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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 이후] 靑 ‘김정일 死後’ 分단위로 대비했다

    청와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비, 이미 지난해 말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천안함 사건 때 우왕좌왕했고, 특히 연평도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자제 발언’이 나오는 등 미숙하게 대응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청와대와 정부가 이번에는 초기부터 침착하게 체계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매뉴얼을 철저하게 따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도 김정일 사망에 대비한 매뉴얼이 존재하긴 했다. 그러나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해 지난해 10월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부임 이후 면밀한 검토를 통해 전면 재정비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 매뉴얼에는 김 위원장 사망을 인지한 시점부터 조치해야 할 내용이 분(分) 단위까지 세세하게 명시돼 있다. 첫 번째 대국민 메시지와 대북 메시지가 나와야 할 시점과 방식, 조의·조문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정리하는 시점과 방식 등이 모두 매뉴얼에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김정일의 사망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매뉴얼을 구체적으로 재정비했다.”면서 “이번에 사망 사실이 알려진 뒤 매뉴얼대로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낮 12시 김 위원장 사망 사실이 알려지자 매뉴얼에 따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고 전군 비상경계태세를 발령했다. 또 정부와 재외공관들도 비상근무 체제로 곧바로 전환했다. 이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도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靑 “北, 대남정책 바꿀 수 있는 기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북한으로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 비핵화나 대남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면서 “북이 앞으로 어떤 남북 관계를 원하느냐, 북이 비핵화에 어떤 입장을 정리해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가 입장을 정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체제가 (대남 정책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정해 나오는지를 봐야 대응전략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관망 모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안착되면서 대남 정책 기조가 바뀌면 우리도 유연하게 이에 조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여야 대표·원내대표와의 회담에서 “북한 사회가 안정되면 남북 관계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여지가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책임과 관련, “김정은 부위원장이 자기 아버지에게 보고를 안 하고 저지른 일인지, 아니면 다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벌어진 일인지 확실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최종 책임은 당 총서기이고, 중앙군사위원장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북측 태도에 따라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출구’에서도 보다 전향적 자세를 취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는 북한의 변화와 관련, “예단할 수 없지만 신년사를 비롯해 각종 대남 메시지나 향후 새 지도체제 인선 등에서 북한의 입장을 가늠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는 이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전화통화 불발에 대해 “중국과 통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것은 아니며, 중국은 정상끼리 전화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北후계 안착 조짐·리스크 내성… 금융시장 급속 안정

    [김정일 사망 이후] 北후계 안착 조짐·리스크 내성… 금융시장 급속 안정

    지난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이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를 만난 우리 경제. 그러나 나흘이 지난 22일 현재까지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은 김 위원장 사망 이전 수치를 회복했다. 그러나 북한 조기 붕괴 등의 사태가 벌어지면 제2의 외환 위기가 닥칠 수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내성을 길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대비 0.92포인트(0.05%) 하락한 1847.49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김 위원장 사망 직전인 16일(1839.96) 수치를 여전히 상회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전날보다 8.50원 오른 1156.20원을 기록했다. 1158.60원을 기록한 16일보다 되레 2.40원 낮은 수준이다. 외환시장 역시 과거 대북 이슈가 발생했을 때보다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난해 5월 24일 환율은 20.40원이나 폭등하며 1214.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조사 결과 발표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는 데 한 달 이상 걸렸다. 이는 북한 당국이 ‘김정은 시대’를 공식 선언하고, 중국과 미국 등 주변 열강 역시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김정은 체제가 확립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내부에서 권력 다툼이 일어나는 게 불분명한 상황”이라면서 “단기적으론 불확실성이 높을 수 있겠지만 북한이 안정을 찾는다면 김정일 사망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과 국내 투자자들이 북한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생겨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점도 충격이 거의 없는 이유로 꼽힌다.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김정은 체제로 북한이 정리되면 동북아 안보와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융시장뿐 아니라 수출, 내수 등 다른 분야들도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김정은 체제의 안착을 전제로 내년 경영 전략 수립을 마무리 짓는 분위기다. 국내 10대 그룹 관계자는 “내년은 김정일 사망 이슈와 상관없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따라 재무제표 안정과 내실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더 보수적으로 계획을 변경할 여지는 낮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상황은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그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리스크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북한 김정은 체제 등장과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보고서에서 “북한의 개혁 개방이 무리 없이 이뤄진다면 북한 리스크가 축소돼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김정은 체제가 폐쇄적인 기조를 유지해도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 권력 체제의 동요가 심화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강화돼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과 금리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북한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외국 자본의 급격한 이탈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 자산 가격 급락 등으로 우리 경제에 외환 위기 이상의 충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 北 김정은 체제, 위기인가 기회인가/박정현 경제부장

    미국의 쇠락을 예견한 대표적인 이는 프랑스의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다. 그는 저서 ‘미래의 물결’에서 2025년쯤에 세계 11대 강대국 명단에서 미국이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가의 채무 증가, 달러화 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아탈리가 책을 펴낸 2006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나 기미조차 없었다. 국제사회의 유일한 슈퍼 파워를 자랑하는 미국이 11대 강국에서 밀려난다는 예측은 당시엔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았다. 그의 경고가 나온 지 5년이 지난 올여름, 실제로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강등의 이유는 아탈리가 제시한 것과 같다. 미국의 지위 하락을 예견한 그는 프랑스가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이라고 자랑할 만하다. 아탈리는 새로운 일레븐 국가로 한국을 포함해 일본·중국·인도·인도네시아·러시아·호주·캐나다·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멕시코 등을 제시했다. 한국은 일레븐 국가 중에서도 강국의 반열에 들 것이라고 했다. 변수는 북한이라고 덧붙였다. 아탈리는 북한과 무력 충돌이 벌어지거나 북한 정권이 갑작스레 붕괴하는 일이 모두 한국에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체제 등장은 우리에게 기회인 동시에 위기다. 김정일 체제는 멀리는 아웅산 테러와 대한항공 858기 폭파에 이어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대화보다는 주로 긴장으로 남북관계를 설정해 왔다. 김정은 체제가 김정일의 이런 스타일을 이어받을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김정은 체제는 남북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동북아 평화와 질서의 판을 짜기에 좋은 환경일 수 있다. 대립과 갈등이라는 냉전의 유물을 떨칠 수 있는, 60여년 만에 맞는 기회다. 북한의 안정은 남북한과 미·일·중·러 6자회담 당사자 모두의 희망이다. 김정은 체제의 동요는 동북아 정세 불안을 가져오고, 이는 당사국 이해관계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당사국들은 김정은 체제 인정을 서두르는 듯한 인상이다.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지도부가 모두 문상을 하는 조문외교로 중국은 김정은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도 김정은 체제를 현실로 인정했다. 김정일 사망이라는 어둠이 걷히면서 북한 내부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북한은 주변국의 희망에 부응이라도 하듯, 아주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김정일 사망 발표 직전에 훈련 중지 및 소속 부대 복귀를 지시한 김정은의 ‘대장 명령 1호’는 완전한 군권 장악을 바탕으로 한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급서라는 엄중한 사태를 두 차례 겪은 남북한은 모두 예상했으면서도 급작스러운 김정일의 사망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외형적인 안정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위태위태한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고 김일성 주석 출생 100년을 맞는 내년은 북한이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해다. 북한 주민들은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다. 김정은은 김정일로부터 권력과 동시에 가난을 물려받았다. ‘고난의 행군’ 강요만으로는 보릿고개를 넘기에 겨워 보인다. 이런저런 불만세력이 창궐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외부에서 흔드는 일은 없겠지만 북한 내부에서 변화 욕구가 분출된다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권력투쟁이 벌어지는 날이면 통제불가능한 사태로 확산될지 모른다. 20대 후반의 청년 김정은의 손에는 핵무기가 쥐어져 있다. 그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최고의 유산이다. 남북관계를 긴장보다는 대화로, 갈등보다는 협력관계로 이끌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한반도의 장래와 운명을 가를 중대한 시점에 있다. 연평도와 천안함 사건에서 보여준, 허둥대고 어리숙한 위기대응으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없다. 위기를 더 키울 뿐이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 ‘개념계획 5029’ 등 우리의 대응 전략과 행동계획을 면밀히 점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위기관리능력은 내년 대선 후보들에게 요구될 또 하나의 코드이기도 하다. jhpark@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中, 대북영향력 더 커질 것” 80%

    권력구도가 재편되더라도 권력구도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갈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주민들의 대규모 연쇄 시위 등으로 정권이 무너지는 이른바 ‘평양의 봄’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 5.0%(1명)는 ‘없다’, 90.0%(18명)는 ‘낮다’고 각각 답변했다.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전문가는 5.0%(1명)에 그쳤다. 또 북한 군부 등의 권력투쟁 가능성에 대해서도 75.0%(15명)는 ‘낮다’고 전망했다. 나머지 5명은 ‘높다’와 ‘갈등의 소지가 있다’ 등으로 답변했다. 향후 김정은 체제에서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향후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대한 질문에 80.0%(16명)는 ‘지금보다 확대될 것이다’, 20.0%(4명)는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고 답했다.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다’고 답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드러난 허술한 대북 정보 감시 체계와 관련, 정보 라인에 대한 문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65.0%(13명)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필요없다’는 답변은 35.0%(7명)에 불과했다. 문책 필요성을 거론한 전문가 중 절반가량은 그 대상으로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을 꼽았다. 대북 정보 라인 전반에 대한 문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정보 라인에 대한 문책도 필요하지만 이보다 선행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이라면서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는데 특정인을 문책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김정일 사망 이후] “한·미군, 北 급변사태 비상대응계획 오래전부터 세웠다”

    [김정일 사망 이후] “한·미군, 北 급변사태 비상대응계획 오래전부터 세웠다”

    “한국군과 미군은 북한 급변사태를 가정한 대비를 오래전부터 해 왔으며, 지금도 하고 있다.”존 틸럴리 전 주한 미군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한 한반도 안보 불안 가능성에 대해 ‘비상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의 존재를 밝히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비상대응계획 존재 여부에 대해 한·미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1996~1999년 제23대 주한 미군사령관을 역임하고 퇴역한 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거주하고 있는 틸럴리 전 사령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군인 출신답게 추측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사실(팩트) 위주로만 간명하게 답했다. →김정일 사망으로 북한에 급변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을까. -최고 수뇌가 사망한 만큼 행정부의 작동기능이 변하긴 할 것이다. 하지만 급변사태 여부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 정부가 지금 올바른 대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등 새 북한 지도부가 파워 과시를 위해 도발을 감행할까. -우리는 김정은이 지난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개입한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이 입장을 밝힌 게 아직 없기 때문에 추가 도발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새 북한 지도부가 핵을 통제하고 있을까. -김정일이 사망하긴 했지만 핵은 그동안 관리했던 사람이 여전히 관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김정일 사망 전에 얼마나 핵에 개입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통제가 잘 될지를 판단하는 건 시기상조다. →한·미군은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준비가 돼 있나. -한·미군은 그런 상황을 가정해 오래전부터 대비를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한·미군은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해 비상대응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미는 세계 최강의 동맹이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지킬 것이다. →한국 정부가 김정일 사망을 북한 당국의 발표 전에 미리 인지하지 못한 데 대해 정보력 부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북한은 폐쇄된 사회다. 그래서 어떤 나라의 정보기관도 북한 내부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북한 주민, 심지어 평양 시민도 김정일 사망 사실을 모르지 않았나. 따라서 그렇게 비판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미국도 김정일 사망 정보를 미리 인지하지 못했을까. -한·미는 같은 정보를 동시에 갖는다고 믿는다. →지난 19일 북한 당국의 김정일 사망 발표 이후 북한군이 동해 쪽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를 두고 북한 군부가 외부에 경고를 보낸 것이란 시각과 이미 계획됐던 훈련이었다는 시각이 엇갈리는데. -계획된 훈련이었다고 본다. →김정일 사망으로 북한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충돌 시나리오도 제기되는데.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과 중국도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고 본다. 충돌보다는 화합할 것으로 믿는다. 미·중 등이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을 만든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김정은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장악할 수 있다고 보나. -관건은 나이가 아니라 김정은이 얼마나 행정부에 깊숙이 개입했는지에 달렸다. →북한 군부가 김정은에게 복종할까. -복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북한은 언제쯤 정상화될까. -애도기간이 끝나고 내년 1월이면 정상을 찾을 것으로 본다. 다만 한·미는 경계를 늦추지 말고 감시태세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북·미 대화는 언제쯤 재개될까. -전망이 어렵다. 북한은 정상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이 대화 재개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정부 방침 따라야”… 당정 불협화음·南南갈등 조기 차단

    [김정일 사망 이후] “정부 방침 따라야”… 당정 불협화음·南南갈등 조기 차단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1일 국회 조문단 파견을 반대하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정국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임시 당 대표에 오른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와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조문 논란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내심 박 위원장이 정부와 달리 조문단 파견을 전향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민주통합당도 반발하지 않아 국회 조문단 구성은 유야무야됐다. 박 위원장이 단호한 입장을 취한 것은 집권당 대표로서 엄중한 시기에 정부와 ‘불협화음’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 원 대표는 “국회는 민간과 정부의 중간 입장에서 능동적으로 선도할 수 있지 않느냐.”며 여야 협의를 요구했지만, 박 위원장은 “정부의 기본 방침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불가론을 고수했다. 이에 원 대표가 박 위원장이 2002년 북한 초청으로 김 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당시 박 위원장이 당당하게 신뢰를 기반으로 한 대화를 했다. 정부보다 반걸음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자.”고 재차 요구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그때는 핵 문제 등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입장은 이날 아침에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미 예고됐다. 한 중진의원은 “박 위원장이 미리 입장을 정하고 나왔고, 중진의원들도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회 조문단 파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경우 당장 당내에서 이견이 속출할 게 뻔하고, 청와대 및 정부와도 엇박자가 나기 때문에 사회 전체가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의 한 측근은 “의원들의 조문은 결국 정치적 조문일 뿐이라는 게 박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조의 표명에 대해서도 신중하자는 입장이었다. 지난 19일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처음으로 열린 비대위에서 그는 일부 인사들이 조의 표명 필요성을 언급하자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여가 됐지만 아직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은 만큼 지금은 조의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조의에 완강히 반대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일 정부가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사실상 조의를 표명한 것은 박 위원장과 충분히 상의한 끝에 나온 것이라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통합당은 박 위원장의 거부로 국회 조문단 구성이 불발됐음에도 한나라당을 공개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 조문단 파견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정서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자칫 집착하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통합당은 국회 조문단 문제를 재론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한때 논의했던 당 차원의 자체 조문단 파견도 검토 대상에서 제외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의 조문단 파견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여기에 당 인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에서 민화협 차원의 조문단 파견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보다 유로가 더 불안”… 경제전망 당장 안 고친다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보다 유로가 더 불안”… 경제전망 당장 안 고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도 한국은행뿐 아니라 민간경제연구소들도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급작스러운 수정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잠시 금융지표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단기적으로 거시경제지표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오히려 유럽발 재정위기를 더 큰 악재로 보고있다. 다만 중·장기적인 리스크는 배제할 수 없어 내년 3~4월에 예정된 정기 경제수정전망 때 반영키로 했다. 21일 서울신문이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을 포함해 금융연구원·삼성·LG·현대경제연구원 등에 설문한 결과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후계 문제로 수정 전망을 계획한 곳은 하나도 없었다. 수정 전망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가장 먼저 김정일 사망이 체제 불안이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보기 때문이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연구원 안보팀에서도 가벼운 사안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북한이 급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금융시장이 지난해 천안함 사건 때보다도 빠르게 안정되는 것을 볼 때 유럽발 악재가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김정일 사망이 거시지표에 눈에 보일 만큼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내년 4월 수정전망을 할 때 보다 구체적 결과가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월 수정전망도 없이 5월에 2012년 하반기 전망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실 김정은 체제가 크게 불안할 경우 실물경제까지 충격을 받을 수 있어 각 연구소들은 현재 야간 당직을 하면서 경제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의 바로미터인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로 돌아서자 실물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들이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채권 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떨어지면서 환율이 오르는 경우다. 이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신용경색에 시달리고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 또 주가 하락은 소비 하락을 부추기고 고환율은 고물가로 이어진다. 결국 저성장·고물가가 깊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워낙 충격이 크다보니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에 대해 정확하게 규명될 때까지 수정전망을 미룬다는 입장도 있다. LG경제연구소 이근태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대북리스크가 경제에 충격을 주기는 했지만 거시경제지표가 변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추후 상당기간 정보들을 입수한 뒤에야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충격이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돌출 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금값 반짝 상승

    [김정일 사망 이후] 금값 반짝 상승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여파로 국내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 돈(3.75g)의 시세가격은 23만 8000원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19일(23만 6000원)보다 2000원 올랐다. 지난 14일 24만 1000원을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금값은 북한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3월 26일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16만 7750원에서 다음 날 16만 8850원으로 1100원 뛰었다.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었던 지난해 11월 23일에는 20만 3500원에서 하루 만에 5500원이나 올랐다. 금값은 국제시세에 연동돼 있어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북한 문제로 국내 정세가 불안해지면 원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고, 금값이 오르는 것이다.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급등, 장중 한때 1185원까지 올랐고, 전 거래일보다 16.20원 오른 117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금값이 오른 것은 안전자산 선호현상 때문이며, 조만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아버지 초상 치르는 중일뿐… 개성공단 흔들리지 않는다”

    [김정일 사망 이후] “아버지 초상 치르는 중일뿐… 개성공단 흔들리지 않는다”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등 정치적으로 긴박했던 순간에도 개성공단은 가동을 멈춘 적이 없다.” 배해동(53·태성산업 대표)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금강산과 달리 개성공단은 정치 논리보다는 철저하게 경제 논리로 움직이는 곳”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배 협회장과 개성공단의 인연은 7년 전인 2005년 태성산업(화장품용기 제조회사) 공장을 개성공단에 지으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거 망했구나’ 싶을 정도의 우여곡절을 몇 차례 겪으면서도 지난 7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멈추지 않았던 개성공단에 ‘신뢰’와 ‘믿음’이 생겼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도 개성공단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배 협회장의 말처럼 개성공단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800여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태성산업도 지난 20일 조문을 위해 2시간 일찍 퇴근한 것 이외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공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배 협회장은 “어제는 웃거나 잡담하는 직원을 볼 수 없었고 그들의 눈빛과 표정은 긴장돼 있었다고 현직 관리 직원들이 전했다.”면서 “오늘 오전에는 긴장감이 많이 줄어들어 평소와 같은 분위기를 찾아가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북한은 아버지의 초상을 치르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우리 정부나 언론이 너무 앞서가는 보도나 선정적인 말투로 북측을 자극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해 조문 분위기를 흐려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도 일부 공장에선 북한 직원들이 2시간 정도 일찍 퇴근해 조문을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영결식과 추모대회가 열리는 28~29일에는 개성공단 모든 공장이 휴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배 협회장은 “북측 종업원 대표와 근무 시간 등에 대해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면서 “개성공단 내에서 남과 북 직원들은 어떻게 해야 서로 윈윈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 협회장은 “이제까지 북한 핵실험을 비롯한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잘 극복해왔다.”면서 “이번에도 애도 기간 후에는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남한 기업 123개가 입주해 있으며 남측 근로자 770명이 북측 근로자 4만 8000여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정부 ‘통큰 결단’ 필요”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정부 ‘통큰 결단’ 필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급거로 한반도가 격랑에 휩싸였다. 대북 인도적 지원을 사실상 주도했던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도 큰 딜레마에 빠졌다.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일단 북한의 정세 변화와 상관없이 종전의 지원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임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의 현실적인 북한 접촉과 지원의 수준에 대한 고민은 크기만 하다. 서울신문은 20일 오전 편집국 회의실에서 긴급 좌담을 마련, 향후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대북 지원 양상과 남북교류의 전망 및 문제점을 짚었다. 김성호 편집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 스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교훈련원장 이근복 목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병로 교수가 참여했다. 사회 김성호 편집위원 →지금 상황과 전망에 대한 얘기로 풀어 나가 보자. -영담 스님 이 상황을 남북 관계 개선에 발전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 예전처럼 사재기 같은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일말의 불안감은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전반적인 상황도 불확실하다.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당국에서 큰 결단을 보여야 한다. -이근복 목사 동감한다. 큰 동요는 없지만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어느 세력이든 이런 상황을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남북 관계 개선에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북한이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기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 -김병로 교수 여러 측면에서 중대 고비다. 후계 체제가 있다지만 완비된 상태는 아니다. 북한 주민이나 엘리트들 사이에서 정당성을 완전히 확보했다고 보기엔 이르다. 6자회담, 북·미 회담 등이 진행되려던 찰나에 이렇게 됐다. 물밑 진행이야 이뤄지겠지만, 당분간 표류는 불가피하다. 정상회담 얘기도 나왔지만, 김정은과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우리 정부도 접근법의 전환을 고민해 봐야 한다. →큰 고비이자 안개 정국이라는 점에는 모두 공감했다. 범위를 좁혀서 종교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지. -영담 스님 문화교류 사업이야 모두 정지다. 이럴 때 종교계가 정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출발점은 진정성 있는 추모다. 정부가 그렇게 하긴 좀 어렵지 않은가. 종교계라도 먼저 나서서 애도와 추모의 뜻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북쪽 사람들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이 목사 알다시피 기독교계 내 보수 세력들은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런 목소리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북한 체제 안정이 남북 관계 개선은 물론 동북아 지역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 점을 보수적인 인사들에게 잘 설득해야 한다. 교류 협력 강화가 결국 먼 미래를 보는 데 중요하다. 남한에도 그런 논의를 하는 데 파트너가 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김 교수 안 그래도 진보, 보수 해서 논쟁이 많지 않았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수 쪽 입김이 강해질 것이다. 종교계도 마찬가지다. 남북 관계 개선을 주장해 왔던 종교계로서는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 보수 여론의 확대, 이것이 불안 요인이다.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천안함 사태 이후 우리도 그렇지만 북한에서도 전쟁 위기감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탈북자를 상대로 조사해 보면 2009년까지 전쟁 위기감은 30% 정도에 그쳤다. 그런데 최근에는 70%대까지 치솟았다. 남한 역시 78% 수준으로 나온다. 켜켜이 쌓여 온 불안감이 크다는 것이다. 이걸 풀어 줘야 한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 내부의 전쟁 위기감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체제 안정을 위해 과도한 액션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큰 틀에서 보는 큰 정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다들 방북 경험이 있으시다. 북한 내부의 동요, 탈북자 문제 이런 부분을 어떻게 봐야 하나. -영담 스님 체제가 달라졌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탈북자들을 열심히 도와줘야 한다. 우리가 포근히 감싸 안을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종교계도 열심히 도와야 한다. 그리고 북한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쉽고 간단하게 뭔가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 부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생각이지만 북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나라의 최고 어른이 돌아가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괜한 자극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이럴 때일수록 자꾸 교류해야 한다. 사실 북한에서 막은 것은 없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다. 함경북도의 유치원 아이들을 지원해 주려 했는데 정부가 승인해 주지 않았다. 함경북도는 북한에서도 아주 취약한 지역이다. 그런데 정부가 막았다. 최소한 그런 것이라도 해야 한다. -이 목사 전적으로 동의한다. 위로하고 끌어안고 함께 아파한다고 표시하는 것이 통일로 가는 길이다.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자꾸 더 만나야 한다. 남한이 이 기회를 이용해 흡수통일을 하려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 줘야 한다. -김 교수 조문 기간이 끝난 다음이 문제다. 현 정권 들어 남북 관계가 단절됐다. 흡수통일 전략 얘기가 나왔는데, 이건 사실 준비를 안 하겠다는 얘기다. 이걸 보수적인 종교계가 지원해 주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국내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대북 전단을 뿌리는 전략에서부터 비정부 차원의 인도적 지원 주장 목소리까지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이걸 한데 모아 정리하려면 기존 공식 채널보다는 민간 채널을 이용하는 방안이 가장 좋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북한 주민에게 이로운 것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 →김정일 체제하에서의 남북교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영담 스님 불교계만 봤을 때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대장경 1000년 사업 등 여러 행사에서 이런저런 교류가 있었고, 김정일도 북한 내 사찰을 직접 방문해 깊은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문을 닫아 놓았던 점이 아쉽다. -이 목사 교단 대표를 꾸려 평양도 방문하고, 그 와중에 매년 10월 정기적으로 방문한다는 얘기까지 오갔는데 현 정부 들어 이게 다 막혔다. 지난 5월 북한에 식량을 지원했는데 이것도 정부가 막아서 중국을 통해서 해야 했다. 정부야 정치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종교계는 다른 차원의 고민을 하는 곳이니 그런 부분에서는 길을 열어 주는 방안을 고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 김정일 체제가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김일성 주석은 기독교라 해도 민족주의 운동적 측면에서 감안할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이는 스타일이었다. 북한에서도 기독교 계통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대목이다. 그러나 김정일은 과연 기독교가 민족주의적이냐에 회의를 가지고 있었다. 해서 1990년대 말에는 아예 외래 종교라는 인식을 분명히 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주체형 교회를 만들어 보려다 그게 안 된다 싶으니까 완전히 접어 버린 것이다. 남북 관계 개선에 종교계가 움직이고 도움을 주자 그런 불만이 어느 정도 풀린 듯 보인다.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이었는데 이명박 정권 이후 남북 교류가 남한의 사정 때문에 뜸해져 버렸다. →종교계의 대북 지원은 어떤 방식이 좋을까. -영담 스님 각 단체가 경쟁하듯 하는 게 좋아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창구 단일화는 안 맞다. 그런 건 북한 스타일이고 우리는 우리 나름의 스타일이 있다. 다만 지금의 지원 사업은 대개 평양과 신의주 지역에 집중돼 있다. 거듭 말하지만 함경북도 같은 북한 내 소외되고 어려운 지역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취약 지역의 취약계층을 지원해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이 목사 독일 통일 이후 정서적 분열을 치유하는 데 종교인들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 신뢰를 만들어 널리 퍼뜨리는 데 애써야 한다. 기독교계로 말하자면 내년에는 교단별 대표자 회의 같은 것을 열어서 지원 방식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모아 볼 생각이다. 역할 분담도 하고 보조도 맞추고 해야 한다. 지금의 지원 방식을 사회개발 방식으로 바꿀 필요성이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저들의 자립이다. 그걸 생각해야 한다. -김 교수 정부가 내세우는 것 가운데 하나가 대한민국이 지원받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국가로 바뀌었다는 것 아닌가. 그 혜택을 왜 북한만 누리지 못하는가. 그런 차원에서라도 감정을 가라앉히고 북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세계 최빈국이다. 각종 세계기구에서 내놓는 통계치를 봐도 600만~800만 인구가 영양실조에 걸렸다는 게 바로 북한의 실상이다. 우리는 너무 오래 듣다 보니 무감각해져 버렸지만. 아프리카, 아시아 제3세계 빈곤국을 바라보듯 북한을 보자. 공여국이 됐다는 자랑만 말고 거기에 걸맞게 지원해 줘야 한다. →교류협력을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된 입장도 중요해 보인다. -영담 스님 지원보다 사회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평양이나 남포에 작은 공장이나 산부인과 같은 것을 지어 주려 했는데 그걸 정부가 불허했다. 식량 지원을 하니 군량미로 간다는데, 정 그렇게 못마땅하다면 자급자족의 틀이라도 만들어 줘야 할 것 아닌가. 기술 이전이나 시설, 장비를 갖춰 주는 사업 같은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 목사 얼마 전 대북지원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모든 사람들이 너무 무원칙하고 자의적이고 입맛에 따라 판단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정부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 정치적 차원에서야 어찌하든 민간 차원 교류는 막지 말아야 한다. 이 두 가지 루트를 함께 뚫어 놔야 서로 보완도 되고 도움도 될 것이다. 정말 통 큰 정책이 필요하다. -김 교수 사실 종교계보다 정부의 역할이 더 크다. 20~30년짜리 계획 같은 큰 플랜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여기에 평화를 위한 개발계획, 인도주의 개발계획 같은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남북 관계라는 틀에서만 볼 게 아니라 한반도 전체를 경영한다는 입장에서 정치, 군사, 외교 등 전반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 큰 그림이 세워지고 나면 가령 인도적 지원 가운데 긴급구호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추진하되 농업 등 자생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어느 수준까지 개발 지원을 할 것인가, 이를 떠받칠 경제협력과 안보보장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어느 정도 그림을 그려 둬야 한다. 정리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개인 투자자 ‘학습효과’ 컸다

    개인 투자자 ‘학습효과’ 컸다

    20일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안정세를 되찾은 데는 개인투자자의 ‘학습효과’가 컸다.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 탓에 방위산업 관련 주식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이틀 동안 5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금융당국은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을 막아야 금융시장의 투자자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보다 16.13포인트(0.91%) 상승해 1793.06을 기록한 유가증권 시장은 장 시작부터 개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19일 166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이날도 16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대북 리스크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이용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기관은 493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방위산업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이틀째 급등했다. 전술용 무전기 등 통신장비를 만드는 휴니드는 개장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전날보다 500원(14.99%) 오른 3835원에 마감했다. 무기 부품을 납품하는 빅텍(14.93%)과 퍼스텍(12.44%)도 많이 올랐다. 반면 사재기 열풍으로 급등했던 음식료 종목들은 하루 만에 하락했다. 농심은 2.42%, 삼양식품은 6.07% 떨어졌다. 남북한 경제협력 테마주는 종목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외국인은 전날 2409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32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당국은 평소 매도량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14거래일 중에 나흘만 순매수를 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북 리스크와 병합효과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7차례의 대북리스크 중 사건 발생 1개월 후 외국인 지분율이 감소한 것은 5차례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오히려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일에 32.19%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1개월 후 32.97%로, 천안함 폭침사건이 일어난 지난해 3월 26일 32.44%에서 1개월 후 33.07%로 상승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돌발 변수가 없다면 김정일 사망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유로존 위기와 중국의 부동산 투자 둔화로 인해 과거에 비해 주가의 반등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인의 비정상적인 자금 유출을 줄이기 위해 핫라인을 통해 국제신용평가사 및 글로벌 투자은행들에 우리나라 금융시장 현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유출세가 심화될 경우 직접적 설명을 위해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조문 파견’ 찬반 지상논쟁

    ‘조문 파견’ 찬반 지상논쟁

    “조문은 北에 화해메시지…한반도 평화구축의 기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9세의 젊은 아들에게 후계를 물려주고 급사, 북한에 안정된 정권이 정착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비록 무력·공안 기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후계 작업이 이루어졌지만, 김정일이 20년 동안 경험을 쌓은 것에 비해 3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권력이 안착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책 노선을 둘러싼 권력투쟁이 벌어질 개연성이 있고, 그 과정에서 권력자의 의도적인 도발이나 아니면 특정 세력의 일탈된 행위로 대남 도발이 감행될 수도 있다. 또 정책 노선을 두고 권력투쟁이 벌어져 내란과 같은 무력 충돌로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중국이 관여하게 된다면 북한은 사실상 중국에 예속될 위험마저 있다. 이렇게 우려되는 상황들이 실제 북한에서 벌어질 수 있으므로 김일성 왕조를 혐오하더라도 평화 유지와 평화 통일 등 우리의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김정은의 집권이 안착되기를 바라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다. 또 유사한 맥락에서 새로운 북한 정권이나 일부 극렬 군부세력이 대남 도발을 감행할 핑계나 명분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정부가 종교단체들을 설득해 애기봉 등 세 곳의 성탄트리 점등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현명한 판단으로 평가된다. 이와 아울러 민간단체들이 북한 정권을 비난하는 전단을 살포하는 것은 적어도 새로운 북한 정권이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행동으로 표출할 때까지는 자제하는 것도 요망된다. 정부가 이들 단체들에 자제 협력을 요청한다면 위기에 처한 북한 정권에 화해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의 정세 안정과 새로운 북한 정권과의 화해를 도모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안보 문제 해결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고 외교적 주도권을 잡아 나가려 한다면, 조의 표시와 조문단 파견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우리 정부가 조의 표시를 하지 않고 조문단 파견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미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 국민을 대신해 북한 주민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는 내용의 조의 성명을 발표해 북한과의 공존 의지를 표명했고 이후 제네바 핵합의 체결을 주도할 수 있었다. 현재 오바마 행정부도 조의 표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김정일의 사망으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위기로 악화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지만 이를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다. 평화를 회복하고 조국 통일을 달성하는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이념적 갈등이나 도발에 대한 분노를 인내하면서 전향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을 권한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민간인 중에 북한 당국의 조문을 받았던 이희호 여사, 현정은 회장 등의 조문 방북을 허용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우리 국민 대다수는 핵실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감행하고도 사과하지 않은 김정일을 용서하지 않고 있으므로 정부 차원의 조문단을 파견한다면 ‘남남 갈등’을 재발시킬 수 있다. 그러나 향후 정세 관리가 너무 중차대하므로 정부가 지혜롭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남남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수준에서 정부 조문단을 파견하는 방법도 있다. 여야 간 합의를 도출해 조문단을 구성한다면 남남 갈등 소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위기에 처한 북한 당국에 화해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국민 통합을 유지하는 지도력을 발휘한다면 한국의 평화공존·공영 의지를 과시하고 북한 관리를 포함한 동북아 질서 변화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이번 위기를 한반도 평화 회복과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호기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대한민국 公敵에게 조의 목숨바친 호국영령 모욕”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두고 서거라 애도하는 일부 정치인을 바라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물론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도리인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는 김 위원장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할 수 없다. 김정일이 지난 17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우리는 그의 사망을 독재자의 종말로 규정한다. 그는 북한동포 수백만명을 기아로 죽게 했다. 독재체제 유지와 군사력 강화에만 급급했다. 조의를 표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다. 1950년 6월 25일 벌어진 한국전쟁은 동족상잔의 슬픔을 우리 가슴에 남겼다. 김정일의 아버지인 김일성에 의해서였다. 김일성은 그야말로 ‘역적’이었다. 19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북한의 변화를 기대했다. 분단의 아픔이 끝나길 소망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인 김정일은 아버지의 역사적 과오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수많은 실향민과 국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김정일은 또 37년간의 독재로 수많은 북한 동포들을 고통 속에 내팽개쳤다. 수백만 북한 주민이 굶어 죽어 가도 보살피지 않았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며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면서 개혁 개방을 거부하고 있다. 가짜 민주주의인 셈이다.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을 지시한 것도 바로 김정일이었다. 테러 교사범과 다르지 않다. 이렇듯 독재자 김정일이 대한민국의 공적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때문에 그의 죽음에 명복을 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 일부 정치인과 정당은 김정일의 사망에 대한 조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서거’(逝去)라는 극존칭 표현을 써 가며 ‘애도’를 표하는 사람도 있다. 정부도 북한에 조문단을 보낼지를 두고 논의를 했었다.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행위는 이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크게 노할 일이다. 그들에게 죄악을 저지르는 일이며 참혹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우리 부모들을 우롱하는 짓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의 사망을 애도해선 안 된다. 조문해야 한다는 진보 단체들과 정치인들의 말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이 걱정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3대 세습독재가 굳어질까봐 두렵다. 최근 김정은은 1700억원짜리 호화 사저를 짓는 등 권력을 과시했다. 북한 정권에는 축복일 테지만, 북한 동포에게는 재앙이다. 그러나 북한이 현재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고, 김정은 세습체제가 굳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일이 사망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의 3대 독재체제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북한 내부의 치열한 권력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많다. 자멸할 공산이 크다. 북한 동포를 위해서라도 김정은 세습은 실패로 끝나야 한다. 세계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다. 최근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테러와 연평도 포격 때문이다. 북한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일말의 사과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조문까지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미국 등 세계 선진국들은 북한을 적으로 표현했고, 김정일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어느 국가에서도 테러리스트나 독재자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 김정일 사망에 조의를 표하거나 분향소를 차리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김정일의 죽음은 북한 민주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돼야 한다. 북한도 이제 공존과 평화의 길로 나올 때다. 김정일의 사망을 계기로 북한의 지도부가 개혁과 개방의 길을 걷기를 바란다. 북한의 주체사상이 실패했다는 사실은 전 세계가 알고 있다. 그간의 과오를 반성하고 한국과 손잡고 선진화 대열에 들어서야 한다. 심인섭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장
  • 정부, 남북관계·여론 고려 조의

    정부가 2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아닌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정부 조문은 하지 않기로 최종 입장 정리를 한 것은 남북관계와 국내 여론을 동시에 고려한 다각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의’ ‘애도’와 같은 직접적인 표현은 피했지만 해석에 따라서는 에둘러 ‘조의 표명’으로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겼기 때문에 국내 우파와 좌파 진영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는 두 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정부의 이 같은 자세는 1994년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망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당시 정부는 정부 차원의 조의 표명도 없었고 조문단도 보내지 않았다. 민간 차원의 조의 표시도 막았다. 훗날 이 문제는 남북관계의 갈등요소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회의에서는 대승적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조의 표시를 해야 한다는 ‘온건론’과, 천안함·연평도 문제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이에 반대하는 ‘강경론’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보진영과 여야도 각각 조의·조문에 찬반 의견을 보이며 남남(南南) 갈등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대한 보고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김 위원장의 사망 하루 만에 비교적 빨리 결론을 내린 것은 이 같은 국론 분열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조의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시간이 지체될 경우 논란이 확산될 수 있어 대통령이 직접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의 경우도 정부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고, 민간 측도 과거 북한에서 조문단이 내려왔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들만 답례 형식으로 ‘방북조문’을 허용키로 했다. 민간 차원의 조문도 상호호혜 평등의 원칙에 입각해 최소화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셈이다. 그러나 통일부가 두 유족을 제외하고는 다른 민간단체의 조문은 허용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밝힌 만큼 야권과 진보진영 민간단체의 조문 문제를 둘러싸고는 한동안 여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인천·경기 대북교류사업 차질 우려

    김정일의 사망이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해 온 대북교류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북한 정권이 안정될 때까지 대북사업이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인천시는 전임 안상수 시장 시절부터 북한과의 문화·체육 교류를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안 전 시장은 2005년 평양을 방문해 아시안게임을 인천·평양이 공동유치할 것을 제안하는 등 대북교류를 진두지휘했다. 이러한 기조는 지난해 7월 송영길 시장이 취임한 이후 더욱 강화됐다. 진보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송 시장의 확고한 평화공존 대북관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천안함 사태에 따른 5·24조치로 정부 차원의 남북교류 사업이 전면 중단된 와중에도 각종 대북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가 지난 2월 중국 쿤밍에서 남북한 유소년축구팀이 참가하는 ‘인천평화컵 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토록 지원한 데 이어, 지난 5∼7월에는 2억원을 들여 북한에 말라리아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단둥시에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한·중합작 축구화공장을 준공했다. 인천시는 2005년 ‘남북교류협력조례’를 제정한 뒤 지난해까지 해마다 10억∼40억원씩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 대북사업을 펼쳐 왔다. 경기도는 올해 14개 대북사업에 60억원을 편성하고 말라리아 공동방역과 영·유아 지원 등에 13억원을 집행했다. 도는 내년도 대북사업에도 60억원을 편성하고 법정 전염병 등 의료지원, 산림병충해 방제, 사회문화체육교류 등 3개 사업을 새로 추가했다. 2002년부터 시작된 경기도 대북 지원사업은 북한의 무력도발 때마다 지원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으로 이들 사업은 상당 기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인천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구성 등을 추진해 왔지만 북한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대북 채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용욱 경기도 남북협력담당은 “대북사업 대부분 민간단체를 통해 진행하고 지자체가 기금으로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식이기에 때문에 당장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은 인천시 남북교류협력팀장은 “현재로서는 김정일 사망이 남북교류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사태를 주시하며 대북사업의 연속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연평도에 막힌 남북관계 개선 기회”

    “천안함·연평도에 막힌 남북관계 개선 기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격랑에 휩싸였다. 포스트 김정일 체제가 자리 잡으려면 빨라도 내년 3~4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기간 북한 체제의 변화에 따라 향후 북한과 주변국 간 외교관계도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서먹해진 남북 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드는 계기를 정부가 조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서울신문은 20일 강성윤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유승경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초빙해 ‘김정일 사후 북한의 정치·경제’를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어 내기 위해 북한뿐 아니라 다른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북한의 권력구조 개편 방향은. -강성윤 소장 그동안 북한의 권력구조 개편에 하나의 흐름이 있었다. 지난해 초부터 김정일 사망 직전까지는 당에 힘을 싣는 움직임이 있었다. 김정일 스스로가 국방위원장보다는 총비서로 불리기를 원했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삼은 것도 당대표자 회의에서였다. 김정은 체제 역시 장성택·김경희 부부와 이영호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군 총참모장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영호 상무위원도 당대표자 회의에 등장했다. ●김정은 체제구축 내년 3~4월까지는 혼돈 중장기적으로는 권력 상층부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발전을 위해 대외 개방 정책을 펴거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핵을 포기해야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단계가 생기면 이해집단 간 파열음이 증폭될 수 있다. 이런 갈등도 김정은 체제가 구축되는 내년 3~4월까지는 잠재돼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경 연구위원 김정일이 정치적인 상징과 지도력을 둘 다 갖추며 북한 체제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면, 김정은은 정치적 지도력 측면에서 아직 부족하다. 정치적 지도력은 오히려 김정은과 혈연 관계에 있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에게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다른 세력이 정치적 파워를 키우면서 더 큰 지도력을 영위하며 권력의 결속력을 꾸려 나갈 수 있다. 당은 여전히 북한 권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지만, 대외관계를 중심으로 국가기관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류길재 교수 김정은의 국정 운영 경험과 인적 자산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오랜 후계자 기간을 보내며 북한에서 학교를 나온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의 교육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고, 후계자로서 인적 네트워크를 축적한 기간도 길게 잡아 4년에 불과하다. 비록 김정일의 측근들이 김정은의 후계 구도를 모두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지지했을지 몰라도, 엘리트 집단 모두를 김정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북한 고위 간부 사이에서 당장 김정은 체제를 반대하고 나설 세력은 없다. ●당으로 권력이동… 장성택·이영호 전면에 →북한과 주변국 간 관계는 어떻게 재정립될 것인가. -류 교수 중국의 북한 감싸기 행태는 이어질 것이다. 최근 북·미 간 관계 개선 노력이 있었지만, 이를 북한의 외교 다변화 노력으로까지 보기는 어렵다.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은 북한에서도 중국을 견제하려는 측면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역시 북한은 중국을 강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새로운 체제 아래의 북·중 관계도 강화될 것이다혀 -유 연구위원 물론 북한이 중국에 의존하는 관계가 형성돼 있지만, 북한도 지렛대를 갖고 있다. 우선 지정학적으로 북한은 두만강 삼각지대와 동북3성을 끼고 있다. 중국이 동해를 활용하려면 북한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난 8월 북·러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이 외교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양자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됐다. 물론 북한의 최종 목표는 북·미 관계 정상화에 있을 것이다. 김정일은 김정은에게 최종적으로 ‘고립에서 탈피한 북한’을 물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행보는 김정일 사망으로 추진력 측면에서 타격을 받겠지만, 기본적인 노선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 역시 예산 부족으로 국방비를 줄여야 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선을 확장하는 길을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소장 주변국과의 대외문제에서 추진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보는 이유는 김정은이 대외관계에서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정일 체제의 스태프들이 그대로 대외관계를 끌고 갈 것이다. 김정일 사망 전 북한은 미국의 식량 원조를 받고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합의를 이뤄 가는 과정이었다. 관련 합의가 현재 중지됐지만 큰 방향은 설정돼 있다. 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후원 세력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다. 일본 역시 현재 상황을 북·일 관계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입장에서도 김정은 체제가 자리 잡는 와중에 일본과 새로운 전선을 만들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북·중 경협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류 교수 김정일이 최근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것은 북한 경제 현실의 돌파구로 북·중 경제협력을 염두에 두었다는 방증이다. 김정일 사망으로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성은 더 강화될 것이다. 비단 경제문제뿐만 아니라 안보나 핵 관련 문제에서도 중국의 북한 감싸기 행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정부 대북경협 글로벌 스탠더드 벗어나 -강 소장 북한의 대외 정책과 전략을 큰 그림에서 봐야 한다.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려면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도 경협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 모든 경협을 한국 혼자 모두 담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단순히 북한이 중국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기보다 장기적인 효과를 봐야 한다. 게다가 그동안 한국 정부의 경협 방식은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많이 어긋나 있었던 게 사실이다. 북한의 요구를 많이 받아들인 것이다. 북한 역시 다른 국가와의 경협을 통해 국제사회의 질서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유 연구위원 북·중 경협을 지나치게 남북 경협과 경쟁적인 관계로 생각하는 점은 경계할 만하다. 길게 봐야 한다. 예컨대 1990년대까지 북한의 대외 교역량의 20%가 일본과의 관계에서 나왔다. 2006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양국 간 교역이 중단된 뒤 이 비중은 0%가 됐다.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로 집계되는데, 이는 남북 간 교역을 뺀 집계다. 남북 간 교역을 합치면, 중국의 비중은 60%로 줄어든다. 물론 북·중 경협을 통해 중국이 동북3성 근처의 경제력을 모두 장악하는 부분이나 북한의 자원개발권을 가져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喪中 고려 북한 자극하는 정책 자제해야 →남북 관계 전망은 어떠한가. 또 우리 정부는 어떤 대응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가. -강 소장 남북 관계가 교착돼 있지만 북한 지도자의 교체는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에 대해 북측의 책임 규명과 사과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그래도 상중(喪中)이라는 점을 고려해 북한을 자극하는 정책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애기봉 등 전방 지역 성탄트리 점등을 중단한 결정은 바람직하다. -유 연구위원 이번 일을 남북의 경색국면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남북 간 대화를 통해 한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하는 외교적인 통로가 있어야 한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전제로 외교 통로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가 던진 명분에 우리 스스로 발목을 잡히는 꼴이다. 지금은 개성공단 외 통로가 막힌 상황이지만, 개성공단 자체의 투자는 활발하다. 북한 입장에서 외화 획득 수단이 되고, 우리 입장에서도 장차 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소기업의 활로 역할도 일정 부분 하고 있다. 반면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북한에 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김정은 체제를 정비하는 상황에서 한 곳의 문호를 또 여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도체제 교체기이기 때문에 개방 제안을 너무 많이 하면 북측이 위협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류 교수 현재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미국 역시 한반도 정세의 안정화를 통한 북핵 통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은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우리 정부의 과제이기도 한데 중국과의 공조 등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북한과의 현안도 단계적으로 풀어 갈 필요가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부터 풀고, 이산가족 상봉 제안도 하는 등 하나씩 관계를 진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방지역 성탄트리 점등 중단은 잘한 일 →김정일 사망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통일비용 등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됐다. -강 소장 통일까지 길게 전망해 본다면 북한의 체제 변화는 통일에 순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지도자의 잦은 교체는 사회 변화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통일이 된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 북한 내부에도 대외 상황을 반영해 목표치를 낮추며 체제를 유지하려는 세력이 계속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북한은 몇 년 전부터 ‘강성대국’이라는 표현 대신 ‘강성국가’라는 말을 쓰고 있다. -유 연구위원 정치경제적 통일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변화는 진행되고 있다. 냉전시대 북한이 군사정책 외 큰 고려 대상이 아닌 반면 지금은 우리가 대부분의 정책을 짤 때 북한을 고려하고 있다. 상호 교류도 늘어났다. 이 과정 자체가 통일을 위한 과정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정리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김정일 사망 조의·민간 조문 허용 의미있다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조의를 표명하고 민간 조문단의 방북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결정된 ‘정부 담화문’은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북한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남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담화문의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 개인에 대한 애도보다는 북한의 새 집권층과 주민들에게 전하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라는 의미가 더욱 크다. 일단 정부는 북한 측에 갈등이나 대결보다는 화해와 협력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남북 간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가로놓여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정부가 김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명한 의미를 북한 측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물론 북한의 새 권력층이 내부 상황에 따라 우리 정부가 보내는 선의의 메시지를 반드시 선의로 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으로서는 한반도 정세 안정에 최선을 다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담화문을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직접 발표한 것도 나름대로 정부가 고심한 결과였을 것이다. 류 장관은 취임 이후 막혀 있는 남북관계를 뚫어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조문하고, 일본의 후미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돌연한 서거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고 발표한 데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조전을 보낸 상황에서 정부로서는 조의 표명을 더 늦추기 어려웠을 것이다. 정부는 또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해서는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로 방북 조문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남북관계를 감안한 결정이라고 본다. 정부 조문단을 파견할 상황은 아니라 하더라도 나름대로 명분이 있는 민간 조문단의 방북을 굳이 가로막을 이유도 없었다. 보수 진영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한 정부의 조의 표명과 조문단 파견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 왔다. 그러나 지난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당시 정부가 조의를 표명하지 않고 조문단 파견에도 반대했을 때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남남갈등으로 이어졌던 경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보수든, 진보든 위기상황을 관리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서울광장] ‘김씨 조선’ 3세 상속자 김정은의 앞날/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씨 조선’ 3세 상속자 김정은의 앞날/구본영 논설위원

    ‘데자뷔 현상’이 이런 걸까. 그제 점심 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특별방송을 접하자 ‘이미 봤다는 느낌’이 확 들어왔다. 1994년 7월 8일 통일원을 출입하던 기자는 점심으로 시킨 짜장면이 나오자마자 젓가락을 놓아야 했다. 김일성 주석이 급사했다는 TV 자막을 보고 신문사로 뛰어들어가야 했다. 17년이란 시차에도 불구하고, 두 권력자의 사망 직후 제기되는 북한의 앞날에 대한 전망도 판박이처럼 닮았다. 한마디로 북한체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 사망 직후 북한의 내구력을 과소평가한 오류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일 체제가 이르면 6개월 이내에, 늦어도 3년 이내에 붕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북한 주민이 적게는 수십만명, 많게는 200만명이 굶어죽었다는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도 명맥은 이어졌다. 그렇다면 ‘김씨 조선’의 3대 상속자인 김정은은 수성에 성공할 것인가. 딱히 그런 근거를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배급경제가 한계를 드러낸 지 오래라는 점에서다. 1990년대 초반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린 평양의 만찬장에서 남측 대표단 수행원이 들었다는 비화가 이를 방증한다. 김책공대에서 약전(弱電·반도체)을 전공하는 아들을 둔 북한 인사가 “통일이 되면 사상이 아닌 기술을 전공한 아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물어왔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당 간부가 일찍이 체제의 장래에 회의적 시각을 표출한 셈이다. 생전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에 대해 “지도자로서 판단과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평한 적이 있다. 절반은 맞고, 나머지 반은 틀린 인물평일 게다. 그는 독재권력 유지라는 합목적성에 맞는 최상의 대안을 구사했다는 점에선 유능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세습체제의 덫에서 빠져나올 비전을 찾는 데는 무력했다. 북한이 당면한 최악의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선 개혁·개방을 선택해야 하나, 그러다 보면 체제 유지가 어려워지는 딜레마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처럼 고장난 비행기 같은 북한체제가 추락하지 않고 ‘비틀거리며 날아온’(muddling through) 또 다른 원동력은 무엇일까. 해답으로 경제학자 케네스 볼딩의 탁견을 원용할 만하다. 즉, “과거엔 대도시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판이었지만, 공중전과 핵무기 등으로 이젠 그 속의 시민이 인질이 돼 버렸다.”는 ‘도시 인질론’이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1000만 서울시민이 볼모로 잡힌 상황을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순 없을 것이다. 선대의 체제 유지 전술을 제대로 전수받지 못한 채 김정은 체제가 막 비행을 시작할 참이다. 그가 운행할 항로를 점치는 일은 쉬운 노릇이 아닐 게다. 조종 경력 1년짜리 조종사를 평화통일의 길로 인도하는 일은 김일성·김정일을 상대하는 것보다 더 고난도일 수도 있다. 우린 지난 십수년간 북한의 불가측성을 여러 번 목격했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이 단적인 사례다. 심지어 남측이 햇볕을 쪼인다고 해서 선의로 화답한다는 보장도 없었다. 온갖 경제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 때도 북측은 핵실험과 연평해전으로 응수하지 않았던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나 남북관계 개선보다 체제 유지에 최우선 순위를 둘 수밖에 없는 북한정권의 속성 탓이다. 그런 맥락에서 미국의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대외 정책을 벤치마킹할 만하다. ‘먼 길을 가려면 부드러운 말(言)과 큰 몽둥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원용한, 이른바 ‘큰 몽둥이 정책’이다. 김정은 체제가 제 풀에 무너지지 않는 한 평화통일의 상대임을 인정하고 부드러운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들의 호전적 속성을 버리지 않을 때를 대비해 우리의 힘도 비축해 둬야 한다. kby7@seoul.co.kr
  • 민간교류 다시 급랭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다소 풀릴 기미를 보이던 남북 민간교류도 다시 얼어붙을 전망이다. 천안함과 연평도 등으로 경색된 남북 민간교류가 정권 후반기 들어 다시 재개될 조짐을 보이던 상황이라 관계자들의 안타까움은 더 크다. 북한에서 어린이병원 건립·지원사업을 진행하는 시민단체 ‘남북어린이 어깨동무’는 평양 어린이병원에 의료기기 등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초 방북 계획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계획은 잠정 보류됐다. 북한 어린이병원 설립 지원을 주도하던 한 관계자는 “내년 1월이나 2월쯤 10여명의 의사와 전문가들을 대동하고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보류하기로 했다.”면서 “막혔던 남북 민간교류가 최근들어 다시 꿈틀대려 했던 터라 아쉽다.”고 말했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도 당분간 방북이나 대북 지원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체 관계자는 “천안함 이후 제대로 된 교류가 거의 없다가 지난달에 개성에서 민화협을 통해 어린이 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최근 물꼬를 트는 것 같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태로 방북뿐만 아니라 협의·물품전달까지 당분간 보류됐고, 언제 풀릴지 몰라 답답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반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는 “현 정권들어 대북 민간교류 사업이 상당히 제한되어 왔다.”면서 “어차피 교류가 대폭 줄었고, 많이 안 했기 때문에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김동현·윤샘이나기자 moses@seoul.co.kr
  • 軍, 北 미사일 발사 고의적 은폐 왜?

    軍, 北 미사일 발사 고의적 은폐 왜?

    북한이 19일 오전 8시 30분쯤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에 발사한 사실을 군 당국이 알고도 고의로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경계태세 2급을 발령하면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수차례 언론에 확인했지만 일본의 한 방송이 오후 6시 57분 미사일 발사 소식을 보도하자 뒤늦게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이렇듯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일본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야 마지못해 확인해 주는 것을 관례처럼 여기고 있다. 군 당국은 사실 확인 과정에서도 “대남 도발로 판단하지 않았다.”,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등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급변 사태가 불거진 만큼 이해하기 힘든 반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군 당국은 최전방 지역 3곳에 성탄트리 등탑(종교탑)을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부는 20일 국무회의를 열어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분야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등탑 설치 철회 문제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점등 철회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애기봉과 평화전망대, 통일전망대에 성탄트리 모양의 종교탑을 세우기로 한 것은 종교단체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면서 “해당 종교단체에서 철회를 희망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군은 전방지역에 RF4 대북 정찰기 등 정찰·감시 자산을 증강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F15K 전투기 기지에 비상 출격태세를 유지하도록 했으며, 주한미군 측과 협의해 U2 고공 정찰기와 KH11 첩보위성의 대북 정찰 횟수를 증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아울러 정보분석요원을 대폭 늘려 북한의 도발 징후 등을 파악·분석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다만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은 현행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지 않기로 했다. 정승조 합참의장과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오후 합참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북한군 동향을 평가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도 현행 4단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지도자가 사망해 북한 내부에서도 충격이 있는 만큼 한·미가 불필요한 위기감을 조성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대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합참 정보본부 등은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북한군 내부 동요 가능성에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다. 북한군도 전군에 ‘특별경계근무 2호’를 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군은 최근까지 동계훈련을 하면서 포병훈련과 전투기 이·착륙 훈련 등을 했으나, 김 위원장 사망 이후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천안함 피격 이후 상정한 30여개 도발 유형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긴급 점검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예기치 못한 곳에서 도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만약 도발한다면 즉각적인 응징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세훈·김효섭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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