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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우리를 숙연케 하는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

    침몰 17일 만인 그제 가까스로 모습을 드러냈던 천안함의 함미가 백령도 인근 해안의 수심이 얕은 지대로 옮겨졌다. 이제 천안함 인양은 시간 문제다. 인양작업은 훨씬 수월해졌고 진실이 드러날 순간이 가까워졌다. 하지만 차가운 물속으로 다시 잠기는 천안함 함미를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의 참담한 심정이 어떠했을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숙연해진다. 눈물이 앞을 가려 떠오른 함미를 차마 바라볼 수조차 없었을 텐데 선체를 또 물속에 가라앉힌다고 하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을 것이다. 크나큰 슬픔 앞에서도 이들은 인양작업이 더 지체되면 안 된다며 10분 만에 함미의 이동 결정을 내렸다. 예인 중 있을지 모를 시신 유실까지도 감수했다고 한다. 천안함 침몰 사고 후 주요 고비 때마다 의연하고 지혜롭게 결단을 내리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우리는 경의를 표한다. 앞서 지난 3일 실종자 가족들은 군의 수색작업이 여의치 않자 더 이상의 희생을 원치 않는다며 군에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수중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해군 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지난달 30일 순직하고 이어 수색작업을 돕고 귀항하던 쌍끌이 어선 98금양호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다. 내 아들, 내 남편, 내 가족이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있는 극한 상황에서 이들은 더 높은 목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용기를 보였다. 함체 절단면의 공개문제도 부정적 요소를 감안해 결정을 유보함으로써 인양작업에 힘을 실어줬다. 그뿐이 아니다. 이들은 생존 장병들을 오히려 위로하며 다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었다. 실종자 김선호 상병의 어머니는 정성을 가득 담은 잡채를 준비해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의 병사들을 격려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렇게 큰 슬픔을 큰 사랑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군 당국과 정부는 신속한 인양 작업과 침몰원인 규명으로 이들의 큰 용기와 희생에 화답해야 한다. 실종자 수색과 향후 절차에 있어서는 최고의 예를 갖춰야 할 것이며 원인규명은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 이것이 모든 국민의 뜻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천안함 본격 인양] 수심 얕아 無감압 작업 가능… 함미인양 시간문제

    백령도 앞바다는 13일 오전 1시에 풍랑주의보, 오후 3시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하루종일 3∼4m의 파도가 치고 초속 14∼18m의 바람이 불었다. 사나운 날씨 탓으로 인양작업은 거의 진척이 없었다. 함미가 있는 해역에서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현장에는 함미와 굵은 쇠사슬로 연결된 2200t급 크레인선만 보이고 나머지 인양 선단은 모두 인근 연안으로 피항했다. 함체를 싣기 위해 등장했던 3000t급 바지선도 용기포항으로 이동했다. 함수 침몰 해역에는 함체 인양을 위해 닻을 내린 3600t급 크레인선만 떠있고 주변으로 해군 구조함 평택함과 아시아 최대 상륙함 독도함이 거센 파도를 이기고 자리를 지켰다. ●파도 2m이하 돼야 작업재개 인양팀은 14일 오전까지는 날씨가 안 좋아 사고 해역으로 나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부터 날씨가 호전될 것으로 보여 인양작업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인 것은 천안함 함미가 옮겨진 백령도 남방 1.4㎞ 지점의 해저 상황이 대체로 양호해 조기 함체 인양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곳은 수심이 22∼23m로 전에 있던 지점(45m)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無)감압 작업이 가능해 1회 잠수시간이 40∼50분으로 늘어난다. 침몰 당시 지점은 바다물길의 길목인 데다 해저가 계곡 지형이어서 유속이 빨랐으나 함미가 옮겨진 지점은 바닥이 평평하고 암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최대 유속을 13일 2.1노트(초속 0.51m), 14일 2.3노트로, 전 지점의 최대 유속을 13일 4.3노트, 14일 4.5노트로 분석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함미에 걸 마지막 체인인 3번째 체인을 연결하는 데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함미 인양을 맡은 88수중개발 이청관 전무는 “잠수사들이 유도용 로프를 함체에 거는 데는 10∼20분이면 끝나고 와이어(쇠줄)와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은 크레인으로 하기 때문에 다 합쳐도 1∼2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함미에 첫번째 체인을 연결하는데는 순수 작업시간 기준으로 4∼5시간, 두번째 체인은 6∼7시간 걸렸다. 이 전무는 “14일부터 사리가 시작돼도 정조 시간에 30분 정도는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함미를 인양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파도가 2m 이하로 잦아들어 작업이 재개되면 함미 인양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인양업체의 공식 입장이다. 이날 천안함 실종자 가족 80명은 천안함과 똑같은 내부구조를 가진 영주함을 방문했다. 12일 저녁 실종자가족협의회가 해군2함대 사령부에 요청해 13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이루어졌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영주함의 내부를 들여다보며 자식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동진(19) 하사의 어머니 홍수향(45)씨는 “오늘 방문으로 우리 아들이 왜 그렇게 부사관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이 사고만 안 났다면 자기 꿈을 다 이룰 수 있었을 텐데….”라고 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박경수(30) 중사의 사촌형 경식(36)씨는 “제 동생은 보수공작실에서 생활했다는데 이렇게 좁은 곳에서 근무를 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더 아팠다.”고 말했다. ●실종 승조원에 4월급여 지급 한편 해군은 고(故) 남기훈, 김태석 상사와 실종장병 44명에게 지난 9일 4월 급여를 지급했다고 13일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원래 급여일은 10일인데 주말이어서 하루 일찍 지급했다”면서 “20일에도 4월분 수당을 정상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김양진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본격 인양] 호주해군 전문가 3명도 합류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에 나선 ‘다국적 조사단’이 진용을 거의 갖췄다. 15일쯤이면 사전 준비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호주 해군 전문가 3명은 13일 입국, 곧바로 민·군 합동조사단에 합류했다. 지난 11일 미국 해군안전센터와 해군조함단 전문가 7명이 합류한 데 이어 다국적팀으로는 두번째다. 현역 중령·소령, 예비역 대위로 구성된 호주 조사단은 선체구조와 해양사고 분석 분야 전문가들이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미국 조사단장인 미 해군 준장도 이날 입국, 조사단에 합류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태평양함대사령부 소속으로 선체구조와 폭파분석, 해난사고 분석에 일가견이 있다. 합조단 관계자는 “호주 전문가들이 도착하면서 해외 전문가들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각국이 가진 전문지식을 보태 사고 원인을 밝히는 동시에 합조단의 조사 결과는 객관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기고] 좌·우 통합 임정의 자주독립 정신/김양 국가보훈처장

    [기고] 좌·우 통합 임정의 자주독립 정신/김양 국가보훈처장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마라. 네가 만일 뼈가 있고 피가 있다면 조선의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1932년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군의 전승축하 기념식장에 폭탄을 던진 스물 네 살 윤봉길 의사가 두 아들에게 남긴 처연한 말이다. 이 의거는 일본 열도를 경악시켰다. 국권을 되찾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아낌없이 바친 선열의 거룩한 희생은 조국이 있는 한 우리가 영원히 간직해야 할 소중한 정신적 가치다. 역사를 모르고 국력이 없다면 100년 전과 같은 ‘경술국치’를 다시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올해는 한·일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아직도 되풀이되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침탈 문제는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천안함 침몰로 온 국민이 침통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또 대한민국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도 없이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명기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승인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도발 행위다.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만행만큼이나 고통을 안겨주는 행위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란 말이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극복하고 선조들이 지켜온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당당히 물려주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바로 찾기에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어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아흔 한 돌이 되는 날이었다. 91년 전 상하이의 조그만 건물에서 뿌려진 씨앗은 당당한 자주독립국 ‘대한민국’으로 그 결실을 맺었다. 임시정부가 만든 국호 ‘대한민국’이 사용된 지 91년이 된 셈이다. 임시정부는 실로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요 건국의 시발점인 것이다. 1919년 일제의 암흑 속에서 선열들은 머나먼 이역 땅에서 조국 광복을 향해 대한민국임시정부라는 희망의 등불을 켰다. 임시정부는 광복을 쟁취하는 그날까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독립운동을 이끈 한민족의 정신적 지주이자 대표기관이었다. 또 27년간 단절 없는 외교활동부터 의열투쟁까지 다양한 항일투쟁을 전개해 독립운동사에 불멸의 업적을 남겼다. 임시정부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로, 군국주의가 아닌 국민이 주인이고 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민주 헌정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제 임시정부의 자주독립과 민주공화 정신은 우리 겨레의 가슴속에 살아 민족적 자부심의 원천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겨레의 독립을 위해 임시정부가 좌·우 이념 갈등을 넘어 독립운동 단체를 하나로 통합한 것은 민족 통일을 염원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또한 임시정부 요인을 비롯한 애국선열들의 항일독립운동은 우리 후손에게 영광된 국가를 물려주기 위한 투쟁이었다. 이제 선열이 물려준 국가를 가꾸고 발전시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일은 우리들의 몫이다.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고 임시정부의 꿈과 염원을 되새기면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일본의 만행에 대한 우리의 가장 큰 응징이 될 것이다.
  • [천안함 본격 인양] 사흘간 ‘사리’… 날씨 좋으면 주중 인양

    [천안함 본격 인양] 사흘간 ‘사리’… 날씨 좋으면 주중 인양

    함미를 수심 얕은 곳으로 예인하는 등 속도를 내던 ‘천안함’ 인양작업이 이번 주말까지 난항에 부딪힐 전망이다. 백령도 해역에 기상 악화가 계속되는 데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 물살이 빨라지는 물때인 ‘사리’도 시작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4일 백령도 해역에 바람이 초속 9∼13m로 불고, 파고는 1.5∼2.5m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보다는 다소 나아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인양 작업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14일부터 사흘간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 물살이 센 사리 기간에 놓인다. 특히 17일은 조수간만의 차가 최대로 커져 조류가 가장 거센 ‘왕사리’이다. 이 기간에는 최대 6∼7노트의 빠른 유속이 예상된다. 천안함 함미 부분 인양을 맡고 있는 민간업체 88수중개발의 정호원 부사장은 “날씨만 좋아지면 이번 주 중으로 인양이 가능하지만 유속이 점차 세지는 상황이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이날 오전 백령도에는 풍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인양과 탐색 등 모든 작업이 중단됐다. 기상 악화로 함미 침몰 지점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민간인양업체의 작업용 바지선과 330t급 크레인 등은 한때 인근 대청도로 피항하기도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천안함과 철새/이춘규 논설위원

    지난 3월26일 밤 천안함이 침몰한 뒤 현장 인근에 있던 속초함의 76㎜ 함포사격 표적이 새떼였겠느냐는 논란이 진행형이다. 레이더에 잡힌 물체가 새떼였다는 군 발표 때문이다. 3월 말 겨울철새떼가 백령도 상공을, 밤에, 시속 42노트(78㎞)의 속도로 날았다는 발표다. 이에 일부 전문가와 누리꾼이 겨울철새는 이미 시베리아지방으로 돌아갔고, 밤에는 이동하지 않으며,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며 발표는 허위라고 주장했다. 다수의 조류 전문가들은 당시가 철새의 이동 시기라고 반박했다. 백운기 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은 겨울철새들은 대부분 북으로 떠났으나 소규모 무리가 뒤늦게 이동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고, 조류학자 윤무부 전 경희대 교수도 철새의 북상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국조류학회장인 공주대 조삼래 교수도 기러기·백로·해오라기 등 겨울철새들이 주로 야간에, 백령도 부근 해역을 따라 이동하는 시기라고 증언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사고 2주를 넘긴 10일 오전 7시 평소 겨울철새들을 자주 봤던 서울 한남대교 남단 1㎞ 한강상공을 관찰해봤다. 한 무리의 기러기떼가 동북쪽으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곧바로 다른 기러기떼가 지나갔다. 초시계로 재보니 채 1분도 안돼 어림잡아 수㎞ 상류 상공으로 사라져갔다. 도심 자동차 이동속도 정도였다. 20여분 새 기러기 10여 무리가 동북, 서북쪽으로 날아갔다. 각각의 무리는 1마리에서 20여마리까지였다. 다른 겨울철새 한 무리는 느릿느릿 이동해갔다. 철새이동의 시기였다. 11일 오전 7시에도 이태원 상공에서 기러기떼가 빠르게 북상해갔다. 이날 오후 7시 충남 천안에서 기러기떼가 북상하는 새마을호 열차와 속도를 다투며 북으로 날아갔다. 어두워질 때까지 30여분간 차창 밖으로 여러 기러기떼를 관찰했다. 겨울철새들이 4월 중순에도 번식지로 북상해 감을 이틀간 확인했다. 백과사전에 나온 대로 시속 80㎞ 이상의 비행능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V자 편대비행이 많았다. 어두워도 이동함을 확인했다. 이틀간 현장 관찰만으로도 겨울철새의 진실을 대부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새떼라면 함포사격에도 흩어지지 않았겠느냐는 등 진실 논란은 여전하다. 그래도 이동시기나 속도 문제, 야간 이동을 둘러싼 비과학적 억지주장은 이제 끝내야 한다. 철새들에게도 분단의 그림자가 드리운 한반도의 현실이 차갑다. 그래도 155마일 휴전선을 넘나드는 자유를 철새만 누리는 것은 조금 가혹하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함미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백령도 연안 이동

    함미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백령도 연안 이동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지 17일만인 12일 함미(艦尾) 일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군(軍)은 이날 저녁 천안함 함미를 수심이 얕은 백령도 해안 쪽으로 옮겼다. 이르면 18일쯤 함미를 인양할 수도 있을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함미를 인양하는 데에는 풍랑 등 기상조건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르면 18일쯤 인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상크레인으로 들어 올려진 함미는 물 밖 기상조건 악화에 따른 사고 방지를 위해 이날 저녁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혔다. 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밤부터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이 더 나빠질 것에 대비해 함미 부분을 백령도 연안 방면으로 4.6㎞, 수심 25m 지점까지 옮겼다.”고 말했다. 함미의 길이는 약 39m, 무게는 480t(물 제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함미는 당초 침몰장소에서 동남쪽 4.6㎞지점, 백령도 남쪽 1.37㎞에 새로 위치하게 됐다. 군은 함미를 이동시키기에 앞서 내부 유실 방지를 위해 절단면 등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군의 이 같은 피항 결정은 오후 수중 작업을 통해 인양에 필요한 인양 체인 3가닥 가운데 2가닥을 함미와 크레인에 연결하는 데 성공하면서 결정됐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이번 주말까지 3~4m의 높은 파고와 시속 30노트(시속 55.6㎞) 안팎의 강풍이 불고 물 흐름이 빠른 사리가 예고돼 사실상 인양작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함미를 깊은 물속에 그대로 방치하면 그동안 작업해 왔던 게 허사가 될 수 있다는 인양팀의 의견이 반영됐다. 군은 물살이 잦아드는 이번 주말쯤 세 번째 체인 결속 작업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함미를 인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군은 함미 이동 결정을 위해 실종자가족협의회와 협의를 마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연돌’ 안보여… “절단면 강한 충격” 방증

    [천안함 침몰 이후] ‘연돌’ 안보여… “절단면 강한 충격” 방증

    천안함이 침몰한 지 17일 만인 12일 함미(艦尾·배 뒷부분)의 일부분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크레인과 연결된 체인 두 가닥으로 수면 위까지 끌어올려진 채 45m의 깊은 수심과 풍랑을 피해 백령도 연안 4.6㎞, 수심 25m 지점으로 온 천안함 함미는 폭발로 함수(艦首)를 잃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선체를 두동강 낸 대규모 폭발과 빠른 물살에도 76㎜ 주포와 40㎜ 부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천안함 전체 길이 88m 가운데 39m쯤만 남은 함미에는 가스터빈실 윗부분에 달렸던 연돌이 떨어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절단면 바로 옆에 우뚝 솟아 있어야 할 연돌이 보이지 않은 것은 절단면에 강한 충격이 있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갑판 2층 연돌이 있던 바로 뒤편 불뚝 솟은 추적레이더실과 40㎜ 부포 사이에는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미사일 발사대 2문이 고스란히 위용을 품고 있었다. 또 40㎜ 부포와 하푼미사일 사이에는 회색빛으로 칠해진 기다란 어뢰 3기가 침몰 전 그대로 나란히 누워 있었다. 주갑판 모습은 물속에 가라앉아 확인되진 않았지만 주갑판 뒷부분에 있는 76㎜ 주포가 파도에 부딪혀 모습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선체의 절단면 부분은 해상크레인인 ‘삼아 2200호’와 마주하고 있어 안쪽을 들여다 볼 순 없었지만, 끊겨나간 듯한 지점의 윗부분이 녹색 그물로 감싸여 있는 것을 희미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군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함미에 실종자 44명 전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유실 걱정되지만 안전하게 작업해달라”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12일 오후 진행된 함미 예인 작업을 TV를 통해 가슴 졸이며 지켜 봤다. 함미가 수면 위로 떠오른 모습을 보자 마치 돌아온 자식을 보듯 눈물을 쏟아냈다. 김동진 하사의 어머니 홍수향(45)씨는 “TV를 보며 울고 또 울었다.”며 “대포만 봐도 눈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건져 올려서 시신이나마 깨끗한 상태로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눈물을 훔쳤다. 문규석 상사의 사촌형 강석(44)씨는 “(함미에 있을 실종자) 유실이 걱정되지만, (선체 인양) 작업이 빨라진다고 하니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박경수 중사의 사촌형 경식(36)씨는 “최대한 안전하게 작업을 한다니까 믿어야지.”라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앞서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는 이날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양기간 단축을 위해 함미를 사고지점에서 4㎞ 떨어진 함수가 있는 수심이 얕은 곳까지 옮기도록 해군 및 인양업체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정국 협의회 대표는 “작업 기간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다가 예인을 결정했다.”며 예인작업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인양업체로부터 ‘예인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가족대표단 46명이 전체 회의에 참석해 만장일치로 예인 작업에 동의했다. 한편 실종자가족협의회는 “군의 ‘69시간 생존한계시간’ 발표는 실종자 가족들을 우롱한 처사”라면서 “군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 측은 “실수로 그런 발표를 했다면 군의 역량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69시간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을) 알고 그랬다면 가족들을 기만하는 지연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들은 ‘69시간’만 믿고 1분 1초를 기다렸다.”면서 “군을 믿은 만큼 배신감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해군 측은 “밀폐 가능한 침실에 머물러 있다면 승조원은 최대 69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8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은 완벽한 방수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처음부터 (실종자들이) 모두 생존해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50] 北風·韓風 등 곳곳에 변수 잠복… 표심 안갯속

    [선택 2010 지방선거 D-50] 北風·韓風 등 곳곳에 변수 잠복… 표심 안갯속

    6·2 지방선거의 판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세종시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선거현장을 삼킬 듯했지만, 천안함 침몰과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선고로 선거 쟁점과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구도 승패와 유불리를 점칠 수 없는 긴장감이 선거판을 뒤덮고 있다. 주요 관전포인트를 살펴봤다. ① 천안함사고 파장 안보선거 재연 vs 오히려 역효과 정치권은 요즘 천안함 침몰과 선거와의 관계를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 그만큼 민감하게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야당은 이른바 ‘안보 선거’가 재연될까 지레 놀라는 눈치다. “정부·여당이 확인도 안 된 상황에서 북한을 침몰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하는 데에는 그같은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1차적인 조사 결과는 6월 지방선거 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침몰의 원인이 암초 충돌이나 내부 폭발 등 북한 이외의 것으로 밝혀지면 여권은 크게 곤란해질 수 있다. 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야당은 진작부터 현 정권의 안보시스템이 문제를 드러냈다고 공격해 왔다. 문제는 북한이 관련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올 때이다. 정국은 야당의 우려대로 ‘안보 국면’으로 급격히 조성될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안보 선거’로 이어질지는 점치기 어렵다. 12일 몇몇 여권 인사들은 “안보 문제, 대북 문제로 선거에서 재미보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들은 2000년 16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 성사’가 발표된 것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친 사실을 예로 들고 있다. 2007년 10월 이뤄진 노무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사이의 정상회담도 두달 뒤인 17대 대통령선거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천안함 침몰은 인명 피해 등 과거에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엄중한 상황이라는 점이 그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일부에서는 “침몰 원인이 북한이라는 점이 확인만 되면,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국민적 공분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의 계획적인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판명된다면, 이런 공분이 강력한 대북 대응을 요구하면서 정치권에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과정에서 사회는 대북 대응의 수위와 방법을 둘러싸고 갈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다. 표심(票心)은 사회적 압력과 갈등이 어느 선에서 형성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수가 집결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지만, 극단적인 ‘충돌’이 우려되면 일부는 반대쪽에 설 수도 있다. 진보는 한쪽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립 성향의 표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휘둘릴 수 있다. 이처럼 복잡한 방정식이기 때문에 어떤 전문가들은 “상상하기 싫다. 차라리 ‘영구 미제 사건’으로 끝나는 게 낫다.”는 얘기까지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을 놓고 각 당은 유리한 판세 조성을 위해 다각도의 대비 논리를 세워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한쪽이 선거 구도에 불리함을 느끼면 천안함을 ‘선거 공학’으로 사용할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② 한명숙 무죄 판결 與 “약효 오래 안가”… 野 폭풍의 핵 기대 6월 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가 될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가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5월23일은 지방선거를 불과 열흘 남겨둔 시점이어서 ‘맞상주’격이었던 한 전 총리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본격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한명숙 바람’이 민주당의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전 총리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번 사건은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과 민주진영 전체에 대한 정치탄압이란 측면에서 이 사건의 파고를 넘지 못하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도 저를 지탱해주셨고, 국민도 제 손을 잡아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검찰이 한 전 총리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새로운 혐의를 잡고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사건의 최종 결론과는 상관없이 선거일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한 전 총리는 물론 측근에 대한 소환조사, 압수수색 등이 계속된다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이미 지난 재판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클린 이미지’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제 와 물러설 수 없다는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실적으로도 한 전 총리를 대신할 만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무죄 판결 이후 검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검찰이 기소를 강행하더라도 해볼 만한 싸움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이 새롭게 시작된 검찰 수사를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이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한 전 총리 역시 의총에서 “이제 정치검찰의 법정에 서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과 함께 국민의 법정에 서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자료 등을 토대로 한 전 총리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와 별도로 ‘브랜드 정책’을 앞다퉈 발표해 무죄 입증으로 선거운동을 대신 하고 있는 한 전 총리와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한 무죄판결의 약효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선이나 본선 과정에서 TV토론 등을 통해 각 후보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콘텐츠가 드러나면 한 전 총리가 누리고 있는 거품 효과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③ MB정책-세종시·4대강 與 “찬성여론 확산” vs 野 ‘정부 심판론’ 당초 이번 지방선거에서 ‘태풍의 눈’이었던 세종시가 현재로서는 천안함 침몰에 일부 가려진 모양새다. 한나라당 내 친이(親李) 주류 쪽에서도 세종시 수정법안의 4월 국회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들 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대표 정책’이라는 점에서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민심을 가르는 정책 현안으로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유선진당은 자유선진당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계속 불씨를 지피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의 ‘이해당사자’를 자임하며 계속 여권을 공격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최근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을 꾸준히 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수도분할 불가’라는 논리가 먹히면서 여권의 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 수성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4대강 사업 문제로는 여권이 분명한 열세다. 일부이긴 하지만 불교에 이어 천주교계와 기독교계까지 반대에 가세했다. 환경 파괴의 대표적 토목공사로 지목됐다. 상황 관리의 실패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은 4대강 사업과 세종시를 묶어 이명박 정부의 정책적 실패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정부 독주에 대한 심판론’으로 연결시키는 분위기다. 올 초만 해도 세종시 문제가 워낙 거대해 4대강 사업은 쟁점으로 자리잡기 어려웠던 점을 생각하면 여권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다만 일률적인 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12일 “4대강 사업 지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곳에서는 오히려 집권 여당에 우호적인 표심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경과 지역 개발의 문제와 연관된 만큼 4대강 소외 지역에서는 여당에 비판적인 민심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④ 야권후보 단일화 텃밭 호남 등 민주당 양보가 변수 야권은 한나라당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지방자치권력을 견제하려면, 후보 단일화로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5+4 선거연대’가 출범했지만, 각당의 이해관계가 얽혀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선거연대의 성사는 ‘맏형’격인 민주당이 기득권을 얼마나 양보하느냐에 달려있다. 경기지사 후보 선출에서는 민주당이 한 발 물러서는 형국이다. ‘유시민 효과’를 견제하려고 내세웠던 ‘정당 지지도 및 비호감도 조사’ 등을 포기하고, 국민참여당에서 주장하는 ‘여론조사에 따른 단일화 후보 선출’ 방식을 상당 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문제는 민주당이 이미 다른 야당에 내주기로 한 기초단체장 지역을 재조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명목은 한나라당 후보와 맞서 이길 ‘본선 경쟁력’이 우선이라는 것이지만, 해당 지역 출신인 비주류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을 양보할지도 변수다. 다른 야당들은 실제로 야권 단일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도 선거연합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호남 기초단체장 일부를 내놓으라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호남 지역 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민주당 협상 대표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서울·경기 지역을 잘하면 되지, 왜 호남까지 내놓아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높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협상에서 빠진 진보신당이 야권연대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회찬 대표(서울시장 후보)와 심상정 전 대표(경기지사 후보)를 고려한 ‘빅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모습 드러낸 천안함, 어떤 상황에도 의연하자

    두 동강 난 천안함의 함미가 침몰 17일 만인 어제 저녁 잠시나마 모습을 드러냈다. 민간 대형 크레인선이 체인 두 가닥을 함미에 감아 해저에서 끌어올린 뒤 좀더 수심이 얕은 해역으로 4.6㎞ 옮기면서 함체 갑판 위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사고 해역의 풍랑이 거세 인양을 뒤로 미뤘으나 이제 천안함 인양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남은 실종장병 44명과 함께 천안함 침몰의 진실도 머지않아 베일을 벗게 될 상황을 맞은 것이다. 거센 파도 위로 모습을 드러낸 함미 갑판의 모습은 늠름했다. 언제 그런 참극을 겪었던가 싶게 위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북녘 바다를 겨누고 있었을 76㎜ 주포와 40㎜ 부포, 하푼 미사일 발사대, 어뢰 발사대 등이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절단면 부분에 있어야 할 연돌(연통)이 사라진 것만이 그날의 상흔을 웅변했다. 정부와 군 당국, 실종자 가족, 나아가 국민 모두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을 시점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침착한 대응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천안함의 함미와 함수를 온전히 인양하는 데 온 힘을 모아야 한다. 신속한 인양에 앞서 온전한 인양이 중요하다. 실종자 가족들이 어제 함체를 옮기는 데 동의한 큰 뜻을 헤아려야 한다.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 속에서도 민·군 합동의 인양작업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는 이들의 의연함에 보답해야 한다. 부품 하나의 유실도 있어선 안 된다. 실종장병 모두를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 인양에 조심하고 조심해야 한다. 군 당국은 침몰 원인 조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치밀한 조사방안을 강구하고, 그에 맞춰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정교한 조사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진상조사의 요체는 정확성과 객관성, 투명성이다. 우리 국민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아야 하며, 이를 위해 진상 조사의 첫발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천안함 침몰 당시 군 당국이 보여준 혼선은 절대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천안함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야 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 의미다.
  • [옴부즈맨 칼럼] 지방선거 기획보도 많이 하길/변선영 이화여대 중문과 4년

    [옴부즈맨 칼럼] 지방선거 기획보도 많이 하길/변선영 이화여대 중문과 4년

    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당락 여부를 떠나 개개인을 대신해 국정을 운영해 나갈 정당성 있는 대표를 합리적 절차를 거쳐 선출하는 과정, 그 자체가 ‘민주주의 실천의 장’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선거는 국가 전반의 사항뿐 아니라 개개인 일상의 밑그림을 그려 나가는 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정치과정에 참여해 주권행사의 일환인 대표자 선출기능뿐 아니라 정치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하고, 기존 권력에 대한 통제의 역할도 수행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축제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6월2일 치러지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뿐 아니라 교육감과 교육위원까지 함께 선출해야 한다. 뽑아야 할 선출직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유권자 1인은 이번 선거에서 투표용지를 총 8장 받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후보도 많고 선거에 관계된 사람도 많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비단 서울신문뿐 아니라 어느 언론 매체 상에도 ‘6·2 지방선거’라는 대한민국 전체의 축제 열기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현재 우리나라의 특수한 정황들과도 맞물려 있다. 전국민을 경악하게 한 김길태 사건, 여전히 끝나지 않은 국민적 비극인 천안함 침몰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무료급식 논쟁과 후보들에 대한 분석 등 비교적 비중 있게 다뤄지던 6·2 지방선거 관련 보도는 급속도로 줄었다. 실제 서울신문 역시 사건 발생 이후 지난주까지 최소 2~3면씩 할애해 ‘천안함 사건 이후’라는 면제로 사건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현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목전에 다가온 6·2 지방선거에 대해 묻는다면, 선거와 관련해 유권자로서 알고 싶고, 알아야 하는 방대한 내용에 비해 손에 쥐어지는 정보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해가 갈수록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이 심각해지는 현 상황에서, 특히 이번 선거에는 1인당 8표를 행사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보 부족은 오히려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 가운데에도 지방선거의 경우, 그 어느 선거보다 투표율이 낮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서울신문에서도 6·2 지방선거에 대한 보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도를 끌어올리고,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만한 기획보도를 아직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현대 사회를 ‘미디어 사회’라고들 한다. 이 용어 자체가 곧 “미디어가 사회적 이슈를 주도해 나갈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는 이야기는 사회 전체의 주요 현안이 되고, 언론에서 멀어진 이야기는 대중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게 됨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다음 달 14일이 후보자 등록 신청 마감일이다. ‘선거’라는 거사를 앞두고 미디어가 가장 빛을 발할 때는 ‘현 사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지적해 내고, 선거를 통해 어떤 청사진을 그려 볼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을 때’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필수 조건은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후보와 정책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 게재될 서울신문의 6·2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보도가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의 시금석이 되길, 또 이로 인해 민주주의의 꽃이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 [천안함 침몰 이후] 금양호 수중 선체모습 공개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가했다가 서해 대청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금양98호 문제’ 해결을 위해 12일 관계기관과 실종자 가족들이 첫 대책회의를 가졌다. 인천시 중구는 연안동주민센터에서 인천시와 인천해양경찰서·인천지방해양항만청 등 8개 관계기관과 실종 선원 가족, 선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다. 관계기관들은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금양98호 사고에 따른 기관별 추진 현황을 소개하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해경은 특히 대청도 해역에 침몰한 금양98호의 형태를 수중탐색장비로 확인해 3차원 입체로 구현한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금양98호는 뱃머리를 북동쪽으로 향한 채 해저에 그대로 가라앉았으며, 조타실 뒤 선체 중간부엔 안쪽으로 찌그러진 충돌 흔적이 선명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회의 내용을 공문으로 만들어 실종자 가족에게 전달하는 한편 필요시 관계기관과 함께하는 대책회의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강풍·2m파도…수중작업 3번째 중단

    [천안함 침몰 이후] 강풍·2m파도…수중작업 3번째 중단

    12일 오후 늦게 천안함 함미 일부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백령도 함체 인양 현장은 순간 술렁거렸다. 실종 승조원 대부분이 갇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미를 바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성급한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민간 인양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조금만 보완하면 인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미는 13일 새벽부터 풍랑주의보가 예상돼 이미 크레인과 연결해 놓은 체인의 변형을 우려한 군이 함체를 물살이 약한 백령도 연안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군은 이참에 함미를 인양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보고, 일단은 바다 밑으로 내려놓은 뒤 체인 하나를 추가로 연결해 안전하게 인양한다는 계획이다. 물속에서 함미를 이동시키는 데는 체인 2개로도 충분하지만 물 밖으로 끌어올리려면 3개의 체인을 감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 상태로 들어 올릴 경우 물 밖에 나오는 순간의 하중을 담보할 수 없고 무게 중심도 잡아야 하기 때문에 풍랑이 수그러들면 마지막 체인을 연결한 뒤 안전하게 인양하겠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인양팀은 함미를 연안 쪽으로 이동시켜 인양작업이 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체가 떠 있어 마지막 체인을 감는 작업이 쉬운 데다 수심도 낮기 때문이다. 침몰된 함미를 연안 쪽으로 옮긴 것은 높은 파도와 빠른 조류 때문이다. 사고해역은 이날 오후부터 초속 8~1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도 2m 이상 높게 일면서 인양작업이 중단됐다. 13일 새벽부터는 풍랑주의보도 내려진 상태였다. 민간 잠수업체가 지난 4일 함수와 함미 부분에서 인양작업을 시작한 이래 파도가 2m 이상으로 높아져 인양작업을 중단한 것은 3번째다. 높은 파도는 조류와 달리 인양작업의 전면 중단으로 이어진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 인양 전문가들도 파도가 2.5m를 넘으면 인양작업을 지휘하는 해상 크레인 등이 중심을 잃을 수 있어 작업을 중단한다. 특히 천안함 사고해역의 파도는 파장이 심한 너울성 파도여서 2m만 넘어도 작업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 파도는 예정된 자연현상인 조류와 달리, 장기적이고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인양팀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파도와 동반하는 바람은 분위기를 위축시킬 뿐 인양작업에 직접적인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반면 조류는 유속이 가장 빨라지는 ‘사리’가 돼도 정조 시간만 잘 맞추면 작업을 진전시킬 수 있다. 사리 때 정조 시간은 30분∼1시간. 하루에 4번 정조가 찾아들기에 산술적으로 하루 최대 3∼4시간의 작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속이 가장 느린 조금 때에도 실제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5∼6시간에 불과하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14일 시작되는 사리에도 불구하고 주말쯤 함미 부분 인양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함수도 기상여건이 좋으면 ‘조금’이 시작되는 오는 21일쯤 인양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백령기상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백령도 해역의 파도가 2m를 넘었던 날은 4일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은 이미 3번의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백령기상대는 “북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기단의 상승 속도가 느려 백령도 해역이 아직 차가운 북쪽 시베리아기단의 영향을 받고 있어 4월 치고는 파도가 높은 날이 많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버블제트 충격’ vs ‘어뢰 직접타격’ 학계 논쟁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과학계의 논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최근 지진파 분석을 통해 ‘탄두 규모 TNT 206㎏의 어뢰에 의한 직접 타격설’을 내놓은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가 12일 한국지진자원연구원의 ‘버블제트에 의한 폭발설’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천안함 폭발에 따른 지진파·공중음파 정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외부폭발에 의한 버블 효과로 폭발음이 두 번 탐지됐다.”, “천안함 폭발음은 TNT 260㎏의 폭발력으로 강원 철원관측소에서도 탐지됐다.”고 국가정보원 등에 올린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그러자 배 교수는 서울신문에 보낸 자료에서 “공중음파는 공기 중에서 잡음이 많이 섞여 사건 원인을 정확히 추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정확성을 놓고 보자면 땅 속 20m 이하에 설치돼 주변 잡음에 방해 받지 않는 지진계가 진앙지의 위치나 방향 등을 파악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연구원이 인천 백령도, 경기 김포, 강원 철원 관측소 등에서 각각 잡아낸 천안함 폭발음의 공명주파수가 6.575㎐, 5.418㎐, 2.532㎐로 제각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공명주파수가 제각각 다르다는 건 천안함의 고유진동수가 아니란 걸 나타낸다.”고 말했다. 공명주파수란 한 물체가 내는 고유의 진동 주파수로, 측정 거리에 상관없이 똑같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김포와 철원 관측소까지 공중음파을 탐지했다.”는 지질자원연구원 발표도 반박했다. 김포 지진계로도 포착되지 않았던 지진 규모 1.5의 진동을 공중음파로 포착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일반적으로 소리의 진앙지에서 100㎞가 넘는 거리에서 음파나 지진파가 포착되려면, 지진강도가 규모 2.0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또 “천안함 폭발 당시 지진계에 기록된 음파는 첫 폭발음이 1.18초간 지속된 뒤 0.1초간 멈췄다가 2.5초간 울림성 폭발음이 발생했다.”면서 “첫 폭발음은 충돌시점부터 천안함의 선체 길이 88m와 같은 8.54㎐의 고유주파수이고, 뒤이은 폭발음은 충격에 의한 내부 폭발음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이 “1.1초간 두 번의 폭발음은 기뢰 또는 어뢰가 천안함 아래 수중에서 폭발하고 버블 효과를 일으킨 것”이라고 추정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그는 “직접 타격 때 들리는 1.18초 동안의 폭발음은 수심 2m 부근에서 탄두규모 TNT 206㎏의 중경량 어뢰가 천안함을 직접 타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17일만에 모습 드러낸 함미…수중이동 왜?

    [천안함 침몰 이후] 17일만에 모습 드러낸 함미…수중이동 왜?

    군(軍)과 인양 전문 업체들이 12일 침몰한 천안함 함미(艦尾) 부분을 수심이 얕은 지역으로 이동시킨 것은 기상조건이 나쁘기 때문이다. 이날 밤부터 백령도 인근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이 극도로 악화될 것이 예상되자 오후 4시부터 2시간만에 함미를 옮겼다. 군은 전날 함미 인양에 필요한 체인 3개 중 한 개를 연결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체인 연결에 성공했지만 공들여 연결한 2개의 체인이 자칫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크레인이나 구조물 등과 꼬이거나 끊어질 경우 인양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동을 결정했다. 14일부터 유속이 빨라지는 ‘사리’가 시작되면서 1주일간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점도 고려했다. 당초 수심 45m 해저에 가라앉아 있던 함미부분은 이날 저녁 수심 25m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작업 환경도 좋아졌다. 함미를 안전하게 인양할 수 있는 보다 좋은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또 그 동안에는 수심이 깊었기 때문에 일반잠수시 위험부담이 컸지만 수심이 얕아지면서 잠수사들의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함미가 보다 작업하기 좋은 여건으로 옮겨짐에 따라 잠수사들의 수중 작업 시간도 길어지고 물속 움직임도 편해지게 됐다. 인양작업과 실종자 및 잔해물 탐색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군과 인양업체는 오후 8시45분 이동한 함미를 수중으로 다시 가라앉혔다. 아직 인양할 완전한 여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중에서 이동하는 것은 부력에 의해 체인 2개만으로 가능했지만 물 밖으로 선체를 완전히 꺼내는 것은 체인 3개가 모두 필요하다. 침몰 해역부터 백령도 연안쪽으로 4.6㎞나 이동한 이유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송무진 중령은 “수면 위로 나온 부분은 부력에 의해 올려진 부분으로 현재 상태로 들어올릴 경우 물 밖에 나오는 순간 하중이 급격히 증가해 2개의 체인으로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과 인양업체는 풍랑주의보가 해제되고 유속이 빠른 ‘사리’가 끝나면서부터 인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대 변수는 풍랑이다. 풍랑이 가라앉더라도 물살이 가장 빠른 17일까지는 인양작업이 쉽지않다. 이르면 18일에야 인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풍속은 30~40노트(시속 55.6~74㎞)이고 파고는 3~4m나 된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해군 관계자는 “만일 들어올린다면 후속작업을 위해 리브(Rib)나 바지선이 이동해야 하는데 기상악화로 현재 나올수 없는 상황”이라며 “풍랑이 수그러들면 마지막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해 인양할 계획”고 말했다. 함미 인양작업을 맡은 88수중개발 정호원 부사장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함미가 물위로 드러났어도 바지선 하역 시기는 날씨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백령도 해역에 3~4m의 너울성 파도가 치고 있는데 물 위에 떠있는 함미가 파도에 요동칠 수 있고, 해상크레인 역시 흔들릴 수 있다.”면서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물이 차 무거운 함미를 공중에 띄우다가 흔들리면 모든 작업이 허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개막] “美, 中변수 감안 한·미FTA 비준해야”

    [핵안보정상회의 개막] “美, 中변수 감안 한·미FTA 비준해야”

    │워싱턴 김성수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1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중국 변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의 비준이 단순한 양국 경제 협력 차원을 벗어나 미국의 대(對) 아시아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일본과 미국(과의 통상규모)을 합쳐도 중국과의 통상규모에 못 미친다.”면서 “경제적으로 너무 한 나라에 의존도가 높으면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화폐개혁 실패 北 새 전환기 이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서는 “지금으로서는 아직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이야기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단호하게 대처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 “북한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화폐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고 북한 경제, 주민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처음으로 북한정부가 주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실패한 것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상당히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본다.”면서 “확실치는 않지만 책임자를 처벌했다고 알려진 것은 주민을 의식한 행위가 아닌가 생각한다.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려고 노력한 자체가 과거 북한 정부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핵태세 검토보고서(NPR) 발표와 관련해서는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북한 등엔 상당한 압력이 될 것이고 한국 국민들에게는 안보 문제에 있어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워싱턴포스트 논설주간인 프레드 하이아트와 인터뷰를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뒤 참전용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윌리엄 맥 스웨인 한국전 참전용사회(KWVA) 회장, 이병희 재향군인회 미 동부 지회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 이 대통령은 “미국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한국의 발전과 한·미동맹을 있게 한 밑거름이자 원동력이 됐다.”면서 “그들의 희생과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한·미관계를 명실상부한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올해 참전용사와 유가족 방한을 추진키로 했다. sskim@seoul.co.kr
  • [기고]신뢰가 강한 군을 만든다/박상은 국회의원·해군OCS장교 중앙회 명예회장

    [기고]신뢰가 강한 군을 만든다/박상은 국회의원·해군OCS장교 중앙회 명예회장

    사람들의 내면에는 “진실은 저 너머 있다(Truth is out there).”고 믿고 싶어 하는 야릇한 심리가 있다. 자신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현상이나 사건들이 좀처럼 명쾌하게 해석되거나 규명되지 않을 때 사람들은 종종 이런 음모론으로 도피하곤 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혼란과 불확실성의 정체를 밝히겠노라 의도하곤 하지만, 그러나 정작 음모론은 사회적 불신과 혼란, 불확실성만을 부추길 뿐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혼란, 사람들은 마치 집단최면에라도 걸린 것처럼 이런 유의 음모론과 유언비어에 빨려드는 듯한 모습이다. 어떤 이들은 ‘기뢰’라고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북한 잠수정이 쏜 어뢰’라고도 하고, ‘암초’에 ‘피로파괴’, 심지어는 ‘자폭설’에 ‘오폭설’까지 등장했다. 어찌됐든 정부나 군 당국의 발표와 설명을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다. 그러면서 아직 사고원인도 밝혀지기 전에 책임소재부터 정해두려는 듯 서두르는 인상이다. 하지만 이건 앞뒤가 뒤바뀌어도 한참 뒤바뀌었다. 며칠 전 생존장병들이 나와서 증언을 해도 사람들은 ‘기대수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만들어 놓은 각자의 시나리오에 맞지 않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58명의 생존장병들과 구조에 나선 해경과 해군, 사고해역 현장사정에 밝은 백령주민들, 현장취재에 나선 그 숱한 언론사 기자들, 엄청날 정도로 집중되어 있는 국민적인 관심과 시선을 뚫고 행여라도 사건을 조작하거나 은폐하려는 음모는 여간해서는 그 시도조차 가능하지 않다. 문제는 이런 불신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는 점이다. 온갖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면서 자칫 국가안보에까지 악영향을 주게 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고를 당한 군(軍)과, 사고를 수습하는 군(軍)과, 국민들 앞에 나서 뭇매를 맞으며 상황을 설명하는 군(軍)이 다르지 않다. 이들은 모두 국가안위에 철통 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할 대한민국 군인들이다. 군은 국민의 신뢰를 먹고사는 집단이다. 이런 군이 그 신뢰를 잃어버렸을 때, 국민들이 군을 신뢰하지 않고 지지하지 않을 때, 국가안보는 치명적인 위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천안함. 아직까지 그 전모를 알 수는 없지만, 46명의 무고한 우리 해군장병들이 희생된 엄청난 사태다. 이런 국가적인 재난이 하루빨리 수습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자칫 그것이 더 큰 국가적인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할 일이다. 국가안보를 위해 기밀을 유지해야만 하는 군의 특수성이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엄격한 상명하복(上命下服)의 구성체계를 가지고 있는 군의 조직적 특성을 이해한다면, 천안함 침몰의 그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제발 기다려 달라고 당부하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은 우리 군에 큰 애정과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 할 때다. 실의에 빠져 지친 우리 군의 어깨를 다독이고 사기를 북돋아 주어야 할 때다. 강한 군대는 국민의 탄탄한 지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지금은 국민이 군을 믿고 신뢰를 보여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강(强)한 군(軍)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신뢰를 보내라!
  • [천안함 침몰 이후] 軍 선체 절단면 공개 놓고 고심

    천안함 인양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인양된 선체를 공개할지를 놓고 군이 깊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데다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숨김 없이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절단면을 전면 공개하면 함정 내부가 고스란히 드러나 군사기밀뿐아니라 해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장면까지 노출될 수 있다는 게 군의 걱정이다. 민·군 전문가들은 천안함 함수(艦首)와 함미(艦尾) 절단면은 사건 원인이 무엇인지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이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기뢰나 어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까지 어느정도 감식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생존자들이 들었다는 두 번의 폭발음,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추정대로 어뢰 등에 의한 버블제트로 폭발했을 경우에는 절단면이 상당히 매끄러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선체에 닿는 직접 폭발물이 없고, 버블제트에 따른 폭발력이 선체의 가장 취약점인 무게중심으로 한순간에 쏠리기 때문에 반듯이 잘린 형태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 어뢰 등에 의해 선체에 직접 충격이 생기고 이로 인한 침수로 선체 하중에 무게가 쏠려 침몰했을 때는 뜯긴 자국이 생긴다. 또 선체에 긁히거나 찍힌 흔적이 있다면 암초에 걸려 좌초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사건 원인을 놓고 갖가지 추측과 의혹이 난무해 온 상태에서 인양해 수면에 올려 놓는 순간부터 절단면을 공개해 의혹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더 이상 군사기밀을 누출해선 안 된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아직까지 동일 함정 20여대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해군의 주력함인 천안함이 공개되면 함포와 적재 무기를 고스란히 노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고(故) 남기훈·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함미 절단면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해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걱정도 많다. 이런 문제 때문에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실종자 가족들도 선뜻 절단면을 공개할지에 대해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지난주에는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함체 절단면 비공개는 의혹을 키우는 것”이라며 전면 공개를 요구했으나 최근에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절단면을 전면 공개할 경우 현역 장병들은 물론이고 해군 전체의 사기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이르면 이번주말 함미부터 건진다

    이르면 이번 주말 천안함 함미가 함수보다 먼저 인양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선체 인양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전조사에만 이틀 이상을 소비했던 함미 인양작업이 급진전을 보이고 있고, 4일째 지체된 함수 인양작업도 인양에 필요한 체인 3개 가운데 1개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1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함미 부분은 인양에 필요한 3개의 체인 가운데 1개를 이미 연결했고 두 번째 체인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인양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핵심적인 작업이 체인작업이므로 예상 밖의 진전이다. 함미 선체가 바닥에 닿아 있어 체인을 통과시키기 위한 구멍(터널)을 뚫으려 했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스크루 추진축과 해저 사이에 1m가량의 공간이 발견돼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체인 2개도 이미 연결된 체인을 이용해 함체를 조금 들어 올려 공간을 확보한 뒤 밀어넣으면 된다. 함수 부분도 지난 7일 선체에 체인을 연결하기 위한 전단계로 3인치짜리 쇠줄(와이어) 2개를 연결한 뒤 4일째 쇠줄을 인양용 90㎜ 체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밤 9시15분 체인 1개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함미 인양이 함수보다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군 관계자는 “함수와 함미가 가라앉은 구조적 차이 때문에 작업진척이 차이나는 것 같다.”면서 “함미 인양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말(17~18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바닷속 물살이 빨라지는 ‘사리’가 다시 돌아오면서 군과 민간 인양업체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유속이 느려 인양작업 여건이 좋았던 조금(7~9일)에는 강풍과 거센 파도가 작업을 방해하더니, 이젠 유속마저 빨라져 작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간 인양팀은 “물살이 약한 정조 시간에 맞춰 들어가도 유속이 금방 바뀌고, 1m 이상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파도가 2m 이상으로 높아지는 등 기상이 악화돼 작업 선단이 2차례나 대청도로 피항하는 바람에 하루 반을 허비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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