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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악재에… 코스피, 올 상승분 모두 사라졌다

    글로벌 악재에… 코스피, 올 상승분 모두 사라졌다

    코스피가 2900선 코앞까지 떨어졌다. 환율과 채권도 모두 약세를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 갔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공포와 기업수익 악화 전망이 맞물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까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는 올해 최저치인 2908.31로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간 160.51포인트가 빠진 코스피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3.46% 폭락해 922.3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114조원으로 올 초 수준으로 줄었다.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 6일과 비교하면 약 200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이날 시가총액 10위권 종목 중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현대차를 제외한 7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생명(1.96%), 한화생명(2.97%) 등 금리 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업종은 상승했다. 이러한 주가 급락은 일시적인 조정 국면이 아니라 구조적 원인들이 켜켜이 쌓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전력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 치솟는 에너지 가격 같은 악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예측도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지만, 국내 증시를 떠받든 유동성의 힘은 예전만 못하다. 이날 폭락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지만, 순매도 규모는 전날보다 줄어든 2788억원이었다. 작은 충격에도 주가 움직임이 크다는 얘기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843억원, 17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전날 코스피가 하락할 때 작용했던 악재에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추가됐다”며 “에너지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등 악재가 더해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불안 요인들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당분간 주식시장은 불안정한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열린세상] 인플레이션, 내년이 더 걱정인 이유/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인플레이션, 내년이 더 걱정인 이유/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인플레이션이 예사롭지 않다. 백신 접종 확대와 더불어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통상 경제가 침체기에서 회복기로 진행되는 과정에는 생산과 고용의 병목 현상, 즉 원활한 생산 요소의 공급 부족이나 저조한 가동률 등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최근의 인플레이션에는 이러한 요인과 더불어 여러 다른 요인도 작용하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통화정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브라질, 러시아에서는 연초부터 식품 가격과 환율,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최근까지도 각각 10%와 7% 내외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이미 다섯 차례나 정책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이 13년 만에 5%대로 상승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지난 9월 올해와 내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수단인 양적완화를 올해 안에 축소하고,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인상 시점도 2023년에서 2022년으로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도 코로나 위기 이후 심화한 금융불균형과 1%대에 머물던 소비자물가의 2%대 중반 상승으로 8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올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경제 정상화와 금융불균형 이슈 등을 이유로 9월에 정책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제로금리에서 벗어났다. 이처럼 높아진 인플레이션과 전망치의 상향 조정은 통화정책의 정상화, 즉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유동성 축소와 금리 인상을 예상보다 더 빨리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따라서 향후 금융시장 상황은 더 긴축적으로 전환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며 내년의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 즉 글로벌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한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특히 대외 건전성이 취약한 신흥시장국 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화두인 이유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이 당초보다 높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코로나 위기 여파로 지속되는 공급망의 차질이다. 록다운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산활동과 물류에 대한 차질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난으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면서 미국에서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이러한 반도체난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태풍 등 기후 요인과 코로나로 인한 검역·방역 강화로 항만 정체가 심화하고, 컨테이너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항만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대표적인 화물운임지수인 벌크틱운임지수(BDI)는 연초 1500 수준에서 9월 말 5167로 2.5배가량 상승했다. 물류 지연과 운임 상승은 공급망 차질을 심화하며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다. 둘째, 연료용 원자재 및 상품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다. 국제 유가는 3분기에도 WTI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높은 배럴당 70.5달러를 유지했다. 앞으로도 이런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특히 탈탄소 정책에 따른 개발 억제와 자연재해 등으로 공급 부족이 나타난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0% 이상 상승했다. 연료용 원자재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대두도 각각 65%, 45%의 두 자릿수 상승세다. 이러한 원자재와 곡물 가격 상승 또한 공급 측면에서 시차를 두고 공산품 및 식품 가격으로 전이되며 물가 압력을 높일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은 최근 전력난으로 산업단지부터 가정에까지 전력 배분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탈탄소 정책 및 연료용 원자재의 채굴 능력 한계는 전력난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 전력난에 따른 차질로 생산이 연말연시 쇼핑 시즌의 수요를 맞출 수 없을 경우 물가 압력뿐만 아니라 소비 위축까지도 우려된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개월째 전년 대비 9%대의 상승세를 보이는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수출 가격에 전가되면 중국발 인플레이션 수출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 석유·석탄·가스 전부 최고가… ‘에너지發 인플레’ 겨울이 온다

    석유·석탄·가스 전부 최고가… ‘에너지發 인플레’ 겨울이 온다

    유럽 석탄 가격도 13년 만에 가장 비싸美 천연가스도 1년간 150% 이상 올라산유국 증산 않고 친환경에 가스 수요↑난방비 등 전 세계 서민 부담 가중 우려美 연준 “내년까지 인플레 계속” 전망국제 유가가 7년 만에, 유럽 석탄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병목현상, 기후변화 대응 정책, 통상·안보 연계 추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여서 섣불리 그 끝을 예측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당장 올겨울 난방비 등 연쇄적으로 물가상승이 이어지면서 각국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인은 1년 전보다 휘발유를 사는 데 1갤런당 1달러를 더 내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1년간 150% 이상 올랐다”며 “올겨울에 식품, 화학제품, 플라스틱 제품 가격과 난방비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62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천연가스 가격도 100만 BTU(열량 단위)당 5.77달러로 거래를 마쳐 1년 전(2.62달러)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또 로이터통신은 이날 유럽에서 석탄 선물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 원인은 복잡하다. 미국은 에너지 가격 급등을 공급망의 문제로 본다. 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8월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에 추가 증산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선진국들의 친환경·탈탄소 정책도 원인 중 하나다. 신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불과 2년이면 발전소가 완공되는 천연가스가 석유·석탄의 대체재로 각광받으며 품귀현상이 나타났다. 계절적으로도 통상 10월부터 난방수요를 감안해 각국이 천연가스 구매에 열을 올리기 때문에 수요는 더 증가할 수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석탄 공급난 등으로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실제 철강, 완구, 섬유 등 많은 업종에서 공장들이 정상조업을 못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우군이라는 이유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막은 것이 전력난을 일으킨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통상과 안보를 연계하는 최근의 국제적 추세가 부작용을 낳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럽 국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각료급 회의를 연 가운데 “프랑스와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에너지 가격과 관련한 규칙을 변경하라고 촉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유럽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근로빈곤층의 15%인 270만명이 난방자금이 부족하다. EU는 오는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해당 문제를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체코 중앙은행은 선제적으로 지난달 30일 물가를 잡겠다며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문제는 발작에 가까운 연쇄 물가 상승 쇼크다. 이미 독일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1% 올라 2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의 지난 5월 CPI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을 바꿨다. 더 나아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 수요는 빠르게 회복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 및 에너지 가격 급등, 델타 변이의 확산 등으로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백신 접종 마친 美부부…돌파감염으로 1분 간격으로 사망”

    “백신 접종 마친 美부부…돌파감염으로 1분 간격으로 사망”

    접종 마친 미국인 부부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 떠나국내서도 돌파감염 된 사례 급증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5일 미국매체 폭스17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칼 던햄과 린다 던햄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1분 간격으로 같은 병실에서 세상을 떠났다. 보도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마친 이 부부는 가족 여행 중 감기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고, 투병 3주 만에 1분 간격으로 사망했다. 두 사람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돌파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델타 변이가 급성 바이러스 질환인 수두만큼이나 전염성이 강하고 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한다는 CDC 내부 보고서가 공개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볼라, 일반 감기, 계절성 독감, 천연두 바이러스보다 쉽게 확산하고, 환자 1명이 평균 8~9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가능하고,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에서도 권장 횟수대로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감염이 된 돌파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았다고 해도 밀집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돌파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美 휘발유·中 석탄·유럽 천연가스…에너지발 ‘인플레이션 공포’

    美 휘발유·中 석탄·유럽 천연가스…에너지발 ‘인플레이션 공포’

    유가 7년만에 최고가, 석탄 13년만에 최고가천연가스 1년만에 2배로… 연쇄 인플레 우려‘코로나19로 타격’ 전세계 서민에 부담 가중미국의 휘발유, 중국의 석탄, 유럽의 천연가스 등 전세계 주요국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미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서민들의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이 1년 전보다 휘발유 1갤런 당 1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다”며 “천연가스 가격은 1년간 150% 이상 올랐고 이번 겨울에 식품·화학제품·플라스틱 제품의 가격과 난방비도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갤런 당 휘발유 평균 가격은 3.2달러였고, 1년 전에는 2.18달러였다. 휘발유 가격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같은 기간 갤런당 3.2달러에서 4.4달러로 상승했다. 한국보다 휘발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미국에서는 갤런 당 3달러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본다.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OPEC 플러스(석유수출국기구+이외 주요 산유국)에 증산을 요구한 이유다. 하지만 OPEC 플러스는 오는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날 유가는 7년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유럽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AP통신은 이날 유럽 국가들이 룩셈부르크에서 각료급 회의를 연 가운데 “프랑스와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에너지 가격과 관련한 규칙을 변경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유럽노동조합연맹은 근로빈곤층의 15%인 270만명이 난방자금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영국은 트럭 운전사 부족 등으로 주유소에서 기름이 부족해지는 주유 대란까지 겪고 있다. 나디아 칼비뇨 스페인 경제디지털혁신부 장관은 “국가적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EU의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U는 오는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 문제를 추가 논의키 로 했다. 이날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 BTU(열량 단위)당 5.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전 2.62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EU가 재생에너지 중 불과 2년이면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천연가스로 전기를 충당하면서 천연가스가 품귀현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추가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주요 공급원인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계절적으로도 통상 10월부터 난방수요를 감안해 각국이 천연가스 구매에 열을 올리기 때문에 수요는 더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의 전력난이 겹쳤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지만 석탄 공급난과 강력한 탄소 배출 억제 정책 때문에 극심한 전력난을 겪으면서 철강, 섬유, 완구 등 다양한 업종이 당국의 전기 공급 제한으로 정상적인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석탄 화력 발전소 135곳 가운데 72곳의 석탄 재고가 사흘 치도 남지 않아 중국과 같은 전력난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석탄 가격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전력난은 미국과 호흡을 맞춰 온 호주에서 석탄 수입을 막은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통상을 보복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문제는 발작에 가까운 연쇄 물가 상승 쇼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며 전망을 바꾸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현상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공장 가동이 계속 미진할 경우 현대판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모래와 진흙으로 3D프린터 재료 만든다

    모래와 진흙으로 3D프린터 재료 만든다

    국내 연구진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래, 진흙 같은 천연광물로 3D프린터 원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 서주범 박사팀은 고유하고 우수한 질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내열성, 절연성, 내화학성이 높은 천연광물을 3D프린팅 원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3D프린팅에 투입되는 재료는 보통 고분자 플라스틱, 금속, 세라믹, 복합체들이며 최근 다양한 광물을 이용해 새로운 3D프린팅 원료 개발 연구가 활발하다. 연구팀은 산화알루미늄, 산화지르코늄 같은 세라믹 원료 대신 장석, 도석, 고령토, 규석, 납석, 운모 등 도자기 제조에 사용되는 천연광물을 활용했다. 현재 3D프린팅 기술은 원료물질의 제한과 높은 유지비용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들 천연광물은 비용이 저렴하고 가공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개별 광물의 특성을 고려해 특정 비율로 혼합한 다음 분쇄장비를 이용해 추가 분쇄와 균일하게 섞었다. 0.1㎜ 두께로 균일하게 원료를 도포하는 ‘BJ 3D프린터’ 특성상 최종 원료 입자를 평균 4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구형으로 만들었다. 또 구형입자들이 잘 결합되게 하기 위해 접착제로 작용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아 결합시키는 기술도 확보했다. 연구팀은 출력물을 고온으로 열처리할 경우 출력물의 강도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기본 형태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BJ 3D프린터에 적용해 입체 형상을 출력하는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서주범 박사는 “첨단 IT, AI 구현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구조적 안정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새로운 3D프린팅 원료의 필요성이 다각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천연광물을 활용할 경우 3D프린터를 이용해 생활에 밀접한 생활용품은 물론 첨단제품의 다품종 소량생산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와우! 과학] 기후변화로 영구동토층 녹아…변종 박테리아 나올까?

    [와우! 과학] 기후변화로 영구동토층 녹아…변종 박테리아 나올까?

    기후 변화 탓에 북극권의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깊은 땅속에 묻혀 있는 핵폐기물과 치명적인 병원균이 지표로 곧 방출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애버리스트위스대 등 국제연구진이 북극권의 지표 부근 영구동토층 3분의 2가 기후변화 탓에 오는 2100년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지역은 지구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진은 1955년부터 1990년까지 35년간 옛소련이 러시아 북서부 해안의 대기 및 해양 표면에서 총 130건의 핵무기 실험을 시행했으며 옛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정부가 이 지역에 관한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이 일대에서 고위험 수준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또 영구동토층에는 핵폐기물 외에도 수많은 미생물 종이 얼어붙어 있다. 그런데 이 층이 녹으면서 이들 미생물이 융해수와 섞여 흘러나올 수 있는데 문제는 오늘날 항생물질에 노출된 적이 없는 박테리아 중에서 항생제 내성을 지닌 변종이 태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영구동토층 심층부에서 발견한 미생물 100여 종이 이미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2016년 시베리아에서는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지표로 노출된 순록 사체의 탄저균에 어린이 1명이 감염돼 숨지고 성인 몇 명이 피해를 본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런 영구동토층은 북극권에서 약 2331만 ㎢에 이른다. 북극의 영구동토층 대부분은 약 100만 년 전 생성됐지만, 일반적으로 그 깊이가 깊으면 깊을수록 그 기원은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구동토층에는 미생물부터 화학 물질까지 모든 것이 수용돼 있는데 이들은 1000년 넘게 얼음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위험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로 영구 동토층 환경에 유입된 화석연료 부산물이다. 북극에는 비소와 수은 그리고 니켈을 포함한 천연 금속 퇴적물이 있으며 지난 몇십 년간 채굴이 진행되면서 몇천만 헥타르에 걸쳐 발생한 폐기물로부터 대량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 화합물이 영구동토층에서 방출되면 인간이 식량으로 의존하는 지역의 동물이나 생선이 중독돼 식량 부족 문제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런 유독성 화합물은 핵폐기물과 함께 대기 중에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방출해 기후 변화에 더 크게 관여할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어윈 에드워즈 애버리스트위스대 교수는 성명에서 “북극의 기후와 생태 변화는 탄소를 대기 중에 공급하고 해수면을 높임으로써 지구상의 모든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검토연구는 온난화된 북극에서 또다른 위험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파악한다”면서 “영구동토층은 오랫동안 온실가스뿐 아니라 다양한 유해물질을 얼려서 보관해온 저장고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이런 유해 미생물과 오염물질 그리고 핵물질이 초래하는 위협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들 물질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흘러갈지에 대해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최신호에 실렸다.
  • 금호석유화학 울산에 합성 라텍스 생산시설 증설

    금호석유화학 울산에 합성 라텍스 생산시설 증설

    금호석유화학이 울산에 합성 라텍스(NB-LATEX) 생산시설을 증설한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5일 시청에서 금호석유화학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023년까지 2560억원을 투자해 울산 남구 석유화학공단에 연간 23만 6000t 규모 생산시설을 증설할 예정이다. 수요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NB-LATEX는 의료용 고무장갑 주원료로 사용되는 합성 라텍스 제품이다. 친환경성이 탁월해 천연 라텍스를 대체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의료용 장갑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5년까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금호석유화학 투자로 77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금호석유화학은 세계 최대 NB-LATEX 공급자로서 시장 규모 성장에 따라 울산에 투자를 늘리게 됐다”며 “세계 시장 선두자리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관내 일자리 추가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가을·달님·봉자… 개농장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김유민의 노견일기]

    가을·달님·봉자… 개농장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김유민의 노견일기]

    한 농장에서 개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신고. 진돗개의 고장인 전라남도 진도군에 있던 개농장에서는 20년간 개들이 사육되고 도살됐다. 비명을 지르며 도살된 개사체는 농장주의 보신탕집에서 판매됐다. 진도군에는 문화재청과 진도군의 관리를 받는 진돗개들이 총 1만 마리. 이 중 4000마리는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이 됐고, 나머지 6000마리는 천연기념물 예비 자원으로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천연기념물 지정이 무색하게 진도 종의 개들이 도살되고 있다. 천연기념물 후보견도 예외는 아니었다. 구조 당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도 발견됐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HSI는 8월 31일 이 농장을 폐쇄하고 65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다. 최초 구조된 65마리 중 어린 자견 제외한 성견 58마리 중 11마리(4 천연기념물, 7 심사탈락 혹은 예비견)가 문화재청과 진도군의 보호, 관리를 받아야 하는 개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프의 심인섭 대표는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한쪽에서는 국가의 천연기념물이라고 자랑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식탁 위에 올려 즐겼다. 도살장 한 켠에는 그간 잔혹하게 도살된 개들이 살아있을 때 하고 있던 목줄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반려견과 식용견이 따로 있지 않다. 개식용 금지를 우리 세대에는 꼭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진도군은 구조 당시 “진돗개 1마리는 농장주가 반려견으로 기르고 있던 개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가 식용의 목적으로 희생된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해당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들 중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는 모두 4마리. 천연기념물에 대한 지자체와 관계부처의 허술한 관리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문화재보호법 제55조에 의하면 천연기념물의 소유자가 변경되었을 때는 문화재청장에게 반드시 신고해야 하지만 문화재청과 진도군청은 식용 진돗개 농장의 존재 여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진도 내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 못한 진돗개들을 사육하려면 관련법에 따라 반드시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하지만 농장주는 버젓이 중성화 되지 않은 진돗개들을 불법 사육하고 있었다. 라이프는 증식과 보급에만 초점을 맞춘 진도군의 행정과 시대에 맞지 않는 ‘한국진돗개 보호·육성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 보호를 위해 해마다 세금으로 예산이 집행되지만 진도군이나 농가들이 자견 분양을 통한 소득 증대에만 치중하고 있고 정작 진돗개 보호는 뒷전이라는 것이다. 관련 법 역시 진돗개의 혈통이나 증식에 대한 내용에만 중점이 맞추어져 있고 그나마도 외형에 치중한 주관적인 규정이 많아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라이프는 이제라도 증식과 보급, 농가소득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고 관리할 방안을 찾아 천연기념물 육성 및 유지를 명목으로 희생되는 생명이 더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국견인 진돗개가 식용개농장에서 발견된 것 그 자체가 충격”이라며 “농식품부와 지자체의 관리가 소홀했다는 것이며, 정부의 진돗개 육성과 보호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1967년 제정된 진돗개보호육성법도 변화된 국민들의 인식을 반영해 전면개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대장지구서 발견된 멸종위기종?”…제 발등 찍은 곽상도 아들 ‘50억 해명’

    “대장지구서 발견된 멸종위기종?”…제 발등 찍은 곽상도 아들 ‘50억 해명’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 곽병채(31)씨의 ‘50억원 퇴직금’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액의 퇴직금을 두고 뇌물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곽씨가 내놓은 해명에도 석연찮은 부분이 있어 논란을 키웠다. 멸종위기종 관련 업무 성과도 그 배경으로 꼽았지만 오히려 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곽씨는 2015년 화천대유 1호 직원으로 입사해 지난 3월 퇴사할 때까지 토지 보상업무, 인·허가, 현장 관리·감독 업무를 맡았다. 곽씨는 지난 26일 입장문에서 퇴직금 50억원과 관련해 “7년간 근무한 공적을 회사에서 인정한 것”이라며 주요 업무 성과 중 하나로 “멸종위기종 발견으로 인해 공사가 중지될 뻔한 상황을 조속히 대처했다”고 밝혔다. 성남시 지역사회에서는 대장지구 개발사업 당시 환경단체와의 큰 마찰은 없었다고 기억하는 분위기다.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당시 멸종위기종 관련 갈등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성남시에서 대장동 사업을 시작하면서 하천을 폐천시킬 때 반대한 이후로 생태 관련해서 지역 시민사회에서 큰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장문 내용처럼) 큰 갈등 조정을 했다기보다 주민들이 이야기한 문제를 처리한 수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일 정말 멸종위기종이 발견됐다면 지역 환경단체 전문가들은 ‘맹꽁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대장지구 안에 있던 하천을 폐천시키고 나서 맹꽁이가 자주 발견됐다는 것이다. 맹꽁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분류된다. 개발사업 진행 도중 맹꽁이가 발견돼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각에서는 곽씨가 언급한 대장지구의 멸종위기종과 관련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당시 발견 사실을 숨기거나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야생생물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당시 발견된 멸종위기종이 1급인지 2급인지, 천연기념물과 겹치는 종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만일 ‘조속히 대처했다’는 것이 그냥 멸실시킨 것이라면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라고 말했다. 야생생물법에 따르면 멸종위기종 1급을 불법 포획하거나 죽이면 5년 이하 징역, 2급을 불법 포획하거나 죽이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3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 [사설] ‘블랙리스트’ 연루자, 세종문화회관 사장에 임명하다니

    문화예술계와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대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안호상 전 국립극장장을 세종문화회관 사장에 임명했다.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등 11개 단체는 “안 전 극장장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및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며 반대했다. 서울시의회도 ‘박근혜 정권에 비우호적인 문화예술인에 대한 사찰과 차별로 정치적 길들이기에 앞장섰다는 의혹’을 받는 안 신임 사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서울시 측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에서 안 사장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부적격 사유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안 신임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립극장장에 재임하며 최소 4건 이상에서 문화예술위와 함께 특정 문화예술단체, 특정 연출가와 예술가 등을 배제하는 역할을 한 의혹을 받았다. 당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강제조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문화예술위 관계자들이 1차 진술에서는 안 사장이 연루됐다고 했다가 2차 진술에서 돌연 이를 번복했는데, 이로써 의혹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안 사장이 2차 진술 과정에 불참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블랙리스트 작성과 집행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세종문화회관은 연평균 350억원 규모의 서울시 출연금이 지원되고, 한국 공연문화의 산실이자 서울시 공연예술의 허브다. 그렇기에 세종문화회관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니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인사가 사장에 취임한 일은 서울시의 문화정책과 집행에 대해 우려할 수밖에 없게 한다. 오 시장이 문화예술계의 반발을 외면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안 사장은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 논란에 대해 문화예술계에 사과하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길 바란다.
  • 인도 석탄 재고도 ‘바닥’… 中전력난, 전 세계 전이 시작됐다

    中, 석탄 확보 사활·전기요금 인상 추진경기 회복 기대감에 투기 수요까지 가세원자재 글로벌 공급망·물가 상승 위협도 글로벌 석탄가격 급등으로 시작된 중국의 전력난이 재차 석탄 가격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키면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가 통제되면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기 수요까지 가세해 원자재 가격이 더욱 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전력난으로 석탄뿐 아니라 천연가스 등 거의 모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전력난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인도의 석탄 화력 발전소 135곳 가운데 16곳에서 석탄 재고가 바닥이 났다. 세계 석탄 가격의 기준이 되는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가격은 최근 t당 200달러를 넘어 연초 대비 140% 이상 급등했다. 인도의 화력발전소들이 전력 생산 단가를 맞출 수 없어 석탄 수입을 포기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0일 “중국 내 에너지 분야를 책임지는 한정 국무원 부총리가 ‘그 어떤 정전 사태도 용납할 수 없다’며 경제 정책 기관 당국자들에게 ‘전력 공급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최근 전력난을 인정하고 석탄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만간 산업용 전기 요금도 인상할 계획이다. 화력발전 업체들에 숨통을 틔워 주려는 의도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 가격 인상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국가가 밀집한 북반구에 겨울이 찾아온다. 중국의 사재기 시도와 맞물려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벌써부터 유럽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영국 정부는 에너지 비용 급증으로 가동을 중단한 비료 공장을 다시 돌리고자 보조금을 지급했다. 프랑스 정부도 내년 봄까지 가정용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불허해 주민 불만을 해소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중국에서 의류를 수입해 판매하는 미국인 스티브 쿡은 WSJ에 “안 그래도 운임 비용 인상과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비용이 늘고 있는데 중국의 전력난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며 “전 세계가 중국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전력난의 가장 큰 원인이 석탄 가격 폭등으로 화력발전소 가동률이 떨어진 데 있다고 전한다. 여기에는 중국과 호주의 외교 갈등이 일부 영향을 줬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호주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촉구하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고 대체국을 찾기 시작했다. 물량이 조금만 남거나 부족해도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원자재 시장의 특성상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인 중국의 공급망 변경 시도가 시장에 큰 혼란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호주 문제를 거론하면 자연스레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을 지시한 중국 최고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언론들은 더이상 자세한 분석은 내놓지 않는다.
  • 유동규 측 “700억 약정설 사실무근...정영학 뺨 때린 건 사실”

    유동규 측 “700억 약정설 사실무근...정영학 뺨 때린 건 사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수익 가운데 약 70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2일 유 전 본부장 측은 “700억원 약정설은 사실무근”이며 화천대유 측에 개발 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와전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했다는 녹취 파일에는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그만두기 전 화천대유 측에 배당 수익을 나눠달라 요구했으며, 이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700억원을 주는 방안을 논의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젼해졌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공사 사장을 그만두고 정민용 변호사와 천연 비료 사업을 동업하면서 동업 회사 주식을 담보로 사업 자금과 이혼 위자료를 빌리며 차용증을 쓰고, 노후 대비용으로 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정 변호사로부터 빌린 돈은 11억8천만원이라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입장이다. 유 전 본부장이 배당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정 회계사의 뺨을 때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술기운에 뺨을 때린 건 맞지만 이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때 김만배씨와 공동 투자자였던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내부 대화 녹취 파일 등에 대해선 “공동 경비로 사용할 자금을 두고 두 사람이 상대방이 부담하라며 싸우게 됐다”며 “유 전 본부장이 중재하다가 녹취가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정 회계사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사람 사이에 대질 조사는 없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해 조사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했으며 이날도 소환해 이틀째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검찰은 체포시한이 3일 오전인 만큼 이날 조사를 마친 뒤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내가 연쇄살인범” 극단 택한 佛 남성 DNA 대조했더니 맞았다

    “내가 연쇄살인범” 극단 택한 佛 남성 DNA 대조했더니 맞았다

    프랑스 전직 군 경찰이 35년 가까이 수배 중인 연쇄살인범이라고 자백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을 선택했는데 그의 유전자를 대조했더니 여러 건의 사건 현장에 남겨진 것과 일치했다. 올해 59세로 프랑수아 베로베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그는 나중에 경찰이 됐고 은퇴한 상태였다. 그는 최근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근처 그로뒤루아의 세 든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옆에 놓인 편지에는 자신이 35년 가까이 경찰이 추적하고 있는 살인범이자 강간범이라고 자백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프랑수아는 유서를 통해 인생에서 “안 좋았던 시기”가 있었으나 “스스로 통제”했고 1997년 이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법당국은 1983년부터 1994년까지 파리를 포함한 일드프랑스 지역에서 살인과 강간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의 뒤를 쫓아왔다. 살인범은 1986년 5월에는 파리 19구 건물 지하에서 겨우 열한 살 밖에 안 된 세실 블로흐를 강간하고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살인범은 우연히 같은 엘리베이터를 탄 블로흐의 오빠에게 ‘좋은 하루를 보내라’고 인사를 건넸던 것으로 드러났다. 얼굴에 여드름 또는 천연두 흔적이 있었다는 블로흐 오빠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몽타주 때문에 ‘곰보(le Grele)’로 불려왔다. 블로흐의 범행 현장에서 확인된 DNA는 과거 다른 세 건의 살인사건과 여섯 건의 강간을 저지른 범인의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듬해에는 38세 가일 폴리티와 독일인 여자친구 이름가르드 뮐러를 살해하고 1994년 19세 카린 르로이를 하교길에 납치해 살해한 뒤 숲 입구에 버렸다. 범인을 특정할만한 단서를 부분적으로만 갖고 있던 경찰은 여러 용의자를 조사해왔으며 프랑수아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강간 피해자들은 26세 독일 여성과 11세와 14세 두 소녀 등이었는데 용의자는 스스로 경찰이라고 밝혔다는 것이었다. 결정적인 것은 지난달 검찰이 당시 파리 일대에 주둔하던 군 경찰 요원 750명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었다. 프랑수아에게는 지난달 24일 출두해 닷새 안에 유전자 샘플 채취에 협조하라고 통보했다. 그러자 그는 종적을 감췄다. 그의 부인은 같은 달 27일 경찰에 실종을 신고했는데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다.
  • “언젠가 부담” “합의 끝난 것”… 가스요금 놓고 ‘부처 힘겨루기’

    “언젠가 부담” “합의 끝난 것”… 가스요금 놓고 ‘부처 힘겨루기’

    기획재정부가 연말까지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연내 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감한 사안인 공공요금을 놓고 부처 간 정책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에너지 현안 정례 백브리핑에서 “물가관리 차원에서 9월분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지만, 원료비 인상이 계속되면서 적절한 시점에 요금 인상에 대해 다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내 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천연가스 가격이 생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 가스공사가 감당할 수 있는지는 인상 추세 등을 보면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북아시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지표인 JKM은 지난해 7월 100만BTU(열량 단위)당 2.56달러에서 9월 24일 기준 27.49달러로 10배 넘게 올랐다. 반면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7월 주택용 11.2%, 일반용 12.7% 인하 이후 15개월째 동결됐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의 원료비 미수금은 연말까지 1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산업부는 물가관리 주무부처인 기재부에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기재부는 전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제동을 건 것이다. 하지만 산업부가 연내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시사하면서 하루 만에 기재부 방침을 뒤집은 모양새가 됐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 논의는 홀수달마다 진행한다. 9월엔 요금을 동결했지만, 11월엔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산업부의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재부는 연말까지 동결했으면 한다는 것이지만 11월 동결 여부는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은 언젠가 부담해야 한다. 지금 부담할지 나중에 부담할지의 문제”라면서 “누적되면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상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LNG 가격이 급등하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원료비를 요금에 반영하지 않으면 인상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10월 1일부터 인상되는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가 상승분을 다른 고려 없이 전기요금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날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공공요금 동결”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산업부가 이런 메시지를 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모든 공공요금을 통제할 순 없지만 인상 시기를 늦추거나 동결하자는 건 각 부처 실무진이 사전에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부처 간 입장 차이가 있는 공공요금 인상에 기재부가 손쉬운 ‘누르기식’ 통제 카드를 꺼내 든 것이 문제”라면서 “기재부가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갈등이 장기화하고 혼란이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기재부 “동결” 하루 만에… 가스요금 인상 검토한다는 산업부

    기재부 “동결” 하루 만에… 가스요금 인상 검토한다는 산업부

    기획재정부가 연말까지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연내 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감한 사안인 공공요금을 놓고 부처 간 정책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에너지 현안 정례 백브리핑에서 “물가관리 차원에서 9월분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지만, 원료비 인상이 계속되면서 적절한 시점에 요금 인상에 대해 다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내 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천연가스 가격이 생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 가스공사가 감당할 수 있는지는 인상 추세 등을 보면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북아시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지표인 JKM은 지난해 7월 100만BTU(열량 단위)당 2.56달러에서 9월 24일 기준 27.49달러로 10배 넘게 올랐다. 반면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7월 주택용 11.2%, 일반용 12.7% 인하 이후 15개월째 동결됐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의 원료비 미수금은 연말까지 1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산업부는 물가관리 주무부처인 기재부에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기재부는 전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제동을 건 것이다. 하지만 산업부가 연내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시사하면서 하루 만에 기재부 방침을 뒤집은 모양새가 됐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 논의는 홀수달마다 진행한다. 9월엔 요금을 동결했지만, 11월엔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산업부의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재부는 연말까지 동결했으면 한다는 것이지만 11월 동결 여부는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은 언젠가 부담해야 한다. 지금 부담할지 나중에 부담할지의 문제”라면서 “누적되면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상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LNG 가격이 급등하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원료비를 요금에 반영하지 않으면 인상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10월 1일부터 인상되는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가 상승분을 다른 고려 없이 전기요금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날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공공요금 동결”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산업부가 이런 메시지를 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모든 공공요금을 통제할 순 없지만 인상 시기를 늦추거나 동결하자는 건 각 부처 실무진이 사전에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부처 간 입장 차이가 있는 공공요금 인상에 기재부가 손쉬운 ‘누르기식’ 통제 카드를 꺼내 든 것이 문제”라면서 “기재부가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갈등이 장기화하고 혼란이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왕의 책방’에 앉아 여여한 시월愛 추며들다… 파사성에 서서 유유한 여강에 물들다

    ‘왕의 책방’에 앉아 여여한 시월愛 추며들다… 파사성에 서서 유유한 여강에 물들다

    10월은 십월이 아니라 시월이라 읽는다. 한글맞춤법의 속음을 따라 그렇다. 이 경우 속음은 말하는 대로의 소리, 틀에 갇히지 않은 유연한 음성이다. 경기 여주의 가을은 시월을 닮았다. 자음 하나 덜어낸 자리를 따라 무심한 낙엽처럼 유유히 여행하면 좋다. 하늘과 맞닿은 파사산의 단단한 바윗돌 위에 근심일랑 툭 소리 나게 내려놓고, 강변 고찰의 고목 아래 부도처럼 고요히 나를 마주하고, 책방으로 변신한 왕릉의 옛 재실에 앉아 여여(如如·있는 그대로의 모습)한 바람에 가만히 마음을 내어줄 만하다. 그럼 단풍처럼 세월 익은 자리에 시심이 물들 것이다. 그때 여주의 시월은 ‘시월’(詩月)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여주에는 세종대왕릉(英陵)과 효종대왕릉(寧陵)이 있다. 두 능을 합쳐 영녕릉(英寧陵)이라 부른다. 영녕릉은 지난해 10월 9일 재단장을 마쳤다. 6년 2개월에 걸친 ‘세종대왕릉 제 모습 찾기’ 정비 사업이었다. 그사이 방문한 적이 없다면 한글날을 맞아 찾아봄 직하다. 읽고 쓰는 것의 의미가 한층 각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꼭 한글날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은 ‘신들의 정원’이라 불린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 조경가, 예술가, 사상가가 한데 모여 왕의 마지막 쉼터를 고심했을 것이다. 그러니 ‘신들의 정원’이란 수사가 과장일 수 없다. 영녕릉이 특별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재실이다. 왕릉의 재실은 제사를 준비하기 위해 지은 집이다. 제사에 쓰일 향과 제기를 간수하고, 왕과 제관이 의복을 갖추는 곳 역시 재실이다. 제례의 마음가짐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영녕릉의 재실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책방과 노거수가 가치를 더한다. ‘신들의 정원’ 속 책방이고 재실보다 오래 산 아름드리나무다.●권위 내려놓고 넉넉한 품 내어준 세종의 ‘작은 책방’ 세종대왕릉은 재실이 두 곳이다. 옛 재실은 1970년대 ‘영릉 성역화 사업’ 당시 건립했다. 새 재실은 지난해 마무리한 정비 사업에서 문헌의 위치를 확인해 다시 지었다. 새 재실은 세종대왕의 위엄에 걸맞게 재방, 향안청, 전사청 등 요건을 제대로 갖췄다. 왕릉의 제례를 준비하던 과정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옛 재실은 본래 기능을 상실했지만 올해 봄에 ‘작은 책방’으로 변신했다. 이 ‘작은 책방’이 세종대왕릉 가을 여행의 백미다. 권위를 내려놓고 책방이 된 옛 재실은 각별하다. 격식과 역할은 새 재실로 넘겼지만 40년 남짓한 세월의 주름은 쉽사리 무시할 수 없다. 왕의 권좌보다는 기품 있는 어른의 넉넉한 품 같다. 북촌한옥마을이나 어느 숲속 정원에 있었다면 좀더 유명세를 탔을 것이다. ‘작은 책방’은 책이 있는 방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세종대왕 때 출판과 인쇄를 담당한 관청 ‘책방’(冊房)의 의미도 땄다. 책방 안은 좌식과 입식 좌석이 공존한다. 실내화를 갈아 신고 들어간다. 과거이기는 하나 재실의 문턱을 넘는다는 설렘에 걸음이 조심스럽다. 대청마루에 앉으면 느린 바람이 토닥토닥 등을 다독인다. 귓가를 스칠 때는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라는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이 들리는 듯하다. 다시금 세종대왕릉의 재실을 실감한다. 그러다 슬며시 고개를 들면 막 가을로 접어드는 수목들이 간신히 붉다. 고즈넉해서 사색의 시간을 갖거나 생각을 글로 정리하며 보내기에도 알맞다. 얼마간은 자리를 옮겨 가며 그 정취를 느껴 보는 것도 좋다. 열람실은 재실 중심의 안채와 마당 지나 대문 좌우의 두 행랑채, 총 3곳으로 나뉜다. 최대 36인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서가의 구성은 아쉽다. 요즘 책방의 생명은 ‘큐레이션’이다. ‘작은 책방’의 장서 500여권은 구성의 세심함이 떨어진다. 그러니 읽을 책 한 권 정도 미리 챙기는 게 좋다. ‘작은 책방’은 상주하는 이는 따로 없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원형 보존된 효종대왕릉 재실, 조선왕릉 유일 보물 효종대왕릉 재실은 세 그루 고목이 세종대왕릉의 ‘작은 책방’에 견줄 만하다. 먼발치부터 어렵잖게 알아챌 수 있다. 담장 위로 우뚝 솟은 향나무 한 그루가 랜드마크다. 기세가 등등하다. 사주문으로 들어서면 이번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다. 둘레가 한 아름은 족히 넘고도 남는다. 제기고와 재방 사이에서 양쪽 마당 쪽으로 몸을 기울여 자라는데 위태로울 만큼 경이롭다. 추정 수령은 약 500년으로 재실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고목이었던 나무다. 그 앞쪽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평범한 나무 한 그루가 담장 곁에 소담하다. 유별날 게 없지만 회양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담장 높이로 자란 회양목은 좀체 보기 힘들다. 그 세월이 무려 300년이다. 노거수의 나이가 곧 재실의 역사인 셈이다. 천연기념물(제459호)이 괜스럽지 않다. 재방 마루에 걸터앉으니 세 노거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효종대왕릉 재실은 보물 제1532호다. 조선왕릉의 재실 가운데 유일한 보물이다. 조선왕릉의 재실이 대부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훼손됐으나 효종대왕릉 재실만은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그래서 나이 든 나무를 보는 건 마치 나무의 세월을 읽는 것 같다. 그 몸에 새겨진 풍파를 읽는 것 같아 ‘자연적’이고, 그 몸이 새긴 사건을 보는 것 같아 ‘역사적’이다. 각자의 짧은 생을 노거수에 비춰 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시월 말에는 느티나무 단풍이 고와 또 잠깐 들뜨기도 할 것이다.●‘신들의 정원’ 따라 세종·소헌왕후 조선 최초 합장릉 재실 외에 새로이 단장한 영녕릉도 돌아볼 일이다. 세종대왕릉은 세종대왕의 유지에 따라 세종대왕과 소헌왕후가 함께 묻혔다. 조선 최초의 합장릉이다. 정비를 마친 후 가장 크게 변한 것은 향어로다. 이전에는 가운데 향로를 두고 양옆에 어로가 있는 세 길이었다. 발굴 조사를 통해 향로와 어로 하나씩만으로 이뤄진 두 길로 바뀌었다. 중간 지점에서 방향을 꺾는 구간이 있었으나 현재는 사선으로 곧다. 효종대왕릉은 효종과 비 인선왕후의 능이다. 상하로 조영한 쌍릉이 눈길을 끈다. 수라간 옆으로 난 길은 세종대왕릉과 달리 봉분 앞까지 올라갈 수 있어, 능의 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금천교는 다른 왕릉과 달리 홍살문 안쪽 향어로 중간에 위치한다. 영릉길 초입의 연지도 새로이 복원 조성했다. 세종대왕역사관도 새단장하며 들어섰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휴관 중이다. 세종대왕역사관은 여강길 6코스 ‘왕터쌀길’의 출발점이다. 여주는 여강이 도시를 가로지른다. 여강은 여주사람이 여주를 지나는 남한강에 붙인 이름이다. 그들이 여강이라 부를 때, 남쪽을 가리키며 흐르던 한강은 여주사람의 마음속으로 방향을 튼다. ‘왕터쌀길’은 10.2㎞, 3~4시간 구간으로 여강을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다. 4코스인 ‘5일장터길’ 역시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을 지난다. 신륵사가 출발점이고 세종대왕릉역이 종점인 13㎞, 5~6시간 코스다. 걷는 수고는 싫고 그저 여강을 그윽하게 바라보기 원할 때는 곧장 신륵사로 간다. 고찰은 대개 산중에 있기 마련인데 신륵사는 여강 옆에 뿌리내렸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고 고려 때는 나옹선사가 입적했다 한다. 신륵사의 첫 번째 명소는 여강이 내려다보이는 정자 강월헌(江月軒)이다. 강월헌은 나옹선사가 머물던 회암사 거처의 당호를 땄다. 강월은 ‘강에 비친 달’이라는 의미다. 그 달은 나옹선사에게 부처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라던 나옹선사의 선시가 떠오른다. 강월헌 옆에는 삼층석탑이 자리한다. 나옹선사가 입적한 자리다. 신륵사에는 차분하게 머물 만한 곳이 또 있다. 조사당 뒤편 계단을 오르면 나옹선사의 사리를 안치한 부도탑과 탑비, 석등이 나온다. 모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다. 그 가운데 부도탑인 보제존자석종은 탑신이 석종 형태다. 오래 바라보면 종소리가 마음에 울리는 듯하다.●체험·전시·쇼핑 ‘도예 세상’… 미술관은 예약제 신륵사 초입은 여주도자세상공원이다. 여주는 광주, 이천과 더불어 도예를 대표하는 고장이다. 마침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10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다시_쓰다 Re: Start’라는 주제로 열린다. 여주도자세상과 경기도자생활미술관은 여주의 주 행사장이다. 미술관은 8~9월 휴관을 거쳐 비엔날레 기간 다시 문을 연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1일 7회, 회당 65명이 입장 가능하다. 잔여분이 있을 경우 현장 방문으로 관람할 수 있다. 대신 올해 비엔날레는 예년과 달리 입장료가 무료다. 도예에 관심이 있다면 이도 여주세라믹스튜디오도 들러볼 만하다. 전시, 체험, 쇼핑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여주 동쪽 북내면의 한갓진 시골에 자리한다. 도자기를 할인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너른 야외 잔디밭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900개 머그컵으로 만든 모자이크 작품 ‘감각의 확장’과 앙리 루소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꿈꾸는 정글’ 등 전시도 단박에 시선을 끈다. 코로나19로 인해 투어프로그램은 중지 상태다. 일요일은 쉰다.●작은 책방의 여운 잇는 여주 핫플 ‘수연목서’ 세종대왕릉 ‘작은 책방’의 여운은 북카페 수연목서에서 이어 갈 만하다. 수연목서는 여주 ‘핫플’이다. 여주 북서쪽 끝 산북면에 있어 수도권에서 가벼운 나들이 삼는 이들이 많다. 건물은 카페와 사진 책방 그리고 사진가이자 목수인 최수연 작가의 개인 작업실 두 동으로 나뉜다. 건물과 건물은 구름다리가 잇고 있다. 내부는 복층 구조라 1층은 천장이 높아 시원스럽고 2층은 다락처럼 아늑하다. 남북 입면은 유리 커튼 월로 바깥의 산세가 그림처럼 안긴다. 카페와 책방 곳곳에 무심한 듯 전시된 사진과 카페의 가구는 최 작가의 솜씨다. 건물은 이충기 건축가 지었으며 2021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박공지붕의 적고벽돌 외관이 단정하고 아름답다. 여강이 남한강의 일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플 때는 파사성에 오른다. 정상까지는 주차장에서 도보로 약 30분이 걸린다. 파사성은 신라 파사왕 때 조성하고 임진왜란 당시 승려 의암의 승군이 증축했다 전한다. 중반부까지는 산길을 오르고, 능선에 다다라서 성벽 위를 걸어 이동하는데 몇 번씩 멈춰 서기를 반복한다. 먼발치 무태산, 양자산, 주봉산이 한데 어울려 춤을 추고, 그 곁으로 여강이 물길을 열며 양평 두물머리를 향한다. 그때 비로소 남한강이 보인다. 풍경이 광활하고 아득해서 가슴이 탁 트인다. 파사성 역시 여강길의 일부다. 여강길 8코스 ‘파사성길’은 당남리성입구에서 출발해 파사성 정상을 거쳐 원점으로 돌아온다. 5.4㎞ 순환구간으로 약 2~3시간이 걸린다. 파사성 주차장에서 출발해도 무방하다.여주대교 남단 영월루도 전망이 빼어나다. 무엇보다 여주 여행을 갈무리하기에 알맞다. 영월루는 마암(馬巖) 위 언덕에 들어선 2층 누각이다. 일몰과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전망 명소다. 해는 여주 시가지 너머 서쪽으로 기우는데 그 어디 즈음에 세종대왕릉이 있다. 여주라는 지명은 세종대왕릉을 천릉할 때 새로 지은 이름이다. 그 지명을 따서 남한강은 여강이 됐을 것이다. 영월루에 서면 여주사람이 남한강을 여강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법하다. 시가지는 여강에 기대 촘촘하다. 여주의 삶 또한 오랜 시간 그러했을 것이다. 영월루가 옛 여주관아 정문이어서 감회가 남다른 것일 수도 있다. 해가 지고 시가지 불빛이 하나둘 켜질 즈음에는, 여행의 하루가 여주의 시월 속으로 스며드는 듯하다. 박상준 여행작가 seepark1@naver.com
  • 마포 “성미산 ‘새집 달기’ 행사 참여해 보세요”

    마포 “성미산 ‘새집 달기’ 행사 참여해 보세요”

    “더 많은 새들이 찾아오는 성미산을 만들기 위해 새집 달아요.” 서울 마포구가 다양한 새들이 지저귀는 자연친화적인 성미산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성미산 새집 달기’에 나선다. 29일 마포구에 따르면 구와 사단법인 생명의 숲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새집 달기’ 프로그램은 다음달 21일과 23일 이틀간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성인 및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다음달 4일부터 생명의숲 홈페이지(forest.or.kr)에서 하면 된다. 회차별로 10명씩 총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여자들은 지난 봄 성미산을 정비하면서 벌채한 아까시나무를 재활용해 새집을 만들고 그 새집을 나무에 매다는 체험을 하게 된다. 새집은 직경 3㎝ 크기로 제작되며 박새, 쇠박새, 진박새, 딱새, 곤줄박이 등의 번식터로 이용될 예정이다. 구는 설치된 새집에 새들이 잘 정착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추후 새집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성미산에 총 2만 1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과거 벌목으로 황폐해진 성미산을 건강한 녹색 숲이자 주민들이 즐겨찾는 거점 공원으로 복원했다. 현재 멸종 위기종인 새호리기와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등 50여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성미산 새집 달기는 야생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생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면서 “주민의 환경보호 의식을 높이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부 “공공요금 연말까지 동결” 도시가스 인상 제동

    정부 “공공요금 연말까지 동결” 도시가스 인상 제동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와 대중교통 요금 등의 인상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어려운 물가 여건을 감안해 이미 결정된 공공요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연말까지 최대한 동결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제동을 건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전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3원 인상했는데, 4인 가구 기준 월 최대 1050원 오를 예정이다. 이날 기재부의 발표로 11월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던 가스요금은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고, 한국가스공사가 누적 손실을 더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스요금 인상을 기재부에 전달했다. 기재부는 지방자치단체 자율결정 사항인 상하수도와 교통, 쓰레기봉투 요금 등도 4분기 동결을 원칙으로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열차와 도로 통행료, 시외버스, 고속버스, 광역 급행버스, 광역상수도(도매) 등은 현재까지 요금 인상 신청 자체가 제기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가공식품은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업계와의 소통과 지원을 강화하고, 특히 최근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다음달 1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4%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서 2500원에 판매됐던 서울우유 흰우유 1ℓ 제품의 가격은 2700원으로 오른다. 이 차관은 “우유의 경우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해 인상 시기를 최대한 분산하겠다”며 “가격 인상에 편승해 가격 담합 등 과도한 인상 징후가 발견되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동원F&B와 매일유업 등은 정부 방침과 다르게 다음달 초 우유값을 4~6% 올리겠다고 이날 밝혔다. 동원F&B는 다음달 6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할 예정이며, 매일유업은 하루 뒤인 다음달 7일 평균 4~5% 인상할 계획이다.
  • 단맛 줄이고 도수 낮춘 저칼로리 탄산주… 가볍게 즐기기에 제격

    단맛 줄이고 도수 낮춘 저칼로리 탄산주… 가볍게 즐기기에 제격

    롯데칠성음료는 제한적인 외부 활동으로 부족해진 운동량을 가진 이들과 홈술·혼술족들을 위해 칼로리·당이 적은 ‘RTD(Ready To Drink)’ 주류를 추천한다. RTD는 구입 후 바로 마실 수 있도록 병, 캔, 팩 등에 담긴 음료를 말한다. 이는 캔음료, 팩음료 등 포장된 음료수를 총칭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칵테일, 하이볼(위스키+탄산수) 등 술과 다른 재료를 섞어 마시는 주류를 구입 후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상품화한 제품을 일컫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외부활동 감소와 새로운 음주 트랜드로 자리 잡은 홈술·혼술로 인해 RTD 주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이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RTD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7% 증가했고, 매장 내 운영 품목 수도 올 초 30여개에서 70여개로 대폭 확대되는 등 RTD는 주류 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 과일 탄산주 ‘순하리 레몬진’ 2종을, 8월에는 ‘클라우드 하드셀처’를 출시했다. ●‘클라우드 하드셀처’ 먼저 ‘클라우드 하드셀처’의 제품명 ‘하드셀처(Hard Seltzer)’는 ‘탄산수’를 뜻하는 단어 ‘셀처(seltzer)’에 ‘hard’라는 형용사를 더했다. ‘탄산수에 소량의 알코올과 과일향을 첨가한’ 술로서 자기 관리와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개년간 연평균 100%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을 넘어 캐나다, 영국 등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클라우드 하드셀처는 ‘신개념 저칼로리 탄산주’를 콘셉트로 기획됐다. 500㎖ 한 캔 열량이 85㎉로 칼로리가 낮다. 설탕 함량은 100㎖당 0.5g 미만의 무당(無糖) 제품(100㎖당 0.5g 미만의 당 함유 제품엔 ‘무당’ 표기 가능)이다. 알코올 도수는 3도며 천연 망고향을 첨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비자 음용 조사를 통해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 칼로리가 낮은 술, 설탕(당)이 적게 들어간 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증가한 것에 착안해 만들었다”며 “국내 주류 시장의 대표 주종인 맥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당(糖)이 거의 포함되지 않아 맥주 대비 3분의 1 수준의 칼로리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하드셀처는 할인점과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다. ●‘순하리 레몬진’ 2종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5월 선보인 ‘순하리 레몬진’은 캘리포니아산 통레몬 그대로 레몬즙을 침출해 더욱 상큼하고 새콤한 레몬맛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4.5도의 ‘순하리 레몬진 레귤러’와 7도의 ‘순하리 레몬진 스트롱’의 2종이 있다. 순하리 레몬진 레귤러는 홈술∙혼술로 맥주 도수의 술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순하리 레몬진 스트롱은 높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비자 음용 조사를 통해 강한 단맛에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과일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과일 본연의 맛을 더욱 살리면서 단맛은 줄이고 청량감을 높여 다양한 음식과 푸드 페어링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고 말했다. 제품명은 한자 ‘진(津)’을 활용해 진한 레몬의 맛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레몬진’으로 정하고 패키지는 통레몬과 탄산 기포를 나타내는 디자인과 펜화 표현 방식으로 제품의 속성을 강조했다. 컬러는 최소화해 직관력을 높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외부 활동과 개개인의 운동량이 줄어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칼로리·당 함유가 적은 RTD 주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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