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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800」붕괴… 주가 바닥장세로

    ◎“연일 최저치”…왜 계속 내리나/무역역조ㆍ부동산투기로 내리막 가속화/투매 일어나면 기업자금 조달창구 끊겨/“내릴만큼 내렸다”…막바지 조정 예측도 마침내 종합주가지수가 8백선을 깨고 7백90선을 넘나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침체국면에 빠져든지 1년이 되는 이달들어 주가의 하락추세는 한층 뚜렷해져 13일 장중에서 종합지수가 7백90대 까지 내려 앉았다. 7백90대의 종합지수는 88년11월23일을 마지막으로 증시에서 사라져 버렸던 과거의 기록이다. 지수 8백대와 7백90대는 산술적으로 단 1포인트 차이밖에 없으나 침체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7백90선의 주가는 투자자들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시의 약세 기조는 한 달 보름전(2월26일) 지난해의 최저지수가 깨지면서 눈에 띄게 깊어졌다. 8백33포인트를 기록,89년 최저치를 11포인트 넘게 내려선 주가는 한달뒤 8백20선을 무너뜨렸고 13일까지 이번주 들어 네차례나 최저점을 갈아치우며 어느때라도 지수 8백마저 무너뜨릴 분위기. 13일 다시 경신된 8백3포인트의 바닥은 지난해 4월1일 기록된 증시최고점 1천7포인트로부터 2백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이다.간단히 말해 주식 시세가 20%나 하락한 것이다. 이 때문에 주식수는 올들어 3억주 넘게 늘어났지만 전체 상장주식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9조원이나 줄어들었다. 낱낱의 주식가격(가중)을 평균해 볼 때도 1만9천원대로 떨어졌는데 이는 증시침체 시발의 신호탄이기도 했던 지난해 4월의 최고점에 비해 9천원 가까이 폭락한 것이다. 증시관계자들이 종합지수가 7백대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하락폭보다 숫자단위의 차이에 투자자들이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경우 지금까지의 관망세가 투매로 돌변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직접투자자들의 투매에 앞서 간접투자자들의 투자신탁수익증권 환매사태가 우려되고 있는데 이 경향은 올들어 이미 모습을 보여 지난 1ㆍ4분기동안 주식형수익증권 1조7천억원어치가 중도인출되었다. 실질주식투자가 6백만명을 바라보는 가운데 1년새 평균 주가하락이 20%에 달함에 따라 투자손실의 사연을 안고 있는 소액투자자들은 전국 어느곳에나 부지기수로 깔려있다. 주식투자를 자산운용 방법으로 택한 것을 후회하고 원통해 하기까지 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지수 8백선의 붕괴 조짐과 함께 더욱 커져 증시기반함몰ㆍ증권파동의 우려로 모아진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투매로 나선다면 개인적인 손실은 억울한대로 일단락되겠지만 자본시장으로서의 증시는 앞길이 막막해진다. 주식시장은 기업에 대한 직접금융 조달창구라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어 개인들의 이기적인 투기 자금을 생산적 투자 형태로 승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이 부동산 투기와 다른 것인데 증시침체의 골이 깊어진 올들어 증시의 이 같은 기능이 우려를 표시하는 견해가 노출되어왔다. 만약 종합지수 7백대가 투매와 연결되는 「블랙」파동을 몰고 온다면 이 기능장애는 치명적으로 심화될 수도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은 주식발행과 회사채발행을 통해 21조원의 산업자금을 기업에 조달해 주었으며 이는 지난해 기업의 전 외부조달자금 (38조5천억원)67%에 해당,은행차입금 등 간접금융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주식발행이 14조원을 차지하면서 증시의 이상비대화로 침체의 부작용을 보임에 따라 주식공급이 적극 억제되게 됐다. 따라서 직접금융의 조달방식이 전년과 크게 달라져 지난해 7대3의 비율이었던 주식과 회사채발행이 올 1ㆍ4분기에는 1대3으로 역전됐다. 회사채는 은행 등 외부차입금보다 조달비용(코스트)이 적게 들더라도 유상증자나 기업공개방식 보다는 훨씬 비싼 비용이 든다. 계획분까지 합쳐서 보면 올 상반기는 증자ㆍ공개를 통한 신규 주식발행이 전년동기의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수 7백대의 증시는 대세전환에 대한 기대가 분명 8백대 시절보다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장세가 계속 악화될 경우 지금까지 침체 와중에서도 그런대로 수행해온 직접금융조달 기능이 와르르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처럼 큰 여파를 몰고올 지수 7백대의 그림자가 증시에 드리워지도록 주가하락이 깊어진 것은 한마디로 시중의 자금이 증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팽창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실물자산이 무엇보다 값져 보이는 가운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숱한 억제책을 비집고부동산투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금의 증시유입은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인다지만 수출부진 등 무역역조는 계속되고 있어 즉각적인 역전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성이 찬다고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일부 증시관계자들은 지수 7백대 하향돌파가 역설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주가가 내릴 만큼 내려 조정국면의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방침이 현재로서는 미온적으로 보일지라도 이 조치가 시행돼 그 효과가 가시화 될 때 금융실명제 철회,성장우선 경제정책,경기회복세 진입 등이 차근차근 호재로서의 맛을 우려낸다는 의견이다.
  • 매연차 단속의 허실(사설)

    대기오염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안이 나왔다. 서울지검은 서울환경지청ㆍ서울시경 등과 함께 특히 운행차량들의 매연을 비디오로까지 촬영하여 이를 구속수사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와 함께 시민카메라 고발제까지 마련했다. 시민들이 사진을 찍어 신고해주면 3천원정도의 보상금도 주겠다는 자못 실현성있어 보이는 발상이다. 하기는 그렇게라도 해야 할지 모른다. 누구에게나 구체적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 오늘의 서울 대기오염현상은 무슨 방법이라도 써보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사실 한구석만 들여다보고 대책을 세우는 지극히 단편적인 대안에 불과하다. 챠량에서 매연을 방지하거나 축소시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매연이 발생되는 최종시점을 단속하는 것으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이보다 더 원천적인 차체의 성능과 어떤 연료를 쓰고 있느냐가 더 본질적인 문제이고 따라서 이 문제발생의 거점을 모두 점검하는 것으로만 해결이 가능한 과제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의 정책들은 다분히 제한된 범위에 구석들만 따로 떼어 대응하는 무리를 갖고 있다. 매연만 하더라도 바로 현안이 되어있는 택시차령연장정책이 이를 논증한다. 도저히 더 끌고 다닐수 없을만큼 노후한 택시들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1년이상씩 차령만 연장해 주기로 한 행정조치안은 드디어 자동차 노련의 전면적 거부행동까지 이끌어내고 있는데,이같은 조치가 바로 실제 매연양산을 조장하는 근원인 것이다. 지난달말 어이없이 놀랐던 폐유판매업자 구속사건 역시 차량만이 아니라 가정연료까지도 공급하고 있을만큼 조직적이고 물량적인 매연의 생산체계에 다름이 아니다. 그러나 이 역시 그중 작은 부분만을 찾아냈을 뿐이지 여전히 유통이 되고 있음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휘발유의 생산과 자동차의 생산체제에도 매연이 더 생길수 밖에 없는 구조가 있다. 법적으로 따지면 87년 7월이후 출고되는 승용차들은 모두 무연휘발유를 쓰도록 우리는 이미 규정한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유연대 무연휘발유 사용량은 55대45로 유연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는 이유가 사용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연휘발유 공급량이 아직은 전체 승용차 생산판매량과 맞지 않다는 데 기인하는 것이다. 게다가 무연을 쓰도록 제작된 차량이 유연을 쓸 경우 오히려 무연을 쓸때보다 납성분이 적게 발생한다는 해석까지 나와 있다. 이런 주장들이야말로 어느 한구석에서 전체를 파악하는 관점을 무시하고 임기응변으로 장사나 하고 보자는 고질적 무책임성과 비윤리적 태도를 설명하는 것에 불과하다. 자동차 생산 역시 보다 매연이 덜 나오게 하는 제작태도를 윤리감으로 갖고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정기적 자동차점검행정 역시 생산자와 사용자의 책임 범위를 균등하게 분할하여 지켜야 할 의무를 명확히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모든 구조적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대응하는 단속체계를 가져야만 대기오염 개선에 실질적 효율을 얻을 수 있다. 시민의 사진찍기 같은 것으로 접근한다는 것처럼 지엽적이며 비효율적인 대책은 없는 것이다. 보다 명석해지기를 바란다.
  • “과소비의 주범” 수입급증의 원인과 실태(뉴스 추적)

    ◎“칫솔서 고급차까지” 호화 외제품 몰려온다/냉장고 5백ㆍTV 2백% 수입증가/중기도산 속출,일부산업 공동화 현상/관세인하등 개방화가 수입가속화 부추겨 요즘 백화점마다 외제상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미국산 개밥,일제 플래스틱 바가지,서독제 손톱깍이에서부터 1천만원대의 찻잔세트까지 없는게 없다. 이가운에 악어가죽 숙녀화는 57만8천원,타조가죽 핸드백은 2백85만원,영국산 웨지우드 찻잔세트는 1천만원을 넘는다. 또 미제웨스팅 하우스냉장고(5백59ℓ)가 2백36만원,일제 TV(19인치)가 1백98만원,이탈리아제 홈바용 수레는 2백만원에 팔리고 있다. 길을 걷다보면 이제 고급 외제승용차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고급 BMW승용차(서독산)는 1억4천3백만원이나 하며 수천만원대의 외제승용차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져 외제차 수입상들은 즐거운 비명이다. 고급 내구소비재뿐만 아니라 외제상품은 이제 술 장난감 칫솔 속옷 젓가락등 우리네 일상생활 구석구석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급속한 수입확대에 따라 과소비등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수입자유화의 배경및 실태,부작용,앞으로의 대책등을 점검해 본다. ▷수입금증의 원인과 배경◁ 최근의 외제품 범람현상은 정부의 시장개방 정책에 편승하여 외국상품이 국내에 홍수처럼 밀려들어 오고 있는데다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많은 국민들이 소비성향이 외제 선호쪽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입자유화율(농산물 포함)은 지난 88년 95.4%였으나 89년 95.5%,90년 96.3%로 높아졌고 공산품의 경우 자유화율은 99.7%로 사실상 완전 개방된 상태를 맞고 있다. 마약류ㆍ총포류등 국민건강과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10개 품목을 제외하고는 92년부터 모든 공산품의 수입이 완전 자유화된다. 따라서 90년대에는 귀금속을 포함한 사실상의 모든 공산품이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들어오게 되며 소비자들은 어떤 외제품이든 살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이처럼 수입개방정책을 실시하게 된 배경은 무엇보다도 지난 86년이래 수출이 잘 돼 수입보다 수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무역수지 흑자는 통상마찰을 불러 일으켰고 통화관리에 지장을 초래했다. 때문에 무역흑자관리의 일환으로 수입자유화가 가속화된 것이다. 정부의 관세인하 5개년계획에 따른 평균관세율의 단계적 인하조치도 수입급증의 원인이다. 관세인하 5개년계획은 평균고나세율을 88년 18.1%에서 93년까지 7.9% 내리도록 했다. 이에 따라 89년 한해에만 거의 6%포인트 대폭적인 인하가 있었다. 이 가운데 사치성 소비재 품목의 관세는 더욱 대폭적으로 인하돼 88년 30∼50%에서 90년대에는 16%로 떨어졌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87년8월 수입개방 당시 관세율 50%에서 현재 20%로 대폭 인하돼 89년중 고급 외제승용차 수입은 1백84%나 증가했다. 여기에 사치성 소비재의 경우 국내제품에도 같이 적용되는 특별소비세도 대폭 인하,수입급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입자유화 실태◁ 수입이 본격 개방된 지난해 우리나라는 지난 81년이후 처음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국제수지 흑자를 기록한 지난 86년이래 88년까지 3년동안 연평균 26.1%의 높은 증가율을나타냈으나 89년에는 2.8% 증가에 그쳐 급격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수입은 87년에 29.9%를 기록한 이래 88년 26.3%,89년 18.6%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물량기준으로 보면 89년중 수출은 6.0% 감소한 데 반해 수입은 13.9%나 늘어나 수입물량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마디로 수출증가세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데도 수입증가세는 별로 둔화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문제는 원자재,자본재보다 소비재가 수입을 주도하고있는 현실이다. 지난 86년이루 89년까지 우리나라의 소비재 수입증가율은 연평균 23.5%를 기록,같은 기간의 총수입증가율 18.5%를 크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85년중 8.5%이던 총수입에 대한 소비재 수입비율이 89년에는 10.0%로 올라갔다. 특히 89년 한햇동안 외제 냉장고의 수입증가율이 5백52.3%를 기록한 것을 비롯,가스레인지(2백79.4%) 칼라TV(2백42.3%) 세탁기(2백28.9%) 골프용구(2백5.3%) 승용차(59.3%) 등은 각각 엄청나게 수입이 늘어났다. 내수용 수입과 수출용 수입에 있어서도 88년이후 내수용이 수출용 수입의 증가율을 넘고 있다. 89년에는 수출용 수입이 6.2% 늘어난 데 비해 내수용 수입은 27.2%나 증가했다. 총수입에 대한 내수용 수입비율은 64%에 이르러 84년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부작용◁ 급격한 수입증가추세와 소비재수입의 격증은 우리나라 국민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즉 흑자재원을 고갈시키는 것을 비롯,주요 수출산업의 공동화촉진,대일편중의 수입 구조심화,건전한 국민소비생활 저해등의 부정적인 특면을 낳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인 측면의 대표적 사례는 과소비풍조의 확산이다. 30만원짜리 재떨이가 심심치않게 팔리는가 하면 해외에서 4천원짜리 약이 국내에 수입돼 4만원으로 둔갑해 팔린다. 3천만원대으 모피 패션쇼가 열리는 일류호텔은 항상 입추의 여지가 없이 만원이다. 과소비 풍조는 계층간의 위화감 조성은 물론 인플레 및 제조업공동화 현상의 우려를 낳는다. 망국의 외제병을 국내 제조업체가 앞장서서 유발하고 있는 현실은 부끄러울 정도다. 국내대기업이 자사생산품과 같은 품목의 외제품수입에 앞장서는 사례가 그것이다. 대우ㆍ기아ㆍ쌍용등 자동차 업체가 외제차 수입으로 짭잘한 재미를 보고 있고 위스키시장이 개방되자 OB,진로등 주류업계도 수입선이 되고 있다. 해태ㆍ농심등 제과업체도 초콜릿,카라멜까지 수입해 구색맞추기를 이유로 판매대행에 재미를 붙였다. 가전제품의 경우 삼성ㆍ금성ㆍ대우등 가전3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미제 대형냉장고ㆍ컬러TVㆍVTRㆍ음향기기등을 수입하고 있다. 또 수출촉진을 위해 설립돼 정부의 정책금융지원을 받아 성장한 종합무역상사들이 최근들어 수출보다는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에 치중,수입증가세를 주도해 비난받고 있다. 이처럼 과소비 열풍을 타고 쏟아져 들어오는 고급소비재들 때문에 상당한 수준에 있던 국산소비재들이 시장침식 위협을 받고 있으며 수입개방때문에 생존기반을 잃고 있는 국내업체들의 도산폐업이 속출,산업피해 구제신청을 내는 사례가 많아졌다. 내수용 수입가운데 자본재수입은 수출경기의 회복에 따라 수출용으로 전환될 수도 있고 자본재수입 자체는 산업구조 고도화에 기여,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수출이 늘어나지 않는 현실에서 내수용 수입의 증가는 무역흑자기조를 위협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있다. 또 이제까지 수출주종 품목이었던 철강ㆍ자동차ㆍ기계ㆍ섬유등의 수입이 크게 늘고있는 것은 산업구조의 선진화를 해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정종석기자〉
  • 유관순 열사 한자명 「관순」아닌 “관순”

    ◎천원 고향주민 호적부서 발견/“독립정신 퇴색 노려 일제 조작” 충남 천원군 병천면ㆍ동면일대 주민들은 『「유관순」열사의 이름가운데 「관」자가 「관자의 잘못』이라면서 유열사의 바른 이름찾기운동에 나섰다. 3.1운동 당시 유열사가 살았던 천원군 동면사무소 이돈종호적계장(57)은 최근 낡아 퇴색된 유열사가 일가의 호적부를 확인한 결과 유열사는 광무6년(명치35년) 11월17일 아버지 유중권,어머니 이소제씨 사이에서 둘째딸로 태어났으며 이름도 관순이가 아닌 관순이로 기록되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호적부에는 유열사의 6살 위인 언니 계출,3살위인 오빠 우석,아래로 3살밑인 남동생 인석과 6살아래인 관석 등의 형제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따라 이 일대주민들은 『한국민의 뿌리말살정책에 혈안이 됐던 당시 왜정관리들이 의도적으로 유열사의 이름중 관자를 관자로 바꿔치기 했다』면서 유열사의 얼을 빚내기 위해 바른이름 찾기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유열사의 호적등본이 이처럼 뒤늦게 발견된것은 지난 73년1월 행정구역개편 당시 충남 천원군 병천면 용두리 338로 바뀐 유열사의 출생지는 본래 동면 용두리 338이었기 때문에 구호적부도 옛 주소지인 동면사무소에 그대로 보관되고 있어 역사학자는 물론 누구도 쉽게 유열사의 호적이름 한자에 관심을 두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이계장은 지난 85년부터 동면ㆍ병천면 등 아우내일대 주민들 사이에 『유열사 이름이 호적기록과 틀리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는데다 최근 유열사의 사촌동생 정석씨(74ㆍ병천면 용두리 418)가 유열사의 정확한 한자이름을 찾아줄 것을 요구해와 옛날 호적을 일일이 뒤져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 교원64% “연공중심 포상개선을”/전국9천명 「고충」설문조사/교총

    ◎“경력 평정기간 30년으로 늘려야” 55%/“상훈평점 높아 부작용 많다”도 19%나 우리나라 초중고교 교사들은 현행 승진제도ㆍ보수 및 수당제도ㆍ후생복지제도ㆍ휴가제도가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윤형섭)가 최근 전국 1만7백3개 초중고교 교사 9천2백82명을 대상으로 주관식 서술형 설문으로 된 「교원고충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현행 제도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일선 학교교육은 더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승진제도=총 조사대상자 가운데 7천4백37명이 승진문제에 대한 설문에 답변,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응답자의 55.1%인 4천96명이 교감ㆍ교장승진의 경력평가기준이 되는 「총경력 평정기간」을 현재의 25년에서 30년으로 늘려야 한다고 대답했고,21%인 1천5백63명은 승진명부작성일 3년이내의 기간만을 심사대상으로 하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을 재조정해야 한다고응답했다. 이밖에 11.1%인 8백25명은 군경력의 인정을,11%인 8백21명은 일반연수성적(10점)의 2.5배로 정해진 자격연수성적을 낮출 것을 바랐다. ▲상훈 및 징계=조사대상자 가운데 5천5백78명이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제도개선을 원한 응답자의 64.6%인 3천6백5명은 뚜렷한 공적이 없어도 경력이 높고 가시적인 실적이 많은 사람에게 포상이 돌아가는 현행제도의 모순을 지적,포상심사의 공정성을 요구했고,19.2%인 1천72명은 현행 상훈에 매겨진 고가평점이 너무높아 이에 집착하는 교원들이 많아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점수를 낮춰주기를 원했다. 2천5백33명이 응답한 징계제도에 관해서는 42.3%인 1천71명이 현행 징계조치가 행정편의 위주로 신중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했고,30.8%인 7백79명은 징계위원회에도 평교사가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근무조건 및 복지후생=모두 2천4백78명이 휴가제도에 불만을 나타냈으며 이 가운데 52%인 1천2백88명은 본인이 원하는 때에는 언제나 휴가를 가야한다고 답변했고,38%인 9백40명은 휴가를 못가면 수당을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여자교사의 60일 출산휴가규정도 지켜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교내 복지시설 부분에 대해선 모두 2천9백55명이 불만을 표시,56.2%인 1천6백60명이 교직원 전용 휴게실과 여교원용 탈의실의 설치를 원했고 27.7%인 8백20명은 교내 냉ㆍ난방시설 미비 등 낙후된 교육환경시설의 개선을 바랐다. 후생문제에 대해서도 2천3백9명이 응답,38.6%인 8백92명이 무주택교원 및 도서벽지 교원의 주택마련대책을,22.1%인 5백10명은 교원자녀의 대학학비보조를 바랐다. ▲보수문제=호봉제도의 합리화를 원하는 교원은 총 응답자의 82.1%인 7천6백25명으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가운데 51.2%인 3천9백4명은 교원의 호봉간 승급액이 초ㆍ중등 1만4백원,전문대 1만2천5백원,대학 1만4천원 등으로 일반직 공무원의 1만8천6백원보다 낮게 책정된 것에 큰 불만을 나타냈다. 이밖에 제수당제도 개선책으로 교과지도비를 부활해 줄 것과 주임교사수당 및 출장여비를 현실화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앞으로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관계당국과의 정책협의 및 행정조치 등에 이를 적극 반영키로 하는 한편 당면한 문제는사안에 따라 관계법령의 개정과 입법을 추진,고충을 처리해 나갈 계획이다.
  • 외언내언

    중고생의 「방학범죄」「방학강절도」라는 표현이 지면에 등장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중고생들의 강도ㆍ절도ㆍ강간 사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현상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표현을 보는 느낌은 암담하다. 중고생이라 함은 현재 학교 울타리 안에 있는 가장 건전한 청소년 그룹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들마저 비행과 범죄의 영역을 쉽사리 들락거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청소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해져 있는가를 단적으로 실증한다. ◆사실상 어쩌다 기사로 보도되는 것은 지극히 적은 단면이다. 지난해 연말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세미나에서 보고된 대규모 청소년비행 조사자료는 보다 놀라운 현실을 보여줬다. 6대도시 고교생 2천8백명 샘플에서 72.4%가 돈내기 도박을,74.4%가 음란서적 소지를,67.4%가 음란비디오 관람을 했다고 대답했다. 뿐만 아니라 36.5%가 5천원 이하 절도를,13.7%가 5천원이상 절도를 한 바 있고 25.4%가 금품을 탈취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39.7%가 여성추행을 해보았고 18.5%가 이성과의 혼숙을 했다는 응답도 하고 있다. ◆우리에게 지금 청소년의 실상에 접근하는 사회과학적 노력은 대단히 빈약하다. 범죄부분에 있어서도 이미 저질러지고 밝혀진 사건들에 대해서만 그저 계량적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현상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숨은 비행」 현상을 보아야 하고,그러한 비행의 경향이 사회환경과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가를 추적해가야 한다. ◆하기는 굳이 사회 과학적 태도가 아니더라도 알 수는 있다. 도시의 주거지들은 유흥업소와 함께 엉켜 있고,문방구에서마저 음란서적을 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민학생들에게도 음란 비디오를 내주는 업자들이 있는 상황이니까 실은 더 따져볼 일도 없다. 모든 사회단체가 청소년 프로그램을 풀가동했을 때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12만명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그리고 청소년 인구는 1천3백만명이다. 건전청소년이 「건전방학」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돼 있다.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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