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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의 의식동원(醫食同源). 생약으로 병을 다스리는 한의학의 뿌리가 되는 사상이다. “밥이 곧 보약”이라는 말과도 뜻이 통한다. 잘만 먹으면 아픈 병도 고칠 수 있다는 게 옛사람들의 믿음이었다. 오늘날 농식품은 더이상 먹는 용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진짜 의약품 구실을 한다. 성인병을 잡고 아토피도 낫게 한다. 암 세포를 빨리 찾는 조영제로도 쓰인다. 옷감으로 쓰던 누에고치는 수술용 의료 제품으로 거듭났다. 의식동원의 진화다. 농식품에 생명공학 기술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산업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돼 일거양득이다. 연구개발을 거쳐 의약품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농식품을 소개한다. ●당뇨 억제 ‘슈퍼 홍미’ 고혈압·위염 치료 성분 함유 윤기가 잘잘 흐르는 흰 쌀밥이 부유함의 상징인 때가 있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엔 피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탄수화물인 흰 쌀밥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당뇨와 비만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당뇨를 잡는 쌀이 개발됐다. 강렬한 빨간색이 특징인 ‘슈퍼 홍미’다. 지난해 1월 개발된 슈퍼 홍미는 고혈압, 당뇨, 위염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혈관 보호 성분이 있는 ‘탁시폴린’을 함유했다. 유전자 조작 없이 다양한 쌀 품종을 교배해 탁시폴린 함량을 100g당 67.72㎎으로 끌어올렸다. 약용식물인 천년초, 양파 껍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탁시폴린을 쌀에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류수노 방송통신대 교수는 “설탕만 먹은 쥐와 설탕과 함께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을 30분 후 비교 실험했다”면서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이 160㎎/㎗로, 설탕만 먹은 쥐(205㎎/㎗)의 78% 수준에 머물러 당뇨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농진청과 경북대병원은 슈퍼 홍미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성 소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 비만 치료물질 체내 생산 유도 해조류인 우뭇가사리(한천)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열량이 거의 없어 묵처럼 굳혀서 여름에 냉국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었다. 우뭇가사리는 매년 국내 연안에서 4000t가량 수확된다. 이 중 6.5%만 단순 가공을 거쳐 활용된다. 그런 우뭇가사리가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기능성 식품 반열에 올라섰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주인공이다. 우뭇가사리로 올리고당을 만드는 기술은 있었지만 화학적인 산(酸) 처리를 거치는 탓에 식품으로 쓰지 못했다. 공업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농진청은 농생물자원인 토양 미생물 ‘방선균’을 한천을 분해하는 요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체에 해가 없는 가공 방식이기에 식품 첨가물, 기능성 식품, 천연의약품으로 쓸 수 있다. 연구팀은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아디포넥틴’(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비만과 당뇨병 치료 물질로 추정)의 체내 생산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기술은 벤처기업인 다인바이오 주식회사에 1억 2000여만원에 이전됐다. 서주원 농생명바이오식의약소재개발사업단장은 “한천 올리고당은 항비만, 항당뇨 등 다양한 식·의약 소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로 사업화하면 연간 500억~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싹보리, 알코올 분해 촉진… 숙취 해소제로 유망 보리의 어린 잎인 새싹보리는 술 깨는 데 특효로 알려진 헛개나무와 밀크시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숙취 해소제로 주목받고 있다. 새싹보리를 섭취하면 알코올 분해 효소의 발현이 2.4배 증가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24% 감소하고, 술 먹을 때 생기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단백질 합성이 촉진된다고 서우덕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설명했다. 헛개나무 대비 1.5배, 밀크시슬 추출물 대비 2.3배 우수한 효능이다. 그뿐만 아니라 고지혈증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질환을 예방·개선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인체 시험에서 새싹보리를 섭취한 사람은 위약(가짜약)을 투입한 비교군에 비해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당이 각각 16%와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개 업체가 새싹보리 관련 특허 기술을 3억 5800만원을 주고 넘겨받았다. 이들은 녹즙, 분말, 환, 차 등으로 가공된 새싹보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소비량 감소와 2012년 농협의 수매 중단으로 이중고를 겪은 보리 재배 농가들은 새싹보리의 등장이 반갑다. 농협 수매가보다 약 28% 높은 농가 소득이 예상되며 일본, 홍콩 등의 수출 계약도 진행 중이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식물 씨앗 조영제’는 암세포에만 반응… 수출 추진 농진청과 오병철 가천대 기초의과학부 교수팀은 2013년 ‘씨앗 조영제’를 개발했다. 식물 씨앗에 존재하는 자연물질을 추출해 크기가 0.2㎜에 불과한 전이암(처음 암이 발생한 부위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생긴 암 종양)을 진단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다. 조영제는 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진단을 받을 때 엑스선의 투과도를 높이거나 낮춰 특정 병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약제다. 국산 기술이 없어 연 3000억원어치의 암 진단 조영제가 전량 수입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수입 조영제의 안전성과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요오드 등 화학물질로 만든 기존 조영제는 혈관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200μ㏖e/㎏의 고농도로 주입해야 한다. 그래서 신체 거부감이 컸다. 사람에 따라 두드러기, 구토, 신부전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암세포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 달라붙기도 해 진단 정확도도 떨어진다. 반면 천연물에서 추출한 씨앗조영제는 신장에 무리를 주는 독성이 적다. 조직과 세포 내에 장시간 체류하고 암세포에만 명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20~50배 낮은 농도인 1~4μ㏖e/㎏만 주입하면 된다. 대웅제약이 10억원에 이 기술을 넘겨받았고 해외 수출도 바라보고 있다. ●왕지네서 항생물질 추출… 아토피 완화 화장품 나와 왕지네는 한방에서 중풍, 관절염 등의 약재로 많이 쓰였다. 농진청과 삼육대는 왕지네에서 분리한 항생물질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왕지네 등 곤충은 세균에 맞서기 위해 항균 펩타이드를 분비한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왕지네의 학명을 따서 ‘스콜로펜드라신Ⅰ’이라고 이름 지었다. 생쥐 실험 결과 이 성분은 아토피 증상인 가려움, 부종, 짓무름을 다스리는 효능이 탁월했다. 아토피 증상 완화제인 면역조절제와 비교해 스콜로펜드라신Ⅰ을 저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약 15%, 고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42%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2014년 특허 출원된 이 기술은 이지함화장품 등 6개 업체에 이전됐다. 지난달에는 피앤에스생명과학이 왕지네를 활용한 아토피 증상 완화용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아토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제약회사와의 기술 이전 계약도 추진 중이다. 황재삼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우리나라 아토피 환자는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고 관련 제약시장 규모는 400억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88%가 스테로이드 제품”이라면서 “왕지네 유래 천연물질 치료제가 개발되면 기존 제품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에고치 실크’는 임플란트 차폐막 등 의료용 소재 농식품은 의료용 소재로도 쓰인다.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크로 만든 차폐막(유착방지제)이 대표적이다. 체내 공간을 분리시켜 원하는 뼈 조직이 자리잡게 시간을 벌어 주거나 잇몸 뼈가 생성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잇몸 뼈가 손실돼 인공치아(임플란트)를 심기 어려울 때 뼈를 이식하고 차폐막을 넣은 다음 잇몸을 덮어 주면 그 공간에 잇몸 뼈가 자라 임플란트를 단단히 잡아 주게 된다. 생체용으로 가공된 실크는 인체에 흡수되기 때문에 일부러 제거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봉합 수술에 쓰이는 실도 실크로 만든다. 이런 특징을 살려 고막재생용 실크막, 인공점막, 혈관 패치, 피부 창상 드레싱 제재 등도 개발될 예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의료용 실크 소재를 3D 입체 프린터로 찍어 내 수술용 생체막과 인공장기에 적용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국내산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크섬유 단백질과 생분해성 고분자를 혼합해 의료용 3D 프린터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조유영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누에고치가 의료 소재로 활용되면 침체된 국내 양잠산업의 부활이 가능하다”면서 “600억원 규모의 국내 유착 방지제 시장과 100억원 규모 차폐막 시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원은 빅데이터, 충북은 바이오’, 지역신산업 양성

     창조경제혁신센터·지역대학·지역중소기업이 함께하는 지역신산업 개발에 정부가 100억원을 투자한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신산업 선도인력 양성사업’의 88개 신규과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사업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지역대학, 지역기업이 공동 연구수행을 통해 지역 전략산업분야의 인력 수급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기업의 연구역량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역별 전략산업으로 강원은 빅데이터, 충북은 바이오, 대구는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 등을 양성한다.  충북의 경우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기술, 화장용 물질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영동대에서는 노인취 제거기능을 갖는 화장품 개발에 돌입하고 충북대에서는 식물성 천연물질을 이용한 화장용 보습물질 개발에 나선다. 국내 자동차부품 100대 기업중 11개를 보유하고 있는 대구는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핵심부품과 사물인터넷 기술확보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경북대에서는 자율주행차의 딥러닝기반 능동적 운전모드 전환 기술 개발을 과제로 삼았고 계명대에서는 주율주행 차량용 비상발전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미래부는 지역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75개 연구개발과제에는 각각 연간 1억~1억 5000만원을 지원하고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하는 13개 공동프로그램 과제는 5000~6000만원 범위 내에서 최대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우수 인재의 지역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학장학금 약정기업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취업관련 평가지표를 강화하고 과제별 학생연구원 참여율을 50% 이상으로 의무화할 계획이다.  용홍택 미래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지역신산업 선도인력 양성사업의 추진을 통해 우수 인재의 지역기업으로의 취업을 유인해 기업의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창조경제를 확산시키는 선순환적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그린알로에 알로에스테, ‘2016 착한브랜드 대상’ 2년 연속 수상

    그린알로에 알로에스테, ‘2016 착한브랜드 대상’ 2년 연속 수상

    그린알로에(대표 정광숙)가 ‘2016 착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알로에화장품부문 2년 연속 수상을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시상식은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으며,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개선 및 사회공헌 활동, 환경적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시상이 이뤄진다. 이날 알로에화장품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그린알로에 측은 전 제품에 중국산 원료를 함유하지 않음으로써 품질의 고급화를 이룬 점이 수상 이유라고 평가했다. 특히 황금추출물과 모란뿌리추출물을 발효시켜 특허받은 천연물을 바탕으로 한 방부시스템을 적용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였으며 기초케어라인에 정제수 대신 라벤더수를 사용한 그린알로에 ‘네추럴 스킨케어100’은 피부 진정과 수분 보충에 탁월한 천연 알로에 추출물을 100% 함유한 제품이다. 알로에 이외에 저분자히아루론산, 마린콜라겐, 식물성콜라겐, 병풀추출물, 오이추출물, 편백수 등 각종 허브성분을 첨가해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건조한 피부에 보습력을 강화해 피부타입에 상관없이 남녀노소가 사용할 수 있다. 화장을 지워내는 클렌징 라인에도 천연유화제 및 식물유래 계면활성제를 함유했고 천연물을 바탕으로 한 방부시스템을 적용해 유해환경에 노출된 민감한 피부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인 ‘네추럴 화이트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 효과와 함께 주름개선과 미백 등 ‘3중 기능성’으로 제품력을 강화했고, 펩타이드 콤플렉스와 14종의 식물성 추출물, 라벤더수, 천연물을 바탕으로 한 방부시스템 등을 함유한 선크림이다. 색조 제품인 립스틱에도 콜라겐과 올리고히아루론산,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에센스기능이 가능한 제품 이다. 그린알로에 정광숙 대표는 “국내 화장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브랜드마다 제품력을 강화해 명품브랜드 못지않은 경쟁력으로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알로에스테도 글로벌시장에 발맞춰 창의적인 제품력을 갖춰 지속적인 체험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당당히 인정받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 미래보건의료, 그리고 한의학/이혜정 한국한의학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 미래보건의료, 그리고 한의학/이혜정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올해 초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18세기 중반 증기기관 발명이 몰고 온 1차 산업혁명에서 전기와 자동차 개발에 기반한 2차 산업혁명, 컴퓨터와 인터넷이 이끈 3차 산업혁명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은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바이오 기술과 경제·사회 전반이 결합해 초연결·초지능 사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 예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임박한 가운데 보건의료 측면에서 당면한 문제를 짚어 보자. ‘급속히 늙어 가는 한국’이라는 표현처럼 우리나라는 2018년 고령사회에서 2026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15년째 출산율 1.3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로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 등 환경성 질환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자주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날로 커지고 있다. 당뇨, 고혈압, 암과 같은 만성·난치성 질환의 유병률, 그로 인한 사망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며 뚜렷한 해결책도 보이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4차 산업혁명이 예고되고 있지만 다른 축에서는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더욱 많아지고 복잡해지고 있다. 현대사회의 이런 보건의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질병 치료 중심의 ‘헬스케어 2.0’에서 건강 수명 시대라고 불리는 ‘헬스케어 3.0’으로 보건의료의 패러다임도 진화하고 있다. 헬스케어 3.0의 핵심은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건강관리 중심으로 ▲표준 치료에서 개인 맞춤형 치료로 ▲유헬스케어 등이다. 헬스케어 3.0의 패러다임은 이미 한의학의 진단·치료 원리에 녹아 있다. 한의학은 질병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보다 질병을 예방하는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예컨대 한의학은 환자 개개인에 따라 몸과 마음의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고 원기를 회복시켜 건강한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병이 들지 않도록 하는 데 진단과 치료의 핵심 원리가 있다. 한의학의 이런 원리가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과학기술과 융합된다면 보건의료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한의학의 의학적·철학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다학제적 융합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정보기술(IT), BT 등 기초기술의 발전은 한의약 연구개발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고 있다. 진단·치료기술 분야에서는 침, 뜸, 부항 등 한의학의 주요한 치료 기술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IT와 결합한 진단·치료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약물 분야에서는 동의보감 등 고의서 속에 등장하는 한약 처방의 효능과 안전성을 밝히고 치료 소재를 발굴해 신약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전통문헌, 임상 현장 그리고 연구 현장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데이터와 복잡한 구조의 한약·천연물을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한의약 연구도 질적으로 도약해 나가고 있다. 사실 보건의료 분야의 기술을 통해 구현될 미래상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슷하게 예측하고 있다. IT가 융합된 개인 맞춤형 진단과 종합 건강검진 기술이 개발되고,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스템이 상용화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의료기관과 연계해 자신의 건강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이다. 의료기관에서도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원할 전문가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의학은 이런 기술에 가치를 더해 줄 풍부한 의료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변화될 미래 사회에 한의학적인 건강관리, 진단·치료 요소들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해 줄 것이다. 디지털, 바이오 기술과 경제·사회 전반이 융합한 사회를 만들어 낼 4차 산업혁명과 예방과 관리를 중시하고 개인 맞춤형 의료를 추구하는 헬스케어 3.0시대에 인간 내면에 집중하고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한의학적 가치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의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진단·치료 기술이 첨단 과학기술과 융합해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길 희망한다.
  • [달콤한 사이언스] 생강의 단맛 식중독 막고 충치도 예방

    [달콤한 사이언스] 생강의 단맛 식중독 막고 충치도 예방

    맵고 알싸한 맛과 냄새를 가진 생강은 음식의 잡내를 없애는 데 주로 쓰인다. 대부분의 생선회에 생강이 곁들여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생강이 충치나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약학과 변영주 교수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박희등 교수 공동연구팀은 생강에서 단맛을 내는 성분이 세균의 생물막 형성을 막아 식중독이나 충치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2011년 생강 추출액이 패혈증과 폐렴을 일으키는 녹농균의 생물막 형성을 막는다는 것을 규명했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을 알아내지는 못했다. 생물막은 미생물이 표면에 붙어 증식하기 위해 배출하는 끈적한 분비물로 치아, 수도관 등의 부식과 오염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특히 병원균이 만드는 생물막은 식중독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을 일으켜 질병 치료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연구진은 생강의 다양한 성분 중 ‘라피노스’라는 물질이 생물막 주요성분인 다당류와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고 생물막 형성에 필요한 신호전달물질의 농도를 낮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이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저렴한 비용으로 라피노스를 대량으로 쉽게 분리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천연물 추출 물질이어서 어린이 충치 예방에 부작용 없이 쓸 수 있고 기존 항생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항생제 내성을 낮추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천연 화합물로 항암제 손쉽게 만드는 기술 나왔다

    천연 화합물로 항암제 손쉽게 만드는 기술 나왔다

     난소암 같은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여성암과 폐암 치료제로 알려진 ‘택솔’은 미국 주목나무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물질을 추출해 만든 천연 항암제다. 이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자연환경에는 항암효과가 있는 물질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문제는 천연 화합물에서 항암물질만 추출해 내는 것이 복잡하고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항암제 개발에 대한 경제적 효과도 떨어진다.  국내 연구진이 천연 화합물에서 암 세포에만 작용하는 물질을 손쉽게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권호정 교수팀은 천연물에서 생리활성 화합물만 추출해 표적 단백질 결정으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고 천연물 분야 국제학술지 ‘내추럴 프로덕트 리포츠’ 4일자에 발표했다.  기존에는 천연 화합물에서 표적 단백질 결정을 추출하기 위해 ‘친화 크로마토그래피’라는 기술을 활용하는데 시간적,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지고 추출한 물질들이 실제 질병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약효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경우도 많다. 연구진은 암 표적 단백질과 생리활성 화합물이 결합하면 외부에서 제공되는 에너지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차단되면서 암이 치료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천연 화합물의 약효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과 열저항성, 세포의 유전적 변형, 생물정보 데이터 비교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권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뿐만 아니라 난치병의 원리를 규명하는 등 다양한 생명현상을 규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린알로에, ‘코리아탑브랜드어워드’ 혁신브랜드부문 5년 연속 대상

    그린알로에, ‘코리아탑브랜드어워드’ 혁신브랜드부문 5년 연속 대상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알로에전문기업 그린알로에(대표 정광숙)가 제품력과 우수한 경영실적으로 2016‘코리아탑브랜드어워드’ 혁신브랜드 부문에 5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코리아탑브랜드어워드 주최측은 “그린알로에는 주원료인 알로에 선정부터 차별화시켰다. 알로에 본고장인 미국산 유기농 알로에를 급속동결건조공법을 통해 유효성분손실을 최소화하여 사용하고 전제품에 단 1%도 중국산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경쟁력을 갖췄으며, 합성보존료·합성감미료·합성착향료가 없는 ‘3무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한편, 그린알로에 화장품 브랜드인 ‘알로에스테’도 기초케어라인에 천연물을 바탕으로 한 방부시스템과 정제수대신 라벤더수를 적용해 피부 안정성과 고급화에 앞장서 브랜드 파워를 탄탄하게 구축해 가고 있다. 그린알로에는 본사직영 체제로 운영되는 후원방문판매 기업으로, 고객이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체험 마케팅’ 전략을 도입해 소비자에게 제품의 가성비를 인정받으면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근무환경도 주 4일제를 도입해 영업시장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정광숙 그린알로에 대표는 “그린알로에만의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고 사원들이 당당하게 영업할 수 있도록 제품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알로에 산업을 리드하는 창조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센서의 감각 로봇의 손길…데이터 농업 풍년이 왔네

    센서의 감각 로봇의 손길…데이터 농업 풍년이 왔네

    작물 자동 분석해 온실 환경 정밀 조절 생산성 향상… 기후 대응 종자 개발도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깨는 곡우(穀雨)에 가물면 땅이 석 자가 마른다.” 24절기 중 청명과 한식, 곡우가 끼어 있는 4월은 1년 농사를 좌우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다. 특히 ‘곡식을 깨우는 비’라는 뜻의 곡우는 매년 4월 20일쯤으로 농가는 이때를 전후해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한다. 조선시대 농업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인간이 살아가는 최고의 근본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렇지만 1960~7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되고 전체 국가경제에 농업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면서 사양산업으로 외면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6.5세로 국제 기준인 65세를 넘는 고령자가 전체 농가의 39%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이 “국내 농업 종사자 숫자의 감소와 고령화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인 만큼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진국에서는 농업을 통해 환경보존과 자연생태계 유지, 자연경관 유지, 홍수조절 및 수자원 보존 등의 가능성을 보고 정보통신, 생명과학, 나노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농업에 접목시켜 부가가치와 농촌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스마트 농업’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팜’(Smart Farm)이다. 스마트팜은 농부가 현장에 가지 않고 영농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생육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파종에서 수확까지 자동으로 조절해 균질한 품질의 농산물을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스마트팜 기술은 정밀제어가 가능한 유리온실이나 식물농장 같은 시설농업 분야에 우선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될 성싶은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옛말처럼 작물의 어린 잎부터 생육상태를 관찰해 다 자랐을 때 생산성이나 수확량을 예측함으로써 우량품종 선발이나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눈을 대신해 식물의 크기와 색, 형태를 감지하는 이미지 기반기술, 코와 미각을 대신해 작물의 향과 성분을 탐지하는 센서기반 모니터링 기술, 비파괴 성분 분석 기술, 노동력 절감을 위한 로봇자동화 기술, 생육데이터를 분석하고 유용한 농업정보로 변환시켜 주는 데이터 모델링 기술 등이 적용되고 있다. 미국, 네덜란드 등 농업 선진국들은 스마트 농업 이전부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업기술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농작물 생장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현장에서 농민이 직접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농업 생산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현장에서 획득한 데이터는 급격히 변하고 있는 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종자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세계 농산물 수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네덜란드는 유리 온실형 스마트팜을 개발해 식물 생육과 생리특성 분석 플랫폼, 적정 영상 분석기술 등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생산기술을 유리온실 설비에 적용해 생산 및 품질관리, 출하, 수출까지 농업 전과정에 과학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온실 관리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프리바는 최적의 생산성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작물의 재배환경 변화에 따른 미세한 생육 특성변화 정보를 바탕으로 온실 환경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농업 선진국들의 움직임과 비교해 국내에서 스마트팜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를 중심으로 농업현장에서 얻어지는 작물과 생육환경 데이터 등을 활용해 농업 생산성과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 기반 농업 시스템’ 구축 연구 정도다. KIST 관계자는 “현재 세계 스마트팜 기술과 산업은 과학기술을 농업 유통과 서비스 단계까지 접목시킨 ‘스마트팜 3.0’ 시대에 접어들었는데 우리나라는 온실개폐, 관수자동화, 농약살포 원격자동제어 등 생산 단계의 하드웨어 부분에 치중한 ‘스마트팜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스마트팜 기술은 농업시설, ICT, 생명공학(BT)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연구될 때만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통 약초의 도시 첨단 바이오 융합 한방산업 메카로

    제천은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3대 약령시장 중 한 곳이자 지금도 태백산맥 일대에서 생산된 60여종의 약재가 유통되는 곳이다. 시는 한방과 약초의 도시답게 약초시장, 한방천연물센터, 한방바이오진흥재단, 한방명의촌, 약초탐구관, 한방생명과학관, 한방엑스포 어린이공원 등 다양한 한방인프라를 갖췄다. 시가 이런 여건을 기반 삼아 한방산업의 확실한 선점을 위해 올해와 내년에 잇따라 대규모 행사를 갖는다.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6일간 왕암동 한방엑스포공원 일원에서 ‘2016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를 개최한다. 8만 6900여㎡ 규모인 행사장은 한방산업관, 바이오산업관, 한방화장품관, 한방의료관, 약초직거래홍보판매장, 바이어 상담관 등으로 꾸민다. 행사 기간 한방과 바이오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한방 먹거리장터도 운영된다. 내년에는 행사 규모를 키워 9월 22일부터 10월 10일까지 19일간 ‘2017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를 연다. 주제는 ‘한방의 재창조-한방바이오산업으로 진화하다’로 정했다. 총 15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외국인 4만명 등 80만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또한 국내외 250개 업체와 바이어 3500여명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고 국비 4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시는 오는 8월까지 엑스포 조직위원회 구성과 실행계획 수립을 마칠 예정이다. 시는 엑스포 내실화를 위해 비즈니스 중심 행사로 확장하고 기존 시설인 엑스포공원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비를 아끼기로 했다. 시는 엑스포를 통해 한방과 바이오산업의 동반 성장을 기대한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천연물의약품 대박 신약 될까

    제약 업계가 새로운 천연물의약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천연물의약품이란 화합물을 제조해 만든 의약품이 아닌 천연물질을 기반으로 만드는 의약품이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이후 신약개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천연물신약이 제약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약 업계 신성장 판로로 주목 동아에스티는 1일 당뇨병성신경병증 천연물신약인 ‘DA9801’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상 승인을 받았으며 연내 3상 임상에 진입한다고 밝혔다.국내 천연물신약 중 미 FDA에서 임상 2상을 마친 신약 물질은 DA9081이 처음이다. DA9081은 다년생 덩굴식물 산약과 여러해살이 풀인 부채마 성분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녹십자도 천연물신약인 ‘신바로’의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녹십자는 골관절염 치료제인 신바로의 임상실험 결과를 지난해 유럽류머티즘학회(EULAR)에서 발표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신바로의 효능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2001년 국내 첫 천연물신약인 ‘조인스’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골관절염 천연물신약인 조인스는 지난해 264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천연물신약은 성숙해 있는 기존 합성의약품 시장과 달리 시작 단계에 있다. 국내 제약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세계 천연물의약품의 시장 규모는 현재 25조원 이상으로 매해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물신약은 아직 국내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해외 임상실험 등을 통해 국제 무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천연물의약품 명확한 기준 없어 그러나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당장 천연물의약품에 대한 보건 당국의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제약사 89곳에 대해 천연물의약품에서 검출되는 벤조피렌의 검출량을 일정 수준으로 줄일 것을 지시했으나 제약업계는 “해외에서도 없는 과도한 규제” 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계명대 약대 2년 연속 약사시험 100% 합격

    계명대는 지난달 22일에 실시한 제67회 약사국가시험에서 졸업생 37명 전원이 합격했다고 17일 밝혔다. 계명대 약학대는 2011년 신설돼 지난해 첫 졸업생 27명 전원이 약사국가시험에 합격한 데 이어 2회 졸업생 37명 전원이 약사국가시험에 합격하며 2년 연속 약사국가시험 합격률 100%를 기록했다. 계명대는 약학대학 재학생들의 약사국가시험을 대비해 국시실, 국시토론실, 자율학습실, 강의실을 자정까지 개방 운영하며 면학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고, 전폭적인 장학혜택을 주고 있다. 또한, 칠곡 동영캠퍼스에 동영약용식물원을 운영, 재학생들의 신약개발 및 생약연구 등 실습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계명대 약학대 공재양 학장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교수와 학생 모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며 “새로운 교육제도와 신설학과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과 헌신적으로 교육에 매진한 교수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계명대 약학대학은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초빙한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2013년 약학대학 건물인 보산관을 완공했다. 보산관은 지상 5층, 연면적 1만 696.43㎡ 규모로 강의실, 연구실험실, 신약개발연구소, 천연물소재연구소, 실습제약공장, 실험동물실, 방사선동위원소실험실, 국가고시실, 세미나실, 대강당(159석), 공동기기실, 고가장비실, 저온실, 냉동장비실 등 최첨단 연구 장비 및 시설을 갖췄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혈세 수백억 쓰고 10년간 연구 실패…법원 “출연금 반납하라”

    10년간 326억여원의 정부출연금을 쓰고도 연구·개발 목표를 한 건도 달성하지 못한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법원이 출연금의 일부를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출연금이 국민들이 낸 세금에 나온 나랏돈인 만큼 대학이 연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법원 판단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조한창)는 11일 해양수산부의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한 서울대 산학협력단 단장 박모 교수가 해수부를 상대로 정부출연금 환수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산학협력단의 ‘해양천연물 신약 연구·개발 사업’은 10년 동안 기술 이전이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거액의 정부출연금을 사용하고도 연구·개발이 실패로 끝났을 때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적정한 수행과 정부출연금의 엄정한 집행을 위해 연구·개발 참여 단체와 책임자를 제재할 공익상 필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2004년 해수부로부터 신약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 목표로 ‘현대인의 3대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약 후보 물질 및 신기술 개발, 2013년까지 8건 이상 기술 이전’이 제시됐다. 사업 평가를 맡은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은 2011년 중간평가에서 ‘데이터 누락’ 등을 이유로 해당 사업을 심층평가 대상으로 분류했다. 심층평가에서도 낙제점인 60.7점(100점 만점)에 그치자 진흥원은 연구 목표를 ‘2개 이상 기술 이전’으로 낮췄고 마지막 연도 연구 개발비를 20억 8900만원으로 정해 협약을 다시 체결했다. 하지만 산학협력단은 사업 종료 뒤 ‘실패’에 해당하는 57.7점의 평점을 받았다. 결국 10년간 투입된 326억 8000여만원의 출연금을 허공에 날린 셈이 됐다. 해수부는 최종 연도 출연금의 70%인 14억 6000만원을 돌려받도록 하고 연구 책임자인 강모 교수에게 ‘참여 제한 2년’ 처분을 내렸다. 재판부는 “진흥원이 연구 체계 개선 등을 요청했지만 산학협력단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전체 출연비의 4.5% 정도를 환수한 처분은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中, R&D 투자만 한 해 2000억… 글로벌 경쟁력 강화 초점

    중국은 중의약 연구·개발(R&D)에 한 해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지만, 우리나라의 한의약 투자 규모는 중국의 3분의1 수준에 그친다. 한방제제 시장은 2800억원 규모로, 전통의료인 제도가 없는 일본(1조 5000억원)보다도 낮다. 정부가 13일 발표한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2016~2020년)’은 한의 진료 체계를 정비하고 영세한 한의약 산업 육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선진국들은 이미 보완대체의학(전통의학)에 주목해 앞다퉈 육성 전략을 추진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통의학전략 2014~2020’을 발표하고 전통의학의 관리와 발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으며, 미국은 2001년부터 국립보건원 내 국립보완통합보건센터(NCCIH)에서 5년 단위의 발전 전략을 수립해 전통의학을 활용한 심신치료법과 천연물 의약품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약초 시장은 세계 생산량의 25.29%로, 유럽(26.04%)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중국은 국가 핵심 5개년 정책 목표에 ‘건강한 중국건설’을 위한 중의약 발전 계획을 포함했다. 중의약을 국제 표준으로 선점하고자 관련 제도를 만드는 한편, 5년 만에 중의약 R&D 투자 규모를 2배나 늘렸다. 반면 우리나라의 한의약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시장은 영세하고 건강보험 적용 비중도 상대적으로 낮다. 전 세계 천연물의약품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지만, 한국은 첩약 중심 처방에 머물러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 의료계와 한의계의 갈등으로 중국과 달리 양·한방 협동 진료도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한의약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술혁신을 통한 산업 육성, 선진 인프라 구축, 정부의 지원이 모두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STC줄기세포치료연구원(STRI), 만능줄기세포 대량생산법 국내 특허등록

    STC줄기세포치료연구원(STRI), 만능줄기세포 대량생산법 국내 특허등록

    에스티씨 줄기세포 치료연구원(회장 이계호, STRI: STC Stem cell Treatment & Research Institute)은 세계 최초 부작용 없는 만능 줄기세포 대량생산 방법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을 마침과 동시에 146개국 해외 출원 및 등록에 착수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는 첨단 세포 분리 배양기술과 천연물에서 추출하여 만든 저 분자 화합물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이 방법을 통해 중간엽 줄기세포의 대량 생산 및 이를 통한 만능 줄기세포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에스티씨 줄기세포 치료 연구원 (STRI) 이상연 박사 팀은 “해양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을 기반으로 한 저 분자 화합물을 사용, 중간엽 줄기세포에서 부작용 없는 만능줄기세포를 만들었으며 이는 만능 줄기세포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번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세포 치료는 물론 다양한 질환 별 세포치료제 개발이 보다 경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특허 등록된 제조 기술은 만능 줄기세포의 대량생산 뿐만 아니라 STC 만능줄기세포를 기반으로 분화 성공한 췌장베타세포, 간세포, 신경세포, 골아세포, 연골세포 또한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주목 받는다. 이는 세포치료제 개발에서 세계적 우위의 선점을 뜻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획기적 기술로 해외 연구자들은 이에 대해 ‘10년에서 30년을 앞당긴 실용화 기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특허 등록과 관련해 에스티씨 이계호 회장은 “줄기세포 대량생산 방법의 국내 특허 등록은 역분화 줄기세포(iPS,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를 기반으로 한 장기세포 분화 연구 및 개발의 한계성을 극복한 새로운 세포치료제 개발에 획기적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천대·더네이쳐스, 산학 협력 새 모델 마련

    순천대·더네이쳐스, 산학 협력 새 모델 마련

    국립 순천대학교는 21일 물티슈 전문기업인 ㈜더네이쳐스와 동반 성장 및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순천대 산·학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첫 번째 파트너인 더네이쳐스는 나재운 공과대학 고분자공학과 교수의 ‘전자빔을 이용한 수용성 키토산’ 기술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나 교수는 작은 슬릿으로 전자빔을 평행하게 하고 에너지를 증가시켜 주는 하이·터치 기술을 개발해 더네이쳐스에 이전했다. 더네이쳐스는 이 기술을 이용해 안전하면서 기능성까지 갖춘 영유아용 ‘두리앙’을 개발해 3개월 전부터 시판하고 있다. 두리앙은 방부제를 넣지 않은 100% 천연물질로 살균 및 멸균 기능을 갖춘 물티슈다. 이번 협약은 대학의 연구결과를 단순히 기술 이전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면으로 새로운 산·학 협력 모델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형상 더네이쳐스 대표는 “세계에서 유일한 천연원료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물티슈를 만드는 기업이 됐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순천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 세계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진성 순천대 총장은 “연구개발 인프라와 기반기술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상호협력을 확대해 동반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면서 “환경성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의 기술을 개발해 국민건강 증진에 일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천연 추출물 암세포 전이 억제’ 세미나

    제주대 생명공학부 동물유전공학 및 줄기세포 연구실 정동기 교수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대한암예방학회 정기학술세미나에서 BRM 연구소와 공동으로 수행한 천연물 복합 추출물(BRM270)의 암세포 전이 억제 효과에 대해 발표한다.
  • 안토시아닌 대량 생산…‘노화 방지’ 포플러 개발

    안토시아닌 대량 생산…‘노화 방지’ 포플러 개발

    포플러에서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안토시아닌은 세포를 파괴하는 활성산소를 없애 세포 노화를 막는 항산화 물질로 피부 노화 방지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과 경희대학교, ㈜우리꽃연구소가 공동으로 붉은빛을 띠는 새로운 품종의 포플러를 개발했다. 앞서 산림과학원 최영임 박사팀과 경희대 고재흥 교수팀은 포플러에서 안토시아닌 생합성을 총지휘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를 포플러 세포에 넣은 뒤 줄기와 잎에서 안토시아닌을 생산해 붉은색을 띠는 포플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개발된 포플러에서는 안토시아닌 함량이 블루베리보다 20%나 높게 측정됐다. 최영임 박사는 “포플러뿐 아니라 다른 나무와 식물에도 응용 가능해 천연물질 생산을 위한 다양한 조경수 개발이 기대된다”면서 “특허출원에 이어 대량 정제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비의 천연물질’로 불리는 무어를 아시나요?

    ‘신비의 천연물질’로 불리는 무어를 아시나요?

    ‘무어’가 신비의 치유 물질이라 불리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무어는 빙하기 알프스산 대지각 운동에 의해 해발 350~500미터에 서식하던 350여 가지의 허브, 꽃, 나무 뿌리들이 1만 2천년 이상 땅 속에 묻혀 있으면서 태양의 복사열과 지열에 의해 천연물질로 변한 것을 말한다. 특히 무어는 오스트리아산을 최고로 꼽는다. 지질학적, 생물학적 요소가 정확히 일치할 때만 형성되는 매우 희귀한 물질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그 조건에 최적화된 곳이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일부이기 때문. 주변 자연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어 무어의 유효 성분들이 빙하기 퇴적의 형태 그대로 보존되고, 오염과 파괴로부터 안전하다. 오스트리아 무어 전문 기업 소넨무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오스트리아산 무어를 1972년부터 생산해오고 있는 곳으로, 인공 향이나 맛, 색 또는 보존제 등을 첨가하지 않은 고품질 무어 제품만을 선보인다. 대표 제품인 ‘트링크 무어(드링크 무어)’는 유기물질 98.81%, 무기물질 1.19%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휴믹산 21.3%가 함유되어 있다. 무어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오토 스토버 교수, 워머 교수 등이 트링크 무어의 물리화학적 성분 분석 및 기대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정도로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소넨무어사 무어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레벤스브룬 관계자는 “무어의 우수성은 아직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무어는 유럽의 자연의학인 동종요법에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는 자연 치유 처방으로, 동종요법 의사들이 증상에 따라 무어 처방을 하면 약국에서 구입해 복용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어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휴믹산, 각종 미네랄, 미량원소 등 풍부한 천연물질의 작용으로 현대인의 건강하고 활기찬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넨무어의 트링크 무어 제품 구입은 레벤스브룬 홈페이지(www.lebensbrunn.co.kr)를 통해 가능하며, 제품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전화(02-792-0766)로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화장품 나온다

     SKC의 자회사인 바이오랜드가 19일 제주 구좌읍 용암해수사업단지에서 용암해수 화장품원료 공장 착공식을 했다. 이 공장에서는 제주 용암해수를 가공해 화장품 정제수와 제주특산 추출물을 생산하게 된다. 3100㎡(약 937평) 부지에 60억원을 투입한다. 연간 용암해수 취수량은 약 500t에 이른다. 바이오랜드는 2005년부터 제주시와 함께 용암해수를 비롯해 화산송이, 동백씨, 귤피 등 제주 천연물의 사업화를 위한 상용화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첫 제주 용암해수 화장품 사업권자로 선정됐다. 내년 1분기에 준공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길가의 풀·흙… 그 안에 ‘신약의 미래’ 있다

    길가의 풀·흙… 그 안에 ‘신약의 미래’ 있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윌리엄 캠벨 미국 드루대 명예교수와 오무라 사토시 일본 기타사토대 명예교수, 중국 투유유 중의과학연구원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캠벨 교수와 오무라 교수는 토양에서 상피병이나 사상충증 등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을 막을 수 있는 물질을 추출하고, 투 교수는 개똥쑥이라는 식물에서 학질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아르테미시닌’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자들은 흙과 식물 등 자연에서 추출한 물질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질병 치료제를 발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노벨상 수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천연물 신약 개발을 비롯해 천연물을 이용한 바이오산업은 이미 선진국 등에서는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천연물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천연물 신약이다. 천연물 신약은 육상이나 바다 동식물에 포함돼 있는 물질 중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활성을 가진 물질을 추출해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기존의 신약 개발은 치료 대상을 설정하고 치료 효과가 있는 물질을 찾아 생물체 최적화와 동물실험, 3차에 걸친 임상시험을 거쳐 신약으로 승인을 받고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기간이 짧으면 10년, 길게는 15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천연물 소재 바이오신약은 전통의학을 통해 임상적 효능과 안전성이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에 최종 제품으로 나오는 데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어 화합물 합성 신약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천연물 신약처럼 임상경험과 경험적 관찰을 해석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추출물이나 활성성분을 대상으로 현대 과학기법으로 효능과 작용 메커니즘을 다시 밝힌 뒤 임상연구를 거쳐 제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을 ‘역(逆)약리학’(reverse pharmacology)이라고 한다.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중국이나 인도 등 전통의학이 발달한 곳들이다. 인도의 경우 전통 의약시스템인 ‘아유르베다’를 바탕으로 16개 국립 연구소와 병원, 제약사들이 참여한 범국가적 프로젝트를 통해 골관절염, 간염, 당뇨 관련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초 약물개발’(HD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유르베다는 1500가지 약초와 1만개 이상의 처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인도의 전통의학 시스템이다. 인도 정부는 HDD 프로젝트를 통해 골관절염 및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당뇨 치료제, 건선 치료제 등을 찾아 상용화 전단계인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생명공학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도 합성 약품의 부작용이 많아지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오랜 시간 일종의 임상검증을 받은 천연물 소재에서 질병의 예방 치료 효능을 발견하려는 연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제약 연구방식은 한 개의 화합물이 하나의 목표물과 작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천연물은 수많은 화합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천연물이 인체에 들어올 경우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 및 유전체와 작용한다.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 개발이 부진했던 이유는 천연물이 갖고 있는 어떤 성분이 어떻게 효과가 있는지 밝혀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 개발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시스템 생물학’과 만나면서 좀 더 쉬워지고 있다. 시스템 생물학은 물리학, 화학, 수학, 네트워크 이론 등을 활용해 생체분자의 대사, 조절, 신호 등 기능적 해석을 해 세포모형을 만든 다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약효를 확인하거나 세포의 변화를 관찰하는 학문이다. 천연물 신약 개발과정에서 시스템 생물학을 이용하면 ▲특정 질병과 연관 관계에 대한 정보를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특정 질병과 관련된 정보가 밝혀져 있지 않은 새로운 단백질 성분과 약품의 상호관계를 도출해 낼 수 있으며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번에 노벨상을 받은 투유유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중의과학연구원과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도 시스템 생물학과 바이오 이미징 등 최신 과학을 접목시켜 천연물을 이용해 당뇨합병증, 인지장애, 노화, 갱년기, 항암 등 노인성·난치성 질환 대응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의학연구원 관계자는 “동의보감 같은 한의학 고문헌에 나와 있는 천연물 등 한약재를 현대 과학으로 분석해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 및 예방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천연물 소재를 이용해 혈전성 질환,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 물질, 당뇨합병증 예방 물질, 비만 치료 및 예방 물질 등을 개발해 국내 바이오기업에 기술이전을 하기도 했다 ”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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