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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北소행’ 이후] ‘强대强’ 치닫는 남북

    ‘강(强) 대 강’의 정면 격돌. 남북한이 천안함 사태를 놓고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20일 우리 정부의 발표 이후 북한은 대남 비난 공세의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남한의 ‘날조극’이 분명한 만큼 사실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검열단을 보내겠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21일엔 “이 시각부터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간주한다.(조국평화통일위원회)”고 했다. 전날 북한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한의 제재 시 전면전쟁을 포함한 강경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역적패당’, ‘대결광신자’, ‘모략극’ 등 원색적인 비난도 난무한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이 같은 태도와는 상관없이 강경대응 방침을 준비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며,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 사항이라고 분명하게 성격을 규정한 만큼 곧 고강도의 대북 제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외신기자들에게 이 같은 속내의 일단을 털어놨다. 김 장관은 “권투선수가 링에서는 장갑 낀 선수만 칠 수 있는 것처럼 한계가 있는데 북한은 이번에 한계를 넘어서는 행동을 했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런 만행(천안함 어뢰공격)을 저지른 북한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 초 이명박 대통령의 대 국민담화에서는 구체적인 대응책이 발표된다. 북한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북한의 모든 권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을 직접 거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남북한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조만간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정기간 대결국면이 지속되면서 한반도의 ‘북한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 최근 살아나고 있는 경제회복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도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대결국면 속에서도 접점을 찾기 위해 어느 정도의 여지는 남겨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리 정부가 현재로선 남북경협과 개성공단 문제를 별개로 대응하기로 한 것도 이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수 오이석기자 sskim@seoul.co.kr
  • [女談餘談] 천안함이란 상처/백민경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천안함이란 상처/백민경 사회부 기자

    엄마는 TV를 보고 눈물을 훔치셨다. 평택에 출장갔던 나도 실종자 가족을 인터뷰하며 때때로 울컥 올라오는 눈물을 삼켰다. 천안함 희생자들은 그렇게 유족뿐 아니라 모두의 아픔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달 가까운 시간동안 전국민을 비통함에 잠기게 했던 천안함 침몰 원인이 20일 발표됐다. 결과는 ‘북한의 소행’이었다. 북한의 만행이 밝혀진 직후 강력대응을 주창하는 정부의 단호한 의지도, 해외 공조를 통한 대북 제재도, 유족들의 크나큰 슬픔을 어루만져 주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서해 대청도 해역에서 침몰한 금양98호 취재 때도 그랬다. 실종자들만, 그리고 가족들에게만 너무나 아픈 현실이었다. 수색작업도, 장례식도 썰렁할 뿐이었다. 그곳에서 평택에 있을 때 당시 실종자가족들 숙소 잠입(?)에 성공했던 한 후배를 만나 가족들의 상황을 전해들었다. 그들은 기자인 걸 알면서도 해군 측에 숨기고 가족으로 받아줬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서였다고 했다. 기댈 곳 없다는 두려움이, 가족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시간이 들면서 차츰 쌓여가는 정이 기자와 가족들을 묶어준 것 같다고 후배는 말했다. 해군이 기자들을 찾느라 이곳저곳을 둘러볼 때면 노트북을 숨겨주고 신호로 알려주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밖으로 나온 이후에도 확인 안 된 소식이나 인터넷에 악플이 달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전화해서 진위여부를 파악해 줄 수 있느냐고 조심스레 묻는다고 했다. 그만큼 그들이 힘들었다는 방증일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천안함 사건에 있어서 ‘왜, 누가’라는 생각보다는 가족들을 먼저 떠올린다. 5월에 예식장 잡아놨다며 말을 잇지 못하던 한 아버지와 한번만 아들을 더 보고 싶다고 절규하던 어머니들을…. 지금 그들의 심정이 어떨지, 아픔이 얼마나 깊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출근하던 내 뒤로 들리던 엄마 말이 귓가에 맴돈다. “그냥 군대 보낸 죄밖에 더 있겠어. 저 부모들, 억울해서 어찌 살라고….” white@seoul.co.kr
  • 경찰, 대테러 상황실 운영

    경찰이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이후 을호 비상령을 내린데 이어 대테러 상황실을 운영키로 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21일 전날 을호 비상령에 따른 후속조치로 전국 지방청장 화상회의에서 “공공기관과 미국 대사관 등 주요시설에는 특공대를 배치하는 등 시설보호활동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강 청장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역과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도 경찰력을 배치해 안전에 빈틈이 없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또 대테러 작전부대의 출동태세를 일제 점검하는 등 비상근무태세를 확립하라고 지시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적반하장 北, 대응책 더 단호해야

    정부가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됐다는 내용을 공식발표한 이후 북한의 적반하장(賊反荷杖)식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어제 “우리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엄중한 도발로, 노골적인 선전포고”라면서 “어디서 주어온 것인지 알 수도 없는 파편과 (알루미)늄 조각 같은 것을 증거물로 내놓은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괴뢰패당이 대응과 보복으로 나오면 북남관계 전면폐쇄, 북남불가침 합의 전면파기, 북남협력사업 전면철폐 등 무자비한 징벌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이가 없다. 그동안 북한은 잘못했다는 자백을 순순히 한 적이 없다. 1983년의 아웅산테러, 1987년의 KAL기 폭파 때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2008년 7월 박왕자씨가 금강산관광 중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했는데도 사과하지 않았다. 우리는 잘못된 동생도 포용하는 형의 심정으로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줬다. 그러나 북한은 은혜를 원수로 갚은 꼴이다. 북한은 “검열단을 보낼 테니 물증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는데, ‘검열단’ 명칭을 버리고 유엔 군사정전위원회 차원의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 조사에 응하는 게 순리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 “사안이 심각하고 중대한 만큼 우리가 대응하는 모든 조치사항도 한치의 실수가 없어야 되고 또 매우 신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에 대한 엄정 대응원칙을 분명히 함으로써 그들의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 북한이 억지를 부리면 부릴수록 다시는 오판하지 못하도록 더 단호해야 한다. 정부의 단호한 조치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국제적인 제재를 비롯해 외교경제적으로 다양한 방법이 포함돼야 한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런 만행을 저지른 북한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이 아닌 실제로 북한에 뼈아픈 일이 될 수 있도록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유엔 상임이사국인 중국을 설득하는 일도 긴급한 과제다. 이 대통령이 다음주 초 발표할 담화에는 북한이 다시는 오판하지 못하도록 결연한 의지가 담겨야 한다. 국민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 서울에서 불과 수십㎞ 떨어진 곳에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집단이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 [천안함 ‘北소행’ 이후] ‘中지지 끌어내기’ 등 국제공조 강화에 초점

    휴일인 21일 오전 8시부터 3시간여 동안 청와대에서 진행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는 천안함 사태 이후 나올 대북제재 방안과 정부의 대응책이 폭넓게 논의됐다. 외교통상·통일·국방·기획재정부 등 회의에 참가한 각 부처 장관들은 다음주 초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대 국민담화를 앞두고 정부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보고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회의에서는 대북제재를 위한 유엔안보리 회부와 관련해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한반도에서 등거리 외교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중국의 지지를 어떻게 이끌어낼지에 초점이 모아졌다. ●해외공관 테러경보 상향 북한이 예상대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오면서 향후 남북관계 전망과 함께 개성공단 인력의 안전 문제를 비롯한 남북 경협 문제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됐다. 특히 통일부가 기획재정부 등 10여개 정부 부처에 이미 대북사업 예산 집행을 보류하라고 요청한 만큼 추가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서의 긴장고조가 최근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는 경제와 국가신인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의견도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또 천안함 사태로 잠수정 등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취약한 우리 군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보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며,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7월 청와대 등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북한의 소행임이 확인되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의 방법으로 사이버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과거 (북한에 의한)사이버 대란이 일어난 적이 있는 만큼 사이버 보안에도 신경을 쓰라.”면서 “해외 교민과 외국을 여행하는 국민들의 안전도 잘 챙기라.”고 외교부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정부는 혹시 모를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 각 해외공관에 대한 테러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MB 주말 숙고… 내용엔 함구령 회의에서는 특히 그간 거론돼 온 다양한 대북 강경 조치들에 대한 검토와 실제 착수했을때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선박의 제주해협 통행 금지,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경협 중단, 서해상에서의 한·미 합동군사훈련 재개 등이다.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의 돈줄을 확실히 틀어쥘 수 있는 경제제재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러 가지 대응책이 백가쟁명식으로 논의됐지만, 이 대통령이 담화에서 밝힐 내용은 여전히 보완해 나가는 중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다음주 초 담화를 앞두고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주말인 22, 23일 특별한 일정 없이 ‘숙고모드’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편 회의 내용을 철저히 함구해 지나치게 ‘보안’에만 신경쓴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정부의 대응책이 언론에 알려지면 북한에도 자연스레 공개된다는 점을 고려해 ‘국익’을 우선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풍’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지나친 정보차단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 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 北진출 우리銀·농협 ‘한숨’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이후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타격이 예상되면서 북한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의 대북(對北) 제재가 이뤄지면 개성공단을 제외한 모든 교류협력은 중단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상황이 악화하면 개성공단마저 문을 닫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 지점을 둔 우리은행은 통행 차단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 등을 점검하고 있다. 2004년 12월에 문을 연 개성공단 지점에는 우리은행에서 파견된 직원 3명과 현지 고용 인원 3명 등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입주 업체와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여·수신 및 송금, 세금 수납, 현지 급여 송금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 조사 발표 이후 개성공단 지점에 연락한 결과 아직 특이 상황은 없었다.”면서 “비상연락체계를 갖추고 현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통행 제한이나 폐쇄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입주 기업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은행권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을 상대로 대출 영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2006년 금강산 관광특구에 지점을 낸 농협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지점 영업도 일시적으로 중지했지만 천안함 사태로 재개를 기약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소방관서 특별 경계근무 방재청 천안함 후속조치

    소방방재청은 21일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이후 남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22일부터 전국 소방관서에서 비상 1단계 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모든 소방공무원이 특별 경계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다중이용시설 등 취약시설의 화재와 테러 예방과 관련된 집중 감시체제가 강화된다. 또 사고발생 때에는 신속한 초동조치와 함께 소방력을 집중 투입해 사고를 조기에 수습할 계획이다.비상근무기간에는 소방관서장이 관내에서 24시간 대기함으로써 각종 재난 발생 시 현장을 직접 지휘하게 된다. 의용소방대원을 동원한 재래시장 등 다중이용시설 순찰활동도 강화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유엔사 조사 어떻게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수석대표 윤영범)가 천안함 침몰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팀(SIT)’을 구성해 주말부터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말부터 착수… 이달내 마무리 21일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에 따르면 정전위는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의 어뢰공격’이란 점을 밝힘에 따라 이 사안에 대한 객관성 등을 확인하고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우리 정부가 정전위에 정전협정 위반사실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은 우리 함정을 무력 공격한 명백한 군사도발로 이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면서 “합조단 조사결과와 상관없이 군사정전위 특별조사팀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SIT는 유엔사 소속 프랑스, 뉴질랜드, 덴마크, 영국, 호주, 캐나다, 한국, 터키, 미국의 요원들과 중립국 감독위원회 소속 스웨덴과 스위스의 요원들로 구성된다고 유엔사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객관성과 합리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북한지역 조사는 北서 거부할듯 이 과정에는 합조단의 결과를 참고해 직접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있는 천안함 선체에 대한 현장조사도 실시한다. 또 사건해역에 대한 조사와 함께 북측에 대한 조사도 시도한다. 하지만 1968년 이후 북측이 정전위의 북한에 대한 조사에 응한 사례가 없어 이번에도 우리측 사건 해역에 대한 조사만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정전위 특별조사팀의 조사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수준인데 북한지역 조사는 북측에서 거부할 것”이라면서 “조사는 신속히 이뤄질 예정이며 이번 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전위는 SIT 조사를 근거로 정전협정 위반사항의 범위를 판단하고 그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유엔에 보고한다. 유엔사와 우리 군도 보고서를 근거로 판문점에서 장성급 회담을 열고 북한 측 대표를 참석시켜 조사 내용을 설명한 뒤 북측의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1953년 7월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중공인민지원군사령원 사이에 체결된 정전협정은 무력도발을 금지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지방선거 D-11] ‘천안함 북풍’ 난타전

    [지방선거 D-11] ‘천안함 북풍’ 난타전

    정부가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결론내면서 북풍(北風)은 6·2지방선거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여야는 각자 불리한 요소를 제거하고, 유리한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북풍이 ‘태풍’으로 불어주길 바라며 ‘역풍’을 경계하고, 민주당은 ‘역풍’이 ‘태풍’을 차단해 주길 기대하는 형국이다. ●한나라, 역풍 차단에도 심혈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1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한항공 폭파사건, 미얀마 폭파사건 때 우리가 제대로 된 항의를 못했는데, 국가로서 기능하려면 우리의 분노가 전달되도록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확실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과 좌파세력은 북한을 비호하는 듯한 말을 많이 한 만큼 내각 총사퇴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면서 “김정일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스마트서민공감위원장인 정진섭 의원은 “책임론 제기는 골목에서 테러당한 자식한테 ‘맞고 다닌다.’고 뺨 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역풍 차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중앙선대위 실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여당 시절인 2000년 총선, 2007년 대선을 전후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음을 거론하며 “북풍을 악용하려 했지만, 역풍을 맞았다.”면서 “북풍 운운하며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며, 더이상 북풍은 없다.”고 강조했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무분별한 정치공세 대신 단호한 대응에 힘을 보태는 야당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문책론과 관련, “관례대로 고위층 한두 명의 책임을 묻고 끝날 일이 아니다.”면서 “감사원 감사결과를 보고 한꺼번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 北책임론 거론 시작 민주당은 ‘정부 책임론’을 계속 주장했다. 정세균 대표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안보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안보 실패, 안보 무능을 드러낸 이 대통령은 즉각 사죄하고, 내각은 총사퇴하고, 관련자를 군사법원에 회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정동영 의원은 “근본 원인은 평화의 바다로 가고 있던 서해가 긴장과 대결의 바다로 바뀐 것”이라면서 “정부는 지난 3년간 평화체제를 고민한 적이 없고, 결국 서해를 긴장과 대결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대여공세가 자칫 북한 두둔하기로 비칠 것을 우려해 ‘북한 책임론’도 거론했다. 한광옥 공동선대위원장은 “불미스러운 일이지만 (정부 발표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면서 “북한도 남북긴장관계가 고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정부 발표가 사실이면 북한도 국제사회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정부 발표가 얼마나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됐느냐가 관건”이라면서도 “정부 심판론이 가려진 만큼 한나라당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북한의 공격은 과거에도 계속 있었기 때문에 안보무능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노풍(風)이 점화되기도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7주 만에 돌아온 ‘무한도전’ 무조건 ‘본방사수’

    7주 만에 돌아온 ‘무한도전’ 무조건 ‘본방사수’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7주 만에 방송된다. 천안함 사태와 MBC 노조 파업으로 2달간 결방됐던 ‘무한도전’이 오랜 기다림 끝에 22일 방송된다. 22일 방송분은 지난 3월 하하의 복귀 특집 ‘예능의 신’ 2편과 신년특집 ‘다이어트’편으로 이뤄졌다. 특히 그동안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던 정형돈, 노홍철, 길의 다이어트 도전 결과가 시원하게 공개될 예정이다. 각종 포털 사이트를 통해 ‘노홍철 삭발’이 공개되면서 노홍철이 ‘다이어트 실패자’로 지목된 상황이지만 아직 확실치는 않다. 이는 노홍철이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상반신을 탈의하고 배에 왕자가 새겨진 사진을 올려 막판 ‘반전’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고조시켰기 때문.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드디어, 드디어 ‘무한도전’이 돌아오는 구나. 무조건 ‘본방사수!’”, “정말 ‘무한도전’이 없는 시간동안 금단현상이 일어나 손을 떨었다.”, “7시 퇴근인데 조퇴 생각중입니다.” 등 반가움을 표하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무한도전’은 그동안의 부재를 만회하기 위해 오는 29일 200회 특집 ‘가상 종방연’과 최근 선공개된 ‘인도여자 좀비특집’을 차례대로 방송한다. 사진 = 하하 트위터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 기자 legend@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토야마·힐러리 “北제재 공조”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북한의 천안함 공격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이 대북제재 논의를 착수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1일 일본을 시작으로 1주일간 중국과 한국을 차례로 돌며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힐러리 장관은 도쿄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오카다 가쓰야 외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천안함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밤늦게 상하이에 도착했다. 하토야마 총리와 힐러리 장관은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한국 정부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한·미·일 3국간 긴밀한 제휴가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러리 장관은 “도발적인 행위에는 대가가 있다.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새로운 제재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일본뿐 아니라 중국, 한국과 협의를 거쳐 대응 방침을 결정하겠다.”며 중국에도 협력을 요구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미 하원은 20일(현지시간)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를 지지하고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했다. 미 하원은 25~26일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미 정부는 한국 정부와 후속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계속했다. jrlee@seoul.co.kr
  • 4개국 전문가도 ‘北소행’ 공감…의문점 계속 제기해 조사 도움

    천안함의 침몰 원인 규명에는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해외 전문가들의 기여가 컸다. 어뢰 동체 일부를 건져낸 것은 쌍끌이 어선이지만, 합조단이 이를 북한과 연결짓는 ‘스모킹 건’으로 결론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해외 전문가들의 과학적·객관적 분석 덕분이었다. 합조단은 우선 북한이 해외 수출을 위해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를 입수해 쌍끌이 어선이 건져올린 어뢰의 추진동력부와 비교했다. 조사 결과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어뢰 잔해는 설계도에 명시된 어뢰와 크기 및 형태가 똑같았다.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가 발견된 뒤 합조단은 이 글자체가 7년 전 서해 연안에서 수거한 북한 훈련용 어뢰의 ‘4호’라는 표기의 글자체와 유사하다고 결론내렸다.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이런 합조단의 결론에 동의해 결정적으로 객관성과 신뢰성을 부여했다. 해외 전문가들의 조력은 물증 분석에서 그치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을 전후로 한 북한 잠수정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도 다국적 연합정보분석 태스크포스(TF)가 가동돼 우리 군이 미처 확보하지 못한 고급정보들을 공유한 결과였다. TF에는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 5개국이 참여했으며 지난 4일부터 운영됐다. 특히 해외 전문가들은 합조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과 문제점을 제기해 결과적으로 더욱 치밀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도움을 줬다는 평이다. 실제로 일부 스웨덴 전문가는 마지막까지도 “100% 북한 소행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소견을 피력했지만, 수집한 어뢰 부품들의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합조단의 결론에 동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美·日 “北침략 강력 규탄” vs 中·러 “확실한 증거 있어야”

    美·日 “北침략 강력 규탄” vs 中·러 “확실한 증거 있어야”

    ■ 美-한국 전폭 지지, 日-한·미와 긴밀 공조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미국과 일본 정부는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가 공식 발표된 직후 성명을 통해 강도 높게 북한을 비난했다. 미국은 특히 이번 조사가 객관성과 과학적인 근거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천안함 침몰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 한국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미국은 19일 오후(현지시간)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한·중·일 방문계획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공식발표 직후 미국 정부의 성명이 발표될 것임을 예고했고, 백악관 성명 내용의 수위에 관심이 쏠렸었다. 막상 발표된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성명 내용은 일반적 예상보다 강도가 높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북한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 “침략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등은 외교적 표현으로는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백악관 성명에 담긴 강도 높은 기조는 오바마 행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얼마나 위중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는지, 나아가 한·미 동맹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확고하게 나타낸다.”고 말했다. 미국은 추가적인 공격 행위를 방어하기 위해 한국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천안함 사태 대응을 한국 정부가 주도하되 미국은 동맹 차원에서 양자 차원은 물론 다자 차원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 공조체제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조사결과 발표 직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각료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은 한국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행동은 용인하기 어렵다.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대응에서도 한국, 미국 등 관계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강경 태도에는 일본도 언제 북한의 공격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담겨 있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은 이날 참의원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일본에도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 냉정하고 확실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中-자체검증 움직임, 러-논평 없이 침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박성국기자│중국 정부는 한국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주요국 대다수가 북한 소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으나 중국만은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별도의 자체 검증을 펼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2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각 국은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유관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해 내부적으로 자체 검증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한국과 북한의 설명과 주장을 모두 받아들여 자체 판단을 내린 뒤 한반도 정세에서의 주도권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의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현재 한국이 제시한 조사 결과에 대한 평가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천안함이 진짜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됐는지 파악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제시하는 관련 증거들을 기초로 자체적인 분석 작업을 벌인 뒤 필요할 경우 북한에도 설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조사 결과에 동의하는 순간 중재 역할을 하려는 중국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고, 북측을 두둔하자니 국제사회의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과 함께 6자회담 참가국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이날 일체의 공식논평 없이 침묵했다. 그러나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한 확실한 증거를 러시아는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해 중국과 엇비슷한 자세를 취했다. 앞서 한국 정부가 주한 러시아 대사를 통해 조사결과를 사전 브리핑하고 북한 소행임을 단정할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북 소행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것이다. 향후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국면에서 한·미·일 3국보다는 중국과 행보를 같이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stinger@seoul.co.kr ■ 반총장 “깊은 관심 갖고 대처” 英 “한국과 공동대응 나설것” 佛 “살인적 폭력 즉각 중단을” NATO “명백한 국제법 위반” 20일 합동조사단의 사건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유엔과 세계 주요국들도 즉각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발표에 대해 “심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변인실을 통해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그동안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절제와 인내심을 가지고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을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진행해 온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특히 “보고서에 적시된 사실 관계는 매우 엄중하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천안함 사건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군인과 유족들, 그리고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동조사에 전문가를 파견한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신임 외교장관은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공동대응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 “(북한의) 공격행위는 국제사회에 깊은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이는 생명을 경시하고 국제사회를 무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과 국제사회 일원들은 한국 정부와 함께 공동대응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대변인 발표를 통해 한국 정부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히는 한편 북한의 어뢰 공격을 ‘무자비한 살인적 폭력’이라고 규정,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베르나르 쿠슈네르 장관은 한국과 정부 차원의 전적인 연대를 약속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무자비한 폭력 행위를 포기하고 국제 사회로 복귀해 협상 테이블에서 평화적인 대화의 장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성명을 내고 “다국적 조사단에 의해 규명된,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북한의 행동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북한에 의한 천안함 침몰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해당 지역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남는 의문점들

    합동조사단이 20일 사고 해역에서 건진 북한 어뢰 ‘CHT-02D’의 주요 부품을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이라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합조단이 내놓은 어뢰 추진부의 프로펠러 안쪽면에 적힌 ‘1번’과 크기가 작은 어뢰 추진부와 모터 부분이 함께 발견됐다는 점, 그동안 “버블제트가 일어나도 물기둥이 없을 수 있다.”며 부인했던 물기둥의 존재 사실을 어뢰 공격의 증거물이라고 내놔 궁금증이 남는다. 북한 잠수정의 기지 출항 사실을 포착했는지를 놓고도 오락가락했다. 남아 있는 의문점들을 정리해 봤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1번의 비밀 어뢰 추진동력부가 북한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증명하는 근거는 북한이 만든 수출용 무기 설명 책자와 프로펠러 안쪽에 적힌 ‘1번’ 글자다. 프로펠러와 추진축을 연결하는 부분을 덮고 있는 안쪽 부분에 파란색 잉크로 쓰여 있는 이 글씨는 육안으로 봐도 바닷속에 오랜 시간 있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명한 데다 어뢰 안팎에 녹이 잔뜩 슬어 있는 것과 달리 녹슨 자국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합조단이 큰 유리관으로 덮개를 만들어 어뢰 추진부를 공개했지만 안쪽 글씨를 확인한 기자들은 오히려 더 큰 의문이 생긴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합조단은 7년 전 수거한 훈련용 어뢰에도 이와 같은 서체의 문자가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분석팀장인 황원동 국방부 정보본부장은 “어뢰를 조립하고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1번이라고 쓴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한글로 1번이라고 쓰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합조단 과학수사팀장인 국방부 윤종성 조사본부장은 “잉크의 성분 분석은 시간이 걸리지만 (어디서 사용되는 잉크인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백t에 달하는 천안함 함수와 함미 부분도 서해의 빠른 유속 때문에 수십m씩 움직여 다닌 점을 고려할 때 무게가 가벼운 추진부와 모터가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다는 점도 의문점으로 남는다. ●없다던 물기둥 이번엔 어뢰증거로 지난달 25일 윤덕용 공동 합조단장은 어뢰의 직접 타격이 아닌 수중폭발의 근거를 여러 가지로 제시했다. 하지만 윤 단장은 수중폭발의 경우 가장 큰 증거인 물기둥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 “폭발 수심에 따라 물기둥이 위가 아닌 옆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합조단은 100m 이상 솟은 물기둥을 어뢰 공격의 증거로 내놨다. 당초 물기둥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숨겨 오던 군과 합조단이 물기둥을 목격한 초병의 진술을 확보하고, 천안함 생존장병이 갑판에서 폭발 충격으로 쓰러졌을 때 얼굴로 물이 튀었다는 증언을 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생존자들이 탈출하면서 기울어진 천안함 함수 좌현 외벽 부분에 움푹 파인 부분이 있었으며 이 부분에 물이 고여 있어 발목까지 찬 느낌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수중에서 폭발한 어뢰의 잔재물인 알루미늄 파우더가 천안함 갑판 전체에서 발견된 점도 물기둥이 발생한 근거로 제시했다. 선체를 인양한 후 확인할 수 있는 알루미늄 파우더를 제외하면 합조단이 근거로 제시한 세 가지는 사건 발생 직후 모두 확인이 가능한 사안들이다. ●침투·복귀 경로 미궁 합조단은 북한의 연어급(130t급) 잠수정의 중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 발생 2~3일 전 잠항해 공해로 우회해서 침투했다고 밝혔다. 이탈했다가 복귀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지만 잠수정의 동선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앞서 국방부는 천안함 사태 발생 후 설명에서 “북한의 잠수함에 대해 모두 관찰하고 있으며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셈이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1번 어뢰조각…北, 부정못할 것” 전문가 “조사결과 신뢰 수준” 교신내용 등 미공개 아쉬움 20일 정부가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고 밝힌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해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어뢰의 일련번호 등 구체적인 증거자료는 사실상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만한 자료라는 것이다. 그러나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개인 인터뷰가 허용되지 않고, 항적기록이나 교신내용 등을 밝히지 않는 부분은 의혹을 밝히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합조단의 발표내용이 물리적인 증거를 갖췄고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면서 “어뢰에 대한 물증, 일련번호 등 확보하기 어려운 증거물들을 인양해서 진실을 규명했다.”고 판단했다. 화약 전문가인 대기업 간부 A씨도 ‘1번’이라고 일련번호가 표시된 어뢰 조각을 발견한 데 대해 북한이 더 이상 부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조사에 있어 북한 배제, 시체 훼손 사유 등을 비롯해 조사결과를 100% 신뢰하기 힘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B씨는 “증거물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어뢰공격이라고) 100% 다 설명되지는 않는다.”면서 “(골절상 등) 시체 훼손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고 스크루 부분에 대한 의혹 등 남은 과제를 꾸준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원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당시 항적기록, 교신 및 통신내용 등도 밝혀지지 않았고 천안함 생존 장병에 대한 개인적 인터뷰를 허용하고 있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고 꼬집었다. 강주리 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코스피 30P 급락

    남유럽 재정위기에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對北) 안보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9.90포인트(1.83%) 내린 1600.18원에 마감됐다. 장중 1591선까지 빠졌다. 이날 오전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발표에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던 증시는 오후 들어 외환시장이 출렁이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 “천안함 北에 책임”…中 “냉정해야”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 한국 정부의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를 전폭 지지한다고 밝히고 이번 사건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백악관은 민·군 합조단 발표 직후 낸 성명에서 “국제조사단의 보고서는 증거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토를 반영한다.”면서 “이(조사결과)는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강력하게 가리킨다.”고 밝혔다. 반면 마차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각 국은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유관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막아야 한다.”며 한·미 정부와는 상반된 입장을 분명히 했다. kmkim@seoul.co.kr
  • “北제재 실효성 中참여가 관건”

    “北제재 실효성 中참여가 관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 스캇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소장은 19일(현지시간) 천안함 사태에 대한 후속조치의 관건은 중국을 끌어들여 실효성 있는 국제적인 대응책을 도출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안함 사태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남북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이명박 정부는 북한을 경제적으로 옥죄어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북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경제제재 강화 움직임이 오히려 북한을 중국쪽에 전략적으로 더 가까워지게 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한·미가 동맹 차원에서 실제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두 나라는 군사적·외교적 공조를 강화할 것이다. 미국이 한국군과 함께 서해 북방한계선(NLL)지역에 대한 합동 순찰을 실시할 수도 있다. 보다 큰 틀에서 북한의 비전통적인 공격을 저지하는 방안과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이 같은 도발행위를 저지르고도 제재를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한·미 두 나라의 더 큰 과제다. →한국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나. -이명박 정부는 초기부터 사건조사에 미국과 영국, 호주, 스웨덴 등 외국 전문가들을 참여시킴으로써 천안함 사건을 국제화하는 데 나름대로 성공했다.국제조사단을 꾸림으로써 조사의 객관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었다. 한국은 앞으로 다양한 대응책을 통해 북한의 도발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 그러나 중국을 설득하는 데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중국을 대북 제재에 동참시킬 수 있다고 보나. -북한산 어뢰 부품 등 한국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서 중국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이럴 경우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이 북한을 비난하는 결의안이나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데 협조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한국이 이번 사건을 국제사회로 들고나가려는 접근법은 중국을 북한의 도발을 가능케 하는 배후의 존재 또는 “북한이 직접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한국의 노력을 저지하는 대상으로 비쳐지게 해 국제적으로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할 수도 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제대로 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실패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한국 정부의 천안함 사건 이후 외교력이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kmkim@seoul.co.kr
  •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공식선거운동 첫날 24시 르포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공식선거운동 첫날 24시 르포

    후보들은 00:00부터 움직였다. 하루종일 시장으로, 학교로, 골목으로 돌아다녔다. 긴장감도 엿보였지만, 힘있고 의욕은 넘쳐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 체중도 줄고 지쳐갈 것이다. 20일 6·2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밀착 취재했다. ■ “일 잘하는 젊은시장!” 첫날 강북지역 집중 20일 0시 송파구의 가락농수산물시장 청과물 경매장.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방문지로 선택한 곳이다. ‘서울시민의 새벽을 여는 곳’이어서다. 2006년에는 노량진 수산시장이었다. 이번에는 4년 전보다 여섯시간이나 앞당겼다. 장소는 갑론을박 끝에 뒤늦게 정해졌다. 동선도 없이 무작정 시장을 돌았다. 악수를 건넨 손에 인사 대신 술주정이 돌아오기도 했고, 일자리 문제로 막무가내 하소연을 쏟아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시종 특유의 미소로 대응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동행단이 “오세훈 후보님이 오셨습니다!”라며 목청을 높이자 “그러시면 상인들이 싫어하신다.”며 만류한다. 이내 상인들 틈에 끼어 우거지단을 나르고, 고등어도 사주며 표심을 파고든다. 상인들은 “가락시장 잘 좀 봐달라.”고 화답했다. 오전 8시20분. 중랑구 중곡초등학교에서 교통지도 봉사에 나섰다. 교육과 복지라는 선거 이슈가 압축된 현장이다. 이 학교 녹색어머니회와의 간담회에선 한명숙 후보의 무상급식 공약을 비판했다. “부자 아이들까지 무상급식할 필요가 있느냐. 정신나간 사람들이다. 학부모들이 정작 고민하는 것은 사교육, 폭력, 준비물이다.”라며 대표 공약인 ‘3무(無) 학교’를 강조했다. 떠나며 넌지시 ‘판세’를 물었다. “4년간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평가가 ‘조용히 일 열심히 한다.’는 것인데, 무언의 지지가 지지율로 나타난 것 같아요. 그래서 구호도 ‘일 잘하는 젊은 시장’으로 했지요.” 라고 말했다. 중랑구 면목동 우림시장, 건대입구 더샵스타시티 광장, 대학로 대명사거리 등 유세장에서 제시한 이슈는 ‘강북개발, 서울 균형 발전’이다. 4년 전에도 그는 서울 균형 발전을 역설했다. 유세 첫날 일정을 강북권에 집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야권 후보에 대한 비판도 빠트리지 않았다. “한명숙, 유시민, 김두관 등 무능하고 부패한 친노 실세들이 야당의 옷을 갈아입고, 선거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천안함 사태 원인 발표에 대해 “선거와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독주하는 스타’였다. 지원 유세에 나온 의원이나 언론과는 일체 동행하지 않았다. 짧은 유세 일정이 끝나면 서둘러 자신의 차로 돌아가곤 했다. ‘아이돌 스타’ 스타일의 유세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는 “TV토론 3일만에 1㎏이 빠졌다.”고 전했다. 당 경선 이후 공식선거 운동 돌입까지 한 달여 만에 몸무게가 7㎏이 빠졌던 2006년을 생각하면 이제 출발선인 셈이다. 스스로도 “이제 시작이다. 소처럼 묵묵히 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명숙, 대~한명숙!” 명동서 선거 출정식 “한명, 한명, 한명숙, 대~한명숙!” 20일 0시.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서울 동대문 패션쇼핑몰 두타 앞에서 구호가 울려 퍼졌다. 촌스럽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국민의 응원구호인 ‘대~한민국’과 오버랩돼 저절로 되뇌는 효과가 있다. “역전드라마를 만들고, 사람특별시를 만들겠습니다.” 민주당의 상징인 녹색 점퍼를 입은 한 후보가 대중연설을 시작했다. 자신을 찍어 달라고 호소하는 연설은 6년 전 일산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주황색 점퍼를 입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과 노란색 점퍼를 입은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이 옆을 지켰다. 한밤중이라 더 선명한 각당의 고유색은 한 후보가 야 4당의 단일후보임을 한눈에 보여줬다. 한 상인이 “우리집에 오셨으니 잘될 것”이라고 응원하자 피곤에 지친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어머니 같고, 누님 같다.”는 시민들의 반응을 뒤로하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2시가 다 됐다. 월세로 들어간 73㎡(22평)의 평범한 아파트 입구에는 토정 이지함 선생의 집터라는 표지가 있다. 아침 밥상에는 갈비구이와 상추가 올랐다. 여동생이 힘내라며 차려준 것이다. 집 밖을 나서니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왜 하필 선거 첫날 발표했는지, 의도가 유감스럽다.”고 답했다. 낮 12시, 선거 출정식이 명동에서 열렸다. 민노당 소속 대학생 율동단이 흥을 돋웠다. 60세가 넘은 여성 후보가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율동을 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했다. 연설 잘하기로 소문난 우원식 전 의원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행사를 진행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가 “오죽하면 우리 종자 대신 단일후보 종자를 선거판에 심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는 “1987년 여러분이 이곳 명동에서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듯이 2010년 6월2일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이명박 정권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심판해 달라.”고 외쳤다. 명동성당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먼저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한 후보는 항상 두 손으로 악수한다. 정성스럽게 보이려는 측면도 있지만, 상대방의 악력을 두 손으로 분산시켜 손을 보호하려는 효과도 있다. 성당 들머리에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천주교 사제들이 뙤약볕에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한 후보는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했다. 점심을 승합차 안에서 김밥으로 때우고 오후 4시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천안함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그리고 다시 ‘젊음의 거리’ 신촌으로 향했다. 오후 7시부터 다시 시작된 거리 유세는 밤늦도록 이어지며 선거운동 첫날이 저물어 갔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안보는 선거판 정쟁거리 아니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어제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했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반응은 6·2 지방선거에서의 북풍(北風)을 우려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실망스럽다. 그동안 북한이 천안함 침몰에 관련돼 있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겨온 민주당은 공식 발표 뒤에는 현 정부의 안보무능쪽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우리장병들이 죽음에 이르도록 하고 주력 전함이 침몰하도록 안보 허점을 만든 이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내각 총사퇴를 주장했다. 북한의 공격에 따라 천안함이 침몰됐다는 게 확실해지자 현 정부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어뢰공격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인데도 내각총사퇴부터 거론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동영 의원은 그제 “북한의 소행이라면 이것은 대북 증오정책에 맞선 (북한의) 보복심리의 산물”이라는 말까지 했다. 어뢰공격을 한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거나 대변하는 말처럼 보일 수도 있다. 남북관계가 악화된 1차적 책임은 북한에 있다. 북한은 2008년 7월 금강산을 관광하던 박왕자씨가 피격사망한 뒤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재발방지 약속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강산관광을 재개하지 않은 것이다. 여당인 한나라당도 냉정해야 한다. 천안함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면 역풍(逆風)이 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고, 이러한 점에서 여당에 유리할 것도 없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천안함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 천안함 사건이 지방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지, 불리하게 작용할지 주판알을 튕겨서는 안 된다. 유권자들도 천안함 침몰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정당이나 후보를 가려내 심판해야 한다. 국가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어뢰공격이라는 외환(外患)이 있는데 여야가 갈라져 국론이 분열되는 내우(內憂)가 있어서야 되겠는가.
  • “응분의 책임 묻겠다” 고강도 대북제재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금명간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이 대통령은 국정 최고책임자이며 군 통수권자로서 결연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응분의 책임을 묻기 위한 단호한 (대북 제재) 조치를 곧 결심할 것이며, 길지 않은 시간에 검토를 하고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유엔 군사정전위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조사과정에서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것처럼 국제협력 속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부터 15분간 케빈 러드 호주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에 대해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며, 강력한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고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일원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제조사단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군사도발이란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면서 “북한이 과거에도 대남 군사도발이나 테러를 자행한 뒤 이를 부인해 왔지만, 이번에는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물증이 드러난 만큼 그 같은 억지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다. 회의에서는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이후 북한의 군사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대북 제재조치와 국제사회와의 공동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발표해 남한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방위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국방위는 성명에서 “천안호의 침몰을 우리와 연계돼 있다고 선포한 만큼 그에 대한 물증을 확인하기 위해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남조선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면서 “함선 침몰이 우리와 연계돼 있다는 물증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어떤 응징과 보복행위에 대해서도, 우리의 국가적 이익을 침해하는 그 무슨 제재에 대해서도 그 즉시 전면전쟁을 포함한 강경조치로 대답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수행하는 전면전쟁은 날조극을 꾸민 역적패당과 그 추종자들의 본거지를 청산하고 통일대국을 세우는 전 민족적이고 전 인민적인 전 국가적인 성전”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위는 “아무런 물증도 없이 천안호 침몰사건을 우리와 억지로 연계시키다가 끝내 침몰원인이 우리의 어뢰 공격에 있는 것처럼 날조된 합동조사 결과라는 것을 발표해 내외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천안호의 침몰사건은 역적 패당의 모략극, 날조극이라고밖에 달리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유엔 군사정전위 조사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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