판왕... 국내 최고층 아파트 엘시티 가보니

    럭셔리 끝판왕... 국내 최고층 아파트 엘시티 가보니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파트 정문 입구. 20대 경비원이 차단기가 내려진 차량 출입구에서 일일이 방문객을 체크했다. 100여m 들어가자 5성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높은 천장과 대리석 마감이 화려한 로비가 눈에 들어왔다. 로비 벽면에는 “엘시티 입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안내데스크에 있던 남녀 직원들이 90도로 인사하며 방문객을 맞았다. 특혜 시비와 경영진 구속, 안전사고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국내 두 번째 높이(411m)의 초고층 건물인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더샵이 착공 4년 2개월여 끝에 이달 초 입주를 시작했다. 단지는 101층짜리 랜드마크 1개 동과 80층 높이 아파트 2개 동, 6층 높이로 이들 동을 모두 연결하는 상가동으로 이뤄졌다. 아파트 2개동은 각각 339m와 333m 높이로 주거시설로는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전용면적 기준 144㎡·161㎡·186㎡ 규모 각각 292가구씩 총 896가와 244㎡ 펜트하우스 6가구 등 모두 중대형으로만 지었다. 2015년 10월 분양 때부터 입지조건과 초고층, 부산 내 최고 분양가 등으로 화제를 모은 만큼 내부 시설과 마감도 호화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아파트 7~8층에 자리한 수영장,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게스트하우스, 사우나, 연회장, 개인스튜디오 등 커뮤니티 시설들은 호텔을 방불케 했다. 고개를 들면 장애 없이 하늘을 볼 수 있는 입주민 전용 테라스인 하늘정원도 인상적이었다. 아파트 내부는 그레이 계열의 마감으로 중후함을 살렸고, 고급 주방가구 및 빌트인 가전들도 눈길을 붙잡았다. 101층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411m)에 들어선 레지던스(561실)도 이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수입산 가구와 가전으로 도배한 이곳은 롯데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해 청소, 리무진 등 호텔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산의 랜드마크를 자처하는 이 아파트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부산 집값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8일 부산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엘시티의 분양권 거래가 급증하면서 첫 분양 때 평균 2750만원으로 시작한 평당 분양가는 12월 현재 4000만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광안대교 등 3면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동별 간섭도 적어 인기 타입으로 꼽히는 A동 3호라인의 경우 전용 면적 186.0㎡(75평) 아파트의 분양권이 지난달 중순 5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27억원 후반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대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 이 아프트 프리미엄이 7억원까지 치솟았다는 말이 돌고 있다. 엘시티 관계자는 “전체 800여 가구 중 입주기간인 내년 2월 10일까지 530여가구가 입주를 신청했고, 이 중 150가구는 올해 안 입주를 희망한다”면서 “내년 여름 워터파크, 전망대, 6성급 호텔 등까지 모두 개관하면 부산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구급차-병원’ 5G 실시간 소통…“환자 생존률 높히겠다”

    ‘구급차-병원’ 5G 실시간 소통…“환자 생존률 높히겠다”

    “맥박은 142에 92입니다” 1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성산119안전센터의 앰뷸런스에는 119 구급대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구급대원은 착용하고 있는 ‘VR고글’을 통해 인근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중인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렸다. 구급차 천장에 CC(폐쇄회로)TV가 설치돼 있고, 구급대원의 목에는 360도 촬영이 가능한 ‘넥밴드’가 걸려 있어서 병원에서도 모니터 화면을 통해 상황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구급대원은 환자가 어떻게 다쳤는지, 어떤 고통을 호소하는지 등을 병원과 공유했다. 병원에서도 구급대원이 취해야 할 조치를 알려 환자의 ‘골든 타임’을 허투루 쓰지 않도록 했다. KT는 이날 소방청,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응급의료체계 전 단계에 5G(세대)이동통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KT는 앰뷸런스에서 환자를 이송하면서 실시간으로 인근 병원과 의사소통하며 환자에게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는 시연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5G 기술의 발전 덕분에 지연없이 고용량의 영상을 전송할 수 있게 되면서 생기는 공공 서비스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방청, 세브란스병원 등과 함께 개발중인 응급의료 시스템이다. 2021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부터 사용화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성산119안전센터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소통을 하면 병원에서도 적절한 대비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병원에 도착해서야 ‘환자의 상태’, ‘왜 다치게 됐는지’ 등을 알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라며 “환자 상태를 제일 잘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미리 준비했다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구급차에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환자의 상처를 압박하는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환자가 생존할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KT와 소방청은 영상통화로 119 신고를 받는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구급차가 출동하는 5~10분 동안 119상황실에서 영상통화로 환자에 적절한 응급조치를 지시할 수 있다. 이날 서울 남산에서 심정지가 온 환자를 가정해 진행한 시연에서 119대원은 영상으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며 신고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도록 유도했다. 신고자의 휴대폰 화면으로 ‘심폐소생술 교본 화면’을 보여주면서 “힘들면 다른 사람과 교체하라”, “5㎝ 위로 눌러야 한다”, “지금처럼 하면 된다”, “충분히 이완해달라”는 등의 지시를 실시간으로 했다. 119 영상 신고 시스템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주요 도시에서 시범 서비스를 해왔다. 이를 통해 심장 정지가 의심됐으나 영상통화로 적절한 지시를 받은 덕에 별다른 후유증 없이 건강을 회복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희순 서울종합방재센터 구급상황관리 센터장은 “이전에는 음성으로만 환자 상태를 파악했는데 이제는 현장의 화재 규모, 건축물 붕괴 상황, 환자가 심정지 상태인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스마트폰 기종에서는 음성 통화를 하던 중에 곧바로 영상 통화로 전환이 안 된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럴 때는 음성 통화를 끊은 뒤에 다시 영상 통화로 연결을 시도해야하는데 환자를 챙기느라 정신없는 신고자가 119상황실서 걸려온 영상 통화 전화를 못 받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구급차와 병원이 서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서비스는 아직 관련법이 제정돼 있지 않은 ‘원격 진료’가 아니냐는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향후 법체제 보완이 필요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미술작품 야외전시공간으로 탄생한 시골 마을

    미술작품 야외전시공간으로 탄생한 시골 마을

    낙동강변 시골마을인 경남 김해시 생림면 마사1구 마을 주변이 미술작품 전시장으로 조성돼 눈길을 끈다. 김해시는 마사1구 마을 주변을 이야기가 있는 문화지역으로 조성하는 ‘2019 마을미술프로젝트’ 사업이 준공돼 오는 14일 마사터널에서 개막식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마사1구 마을미술프로젝트는 김해시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에 ‘가야를 찾아주세요’라는 주제로 응모해 선정돼 추진한 사업이다. 시는 국비 1억 1000만원 등 모두 3억원으로 생림면 마사1구 마을 일원에 모두 17개 미술조형작품을 설치했다. 마을 입구에는 ‘마사’ 글자를 벤치 겸 사인물로 표현한 김민지 작가의 ‘들머리광장’ 작품이 설치됐다. ‘들머리 광장’은 마을 주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을 쉬어가는 공간 예술작품으로 조성했다.마을 안 담장은 최아영, 정민지, 전영철 작가가 가야 유물을 현대적인 패턴으로 해석해 ‘김해가야상징벽’으로 꾸며 사진찍는 장소로 만들었다.‘김해가야상징벽’은 아름다운 전원 경관과 어우러져 특색 있는 포토존을 제공한다. 마을 인근 폐선된 철도 터널을 갤러리로 조성한 마사터널에도 작품이 설치됐다. 터널 광장에 설치된 김호빈 작가의 작품 ‘낙동강 치마폭에’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성봉선 작가의 작품 ‘빛으로 물든 가야’는 다양한 색의 LED 빛으로 마사터널 천장에 김해와 마사마을의 상징색을 표현했다. 생림면 마사1구 마을은 주변에 아름다운 낙동강 풍경과 함께 김해낙동강레일파크, 생림오토캠핑장, 마사터널 등 특색있는 관광자원이 있다. 개막식을 하는 14일에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마사터널에서 ‘마사(馬沙)’를 주제로 지역 청년예술단체 ‘레트로봉황’ 소속 작가 4명과 창원대 학생들이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유토를 이용해 기마인물형토기를 제작하는 유아 창의 교육프로그램이 마사터널 컨테이너하우스에서 진행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공모사업에 마사터널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국비 4억원 등 모두 29억원을 들여 마사터널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시는 지역 문화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 공간으로 탄생한 마사1구 마을과 마사터널이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문화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예술활동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균미 칼럼] 유리천장에 낸 실금들, 지금부터다

    [김균미 칼럼] 유리천장에 낸 실금들, 지금부터다

    유리천장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2008년 6월 7일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완주한 뒤 워싱턴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 패배를 인정하며 유리천장을 언급했다. “이번에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뜨리지는 못했지만, 여러분 덕에 1800만 개의 금이 갔다”고 지자자들을 위로했다. 8년 뒤 힐러리는 미국 역사상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힐러리의 도전은 더 많은 여성이 선출직에 나서는 동력이 됐다.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여성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는 것이 더이상 뉴스가 되지 않는 세상이 돼 가고 있다. 2019년 한국은 어떤가. 대통령의 공약대로 내각의 약 30%가 여성 장관이고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여성 고위직 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양성평등정책이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국립대에 첫 여성 총장 선출이 유력하고,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인 인사과 조직제도팀장에 여성이 처음 임명된 것이 여전히 뉴스가 되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의 유리천장이 도전을 받고 금이 가기도 했지만 여전히 견고하다.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여성의 비율은 여전히 낮다. 분야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10~20% 정도에 그친다.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그 비율은 더 작다. 이런 가운데 성평등, 다양성 제고 차원에서 의미 있는 법안 2개가 국회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어 주목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으로 구성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준수 여부를 자율공시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여성 이사를 최소 1명은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공립대학 교원의 특정 성별이 4분의3을 초과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연도별 목표 비율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도 같은 날 법사위를 통과했다. 기업과 대학은 성별 격차가 유독 심한 분야로 꼽힌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올 1분기 기준 전체 상장사 2072개의 임원 성별 현황 조사에 따르면 여성 임원 비율은 4.0%에 불과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38개 국립대의 여성 전임교수 비율은 14.7%, 주요 보직의 여성 비율은 9.8%이다. 물론 두 개 법안 모두 의무조항이 아닌 권고조항이라는 점이 매우 아쉽다. 논의 과정에서 남성에 대한 역차별 벽을 넘지 못한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특히 지난해 10월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초안에는 ‘특정 성의 이사가 이사회 정원의 3분의2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사진의 3분의1을 여성으로 구성할 것을 의무화했다. 정무위와 법사위를 거치며 역차별과 기업의 부담 문제가 제기되면서 결국 여성 이사 수를 최소 한 명으로 줄이고 의무규정에서 자율공시로 대폭 후퇴했다. 현재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210개이며 이 중 이사회에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은 165개로 78%에 달한다. 자율공시이지만 상장법인 이사회에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곳이 대다수인 현실에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딘 것은 분명하다. 부족하기는 하지만 여성가족부가 올해부터 매년 기업 내 성별 임원 현황을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고, 세계여성이사협회 등 여성·시민단체가 주시함으로써 대상 기업들에 긍정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구성의 변화가 심각한 수준의 임원 성별 격차를 해소하는 기폭제로 이어져야 한다. 아쉬움도 많지만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변화가 곳곳에서 일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서울시는 지난 9일 국내 최초로 ‘성평등 임금공시제´를 시행했다. 산하 22개 투자 출연기관의 성별 임금격차를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또 정부가 올해 8개 부처에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를 신설해 양성평등정책을 여가부 차원이 아닌 범정부 차원으로 확대해 실시하는 것도 주요한 변화 중 하나다. 유리천장에 낸 실금 몇 개로 당장 천장이 깨지지는 않는다. 기업과 대학들의 ‘노력’을 지켜보면서 변화를 유도하되, 말에 그친다면 의무조항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위해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kmkim@seoul.co.kr
  • 도둑 맞은 클림트의 794억원 작품 23년 만에 찾았는데 ‘등잔밑’에

    도둑 맞은 클림트의 794억원 작품 23년 만에 찾았는데 ‘등잔밑’에

     이탈리아 북부 피아센차의 리치 오디 현대미술 갤러리에서 도둑 맞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2년)의 ‘여인의 초상’이 거의 23년 만에 돌아왔다. 진품인지 여부는 더 확인해야 하는데 진품이면 6000만 유로(약 794억 5900만원)의 값어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어떻게 명작을 되찾았을까? 조금은 어이 없다. 문제의 작품이 전시돼 있던 갤러리 담장의 덩굴을 치우던 정원사가 철제 천장널 속에 검정색 가방이 있는 것을 꺼내서 열어보니 그림이 들어 있었다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수사나 언론의 관심이 줄어들면 나중에 찾아가려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숨겨놓았던 것 같다고 의심했다. 인부는 처음에 이 검정색 가방이 그저 쓰레기를 담은 것인 줄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1997년 2월 22일 절도범들은 지붕의 채광창을 통해 갤러리에 진입하고 나중에 지붕을 통해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 채광창은 너무 작아 작품을 갖고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붕 위에는 이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빈 액자만 놓여 있어서 지금까지 범인들이 그림만 들고 간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 뒤 23년이 다 되도록 도난범이나 그림에 관한 어떤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마시모 페라리 갤러리 관장은 진품이 확실하다고 믿는데 그림 뒷면의 스탬프와 접착 왁스가 진품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술평론가 비토리오 스가르비는 현지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필생의 역작이 돌아온 것은 최고의 성탄 선물”이라고 기뻐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한 클림트가 이 작품을 그린 것은 죽음을 얼마 앞둔 1916~17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분리파를 창설해 급진적인 화단 개혁을 주도하던 그는 원래 성적으로 도발적인 여인에 집착하는 그림을 많이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도난당하기 열달 전 이 작품과 갤러리 도록을 열심히 들여다보던 18세 미술 학도 클라우디아 마가는 같은 제목의 다른 그림이 1912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마지막으로 눈에 띈 뒤 사라졌는데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과 구도가 완전히 판박이란 점을 발견했다. 그녀는 이 그림 밑에 사라진 그림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했고, 다음날 달려가 당시 갤러리 관장을 설득해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했더니 과연 그대로였다.  클림트는 빈의 소녀가 갑작스럽게 죽자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고자 그 위에 숙녀의 얼굴을 그린 것이었다.  마가의 발견이 화제가 되면서 이 그림은 상당한 화제가 됐다. 마가는 이듬해 한 지역신문 기자가 찾아와 그림을 훔쳐갔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내 클림트 그림이 도둑맞았다고요?”라고 물었다고 돌아봤다. 그녀의 발견이 도둑들의 시선을 끌어 절도로 이어졌다고 추론해볼 수 있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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