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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세력 지지를” “투표로 정권심판”

    “미래세력 지지를” “투표로 정권심판”

    “이제 더 이상의 내일은 없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6·2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일. 최대 승부처로 분류되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여야 후보자들은 잰걸음으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한 강행군을 펼쳤다. 목은 잠기고 얼굴도 푸석푸석해졌지만, 유권자들을 바라보는 눈 안에 들어 있는 불꽃은 선거운동을 시작한 13일 전보다 환하고 강렬한 기세로 타오르고 있었다. 유권자들 역시 구름 한 점 없는 땡볕, 26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에도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이들의 마지막 호소에 귀를 기울였다. [오세훈] 까맣게 그을린 얼굴, 다 쉬어 버린 목소리에 체력도 바닥이 났지만,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끝까지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마지막날 유세 일정은 한나라당에 다소 ‘야박’한 민심을 보이는 강북 지역으로 정했다. 지지율 50% 달성만으로는 부족하고 압승을 하겠다는 각오였다. 오전 7시 은평구에서 시작된 오 후보의 발걸음은 이후 성북, 강북, 도봉, 중랑구 등으로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오후 성북역 앞에서 유세를 하며 “한명숙 후보가 총리 시절 부동산정책을 3번이나 바꿔 강북이 더 살기 어려워졌다.”고 공세를 펼쳤다. 또 “오세훈과 25개 구청장 모두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가 선택한 마지막 유세 현장은 서울 명동이었다. 빡빡한 일정 끝에 오후 9시30분쯤 명동에 나온 그는 릴레이 악수를 이어가며 시민들로 가득한 명동 일대를 누볐다. 그는 “이번 선거는 과거회귀 세력과 미래희망 세력의 대결”이라며 “서울의 경제를 파탄냈던 세력이 반성하지 않고 회귀를 꿈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을 역이용한 전략이었다. [한명숙]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오전 7시 서울과 경기의 경계지역인 안양 석수역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합동출근 유세를 하며 ‘D-1’을 시작했다. 한 후보의 오른손은 왼손보다 눈에 띄게 부어 있었다. 무수한 악수의 흔적이다. 선거운동 기간 신고 다닌 운동화의 앞코는 뭉툭하게 닳았다. 체력도 운동화만큼이나 떨어졌지만, 자신감은 절정에 달해 있었다. 야권 단일화 효과가 ‘뒷심’을 받고 있다는 자체 분석에 힘을 얻은 듯했다. 한 후보는 마지막날 유세 지역으로 동작, 관악, 금천, 구로 등 서울 서남권을 택했다. 유세의 초점은 투표를 이끌어 내는 것이었다. 한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1997년 대선 투표율이 81%였다.”면서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확실히 이긴다. 친구와 가족의 손을 잡고 투표소로 가달라.”고 강조했다. 늦은 오후부터는 신촌 명물거리에서 젊은 표심을 공략했다. 이어 한 후보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의 마지막 행사에 참석한 뒤 무개차에 탄 채 동대문 두타타워까지 이동했다. 지난달 20일 같은 자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던 한 후보는 한 상인이 선물했던 월계관 브로치를 들어 보이며 “승리를 예감한다.”고 외쳤다. 한 후보는 자정 무렵 4대강 사업 저지 단식 농성이 진행 중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한 뒤 유세를 끝마쳤다. [김문수]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안산 상록수역에서 출근 인사와 함께 하루를 열었다. 이어 화성, 평택, 오산, 수원, 성남 등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집중유세를 벌이며 ‘24박25일 민생체험’의 마지막 일정을 이어 갔다. 김 후보는 유세종료 성명을 통해 “25일 동안 유세를 펼치며 일자리, 교통문제 등에 대한 도민들의 염원을 들었다.”면서 “4년 동안 열심히 뛰었지만 부족함을 느끼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도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겠다고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또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 편만 드는 친북 세력을 물리치고 안보를 튼튼히 하겠다. 일은 않고 말만 앞세우는 세력, 발전 대신 발목을 잡는 세력을 심판해 달라.”고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했다. [유시민] 유 후보는 수원 팔달구 문화의전당 야외음악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세를 마치며 도민들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며 마지막 결의를 다졌다. 유 후보는 “성숙한 시민 여러분의 소망은 23년 만에 야권을 다시 연대하도록 묶었고, 우리는 지역과 계층, 세대를 넘어 오직 정책만으로 다시 하나가 됐다.”면서 야권 단일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경기도의 변화가 대한민국 정치를 한 단계 높일 것이라는 벅찬 희망을 안고 내일을 기다리자.”면서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2% 차이로 한나라당을 심판했듯이 국민 여러분이 투표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 이 나라의 주인됨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어 김포 양곡장, 김포시청 앞, 부천역, 광명 철산역, 시흥, 안산, 의왕역 등 서부지역을 돌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고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각자 본인의 정치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군중 동원 행사를 통해 지지세를 과시하며 막판 피날레를 펼쳤다. 김 후보는 오후 6시30분 수원역과 오후 8시 성남 야탑동에서 ‘애국 합동유세’를 통해 보수층 결집을 유도했다. 유 후보는 오후 10시 수원역 앞에서 ‘대동한마당’을 열고 범민주 개혁세력의 단결과 젊은이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며 하루 일정을 마쳤다. 강병철 오달란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北 개성공단 속셈 제대로 읽어야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가 최근 “개성공단 내 기업재산으로 등록된 설비는 원칙적으로 반출을 불허한다.”고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우리 측 관계자에게 구두로 통보했다. 북측 관계자는 “개성공단 개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 말만 보고 북측이 개성공단을 유지할 뜻이 확고한 것으로 속단할 수는 없다.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남측 입주기업들이 상주인력을 줄이는 데 이어 설비 축소를 계획 중인 것에 대한 북측의 대응으로 읽히기도 한다. 개성공단이 폐쇄될 경우 가능한 많은 입주기업들의 재산을 북측에 남겨두려는 술책일 수도 있다. 또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책임을 남측에 떠 넘기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 같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설비와 물자 반출을 할 경우 몇 가지 조건도 제시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설비나 원부자재를 반출할 경우 (북측) 종업원의 휴직 불허’다. 설비를 반출하더라도 북측 근로자에게는 월급을 계속 줘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4만 3000여명의 북측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북측은 근로자의 임금으로 연간 40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금쪽 같은 달러를 손에 쥘 수 없을 뿐 아니라 개성공단에 취업한 북측 근로자들의 생활도 어려워질 것은 뻔하다. 이런 이유로 북측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면서 설비 반출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측이 개성공단을 유지할 뜻이 있다면 좋은 일이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개성공단을 관장하기 때문에 개성공단 유지를 바라지만 북한 군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달 27일 “개성공단 육로통행을 전면차단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현재 북한에서 군부의 입김은 절대적이다. 북측은 언제라도 개성공단 폐쇄카드를 꺼낼 수 있다. 게다가 북측이 추가로 도발하면 개성공단은 더 이상 유지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북측은 진정으로 개성공단을 유지할 뜻이 있다면 천안함 침몰과 관련, 사죄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 정부와 입주업체들은 상주 근로자의 신변안전을 위한 대비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 부분휴업·파행운영… 개성공단기업 비명

    부분휴업·파행운영… 개성공단기업 비명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 긴장국면이 지속되면서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부분 휴업에 들어가거나, 상근 직원 없이 출퇴근 인력으로만 가동하고 있는 등 공장 운영이 파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의 한 입주 업체는 지난달 24일 우리 정부의 ‘대북 제재 조치’ 이후 북측 근로자 850명 가운데 500명에 대해 휴직을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일거리 주문 감소로 인력을 그대로 운용할 경우 임금뿐 아니라 간식비·식대 등 인건비도 부담이 된다면서 휴직자에게 정상 급여의 60% 정도를 지급하더라도 휴직을 시키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북측 근로자들은 70달러 정도의 임금에다 잔업수당·특근비·식비·출퇴근비 등을 합치면 월평균 110~14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들은 상근 직원들이 개성공단 체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점을 감안, 상근자를 없애는 대신 직원들을 매일 출퇴근시키면서 공장을 ‘파행’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에 대한 불안감이 장기간 지속되면 주문 감소 등 피해가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입주 업체들은 정부에 신변안전 보장과 경협보험 보장 확대 등 대책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개성공단 유지’라는 방침만 밝혔을 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남북경협 관련 민간단체인 남북포럼 김규철 대표는 “개성공단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주문량 감소 등으로 개성공단이 경쟁력 없는 공단으로 전락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북 위탁가공업체 대표 30여명은 간담회를 갖고 피해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회의 직후 “지난달 24일 대북조치가 갑자기 발표되면서 위탁가공업체들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완제품 반입에 대해 정부에 요청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지금 북한에 있는 원·부자재를 반입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오늘 처음으로 모였기 때문에 결정한 것은 없지만 앞으로 정부에 호소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대북 완제품 반입이 전면 불허됨에 따라 주문량 취소, 중국·베트남 등 생산지역 변경에 따른 원가상승 등으로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는 위탁가공업체의 완제품 반입을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피해규모 등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도 3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정부에 개성공단 관련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제재 조치 이후 북측에서 위탁가공을 통해 생산된 완제품에 대한 첫 반입 승인이 이뤄졌다. 통일부는 이날 깐마늘, 의류, 전선 단자 등 4개 대북 위탁가공업체가 신청한 물품 반입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4개 업체 가운데 2곳은 개성 인근 지역에 통마늘을 보내 위탁가공한 깐마늘을 각각 11t과 9t을 들여왔다. 나머지 업체 2곳은 북한 남포항을 출발해 지난달 29일 인천항에 입항한 의류(2000만원)와 전선단자(3억 1000만원) 등의 물품을 들여왔다. 통일부의 ‘사안별 반입승인’에 따라 지난달 24일 대북조치 이후 북측 지역에서 선적된 위탁가공 완제품의 반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남한 주민번호 도용 천안함 유언비어

    北, 남한 주민번호 도용 천안함 유언비어

    국방부가 누리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 과학적 근거와 결정적 증거를 내놓았지만 모든 것을 ‘군의 조작’이라고 믿고 있는 일부 누리꾼들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이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까지 도용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천안함 사건 날조’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천안함 날조설’을 집중 게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북측이 우리 국민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이트에 게재된 글은 북한 통일선전부 산하 ‘6.15편집사’가 북한 인터넷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게재한 국방위 대변인 논평과 같은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또 각종 포털사이트 등에 올라오는 천안함과 관련된 글과 댓글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변인실에 소속된 정책홍보과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올라오는 괴담 등에 대한 내용을 분석하는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인터넷 글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의 수사와 검찰의 수사에 위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믿고 싶어하지 않는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에 대해 국방부가 직접 나서 대응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혹은 국방부가 당초 인터넷의 누리꾼들을 과소평가했던 탓도 적지 않다. 사건 발생 초기부터 누리꾼들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국방부의 해명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올려 왔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터무니없는 소설’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언론보도로 누리꾼들의 ‘소설’이 군을 흔드는 상황이 되자 부랴부랴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시 인터넷 매체나 누리꾼들의 댓글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천안함 사건)조사에 집중하려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터넷을 통한 여론 형성이 본질적인 문제 자체를 흔들고 있었다.”면서 “뒤늦은 감이 있지만 국방부가 인터넷을 통해 군 발표를 믿지 않는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군 합동조사단은 1일 어뢰의 추진부에 적혀 있던 파란 잉크의 ‘1번’ 글자가 폭발당시 고열에도 불구하고 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민주당 최문순 의원 측의 주장에 대해 “어뢰의 폭발 위치부터 1번 글자까지 거리는 5m에 이르며 물속에서는 열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글자가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남북충돌 우려 쏟아내는 美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쪽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 북한의 추가 도발이나 남북 간 군사충돌과 관련한 시나리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반도에서 소규모 국지전 가능성을 들어 3가지 충돌 시나리오를 내놓은 데 이어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30일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김정일(국방위원장)이 단발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없어서 추가적인 행동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는) 우리가 안정유지 면에서 항상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라면서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여전히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멀린 의장은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한국과 같은 동맹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뒤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정치·외교·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긴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주 공개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의 북한 보고서와 관련,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지도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무기수출을 금한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 1874호를 어기고 시리아와 이란 등에 무기를 수출해 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멀린 의장의 신중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미 국무부 측은 북한의 무기수출 등을 둘러싼 의혹이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위한 요건에 충족되는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31일 ‘타임’의 3가지 가설을 포함, 북한이 오판했을 때 천안함 사건이 남북 간 충돌로 커질 수 있는 5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도발, 관련국들의 양보, 협상의 수순이 실질적인 충돌을 막았지만 천안함 사건의 경우에는 미국의 강경 입장과 한국의 대북 강경책, 북한의 권력승계 위기 등으로 과거와는 다른 패턴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서해상에서의 충돌 ▲비무장지대 대북 선전전 재개에 따른 충돌 ▲후계문제를 둘러싼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과 쿠데타 ▲북한 내부의 붕괴 ▲북한의 핵무기 관련 도발 등을 꼽았다. IHT는 “서해에서 1, 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과 같은 교전이 일어날 상황이 오바마 행정부의 첫 번째 걱정거리”라고 소개, 심각한 교전이 발생했을 때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비중을 뒀다. 또 한국의 대북선전전에 따른 북한의 대응사격, 나아가 서울 공격 위협이 야기될 수 있다고 가정한 뒤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한국에 투자한 외국자본들이 패닉상태에 빠질 수 있다.”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한국이 확성기에 의지하는 방안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관측했다. kmkim@seoul.co.kr
  • ‘천안함 성금’ 381억 유족에 5억원씩 지급

    천안함 침몰 전사자 유가족을 돕기 위한 국민성금이 유족 등에 전달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한 국민성금 총액이 381억 7000만원이며, 이를 희생자 유족들에게 배분·전달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성금은 전사자 46명과 고(故) 한주호 준위 유족에게 각 5억원씩, 금양호 선원 중 내국인 사망자 7명의 유족에게 각각 2억 5000만원이 지급된다. 또 금양호에 승선했다가 숨진 인도네시아인 선원 2명의 유족에게는 1억 2500만원씩 전달하기로 했다. 남은 성금 126억 7000만원은 성금기탁자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유족지원사업과 추모사업, 호국정신선양사업 등을 위한 재단 설립이나 특별기금 조성에 활용된다고 공동모금회는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北, 개성공단 물품 반출 불허·계속 운영 천명 배경

    정부의 대북제재 조치에 맞서 개성공단 육로통행 차단 경고, 공단 폐쇄 가능성을 시사해 왔던 북한이 개성공단 운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개성공단 북측 관리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30일 “개성공단 개발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 “개성공단 내 기업 재산으로 등록된 설비는 원칙적으로 반출을 불허한다.”고 우리측 개성공단관리위에 통보해 왔다고 통일부가 31일 밝혔다. 북측은 “개성공단 설비와 물자 반출은 공단 내 세무서를 경유한 뒤 가능하다.”며 ▲기업재산으로 등록된 설비의 원칙적 반출 불허 ▲노임 등 채무기업의 경우 채무 청산 뒤 반출 ▲임대설비는 임대관련 증빙서류를 확인한 후 반출 ▲수리 설비는 고장 여부, 수리기간, 재반입 조건을 확인한 후 반출 ▲설비나 원부자재 반출로 북측 종업원 휴직 불허 등 5개 항의 반출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개성공업지구 기업재정규정의 등록자본 조항의 이행과 관련 설비의 반출 절차를 까다롭게 함으로써 물자 반출량을 줄여 개성공단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북한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즉 천안함 사태 이후 예상되는 남측 입주기업들의 도미노 철수를 막아 개성공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북측 나름의 자구책인 셈이다. 우리 정부도 북측의 통보 내용 자체는 개성공단 폐쇄보다 개성공단 유지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개성공단 건설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번 조치는 개성공단 설비, 장비의 반출 자체를 까다롭게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부가 직접 나서 개성공단 육로 통행 차단 등을 예고했던 북한이 물자 반출 통제를 강화하며 개성공단 운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배경은 무엇일까. 실제로 천안함 사태 이후 개성공단 존폐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입주기업들 사이에서는 중국에 대체공장을 설립 중이거나 설립을 검토 중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임동 개성공단협의회 사무국장은 “개성공단 운영이 남북관계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북측 근로자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규모가 큰 입주기업 등을 중심으로 위험 부담을 분산시키고자 개성공단 내 가동 중인 공장 외에 중국에 공장을 설립, 분리 운영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부 기업 관계자들도 이를 고려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으로서는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조치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모든 남북 경협 및 교역이 중단되면서 달러 유입 창구인 개성공단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처지다. 올 초부터 3월 말까지 남북 간 교역액은 2억 199만달러(반입 1억 1967만달러, 반출 8232만달러)로 이 가운데 개성공단 관련 교역이 1억 2746만달러였다. 즉 해당 기간 중 전체 교역의 63%가 개성공단을 통해 이뤄졌다. 이 같은 이유로 북한 전문가들은 북측이 쉽게 개성공단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7일 천안함 비난 결의안 채택할 듯

    북한이 오는 7일로 예정된 12기 최고인민회의 3차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는 최근 발간한 ‘주간북한동향’에서 북한이 두달 만에 이례적으로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 배경에 대해 “북한의 발표가 없어 단언하기 어려우나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등 최근 북한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입장 및 원칙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후속 조치 및 외자유치 등과 관련한 법령 제정·승인이나 국방위, 내각 등의 후속인사 문제도 관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의 파장이 큰 만큼 관련 입장 표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31일 “이번 회의가 천안함 사건 발생 이후 이례적으로 두달 만에 재소집된다는 점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최고인민회의 차원의 입장 표명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국 간 관계 전면 단절 등 8개항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지지하며 관련 결의안 등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결의안 채택 자체가 천안함 사태 관련 최고인민회의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도 “최고인민회의 전체회의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면서 “최고인민회의가 이례적으로 두 번 열리는 것도 그렇고, 현 남북관계에 대해 북한은 나름 위기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어 강경 대응책을 강구하며 대내외적 행위가 필요하다고 판단,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남측을 비난하는 성명이라든가 여러 결정들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인사·예산 문제 등을 주로 의결하는 최고인민회의 기능 자체만으로 볼 때 천안함 사태 관련 입장 표명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출신인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천안함 사태 관련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이미 북한 국방위원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성명으로 입장 표명을 한 만큼 최고인민회의 차원에서의 또 다른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국제사회에서 천안함 사태 관련 긴박한 상황이 나타날 경우 북한의 입법기관으로서 미국 상·하원 등에 보내는 편지를 최고인민회의 차원에서 채택하거나 국제사회 제재 대비책 등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최고인민회의가 지금까지 직접적으로 대남정책 관련 입장을 내놓은 적이 없다.”면서도 “북한이 1차 6자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직후인 200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회의에서 ‘핵 억제력 강화’를 천명한 북한 외무성의 조치를 전폭 지지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는 점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방위, 조평통 성명을 추인하며 최고인민회의 수준에서 대남 결의를 나타낼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광장] 성년 지방자치 갈 길 아직 멀다/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성년 지방자치 갈 길 아직 멀다/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지방선거 투표일을 앞둔 지난 주말 아침. 우면산 약수터는 유난히 붐볐다. 등산객과 후보·선거운동원들로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었다. 그러나 후보들과 운동원들의 큰절과 악수공세에 등산객들은 심드렁했다. 더러 건네주는 홍보물을 벌레보듯 외면하며 종종걸음을 치는 이들도 있었다. “유세차량의 확성기 볼륨을 낮춰 주세요.” 얼마 전 중앙선관위가 후보들에게 공식 요청한 사항이다. 시도 때도 없는 확성기 소음에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대단히 실례되는 표현이지만, 시골 논에서 악머구리 끓듯 하는 확성기 소리에 유권자들도 어지간히 질렸을 것 같다. 이처럼 유권자들은 무관심한 가운데 후보들만 몸이 후끈 달아오른 선거판이 또 있었을까.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전철역 네거리마다 트럭을 개조한 유세차량 위에서는 걸그룹 뺨치는 율동이 펼쳐졌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소 닭보듯이 지나치는 게 다반사였다. 지방선거가 유권자에게 희망을 주는 축제의 마당이긴커녕 시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무대로 전락한 꼴이다. 1991년 부활한 지방선거는 올해 우리 나이로 스무살 성년이다. 그러나 나이만큼 튼실해야 할 지방자치제는 여전히 미성숙 상태다. 아니, 병든 모습이다. 4기 민선 기초단체장 234명 가운데 거의 절반이 각종 비리와 위법행위로 기소될 지경이 아닌가. 일리노이 주 등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기초단체장도 무보수 명예직이다. 휴일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버스 기사를 하는 시장도 있지만, 시정을 잘못 꾸려간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반면 우리는 기초의원·단체장 할 것 없이 모두 유급제지만, 많은 지자체들이 그것도 모자라 예산을 마구 써댄다. 초호화 성남시청사는 그런 ‘고비용 저효율’ 자치제의 상징일 게다. 이처럼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착근하지 못한 채 발달장애 징후를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방은 없고 중앙이 판치는 ‘유사 지방자치’가 일차적 요인일 듯싶다. 내 고장과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데 전국적 이슈가 과도하게 범람하는 현상이 이를 말해준다. 천안함 사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가 선거판도를 좌우하고 있다는 게 그 징표다.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갖가지 진풍경을 보라. 여야 공히 시민공천배심원제니 국민공천배심원제니 하며 공천 개혁을 부르짖었다. 하지만 허울만 그럴싸했지 중앙당이 공천과 선거 캠페인을 좌지우지하는 관행은 여전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성희롱이나 금품 관련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인물을 제주지사 후보로 공천하려 했다가 포기하거나, 공천을 취소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지방은 실종되고 중앙만 남은 사례가 어디 그뿐이랴. 전남지사 후보가 영산강 개발을 지역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마당에 정작 민주당은 4대강 사업 반대를 중앙당 공약으로 채택한 것도 역설적 사례의 하나다. 그러잖아도 구청장·시장 등 단체장들은 인·허가권을 갖고 있어 업자들과의 유착 소지가 크다. 국회의원보다 두세 배 넓은 선거구라 선거 비용도 훨씬 많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영·호남 등 일부 지역에선 당선의 보증수표인 정당공천을 받기 위해 거액의 공천헌금도 마다하지 않는 게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 선악 이분법에 따른 타협 없는 무한 정쟁과 고비용, 그리고 지역주의가 한국정치의 고질이다. 그런 중앙정치의 폐해가 지방정치에 고스란히 이월되는데 유권자인들 달갑겠는가. 까닭에 한국사회에서 지방자치제의 진화는 중앙 정당의 개입을 줄이는 데서 찾아야 할 듯싶다. 지방정치가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구 의원을 통해 결과적으로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한국적 풍토에서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제의 정착은 요원한 일이다. 이번 6·2지방선거에서 어느 당과 특정후보의 승패를 떠나 우리 지방자치제의 근본적 개혁을 고민할 때다. 선거전에서 들인 비용만큼 자치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리가 야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kby7@seoul.co.kr
  • [지방선거 D-1] 김문수 부천서 세몰이… 유시민 대학생 공략

    [지방선거 D-1] 김문수 부천서 세몰이… 유시민 대학생 공략

    후보들의 쉰 목소리에서는 쇳소리가 묻어났다. 유세 일정은 분 단위로 바뀌었다. 앞서는 후보나 추격하는 후보나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당의 운명을 걸고 싸우는 서울시장 후보들은 굳히고 뒤집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아침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시민들과 조깅으로 ‘48시간 릴레이 유세’를 시작했다. 심야에는 유세차에 올라 골목을 누볐다. 유세차에는 ‘소(소통)·통(통합)·미(미래)’라고 쓰여진 우체통을 실었다. 시민의 의견을 접수해 재선에 성공하면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시민들은 오락가락하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불안해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한명숙 후보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새벽을 열었다. 오전에 마지막 선거방송 녹화를 마치고 곧바로 강북지역 10여개 구를 누볐다. 오후 늦게부터는 지하철을 타고 시청, 노량진, 신도림, 개봉역을 돌았다. 3일째 ‘지하철 투어’다. 한 후보는 “물가와 사교육비는 치솟고 20대는 일자리가 없어 헤매는데 현 정권은 ‘삽질 경제’에만 몰두해 서민경제를 파탄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회찬 “내가 단일후보땐 대역전” 한편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는 완주를 다짐했다. 노 후보는 “한명숙 후보로 단일화하면 오세훈 후보를 꺾을 수 있느냐. 모두 아니라고 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내가 단일후보가 되는 감동을 연출하면 대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사퇴’ 변수가 발생한 경기도지사 선거전은 더 뜨거워졌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부천에서 같은 당 시장·시의원 후보들과 대규모 유세를 했다. 부천은 김 후보가 국회의원 3선을 한 정치적 고향이다. 김 후보는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를 소설이라고 호도하고 있다.”며 유시민 후보를 비난했다. 사실상 야 5당 단일후보가 된 국민참여당 유 후보는 대학생 표심을 공략했다. 성균관대학교 수원 자연과학캠퍼스와 명지대 용인 캠퍼스, 수원대를 차례로 찾아갔다. 앞서 유 후보는 사퇴한 심상정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아 “범야권이 결집한 것은 1987년 이래 첫 사례”라면서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심 후보의 희생이 분수령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유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달곤·김두관, 서로 승리 장담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경남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한나라당 이달곤,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 이 후보 측은 “한때 밀렸지만 막판 상승세가 이어져 재역전했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후보 측은 “막판으로 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혼전을 거듭하는 충남지사 후보들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대결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강남과 세종시를 30분대에 연결하는 ‘세종아우토반’을 건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박해춘을 찍으면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모략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총출동한 지도부의 응원을 받으며 기세를 올렸다. 안 후보는 천안시 아우내 은빛복지회관을 방문, “지금의 어르신 세대는 저희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다.”면서 “어르신을 부모처럼 모시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30∼40대 젊은층의 지지세를 60세 이상까지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아산 신도시 내 종합대학 및 대학병원급 응급의료센터 유치, 프로축구 충남도민구단 창단 등 새로운 공약을 내걸었다. 박 후보는 “충남지사는 행정과 의정활동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D-1] 여야, 격전지 강원·충청 마지막 유세

    31일 여야 지도부는 약속이나 한 듯 강원과 충남·북으로 몰려들었다. 양당 지도부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일에는 서울을 집중 공략할 계획인 만큼 사실상 마지막 지방 일정으로 이곳을 선택한 것이다. 그만큼 서로 격전지로 꼽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후보 대비’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전쟁과 평화론’을 내려놓고 다시 ‘정권 심판론’으로 경쟁했다.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안보의식을 싸잡아 비난했다. 당초 한나라당 지도부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었지만 정몽준 대표의 직접 지시로 일정을 강원 중심으로 다시 짰다. 정몽준 대표는 이른 아침 강원 춘천의 강원도당에서 현장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계진 후보는 법적으로 허용된 후원회도 만들지 않고 명절 때 들어오는 선물도 거절하는 청정 강원도의 힘을 보여 주는 깨끗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민주당 이광재 후보에 대해서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1심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지난 정권의 부정부패를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깎아 내렸다. 원주시 중앙시장 문화의 거리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정 대표는 이계진 후보를 ‘산소 같은 남자’, 이광재 후보는 ‘연탄가스 같은 후보’에 비유하면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시장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운 정 대표 등은 충북 청주 성안길로 이동, 200여명의 시민과 당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충주시장을 하다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고 의원 하다가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사람”이라면서 “이름처럼 시종일관하던 일을 그만두고 좋은 자리만 찾아가는 후보에게 충북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벽 6시쯤 서울을 나선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첫 일정은 오전 7시30분 충남 천안의 한 식당에서 열린 조찬기자간담회.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 등과 자리를 함께한 정 대표는 충청 최대의 이슈인 ‘세종시’ 문제를 민심 잡기의 카드로 꺼냈다. 정 대표는 “민주당에서 도지사가 나와야 세종시를 사수할 수 있다. 충남이 민주당을 선택하면 대표직을 걸고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겠다.”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천안시외버스터미널 일대에서 벌인 유세의 키워드 역시 세종시였다. 터미널 앞에 늘어선 택시 기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정 대표는 “민주당 후보는 세종시를 할 인물, 한나라당 후보는 안 할 인물, 자유선진당 후보는 능력이 없어 못할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주에서 벌인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서도 세종시 문제를 파고들었다. 청주 봉명동 봉명사거리에서 벌인 지원 유세에서 정 대표는 “4년 전 한나라당을 뽑아 줬더니 돌아온 건 세종시 수정안 아니냐.”며 “배신을 분명히 심판하고 매운 맛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오후에는 강원 원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서는 ‘견제와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가권력, 의회권력, 지방권력이 모두 한 당에 치우치면서 여당은 오만한 독주를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에 이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했다. 지지 유세에 앞서, 괴한의 습격으로 입원한 이 후보의 아버지를 문병한 정 대표는 “사건 배후를 제대로 안 밝히면 좌시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지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부여와 보령, 태안, 당진 등 충남 지역 곳곳을 돌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2년 반 동안 국가안보에 소홀했던 한나라당 정권은 이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민주당 역시 천안함 사건 이후 엉터리 소리를 했다.”고 공세를 폈다. 천안·청주·원주 강병철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천안함 일반 공개… 트위터 이용자 공모

    정부가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누리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천안함 절단면 공개라는 카드를 통해 여론몰이에 큰 힘을 휘두르고 있는 이들의 의혹을 풀어 주겠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오는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 평택 제2함대사령부에 격리된 상태로 보관 중인 천안함의 두 동강 난 선체를 인터넷 단문 메신저 서비스인 트위터 이용자 20명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국방 분야 파워블로거 10명, 대학생 기자 30명, 인터넷 포털 미디어 담당자 5명, 정부 관계자 5명 등도 초대했다. 국방부는 트위터 대변인(@ROK_MND)을 통해 천안함 절단면을 공개한다는 메시지를 1600여명의 팔로워들에게 전송했다. 천안함 절단면을 보고 싶은 트위터 이용자는 돌려보기(RT·Re-Tweet)로 응모하면 된다. 국방부는 이들 중 무작위로 초청자를 선발해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안보리 회부 中변화 유도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을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카드로 사실상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중 안보리 회부를 위해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이날 미국에 파견했다. 정부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는 우리한테는 비극적이지만,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는 국지전적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안보리에서 대북 결의안 채택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한 단계 낮은) 의장성명 채택을 사실상의 목표로 삼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에는 중국, 러시아의 찬성표를 얻고자 표현 수위가 낮은 규탄 결의안을 추진하기보다는 차라리 모든 나라가 찬성하고 비난 수위도 높은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관계자는 “의장성명은 결의안과는 달리 표결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은 이점이 있다.”고 했다. 정부는 먼저 안보리에 회부해놓고 중국의 입장 변화를 계속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의 의사소통은) 현재도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문제가 안보리에 회부되면 뉴욕에서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천 차관은 워싱턴에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 등 미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서한 문구와 제출 시기를 결정한 뒤 뉴욕의 유엔본부로 건너가 안보리 이사국들을 접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지방선거 D-1] “韓후보 억지주장” vs “吳후보 흥청망청”

    [지방선거 D-1] “韓후보 억지주장” vs “吳후보 흥청망청”

    ‘국정안정론’ vs ‘독주견제론’ 6·2지방선거까지 단 이틀만을 남겨둔 31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표심(票心)에는 정치권의 여야 이분화 구도가 그대로 배어나는 것 같았다. 특히 서울 안에서도 지역과 세대에 따라 선호도 편차가 두드러진 듯했다. 강남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고연령층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강북에 사는 20·30대층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역력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영택(61)씨는 “요 며칠새 선거를 화두에 올리는 손님이 늘었다.”면서 “대체로 강남 쪽에서 타는 장년층은 오 후보, 강북 쪽에서 타는 청년층은 한 후보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고 말했다. “천안함사태, 선택에 큰 영향” 천안함 사태가 몰고 온 북풍, 민·군 합동조사단의 ‘북한 어뢰 공격’ 결론 등은 50대 이상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표 결집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신세계백화점 앞 쉼터에서 만난 김수철(70)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1번’이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 후보를 선택한 이유를 재차 묻자 “천안함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방배동에서 건물임대업을 하는 지모(71)씨는 “국가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은 확고한 안보 태세”라면서 “명백한 증거물이 북한을 범인으로 가리키는데도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억지”라며 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수색동에 산다는 택시기사 정순억(65)씨도 “군대 있을 때부터 쭉 한나라당 쪽을 찍었다.”면서 “민주당이 여당 발목만 잡고 제대로 하는 게 없는데 이번 천안함 사태도 조작이라고 하는 등 북한 편을 드는 게 너무 한심하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지난 4년간 펼친 한강 르네상스 등도 강남권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재선 고지 점령을 밝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동에 사는 이모(60·여)씨는 “저녁 때면 집 근처 한강변을 산책하는데 오 시장이 너무 잘 가꾸어 놓아 크게 만족하고 있다.”면서 “오 후보가 온화해 보이는 게 부드러운 정치를 할 것 같아 이번 선거에서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와 서울시의 개발 사업으로 상권 등에 악영향을 받은 쪽에서의 반감도 일부 감지됐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이진우(31)·안준석씨(30)씨는 “서울시가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며 건널목을 그려 놓는 바람에 지하상가를 지나가는 유동인구가 확 줄어 영업실적이 떨어졌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일원동에 사는 주부 박모(38)씨는 “임대주택도 많은데 집 근처에 보금자리 주택까지 짓는다고 해서 이 동네에선 오 후보를 뽑지 말자는 분위기”라며 집값 하락에 따른 불평을 늘어놓았다. ●“선거때 되니 갑자기 북풍 압박” 20·30대 청년층과 강남에 비해 상대적 소외감이 짙은 강북 시민들은 한 후보나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다. 상왕십리에 사는 주부 김모(41)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4대강 사업, 부자감세 등을 강행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한나라당을 지지해선 안 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면서 “한 후보가 이 정권에 비해 훨씬 도덕적이라고 생각되고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보여준 진심 섞인 행동이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노원구에 사는 여대생 서지희씨는 “한 후보를 찍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선거기간 동안 한 후보가 자기가 가진 것을 충분히 다 보여 주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용산구에 사는 택시기사 안중수(61)씨는 “4년 전에는 오 후보를 뽑았는데 이번에는 한 후보를 뽑으려고 한다.”면서 “ 오 시장은 자기 돈 아니라고 너무 흥청망청 썼다. 한강르네상스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국민 소득이 2만달러도 안 됐는데 지금이 한강 가서 오페라나 보고 있을 때냐.”고 말했다. 그는 또 “여당이 처음에는 천안함 침몰과 북한이 연관되지 않았다고 계속 강조하더니 갑자기 선거 때 되니까 북한이 했다고 하면서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이용해 먹으려한다.”면서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나이 많은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보수를 지지하다 보니 오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숨은 젊은 표가 투표장에 몰리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다 싫어 진보신당 찍을 것” 한나라당·민주당으로 나뉜 이분화 구도에 대한 반감이 진보신당 노 회찬 후보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기도 했다. 구의동에 사는 회사원 이모(42)씨는 “오 후보는 겉으로 보면 잘하는 것 같지만 이벤트성 정책이 너무 많다. 실제로 어려운 서민·결식아동 지원, 저출산 문제 해결, 보육시설 확충에 대한 정책이 없는 것 같다.”면서 “한 후보 역시 급하게 출마하면서 제대로 된 정책도 마련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두 사람 다 싫어서 노 후보를 찍으려고 한다. 너무 소외돼 있는 진보신당을 유지해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안정적’ 유지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31일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의 지정학적 방어 능력과 경제적 펀더멘털이 고조되고 있는 긴장 국면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면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A1에 대한 안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했다.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은 “지난주 시장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한이라는 국제 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한 평양의 반응에 비상이 걸렸었지만 한국의 부채상환 능력이나 자금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한국과 같이 좋은 펀더멘털을 가진 국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힐러리 美국무, 한국 적극적 지지 표명 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을 다녀간 지 닷새가 넘었지만, 외교가에서는 그의 기자회견 내용이 여전히 화제다. 힐러리가 지난 26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넘치도록 드러낸 한국에 대한 지지 입장이 어디에서 비롯됐느냐는 것이다. 당시 힐러리는 “북한 지도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초강경 어조로 한국 편에 섰다. 우선 9·11테러 이후 변화된 미국의 동맹관(觀)이 이번에 힐러리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는 시각이 있다. 정부 소식통은 31일 “미국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만 해도 세계 유일의 강국으로서 결정은 미국이 하고 동맹국은 돈이나 내는 존재로 인식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9·11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동맹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생각이 변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을 받으려면 동맹이 위기에 처했을 때 팔을 걷어붙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힐러리가 개인적으로 한국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미 국무부 관리들로부터 들은 내용은 이렇다. 힐러리는 지난해 2월 국무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방한, 이화여대를 찾았다. 그때 접한 한국 여대생 특유의 발랄함에 ‘매료’됐다는 것이다. 당시 2000여명의 학생들은 연설에 나선 힐러리에게 떠나갈 듯한 환호와 함께 20여 차례나 박수세례를 퍼부어 그녀를 들뜨게 했다. 힐러리가 한·중·일 순방 과정에서 만난 3국 관료들의 스타일도 호감도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장관은 아랫사람이 써준 것만 앵무새처럼 읽는 데 반해 한국 장관들은 자유스러운 대화로 회담에 임해서 친숙하게 느껴졌다고 하더라.”라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전했다. 물론 개인적인 호감도와는 별개로 철저히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힐러리가 강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천안함 사태를 한·미·일 3각 동맹을 다지면서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호기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지방선거 D-1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교육감선거 막판 관전포인트

    “승기를 잡았다.” “오차범위 이내로 격차를 줄였다.” 6·2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31일 수도권 교육감 후보 캠프는 막판 유세 총력전을 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대 60%까지 나타났던 부동층이 지금쯤 표심을 정할 것으로 예상한 각 후보진영에서는 주요 거점을 훑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후보들은 “부동층이 당선 유력 후보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며 승리를 확신했고, 선두를 뒤쫓던 후보들은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줄어들었다.”면서 “이대로라면 선거일에는 판세가 역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 지역의 진보 단일후보인 곽노현 후보 측은 “최근 공보 누락 파문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선거 공보물에 곽 후보의 공보만 빠져 있다는 점이 보도되면서 유세 현장에서 곽 후보에게 위로를 전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진보 성향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곽 후보 측은 “진보 교육감이냐, 보수 교육감이냐를 물었을 때 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많다.”면서 “자체 조사에서 20개동에서 곽 후보 공보가 배달되지 않았다는 제보가 이어지는 등 불공정한 측면이 있지만, 결국은 민심이 곽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보수 단일화 후보이면서 투표지 맨 위에 이름이 오르는 이원희 후보 측도 승리를 자신했다. 이 후보 측은 “중도 보수층의 표가 이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부동층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풍물시장이나 남대문 시장처럼 사람들이 밀집한 곳에 가면 이제 시민들이 알아보고 꼭 당선돼서 교육비리를 척결해 달라고 먼저 주문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보수 후보인 김영숙 후보 측은 “솔직히 지금까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온 적은 없지만, 유세 때마다 김 후보의 진심이 시민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김 후보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유세 현장을 누비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진보 후보 1명 대 보수 후보 다자구도가 선거일까지 이어질지, 결국 이 후보와 김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지도 막바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진보 김상곤 대 보수 정진곤 구도로 흐르던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천안함 사태 이후 여론 흐름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는 데 두 캠프 모두 동의했다. 김상곤 후보 측은 “천안함 발표 이후 이탈했던 지지층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들이 모두 투표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쪽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하루 17시간씩 유세 행군을 벌이고 있다. 오전 6시에 약수터에 나가 유권자들을 만나고, 밤이 늦어지면 공장지대로 가서 야근하러 들어가는 근로자들에게 표를 호소하고 있다. 정진곤 후보 측은 “처음에는 인지도가 낮았지만, 점차 보수층들이 정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캠프 자체 조사에서는 1위였던 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일까지 정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 결국 당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지방선거 D-1] ‘투표율 55%’ 접전지 승패 기준선?

    “북풍도, 노풍도 아니다. 이젠 투표율이다.”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여야 모두 투표율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경합지역인 충남·북, 경남은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게 여야의 공통된 견해다. 투표율이 55% 이상이면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어 야당이 해볼만한 선거가 될 수 있고, 그 이하면 여론조사 결과대로 여당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나라당이 압승한 4년 전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1.6%였다. 권영세 서울시당위원장 등 한나라당 수도권 시도당위원장들은 31일 “투표율이 약간 높아진다고 해서 이번 선거에서 유불리를 따지긴 어렵다. 55%까지는 우리가 유리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60% 이상 폭등하면 젊은 층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다소 불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 김민석 선거대책본부장과 이해찬 서울시장후보 선대위원장은 “55% 이상이면 수도권과 격전지에서 경합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갈수록 20~30대의 투표참여 열기가 높아지고 있어 응답률이 5~10%에 불과한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기남 리서치 본부장은 “4년 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50% 초반대의 투표율이 예상된다.”면서 “천안함으로 인한 보수층 결집과 정권 견제 심리로 인한 젊은층 투표 참여가 약간의 투표율 상승을 함께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투표율이 55% 이상되면 경기와 인천에서 접전이 벌어질 것이고, 인물론과 지역주의 정서가 대결하고 있는 충남과 경남은 20~30대의 투표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지난 30일 발표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4년 전보다는 투표율이 약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의향층이 59.5%로 4년 전 같은 시기 조사(46.8%)보다 높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에 ‘관심이 있다.’는 유권자도 64.4%로, 4년 전 56.6%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서울의 적극적 투표의향층은 61.2%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그러나 역대 선거의 투표율이 계속 내리막이어서 이번에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연령대별 적극적 투표의향층을 보면 50대 이상이 77.1%로 압도적이고, 20대 이하는 39.3%에 머물기 때문에 이번에도 젊은층 참여가 저조해 획기적인 투표율 상승을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한편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부산, 인천 등 광역시의 투표율은 대부분 50% 이하였고, 도의 투표율은 50%를 훨씬 웃돌아 대조를 이뤘다. 최대 격전지였던 제주가 67.3%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통일부, 북한 천안함 괴서한 즉각 중단 촉구

    통일부는 31일 최근 북한이 국내 종교·사회단체 등에 천안함 사건이 날조됐다는 내용의 괴서한을 발송한 것에 대해 “내부문제 불간섭, 상호 비방중상·금지를 규정한 남북기본합의서 등 각종 남북간 합의를 위반한 행위”라면서 “즉각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사실 왜곡,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반대 등 국내 문제에 개입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러 천안함조사단 검증 착수

    러 천안함조사단 검증 착수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를 검증하기 위한 러시아의 전문가 3명이 31일 입국했다. 이들은 입국 즉시 검증활동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조사단의 검증결과는 북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데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결정할 주요 변수이기 때문에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이날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단이 입국해 국방부청사의 군사지휘본부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브리핑을 청취한다.”면서 “1일부터 합조단의 과학수사 및 폭발유형 분석 등 분과위별로 조사 결과를 설명 듣고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전문가들은 두 동강 난 천안함 선체가 보존돼 있는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와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해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과 어뢰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들은 결정적 증거인 어뢰 추진부 등에 대해서도 직접 확인하고 검증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4일까지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검증한다. 이어 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과 토의과정을 갖는 등 7일까지 국내에 체류하면서 조사활동을 벌인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조사내용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 본국에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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