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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재난 ‘컨트롤 타워’ 숙고가 필요하다/윤종성 성신여대 교수·전 천안함 군 합동조사단장

    [기고] 재난 ‘컨트롤 타워’ 숙고가 필요하다/윤종성 성신여대 교수·전 천안함 군 합동조사단장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그중 정부조직 개조는 해양경찰청 해체, 국가안전처 신설로 요약된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에 있어 재난에 대한 컨트롤 타워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국가안보실, 국가안전처의 역할이 핵심이다. 컨트롤 타워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에 중심이 되는 조직, 총괄하는 조직으로 국가, 정부, 시·도차원에서 각각 컨트롤 타워를 가져야 한다. 군으로 말하면 국방부, 합참, 군, 군단, 사단차원에서 제대별로 컨트롤 타워를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천안함 사건 당시 제대로 된 국가차원의 안보 컨트롤 타워가 없으니 안보장관회의로 대체했다. 안보장관회의에서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건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안도 강구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내가 배를 만들어 봐서 아는데 북한의 소행이라고 할 수 없다”는 발언이 나왔고 이 한마디는 북한 소행이 아닌 방향으로 확산됐다. 국가차원의 컨트롤 타워가 없었기에 관계 장관들이 어설프게 대통령을 보좌했고 국민적 불신으로 이어졌다. 천안함과 세월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천안함 사건 당시에는 유언비어에 대해 속수무책인 반면 세월호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강경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검경이 발 벗고 나섰고 세월호 사건을 이용하려 했던 세력들의 발도 묶였다. 이같이 대통령은 근거리에서 제대로 된 참모의 보좌를 받아야 한다. 재난에 대해서도 청와대 어디에선가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해야 한다. 국가차원의 컨트롤 타워는 대통령을 보좌하고 국가의 제 기관과 의견을 조율하고 언론과 협조하는 커다란 차원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천안함 사건 발생 시 범행 주체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작전을 책임지는 합참에서 담당할 것인지, 사건 사고를 책임지는 해군에서 담당할 것인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국가차원에서 국가안보실과 국가안전처를 각각 안보와 재난 컨트롤 타워로 분리한다면 테러와 같은 애매한 상황에 직면하면 책임을 서로 미룰 수 있다. 이는 미룰 일이 아니라 국가와 정부 차원에서 협조해 위기를 조기에 해소해야 한다. 그러려면 당연히 국가안보실은 재난에 대해서도 일정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재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할 만한 인력과 장비, 그리고 법과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하다면 국가안보실은 이를 보완해 역할을 해야 한다. 국가안전처가 설치된다면 응당 정부차원에서 강력한 재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해야 한다. 안전과 재해재난에 대한 정책과 집행기능을 총괄하면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물론 제 국가기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하면서 평시에는 예방 위주의 안전활동을 하고 위기 발생 시에는 신속히 대응해 위기관리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 재난 컨트롤 타워는 국가든 정부든 시도든 수준별로 존재해야 한다. 한 마디로 공통의 임무를 수행하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이다. 미흡하고 부족한 재난 컨트롤 타워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보완해 제대로 작동하게 할 것인지 우리 모두 숙고해야 한다.
  • 조광작 목사 “朴대통령 눈물 흘릴 때 안 운 사람은…” 발언 파장…한기총 홈피 다운

    조광작 목사 “朴대통령 눈물 흘릴 때 안 운 사람은…” 발언 파장…한기총 홈피 다운

    조광작 목사 “朴대통령 눈물 흘릴 때 안 운 사람은…” 발언 파장…한기총 홈피 다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원회의에서 세월호 희생 학생과 참사를 애도하는 국민을 비하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기총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내 한기총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에 부응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전통시장 방문행사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있는 경기도 안산으로 가도 좋을지에 대해 의견을 묻자, 조 목사가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조광작 목사는 아울러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조광작 목사는 이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친지가 자동차를 타고 지방으로 여행하다 사고 나면 ‘기차 타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듯, 바다 건너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가다 사고가 나니 안타까운 마음에 목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말”이라면서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백정’ 발언에 대해서는 “소잡는 백정들이 눈물 흘릴 일이 없듯이 (박 대통령의 눈물을 두고 문제삼는 사람들은) 국가를 소란스럽게 하는 용공분자들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뜻에서 했던 말”이라고 말했다. 발언 파장이 확산되면서 네티즌의 한기총 홈페이지 접속이 폭주해 오전 10시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네티즌들은 “한기총 조광작 목사 이건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건지”, “한기총 조광작 목사 발언 공식 사과해야”, “한기총 조광작 목사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길래 이런 말이 나오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기총 조광작 목사 “가난한 집 아이들이 불국사나 갈 것이지…” 세월호 희생자 비하 파문

    한기총 조광작 목사 “가난한 집 아이들이 불국사나 갈 것이지…” 세월호 희생자 비하 파문

    한기총 조광작 목사 “가난한 집 아이들이 불국사나 갈 것이지…” 세월호 희생자 비하 파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원회의에서 세월호 희생 학생과 참사를 애도하는 국민을 비하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기총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내 한기총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에 부응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전통시장 방문행사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있는 경기도 안산으로 가도 좋을지에 대해 의견을 묻자, 조 목사가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조광작 목사는 아울러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조광작 목사는 이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친지가 자동차를 타고 지방으로 여행하다 사고 나면 ‘기차 타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듯, 바다 건너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가다 사고가 나니 안타까운 마음에 목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말”이라면서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백정’ 발언에 대해서는 “소잡는 백정들이 눈물 흘릴 일이 없듯이 (박 대통령의 눈물을 두고 문제삼는 사람들은) 국가를 소란스럽게 하는 용공분자들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뜻에서 했던 말”이라고 말했다. 발언 파장이 확산되면서 네티즌의 한기총 홈페이지 접속이 폭주해 오전 10시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네티즌들은 “한기총 조광작 목사, 이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한기총 조광작 목사, 목사라는 사람이 이런 무책임한 발언을 해도 되나”, “한기총 조광작 목사, 국민을 얼마나 깔보길래 황당한 말을 꺼내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광작 목사, 세월호 참사 관련 “불국사나 가지” 발언 논란

    조광작 목사, 세월호 참사 관련 “불국사나 가지” 발언 논란

    2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조광작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목사는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측은 23일 조 목사가 사표를 냈으며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살신성인’ 희생자 일일이 호명하다 눈물 쏟아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대국민 담화 말미에 세월호 사고에서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인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권혁규군을 비롯해 정차웅군, 최덕하군, 남윤철·최혜정 교사, 박지영·김기웅·정현선·양대홍씨 등 승무원, 민간잠수사 이광욱씨 등 ‘세월호 영웅’ 10명의 이름과 이들의 선행을 언급해 나가다 감정이 북받치는지 목소리가 떨렸고, 남 교사와 최 교사를 언급할 때부터 맺힌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는 대목에서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개혁과 변혁을 강조하고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피력할 때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높였으나 대형 참사가 난 원인을 지적할 때는 목소리가 떨렸고, 수차례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몇 차례 눈물을 본 적은 있지만 저렇게 쏟아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눈물을 닦지 않은 채 고개 숙여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 뒤 연단에서 내려선 박 대통령은 기자단을 향해 잠시 머뭇거리다 퇴장했다. 박 대통령은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총선 정당 대표 TV연설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도와 달라”고 눈물로 호소한 뒤 2010년 4월 27일 천안함 폭침 희생자 합동분향소, 2012년 12월 강원도 유세 중 교통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 빈소,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 공대에서 연설 후 현악 4중주단이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할 때, 최근 세월호 유가족 면담 등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날 담화 발표장에는 국무위원이나 수석비서관 이상 청와대 참모진은 전혀 배석하지 않았다. 청와대에서 대변인과 춘추관장, 제2부속비서관, 의전비서관 등 실무 필수 인원만 기자석 뒷자리에 앉아 담화 발표를 지켜봤다.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 최고 책임자로서 공식 사과를 하는 자리인 만큼 아무도 배석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담화 후속 조치로 개각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바뀔 수도 있는 인사’가 배석하게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담화문에서는 ‘안전’이 35차례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국민’을 26회, ‘책임’을 11차례 사용했다. 담화문은 박 대통령이 발표 직전까지 손수 문구를 다듬었다는 후문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세월호 극복의 길은 둘로 나뉠 수 없다

    세월호 참사 34일째인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를 내놓는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사과와 함께 참사 원인 규명과 이에 따른 엄중한 처벌 의지, 그리고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 방안과 관료사회 개혁을 위한 구상 등을 밝힐 예정이다. 국가적으로는 한 달여간 이어진 충격과 비통, 슬픔을 딛고 참사 이전의 대한민국과 결별하는 첫걸음을 내딛게 되는 셈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아니 반드시 해야 할 모든 방안들이 담화에 담겨야 할 것이다. 후세에 더는 부끄럽지 않을 대한민국을 물려줄, 국가 개조 차원의 총체적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오늘 담화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향후 정국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라는 등의 객담이 나돌고 있으나 그런 소견으로 세월호 참극을 헤쳐갈 수는 없는 일이다. 코앞 지방선거에서의 유불리나 따지는 협량이라면 우리는 언제든 제2의 세월호를 맞게 될 것이다. 누적된 우리 사회의 적폐가 세월호를 바닷속으로 짓눌렀다면, 그 겹겹의 적폐를 하나씩 모조리 들어내 척결해야 세월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일이며, 따라서 오늘 담화는 이를 내놓는 정부나 받아쥘 사회 구성원 모두 국가 개조의 대장정을 향한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만큼 담화의 내용은 방대하고도 면밀해야 하며, 오늘 이후 정부와 사회가 내디딜 걸음 또한 무겁고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국론의 결집이다. 박 대통령은 담화 발표에 앞서 지난 17일 세월호 참사 유족 대표들과 청와대에서 가진 대화를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중 처벌을 다짐한 바 있다. 세월호 특검 추진과 함께 특별법 제정의 뜻도 밝혔다. 유족 대표들은 박 대통령의 언급이 구체적이지 않아 아쉽다는 뜻을 밝혔으나 그 얼개에 있어서만큼은 유족들의 요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오늘 담화에서 유족들의 뜻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 여겨지지만, 혹여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이는 얼마든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보완해야만 할 것이다. 관건은 향후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 있어서 정치적 의도의 개입 여부다. 우리는 4년 전 천안함 폭침 때에도 갖은 괴담 속에 극심한 이념 대립의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정부의 초기 대응이 허술했던 게 문제였던 측면도 있으나 사회 혼란을 부추기고 정부에게 정치적 타격을 가하려는 의도를 지닌 세력들의 개입이 소모적 갈등을 키운 측면도 있을 것이다. 세월호 앞에서마저 이런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이번 참사는 그 어떤 이념적 요소도 개입될 여지가 없는 사안이다. 그 어떤 이념적 처방으로 풀 사안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그제 서울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서 진보단체와 보수단체가 각각 수만, 수천씩 모여 현 정부 퇴진 공방을 벌인 것은 안타깝고 염려스럽다. 어제 5·18민주항쟁 34주년을 정부·여당과 야당이 제각각 기념하며 분열상을 내보인 것 또한 위기 앞에서 하나가 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 여야 정치권의 구심적 역할이 절실하다. 국정조사와 특검 같은 쟁점에서는 정치적 이해를 셈하지 말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 극복에 관한 한 좌우나 여야가 있을 수 없다. 모쪼록 정부·여당은 국가 개조를 위한 야당의 요구와 대안을 적극 수용하고, 야당 또한 정파를 넘어선 대승적 협력의 자세로 보다 성숙한 정치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기 바란다.
  • [사설] 北 무인기, 자중지란 접고 대비책 세울 때

    경기 파주와 백령도, 강원 삼척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무인기 3대가 모두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지난달 11일 북한의 소행이 확실시된다는 국방부의 잠정 결론 이후 한국과 미국 전문가들이 무인기에 탑재된 메모리칩을 정밀 해독해 3대 모두 발진·복귀 지점이 북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상식적 수준에서 북한제로 추정할 수 있는 정황 증거인 도색과 부품, 표기 등에 이어 비행기록 등 사실상의 결정적 증거인 ‘스모킹 건’이 확인된 셈이다. “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국방부 잠정 결론을 “코미디”라고 조롱한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이런 주장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무분별하게 확산시킨 우리 내부의 맹목적이거나 사시적인 ‘정부 불신 세력’의 준엄한 자성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날조극’, ‘천안함 복사판’ 운운하며 무인기 남파를 강력하게 부인해온 북한 역시 무인기를 통한 영공침범이 정전협정 및 남북불가침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인 만큼 사과와 재발방지 등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아야만 한다. 자신들의 공동조사 제의를 우리 측이 거부했다는 이유로 여전히 ‘날조극’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으로 남북관계 개선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북한의 무인기 남파에 대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북한으로부터 재발방지 약속 등을 확실하게 받아내야 한다. 북한 무인기의 실체적 위협이 확인된 만큼 방공망 재정비 등 우리 내부의 확실한 단도리는 더욱 절실해졌다. 북한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을 휘저으며 수도권 핵심시설과 동·서해 군부대를 샅샅이 촬영하는 동안 우리 군이 ‘까막눈’처럼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북한이 무인기에 생화학무기 등을 탑재해 추락시켰다면 어떠했을지 상상하기조차 두렵기만 하다. 군과 정보당국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열세인 공군력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들어 무인기 전력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무인기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소형 무인기를 탐지, 요격할 수 있는 레이더 장비 등을 적극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공경계 실패에 대한 엄중한 문책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군의 기강해이, 조기경보상의 허점 등이 확실하게 드러난 마당에 총체적 안보 역량을 재점검하는 차원에서 대대적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 메모리칩내 임무명령·사진촬영 경로 똑같아

    메모리칩내 임무명령·사진촬영 경로 똑같아

    군 당국은 8일 무인기 최종조사 결과 발표에서 “제2의 천안함 사건을 날조했다”고 주장하는 북한에 반박할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한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로 무인기 메모리칩에 저장된 임무명령 데이터를 제시했다. 특히 경기 파주와 인천 백령도 무인기의 임무명령 데이터에 제시된 비행경로와 사진 촬영 경로가 일치해 이 무인기들이 당초 목표대로 비행하지 못하고 중간에 추락했지만 군사정찰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가려는 의도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14일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25명으로 조사전담팀을 구성한 이후 무인기의 비행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위성항법장치(GPS) 정보가 담긴 임무명령서 해독에 주력했다. GPS 수신기가 장착된 추락 무인기들은 임무명령 데이터에 의해 이륙한 뒤 입력된 좌표를 따라 비행하면서 사전에 명령받은 좌표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복귀 좌표를 따라 이륙 지점으로 되돌아오도록 설계됐다.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 무인기 체계개발단장은 “파주와 백령도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에서 추정한 비행경로와 비행조종 컴퓨터의 비행계획이 일치한다”면서 “강원 삼척 무인기는 사진 자료가 없어 직접 비교가 불가능했지만 비행계획 파일을 추출해 좌표를 확인했고, 이들은 모두 북한지역에서 발진해 같은 지점으로 복귀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군 조사 결과 백령도에서 3월 31일 발견된 무인기는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 해주 남동쪽 약 27㎞인 초암동이다. 이 무인기는 낮 12시 48~50분 발사됐고 1.8㎞ 고도에서 대청도와 소청도 상공을 비행하면서 119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원래 비행계획상 설정된 81개 항로점을 연결한 거리는 423㎞에 달한다. 앞서 파주에서 3월 24일 발견된 무인기는 개성 북서쪽 약 5㎞ 지점에서 비행을 시작해 파주시청과 고양시청, 서울시청을 거쳐 청와대를 촬영한 뒤 복귀하는 도중 엔진 이상으로 추락했다. 이 무인기는 당초 2.5㎞ 상공을 유지하면서 남하했지만 북쪽으로 돌아가면서 기체 이상으로 고도가 점차 낮아졌다. 16개 항로점을 연결한 비행계획 거리는 133㎞였다. 지난달 6일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 평강 동쪽 17㎞ 지점으로 확인됐다. 분석 결과 평강 지역에서 출발해 휴전선을 넘어 화천, 춘천, 사내, 근남을 거쳐 복귀하려 했지만 방향 조종 기능에 문제가 생겨 항로를 이탈해 당초 경로에서 150㎞ 떨어진 삼척시 하장면에 추락했다. 비행고도는 2.5㎞로 비행계획상 29개 항로점을 연결한 거리는 150㎞였다. 한편 국방부는 무인기 침투를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으로 보고 강력 경고한다는 방침이다. 정전협정 제2조 16항은 “적대 중의 일체 공중 군사역량은 비무장지대와 상대방의 군사통제하에 있는 한국지역 및 이 지역에 인접한 해면의 상공을 존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달 14일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조작’, ‘날조’라는 표현을 써가며 연관성을 부인해 온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반발과 함께 경고는 상징적 조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풍등과 종이배/정기홍 논설위원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고 생환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침몰사고 현장인 진도 팽목항에는 실종자의 생환 염원을 적은 풍등(風燈)이 하늘로 띄워지고, 서울광장과 팽목항 등 전국 각지에는 실종자의 무사귀환과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종이배가 물결을 이룬다. 진도 앞바다를 향한 실낱 같은 희망과 뼈아픈 성찰, 참회의 뜻이 담겼으리라. 종이배는 죽은 영혼들에겐 ‘귀환’의 의미가 클 것이다. “어서 돌아오라”는 간절한 염원이 깃들어 있다.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는 ‘종이배’란 시에서 ‘날마다 종이배를 하나씩 물에 띄워 보냅니다/크고 검은 글씨로 종이배 위에 내 이름과 내가 사는 마을 이름을 적어 놓습니다/낯선 나라 누군가가 내 배를 발견하고/내가 누구인지 알아주길 바라고 있습니다/잠의 요정들이 그 배에서 노를 젓고 /뱃짐은 꿈으로 가득 찬 바구니입니다’라고 했다. 타고르의 종이배에서 이승과 저승으로 갈린 헤어짐을 꿈 바구니로 이어야 한다는 여망을 본다. 우연스럽게도 진도지방에는 죽음을 새로운 탄생으로 보는 ‘다시래기’란 민속신앙이 있다. 망자(亡者)가 타고 간다는 ‘반야용선’(般若龍船)이란 종이배에다 죽은 이를 상징하는 옷을 얹고 배를 타듯 옷을 끝없이 문질러 준다. 팽목항의 종이배들이 반야용선으로 돌아온 듯해 마음이 시린다. 종이배 소망은 이처럼 민속신앙을 통해 전해지지만 사회적 파장이 큰 행사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최근의 서울 송파 세 모녀 자살사건 때 만들어진 ‘분홍 종이배’는 사회적 소외자를 태우는 ‘구명보트’의 의미로 쓰였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때 등장한 종이배와 종이학은 소망쪽지로 여론을 모았다. 천안함 폭침 당시에는 부서진 ‘햐얀 종이배’를 상징적으로 그려 영령들을 위로했다. 팽목항의 풍등은 영혼들을 무명(無明), 즉 어리석음의 세상에서 명계(冥界)로 태워 보낸다는 뜻을 담았다. 어른의 잘못을 뉘우치고 어린 영혼들이 동심의 저 세상에서 살아가길 희망하는 메시지다. 불교계는 “풍등 행사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슬픔과 괴로움, 희생된 영령의 고통을 등에다 담아 우주 밖으로 날려보내는 것”이라 풀이한다. 하지만 풍등이 꼭 슬픔과 이별을 의미하진 않는 것 같다. 경남 통영지방에는 동짓날 저녁에 서당 생도들이 이웃 생도들과 등불을 갖고 싸우는 ‘풍등놀이’가 전해진다. 슬픈 종이배든 풍등이든, 남을 탓하며 책임마저 회피하는 ‘삿된 생각’을 날리고 흘려보내야 한다. 풍등은 부처님의 법등인 조세등(照世燈)처럼 이 시대의 어둠을 밝히고, 종이배는 희생된 이들을 평화의 세계로 인도하는 뱃길을 탔으면 한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유족들 충격 딛고 일상생활 돌아오게 돕고 싶어요”

    “유족들 충격 딛고 일상생활 돌아오게 돕고 싶어요”

    “하루에 조문객 4만명을 맞느라 발이 퉁퉁 붓고 피투성이가 되지만 유가족들의 고통에 비할 바 아닙니다.”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를 시작으로 2010년 천안함 침몰, 지난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까지 대형 재난 이후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늘 장례전문가 김영태(47)씨가 있었다. 세월호 참사도 예외는 아니다. 안산시와 계약을 맺은 한 상조회사 소속으로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의 설치·운영·기획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22일째인데, 조문객 수가 무려 44만명에 이를 정도라 특히 여직원들의 발이 붓고 피투성이가 됐지만 단원고 희생자 어머니 중 한 명도 우리 직원이라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부터 6일까지 이어진 연휴기간 조문객들이 몰리면서 800여명의 조문객들이 김씨의 안내에 따라 한 번에 여섯 줄을 서 단체 헌화하기도 했다. 김씨는 “연로하신 분들은 희생자들을 친손자·손녀처럼 느끼셔서 조문올 때마다 대성통곡을 하신다”면서 “간혹 힘에 겨워 쓰러지시는 분들도 있는데 장례지도사들이 가서 부축해 드린다”고 말했다. 1989년 장례업을 시작한 김씨는 2005~2010년 경북대, 서라벌대, 동국대 등에서 장례지도사를 양성하는 강의를 했다.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고 당시 희생된 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분향소 설치를 자문했다. 김씨는 “매번 분향소를 지키다 보니 우리 사회의 안전 시스템에 대한 심도 있는 점검이 절실하다고 느낀다”면서 “유가족이나 조문객들이 충격에서 벗어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재난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넓히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안산 합동분향소 방문 당시 연출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다른 노인들을 부축하던 것처럼 그날도 한 할머니의 곁에서 안내하다가 그 할머니가 ‘박사모’ 회원으로 몰려 김씨도 원치 않게 얼굴이 알려진 것이다. 그는 “희생자 가족인지, 아닌지는 몰랐고, 조문 오신 할머니를 동선에 따라 안내했는데, 제단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박 대통령과 만난 게 오해를 샀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세월호 침몰] 소조기 수색 총력전… 가족들 결단 땐 ‘인양 전환’ 가능성도

    [세월호 침몰] 소조기 수색 총력전… 가족들 결단 땐 ‘인양 전환’ 가능성도

    민간 잠수사 이광욱(53)씨의 죽음으로 세월호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수색 작업도 조만간 갈림길에 설 전망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물살이 느려져 구조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소조기(7~10일)까지 객실 수색을 일단락 짓고 공용구역으로 수색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결단을 내리면 선체 인양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세월호 침몰 21일째인 6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오전까지 선체의 111개 공간 가운데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64개 객실의 문을 모두 여는 데 성공했다. 구조팀은 이날 오전 그동안 복잡한 진입로와 장애물 등으로 문을 열지 못했던 선체 3층 중앙부 좌측 객실 3곳을 개방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구조팀은 4층 선수 중앙 객실과 우측 다인실 등에서 희생자 시신 6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날 오전 이씨의 사망으로 잠정 중단됐던 수색 작업은 오후 2시 30분쯤 재개됐다. 대책본부는 구조팀 128명을 투입, 1차 수색이 마무리된 잔류 추정 객실에 대해 확인 수색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미 수색을 마친 객실에서도 추가 실종자가 나왔기 때문에 오는 10일까지 64개 객실 중 필요한 곳을 재수색하고 화장실, 매점 등 공용구역 47곳도 수색할 예정이다. 구조팀이 지난 5일 추가 모집한 산업잠수사 13명은 4층 선미 왼쪽 다인실로 들어가는 입구에 가이드라인(안내선)을 추가로 설치한뒤 새로운 진입로를 개척했다. 또한 실종자의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어구들도 총동원했다. 유실방지전담팀(TF)은 세월호 반경 5㎞ 떨어진 곳에 설치한 3중 저지망을 보강해 5중 저지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방제인력을 동원, 해안가 기름을 제거하고 방제선 38척을 투입해 해상 방제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조기가 끝날 때까지 수색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인양의 시기를 앞당기는 문제 또한 고려될 전망이다. 이미 수색·구조 작업이 20일을 넘기면서 작업에 투입된 잠수사들의 체력이 소진된 데다 이날 우려했던 사망 소식까지 전해지며 일각에서는 인양을 지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에도 구조 작업에 투입된 한주호 준위의 사망을 변곡점으로 수색에서 인양으로 급격히 선회했던 전례도 있다. 당시 사고 발생 9일째에 한 준위가 저체온증으로 숨지고 수색에 나섰던 민간 어선이 침몰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심적 부담을 짊어진 실종자 가족들이 결단을 내렸다. 일부 전문가들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양을 위한 준비를 마냥 미루는 건 곤란하다고 말한다. 한 베테랑 잠수사는 “실종자를 다 찾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소조기가 끝날 때까지 수색 작업에 전념한 뒤 인양으로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일단 민간 잠수사들의 안전교육을 강화해 더 이상 사고를 막는 한편 투입 인원을 보다 늘려 수색 작업을 이어 갈 방침이다. 동시에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 수렴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진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세월호 수습 민간 잠수사의 안타까운 죽음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 이광욱(53)씨가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베테랑 잠수사인 그는 어제 오전 6시 7분쯤 바닷속에 들어간 뒤 5분 만에 통신이 두절됐고, 20여분 만에 바지선 위로 끌어 올려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씨를 비롯한 민간 잠수사와 해군 및 해경 소속 잠수사들은 사고 후 20여일 동안 밤낮없이 생존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 현장의 최일선을 지켜왔다. 탈진과 잠수병에 시달리면서도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헤아리느라 정작 자신들의 고통은 토로하지도 못하고 있다. 험한 파도와 세찬 조류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로지 실종자들을 가족들의 품으로 조속히 돌려보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고귀하고 안타깝다. 이번 사고는 한주호 준위가 희생된 4년 전과 판박이처럼 닮았다. 한 준위 역시 천안함 폭침 사태 당시 극한의 환경 속에서 실종자 구조에 혼신을 기울이다 잠수병으로 희생됐다. 최악의 자연조건과 체력적 한계로 인해 잠수를 제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여망에 부응해 바닷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잠수사들은 늘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여러 차례 경고음이 울렸지만 결국 희생을 막지 못했다. 차제에 실종자 가족들의 절박한 상황에 편승해 잠수사들의 구조활동을 폄훼한 일부 인터넷 매체 등의 작태도 비판받아야 한다. 더욱 화가 치미는 것은 과거 교훈을 외면하는 당국의 무모함 때문이다. 서해훼리호나 천안함 등 대형 해난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잠수사들이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지만 정작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지원시스템은 제자리걸음 아니,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한 준위의 희생을 안타까워했지만 4년 후에도 이씨의 희생을 막지 못했다. 대책본부는 이제야 잠수사들의 작업 공간인 바지선에 의료진 투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잠수사들을 바닷속에 들여보내기 전에 혈압, 맥박 등을 정밀검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잠수사 스스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니 당국의 무신경에 말문이 막힐 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고질병은 도대체 언제쯤 사라질 것인가. 사고가 나면 대책을 만들고, 몇 년 지나 잠잠해지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뒤 비슷한 사고가 나면 또 대책을 만드는 악순환이 더이상 되풀이돼서는 안된다. 대형 참사 예방 대책 못지않게 구난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확실한 시스템 구축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 [스타공무원] 박동혁 여가부 가족지원과장

    [스타공무원] 박동혁 여가부 가족지원과장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과 학교, 합동분향소 등에 돌봄상담 부스를 설치해 피해자 가족을 대상으로 긴급 가족돌봄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고 수습을 위해 애쓰지만 노력한 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 같아 아쉽고, 좀 더 잘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느낍니다.” 아이돌봄 및 위기가족 지원업무를 맡은 여성가족부 박동혁 가족지원과장의 요즘 심정이다. 그는 침몰사고 이후 상황을 취합 조정하느라 야간·휴일 근무가 이어져도 피해자 가족의 아픔을 생각하면 피곤할 수 없단다. 이번 사고 관련 돌봄 및 심리정서 지원 등 이용은 차츰 늘어나 하루 평균 100여건에 이른다. 박 과장은 “충격적인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예전에는 피해자 개인 지원 위주였으나, 이제는 가족 차원의 접근과 처방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피해 장병과 가족 지원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맞는 위기가족 지원서비스를 30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시행한다. 긴급 가족돌봄 및 상담 등 초기 단계부터 가족기능 및 정서 회복 지원 맞춤서비스를 거쳐 사회활동 지원까지 3단계로 돼 있다. 박 과장은 한부모가족 지원사업도 총괄한다. 한부모가구는 지난해 전체 1820만 가구 중 9.4%인 171만 가구이고 그중 75%가 여성이다. 저소득층이 많으나 정부 지원 대상은 이 가운데 13%인 22만여 가구에 불과하다. 앞으로 지원대상과 지원액, 임대주택 지원을 늘리는 등 한부모가구의 실질적 자립 지원 정책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란다. 박 과장은 한부모 가정의 양육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정을 추진한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지난 3월 공포된 것을 보람으로 기억한다. 양육비 이행관리원을 설치, 내년 3월부터 양육비 이행을 지원한다. 2012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성년 자녀를 둔 한부모가족 중 83%가 양육비를 받은 적이 없고, 양육비 청구소송 경험자는 4.6%에 불과하다. 법원에서 양육비 지급 결정을 받아도 실제 이행 비율은 지난해 24.3%밖에 안 되는 실정이다. 박 과장은 1990년 총무처에서 7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민권익위원회 창립 멤버로 근무하다 확대개편 직전인 2004년 여가부로 왔다. 29년 전 사고로 요추를 다쳐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불편하지만, 휠체어를 타며 오래 병원생활을 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행복하다”며 웃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사설] 세월호 참사 범국가조사위원회 구성하라

    세월호 참사가 보름을 넘기면서 사고 원인과 이를 낳은 갖가지 요인들이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검경 수사에 따르면 참사는 적재용량을 크게 넘어선 화물 탑재와 부실관리, 선박 안전규정을 무시한 선사와 승무원들의 직무 방기가 직접적 요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부실 운영의 이면에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가 자리해 있고, 이를 중심으로 관계 기관과 업체 간 방대한 비리 커넥션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그러나 좀 더 범위를 넓힌다면 세월호 참사는 그동안 누누이 지적된 우리 사회의 누적된 폐해가 곳곳에 쌓인 결과임을 알 수 있다. 해경과 해군을 중심으로 한 구조활동만 해도 희생자 가족은 물론 일반 국민 누구도 납득할 수 없을 만큼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3000개가 넘는다는 재난 대응 매뉴얼은 무엇 하나 올바로 이행된 것이 없다. 과거 서해훼리호 침몰과 삼풍백화점 붕괴 같은 대형 참사를 겪을 때마다 만들었던 재난백서 또한 무용지물임도 확인했다. 그런가 하면 퇴직한 고위 관료가 줄줄이 산하 기관장과 협회장 등을 꿰차고 앉아 관련 업체의 뒤를 봐주며 촘촘한 비리 그물망을 형성해 온 ‘관료 마피아’ 실태도 일각이나마 드러났다. 세월호 참극 앞에서 모든 이들이 참사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이 달라져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302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 나라를 국가 개조 차원에서 혁신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이번 참사를 수습하는 과정부터 이전과는 달라야 하며, 그런 점에서 지금의 정부 대응부터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참사 이후 검경이 합동 수사에 착수하고 감사원이 그제부터 안전행정부 등 4개 부처에 대해 특정감사에 나섰다지만 이것만으로 참사의 실체를 온전히 가려낼 수는 없다고 본다. 당국의 엄정한 단속 의지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유언비어와 의혹이 제기되는 현실을 볼 때 향후 사건 수습 과정에서 근거 없는 의혹이 확산되고 소모적 갈등이 불거지면서 자칫 국론이 양분되는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검경 수사나 정부 주도의 인사시스템 개혁만으로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적폐를 도려내는데 턱없이 역부족인 게 현실이기도 하다. 야당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추진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넘어 정파를 초월한 범국가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여기엔 여야 정당과 군·경을 포함한 정부 및 산업 현장의 재난 전문가, 학계와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의 근인과 원인, 그리고 이를 낳은 사회구조의 문제점까지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책임자 처벌과 별개로 관료체제의 개혁과 정부 정책 방향의 전환을 포함한 국가 개조 차원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각 정파와 국민들도 이를 위해 당장 정부에 대책을 내놓으라 재촉함으로써 다시 졸속 대처와 참사 재발의 악순환 속으로 나라를 몰아넣는 일이 없도록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과거 천안함 폭침 때 사건 진상을 둘러싼 사회 각 진영의 소모적 갈등으로 국론이 갈리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세월호 참사 앞에서 이런 분열이 재연된다면 이는 희생자들에게 또 한번 죄를 짓는 일이다. 정파를 넘어 함께 이 비극을 이겨내야 한다.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공문 만들어 와라” 민간 잠수사 지원 걷어찬 해경

    “공문 만들어 와라” 민간 잠수사 지원 걷어찬 해경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모두 투입해 세월호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을 하기에도 모자란 판에 해양경찰청이 원칙과 절차만을 고집하면서 베테랑 민간 잠수부들의 참여를 막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천안함 수색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이청관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 기술고문은 1일 전남 진도로 내려와 해경 측에 “해양구조 민간 자문단을 만들어 구조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잠수기(潛水器)조합 소속 잠수사 등 30명으로 구성된 해양구조 자문단을 꾸려 해경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공문 형태로 다시 만들어 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해경은 잠수부 명단을 포함해 형식을 갖춘 문서로 제출하면 회의를 거쳐 서면 통보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문은 형식을 갖춘 공문을 만들기 위해 진도 현장에서 발길을 돌렸다. 이 고문은 “민간 잠수부 가운데 해군 해난구조대(SSU), 특수전전단(UDT) 출신 등 경험 많은 정예 요원들이 구조·수색 작업을 돕겠다고 나섰는데 정작 해경에서는 형식을 갖춘 공문을 만들어 오라며 돌려보냈다”면서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는) 해경이 아직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잠수명장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일어난 주요 해난 사고의 수색 작업 때마다 자문을 해 온 이 고문은 “현재 해군, 해경과 언딘 소속 잠수부들이 2주일째 수색 작업을 하고 있지만 체력이 떨어져 수색 효율성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자칫 위험해질 수도 있다”면서 “특정 구역을 정해 주면 민간 잠수부들과 잠수 원로들이 팀을 꾸려 수색 작업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작업 효율성을 위해 더는 민간 잠수사는 받지 않고 있지만 이 고문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잠수사 명단을 포함한 공문을 요청한 것”이라면서 “이 제안을 현장에 전달해 필요한 시기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재난보도 합리적 대안 찾는 역할 해 주길”

    “재난보도 합리적 대안 찾는 역할 해 주길”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에서 제64차 회의를 열고 서울신문의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보도 등을 평가하며 개선점을 제시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준 세월호 참사와 관련, 언론의 취재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며 신속함에 앞선 정확한 보도와 대안 제시, 피해자의 입장 보도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범수(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은 “4년 전 천안함 사건 때의 보도와 비교하면 언론이 이번에도 당시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며 재난 보도에서 질적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서울신문이 재난 보도의 취약성과 더불어 너무 감성적인 접근에 머물렀던 것은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전 위원은 “대통령이 국가안전처를 신설한다고 했는데,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면 이를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에 대한 기사가 나와야 한다”며 정부 대응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주문했다. 전 위원은 편집의 시의성과 여론을 반영한 지면 등에는 좋은 평가를 내리며 좀 더 객관적·분석적·합리적 대안을 찾는 데 취재력을 모으라고 당부했다. 공직사회의 문제를 지적한 보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박준하(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화훼협회의 국화 기증을 교육부가 받지 않았다는 29일자 보도는 공직사회의 문제를 잘 보여 줬다”고 말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이번 재난 사고 보도는 피해자 가족의 입장이 아닌 정부 중심, 언론사 중심으로 이뤄지며 경마식 저널리즘의 한 단면을 보여 줬다”면서 전체 언론의 보도 행태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위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울신문이 중심을 찾기 시작했다”며 지면을 통해 제시된 대안에 대해선 책임감 있는 후속 보도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23일자 ‘살신성인의 영웅들 의사자 지정하라’는 사설은 승객의 탈출을 돕다 희생된 세월호 승무원 등의 의로운 행동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보였다”고 평가하며 “후세에도 좋은 교훈인 만큼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우리 사회에 많은 매뉴얼과 제도가 갖춰져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가동했는지, 유사시에 제대로 가동될 수 있는 시스템인지를 감시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세월호 침몰-응답하라 청와대] 취임 뒤 3차례 했지만… 국민 앞에 직접 고개 숙이지 않았다

    [세월호 침몰-응답하라 청와대] 취임 뒤 3차례 했지만… 국민 앞에 직접 고개 숙이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적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대통령이 과연 사과를 할지, 한다면 언제 어떤 식으로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강력한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어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한 데다 모든 재앙의 원인을 군주의 부덕으로 돌리는 왕조시대의 전통이 심정적으로 남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여부가 현재 정국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참사가 자신의 직접적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지라도 국민 정서를 감안해 대부분 사과를 했다. 재임 중 유난히 대형 참사가 많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과를 ‘밥 먹듯이’ 했다.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로 292명이 숨졌을 때 김 전 대통령은 이틀 뒤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고 그로부터 1주일 뒤에는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듬해 성수대교가 붕괴됐을 때도 김 전 대통령은 사흘 뒤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사과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9년 씨랜드 화재로 23명이 숨졌을 때 다음 날 “대통령으로서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 때 상황실을 방문해 “불가항력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총동원을 하라. 이제는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24일 뒤 “무한한 책임과 아픔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사과 시점이 비교적 늦은 것은 ‘북한 소행’으로 밝혀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사과한 것은 세 차례다. 지난해 5월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5일 만에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9월에는 대선공약이었던 기초연금 공약 미이행에 대해 국무회의에서 사과했고,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이달 15일 국무회의에서 사과했다. 사안이 대통령의 직접적 잘못에 해당한다는 점과 공식 기자회견이나 사과문 형식이 아닌 회의석상 발언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사과하는 걸 좋아하는 대통령은 없다. 사과를 자주 하면 권위가 떨어지고 약점을 잡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는 정치권의 한 인사는 28일 “대통령의 사과는 일반인의 사과와 달리 정국에 어떤 파장을 줄 것인지도 고려한다”면서 “때문에 정교하게 시기를 저울질한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은 웬만해서는 사과하지 않는다. ‘사과=법적 책임’이란 인식 탓에 사과에 인색한 보통 미국인의 속성이 대통령한테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잘못이 명백할 때는 미국 대통령도 사과한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가 일어났을 때 정부의 늑장 대응 등이 화를 키운 것으로 확인되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대통령의 사과가 개인적 성격과 관련 있다는 일부의 분석도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참사에 직접적 책임이 있든 없든 사과를 신속하게 한 것은 여론에 매우 민감한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수색 상황] “해경이 방해” “안전상 문제”… 다이빙벨 또 투입 논란

    세월호가 침몰한 지 12일째인 27일까지 실종자 구조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구조장비인 ‘다이빙벨’ 투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 요청으로 다이빙벨을 사고 해역으로 옮겨온 민간 구난업체 측은 “해경 등의 방해로 다이빙벨을 설치하지 못했다”고 말하자 해경 측은 “장비를 설치하면 안전상 문제가 생긴다”고 맞섰다. 의견이 평행선을 긋는 동안 실종자 가족들은 지쳐 가고 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6일 전남 진도의 사고 해역에 다이빙벨 설치를 시도했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 철수했다”면서 “오늘(27일)은 다이빙 설치가 어려울 것 같아 현재 팽목항에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8~29일쯤 기상상황을 봐서 사고 해역에 다이빙벨 설치를 재차 시도할 계획이다. 다이빙벨은 잠수부들이 오랜 시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종처럼 생긴 장치다. 이 대표와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 측이 다이빙벨 설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설치 과정에서 다이빙벨을 실은 이 대표의 바지선이 사고 해역에 앵커(닻)를 내리려 하자 이를 제지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해경 측 관계자는 “바지선이 접근하는 것을 방해한 적은 없고 다만 이 대표 측이 앵커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정박 중인 민간구난업체 ‘언딘마린인더스트리’사의 바지선 앵커와 꼬여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바지선 앵커끼리 조금 부딪힌다고 끊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 “해경과 협조해 엉키지 않게 잘 놓으면 위험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무래도 해경 등은 다이빙벨 투입 때 작업 효율이 높아지면 조직의 명예가 떨어질 것을 의식하는 것 같다”면서 “과거 천안함 때도 우리가 구조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군 작전 지역이라 갈 수가 없었다. 그나마 이번에는 군 작전은 아니라서 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군과 해경 등 구조당국은 이 대표의 다이빙벨이 실제 수색 작업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애써 평가절하했다. 해군 측 관계자는 “해군은 이 대표가 가지고 있는 다이빙벨보다 성능이 좋은 장비를 가지고 있지만 해당 다이빙벨을 설치하면 주변에 다른 잠수부들이 구조작업을 할 수 없는 등 문제가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진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송영선 사과 “‘세월호, 공부의 기회’ 발언, 너무 죄송하다”

    송영선 사과 “‘세월호, 공부의 기회’ 발언, 너무 죄송하다”

    ’송영선 사과’ ‘송영선 발언 논란’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꼭 불행인 것만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권은희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사과한 데 이어 또 새누리당 여성 정치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송영선 전 의원은 22일 오후 JTBC 뉴스특보 7부 ‘전용우의 시사집중’에 출연해 “(세월호 침몰사고가) 너무나 큰 불행이지만 우리를 재정비할 수 있는, 국민의식부터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불행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공부의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송영선 전 의원은 해당 발언 직전에 “천안함 사태 때도 전화만 하다가 3시간 30분을 날렸다. 이번 사고 역시 똑같다”며 “20년 전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2005년 국가위기센터를 만들어놓고도 김선일 사건, 그 후의 구제역 사태와 불산 사고까지 수도 없이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대한민국이 이래서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고 되풀이 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송영선 전 의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세월호 침몰 사고를 두고 “꼭 불행인 것만은 아니다” “좋은 공부의 기회가 될 것이다”라는 발언은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논란이 일자 송영선 전 의원은 23일 “제 말에 의해 상처를 받으신 분, 털끝만큼이라도 상처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용서하십시오.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송영선 전 의원은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으로 19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새누리당은 당 안팎으로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발언 논란이 겹치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송영선 전 의원에 앞서 권은희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자 결국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해 공식 사과했고, 한기호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북한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간접 비난한 점을 거론하며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고 주장했다가 ‘색깔론’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막내아들의 “미개한 국민” 발언으로 사과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한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송영선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24일 “아, 정말...... 할 말이 없다. 이 사람들, 도대체 왜 이래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언딘, 청해진해운과 계약…이상호 기자·실종자 가족 항의에 “다이빙벨 투입”

    언딘, 청해진해운과 계약…이상호 기자·실종자 가족 항의에 “다이빙벨 투입”

    언딘, 청해진해운과 계약…이상호 기자·실종자 가족 항의에 “다이빙벨 투입” 세월호 침몰 사고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 구조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선사인 청해진 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라는 사실이 밝혀져 실종자 가족들의 반발을 샀다. 지난 23일 일부 민간잠수부들은 “언딘 측이 계약한 민간 잠수사만 잠수 수색작업에 투입하고 다른 민간 잠수사는 발을 들이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때문에 수색작업이 늦어진 게 아니냐며 정부 관계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잠수 전문가인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도 지난 21일 직접 바지선을 타고 팽목항에 도착해 “다이빙 벨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해경이 안전상의 이유로 투입을 반대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런데 언딘이 23일 한 대학에서 다이빙 벨을 대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 벨은 탑승인원이 4명인데 반해 이 다이빙 벨은 2명에 불과하다. 실종자 가족들은 소조기로 물살이 느려지는 등 작업여건이 좋은데도 잠수사 투입이 저조하다며 24일 진도군청내 범정부대책본부를 항의방문한 데 이어 팽목항에서 이 장관을 앉혀놓고 밤늦게까지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사고 9일째인데 174명 빼고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필요하지 않냐”라면서 “지금이라도 24시간 구조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 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해 실종자 가족들의 박수를 받았다. 여론이 악화되자 이날 오후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의 지시에 따라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 벨 투입이 결정됐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를 포함한 민간 잠수사를 수색작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해 구조와 수색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은 이날 사고해역에 투입됐다. 한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25일 ‘언딘’이 청해진해운과 계약한 데 대해 “해양사고 발생 시 선박소유자는 해사안전법 등 관련법규에 따라 군·경의 구조작업과 함께 효과적인 구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이런 조치의 일환으로 선박 소유주인 청해진해운이 전문 구조업체인 언딘 과 사고 발생 이후인 4월 17일 계약을 하고 구조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언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구난협회의 정회원 인증을 받은 회사다. 언딘은 2010년 천안함 구조작업을 돕고 이동하다 침몰한 ‘금양98호’의 실종 선원들을 찾기 위한 선체 수색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언딘 청해진해운과 계약, 이상호 기자 욕설로 그나마다이빙벨 투입 이끌어냈네”, “언딘 청해진해운과 계약, 다이빙벨 투입 이상호 기자 대단해요”, “언딘 청해진해운과 계약, 다이빙벨 투입 이상호 기자 화이팅”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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