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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北소행’ 이후] 어뢰 설계도면 日語의 진실은

    [천안함 ‘北소행’ 이후] 어뢰 설계도면 日語의 진실은

    민·군 합동조사단이 지난 20일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북한 어뢰 ‘CHT-O2D’의 설계도면에 적힌 일본어를 두고 말들이 많다. 설계도면이 담겨 있는 책자를 일본을 통해 입수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에서부터 일본에도 수출하기 위해서라는 등 여러 가지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발표된 설계도면은 책자에 있는 이미지를 확대한 것이다. 확대된 설계도면에는 일부 숫자 옆 괄호안에 일본어 ‘가타카나’가 적혀 있었다. 설계도면의 일본어는 ‘다아이사이(タ-アィ-サィ)’, ‘시코코케(シココケ)’, ‘슈에에아이사이(シュエエアィ-サィ)’ 등이다. 서울신문이 일본 군사전문가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설계도면에 사용된 일본어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글자의 조합이다. 특히 이 글자들이 북한이 제작한 어뢰의 설계도면에 포함된 데 대해 ‘가격 올리기용’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해외에 제품(무기)을 수출할 때 도면 등에 일본어를 삽입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일본의 제품(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위장해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무기수출이 공인된 무기상을 통하기보다는 암시장이나 테러위험 국가 등이 주요 영업대상인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대해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란에 어뢰 기술을 넘겨준 내용을 일본이 가장 먼저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책자가 담긴 설계도면을 입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기록한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의 적성국 무기 분석가가 적어 놓은 은어 또는 암호 형식의 표기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군에 따르면 설계도면이 들어 있던 책자에는 모두 3가지 종류의 어뢰에 대한 소개가 담겨 있다. CHT-O2D 외에 PT97W 중어뢰의 제원과 특성, 설계도가 수록돼 있다. 또 다른 어뢰는 제원만 간단히 설명돼 있다고 한다. 합조단이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인 어뢰 추진부를 찾아냈더라도 이 책자가 없었다면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가 북한에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이 책자는 남미의 한 국가에서 활동 중이던 국내 정보기관 요원이 2008년 우연히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도시와 길] 새해 타종식·부산국제영화제 등 365일 북적

    [도시와 길] 새해 타종식·부산국제영화제 등 365일 북적

    광복로에선 1년 내내 축제와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새해를 알리는 시민의 종 타종식이 용두산공원 종각에서 울리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을 즐겁게 한다. 타종식은 1972년부터 매년 1월1일 열리는데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려고 나온 인파로 광복로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린다. 부산의 한 해는 이곳에서 시작된다. 3월에는 건전한 놀이문화 조성을 위한 중구청장 배 ‘힙합 페스티벌’이 용두산공원에서 열린다. 조선통신사 한·일문화 교류축제 중 조선통신사 접영식과 행렬재현행사도 광복로 일대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2002년 처음 시작됐으며 매년 5월 개최된다. 한·일 두 나라에서 민속 예술단 등이 참가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는 천안함 사태로 취소돼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5월 중순에 열리는 ´부산연등축제´는 광복로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부처의 자비를 되새기게 한다. 부산의 패션 1번지답게 매년 10월 ‘광복로 패션 페스티벌’이 열린다. 댄스공연, 메이크업 퍼포먼스, 거리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부산 국제영화제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매년 9~10월이면 전국의 영화 마니아들의 눈과 귀가 이곳으로 쏠린다. 영화관 밀집지역인 남포동의 피프광장을 중심으로 유명 배우들의 핸드프리팅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이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부터는 크리스마스축제가 열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셈이다. 각양각색의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광복로의 새로운 문화축제 코드로 떠 오르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전사자 가족들 ‘천안함 CCTV’ 보고 오열

    “어, 어, 저기 우리 애다. 아이고 불쌍한 내 아들….” 천안함 전사자 가족 100여명은 23일 오후 2시 서울 대방동 재경근무지원단 강당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이 복원한 8분가량의 천안함 폐쇄회로(CC)TV 녹화장면을 지켜보며 침몰 직전 희생 장병들의 일상 활동 모습을 확인했다. 희생 장병들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유가족들은 오열하며 희생 장병의 이름을 목놓아 외쳤다. 앞서 합조단은 최근 민간업체의 도움으로 천안함 선체에 설치됐던 CCTV 11개 가운데 기관실, 가스터빈실, 후타실 등에 설치됐던 6개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화면이 재생되자 제일 먼저 기관실의 모습이 나타났다. 기관실 내 앉아 있는 당직자의 흐릿한 얼굴 윤곽이 목격됐다. 이어 노란색 안전모를 착용한 당직사관이 계단을 통해 내려와 기관실을 둘러보고 올라가는 장면이 나왔다. 유가족들은 화면에 나타난 승조원의 얼굴이 흐릿해 식별이 안 되자 여기저기서 “불쌍한 내 새끼들”이라며 흐느꼈다. 가스터빈실에서도 당직자가 당직근무를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후타실 장면은 생생하게 복원돼 눈길을 끌었다. 화면 속 후타실에선 고(故) 이용상 하사 등 6명의 승조원들이 당직근무를 돌거나 해군 운동복 바지에 러닝셔츠를 입은 채 바벨 운동을 하며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를 본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한편 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는 이날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공격이라는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또 북한의 사죄와 정부의 강력한 응징을 요구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1718호·1874호外 안보리 새 대북제재 추진

    24일 오전에 발표되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對) 국민담화에는 고강도의 대북(對北) 경고메시지가 담긴다.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무력도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그간 거듭 강조해 온 ‘단호한 조치’의 큰 틀을 밝히고, 북한이 이번 사태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고 또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응조치는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취할 수 있는 것과 유엔 안보리 회부 등 국제공조를 통한 방안 등 크게 두 가지에 대해 언급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대북 제재의 큰 방향만 밝히고, 구체적인 제재방안은 담화 이후 정부중앙청사에서 통일·외교·국방 장관이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가 기존 1718·1874호 이외에 새로운 대북 결의안을 추가 채택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응조치에는)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도 있고, 새롭게 포함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 경우에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강력한 대응’에는 군사적 대응 조치도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수부대나 사이버 테러 등 비대칭전력을 이용한 북한의 재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2의 천안함 사태’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북의 도발에 강력하게 힘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수 있다. 북한이 최근 상황을 오히려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겠다.”며 위협하고 나서는 것도 이 대통령이 단호한 대응을 천명하게 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고강도 대응조치를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향후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동시에 다소 유연한 대응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대북경협과 관련한 일부 사업의 중단 또는 축소는 불가피하겠지만, 개성공단은 예외로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신중한 접근법은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근로자의 안전문제와 함께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담화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하느냐는 문제는 아직 최종조율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으로 이름을 거론하기보다는 ‘북한 최고지도자’ 등의 표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위원장을 거론하며 직접적인 책임을 묻는 방안보다는 담화의 끝부분에서 남북한의 관계 개선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언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위원장의 이름에 대한 언급은) 그렇게 민감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또 최근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남남갈등’에 대한 우려도 밝힌다. 명백한 물증이 밝혀졌는데도 국내 여론이 일부 분열된 양상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 국가 안보에는 정파적인 이해관계를 뛰어넘은 국민적 단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용어 클릭]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안 1718호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나온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탄도미사일 개발을 금지하고 북한에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국가들의 자금과 기타 금융자산, 경제적 자원 동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북 제재결의안 1874호 지난해 6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나온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로 무기금수 및 수출통제, 화물검색, 금융·경제제재 등을 골자로 한다.
  • 北 추가도발시 군사대응 시사

    北 추가도발시 군사대응 시사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오전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對) 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군사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23일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천안함 사태의 성격을 규정하면서 북한의 명백한 무력도발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에 따라서 이른바 북에 대한 단호한 대응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담화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할 가능성은 있지만 최종 조율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 경우에는 강력한 대응조치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도발시 강력대응이란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수석은 또 “이 대통령은 대응 조치의 큰 틀의 방향을 밝힌 뒤 우리가 할 수 있는 독자적인 대응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방안 등 국제공조를 통한 대응방향에 대해서도 말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개성공단 문제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대응 기조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담화 발표 이후 유명환 외교통상·김태영 국방·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발표한다. 이 대통령은 오는 28일엔 청와대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어 29·30일 이틀간 제주에서 원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함께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갖고 천안함 사태 후속조치 등에 대해서 논의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이 대통령 단호함 보여 북한 氣 꺾어야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발표할 대국민 담화는 북한의 후회를 이끌어내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수차례 천명해온 대로 북한에 대해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어 외교, 국방, 통일 등 3개 안보부처 장관들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대응의 얼개를 공개한다. 모두가 천안함 사태를 저지른 북한을 응징하기 위해 본격적인 절차를 공식화하는 자리다. 그 요체는 북한으로 하여금 막가파식 도발의 대가는 쓰디쓰다는 교훈을 남겨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 대통령의 담화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큰 줄기는 잡혀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에는 강력한 대응조치를 할 것이며, 여기엔 군사적 대응도 포함된다고 한다. 북한을 준엄하게 꾸짖는 데 그치지 않고 즉각 대응을 미리 천명함으로써 앞으로 도발은 꿈도 꾸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미래형이다. 과거형인 천안함 대응에서는 북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는 방안이 필수다. 오는 28일 한·중 정상회담과 29, 30일 한·중·일 정상회담은 물론 사흘 전부터 한·중·일 3국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외교 행보 등을 통해서도 이런 의지를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북한은 천안함 사태가 자신들의 소행으로 밝혀진 뒤에도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국방위 검열단 수용을 우리 측에 촉구하는 등 줄곧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다. 그 이면에는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뒤에도 침묵하고 있는 중국에 기대려는 심리가 엿보인다. 이 대통령의 담화에는 중국에 대해 외교적 예우를 다하면서도 협력을 압박하는 내용이 필요하다. 향후 다각도로 전개될 국제 대응에서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해결해야 한다. 북한은 조평통 대변인이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주장하는 등 한반도 긴장 고조를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담화에는 당분간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고조될 수도 있겠지만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라면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결연함이 담겨야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무모한 도발로는 정권 존립조차 어렵다는 위기감을 뼈저리게 인식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북한이 어떤 형태의 긴장 고조 행위를 감행하더라도 냉정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우리 내부도 다잡길 기대한다.
  • 미·중 전략경제대화 24일 베이징서 개막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중국의 제2차 전략경제대화가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24일 개막한다.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직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미·중 양국의 천안함 사태 대응방안 조율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이다.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는 미국에 중국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략대화에서는 대테러, 에너지안보, 군사교류, 글로벌 및 지역안보, 기후변화, 식량안전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제시됐고, 경제대화에서는 무역역조 시정, 위안화 환율, 국제금융시스템 개혁 등이 안건으로 올라 있다. ●북·이란핵 심도있게 거론될 듯 전략대화에서는 북핵 및 이란핵 문제 등이 심도 있게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초 양국 간 갈등으로 중단된 군사교류 복원 등을 합의할 가능성도 높다. 경제대화와 관련, 중국 내에서는 위안화 환율 문제가 핵심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을 낮게 관측하고 있다. 오히려 중국에 대한 수출과 일자리 창출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 측이 막대한 무역역조를 거론하며 중국의 ‘바이 차이나’ 정책 시정을 강력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의 자주창신(自主創新·독립적인 기술창조) 정책은 정부구매에서 중국기업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우대혜택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은 이 문제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특별대표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200여명의 대표단과 함께 참가한다. 국방부와 태평양사령부 고위간부를 비롯, 장관급 인사만 15~18명이 포함돼 있다. ●힐러리 등 美대표단 200여명 일시에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관료 규모로는 사상 최대급이다. 중국은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각각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클린턴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나선다. 중국측 대표단은 300여명으로 알려졌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양국의 40여개 부처가 회의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합의에 따라 기존의 전략대화와 전략경제대화를 통합한 것으로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열렸다. stinger@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조사결과 냉정히 수용하고 안보 다잡는 계기로”

    [천안함 ‘北소행’ 이후] “조사결과 냉정히 수용하고 안보 다잡는 계기로”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각계의 국가 원로와 지도층 인사들은 지난 20일 국방부가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조사 결과를 냉정히 받아들이고 국가 안보의식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원로들은 이어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 제재를 논의하되,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남북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로들은 이와 함께 “아직까지 남아 있는 의혹이 있다면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정략적으로 이용해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화합을 지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만섭 제14대 국회의장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 마음을 가다듬어 새출발해야 한다. 그러려면 다음 세 가지가 꼭 필요하다. 첫째 제2, 제3의 천안함 사건에 대비하고 나아가 제2의 6·25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보태세를 물 샐 틈 없이 강화해야 한다. 둘째 외교 능력을 발휘하여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국과 공조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북한을 제재하고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중국도 근본적으로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원하므로 협력가능한 대상이다. 셋째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남북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의 경제 규모를 지금보다 더 키워야 한다. ●김수한 제15대 국회의장 무엇보다 국론이 통일돼야 한다. 이런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관계를 따지면 안 된다. 국가의 명운을 정쟁으로 삼고 서로 다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념과 여야 입장차를 모두 다 뛰어넘어야 한다. 국가 존폐 차원에서 생각하고 대응해야 한다. 논쟁을 만드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외교적인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제사회에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공감을 얻은 뒤 북한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임채정 제17대 국회의장 정부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기 전에 의문점으로 남은 부분을 명확히 설명해서 국민들을 납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국방태세, 안보문제와 관련해 국민들의 불안을 씻을 만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이 땅에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남북관계를 안정시킬 정책 마련과 정부의 실천의지가 중요하다. 정부는 일차적으로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국방이 없다는 뜻과 같다.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우발적 사고나 충돌이 아니라 계획된 일이었다는 것인데, 국방부가 아무 대응도 예방도 못한 거 아닌가. 향후 대응으로는 우선 북한이 조사단(검열단)을 파견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북한에도 사고 원인을 조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국민들도 정확한 사실에 접근할 수 있다. 한반도는 평화 유지도 중요하지만 평화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곳이다. 천안함 사건과 같은 긴장과 충돌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곳이 한반도다. 이번 사건이 전쟁과 같이 큰 사태로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천안함 사건을 6·2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있는데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란 것에 대해 의견을 같이해야 한다. 또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국민들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 보수든 진보든 ‘북풍’ 운운하며 여론을 선동하지 말고 화합해야 한다. 이번 사태가 국내 싸움으로 번지면 사건의 책임이 있는 북한은 꿈쩍도 하지 않고 우리만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정부가 침착하고 신중하게 대응을 잘 하고 있다. 민간과 외국 전문가까지 불러서 사건을 조사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 제재를 강구하고 있다. 국민들은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을 통해 체제 내부의 기강을 다스리고 긴장을 조성하려고 한 것이지 전쟁까지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사건을 정치싸움에 이용하려는 세력에 휩쓸리지도 대립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조순 전 서울시장·경제부총리 북한의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현재 정부가 북한에 대해 확실한 응징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나라에는 긴 장래가 있다. ‘전술적’인 차원에서 생각해서는 안 되고 긴 나라의 장래를 내다보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방향을 정립해 주면 좋겠다. 정부뿐 아니라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떠난 천안함 희생 장병에게 할말은 없지만, 길게 봐야 한다. 안보를 튼튼히 하는 동시에 단기적 제재에 매달리지 말고 장기적으로 냉정하게 신축적으로 남북관계에 접근해야 한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정부도 안이했고, 국민들도 안보의식이 부족했다. 정부와 국민이 모두 각성하고 안보를 강화하고 의식을 한 단계 높여야 하는 게 우선적으로 할 일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신뢰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이 체제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급변 가능성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통일을 적극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통일비용이 든다고 해도 같은 민족으로서 각오해야 할 일이다. 북한이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며 조사결과에 반발하고 있는데, 예전에도 북한은 ‘불바다 발언’ 등을 했다. 비슷한 반응은 늘 있어 왔다. 여기에 동요하지 말고, 안보강화라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다만 남북이 대결사태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을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그동안 조사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됐는데 20일 조사결과 발표에서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국민들은 아직도 의혹을 갖고 혼란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진상규명이 더욱 철저히 돼야 한다. 정부가 너무 서둘러서 발표하기보다 더 여러 가지 의혹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제일 좋은데 그게 안 됐으니까 사회가 혼란을 겪는 것이다. 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더이상 의혹을 남기지 않도록 충분히 해명해야 할 것이고, 안 되면 국회 차원에서 나서서 정리를 해야 한다.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천안함의 비극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국가적인 재난이고 위기의 문제이다. 국가 안보의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선거도 국가공동체의 안위가 튼튼하고 보장됐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국가안보 자체를 공동선의 범주로 보지 않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사실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유대의식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기본적으로 국가 안보가 튼튼해졌을 때 그 안에서 여야가 겨루고 보수와 진보가 경쟁하기도 하는 것이지 그런 기본적인 전제 없이 무조건 전방위적인 다툼을 벌이는 것은 곤란하다. 그동안 우리가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을 추진하면서 무뎌진 북한의 호전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근간인 안보의식을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 때로는 북한과 대화하고 북한 주민들을 도와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호전성에 대해 상기하고 새로운 안보의식을 지녀야 한다. 오달란 허백윤기자 dallan@seoul.co.kr
  • “애도기간 룸살롱·모텔 간 공직자 있다”

    “애도기간 룸살롱·모텔 간 공직자 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천안함 애도 기간 중에 룸살롱에서 술을 먹고 모텔로 ‘2차’를 나간 고위공직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공직자들이 주로 가는 룸살롱이 서울 역삼동의 L, T 룸살롱”이라고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 위원장은 “이 룸살롱들은 여종업원이 100여명이나 되고 모텔까지 겸하고 있다.”면서 “술 먹으러 들어가면 자고 나오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천안함 애도 기간 중에 골프를 쳤던 공직자들과 관련, “경기도 화성 상록골프장 등에서만 국회마크가 달린 차량 5대, 법원마크가 달린 차량 2대, 중앙행정기관 차량 4대, 경찰서 차량 4대, 지방자치단체 차량 6대, 공직유관단체 기관장 차량 3대의 번호판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가장 많은 기관은 대학 및 교육자치단체로 무려 10개 차량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애도기간 중에 골프 자제를 시켰는데도 (공무원들이) 친 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하고 “천안함 사태가 국가에 얼마나 위중한 사태인가를 망각하는 공무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해당 공직자의 명단을 해당기관과 총리실 공직기강 점검팀에 넘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명단을 통보하면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어 애도기간에 공직자들이 고급 일식집 등에 이른바 ‘스폰서’ 받아서 간 사례도 있다고 말하고 “공무원들이 골프장과 유흥업소를 아무 생각 없이 드나드는 일은 전체 공무원들을 불신하게 만든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이와 함께 권익위가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대상과 관련, “검사들도 행정부 직원”이라면서 ”검사장급 이상 50여명을 포함해 총 1670명인 검사는 당연히 고위직 청렴도 평가대상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판사들도 (청렴도 평가) 대상이 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회의원은 선출직이고, 판사는 사법직이기 때문에 행정부에서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국회도, 사법부도 공무원 행동강령은 해당된다.”고 말해 권익위의 행동강령 이행 평가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및 상시특검제와 관련, “국회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논의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권익위가 추진해 온 금융계좌추적권에 대해서는 “신고 당사자의 신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본인 동의를 거쳐 1회에 한해 각종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자료열람권을 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하고 “본의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 우려가 나와 현 정부 임기 중에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지운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24~30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24~30일)]

    이번 주(24~30일) 국제사회의 이목은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이후 대응 방안이 논의되는 한국과 중국에 쏠릴 것 같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1일 일본에 이어 중국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특히 오는 29일 제주에서 열릴 한국·중국·일본 정상회담에서도 천안함 사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각각 대선과 총선을 앞둔 콜롬비아와 체코는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美·中 경제전략회담 천안함 국제대응 분수령 24~25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미·중 경제전략회담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 정부를 적극 지지하며 북한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힐러리 장관은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북한 제재에 중국이 협력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할 방침이다. 힐러리 장관의 중국 설득 여부는 25일 한국 정부와의 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이트너 유럽방문 재무장관 회담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26일부터 이틀간 영국과 독일을 방문,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유럽 재정위기 대책 마련에 나선다. 회담에서는 유럽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금융안정을 회복하고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대선 녹색돌풍 주목 30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콜롬비아에서는 당초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의 지지율을 버팀목 삼아 집권 여당의 승리가 예상됐으나 선거 막판 야당 안타나스 모쿠스 녹색당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정권 교체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모쿠스 후보는 52%의 지지율을 기록, 30.5%를 얻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국방장관을 가볍게 따돌렸다. 총선을 앞 둔 체코에서도 야당인 사회민주당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글로벌 시대]천안함과 중국, 안자의 고사 /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천안함과 중국, 안자의 고사 /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그런데 여전히 해명하지 못한 의문점이 남아 있다. 그래서 국내의 논쟁뿐만 아니라 주변국을 완벽하게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을 둘러싼 한·중 외교갈등과 우리 정부의 미숙한 대응은 천안함 폭발 증거능력에 대한 중국의 애매한 태도와 맞물리게 되었다. 즉, 앞으로 중국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중대한 문제에서 우리 정부의 미숙한 대응과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외교협상이 늘 수세적이라는 점이다. 또한 중국 외교를 너무 모르거나, 우리가 바라는 대로 해석하는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 청와대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기대한다.”는 후진타오의 발언을 “중국이 우리 편에 섰다.”고 해석하며 자랑했다. 하지만 김정일의 방중이 실현되자 중국에 대한 배신감을 공개 표시했고, 다시 중국이 “방중 허용은 주권사항”이라고 반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중국이 한국의 입장을 고려해 김정일 방중을 며칠 늦췄다.”고 진화하는, 외교가에서 드문 일이 연출되기도 했다. 중국의 행위를 배신으로 생각하는 순진함도 문제이고, 대통령이 곧바로 해명하는 모양새도 궁색했다. 중국인은 어떤 일에 대해 절대적 기준으로 시비를 가리기보다 잘잘못의 정도를 상대적으로 나누는 데 익숙한 현실적인 사고를 한다. 이렇게 ‘다중적 가치기준’을 가진 중국인은 명분과 실리라는 대립되는 개념을 ‘모순의 통일 혹은 모순의 극복’이라는 논리로 합리화하는 데 익숙하다. 이는 외교협상에서도 ‘전략적 원칙 고수와 유연한 전술 전개’라는 형태로 자주 나타난다. 이는 우리가 바라는 대로 중국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김정일 방중에서 보여주었듯이 중국은 스스로 주권에 관한 사항이라고 판단되면 절대 양보를 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아니오.”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즉, 우리의 천안함 외교에 대한 요청이나 북한의 경제지원 요청에 거절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 그 사례이다. 우리가 중국의 냉정함을 탓하기 이전에 중국의 외교원칙과 외교방식을 알아야 할 이유이다. 중국인은 협상에서 이기기 위한 조건으로 독심술과 인내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오죽했으면 공자까지도 상대를 이기려면 조급하지 말고, 자신의 속마음을 숨겨야 한다고 가르쳤을까. 우리가 외교무대에서 중국에 밀리는 경우는 이런 ‘기다림의 기술’이 약하기 때문이다. 천안함 외교를 보면 우리의 조급증이 또 도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중국은 냉정하게 기다리면서 이 사건을 남북한과 미국까지 겨냥한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농후하다. 춘추시대 제나라 안자(晏子)가 황금복숭아 두 개를 가지고 장수 셋을 제거한 고사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안자는 정적인 세 명의 장수를 제거하기 위해 제후 경공(景公)에게 황금복숭아를 두 개 하사토록 해서 그들의 경쟁심을 유도했다. 공적이 많은 사람이 복숭아를 갖도록 했기 때문에, 공적이 크지만 복숭아를 갖지 못한 장수가 먼저 분에 못이겨 자살했다. 다른 두 장수도 부끄러워 자살함으로써 안자는 힘 안 들이고 셋을 모두 제거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고사는 국내 정적을 제거하는 내용이지만, 본질적으로 이해관계가 같은 것을 서로 차지하려 다투도록 유도함으로써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는 측면에서 현재 남북한과 중국이 처한 상황에 비유된다. 안자가 계략을 쓴 연회장에는 마침 노나라 제후(昭公)가 함께 하고 있었는데, 이 장면이 미국을 겨냥하여 중국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상황과 오버랩되는 것은 상상력이 지나친 것일까. 한동안 남북관계는 경색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이 와중에서 우리와 북한이 냉정을 잃을수록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우울한 시나리오가 써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안자의 고사를 활용할까 걱정하기 전에 우리가 좀더 밝은 시나리오를 쓰는 게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
  • [사설] 천안함 애도 속 룸살롱·모텔 공직자 엄벌하라

    고위 공직자들의 기강해이가 해도해도 너무한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실태를 들어보면 이게 과연 안보 위기 속의 대한민국 공무원들인지 귀를 의심하게 한다. 이 위원장은 천안함 애도기간 중에 룸살롱에서 술을 얻어 마시고 모텔에서 ‘2차’ 대접까지 받은 고위 공직자가 있다고 밝혔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경악스러운 일이다. 그러잖아도 지방선거가 겹쳐 공직자들의 일탈을 짐작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상상도 못했다. 권익위가 확인한 고급술집은 서울 강남 역삼동의 유명 룸살롱이라고 한다. 이 위원장은 룸살롱 두 곳의 구체적인 상호까지 거론했다. 여종업원이 100명이나 되고, 모텔을 겸하고 있어 성접대가 가능한 곳이라는 것이다. 누가 봐도 1차로 술을 마신 뒤 2차로 성접대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고 의심할 만한 곳이다. 권익위는 해당 고위 공무원의 소속 부처에 명단을 즉각 통보해서 형사처벌 등 엄벌토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국민은 천안함 희생장병들에 대한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데, 그 시간에 일부 고위 공직자들이 흥청망청했다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정신상태로 어떻게 부하 직원들을 통솔하겠는가. 기강해이는 이뿐만 아니다. 애도기간 중 정부에서 골프 자제령을 내렸지만 경기도 S골프장 한 곳에서만 국회·법원·경찰·지방자치단체·공직유관단체·중앙행정기관·교육기관 등 거의 전 관공서를 망라한 소속 차량들이 발견됐다고 한다. 관련 공직자들은 대부분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정부는 공직자로서 본분을 잃은 ‘독초 공무원’들을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다. 정부는 지금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서 국제 여론을 환기시키고 효과적인 대북제재 방안을 찾느라 국력을 쏟고 있다. 공직자들은 더욱 긴장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 국가적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앞장서라.
  • [이재오 권익위원장 인터뷰] “검사·판사·의원, 원래 고위직 청렴도 평가대상”

    [이재오 권익위원장 인터뷰] “검사·판사·의원, 원래 고위직 청렴도 평가대상”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공직사회를 비판했다. 천안함 사태와 같은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나타난 일부 공직자들의 ‘무신경’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마음 먹은 것 같았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정부 정책,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19일 오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의주로의 권익위 청사 11층 위원장 접견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골프친 공직자명단 통보 검토 중” →천안함 애도기간에 골프 친 공무원들 명단을 왜 발표하지 않았나. -자료는 확보하고 있다. 공무원 행동강령 이행 점검 차원에서 확인했다. 골프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골프장에) 나왔으니까. 사실은 더 조사할 수도 있었지만 그 정도로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했다. 당사자들은 뜨끔했을 것이다. 우리가 거짓말로 하는 게 아니라 차량 번호를 다 갖고 얘기했다. 그것으로 예방업무를 하는 거다. →해당기관장에 통보했나. -해당기관장에 통보하려고 하는데 고려 중이다. 통보하면 징계하니까. →감사원에도 명단을 주나. -해당기관에 준다. 총리실 공직기강 점검팀에 자료를 넘기면, 해당기관에 징계하라고 통보한다. 아직은 안 보냈다. 그리고 애도기간에 일부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유흥업소에 출입한 것도 확인했다. →어떤 사람들인가. -개인 신분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그런 사람들을 잡아내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런 문화를 좀 바꿔야 한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전체 공무원 사기를 떨어뜨리고 국민들로 하여금 불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가. 한두 명의 공무원들로 인해 이런 일이 일어난다. 정부와 국가가 전부 애도해야 할 기간에 공무원들이 골프장이나 유흥업소를 드나드는 일은 전체 공무원들을 불신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것 때문에 우리가 가끔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무슨 그런 걸 잡아서 꼭 처벌하려는 목적이 있는 건 아니다. ●“누가 보겠냐는 인식이 문제” →일부 공직자들이 왜 그러는 것 같나. -인식의 문제다. 나 혼자 가는데 설마 누가 보겠나, 이런 거다. →유흥업소 출입은 어떻게 확인했나. -공무원 행동강령 이행을 점검할 때 사전에 제보가 들어온다. 모 부처에 모 국장급, 과장급들이 개인업자하고 어느어느 음식점에 자주 간다는 내용이다. 천안함 애도기간 중에도 그런 제보가 들어와 가능성이 있는 곳을 점검했다. →청렴도 평가에 검사와 판사도 포함되나. -검사들은 행정부 직원이다. 검사장급 이상 50여명을 포함해 총 1670명인 검사는 당연히 고위직 청렴도 평가대상에 포함된다. 판사들도 원래 대상은 된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선출직이고, 판사는 사법직이기 때문에 행정부에서 입법부, 사법부를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 그러나 공무원 행동강령은 다 해당될 거다.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는 별 저항 없이 오래 해왔다. 작년까지 470개 기관을 했는데, 올해 700개 이상으로 늘렸지만 다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 예산을 쓰는 기관에 대해 청렴도 평가를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의무다. ●“정 총리, 사심없이 일 하신다” →정부에 들어와 보니까 장관들 중에 정말 열심히 하는 분은 누구인가. -다들 열심히 한다. 지금 기관장들이 열심히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게 돼 있다. 안 하면 안 돌아가는데. →정운찬 총리는 세종시 문제로 고전하는 것 같다.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오해도 받는다. 총리가 사심없이 열심히 하신다. 일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오해 받을 일도, 실수할 일도 없다. →현 상황에서 원안 수정이 쉽지 않은데. -정부의 미래 정책을 국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것은 국회의 판단이니까… 정부로서는 자꾸 지연돼 안타깝다. 관련 업체들도 빨리 안 되면 다른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기업들은 생물처럼 움직이는 건데 묶여 있으면 안 되니까. ●“MB 삶 서민적… 그게 정책기본” →현 정부 정책 가운데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이라고 보나. -친서민 정책들이다. 대학생등록금을 대출해 졸업후에 갚게 한 것, 미소금융 등이 대표적이다. →현 정부는 부자들을 위한 정권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강한데. -처음 인식이 그렇게 됐다. 내각의 장관 한둘이 부자인 것이 문제가 아니고,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의 철학과 삶이 어땠느냐가 중요하다. 대통령의 삶의 궤적이나 철학이 결국은 서민적이고, 그것이 정책의 기본이다. →천안함 사태에 대해 정부가 대응을 잘했다고 보나. -물론 원칙에 맞게끔 잘 대처했다고 본다. 특히 남북이 대치해 있는데 우리만 (조사결과) 발표한다고 하고, 국제사회와 공유하지 않으면 북한을 제재할 수 있는 국제 여론에서 우리가 소수가 될 수 있었다. 이번에 여러 나라와 함께 조사해 북한이 이런 일을 재발할 수 없도록 하는 억제능력을 갖게 된 거다. ●“천안함은 남북관계 기회될 수도” →천안함 발표를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그게 중요한 건데, 우리가 분단 60여년을 지내오면서 남북이 대치돼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 이런 어려운 위기가 와도 사람들은 정치적 해석을 하려고 한다. 천안함 사태는 남북이 평화시대가 아니라 정전시대고, 북으로부터 언제든지 위협을 당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일깨워줬다. 솔직히 옛날 군사정권 때 남북간 문제를 자기네들 권력유지나, 통치수단으로 끌어들인 예가 종종 있지 않았나. 그런 것들이 잠재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안 믿으려는 거다. 천안함 사태로 구체적으로 46명의 군인이 사망했다. 이걸 정치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면 그 자체가 아주 위험하다. 순시함을 쳐서 장병들을 죽였으니 이건 완전히 전쟁하자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 시점에서 전쟁할 수는 없잖은가. 그래서 국제사회 여론으로 북한을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고 위기는 최고의 기회라고도 한다. 1994년 핵 위기 당시처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북한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선언하고, 6자회담에서 핵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고, 그런 상응조치가 있고 한참 경과해야 가능하다. 어쨌든 지금 남북관계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것이다. 정리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北과 교역중단·축소를” 30개국에 요청

    “北과 교역중단·축소를” 30개국에 요청

    정부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중국, 러시아, 일본,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주요 30여개 국에 북한과의 무역을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정부는 또 이들 국가에 대북 비판 성명을 발표해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통상부는 지난 18~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 주요 20개국(G20), 유럽연합(EU) 및 아세안(ASEAN) 국가의 주한 대사들을 불러 이같이 요청했다. 소식통은 “외교부가 이들 국가 대사들에게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조사결과를 설명하면서 대북제재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교역 제한과 비판 성명 발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시 협조 등이 주된 요청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안보리 회부와 같은 다자(多者)적 조치 외에 각 나라와의 양자(兩者)적 협조를 통한 대북 압박을 비중 있게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특히 지난해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된 결의안 1874호는 무기 관련 교역만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일반 상품 교역 제한 요구는 매우 강도 높은 제재 방안에 해당한다. 소식통은 “정부가 30여개국에 대북 무역 중단 내지 축소를 요청한 것은 북한으로 흘러들어 가는 돈줄을 죄는 게 가장 효과적인 제재수단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각국이 협조해 준다면 실질적 효과면에서는 안보리 결의를 능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요청을 들은 대사들은 “본국과 상의해 검토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29일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중국 등을 설득한 뒤 안보리 회부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경주 안압지 상설공연 막 오른다

    신라의 궁중 연못인 경북 경주의 안압지에서 주말 밤마다 열리는 상설공연이 개막돼 5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경주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는 22일 안압지 경내 특설무대에서 ‘2010 안압지 상설 공연’ 개막을 시작으로 10월 23일까지 5개월 동안 총 23차례에 걸친 공연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천안함 사태로 예년에 비해 1개월 정도 늦어졌다. ‘안압지의 봄바람’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개막 공연은 오후 7시부터 전자 현악팀 아이리, 여성듀오 윙크, 4인조 혼성밴드 럼블피쉬, 경주시립합창단, 가수 양희은 등이 출연해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사한다. 또 오는 7월에 시작되는 선덕여왕 행차의 주요 배역진 소개와 검무공연이 펼쳐진다. 검무공연에는 올해 ‘제1회 선덕여왕 선발대회’에서 선발된 선덕여왕, 미실, 천명, 화랑 연기자들이 출연해 역동적인 모습을 펼쳐 보인다. 조직위는 관광객 등에게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2003년 안압지 곳곳에 야관 경관등 400여개를 설치하고 이듬해 봄부터 주말 밤마다 공연을 마련해 지난해까지 모두 141차례 행사를 개최했다. 매년 12만명 이상이 주말 공연을 찾을 정도로 안압지 상설공연은 경주의 대표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이달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보문관광단지 야외공연장에서 전문적인 국악 공연을 선사하는 보문야외상설국악공연을 총 84차례에 걸쳐 마련한다. 이 공연은 관광 비수기인 6월과 9월에는 매주 토·일요일, 이외의 달은 매주 목~일요일 이어진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北 전면전 운운 국제사회 제재 피하려는 엄포”

    [천안함 ‘北소행’ 이후] “北 전면전 운운 국제사회 제재 피하려는 엄포”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나면서 동북아 안보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남북 간 가파른 대치 속에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국의 복잡다단한 외교행보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의 한반도는 어디로 갈 것인가. 워싱턴과 베이징, 도쿄 특파원들을 통해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장롄구이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등 미·중·일 3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연결, 지상좌담을 마련했다. 한결같이 한국 측의 강경한 입장을 옹호하면서도 실질적인 대북 제재에 있어서는 분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천안함 조사결과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프리처드 소장(이하 프리처드) 국제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북한이 이번 사태의 배후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남북 간 긴장 고조는 불가피하고, 당분간 관계개선도 어려울 것이다. 장롄구이 교수(이하 장롄구이) 한반도가 아주 심각한 긴장상태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이 보복에 나선다면 제어할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게 될 수도 있다. 기미야 교수(이하 기미야) 6자회담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던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유일한 타개책은 북한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지만, 절대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따라서 당분간 남북관계를 축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봐야 한다. →북한이 ‘전쟁불사’를 외치고 있다. 향후 북의 대응은. 프리처드 위협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전례를 봐도 말만 앞세우고 실제로 이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북한이 현재 상황을 매우 불편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조사 결과를 부인하고 제재나 보복행위를 중지시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 확실한 것은 북한의 반응 때문에 국제사회와 한국이 제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장롄구이 전면전 운운은 일종의 협박일 뿐이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에서 이번 사건을 한국이 조작했다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전쟁은 북한 입장에서는 자살행위라는 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기미야 북한 입장에서는 당연한 대응이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점은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뜻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의사가 작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우발적 사건일 수도 있고, 남북관계 타협 분위기를 원치 않는 군부의 독단적인 행동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북한정부 역시 군사적 행동은 피할 것으로 본다. →유엔 안보리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가 가능할 것인가. 프리처드 가능하다. 관건은 중국을 설득하는 절차인데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북한에 대해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하기보다 쉽게 의장성명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기미야 중국이 적어도 찬성하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국제사회의 일치단결로 북한에 제재를 가하는 구도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한국 정부도 남북관계에 필요 이상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만큼 강한 제재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장롄구이 아주 어려운 문제다. 한국 정부가 어떤 안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북한의 소행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것도 결국 한국의 몫이다. 북한의 소행을 명확하게 검증한다면 합의도 손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 한국의 의도에 맞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본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대북 제재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나. 프리처드 의장성명이라면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가 포함되지 않을 것이고, 안보리 결의안이라면 기존에 시행되는 것 이외에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결국 한국 정부다. 남북한 교역의 전면 중단, 특히 개성공단 폐쇄 여부 등 대부분의 열쇠는 한국이 쥐고 있다. 장롄구이 외교적 수단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중국은 제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미야 (군사적인 부분을 제외한) 북한에 대한 제재는 이미 다 해 봤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제재가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 같다. →중국은 왜 조사결과를 쉽사리 수용하지 않는 것인가. 장롄구이 외교부 대변인의 설명처럼 중국 정부는 한국의 조사결과를 평가하고 있는 단계다.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증거가) 변치 않는 강력한 증거냐 아니냐에 따라 중국의 평가가 나올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 오랫동안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사태처럼 북한이 몰래 일을 저질러 놓고 긴장이 조성되면 중국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반복돼 왔다. 기미야 김정일 위원장의 지난 중국 방문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느냐가 중요하다.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 단계에서 북한을 버리기가 어렵다. 결국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애매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프리처드 중국은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확인할 때까지 최종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완곡한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한다면 중국이 전면적은 아니더라도 북한이 관련됐다는 정도는 인정할 수도 있다. →24일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 비 중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나. 혹시 양국 갈등의 요소가 되지는 않을까. 프리처드 북한 문제가 미·중 두 나라의 갈등 요소가 될까. 난 그런 의문이 든다. 그렇다고 이번 대화에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도 생각되지 않는다. 천안함 사태는 이번 대화 목적과 전혀 별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꺼낼 수는 있겠지만,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다. 장롄구이 중국과 미국은 결코 대립만 하는 사이가 아니다. 지역안정이라는 대국적인 차원에서는 양국이 일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대화에서도 천안함이 논의될 것이다. 물론 미국 측의 의도대로 중국이 따라가지는 않겠지만, 이 문제가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되지 않는다. →이 문제와 관련한 한·미 공조강화, 서해상 합동훈련 강화 등이 한·중 관계의 악재가 될 가능성은. 장롄구이 한·미 군사훈련은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려는 양국 간의 사정이지 중국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물론 코앞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다면 주시는 하겠지만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프리처드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상 재발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이 이를 원치 않는다면 원인을 제공한 북한과 논의해야 한다. 기미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정부는 북핵보다 천안함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6자회담은 사실상 열리기 어려울 것 같다. 향후 북핵 문제는 어떻게 처리될까. 기미야 북핵보다 납치문제를 우선시해 온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한국의 대응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과연 합리적 선택인지는 의문이다. 한때 한국에서는 납치문제에 매달리는 일본을 비판적으로 봤다. 한국 정부가 천안함을 우선하는 것은 국내 여론조성에는 좋지만 국제사회 속에서의 득실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 6자회담은 빠른 시일안에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리처드 천안함 사태로 6자회담을 미루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어차피 6자회담이 아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천안함 사태에 집중해야 한다. 미국 역시 한반도 비핵화와 확산금지 문제를 잠시 제쳐두고 천암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장롄구이 6자회담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지난 7년간 아무 진전이 없었다. 북핵 문제는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게 하는 강력하고 새로운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프리처드 사건 조사와 발표 과정에 국제사회를 참여시켜 사태를 국제이슈화하고,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기로 한 것은 적절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1~2주 안에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취할 조치들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달려 있다. 장롄구이 피해당사자인 한국이 유엔에 이 문제를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보복을 해야 한다는 한국인의 심정을 이해한다. 하지만 군사충돌이 발생하면 한국에도 좋을 것이 없다. 한국이 다른 해결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 기미야 지금까지 6자회담에서 소외됐던 한국 정부 입장에서 이번 사태는 잘 이용하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단기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강경책을 취할 수 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는 기회를 만들기 바란다. 북핵에 대해 공통적 이해가 있는 일본정부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리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 [천안함 ‘北소행’ 이후] 대북감시 워치콘 3단계 → 2단계 격상 검토

    [천안함 ‘北소행’ 이후] 대북감시 워치콘 3단계 → 2단계 격상 검토

    천안함을 공격한 주체가 북한으로 밝혀지면서 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방부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한 검열단을 파견하겠다는 북측의 통보에 대해 21일 오후 사실상 거부 입장을 전화통지문으로 전달했다. 또 각 군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한·미연합사령부와 함께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전날 김태영 국방장관이 주재한 전군 작전지휘관회의에서 워치콘 격상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한·미연합사령부와 이를 논의한 뒤 최종 결정키로 했다. 또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한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키로 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앞서 연합사는 북한이 2차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할 때 ‘워치콘’ 단계를 올려왔다. 각 군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육·해·공군 모두 전후방 모든 간부들의 휴가를 제한하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계룡대의 지휘관들은 휴일에도 3교대 근무를 하고 있고, 일선부대의 지휘관들은 사실상 2교대로 비상 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작전상황에 대한 변화는 없지만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사실상 전군 경계강화태세를 유지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해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경계태세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공군도 해상에서 발생하는 도발에 즉시 출동하기 위해 숙련된 조종사들에 대한 비행대기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는 또 서해 NLL 일대의 유엔사 교전규칙을 보다 엄격하게, 공세적으로 실행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NLL을 침범하는 북한 경비정에 대해 ‘경고방송-경고사격-격파사격’ 등 3단계로 대응하는 현행 교전규칙을 그대로 두면서 단계적으로 실행되는 시간을 줄여 즉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NLL을 넘는 북한 함정에 대해 경고방송을 하는데도 뱃머리를 돌리지 않으면 즉시 경고사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군의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발생 다음날인 3월27일부터 현재까지 비상경계태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단호한 조치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지방선거 열흘 앞두고 맞는 서거 1주기

    내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가 되는 날이다. 봉하마을서 날아든 투신자살 소식에 온 나라가 충격에 빠진 지 1년이 흘렀다. 전직 대통령의 1주기라면 응당 나라와 국민들의 관심이 모이고 합당한 추도행사가 마련되어야 할 터이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로 인한 극도의 남북대치,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의 격랑에 1주기란 사실조차 묻혀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전직 대통령의 존재가 정략과 싸움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직 대통령의 1주기에 추도와 반성은 없고 분란과 세몰이만 난무하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스스로가 ‘바보 노무현’이라 불렀듯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직하리만큼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대통령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식되어 있다. 지역주의 타파며 탈 권위, 남북의 화해에 승부사 기질로 일관했던 그의 소신과 치적 평가는 후대가 감당할 몫이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다진다는 지방선거에 앞서 전직 대통령의 존재를 새삼 들춰내고, 한편에서는 그에 맞서 깎아내리기 일쑤인 정략의 대치가 한심하고 부끄럽다. 천안함 침몰 참사와 지방선거 모두 분란보다는 힘을 모아야 하는 중대한 사안들이다. 순간의 득실을 따져 ‘북풍’ ‘노풍’을 들먹이며 몰아세우는 세몰이가 가당하단 말인가. 지금이야말로 분열과 투쟁 대신 통합과 타협을 생각할 때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계화와 지방화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치르는 선거이다. 가뜩이나 16개 시·도 중 9개 지역에서 전 정권의 핵심 인물들이 야권 시도지사에 출마, 현 정권과 노무현 정부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지방선거에 지방이 빠지고 정략 바람이 불어대지만 많은 유권자들은 ‘북풍’이나 ‘노풍’에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의 1주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그에 맞서 역풍을 불어대는 퇴영적 움직임은 부메랑의 결과를 면치 못할 것이다. ‘바보 노무현’의 유지를 지금이라도 겸허하게 새기기를 바란다.
  • 여야 석탄일 佛心잡기

    공식 선거운동 이틀 째인 21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여야 후보들은 불심(佛心)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오세훈·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해 불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뜻이 서울시내 어두운 곳, 밝은 곳 어디든지 비추어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천안함과 연계시키는 언급이나 야당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은 사찰에서는 일절 삼갔다. 오후에도 성북동 길상사, 봉원동 불상사 등을 찾아 불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표심을 다졌다. 반면 한 후보는 삼성동 봉은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명진 스님이 “이명박 정부는 말로만 친서민 운운하고 4대강 사업으로 인간 외 생물들을 짓밟으려 한다. 브레이크를 밟아달라.”고 말하자 “4대강 사업 반대를 꼭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김현 대변인이 전했다. 한 후보는 또 “봉은사 신도들이 기를 엄청 줬다. 강남 부자절이라고 소문났던데 명진 스님이 온 뒤 많이 변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에 명진 스님은 “봉은사 신도들이 내가 온 뒤 많이 변했다. 아직도 한나라당을 당연히 찍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남아 있지만 생각보다 많이 변했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여야 대변인들도 부처님 오신 날과 지방선거를 연계하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한나라당 정옥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북한은 전세계가 인정하는 진실 앞에 순응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거짓말을 하면 지옥에 떨어진다는 망어지옥근‘(妄語地獄近)의 명언을 되새겨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반면 민주당 김유정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지금 우리는 미물까지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신 부처님의 뜻과 정반대로 가는 고통의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국민의 소중함을 모르고 국민의 요구와 목소리에 귀막은 정권에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문수·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경기 수원 용광사와 남양주 봉선사 등을, 인천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흥륜사 등 인천시내 사찰을 나란히 방문하며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지방선거 2題] “이번에 교육의원도 뽑아요”

    [지방선거 2題] “이번에 교육의원도 뽑아요”

    “교육의원도 선거를 하나요?” 6·2지방선거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교육의원 후보들은 자신의 이름 뿐 아니라 선거의 존재 자체를 홍보해야 할 상황을 맞이했다. 교육의원 선거가 처음 치러지는데다 천안함 발표 등 굵직한 현안이 등장하면서 지역 교육 대표를 뽑는 선거에 관심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어서다. 그나마 박명기 후보의 사퇴로 막판 단일화가 성사된 진보측은 곽노현 교육감 후보와 연대를 꾀하는 교육의원의 구도가 다소 명확해졌다. 서울의 1~6 선거구별로 나선 진보측 교육의원들은 곽 후보와 마찬가지로 노란색 홍보물로 색깔을 맞췄다. 홍보물이나 선거 현수막만 보고도 진보측임을 알 수 있게 됐다. 반면 보수측 교육의원들은 교육감 후보의 지원을 더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수 교육감 후보 캠프측의 한 관계자는 21일 “교육감 후보 이름도 잘 모르는데, 교육의원 이름까지 유권자에게 알리는 것은 솔직히 무리”라고 털어놨다. 교육감 후보들이 보수진영 추가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교육의원과의 섣부른 정책연대를 피하는 기류도 생겼다.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홍보물을 주로 제작하는 보수측 교육의원들은 각자도생에 나섰다. 진보측에서 옹호하는 무상급식 이슈와 관련해 “무상급식 점진적 확대”라는 내용을 홍보물에 넣는다든지, 교육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리는 블로그를 개설하는 식이다. 전자는 정당색을 줄이면서 정책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고, 후자는 교육의원 선거의 중요성 자체를 원점부터 다시 시도하는 전략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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