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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진하의 시골살이] 불편당이 주는 선물

    [고진하의 시골살이] 불편당이 주는 선물

    우리 집 당호는 불편당(不便堂)이다. 처음 우리 집을 찾아오는 이들은 낡은 대문 위에 붙어 있는 당호를 쳐다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묻곤 한다. “왜 하필 불편당이죠?” “하하, 글자 그대로입니다. 사람 살기에는 좀 불편한 집인데, 불편을 즐기면서 살자는 거죠.”잠시 다녀가는 분들은 야생의 자연이 살아 있는 집과 풍경에 매혹되는 이들도 있으나, 며칠쯤 머물다 가는 이들은 이런 집에서 어떻게 사느냐며 불편을 호소하며 떠나기도 한다. 그럴 만도 하다. 편리한 생활에 길든 이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 잡초를 뜯어 먹고 사는 우리 집 안엔 온갖 풀들이 자란다. 정확히 헤아려 보진 않았지만, 먹을 수 있는 풀들만 30종이 넘는다. 동네 노인들은 우리 집을 들여다보고 호랑이가 새끼를 치겠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기도 한다. 풀들이 넉넉히 자라니 야생 동물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개구리, 맹꽁이, 뱀, 박쥐, 땅강아지 같은 동물들은 물론이고 봄이 되면 제비들이 날아와 처마 밑에 집을 짓고, 길고양이들과 동네 개들도 제 집처럼 드나든다. 사람에겐 불편한 집, 그러나 식물이나 동물들에게는 낙원이다. 지난여름엔 이런 일도 있었다. 아침나절에 돌담에 올린 애호박을 따러 뒤란으로 돌아갔다. 넓적넓적한 호박잎을 들추며 애호박을 찾고 있는데, 바로 곁에 꽃뱀 한 마리가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꽃뱀은 내 키만큼 큰 왕고들빼기 줄기에 온몸을 칭칭 감고 몸을 말리고 있었다. 화들짝 놀란 나는 뒤로 주춤 물러났다. 쉭쉭 위협해도 놈은 물러날 기미가 없었다. 그 순간 나는 삽이나 몽둥이를 가져다 놈을 때려잡아야 하느냐 마느냐로 잠시 갈등을 하다 그냥 두기로 했다. 꽃뱀은 왕고들빼기에 핀 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애호박을 따서 돌아오는데, 뒤란이 더 환하게 느껴졌다. 불편을 감수하는 대가로 받는 선물이다. 또 다른 선물도 있다. 변소가 바깥에 따로 있어 겨울이면 몹시 불편한데, 그래서 식구들이 모두 요강을 사용한다. 매일 아침이면 요강의 오줌을 텃밭에 내다 버리고 요강을 씻어야 한다. 요강을 쓰면서 우리는 천연의 거름으로 텃밭을 기름지게 가꾸고 물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요강을 사용하면 자신의 건강을 체크할 수도 있다. 탁한 음식을 먹으면 몸은 정직하여 요강의 오줌 빛깔이 탁하고 냄새도 고약하다. 그러나 정갈한 음식을 섭취하면 오줌 빛깔도 맑고 냄새도 별로 나지 않는다. 불편을 받아들이며 누리는 선물이다. 무엇보다 불편당에 살며 고마워하는 것은 생태적 감수성의 회복이다. 시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에 그랬듯이 나는 불편당의 식물,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며 산다. 집 안에 자라는 식물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풀꽃에 날아와 붕붕거리는 벌이나 나비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으려 노력하고, 봄이면 찾아와 집을 짓고 새끼를 까는 제비들에게서 이 불임의 세상을 헤쳐 갈 지혜를 얻는다. 멀리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려 심각한 기후변화를 염려해야 하는 때,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의 움직임에서 이 척박한 시절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 삶의 방향성을 읽곤 한다. 며칠 전 일이다. 어디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아내가 아궁이에 불을 지펴 놓았다. 아내에게 고맙다고 하니, 아내가 울적한 낯으로 대꾸했다. 오늘 아궁이 앞에 앉아 장작을 밀어 넣는데, 아궁이 앞 흙바닥에서 쪼그만 땅강아지 한 마리가 불쑥 나오더란다. 멸종된 줄만 알았던 땅강아지를 보니 반가워 놈을 살려 주려 손으로 움켜잡으려 했다. 그런데 녀석이 불타는 아궁이 속으로 뻘뻘 기어들어가 버리더라고. 아내는 마치 자기가 잘못해 희귀한 생명 하나를 죽였다고 자책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이런 일들을 겪으며 불편당에 사는 걸 고마워한다. 불편당에 안 살았으면 생명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땅강아지, 어찌 생각하면 하찮은 생명이다. 흙 속을 파헤치고 다니며 흙 속에 신선한 숨을 불어넣는 땅강아지. 그러나 이런 작은 생명들이 있어 하나뿐인 지구가 지속 가능한 우리 삶의 터전일 수 있는 게 아닐까.
  • 생의 절정 붉은 희생

    생의 절정 붉은 희생

    동백을 흔히 겨울꽃이라 여기는 이들이 많다. 찬 겨울에 붉디붉은 꽃망울을 열기 때문일 터다. 하지만 동백의 절정은 사실상 3월부터다. 동백은 꽃이 지기 직전 가장 붉게 타오른다. 이어 그 자태 그대로 봉오리째 떨어져 내린다. 규모가 큰 동백숲에 들면 꽃 지는 소리가 들린다. 과장 좀 보태 빗방울 듣는 소리와 닮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피보다 붉은 동백이 후드득 떨어질 날이. 그날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명소 몇 곳 소개한다.# 붉은 판타지 속으로- 전남 고흥 금탑사 금탑사는 다소 생경한 동백꽃 명소다. 절집이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제239호)으로 꽤 널리 알려진 탓에 동백숲은 늘 그 그늘에 가려져 있어야 했다. 포두면 봉림리에서 금탑사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곧 숲길이 이어진다. 푸조나무, 굴참나무 등이 숲그늘을 이룬 길은 누구라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만큼 깊고 서늘하다. 숲길 끝에서 만나는 금탑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도량이다. 그네들의 꼼꼼한 손길이 닿았을 장독대와 담, 텃밭 등에 봄이 나른하게 매달렸다. 절집 안팎으로는 비자나무들이 무성하다. 동백숲의 붉은 영토는 그 너머에 있다. 절집 뒤란의 동백숲에 들면 그야말로 판타지 세계가 펼쳐진다. 수십 그루의 동백나무에서 떨어진 수백, 수천 송이 동백꽃이 산비탈 한 면을 빨갛게 붓칠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 지나치면 천박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동백꽃은 다르다. 땅에 떨어졌어도 꽃 하나하나에서 여전히 단단한 결기가 느껴진다. 그 덕에 한 치 이지러짐 없는 풍경이 숲 한편에 만들어진다. 3월 말~4월 초가 탐화의 적기다.# 초록 대궐 안 붉은 꽃길- 전남 강진 백련사 갯바람이 닿는 남도 여기저기에 동백숲이 흩뿌려져 있다. 그 가운데 등위를 매겨 보라면 백련사 동백숲은 늘 앞줄에 서지 싶다. 천연기념물(151호)로 지정돼 있기는 하나 일부 구역을 제외하고는 꽃과 사람 사이에 경계가 없다. 그 덕에 가까이서 꽃의 자태를 엿보고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백련사 주차장에 서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은 경내로 직행하는 아스팔트 길이다. 왼쪽은 비포장의 숲길. 여기서부터 동백숲이 시작된다. 사실상 이 숲이 절집의 일주문 노릇까지 겸하고 있다. 동백숲은 터널을 이뤘다. 떨어진 꽃들은 땅 위에 붉은 비단처럼 깔렸다. 예서 백련사까지 거리는 대략 300m. 위로 오를수록 붉은 기운은 들불처럼 번져간다. 길 양옆엔 높이 5~7m 정도의 동백나무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수백년 묵은 고목들이다. 숫자가 얼추 1500그루를 헤아린다. 동백나무 사이사이엔 후박나무 등 늘 푸른 나무가 섞여 있다. 허리 숙여 땅을 보면 들꽃 천지다. 보랏빛 현호색 등 키 작은 들꽃들이 동백꽃과 어우러져 있다. 3월 말에 찾는 게 좋다.# 남도바다 너른 품 닮은-전남 장흥 천관산 남도의 봄은 장흥의 ‘정남진’ 바닷가에서 시작된다. 바다를 건너온 촉촉한 봄바람은 내륙으로 내달리고, 천관산의 동백꽃도 그제야 비로소 달뜨기 시작한다. 천관산 동백생태숲은 너른 크기가 자랑이다. 약 20만㎡에 걸쳐 동백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단일 수종의 숲으로는 나라 안에서 가장 큰 규모다. 숲엔 동박새, 직박구리와 함께 1만 2000그루에 달하는 동백나무들이 살아간다. 기특하게도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제 스스로 자란 것들이다. 오래된 건 한 세기를 훌쩍 넘겨 살아왔고, 어린 축에 속한 것도 수령이 30년은 족히 넘는다. 동백생태숲은 천관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임도의 아래에 있다. 임도에서 거대한 동백 숲까지 탐방로가 놓여져 있다. 목재데크가 깔려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거리는 2㎞쯤 된다. 숲의 중심부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을 따라 돌게 돼 있다. 아쉬움은 남지만 초록빛 숲을 따라 걷는 재미는 쏠쏠하다. 역시 3월 말이 적기다. 용산면 묵촌마을에도 동백숲이 있다. 늙은 고목 140여 그루가 모인 아담한 숲이다.# 애타는 마음 품은 동백섬-경남 거제 지심도 경남 일대에서 동백 숲으로 가장 명성이 ‘자자한’ 곳은 지심도다. 섬 안에 자라는 식물의 10그루 가운데 7그루가 동백이다. 섬이 통째 동백나무로 뒤덮였다 해도 틀리지 않겠다. 그래서 ‘동백섬’이라고도 불린다. 지심도는 거제 장승포항에서 5㎞ 남짓 떨어져 있다. 둘레는 1.5㎞ 정도. 하늘에서 굽어본 섬의 형상이 ‘마음 심’(心) 자를 닮아 지심도다. 지심도 동백 숲엔 굵고 오래된 나무들이 많다. 늙은 동백들이 이끼 낀 가지를 뒤틀고 선 모습은 괴기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지심도는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300여명이 주둔했던 곳이다. 일본군 포진지 등 당시 흔적이 남아 있다. 섬을 일주하는 오솔길이 평탄해 2시간 정도면 섬의 속살을 샅샅이 살필 수 있다. 3월 중순이 꽃구경에 좋은 시기다. 낙화 시기를 맞추기가 어렵긴 하지만, 꽃이 없더라도 아름드리 동백이 드리운 짙은 숲만으로도 훌륭하다. 거제 남쪽의 우제봉 산책로에도 동백꽃이 흔하다. 해금강 등 주변 바다 비경이 어우러져 꽃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한 여인의 수고와 헌신-제주 위미 군락지 제주도는 나라 안에서 동백꽃이 가장 먼저 피는 곳이다. 당연히 지는 것도 뭍보다 이르다. 서귀포시 위미항 인근에 140년 넘는 동백 군락지가 있다. 제주도 최고의 동백나무 군락지다. 제주시 선흘리의 동백동산이나 유료 시설인 카멜리아힐 등도 이름났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로는 위미 동백군락지가 단연 으뜸이다. 위미 동백숲엔 150여 그루의 동백이 자란다. 숲을 가꾼 이는 현명춘(1858~1933)이란 여인이다. 17세 꽃다운 나이에 이 마을로 시집 온 그는 황무지에 밀어닥치는 모진 바람을 막기 위해 한라산에서 동백씨앗을 구해와 심었다고 한다. 이맘 때 동백군락지 주변 길은 온통 붉다. 가수 이미자의 노래처럼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빨갛게 멍이 든 꽃잎’ 때문이다. 가지 끝에서 하루하루 시들 바에는 차라리 떨어져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남겠다는 동백꽃 아니던가. 꽃의 속내를 아는 이라면, 이를 ‘사뿐히 즈려밟고 갈’ 수는 없다. 철없는 아이조차 꽃술 하나 다칠까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다. 3월 초까지 붉은 융단을 볼 수 있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부산 사람들은 수영구 남천동을 두고 흔히 ‘빵천동’이라 부릅니다. 이유야 단순합니다. 워낙 빵집이 많아서지요. 불과 수백m 거리에 토박이 빵집과 새내기 빵집,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경쟁하듯 늘어서 있습니다. 빵을 좋아하는 이라면 즐거운 비명을 지를 법합니다. ‘빵천동’에서 한 블록 건너엔 남천동 벚꽃거리가 있습니다. 저 유명한 광안리 해변을 품고 있는 꽃길입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볕 좋은 뜨락의 벚나무들은 벌써 가지 끝에 꽃잎 몇 장 내걸었습니다. 조만간 여기저기서 화르르 꽃등불이 켜지겠지요. 그러니 이 시기에 ‘빵천동’을 찾는다면 한 걸음에 빵 먹고, 또 한 걸음에 꽃 보는 여정이 가능해 집니다. 부산관광공사에서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빵천동과 벚꽃길’을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일 겁니다. 골목 여기저기엔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제법 많이 숨어 있습니다. 외관은 여염집이 분명한데 맛있는 차와 커피를 내니 분위기가 남다를 수밖에 없지요.가장 먼저 드는 의문. 왜 남천동에 빵집이 많을까. 현지인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렇다. 옛 남천동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비슷했다. 비교적 요족하게 사는 이들이 많았다. 부산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가 들어선 곳도 이 지역이었다. 게다가 학원이 밀집돼 있다 보니, 이를 좇아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려들었다. 덩달아 집값도 오르고, 점점 더 주민들의 수준도 높아졌을 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고급 제과점들도 늘게 됐다는 것이다.●빵집 순례의 출발지 ‘옵스’ 빵집 순례의 출발지는 ‘웁스’이다. 로마신화 속 ‘다산의 여신’이 상호다. 영문 표기법대로라면 ‘옵스’(OPS)라 해야 한다. 하지만 표기법대로 발음하는 부산 사람들은 없다. 옵스는 ‘빵천동’의 상징적인 가게다. 가장 먼저 생기지는 않았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분명하다. 전설적인 무용담도 전해 온다. 오래전, 가게 바로 옆에 생긴 거대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 꿋꿋이 살아남았다나. 이 집의 간판 메뉴는 ‘학원전’과 슈크림 빵이다. 특히 학원전의 경우 이미 ‘전국구’ 간식으로 발돋움했다. 학원전은 줄임말이다. 풀자면, ‘학원 가기 전에 먹는 요깃거리’ 정도 되겠다. 식사 대용으로 만든 빵이니 계란 등 영양 많은 재료가 들어간 건 당연하다. 학생 입맛에 맞췄다고는 하나 그리 달지는 않다. 매장에 학원전만 있는 건 물론 아니다. ‘김치 고로케’처럼 실험정신 깃든 빵도 있다.●옵스 골목길 옆 신흥강자 ‘롤링 핀’ 옵스에서 골목길 하나 지나면 ‘롤링 핀’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신흥 강자다. 주종목은 식빵류. 주인장이 ‘옵스 키드’가 아닐까 싶었지만, 본인은 차별성을 강조하며 완곡하게 부정했다. 하긴 빵집 주인에게 자부심은 곧 생명줄과 같을 터다. 롤링 핀은 천연발효빵을 내세운다. 빵 반죽에 이스트 대신 천연발효종을 쓴다. 무슨 차이일까. 이스트는 반죽을 빠르게 발효시킨다. 그래서 빵 만드는 시간이 단축되고 보다 효율적으로 팔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소화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 반면 천연발효종은 발효시간이 오래 걸린다. ‘빨리빨리’보다 ‘느릿느릿’에 초점을 맞춘 재료다. 특히 이 가게는 저온숙성 방식을 택해 더 천천히 발효된다. 한기태(48) 대표는 “빵 하나 만들려면 재료 준비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했다. 공급량도 제한적이다. 많이 만들 수 없어 일정한 양을 만들고 나면 팔고 싶어도 더 팔 수가 없다. 이렇게 만든 빵은 위에 부담을 덜 준다. 풍미도 깊다. 바로 이 맛에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롤링 핀 앞의 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다. 새로 지은 건물 틈에서 힘겨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제야 겨우 쉴 공간을 얻었다는 안도감도 느껴진다. 글쎄, 나무의 속내야 사람이 알 길이 없다. 팽나무 위는 ‘보성녹차팥빙수’다. 부산 사람 치고 이 집 모르면 간첩으로 몰릴 만큼 유명한 집이다. 너나없이 못 먹던 시절, 팥빙수에 전남 보성의 녹차가루를 뿌려 팔았는데, 이게 ‘대박’을 쳤다. 팥빙수는 맛과 값이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여전히 팥과 얼음, 녹차가루가 주재료다. 요즘 유행하는 팥빙수와 확연히 다르다.●골목길 따라 내공 깊은 식빵·크루아상·쌀빵 팥빙수 집에서 좁은 골목길을 스무 걸음 남짓 올라가면 ‘옥미당’이다. 가게 이름에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문을 열면 검은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우유에 소보루빵 먹으며 재잘대고 있을 듯하다. 상호에 견줘 빵집 외형이나 만들어 내는 제품들은 매우 ‘모던’하다. 얼핏 외국풍의 거대한 2층 건물이 마을 주변을 압도한다는 느낌도 받는다. 한데 엇비슷한 질감의 양옥집들만 있다면 그 또한 밋밋할 터. 주변과의 부조화가 희한하게 잘 어울린다. 부조화는 이 가게 집기로 이어진다. 옛 ‘국민학교’ 시절 책상으로 쓰였을 법한 낡은 탁자가 가게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매끈하고 도회지 느낌이 확 풍기는 집기들도 있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시폰케이크다. 특히 바질 시폰이 인기다. 시폰 위에는 올리브유가 담긴 플라스틱 스포이트가 꽂혀 있다. 빵을 먹을 때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으란 배려다. 거친 질감의 탁자에서 먹는 시폰케이크가 일품이다. ‘메트르 아티정’은 한국인 아내와 프랑스인 남편이 운영하는 빵집이다. 프랑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네 빵집, 현지의 맛을 잘 살린 빵집이 이 가게의 지향점이라고 한다. 밀가루를 프랑스에서 가져다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발효종 역시 르방이라는 천연 효모를 쓴다. 가장 잘 나가는 건 크루아상이다. 바로 위의 ‘어바웃제이’는 빵집이라기보다 디저트와 케이크를 파는 카페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겠다. 레몬 파이, 딸기 케이크 등이 잘 나간다.‘시엘로’는 쌀로 만든 빵을 판다. 특히 ‘홍국’(紅麴) 품종으로 만든 빵이 인상적이다. 홍국은 붉은색 쌀이다. 이 때문에 빵도 붉은빛을 띤다. 이 집도 반죽할 때 천연발효종을 쓴다.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이 만든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홍국으로 만든 베이글과 식빵이 인기 품목이다. 발걸음을 광안리 해변으로 옮기면 ‘순쌀빵’과 만난다. 2002년 부산에 온 고 노무현 대통령이 밀가루빵 대신 주문해 먹었다고 해서 명성을 얻은 집이다. 어디 이뿐이랴. 하루 두 번 빵을 굽는 ‘브레드 슈가’ 역시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원칙이고, ‘무띠’ 또한 입소문 난 독일식 빵집이다. 150년 전통을 가졌다는 스페인의 도너츠 브랜드 ‘카페 도츠’, 단팥빵과 팥빙수 전문집 ‘홍옥당’, 일본식 센베이 전문집 ‘이대명과’ 등도 대단한 내공의 빵집들이다. ●남천동 벚꽃거리 재개발에 2~3년 내 사라질 듯 이제 벚꽃거리를 돌아볼 차례다. 바다 옆 삼익비치 아파트 단지 주변 700m 거리에 늙은 벚나무들이 빼곡하다. 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때 함께 식재됐으니 수령이 얼추 40년을 헤아린다. 벚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굵은 밑둥만 보더라도 벚꽃 핀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된다. 하지만 남천동 벚꽃거리는 2~3년 안에 사라질 전망이다. 이 아파트 단지 일대가 재개발되기 때문이다. 벚나무가 사라진다는 건 벚꽃만 못 본다는 뜻이 아니다. 분분히 꽃잎이 날리고 난 뒤 찾아오는 신록과 숲그늘, 그리고 붉게 물든 가을의 정취도 함께 잃는다는 뜻이다.●광안리 해변 ‘오랜지 바다’도 인상적 마지막으로 광안리 해변에서 꼭 찾아야 할 곳 하나 덧붙이자. ‘오랜지 바다’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선물가게다. 상호는 ‘오랜만이지 바다’를 줄인 표현이다. 800원짜리부터 8만원짜리까지 다양한 기념품을 갖췄다. 특히 우편엽서는 여행객이 그린 작품이 엽서로 제작됐을 경우 판매대금 일부를 인세 형태로 지급한다. 방문객이 제작하는 우표도 인기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집에서 보는 광안리 해변 전망이다. 낡은 3층 건물의 통유리 너머로 펼쳐진 바다와 광안대교가 정말 인상적이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남천동 일대를 돌아보려면 차보다 걷는 게 훨씬 수월하다. 승용차는 해변시장 옆의 공영주차장에 대면 된다. 옵스 바로 맞은 편에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수도 있다. 2호선 남천역 3번 출구가 빵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맛집 : 갈삼구이는 갈미조개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 김과 깻잎에 싸 먹는 토속 음식이다. 콩나물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다소 자작하게 끓이면 짭조름한 맛이 더해진다. 광안리 갈삼구이(051-612-9266)가 이름 났다.
  • [송혜민의 월드why] 고대부터 이어진 화학무기의 잔혹 역사

    [송혜민의 월드why] 고대부터 이어진 화학무기의 잔혹 역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치명적인 살인무기로 꼽히는 VX로 암살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학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VX를 포함한 화학무기는 일반적으로 대량살상을 목적으로 한다. ‘독가스’라고 통칭하기도 하는 화학무기는 맹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역사는 2000년 전 페르시아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BC 492~448년 동안 지속된 페르시아 제국의 그리스 원정 전쟁인 페르시아 전쟁에서는 소금결정과 역청(천연산의 탄화수소 화합물 통칭) 등을 섞어 만든 독가스를 살포하는 기술이 이용됐다. 여기에는 이산화물과 석유화학제품 등 강력한 화학약품들도 상당수 사용됐다. 당시 페르시아인들은 적군을 포위한 채 구덩이를 가둔 뒤 화학무기 공격을 퍼부었다. 페르시아 전쟁에 참전한 로마 군인들의 시신 20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사인이 창이나 칼에 의한 자상이 아닌 질식사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이 같은 주장은 신빙성을 더했다. 맹독성의 치명적인 화학무기는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화학무기인 ‘비몽포’(飛礞砲)가 그중 하나다. 비몽포는 독화약을 장전한 작은 포탄을 큰 총을 이용해 발사시켜 터뜨리는 살상용 무기로, 여기에는 28가지의 ‘지독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와 유사한 화학무기인 ‘찬혈비사신무통’(鑽穴飛砂神務筒)은 균의 일종인 누룩과 약초 16가지를 졸여 만든 것으로, 바람에 실어 적군에 날려 보내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가루 형태의 찬혈비사신무통을 흡입하면 눈과 코, 입에서 다량의 출혈이 발생하고 곧 사망에 이르렀다. 이밖에도 고대 중동에서는 유황으로 화학무기를 만든 뒤 이를 연기로 날려 적을 공격했다는 기록이 있다. ◆화학무기 금지의 역사 화학무기의 사용이 금지된 것은 당연하게도 그 ‘성능’ 때문이었다. 19세기 이후 화공학의 발전과 함께 세계 여러 국가가 맹독성 물질 개발에 열을 올렸고 이는 곧 무기 개발로 이어졌다. 대량살상이 가능한 이 무기는 전쟁은 ‘한방에’ 승리로 이끌 수 있었지만 전쟁에서 함부로 사용되지는 못했다. 같은 방식으로 적에게 복수를 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살상 목적의 화학무기가 국제사회에서 국제법에 의해 금지된 것은 1899년의 일이다. 화학제 또는 생물(세균)제를 이용한 무기는 1899년 헤이그 평화회의의 ‘독가스사용금지선언’을 통해 금지됐고, 이후 1922년에는 ‘잠수함과 독가스에 관한 5국 조약’, 1925년 ‘독가스 기타사용금지에 관한 의정서’ 등으로 이어졌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대 게릴라용으로 최루가스와 고엽제 등을 사용하면서 독가스 사용에 관한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고, 이후 24년간 협상을 거쳐 1993년 화학무기금지협약이 체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상용 화학무기는 여전히 '애용'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및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해 공동 조사를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 중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군은 2014년과 2015년 반군의 장악지역 3곳에 염소폭탄을 투하했다. 시리아는 2013년 우방인 러시아의 압박에 못 이겨 화학무기금지조역에 가입한 뒤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이후 내전에서 결국 협약을 어기고 염소가스를 무기로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남 VX 암살로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을 어긴 것이 시리아군 하나 뿐은 아니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제사회는 시리아에 이어 북한의 화학무기사용 금지를 위해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국에, 최근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화학무기 사용 관련 제재 결의안이 또 부결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회의장에서 진행된 표결에서는 찬성 9표, 반대 3표, 기권 3표가 나왔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볼리비아가 반대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중국·러시아·미국·영국·프랑스)의 반대없이 9표를 얻어야 통과된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는 7번째, 중국은 6번째로 시리아 제재를 거부했다. 중국 측은 “화학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제재조치를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의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눈감아주기’의 배경에는 복잡한 속내가 숨어있지만, 그 속내가 무엇인지는 사실 크게 중요치 않다. 2.33초의 접촉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에 거창한 이유가 필요할까. 화학무기는 유구한 역사를 가졌지만, 훌륭한 역사라고 평하긴 어렵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를 죽이고 죽임 당하는 지구상의 대다수 전쟁이 그러하듯 말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사]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가급 <전보 임용제청>△공직감찰본부장 이익형△기획조정실장 손창동<승진 임명제청>△감사교육원장 심호 ■기획재정부 ◇서기관 승진△홍보담당관실 문경호△기획재정담당관실 박성주△기업환경과 곽소희△민간투자정책과 이준성△정책총괄과 선문규△인재경영과 임진상◇기술서기관 승진△타당성심사과 이철규 ■통일부 △장관정책보좌관 김창현△정치군사분석과장 김종우△개발지원협력과장 김훈아△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기획총괄과장 소봉석△남북회담본부 회담지원과장 배충남<통일교육원>△교육총괄과장 여상기△교육연수과장 이혜옥△한반도통일미래센터 관리과장 유재윤<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화천분소장 배윤수△관리후생과장 김명상△교육기획팀장 신재표△교육훈련팀장 이종희<남북출입사무소>△경의선운영과장 이경△동해선운영과장 우계근 ■국방부 △군수품수명주기관리장 문희영△국방민원상담센터장 정현호 ■환경부 △통합허가제도과장 이영석△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장이재△원주지방환경청 기획평가국장 정영대△대구지방환경청 기획평가국장 최동호 ■국토교통부 ◇부이사관 승진△첨단항공과장 정용식◇과장급 전보△국토정책과장 김규철△수도권정책과장 김희수△기술정책과장 정채교△수자원산업팀장 김철기△신공항기획과장 김인△서울세종고속도로팀장 조현준△민자철도팀장 김태형△중앙토지수용위원회 사무국장 김철환△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김희천△부동산평가과장 박병석△해외건설지원과장 김석기△간선도로과장 백현식△첨단도로안전과장 이상헌 ■해양수산부 ◇국장급 <승진>△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 박신철<전보>△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방태진◇과장급 전보△어업정책과장 윤분도△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 김태석△해양보전과장 장묘인△수산자원정책과장 조일환 ■방송통신위원회 ◇부이사관 승진△운영지원과장 반상권◇과장급 전보△행정법무담당관 장대호△개인정보침해조사과장 천지현△미디어다양성정책과장 김성욱 ■국민안전처 ◇서기관 승진△상황담당관실 오장석△홍보담당관실 박상래△재난경감과 성기선△민방위과 김춘식◇기술서기관 승진△안전사업조정과 박용욱△재난관리총괄과 배상원△비상대비자원과 최기영 ■인사혁신처 ◇국장급 승진△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연구개발센터장 이정민◇과장급 <전보>△창조법무감사담당관 오영렬△인재정책과장 신병대△인사혁신기획과장 김성연△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신규자교육과장 이광열<승진>△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지원과장 김수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관리자교육과장 장선정 ■법제처 △법제교류협력담당관 김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료제품연구부장 서경원 ■통계청 ◇일반직 고위공무원 임용△통계교육원장 임병권◇과장급 전보△운영지원과장 송성헌△통계정책과장 서운주△통계조정과장 서경숙△통계서비스기획과장 류제정△경제총조사과장 이명호△소득통계개발과장 김대유△농어업통계과장 홍병석△농어업동향과장 김진△조사기획과장 김대호△지역통계총괄과장 박진우△교육기획과장 최정수<경인청>△사회조사과장 조경호△서울사무소장 하봉채<동북청>△조사지원과장 유상종△지역통계과장 유영호△경제조사과장 윤종호△사회조사과장 원정연△농어업조사과장 최인범△춘천사무소장 김응하△안동사무소장 유상길<호남청>△조사지원과장 임철규△지역통계과장 송금영△농어업조사과장 박순찬△전주사무소장 김원태△제주사무소장 홍성희<동남청>△조사지원과장 유호준 ■문화재청 ◇3급 승진△정책총괄과장 박한규△경복궁관리소장 우경준△궁능문화재과장 조운연◇4급 승진△기획재정담당관실 장철호△정책총괄과 김동대△보존정책과 김한옥△활용정책과 여성희△궁능문화재과 이정연◇과장급 전보△대변인 박희웅△정보화담당관 김동하△발굴제도과장 곽수철△천연기념물과장 김종승△활용정책과장 이상걸△근대문화재과장 안형순△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추진단장 유건상<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무과장 이정훈△전통문화교육원 교육기획과장 이선준<관리소장>△창덕궁 이문갑△덕수궁 오성환<국립문화재연구소>△행정운영과장 김병기△연구기획과장 이상준△고고연구실장 임승경△미술문화재연구실장 박대남△보존과학연구실장 임종덕△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이종훈△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장 이규훈△문화재보존과학센터장 이동식<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기획운영과장 김용휘△전시홍보과장 문동수 ■산림청 △정보통계담당관 신재희△수목원조성사업단 시설과장 이광호 ■중소기업청 ◇서기관 승진△소상공인지원과 김길상△해외시장과 진수웅 ■부산시 △재난대응과장 김정우△충렬사관리사무소장 김홍섭 ■충남도 ◇3급 승진△미래성장본부장 김현철△공무원교육원장 김상기◇4급 <승진>△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임옥순△저출산고령화대책과장 최상진△일자리노동정책과장 김종성<전보>△경제정책과장 이용록 ■한국광해관리공단 ◇1급 승진△지역진흥실장 최재익△영남지사 광해사업팀장 임영철 ■사회보장정보원 △기획이사 정채용△정보이사 김진성△경영기획본부장 엄재성△정보기술본부장 최재항△기획총괄부장 김유석 ■조선일보 ◇승진△발행인·편집인·인쇄인 겸 대표이사 부사장 홍준호△부사장 방준오△주필 양상훈△AD본부장 이광회 ■메트라이프생명 ◇승진△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송영록△법무 및 대외협력 담당(전무) 백채은
  • 가스공급시설 91% 내진 ‘미흡’…감사원, 위법·부당 12건 적발

    내진 설계 의무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가스공급시설 90% 이상이 내진 설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28일 가스기반시설 안전 및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 사항 12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스공급시설 건축물에 대해선 내진 보강이나 설계를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가스 공급 제어기능을 담당하는 관리소 등의 건축물 4939개 가운데 4530개(91.7%) 시설에 내진 설계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내진 설계가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감사원은 이 가운데 17개 시설에 대해 내진 성능 예비평가를 한 결과 8개가 적정 내진 성능보다 기준이 낮은 ‘내진 2등급’으로 조사됐다. 6.0∼6.5의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 붕괴하거나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2014년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에 대한 정밀점검을 시행해 저장탱크 2개의 받침기둥에 균열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허용 기준인 폭 0.3㎜ 범위의 균열이라는 이유로 점검 보고서에서 삭제하는 등 관리대상에서 제외했다. 감사 기간 중 시설안전공단이 저장탱크 10기를 전수조사한 결과 1기당 적게는 4곳에서 많게는 36곳까지 결함이 발생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도시가스 요금 3.1% 인상…가구당 월평균 952원 늘듯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3.1% 오른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1660만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가스 요금이 현행 3만 4185원에서 3만 5137원으로 952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서울시 소매요금 기준)이 평균 3.1% 인상된다고 28일 밝혔다. 용도별로 주택용은 2.9%, 산업용은 3.5% 오른다. 이번 인상은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국제유가가 5.5% 오르면서 천연가스 도입 가격도 함께 인상됐기 때문이다. 국내 가스 요금은 통상 4개월 전인 국제유가를 적용해 산정한다. 3월 요금은 지난해 10~12월 국제유가 상승분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도시가스 요금, 3월 1일부터 3.1% 인상…가구당 월평균 952원 올라

    도시가스 요금, 3월 1일부터 3.1% 인상…가구당 월평균 952원 올라

    오는 3월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3.1% 인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가가 올라 천연가스 도입가격이 상승해 다음달 1일부터 도시가스 평균요금(서울시 소매요금 기준)을 MJ(가스사용열량단위)당 14.2473원에서 14.6890원으로 3.1%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도시가스 요금은 원료비 연동제가 적용된다. 도시가스 요금의 약 80%를 차지하는 원료비 항목을 액화천연가스(LNG) 국내 도입가격에 맞춰 조정하는 제도다. 홀수 월마다 원료비를 산정한 후 ±3% 초과하는 변동요인이 있으면 요금을 조정한다. 용도별 인상률은 주택용 2.9%, 산업용 3.5%다.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약 1660만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가스요금은 3만 4185원에서 3만 5137원으로 952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 요금 조정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 연동제를 적용하는 지역난방공사의 열 사용요금도 3월 1일부터 2.4% 인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우수기업 우수상품] 키높이 구두로 자신감 높이자

    [2017 우수기업 우수상품] 키높이 구두로 자신감 높이자

    골프 전문 브랜드 잔디로는 2017년 봄 신상품으로 6㎝ 키높이 구두 ‘센티업’ 6종을 선보였다. 블랙과 브라운의 2가지 컬러로 구성됐으며 천연 소가죽을 사용해 견고한 내구성을 갖췄다. 잔디로 관계자는 “인솔에 높이감을 줬기 때문에 티가 잘 나지 않는 자연스런 키높이 효과가 있다”면서 “특수 라스트를 적용, 발의 밸런스를 잡아줘 앞 쏠림 없이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02)2690-9000.
  • [해외에서 온 편지] 자바의 교통체증도 내겐 너무 친근한 당신

    [해외에서 온 편지] 자바의 교통체증도 내겐 너무 친근한 당신

    학창 시절 나에게 인도네시아는 석유, 주석, 원목과 같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 한반도의 9배에 이르는 넓은 면적에 2억 6000만명이 사는 국가 등 책 속에서만 존재하던 나라였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도네시아는 시나브로 친근한 나라로 다가왔다. 동남아라는 왠지 모를 친근감, 한국의 대형 할인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산 의류 등 다양한 상품들로 낯설지 않았다.친근함에 마치 이웃에 있는 나라인 듯 착각했던가. 부임 이후 난 여러 가지로 놀라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공항까지 5290㎞, 하늘길로 7시간이 걸린다. 서쪽 끝단 아체에서 동쪽 끝단 파푸아까지 5120㎞, 역시 7시간을 비행해야 도달할 수 있다. 얼마나 광활한 국토인가. 하지만, 이런 것은 겉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했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크게 놀랐다. 인도네시아는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복잡한 나라다. 자바, 수마트라 등 5개의 큰 섬을 중심으로 1만 7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섬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종족이 500여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340여년간 네덜란드 식민지 지배를 거쳐 1945년 독립했다. 아픈 역사와 경제발전 과정의 부작용을 겪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국가 주도의 급격한 경제성장도 일궜다. 정경유착과 체계적인 계획 부족 등 누적된 사회적 문제로 1997년 외환위기를 겪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도 급격한 경제개발의 산물인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7위이면서도 1인당 GDP는 3600달러에 불과하다. 대도시에는 최고급 호텔과 쇼핑몰이 즐비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많은 사람들이 기초생활 수준 이하의 생활을 한다. 경제적으로 가장 큰 약점은 인프라의 부족이다. 국제적 도시인 수도 자카르타는 당초 500만명을 기준으로 설계됐지만, 현재 1200만명이 살고 있다.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해 오토바이의 수송 분담률이 70%가 넘고, 오토바이로 인해 도시 곳곳의 교통 정체가 심각하다. GDP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27%나 되다 보니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물건이 외려 자국산보다 저렴할 때도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가 이슈화되던 지난해 명절, 자바주 브리베스 인근의 도로 21㎞ 구간에서 3일간 교통 체증으로 인해 노약자 1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언론에서는 이를 또 다른 ‘브렉시트’(Brebes Exit)라고 부르며 인프라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대사관 업무로 2.4㎞ 목적지를 다녀오는 데 4시간이 걸렸던 적도 있다. 11개월 동안 주재관 생활을 하면서 느낀 진짜 놀라움은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숙하고자 하는 인도네시아의 용틀임이다. 2015년 ‘흙수저’ 출신인 조코위 대통령 당선 이후 곳곳에서 국가 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만연한 부조리에 대해 엄격한 원칙을 적용하고, 경제성장과 인프라 확충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공무원, 공공기관, 발주처 사람들로부터 변화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기득권의 정치적 공격에 불구하고 뚜벅뚜벅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경제정책은 철저히 실용주의를 따르고 있다. 부족한 인프라 건설을 위해 주요 기반시설의 민관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외국인 투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에는 잠재력이 현실화된 기회의 나라다. 용틀임 속에서 나의 소소한 목표는 인도네시아어를 더 공부하고 현지인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사회에 동화될수록 국내 건설기업의 수주 지원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나라 국가 이념인 ‘다양성속의 통합’을 스스로도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삼성SDI, 美에 세계 최대 ESS용 배터리 공급

    삼성SDI, 美에 세계 최대 ESS용 배터리 공급

    삼성SDI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공급했다고 26일 밝혔다. 94Ah(암페어시) 셀 약 70만개, 240㎿h(메가와트시) 규모다. 240㎿는 미국의 4만 가구가 4시간 동안 동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캘리포니아가 내년까지 설치할 ESS 365㎿h의 66%, 미국 전력용 ESS 전체 시장 규모인 590㎿h의 41%에 해당한다.화력·원자력 발전소는 전기가 필요할 때 즉시 발전소를 돌릴 수 있지만, 햇빛·바람·파도를 에너지원으로 삼으면 발전 시간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어렵다. ESS를 활용하면 언제가 됐든 발전소를 돌릴 때 전기를 ESS에 모아 뒀다가 피크타임에 사용자에게 보낼 수 있다. ESS가 친환경 발전의 효율을 높일 대안 기술로 꼽히는 이유다. 천연가스 발전소를 향후 태양광발전소와 ESS로 대체할 계획인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주요 발전 사업자에게 2020년까지 1325㎿h의 ESS 설치를 강제하는 법을 2010년 제정했다. 이후 삼성SDI가 ESS 시스템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면, ESS 시스템사가 전력회사 시설에 ESS를 설치하는 ‘ESS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에스콘디도에서 존 자후라닉 AES 사장, 서정환 삼성SDI 미주법인 상무 등이 참석해 AES ESS 시설 개막 행사가 열렸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삼성SDI 배터리 경쟁력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규모 ESS용 배터리 공급을 완료할 수 있었다”면서 “캘리포니아 전력 공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몽베누스, 이데베논 화장품 ‘듀얼볼트 모이스춰 라이징 토너’ 출시

    몽베누스, 이데베논 화장품 ‘듀얼볼트 모이스춰 라이징 토너’ 출시

    화장품 업체 ‘몽베누스’가 이데베논 원료의 토너 ‘듀얼볼트 모이스춰 라이징 토너’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듀얼볼트 모이스춰 라이징 토너’는 피부톤과 탄력을 동시에 케어하는 고보습 제품이다. 이데베논 원료의 피부 천연 보습인자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 세라마이드엔피 성분으로 수분 유지력을 강화해 주름개선과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회사 최경휘 대표는 “이데베논 특허를 지닌 한국콜마와 손잡고 선보이는 ‘듀얼볼트 모이스춰 라이징 토너’는 노화방지와 보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제품”이라며 “환절기 피부 보습을 염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듀얼볼트 모이스춰 라이징 토너’는 몽베누스의 이데베논 듀얼볼트 시리즈 총 5종 중 두번째 제품이다. 앞서 첫 번째 제품인 ‘듀얼볼트 하이-멀티 에센스’를 출시한 바 있으며, 3월에는 이데베논 듀얼볼트 크림, 듀얼볼트 모이스쳐, 듀얼볼트 블링업 쿠숀 등 나머지 3개 제품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영화 소재...가장 강력한 신경작용제, 맛과 냄새 없어 사린 100배 독성

    영화 소재...가장 강력한 신경작용제, 맛과 냄새 없어 사린 100배 독성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24일 김정남 암살에 쓰인 것으로 파악된 신경성 독가스 ‘VX’와 관련해 “이 가스는 화학무기로, 현재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리드 청장은 이날 VX 가스가 북한과 연루돼 있는냐는 질문에 “거기까지는 나가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2일 안에 김정남의 가족이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가능성이 있다는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청 부청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잘못 인용된 것으로, 유가족이 온다는 말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칼리드 청장은 김정남 유가족이 있는 마카오에 경찰을 보내 신원 확인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경찰을 보내지 않는다”며 “유가족이 직접 와서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리드 청장은 이와 관련한 중국 정부와의 접촉 여부에 대해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는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부청장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 유족이 신원확인과 시신인도를 위해 25일쯤 입국할 것으로, 영국 텔레그래프는 말레이 정부가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김솔희가 26일 말레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한편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작년 발간한 공식 자료에 의하면 북한이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작용제는 25종에 달한다. 화학적 성질에 의해 인명을 살상하는 화합물인 화학작용제는 신경작용제, 질식작용제, 혈액작용제, 수포작용제 등이 있다. 사린(GB), V-작용제(V계열) 등 신경작용제 6종, 겨자(HD)와 루이사이트(HL) 등 수포작용제 6종, 시안화수소(AC) 등 혈액작용제 3종, 포스겐(CG) 등 질식작용제 2종, 구토·최루작용제 8종 등을 북한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V-작용제 중 대표적인 것이 VX이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수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해 가장 확실한 살상력을 보인다.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생산이 전면 금지된 VX는 1988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역에 살포해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례가 있고, 1996년 개봉된 영화 ‘더 록’에도 등장했다. VX는 맛과 냄새가 없는 호박(황)색 물질로 실온에서는 기체 상태로 존재한다. 치사량은 피부 접촉 시 10㎎에 불과하고 흡입 시 50㎎·min/m3이다. VX는 1995년 일본 옴진리교 지하철테러 사건에 사용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독성이 강한 매우 치명적인 물질로 알려졌다. 1952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합성된 VX는 영국이 1956년 화학·생물 무기를 폐기함에 따라 함께 폐기됐다. 하지만 제조법이 미국에 전해지면서 1960년대 미국에서 대량 생산되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김정남 암살에 VX를 사용했다면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수단을 사용한 것이 된다. 또 북한은 생물무기용 병원체도 13종이나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종의 세균작용제(탄저균, 브루셀라, 야토균, 장티푸스 등)와 1종의 리케차(발진티푸스), 3종의 바이러스(천연두, 황열병, 유행성출혈열), 2종의 독소(보툴리눔, 황우) 등이 대표적인 생물무기용 병원체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농심, 건강한 물 백산수… 한·중 매출 新동력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농심, 건강한 물 백산수… 한·중 매출 新동력

    농심은 백두산 자락에서 생산한 생수 ‘백산수’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백산수 사업을 시작하던 2010년 신춘호 농심 회장은 “물 좋기로 소문난 백두산 천지물에 인간의 도리, 즉 농심의 정성이 더해지면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라면 사업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자는 농심의 신념이 담겨 있다.농심의 백산수 공장은 백두산 자락인 중국 지린성 안투현에 있다. 농심은 2015년 10월 2000억원을 들여 새 공장을 지었다. 농심이 백두산에 주목한 까닭은 우수한 수원지로 백두산만 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백산수는 20억t의 백두산 천지물이 현무암층과 용암이 잘게 부서져 쌓인 부석층을 통과한 물을 쓴다. 이 물은 50여㎞의 백두산 속을 흐르면서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을 갖게 된다. 수원지인 내두천은 백두산 보호구역 내에 있다. 해발 670m 원시림에 있고 사시사철 6.5∼7도를 유지하는 저온 천연화산암반수다. 내두천에서 하루에 최대 2만t의 물이 자연적으로 솟아오른다. 세계적으로도 자연용출수는 피지 워터, VOSS 워터, 하와이안 워터 등 그 종류가 극히 드물다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농심이 30만㎡ 부지에 지은 새 공장에서는 연간 100만t의 백산수가 생산된다. 옛 공장의 생산능력(25만t)까지 더해 연간 125만t으로 국내 생수 브랜드 중 최대 생산량이다.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2015년 기준 연간 생수 시장은 약 24조원 규모로 한국 생수 시장(7200억원)의 30배가 넘는다. 2020년까지 중국 생수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12%로 전망된다.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구매력이 같이 높아지고 있는데 급격한 도시화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백산수의 중국 공략에는 신라면이 든든한 원군이다. 농심은 1996년부터 20년간 중국 전역에 확보해 놓은 1000여개 라면 대리점 판매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선 수원지와 가까운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이 첫 번째 목표지다. 지역 인지도와 물류 접근성을 활용해 백산수를 지역 특산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대부분의 대형 매장에서 신라면과 백산수를 살 수 있다. 칭다오와 선양 등 경제도시에서도 백산수를 집중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도 공략, 중국 최대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백산수를 팔고 있다. 2014년에 시작한 국내 판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백두산 물’, ‘건강한 물’ 등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점유율 7.8%로 제주삼다수(41.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백산수를 국내와 중국에서 농심의 매출을 이끄는 브랜드로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에너지 공사 출범

    서울시 에너지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서울에너지공사가 23일 공식 출범했다. 공사는 시민 참여로 원전 1개 분량의 에너지를 절약 또는 생산하는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이어 가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태양광발전소 같은 친환경 발전소 건립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분산형 에너지 공급 ▲저소비형 에너지 보급 ▲나눔형 에너지 확대 ▲지역 간 상생협력사업 등을 맡는다. 시는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전담할 실행 기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2015년 6월 공사 설립 추진계획을 세웠다. 이후 지난해 타당성 검증과 조례 제정을 거쳐 지난해 말 서울시 공기업 등기를 마친 바 있다. 공사는 기존 목동·노원·신정 열병합발전소 관리를 맡은 서울주택도시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 기능을 분리해 신재생에너지를 종합적으로 다루도록 확대, 발전시킨 기관이다. 공사는 2020년까지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마쳐 천연가스를 이용한 친환경 지역 냉난방 공급 대상을 7만 5000가구가 늘어난 28만 4000가구까지 확대한다. 전기요금 누진세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가정용 미니태양광 보급을 늘리고자 2020년까지 4개 권역별로 ‘토털 서비스 센터’도 만든다.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태양광 미니발전소, 신재생에너지 펀드 등 서울시의 성공적인 에너지 정책 모델을 전수하고 다양한 에너지원을 통합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90% 분해하는 촉매 나왔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햇빛과 적은 양의 전기로 분해해 지구온난화도 해결하고 화학산업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일산화탄소를 만들어 내는 일석이조의 촉매 기술이 나왔다. 카이스트 EEWS대학원 오지훈 교수팀은 금 나노박막과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실리콘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분해 효율이 높은 새로운 광전극 촉매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재료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 최신호 내부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지구온난화의 원인물질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포집해 저장하거나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들이 최근 활발하다. 일산화탄소는 합성천연가스나 메탄올 같은 대체연료 생산, 합성수지나 페인트 같은 화학물질 제조에도 쓰이는 등 산업적 활용도가 높은 물질이다. 이산화탄소 분해와 전환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낮은 전력으로도 이산화탄소를 손쉽게 일산화탄소로 환원시킬 수 있는 촉매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금 촉매가 많이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투입 에너지가 많고 전환 과정에서 수소가 많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표면에 나노 크기의 구멍이 많이 있는 200㎚(나노미터) 두께의 금 박막을 만들어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했다. 또 이전에 나와 있는 나노 구조의 촉매들은 두께가 0.1㎜ 수준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었으나 금을 얇은 박막 형태로 만들어 촉매 제작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실험 결과 기존 금촉매를 이용할 경우 투입되는 전류의 60~70% 정도만 이산화탄소 환원에 사용됐지만 이번에 개발한 금촉매를 활용하면 공급전류의 90% 이상이 분해 및 환원에 사용되는 등 높은 전류사용 효율을 보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느릿느릿 섬을 품다 시나브로 쉼이 되다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느릿느릿 섬을 품다 시나브로 쉼이 되다

    전남 신안을 흔히 ‘천사의 섬’이라 부릅니다. 관내에 1004개의 섬이 있다 해서 그리 부르는 것이지요. 수많은 섬 가운데 ‘보물섬’이라 불리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증도입니다. 1975년 중국 송·원대의 유물들을 싣고 가던 난파선이 섬 앞에서 발견된 이후 이 같은 별명을 얻게 됐지요. 40여년이 흐른 지금, 증도의 보물은 드넓은 염전과 청정 갯벌로 바뀌었습니다. 2010년 증도대교가 놓여 뭍과 연결되면서 섬의 습속이 급속히 사라져 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느릿느릿 돌아보는 게 더 어울리는 곳입니다. 오가는 길에 지도와 사옥도를 잊지 말고 둘러보세요. 증도에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길목 정도로 여겨지는 곳이지만, 뜻밖에 소박한 섬 풍경과 만날 수 있으니까요.●증도로 가는 들머리 지도… 삼암봉에서 굽어본 다도해 ‘장관’ 먼저 섬이 뭍과 연결된 역사부터 살피자. 1975년에 무안 내륙과 지도가 연결됐다. 이어 지도와 송도(솔섬)가 1982년, 송도와 사옥도는 2004년에 연결됐다. 사옥도와 증도를 잇는 증도대교는 2010년에 개통됐다. 이후 네 섬은 ‘뭍이 된 섬’이 됐다. 증도로 가는 들머리는 지도다. 주변의 크고 작은 섬들이 간척 돼 합쳐지면서 지금의 지도가 됐다. 지도읍에 들어서면 낡은 풍경이 객을 맞는다. 특정한 시점에 시계가 멈춰버린 듯한 풍경이다. 볕 좋은 댓돌 옆에선 비쩍 마른 개 한 마리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얼굴 검게 탄 여자아이는 엄마의 심부름을 잊은 듯 시장 주변을 하릴없이 기웃댄다. 바다 건너온 봄이 마을 여기저기에 나른한 기운을 한껏 풀어놓은 게다. 섬 안에 도드라진 볼거리는 없다. 다만 바닷가 끝자락에 곧추선 삼암봉(196m)에서 굽어보는 다도해 경치만큼은 일품이다. ●작은 솔섬 지나 사옥도… 해안 곳곳 염전에 돌담 예쁜 동네 품어 지도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작은 솔섬을 지나면 곧 사옥도다. 한때 모래가 많고 옥(玉)이 생산됐다 해서 사옥도라 불렸다고 한다. 사옥도 역시 하탑섬, 원달섬, 고동섬 등 주변의 크고 작은 섬을 연결하는 방조제를 쌓은 뒤, 제방 안쪽을 매립해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섬 안에 10개가 넘는다는 방조제가 이 같은 역사를 방증하고 있다. 간척지는 대부분 염전으로 개발됐다. 해안 곳곳에 염전이 많은 건 이 때문이다. 섬 내 당촌리는 돌담이 인상적인 마을이다. 당촌 1, 2리 모두 아름다운 돌담을 두른 집들이 많다. 다만 당촌 1리는 산자락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어 오가기 불편하고, 당촌 2리 돌담길 풍경이 좀 더 정겹다. 당촌 2리에서 후촌마을로 넘어가는 길목엔 2기의 돌장승이 세워져 있다. 오래전 마을 입구를 지키던 목장승이 썩어 무너지자 일제강점기인 1917년쯤 지금의 돌장승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 안길엔 할머니 장승, 논배미엔 할아버지 장승이 각각 서 있다. 투박한 매무새에 짐짓 근엄한 체하는 표정이 정겹다.●대교로 연결된 증도엔 태평염전·짱뚱어 다리… ‘일품’ 해넘이 사옥도와 증도는 증도대교로 연결돼 있다. 다리가 놓여지기 전까지는 사옥도의 지삿개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증도까지 들어가야 했다. 증도는 흔히 ‘보물섬’이라 불린다. 신안 앞바다에서 중국 송·원나라 때의 유물이 실린 난파선이 발견된 이후 붙여진 별명이다. 이후 40여년이 흐른 오늘, 증도의 보물은 청정 갯벌로 바뀌었다. 슬로시티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구역으로 지정된 후 찾는 이가 폭발적으로 늘었다.증도에 들면 먼저 태평염전부터 찾아간다. 서울 여의도의 두 배 크기로, 단일염전으로는 국내 최대라고 한다. 염전 주변엔 소금창고가 일렬로 늘어서 있다. 위성사진에도 선명하게 나타난다고 하는데, 건물 옆에 전신주가 하나씩 세워져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소금창고 양옆으로는 광활한 염전이다. 태평염전 초입의 소금박물관 맞은편에 ‘소금밭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10분 남짓 다리품 팔아 오르면 장쾌한 태평염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소금박물관으로 쓰이는 건물은 옛 석조 소금창고다. 등록문화재(361호)로 지정돼 있다. 태평염전 너머는 증동리 갯벌이다. 430만㎡(130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땅이다. 햇살을 받아 번쩍이는 갯벌 표면이 눈부시게 화사하다. 갯벌 아래로 실핏줄처럼 이어진 갯골에선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가 먹이활동에 한창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야생의 생명과 마주하다니, 뜻밖의 횡재다. 저어새는 종의 소멸이 코앞에 닥친 녀석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3000여 마리만 남았다. 밥주걱 닮은 부리를 좌우로 저어가며 갯것들을 사냥하는 모양새가 독특하다. 갯벌 위로는 ‘짱뚱어 다리’(470m)가 놓여 있다. 증도의 명물로, 짱뚱어가 뛰어가는 모습을 모티브로 조성됐다고 한다. 다리 한 끝은 우전해수욕장이다. 검은 갯벌과 모래 해변의 공존은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우전(羽田)은 ‘새 깃털 밭’이란 뜻. 예로부터 기러기가 한겨울을 지내고 간다 해서 ‘깃밭’이라고도 불렸다. 모래 해변은 길다. 곱디고운 모래가 4㎞ 이상 뻗쳐 있다. 해변 뒤는 해송 숲이다. 천천히 걷기에 맞춤하다. 증도는 섬 안 곳곳이 낙조 전망대다. 소금밭 전망대, 화도 노둣길, 짱뚱어다리 등에서 서정적인 해넘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면사무소 뒤편의 상정봉 역시 빼어난 낙조 포인트다. 한반도 모양이라는 우전해변의 송림을 볼 수 있는 곳도 여기다. 면사무소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증동리 마을과 멀리 태평염전이 내려다 보인다.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태평염전에서 남쪽으로 5㎞ 정도 내려가면 ‘꽃섬’ 화도(花島)다. 해당화가 만발할 때면 섬이 마치 꽃봉오리 같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머지않아 해당화가 꽃술을 열면 섬은 제 본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낼 터다. 꽃섬은 1.2㎞짜리 징검다리, 노두(頭)를 통해 증도와 연결돼 있다. 날물 때만 드러나는 길이다. 꽃섬 안에 장혁과 공효진이 주연한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가 있다. 섬의 서쪽, 방축리 쪽으로 가면 제법 험한 해안절벽들과 마주할 수 있다. 여기가 바로 600여년간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송·원대 도자기 등 2만 3000여점의 유물이 발굴된 곳이다. 증도를 ‘보물섬’으로 만든 곳이기도 하다. 현재 ‘송·원대 유물매장해역’(국가지정문화재 사적 74호)으로 지정돼 있다. 신안해저유적발굴기념비 아래 전망대에 서면 도덕도 등 크고 작은 섬과 너른 남녘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함평분기점에서 무안광주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북무안나들목으로 나온다. 현경교차로에서 77번 국도, 수암교차로에서 24번 국도로 각각 갈아타고 지도, 사옥도, 증도 순으로 가면 된다. 태평염전 주변에 소금 스파, 소금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이 몰려 있다. 소금박물관 275-0829. →잘 곳: 증도는 물가가 비싼 편이다. 특히 숙박시설이 그렇다. 증도대교가 놓인 이후 펜션이 십여개에 이를 만큼 늘었지만 숙박비는 녹록하지 않다. 민박이 6만원에 이르고, 펜션은 비수기 평일에도 십여만원을 훌쩍 넘긴다. 지도읍내에 모텔이 몇 개 있다. 일번지모텔(275-1327)이 비교적 싸고 깔끔한 편이다. 지도에서 증도까지는 승용차로 20분 가량 걸린다.→맛집: 증도면사무소 아래 이학식당(271-7800), 고향식당(271-7533) 등의 식당들이 몰려 있다. 갈낙탕, 낙지볶음, 병어조림 등 내놓는 메뉴도 비슷한 편이다. 짱뚱어를 추어탕처럼 끓여낸 짱뚱어탕은 그저 ‘별미’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다. 태평염전의 소금 아이스크림은 주전부리로 딱이다. 맛이 제법 ‘고급지다’.
  • “김정은, 생물기술연구원에 金암살 지시 내려”

    체포된 리정철 등 10여명 소속 美연구원 “탄저균 생산 능력 갖춰” ‘김정남 암살 사건’에 북한군 산하 농약 연구소로 알려진 생물기술연구원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2일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이후 2014년 12월 김정남을 살해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북한군 810부대 생물기술연구원이 집행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생물기술연구원은 화학 전문가 리성남, 제조 전문가 리정철, 운반 담당 오수길 등 10여명으로 구성됐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의 이름과 일치한다. 또 리성남, 오수길은 북한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 리재남, 오종길과 이름이 유사하다. 생물기술연구원은 2015년 6월 김정은의 시찰로 국내 언론에 처음 소개됐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는 연구원에 대해 화학물 대신 미생물, 천연 추출물 등으로 만든 생물농약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방문 당시 연구 성과를 보고받은 뒤 “과학자들을 업어 주고 싶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안겨 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생물기술연구원의 존재가 알려진 이후 미국 비확산센터의 멜리사 해넘 연구원은 “연구원이 생물무기의 일종인 탄저균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생물기술연구원이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독극물을 제조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억년전 한반도 진주에 캥거루처럼 뛴 포유류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

    1억년전 한반도 진주에 캥거루처럼 뛴 포유류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

    천적 피해 뒷발 2개로 뜀걸음 발길이 1㎝… 몸집은 10㎝ 다양한 척추동물의 천국 확인‘공룡의 전성기’로 알려진 중생대 백악기(1억 4500만년 전~6600만년 전)를 누빈 뜀걸음 포유류의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캥거루나 캥거루쥐처럼 뒷발 두 개로만 뛰어다니는 작은 포유류의 발자국 화석 9쌍이 경남 진주의 진주층(1억 1000만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화석이 발견된 곳은 그간 공룡·익룡·새·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진주 호탄동 화석산지에서 200m 떨어진 충무공동 135번지다. 우리나라에서 중생대에 포유동물이 살았다는 증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한반도 남부가 종 다양성이 풍부한 ‘동물의 천국’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발견된 뜀걸음 포유류 화석에는 한국 진주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뜀걸음 형태 발자국이라는 의미로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는 왜 네발 대신 뒷발 두 개로만 뛰어다녔을까.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당시에는 여러 종류의 육식공룡들, 익룡, 악어, 새 등 다양한 척추동물이 공존해 이들이 이 작은 포유류를 노렸을 것이 분명하다”며 “때문에 이 포유류는 천적을 피해 나무 위나 땅굴에서 생활하면서 밤에 나다니고 공격을 당하면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길고 강력한 뒷다리로 뛰어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는 발자국 크기로 봤을 때 몸집 크기가 10㎝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 사막에나 초원에 사는 캥거루쥐와 비슷한 크기다. 발자국 하나의 지름(발길이)은 약 1㎝, 왼발부터 오른발까지 너비는 2.1㎝. 발자국 화석 9쌍의 총 길이는 32.1㎝, 보폭의 평균은 약 4.1㎝ 나타났다. 지금까지 발견된 뜀걸음형 포유류의 발자국 화석은 아르헨티나 중생대 쥐라기(2억 130만년 전~1억 4500만년 전) 중기 지층에서 발견된 아메기니크누스와 미국 신생대 마이오세기(2303만년 전~533만년 전)의 무살티페스, 두 개만 확인됐다.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는 아르헨티나와 미국 화석과 비교했을 때 뜀걸음 형태가 가장 명확하고 발가락 형태, 각도, 걸음의 특징 등에서도 두드러지는 차이를 보인다. 임종덕 학예연구관은 “이는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중생대 백악기 한반도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산지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관련해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더해준다”고 의미를 짚었다. 이 발자국 화석은 지난해 1월 19일 김경수 진주교대 연구팀의 최연기 노량초등학교 교사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이후 한국·미국·중국 국제공동연구팀과 세계적인 화석 전문가들이 분석 작업을 거쳤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 화석을 내년 하반기부터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7일 중생대 백악기 관련 국제 학술지인 ‘백악기 연구’에도 게재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머리 없는 남성과 마주한 사람들 반응?

    머리 없는 남성과 마주한 사람들 반응?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상황을 스웨덴의 한 마술사가 기획 후 실행에 옮겼다. 이 실험 영상은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Julien Magic’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은 머리가 없는 한 남성이 지하철역 개찰구를 통과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남성의 황당한 모습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시민들의 반응이 웃음을 자아낸다. 한 여성은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상태로 멈춰선 채 남성의 모습을 멀뚱멀뚱 바라본다. 또 의자에 앉아있던 한 여성은 천연덕스럽게 자신의 옆에 앉은 남성의 기이한 모습을 보고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 한편, 그는 익살스러운 몸동작을 선보이며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웃음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영상을 마무리한다. 세계 각국에서 시도하는 다양한 실험 영상들이 간혹 지나친 설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지만, ‘Julien Magic’이 이번에 시도한 영상은 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을 얻었다. 사진 영상=Julien Magic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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