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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호랑이 ‘습격’한 마을 사람들…왜?

    멸종위기 호랑이 ‘습격’한 마을 사람들…왜?

    인도네시아에 서식하던 호랑이가 마을 주민들의 ‘습격’을 받아 처참하게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카르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州)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6일, 생후 24개월 된 수컷 호랑이의 사체가 발견됐다. 이 호랑이는 마을 인근 숲에 살고 있던 수마트라호랑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네시아호랑이로도 불리는 수마트라호랑이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인도네시아 관련 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 멸종 위기에 놓인 까닭에 인도네시아에서는 호랑이 사냥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마을 인근에 묻혀 있다 발견된 이 호랑이의 사체는 얼굴 부위가 날카로운 흉기로 난자된 상태였으며 눈과 수염, 꼬리 등 장기 일부가 뜯겨나간 상태였다.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해당 마을 주민들은 마을에 내려와 가축을 잡아먹던 호랑이를 잡아 집단 공격한 뒤, 필요한 장기를 떼어내고 땅에 묻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호랑이와 인간의 ‘다툼’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으며,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가 인간의 개발 욕심으로 인한 호랑이 서식지 축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먹이와 살 곳이 점차 사라진 호랑이들이 민가로 내려와 가축을 잡아먹거나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번 사례처럼 호랑이가 마을 주민들의 집단 공격을 받는 사건도 증가했다는 것. 북수마트라주 천연자원보호국(BKSDA) 측은 멸종위기 동물을 공격해 죽이는 것은 명백히 불법에 해당한다며, 사건을 자세히 조사한 뒤 관련자들을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마트라호랑이는 현재 수마트라 섬에만 400여 마리가 생존해 있으며, 현재 ‘심각한 멸종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 단계에 있다. 이는 사실상 멸종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적은 개체 수만 남은 상태인 ‘야생 상태 절멸’의 바로 전 단계를 뜻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이오 연구소에서 개발한 천연비누 ‘엔퓨어스’, 정제수 대신 발효수 사용

    바이오 연구소에서 개발한 천연비누 ‘엔퓨어스’, 정제수 대신 발효수 사용

    천연원료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 큰 요즘, 바이오테크놀로지기업 메디키네틱스가 프리미엄 천연비누 브랜드 엔퓨어스를 런칭했다. 6월 1일 런칭된 엔퓨어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발효수를 사용해 제품을 제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정제수 대신 함유된 엔퓨어스 천연발효추출물(이하 발효수)은 효모, 유산균에 의해 천연물을 발효하여 획득한 것으로 다수의 유효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착한 제품은 피부에 대해 비자극성이고, 안전하며, 피부트러블 개선에 도움을 준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가 생산한 다양한 유기산과 천연항생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상재균 제거에 도움을 준다. 엔퓨어스는 피부톤 개선을 위한 파프리카, 피부진정을 위한 치자,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 천연 보습제인 현삼 등 총 92종의 천연 비누 라인업 중 16가지를 먼저 선보인다. 모든 제품은 천연비누제조방식에 바이오 연구소에서 개발한 공법을 적용한 자체 생산시설에서 단계별 검수절차를 거쳐 생산되었다. 이외에도 엔퓨어스는 사용감에도 차이점을 지닌다. 엔퓨어스 리스토어바 는 유효성분의 파괴를 최소화한 냉압착된 최고급 식물성 오일을 100% 사용하며 비누의 산패를 최대한 억제시켰다. 아로마에센셜오일 역시 비누 등급이 아닌 화장품 등급의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다. 엔퓨어스 리스토어바는 직접 ‘먹을 수 있는’, ‘먹어도 되는’ 유기농 원료 및 천연 원료를 식물성 오일 인퓨즈와 유용미생물 발효과정을 통해 흡수율과 보습력을 최대화하고, 독성을 최소화한 기술이 적용됐다. 최선덕 대표는 “자연에서 유래한 원료에 발효미생물을 융합한 발효수로 생산된 엔퓨어스 리스토어바는 원료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맑고 촉촉한 피부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메디키네틱스는 신약개발 단계에서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비임상 시험과 의료기술 개발 등에 쓰이는 실험용 미니돼지(Micropig®)를 생산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2001년 설립이후 약 15년간 지속적인 품종 개량의 결실로 한국 토착형 미니돼지 5개 종을 확보했으며, 이중 2종은 2015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등재함과 동시에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홍기 칼럼] 아세안이 뭐지?

    [박홍기 칼럼] 아세안이 뭐지?

    2007년 1월 필리핀 세부로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늘 그렇듯 초점은 한·중·일 정상에 맞춰졌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원자바오 총리,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나 ‘3국 외교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북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아세안 정상회의는 정작 비중을 두지 않았다. 뒷전이었다. 그해 6월 1일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세안’은 낯설다. 아시아인을 일컫는 ‘아시안’(Asian)으로 알아듣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세안은 1967년 8월 창설된 동남아국가연합이다. 경제·문화·사회 전반에 걸쳐 협력하는 한편 강대국의 이념 대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치적 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현재 10개국의 구성체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다. 익히 아는 국가들이다. 싱가포르 말고는 한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곳이 없다.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태국을 제외하고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00~3000달러 수준이다. 대체로 자동차보다 오토바이 행렬이 거리를 누비는 가난한 나라들이다. 10개국을 떼놓으면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합체된 아세안은 전혀 다르다. 다양성 속에서 통합을 이뤄 내는 거대한 경제공동체로의 탈바꿈이다. 아세안 10개국 인구는 6억 4000만명으로 세계 3위, 명목 국민총생산(GDP)은 2조 6000억 달러로 세계 6위다. 엄청난 시장이다. 인도네시아가 2억 5800만명, 필리핀이 1억 200만명에 이른다. 한국과는 달리 젊은 인구가 많고 중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풍부한 자원까지 갖춰 성장 잠재력을 예측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해마다 안정적인 5%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것이다. 한국은 1989년 아세안과 부분적 관계를 텄다. 추진한 지 7년 만이다. 만장일치제인 아세안 회원국 중 반대가 있어서다. 1991년 전면적 대화 관계로 확대됐다. 현재 무역·투자·원조의 주요 대상 지역이다. 지난해 기준 아세안과의 교역액은 1188억 달러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무역흑자도 매년 300억 달러다. 한국의 해외투자 규모도 미국 다음으로 2위다. 상호 인적 교류도 800만명에 달한다. 한국을 찾은 아세안인은 200만명이 넘는다. 사드 문제로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지자 동남아인들이 눈에 띄고 있다. 요즘 늘어난 게 아니라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아세안 사람은 거주 외국인의 28%인 50만명이다. 대다수가 노동자인데 결혼 이주 여성도 9만명 이상이다. 다문화 사회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친숙하고 가깝다. 하지만 낮춰 보거나 차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식의 변화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을 아세안 특사로 파견했다. 역대 처음이다. 지금껏 정부 차원에서 아세안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보여 주는 단면이다. 현실적으로 4강 외교에 치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명분에 급급해 실리 외교를 다하지 못한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박 시장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정상과 만나 새 정부의 뜻을 알렸다. 문 대통령의 말마따나 4대국 특사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평을 넓혔다. 진작 했어야 했다. 다만 아세안을 찾고도 일정상 사무총장과 면담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아세안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까닭에 한국에 더 호의적이다. 한류의 열풍이 뜨겁고 한국 제품의 선호도 역시 높다.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와 기술력을 배우려는 의욕이 강하다. 아세안은 한국에 없는 값싼 노동력과 천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상호 보완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중국에 대한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전초기지’임에 틀림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더 확실하게 아세안을 품을 필요가 있는 이유다. 올해는 아세안 창설 50주년, 아세안+3 20주년, 한·아세안 FTA 체결 10주년, 그리고 한·아세안 문화 교류의 해다.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수만년의 시간을 건너온 은하수, 수억년 공룡 놀이터에 내려앉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수만년의 시간을 건너온 은하수, 수억년 공룡 놀이터에 내려앉다

    여름은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봄과 가을엔 은하수가 지평선에 깔리고, 겨울엔 지구가 은하계의 외곽을 돌기 때문에 여름만 못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요. 경남 고성에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소을비포성입니다. 작은 포구 뒤편의 구릉에 축조된 옛 성입니다. 여염집 대문보다 조금 더 큰 성루 위로 은하수가 흐르는데, 이 모습이 제법 볼만합니다. 이곳뿐만 아닙니다. 구불구불 무이산에 올라 남녘의 바다 위로 흐르는 은하수를 보는 맛도 일품입니다. 고성은 오래전 공룡들이 뛰놀던 시대가 지층에 그대로 새겨진 곳이기도 하지요. 소을비포성 주변에 이런 공룡시대의 흔적들이 특히 많습니다. 은하수를 보는데 정해진 곳이 따로 있겠습니까만 이처럼 수억년의 시간이 곁들여지니 풍경이 한결 더 깊어지는 건 분명합니다. 별에 따라 다르지만 은하수가 지구에서 확인되기까지는 보통 빛의 속도로 수만년을 날아와야 한답니다. 그러니 이제 당신이 보게 될 것들은 수만년 전에 출발한 빛과 수억년 전에 어슬렁댔던 생명들의 흔적인 것이지요.우리 선조들은 은하수를 미리내라고 불렀다. 미리는 미르, 곧 용이란 뜻이고, 내는 강, 개천 등을 뜻한다. 그러니까 ‘용이 건넌 강’이 은하수를 이해하는 옛사람들의 방식이었던 셈이다. 은하수는 동화책에도 나온다.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방해하는 훼방꾼 역할이다. 1년 만에 회포를 푸는 칠석날, 몸이 달아오른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 때 까막까치가 은하수 위로 오작교를 놓아 둘의 짜릿한 만남을 선물했다는 게 동화의 얼개다. 서구에서도 ‘밀키 웨이’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부른다. 그리스 신화의 여신 헤라가 뿜은 젖, 그게 곧 은하수(Milky Way)다. ●맑은 여름밤, 소을비포성 오르면 은하수 위로 별똥별 여름철 은하수는 동쪽에서 떠 남쪽으로 흐른다. 은하수를 좀더 맑게 보려면 빛공해가 없는 곳, 그러니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로 가야 한다. 달이 떠도 관측이 어렵다. 그믐이 가장 좋다. 구름이나 미세먼지도 없어야 한다. 요약하면 구름 없는 그믐날, 불빛이 드문 한적한 시골로 가야 가장 빛나는 은하수와 만날 수 있다. 8월은 별똥별이 많은 시기다. 운이 좋다면 은하수 위로 수많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장면과 마주할 수도 있다. 소을비포성(경남도 기념물 139호)은 유적지보다 은하수 관찰 명소로 더 잘 알려졌다. 왜구 방비를 위해 고성만에 축조한 수군기지로, 수군만호가 머물며 지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안에 돌출된 구릉을 품고 정상 언저리 능선에 돌을 쌓아 만들었다. 현재 둘레 200m, 높이 3m의 성벽과 성루 한 곳이 복원돼 있다. 은하수 관찰 명소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늘고 있다. 평일에도 하늘이 맑게 드러난 밤이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쩍 는다. 여름이면 성루 위로 은하수가 뜨는데, 성벽에 걸터앉아 낯선 이들과 두런대며 은하수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은하수는 눈이 어둠에 적응해야 잘 보인다. 처음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은하수도 조금씩 선명해진다. 무이산 아래 문수암에서도 은하수가 잘 보인다. 멀리 서남쪽 방향에 있는 3층 건물 높이의 약사여래대불 위로 은하수가 흐르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절집 왼쪽, 그러니까 동남쪽의 거제도 바다 위로 떠오른다. 꼭 은하수가 아니더라도 문수암은 한번쯤 올라 볼 만한 절집이다. 절집 자체의 풍모도 좋지만 무엇보다 절집 뜨락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발아래로 다도해의 수려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밤에도 낮 못지않게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진다.●상다리 닮은 ‘상족암’… 촛대바위 앞엔 공룡 발자국의 성찬 소을비포성에서 삼천포 방향으로 해안길을 따라가면 저 유명한 상족암이 나온다. 상다리를 닮은 바위라는 뜻이다. 바위가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해식단애의 형상이 꼭 개다리소반을 보는 듯하다. 굵기로만 보자면 코끼리 다리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된 바닥면의 평평한 파식대도 인상적이다. 이 일대를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411호)라고도 부른다. 이 일대에 무수히 많은 공룡 발자국에 초점을 맞춘 이름이다. 상족암을 제대로 보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시간을 두고 천천히 봐야 한다는 것. 점에서 점을 찍고 가는, 종전의 여행 패턴으로는 절대 제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허리 굽혀 바닥도 보고, 머리 들어 절벽 위도 봐야 켜켜이 쌓인 상족암의 역사를 만끽할 수 있다. 둘째, 날물 때 찾아야 한다. 상족암 일대와 이웃한 제전마을 쪽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다. 이 화석들은 썰물 때라야 온전히 드러난다. 상족암 자체도 빼어난 볼거리지만 여기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더해지면 신비감이 배가된다. 썰물 때는 상다리 사이, 그러니까 상족암 사이로 들고 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된다. 해식동굴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겠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발아래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마다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다양한 바다 생명이 깃들어 있다. 노래미 등 어류와 성게 등이 대부분이고, 먹이를 찾아 슬금슬금 옆으로 움직이는 집게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축소판 아쿠아리움이다. 상족암에서 맞은편 제전마을로 갈수록 지층은 점차 젊어진다. 이 위에도 수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다. 특히 촛대바위 앞은 수많은 공룡이 ‘발자국의 성찬’을 벌인 곳.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변 퇴적물에 공란층(공룡들이 걷고 뛰면서 층리구조가 파괴된 교란구조)을 만들었고, 그것이 고스란히 암석으로 남아 그 시대를 웅변하고 있다. ●잉크빛 당동만, 풍류 즐기던 장산숲… 色에 물드는 시간 고성의 동쪽, 당동만으로 간다. 짙은 잉크빛 바다 옆으로 다랑논들이 조각보처럼 펼쳐져 있다. 다랑논과 바다를 가르며 부드럽게 휘어진 길을 따라 도는 맛이 각별하다. 당동을 지나면 동해일주도로 이정표가 나온다. 호수보다 잔잔한 바다를 끼고 가는 도로다. 바다 너머는 당항포 관광지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수장시키고 대승을 거둔 당항포해전의 주무대다. 충무공 관련 유적뿐 아니라 자연사박물관, 수석전시관 등의 관람 시설이 조성돼 있다. 공룡박물관 등 공룡 관련 볼거리도 풍성하다. 5D 입체영상관에서는 공룡 영상을 360도 스크린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공룡캐릭터관에서는 다양한 공룡 캐릭터를 만나 볼 수 있다. 고성 북쪽의 장산숲(경남도 기념물 86호)은 꽤 독특한 공간이다. 오래전 선조들이 풍류를 즐기던 공간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며 차분하게 쉬어 갈 수 있다. 장산숲은 풍수설에 따라 인위적으로 조성한 ‘비보숲’이다. 마암면 장산마을의 부족한 기운을 채우기 위해 조선 태조 때 호은 허기가 앞산과 뒷산을 연결해 만들었다. 당시 그가 노산정이라는 정자를 지은 후 연못을 파고 주위에 서어나무, 느티나무 등을 심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처음 숲을 조성했을 때는 길이가 1㎞에 달했다는데 지금은 불과 100m 정도만 남았다. 숲 가운데의 정자 앞에 ‘구르미 그린 달빛 첫 회 촬영지’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온몸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듯한 느낌이 여지없이 깨지는 장면이다. 표지판은 숲 밖에 세워 놓고 안은 그저 넉넉하게 비워 뒀으면 좋았을 뻔했다. 정자 주변 연못엔 수련이 만개했다. 모여 피어 흐드러졌다기보다는 보일 듯 말 듯 몇 송이 피워 올린 정도다. 순박하고 정갈한 자태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고성은 동서로 넓게 펼쳐져 있다. 각각의 거리가 먼 만큼 여러 목적지를 묶어야 보다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서쪽엔 상족암, 소을비포성, 자란만, 문수암, 학동마을 등이 있다. 동쪽엔 당항포 관광지, 당동만 등이 있다. 고성 북쪽의 장산숲도 이 루트에 포함시키는 것이 낫다. →잘 곳: 상족암군립공원과 당항포 쪽에 숙박시설이 많다. 거개가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펜션들이다. 일반 모텔은 고성 읍내에 많다. 당항포 관광지(dhp.goseong.go.kr. 670-4501) 안에 오토캠핑장, 캐러밴, 펜션 등이 몰려 있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돌담이 아름다운 학동마을에선 한옥 숙박을 체험할 수 있다. →맛집: 쟁쟁한 명성을 가진 맛집은 사실 찾기 어렵다. 고성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흙시루펜션가든(832-8822)은 된장찌개 등 토속적인 음식들을 차려 낸다. 하이면 사곡3길 마을 안쪽까지 들어가야 나온다. 고성읍에선 공룡시장을 찾는 게 좋겠다. 시장 안쪽에 물메기매운탕으로 이름난 아우네식당(673-4747) 등 다양한 음식점이 몰려 있다.
  • 3D프린팅 육성 12개 사업 추진…ICT+조선 융합 1074억원 투입

    3D프린팅 육성 12개 사업 추진…ICT+조선 융합 1074억원 투입

    울산시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을 이끌기 위해 지난해 11월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을 설립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정보산업진흥원은 앞으로 ‘울산형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3D프린팅이 지역전략산업에 지정돼 중점 육성도 가능해졌다.앞으로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12개 사업에 113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ICT 융합 인더스트리4·0(조선해양) 사업도 추진, 2020년까지 107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31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자동차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실증사업’(2009~2014년), ‘그린전기차 차량부품개발 및 연구기반 구축사업’(2011~2016년), ‘그린자동차 부품실용화 및 실증지원사업’(2016~2020년), ‘자율주행자동차 제작 및 실증운행’(2017~2018년), ‘지능형 미래자동차 기술개발 양해각서(MOU) 체결’(2017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시는 ‘지능형 미래 자동차 하이테크플러스(Hi-tech+) 밸리’ 조성과 ‘타 산업 융합 얼라이언스 구축’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전이 달성되면 석유화학, 금형, 주조 등 자동차 연관산업 발전 견인과 융합기술 기반의 신산업 육성을 통해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침체된 조선해양산업의 질적 고도화와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조선해양산업 1위 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야드, 스마트 선박, 스마트 운항의 ‘고부가가치 선박건조 선도 도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에는 세계 1위 현대중공업과 중형 선박 분야 세계시장 1위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한 318개 선박기자재 업체가 있다. 이들 업체는 ‘친환경 기자재 개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선박·벙커링 인프라 구축’, ‘스마트 무인 선박의 원격 운항·유지 보수’ 등 핵심 기술 개발과 ‘자율운항 시스템 구축’,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선주 맞춤형 선박 생산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 표준 모델 구축’에 나섰다. 시는 또 제조업과 연계한 ‘3D프린팅산업 허브도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립 3D프린팅연구원 설립을 비롯해 글로벌 연구기관 유치, 3D프린팅 기업 집적화 등 산학연 연구개발(R&D)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3D프린팅 첨단기술 연구센터를 개소하는 등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은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게놈 코리아 프로젝트’, ‘한국제놈산업기술센터’ 건립 등을 기반으로 게놈산업 기술 개발과 제품 국산화·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바이오메디컬산업 클러스터를 2022년까지 조성하고,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울산 바이오 허브를 구축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강릉 바다부채길 오늘 정식 개통

    강릉 바다부채길 오늘 정식 개통

    국내 최고의 해안단구(천연기념물 제437호) 탐방로인 강원 강릉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1일 정식 개통된다.31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지난 2월까지 임시 개장으로 50만여명의 탐방객이 다녀간 바다부채길에 안전공사를 하고 편의시설을 늘렸다. 정동·심곡지역의 부채바위와 투구바위 등 다양한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절벽, 동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해안 절경을 따라 총 길이 2.86㎞의 바다부채길은 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씨가 이름 붙였다. 바다부채길은 임시 개장 이후 지금까지 안전을 위한 낙석방지공사와 함께 화장실 2개 동, 대형버스 주차장 2000㎡를 조성하는 등 편의시설을 늘렸다. 정식 개통으로 유료화되면서 매표소도 새로 마련했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개인 3000원, 30명 이상 단체는 2500원씩 받는다. 강릉시민들에게는 1000원이 할인되고 6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한 부모가족 등은 무료다. 바다부채길은 2012년 5월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사업비 7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정동·심곡지역은 전국 최장거리 해안단구로 천혜의 환경자원을 이용한 힐링 트레킹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곳은 건국 이래 단 한번도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은 곳으로 바다부채길이 만들어지기까지 허가에만 2년이 소요됐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에 안전시설과 편의시설이 대폭 늘어 탐방객들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최적의 힐링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2018 동계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세계 우유의 날’ 기념, 우유 인식개선 포럼 열려

    ‘세계 우유의 날’ 기념, 우유 인식개선 포럼 열려

    6월 1일 세계 우유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우유 인식개선 포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와 ㈜청년의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 포럼은 31일 신촌 연세암병원 서암강당에서 낙농산업계와 학계, 유관단체 관계자 및 소비자, 언론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많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청소년의 건강 성장과 뼈 건강을 위한 우유 섭취(가천의대 길병원 정형외과 최은석 교수) ▲우유에 관한 오해와 진실(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광준 교수) ▲촉촉한 피부와 건강한 모발을 위한 우유의 효능(연세리앤피부과 이세원 원장) 등 각 분야별 전문의의 주제 발표를 통해 우유에 대한 객관적이고 올바른 정보를 나누는 장이자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소통의 기회가 되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세원 원장이 발표한 피부와 모발에 관한 우유의 효능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이 원장은 클레오파트라와 중세 왕들이 우유로 목욕한 일화를 소개하는 등 일반이 쉽게 이해하도록 노력했으며, 우유가 피부 미용에 쓰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우유 속 AHA(Alpha hydroxy acids), 펩타이드, 비타민E 등의 성분은 피부노화를 예방하고 모발을 건강하게 만든다. 특히 피부 표면을 보호하는 각질층인 피부장벽을 튼튼히 해야 피부가 건강해지는데, 천연보습인자인 AHA 성분이 피부장벽에 작용하여 피부 결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한다. 또 묵은 각질을 탈락시키고 피부색도 밝게 만들어 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우유에 풍부한 단백질은 모발을 이루는 주요 성분으로, 적절한 유막을 형성하게끔 도우며, AHA는 두피 각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염증 없는 깔끔한 두피를 만들어준다. 이러한 주제 발표 이후에는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져, 참석자들이 평소 궁금했던 점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묻고 공유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이승호 위원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우유에 대한 객관적이고 올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기를 바란다. 우유에 대한 호감도와 이해도가 높아졌기를 기대한다”면서 “위원회는 앞으로도 우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만들어 나가고자 우유 인식개선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강로~서울올림픽대교 잇는 김포 시도 5호선 ‘첫삽’

    한강로~서울올림픽대교 잇는 김포 시도 5호선 ‘첫삽’

     경기 김포시는 서울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시도 5호선 건설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13년 만에 재개된 시도5호선 도로건설사업이다. 2004년 당시 이곳은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등 철새취식지역이어서 한강환경유역청으로부터 시업인허가단계에서 중단된 바 있다.  시도 5호선은 사우동 보건소앞~ 고촌읍 향산리 김포한강로 시네폴리스IC를 직결하는 길이 1.2km, 폭 17.5m의 왕복4차선이다. 2018년 말 개통예정으로 250억원이 투입된다.시도5호선을 이용하면 출퇴근때 상습 정체구역인 국도48호선 고촌 구간을 경유하지 않고 사우동 일대 김포 도심에서 김포한강로와 올림픽대로에 바로 갈 수 있다.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교통량 분산으로 국도48호선 교통정체가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시는 내년 11월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 개통과 함께 수도권 서부 교통중심도시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김포에는 최근 결정된 외곽순환고속도로 연결 영사정IC 건설을 비롯해 시도1호선 도로확장과 누산~마곡간 도로확포장 등 주요 도로망 건설과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영록 시장은 축사에서 “시도5호선 사업이 13년 동안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너무 불편했다. 홍철호·김두관 국회의원과 시·도의원의 도움으로 공사를 재개하게 됐다”면서 “이제 김포는 시도5호선 개통 전과 후 역사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사람 e향기] “세종기지 30주년, 이젠 극지실용화 전략이다”

    [이사람 e향기] “세종기지 30주년, 이젠 극지실용화 전략이다”

    ‘정직이 힘이다’. 이는 윤호일(56) 소장이 실패를 통해 온몸의 세포로 체득한 인생철학이자, 삶의 좌우명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피치 못할 사정에 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때 사람은 잘못을 인정해 수용하느냐, 아니면 부정해 회피하느냐의 두 갈래 길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 보통 사람은 지위와 논리로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려고 한다. 그 렇지만 이것은 정직이 아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누가 봐도 ‘내 잘못이다’고 지적받았을 때 이를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용기’가 정직이다. 이 같은 윤 소장의 인생 철학은 2003년 15명의 대원과 함께 세종기지 대장으로 남극을 찾았을 때의 쓰라린 아픔이 만들어 준 교훈에서 비롯됐다. 사람이 혹한의 폐쇄 환경에 놓여 살면 인간 본성의 밑바닥이 드러난다. 바로 그때 균형을 잡아주는 힘이 정직이다. 그래서 정직은 공평보다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윤 소장의 지론이다. ‘세종기지 30주년, 이제는 극지실용화 전략이다’. 우리나라 극지과학은 내년 2월 17일이면 30주년을 맞이한다. 성년을 지나 중년을 향해 나가고 있다. 인생에서 중년은 도전과 성취이다. 윤 소장이 ‘극지실용화 전략’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데는 ‘남극에서 북극으로 30년’, 도전 그 다음의 비전을 성취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극지실용화 전략은 천연자원 개발 등 미래자원 확보와 에너지 안보를 목표로 한다.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도 담고 있다. 극지 생물 유전체와 대사체의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도 물론이다. 모두 극지연구를 한 단계 더 높이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최근 캐나다와 함께 쇄빙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벌이는 ‘북극해 캐나다 연안 수역에 담겨 있는 자원에 대한 기초조사’ 활동이 대표적이다. 2년째 진행되면서 R&D(연구·개발)로 발전하고 있다. 두 번째가 ‘북극해 루트’ 개척이다. 북극해 공해상으로 나가는 루트다. ‘북극해 탈러시아 전략’인 셈이다. 제2 쇄빙선이 필요한 이유다. 닻은 이미 올려졌다. 미래 후손들에게 활동무대를 넓혀주는 영토확장, 그 웅장한 고동소리가 양극해를 진동시키고 있다. 특히 남극에서 북극으로 나가는 최근 추세에 맞춰 북극해 공략을 위한 제2, 제3의 쇄빙선 위로 태극기 휘날리는 미래는 밝다. 편집자 주“극지연구, 후손에 물려줄 과학유산” 얼음 덮인 북극 바다가 녹고 있다. 온난화로 지구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 한파가 몰아치기도 한다. 극지가 9~11년 전부터 인류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인류의 미래가 극지 연구에 달렸다”는 윤 소장의 주장이 웅변인 이유다. 극지는 그래서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장소”이고 “미래를 현실로 앞당기는 견인력”이며 “미래 후손에 물려줄 우리의 소중한 과학유산”이다. 여기에 극지 과학인들의 희생과 피땀이 스며있음은 물론이다. 1988년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남극에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하며 극지 연구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해 1차 월동대원을 시작으로 29년 동안 매년 마다 월동대원들이 남극을 찾았다. 윤 소장은 1991년부터 1년 대장을 포함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씩 25년 동안 혹한의 남극을 오갔다. 월동대원들은 1년이라는 기간 동안 문명 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채 연평균 온도가 영하 23도, 여름 기온은 0~5도지만 겨울엔 영하 40도의 혹한을 견뎌야 한다. 남극은 특히 얼음사막이라고 부른다. 그렇다 보니 3차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월동대원까지 더하면 100여명이 넘는 극지인들이 대한민국 극지과학연구에 헌신과 희생의 피땀을 받쳐왔다. 윤 소장이 “극지인들의 피땀”을 강조하는 것은 자기애적 동료애를 넘어선 진심 어린 존경을 에둘러 표현한 언어목록이다. 혹한의 폐쇄공간인 극지 생활을 잘도 견디어 온 극지인들에 대한 무한사랑의 표현이다. 말하자면 불립문자(不立文字)인 셈이다. 눈물 젖은 빵을 함께 나눈 사이,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30년 세월, 한 세대를 말이다. ‘눈물샘 마른 극지인, 윤호일’ 윤 소장의 눈물샘은 말랐다. 울고 울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부하의 얼어붙은 시신을 마주한 사건 때문이다. 윤 소장의 가슴 깊은 곳에는 그래서 ‘영원한 영웅, 고(故) 전재규 대원’이 함께 산다. 그때가 국민이 기억하는 바로 ‘2003년 남극 세종기지 실종사건’이다. 윤 소장이 당시 대장의 책임을 맡아 고(故) 전재규 대원을 포함해 15명의 대원과 함께 남극에 도착한 지 10여일 만의 참사였다. 윤 소장은 또 짝발이다. 오른발이 왼발보다 짧아서다. 1993년 남극 월동대원으로 1년을 머물면서 당한 사고가 원인이다. 연구활동 중 얼음에 깔려 허리를 다쳤지만, 어찌 치료해 볼 도리가 없었다. 귀국해 요추 3개를 철심으로 교체하는 수술로 몸을 다시 세울 수 있게 된 것이 천운으로 다행이었다. 하지만, 발에는 그 흔적을 남겼다. 그 후유증으로 윤 소장은 오른쪽 눈가와 입꼬리 떨림을 안고 산다. 분명 윤 소장은 극지과학 재해 장애인이지만, 장애인 등록은 하지 않았다. 과학자의 운명으로 받아들인 때문이다.“제2 쇄빙선은 미래 성장동력” 윤 소장은 오는 8월이면 제5대 극지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된다. 1986년 한국해양연구소에 입소한 윤 소장은 지난 30년 동안 극지연구소, 한국극지연구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했다. 그렇다 보니 윤 소장은 “극지연구는 이제 질적 성장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극지실용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창출로써 국민의 성원에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소장이 취임 후 “국민이 공감하는 사회문제해결형 사업단을 구성”한 이유다. 또 전통적인 학문분야별 연구와 별도로 “임무(이슈) 중심형 사업단을 운영”하는 배경이다. 윤 소장은 이를 위해 북극해빙예측사업단, 해수면 변동 예측사업단, 극지 유전체 사업단, K-루트 사업단을 신설했다.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한 남극의 역할 규명 ▲콜드러시 시대를 주도하는 전략적 북극진출 발판 마련 ▲미답지 도전과 극지자원 활용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가치창출이라는 3대 연구전략목표를 위해서다. 이에 따라 윤 소장은 “극지연구는 범부처 정책 사업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극지활동진흥법 제정과 제2 쇄빙연구선 건조”를 주문했다. 북극권 진출이 목표다.“북극권도 대한민국이 관할할 또 하나의 영역” 윤 소장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과 같은 비 북극권 국가이면서도 일본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북극해가 남의 땅이 아니다’는 논리로 일본국민을 설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일본 정부는 아예 선단을 구성해 북극해 러시아 연안에서 나오는 LNG가스와 유전자원을 일본열도에 공급한다는 ‘에너지 안보개념’을 운용하고 있다. 내친김에 러시아산 LNG가스와 원유를 북극해 항로를 이용해 유럽까지 운송하는 역할을 독점하겠다는 전략까지 구사하고 있다. 또 일본은 북극에서 일어나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냉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북극해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연현상, 재해, 선박이동, 유전활동에 대한 고급정보를 촘촘히 수집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론 항공우주연구원이 중심이 돼서 인공위성이 있지만 개수와 질, 궤도의 문제를 안고 있다. 그렇다 보니 윤 소장은 “10대 강국인 대한민국도 북극권이 우리가 관할해야 하는 하나의 영역이란 원칙이 필요하다”며 “북극권이 이후 분쟁지역이 됐을 때 우리 몫을 차지할 영역이라는 관점에서 정부는 극지정책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5대 극지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지 오는 8월이면 1년이 된다. 그간의 소회는. -취임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열심히 달려왔다. 극지연구의 질적 성장과 극지인력 양성을 목표로 기존 연구 과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과제 발굴에 힘써왔다. 당장 눈앞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10년, 20년 앞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고 경영에 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극지연구소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1987년 작은 연구실에서 시작, 2004년 부설화를 거쳐 올해 개소 13주년을 맞이했다. 198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준공 이래 본격적인 극지연구에 착수, 현재 남극과 북극에 3개 과학기지를 건설하고 아라온호를 건조해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극지활동에 대한 국가적 비전과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남극연구활동 진흥기본계획, 북극정책 기본계획, 극지활동진흥법 등 국가 극지정책의 전략적 수립과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극지연구 발전의 중심에 극지연구소가 있다. 어떤 연구인가. -극지연구는 기초과학연구다. 인류의 탄생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지구 과거 역사부터 미래자원 확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 대응에 있어 극지연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얼음으로 덮여있던 북극 바다가 녹으면서 북극의 막대한 천연자원 개발 가능성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더불어 북극의 지정학적 의미와 안보가 중요한 현안이 되고 있다. 특히, 아라온호 탐사를 통해 동시베리아해에서 처음으로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발견하고 향후 북극 해저자원과 북극항로 개발이 이루어질 북극 지역의 해저 자원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자료 획득하는 등 미래 에너지자원 확보에 기여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극지 실용화연구 중장기 전략의 수립을 통해 극지생물 유전체 및 대사체 특성 규명과 이를 통한 극지 유용 자원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다.→신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해 어떤 기여가 예상되는가. -사회 문제해결형 연구체제 수립으로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고 극지연구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기관 전략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만큼 정부의 실용적 극지 정책 수립·추진과 국가 이익,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산·연 극지공동연구프로그램(PIP) 등을 통해 극지연구에 필요한 장비·로봇 및 관련 융·복합 기술개발을 활성화, 사업화를 촉진하고 극지유전체 및 대사체 활용기술 개발을 산업계와 연계하는 실용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극지연구소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계가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창출의 주역이 되길 희망한다. →앞으로의 포부와 목표가 있다면 -내년 2월 17일이면 우리나라의 첫 남극 진출의 상징인 세종과학기지가 준공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세종기지는 현재 노후된 인프라 개선 및 대규모 증축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세종기지는 기후변화 연구와 국제협력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다. 또 남극 반대편에서는 남극 내륙으로 독자적으로 진출하는 ‘코리안 루트’ 프로젝트 등 새로운 연구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극지연구는 이제 질적 성장을 해야 할 시점이다. 극지 연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극지활동진흥법 제정과 제2 쇄빙연구선 건조 등 주요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극지연구는 해양과학, 지질학, 생명과학, 기후학 등 다학제적 학문 분야의 협력 및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앞으로의 10년은 타 분야, 타 연구 기관과 협업 체계를 이루어나가는 그랜드 컨소시엄 형태로 극지 연구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 극지연구소가 그 중심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며 극지연구 외연 확대에도 힘쓰겠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윤호일 소장은 현재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소장 2015년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부소장 2014년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선임연구본부장 2013년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기후변화연구부 부장 2003년 제17차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 대장 1995년 인하대학교 대학원 해양지질학 박사 1986년 한국해양연구소 입소 1960년 12월 12일 출생
  • 노선·전세버스에 ‘미세먼지 감축’ 보조금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으로 꼽히는 경유 자동차를 친환경 천연가스(CNG) 자동차로 대체하기 위해 여객자동차 운송사업자에게 보조금이 지급된다. 정부는 30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령안을 보면 천연가스 연료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여객자동차 운송사업자는 노선 여객자동차 운송사업자와 전세버스 운송사업자다. 지난해 6월 미세먼지 특별대책 때 발표한 내용으로 두 운송사업자는 천연가스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와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금액 전부나 일부를 연료보조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보조금의 범위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아울러 과태료를 나눠 내거나 납부 기일을 연기할 수 있는 기간을 9개월로 정하고, 필요하면 3개월 내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한 질서위반행위규제법 시행령 개정령안도 심의·의결됐다. 자동차 등록번호판을 영치하는 경우 생계유지가 곤란한 과태료 미납자에 대해서는 9개월 동안 영치를 일시 해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필요한 경우 3개월 범위에서 해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또 대북 독자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북한에 기항했다가 360일 이내에 국내에 입항하는 외국 선박에 대해서는 입항 허가를 받도록 했다. 기존에는 180일 내에 입항하는 외국 선박이 입항 허가를 받아야 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령안 20건, 일반안건 3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미세먼지·스트레스로 피부질환 환자↑…치료 ‘부작용’ 주의

    미세먼지·스트레스로 피부질환 환자↑…치료 ‘부작용’ 주의

    생활환경의 변화, 환경오염, 스트레스, 화학물질 노출 등의 요인으로 각종 피부질환 앓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세먼지, 황사 발생 빈도까지 늘어나면서 아기는 물론이고 성인까지 아토피, 각종 피부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부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병원 내원, 기능성 화장품 사용, 민간요법 등 치료를 위한 다양한 방법 찾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비용과 시간의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아토피와 각종 피부질환의 치료방법은 대부분 병원에서 처방 받은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로, 개선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내성이나 부작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또한 각종 민간요법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치료방법에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엔에스비에서 출시한 비엘리(Biellee)화장품 아토폴렌크림과 미라클잇폴렌이 천연 벌화분을 원료로 한 안전한 제품으로 아토피나 각종 피부질환을 겪는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비엘리화장품은 SNS를 활용하여, 아토피 환자가 직접 사연과 사진을 올려 상담을 받고 샘플신청을 통해 개선여부를 파악한 후 지속적인 개선방법을 알려주는 쌍방향 소통을 통한 아토피 치료를 돕는 ‘친절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 전직원이 아토피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해 전문성과 안전성을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한편 비엘리화장품은 지난 5월 13일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맺었다. 관계자는 “제1기 아토피탈출캠프를 개최하여 아토피 환자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컨텐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비엘리화장품은 연구소로 직접 방문하는 고객에게 제품의 원료가 되는 벌화분 원액을 무료로 제공하고, 형편이 어려운 아토피 가족들에게는 완치될 때까지 무료로 제품 및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끝내주는 한 그릇의 은밀한 ‘한 꼬집’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끝내주는 한 그릇의 은밀한 ‘한 꼬집’

    집에서 만드는 탕, 찌개 등은 식당에서 사 먹는 탕이나 찌개에 비해 맛이 없다는 이야기들을 종종 한다. 이때 주부들이 하는 말은 “조미료 안 넣었어!”다. 주부들이 걱정하는 조미료, 특히 MSG(L글루타민산나트륨)는 맛을 내기 위해 음식에 조금 넣어도 괜찮다.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국제기구들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첨가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맛을 느끼는 최저농도가 소금은 0.2%, 설탕은 0.5%인 반면 MSG는 0.03%의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맛을 느낄 수 있다. 식약처는 MSG는 짠맛, 신맛, 쓴맛을 완화시켜 주고 단맛을 높여 주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미료 시장의 80%는 업무용, 즉 음식점과 간편식(HRM) 등이다. 가정에서는 전체 조미료의 20% 정도만 쓰지만, 알고 잘 쓰면 식탁이 더 즐거워질 수 있다.조미료는 꾸준히 진화해 현재 4세대 조미료까지 나왔다고들 한다. 1세대가 대상의 ‘미원’으로 상징되는 발효조미료, 2세대는 발효조미료에 건조한 소고기, 마늘 등 천연재료를 넣은 혼합조미료다. 3세대는 합성 보존료·착색료 등 기존 조미료에 들어간 건강 유해 성분을 빼고 소고기, 해물, 양파, 마늘, 표고버섯 등을 말린 가루를 그대로 쓴 자연조미료, 4세대는 샘표식품의 ‘연두’ 출시로 대중화된 액상 조미료다. ●1956년 日조미료 잡으려 출시 국내산 조미료의 시초인 미원은 고 임대홍 대상 회장이 1950년대 중반까지 국내 시장을 독점하던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를 이기겠다는 집념으로 1956년 출시한 조미료다. 그는 미원의 주성분인 글루타민산을 만들기 위해 돌솥을 개발했다. 철분과 염산 함량 등이 농축에 적합한 전라도 황등산의 돌로 만들었다. 제작에 4개월가량 걸린 돌솥 하나당 월 15t 내외 조미료를 생산했다. 돌솥은 1965년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공장이 준공된 이후 쓰이지 않고 있으며 현재 전북 군산공장에 보존돼 있다.글루타민산은 육류, 채소, 과일 등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다. 일본의 이케다 기쿠니 박사가 100년 전 발견했다. 다시마, 표고버섯, 멸치, 조개, 새우 등 천연재료에 포함돼 있다. 대상은 사탕수수에서 얻은 원당을 미생물로 발효시켜 글루타민산을 만든다. 이후 여기에 물에 잘 녹도록 나트륨을 더한다. MSG는 88%의 글루타민산과 12%의 나트륨으로 이뤄져 있다. 대상 측은 된장, 간장, 고추장과 같은 전통 발효식품의 발효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원의 독보적인 인기에 CJ제일제당이 1963년 ‘미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미원과 미풍을 둘러싼 경품 경쟁도 치열했다. 미풍이 고급 스웨터를 경품으로 내걸자 미원은 빈 봉지 5장을 순금반지로 교환하는 순금반지 행사로 맞불을 놓았다. 미풍은 미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혼합조미료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다시다’가 압도적인 1위다.●김혜자 다시다 25년 최장수 모델 1975년에 나온 다시다는 ‘맛이 좋아 입맛을 다시다’에서 따온 말이다. 소고기, 생선, 양파 등 천연 재료를 더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마케팅도 적극적이었다. “그래 이 맛이야”라는 광고 멘트를 탤런트 김혜자씨가 1990년까지 25년간 했다. 한국 최장수 광고모델이다. 발효조미료는 미원, 혼합조미료는 다시다로 양분됐던 조미료 시장은 1990년대 큰 홍역을 겪었다. 한 식품회사가 신제품을 내면서 기존 조미료에 MSG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마케팅으로 MSG의 유해성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MSG를 뺀 제품은 비슷한 수준의 감칠맛을 내기 위해 다른 추출물들을 더 쓴다. 다른 성분에 대한 과학적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은 더 비싸진다. 업소를 중심으로 발효조미료나 혼합조미료가 꾸준히 쓰이는 이유다. MSG 논란을 일으켰던 제품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첨가물에 대한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자 제조사들은 조미료에 들어가는 천연 재료를 강화했다. 2007년 대상은 ‘맛선생’을, CJ제일제당은 ‘산들애’를 각각 내놨다. 맛선생은 마늘, 파, 다시마, 버섯 등의 원재료 입자를 그대로 살려 유리병에 담았다. 한우, 해물, 멸치가쓰오, 오색자연 등 4가지 종류가 있다. 산들애는 표고버섯, 무 등 9가지 자연재료에 발효 성분을 더했다. ●국내외 MSG 유해성 논란 거세 MSG 논란이 국내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68년 미국에서 있었던 ‘중국 음식 증후군’ 논란이다. 로버트 곽이라는 의사가 중국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난 뒤 목과 등, 팔이 저리고 마비되는 증세를 느꼈고 갑자기 심장이 뛰고 노곤해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러 연구가 진행됐는데 결론은 MSG와 관련이 없으며 여러 음식과 음료, 오렌지주스, 커피 등을 섭취한 후에도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라는 평가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농업기구(FAO)가 공동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도 MSG는 인체안전기준치인 하루 섭취 허용량을 별도로 정해 놓지 않은 품목이다. ‘아무도 말해 주지 않은 감칠맛과 MSG 이야기’(리북)의 저자 최낙언씨는 “MSG의 유해성 논란은 단백질의 유해성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의미 없는 일”이라고 썼다. 2013년에 나왔던 이 책은 ‘죽음을 부르는 맛의 유혹 우리의 뇌를 공격하는 흥분독소’(에코리브르) 출간으로 이를 반박하기 위해 2015년 개정판이 나왔다. MSG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도 발효조미료와 혼합조미료는 2015년에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그해 7월부터 식약처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MSG 무첨가’ 마케팅을 금지시켰고 쿡방 등에서 요리사들이 부담 없이 조미료를 사용해 맛을 내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접했기 때문이다. 사실 미원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30개국에 수출된다. 지난해 수출액은 1500억원으로 국내 매출액(1000억원)을 웃돈다. 다시다 역시 몽골, 미국, 일본 등에 수출되고 있다. ●요리하는 가정 줄어 새로운 도전 현재 조미료 시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맞벌이 부부 및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요리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 미원이나 다시다를 즐겨 쓰던 고객은 늙어가고 있다. 틈새시장을 본 샘표식품, 신송식품 등은 액상조미료를 내놨다. 콩을 발효하고 채소를 우려낸 ‘연두’는 청양고추를 넣은 제품 등 4가지가 있다. 전통적 강자들은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로 대응하고 있다. 대상은 2014년 ‘발효미원’, ‘다시마미원’ 등을 내놓고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 서대문구 홍대 인근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액상 조미료 ‘요리에 한수’도 내놨다. CJ제일제당도 2015년 액상 제품인 ‘다시다 요리수’를 출시했다. MSG 논란과 업계의 치열한 경쟁은 다양한 조미료 제품이 나오는 결과를 가져왔다. 입맛에 맞게 골라 보자.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언니는 살아있다’ 이지훈, 사이다 공격 ‘다솜과의 관계는?’

    ‘언니는 살아있다’ 이지훈, 사이다 공격 ‘다솜과의 관계는?’

    김다솜이 역공격을 당하며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지난 27일에 방송된 SBS 특별기획 ‘언니는 살아있다’(김순옥 극본, 최영훈 연출) 13, 14회에서 김다솜은 완벽한 ‘세라박’으로의 삶을 위해 끊임없이 악행을 저지르게 되는 ‘양달희’역으로 분했다. 이날 양달희는 연인이었던 설기찬(이지훈 분)과 화장품 박람회에서 우연히 재회했다.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당황했고, 설기찬은 양달희에게 이전 일에 대해 추궁하기 시작했다. 이에, 양달희는 “날 왜 찾아? 이미 우린 끝난 사인데. 할 말 없으니까 모르는 척하고 그냥 지나가자!”라고 독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뿐만 아니라, 자리를 피하기 위해 설기찬을 치한으로 몰아세우기도. 이어, 양달희는 구세경(손여은 분)으로부터 설기찬이 새로 개발한 불가리안 로즈를 뺏어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양달희는 설기찬이 불가리안 로즈를 재배하기 위해 사려던 땅을 시세보다 몇 배의 돈을 들여 매입했다. 사실 그 땅은 폐기물 매립지였고 설기찬이 로비화장품에서 그 땅을 매입하도록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 그의 역공격에 양달희는 난처한 상황에 빠지며 극의 긴장감과 쫀득함을 더했다. 또한, 양달희는 강하리(김주현 분)가 설기찬과 아는 사이임을 알고, 그를 회사에서 쫓아낼 계획을 세웠다. 양달희는 구세경에게 강하리와 설기찬의 관계를 전하며 “미백라인 PT는 제가 해보겠습니다. 강하리씨가 천연 진정라인 PT를 준비 중이니, 제가 실력으로 기를 꺾어야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며 강하리와 본격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이처럼 김다솜은 김주현, 이지훈과 악연으로 얽히고설키며 다양한 사건사고로 시청자에게 긴장감과 흥미를 불어넣고 있다. 김다솜은 끊임없는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야망에 가득 찬 ‘양달희’역을 안정적으로 표현해내며, ‘새내기 악녀’로서의 입지를 서서히 굳히고 있다. 한편, 김다솜을 비롯해 장서희, 오윤아, 김주현, 이지훈, 조윤우 등이 출연하는 SBS 특별기획 ‘언니는 살아있다’는 인생의 벼랑 끝에서 손을 맞잡은 세 언니들의 자립기이자 그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워맨스 드라마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2회 연속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다시 일어서는 동방의 ‘스탄’들

    다시 일어서는 동방의 ‘스탄’들

    실크로드 세계사/피터 프랭코판 지음/이재황 옮김/책과함께/1024쪽/5만 3000원세계 지도는 자기 나라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역사의 서술 방식과 비슷하다. 따라서 미국과 한국에서 낸 세계지도는 당연히 그 형태가 다르다.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그리고 고루 전 세계를 통찰할 수 있는 ‘가운데 땅’은 있을까. 새 책 ‘실크로드 세계사’는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가 ‘가운데 땅’이란 관점에서 서술된 책이다. 저자는 수천 년 동안 지구의 중심축이 됐던 곳이 동방과 서방 사이에 놓여 유럽과 태평양을 연결해 주던 이 지역이었다고 본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의 ‘스탄’ 국가들, 이란 등 중동 그리고 러시아 등이 이 지역에 속한다. 이들 지역은 문명의 교차로였고 종교의 탄생지였으며, 거대 제국들이 명멸하고 온갖 물산과 사상이 교류하던 지역이었다. 저자는 이 지역을 ‘세계의 중심’ 또는 ‘아시아의 등뼈’라고 표현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유럽도, 중국도 죄다 변방이다. 이 지역 중심의 세계사는 사실 낯설다. 우리가 배운 세계사와 다르기 때문이다. 익숙한 세계사는 서유럽이 주역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시작돼 기독교가 지배한 유럽, 이후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을 거치며 발전하는 유럽과 미국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것이 골격이다. 하지만 여기엔 허구가 섞여 있다. 16세기 이전엔 서유럽이 세계사를 주도한 적이 없고 그럴 능력도 없었다. 이들이 세계사의 주도 세력으로 등장한 것은 콜럼버스로 대표되는 대탐험 시대 이후다. 신대륙을 정복하고 자원과 노동력을 수탈하면서 졸지에 팔자가 폈다. 저자는 ‘가운데 땅’의 재부상이 머지않았다고 본다. 가장 큰 근거는 자원이다. 이들 지역엔 석유 외에도 천연가스와 광물 자원이 많다. 자원 개발로 축적된 부는 정치적 발언권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러시아와 중국,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중심이 돼 결성한 상하이협력기구가 유럽연합의 대안이 될 가능성까지 있다고 전망한다. 물론 ‘가운데 땅’이 다시 세계사의 중심에 서리라 기대하기엔 현실이 너무 암담하다.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은 미국과 러시아에 연타당했고 옛 소련에서 갈라져 나온 중앙아시아 국가들 역시 내공이 일천하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는 동방’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어 가고 있다. 책 제목엔 바로 이런 속뜻이 담겨 있다. 실크 로드는 교류를 중심으로 쓴 세계사를 암시하는 표현이다. 교류의 통로를 일컫는 중의적 표현이지 둔황에서 동로마에 이르는 실제 교통로를 이르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 교역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본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FOOD, 과학 만나니 더 맛있네

    FOOD, 과학 만나니 더 맛있네

    “새로운 요리를 발견한다는 것은 새로운 별을 발견하는 것보다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미식가로 유명했던 19세기 프랑스 법관 장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의 이 말은 방송 채널을 몇 번 돌리다 보면 금세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깨닫게 된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릴 것 없이 ‘쿡방’(요리하는 방송), ‘먹방’(먹는 방송)이 넘쳐난다. 이들 프로그램에서 비쳐지는 출연자들의 ‘먹부림’(먹는 것을 과도하게 자랑하는 조어)은 지상 최대의 행복감이 저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전국 방방곡곡은 말할 것 없고 지구촌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유명 맛집을 찾아 소개한다. 별별 형태로 요리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이런 먹방 신드롬은 ‘요리사’를 초등학생 장래희망 3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사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음식들은 과일과 채소 같은 식물계열과 생선, 육류, 유제품 같은 동물 계열의 식재료를 먹기 좋게 변형시키고 섞는 화학적, 물리적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들이다. 주방과 음식 속에는 어떤 과학적 현상들이 숨어 있을까. 만약 요리의 과학을 조금 깊이 있게 이해한다면 레스토랑에서 이런 식의 재미있는 주문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진상’ 취급을 받을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말이다. “사카로스와 안토시안이 고농도로 함유된 그물구조의 다당류와 에어로젤 상태의 글루텐 덩어리를 주세요.” → “블루베리 잼과 비스코트(두 번 구워 딱딱하고 바삭한 빵)를 주세요.”●분자요리학 = 조리과학 + 식품과학 ‘분자요리’라고 하면 흔히 요리사들이 주방을 스포이트나 피펫, 사이펀 같은 실험기구로 가득 채워 놓고 이상한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분자요리학은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자 니컬러스 커티와 프랑스 국립농학연구소(INRA) 화학자 에르베 디스가 처음 주창한 개념으로, 음식의 질감과 조직 그리고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 등을 좀더 과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음식의 다양성과 조리방식에 변화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렇지만 요리 자체가 열로 단백질 분자를 응고시키거나 물질을 혼합해 이온화시키는 전형적인 물리적, 화학적 변화 과정이기 때문에 분자요리는 인류가 불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해 먹기 시작한 때부터 시작됐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요리를 할 때 시간과 온도, 압력을 고려하는 이유도 식재료 속에 포함된 수분의 분포와 양을 조절하기 위한 과학적 과정이라는 설명이다.●어려서 먹은 음식이 기억나는 이유는 우리가 맛을 느끼는 것은 맛 분자가 혀의 미뢰(맛을 인식하는 감각세포), 입천장, 뺨 안쪽 벽, 목구멍 안쪽의 수용체를 자극하면 그 정보를 전기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하기 때문이다. 음식에서 향을 풍기는 분자는 바로 콧속 후각세포를 자극해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입으로 들어간 뒤 목으로 삼켜지는 과정에서 코로 전달되는 ‘역(逆)후각’ 과정을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 포도주 맛을 음미할 때 한 모금 머금은 다음에 입안에서 이리저리 굴려 보는 것도 역후각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어려서 처음 맛본 음식에 대한 기억이 강렬한 이유도 이렇게 전달받은 다양한 자극이 뇌에 이미지와 감정, 감각의 형태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요리의 대가들이 음식에 대한 강렬한 자극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달걀 삶기는 누워서 떡 먹기? No! 과학자들은 달걀을 삶는 과정은 분자요리의 방식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고 입을 모은다. 달걀을 잘 삶으려면 시간과 온도를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대개는 펄펄 끓는 섭씨 100도의 물에다 10분 이상 삶는데, 이래선 과학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섭씨 72도로 10~12분 정도 익혀 주는 것이 최적의 달걀 삶기라는 것이다. 만약 달걀을 지나치게 익히면 황화철이 생겨 노른자 표면이 푸르스름하게 변하거나 수분이 완전히 빠져나가 퍽퍽해져 식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황화수소가 발생해 달걀 특유의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다. 달걀을 삶거나 프라이를 하는 것은 모두 열을 이용해 노른자와 흰자를 굳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익힌다’는 것을 ‘단백질 응고’라는 개념으로 확장할 경우 일반 상온에서도 달걀을 익힐 수 있다. 독한 술이나 에탄올을 날달걀의 흰자나 노른자에 붓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열에 익힌 것처럼 굳게 된다. 실제로 분자요리사들은 이런 응고현상을 이용해 독주로 달걀을 요리하는 경우도 많다.●육즙이 살아 있는 고기를 먹으려면 고기를 조리하면 고기의 향과 영양성분이 포함된 액체, 소위 육즙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크나 꽃등심구이가 가장 맛있을 때는 씹었을 때 입안에 육즙의 일부가 나와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맛있는 향이 느껴지는 ‘육즙이 살아 있는’ 때다. 육즙의 양은 고기 근육을 이루는 섬유질 조직이 수분을 얼마나 잡아둘 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62도가 넘어가면 동식물의 세포질과 조직에 존재하는 수용성 단백질인 알부민이 그물 구조를 이루면서 수분을 가둔다. 그러나 68도가 넘어가면 고기 자체 단백질이 응고하면서 수분이 완전히 빠져나가 딱딱해지게 된다. 따라서 고기를 맛있게 굽는 방법은 너무 바싹 굽지 않는 것이다. 고기의 맛과 색을 내기 위해서는 일단 센 불에서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 ‘마이야르 반응’이라는 화학반응을 일으키도록 해야 한다. 마이야르 반응은 단백질과 당분이 포함된 식품이 열을 만나면 갈색으로 변하면서 맛과 향이 풍부해지는 화학반응으로, ‘캐러멜화 반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이야르 반응이 나타나면 곧바로 7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원하는 상태로 서서히 구우면 된다.●향신료나 허브 언제 넣어야 할까 음식의 맛과 향을 더해 주는 향신료는 요리를 시작할 때 넣어야 할까, 아니면 요리 중간에 넣어야 할까, 그것도 아니라면 요리가 끝날 무렵에 넣어야 할까. 음식의 맛을 더해 주는 보조재료일 뿐인 만큼 언제 넣어도 상관없지 않겠냐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넣는 순서에 따라 그 효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이유는 식물이 주원료인 향신료에는 고유의 휘발성 기름성분(에센셜 오일) 때문이다. 간 것이나 분말 상태의 향신료는 너무 일찍 넣으면 에센셜 오일이 빨리 증발한다. 따라서 요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넣는 것이 음식을 더 향기롭게 만들 수 있다. 통후추처럼 과립 형태로 된 향신료는 에센셜 오일을 천천히 내놓기 때문에 조리를 시작할 때 넣는 것이 좋다. 에센셜 오일은 휘발성이 강해 오래 그리고 높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향이 금방 사라진다. 때문에 향신료는 필요할 때마다 사서 쓰는 것이 좋고 오래 보관해야 할 경우는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채소를 익혀서 먹는 이유는? 육류에 있는 콜라겐은 고기의 구조를 형성하고 지탱하는데, 채소의 경우 셀룰로오스라는 세포벽이 콜라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식물의 세포벽을 이루는 셀룰로오스 분자들은 판데르발스의 힘과 수소결합으로 미세섬유를 형성하고 이것들이 다시 모여 거대섬유 단계를 거쳐 섬유질 그리고 세포벽을 만드는 것이다. 채소의 영양분을 쉽게 흡수하기 위해서는 셀룰로오스로 형성된 세포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좋다. 채소를 익히는 것은 복잡하게 짜여 있는 구조를 느슨하게 해 벽을 쉽게 무너뜨리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셀룰로오스는 수소결합으로 강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수산화이온이 들어 있는 염기성 용액을 사용하면 좀더 쉽게 익힐 수 있다. 채소를 데치거나 익힐 때 천연탄산수를 넣으면 탄산이온이 나오면서 낮은 온도에서 더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다. 열에 의해 영양소가 파괴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채소의 향과 비타민을 더 많이 보존하면서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말린 채소는 셀룰로오스 조직이 경화돼 조리시간이 길어지는데 이때 탄산수를 넣고 익히면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내 최고가 아파트 ‘한남더힐’ 집값 고공행진

    국내 최고가 아파트 ‘한남더힐’ 집값 고공행진

    국내 고급아파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남더힐’의 주거가치가 매년 상승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단지는 집값이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지만 집값은 해마다 꺾일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남더힐’의 전용 244㎡는 82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같은 해 1월 79억원에 거래된 것 대비 1년 새 3억이 오른 것이다. 또한 이는 지난해 국내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싼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공급면적이 약 330㎡ 가량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3.3㎡당 실거래가가 8,000만원을 웃돈다. 올 초 국내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운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3.3㎡당 7500만~8000만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올 들어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한남더힐’ 전용면적 240㎡가 65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5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62억원에 거래된 것보다 3억이 올랐다. 거래량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한남더힐의 매매 거래건수는 164건으로 2015년 31건 대비 무려 5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남더힐의 가격이 오른 것은 고급 주택수요자들에게 적합한 입지와 일반 아파트와 비교할 수 없는 단지설계의 힘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게다가 분양전환 당시 일부에서 제기됐던 감정평가액에 대한 논란이 정리되면서 실제 가치를 알아본 사람들이 몰리며 가격이 폭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남동 H공인중개사는 “한남더힐은 최근 시세가 3.3㎡당 4800만~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최근엔 강남3구 노후화된 주택에서 벗어나려는 수요까지 몰리며 매물도 잘 없을 뿐 아니라 대기수요가 많아 나오는 즉시 거래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남더힐’은 전용면적 59~244㎡ 총 600가구다. 2009년 임대 아파트로 공급했으며, 현재 임대계약이 끝난 후 분양으로 전환하지 않은 일부 가구를 분양 중이다. 언덕을 따라 12층짜리 건물부터 3층짜리 건물 32개 동이 전체 단지를 이루고 있다. 부지면적은 13만㎡에 달하지만 용적률은 120%로 낮아 서울 도심에서는 보기 드물게 단지 내 조경면적이 36%에 이른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강남 아파트촌과 가장 차별화 되는 점이다. 넒은 부지를 채우는 건 드넓은 조경이다. 빼어난 조경은 외국 휴양지의 고급 리조트를 연상케 한다. 세계적인 조경사인 일본의 요지 사사키가 설계한 단지내 조경은 ‘왕의 정원’을 컨셉트로 설계됐다. 물과 나무가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공간으로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고 가구마다 독립된 정원을 마련해 놓은 것도 눈길을 끈다. 특히 세계 현대미술사에서 대표되는 훌륭한 예술작품 30점 이상이 실외 및 실내공간에 설치돼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가 아파트답게 조경은 물론 내부평면과 커뮤니티 시설도 상류층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단지 내에는 휘트니스센터는 물론 수영장, 골프연습장, 사우나, 연회장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어 격이 맞는 입주민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누릴 수 있다. 또 아파트 바닥은 천연대리석으로 꾸미고 주방가구는 이탈리아 톤첼리, 독일 에거스만·불탑 등 해외 고급 브랜드로 꾸며졌다. 철저한 보안 역시 이 아파트의 장점이다. 적외선 탐지기를 이용해 외곽에서부터 외부인이 무단침입을 사전에 방지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해 24시간 보안 요원이 상주하고 있다. 단지 내부의 노약자와 아이들의 위치를 관리실 및 월패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가치 또한 높다. ‘한남더힐’ 길 건너편 용산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미군 가족이 주거공간으로 사용하던 외인아파트 부지 약 6만㎡가 지난해 5월 땅값만 6,242억 원에 대신증권 금융계열사인 대신F&I에 팔렸다. 이는 한남더힐 부지 약 13만㎡ 매매가 3,318억원과 비교하면 4배나 차이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는 토지비와 건축비, 건축가산비 등이 합산돼 산정되는데 토지비가 낮을수록 분양가는 저렴해진다”며 “외인아파트 부지는 주변시세와 높은 토지비 때문에 일반분양 가격이 3.3㎡당 1억 원이 넘어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면서 외인아파트보다 입지여건이 좋은 ‘한남더힐’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중국발이든 국내발이든 미세먼지 잡자/전의찬 세종대 환경에너지공간융합학과 교수

    [시론] 중국발이든 국내발이든 미세먼지 잡자/전의찬 세종대 환경에너지공간융합학과 교수

    2013년 가을부터인 것 같다. 서울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날이 많아졌다. 지난해부터 미세먼지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당시 대통령도 나서서 특단의 조치를 주문했다. 정부는 모범 답안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대책들은 탄핵 정국을 겪으면서 묻히고 말았다. 최근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주요 대선 주자들이 미세먼지를 다시 언급했다. 이번 대선이 통상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봄철에 치러진 덕분이기도 하다. 선거 기간 중에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미세먼지 오염은 심각했다. ‘병’은 깊은데 ‘원인’을 제대로 모른다. 모두가 주장하는 ‘중국발 미세먼지 주범설’은 심증만 있을 뿐이다. 어떤 전문가는 우리나라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인을 모른 채 미세먼지는 점점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으니 참 답답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 10기 중 8기의 가동을 한 달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내용의 업무지시 3호를 내렸다. 내년부터는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기간을 매년 3∼6월로 정례화한다. 대통령 임기 내에 대상이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모두 폐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폐쇄 시기는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다. 석탄화력 발전이 미세먼지 원인인 줄 알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이 무서워 어느 정부도 엄두를 못 내던 일을 취임 1주일도 안 돼 결행했다. 석탄화력 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화력 발전에 비해 미세먼지 배출량이 1200배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4배 가까이 많다. 이번 정책 결정이 적절한 이유다. 문 대통령의 석탄화력 발전 일시 가동 중단을 지지하며 박수를 보낸다. 미세먼지 대란을 국가 어젠다로 설정하고 근본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본다. 문 대통령은 다양한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공약했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신설 중단, 경유차 감축 및 노후 경유차 교체, 전기차 보급 확대, 대도시 운행 노선버스의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교체, 대형 경유화물차 및 건설장비의 매연저감장치 의무화 등이다. 이 공약들이 잘 지켜져 부디 우리 국민의 ‘호흡권’이 보장되기를 희망한다. 때맞춰 서울시는 도심 안 차량 통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한양 도성 내부 16.7㎢를 전국 최초로 ‘녹색교통진흥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한 것이다. 서울시장이 교통 혼잡,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고려해 자동차 운행을 제한할 수 있게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유사한 제도로 영국이 런던에서 시행하는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LEZ)과 이탈리아가 로마·피렌체·밀라노 등 주요 도시에 도입한 교통제한구역(ZTL) 방식이 있다. LEZ에 규격 외 차량이 들어가려면 하루에 약 15만원의 혼잡세를 지불해야 하고, 로마에서는 미등록 차량에 1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담뱃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남산터널의 혼잡통행료 2000원은 교통체증만 유발할 뿐이다. 미세먼지 오염을 진정으로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혼잡통행료를 1만~2만원으로 올려서 꼭 필요한 차량만 도심으로 진입토록 해야 한다. 또 인천시장 및 경기도지사와 함께 수도권을 운행하는 노후 경유차, 화물트럭, 노선버스, 관광버스, 공사장 중장비 등에 대한 공동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자동차 대책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현재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크고 작은 건설 현장의 배출 미세먼지도 결코 적지 않다. 기초자치단체까지 미세먼지 담당관을 지정하고, 시민단체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추진해야 한다. 도심 곳곳에서 제대로 포장도 하지 않은 채 토사를 싣고 달리는 트럭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런 차량을 잘 단속하는 것만으로도 미세먼지 농도를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이제는 모두 받아들였다. 좋은 미세먼지 대책에는 비록 비용이 들고 불편하더라도 국민은 지지를 보낼 것이다.
  • 한번 충전에 290㎞…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 공개

    한번 충전에 290㎞…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 공개

    현대자동차가 무공해 친환경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25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에서 8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한 전기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내년 초 정식 출시를 앞둔 이 버스는 1회 충전(67분)으로 최대 290㎞를 달린다. 단기 충전(30분)만으로도 170㎞ 주행이 가능하다. 앞뒤 출입문에는 초음파 센서를 설치해 승객이 타고 내릴 때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했다. 후방 경보 장치와 무소음 전기버스의 접근을 알리는 ‘가상엔진소음’(VESS)도 장착했다. 2단 계단 구조를 적용해 승객이 뒷좌석으로 이동할 때 불편함을 줄였다. 좌석수는 27석으로 최대한 늘렸다. 현대차는 이날 친환경 상용차 개발 3단계 로드맵도 내비쳤다. 1단계가 압축천연가스(CNG),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연료 적용 차량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면, 2단계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상용차에 적용하는 것이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상용화는 3단계에 해당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는 올해 말 시범 운행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용부문 글로벌 판매량은 10만 5000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포항 폐철도 부지에 ‘불의 공원’

    포항 폐철도 부지에 ‘불의 공원’

    땅속에서 분출한 가스에 붙은 불이 수개월째 타고 있는 경북 포항 폐철도 부지 일대에 소규모 테마공원이 조성된다.포항시는 남구 대잠동 폐철도 공원화사업 부지 일대에 내년 상반기까지 예산 1억원을 들여 ‘불의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곳은 지난 3월 8일 포항시가 대잠동 ‘옛 포항역~효자역’ 구간 폐철도 공원화사업 공사 중 굴착기로 지하 200m 지점 암반층을 파다 매장된 가스가 분출되면서 화재가 발생, 이날까지 79일째 꺼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가스 2000t 정도가 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100㎡ 규모로 조성될 공원에는 불을 형상화한 성화대 등 조형물, 천연가스 분출 과정, 포항의 지질자원 등을 담은 안내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하에 매장된 천연가스로 인한 화재는 국내 처음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면서 “이를 관광자원화할 경우 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은 석탄·석유 매장 가능성이 높은 신생대 제3기 층이 넓고 두껍게 분포하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돌아온 황새 떠난 먹황새

    돌아온 황새 떠난 먹황새

    천연기념물인 황새(제199호)와 먹황새(제200호)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둘 다 한국에서 멸종됐지만, 황새는 복원돼 자연방사까지 했다. 먹황새는 복원한다는 목소리만 있고 실행이 없다.25일 문화재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야생 황새는 1971년 4월에, 먹황새는 1968년 여름에 사라졌다. 마지막 황새는 충북 음성에서 사냥꾼의 총에 맞아 숨졌다. 먹황새는 국내 유일의 서식지인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낙동강변 절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종적을 감췄다. 황새는 이후 충남 예산군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적극적인 복원 사업에 힘입어 162마리까지 불어났다. 15마리는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고, 지난해 5월과 올해 5월에 자연상태에서 새끼 2마리씩이 탄생했다. 이달 말과 7월에도 역시 자연상태에서 4마리씩이 탄생할 예정이다. 반면 먹황새 복원은 깜깜무소식이다. 10년 전 안동의 먹황새 서식지 복원에 나선 경북도와 안동시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경북도 등은 국내 먹황새 도래지 중 한 곳인 충북 청원군이 복원을 추진하던 중 어려움을 호소하며 문화재청에 이 사업을 반납하자 2008년부터 직접 추진하겠다며 사업을 가져왔다. 당시 용역보고서는 2011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먹황새 종(種) 복원 생태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연못과 인공습지 등을 조성하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실행된 것은 없다. 2008년부터 먹황새 종 복원 프로젝트에 동참한 박희천(전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은 “먹황새 한 쌍을 러시아나 일본·중국에서 들여와 알을 부화시키는 등 개체 수를 늘린 뒤 텃새화할 준비는 다 돼 있다”며 “경북도와 안동시가 용역보고서대로 예산을 편성해 투입하면 먹황새 복원은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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