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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산업/삼중고에 시달린다/현대등 3사의 “속앓이”사정

    ◎세금ㆍ유가ㆍ지하철 공채인상이 압박요인/차값의 48%가 세금… 판매량 격감 우려 ○…수출침체에도 불구,내수호황을 구가하던 국내 자동차업계가 찬서리를 맞고 있다. 그동안 내수의 폭발적인 증가로 평균 2∼3개월간의 주문적체현상까지 빚어졌으나 페르시아만사태 발발이래 유가인상영향으로 중ㆍ대형 승용차의 신규수요가 감소한데 이어 지난 20일부터 지하철공채 매입 액의 전격인상과 자동차관련 세금의 대폭인상방침 등 자동차업계가 삼중고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가을 잇따라 신개발차종의 시판에 들어갈 예정인 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자동차 3사는 당국의 자동차세 인상안에 대해 반대하는 공동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내무부 상공부등 관련부처들도 입장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굴리려면 대략 다음과 같은 9가지의 세금을 내야 한다. 자동차관련 제세공과금을 크게 보면 ▲구입시와 ▲등록시 ▲운행 및 보유시의 세금으로 구별된다. 자동차를 구입하면 우선 특별소비세 10∼25%와 이 특소세의 30%에 해당하는 방위세,그리고 특소세와 방위세가 부과된 자동차가격의 10%인 부가세를 물어야 한다. 이어 등록시에 취득세 2%(판매가격 7천만원이상은 15%),등록세 5%,방위세(등록세액의 20%)가 부과된다. 지난 20일부터 기습인상된 지하철공채매입은 이 과정에서 해야한다. 1천㏄이상 1천5백㏄미만은 등록과세표준기준 종전 6%에서 9%로 인상됐다. 지하철공채는 통상액면가의 40∼50%선에서 할인판매처분하기 때문에 실제 공채매입가격의 50%정도를 세금으로 납부하는 셈이다. 그다음 운행 및 보유시에 정액제인 자동차세,방위세(자동차세액의 30%),면허세(영업용)와 유류관련세금(휘발유특소세ㆍ부가세)등을 물게 된다. 예를 들어 출고가격이 5백만원인 1천5백㏄급의 소형승용차를 구입해 연간 1천ℓ의 연료를 소모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취득 및 보유단계의 세금은 2백37만8천원으로 차량가격(공장도)의 47.5%나 되는 반면 영국 25.2%,일본 16.8%,서독 14.1%,미국은 4.3%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최근 내무부에서 마련한 자동차세 인상안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자동차관련 제세공과금이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인데도 이부담을 더 무겁게 함으로써 내수가 억제되고 그 결과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방침과 모순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동차 업계는 세부담을 경감하는 쪽으로 자동차관련 세제가 개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고차 거래부진은 물론 새차 수요증가세의 둔화와 감소로 이어져 자동차 산업이 오히려 퇴보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올가을 새모델출고를 앞둔 자동차 3사들은 내무부의 자동차세 인상방침에 대해 종전처럼 행동통일 방안을 모색하지 못하고 있다. 서로의 주력개발 차종에 대한 이해관계가 다소 다르기 때문이다. 내무부안에 대해 가장 크게 반발하는 것은 대우측. 이달말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갈 2천㏄ 에스페로가 내무부안대로 세금이 매겨질 경우 현재보다 34%나 높은 세금을 물게 돼 대우측은 울상이다. 반면 10월하순 현대측이 내놓을 엘란트라(J카)는 1천5백ㆍ1천6백㏄(DOHC식)의 두가지로 현재보다 세금부담이 10%정도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또 기아는 소형차인 프라이드를 조금만 손질하면 1천3백㏄이하로 배기량을 줄일 수 있어 세금의 추가부담이 전혀 없게 된다고 자신한다. ○…정부내 관계부처간의 「싸움」도 치열하다. 대도시교통난의 해소재원을 승용차보유계층으로부터 확보하려는 내무부에 대해 자동차산업육성책임을 지고 있는 상공부는 최근 연일 계속되고 있는 관련부처실무협의에서 『국내자동차산업을 죽이려 하느냐』며 업계측을 거들고 있다. 상공부는 내무부안처럼 과세단계를 지나치게 세분한 것은 지난 74년 현행 1천,1천5백,2천㏄등 배기량 단계별로 자동차산업을 육성해온 정부의 산업정책과 어긋나기 때문에 현행대로 기준을 단순화할 것을 주장한다. 이밖에 자동차세 인상폭도 ▲2천㏄미만은 인상을 억제하고 ▲8백㏄급이하 경자동차의 세금은 대폭경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내무부는 과세단계의 경우 상공부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되 인상폭의 하향조정은 곤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지방세법 개정안의 이번 정기국회처리를 앞두고난항이 예상된다. □각국 자동차관련 제세공과금 비교 (단위:천원) 구 분 한 국 일 본 미 국 차량가격(공장도) 5,000 5,000 5,000 취득단계세제 2,085 565 200 가격대비 41.7% 11.3% 4% 보유단계(1년기준) 293 219 14 가격대비 5.9% 4.4% 0.28% 취득+보유단계세액계 2,378 784 214 가격대비 47.5% 15.7% 4.3% 구 분 서 독 영 국 차량가격(공장도) 5,000 5,000 취득단계세제 700 1,150 가격대비 14.0% 23.0% 보유단계(1년기준) 6 110 가격대비 0.12% 2.25% 취득+보유단계세액계 706 1,260 가격대비 14.1% 25.2% *출고가격 5백만원,연간 연료소비량:1천ℓ,차종:1천5백㏄급 980㎏
  • 증안기금 1조 추가 조성/주식 액면가 분할ㆍ중간배당제 도입

    ◎당정,증시안정ㆍ예산편성 등 논의 정부와 민자당은 30일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강영훈국무총리ㆍ김영삼대표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증시부양책등 경제현안 ▲내년도 예산안및 2차 추경예산안 편성 ▲정기국회를 앞둔 입법계획 등에 관해 논의했다. 정영의재무장관은 증시안정과 관련,『자본시장개방을 당초 계획대로 오는 92년까지 모두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현재 2조8천억원이 조성된 증시안정기금을 8월중에 목표액인 4조원이 조기조성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장관은 또 악성매물로 대기하고 있는 1조2천억원의 미상환 융자금과 미수금을 증시안정기금이 흡수하는 방식으로 축소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용환정책위의장은 『4조원의 증시안정기금이 조성된 뒤에도 1조원규모의 제2증시안정기금을 조성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하고 정기국회에서 기금관리법안을 수정,각종 연금ㆍ기금이 주식을 직접 매입하거나 증시안정기금에 출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의장은 증권시장의 장기적 안정과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9월 정기국회에 자본시장육성에 관한 법률을 개정,▲주당 5천원씩인 액면가액을 5백∼1천원으로 분할하고 ▲영업연도 중간에도 배당이 가능한 중간배당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윤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올해 경상수지 적자폭(국제수지 기준)은 10억∼15억달러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최악의 경우 5억달러 늘어나는 수준이다. 이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계획 6.5%를 크게 웃도는 8∼9%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물가도 지난 7월이후 상승세 진정기미가 확연해 연말까지 한자리수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6백선 한때붕괴」의 파장과 전망(“탈진증시”…희망은 없는가:하)

    ◎“공황객장”… 마지노선이 무너진다/17개월새 4백포인트 속락… 충격 증폭/처방없으면 증권파동 이어질 가능성/페만사태 겹쳐 20회의 부양책ㆍ6조 자금지원도 허사 6백만명의 투자자들이 발을 디디고 서있는 증시가 「종합지수 5백대」의 수중에 그냥 떨어질 참이다. 23일 주가는 6백대를 유지했으나 이는 수치로 나타난 표면상의 현상일뿐 장세의 실체는 이미 지수 5백대에 예속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주식투자자들은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그저 망연자실할 따름이다. 그도 그럴것이 증시사상 최고봉인 지수 1천7 고지를 정복했다는 지난해 4월1일의 승전보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월은 17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으나 증시의 생존적 척도인 종합지수가 무려 4백포인트나 떨어져나가 버린 사태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인가. 지수 5백99기록으로 6백대가 붕괴될 경우 지수 하락률은 40% 정도이나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의 폭락은 이보다 더 크다. 5백대 추락은 총 상장주식수 47억주들의 시가총액이 66조원으로 축소되는것을 의미하며 또 이는 개개의 주식 평균가격이 1만3천원대임을 뜻한다. 이같은 개별시세는 87년 8월 액면 5천원 병합이후 처음있는 최하 수준이다. 가중 주가평균 1만4천원대의 붕괴도 크나큰 손실이지만 시가총액이 지난해말 97조원에 달했던 사실을 생각하면 8개월 사이에 무려 31조원에 달하는 주식투자자의 공유재산이 침체의 악풍에 휘날려 사라져 버린 것이다. 올 연초와 대비해서는 29조원을 상실한 것이다. 지난해 2월에는 현재의 54%인 25억6천만주로도 66조원의 사가총액은 거뜬히 채워낼 수 있었다. 그러나 지수 5백대 추락을 증권관계자나 투자자들이 두려워 마지 않는 것은 그 심리적 충격과 파장이 단순 지수하락에 비해 몇십,몇백배로 증폭되기 때문이다. 지수 「599」와 「600」은 단 1포인트 차이에 지나지 않지만 지수 5백대로의 역진입은 지난해의 최고정점이 에누리없이 반동강 나버린 것을 일러주면서 투자자들 마음에다 절망감을 가득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너도나도 값이 고하간에 팔아던지고 보자는 투매현상이 대량으로 속출하고 끝내는 국민경제에 회복하기 어려운 증권파동으로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23일 종가에서 단 0.21포인트로 6공화국 최저지수는 깨지지 않았으나 이날의 장세는 누가 보더라도 6공이전 시황이었다. 종합지수 5백대는 87년 12월 증시에 첫 등장했다가 한달만에 6백대에 자리를 내주었고 이에 따라 6공화국 증시는 지수 6백대에서 출발했었다. 이 지수대가 최근 장세의 실질 내용에서 무너져버려 증시는 5공 수준으로 돌아가버린 셈이다. 문제는 88년초 3백10만명에 불과했던 총상장사 주주수가 현재 1천9백만명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투자손실을 입은 사람들을 양산한 것이다. 88년초 15억주였던 상장주식을 2년반후 47억주까지 늘려놓은 과도한 물량공급정책은 지난해말로 끝났지만 주가는 각종 침체대응책이 제시된 올해들어 한층 극심한 폭락세로 일관했다. 지수 7백선은 2월말부터 15차례 연중 최저지수가 경신된 끝에 지난 4월30일 1차 붕괴되었고 다시 7월13일 무너졌다. 주가는 이후 23일까지 34일장동안 6백대지수에 묶여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간 이틀에 하루꼴인 17차례의 최저지수 경신 기록을 세우며 끊임없이 6백선 붕괴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속락세는 지난 2일 발발한 중동사태에서 기인된 바 큰데 사태 직전 6백80대를 유지하며 7백대 회복을 엿보던 주가는 사태이후 12번이나 바닥지수를 새로 파면서 미끄러졌다. 그러나 장외 악재인 중동사태에만 이같은 장세의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많다. 증권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20차례에 가깝게 부양 및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직접적인 자금지원만도 6조원에 달했으나 매수세를 부추기지 못하고 증시이탈의 기회만 노리던 투자자에게 매도 기회만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중동사태 와중에서 증권당국과 집권당은 하락세가 날로 깊어짐에 따라 부양책 추가실시를 논의했으나 장기적이고 원론적인 선에 머물러 오히려 실망매물이 쏟아지게 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이와 함께 침체 2번째인 올해의 주가 속락세가 투자자들의 심리적 과잉반응의 소산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정부당국이 시의적절하게 이를 잘 다스려주지 못했다고 꼬집는 관계자도 많다. 통화긴축이나 증시내부의 자생력 회복이란 원칙에 맞는 말만 던져놓고 증시안정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표명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23일의 지수 5백대 추락은 증시 안정기금의 무차별적인 대량매입으로 장중기록에 끝났지만 정부당국이 지금까지 언급하지 않았던 직접적인 자금지원등의 확실한 부양책이 나오지 않는한 앞으로의 장세호전을 결코 기대할 수 없다.
  • 남북한 군비통제 협의 제의/노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9월 고위급회담서 논의를/“서울·평양 대표부 설치 기대” 【목천=이경형기자】 노태우대통령은 15일 『남북간의 무력포기선언과 불가침협정의 체결,현재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와 서울과 평양에 상호 상주대표부를 설치하는 문제등에 관해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논의할 때가 왔다』면서 『다음달 열기로 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대화가 진전되기를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충남 천원군 목천면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개최된 제4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남북대결을 지양하여 민족화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 군비통제도 진지하게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경축사 요지2면〉 노대통령은 이어 냉전체제의 붕괴,한소 정상회담과 북방정책의 급속한 진전에 따른 한반도 주변 국제환경의 변화를 지적,『이제 남북간의 화해와 통일을 가로막을 외부적 장애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분단 반세기를 눈앞에 둔 앞으로 4∼5년간은 통일을 향한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7·20 민족대교류 제의에 북한당국이 당치도 않은 이유와 조건을 붙여 남북 동포간의 왕래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유감된 일이라고 말하고 『남북간의 자유왕래는 통일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정으로 우리는 줄기찬 노력으로 민족의 교류를 실현할 것이며 오는 추석이든 연말연시든 북한이 응하는 어느 때에도 남북의 동포들이 제한없이 원하는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모든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남북의 같은 겨레가 교류하며 서로 돕는 협력의 관계를 이루지 못할 그 어떤 명분,그 어떤 이유도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우리는 인내와 성실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교류와 협력을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 앞서 독립유공자 12명에게 훈장을 수여했고 경축식이 끝난 후 「북한 개방촉구 1천만 지지서명부」를 살펴보았으며 겨레의 집 뒤뜰에서 베풀어진 경축연에 참석했다.
  • 바닥없는 주가… “2년반 헛장사”/“지수 650” 몰락증시의 안팎

    ◎“침체 17개월”… 1인 평균 4백만원 손해/「페만」 돌발악재로 “엎친 데 덮친 격”/과잉공급이 하향 평준화 부채질 주가가 연일 뭉텅이로 빠진 끝에 드디어 6공화국 출범 당시 수준으로까지 곤두박질쳤다. 주식시장에서 보자면 그간 2년반은 「공친」셈이라고나 할까. 7일 주식시장은 5일째 하락세에 휘어잡힌 끝에 종합지수 6백50대로 침몰했다. 매일의 지수기록상으로는 88년 5월13일이후 최저 바닥이지만 이보다 3개월전 6공화국이 출범할 무렵 주가는 이미 6백60대까지 상승했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증시침체는 이달로 17개월째에 접어들긴 하나 5일 전만해도 「주식시장의 시대착오적인 뒷걸음질」을 극명하게 상징하는 6백50대 침몰을 예상한 투자자나 증시관계자는 별로 없었다.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함께 속락세에 빠져들기 전에는 그런 대로 종합지수 6백80대는 유지되고 있었다. 페르시아만 사태는 국내 증시로서는 전연 손을 쓸 수 없는 장외중의 장외 악재인데 장기침체동안 이처럼 난데없는 벼락은 이제껏 없었다. 따라서어떤 면에선 5일동안 35포인트이상 줄줄이 떨어져 나간 이번의 주가속락은 이유와 책임이 분명한 셈이다. 그러나 2년반 전으로 허무하게 되돌아간 주식시세판과 대면할 때 이같이 번듯한 「장외」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을 삭힐 투자자는 거의 하나도 없다. 장중 6백40대까지 침몰했던 7일 주가는 막판 6백50대를 회복했으나 그러더라도 89년 4월1일의 최고치에서 3백52포인트(35%)나 추락한 것이다. 올 연초에 95조원을 넘어섰던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7개월새에 22조원 가량이 바람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46억주이상에 달하는 낱낱의 주식들이 차례차례로 7천원정도를 바람에 흩날려 버린 것이고 6백만명을 헤아리는 전국의 주식투자자들은 한사람씩 4백만원에 가까운 재산손실을 앉아서 당한 꼴이다. 주식시세는 당연히 내릴 때도 있게 마련이지만 1년넘게 주가는 오르는 것을 아에 잊어버린 듯 밑도 끝도 없이 내리는 데만 골몰하고 있는데 이같은 증시침체를 두고 정부당국의 잘못된 증권정책을 탓하는 소리가 높다. 85년이후 당국은 매번 주식공급 물량을 전년의 두배이상씩 늘려 86년 1백85%,87년 1백25%,88년 3백9%의 증가율에 이어 89년초 25억주였던 주식은 그해 말에 42억주까지 불어났는데 주식수요를 가늠하는 실물경기 및 수출은 88년 후반부터 3년 활황세가 종료될 조짐을 보여왔었다. 이같은 공급확대로 85년 GNP대비 8.4%에 지나지 않던 시가총액이 89년 말에는 80% 수준까지 늘어났으며 침체 첫해인 지난 해에는 주가속락의 와중에서도 21조원에 달하는 기업의 직접금융이 조달되었다. 이같은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증시가 3년 활황에 들기 직전인 85년 규모의 7배에 해당되는 것이다. 또 이 직접금융은 대부분 주식발행 방식으로 조달되었고 실물경기가 그대로 활황세였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같은 물량을 소화해 낼 수요가 없는 마당에서는 전체 주식의 시세가 끊임없이 하향 평균화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주식시세의 장기하락은 투자자의 재산손실에 그치지 않고 경제전반에 심한 부작용을 미친다.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이 어려워지는 것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또 걱정되는 현상이다.침체 2년째에 들면서 침체에 대한 대안으로 주식발행이 극력 억제됨에 따라 금년의 직접금융 실적은 7월까지 7조3천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 수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에 불과한 것이며 조달내용에 있어서도 주식발행보다는 금융비용이 비싼 회사채 발행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당국은 신규주식 공급억제 방침 외에도 올 들어 금융실명제 유보를 비롯,증권주 신용허용,부동산관련 특별대책,제2금융권 금리인하 등의 부양조치를 취했으나 주가속락세를 막지 못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중동사태로 하락하기 전 주식시장에 상당한 정도의 반등세력이 형성되었다고 지적하고 증시회복의 실마리는 그같은 반등세의 재건에서 찾아야 한다는 데 일치하고 있다. 물론 페르시아만 사태의 원만한 해결이 전제조건이 되겠지만 최근의 속락국면에 대해 당국이 장외요인이란 구실과 함께 이를 방관·방임한다면 반등세의 재건은 요원하다는 주장이다. 연일 7백∼1천포인트씩 폭락한 일본증시와 비교하면 사실 국내증시 및 주식투자자들은 이번 중동사태에 상당히 차분히 대처해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럴 때일수록 증권당국의 증시부양의지 천명이 강력하게 요구된다는 것이다. 페르시아만 사태가 돌발하기 전 증권가에는 집권당이 통화증가를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각종 제도개선책을 재무당국과 청와대측에 건의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로인해 두달 가까이 자취를 감추었던 반발매수 및 자율반등력이 나타났었다. 페르시아만 사태에 수그러들 수밖에 없었던 이같은 반등세력은 정부의 의지천명 및 구체적 부양책 발표가 나오는 즉시 활짝 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김재영기자〉
  • 오늘부터 「에너지 10%절약」 돌입/엘리베이터운행·에어컨가동 제한

    ◎정부,석유파동 대책 마련 4일부터 모든 공공건물의 엘리베이터 운행이 층별로 제한된다. 또 에어컨은 온도가 섭씨 28도이상일 때만 가동된다. 정부는 3일 이라크­쿠웨이트사태와 관련,에너지 수급및 절약을 위한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조치했다. 이에따라 엘리베이터를 운행할 때,출·퇴근때를 제외하고는 ▲3층이하는 운행을 금지하고 ▲4층부터는 격층별로 운행키로 했다. 또 에어컨은 현재 26도이상때만 가동토록 하던 것을 28도이상일 때만 틀도록 해 냉방시간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조명시설의 경우에도 창문쪽과 복도는 끄도록 유도하고 조명등에 대한 청소를 주기적으로 실시,밝기를 높여 많은 조명이 필요하지 않도록 하는등 전기절약시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가기로 했다. 동자부가 이같은 에너지소비절약대책을 마련한 것은 이라크­쿠웨이트사태로 고유가시대에 접어든 데다 최근 사회 전반에 에너지 과소비풍조가 만연돼 있어 앞으로 에너지 수급구조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이번 에너지절약시책은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정부의 공공건물 10% 에너지절약시책으로 이 기간중 약 15만2천2백㎾의 전기가 절약돼 8백52만5천원정도의 경비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한편 동자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유도입선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에콰도르로부터 정책원유 1백46만배럴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이집트와 멕시코로부터도 원유를 추가도입키 위해 교섭중이다. 동자부는 또 이번 기회에 멕시코·리비아·에콰도르뿐 아니라 이집트·나이지리아·가봉·알제리·베네수엘라 등 미주나 아프리카지역 산유국들로부터도 원유를 도입키 위해 정유사별로 전담산유국을 맡기는 「주산유국 개념」을 도입키로 했다.
  • 채권투자 인기/“원리금 보장돼 안전… 수익도 짭짤”(생활경제)

    ◎시중 자금사정 나쁜때가 매입적기/정부의 금리ㆍ통화정책에 관심둬야/자신 없을땐 투신ㆍ증권사에 돈맡겨 간접투자를 증권하면 주식만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주식시장 옆에 나란히 채권시장이 열리지 않으면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꽃」이라는 증시는 성립되지 않는다. 말인즉 그러하나 지금까지 채권은 주식시장의 화려한 빛에 가려 윤곽마저 불분명해 꽃이라고 부르기가 아주 어색한 지경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증권으로서의 채권투자는 안전성과 수익성이 어느 경우보다도 보장된 「빚주기」이다. 채권은 한마디로 차용증서라 할 수 있는데 정부나 금융기관,상법상의 주식회사만이 「빌릴 수」있어 채권자인 채권투자자들은 단단한 법적보호를 받게 된다는 점이 보통의 빚과 다르다. 채권은 발행때 이미 채무자들이 지급해야 하는 이자 및 원금상환기일이 확정돼 있는 확정이자부 증권이다. 주식은 원금회수가 보장되지 않고 미래에 누릴 수익이 불확실하지만 채권은 원금회수가 보장될 뿐아니라 미래의 수익까지 확정된 것이다. 주식은 1주당 2만원에 샀다 하더라도 회사가 망하면 2만원을 몽땅 손해볼 수 밖에 없으며 시세가 올라 3만원이 될 수도 있으나 1만원으로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주식이 주당 얼마라고 표현되는 것과는 달리 채권은 수익률이란 개념으로 가격이 표시되는데 채권을 연16%의 수익률로 매입했을 경우 1년이 지나면 16%의 이자와 함께 원금이 정확히 되돌아 온다. 그런데 원리금 보장 뿐이라면 구태여 가까운 은행을 놔두고 말많은 증권시장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채권은 은행예금과는 틀리게 주식처럼 날마다 시장이 열리고 가격자체가 변한다. 여기에서 수익률의 개념 그리고 주식투자 때와 똑같은 시세차익에의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채권의 액면가는 원금이 아니고 만기때 받을 원리금의 합계로 표시되기 때문에 매입가는 만기 잔존기간의 수익을 미리 할인ㆍ공제한 금액에 해당된다. 여기에다 시중자금 사정을 그대로 반영해 채권을 팔 사람과 살사람의 편중에 따라 수익률ㆍ가격이 시시각각 달라진다. 1년만기 1백만원짜리(원리금)채권의 현재가격이 86만2천원이라면 만기시까지의 수익은 13만8천원이고 수익률은 16%(13만8천원÷86만2천원)이다. 가격이 87만원으로 오를 경우 수익은 13만원으로 낮아져 수익률 역시 14.9%(13만원÷87만원)로 떨어지는 반면 가격이 85만원으로 내리면 수익률은 반대로 17.6%로 올라간다. 그러므로 수익률이 높을 때(가격이 쌀때ㆍ85만원)매입해서 수익률이 낮을 때(가격이 비쌀때ㆍ87만원)매각하면 시세차익이 생기는 것이다. 시중자금 사정이 나빠지면 채권보다 현금이 더 필요해져 보유자들의 채권매각이 늘어나고 따라서 가격이 싸져(수익률은 올라)이때가 매입 적기인 것이다. ▷직접투자◁ 채권매매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증권사만이 할 수 있어 증권사의 중개를 통해 채권을 사고 팔게된다. 따라서 의무매입 채권 역시 수집상에게 그냥 팔지 않고 증권사에 직접 가져가서 매각하면 수집상의 중간 마진을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다. 채권의 가격ㆍ수익률은 이처럼 증권사로 총집결된 매수ㆍ매도 주문의 크기에서 결정되며 직접투자라도 증권사 중개를 거치기 때문에 증권사창구에 가서 계좌를 설정해야 한다. 연간 50조∼60조원이 거래되는 채권의 대부분은 기관투자가 끼리의 거액거래이긴 하나 증권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일반 개인투자자의소액채권매매의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에 전담창구를 설치하고 5백만원미만의 매매주문에 반드시 응하도록 의무화했다. 채권은 발행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여기까지 모두 40종미만)및 회사채로 구분되나 국채와 지방채는 이율이 낮고 만기가 길며 시장에서 거의 유통되지 않아 투자대상으로 잘 이용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들이 쉽게 매매할 수 있는 채권으로서 특수채중 지하철공채,통화안정증권,산업금융채권 등의 금융채,그리고 3년만기가 대부분으로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회사채를 권하고 있다. ▷간접투자◁ 수익률계산도 복잡하고 시중자금사정을 나름대로 파악해야 되는 등 직접적인 채권투자가 까다로워 보이는 투자자들은 증권사나 투신사에 돈을 맡겨 간접적으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투신사는 채권투자상품으로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운용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수익증권을 판매한 자금으로 공채와 회사채에 고루 투자해서 투자수익금을 배당형태로 지급한다. 증권사의 BMF(통화채권펀드) 역시 투자자들의 예탁금으로 주로 통안증권에 투자,수익금을 배분해주는 채권투자 대행상품이다. 투신사의 수익증권이나 증권사 BMF는 투자대상 채권을 투자자들이 선정하지 않지만 증권사의 세금우대 소액채권저축과 채권형 근로자 증권저축은 대상채권을 스스로 고를 수 있다. 대신 저축이기 때문에 직접투자 때와 같은 시세차익 기대는 뒤진다. 주식대신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근로자증권저축은 월급여 60만원 이하의 가입조건이 있고 세금감면 혜택을 받아 연20%이상의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지난 6월부터 증권사들이 일제히 판매에 나선 세금우대 소액증권저축은 5백만원이하의 실명저축자에게 해당되며 채권이자소득에 대해 통상의 16.75% 대신 5%의 세금만 물리므로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단 1년이상 보유해야 감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정부미도정「방앗간싸움」뜨겁다/「자유화」싸고 기획원ㆍ농림수산부 맞서

    ◎쌀값안정위해 가공소확대 불가피 기획원/부정유통ㆍ품질저하 우려… 극력 반대 농림수산부 경제기획원과 농림수산부간에 때아닌 방앗간 싸움이 한창이다. 지난 50년부터 정부양곡 도정공장에 대해서만 허용해온 정부미 도정을 일반도정 업자에게도 허용하느냐의 여부를 놓고 두부처가 팽행히 맞서고 있다. 정부가 사들이는 쌀은 연간 1천만섬 정도로 이것을 누가 찧느냐는 것은 대단한 이권일수도 있고 쌀값과도 직결된다. 정부미는 벼상태로 사들여 벼상태로 보관했다가 필요에 따라 도정한다. 수매량 1천만섬은 쌀기준이기 때문에 벼로 따진다면 1천4백만섬이 넘고 쌀로는 1천8백만 가마에 이른다. 쌀1가마 도정비가 3천원이 넘어 연간 도정비만 5백억원 이상이다. 방앗간 싸움은 경제기획원이 그동안 정부 양곡도정업체에만 허용해온 정부미가공권이 정부미 방출정책에 차질을 주어 쌀값안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25일 정부미(조곡)의 매출대상을 앞으로 일반민간도정업체와 양곡 도ㆍ산매상 등까지 확대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데서 비롯됐다.농림수산부는 이에 대해 정부미 가공권을 정부양곡도정업체에만 주어온 것은 가격안정지도와 품질유지 및 안정공급등 때문이었다고 설명하고 영세 소규모업자가 대다수인 일반도정업체에 이를 허용할 경우 부정유통과 품질저하와 함께 가격안정지도에 어려움이 적지않아 쌀값안정에 오히려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극력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획원이 이같은 방침을 세운 것은 정부양곡도정업체들 가운데 상당수 업체가 정부가 보유한 조곡(벼)의 매입을 꺼리고 정부미의 임가공만을 희망하고 있어 정부미 방출이 순조롭지 못하다고 진단한데 따른 것이다. 정부양곡 도정업체들중 상당수가 이처럼 조곡매입을 기피하는 것은 정부가 보유한 조곡을 80㎏가마당 가공된 정부미방출가에 비해 3천원 싸게 구입,자율적으로 가공해 포장ㆍ판매하는 것보다 정부미의 임가공 수수료가 가마당 3천2백60원 수준이어서 위험부담이 적고 안정적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양곡 도정업체는 4백6개 업체이며 이중 조곡매출 대상업체는 83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3백23개 업체중 3백개업체는 정부미 임가공만 전담하고 있고 23개는 휴업중이다. 기획원은 이같은 여건에서 정부와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일반미를 현재 하루 7만2천가마에서 10만가마로 늘려 방출,쌀값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는 정부미의 매출대상 도정업체를 전국 1만6천3백64개 일반도정업체까지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제기획원은 또 정부미를 지역별로 특정정부양곡도정업체에만 가공토록하는 조곡원료권제도도 폐지,정부미의 가공ㆍ유통을 시장자율기능에 맡기기로 방침을 세웠다. 농림수산부는 이에 대해 정부가 허가한 도정업체에만 정부미 가공권을 주고 있는 것은 국민의 기본식량인 쌀의 품질관리와 부정유통에 대한 감독ㆍ지도를 위한 것이며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기위한 것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양곡 도정업체의 연간가동률이 20%에 불과하고 지난해의 경우 1개 도정공장의 정부미 임가공비가 7천만원 수준이었음을 들어 일부의 특혜라는 지적을 일축했다. 농림수산부는 원료권도 운송비 등을 절약하기 위해 근거리 조작원칙에 따라 형성된 관행이며 아무런 법적근거가 없기 때문에 정책상 필요한 때는 원료권을 조정,지역간 수급조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정부미 방출대상업체를 전국 일반도정업체까지 확대할 경우 쌀값안정 효과보다는 부정유통ㆍ품질저하등 갖가지 문제가 초래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우선 정부미 도정업체가 많아짐에 따라 일반미에 정부미를 섞어 일반미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혼합가공판매등 부정유통에 대해 정부의 사전ㆍ사후감독이 어렵게 된다는 점을 들었다. 같은 이유로 정부의 효과적인 가격통제가 불가능하며 이에 따라 쌀값안정이 어려워지게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농림수산부는 이와 함께 일반도정업체가 정부미의 안정공급으로 그동안 해왔던 산지의 쌀수집기능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농가출하량의 감소로 시중일반미의 가격상승을 가져올 수도 있으며 조곡을 구입했다가 이를 정부수매때에 높은 값에 되팔 수 있다는 극단적인 예까지 들며 기획원의 방침에 반대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밖에 일반도정업체가대부분 시설이 부족한데다 노후화돼 정부미의 가공에서 미질을 떨어뜨려 오히려 정부미의 인식을 현재보다 더 나쁘게할 우려가 없지않다는 점도 거론했다. 농림수산부의 이같은 반대논리에 대해 경제기획원은 전체 물가안정 차원에서 일반도정업자에게도 정부미 도정의 허용을 밀고 나갈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시멘트품귀 수그러들 기미 없다/「파동」의 문제점과 전망

    ◎상반기 건축 작년의 갑절… 수요 급증세/매점매석 판쳐 2천원짜리가 5천원/내년부터나 수급균형… 93년엔 공급과잉 전망 시멘트품귀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해마다 장마가 시작되면 건축경기가 한풀 꺾여 시멘트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상례이나 올 여름에는 기나긴 장마에도 불구하고 두배의 웃돈을 주고도 시멘트를 구하지 못하는등 시멘트부족현상과 함께 유통과정상의 매점매석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시멘트파동은 7∼8월의 우기와 혹서기를 지나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재개될 9∼10월께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그동안 연기돼 왔던 정부발주공사 가운데 일부의 착수가 불가피하며 분당ㆍ평촌 등의 신도시개발,비제조업 부문의 건축발주등으로 수요증가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공부는 7월부터 시멘트수출을 전면 중단한데 이어 당초 수입목표 1백25만8천t보다 30만t을 더 수입키로 하는등 시멘트확보를 위한 비상작전에 들어갔다. 또 당초 오는 10월말까지로 돼 있는 국내 7개 시멘트업체의 생산설비증설을15일 정도 단축하고 콘도ㆍ호텔ㆍ안마시술소ㆍ유기장 등 호화사치성 건축허가 제한시한을 9월말에서 올연말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시멘트구입난이 11월부터 서서히 풀리게 되고 비수기인 12월을 넘긴 내년부터는 수급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상공부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여름장마철에도 곳곳에서 천장에 비닐을 치고 공사를 강행할 정도로 건축경기과열현상이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내년부터는 신도시건설공사가 본격화될 예정이고 중앙고속도로건설등 건자재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시멘트파동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올들어 유례없는 시멘트파동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정책당국인 상공부와 건설부의 수요예측이 주먹구구식이고 그나마 대책마련보다 서로 책임전가에 급급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최근의 시멘트파동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토지공개념 도입에 따른 2백평이상 나대지(노는 땅)에 대한 공한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한 건축급증 ▲전세금폭등에 따른 전세용 건축증가 ▲정부의 세제ㆍ금융지원에 따른 다가구주택의 건축증가 ▲지하실 양성화와 서울 강남지역의 건축용적률 완화 ▲일정규모 이상 건축물에 대한 주차장설치 의무화조치 등으로 전반적인 건축허가면적이 올 상반기동안 전년동기보다 2배나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상공부는 건설부측이 시멘트를 비롯한 건자재공급대책에 대한 사전협의 없이 건축유발정책을 일시에 발표해 시멘트 품귀가 일어났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건설부는 주택 2백만호 건설이나 수도권 신도시계획등 대규모 시멘트소요사업이 결정된 직후 상공부가 즉각 시멘트수급대책을 세우지 못한데서 온 결과라고 반박하고 있다. 시멘트파동은 엉뚱하게도 양 부처간의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으나 이들이 정확한 시멘트수요 예측에 둔감했고 시멘트부족사태에 대해 기민한 정책적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서 공동의 책임인 것은 분명하다. 올해 우리나라의 시멘트수요는 연간 3천6백37만t이나 공급능력은 3천5백9만t에 불과 1백28만t가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7개 시멘트업체들은 올 연말까지 모두 1천2백20만t의 생산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그런데 증설이 10월말까지 완료되기 때문에 올해 증설기여 능력은 아직 미미한 형편이다. 올들어 6월말까지 상반기동안 시멘트수요는 1천6백54만t으로 전년동기보다 17% 급증한 반면 공급은 11% 늘어난 1천5백93만t에 그쳤다. 상반기동안 60만5천t이 부족했고 그만큼 시멘트파동을 부채질한 셈이다. 시멘트의 공장도가격은 한 부대당 1천8백59원,대리점 판매가격은 2천1백원. 이를 건자재상이나 공사장에 팔 경우 최고 5천원을 넘을 정도로 가격폭등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시멘트부족현상은 기본적으로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으나 불합리한 유통과정이 시멘트의 실수요자가격을 부풀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 매점매석에 따른 가수요와 가격폭등을 막기 위해 시멘트회사들이 지난 4일부터 실시해 온 사실상의 공장직판체제인 시멘트합동판매제가 브로커와 폭력배들의 횡포로 실수요자들이 골탕을 먹는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또 시멘트수출이 전면중단됨에 따라 애써 개척해 놓은 수출시장이 막히는가 하면 수입된 중국산등 외국시멘트가 KS허가기준을 넘지만 국내 시멘트보다 품질이 떨어져 부실공사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 아이로니컬한 것은 시멘트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이다. 각 시멘트업체들의 증설계획이 최종 완료되는 93년께는 국내 시멘트생산능력이 5천5백13만t에 이르러 수요보다 공급이 넘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상공ㆍ건설부 등 관계당국간의 확실한 수요예측과 공급대책마련,그리고 철저한 행정당속으로 유통과정상의 불합리한 요인들이 제거되지 않고서는 시멘트파동은 품귀와 과잉생산을 반복하면서 계속 재현될지도 모른다.
  • 생활보훈 대상자엔 주거비 월 3만원

    정부와 민자당은 25일 김용환정책위의장·김정수보사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갖고 생활보호대상자등 저소득 영세민의 생활안정을 위해 현재 주·부식비 등에 한정된 생계지원금외에 내년부터 가구당 월 3만원 수준의 주거비를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저소득 영세민의 소규모 자영사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키로 하고 이를 위해 ▲현재 2백40억원 규모인 생업자금 융자를 4백억원으로 늘리고 ▲현재 7천가구인 대상영세민을 1만여 가구로 늘려 가구당 4백만원씩 연리 6% 5년거치 5년상환으로 융자키로 했다. 회의에서는 이밖에 거택보호자등 극빈 영세민자녀 교육비 지원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서 11억원을 신규 책정,국교생에게는 연간 1만5천원,중고생에게는 2만5천원씩을 학용품비로 지급키로 했으며 현재 청각장애자에 한해 2만원씩 지급되고 있는 장애자 부양수당을 시각장애자에게도 지급키로 했다.
  • 세제개편의 “사령탑” 정영의 재무장관(안녕하십니까)

    ◎“땀흘려 번 소득엔 세부담 덜어야지요”/증여ㆍ부동산 등 불로소득 징세강화/「소득 추계과세」 여론수렴 거쳐 결정/세제는 여론만 따를 수 없어… 「제몫 찾기」 자제할 때 세제에 관해서는 말이 많게 마련이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어떤 형식으로든 직ㆍ간접적으로 세금을 내고 있어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세제가 일반국민들의 생활과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헤아리기 어려우 정도로 엄청나고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국민들간의 이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난주초 재무부가 세제발전심의회(세발심)에 올려놓은 2단계 세제개편안에 대해서도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의견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월급쟁이로 생계를 꾸려가는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의사ㆍ변호사ㆍ자영업자 등에 비해 모든 소득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근로소득에 대해서는 세제상의 헤택이 더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일부 학자들은 과세자비율이 50%밖에 안된다는 것은 정부가 세제를 통해 보호해주어야 할 저소득층이 이미 과세대상에서 빠져있다는 얘기라며 오히려 능력이 있는 중산층으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거둬 이를 재원으로 저소득층에 대한 지출을 확대하는 것이 조세의 재배분 기능에 충실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세제개편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영의재무부장관을 만나 개편방향에 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대담:정신모경제부차장】 ­월급액수와 세금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시나요.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번달부터 근로소득세가 매달 5만3천원씩 깎인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이는 재무부가 최근에 소득세법을 개정,근로소득에 대한 공제범위를 크게 높인 데 따른 것이다. 경리계에 확인해본 결과 정장관의 지난 6월분 봉급은 본봉 1백4만3천원과 1백%의 상여금및 기타 수당등을 합쳐 총 2백22만3백원인데 여기서 소득세 14만6천6백40원,방위세 2만9천3백20원,주민세 1만9백90원 등 모두 18만6천9백50원을 세금으로 낸 뒤 국민연금기여금과 의연금등 기타 공제금을 떼고 실제 손에 쥔 액수는 1백88만8천3백20원이었다. 상여금 1백%는 3개월마다 받는 것이므로 평소 장관의 월급은 1백만원도 못 되는 셈이다. 이 액수는 보는 사람에 따라 많다고도 또는 적다고도 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종합상사의 간부사원 월급에도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가 진전되는 것과 함께 높아지고 있는 형평과 균형에 대한 기대를 세제면에서 수용하기 위해 소득의 종류에 따른 세부담의 형평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근로소득과 같이 땀흘려 일해서 번 소득에 대해서는 부담을 덜어주고 부동산등 자산소득이나 상속ㆍ증여에 대한 과세제도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또 성실한 납세풍토가 이루어지도록 과세소득의 범위를 넓히면서 세수실적도 없이 명목적으로만 높은 세율을 낮추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밖에 기술및 인력개발ㆍ산업구조조정ㆍ투자촉진 등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분야에 대해서는 지원을,비생산적인 기업활동에 대해서는 규제를 각각 강화할 생각입니다』 ○면세점 인상 결정안돼 ­정부 안에는 근로소득자의 면세점을 올리지 않는 것으로 돼 있어 근로자들이 섭섭해 하는 것 같습니다. 『올릴지,또 올린다면 어느 수준으로 올릴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는 국민개납 차원,세금을 내는 과세자 비율,과세특례제도의 축소범위,소득세율 체계,전체적인 세수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세발심의 심의를 거쳐 조정이 될 것입니다. 근로소득이 유리지갑으로 비유되는 현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도 근로소득에는 다른 소득에는 없는 다양한 비과세및 공제제도를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88년이후 면세점을 대폭 올리고 세율을 내렸으며 근로소득 세액공제제도를 도입하고 공제율을 높이는등 여러가지 우대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전체적인 소득세율 체계를 조정하면서 근로자에게만 인정되는 각종 공제금액의 수준을 올려 근로자의 세부담이 가벼워지도록 할 생각입니다』 ­음성ㆍ불로소득과 자산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한다는 데 많은 국민들이 그 실효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세제보다 세정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가능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우선 세제부터 누구나 알기쉽게 단순화시키고 세정도 전산화,자동화를 이룩해서 자산소득등에 대한 세원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겠습니다. 현재 국세청에서 획기적인 세정 개선안을 만드는 중입니다. 또 세원이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세무서를 많이 늘려가도록 할 생각입니다. 상속ㆍ증여재산과 음성ㆍ불로소득을 제대로 포착하는 방안을 계속 연구해서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갈 것입니다. 이와함께 새 정신운동을 확산시키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세무공무원의 자질을 높여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세원 밀집지 관리 강화 ­이번 개편대상에서 간접세의 대표격인 부가가치세와 특별소비세가 제외됐는데요. 조세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소득수준에 무관하게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간접세 비중을 낮추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아닙니까. 『특소세는 지난 88년의 1단계 개편시 전반적으로 조정을 했습니다. 중심세율을 그 전의 30∼40%에서 15∼20% 수준으로 내렸고 과세대상 품목도 뺄 것은 빼고 넣을 것은 새로 넣는등 일부 조정했습니다. 그러나 그이후 각 산업에대한 영향과 소비자 부담의 변화등 종합적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국민생활의 안정이라는 차원에서 개정할 시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부가가치세도 과세특례범위를 2천4백만원에서 3천6백만원으로 높였으며 과세 최저한금액도 연간 2만원에서 8만원으로 올려 영세사업자의 부담을 덜어주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특별히 개정할 필요성이 없습니다. 또 과거에는 세제가 경제개발을 지원하는 데 치중해서 간접세의 비중이 높았지만 그동안 많이 개선된 게 사실입니다. 89년의 경우 직ㆍ간세의 비중이 45대55로 EC(유럽공동체) 국가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직ㆍ간세 비중의 균형문제는 앞으로 간접세의 경감보다는 직접세,특히 소득세의 비중을 높여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금은 별로 내지 않으면서 음성ㆍ불로소득으로 호화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생활수준에 의해 그 소득을 추계해서 합당한 세금을 물리는 제도의 도입도 개편안에 빠져있습니다. 불로소득에 과세를 강화하겠다는 의지와는 안맞는 것 아닙니까.『이번에는 다른해와 달리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서 개편안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세발심에 내놓은 정부안도 최종안이 아니고 대체적인 방향만 제시한 것입니다. ○재산권 침해할 우려도 이는 세제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욕구가 가 어느 때보다 크고 다양하기 때문에 개편안에 각계각층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하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한 내용에,개편되는 모든 사항이 다 들어있는 게 아닙니다. 소득추계과세제도는 그동안 음성ㆍ불로소득에 대해 과세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검토해왔으나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고 제도를 남용할 소지가 있다는 반대의견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세발심의 심도있는 연구와 여론수렴 과정에서 제시되는 합리적인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에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임을 말씀드립니다』 ­법인세율을 내린다는 데도 기업들은 미흡하다는 반응인데요. 『우리나라의 법인세율은 현재도 외국에 비해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주기 위해전반적으로 지금보다 2.5∼6.25%포인트 내리기로 했습니다. 또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및 인력ㆍ기술개발에 대한 지원폭은 크게 확대하려고 합니다. 배당소득에 대한 법인세와 소득세의 2중부담을 완화하는 문제는 앞으로 여론을 수렴해서 주주의 소득규모에 따라 고르게 2중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도입할 생각입니다』 ○분배ㆍ성장조화 어려움 ­이번 개편안의 전체적인 흐름은 세부담을 덜어주는 쪽에 지나치게 치우쳤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앞으로 복지재정수요는 더욱 늘어날 터인데 과연 이에 필요한 재원조달에 자신이 있습니까. 89년에 3조6천억원을 거둬들인 방위세도 폐지되지 않습니까. 나라살림의 돈줄을 쥐고 있는 재무부가 너무 헤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앞으로 주택ㆍ의료ㆍ교육 등의 분야에서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고 균형발전을 기하려면 재정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이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게 조세의 역할이지요. 이번에 여러가지로 세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세제를 바꾸려고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이는 단시간내에 세수증가를 목표로 한다기 보다 중ㆍ장기적으로 국민의 조세부담률을 적정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서 재정수요를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려는 데 뜻이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편안을 마련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무슨 제도를 바꾸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번에도 서로 다른 정책목표간의 조화문제,예컨대 형평과 분배개선을 기하면서도 성장잠재력을 지속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개편안에 대한 문제점이나 비판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국민적인 합의를 이루어나갈 생각입니다. 그러나 세제는 너무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문제가 많기 때문에 너무 여론만 따를 수도 없다는 점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그동안의 세제혜택을 기득권으로 여기는 이기적 주장이나 성급한 자기 몫 요구를 자제함으로써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협조해주실 것을 국민들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 음성소득에 중과… 조세의 형평성 높인다/2단계 세제개편안 추진방향

    ◎근로자ㆍ중소기업 세부담 경감에 역점/금융자산 세율 강화… 상속ㆍ증여세 보강/방위세 연말 폐지따라 새 세원발굴이 과제로 어느 나라나 세금을 내는 일은 국민의 의무로 돼 있다. 국민들로 부터 걷어들인 세금수입으로 그 나라의 모든 살림살이를 꾸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금부담이 가벼워진다는 것은 모든 납세자에게 즐거운 소식이 된다. 정부가 세금으로 도로 항만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고 의료 및 사회보장기능을 강화하며 국방 치안등 공공재를 국민들에게 공급해주지만 납세자 개개인들은 이러한 정부의 서비스가 자신이 납부한 세금의 직접적인 대가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재무부가 내놓은 90년 세제개편 추진방향은 대다수의 국민들로부터 크게 환영받을 만하다. 지난 88년의 1단계에 이어 두번째로 추진되는 이번의 세제개편안은 소득의 종류 및 계층간에 세부담을 공평하게 맞춘다는 취지에서 근로소득자의 부담은 덜어주고 자산소득과 음성 탈루소득에 대한 과세는 크게 강화하는 내용으로짜여져 있다. 상속세와 증여세제를 보강하겠다는 것도 같은 취지에서이다. 땀흘려 일해서 벌어들인 근로소득에 대해 세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은 몸뚱아리 하나를 밑천으로 벌어먹는 대다수 근로소득자들에게 솔깃한 얘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안에는 최고세율의 인하 및 누진구조의 축소,특별공제의 확대 등이 포함돼 있으나 면세점 인상은 빠져 있다. 5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소득세의 면세점은 지난 88년까지 연 2백74만원이었으나 89년부터 연 4백60만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근로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는 비율은 88년 50.8%에서 올해에는 4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무부는 이처럼 과세자 비율이 절반도 안되는 처지에서 또다시 면세점을 올리는 것은 국민개세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면세점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이같은 재무부의 주장에는 조세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다. 오히려 월 20만원의 저소득자라 할지라도 월 5백원이나 1천원 정도의 세금은 반드시 내도록 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여론수렴과정이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재무부의 이같은 주장이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유권자의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국회의원들이 여당은 여당대로,야당은 야당대로 면세점 인상을 소리높여 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세점은 이같은 생색내기와 정부와의 타협 끝에 현 4백60만원보다는 다소 높은 5백만원 수준으로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개편안의 특징은 이밖에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법인세 부담을 낮추고 기술 및 인력개발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손금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개발준비금의 범위를 현재보다 2배(매출액의 3∼4%)로 높인 것은 획기적인 조치라 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매출액대비 이익률이 3%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견주어 보면 기술 및 인력개발에 대한 지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또 오는 연말까지 투자비의 10%를 세금에서 빼주는 현재의 임시투자세액공제에 비해 중소기업이 기계장치와 첨단사무기기에 투자할 경우 투자액의 5%를 세액에서 공제해주는 항구적인 제도도 중소기업에 대한 엄청난 혜택이라 할만 하다. 금융자산에 대한 세율을 올리고 부동산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며 상속 및 증여세제를 다양하게 보강하는 것 역시 세부담의 형평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물타기등 자본거래에서 생기는 이득에 대한 과세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 역시 똑같은 점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특히 정책목적에 따라 세금을 감면받는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라 하더라도 소득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최소한의 세금을 내도록 하겠다는 최저한세의 도입과 면제받는 양도소득세액이 일정액을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양도소득세 감면종합한도제」의 도입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눈길을 끈다. 그러나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날로 커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의 시안은 지나치게 세부담 경감쪽에 촛점이 맞추어진 느낌이다. 특히 오는 연말 시한이 끝나는 방위세의 폐지로 연간 세수는 3조5천억원(89년)이 감소하게 돼 있다. 이는 89년 내국세 수입의 16%를 차지하는 액수이다. 여러가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불로소득 등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겠다지만 단일 세목으로 방위세가 기여한만큼의 세수를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점에서,또 우리나라의 세제가 여느 선진국에 비해 그다지 손색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볼 때도 앞으로는 세제개편에 못지 않게 일선에서 직접 세금을 걷어들이는 조세행정(세정)의 대폭적인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정신모기자〉 ◎2단계 세제개편안 요약/의료시설 투자ㆍ무료 진료법인에 세액 공제/교육세,영구세로 전환… 부과대상도 재조정 ▷세부담 형평성 제고◁ ◇근로소득자의 세부담 경감 ▲전체적인 소득세율체계의 조정과 함께 근로소득자에게만 인정되는 공제금액 수준을 상향조정,근로자의 부담을 전반적으로 경감 ▲의료비 지출규모가 총급여의 5%를 초과해야 공제해주게 돼 있는 현행 공제대상자 요건을 총급여의 3%수준으로 완화하고 의료비공제 한도도 현행 24만원에서 2배이상 수준으로 상향조정 ▲기업이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하여 사원용 임대주택을 짓는 경우에는 양도세를 50% 감면하는 제도신설 검토 ▲퇴직소득에 대한 기초공제 성격을 지닌 퇴직소득 공제액을 현재보다 상향조정. ◇금융자산소득에 대한 과세체계 조정 ▲이자ㆍ배당 등의 금융자산소득에 대해 금융실명제 유보에 따른 보완조치로서 원천징수 분리과세 세율을 상향조정하여 실명거래분에 대하여는 20% 수준의 원천징수세율을 적용하되 가명거래분에 대하여는 소득세로서는 가장 높은 세율이 되게 차등과세 ▲5%의 낮은 세율로 과세되는 세금우대가계저축의 한도를 확대하고 근로자의 장기저축에 대한 세제상 우대방안 마련. ◇부동산등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강화 ▲국가등에 양도하는 경우와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감면율을 1백%에서 50%로 축소 ▲목장등에 대한 양도세 감면요건 강화 ◇상속ㆍ증여세제의 강화 ▲고액상속자의 신고내용을 세무서에서 공시함으로써 여론을 의식한 성실신고를 유도하고 이해관계인의 자료제공으로 숨겨진 상속재산을 포착 ▲고액상속자는 상속받은 날로부터 5년후에 중요재산 변동상황을 신고토록 의무화▲기업합병을 이용하여 증여하는 경우 과세하는 방안을 마련 ▲불균등 감자로 인해 특수관계자가 얻는 이익에 대해 증여세 과세 ▲생전증여분을 상속재산에 합산과세하는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 ▲문화재단 등에 재산을 기증하고 세금을 면제받고자 할 때에는 세무서에 면제신청하는 제도를 두어 기증한 목적대로 사용하는지를 계속 관리 ▲문화재단등에 특정회사 주식을 일정비율 이상 기증하는 경우에는 세금을 부과 ▲고액부채에 대한 상속세 공제요건을 엄격히 하고 사후관리를 강화 ▲상속재산중 비상장주식을 유사한 규모 및 업종의 상장주식 주가와 비교하여 상대평가하는 제도 도입 ▲무신고 상속재산은 상속개시당시의 가격과 부과당시의 가격을 비교하여 큰 가액으로 평가하는 현행 제도를 폐지하고 무신고시도 평가기준시점을 상속개시일로 통일 ▲상속 및 증여재산가액에서 공제하여 주는 금액을 상향조정 ▷기업과세의 합리화◁ ◇법인세율의 조정 및 기업부담의 적정화 ▲법인세율을 현재의 일반법인 24∼37.5%,비공개 대법인 24∼41.25%,비영리법인 24∼33.75%에서 구분없이 20∼35%로 단순화 ▲법인세율의 단순화로 비공개대법인이 공개법인보다 세제상 유리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공개법인이 이익을 일정수준 이상 기업내에 유보하는 경우에는 현재와 같이 3% 세부담 차이가 나는 수준에서 유보소득에 대한 과세방안 강구 ◇비영리법인의 부동산에 대한 과세강화 및 의료법인에 대한 지원 ▲종교ㆍ문화재단 등이 고유 목적사업에 직접 사용하지 않는 부동산의 양도차익에 대하여는 특별부가세 이외에 법인세도 부과함으로써 비영리법인의 부동산투자를 억제 ▲의료시설에 투자하였을 때에는 투자세액공제를 하여 주고 무료진료나 의학연구사업을 하는 경우에는 비용으로 인정하는 범위를 확대하는등 세부담을 경감. ◇산업의 경쟁력제고를 위한 세제지원 확대 ▲중소기업 투자준비금의 손금산입 범위를 현행 사업용자산가액의 15%에서 20%로 확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지정한 개발촉진지역에 입주하거나 창업한 기업에 대하여는 세제지원을 강화 ◇기업의 건전한 경영풍토 조성 ▲법인기업이부동산을 임대하고 임대보증금만 받은 경우에도 임대보증금에 정기예금이자율 상당액의 수입금액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과세 ▲레저산업 등 소비성서비스산업에 대하여는 차입금이자ㆍ접대비ㆍ광고선전비의 비용인정 범위를 제조업보다 축소 ▲기업의 준조세부담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기부금의 비용인정한도를 축소 ▲지출증빙이 없어도 비용인정을 해주는 「기밀비」의 한도를 축소하고 접대비의 일정비율은 반드시 신용카드로 지출토록 함으로써 접대비 등을 이용한 기업자금의 유용을 방지 ▲출자지분이 30%이상인 대주주회장이 경영에 참여하여 법인재산의 유출 등에 관련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회장에게 그 재산이 유출된 것으로 보아 과세 ◇기타 세제보완사항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감면범위 축소 ▲유사주종을 한데 묶어 세부담의 형평을 도모하고 주류의 종류를 단순화 ▲위스키세율의 인하 등 주류간의 세부담을 조정 ▷성실 납세풍토 조성◁ ◇소득세율체계의 개선 ▲현행 최저세율 5.5%는 너무 낮은 수준이므로 가능한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저소득층의 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현행 수준을 유지 ◇상속ㆍ증여세율구조의 조정방향 ▲최저세율은 양도세율에 비해 너무 낮아 부동산을 양도하고도 증여받은 것으로 위장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인상조정 ▷조세체계의 조정◁ ◇방위세ㆍ교육세의 시한만료에 따른 대처방안 마련 ▲방위세는 90년 시한만료와 함께 폐지하되 세율조정 등에 의해 1차적으로 본세에 최대한 흡수 ▲한시적인 교육세를 영구세로 전환하고 과세대상을 조정 ◇국세와 지방세의 조정 ▲지방자치단체간 재정불균형을 완화하면서 지방재정을 보강시킬 수 있는 방안 강구
  • 「대전 엑스포복권」나온다/대회 운영기금 4백억 조성

    ◎9월1일부터 월 1회 5백만장씩 발매 오는 93년 8월에 열릴 대전국제무역산업박람회의 운영기금을 조성하기 위한 「엑스포복권」이 오는 9월1일부터 일반에 판매된다. 엑스포복권은 1장당 5백원으로 즉석에서 당첨여부를 알수 있는 즉석식형태로 발행되며 매월 1회 5백만장씩 발매된다. 국제무역산업박람회측은 이 복권을 93년 11월7일까지 총 2억4천만장,1천2백억원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며 이중 50%는 당첨금으로 지급하고 발행비를 제외한 나머지 30%는 엑스포기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이 판매대행을 맡은 엑스포복권은 복권오른쪽 윗부분을 긁어낼 경우 그자리에 숫자가 나타나면서 당첨여부를 바로 알수있는 즉석식 복권이며 당첨금은 조흥은행 전국지점에서 즉시 지급된다. 박람회조직위는 박람회개최전까지는 전국의 복권산매상을 통해 판매하고 박람회기간(93년 8월7일∼11월7일)동안은 박람회장안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엑스포복권의 1등 당첨금액은 5백만원(매회 20장)이며 2등 50만원(1백장),3등 10만원(1천장),4등 5만원(2천장),5등 5천원(4만장),6등 1천원(20만장),7등 5백원(1백만장)등이다. ◎새 복권의 문제점/「즉석식」발매로 사행심 확산 우려/올 가을 복권시장 3파전 예고 주택복권의 「20년독점체제」가 올가을엔 무너질 것같다. 국제무역산업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오는 9월1일부터 박람회기금조성을 명목으로 「엑스포복권」을 발행하겠다고 나섰고 체육진흥기금마련을 명분으로 업은 체육복권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어서 그다지 바람직스럽지 못한 복권시장의 3파전을 예고해주고 있다. 복권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당첨방식도 즉석에서 알 수 있는 즉석식 등으로 다채로워지면서 복권시대가 본격 도래하는 듯한 느낌이다. 「엑스포복권」의 경우 즉석식으로 발행되고 체육복권은 즉석식과 추첨식외에도 시합결과를 알아 맞히는 적중식과 여러 방식을 혼합한 혼합식으로도 발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택복권 역시 기존의 추첨식외에 즉석식 주택복권의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구매자들에게 새로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복권이 처음발행된 것은 지난 47년 런던올림픽참가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체육복권이었으며 그후 49년에 구호자금마련을 위한 후생복권,56년에 애국복권,그리고 지난 62년부터 5차례에 걸쳐 개최된 박람회 소요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복권이 발행된 바 있다. 이후 69년 9월부터 군경유가족ㆍ국가유공자ㆍ파월장병 가운데 무주택자의 주택마련을 돕기 위한 주택복권이 처음 발행됐고 72년부터는 국민주택기금조성을 목적으로 발행됐다. 83년 4월부터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의 기금조성을 위해 올림픽복권으로 이름이 바뀌어 발행됐다가 지난해부터 주택복권으로 다시 발행되고 있다. 주택복권은 현재 매주 1회 3백60만장씩 발행돼 월30억원정도의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5월말현재 조성된 기금누계액은 모두 2천6백79억원. 그나마 추첨식으로 운영돼 발행액이 다 팔리지 않는 때도 있다. 그러나 즉석식 복권은 지난 82년 서울국제무역박람회 때와 같이 매진사태가 빚어질 정도로 수요폭발력이 크다. 당시 박람회를 구경하기보다 복권을 사려는 인파로 박람회장이 북새통을 이뤘고 복권에 프리미엄이붙어 거래되기도 했었다. 박람회조직위가 4년간 복권발행으로 4백억원의 기금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나 주택은행이 매달 30억원 가까운 주택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복권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에 틀림없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준조세성격의 복권발행이 남용될 때 사회적으로 치러야 할 비용 역시 증대될 것이 분명하다. 행운의 기회를 잡아 보려는 복권구입자들의 대다수가 중산층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복권발행 확대는 준조세를 늘리는 정책에 다름 아니다. 물론 선진국에서도 공공복지기금 등의 조성을 목적으로 한 복권사업이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아왔다. 그러나 고물가와 저성장에 시달리는 남미국가들의 복권구매행렬은 또다른 모습으로 비쳐진다. 재원마련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복권발행을 서두르기보다 환경영향평가와도 같은 사회적 영향평가를 거쳐야 할 것이다.
  • 고전압의 필요성ㆍ실태를 알아본다(생활경제)

    ◎220V 승압/손실적은 「양질전기」 10년내 전국에 공급/승압공사 67% 진척… 군지역 92년 완료/가전품 38종 뺀 84%가 2백20V용 출고/수용가 원하면 무료공사… 전기요금 종전과 같아/감전땐 치명적 위험… 어린이들 조심해야 오는 90년대말이면 전국 모든 가정이 2백20V의 전기를 쓰게된다. 한전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전력수요에 대비,질좋고 손실이 적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전압을 높이는 승압계획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승압문제는 수용가들에겐 궁금한게 많다. 도대체 승압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에서 부터 승압공사의 현황 및 승압후 전기제품 사용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승압계획이 처음으로 마련된 것은 지난 73년. 각 가정마다 서서히 늘고 있는 가전제품을 손쉽게 사용토록 하기 위해,또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승압사업이 필수적이었다. 승압계획은 그동안 추진과정에서 『너무 준비없는 성급한 계획이었다』는 지적도 있었고 한전과 가전제품 메이커간에 제품가격을 둘러싼 견해차이로 시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승압현황◁ 2백20V 승압사업은 지난 63년부터 정부 주관으로 학계ㆍ한전ㆍ가전제품메이커 등이 모여 결정한 국가정책사업이다. 그뒤 73년부터 본격적인 승압공사가 착수되어 89년말 현재 전국 8백39만2천가구중 5백60만3천가구에 승압공사가 끝나 승압률은 67%에 이르고 있다. 나머지 미승압 수용가 2백78만9천가구에 대해서는 지역별ㆍ단계별로 승압공사가 추진중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군지역은 92년까지,중소도시는 94년까지,직할시는 96년까지,서울은 99년까지 승압공사를 끝내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올해 군지역 20만가구에 대해서만 승압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농어촌지역 우선 공사 현재 지역별로는 서울 52%,부산등 직할시 57%,시ㆍ읍등 중소도시 69%,농어촌인 면지역 85%등이 승압공사를 끝내 2백20V의 전기를 쓰고 있다. 대도시 지역이 농어촌 지역보다 승압률이 낮은 것은 도시의 경우 각종 가전제품이 일찍부터 보급돼 이들 제품을 2백20V용으로 바꿀 경우 부담이 커 농어촌지역부터 승압공사를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2백20V용 가전제품◁ 승압공사만 끝났다고 해서 전기를 마음대로 쓸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해야 할 가전제품이 1백V용일 경우에는 아무 쓸모가 없다. 따라서 가전제품의 전압은 2백20V용이어야 하며 이를 꼭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는 승압사업과 함께 국내에서 생산되는 가전제품의 2백20V 전용제품 생산을 동시에 추진해 왔다. 그동안 전자제품메이커에서는 생산설비를 바꿔야하고 시장도 넓지 않아 제품생산을 둘러싸고 정부와 전자제품메이커 사이에 심한 마찰을 빚어 왔다. ○초인종등 1백V 사용 그러나 상호조정과 협의를 거쳐 2백20V용 가전제품 생산을 시작,총 2백31개 가전제품 가운데 1백93개 품목이 2백20V용으로 생산되고 있다. 나머지 38개 품목에 대해서는 오는 92년까지 모두 2백20V용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1백V용으로는 차임벨ㆍ부저ㆍ복사기ㆍ영사기ㆍ전기이불ㆍ전기방석ㆍ전기장판ㆍ전기면도기 등이 남아있다. ▷가전제품의 개조와 교환◁ 설령 승압공사가 이뤄졌다 해서 멀쩡한 가전제품을 버릴수는 없다. 이는 국민경제에대한 부담일 뿐아니라 가정경제에도 심대한 타격을 준다. 이에 따라 한전은 가전제품에 대한 보상기준을 마련,실시중이다. 이는 4가지 방법으로 나뉘는데 개조와 함께 ▲1백V와 2백20V를 겸용할 수 있도록 조정스위치를 달아주는 방법 ▲개조가 어려워 교환해주는 방법 ▲교환해야 하나 값이 너무 비싸 소형강압기(트랜스)를 부착해주는 방법 등이 있다. 첫번째 조정스위치를 달아주는 방법은 현재 가전제품메이커들이 제품을 생산할때 스스로 조정스위치를 부착,생산하고 있다. 두번째 방법은 주로 값싼 제품인 콘센트ㆍ형광등ㆍ백열전구ㆍ전기다리미ㆍ라디오ㆍ전기밥솥 등 13개 품목이 이에 속한다. 이들 제품은 내부구조를 2백20V용으로 바꿀 경우 기술상 어려움은 물론 비용 또한 많이 들어 한전이 실비로 교환해 주고 있다. 세번째 방법도 마찬가지 이유지만 TVㆍ냉장고ㆍ오디오 등은 값이 워낙 비싸 2백20V의 전기를 1백V로 낮춰주는 소형강압기를 대신 지급해준다. 이때 지급하는 소형강압기는 물론 무료이다. ○집 지을땐 한전 자문을 ▷승압공사◁ 수용가가 2백20V로 승압공사를 원하면 한전에서 공사비 전액을 부담,수용가의 편의 위주로 공사를 해준다. 승압공사는 전국을 지역단위로 나눠 연차적으로 시행하는 2백20V 계획승압과 이와는 무관하게 수용가의 개별신청에 의해 시공하는 희망승압으로 대별된다. 희망승압은 다시 집안전체를 2백20V로 끌어올리는 2백20V 희망승압과 1백10V와 2백20V를 동시에 공급하는 1백/2백20V 희망승압으로 나뉜다. 그러나 승압공사를 하기전 수용가에서 알아두어야 할 일이 한가지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그해의 승압계획지역에 해당되는지의 여부이다. 만일 해당되면 전체공사가 이뤄질 때까지 공사를 미뤄야하기 때문이다. 희망승압은 일반가정에서 에어컨ㆍ진공청소기등 값비싼 2백20V전용 제품을 구입했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승압이 될때까지는 비싼 제품을 몇년이고 묵혀야 되기 때문이다. 다만 승압을 하면 감전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한전에서 무료로 누전차단기를 집안에 달아준다. 누전차단기란 계량기 옆 두꺼비집에서 달아주는 전기차단기계로 전기제품에 아주 미세한 누전만 발생해도 0.1초안에 전기회로를 차단시켜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강압기 달면 요금 추가 ▷승압후제품사용방법◁ 1백V용 전용 제품은 한전에서 무료로 지급하는 전압을 내리는 강압기를 꼭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터나 제품안의 기기가 높은 전압을 견디지 못하고 고장나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1백V와 2백20V 겸용제품은 제품뒤편의 전압전환스위치를 2백20V에 맞추고 플러그의 어댑터를 빼낸뒤 사용한다. 이는 승압공사를 할때 한전직원이 고정시켜 주나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인 부담◁ 1백V에서 2백20V로 끌어올리게 되면 전기요금을 더 내게되는 것은 아니냐 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은 양의 전기를 압력만 높여주기 때문에 전기사용료는 1백V일 때와 마찬가지다. 이는 가정에서 쓰는 수도와 비교하면 쉽게 이해된다. 수압이 높아졌다고 해서 수도요금을 더 내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크기의 그릇에 물을 채우는 양은 똑같다. 다만 수압이 높을 경우 그릇에 물을 채울 수 있는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이 차이점이며 승압의 이치도 이와 동일하다. 그러나 강압기를 달았을 경우엔 약간 다르다. 이때는 3∼5%정도 전력손실이 생겨 그만큼의 요금을 더 지불하게 된다. 만일 한달에 50㎾H를 사용했을 경우 7백∼1천원 정도의 요금부담이 생긴다. ◎가전품 보급 늘어 전력소비 급증/전압 크게 높여야 수요충당 가능 ▷승압은 왜 하나◁ 승압이란 1백V에서 2백20V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수압이 높으면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이 펑펑 쏟아지듯 같은 굵기의 전선으로 더 많은 전기를 쓸 수 있게 된다. 농어촌에 전화사업을 시작했던 65년 당시만해도 1인당 연간 전기소비량은 고작 86㎾H였다. 그러나 현재는 1천7백71㎾H로 무려 20배나 증가했다. 사용하는 가전제품도 60년대는 기껏해야 선풍기 뿐이었으나 이제는 TVㆍ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ㆍ전자레인지 등 대용량 가전제품이 필수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문제는 이때문에 전력소비가 엄청나게 느는데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풍부한 전기가 공급될 수 있도록 옥내배선을 두꺼운 것으로교체하거나 전기를 승압하는 두가지 방법 밖에 없다. 그러나 옥내배선을 교체하는데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천장을 개조하거나 벽을 헐어야 하는 불편이 뒤따른다. 이때문에 전선교체가 필요없어 경제적인 승압이 최상의 방법이며 한전은 이를 택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기를 보낼 때는 일정한 전기의 손실이 발생하는데 승압을 할 경우 전기손실률을 크게 줄일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전은 1백V에서 2백20V로 승압할 경우 같은 굵기의 전선으로도 전력공급량은 2.2배나 늘어나고 손실되는 전기량의 80%를 줄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고른 전압을 유지시켜 전기의 질을 높이기도 한다.
  • 육류 과소비… 수급 불균형 심화/쇠고기ㆍ돼지고기값 왜 오르나

    ◎다른 식품 가격상승 따른 대체수요 증가/올들어 한우 18%ㆍ돼지고기 78%나 올라 올들어 육류소비가 크게 늘면서 값이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쇠ㆍ돼지고기값이 급등세를 보여 올해 소비자물가가 81년이후 최고기록을 보이는데 결정적인 요인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축산물값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22.6%나 올라 부문별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 6.7%에 축산물이 1.12%포인트나 기여했다. 축산물중 쇠고기가 0.35%포인트,돼지고기가 0.67%포인트나 각각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쇠ㆍ돼지고기값이 이처럼 오르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과소비현상에다 수급불균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봄철의 일기불순으로 채소류 및 수산물의 일시적인 품귀현상에 따른 가격급등도 대체효과로 쇠ㆍ돼지고기 소비를 부채질했다. 쇠고기의 경우 지난 2월 일부 백화점에서 수입쇠고기 한우고기 둔갑사건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한우고기 수요가 급증,수입쇠고기의 방출확대에도 불구하고 쇠고기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경제기획원이 분석한 물가동향에 따르면 축산물을 포함한 농축수산물에 대한 소비증가는 부동산투기 등에 의한 불로소득을 얻은 일부계층이 주도한데다 근본적으로 각계각층의 전반적인 가계소득증가가 저축보다는 소비지출의 증가로 이어지는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됐다. 국민소득중 소비가 차지하는 소비지출률은 88년의 54.9%에서 지난해는 56.5%로,지난 1ㆍ4분기에는 60.7%로 계속 늘고있음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수급예측 및 계획이 주먹구구식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의 경우 정부가 지난해말 값이 폭락하자 4개월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양돈농가에 어미돼지 감축을 유도,가격폭등을 초래한 것이 그 구체적 사례이다. 쇠고기는 올들어 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비가 꾸준히 늘고있는 이상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관계당국도 예상치못한 것으로 올들어 5월까지 쇠고기는 값이 13.5%나 오르면서 소비도 지난 4월말 현재 5만1천9백59t(마리당 4백㎏기준으로 34만8천1백25마리)으로 지난해같은 기간보다 20%나 늘어났고 지난달에도 29일 현재 8천78t(5만4천1백23마리)으로 1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부는 올해 쇠고기 수급계획을 당초 14만8천t(99만1천6백마리)에서 15만8천t(1백5만8천6백마리)으로 늘려잡았는데 이같은 증가추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중 다시 조정할 계획이다. 쇠고기의 경우 연간 소비량이 사상 처음으로 1백만마리가 넘어설 전망인것이다. 이같이 쇠고기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한우 고기값 안정을 위해 올들어 값싼 수입쇠고기(포장육 5백g에 2천8백50원)의 무제한 방출로 다른 식품의 가격상승에 따른 대체수요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쇠고기 소비량은 지난달의 경우 산지 소값상승으로 소비자값이 높아지자 한우고기는 4천2백4t(2만8천1백67마리)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불과 1%정도 늘었으나 값싼 수입쇠고기는 3천8백74t(2만6천7백13마리)으로 무려 28%가 늘어나 수입쇠고기가 전체 쇠고기 소비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같은기간의 42.3%에서 48%로 크게 높아졌다. 산지 소값은양축농가들이 쇠고기 시장개방에 대응,한우사육을 기피하는 바람에 큰 수소 한마리가 지난해말 1백70만원에서 최근에는 2백20만원으로 29%나 올랐다. 한우 사육마리수는 지난해말 1백80만마리에서 현재 1백50여만마리로 줄었다. 이같이 한우고기 공급이 부족한데도 소비자들이 맛이 좋은 한우고기를 선호,한우고기값이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우쇠고기값은 현재 5백g에 전국평균 시ㆍ도 고시가격이 6천25원으로 지난해말의 5천1백8원보다 18% 올랐으나 점포임대료가 엄청나게 상승,일부 정육점에서는 이보다 훨씬 웃도는 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농림수산부는 이에 대해 쇠고기 수입쿼타량은 당초 5만8천t과는 관계없이 수급상 부족분을 전량 조기구매하되 한우고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고급육의 구매비율을 대폭 늘릴 방침이나 소비자들의 한우고기 선호경향 때문에 제한적이나마 한우증식 정책을 동원해야 할 판이다. 돼지고기는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값마저 급등,지난해 폭락하던 때와는 극히 대조적이다. 산지 돼지값이 90㎏마리당 지난해 11월 7만4천원까지 떨어졌으나 올들어 큰폭으로 올라 최근에는 17만4천원으로 무려 1백35%나 올랐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값도 지난해말 5백g에 1천3백43원에서 현재 2천3백86원으로 78%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불황으로 값이 계속 떨어진데다 양돈폐수를 일반공장의 폐수와 같이 취급,환경보전법에 의해 구속되는 사례까지 발생하자 돼지사육을 포기한 농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양돈농가는 지난해 3월 24만가구에서 지난 3월에는 16만가구로 32%나 감소했으며 이로써 어미돼지가 지난해 77만마리에서 지난 3월현재 59만마리로 줄어들었다. 사육마리수도 이 기간중 4백93만마리에서 4백30만마리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사육두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소비량은 서울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하루평균 9천5백8마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9천3백97마리보다 3%이상 증가했다. 정부는 돼지 및 고기값 안정을 위해 돼지고기 수입을 78년이후 12년만에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5백마리이상 사육하는 업자나 농가에 부과된 수출의무제도도 연말까지 시행을 유보하기로 했다.
  • 중국교포 3ㆍ4세에 민족얼 심는다(특파원 코너)

    ◎북경의 유일한 조선어학교/교사 12명 자원봉사,4백명에 일요수업/학비 안받고 성금 충당… 운영난 안타까워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젊은 남녀들의 낭랑한 노랫소리가 교실 창문을 통해 맑고 은은하게 퍼져 나온다. 북경시 백석교에 자리한 중앙민족대학안에 임시로 설치된 「북경조선어학교」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모습이다. 일제의 압박을 피해 간도등지로 옮겨 온 선조들의 3,4세인 젊은이들이 일본침략에 시달리던 당시 한민족의 울분과 비참함을 담은 봉선화를 노래하며 민족의 얼을 되새기고 있다. 북경조선어학교의 학생은 모두 4백30명으로 11개반으로 나뉘어 일요일마다 수업을 받는다. 『연변조선족자치주 같은 곳에 어릴때부터 우리말을 가르치는 학교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북경에는 그러한 교육시설이 없어서 이민 3,4세들이 우리말을 잊어가고 있지요』 지난해 4월 이 학교를 세운 교장 황유복씨(47ㆍ중앙민족대학교수ㆍ조선민족연구)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이 학교소유의 부지나 교실이 따로 있는것은 아니다. 중국당국이 소수민족연구를 위해 건립한 중앙민족대학측에 연간 1만3천원(한화 1백87만2천원)의 임대료를 물고 교실을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로부터는 수업료를 전혀 받고 있지 않으며 모두 12명인 교사들에겐 월 50원(7천2백원)이 수고비로 지급될 뿐이다. 거의 자원봉사나 다름 없는 것이다. 황교장은 지난 87∼88년 미하버드대 교환교수시절 특별강연등을 통해 받은 돈을 몽땅 1년치 임대료와 교사월급을 지불하는데 써버렸다. 그 후의 비용은 주로 북경에 거주하면서 음식점 등을 경영하는 교포들의 성금으로 충당해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당국의 긴축정책과 6ㆍ4천안문 사건으로 외국관광객이 줄어들고 사업이 잘 안되기 때문에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형편에 놓여 있다. 『현재 북경에는 5천여명의 교포들이 있고 이 가운데 모국어를 배워야 할 3,4세들이 1천명 가량 됩니다. 그러나 재정형편이 어려워 이들을 다 받아들이지 못할 뿐 아니라 현재의 운영규모도 줄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이 학교 교사 중의 한명인 김란씨(27ㆍ북경언어대학 도서관학과조교)의 말에 어둠이 깔려 있다. 물론 북경의 교포 3,4세들은 그들의 부모로부터 모국어를 배울 수 있지만 간단한 대화정도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에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직장을 배치받기 때문에 부모들과 함께 있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또 3,4세들은 국민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중국인학교에 들어가 이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우리말을 유창하게 할 기회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북경시내에서 하나뿐인 이 북경조선어학교의 경우 3년제로 기초ㆍ중급ㆍ고급반으로 돼 있다. 하얼빈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하고 북경에서 중일합작기업인 삼미전자회사에서 근무한다는 이학교 학생 김정림양(21)은 어릴때부터 부모로부터 『너는 자랑스런 한국인임을 잊지말아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고 했다. 『부모님들한테서 우리말을 배우긴 했지만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이 학교에 들어오게 됐지요』 김양은 앞으로 모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게 되면 한중합작기업에 들어가 모국에 조금이라도 보탬이되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또다른 학생 고영걸군(22)은 오는 9월 북경아시안게임기간동안 한국선수단을 위해 모국어통역활동을 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한중관계가 뚜렷이 개선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치ㆍ경제ㆍ문화ㆍ과학기술 등 모든 면에서 상호 교류가 활발하게 넓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우리 후손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고 민족혼을 일깨워 줘야 할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고 퇴근길에 나서는 황교장은 그의 교육의지가 알찬 열매를 맺게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 여름 기성복값 평균 10% 인하/이달 말부터

    ◎삼성SS 한벌 1만6천원 내려/학생복도 11.1% 싸게 판매 삼성SS패션ㆍ반도패션ㆍ캠브리지 등 주요 의류제조업체의 여름의류 가격이 5월말부터 10%가량 인하된다. 경제기획원 물가국에 따르면 삼성SS패션의 경우 한벌에 15만5천원 하던 기성신사복의 소비자가격을 13만9천원으로 10.3%,학생복은 2만7천원짜리 셔츠와 스커트를 모두 2만4천원으로 11.1% 인하,지난 23일부터 전국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반도패션은 25일부터 여름의류 전품목의 가격을 일률적으로 5천원씩 인하할 예정이다. 캠브리지도 25일부터 16만5천원과 19만원 하는 기성신사복 2종의 소비자가격을 각각 5천원과 1만원씩 인하한다. 이밖에 제일모직 나산실업(조이너스) 코오롱 등 여타기성신사복 및 숙녀복 업체에서도 여름의류 인하계획을 마련해 이달말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기획원 물가정책국 관계자는 『여타 의류제조업체들도 원가인상요인을 자체흡수하는등 경영합리화 노력을 기울여 현재 시판중인 여름의류 가격을 인하하거나 작년 수준으로 유지토록 하고 품질이 좋은 중ㆍ저가 브랜드의 개발보급을 확대하도록 적극 유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투기진정”… 전국땅값 안정세/4ㆍ13조치뒤 부동산경기 급속 냉각

    ◎수도권 다세대 주택용지만 일부거래/개발예정지도 1∼3% 올라 “보합세”/건설부,지가ㆍ거래 동향조사 과열현상을 보였던 부동산투기가 진정되면서 전국의 땅값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로 돌아섰다. 건설부는 21일 「4ㆍ13부동산투기억제대책」이 발표된 이후 5월7일까지 전국의 땅값 및 거래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투기적 거래가 동결되면서 토지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17개 지역 가운데 광주군 퇴촌면,서산군 지곡면,군산시 개정동,감안군 칠서면,남제주군 대정읍의 논ㆍ밭과 이천군 이천읍,무주군 설천면,군위군 악계면,청송군 청송읍,북제주군 조천읍의 임야 등 10개지역은 이 기간중 전혀 땅값이 오르지 않았다. 또 서귀포시 서호동의 대지는 이 기간중 땅값 상승률이 0.1%에 그쳤다. 이들 지역은 올들어 지난 4월13일까지 석달여 사이에는 땅값이 10%에서 17.6%까지 상승했었다. 강화군 길상면,동해시 발한동,고성군 토성면,홍천군 홍천읍,제원군 청풍면,목포시 용해동 등 6개지역의 논ㆍ밭과 대지ㆍ임야 등은 1.3∼3.8%올랐으나 올들어 4월13일까지의 상승률 6.7∼17.6%에 비해서는 땅값 상승률이 둔화됐다. 건설부는 이들 지역이 개발예정지역이거나 현재 도시계획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지역이어서 개발기대심리 등으로 4월말까지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토지거래허가제가 확대 실시된 4월말을 고비로 5월들어서는 오름세를 멈추고 실제거래도 거의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주택전월세가격 상승 및 수요증가로 택지가격이 불안정하고 북방정책 관련지역과 신도시건설 주변지역 등의 땅값이 상승했으나 「4ㆍ13」대책 이후 다세대주택 건설용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다소 이루어지고 있을 뿐 거의 중단상태이며 지가도 안정보합세를 유지했다. 영동권은 동해시 발한동의 대지가격이 평당 8만1천원으로 1.3%,고성군 토성면의 임야가 평당 2만5백원으로 2.1%,홍천군 홍천읍의 임야가 평당 2만3천5백원으로 2.2%씩 올랐으나 실거래는 없는 상태에서 호가만 오름세를 보였다. 충남북지역은 제원군 청풍면의 임야가 평당 5천4백원으로 3.8%올랐고 서산군 지곡면의 밭이 평당 2만2천원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전남북지역은 군산시 개정동의 논이 평당 20만원,무주군 설천면의 임야가 평당 6천6백원으로 보합세를 보였으나 목포시 용해동의 임야는 평당 9만1천5백원으로 1.6% 상승했다. 경남북지역은 군위군 악계면의 임야가 평당 4천원,청송군 청송읍의 임야가 평당 1천원,감안군 칠서면의 논이 평당 11만원으로 모두 보합세를 보였다. 제주지역은 북제주군 조천읍의 임야가 평당 1만원,남제주군 대정읍의 논밭이 평당 3만6천원으로 보합세를 보였고 서귀포시 서호동의 대지가 평당 44만원으로 0.1% 오르는데 그쳤다.
  • 직업공무원제 확립ㆍ사기진작 포석/처우개선ㆍ복지증진 어떻게 하나

    ◎기강쇄신과 병행,건전풍토 조성/10월부터 전공무원 직무수당 갑절 인상/93년까지 5만2천명에 「내집마련」 지원 정부는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을 위한 특별사정활동과 함께 일반공직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총체적 난국극복 과정에서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공직사회가 경직되고 공무원의 사기가 저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취해지는 것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을 꾸준히 추진하는 한편,건전한 공직자들이 사기가 떨어지지 않고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각종 처우 및 후생복지대책과 함께 공직사회의 안정을 위한 직업공무원제의 조속한 정착에 힘쓰기로 했다. 현재 정부가 공무원들을 위해 펼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각종 사기진작책을 정리해 본다. ▷처우개선및 후생복지◁ 정부는 올 10월부터 전체 공무원들에게 직무수당을 현재 기본급의 10%에서 20%로 인상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연금및 퇴직금도 6%선이 인상된다. 또 5급이하 전 공무원에 대해서는 시간외 근무수당과 연가보상수당(연월차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시간외 근무수당은 월 20시간 범위내에서,연가보상수당은 연8일 범위내에서 인정해 주기로 했다. 이에따라 시간외 근무수당의 경우 5급공무원이 월3만7천원,7급공무원은 월2만8천원의 혜택을 보게 되며 연가보상수당은 5급이 연16만원,7급이 연12만원을 받게 된다. 이럴 경우에도 시간외 근무수당은 민간기업의 3분의1 수준이며 연가보상수당은 6분의1 수준에 머무는 정도이다. 따라서 정부는 후생복지면에서도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무원주택 지원사업을 보면 93년까지 무주택공무원 5만2천5백가구에 대해 각종 주택마련을 위한 지원사업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총무처가 마련한 계획에 따르면 ▲공무원 주택단지건립 2만1천가구 ▲국민주택 분양알선 5천2백가구 ▲주택조합융자지원 7천1백가구 ▲주택신축구입 자금융자 1만가구 ▲은행주택자금 융자알선 9천2백가구 등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는 1만2천가구가 혜택을 보게 된다. 또 각각 2천가구와 5천가구분인 주택조합 융자지원과 주택신축 구입자금은 1천만원씩을 연리 10%,10년상환 조건으로 지원해 준다. 정부는 또 공무원주택단지 건립을 위한 부지를 분당에 6만평,일산에 2만5천평,산본에 2만평,대전둔산에 5만평 등 모두 15만5천평을 확보할 에정이다. 최근 전ㆍ월세값의 폭등과 관련,무주택공무원의 주거생활 안정차원에서 3만3천가구에 1천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대부조건은 가구당 5백만원범위내에서 연리 6%,3∼5년 분할상환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공무원 생활안정을 위한 대부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기로 하고 올해 13만5천2백명에게 3천80억원을 지원해 줄 방침이다. 이밖에 자녀학자금으로 12만1천명의 자녀에게 7백48억원을,경조사 지원으로 1백92억원(공무원 연금기금)을 책정해 놓고 있다. 정부는 전ㆍ현직 공무원과 그 가족을 위한 심신휴양공간도 마련하기로 했다.오는 2000년까지 전국 시ㆍ도청 소재지에 12개씩의 종합복지회관과 체육시설이 건립되며 10개 권역별로 종합체련 휴양시설이 세워진다. 올 10월에는 종합복지회관인 서울 상록회관이 완공된다. ▷직업공무원제 확립◁ 정부는 공무원의 인사관리측면에서 신분보장 및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조직관리 측면에서는 일반직 공무원과 정치적 임명직간에 명확한 구분을 두어 어떤 정부형태 아래서도 공무원사회가 동요없이 국정을 수행하는 초석이 되는 방안을 마련,올 상반기까지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총무처가 현재 대책을 마련중인 분야는 ▲공개채용제도 ▲신분보장 ▲정치성중립성확보 ▲공정한 인사관리 ▲능력개발 ▲중앙인사주무기관의 기능보강 ▲생활보장 등 7개 분야이다. 또 업무성격상 일반직 공무원과 비슷한 별정직 공무원은 단계적으로 일반직으로 전환시켜 신분보장을 해 주기로 했다. 정부가 공무원 신분보장 방안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것은 별정직 공무원의 임용자격을 엄격히 하고 근무상한 연령제를 설정,정치성임용을 제한하고 특히 1급공무원에 대한 신분보장내용이 주류이다. 이와함께 임용권자의 재량권 남용을 막고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 1급이상 공무원의 채용ㆍ승진ㆍ보직에 있어서는 「집중관리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있다. 인사관리체제면에서는 ▲유사분야별 순환보직제운영으로 각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하고 ▲인사기록카드 부록에 개인별 업적을 기록,승진ㆍ보직심사에 반영하며 ▲업적ㆍ능력 인품 등 심사소요와 방법을 객관화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한 신분이 불안정한 별정직 공무원들에게도 일반직 공무원들처럼 승진ㆍ전보제를 도입하고 소청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연수◁ 정부는 올해 모두 3백96명의 공무원을 자질향상을 위해 해외에 연수시킬 계획이다. 1∼2년의 장기훈련과정은 1백56명이며 6개월내의 단기과정은 2백40명이다. 이들중 헝가리ㆍ유고ㆍ체코ㆍ폴란드등 동구권의 연수자만도 모두 81명에 달한다. 정부는 또 올해부터는 고급공무원의 대외교섭및 협상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고정적으로 국장급 50명을 선발,1년 단위로 무역선진국에 연수시키기로 했다.
  • 물가비상/「두자리수 상승」위기의 저변:1

    ◎“초고속 동반폭등”… 전품목 무차별 확산/생산성 앞지른 임금인상,제품가 부추겨/방만한 개발사업공약 남발… 투기 부채질/인플레 심리와 상승작용… “올랐다하면 30∼40%”/국민의 불안감 해소할 심리적 처방 제시가 급선무 우려했던 물가폭등현상이 재연되고 있다. 연초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던 물가가 4월들어 더욱 가파른 속도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물가억제목표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80년대초의 물가광란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으며 더욱이는 남미의 꼴이 되지 않느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물가폭등의 주범은 무엇이고 물가잡는 대책은 과연 없는 것인지 원인별로 시리즈를 통해 진단해본다. 물가가 무서운 속도로 계속 폭등하고 있다. 몇가지 품목들이 수급불균형이나 계절적인 요인 등 특수한 이유때문에 일시적으로 오르는 것이라면 물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요즘의 물가는 전혀 양상이 다르다. 시장에 나가보면 값이 오르지 않은 물건을 찾아내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게 현실이다. 채소류 생선 쌀 쇠고기 등 식료품은 말할 것도 없고 의류·신발류에서 이발·목욕료까지 안 오른게 없다. 하다 못해 국밥 한그릇을 사먹으려도 몇달전보다 2∼3백원은 더 주어야 한다. 물가불안이 모든 품목에 걸쳐 무차별적으로 확산돼 일반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위험수준 넘어 단순히 물가만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시간이 갈수록 지금보다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는 물가의 상승템포를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 『부동산은 빚을 내서라도 사두면 이익』이라는 투기심리는 전국을 투기장으로 만들었다. 불로소득의 양산은 열심히 일해 저축하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비싸야 팔린다」는 건전하지 못한 소비문화를 조장하고 있다. 인플레심리가 우리 경제전체에 괴질처럼 급속도로 번지면서 자칫 6공화국의 경제기반마저 위태롭게 하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물가상황◁ 15일 현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말보다 4.7%나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의 누계물가인 4.7%는그 수치자체만으로도 이미 우리경제의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것이다. 4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1년 동안의 물가억제목표인 5∼7%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연말 물가억제선이 무너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할수 밖에 없다. 이는 한자리물가가 정착되기 시작한 82년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81년에는 4월말까지 누적 소비자물가가 5.3%였고 그해 연말물가는 21.6%를 기록한 이래 9년만에 다시 두자리물가라는 고 인플레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3년사이 2배 올라 이같은 물가양상이 모든 사람에게 앞으로도 매월 1%이상씩 고속상승을 계속하리라는 예상을 갖게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심리가 구조적으로 광범위하게 「정착」되고 있음이 최근의 지수물가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직접 몸으로 느끼는 감각물가는 지수물가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하오 서울 경동시장. 물가관리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이승윤부총리가 감각물가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장바닥을 돌았다. 지난 연말 1근에 3백원 하던 시금치는 6백원으로 1백%가 올랐고 5백원하던 배추 한포기가 2천원(상승률 4백%),개당 1백원 하던 오이는 2백50원(〃 2백50%)으로 뛰어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만 오른 것이 아니다. 서울 무교동 대중음식점가. 지난 연말 한그릇에 2천원 하던 설렁탕 값은 2천8백원으로 40%,1천원 하던 자장면 1그릇 값이 1천2백원으로 20%,5천원 하던 민어매운탕은 7천원으로 40%가 올랐다. 이밖에도 커피 1잔 값이 5백원에서 7백원으로 40%,구두 한번 닦는데 5백원에서 6백원으로 20%,이발요금이 5천5백원에서 7천원으로 27%…. 한번 올랐다 하면 30∼40%는 보통이다. 더이상 나열하기조차 겁이나고 뛰는 물가를 생각하면 머리가 핑핑 돌 지경인 것이 소비자들의 심경이다. 물가폭등에는 정부가 관장하는 공공요금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18일 경동시장에서 이부총리를 만난 어느 가정주부는 『지난해 두식구 의료보험료로 5천3백원을 냈는데 올해는 1식구가 줄었는데도 6천7백원으로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물가불안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심리적 상승작용을 동반하면서 증폭될 때 국가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일대 혼란에 빠지고 만다는 것이 남미경제가 주는 교훈이라는 점은 누구나가 잘 아는 사실이다. ▷물가 왜 불안한가 경제전문가들은 흔히 물가를 「경제활동의 결과치」라고 부른다. 즉 수년전에 기업과 가계,정부 등 각 경제주체가 행한 경제활동이 누적되어 현재의 물가로 지수화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물가불안의 원인은 2∼3년전의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기업 또는 가계의 생산및 소비행태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정책수단 실효적어 이같은 관점에서 현재의 물가상승은 2∼3년전 임금올리기 경쟁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생산현장의 근로자들이 주도했던 임금인상경쟁이 지금에는 소비현장에서 생산자 또는 상인들의 물건값 올리기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성 향상속도를 초과하는 임금인상은 공장문을 닫게하거나 아니면 반드시 제품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지나 87년에서89년까지 3년간에 근로자들의 임금은 평균 2배나 오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중 생산성증가율은 연평균 10%수준에 그쳤다. 부동산투기도 지가 또는 임대료의 상승을 통해 제품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땅값은 전국평균 31.97%가 올랐고 87년∼89년까지 3년 사이에는 전국의 땅값이 평균 92.69%나 올라 거의 두배로 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같이 급속한 지가의 상승은 전국민적인 인플레기대심리를 확산시키고 더욱 투기열풍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근 물가불안의 주범은 정치쪽에서 찾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정치민주화 바람을 타고 헤프고 방만하게 운영된 정치가 필요 이상으로 국민들의 심리를 부풀리고 경제와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들뜨게 했다는 지적이다. 통화당국은 지난 87년말과 88년초의 양대선거 과정에서 적어도 3조원의 돈이 살포됐을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선거는 통화를 증발시켰을 뿐만 아니라 각종 건설·개발사업 등 공약남발을 통해 전국에 투기열풍을 몰고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의 해독과 대책◁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인플레(물가전반의 지속적인 상승)는 국가경제를 송두리째 무너지게 하는 암적 존재로 망국병에 이르게 하는 근원이라는 점에 이론이 없다. 경제가 일단 인플레에 휘말리면 실질소득은 줄어들고 투자와 수출은 위축되며 저축의욕은 떨어진다. 대신 투기꾼들은 앉아서 떼돈을 벌게 만들어 사회정의가 무너지게 되고 결국에는 경제성장을 불가능하게 한다. 우리경제는 그러나 현재의 물가폭등을 잡을 수 있는 뚜렷한 정책수단을 별로 갖고 있지 못하다는 데서 위기적인 심각성을 안고 있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인플레가 진행돼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시키자니 물가는 더욱 뛰게 되고 물가를 잡기 위해 돈줄을 조이자니 침체된 경기를 더욱 위축시키게 될게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에서 「경제적인」정책수단은 효력을 가질 수 없게 마련이다. 이 보다는 투기심리나 인플레심리 등을 잡아 들떠 있는 심리를 가라앉히는 정치를 해야하고 이를 위해 통치권 차원의 강력한 의지표명등의 「정치적」 「심리적」처방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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