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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충일 무슨 날이죠?…초등 3학년 3분의2 의미 몰라

    현충일 무슨 날이죠?…초등 3학년 3분의2 의미 몰라

    현충일을 이틀 앞둔 지난 4일 서울 동작구의 A초등학교 3학년 교실. 종례를 하기 위해 교탁 앞에 선 담임 교사 이모(33·여)씨가 질문을 던졌다. “월요일(6일)은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돼요. 월요일에 왜 쉬는지 아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이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은 “6일은 ‘빨간 날’이에요.” “노는 날요.”라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현충일이라서요.”라는 대답이 작게 들리긴 했지만, 현충일의 정확한 의미를 아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의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정한 국가 기념일로, 1956년 4월 대통령령으로 제정됐다. 결국 이씨가 질문을 던졌다. “월요일이 무슨 날인지 아는 사람?” 이 질문에 전체 학생 33명 중 12명이 손을 들었다. “월요일은 현충일이에요. 그럼 현충일이 무슨 의미인지 아는 사람?” 이어진 이씨의 질문에 아이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이씨는 “아직 어린 학생들이긴 하지만 반 아이들의 3분의2가 현충일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나머지 3분의1도 대충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념하기 위한 날’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면서 “요새는 학교에서 안보교육을 강조하는 추세인데 무엇보다 현충일 같은 국가 기념일의 의미를 정확히 가르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최현미(41·여)씨도 “학교 수업시간에도 막연히 ‘현충일은 국가 기념일’이라고만 가르치지 구체적으로 왜 이날을 기념해야 하는지를 설명하지 않아 아이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강조되는 청소년 대상 안보교육을 “기본부터 재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인데도 학교에서부터 그 의미를 적극적으로 교육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서 “현충일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로 인식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현충일은 학원 안 가는 날’이라는 요즘아이들

    오늘은 제56회 현충일이다. 현충일은 우리 민족이 최대의 수난과 희생을 당한 6·25전쟁을 상기시킨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념하는 날이다. 현충일은 1956년 제정되었다. 대통령 이하 3부요인과 국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념식이 열리고, 오전 10시 전 국민이 사이렌 소리와 함께 1분간 묵념을 올린다. 1982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공포해 공휴일로 정해졌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며 추념보다 쉬는 날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휴전 상태가 반세기 이상 지속됐지만 안보환경은 여전히 엄혹하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을 단행한 북한은 최근에도 “전면적 군사 보복” 운운하며 협박을 해댄다. 국가 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없으면 평화는 못 지킨다. 현충일의 의미를 곰곰이 되새겨야 할 때다. 특히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현충일을 단순하게 ‘노는 날’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걱정스럽다. 인터넷 포털에 올라온 청소년들의 현충일 인식은 충격적이다. 일부 청소년들은 현충일에 대해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이라거나 “돌아가신 조상님을 기리는 날”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심지어 “중고생들은 학원 가고 초등학생들은 학원 안 가서 좋은 국가 공휴일”이라고까지 했다. 위험하다. 현충일은 아이들이 학원에 가지 않아서 좋은 날이 결코 아니다. 청소년들에게 6·25전쟁의 진상을 제대로 가르치고 안보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늦추면 안 된다. 청소년들이 6·25전쟁을 모르거나 남북한이 왜 싸웠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호국영령 희생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고교 한국사 이수 의무화가 반갑다. 청소년들만 걱정할 문제도 아니다. 사회현실 전반이 부끄럽다. 현충일에 조기(弔旗)를 게양하지 않는 집이 많고 국내외 골프장과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는 연휴로 인식하는 이들이 늘었다. 보훈의식의 약화는 필연적으로 국가안보의식의 해이로 이어지게 된다. 나라를 위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오늘 나부터 조기를 달고, 어디에 있든지 1분간 묵념이라도 제대로 해보자.
  • 한·미 FTA 새 비준동의안 각의 의결… 곧 국회 송부

    한·미 FTA 새 비준동의안 각의 의결… 곧 국회 송부

    정부는 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심의, 의결했다. 지난 2008년 10월 국회에 제출한 기존 한·미 FTA 비준동의안 중 협정안 한글본에서 일부 번역 오류가 발견돼 지난달 철회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미 상임위를 통과했던 비준안 중 번역 오류가 발견된 200곳 이상을 수정하고 미국 측과의 서한 형태로 교환된 추가협상 내용을 포함한 새 비준동의안을 의결했으며, 조만간 국회로 송부할 예정이다. 김황식 총리는 회의에서 “한·미 FTA는 우리의 경제성장과 제도개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양국 간 동반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윈-윈 게임’”이라며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도발 이후 한국의 안보에서 미국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한·미 FTA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적으로도 매우 유효한 장치”라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폴리시 인사이트] 남북 비밀접촉 설명할 건 설명해야

    최근 북한의 대남행위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공식 매체를 통해 남북관계 이슈에 대한 정보를 남한보다 더 많이 공개하는 것이다. 남한 정부의 대북 정책이 여전히 밀실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노리고 남한 국민들을 흔들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남북 군사실무회담 당시 “북한이 저자세로 매달리듯 회의에 임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회의 분위기를 상세하게 공개한 일이 그랬고, 이번 비밀 접촉 폭로 역시 비슷한 수법으로 읽히고 있다. 북한이 노리는 것은 남남갈등이다. 원칙적이고 꼿꼿하기만 한 줄 알았던 이명박 정부가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었다니 보수진영에는 배신감을, 진보진영에는 아마추어라는 비판을 불렀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 과정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외부의 적이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폭로 내용 가운데 북측에서는 누가 나섰는지, 우리의 요구에 어떤 입장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는지 등 조금이라도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배신감이 잦아든 지금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주장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궁금하다. 북한은 어떤 협상 조건을 내걸었는지, 무엇을 요구했는지,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북측의 입장에는 변화가 있었는지 협상의 전모가 궁금하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북한의 주장은 진의를 왜곡한 것”이라는 통일부 대변인의 논평이 전부였다. 특히 비밀 접촉에 있어서 우리 외교안보라인의 아마추어적인 행동은 아쉬운 부분이다. 비난받을 부분은 받더라도 “돈봉투를 내놓고…정상회담을 구걸했다.”는 표현을 쓰고 실명을 거론했으면 최소한 책임 있는 사람의 진솔한 해명이 필요하다. 비밀 접촉은 말 그대로 양측이 ‘절대 함구’라는 기본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신뢰의 문제다. 우리에게 치명타를 입혔다면, 상대방에도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신뢰 훼손의 문제다. 책임 있는 사람의 책임 있는 의혹 해명이 필요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여·야, 남북비밀접촉 일제히 질타

    여·야, 남북비밀접촉 일제히 질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3일 남북 정상회담 비밀 접촉 논란과 관련,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면 적대적 대북 강경책부터 버리고, 쌀 지원 등 인도적 지원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 없는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6·15 선언과 10·4 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남북 문제를 푸는 첫걸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연설 직후 이뤄진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비밀 접촉 논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정부가 지난달 베이징 접촉에서 교통비 등의 실비로 1만 달러를 북측에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돈 봉투와 정상회담 구걸 등 지난 정권의 행태를 따라하고 있다.”면서 “‘도루묵 정부’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이것이 회담이라면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대통령이나 장관의 임명장 발부가 있어야 했다. 이를 발부하지 않은 것은 정부 스스로 불법을 자행한 셈”이라면서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 및 대통령실장이 사표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다만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남북이 기 싸움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히 대화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남북 대화는 1인 독재인 북한의 특수성을 감안해 정상이 만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황식 국무총리는 “정부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유도해 북한이 명분 있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북한이 밝힌 내용은 왜곡됐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애걸하거나 돈 봉투로 매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북한의 폭로 의도는 남한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고 남남 갈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여야가 입장 차를 노출해 온 북한인권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6월 국회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북한민생인권법을 함께 논의키로 한 것과 관련, “‘희석 폭탄용 법안’을 급조해 북한인권법 속에 섞어 물타기로 없애 버리려는 전술”이라면서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북한인권법은 선언적 의미 외에 실질적 효과가 미미하다.”면서 “북한인권법보다 북한인권결의안이 현실적, 실질적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선영 “남북간 2차례 더 비밀접촉”

    남과 북은 북한이 공개한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의 비밀접촉 외에 정상회담을 위해 두 차례 더 비공개로 만났다고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2일 전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인 박 의원은 “남북 실무자들이 지난해 12월 초와 올 3월에 동남아 지역에서 비공개로 만났다는 사실을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 이번에 베이징에서 만난 것은 이 두 차례 접촉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남북은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사과 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이견을 좁혔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박 의원은 “북한은 접촉 당시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 대해 북한이 사과했다고 남측이 해석하고 주장할 여지가 있는 그런 정도의 표현을 고려해 보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며 “북한이 이처럼 다소나마 진전된 태도를 보인 것이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베를린선언이라는 장밋빛 선언을 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남북 비밀접촉은 사과받기 위한 것”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이 전날 주장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과 관련, “비공개 접촉의 목적은 천안함·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시인·사과·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한 접촉이었지, 정상회담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정상회담을 모색한 것은 잘한 일인데 왜 국민한테는 대화를 안 할 것처럼 하면서 북한에 애걸했느냐.”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추궁에 “정상회담을 애걸한 적은 전혀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 장관은 이 의원이 “‘정상회담을 올 6월 말 8월, 내년 3월에 하자’고 한 것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에서가 아니냐.”고 묻자 “정치적 고려나 목적으로 북한과 비공개 접촉을 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북한이 이런 것(비공개 접촉)을 갖고 그야말로 폭로성 반응을 보이는 건 사실상 남북간 기본을 해치고,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공개 접촉에 대한) 녹취록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황식 총리도 “정상회담이든 남북대화든 접촉 절차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현 장관은 “정부와 통일부가 전날 왜 세게 대응하지 못했느냐. 발목 잡힌 것 아니냐.”는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의 지적에는 “발목 잡힌 일 없다. 북한이 전대미문의 무책임한 폭로 행태를 했는데, 우리가 국격 있는 국가로서 (북한과)똑같이 행동하는 건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위해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 의원의 ‘북한의 진정성이 없으면 회담 자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정부도 그런 기조에서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바탕에서 해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현 장관은 다만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북한이 사과하면 정상회담을 제안하려던 것 아니냐.”고 묻자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부인한 적은 없었다. 북한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하면 대화의 수순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北의 벼랑끝 전술… 美·中 남북관계 입김 커질듯”

    “北의 벼랑끝 전술… 美·中 남북관계 입김 커질듯”

    북한 전문가들은 지난 1일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한 비밀접촉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북한의 ‘벼랑끝 전술’이라고 진단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남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으며, 남북관계 단절의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기 위한 극단의 조치라는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실상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관계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관계개선이나 대화 재개의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단언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도 “남북관계에 있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고 ‘선 남북대화’라는 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냉각기는 불가피하겠지만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물밑 대화를 공식대화로 전격 제안하면서 남북대화 동력을 살려 나가면 현 상황을 극복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측을 압박하는 한편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6자회담 재개 노력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조원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계구도 구축과정에서 권력누수를 우려해 내부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계속해서 남한을 때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교수는 “북·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중재안을 북한이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북관계 진전보다는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는 ‘통미봉남’ 패턴으로 관계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 교수는 이 과정에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북한이 강경수를 둘 가능성도 내다봤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남측이 지금과 같은 행동을 계속한다면 제한적이지만 상징적인 무력시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서 미국·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금보다 심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속도를 내려고 하고 미국은 핵문제 해결이 급한 상태다. 남북대화는 안 되고 북·미 대화가 치고 나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해5도 낡은 집 1810동 신축

    천안함 폭침과 북한군 포격 도발이 발생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의 주택 개선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 완료할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 보고서에는 서해5도 노후 주택 신축 등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이 최우선 과제로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2016년까지 295억원을 들여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 1810동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섬별로는 백령도 979동, 대청도 466동, 연평도 365동 등이다. 신축될 주택은 국토연구원의 안전 점검 결과 대부분 철거를 해야 하는 D·E등급 판정을 받은 낡은 건물들이다. 정부는 이 중 신축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목조주택 492동을 우선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백령도 395동, 대청도 65동, 연평도 32동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축비는 정부가 70%를 지원하고 나머지 30%는 주민들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서해5도에 있는 불량 주택 840동에 대해서도 지붕 개량 등의 개선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4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정부가 수리 비용의 80%를 지원한다. 서해5도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은 지난달 30일 서해5도를 방문한 김황식 국무총리가 직접 약속한 것이기도 하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정부 외교안보라인 문제 없나

    정부 외교안보라인 문제 없나

    남북 간 비밀접촉을 폭로,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도록 만든 1차적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집권 4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과 외교안보 부처 간의 팀워크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대북정책의 원칙이 흔들리면서 과거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외교안보라인의 인적 구성이나 청와대, 국가정보원, 통일부, 외교부 등 관련 부처가 줄곧 엇박자를 낸 것도 남북관계가 사실상 파탄에 이르는 상황을 초래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임기 1년 8개월여를 남겨두고 이미 경제, 외교 분야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상대적으로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부진하다는 조바심이 ‘아마추어적인’ 대북 접근의 원인이 됐으며, 남북관계는 투명성을 바탕으로 접근한다는 기본 원칙마저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대북 문제 전문가는 “남북관계, 특히 정상회담은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단계적으로 논의해야 하는데, 남북관계가 전혀 개선이 안 된 가운데 정상회담 목표에만 너무 조급성을 띤 것이 이번 사태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한의 협상 행태나 협상 과정에 대해 알고 있었더라면 무리하게 (남북접촉을) 추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정부 내 외교안보라인에 북한 전문가가 없다는 점이 이번에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대북 정책의 부재와 유연성 부족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비핵개방 3000’으로 대표되는 대북정책이 있지만, 지난해 터진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관련한 대북 제재 조치에 얽매여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찾는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이 같은 상황이 북한의 비밀접촉 폭로에 이어 남북 비핵화회담, 6자회담까지 발목을 잡는 악순환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학자 출신(현인택 통일부 장관·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강경파가 주도하는 외교안보라인이 한계를 드러낸 만큼 중도성향의 대북 문제 전문가들을 투입하는 등 전반적인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북관계는 청와대와 국정원, 통일부 등 관련 부처의 상호 협조체계가 중요한데 이 같은 시스템이 톱니바퀴처럼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특히 청와대가 국방개혁, 한·미동맹, 비핵화 추진 문제 등에 치중하면서 남북문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은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 내 주도 세력인 강경파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관계 부처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대북 문제의 주도권을 놓고 번번이 갈등을 빚어 온 국정원과 국방부, 천안함·연평도를 분리하더라도 비핵화를 먼저 추진하려는 외교부와 남북관계 우선 원칙에 따라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통일부 사이의 입장 충돌 등 외교안보 부처 간의 엇박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전문가는 “현 정부에 사실 북한 전문가가 있느냐. 북한에 한번 가 본 사람이 있느냐.”면서 “(이번 사태는) 아마추어리즘과 고지식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불상사”라고 말했다. 김성수·김미경·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드러난 남북 비밀 접촉] 北, 비밀 접촉 폭로 왜

    북한이 1일 남측이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며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렸던 남북 비밀 접촉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혀 폭로 배경이 주목된다. 북측이 이명박 정부의 ‘이중성’을 앞세워 남측 정부와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만큼, 향후 남북관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우선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관련 접촉을 상세히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남북 간 진행 중인 사안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공개한 것은 전례가 없다.”며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정상회담 관련 주제로는 더 이상 남측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 같은 의도는 지난달 30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미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성명은 “시간이 급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이명박) 역적패당일 것”이라며 남측 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말 바꾸기’와 세 차례 정상회담 제안 등을 밝히며 쐐기를 박은 것이다. 북측은 특히 지난달 18일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는 문제에 대한 남측 정부의 진의가 북측에 전달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 “남측이 비밀 접촉을 날조해 먼저 여론에 공개하고 허튼소리를 내돌리는 이상 우리도 있었던 사실을 그대로 까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책임을 남측에 돌렸다. 북측이 남측 정부의 이중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은 남측 국민에게 메시지를 던져 여론 분열을 조장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중국 등 남북대화를 먼저 하라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대해 남북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남측으로 돌려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북측 국방위 대변인 대답이 ‘평양의 최후통첩’이라고 평가한 뒤, 북한이 ‘정세의 긍정적 발전’을 바라고 있다며 남측에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조선신보는 “조(북)중수뇌회담에서는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목표 견지’ ‘6자회담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추구’ 등 정책방향이 확인됐고 그 직후 평양에서 동족대결정권을 향한 최후통첩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측이 남북대화를 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 만큼 북·미 대화로 건너뛰거나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제쳐 두고 핵문제를 먼저 협의하겠다고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의 ‘비밀접촉’ 공개 냉철히 대응해야 한다

    남북 당국자들이 지난달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비밀접촉을 가졌다고 북한이 폭로하고 나섰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을 통해 우리 측이 6월 하순과 8월, 내년 3월 세차례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교착상태를 푸는 최선의 수순인 만큼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접촉은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측이 부끄러운 뒷거래를 한 것처럼 북측이 까발리고 나선 행태는 협상의 금도를 벗어난 또 다른 도발이다. 냉철한 대응이 필요하다.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공개한 원문을 보면 막가파식 폭로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 측이 정상회담을 애걸하고, 구걸했다고 주장하며 매도하는 표현이 하나 둘이 아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상황을 날조한 것이라고 한다. 그의 설명대로 우리 측이 “제발 좀 양보해 달라.” “제발 딱한 사정을 들어 달라.”는 등 자존심을 팽개치면서까지 매달렸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대단히 구체적이다. 북측이 행여 이명박 정부와는 대화를 포기할 생각까지 하는 단계에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북측이 설령 벼랑 끝에는 설지라도 우리 측을 붙잡고 함께 뛰어내리지는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측이 원인 제공을 한 측면이 없는지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 측이 접촉과 관련한 내용을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북측은 주장했다. 지난달 우리 측은 북측에 진정성 있는 제안을 했다면서 접촉 사실을 공개했다. 이 자체가 그들에게는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이 폭로한 내용도 해명해야 할 게 있다. 북측에서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을 만들자고 우리 측에서 제안했다는 게 사실인지 밝혀야 한다. 만일 그렇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진정한 사과를 요구해온 일관성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아울러 북측에 건넸다는 돈 봉투는 뭔지도 명쾌하게 설명해야 한다. 이런 의혹들이 불신을 키우게 되면 남북관계는 더 어려워지게 된다. 한 당국자는 남측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이한 분석이 될 수도 있다.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지만 분명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직시해야 해법을 찾는다. 북측은 대남 압박을 본격화할 의도를 드러냈다.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지 예의주시해야 한다.
  • [드러난 남북 비밀 접촉] 조선중앙통신이 주장한 ‘남북 비밀 접촉’ 안팎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A4 용지 3장 분량으로 남한이 북한에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한 상황과 비밀 접촉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했다. 통신은 “남한 정부가 약 두 달 전인 4월부터 북측에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 접촉을 요청해 왔다.”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일방적으로 진의나 사실관계를 왜곡한 주장으로 이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신은 “비밀 접촉이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른 것으로 현인택 통일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 등 극소수만 알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첫 접촉에 대해서는 “5월 9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베를린 선언을 한 것이 9일로, 비슷한 시기에 베이징에서는 비밀 접촉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 자리에는 통일부 김천식 정책실장, 국정원 홍창화 국장, 청와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등이 참석했다고 밝혔으나, 북측의 참석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은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지혜롭게 넘어야 할 산’”이라면서 사과를 요구했다고 통신은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총 세 차례의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5월 하순 장관급 회담 ▲6월 하순 판문점서 1차 정상회담 ▲8월 평양에서 2차 정상회담 ▲내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3차 정상회담이라는 타임테이블을 내놓았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에서 2차 접촉을 하자고 요청했다고도 보도했다. 통신은 남측이 북측에 상당히 저자세로 정상회담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고,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유감만 표시해 달라.”고 굴욕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남측이) 제발 딱한 사정을 들어 달라고 구걸했다.”면서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으니 제발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 접촉을 갖자.”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천안함·연평도 문제는 현재 남북관계에서 핵심적 문제다. 이게 풀려야 다른 남북관계도 발전할 수 있고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면서 “공식적으로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비밀 접촉 과정에서 돈 봉투까지 내놓았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참 황당한 얘기다. 말도 안 된다.”고 부인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북한과 접촉할 때 이런 식으로 (저자세로) 하지는 않는다.”면서 “비밀 접촉 상황에 대한 묘사는 날조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우리 측이 “비밀 접촉이 오고 간 이야기가 이남에 알려지면 좋지 않으니 꼭 비밀에 부쳐 달라.”고 했다고도 보도했다. 통신은 “진정으로 북남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애당초 ‘베를린 제안’과 같은 악담을 늘어놓지 말았어야 하며 비공개 접촉 사실을 왜곡해 신의 없이 공개하는 연극도 놀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의 요구에 대해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으며 이틀 전 국방위 대변인 성명 형식을 통해 ‘우리 당국과 상종하지 않겠다’고 해 접촉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렇게 공개한 것은 처음이고 분명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 “북한의 의도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복잡한 내부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고] 고엽제 논란, 정치적 악용 말아야/한기호 국회의원

    [기고] 고엽제 논란, 정치적 악용 말아야/한기호 국회의원

    경북 칠곡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매몰했다는 전역 미군의 증언으로 우리 사회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기지 내 다른 2곳에 독극물을 묻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고, 이 물질이 인천 부평의 미군기지 캠프 마켓으로 옮겨져 처리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고엽제는 흔히 미군이 베트남전쟁 당시 밀림에 다량 살포한 2·4·5T계와 2·4D계를 혼합한 제초제를 가리킨다. 2·4·5T는 제조 과정에서 미량의 다이옥신을 함유하고 있고, 이것이 인체에 들어가면 각종 암과 신경계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의혹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투명하게 조사해야 하며 결과도 마땅히 공개해야 한다. 잘못 처리된 부분이 있더라도 사실 그대로 알리고, 문제점이 있다면 철저히 해결해야 하며, 오염된 곳은 완벽히 복구하고, 피해자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보상해야 한다. 다행히 미국은 과거와 달리 고엽제 의혹 조사에 대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열린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는 미국 측이 우리 쪽의 요구를 거의 다 수용했다고 한다. 월터 샤프 주한 미군사령관도 ‘적극적이고 투명한 규명’을 약속했고, 미8군사령부도 같은 달 25일 소속 대령 2명을 미국으로 파견해 전역 미군의 증언을 채록했다. 기지 외곽 지하수 관정 두 곳의 시료를 채취했으며, 조만간 기지 내부 고엽제 매몰 의심 지역에 대한 탐색도 시작된다. 다행스러운 건 국립암센터 조사 결과 칠곡군 지역주민의 발암률은 경북지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며, 암 사망률은 경북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아직 심각한 증상은 없다고 한다. 아무튼, 우리 정부와 미군 당국은 고엽제 매몰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는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환경 피해만큼이나 우려되는 것은 이 문제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가 또다시 반미 대 친미의 이분법적 구도로 분열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어떤 이들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이슈화에 매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언론 보도를 보면 이미 캠프 캐럴 앞에서는 연일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고, 다양한 정치적 퍼포먼스도 진행되고 있다. 또 일부 단체들은 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SOFA 전면 재개정,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직접 사과도 요구한다. 과연 이들이 한·미 당국의 합동 조사결과에 대해 순순히 인정할지도 걱정스럽다. 전문가들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근거 없다.”고 외쳐봐야 소용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와 지난해 천안함 폭침 당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국력이 얼마나 소모되었는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미국의 체면을 봐서 덮고 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조사를 통해 온 국민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다만,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거나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경계하는 것이 마땅하다.
  • “南, 지난달 돈봉투 주며 세 차례 정상회담 제의” 北, 남북 비밀접촉 전격 폭로

    북한이 1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간 비밀 접촉 사실과 접촉에 나섰던 우리 쪽 관련 인사의 실명까지 의도적으로 낱낱이 공개하면서 남북 관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지난달 남한이 베이징 비밀 접촉에서 6월 하순과 8월, 내년 3월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이를 위한 장관급회담을 5월 하순에 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특히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이명박 정부를 ‘역적패당’, ‘불한당’ 등으로 표현하며 “더 이상 상대 안 하겠다.”고 밝혔다. 국방위 대변인은 또 지난 5월 9일부터 통일부 정책실장 김천식, 국가정보원 국장 홍창화, 청와대 비서실 대외전략비서관 김태효 등이 나와 북측과 비밀 접촉을 했다고 실명을 그대로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 발생했던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도발에 대해 사과를 포함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일 여지가 없음을 드러낸 데 이어 우리 쪽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돈 봉투를 줬다고 폭로한 것으로 미뤄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향후 접촉도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돌발적인 발표에 긴급 회의를 열고 의도 파악에 나섰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의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으로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관계에서 이런 형식으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북한) 내부의 문제가 복잡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상종(相從)/주병철 논설위원

    상종(相從)은 사전적 의미로 서로 따르며 친하게 지냄을 뜻한다. 듣기에 좋은 말이다. 요즘에는 ‘끼리끼리‘ ‘초록은 동색’이라는 다소 비꼬는 뜻으로 변질됐다. 사람의 인격이 고양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는, 즉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상종의 매력이다. 귤나무도 조건과 환경이 다른 곳에서는 엉뚱하게도 탱자 열매를 맺는 잡목이 될 수 있다는 귤화위지(橘化爲枳)도 넓게 보면 상종의 어원과 맞닿아 있다는 학설도 있다. 상종이란 의미가 잘 와 닿는 사자성어 가운데 유유상종(類類相從)이 있다. 주역의 계사(繫辭) 상편에 방이유취 물이군분 길흉생의(方以類聚 物以群分 吉凶生矣)라는 구절이 있다. “삼라만상은 그 성질이 유사한 것끼리 모이고, 만물은 무리를 지어 나누어 산다. 거기서 길흉이 생긴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의 순우곤과 관련한 고사도 이와 비슷하다. 제(齊)나라 선왕(宣王)이 순우곤에게 각 지방에 흩어져 있는 인재를 찾아 등용하도록 지시했다. 며칠 뒤 순우곤이 일곱 명의 인재를 데리고 왕 앞에 나타나자 선왕이 이렇게 말했다. “귀한 인재를 한번에 일곱 명씩이나 데려 오다니, 너무 많지 않은가?”라고. 그러자 순우곤은 “같은 종의 새가 무리지어 살듯 인재도 끼리끼리 모입니다. 그러므로 신이 인재를 모으는 것은 강에서 물을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상종엔 상극이란 뜻도 있다. 갈등의 골이 깊은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기원전 970년 무렵부터 기원전 926년까지 유다와 이스라엘 민족을 다스린 솔로몬왕이 죽은 뒤 이스라엘은 사마리아가 수도인 북쪽의 이스라엘왕국과 예루살렘이 수도인 남쪽의 유다왕국으로 분열됐다. 이스라엘왕 여로 보임이 유다왕국의 예루살렘 성전 순례를 막으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유다왕국이 고레스의 칙령으로 다시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려는 데 이스라엘왕국이 훼방을 놓으면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고 말았다. 이후 사마리아인들은 유대인들에게 멸시당하고 상종도 못하는 존재가 됐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그제 이명박 정부가 반북 대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더 이상 남측과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남한의 대북정책 변화를 노린 압박시위의 성격이 짙은 것 같다. 하지만 천안함·연평도 포격사건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모르쇠로 일관하는 북측의 만행을 감안하면 ‘상종’ 선언은 우리가 해야 하지 않을까.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만으로 언제까지 참고 견뎌야 하나.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與 당권주자 인터뷰] (1) 남경필 의원

    [與 당권주자 인터뷰] (1) 남경필 의원

    “한나라당을 축구팀으로 보면 신주류가 공격수를 맡고, 구주류는 수비수와 골키퍼 역할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 쇄신·소장파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4선의 남경필 의원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전당대회에서 신구 조화, 역할 분담 등을 통해 당이 강팀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7·4 전당대회’의 의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인위적 물갈이는 안 된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의원이 당의 ‘투톱 공격수’ 아닌가. -이제는 수비수나 골키퍼를 맡아야 한다. 이분들의 역할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될 수밖에 없다. 영향력을 발휘하려 들면 국민 뜻에 맞지 않고 당도 죽는다. (당을) 나가라 마라 하는 것도 옳지 않다. →구주류를 공격 라인에서 빼는 이유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과 정부와 당이 한 일이 다르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에서 열심히 했다. 세계 속에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국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결하는 데는 미흡했다. →새로운 공격수에 누구를 세우나. -그동안 당 운영에서 배제됐던 쇄신파와 친박계 등 새로운 세력이 맡아야 한다. 새 지도부가 산토끼를 잡아 오고, 당을 운영했던 선배들은 집토끼를 관리하면 된다. →당의 최전방 공격수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제격 아닌가. -박 전 대표 혼자 뛰는 구조는 재미없다. 많은 사람이 함께 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대선후보로서 박 전 대표는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산토끼를 잡아 올 당 대표를 뽑자는 것이다. 문제는 인물이 아니라 방향이다. →소장파가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은. -높다. 또다시 ‘봉숭아학당 시즌2’라는 비판을 받을 수는 없지 않나. →스스로 최전방 공격수가 될 마음은. -젊은층을 바닥으로 내모는 청년 실업과 구조조정을 통해 양산된 40~50대 자영업자들의 몰락에 대한 답을 내놓은 정치 세력이 없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은 소장파의 아이콘이지만 지난 10여년간 성장이 멈췄다는 지적도 있다. -키는 안 컸는지 몰라도 내공은 늘었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시대 흐름에 맞으면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뒷방에서 찬밥을 먹다 보니 시대 흐름이 오고 있다. →4·27 재·보궐선거 패배 후 소장파 역할에 대한 평가는. -초반에는 방향이 아닌 인물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에 오류가 있었다. 소장파 외 모두를 적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두언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인물 논쟁을 종식시키고, 방향 논쟁에 불을 지폈다. →현재를 ‘쪽팔리는 보수의 시대’로 평가했는데. -보수를 보수라 부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표현했다. 국민들이 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이런 이념적 차이도 무의미해진다. →‘5·24 대북 제재안’에 대한 수정을 거론한 것은 이념 문제 아닌가. -정상회담이나 6자회담과 같은 고도의 정치행위를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없이 하는 것은 반대한다. 하지만 경제 문제와는 별개라는 것이다. 남북 경제협력 단절로 우리 기업이 고통받고, 소비자가 불이익을 받는 구조라면 바꿀 필요가 있다.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인권법도 정치적인 이슈 아닌가. -통과시켜야 한다. 북한인권법을 처리하면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으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전망은. -자신 있다. 야당의 요구를 모두 들어 줄 생각이다. 야당은 매국노가 아니다. 대변하는 계층과 이유가 있다. 정부를 설득해 요구를 받아 주면 된다. 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ROTC 50돌] “ROTC는 국가의 ‘간성’… 軍발전 기여 높여야”

    [ROTC 50돌] “ROTC는 국가의 ‘간성’… 軍발전 기여 높여야”

    “ROTC는 영원한 스승이자 마음의 고향입니다.” 1961년 학생군사교육단(ROTC) 1기 출신인 박세환 재향군인회장은 ROTC 창설 50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이 가중되던 불안한 시기에 ROTC 1기생에 지원한 뒤 교관들로부터 통솔력과 리더십, 희생과 봉사 정신을 배운 덕분에 지금까지 군 안팎에서 사회적 기여를 하게 됐다.”면서 ROTC를 자신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밝혔다. 평소 여성 ROTC 제도 도입을 강조한 박 회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 ROTC 후보생이 탄생한 것과 관련, “안보에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1973년 이미 여성 ROTC 제도를 도입한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많이 늦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안보 상황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ROTC 제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면서 “ROTC의 역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군 발전을 위한 기여도를 최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ROTC 출신 장교로 임관하던 1963년과 비교해 안보환경이 달라진 점을 강조하며 우리 군의 자세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에도 노동당 규약에 명시된 ‘한반도 공산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핵을 비롯해 각종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비대칭전력 개발 등 군사력 건설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위협에 즉각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전방위 국방태세 완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지형에 적합한 독자적인 전략전술 개발과 최신 전투장비 개발 도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우방국과의 군사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실전 같은 교육훈련을 통해 최상의 전투력을 구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회장은 최근 국방개혁과 관련해 군 안팎에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점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즉각적이고 강력한 보복을 하지 못한 뼈아픈 경험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국방개혁은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시대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5년까지 우리 군의 핵심 능력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전면전을 포함해 각종 유형의 안보위협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군사력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국방개혁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방통행식 추진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박 회장은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면밀히 검토해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1단계 개혁목표 기간이 불과 4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국회에서 입법처리한 후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최선의 해소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ROTC 후배들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박 회장은 “장교는 국가의 간성”이라면서 “안보가 흔들리면 나라가 위태롭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부끄럽지 않도록 국토방위에 헌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군인 70명이나 종북카페 회원이라니…

    영관급 장교를 포함한 현역 군인 70여명이 종북(從北)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에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일부는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위해 ‘님에게 바치는 시’라는 충성맹세문을 작성하는가 하면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고 “천안함 사건은 날조”라고 강변하는 등 거침없는 반(反)국가 행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과 북한 군 전력을 비교하면서 “전쟁이 나면 우리 군이 필패”라는 글을 올린 이도 있다. 이른바 종북세력이 군에까지 깊숙이 침투해 활개 치고 있는 양상이니 모골이 송연할 따름이다. 현재 국군기무사령부에서 내사 중인 만큼 카페에 올린 글의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일부 장교들은 “좌파의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가입했다.”거나 “누군가가 개인정보를 도용했다.”는 식의 해명을 했다고 한다. 물론 그들에게 섣불리 이적 혐의를 들씌울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을 엄연히 적(敵)으로 규정하고 있는 현실에서 현역 군인 신분으로 종북카페에 가입해 활동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책임을 면치 못하리라고 본다. 나라의 정신을 갉아먹는 좀비 행태를 결코 그냥 봐 넘길 수 없다. 법적 처벌과 별개로 가장 엄한 벌이 주어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종북카페 활동에 대해 한 군인은 “고교시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의 소개를 받아 호기심에 가입했다.”고 했다. 전교조의 실체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6·25를 조국해방전쟁으로 묘사하고 북한에서는 쌍꺼플 수술도 무료라고 미화하는 집단이 바로 전교조다. 군은 장병들의 무차별 종북사이트 접속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외부 이념집단과의 연계 가능성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군이 민(民)만큼도 국가안보의식이 없다는 말을 들어서야 되겠는가. 아무리 철갑으로 무장한들 안보의식이 없다면 결코 강한 군대가 될 수 없다.
  • 탈북자 출신 조명철 대외경제정책硏소장 인터뷰

    탈북자 출신 조명철 대외경제정책硏소장 인터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지난 20~26일)을 놓고 말들이 많다. 최대 관심사였던 북·중 경협과 관련해 우리 언론에서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는 형국이다. 특히 28일과 30일로 각각 예정돼 있던 북한 신의주 일대의 황금평 임가공 산업단지 개발 착공식과 중국 훈춘~북한 나선시를 잇는 도로 착공식이 돌연 연기되면서 양국 정상 간 이견이 노출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인 조명철(52)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은 황금평과 나선 특구를 동시에 개발하는 것이 대외적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이라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에 따라 황금평·나선 특구 개발 등에 대한 중국의 대북 지원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소장은 지난 2일 마감된 통일부 통일교육원장(1급) 공개모집에 지원했다. 탈북자 출신 첫 고위 공무원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의 황금평과 나선 특구 개발은 어떤 식으로 진행돼 왔나. -나진·선봉(나선) 지역은 1991년 12월에 경제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됐지만, 그동안 개발이 지지부진해 2009년에 다시 경제특별시로 지정됐다. 중국의 동북 지역 개발과 유사한 측면이 많아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지난 3월에는 북한이 나진항의 독점 개발 이용권을 중국에 넘겨주는 등 중국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금평은 본래 신의주 최대 곡창지대로 압록강 하류의 섬이다. 앞으로 황금평 지역(여의도 면적의 1.2배 정도)을 중국 기업에 100년간 임대하는 방식으로 물류와 서비스·임가공 등의 산업을 발전시켜 자유무역지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위공무원 통일교육원장 공모 지원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기간에 두 지역의 착공식이 연기됐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황금평과 나선 특구를 동시에 개발한다는 점에 중국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특히 황금평 개발에 대해서는 중앙과 지방정부, 현지 기업 입장이 모두 다르다. 중앙정부는 그런 형태의 개발이 대외적으로 북한의 영토를 침탈하려 한다는 이미지로 비칠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반발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은 오히려 황금평 개발에 긍정적이다. 황금평 개발이 북한 대외 개방의 상징적 역할을 하게 되면 국제적 관심사가 되고 국제 자본이 투입될 여지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현지 기업들은 부동산 개발, 분양으로 돈벌이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 중앙정부와 북한이 북·중 경협에 대해 입장 차가 큰 것으로 봐도 되나. -북한과 중국이 양국 간 경협에 대해 입장 차를 보이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 나선 지역은 지린성(吉林省)과, 황금평은 랴오닝성 경제 개발과 각각 관련돼 있어 이들은 서로 다른 대상이다. 중국이 두 지역을 개발하겠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중앙정부에서 동시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두 지역의 개발 문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앞으로 상당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다. ●“北·中경협 정부주도로 갈 것” →과거 북·중 경협 논의가 이번 방중으로 보다 진전됐는지. -예전에는 영세한 동북기업들이 양국 간 경협을 주도했다. 그런데 기업들의 교역 수단이 열악해 사실상 경협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국제적인 대북 제재와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는 2003년 20%에서 2009년 50% 이상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중국은 북한이 국제적으로 고립된 점을 역이용해 북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과 중국 간 경협 강화는 정부 주도로 갈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점차 관여하고 투자해 기업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그러면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본다. →중국의 시각이 예전과 어떻게 달라졌나. -과거에는 중국도 저개발 국가였기 때문에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북한과는 경쟁 관계였기 때문에 북한 투자에는 비협조적이었다. 동북 지역에 투자할 몫을 북한에 투자하면 오히려 불이익을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경제가 성장한 중국이 ‘물주’가 돼 북한에 투자한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경제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남북관계 개선이 中 대규모 투자 변수 →이번 착공식 연기가 북·중 경협과 남북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중국이 북한과의 교역을 늘리고 투자를 하는 건 북한 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특혜를 제공하지 않으면 중국이 북한의 개혁 특구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는 이번 착공식 연기 배경에는 경협의 문제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 등이 연동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북한은 앞으로 개혁·개방에 있어, 중국 입장을 고려해주는 방향으로 행동할 때 중국의 대북 지원 규모가 달라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북한이 중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만 있다면, 향후 6자회담에서 남북 관계가 진척돼 중국의 투자가 대규모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조명철은 ▲1959년 평양 출생 ▲남산고등중(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교수 ▲1994년 귀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역경제실 연구위원 ▲국가안전보장회의 자문위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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