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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6)괴산 삼송리 소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6)괴산 삼송리 소나무

    농경을 살림살이의 근간으로 삼고 살아가는 대개의 민족들은 나무를 비롯한 자연물을 경배의 대상처럼 신성하게 여겨왔다. 애국가에 소나무를 등장시키는 우리도 물론이다. 유난히 소나무를 좋아한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소나무 가지를 꺾어 태어났음을 알리고,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살면서, 소나무 장작을 태워 지은 밥을 먹고 자라다가 소나무로 만든 관에 들어가 죽는다.”는 말을 할 정도로 소나무와 함께 살아왔다. 소나무를 빼놓고 우리의 정신문화나 살림살이를 표현할 방법은 찾을 수 없다. 사정은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지난해의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가장 좋아하는 나무를 소나무라고 대답한 우리 국민은 전체의 67.7%나 될 정도다. 소나무라는 이름에서부터 우리가 좋아하는 나무라는 생각이 들어 있다. 소나무는 나무 앞에 ‘솔’이 붙어서 이루어진 이름인데, ‘솔’은 ‘우두머리’ ‘으뜸’을 뜻하는 순우리말 ‘수리’에서 나왔다. 소나무를 ‘나무 가운데 으뜸’으로 본 것이다. 그런 소나무 가운데에서 ‘왕소나무’라는 별명이 붙은 나무도 있다. 그야말로 ‘으뜸 중의 으뜸’인 나무다. 천연기념물 제290호인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소나무가 그렇다. 물론 왕소나무라는 별명은 이 지방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어서, 굳이 이 나무가 왕이어야 할 합리적 까닭을 찾는 건 어리석을 수밖에 없다. 이 나무를 ‘왕’이라고까지 표현하면서 귀하게 여긴 사람들의 충정에 깊은 뜻이 있을 뿐이다. ●소나무의 으뜸으로 여기며 지킨 나무 나무가 있는 삼송리는 글자 그대로 오래전에 세 그루의 훌륭한 소나무가 있던 마을이었다. 그러나 세 그루 가운데 두 그루는 고사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지금은 ‘왕소나무’로 부르는 한 그루의 소나무만 남아 있다. 마을에서 붙인 별명이라고는 하지만, 삼송리 소나무는 실제로 왕으로 불러도 될 만한 의젓한 분위기를 갖추었다. 왕소나무는 마을 뒤편의 낮은 언덕 위에 서 있는데, 그 곁으로는 여러 그루의 소나무들이 둘러서 있어서 마치 하나의 작은 솔숲처럼 보인다. 왕소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소나무들도 족히 100살은 넘어 보이는 큰 나무들이다. 마치 가운데에 위엄을 갖춘 임금이 자리를 잡고 그를 호위하는 무사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서 있는 듯한 분위기다. 호위무사처럼 둘러선 소나무들은 모두 18그루였다. 그러나 최근 이 나무들 가운데 4그루가 사라졌다. ●왕을 위해 희생된 4그루의 호위무사 왕소나무에 바짝 붙어 서 있던 4그루의 나무가 예리한 톱날로 잘린 밑동만 드러낸 채 자취를 감춘 것이다. 그 바람에 멀리서 보아 순한 곡선을 이루었던 솔숲은 가운데가 잘려나가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솔숲 전체적인 모습이 흉측해졌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생경한 모습이다. “그냥 보기에는 예전 모습이 좋아 보였지만, 왕소나무의 생장에 문제가 있었어요. 한쪽에 높은 키로 늘어서 있는 소나무들 때문에 왕소나무는 반대편으로만 가지를 뻗었잖아요. 그렇게 오래 놔두면 왕소나무는 균형을 잃게 될 수도 있겠지요.” 괴산군청 문화관광과의 문화재 관리 담당인 김영근씨의 이야기다. 실제로 왕소나무를 볼 때에는 적잖은 아쉬움이 있었다. 멀리서는 무성한 솔숲이 좋아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서 보면 한쪽으로 비스듬하게 솟아오른 왕소나무의 줄기가 조금은 불편해 보였던 게 사실이다. 나뭇가지를 한쪽으로만 펼친 것도 그랬다. 하지만 바로 곁에 늘어선 다른 소나무들이 꽤 큰 나무여서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08년이었지요. 전문가들의 조사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어요. 왕소나무를 더 오래 보존하려면 생육 공간을 확보해 주어야 했지요. 결국 곁의 다른 소나무들을 베어내야 했지만, 그 나무들도 큰 나무여서 머뭇거렸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4그루를 희생시키기로 했어요. 마을 사람들과 함께 그 4그루를 위한 고사를 지낸 뒤에 신중하게 베어냈지요.” 왕소나무를 호위하며 수백 년 동안 왕의 위엄을 지켜준 소나무들의 슬픈 운명이었다. 그래도 왕을 위해 평생을 바치고 이 땅에서 사라져야 했던 소나무를 위해 고사를 지내며 명복을 빌어준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 있었기에 다행이지 싶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은 왕소나무에서 마을 당산제를 지냈고, 그 주위의 소나무들도 신성하게 여긴 나무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웅장·기묘… 또다른 별명 ‘龍松’ 600살쯤 된 것으로 짐작되는 왕소나무는 키 13.5m, 줄기 둘레 4.91m의 매우 듬직한 수형의 소나무다. 땅에서 3m쯤 되는 높이에서 나무 줄기가 둘로 갈라지면서 다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가지를 펼친 왕소나무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장관이다. 뿐만 아니라, 수천의 가지들은 하나같이 기묘하게 비틀리고 배배 꼬이면서 뻗어나갔다. 급하지 않고, 웅장하되 매우 기묘하다. 신화 속의 용이 하늘에 오르는 형상이 꼭 이렇지 싶다. ‘용송’(龍松)이라는 또 다른 별명을 붙은 것도 그래서다. 보면 볼수록 이 나무를 왜 ’왕소나무‘로 부르는지 이해할 수도 있을 만큼 장엄한 모습이다. “당장은 조금 어설퍼 보이지만, 세월이 지나면 이 빈 공간으로 왕소나무가 가지를 뻗을 겁니다. 물론 시간이야 적지 않게 걸리겠지만 왕소나무뿐 아니라, 곁의 소나무들까지 아름답고 훌륭한 모습으로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당장 조금 불편하고 아쉽더라도 다음 세대를 내다보며 한 그루의 나무를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걱정과 지혜로운 수고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 글 사진 괴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정부, 전남도와 손잡고 섬 개발

    정부가 지역자치단체와 손 잡고 도서지역에 대한 투자·개발 계획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특화된 자연친화형 리조트 개발에 불을 댕겨 개발이익을 지역민과 지역사회로 돌린다는 마스터플랜도 마련했다. 29일 국토해양부와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자연경관과 천연자원을 확보한 전남지역 해상 국립공원 지역을 중심으로 온천·사파리 등 개발 계획의 청사진을 내놨다. 형태는 민자유치를 통한 간접 개발이 될 전망이다. 전남도와 함께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지역에는 해상국립공원의 규제완화로 개발이 가능한 여수 남면, 완도 신지, 고흥 봉래·도화 등이 포함됐다. 섬지역으로는 신안 자은, 진도 조도 등이 꼽힌다. 이곳에는 해수욕장을 낀 온천개발 가능지, 사파리 아일랜드 대상지 등이 들어있다. 이번 개발 움직임이 관심을 끄는 것은 국토부 동서남해안권발전기획단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종합발전계획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미래 먹을거리를 찾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전남도의 도서들을 지역특화형 테마리조트로 육성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신안군 증도의 엘도라도리조트는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리조트는 단순히 숙소로 이용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람의 발길이 적어 이색적인 자연의 풍광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외국 섬 휴양지에서 볼 수 있는 스파시설도 갖추고 있다. 국토부와 전남도는 민자유치를 위해 30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설명회를 열고 국내외 투자가를 본격적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설명회에는 대우건설, 대명레저산업, STX건설, 쌍용건설 등이 참여를 확정했다. 호주 부동산 개발업체인 레이화이트도 참여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공기업 방만 경영 오명 씻고 변한다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공기업 방만 경영 오명 씻고 변한다

    ‘지속성장’을 향해 과감한 경영혁신에 뛰어든 국내 공기업들의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변화의 해법을 찾아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듯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의 여정은 이미 닻을 올렸다. 방만경영의 온상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씻어내려고 최신 경영기법과 과학적 성과측정 도구를 도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이전처럼 요란하고 구호뿐인 개혁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경영혁신의 동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민간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비효율과 부실을 도려내고 변신을 모색하기 위해 민간기업보다 더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요즘 국내 대표 공기업들의 화두는 성과중심주의다. 인적 쇄신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민간기업 못지않은 조직으로 거듭난 공기업들도 적지 않다. 그동안 국회 국정감사에선 공기업의 부실경영이 단골 메뉴였다. 의원들은 공기업 부채가 방만한 경영에서 비롯됐다며 질책하고, 공기업 수장들은 개선을 약속하곤 했다. 구조개혁을 미루고 재정 적자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날 선 잣대도 최근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기업 부채는 대부분 정부의 강박관념이 낳은 결과물이라고 지적한다. 국민에게 싼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가 이하의 가격정책을 고집하거나 무분별한 희생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다수 에너지 공기업들이 떠안은 부채와 공공임대주택을 도맡아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례가 그렇다. 일각에선 공기업 경영평가 과정의 평가지표 조작과 낙하산 인사에 따른 우수인력 이탈 등 공기업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꼬집는다. 생채기투성이인 공기업…. 이들은 이제 서서히 변신을 모색 중이다. 핵심은 경영효율성 제고다. 이미 많은 공기업이 과감하게 민간기업의 효율성을 접목해 비효율의 때를 벗겨냈다. LH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지 오래다. 가장 큰 현안인 부채 감소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조직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재편했고, 고유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현대건설 수장 출신인 이지송 사장이 이끌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주요 국책사업과 해외 물시장 진출사업에 주력하면서, 한편으로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고강도 경영혁신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6년 연속 물값 동결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김건호 사장 주도로 전사적인 재무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영혁신 초점은 해외사업 강화다. 김중겸 신임 사장이 지난 9월 말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말이다. 자원개발이나 플랜트 건설 등 해외 부문에선 철저히 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전력 공급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국내 부문에서는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이다. 한국가스공사에선 혁신활동 구현을 위해 ‘B&F’(Best&First)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주강수 사장의 경영화두인 발상 전환을 따라 천연가스 공급설비 운영현장의 업무 프로세스까지 바꿔놓았다. 민간 출신 CEO들은 현장에서 공기업의 관습을 깨뜨리며 공기업 개혁을 주도,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민간 CEO 중시 원칙’에 따라 이들은 공기업 수장에 올랐다. 다소 폐쇄적 성격을 지닌 공기업들을 시장지향형 공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기업들은 국민의 비판적 평가를 의식해 내부 개혁에 속속 착수하고 나섰다. 석유공사는 공기업 중 처음으로 외국 인재를 2명이나 임원으로 임명했고, LH는 물품구매 입찰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는 클린심사제를 도입했다. 독점적 시장지위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중소 협력업체와 공생발전을 시도하는 공기업도 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그린크레디트제를 도입해 중소기업에 자금과 기술을 제공하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실적을 인정해 준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말까지 전국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중소기업 전시판매관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난방공사는 대형 발전소 건설 등 사회기간시설(SOC) 사업에서 동반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광해관리공단도 1사1광산촌 자매결연 봉사활동과 폐광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랑의 도서전달 등 특화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연금에 미래의 성장동력이 있는데…/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연금에 미래의 성장동력이 있는데…/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세상은 천연색인데 흑백논리로 재단하려는 경우가 많다. 연금과 복지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렇다.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의 주범을 복지, 특히 관대한 연금 급여라고 몰아붙이는 현실이 대표적 사례이다. 복지와 연금을 “나라 망친 흉물”로 보는 시각이 안타깝다. 문제가 있다면 복지와 연금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복지와 연금 그 이면에 “나라 살릴 비법”이 있는데도 이것은 아예 무시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아우르는 노령연금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하나는 노후보장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상품이다. 이 두 기능을 조화롭게 연결시키면 연금이 바로 성장동력이 된다. 국가예산은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기금 조성과 운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기능의 균형이 일그러지면 그리스처럼 재정위기의 주범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아르헨티나처럼 노인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국가비상사태 선포라는 사회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2011년 현재 국민연금으로 조성한 기금 총액은 409조원이다. 이중에서 연금보험료로 조성된 액수가 259조원이고, 기금의 운용수익으로 조성된 액수가 전체의 36.7%에 이르는 150조원이다. 409조원 중에서 66조원은 수급자들의 연금급여로 제공되고, 현재 나머지 343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투자를 하여 연금급여를 제공하고, 여분이 있으면 여러 가지 노인복지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연금은 복지뿐 아니라 생산적으로도 활용된다. 국가예산보다 덩치가 큰 기금을 운용하여 안정적 이윤을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제에 기여한다. 기업은 연기금투자풀의 주간운용사로 선정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연금급여를 받은 노인들은 그만큼의 구매력이 높아져 실버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한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를 갖도록 끊임없이 정책을 조율하면 연금과 복지는 사회의 효자일 수밖에 없다. 잘 되는 나라는 연기금 투자수익이 안정적일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에 문제가 있는 나라의 투자수익은 마이너스이다.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연기금 평균수익률은 3.5%였다. 네덜란드가 가장 높아 13.5%였으며, 그리스는 -7.4%였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10.4%로서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였다. 수익만이 능사가 아니지만 이 같은 긍정적인 사례를 두고 연금과 복지가 문제의 근원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다. 다양한 연금장치를 구비하여 노령연금으로 활용하고, 한편으로는 연기금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제도 구비 자체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도 복지 선진국이다. 제도개선의 여지는 많지만 노령에 대비한 보편적 제도장치로서 국민연금이 있고, 생활이 어려운 빈곤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노령연금이 있다. 형편이 좀 나은 사람도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생활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에게 연금을 제공하는 퇴직연금 장치도 있다. 사회구성원의 노후보장을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임금근로자를 위한 사적연금으로서 퇴직연금제도와 같은 장치를 씌운 연금제도를 세계은행은 중층구조연금(multi-pillar pension)이라고 명명하고, 세계 각국이 고령사회에 대비하여 이 제도를 도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유럽이나 남미 등에서는 오래전에 이 제도를 갖추었고, 한국도 형식적으로나마 기초노령연금, 국민연금, 퇴직연금으로 연결된 중층구조를 따르고 있다. 중층구조연금제도에 의하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에 추가할 연금계층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자영업자를 위한 개인계좌연금(Individual savings account)이다. 자영업자도 국민연금 급여만으로는 노후 생계비가 부족하다. 개인계좌연금까지 도입되어 바람직한 방식으로 연기금이 운용되면 명실공히 금융강국이 될 수도 있다.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 시대에는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본의 힘이 국력일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비롯한 연금이 바로 금융자본 조성의 중심에 있고, 그래서 연금이 미래의 성장동력이다.
  • [글로벌 시대] 일본 안의 다른 문화, 오키나와/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일본 안의 다른 문화, 오키나와/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오키나와 현은 일본의 남서부, 최서단에 위치하는 지역이며 남북 약 400㎞, 동서 약 1000㎞에 이르는 광대한 해역에 49개의 유인도와 무수한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아열대에서 열대에 걸쳐 있어 일년 내내 기온차이가 작은 온난한 기후이다. 푸른 바다에 천연의 흰 모래사장, 산호초에 갖가지 색을 띤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다. 원시림에는 열대성 식물이 우거져 있고, 이 지역 고유의 희귀한 동식물들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이 섬마다 다른 표정을 보이며 그 때문에 일본의 유수한 리조트지로 알려져 있다. 매년 국내외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아름다운 자연의 혜택을 받지만, 오키나와 역사는 현재까지 일본과 동아시아 격동의 역사에 휘둘려 왔다. 15세기에 오키나와는 ‘유구국’이라는 명칭으로 왕국이 성립한 후, 1871년에 메이지 정부에 의해 일본에 병합될 때까지 일본과 명나라(그 후에는 청나라) 양쪽에 속하는 왕국이었다. 유구국(오키나와)은 오랫동안 일본과 중국 쌍방의 문화나 제도를 받아들이면서도 독자적인 문화를 길러왔기 때문에, 일본 본토와는 다른 문화와 풍습이 뿌리내리고 있어 이러한 부분이 지금은 이 땅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귀중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오키나와 사람들에 의해서 ‘우치나구치’라고 불리는 유구어는 옛날에는 일본어와 동일계통의 언어이며, 천수백년 전에 일본 조어로부터 나뉘어 독자적으로 발전한 언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우치나구치를 구사할 수 있는 오키나와인은 소수의 노인뿐이고, 대부분의 오키나와 사람들은 우치나구치와 현대일본어가 혼합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혼합언어는 ‘우치나야마투구치’로 불리고 있다. 2009년 유네스코가 세계에서 약 2500개의 언어가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발표했는데, 거기에는 우치나구치와 함께 오키나와 지역 섬들의 방언이 포함되어 있다. 즉 유네스코는 오키나와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들 가운데 몇 개를 일본어와는 다른 언어로 인정하는 셈이다. 유네스코는 그러한 언어들이 일본에서 방언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은 인식하고 있지만, 국제적인 기준으로 보면 독립된 언어들로 취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우치나구치를 비롯한 오키나와 지역의 방언들이 소멸 위기 언어가 된 큰 원인은 메이지 시대에 시작된 일본의 언어 정책에 있다. 메이지 정부는 오키나와의 학교에서 표준 일본어 사용을 강요하고 유구어의 사용을 금지했다. 표준 일본어를 오키나와에 정착시키려고 하는 언어정책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때까지 계속되었다. 뒤늦게나마 현재는 오키나와의 문화나 방언을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으며 오키나와 지역의 방언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또 일본 내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사실 인식과 역사 교과서 기술에 대해 문제가 존재하는 유일한 지역이 바로 오키나와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기 직전에 오키나와에는 미군이 상륙하여 일본군과 격렬한 전투가 전개되었는데, 일반 주민도 10만명 정도가 죽었다고 한다. 그중에는 ‘집단 자결’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집단 자결’에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점에 대한 역사 교과서의 기술이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논쟁이 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지상전을 치른 후 미군이 오키나와를 점거하는 바람에 오키나와는 1972년까지 미군의 통치하에 있었다. 오키나와가 일본에 귀속된 후에도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의 70% 이상이 오키나와에 집중되어 있어 미군 기지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큰 정치 문제가 되고 있다. 평화 헌법 아래에서 전쟁에 관여하는 일 없이 경제적 번영을 실현한 일본 사회는, 유감스럽게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를 억지로 떠맡아 온 오키나와 사람들의 희생 위에 성립된 것이다. 오키나와는 자연 환경 및 역사, 문화, 풍습에서 정치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일본 본토와는 크게 다르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다문화국가라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 [박원순 서울시장 한달] 朴시장 옆에서 누가 돕나

    [박원순 서울시장 한달] 朴시장 옆에서 누가 돕나

    야권 연합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람들은 ‘연합군’ 성격이 짙다. 박 시장은 특히 전임 오세훈 시장 시절 집행부와 시의회의 갈등을 고려해 정무라인 인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선거운동 기간 중 스스로 “나는 정신적 민주당원”이라고 말했듯이 민주당 출신들을 정무라인 주요 보직에 앉혔다. 김형주 정무부시장은 열린우리당 17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참여정치실천연대 대표 등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인사다. 선거캠프에서는 상황실장을 지냈다. 신설된 정무수석비서관실에는 김근태계가 포진했다. 기동민 정무수석은 김대중 정부 시절에 청와대 행정관,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 고건 전 서울시장 시절 신계륜 정무부시장의 비서를 지냈다. ‘386세대’이면서도 청와대, 행정부, 지자체 등에서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기 수석은 캠프 비서실장을 지냈다. 정무수석 밑에는 이홍영·권상훈·김동현 정무비서관 3명이 있다. 이 비서관도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보좌관 출신이다. 이재정 전 국민참여당 대표 보좌관 출신으로 이 전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과 통일부 장관 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재정 맨’이다. 선거캠프에서는 TV토론팀장을 맡았다. 권 비서관은 참여연대 출신으로 박 시장과 인연이 깊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도 지냈고 선거캠프에서는 선행팀장을 맡아 박 시장의 일정을 관리했다. 김 비서관은 민주당 문학진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김원이 정무보좌관 역시 김근태계로 고건 전 서울시장 시절 신계륜 정무부시장의 비서 출신이다. 권오중 비서실장은 2003년 2월 참여정부 출범부터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에서 꼬박 5년을 행정관으로 일해 고위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와 비리 조사, 인사 검증에서 발군의 실력을 갖췄다. 선거캠프에서는 상황실장을 맡았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가깝다. 이 밖에도 내년 2월 출범 예정인 시정운영협의회를 통해 ‘박원순 사람들’의 면면은 더욱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포항제철공고 등 5곳 마이스터고 추가 선정

    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포항제철공고와 평해공고·서울로봇고·전남생명과학고·삼척전자공고 등 특성화고 5개교를 마이스터고로 추가 선정했다. 이들 학교는 2013년 마이스터고 체제로 전환한다. 이로써 산업 현장에 우선 취업하고 기술 명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마이스터고는 33개로 늘어났다. 포항제철공고는 철강산업 분야, 평해공고(경북 울진)는 원자력 발전설비 분야, 서울 로봇고는 로봇 제작·제어·설계 분야, 전남생명과학고(강진)는 친환경 농축산업, 삼척전자공고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및 마그네슘 제련 분야의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현대건설, 카타르 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 준공

    현대건설, 카타르 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 준공

    현대건설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의 핵심 공정인 액화처리공정(LPU) 패키지 공사를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공사는 2006년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로열 더치 셸이 발주한 13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원 생산 설비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은 전체 8개 패키지 중 정제된 가스를 액화시키는 LPU 공사의 시공을 맡았다. GTL 완공으로 라스라판 산업단지는 단일 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하루 14만 배럴의 청정연료를 생산하게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뛰어난 설계와 시공능력을 필요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완공으로 한국업체의 플랜트 기술 수준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하마드 빈 할리파 알사니 카타르 국왕, 무함마드 살레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성 장관, 앤드루 앨버트 크리스티안 에드워드 영국 왕자, 김창희 현대건설 부회장, 피터 보서 셸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5)무주 삼공리 반송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5)무주 삼공리 반송

    모든 생명에는 저마다 제 삶에 어울리는 격이 있다. 어떤 생명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고 크게 자라는 데에 제 격이 있고, 어떤 생명은 작아도 독특한 모양새에 제 멋이 들어 있다.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아름다움이 있게 마련이다. 그 모든 생명체가 조화롭게 어울릴 때에 비로소 우리 사는 이곳이 진정 아름답고 평화로울 것이다. 온 생명의 어울림이 빚어내는 결과다. 나무도 그렇다. 잎이 예쁜 나무가 있는가 하면 꽃이 좋은 나무가 있고, 큰 나무가 있으면 작은 나무도 있다. 봄에는 꽃이 좋은 나무, 여름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 가을 겨울이면 상록성나무의 초록 잎이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낸다. 이 땅의 사철이 어느 때라도 아름다울 수 있는 근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반송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꼽는 소나무도 그렇다. 소나무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소나무로서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제가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육지의 소나무와 바닷가의 곰솔은 비슷한 소나무이지만 서로 다른 멋을 지닌다. 소나무의 한 종류로, 아름다운 수형을 가진 반송(盤松)은 또 다른 멋이 있다. 반송은 뿌리 부분에서부터 여럿으로 갈라진 줄기가 부챗살처럼 활짝 펼쳐지며 자라는 특징을 가졌지만, 잎이나 열매를 포함한 모든 특징은 소나무와 같다. 반송은 크게 자라지 않고, 수형이 아름다워 조경수나 정원수로 많이 심어 키운다. 대개의 반송은 모양이 조금씩 다르지만 활짝 펼쳐지는 가지가 이뤄내는 생김새가 아름답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우리나라의 반송 가운데에 천연기념물 제291호인 무주 설천면 삼공리 반송이 가장 크고 아름다운 반송이라는 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줄기가 여럿으로 갈라지는 게 반송의 특징이라고는 했지만, 이처럼 많은 가지로 갈라지면서도 반듯하게 자란 경우는 흔치 않다. 낮은 산기슭에 우뚝 선 이 나무는 150년 전에 이 마을에 사는 이주식이라는 사람이 옮겨 심었다고 한다. 나무의 나이가 350살쯤으로 여겨지는 것에 비춰 보면 200살쯤 됐을 때 옮겨 심었다는 이야기다. 적잖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사실 큰 나무를 옮겨 심는 일은 이식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도 고난도의 공사에 속한다. 150년 전이라면 기술과 장비가 흔치 않았을 때다. 심지어 장비를 동원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나무가 있는 자리까지 큰 나무를 싣고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을 게다. 좁다란 산길은 지금의 중장비도 오르기에 매우 급한 비탈이기 때문이다. ●만지송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멋 “이주식이라는 어른의 후손이 우리 마을에 살아 계세요. 이종만이라는 분이지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나무를 옮겨 심었는지는 자세히 알려진 게 없어요. 마을 어른들이 하신 말씀이 전해내려온 것이지요.” 나무 바로 옆에 조성한 가족 묘원을 둘러보러 나온 김철규(57)씨의 이야기다. 나무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목의 첫 번째 집에 사는 김씨는 마을에 나무의 근본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부터 이 나무가 이 자리에 있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모두가 귀하게 여겨온 나무라고 덧붙인다. “가지가 많아서 구천송이라고도 하죠. 저는 어릴 때부터 이 나무와 함께 살아온 셈이에요. 워낙 잘생긴 데다 튼튼하기도 해서 별 걱정이 없었죠. 그런데 옛날에 눈이 많이 내린 적이 있었어요. 큰 가지 위에 눈이 소복이 내려앉으니 나뭇가지가 휘청거리면서 부러지겠더라고요. 그때 마을 어른들이 군에 이야기해서 쇠줄을 쳐서 가지를 보호했어요. 그게 한 삼십 년쯤 전입니다.” 삼공리 반송에서 가장 눈에 거슬리는 건 아무래도 활짝 펼쳐진 가지와 가지 사이를 견고하게 잡아쥔 굵은 쇠줄이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을 옥죄는 쇠창살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옆으로 펼쳐진 가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나뭇가지에 무게가 실리면서부터 바람이 세게 불거나 눈이 쌓이면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이 무주의 대표적 명승인 구천동으로 들어서는 길목이어서 삼공리 반송은 구천송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또 하늘로 펼쳐진 나뭇가지가 1만 개에 이른다고 해서 만지송이라고도 불린다. 물론 만지송은 모든 반송을 가리키는 다른 이름 가운데 하나이지만, 만지송이라는 이름이 삼공리 반송만큼 잘 어울리는 나무도 없지 싶다. 순하게 그린 동그라미 모양으로 솟아오른 나무의 높이는 14m나 된다. 또 여러 개의 줄기로 나눠진 뿌리 근처의 둘레는 7m 가까이 된다. 크게 자라지 않는 반송의 특징에 비춰 봤을 때 이 정도면 매우 큰 나무에 속한다. 우리나라 반송 가운데에는 가장 큰 나무다.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나무 “이 자리는 바람이 무섭게 몰아치는 곳이에요. 언덕 아래에서 바람이 웅크리고 힘을 모아서 한꺼번에 휘몰아치거든요. 심할 때에는 그냥 서 있기도 힘든 자리지요. 이런 자리에서 수백 년 동안 자랐다는 것만도 놀라운 일 아닌가요? 게다가 이만큼 건강하고 멋들어지게 자랐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주변에 바람을 막아줄 지형지물이 전무한 까닭에 나무는 언제나 불어오는 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 그런 악조건에서도 나무는 지난 350년 세월을 잘 버텨왔다. 이제 삼공리 반송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다고 김씨는 강조한다. 그러나 더 고마운 건, 한 그루의 나무를 사랑으로 바라보고, 부러질까 저어하며 지켜낸 삼공리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다. 바람 부는 언덕 위에 나무는 홀로 서 있지만 이제는 큰 사랑을 받는 나무가 됐다. 나무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며 빚어낸 넉넉하고도 아름다운 결과다. 글 사진 무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31. 통영대전고속국도의 무주나들목으로 나가서 장수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7㎞ 남짓 가면 덕유산국립공원과 장수 방면으로 가는 길이 나눠지는 사산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덕유산국립공원 가는 길로 들어서서 14㎞쯤 가면 왼편으로 구천초등학교가 나온다. 1㎞쯤 더 가면 길가에서 삼공리 반송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에서 왼편의 비좁은 마을 길로 들어서서 길 끝까지 오르면 나무가 있다. 나무 앞까지 자동차로 접근할 수는 있지만, 경사가 급하고 길이 좁아서, 초보운전자는 조심해야 한다.
  • “평창의 얼음꽃 내가 될래요”

    “평창의 얼음꽃 내가 될래요”

    신비로운 얼굴, 길쭉한 팔다리, 천진난만한 미소. ‘피겨 엘프(요정)’ 클라우디아 뮬러(14·홍은중2)가 아이스댄스 선수로 변신한다. 뮬러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최근 발표한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육성팀(10명)에 뽑혔다. 43명의 여자지원자 중 1차 테스트와 3일간의 관찰훈련, 실기테스트, 심층인터뷰까지 통과해 최종 5명에 뽑힌 ‘능력자’다. 정재은 심판이사는 “뮬러는 아이스댄스에 적합한 선수다. 스케이팅기술도 좋고, 체형이나 외모가 우월하다. 팔다리가 길고 얼굴도 예뻐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뮬러는 올여름 SBS 피겨쇼 ‘키스앤크라이’에서 유노윤호(동방신기)와 짝을 이뤄 페어연기를 펼치며 유명해졌다. 피겨 엘프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다. 요리사인 스위스인 아버지를 따라 인도네시아·태국·스위스를 거쳐 2005년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다. 올봄에는 귀화신청이 승인돼 주민등록번호도 받았다. ‘태극마크’에 대한 꿈이 있었기에 시도한 일. 기회는 빨리 왔다. 여자싱글 상비군으로 3년을 지낸 뮬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선수육성을 시작한 아이스댄스에 도전했다. 그동안 해온 여자싱글을 포기하는 게 아쉬웠지만, 기술보다는 연기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온 뮬러에게 아이스댄스는 꽤 어울렸다. 피겨의 한 종목인 아이스댄스는 남녀가 한 조를 이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기술과 연기를 하는 종목이다. 커플의 호흡과 현란한 스텝이 핵심이다. 선발전에서도 뮬러는 단연 돋보였다. 코치들이 남자선수와 손잡고 연기해 보라고 했을 때 머뭇대는 다른 소녀들과 달리 뮬러는 “오빠, 얼른 하자.” 하면서 파트너 손을 ‘덥썩’ 잡았다. 같은 반 남자친구가 “예쁘장해서 친해지고 싶었는데 너무 씩씩해.”라고 했던 뮬러‘군’의 모습 그대로였다. 뮬러는 한술 더 떠 “현란하고 화려한 스텝, 둘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스텝을 보고 환호했는데 파트너와의 리듬과 호흡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짝이랑 빨리 친해지고 싶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뮬러의 짝은 동갑내기 장원일(인천연화중2)이 될 예정. 집에서는 능글능글 “평창을 보고 차근차근 가자구요.”라는 말도 했단다. 뮬러를 비롯해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육성팀은 오는 28일부터 세르게이 아스타셰프(러시아) 코치에게 하루 3시간씩 특별훈련을 받는다. 스텝과 턴 등 아이스댄스에 적합한 스케이팅기술을 배우면서 파트너와의 조화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육성팀 ●남자▲차오름(삼육대)▲이명수(외국어대)▲전태호(한영고)▲장원일(연화중) ▲오재응(고강초) ●여자▲이현지(수리고)▲뮬러(홍은중)▲이세진(신목중)▲양시진(방이초)▲김지원(한성화교초)
  • [글로벌 시대] 2012년 이후 미러관계/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2012년 이후 미러관계/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2012년 미국과 러시아는 대통령선거를 치른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출마를 선언, 다시 대통령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미국 선거 양상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나라 정상의 리더십 교체는 미·러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지구촌 정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등장으로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요동치고 갈등하던 두 나라 관계는 안정을 찾았다. 오바마의 의지와 노력, 러시아의 필요성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실용적인 자세와 경제 현대화 정책 등으로 두 나라 관계 개선은 성과를 거뒀다. 전략무기 감축 타결도 한 예다. 다음 집권자들 사이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성숙되어 갈까. 올 한해 동안 두 나라의 관계 개선 노력은 2009~2010년보다는 완만하게 진행됐다. 오바마 정부가 국내 정치일정에 시달렸고, 아프간과 이라크 내전 및 중동 민주화 혁명에 외교역량을 집중해야 했던 탓이다. 오바마는 취임한 직후부터 러시아와의 화해를 시도했다. 2009년 2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은 뮌헨 연설에서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러시아와 여러 영역에서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해 7월 오바마의 방러를 계기로 화해 노력은 본격화됐고, 건설적인 관계 회복 및 전방위 협력이 모색됐다. 두 나라 관계가 지난 3년 동안 관계 개선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요인이 깔려 있다. 오바마가 러시아에 대해 뻗은 관계 개선의 손을 메드베데프가 덥석 잡은 순간부터 두 나라 관계는 협력 분위기로 들어설 수 있었다. 오바마 정부의 대러 화해 제스처는 전임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에서 벗어나고, 다시 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러시아의 국력과 국제위상에 맞게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중동 문제에서부터 핵 없는 세계 건설 및 비핵화 진전 등 각종 국제적 핵심 이슈에서 러시아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틀 안에 러시아를 끌어들여 협조자로서 순치시켜 나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실용적 경제협력을 내세운 메드베데프 정권의 안정을 도와 양국 관계 및 국제문제 전반을 원활하게 풀어나가겠다는 뜻도 깔려 있었다. 경제 현대화 정책을 내세운 메드베데프로서도 미국의 협력이 절실했다. 그는 “외교는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와 천연자원 수출로 지난 10년 동안 경제적 호황을 누렸던 러시아는 미국 월가에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에너지·자원 의존형 경제의 취약성을 실감했다. 이런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등 서방 자본과 기술을 들여와 현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 메드베데프의 구상이었다. 전략적으로 러시아-유럽연합-미국의 삼각 관계를 활용해 활동 공간을 넓히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두 나라의 협력 관계가 진전되는 동안 미국은 이례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준을 누그러뜨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유럽 및 러시아를 향한 미사일방어시스템 전개 속도와 수준을 늦췄고, 러시아의 민주화 문제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낮췄다. 2010년 6월 메드베데프의 방미 이후 미 국무부는 러시아의 민주화 문제에 입을 다물었다. 동유럽에 대한 미사일 전개도 잠시 중지시켰다. ‘자유 및 민주의 확대 보고서’ 중에서도 러시아 민주화가 명확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했다. 미·러 사이에는 적잖은 모순과 충돌이 존재한다. 두 나라는 근본적인 목표와 입장이 다르고, 지난 3년 동안의 화해 정책도 다른 목표와 이해 속에서 추진돼 왔다. 미국은 러시아의 초강대국 부활과 독립국가연합들에 대한 영향력 강화, 전략적 공간 확대를 막으려 한다. 러시아 젊은이들 사이에 일고 있는 반미 및 애국주의 물결도 이 같은 러시아사회의 미국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을 보여준다. 당장 현안에 묶여 있는 미·러 지도자들은 두 나라 관계의 안정을 우선적인 정책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2012년 이후는 어떻게 될까. 리더십의 태도와 의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못 안 쓴다…나무 엮음으로 친환경 원목가구

    못 안 쓴다…나무 엮음으로 친환경 원목가구

    나무, 목재의 작은 섬유들은 수분의 양에 따라 수축하거나 팽창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공기 중 수분의 양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원목가구는 방안의 온도와 습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준다는 이점이 있다. 또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각종 곰팡이와 세균들은 악취와 질병의 원인이 되기 마련인데, 원목가구는 습도를 조절해 줌으로써 곰팡이와 세균의 서식도 억제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목재는 자연의 소리인 초고 음역의 소리를 통과시키며 실내 소음을 적당히 흡수하여 정서를 안정시켜주기까지 한다니, 진정으로 사람에게 이롭다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목재를 사용한 가구는 제작 시 훨씬 더 정교한 작업을 거쳐야만 건강에도 좋고 아름답기까지 한 친환경 원목가구로 거듭날 수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장인의 고집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원목가구가 있으니, 바로 국내 생산 주문 제작가구로써 레몬트리가구(디자이너. 우지훈)다. 한국의 가구공예 원로인 이공걸 옹은 이런 말을 남겼다. “못을 쓰지 않아야 한다. 나무는 사람에게 아주 좋지만, 뒤틀어지고 갈라짐이 생기는 하자가 발생한다. 나무끼리 엮어라, 그럼 괜찮다. 그것이 진정한 기술이다.” 이공걸 옹의 외손자인 우지훈 디자이너는 못을 사용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전통방식을 따름으로써, 레몬트리가구를 통해 내추럴 프로방스를 구현하고 있다. 레몬트리가구는 오래 사용해도 하자가 발행하지 않고, 오히려 손을 타면 탈수록 내추럴한 자연의 매력을 물씬 풍기게 되는 진정한 친환경 원목가구인 것이다. 또 바이올린에 사용하는 천연 페인팅으로 나무의 질감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레몬트리만의 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는 표면이 유리알처럼 매끈하여, 쉽게 스크레치가 생기는 타회사가구와는 달리 구매 후 시간이 지나면 더욱 친근감이 드는 세미 빈티지의 매력이 강하고 손상된 부분도 원상태로의 복원이 어렵지 않다. 친환경 웰빙가구인 레몬트리가구는 하이트렌드와 내추럴이 공존하도록 해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레몬트리가구는 전통방식의 제작은 물론,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친환경자재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자재 면에서도 자연주의를 고집하며 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운 조화에 큰 가치를 두고 있는 레몬트리가구는 친환경가구 등급평가에서 SE0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하는 건강한 가구임을 검증받은 바 있다. 통상 E1이상의 자재를 친환경등급으로 구분하며, 대게 친환경 자재로 생산했을 때 E0 등급의 자재로 평가를 받는다고 보면된다. 레몬트리가구는 SE0 등급보다도 아래인 폼알데히드 방사량 0.1이라는 시험결과와 함께, 친환경 중의 친환경 자재등급을 받아 더욱 화제다. 게다가 자재뿐만 아니라 레몬트리가구는 주문제작 가구답게 특별함이 담긴 디자인을 선사하고 있다. 국내에서 직접 제작, 생산,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주문 제작가구를 만드는 가구전문회사로써, 해외에서 대량 생산해 유통되는 가구가 넘쳐나는 시대에 레몬트리만의 독창적 디자인과 주문자 생산의 개인 감성을 담은 가구를 제작 중이다. 독창적 디자인과 내추럴한 감성을 담은 차별화된 레몬트리가구의 특허디자인은 무려 24가지에 이르며 유사특허디자인 또한 철저하게 등록 중이다. 이와 함께 2011년 8월에는 실용적인 거실을 위한 특허디자인 4종류가 추가로 특허청에 등록 완료된 바 있다. 이처럼 디자인과 내구성, 친환경 자재까지 모든 조건을 갖춘 레몬트리가구는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하여 부산광역시와 부산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명례일반산업단지 가구산업부문 입주업체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안게 됐다. 부산광역시의 야심작인 명례일반산업단지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 156만㎡로 현재 68%의 공정이 진행 중이며, 동부산 관광단지와 함께 동부산권의 성장 동력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이다. 현재 77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인 명례일반산업단지에는 부산지역을 이끄는 탄탄한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으로, 레몬트리가구는 대지면적 1,300평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더욱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살려 한 단계 더 높은 발전을 이루어 갈 레몬트리가구의 행보가 기대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나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웰빙 제작 디자인 가구인 레몬트리가구. 사람에게 진정 이로운 나무와 함께 생활하고 싶다면, 레몬트리가구를 찾아보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천연비누 전문가 제안…‘자연주의 피부관리법’

    천연비누 전문가 제안…‘자연주의 피부관리법’

    ‘민얼굴’, ‘동안 피부’ 등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한 피부를 가지길 간절히 원한다. 모든 사람이 소망하는 맑고 투명한 피부는 타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피부 미백, 피부탄력, 아기 피부를 위하여 물리적 치료나 성형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자연주의 천연비누 전문 스타솝은 “유기농과 웰빙 트랜드로 사람들이 먹거리와 레저, 운동문화에는 많은 투자를 하지만 자연주의 피부관리에는 쏟는 노력이 다소 소홀한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스타솝은 많이 바르고 많이 씻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가장 중요한 세안법과 천연 보습, 재생 제품들로 지친 피부를 쉬게 해주는 자연주의 피부관리법을 강조한다. 특히 피부관리는 세안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모공을 깨끗이 씻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화장품으로도 피부 개선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 순한 화장품을 찾고 피부관리, 세안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천연제품 사용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 그러나 올바른 천연제품 구분법과 활용법에 대해 무지하여 해당 제품의 빠른 효과를 기대하다가 피부 재생 단계까지의 기다림에 지치고 포기하는 예도 많다. 천연화장품이 기성 제품과 다른 점은 석유계 방부제, 경화제, 응고제, 용해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민감성 피부, 트러블, 아토피 피부인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또한 기존의 토너-에멀션-에센스-영양크림 등 여러 타입과 제형으로 나누어 반복하여 씻고 바르는 대신 천연화장품과 천연비누에 익숙해지려면 본인 스스로 화장품의 가짓수를 줄이고, 양보다 질로 고급화된 제품을 선택하여 자가 면역력을 향상하고 피부에 활력을 주어야 한다. 천연비누는 식물성 유지와 잿물 또는 알칼리염의 검화 반응으로 만들어진다. 포화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 함유량, 수분함유량, 검화, 경화 공정 시 비누 분자 나노화의 결정체가 양질의 비누를 탄생시킨다. 천연 화장품은 나에게 맞는 오일과 워터, 적당량의 첨가물만으로도 탁월한 보습력, 기능성에 만족할 수 있다. 천연 비누와 천연 화장품 둘 다 물과 오일이 주성분이다. 스타솝은 천연비누 5대요소 ‘거품력, 세정력, 보습력, 단단함, 물절약성’과 천연 화장품 5대요소 ‘무 파라벤, 무색소, 무 스테로이드, 무 알코올, 무 피이지’ 원칙으로 만들어진 천연 제품을 사용하여 자가 면역력을 재생하고, 보호하며 피부에 산소 공급을 해 주어야 피부 보약 처방이라고 권장한다. 스타솝 관계자는 “고급형 유화수, 한방 베이스를 출시하며 천연쟁이의 인증을 받고 수십 가지 한방효소를 사용하여 피부 중성화로 홈메이드 비누 완제품을 판매 및 신상품 개발 연구에 힘쓰고 있다. 또한 피부와 환경 100% 개선을 꿈꾸며 천연 매장 마케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광화문서 벼농사 민족의 광장될 것”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광화문서 벼농사 민족의 광장될 것”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6일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서울 600년 역사를 간직한 광화문광장에 벼농사를 짓는다면 농사를 천하의 근본으로 삼았던 조상들의 전통을 되살릴 수 있고, 자연과 함께 살아 숨쉬는 민족의 광장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09년 8월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서울의 중심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추진한 과감한 시도였다. 하지만 볼거리 위주의 광장으로 운영되면서 역사의 광장이 지나치게 ‘열린 광장’으로 내려와 버렸고 적막한 광장으로 스러졌다는 지적마저 일었다. 김 구청장은 “광화문광장에서 가까운 창덕궁 내 창의정은 조선 인조 때부터 임금이 직접 모를 심고 수확해 그 볏짚으로 초가를 올렸으며, 농사의 소중함을 백성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만든 곳”이라면서 “임금이 직접 농사를 지었듯이 광화문광장에서 벼농사를 지으면 농업의 중요성과 의미를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전임 서울시장에게도 건의한 바 있다. 그가 구상하는 벼농사 방안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뒤쪽 잔디밭에 너비 10m, 길이 100m로 만들어 유기농법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어린이 이삭봉사단(가칭)을 모집해 볍씨 파종에서 수확까지 농사 전 과정에 참여·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추수 뒤 겨울에는 논바닥에 물을 얼려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면 괜찮겠다고도 했다. 이런 제안에 한국농민연대·환경농업단체연합회 등 30여개 농민단체들이 지지 성명을 보냈고, 흙과 모판 등 각종 기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단체도 생겨났다. 김 구청장은 “벼농사는 ‘농자천하지대본’이란 전통을 재조명하고 자연친화적인 도시 홍보방법으로 광화문광장의 상징성에 부합한다.”며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이나 서울시장이 직접 팔다리를 걷어붙이고 농사짓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끝을 맺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친일파 동상·기념비 철거 vs 보존

    [생각나눔 NEWS] 친일파 동상·기념비 철거 vs 보존

    ‘도대체 어디까지가 후손들이 기려야 할 순국선열일까.’ 17일 ‘제72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추모제 등 순국선열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그러나 아직도 논란은 뜨겁다. 지난달 관련 사회단체들이 친일 인사로 지목된 인물들의 동상 철거와 친일파 단죄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들은 “동상 철거는 곧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부관참시”라며 “그들의 업적도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친일 행적’이 확인된 인물들의 동상이나 기념비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쉽지 않지만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친일파 동상 방치는 교육에 도움 안 돼” 민족문제연구소는 강원 정선읍에 친일 인사인 이범익(1883~미상)의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업적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민문연 측은 “현지 실사 뒤 해당 지자체에 기념비 철거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익은 일제강점기 강원·충남지사 등을 지낸 행정관료로, 일제가 세운 만주국의 간도특설대 창설을 제안하는 등 친일 행적을 보인 인사로 알려졌다. 앞서 14일 박정희(1917~1979) 전 대통령의 동상이 경북 구미시 생가에 건립된 데 이어 16일 새마을운동중앙회가 경기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 새마을운동을 만든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흉상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민문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친일 인사를 기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 “유신 독재 40년째인 내년부터 역사정의실천연대 등을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의 친일·독재 행적에 대해 교육·홍보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행적 오늘날 잣대로 평가 말아야” 민문연은 지난달 31일에도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본관 앞에 설치된 김동하(1920~1995) 전 마사회장의 흉상을 철거하라는 공문을 마사회 측에 보냈다. 김 전 회장이 1940년대 만주군 장교로 복무하는 등 친일 행위를 일삼았던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독립운동가 운암 김성숙 기념사업회도 지난달 서울대공원에 제2대 부통령을 지낸 인촌 김성수(1891~1955) 동상을 철거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친일파인 인촌의 동상을 방치하는 것은 공원을 찾는 어린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개인 견해로 존폐 거론은 잘못” 반대도 만만찮다. 철거 반대론자들은 “고인이 된 인물들의 행위를 오늘날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또 다른 역사 왜곡”이라는 입장이다. 일제강점기하에서 그들이 보인 현실 참여적 태도와 공적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8월 서울 남산에 이승만(1895~1965)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했던 한국자유총연맹은 “인촌이 항일투쟁에 앞장서지는 않았어도 교육·언론사업에 나서 독립 기반 조성에 기여했다.”며 “민문연의 동상 철거 요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역사학자들은 이와 관련, 의견 표명을 꺼리고 있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라는 의미다. 김희곤 안동대 사학과 교수는 “정리된 입장이 없다.”면서 “독재자로 평가받는 이 전 대통령의 동상도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다르지 않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유금종 순국선열유족회 회장은 “특정 단체나 개인의 견해를 반영해 친일파의 동상이나 기념비의 존폐를 거론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영준·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 친환경 결로방지제 인슈텍스 출시

    친환경 결로방지제 인슈텍스 출시

    신축 건물의 결로 현상을 해결하는 친환경 결로 방지제가 출시됐다. 중소기업인 ㈜정토글로벌은 자사가 개발한 결로 방지제인 인슈텍스가 최근 발명특허(제10-1066076호)를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결로 현상은 건축물 내벽에 이슬이 맺혀 곰팡이가 생기는 것으로 건축 관련 소비자 민원 가운데 상위를 차지한다. 면역력이 약한 유아에게는 자칫 치명적인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토글로벌에 따르면 인슈텍스는 기존 결로 방지제의 문제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기가 대표적인 열의 절연체인 것을 활용, 우주선 외피에 사용하는 특수제품을 응용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천연 광물질을 고온으로 가열, 발포시킨 이 제품은 불활성무기질의 비독성 구형체로 이뤄져 벽면에 바를 경우 공기층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공기층이 건물 안팎의 열 흐름을 차단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토글로벌 측은 “현재 결로 방지제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스티로폼과 부직포 등을 이용해 벽면과의 사이에 공간이 생긴다.”면서 “인슈텍스는 벽면에 원하는 두께로 바르거나 뿌리면 돼 통기성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소비자 불만을 조사한 결과, 결로 하자는 누수와 함께 가장 골치 아픈 문제로 지적됐다. 곰팡이 등이 아파트 내부는 물론 지하주차장, 현관, 발코니, 화장실 등에 발생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4) 전북 진안 천황사 전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4) 전북 진안 천황사 전나무

    가을이 겨울의 무게에 짓눌렸다. 겨울이 짙은 안개를 몰고 전북 진안 운장산에 내려앉았다. 가로등 하나 없는 산길에 밤안개가 짙어지자 지척도 분간할 수 없다. 스멀거리는 안개가 산을 넘는 나그네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수행처로서보다는 관광지로 더 잘 알려진 운일암 반일암이 자리한 아름다운 산이다. 고개를 넘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한 그루의 전나무가 있다. 나무 앞에는 아늑한 암자, ‘남암’이 있는데, 가는 길이 쉽지 않다. 나무가 걸어온 세월도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게다. 그건 그를 만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할 일종의 통과의례겠다. 알싸하게 번지는 초겨울 안개를 거역할 수도 모면할 수도 없는 늦가을이다. 안개는 이른 아침까지 걷히지 않았다. 운장산 기슭에 자리한 천황사도 안개에 묻혀 고요하다. 절집에서 키우는 개 짖는 소리만 정겹다. 천황사 돌담 곁에 커다란 전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나무 앞에 돌로 새긴 보호수 안내판에는 이 나무의 높이를 35m라고 했지만, 실제 나무의 키는 그만큼 되지 않는다. 오래전에 줄기 윗부분이 큰바람에 부러져 나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리 작은 나무는 아니지만, 이 나무가 지금 찾아가는 나무는 아니다. 천연기념물 제495호인 진안 천황사 전나무는 천황사에서 다시 200m쯤 산길을 거슬러 올라 천황사의 산내 암자인 남암까지 가야 만날 수 있다. 먼 길은 아니지만, 길이 좁고 가팔라서, 자동차로 접근하기도 쉽지 않고, 걷기에도 제법 숨이 차오르는 산길이다. 나무는 그 길 끝에서 감동으로 만나게 된다. ●높이 35m 국내 최고 수준 나무 앞에는 허름한 암자가 한 채 놓였다. 여느 암자처럼 기와 지붕을 올린 것도 아니고, 그럴듯한 법당도 차려지지 않은 볼품없는 암자다. 여느 시골 집 살림채처럼 보이는 ‘남암’은 1000년 전에 스님들의 수행처로 세운 유서 깊은 암자다. 지금은 찾아오는 사람도 잦지 않아 외롭기 그지없는 작은 집일 뿐이다. 암자로 오르는 조붓한 길 옆의 비탈에 선 전나무는 융융한 기품의 곧은 줄기를 하늘을 찌를 듯 솟구쳐 올렸다. 암자 외에는 별다른 건물도, 다른 나무가 곁에 없는 까닭에 존재감이 매우 두드러진다. 겨울의 무게가 실린 안개가 가지 끝에 걸렸다. 눈대중으로는 도저히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높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2008년의 정밀조사에 의하면 나무의 높이는 무려 35m나 된다. 사람 가슴 높이에서 잰 줄기의 둘레도 5m나 된다. 전나무는 원래 절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다. 나무의 곧은 자람이 마치 불심 깊은 스님의 지조와 절개를 닮았다는 뜻에서다. 천황사의 전나무도 400년 전 이 암자에서 용맹정진하던 스님이 온 땅에 불심이 널리 퍼져 평화로운 세상이 이뤄지기를 발원하며 심어 가꾼 나무라고 전한다. 추운 날씨에 잘 자라는 전나무는 우리나라의 높은 산지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리 별난 나무가 아니다. 줄지어 숲을 이룬 전나무도 좋지만, 이 나무처럼 홀로 우뚝 섰을 때의 느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나무다. 그 많은 전나무 가운데 천황사 전나무는 규모에서나 생김새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전나무를 대표할 만한 나무다. “나무 주위에 있던 작은 나무와 어지럽던 풀을 정리하고 나니, 깔끔하고 더 커 보이지요? 하지만 사람 눈에 들자고 저렇게 꾸밀 필요가 있나요? 누가 돌보지 않은 채 수백 년을 살아온 생명체잖아요. 그냥 놔눠도 잘 사는 게 나무 아니던가요?” 사람 들지 않는 암자에서 홀로 수행 중인 스님이 인기척을 느끼고 차 공양을 권하며 처음 내놓은 이야기다. 사람 눈으로 보기야 좋아진 건 분명하지만, 나무에게도 그게 좋을지는 모르겠다며 스님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진리는 뜻밖에도 쉽고 간단합니다. 사람도 나무도 다 그래요. 주어진 대로 편안하고 쉽게 사는 게 진리에 닿는 방법입니다. 자식 잘 키우겠다고, 지나치게 애면글면하면 안 되는 것처럼 나무도 사람 마음대로 이리저리 매만지면 안 됩니다.”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뒤, 보호구역 정리를 위해 곁에서 자라던 낮은 키의 나무들과 무성한 풀꽃들을 베어낸 게 탐탁지 않다는 생각이다. 나무는 그대로 두고, 주변을 정리하고 울타리를 친 것 외에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스님의 귀에는 작은 생명의 아우성이 아쉬웠던 것이다. ●“사람이 뭐라하든 자신의 생을 살아” “키 작은 나무나 풀도 똑같은 생명체입니다. 함부로 베어내고 뽑아내도 되는 생명은 없어요. 사람 마음이 문제예요. 사람 마음 따라 자연의 뭇 생명을 마음대로 다스리려 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닙니다. 사람에게 그럴 권리가 있기나 한가 몰라요.” 스님은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직후 이곳 남암에 들어와, 2년 넘게 마음 공부에 정진 중이라고 한다. 나무를 누가 심었는지, 나무에 얽힌 어떤 이야기가 전하는지도 아는 게 없단다. 굳이 그걸 헤집어 낼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제 이름은 알아 뭐 해요? 사람이나 나무나 마찬가지예요. 전나무라고 부르든 천연기념물이라고 부르든 나무는 처음 이곳에 뿌리를 내렸을 때처럼 자기의 생을 살아갈 뿐이지요.” 법명을 묻자, 스님은 손사래를 치며 나무처럼 이름보다는 마음으로 남는 게 좋다고만 대답한다. 차 공양을 마치고 앉은 자리에서 작별 인사를 올리고 방을 나섰다. 그 사이 높은 가지 끝에 걸렸던 초겨울 아침 안개가 걷혔다. 사람 손이 닿을 수 없는 높은 가지 끝에 충만한 생명이 안개처럼 습기처럼 마음 속으로 스며들었다. 글 사진 진안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gohkh@solsup.com >>> 가는길 전북 진안군 정천면 갈용리 산169-4. 호남고속국도와 통영대전고속국도를 동서로 잇는 익산장수고속국도의 진안나들목을 이용해서 진안군청까지 간다. 군청 동북쪽의 진안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400m쯤 간 뒤 상림천이라는 작은 개울을 건너 지방도로 795호선으로 10㎞ 가면 정천면소재지에 이른다. 정천휴게소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6㎞ 가면 천황사 입구가 나오는데, 여기에 ‘진안 천황사 전나무’ 입간판이 있다. 여기에서 좌회전하여 500m 가면 천황사가 나온다. 천황사 앞 개울을 건너 산길 200m를 오르면 나무가 있다.
  • 수입물가 6개월만에 최대 상승

    수입물가 6개월만에 최대 상승

    지난달 수입물가가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19.0%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다.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의 임수영 과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두바이유 가격이 30% 가까이 오르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입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원자재 수입물가는 광산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4% 올랐다. 이 가운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는 지난해 대비 각각 33.2%, 42.3% 상승했다. 중간재 수입물가는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9.3%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년 전보다 4.3%, 5.7%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전달과 비교하면 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상승폭(3.7%)을 밑돈다. 한은은 지난달 두바이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지만, 원화가치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는 1년 전보다 9.2% 올랐다. 2009년 3월 17.4%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참치, 배, 조개 등 농림수산품의 수출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3% 올랐다. 전동기, 전자레인지 등 공산품은 1년 전보다 9.1% 올랐다. 그러나 공산품 가운데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의 수입물가는 D램 반도체(-67.4%)와 플래시메모리(-13.5%)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달 대비 수출물가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1.4% 오르는 데 그쳐 전달의 3.4%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박정희 기념사업 논란 확산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과 동상이 잇따라 완공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확산되고 있다. 근대화의 공적을 들어 찬성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친일 행적 및 독재를 거론하며 역사왜곡이라고 반발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박정희기념사업회는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박정희기념도서관’이 완공됐다고 밝혔다. 사업회 측은 “현재 건물은 완공된 상태”라면서 “준공 절차와 전시물 설치 등 작업을 거쳐 12월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념도서관은 3층에 연면적 5290㎡(약 1600평) 규모다. ●기념사업회측 “산업화 공로 커” 경북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이날 박근혜(한나라) 의원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박동진 구미시 새마을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근면·자조·협동정신을 다시금 일깨워 더 큰 번영과 민족문화의 창달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해 역사 관련 단체들은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학술단체협의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422개 시민사회단체는 ‘역사정의실천연대’를 발족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친일·독재 인사에 대한 기념사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회견에는 함세웅 전 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등 사회 원로들도 대거 참석했다. ●역사·시민단체 “역사왜곡” 반발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친일·독재 전력이 있는 인사들의 기념사업을 제지하는 한편 관련 조형물 철거운동도 펴나갈 계획이다. 이 전 위원장은 “최근 역사교과서 개정과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재평가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진행되는 일”이라면서 “친일·독재 전력이 있는 인사의 기념사업은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정희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떤 인물이든 평가는 엇갈리게 마련”이라면서 “산업화라는 공로도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추진했던 사업인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도 “기념사업에 대한 주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지역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외부 단체가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서울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5·18, 6월 항쟁, 친일파 청산 등 주요 사건 누락땐 검정통과 안돼”

    “5·18, 6월 항쟁, 친일파 청산 등 주요 사건 누락땐 검정통과 안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사편찬위원회(국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 에듀웰센터에서 중학 교과서 집필기준 설명회를 가졌다. 출판사 편집자와 교과서 집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새로 기술될 국어·도덕·역사·경제 등 4개 교과서의 집필기준을 설명하고 집필기준 작성원칙, 집필 시 유의사항 등이 제시됐다.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을 설명한 박홍갑 국편 편사부장은 “사회·국가적으로 인정된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제주 4·3사건, 5·16 군사정변, 친일파 청산 등 주요 사건은 충실히 서술해야 하며, 관련 내용이 빠지면 검정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장은 “친일파 청산 부분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과정과 의의를 서술한다’는 집필기준에 근거해 기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관복 교과부 학교지원국장은 “역사 교과의 경우 구체적 사건명이 거론되지 않아도 정부 수립과 민주화 운동 등을 서술하게 되어 있는 만큼 각 사건 내용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집필자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정현성 교학사 편집자는 “정부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등을 넣으라고 하지만 교육과정이나 집필기준이 담긴 문서에 이런 내용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영미 천재교육 편집자는 “내용 요소를 20% 줄이라는데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에 없는 내용을 넣으면 검정에서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권현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원은 “2007 교육과정처럼 자유민주주의 대신 민주주의로 기술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편사부장은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는 집필기준대로 표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도 많았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영진(민주) 의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김준태 5·18재단 이사장 등은 5·18민주화운동이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서 빠진 것과 관련, 이날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잇달아 만나 새 집필기준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김 총리와 이 장관은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 ‘대강화(大綱化)의 원칙’을 적용, 압축적으로 기술하느라 구체적인 사건이 빠졌지만 집필과정에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등을 포함하도록 집필기준을 수정하자는 요구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등 422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친일·독재 미화와 교과서 개악을 저지하는 역사정의실천연대’를 결성, “교과서 개악을 막기 위한 입법청원 운동과 이 장관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내년 4월 교과서 검정 신청을 받을 계획이며 8월쯤 검정에 합격한 교과서가 결정될 전망이다. 검정을 통과하면 2013년부터 중학교 수업에 사용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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