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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 입 닫은 ‘악어 아빠’ 잔소리마저 그리워요

    [어린이 책] 입 닫은 ‘악어 아빠’ 잔소리마저 그리워요

    윤찬이와 윤이 남매는 육아 휴직을 내고 온종일 집에서 잔소리하는 아빠가 지긋지긋하다. 회사 일이 바쁜 엄마가 해외 출장을 떠난 날 남매는 악어 인형을 붙잡고 “아빠가 잔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소원을 빌었다. 그러자 아빠는 온몸이 악어로 변해 버린다. 악어 아빠는 예전 같았으면 절대 사 주지 않았을 피자·콜라·솜사탕도 사 주고 잔소리를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풀고 신났다. 하지만 마냥 행복하기만 한 걸까. 제10회 비룡소문학상을 받은 소연 작가의 동화 ‘갑자기 악어 아빠’는 아이들이 하루쯤 이렇게 신나게 놀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이야기다. 아빠의 변신을 통해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고 자연 그대로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아이들이 말 못하는 아빠를 대변하고, 둔한 몸집 때문에 유리창을 깬 아빠 대신 상황을 수습하는 ‘보호자’ 입장이 되는 장면도 또 다른 재미다. 원 없이 놀던 아이들이 아빠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모습에서 어린이 독자들은 어른이 된다는 것의 어려움과 자유와 방종의 차이를 깨닫게 된다. 악어 아빠의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남매의 잔뜩 긴장한 모습에 귀여움까지 더해져 웃음을 자아낸다. 작가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요즘, 부모님과 아이들이 더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썼다”고 했다. 삶에 지친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 어우러져 신나게 놀고 싶다는 점은 공감하지 않을까.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야속한 강풍, 귀하신 정이품송 가지가 ‘툭’

    야속한 강풍, 귀하신 정이품송 가지가 ‘툭’

    20일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 정이품송의 지름 5㎝, 길이 4m가량 되는 곁가지가 부러졌다. 보은군 관계자는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쯤 정이품송 가지가 바람에 부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속리산에는 지난 2일 초속 7.7m, 3일에는 5.8m의 강풍이 이어졌다. 보은 연합뉴스
  • 조선업 ‘슈퍼사이클’ 현실화…클락슨 “2031년까지 중장기 호황”

    조선업 ‘슈퍼사이클’ 현실화…클락슨 “2031년까지 중장기 호황”

    글로벌 조선업계가 2031년까지 중장기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 발표한 ‘클락슨리서치 포어캐스트 클럽’에서 2023~2031년까지 연평균 글로벌 선박 수주량이 4000만CG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선박 신조 발주가 침체됐던 지난해(1924만CGT)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달 한국조선해양 콘퍼런스콜에서 조선업 ‘슈퍼사이클’(대호황) 진입론이 대두된 뒤 국내 조선업계는 들뜬 분위기가 감지된다. 클락슨은 올해부터 코로나 충격에서 글로벌 경제가 회복하고 물동량이 상승했으며,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로 노후선박 교체가 늘어나 조선업 호황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올해와 내년까지 평균 선박 발주량은 3100만CGT로 본격적인 호황이 시작되기 전 준비하는 단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 조선사들이 주력하는 선종인 1만 5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250~300척 정도가 발주될 예정인데, 이는 지난해 105척 대비 최대 2~3배 증가한 숫자다. 이외에도 환경 규제 및 선대 교체, 카타르 등 대형 프로젝트 등의 수요로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도 매년 60척 이상 꾸준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천상의 화원, 영주 소백산 철쭉을 영상으로 즐겨 보세요”

    “천상의 화원, 영주 소백산 철쭉을 영상으로 즐겨 보세요”

    “천상의 화원, 영주 소백산 철쭉의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만끽하세요.” 경북 영주시는 ‘2021 영주 소백산 철쭉제’를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철쭉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역민, 방문객 안전을 위해 열리지 못했다. ‘여우의 花園(화원)’이란 주제로 영주문화관광재단 유튜브를 통해 진행될 이번 축제는 ▲유튜브 피식대학의 ‘한사랑산악회’ ▲유명 산악인 엄홍길, MC조영구와 함께하는 영주 소백산 철쭉제 캠핑 라이브 토크콘서트 ▲소백산 생태계 및 꽃차 체험 ▲소백산 여우생태체험▲개그맨 이상훈과 함께하는 지역 예술인 공연 ▲배우 이시영과 함께하는 소백산 대표 등산로 소개 ▲인삼 전통주 빚기 체험 ▲소백산 자락길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아울러 축제 기간에 영주문화관광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참여 이벤트 등도 운영한다. 영주 소백산은 광활한 초원과 연분홍빛 철쭉, 주목 군락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는 철쭉 산행 일번지로 알려진 곳이다. 연화봉(1394m)과 비로봉(1439m) 능선을 따라 철쭉 군락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244호인 주목 군락지가 어우러져 있으며 특히 희방사에서 오르는 연화봉은 철쭉 능선이 수천㎡에 달해 등산 애호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축제는 취소됐지만, 소백산은 폐쇄하지 않는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소백산 철쭉의 아름다움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진 못해 아쉽지만, 영상으로나마 영주 소백산 철쭉 군락지를 보며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에 위안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분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영주와 인접한 충북 단양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8회 단양 소백산철쭉제’도 취소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씨줄날줄] 쿼드와 황화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쿼드와 황화론/황성기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현지시간 21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의체인 쿼드(Quad)가 거론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이 현시점에서 쿼드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긴 했다. 하지만 한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역내 다른 파트너들과의 협력 확대까지 부정하지는 않아 어떤 형태로든 쿼드 얘기가 정상끼리의 화제에 오를 가능성은 있다. 쿼드 찬성론자들은 중국을 포위하는 협의체에 올라타지 않으면 미국 주도 질서에서 길 잃은 미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 균형추로 작동할 쿼드에 발을 들여야 한미동맹 약화를 막고 동북아에서 제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반론도 만만찮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지금도 한국을 때리는 중국이 대중 포위망에 참가하는 한국을 가만둘 리 없다는 보복론으로 맞선다. 한국에서 이뤄지는 논의 가운데 쿼드가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은 지나친 낙관론이다. 미소 냉전 속에 동쪽 진영의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대항하는 나토도 처음에는 미국 등 12개국으로 출발해 지금은 30개국으로 몸집을 불렸다. 미국은 쿼드가 결코 안보 동맹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한국과 뉴질랜드, 베트남에도 쿼드 플러스 참가를 손짓하는 걸 봐서는 장차 어떻게 변신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쿼드를 보면 황색 인종이 백인을 위협한다는 황화론(黃禍論)이 어른거린다. 황화론이 거셌던 미국, 호주가 쿼드를 주도하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19세기 중반 금광 개발로 값싼 노동력의 중국인들이 쏟아져 들어간 호주에서는 백인들이 일자리를 빼앗길까 전전긍긍한다. 콜레라나 천연두를 유행시키는 게 중국인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이들이 박해를 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미국 또한 청일전쟁 이후 밀려들어온 일본인 이민을 배척한 역사가 있다.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황색 인종에 대한 폭력 또한 100년 넘는 황화론의 연장이 아니라 할 수 있는가. 인도야 남아시아권이지만 언어의 뿌리를 유럽에 두고 있고, 쿼드에 속해 있으나 중국을 고려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황화론의 피해자이기도 한 일본이 쿼드를 끄는 삼두마차인 사실은 놀랍다. 그만큼 머지않아 세계 제1의 대국으로 등장할 중국을 보면서 청일·중일 전쟁의 후환이 두려운 것일까. 지정학과 제반 사정을 고려하면 한국은 쿼드 참여에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는 게 맞다. 다만 쿼드 ‘파생상품’인 코로나, 신기술 등에서 미국과 함께 가는 것까지 주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 사랑꾼 당신, 바다랑 거리없이 포옹

    사랑꾼 당신, 바다랑 거리없이 포옹

    예부터 경북 울진은 오지였다. 나라님이 계신 서울에서 보면 손이 잘 닿지 않는 등허리 아래쪽 같은 곳이 울진이었다. 거기서도 맨 아래 있는 후포, 그 후포 바다 위로 난 스카이워크 끝에 조형물이 하나 있다. 바다 위로 솟구치는 반인반수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용이다. 조형물엔 뜻밖에 중국 여인 선묘(善妙)와 신라 고승 의상대사의 애사가 담겼다. 사랑 이야기엔 늘 발걸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지 않던가. 울진 여정 중에 선묘와 의상의 사랑 이야기를 찾아나선 건 그래서 당연했다. 용의 모습을 한 여인의 이름은 선묘다. 바닥에 박힌 안내판은 선묘와 신라 고승 의상대사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표현한 조형물이라는 식으로 짤막하게 설명을 끝냈다. 궁금증이 쓰나미처럼 밀려온 건 당연한 수순. 나라 안의 여러 절집 창건 설화에 의상이 등장하는 건 흔하게 봐 왔지만 관광시설물의 경우는 생경하다. 사실과 전설이 뒤섞인 선묘와 의상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시점은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동문수학하던 시절이다. 당시 젊은 의상과 원효는 불교 공부를 위해 당나라로 가다 한 무덤에서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시며 하룻밤을 보낸다. 이 대목이 선묘룡(善妙龍) 전설의 분기점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원효는 진리를 깨닫고 고향으로 되돌아가고, 의상은 내친걸음 당나라까지 직진한다. 661년, 천신만고 끝에 의상이 도착한 곳은 지금의 산둥반도인 등주였다. 의상은 이 지역을 다스리던 유지인 주장을 찾아 관아에 머물기를 청했다. 타고난 기상이 빼어났던지, 관아에 기숙하던 의상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 집 딸의 마음을 훔치게 됐다. 그 딸의 이름이 바로 선묘다. 그녀는 의상에 대한 연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그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의상의 불심은 돌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얼추 10년 뒤인 671년, 양주 지상사에서 지엄대사를 사사한 의상이 신라로 돌아가게 됐다. 의상은 배에 오르기 전에 선묘의 집을 찾았지만 해후할 수는 없었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선묘가 바닷가로 달려갔으나 의상이 탄 배는 이미 점처럼 멀어졌다. 발만 동동 구르던 선묘는 용이 돼 의상의 배를 호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처님께 빈 뒤 바다에 몸을 던졌다. 이후 의상과 선묘룡이 이 땅에서 행한 이적들은 꽤 많이 알려졌다. 경북 영주 부석사의 부석(浮石)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한데 이들이 당도한 곳이 신라 어느 포구였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니까 울진군에서 후포 바다 위에 선묘룡의 조형물을 세운 건, 이들이 당도한 곳이 울진 후포일 수도 있다는 완곡한 주장인 셈이다. ‘금석문의 보고’ 성류굴(천연기념물 155호)에 신라 진흥왕의 행차 기록 등이 남아 있는 걸 보면 울진 주민들의 바람 섞인 주장이 전혀 맥락 없는 건 아닌 듯하다. 선묘룡 조형물이 있는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울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바다 위에 높이 20m, 길이 135m 규모로 조성됐다. 스카이워크 끝자락 57m 구간은 바닥이 강화유리여서 스릴이 넘친다. 스카이워크 뒤편의 등기산에도 후포 등대 등 볼거리가 많다.불영사는 의상대사와 선묘룡의 창건 설화가 담긴 곳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계곡 중 하나로 꼽히는 불영계곡(명승 6호) 안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의상과 선묘룡이 연못을 지키던 독룡을 쫓아내고 불영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경내 불영지(아마도 독룡이 지키던)에 부처(佛)의 그림자(影)가 비친다 해서 불영사다. 전설을 알고 나면 절집과 계곡 둘러보는 맛이 한층 깊어진다. 울진 북부의 국립해양과학관도 찾을 만하다. 코로나19 탓에 예약제로 운영된다. 하루 3회차, 총 600명만 관람할 수 있다. 반드시 홈페이지(www.kosm.or.kr)에서 예약해야 한다.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인 바닷가 해중전망대는 여전히 폐쇄 중이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곰 내려왔다”… 울산 농가에 반달곰 출현, 소방관 출동

    “곰 내려왔다”… 울산 농가에 반달곰 출현, 소방관 출동

    울산의 한 농가에 곰이 출현했다. 1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4분쯤 울산 울주군 범서읍 한 농가에 반달곰으로 추정되는 곰 한 마리가 목격됐다. 인근 주민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5명을 투입해 안전 조치를 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곰은 사람에게 덤벼들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고, 혼자 농가 주변을 서성거리는 등 온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곰은 농장 주변의 산에서 내려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국립공원 생물종보존원에 연락했고, 이들이 도착하면 포획 등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반달가슴곰은 천연기념물 제32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의 보호종이다. 지난 13일엔 광양시 한 민가에 반달가슴곰이 출현해 닭을 잡아먹기도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방 탈출 게임·쓰레기로 만든 작품…부산현대미술관, 이색 환경전 눈길

    방 탈출 게임·쓰레기로 만든 작품…부산현대미술관, 이색 환경전 눈길

    코로나19로 환경과 생태 파괴에 대한 경각심은 커졌지만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 나란히 열리는 ‘시간 여행사 타임워커’와 ‘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 기획전은 관람객이 보다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독특한 생태환경 전시로 눈길을 끈다. ‘시간 여행사 타임워커’(8월 29일까지)는 젊은층에서 인기 있는 방 탈출 게임을 접목한 체험형 전시다. 시간 여행이 자유로운 2031년 을숙도가 배경이다. 관람객은 타임머신 ‘TW07‘호를 타고 이동하던 중 과거와 미래 틈새 공간에 불시착하게 되는데, 7개의 방에 숨겨진 비밀들을 차례로 풀어야 귀환할 수 있다. 미술관이 자리한 사하구 을숙도는 1990년대 후반까지 쓰레기 매립지였다. 동양 최대 철새 도래지로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지만 1987년 낙동강 하굿둑 완공으로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옛 모습을 잃고 방치됐다. 2005년 철새공원으로 변모하기까지 을숙도는 생태환경 이슈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방 탈출을 위한 단서를 찾는 과정은 곧 을숙도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여정이다. SF소설가 심너울이 전시의 틀거리인 소설 ‘시간 방랑자’를 집필했고, 이를 기반으로 건축가 정이삭, 미술가 김진휘,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연구하는 중앙대 FMA연구소 등 다방면 예술가들이 협업했다. 방 탈출 게임은 기본적으로 기록 게임인 만큼 단점도 있다. 빨리 문제를 풀어서 시간을 단축하는 데 몰두하다 보면 작품 하나 하나에 담긴 메시지를 곱씹기 어려울 수 있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적절한 시간 안배가 필요한 전시다.‘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9월 22일까지)은 미술 작업 과정 및 미술관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를 주제로 삼았다. 해외에서 작품을 운송할 때 선박을 이용하면 항공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0분의1로 줄일 수 있지만 비용은 4배가 더 들기에 대부분 미술관이 항공 운송을 선호한다. 전시는 이러한 자기비판에서 출발해 미술관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한다.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전시장 가벽은 석고 대신 재사용 가능한 나무 패널로 대체하고, 항공 운송을 최소화하고자 일부 작품은 설명서를 전송받아 현지에서 다시 제작했다. 버려진 마스크 수천장을 의자로 탈바꿈시킨 김하늘의 ‘스택 앤 스택’, 강변에서 주워 모은 각목과 나뭇가지를 활용한 바깥미술회의 야외 설치작품 ‘호흡’, 국제 운송업체인 페덱스 상자를 재료로 작품이 전시장에 도착할 때까지 과정을 보여주는 월리드 베시티의 ‘24인치 구리(페덱스 대형 크래프트 박스)’ 등 미술과 환경의 관계를 짚는 90여점의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부산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특사 자리’ 늘리는 바이든, 효과 있을까

    ‘특사 자리’ 늘리는 바이든, 효과 있을까

    폴리티코 “노드스트림 특사 검토”최근 100일간 3번째 특사 임명 될듯 대외적 외교활동 노출 효과 있으나행정부 비해 전권 없어 실패도 많아독일과 러시아 간 해저 천연가스관 연결 사업인 노드스트림-2 건설 사업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특사 임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화되면 최근 100일 만에 3번째 특사다. 주로 정치인을 보내는 특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외교적 활동을 노출해 관심을 집중시키는 순기능이 있다. 반면 최근 들어서는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특사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든의 경우는 갈등에 직접 개입해 위험 변수를 높이기 보다 ‘상황 관리’에 치중하는 외교를 펼치기 위해 특사 자리를 지나치게 늘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1일 바이든은 리처드 노랜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에게 리비아 특사라는 직위를 하나 더 주었다. 국무부는 오는 12월 24일 리비아 대선을 앞두고 “정치 절차를 정상 궤도에 오르게 하고 리비아에서 외세를 제거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에는 제프리 펠트먼 전 유엔 사무차장을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지역의 특사로 임명했다. 에티오피아는 청나일강에 거대 댐을 조성 중이며 강 하류에 있는 이집트·수단 등은 식수 부족 등을 우려하며 반발 중이다. 해당 직위는 이 분쟁을 조율하는 자리다. 이미 기존에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수단, 홀로코스트, 인질문제, 반유대주의, 비확산 특사 등이 있다. 또 아직 공석인 대북인권 특사도 있다. 특사는 통상 백악관 및 국무부가 직접 개입했을 때 정치적 위협 요소나 변수가 아주 많은 사안일 때 쓰는 방식이다. 하지만 특사에게 대통령이나 국무장관이 자신의 권한을 위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통설이다. 특사 기용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아담 에렐리 전 바레인 대사는 폴리티코에 게재한 기고에서 “특사는 미국에 가장 중요한 외교적 사안만을 위해 보류하는 게 좋다”며 “다른 업무는 대통령이나 국무장관이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천연 냉장고 ‘갯벌의 힘’… 700년 전 침몰한 나무배 지켜냈다

    천연 냉장고 ‘갯벌의 힘’… 700년 전 침몰한 나무배 지켜냈다

    1975년 신안선이 발굴되고 대규모 유물이 나오자 국내외 언론사들이 대서특필했다. 모두가 이 엄청난 유물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안 학계에는 새로운 학문이 생겨났다. 바로 ‘수중고고학’과 ‘문화재 보존과학’이다. 당시 수중고고학은 걸음마조차 어려운 시기였다. 문화재보존과학 역시 1971년 공주 무령왕릉을 시작으로 1973년 경주 천마총·황남대총, 1975년 안압지 발굴조사로 이어지면서 육상 발굴에서나마 조금씩 영역을 넓혀 가던 중이었다. 특히 안압지에서 통일신라시대 목선이 출토되면서 ‘수침 목재 보존 처리’가 막 시작되는 단계였다. 반면 수중에서 발굴한 신안선은 인양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길이 28.4m, 깊이 3.7m로 규모가 워낙 커서 당시 기술로는 배를 통째로 들어 올릴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선체 연결 부위마다 7~8㎝ 길이 철못이 박혀 있어 외판을 톱으로 해체해 인양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수중 발굴을 시작한 지 8년째인 1983년에서야 마지막 용골을 들어 올렸다. 수침목재 보존 처리 과정으로 신안선은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흔히들 뼈와 나무는 땅에서 쉽게 썩는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700년 전 바다에 빠진 나무배가 썩지 않고 그대로 출토된 건 이색적일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흔히들 갯벌이라 불리는 개흙이 선체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냉장고 역할을 해서다. 개흙이라는 머드팩 덕분에 700여년을 물속에서 온전히 살아온 셈이다. 갯벌 퇴적층은 무산소 환경이라는 특수조건을 만들어 준다. 이에 따라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피해 인자를 막아 준다. 반면 갯벌에 노출된 부분은 쉽게 부식하거나 바다 해충들의 먹잇감이 돼 훼손되거나 파손되기 쉽다. 고선박은 ‘수습→예비조사(수종 분석, 엑스레이 촬영 등)→탈염 처리→강화 처리→건조→복원’ 순으로 보존 처리한다. 수습한 선체는 표면이 건조되지 않도록 바로 포장을 한다. 이때부터 탈염장까지 옮기는 시간이 보존 처리에서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이다. 목재는 표면 건조 탓에 한번 뒤틀리면 아무리 처리를 잘해도 원형을 되찾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연구자들은 보존 처리 과정에서 다양한 과학적 조사를 진행한다. 보존과학자는 예비조사에서 엑스레이나 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목재가 약골인지를 밝혀 나간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손으로 누르면 마치 물먹은 스펀지처럼 표면이 눌리고 물을 뱉어 낸다. 나무의 주성분인 셀룰로스와 헤미셀룰로스가 분해되고, 내부가 물로 가득 차 포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를 보존과학에서는 ‘수침 고목재’라고 한다.탈염 처리는 유물의 염(Cl-), 즉 소금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바다나 육지나 갯벌이나 토양이나 염은 존재한다. 매장 환경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물의 염(鹽)은 암(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바다에서 나온 나무는 소금(NaCl)에 절여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나무 속 소금기를 빼는 탈염 처리를 하는데, 삼투압 원리로 물속에 담가 염이온을 서서히 뱉어 내게 한다. 처음엔 한 달 주기로 교체하다 어느 정도 지나면 3~4개월 주기로 늘리면서 선체의 표면 세척도 함께 진행한다. 수돗물 염농도와 배출된 용액의 염농도가 같아지면 탈염을 종료한다.우리나라 전통 배는 철못을 사용하지 않는데 반해 중국의 신안선은 철못 탓에 부식 피해가 심각했다. 철못에서 생성된 철산화물을 제거하고자 화학적 세척을 진행했다. 2%의 ‘EDTA-2Na’에 7일간 담가 둔다. 잔류 약품을 제거하기 위해 또다시 물에 담그기를 반복하면서 산성 농도가 안정되면 비로소 본격적인 강화 처리를 시작한다.강화 처리는 목재 세포 내에 채워진 물을 다른 고분자물질로 서서히 바꿔 목재 내부를 단단하게 하고, 그 외형을 원형 그대로 유지하는 게 목적이다. 수침 목재는 물에서 나와 다시 물에서 처리된 뒤 최종 단계에서는 물 밖에서 건조한다. 처리에 사용하는 약품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이에 따라 처리 방법 또한 달라진다. 그중 폴리에틸렌 글라이콜(PEG)을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며, 저농도인 5%에서 고농도인 70%가 될 때까지 서서히 침투시킨다. 한 번에 투입되는 약품의 양도 약 1000㎏에 달하기 때문에 이 기간이 짧게는 4~6개월이나 걸린다. 마지막으로 건조를 위해 밖으로 나온 목재는 서서히 수분을 조절하며 상온의 습도에 이르게 하는데, 이 또한 몇 년씩 걸린다. 신안선에서 출토된 선체 편이 720여편에 이르니 보존 처리 기간만 20년, 선박 복원까지 3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보존 처리를 위해 갖춰야 할 장비도 다양하다. 약품의 용해 온도인 40~45℃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대형 항온수조와 보일러, 수조 내 용액을 순환시키기 위한 순환펌프, 무거운 선체를 들어 올리는 호이스트, 목재 내부의 약품 침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중량계 등 고가 설비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선체 건조를 위한 초대형 진공 동결건조기까지 등장했다. 그래서 수침 목재 강화처리실은 가운을 입고 유물을 처리하는 실험실 분위기가 아니라 마치 산업 현장을 방불케 한다. 1981년 신안선 목재 보존 처리를 위해 갖춘 시설은 목포 해양유물보존처리장이 됐다. 지금은 국내 유일의 대형 수침 목재 보존 처리 시설을 갖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로 발전했다. 수침 목재 보존 처리 전문가들 중에는 대학이나 대학원의 목재 관련 전공자들이 많다. 나무의 성질은 물론 수종 분석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현미경을 통한 해부학적 분석을 통해 수종과 분해 정도를 확인하고, 어떤 해양 천공동물과 세균의 피해를 받았는지 진단한 후 알맞은 약제와 처리 방법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안선은 대부분 중국에서 자라는 소나무인 마미송이었다. 신안선이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단서였다. 그리고 나무의 나이테로 생장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나이테가 50개 이상 남아 있는 경우 간격과 패턴을 이용한 ‘연륜연대측정법’을 쓴다. 만약 나무껍질이 남아 있다면 벌목 시기까지 알 수 있다. 요즘은 소량의 나뭇조각이라도 연대 오차 범위가 적고 더 정확한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과 산소연대측정법을 이용한다. 선체에서 출수된 목간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를 잘라 먹으로 글을 쓴 문서다. 주로 대형 선박 화물 운송에 쓰이는데, 배에서 출토된 목간 대부분은 택배 운송장이라고 보면 된다.판독을 위해 적외선 촬영을 하는데, 가시광선으로 보이지 않아도 파장이 긴 적외선을 쬐면 숨겨진 글씨가 나타나기도 한다. 신안선에서는 ‘지치삼년’(至治三年)이라고 적힌 목간이 발견됐다. 선박의 출항 시기가 1323년이었음을 알 수 있었고, 도교 도후쿠지와 후쿠오카의 조자쿠앙이 기록된 목간으로 화물의 목적지가 일본이었음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신안선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고선박은 14척에 이른다. 갯벌 속에서 아직도 인양을 기다리는 선박도 4척이나 있다. 국내에서 시설 규모가 제일 크다 해도 배 한 척만 들어가면 다음 배는 탈염장에서 기다리기 때문에 부지, 시설, 인력, 장비,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40년간 수침 목재 보존 처리 기술력을 담은 ‘해양 출수유물 보존 처리 지침서’를 발간했다. 스웨덴, 독일, 영국, 중국, 일본 등 해외 고선박 보존 처리 연구진들과 학술적 교류를 하고 있다. 신안선과 고선박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면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방문하면 된다. 많은 자료는 물론이거니와 복원한 고선박을 직접 볼 수 있다. 글 이보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사진 문화재청
  • 휘청이는 서민, 실적부담 한전… 동결하던 전기료 3분기 올릴까

    휘청이는 서민, 실적부담 한전… 동결하던 전기료 3분기 올릴까

    물가상승·대선국면 탓 동결 가능성전문가 “연료비 연동제 유명무실화”정부와 한국전력이 3분기에 전기요금을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연료비 상승에 따른 연동제를 적용하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정무적 판단이 개입되면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 2분기에도 인상 요인이 생겼지만 물가 상승을 이유로 동결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다음달 21일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분기에도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연료비 상승분을 반영하면 ㎾h당 2.8원 올렸어야 했지만,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데다 공공물가 인상을 자극할 수 있고, 서민 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1분기 수준으로 묶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력용 연료탄 가격은 지난해 11월 t당 60달러 안팎에 거래됐지만 이달 7일에는 95.28달러를 기록했다. 연초보다 14.50달러(18%) 올랐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등과 시차를 두고 연동하는 국제 유가(두바이유)도 올 1분기 배럴당 평균 60달러로 전 분기보다 15달러 올랐다. 3분기에도 연동제에 따른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 한전의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전은 1분기에 5716억원의 깜짝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분기에는 악화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전기요금이 동결되면 연료비 연동제 자체가 유명무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3분기에도 전기요금을 조정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당장 전기를 싸게 이용할 수 있지만 결국 한전의 적자로 귀결돼 전력산업 생태계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2개 분기 연속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지 않으면 제도 자체가 무산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원자재값 급등과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어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 카드를 꺼내 들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라 3년 8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하반기부터는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점도 요금 인상의 걸림돌로 꼽힌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다시 일어선 ‘조선’… 中의 침략 막아라

    다시 일어선 ‘조선’… 中의 침략 막아라

    “지금 조선업은 ‘슈퍼사이클’(대호황)에 접어드는 2003년에 가깝습니다. 조선소 대부분이 2~3년치 수주 물량을 확보했지요. 2023년쯤 예상치 않았던 사이클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합니다.” 지난달 29일 한국조선해양 콘퍼런스콜. 업계 고위 관계자의 전망에 시장은 한껏 달아올랐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쇠락한 조선업이 긴 불황을 끝내고 빛을 볼 거란 장밋빛 기대였다.●코로나에도 잘 나가는 컨테이너선… 숫자로 증명된 슈퍼사이클 영국 조선·해운시황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4개월간 세계 조선사 누적 수주액은 1543만CGT(98척)였다. 최악의 불황으로 기록된 2016년(526만CGT) 같은 기간의 3배다.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올해 조선소 도크(선박 건조시설)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 16일까지 세 회사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평균 48%였다. 호황을 직감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세운 목표치(78억 달러·약 8조 7700억원)를 91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앞으로 계약이 예정된 수주까지 포함해 올해 목표를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대형 컨테이너선이 이런 흐름을 주도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해운업이 호황을 맞았다. 글로벌 선사들이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 확보를 위해 속속 컨테이너선을 발주했고, 조선사들은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저가 수주에 나서며 억지로 도크를 채웠던 지난해 상황과 완전히 다른 모양새다. 앞으로 선가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해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말 125.60에서 지난달 134.00까지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 컨테이너선 발주가 감소해도 카타르 등 액화천연가스(LNG)선 대량 발주가 남아 올해 내내 시장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수주산업으로 불황과 호황을 반복한다. 한국 조선 ‘영광의 시절’은 2000년대다. 기존 패권을 쥐고 있던 유럽 조선사들이 하나둘씩 경쟁력을 잃고 몰락하는 가운데 그 자리를 한국 조선사가 차지했다. 당시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이 가져온 풍부한 물동량을 빨아들이며 국내 조선업계는 초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업은 ‘고난의 행군’을 시작한다. 한때 ‘빅4’로 거론되며 재계 14위까지 올랐던 STX조선해양을 비롯한 중소 조선사들이 경영난에 빠졌다. 혹독한 구조조정 속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15년 약 19만명에서 2018년 11만명까지 쪼그라들었고 현재는 10만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위기감 속 정부는 2016년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현재까지 지원을 이어 오고 있다. 지독한 불황 속 잠시 재미를 본 적도 있다. 유가가 폭등했던 2012~2014년 해양플랜트 수주가 활기를 띠었을 때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나 가스를 시추하는 설비다. 1기당 가격은 1조~2조원 정도로, 고부가가치 선박이라고 평가되는 액화천연가스(LNG)선(약 2000억원) 5~10척과 맞먹는다. 고유가 속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어졌고, 국내 조선사들도 너나없이 뛰어들었다. 그러나 유가가 떨어지면서 업계는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그 폭탄을 아직 떠안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삼성중공업이다. 선박 형태의 해양플랜트 ‘드릴십’을 건조했는데, 유가가 폭락하고 석유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선주가 계약을 해지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16억 달러 규모의 드릴십 5척을 재고로 떠안은 삼성중공업의 재무제표는 날로 악화했다.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드릴십의 장부가액은 지속적으로 떨어졌고, 이후 6년간 삼성중공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 1분기도 5068억원의 적자를 봤다. 모처럼 찾아온 호황 속 수주를 이어 가야 하는 삼성중공업은 이런 상황을 계속 지켜볼 수 없어 최근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조치는 역설적으로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증명하는 사례”라면서 “자본잠식이 이어지면 금융기관에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을 수 없어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적자탈출은 영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中의 선박 굴기 ‘초격차’가 관건… “중소 조선사 기술 육성 지원도 필요” 중국의 기세가 매섭다. 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형 선박 물량을 ‘싹쓸이’하고 있다. 중국은 2012~2017년 글로벌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고, 2018년 잠시 한국에 자리를 내줬다가 2019년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친환경 LNG선 발주를 중심으로 한국이 막판에 간신히 역전에 성공하며 1위를 빼앗았지만, 올해는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글로벌 누계 수주액을 보면 중국은 705만CGT(46%)를 차지하며 한국(682만CGT·44%)을 제쳤다. 중국이 얄밉고도 무서운 이유는 어마어마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지난달까지 수주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자국 발주가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조선업을 육성하겠다는 국가적인 목표 아래 자국 조선사에 발주를 몰아주고 있다. 한때 위상을 떨쳤던 일본은 2015~2016년 잠시 2위를 차지한 뒤 이후 지속적으로 3위를 기록 중이다.앞으로 조선산업의 경쟁이 개별 기업 간 싸움이 아닌, ‘국가대항전’이 된 이유다. 중국은 중국선박공업그룹(CSG), 일본은 이마바리조선 등 대표 조선사를 앞세워 글로벌 수주전에 참전하고 있다. 한국도 현재 업계 1위 현대중공업그룹이 2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기업결합 심사 지연으로 차일피일 미뤄졌지만, 올해 내에는 결론이 날 분위기다. 일부 사업부에 한해 조건부 결합 승인이 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는 서둘러 합병을 마무리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효율성을 최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호황에 접어들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이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는 또 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그만큼 오르면서 선박 건조 비용이 올라가서다. 탄탄한 내수가 뒷받침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믿을 것은 오로지 ‘기술 초격차’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에서 강점을 지닌 것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히 차별되는 지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삼성중공업은 지난 12일 세계에서 유일한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 설비’를 완공했다. 이로써 천연가스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공급에 이르는 ‘친환경 LNG 밸류체인’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운항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십’ 기술로 선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현대중공업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수소연료전지, 암모니아, 전기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력이 앞선 대형 조선사들은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경쟁국이 강점을 지닌 중소형 선박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면서 “자체 여력이 부족한 중소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 스마트야드 등 기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 ‘친환경 명소’ 탈바꿈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 ‘친환경 명소’ 탈바꿈

    유리 섬유가 날리던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가 산뜻한 천연 바위와 꽃 나무가 어우러진 사진찍기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경기 고양시는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 개선사업’을 이달 초 마치고 2년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인공폭포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진 인공암이 부식돼 유리섬유가 날린다는 서울신문 보도<2019년 3월 25일자 12면>에 따라 재시공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995년 일산호수공원을 만들면서 법원공무원연수원 뒤편 호숫가에 인공폭포 및 암벽지대를 조성했다. FRP는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 부식되고 노후화되면서 쉽게 부서진다. FRP 가루는 심할 경우 현기증·두통·메스꺼움·피부홍반·결막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서울신문 보도 후 즉각 인공폭포 부근 출입을 봉쇄하고, 인공암을 걷어냈다. 이어 폭 88m, 높이 8.5m의 새 폭포를 만들었다. 고양시를 대표하는 북한산의 세 봉우리 ‘백운대·인수봉·만경대’를 형상화한 주 폭포 3개와 2단 폭포 2개, 계류(시냇물) 폭포 2개로 꾸몄다. 폭포를 전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데크도 설치했고, 진입로는 휠체어와 유모차가 쉽게 갈 수 있게 무장애로 만들었다. 폭포 주변에는 나무와 꽃을 심었고, 야간 폭포 경관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조명도 설치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

    [서울신문 보도 그후]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

    유리 섬유가 날리던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가 산뜻한 천연 바위와 꽃 나무가 어우러진 사진찍기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경기 고양시는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 개선사업’을 이달 초 마치고 2년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의 재시공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진 인공암이 부식돼 유리섬유가 날린다는 서울신문 보도(2019년 3월25일자 12면)에 따른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995년 일산호수공원을 만들면서 법원공무원연수원 뒤편 호숫가에 FRP로 만든 인조암을 이용해 인공폭포 및 암벽지대를 조성했다. FRP는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 부식되고 노후화되면서 쉽게 부서진다. FRP 가루는 심할 경우 현기증·두통·메스꺼움·피부홍반·결막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한 뒤 불에 태우면 인체에 치명적인 다이옥신도 발생한다.고양시는 서울신문 보도 후 즉각 인공폭포 부근 출입을 봉쇄하고, 기존 인공암 전체를 걷어냈다. 이어 공원 리모델링 용역 과정을 거쳐 그 자리에 천연 바위와 꽃·나무 등을 심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 꾸몄다. 폭포 전면부는 층층이 부채꽃·꽃창포·영산홍 등으로 단장했다. 새로 만든 인공 폭포는 폭 88m, 높이 8.5m다. 주 폭포 3개와 2단 폭포 2개, 계류(시냇물) 폭포 2개로 꾸몄다. 7개 폭포에서 쏟아진 물은 3개 물줄기로 갈라지도록 조경을 배치했고 이는 다시 나무 통로(데크) 아래서 넓게 합쳐져 호수에 수차를 이루며 떨어진다. 주 폭포 3개는 고양시를 대표하는 북한산의 세 봉우리 ‘백운대·인수봉·만경대’를 형상화했다. 폭포를 전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데크는 폭 3m, 길이 40m짜리다. 폭포 전면으로 해서 나무다리를 호숫가 양쪽으로 길게 이어 놓았다. 예전에는 폭포를 측면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코스도 한 개 더해진 셈이다. 폭포 진입로는 디딤돌로 울퉁불퉁했던 기존 방식을 바꿔 3m 폭으로 넓히고 경사를 이룬 ‘무장애 진입로’로 만들었다. 휠체어와 유모차의 진입이 가능해 장애인과 노약자도 손쉽게 이동,폭포 감상이 가능하다. 폭포 주변에는 조형 소나무 등 2종 31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영산홍 12종 2802주와 꽃창포 등 5종 2850본도 심었다. 야간 폭포와 보행자 안전을 위해 47개의 경관 조명도 설치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금요일 밤에 가장 높아”…한강에서 ‘비아그라’ 성분 나왔다

    “금요일 밤에 가장 높아”…한강에서 ‘비아그라’ 성분 나왔다

    한강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 검출강남 탄천, 강북 중랑천보다 농도 높아연구팀 “하수처리장 시설 개선 필요” 식수원인 한강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검출돼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하수처리장 시설은 이런 성분을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김현욱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의 논문 ‘하천(천연수)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검출에 대한 하수 기여도’에 따르면 하수처리장이 있는 서울 강북 중랑천과 강남 탄천의 하천수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씨알리스, 레피트라의 성분 실데나필, 타다라필, 바데나필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2018년 4월 21일부터 같은달 27일까지 두 지역에서 하천수를 떠와 1주일간 성분 변화를 비교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하천 내에서 항생제 등 의약물질이 발견된 적은 있으나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랑천과 탄천 모두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탄천에서 확인된 성분의 평균 농도가 중랑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지역 모두 주말에 측정한 농도가 주중보다 높았으며, 금요일 밤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유흥업소에서 불법으로 발기부전 치료제 등을 나눠준다는 뉴스를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며 “비아그라 특허가 풀려서 가격이 싼 복제약을 많이 제조·유통한다는 생각과 함께 유흥시설이 많은 강남에서 관련 성분이 많이 나올 거란 생각을 하며 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발기부전 치료제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거나 복용한 사람의 대소변을 통해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교수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불법유통을 차단함과 동시에 하수처리장에 이런 성분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성분이 나오고 있고, 과거에 만들어진 하수처리장은 이를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설 개선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 없던 성분이 배출된다는 건 그 성분이 어떤 식으로 환경 교란 등 피해를 일으킬지 알 수 없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토제이드, 스승의 날 선물로 ‘천연 옥꽃’ 추천

    아토제이드, 스승의 날 선물로 ‘천연 옥꽃’ 추천

    5월 스승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토제이드는 ‘천연 옥꽃 카네이션’을 스승의 날 선물로 추천한다. 생화 선물의 경우 받을 때는 기분 좋지만 며칠이 안돼 시들고 버려지게 된다. 아토제이드는 제자들의 사랑과 존경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천연 옥으로 옥꽃 카네이션을 제작해 이달말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아토제이드 천연 옥꽃은 천연 옥을 수작업으로 세공했기 때문에 옥의 기운이 그대로 살아있다. 인체에 유익한 파장을 내뿜는 원적외선이 발생한다고 한다. 천연 옥꽃 제작용 원자재는 반영구적인 자재를 활용하고 재활용 포장지를 사용했다. 아토제이드는 천연 옥꽃 카네이션 외에도 장미, 목련, 홍매화, 서양난, 동양난 등의 천연 옥꽃 10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아토제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모든 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자 가격 인상도 2019년부터 동결했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美 그린테크 혁신 바람… 탄소중립이 새 통상압박 수단 되나

    美 그린테크 혁신 바람… 탄소중립이 새 통상압박 수단 되나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는 언론의 큰 주목을 받는다. 시장을 흔들고 각 제품 라인업의 사실표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날 애플은 자체 개발한 M1 칩을 탑재한 24형 아이맥과 5세대 아이패드 프로 등을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제품 발표회에 돌입하자마자 놀라운 발표를 한다. 애플이 아이맥을 재정비한 것이 이날 발표의 빅뉴스였지만 이날 발표의 주인공은 ‘제품’이 아니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부터 유명했던 깜짝 발표인 ‘원모어싱’(One more thing)을 도입부에 발표한 것인데, 바로 ‘탄소중립’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밝힌 것이다.쿡 CEO는 이날 “매년 탄소배출량을 100만t 줄이겠다.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과 모든 제품 수명 주기를 포함하는 전체 비즈니스에서 기후 영향을 제로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지난해 이미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날은 이 계획을 확고히 다진다는 의미가 있었다. ●전 생산과정 탄소량 측정, 수년 전부터 줄여와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기로 하고, 번들로 제공된 전원 어댑터와 이어폰을 아이폰 상자에서 제거했다. 또 구리, 주석, 아연을 86만 1000t 절약하고 액세서리를 포함하지 않아 아이폰 포장 크기도 줄이며 모든 배송 팔레트에 70% 더 많은 아이폰을 장착,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애플은 공급망(서플라이체인) 전체, 110개 이상 제조 파트너와의 계약,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M1 칩도 낮은 와트당 전력으로 인해 ‘맥미니’의 전체 탄소발자국이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발표하고 실제 아이폰에서 액세서리가 없는 박스를 보고 소비자들로부터 처음엔 ‘냉소적 반응’을 얻고 비아냥도 들었다.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어댑터와 이어폰을 뺐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데다 밀레니얼 및 Z세대 등 차세대 주력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흐름이 생겼기 때문이다. 애플의 탄소중립 원모어싱 발표에는 세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첫째, 비용절감과 탄소제로를 연결함으로써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일치시키려 했다. 액세서리를 빼는 것이 ‘꼼수’가 아니라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활동”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가치(매출, 이익, 연구개발 비용 등)를 기준으로 활동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탄소배출 감소)임을 인식시키려 한 것이다. 둘째,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측정’해야 함을 강조하는 발표였다. 아이폰에서 액세서리를 제거해 탄소배출(86만 1000t 절약)을 줄이고 M1 칩을 사용해 탄소발자국을 34% 감소시킨다고 ‘선언’하려면 측정이 정확해야 하는데, 이를 끊임없이 추적하고 측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애플이 2030년을 탄소중립 목표 시기로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전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이를 줄이려는 정책을 시행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의 제품 포장재는 2017년부터 ‘책임감 있게 관리되는 숲’의 천연 목재 섬유로만 만들어졌다. 셋째, 애플의 협력업체에까지 2030년 탄소중립을 요구, 이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려면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정부부터 기업까지 탄소중립 목표 시기를 2050년으로 두고 있는데, 애플 협력사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애플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된다.●아마존은 2025년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애플뿐 아니라 혁신의 본고장 실리콘밸리 기업은 ‘대부분’이라고 할 만큼 탄소중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2020년 100% 재생에너지 공급과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 18개주에서 풍력과 태양광 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도 2030년까지 모든 협력업체에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여행, 임직원의 출퇴근에까지 탄소배출 제로 방침을 적용할 계획이다. 구글은 탄소중립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꼽힌다. 구글도 2030년까지 구글 클라우드 사업 탄소 제로를 발표했는데, 구글은 “클라우드 제공 회사 가운데 구글이 처음 탄소제로화를 공식 발표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특히 구글은 ‘그린전력’으로만 회사를 운영하기로 하고 대형 배터리 시설과 원자력 기술, 그린 수소, 탄소포획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10년 안에 전 세계 모든 구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지역, 사무실을 100% 청정 전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아마존은 ‘아마존’이라는 이름값을 하고 있다. 아마존은 2025년까지 기존 목표(2030년)보다 5년 당겨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에서 풍력과 태양광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각 사무실과 자회사인 홀푸드 매장, 아마존 웹서비스 데이터센터 등에 클린에너지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각 매장과 창고시설 135곳에 지붕형 태양광을 설치했으며, 미 캘리포니아에 에너지저장시설(ESS)을 갖춘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탄소중립 안 하면 생존 어렵다’ 기업 인식 퍼져 그렇다면 미국 기업들은 왜 탄소중립 달성에 적극적일까. 통상 환경 규제가 심해질수록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탄소중립 활동에 소극적이었지만 탄소중립이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실리콘밸리 기업뿐 아니라 미국의 많은 기업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노력이 회사의 이익을 위한 활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대기업은 정부의 제재가 없어도 앞장서서 자체적인 탄소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공격적으로 탄소중립에 투자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2020년 12월 기준으로 S&P500지수에 포함된 미국 기업들이 내세운 기후 관련 공약들이 얼마나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 자료를 발표한 바 있는데, 2020년을 목표로 제시됐던 187개의 기후 관련 조치 사항 중 138개가 이행됐고 37개는 이행 중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제시하기도 한 사례도 있지만 대체로 이행률이 높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핵심 경영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 정부도 적극적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도한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기후정상회의에서 바이든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내용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시했다. 애플이 협력사에 탄소중립을 요구한 것처럼 앞으로 미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려면 탄소중립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개발도상국 등에 대해 새로운 통상압박 수단으로 기후변화, 탄소중립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2030년까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국내총생산(GDP) 상위 10개 국가 중 1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나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도 한국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가 “어렵다”는 목소리를 낸다. 이는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혁신의 중심 실리콘밸리에서 2021년 가장 뜨거운 키워드가 바로 ‘그린테크’라고 평가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더밀크 대표
  • [영상] 용암으로 굽는 ‘세계 유일 화산 피자’ 과테말라서 인기

    [영상] 용암으로 굽는 ‘세계 유일 화산 피자’ 과테말라서 인기

    용암이 뿜어내는 용암의 뜨거운 열기로 구워낸 피자는 어떤 맛일까? 더욱이 화산 곁에서 화산을 쳐다보면서 그런 피자를 맛본다면?  이런 이색적인 경험을 실제로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최근 용암을 분출한 과테말라 파카야 화산에 자리한 다빗의 피자집이 바로 그곳이다.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이 피자집은 철판에 피자도우와 각종 토핑을 얹어 용암의 열기로 피자를 구워낸다. 화산에서 흐르는 용암 강이 피자집의 천연 오븐인 셈이다.  그렇게 구워낸 피자가 접이식 간이 테이블에 오르면 주로 관광객인 손님들의 입에선 탄성이 터진다.  피자집 사장 다빗 가르시아(34)는 "일반 피자와 비교하면 모짜렐라 치즈가 더 쫀득하게 녹아내리는 게 특징"이라며 "화산이 터진 후 용암으로 구워낸 피자를 맛보기 위해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용암의 온도는 1000도를 웃돈다. 순간의 실수로 엄청난 화상을 입을 수도 있어 가르시아는 방화복에 가까운 차림으로 피자를 구워낸다. 혹시라도 용암이 튈까 신발까지 방화용 장화다.  가르시아가 이색적인 사업을 기획한 건 2013년. 하지만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든 건 3년 전이었다.  과테말라의 3대 활화산 중 하나인 파카야에 화산 피자집을 차린 그는 화산 주변의 작은 동굴들을 이용해 피자를 구워 팔기 시작했다. 화산의 용암 열이 주변까지 상당해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처음엔 손님이 많지 않아 고전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는 "입소문도 나지 않고 화산을 찾는 관광객도 적어 피자가 많이 팔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반전의 기회를 준 건 화산이었다. 파카야 화산이 용암을 분출하면서 세계적인 이슈가 됐고, 용암 강까지 흐르면서 피자를 구워낼 천혜의 오븐이 확 넓어진 덕분이다.  SNS를 타고 입소문까지 나면서 이제는 세계 각지에서 손님들이 밀려들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화산 피자집을 알게 돼 찾았다는 관광객 펠리페 알다나는 "화산 주변에 용암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은 흥분되는 일"이라며 "아마도 이런 곳은 세계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방문했다는 한 관광객은 "피자에서 마그마의 바삭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며 "과테말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피자"라고 극찬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40km 지점 해발 2552m에 위치한 파카야 화산은 과테말라에 있는 32개 화산 중 하나다. 지난 2월 초 폭발한 파카야 화산은 넉 달째 용암을 분출하고 있다.  사진=다빗 피자집 인스타그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버스 회차지 소음피해 첫 인정…‘주민 생활 지장’ 184만원 배상

    버스 회차지 소음피해 첫 인정…‘주민 생활 지장’ 184만원 배상

    시내버스 회차지의 소음피해에 대해 첫 배상 결정이 내려졌다. 환경부 소속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12일 시내버스 회차지 인근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와 버스사업자 등을 상대로 한 버스 소음과 매연·먼지로 인한 정신적 피해 사건에 대해 184만원을 배상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광주 북구 동림동에 거주하는 주민 2명은 인근 시내버스 회차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매연·먼지 피해를 받았다며 2000여만원의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버스 회사 등 피신청인은 민원이 제기되자 회차지 이전을 검토했으나 대체지 확보가 어렵자 회차지 바닥을 아스팔트 포장하고 360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환경피해 저감에 나섰다. 위원회는 회차지 차량 소음을 조사한 결과 야간 소음도가 54㏈로 타인의 생활을 방해하고 해를 끼칠 수 있는 수인한도(45㏈)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정신적 피해 개연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매연·먼지로 인한 피해는 운행 시내버스가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매연 발생이 극히 적고, 3년간 자동차 배출가스 정기검사 결과 일산화탄소·탄화수소가 기준치 이내인 점 등을 고려해 인정하지 않았다. 위원회는 2006년 이후 신청인이 겪었을 불편과 피해 기간, 시내버스 운행에 따른 공공 편익, 회차지 피해 저감 노력 등을 고려해 184만원의 배상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진수 조정위원장은 “향후 비슷한 사례에 대한 조정 신청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차지의 적정한 입지 선정 및 환경피해 저감 조치와 함께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 도입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관리정책 수립·평가 시 활용하는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 대기배출사업장 전수조사를 12월까지 실시한다. 대상은 1∼5종 대기배출사업장 6만여곳이다. 1∼3종 사업장은 전산으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연간 배출량이 10t 미만인 4·5종 사업장은 전문조사원이 직접 조사한다. 지방자치단체·측정대행업체를 통해 인허가 자료와 자가측정 결과도 수집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포토] ‘나는 하늘다람쥐’

    [포토] ‘나는 하늘다람쥐’

    11일 경남 함양군 한 야산에서 천연기념물 제328호인 하늘다람쥐가 포착됐다. 함양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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