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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국토기행] 지리산 비경 섬진강 풍경 … 구례의 절경

    [新국토기행] 지리산 비경 섬진강 풍경 … 구례의 절경

    전남 동북부 지역에 위치한 구례군은 전북 남원시와 경남 하동군, 전남 곡성군, 순천시·광양시와 연결된다. 백두대간의 남쪽에서 가장 덩치가 큰 지리산의 아늑한 품에 안겨 있는 구례는 언덕을 넘는 구름이 쉬어 가듯 일상을 잊고 잠시 머물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곳들이 많다. 북동쪽의 지리산과 남쪽의 백운산이 감싸 전형적인 산간 분지를 이루고 있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고장으로 지리산의 정기를 느낄 수 있다.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와 천은사, 연곡사 등 천년 고찰이 자리하고 있어 사시사철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게르마늄 온천수로 유명한 지리산 온천은 관광특구로 개발돼 있으며, 최근 지리산 자락에 야생화 생태공원과 산림휴양타운이 개장돼 휴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지리산 자락과 구례 분지의 평야를 돌아 나가는 섬진강이 있어 구례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생태계 보전을 위한 섬진강어류생태관이 있고, 곡성군과 하동군을 연결하는 섬진강 자전거길도 유명하다. 구례는 동편제 판소리의 본향으로 향제줄풍류와 잔수농악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전승되고 있다. 산수유꽃축제, 섬진강벚꽃축제, 피아골단풍축제 등 지역 축제도 풍성하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대구~광주 고속도로, 전라선 철도 등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 남도 최고의 관광·휴양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매년 봄 산동면 지리산 자락을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꽃으로 유명하다.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종주 시작점 노고단 지리산(智山)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16.77m)과 서쪽 끝의 노고단, 서쪽 중앙의 반야봉 등 3봉을 중심으로 동서로 100리에 걸쳐 거대한 산악군을 형성한다. 노고단(1507m) 아래 펼쳐지는 운해의 절경은 지리산 제1경으로 꼽힌다. 노고단은 도교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다. 성삼로까지 도로가 나 있어 이곳 주차장에서 내려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의 백미는 종주 산행이다. 그 종주의 출발점인 노고단이 단연 으뜸이다. 반야봉, 천왕봉과 함께 지리산 3대 주봉으로 꼽히며, 지리산 산신을 모시는 신앙지로 고려시대 나라에서 제사를 올렸던 장소이기도 하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1100~1200m 높이에 있는 광활한 고원처럼 펼쳐진 원추리꽃 전경은 노고단의 비경으로 빼놓을 수 없다. 구름바다와 샛노란 꽃망울이 어우러진 경치는 가히 일품이다. 봄의 철쭉, 여름의 원추리,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화는 노고단의 사계절 아름다움이다. 좀더 여유로운 산행이 가능하다면 지리산 최대 사찰인 화엄사 출발을 추천한다. 구례군에서는 화엄사부터 출발한 지리산 종주 산행을 인증해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구례를 한눈에 조망하는 오산 사성암 2014년 명승 제111호로 지정된 사성암은 해발 531m의 오산 정상에 있다. 544년 연기조사가 건립해 오산암이라 불리다가 이곳에서 4명의 높으신 승려인 의상대사,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가 수도했다 해서 사성암이라 불린다. 사성암에 이르면 높이 20m의 암벽에 독특한 건축기법으로 지어진 약사전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애여래입상이 약사전 건물 내 암벽에 새겨졌으며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오산 사성암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구례 전경으로도 유명하다. 굽이치며 흐르는 섬진강과 넓은 평야, 그 너머 웅장하게 솟은 지리산의 연봉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야생화 100여종 테마랜드 가족·연인에 인기 최근 구례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산림생태공원은 광의면 온당 마을 일원에 조성된 야생화테마랜드·자생식물원·생태숲·숲속수목가옥과 산동면 탑정리 일원에 있는 산수유 자연휴양림·수목원으로 연결돼 있다. 야생화테마랜드는 24㏊ 면적에 지리산 권역 100여 종류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다. 생태숲에는 240여종의 식물 자원이 식재돼 있어 계절별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숲속수목가옥은 야생화테마랜드와 연계된 ‘자연 속의 힐링 하우스’로 숙박이 가능해 가족·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산수유 마을 인근에 위치한 산수유 자연휴양림에서도 숙박이 가능하고 물놀이장과 다목적 운동장이 있어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지리산을 많은 사찰을 거느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가 가장 큰 사찰이다. 지리산 산세와 불교문화가 어우러져 천년의 고요함이 배어 있다. 동양 최대 목조건물 각황전과 석등 4사자 3층 석탑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수홍루의 그윽한 정취가 일품인 천은사와 사찰보다 승탑이 더 아름답기로 유명한 연곡사도 구례에 있다. ●‘영원한 사랑’ 꽃말 산수유 축제는 3월 산수유 꽃의 꽃말은 ‘영원불멸의 사랑’이다. 구례에서는 매년 대한민국에 봄을 알리는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꽃피는 3월이면 봄기운을 느끼려는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구례 산수유는 전국 생산량의 약 69%를 차지하고 있다. 산수유 농업의 우수성과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3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구례 산수유는 당초 농가에서 생계 보전 차원에서 심었는데 군락을 이루고 피는 꽃이 아름다워 이제는 대표적인 관광 상품이 됐다. 전국 최대 규모의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생협과 구례군이 협력해 조성한 친환경 식품 가공 클러스터가 구례자연드림파크다. 14만㎡의 부지에 827억원이 투자돼 2014년 6월부터 운영 중이다. 현재 아이쿱생협 14개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 기준 생산액은 584억원이다. 511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연간 109억원의 근로소득을 창출해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방(공장)을 개방해 각종 견학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관과 식당, 휴센터 등 각종 문화시설을 갖춘 6차 산업 모델로, 연간 11만명이 유료 방문하며, 전국 자치단체 등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편제 판소리 본향 느끼고 온천으로 힐링 구례는 동편제 판소리의 본향으로 국창 송만갑, 유성준, 박봉래, 박봉술 등 판소리 명창을 배출한 고장이다. 동편제 판소리 전수관이 있어 판소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송만갑 생가와 명창 추모비 등이 있다. 매년 10월 동편제판소리축제가 개최된다. 송만갑 판소리·고수 대회가 함께 치러져 명창을 꿈꾸는 많은 국악인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있다. 대상에는 대통령상을 준다. 지리산 온천 관광지는 산동면 산수유 마을과 인접해 있다. 게르마늄 온천수로 유명하며 구례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온천관광이 다소 침체됐지만 여전히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다. 지리산둘레길 또는 지리산 산행을 마친 관광객이 피로를 풀기 위해 들르는 필수 코스다. 인근에 산수유 사랑공원, 산수유 문화관, 수락폭포 등 볼거리도 풍부해 1박 2일의 여행 일정에서 숙박지로 인기를 모은다. ■ 이 ‘맛’에 구례에 갑니다 다슬기 수제비 속까지 ‘뜨끈’ 흙염소 구이로 지친 몸 ‘불끈’ ●‘쫀득하군’ 섬진강 다슬기 수제비 청정하천 섬진강에서 물이끼 등을 먹고 자란 다슬기를 넣고 끓인 수제비다. 하천과 호수 등 물이 깊고 물살이 센 곳의 바위틈에 무리 지어 사는 다슬기는 쫀득쫀득하고 뜨끈한 국물맛이 가슴 속까지 후련하게 할 정도로 일품이다. 다슬기는 체력 회복, 숙취 해소, 간 기능 회복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침, 장, 전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청정하네’ 지리산 산채 비빔밥·정식 심산유곡 지리산 일대에서 채취한 송이와 표고, 고사리, 더덕 등은 그야말로 무공해 식품이다. 이처럼 지리산에서 나는 깨끗하고 신선한 각종 나물과 버섯류로 만든 요리다. 지리산 자락의 오염되지 않은 산과 들에서 나는 갖가지 나물에는 특유의 향과 맛, 효능이 살아 있어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산채정식 한 상에 나오는 20여 가지 반찬 가짓수에 놀라게 된다. ●‘얼큰하다’ 섬진강 매운탕 다슬기와 마찬가지로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참게, 쏘가리, 메기, 붕어 등 각종 물고기 매운탕이다. 시래기, 양파 등 신선한 야채와 함께 끓여 내 얼큰하고 개운한 맛을 준다. ●‘경건하게’ 조미료 뺀 사찰음식 천년 고찰이 많은 구례는 사찰음식이 발달했다. 사찰음식은 기본적으로 고기와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홍거)를 사용하지 않는다. 산채, 들채, 나무뿌리, 나무열매, 나무껍질, 해초류, 곡류만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되 음식 조리 방법이 간단해 주재료의 맛과 향을 살리도록 양념을 제한하고 인위적 조미료를 넣지 않은 음식이다. ●‘담백해요’ 야생 산닭구이 야생에서 키운 산닭은 육질이 쫄깃쫄깃하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다른 육고기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고, 비타민 B2가 특히 많다. 섬유질이 가늘고 연해 소화 흡수가 잘되는 등 남녀노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이다. ●‘영양 듬뿍’ 방목 흑염소 구이 지리산에서 방목해 키운 흑염소는 예부터 현대까지 신비의 약용동물로 알려졌다. 임산부, 허약 체질인 사람에게는 보양식으로 애용돼 왔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근육 섬유가 연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건강식이다. 맑고 깨끗한 풀과 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 다른 지역에서 키운 흑염소보다 더 맛난다.
  • 지리산 달릴 34㎞ 철도… 한국의 융프라우 꿈꾼다

    지리산 산악철도 건설 사업은 이환주 남원시장의 역점 사업이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에 처음 산악철도를 건설해 세계적인 사계절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부터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추진한다.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 산악열차를 벤치마킹했다. 산악철도는 기존의 지리산 횡단도로 노면에 폭 2m의 철도를 건설하는 친환경 녹색교통 시스템이다.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건설하려던 계획이 환경파괴 문제로 무산되자 환경보전과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 1차 구간은 주천면 육모정~고기삼거리~정령치~달궁삼거리를 잇는 18㎞로 지방도 737호선 위에 건설된다. 2차 구간은 달궁삼거리~성삼재~구례 천은사를 잇는 16㎞로 지방도 861호선을 이용한다. 산악열차인 트램(노면 전차)은 톱니바퀴를 부착해 경사가 급하고 곡선이 심한 지형도 운행할 수 있다. 폭설과 결빙 등 궂은 날씨에도 운행할 수 있다. 겨울이면 교통이 마비되는 지리산권 주민들의 교통난도 해소된다. 총사업비 333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13년 4월 남원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시범 도입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3월 산악철도에 국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궤도운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탄력받았다. 이 시장은 올해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시범노선이 건설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걸림돌이 되는 자연공원법은 중앙 부처에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슈&이슈] 충북도,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 폐지 논의… 불교계와 ‘온도 차’

    [이슈&이슈] 충북도,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 폐지 논의… 불교계와 ‘온도 차’

    문화재 관람료에 대한 불만 여론이 거센 가운데 충북도와 보은군이 손을 잡고 국립공원 속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법주사의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추진해 결과가 주목된다. 4일 충북도와 보은군 등에 따르면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위해 도와 군, 법주사 등 3자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5일 첫 회의를 가졌다. 도는 내년 1월 폐지를 목표로 올해 말까지 협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법주사 측이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 변수다. 도는 문화재 관람료를 한푼도 받지 않을 경우 법주사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도와 군이 일정 부분 손실을 보전해 주는 방안을 제안하기로 했다. 법주사의 1년 문화재 관람료 수입은 15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는 성인기준 1명에 4000원이다. 법주사 내에는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18개와 충북도 지정문화재 21개 등 총 39개의 문화재가 있다. 문화재보호법에는 ‘문화재 소유자가 문화재를 공개하는 경우 관람자에게 관람료를 징수할 수 있고 관람료는 문화재 소유자 또는 관리단체가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관람료를 소유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 보니 사찰마다 문화재 관람료가 다르다, 불국사 4000원, 화엄사 3500원, 해인사 3000원, 월정사 2500원 등이다. 현재 전국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사찰은 60여개에 이른다. 도가 예산을 투입하면서까지 법이 보장하는 법주사의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추진하게 된 것은 침체된 속리산관광을 살리기 위해서다. 1980년대 한 해 속리산 방문객은 250만명에 달했지만 관광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2000년 120만명, 2007년 68만명, 지난해 60만명 등 해가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이승엽 군 관광정책팀장은 “다른 관광지에 비해 감소하는 폭이 무척 큰 편”이라고 말했다. 도와 군은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면 속리산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유건상 충북도 관광항공과장은 “부산 도심에 위치한 범어사의 경우 2008년부터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했더니 18만명에 그치던 관람객이 1년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며 “관람료 폐지는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속리산 일대 상인들은 문화재 관람료가 관광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번 폐지 추진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우창제 속리산관광협회장은 “폐업한 채 방치된 숙박업소 등이 여러 곳 있다”며 “케이블카 설치와 함께 관람료 폐지는 속리산 일대 경제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은이 지역구인 김인수 도의원은 “청주~상주 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다 한동안 관광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역경기가 최악”이라며 “손님이 없어 평일에는 대로변 식당들만 문을 열고 뒷골목 식당들은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법주사가 속리산 관광 활성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광활성화가 아니더라도 문화재 관람료는 일종의 ‘통행세’로 불리며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속리산의 경우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경북 상주시 화북면에 위치한 등산로를 이용하는 등산객은 공짜로 속리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들은 법주사 쪽으로 하산해 문화재도 그냥 볼 수 있다. 하지만 법주사 쪽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등산객들은 문화재를 구경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도 법주사 입구에 마련된 매표소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 한다. 한 등산객은 “문화재를 보려고 온 게 아닌데 관람료를 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통행세와 같은 무분별한 관람료 징수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은 화북면 등산로의 한 해 이용객을 12만명으로 보고 있다. 군은 이 가운데 80% 이상이 문화재 관람료를 내기 싫어 화북면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송까지 제기됐다. 강모씨 등 74명은 2010년 관람료를 징수하는 지리산 천은사를 상대로 통행방해 금지 등 청구소송을 제기,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당시 법원은 “도로 부지 일부가 사찰 소유라 해도 지방도로는 일반인의 교통을 위해 제공된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박모씨 등 105명도 같은 취지의 소송을 내 동일한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천은사가 박씨 등의 통행을 방해할 경우 천은사는 박씨 등에게 방해행위 1회당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2009년 경기도 동두천에서도 소요산 자재암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 반발하는 시민단체의 소송이 제기됐다. 이 갈등은 양측의 합의로 원만하게 해결됐지만 1심 법원은 “등산객에게 거둔 문화재 관람료를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법주사 측은 폐지 여부와 관련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문화재 관람료의 사용처 정도만 얘기할 뿐 연간 문화재 관람료가 얼마나 되는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법주사 안춘석 종무실장은 “전체 문화재 관람료의 17%는 종단분담금, 30%는 종단 공동예치금으로 쓰고 나머지 53%는 사찰과 문화재보수 및 경비근무자 인건비 등으로 사용한다”며 “문화재유지관리를 위해 관람료는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종단 관람료위원회와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행정적으로 진행된 게 아직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폐지 여부와 관련해 법주사가 말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도와 군의 문화재 관람료 폐지 추진을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다. 충북경실련 최윤정 사무처장은 “시민들의 불만이 큰 문화재 관람료는 폐지하는 게 맞다”며 “폐지를 하면 도와 군이 법주사의 손실금을 어느 정도 보전해 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법주사가 문화재 관람료의 연간 수입과 사용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주사의 문화재 관람료 4000원이 적절한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관람료를 문화재 소유자가 마음대로 정하도록 규정하는 문화재보호법도 손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은의 상징인 법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다.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의신조사가 창건했으며 절의 이름은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을 가졌다. 고려 공민왕, 조선 태조와 세조가 들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 수많은 탑 가운데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일한 목탑인 팔상전(국보 제55호) 등이 자리잡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등산만 하는데 문화재 관람료 왜 내죠?”…등산객들 사찰 측에 ‘분통’

    “등산만 하는데 문화재 관람료 왜 내죠?”…등산객들 사찰 측에 ‘분통’

    “등산하러 가는 겁니다. 길이 그쪽으로 나 있으니 지나가는 거지 법주사는 들리지도 않을 건데 문화재 관람료를 내라는 게 말이 됩니까?” 청주 가경동에 사는 이모(41)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속리산 국립공원을 찾았다가 매표소 직원과 한바탕 말다툼을 했다. 이씨는 문화재가 있는 법주사는 둘러볼 계획이 없고 등산만 즐기려는데 1인당 4000원의 ‘문화재 관람료’를 무조건 내라는 직원의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절에는 가지 않는다”는 그의 항변에도 매표소 직원은 관람료를 내지 않으면 속리산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만 되뇌었다. 결국 이씨는 관람료를 내고서야 속리산에 들어섰지만 산행을 하는 내내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28일 연합뉴스는 국립공원 내 사찰들이 ‘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목으로 징수하는 ‘통행세’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전국 곳곳에서 수년째 반복되는 실태를 고발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상식을 벗어난 ‘문화재 관람료’ 징수가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한다며 정부와 불교 종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관람료 징수 탓에 등산객들이 발길을 끊는 바람에 상권이 위축되면서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주변 상인들의 불만도 크다. 국립공원 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 논쟁이 처음 불거진 건 9년 전인 2007년부터다. 연합뉴스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자료를 인용해 전국 16개 국립공원 내 27개 사찰 중 설악산 백담사와 덕유산 백련사를 제외한 25곳이 현재까지 1000∼5000원의 관람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사찰을 제외하고 관람료를 받는 국립공원 내 사찰들은 연간 수입액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들이 연간 관람료 수입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1인당 4000원의 관람료를 받는 속리산 법주사의 경우 연간 입장객 수를 고려해 한 해 15억원 정도의 수입을 거두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찰들은 방대한 문화재를 유지·관리하고 주변 탐방로 정비, 문화재 보존 등을 위해서는 관람료 징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문화재 관람료가 일종의 ‘통행세’처럼 징수되는 경우가 많아 상당한 갈등을 빚고 있다. 가을 단풍철 한 달간만 문화재 관람료(성인 2000원)를 받는 덕유산 안국사는 매표소를 사찰 입구가 아닌 산 중턱 천일폭포 앞 도로에 설치했다. 이 때문에 안국사를 들르지 않는 등산객들도 무조건 관람료를 내야 한다. 특히 탐방객이 많은 시기에만 관람료를 받기 때문에 불만이 상당하다. 그러나 안국사 측은 “천일폭포 일대도 사찰 소유지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을 오르는 탐방객들도 무조건 천은사 측에 자연공원법에 근거한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성인 1천6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반발한 강모씨 등 74명은 2010년 12월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천은사와 전남도를 상대로 통행방해 금지 등 청구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 상고심까지 가는 법정 공방 끝에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지난해에도 박모씨 등 105명이 동일한 소송을 제기해 같은 재판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천은사 측은 “정부가 우회도로가 있음에도 관광 목적으로 천은사 소유 토지를 무단 점유해 도로를 만들었고, 입장료는 도로 통행료가 아니라 문화유산 보호와 관련된 비용”이라며 입장료 징수를 고수하고 있다. 등산객들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원한다. 관람료 때문에 등산객들이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지역 상권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찰들이 반대해 논의는 진전되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 주변 상인들은 관람료 징수 때문에 상권이 위축돼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속리산의 경우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해 220만명이 찾는 중부권 최대 관광지였다. 그러나 오랜 침체기를 거치면서 지금은 한해 관광객이 70만명선으로 줄었다. 찾는 사람이 줄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소 200여곳 가운데 10여곳은 이미 문을 닫았고, 나머지 업소도 매출이 줄어 울상이다. 우창재 속리산관광협의회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단체 관광객들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는 경북 상주의 화북지역을 통해 속리산을 찾는 추세”라며 “관광 활성화의 걸림돌인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문화재 관람료 갈등이 더 큰 사회문제로 비화하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황평우 전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찰의 문화재 관리에 국민의 혈세인 국고보조금으로 이미 지원되는데 또다시 관람료를 징수하는건 부당한 이중 지원”이라며 “거둬들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공개조차 되지 않으니 쌈짓돈으로 의심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득이하게 문화재 관람료를 거둬야 한다면 투명하게 사용처를 공개하고, 국민적 합의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山寺가 깨우쳐 준 가족의 소중함

    山寺가 깨우쳐 준 가족의 소중함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산사에서 특별한 템플스테이가 잇따라 마련돼 눈길을 끈다. 5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이달 중 열리는 템플스테이는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참여해 평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돈독한 가족애를 다질 수 있는 것들이 주종을 이룬다. 김천 직지사는 7~8일 바쁜 일상을 떠나 심신의 안정을 찾는 ‘마음등불 템플스테이’를 연다. 직지사에서 직접 개발한 ‘마음등불’ 동영상을 보고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우울감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나가는 방법을 찾는다. 직지사 측은 “그동안 참가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부모와의 대화 단절을 가장 안타까워했고, 숨겨 뒀던 마음을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꺼내 보이며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갔다”면서 “가족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참여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부산 홍법사는 14일까지 일정으로 참가자들이 원하는 1박2일을 택할 수 있는 ‘어버이와 함께하는 특별한 템플스테이’를 진행 중이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가운데 ‘소원 염주 만들기’는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는다. 염주 알들에 ‘나’ 자신과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 미안했던 일들에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실어 108개의 염주 알을 꿰어 볼 수 있다. ‘연꽃컵등 만들기’에서는 가족이 모여 컵등을 만든 뒤 불단에 올려두고 부처님이 돼 보는 시간을 갖는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3~14일 1박2일, 또는 2박3일 단위의 다채로운 템플스테이도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 금선사, 인제 백담사, 인천 연등국제선원, 구례 천은사, 경주 골굴사에서는 연등행렬, 봉축법요식, 108배, 연등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보은 법주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부처님오신날 연등 행렬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열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목포·완도·여수 등 항공편 결항, 여객선도 92척 통제

    광주·전남에서 23일부터 이틀째 이어진 폭설과 한파에 육상·해상·항공 교통도 마비됐다. 24일 현재 광주 98개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22곳은 단축, 16곳은 우회 운행 중이며 오전 항공편 13편은 모두 결항했다. 전남에서는 구례 성삼재(천은사-도계 16㎞) 구간과 진도 군도 15호선 2.5㎞ 구간이 통제 중이다. 여수와 제주·김포를 오가는 항공편 3편은 결항했으며 무안공항도 부분 통제 중인 가운데 제설작업이 진행 중이다. 목포·여수·완도 등을 오가는 55개 항로 여객선 92척은 전면 통제됐다. 낙상·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광주시 재난안전상황실과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폭설주의보로 비상근무가 이뤄진 23일 오후 3시 30분 이후 광주에서는 낙상 22건, 교통사고 11건이 접수됐다. 전남에서는 낙상 28건, 교통사고 42건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전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조선왕조의궤’ 등 10건 보물 지정 예고

    ‘조선왕조의궤’ 등 10건 보물 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조선왕조의궤’ 등 10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조선왕조의궤는 길례(吉禮)·흉례(凶禮)·군례(軍禮)·빈례(賓禮)·가례(嘉禮) 등 대사를 치를 때 후세가 참고할 수 있도록 그와 관련된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자세하게 정리한 책이다. 태조 때 처음 편찬된 이후 일제강점기까지 제작됐다. 조선왕조의궤는 제작 방식에 따라 손으로 쓴 필사본과 활자로 찍어낸 활자본으로, 열람자에 따라 임금이 보는 어람용과 춘추관·지방사고(史庫) 등에 보관하기 위한 분상용(分上用)으로 나뉜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조선왕조의궤 1760건 2756책은 일제강점기 이전 제작된 의궤로 어람용 의궤, 분상처가 확인되는 분상용 의궤, 분상처가 확인되지 않는 의궤 중 필사본 등으로 이뤄져 있다. 문화재청은 “조선왕조의궤는 조선 시대의 우수한 기록문화 중 하나라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했다. 조선왕조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노영 필 아미타여래구존도·고려 태조 담무갈보살 예배도’, ‘구례 천은사 삼장보살도’, ‘구례 천은사 관세음·대세지보살좌상’,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칠존좌상’, ‘서울 흥천사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 ‘익재난고 권6∼7’, ‘역옹패설’, ‘퇴계선생문집’, ‘퇴계선생문집목판’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하늘과 닿은 우물…지친 삶, 갈증을 달래다

    하늘과 닿은 우물…지친 삶, 갈증을 달래다

    쉰움산(683m)이라 했다. 강원 삼척의 미로면에 솟은 산이다. 이름이 독특하다. 발음하기도 쉽지 않다. 혹시 오르기 ‘쉬움’의 오기일까? 아니면 신음 소리 내는 산이라는 뜻일까? 쉰 개의 움막이 있다는 뜻일 거라고 추측했다면 꽤 정답에 가까워졌다. 쉰움산은 ‘쉰 우물’에서 나왔다. 산정에 제법 너른 바위가 있는데, 바위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구멍이 50개 정도 뚫려 있다. 여기에 빗물이 고이면 꼭 ‘쉰 개의 우물’과 같다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쉰움산은 삼척의 명산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 사이에 끼어 있다. 그 탓에 그냥 지나쳐도 좋을 봉우리 정도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한데 산정에 펼쳐진 암릉과 예서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명산 뺨칠 정도로 빼어나다. 삼척시에서 발행한 관광 안내 책자에는 등반 시간이 1시간 30분(편도)으로 적혀 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질 법한 산행 시간이다. 한데 실제 쉰움산 등반은 쉽지 않다. 최소 왕복 3시간 30분 이상 잡아야 한다. 안내 책자에 적힌 대로 정상까지 1시간 30분에 가려면 ‘엄홍길 대장’ 수준의 전문가가 작심하고 등반해야 가능할 듯하다. 설령 그렇게 ‘빛의 속도’로 오른다 한들 가슴에 남는 것도 없지 싶다. 들머리는 천은사다. 쉰움산 초입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천은사로 가려면 오십천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오십천은 도계읍 백병산에서 발원해 동해에 이르기까지 50여 번을 돌아 흐른다는 하천이다. 개울 옆 시골길엔 푸른 보리가 얼추 무릎 가웃이나 될 만큼 자랐다. 불끈 솟은 두타산을 겨냥해 부지런히 길을 줄이니 곧 천은사 일주문이다. 문턱 너머로는 조붓한 오솔길이 펼쳐져 있다. 천은사 옆 용계(龍溪)를 굽돌아 가던 오솔길은 이방인을 고려의 역사 속으로 이끈다. 천은사 일대는 ‘이승휴 유허지’다. 고려 때의 문신 이승휴가 삼척의 외가로 낙향해 용안당이란 건물을 짓고 ‘제왕운기’를 집필했던 곳이 현재의 천은사다. 당시 건물들은 모두 사라졌고, 이승휴의 위패를 모신 사당 동안사(動安祠)만 남아 있다. 동안사에서 왼쪽 산길로 올라붙으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계류를 끼고 가는 등반로 초입은 완만하다. 조근조근 소리 내며 흐르는 계류도 정겹다. 하지만 이도 잠시. 곧 물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덩달아 등산로도 급한 오르막으로 변한다. 오르막 끝자락에 서면 땀에 젖은 등 뒤로 고래가 뛰노는 동해 바다가 펼쳐진다던데, 시계가 불량해 그런 행운은 없었다. 입에서 단내가 폴폴 날 때쯤 거대한 금강송이 발길을 잡는다. 10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검붉은 수피의 금강송이다. 소나무 옆 샛길로 접어들면 이번엔 거대한 암벽이 가로막는다. 은사암이다. 빛을 빨아들일 것 같은 검은 암벽과 반석, 굽은 노송이 매력적인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암벽 아래는 가슴 높이로 뚫린 빈 공간이다. 여기에 돌기둥 하나가 모로 서 있다.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듯하다. 수도처로 삼기 딱 좋은 모양새다. 여기저기 촛농 등 치성을 드린 흔적도 역력하다. 태백산에 버금간다는 기도처라지만 무속신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겐 그저 흉물스러운 풍경일 뿐이다. 샛길을 되짚어 나와 다시 산길을 오르면 은사암 꼭대기다. 거무튀튀한 너럭바위 너머로 강원의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고 서 있다. 그 너머는 동해다. 맑은 날엔 울릉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정상은 너른 바위다. 돌구멍이 여기저기 널렸다. 암반에 뿌리내린 노송 10여 그루는 넓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쉰움산, 이른바 오십정산(五十井山) 표지석 아래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목 빼고 아래를 굽어보니 모골이 송연할 지경이다. 벼랑 건너편은 거대한 암벽이다. 제아무리 기교 넘치는 화가가 붓질을 한다 해도 저렇게 빼어난 진경산수화는 그리지 못할 듯하다. 국내 내로라하는 동굴인 대금굴과 환선굴이 미로면에 있다. 쉰움산과 묶어 돌아보는 게 좋겠다.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내부 140m까지 들어간다. 동굴 내부가 온통 황금색인 것이 이채롭다. 하루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홈페이지(samcheok.mainticket.c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환선굴은 남한에서 가장 큰 규모다. 총 6.2㎞ 중 1.5㎞ 구간이 개방돼 있다. 금강송 숲이 아름다운 준경묘와 영경묘도 쉰움산과 멀지 않다. 삼척에는 은근히 로맨틱한 관광지가 많다. 신라시대 수로부인 설화를 모티브로 조성한 임해정, 헌화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설화의 내용은 이렇다. 경국지색의 용모로 뭇 남성들의 애간장을 시꺼멓게 태웠던 수로 부인이 강릉태수를 제수받은 남편 순정공과 함께 부임지로 향하던 길이었다. 삼척 해안가 어디에선가 수로 부인이 천길단애에 핀 철쭉꽃을 보며 누군가 저 꽃을 꺾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마침 암소를 몰고 지나던 한 노인이 선뜻 나섰고 그가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가 바로 저 유명한 헌화가(獻花歌)다. 임원항 뒤편의 ‘수로부인 헌화공원’은 이 헌화가를 모티브로 조성됐다. 가장 큰 볼거리는 세계 최대 돌조각상이라는 수로부인상이다. 아파트 4층 높이인 10.6m에 무게가 500t에 달한다. 여의주를 입에 물고 있는 길이 25m, 높이 5.5m의 거대한 용의 등에 탄 수로 부인의 모습을 조각했다. 12지신상, 산책로, 전망대, 쉼터 등도 갖췄다. 삼척 북부의 증산 해변에 조성된 ‘수로부인공원’은 삼국유사의 해가(海歌) 설화가 모티브다. 수로 부인 일행이 현재의 임해정(臨海亭) 인근에 이르렀을 때 용이 나타나 부인을 바다로 끌고 갔고, 백성들이 노래를 불러 수로 부인을 구해 냈다는 게 이야기의 얼개다. 공원 초입엔 여의주 조형물(드래건볼)이 설치됐다. 오석(烏石)으로 만들어 무게가 4t에 이른다고 한다. 손으로 볼을 돌리면 사랑과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해신당 공원은 다소 노골적이다. 다양한 남근(男根)을 모아 성민속공원으로 꾸몄다. 삼척에서도 풍경 곱기로 소문난 신남마을 언덕에 조성됐다. 글 사진 삼척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강원 033) →가는 길: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삼척까지 간다. 삼척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태백으로 가는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 미로역 인근에서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천은사까지는 외길이다. 구불구불 강원도 길의 진수를 맛보려면 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 나들목→38번 국도→제천 방향→영월→정선→태백→삼척 순으로 가도 좋겠다. 느릿느릿 달리며 풍경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쉰움산에서 두타산까지는 2시간 정도 더 올라야 한다. 수로 부인 헌화공원을 가려면 임원항을 찾아가야 한다. 값싸고 싱싱한 활어회로 이름난 항구다. 수로 부인 헌화공원은 임원항 뒤편 산자락에 조성됐다. 목재 데크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적어도 20분 이상 올라야 해 다소 버거울 수 있다. 차로 가는 것도 녹록하지는 않다. 길이 좁은 데다 굴곡도 심해 초보 운전자는 위험할 수 있다. 임원항에서 임원1교를 지나 삼척로를 따라가다 작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곧장 간다. →맛집:천은사 입구의 두타순두부집(572-9484)은 토속적인 맛을 물씬 풍기는 집이다. 순두부와 두부, 토종닭 등을 맛볼 수 있다. 삼척 시내에선 정라항 쪽에 맛집들이 많다. 삼정식당(573-3233)은 생태맑은탕과 해물탕으로 소문난 집이다. 바다횟집(574-3543)은 곰치국, 미진횟집(572-6679)은 싱싱한 해산물, 대복숯불구이(572-3736)는 한우가 맛있다. 삼척의료원 옆의 울릉도 호박집(574-3920)은 장치찜을 잘한다. 장치찜에 곁들여 내는 호박술도 달달하다. 삼척해수욕장 쪽에선 부림해물(576-0789)이 다양한 해산물 요리로 소문났다. →잘 곳:정라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이른바 ‘새천년도로’로 불리는 4㎞ 남짓한 구간에 숙박 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이 도로에서 가장 높은 곳을 ‘달 뜨는 언덕’이라 하는데, 팰리스호텔(575-7000), 퍼시픽모텔(576-0162) 등이 이 언덕 위에 있다. 삼척온천관광호텔(573-9696), 동양레저게스트하우스(573-0874), 삼척온천(573-9696) 등도 깔끔하다. 점점 사라져 가는 너와집과 만나려면 신리 너와마을(552-1659)을 찾으면 된다. 너와집은 강원 산간마을 특유의 주택 형태로, 소나무나 참나무를 널빤지 형태로 잘라 만든 너와를 지붕에 얹은 집이다. 너와마을에서 펜션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 사찰 구경 않고 지나가는데 등산객들 문화재 관람료 왜?

    사찰 구경 않고 지나가는데 등산객들 문화재 관람료 왜?

    회사원 이모(27)씨는 지난 주말 지리산에 봄 산행을 갔다가 입장료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정상인 노고단에 오르려면 차로 지방도로(861호)를 지나야 하는데 길목에 있는 전남 구례군 천은사에서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1인당 1600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도로에서 천은사 경내가 내려다 보이기는 했지만 제 차가 사찰을 통과해 지나간 것도 아니고…. 큰돈은 아니었지만 기분이 나쁘더군요.” 2007년 국립공원의 입장료 징수제도가 전면 폐지됐지만 명승지 사찰들이 여전히 ‘문화재 관람료’, ‘문화재 구역 입장료’ 등 명목을 붙여 돈을 받고 있어 상춘객들의 큰 불만을 사고 있다. 천은사는 이런 마찰이 송사로 불거져 대법원까지 올라가 있다. 지난 2월 광주고등법원은 강모(38)씨 등 시민 74명이 천은사를 상대로 낸 통행방해 금지 등 소송 항소심에서 “문화재를 관람하지 않고 단지 지방도로를 이용한 운전자에게도 관람료를 받은 것은 불법이며 강씨 등에게 위자료 등 10만 1600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전남 광양시에서 구례군까지 뻗은 지방도로를 이용했던 강씨 등은 천은사가 사찰을 구경할 마음이 없는 행인들에게도 관람료를 징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천은사는 대법원에 상고한 뒤 여전히 통행료를 받고 있다. 구례 화엄사도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요금 3500원을 걷다가 2010년 소송을 당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관람료 등을 걷는 국립공원 내 사찰은 모두 21곳이다. 1인당 1600~4000원가량의 관람료를 받고 있다. 많은 사찰들이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요금을 받다보니 단순히 등산을 하려고 국립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불교 조계종 관계자는 “국립공원 안에 사찰이 직접 소유한 땅들도 있고 문화재 보호와 관리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한의 요금은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정당한 징수”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조계종이 문화재 관람료 등으로 얻는 수익은 연간 200억~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계종 측은 한해 사찰 내 문화재 유지·보수에 필요한 돈이 800억원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관람료 수준이 과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문화재 관람료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문화재청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람료를 걷는 데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조계종의 주장대로 국립공원에 사찰의 사유지가 많은 데다 산 전체를 문화재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어 관람료 징수를 막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화순적벽·화엄사도 지척인데

    화순적벽·화엄사도 지척인데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오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 동안 전남 순천의 박람회장과 순천만 일대에서 열린다. 순천은 ‘자체 발광’의 여행지이지만, 주변에 ‘국보급’ 여행지들을 매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박람회장을 오가는 길에 둘러볼 수 있는 명소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순천은 남도의 교통 요지다. 시내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만 네 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웬만한 명소들은 대부분 한 시간 안팎에 닿을 수 있다. 먼저 호남고속도로 방향으로는 화순과 곡성이 있다. 곡성에선 5월 24일~6월 2일 장미축제가 열린다. 세계 유수 품종의 장미들이 전시되는 자리다. 행사장은 섬진강 기차마을이다. 앞서 5월 1일부터는 ‘섬진강 기차마을 대축제’도 열린다. 이맘때라면 섬진강 철길 따라 조성된 20리 철쭉길이 온통 진분홍으로 물들 터다. 화순 쪽에서는 신록이 아름다운 둔동마을, 중국의 적벽보다 빼어난 ‘화순 적벽’ 등이 계절 여행지로 손꼽힌다. 완주~순천 고속도로 쪽으로는 ‘대한민국 1호 관광특구’인 구례가 지척이다. 산수유꽃이나 벚꽃 등은 지고 없겠으나, 그 자리를 배꽃과 자운영 등이 대신한다. 신록에 물든 ‘절집 투어’도 좋겠다. 화엄사가 앞줄에 서고, 구례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사성암도 빼어나다. 지리산 깊은 골에 파묻힌 천은사도 좋다. 남해고속도로 쪽으로는 하동과 광양이 가깝다. 하동에선 5월 17∼19일 화개면 운수리 차 시배지 일대에서 ‘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광양 쪽에서는 섬진강 매화마을이 첫손에 꼽힌다. 매화꽃은 절정을 넘겼지만, 섬진강에 기댄 마을의 정취는 여전하다. 구례와 광양, 하동 등을 품고 흐르는 섬진강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테마 여행이 된다. 순천 남쪽으로는 최근 남해고속도로의 지선인 영암~순천 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이 덕에 여수 오동도와 보성 차밭 등 남도의 명소로 여행 목적지를 확대시킬 수 있게 됐다.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개최되는 정원박람회에는 실내 정원 포함, 모두 83개 정원이 조성된다. 특히 일본과 중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23개국에서 조성한 전통 정원들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각 국의 정원 디자이너들이 순천시에 머물며 조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조성한 정원도 ‘내공’이 만만치 않다. 예컨대 순천시 ‘호수정원’의 경우 영국의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쟁스가 순천의 지형을 본떠 디자인한 것으로, 박람회의 핵심 볼거리로 꼽힌다. ‘갯지렁이 다니는 길’은 정원 예술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꼽히는 영국 ‘첼시 플라워 쇼’에서 2년 연속 입상한 황지해 작가가 디자인한 ‘작품’이자 관람로다. 정원 문화를 보다 깊게 이해하려면 80여명의 정원해설사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입장권 가격은 어른 1만 6000원, 청소년 1만 2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각종 할인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박람회 홈페이지(www.2013expo.or.kr) 참조. 글 사진 순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불교도 전통문화로 인식하면 차별·갈등 없어져”

    “불교도 전통문화로 인식하면 차별·갈등 없어져”

    “불교계에서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불교를 바라보는 인식이 바뀐다면 갈등과 차별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조계종 기획실장에 임명돼 2개월여 종단 안팎의 큰일들을 정리하고 있는 주경 스님. 종단 안으로는 현 집행부의 마지막 해를 마무리해야 하고, 종단 밖으로는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불교계의 현안들을 조율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요즘 불교계에서 가장 바쁜 인사”라는 말을 듣는다. “종단과 나라가 모두 큰 변화를 앞둔 시점에 큰 소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다행히 종단 안팎의 일들이 순조롭게 풀려나가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조계종 기획실장이라면 종단의 주요 정책을 도맡아 기획하고 대외협력을 책임지는 총책. 지난해 승려 도박사태 이후 불교계에 쏟아지는 불편한 시선과 잇따른 종교편향, 갈등의 소용돌이에서 종단 살림살이를 무난히 정리해 가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백양사 승려 도박 사태 이후 범종단 차원에서 추진해온 자성과 쇄신에 모든 게 묻혀버린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동안 종단의 해묵은 과제들이 적잖이 해결되고 정리됐다고 생각합니다. 주지 인사평가를 도입한 것이나 지방교구 활성화며 교육, 포교 차원에선 전에 없는 변화가 있었다고 봐야지요. 총림 문제나 선거제도, 사찰재정 투명성 같은 부분에서 미흡하긴 해도….” 내년 새로 출범하는 종단 새 집행부에 성과를 건네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지만 사실상 불교계 전체의 해묵은 과제 해결과 관련해 새 정부와의 관계 조율이 더 어렵단다. “따져 보면 불교계 안의 현안들은 모두 국가 정책 집행과 맞물려 있어요. 사찰 문화재관람료 문제며 전통사찰 보존·관리, 10·27법난, 남북 불교 교류, 종교차별 금지법 같은 것들이 모두 정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지요.”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낸 불교 관련 공약이나 불교계에 대한 인수위의 접근 방식에 예민할 수밖에 없단다. 다행히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 최근 인수위 측에서 들려오는 불교계 관련 소식들이 이명박 정권과는 사뭇 다르게 진지하고 실천 가능한 것이어서 조계종단을 비롯한 불교계가 고무되어 있다고 귀띔한다. “10·27법난만 해도 근현대사상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종교탄압과 폭력사건 아닙니까. 오는 6월 법난특별법 시한이 종료되지만 그동안 인정과 보상 차원에서 진전된 게 거의 없어요. 최근 사찰 문화재 관람료 부과를 둘러싼 천은사 소송 건도 일방적으로 사찰 경내를 관통해 낸 도로에 대한 사찰 측의 불만 표출 성격이 짙습니다.” 무엇보다 전통사찰 보존·관리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사찰 전각 건립 보수 등 최소한의 불사에도 5∼6개의 관련법이 복잡하게 적용돼 난감할 때가 많단다. “가장 개선돼야 할 것은 불교를 보는 일반의 인식이라고 봅니다. 타 종교나 일반인들은 불교계의 요구를 투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짙지만 따져 보면 불교계만큼 소외되고 홀대받은 종교가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조계종이 집중적으로 추진 중인 차별금지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차별금지법은 이미 2007년 정부 차원에서 입안된 법이지만 흐지부지됐다. “타 종교에선 역차별법이라 여기지만 사실 이 법은 종교에 국한하지 않은 다문화 가정과 인종, 성 소수자까지 포함한 차별금지법입니다. 반드시 입법이 돼야 할 사안이지요.” 한국 사회에서 종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일상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종교인 만큼 종교를 문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경 스님의 경계가 허튼 소리는 아닐 성싶다. “당장 눈에 보이는 유형의 문화유산에 매달릴 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삶의 큰 부분이자 양식인 불교와 불교 문화재를 전통문화로 받아들일 때가 됐습니다. 더 늦기 전에….”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5주년 맞은 ‘108산사 순례기도회’ 이끈 혜자스님

    5주년 맞은 ‘108산사 순례기도회’ 이끈 혜자스님

    나눔과 보시의 덕행을 산사 순례에 접목해 독특한 신행을 키워 나가고 있는 ‘108산사 순례기도회’가 순례 5년을 넘겼다. ‘108산사 순례기도회’는 도선사 주지 선묵 혜자 스님의 발원으로 시작해 전국의 산사를 돌며 기도를 하는 사찰 탐방이자 지역 주민들을 돕는 나눔의 행사. 지난 2006년 9월 도선사에서 발대식을 가진 순례단은 양산 통도사를 시작으로 지난주 소백산 희방사까지 모두 61차례에 걸친 사찰 순례를 마쳤다. “돌아보니 횟수로 보자면 벌써 환갑을 넘긴 셈이네요. 처음엔 그저 신자들과 함께 산사를 찾아 염불과 기도를 하자는 뜻에서 시작했는데 순례 기도회의 규모가 많이 커졌고 이런저런 일도 많이 하게 됐습니다.” 11일 순례 5주년의 감회를 묻는 기자의 질문을 덤덤하게 받아넘긴 혜자 스님. “별 탈 없이 무난하게 5년을 넘겼다.”는 스님의 소회와는 달리 그간 순례 기도회가 남긴 것들은 결코 적지 않다. 순례 기도가 이뤄지는 사찰 주변에서 지역 주민들이 가꾼 작물들을 신도들이 직접 구입하도록 직거래 장터를 연 것을 비롯해 다문화여성 농업인 인연맺기를 지속적으로 주선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생활이 어려운 농어촌 주민에게 병원비나 약값을 대주는 ‘환자 보시’며 조손가정이나 지역을 묵묵히 지키는 효자·효부에 대한 시상도 병행해 왔다. 그런가 하면 소년소녀가장에게 장학금을 주고 군 장병들에겐 행사 때마다 초코파이를 전달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다문화여성과 도시의 가정을 연결하는 인연맺기가 110건이나 성사됐고, 군 부대에 전달한 초코파이만 해도 230만개 분량이라고 한다. 사찰 순례마다 5000∼6000명의 신자들이 동행하는 대규모 기도회. 이젠 불교 신자만의 신행이 아닌 다종교 행사로 번지는 등 불교계의 이름난 순례 상품으로 자리잡은 이 순례기도회를 빠짐없이 동참하며 이끌고 있는 혜자 스님. 그의 원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은사이신 청담 스님은 늘상 ‘베풀고 나누며 수행하라’고 하셨지요. 불교가 언제까지 산중에 갇힌 채 닫힌 종교로 머물러 있어야 합니까. 산속에서 거리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나아가 대중과 함께 부대끼고 더불어 살면서 상생의 덕을 쌓아야지요.” 13살의 나이로 도선사에서 출가한 혜자 스님은 은사인 청담(1902~1971·전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입적 때까지 줄창 시봉한 상좌. 그 은사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조금이나마 몸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란다. “불교의 산타클로스라 불리는 중국의 포대화상은 늘상 커다란 자루를 메고 부자들에게서 얻은 재물과 음식을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에게 나눠줬다고 합니다. 순례를 마치면 해당 사찰 이름이 새겨진 염주 알을 하나씩 받게 되는 순례 참가자들이 108번뇌를 소멸시키고 보시의 즐거움도 함께 찾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이제 혜자 스님이 목표로 삼은 108산사 중 남은 건 47개. 혜자 스님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바른 신심, 자비로운 나눔, 함께하는 사회를’이란 주제 아래 순례 기도회 5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다음달 중순쯤 지리산 천은사에서 순례를 이어간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부고] 조계종 원로 도천 스님

    [부고] 조계종 원로 도천 스님

    조계종 원로 도천 스님이 28일 오후 1시 10분 충남 금산 태고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83세, 세수 101세. 고인은 1910년 평안북도 철산에서 태어나 1929년 마하연에서 묵언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49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와 보살계를 받았다. 이후 금강산 마하연사 만회암, 묘향산 상원사, 해인사 퇴설당, 부산 범어사 등 제방선원을 다니며 참선수행했다. 태고사 주지를 거쳐 1992년 이후 천은사 방장선원, 화엄사 연기암선원 등의 조실을 지냈으며, 2004년 해인사에서 대종사 법계를 받았다. ‘태고사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렸던 도천스님은 1997년 조계종 성지순례단 일원으로 금강산 내금강을 방문해 마하연사를 복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분향소는 구례 화엄사에 마련됐으며, 10월 2일 오전 10시 구례 화엄사에서 영결식에 이어 다비식을 거행한다. (061)783-7600.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차별화하는 템플스테이

    차별화하는 템플스테이

    ‘숨 가쁘고 각박한 일상을 내려놓고 잠시 산사에서 찾아보는 몸·마음의 안정’, 사찰을 중심으로 한 불교 전통문화 체험인 템플스테이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종전 대종을 이루던 단순한 불교 체험 차원에서 벗어나 건강 챙기기와 스트레스 해소, 방학을 이용한 초·중·고생의 학습과 전문적인 불교 수행·공부까지 천차만별이다. 특히 참여자가 불교 아닌 다른 종교의 신자로 널리 확산되면서 각 사찰이 차별화되는 프로그램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템플스테이를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는 사찰은 모두 122곳.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시작한 첫해 33곳에 불과하던 것이 10년 새 3배 넘게 늘어났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연간 템플스테이 참여자는 평균 15만∼16만명으로 매년 20% 정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타 종교인이 30∼40%에 이른 것으로 집계돼 템플스테이가 이미 종교의 영역을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역시 휴식·체험형 프로그램의 확대다. 불교 전통과 문화를 결합하거나 이웃 사찰과 연계한 통합형 템플스테이가 주종을 이룬다. 이 같은 체험 프로그램은 예불·공양 시간만 지킨 채 사찰 음식과 지역 문화 체험, 공연·답사 행사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들이다. 김제 금산사가 처음 시도한 ‘나는 쉬고 싶다’는 벌써부터 신청자가 몰리는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참선, 108배 체험 말고도 섬마을 여행가 강제윤씨, 사찰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를 패널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며 콘서트와 퓨전 국악밴드의 공연도 곁들인다. 충남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클래식·명상 등 5개 주제의 음악과 함께 2박 3일을 보내는 ‘뮤직 샤워’도 이채롭다. 이 밖에 공주 영평사의 ‘연잎두부 만들기’며 전북 익산 숭림사의 ‘블루베리 템플스테이’, 김제 금산사의 ‘쌀로 만든 템플스테이’도 비슷한 유형이다. 사찰 연계 프로그램도 색다르게 분화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강원 인제 백담사가 백담사∼신흥사∼낙산사에서 진행하는 ‘참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여행’을 비롯해 구례 화엄사가 화엄사∼천은사∼도림사를 돌아보는 ‘3사 3색 템플스테이’는 일반인들에게도 각광받는 체험 행사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재가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행과 불교 공부 프로그램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경북 의성 고운사는 불교 초심자들을 위한 불교 입문서 ‘초발심자경문’을 익혀 하안거에 동참하는 선수련회를 마련했고 경남 고성 옥천사는 반야심경 탁본과 알아차림 명상·호흡법 배우기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전북 남원 실상사에서 선보이는 초기 불교 특강과 불교 입문, 불교사상사의 토론식 수업인 ‘재가 불자 여름학림’도 불교 교리에 특화된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가 종전의 대동소이한 단순 체험 형식에서 벗어나 맞춤형으로 급속히 발전하는 만큼 참여자들이 산사에서 알찬 휴가를 보내려면 사전에 내용과 일정을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은 일반인의 참여가 부쩍 느는 추세에서 템플스테이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자문·전문위원회 운영 및 운영관리규정을 제정하고 사찰별 성과평가제를 도입해 늦어도 올해 말부터 시행키로 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지난해 신종플루로 연기… 2년만에 열리는 지역축제 둘] 지리산 아래 웅건한 소리에 ‘얼쑤’

    [지난해 신종플루로 연기… 2년만에 열리는 지역축제 둘] 지리산 아래 웅건한 소리에 ‘얼쑤’

    8일부터 전남 구례 일대에서 사흘간 개최되는 ‘제2회 구례 동편 소리축제’는 지리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에 흥을 돋운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광까지 더해져 금상첨화다. 구례는 동편제의 메카로 불린다. 전라도 동북지역의 동편제는 섬세하고 기교 넘치는 서쪽지역의 서편제와 달리, 창법이 웅건하고 풍부한 성량의 창을 특색으로 한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 환경은 전통 문화를 보존하는 최적의 조건이 됐다. 송만갑, 박봉술과 같은 명창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축제 슬로건도 ‘산의 소리 강의 소리’다. 구례를 아우르는 지리산과 섬진강의 소리를 고스란히 담겠다는 의도다. KBS TV 프로그램 ‘국악한마당’을 진행하는 오유경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되는 이날 개막식에는 대형인형과 길놀이패 등이 참여하는 판소리 퍼레이드, 중요무형문화재인 ‘향제줄풍류’, 송만갑·박봉술 등 동편제 명창들을 기리는 명창 추모제, 인간문화재 성창순의 소리와 국악단 ‘산의 소리, 강의 소리’ 공연 등이 줄을 잇는다. 둘째 날에는 박남준 시인이 들려주는 ‘지리산과 판소리’ 강연이 이어지고 셋째 날에는 ‘유순자 부포놀이’ 등이 선보인다. 체험행사도 있다. 전문 소리꾼에게서 소리를 배워보는 ‘배워봅시다’ 코너와 ‘송만갑의 예술세계’, ‘단가 백일장’ 등이다. 단가는 서정시를 판소리 어법으로 부르는 장르다. 하룻밤 이상 묵을 요량이라면 화엄사와 천은사의 템플 스테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guryesori.com) 참조. 공연은 모두 무료다. (06 1)780-2728.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길섶에서] 노고단 기행/함혜리 논설위원

    지리산 천은사에서 2박3일간 템플스테이를 했다. 예불에 참석하고 식사 및 취침시간을 지키는 것 말고는 자유로운 휴식형이었다. 절 앞에서 성삼재 가는 버스를 타면 오전 시간을 이용해 노고단을 다녀올 수 있다기에 둘째 날 시간을 냈다. 버스를 타고 성삼재에 도착하니 저 아래로 뭉게구름이 솜이불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잘 정돈된 탐방로를 따라 노고단에 올랐다. 쉬엄쉬엄 가다 보니 한 시간 만에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다. 눈앞에 고지가 보였다. 하지만 돌아가는 버스 시간을 계산해 보니 좀 빠듯하다. 햇볕은 뜨겁고 올라가 봐야 별것 있겠나 싶었다. 15년 만에 오른 노고단인지라 그냥 내려가는 게 좀 서운했지만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노고단에 다녀왔다고 했더니 스님께서는 “야생화 군락이랑, 내려다 보는 경치가 너무 좋지요?” 하신다. 아차 싶었다. 바로 코앞에서 우리는 꼭 봐야 할 걸 놓쳤던 거다. 그렇다고 크게 아쉽지도 않았다. 천은사에 다시 올 좋은 핑곗거리를 찾았으니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주지스님 음독자살…유서에 ‘재산 배분’ 거론

    주지스님 음독자살…유서에 ‘재산 배분’ 거론

    전남 구례군에 있는 한 암자의 주지스님이 음독 자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2일 오전 6시5분께 전남 구례군 광의면의 한 암자에서 주지 김 모(68)씨가 제초제를 마시고 숨진 것을 김 씨의 상좌 스님 이 모(59)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유서에서 특별한 자살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의 사후 암자와 재산 배분 문제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화엄사와 천은사 주지를 지낸 바 있으며, 사찰 내에서는 큰 어른으로 통하고 있었다. 현재 경찰은 김 씨의 정확한 자살 이유 등을 밝히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집중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YTN 뉴스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 f(x) 초미니 ‘눈길’..크리스탈 ‘매끈’ 루나 ‘말벅지’▶ ’후덕봄’서 ‘여신봄’으로..다이어트 성공 인증샷▶ 박휘순은 짝사랑 전문? "지금까지 7번..결국 차여"▶ 김성은, 촬영당일 연락 두절 연예계 복귀 불발▶ 최현우, 미쓰에이 수지 몸 잘랐다?…’절단마술’ 경악
  • 전기차 지리산 넘다

    전기차 지리산 넘다

    국내에서 제작된 전기자동차가 30도가 넘는 가파른 경사로 주행 테스트에 성공했다. 지리산 노고단을 무난하게 등정한 것이다. 전기차 개조기술 개발업체인 ‘레오모터스’는 지난 5일 지리산 천은사에서 1100m 고지인 성삼재에 이르는 약 13㎞ 구간을 배기량 796㏄짜리 라보 트럭을 개조한 전기차와 전기스쿠터 ‘힐리스3’로 등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지리산 노고단 등정에서 전기트럭 라보는 성인 2명이 탑승하고 적재함에는 350㎏의 물건을 실었다. 차세대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트럭 라보는 30㎾급 전기모터를 채용해 일반 도로에서는 시속 140㎞까지 달릴 수 있다. 코스는 국내에서 가장 험하고 가파른 도로 중의 하나로 일반 휘발유 차량도 오르기 쉽지 않은 길이다. 순수 전기로만 구동되는 전기차로 이 같은 험로를 주행하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매우 드문 경우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케이블카 유치-반대 논란 재점화

    정부가 케이블카 설치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을 앞둔 가운데 지리산 등 국립공원을 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케이블카 설치에 나섰다. 이들 지자체는 관광객 유치가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환경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일 지방자치단체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국립공원의 자연보전지구 내 삭도(케이블카) 길이를 2㎞이내로 제한한 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자연공원법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케이블카 연장을 2㎞이내로, 종점부 높이를 9m로 제한한 기존의 규정을 각각 5㎞와 15m로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례, 남원, 산청, 함양, 보은 등 유명 산과 섬을 낀 지자체들이 그동안 환경 단체의 반발에 막혀 일시 중단된 케이블카 설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전남 구례군은 지리산 온천지구~성삼재~노고단으로 이어지는 4.5㎞에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2차례에 걸쳐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환경부에 신청으나 번번히 좌절됐다. 군은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천은사~노고단~남원 간 22㎞의 지방도 861호선을 폐쇄할 방침이다. 연간 80여만대의 차량이 이 도로를 오가며 빚어지는 환경훼손과 야생동물 서식 방해, 대형 교통사고 등 각종 폐해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리산 자락의 전북 남원시(고기마을~정령치 3.5㎞)를 비롯, 경남 산청군(중산리~장터목4.5㎞), 함양군(청암산~제석봉 3㎞) 등 3개 지역도 지난해 타당성 조사나 용역을 마치고 환경부에 신청서 제출을 서두르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은 설악산 오색집단시설지구~대청봉 관모능선 동쪽 300m지점까지 4.71㎞에 이르는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 양양군이 함께 46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사찰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벽에 부딪친 일부 지역도 이번 정부의 규제환화 조처 이후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갈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케이블카 유치 추진위원회는 2008년부터 진인동 집단시설지구∼경북 경산 선본사 갓바위 1.2㎞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불교계와 환경단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충북 보은군은 국립공원 지정 40돌을 맞아 속리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 1월 기본설계 용역이 중단된 이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일대 땅의 대부분을 소유한 법주사와 노선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속리산 호텔~천왕봉(4.4㎞)과 태평휴게소~관음암(3.8㎞) 등의 2가지 노선안을 마련했다. 월출산을 낀 전남 영암군도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환경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잠정 중단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케이블카 설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서명운동을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진도군도 15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조도권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해상 케이블 설치를 검토 중이다. 광주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도 한때 공론화됐으나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잠정 중단됐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국플러스] 전남 주요사찰 방화선 구축

    전남도내 주요 사찰에 방화선이 구축된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11개 사찰 주변의 칡덩굴과 잡목 등을 제거해 폭 15m 이상의 방화선을 만든다. 산불이 날 경우 사찰과 문화재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방화선이 구축되는 곳은 ▲여수 흥국사 ▲구례 천은사 ▲나주 다보사 ▲화순 쌍봉사 ▲장성 백양사 ▲곡성 도림사·태안사·관음사 ▲보성 대원사 ▲해남 대흥사 ▲강진 백련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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