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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특위서 책임 소재 공방

    국회 특위서 책임 소재 공방

    11일 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위에서는 김황식 감사원장과 김태영 국방장관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오전 김 감사원장은 특위에 출석해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징계를 권고한 25명 가운데 12명은 군형법을 적용해 형사처벌할 소지가 있는 대상자들로, 이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범죄혐의를 확인해 필요하면 기소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김 감사원장은 형사처벌 대상자를 묻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하면서 “감사를 진행하면서 군인사법상 징계대상과 군형법상 기소할 형사처벌 대상을 구분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이 “위기조치반을 소집했다고 허위보고한 것은 누구의 책임이냐.”고 묻자 “국방정책실장이 위기조치반 소집 책임자이고 그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함 어뢰피격 판단 보고를 묵살한 것에 대해서는 “2함대 사령관의 지시”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김 장관은 언제 처음으로 피격사실을 인지했는지 묻자 그는 “사건 당일 국방장관은 폭발음이 없었다는 등의 정보를 갖고 청와대에 들어갔고, 김 장관은 천안함 함장과 이야기 나눈 4월4일 처음 인지했다.”고 말했다. 김 감사원장은 또 이상의 합참의장이 사건 당일 대전에서 저녁회식 중 음주한 것과 관련, “CCTV로 봤을 때 1시간 동안 10잔의 양주를 마셨다.”고 말했으나 잔을 채워서 마셨는지 주고받으며 조금 마셨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합참의장은 음주 후 비화가 되지 않는 KTX를 이용했고 보안유지가 되지 않은 휴대전화로 지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어진 국방부의 보고에서 김 장관은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기에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다.”며 반박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으로부터 침몰원인이 ‘어뢰피격으로 판단된다.’는 보고를 2함대가 누락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좌초냐 어뢰피격이냐, 피로파괴냐 처음부터 논란이 있었다.”면서 “사건 당일 이명박 대통령이 지하벙커 회의에서 있을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놓고 검토하자고 했고 중간중간에 어뢰 가능성을 보고한 적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외부 폭발에 의한 침몰이라고 인지한 것은 4월15일 천안함 함미가 인양된 이후로 지난달 20일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까지는 계속 조사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 침몰에 따른 인책문제에 대해서도 “(군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 형사적인 처벌을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상의) 합참의장은 (군 형법상 처벌 대상에) 없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또 자신의 거취와 관련, “사표는 이미 제출했다.”면서 “제가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北, ‘서울 불바다’ .. 16년만의 경고

    북한이 16년 만에 ‘서울 불바다’를 운운하며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12일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 재개에 전 전선에서 전면적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중대포고’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총참모부는 포고에서 “경고한 대로 전 전선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흔적 없이 청산해 버리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괴뢰들은 군사분계선 일대의 11개소에서 이미 심리전용 확성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고는 “심리전 재개 시도는 6.15 공동선언과 그에 기초해 작성된 북남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 파기행위로 우리의 존엄과 국가이익을 침해하는 특대형 도발”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한 “군사적으로 심리전이 전쟁 수행의 기본작전 형식의 하나라는 점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 설치는 우리에 대한 직접적 선전포고”라고 명시했다. 특히 총참모부는 “우리의 군사적 타격은 비례적 원칙에 따른 1대 1 대응이 아니라 서울의 불바다까지 내다본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1994년 제8차 남북실무접촉 이후 16년 만에 ‘서울 불바다’ 발언을 다시 꺼내들었다. 당시 북측 박영수 대표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하자 정부는 이듬해 발간한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처음 명기한 바 있다. 앞서 우리 군당국은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조치 일환으로 최근 MDL 인근 최전방 지역을 비롯해 서해 북단 등 11곳에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 설치를 마쳤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 총참모부의 ‘중대포고’ 발표와 관련해 “MDL 일대의 북한군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도발할 경우 몇배로 응징할 준비태세가 갖춰져 있다.”면서 “북한군의 도발 징후 여부에 대해 한미 연합전력으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부사이트 디도스 공격받아

    행정안전부는 전자정부 사이트인 국가대표포털(http://korea.go.kr)이 9일 저녁 3시간40분 동안 중국 인터넷주소(IP) 120여개로부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는 없었다고 10일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20분부터 국가대표포털에 중국 소재 인터넷 IP 120여개가 동시다발로 접속해 서버 과부하가 발생했다. 이번 공격은 이날 자정까지 3시간40분 동안 지속됐다. 공격수법은 서버에 과부하를 발생시키는 신플루딩 방식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북한이 개입된 인터넷 IP가 아닌지도 다각도로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사이버공격 보안관제 중 이상징후를 감지해 공격 시작 후 30여분 만에 해당 IP를 차단한 뒤 국가정보원,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함께 공격자를 추적하고 있다. 행안부는 중앙부처와 시·도 및 시·군·구에 공격 사실을 통보하고 각종 사이버 공격 징후를 일제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강중협 정보화전략실장은 “IP 차단까지 국가대표포털 접속이 잠시 지연됐지만 그 이상의 피해나 민간 부문 공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디도스 사태 때 가담했던 IP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인 지난달 23일 사이버 공격 관심경보를 발령하고 대전통합전산센터를 비롯한 중앙부처와 16개 시·도 보안관제센터에서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7일 디도스 사태 땐 트래픽을 대량 발생시켜 서버를 다운시키는 방식의 공격으로 약 1주일간 정부, 민간 사이트 수십여 곳이 다운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국 학자가 본 한국전쟁] 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명예교수

    [한국 학자가 본 한국전쟁] 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명예교수

    전 세계적으로 한국전쟁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6·25가 발생한 지도 어느덧 60년이 됐다. 그러나 지금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 이유는 6·25와 직접 연관이 있는 옛 소련의 비밀문서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을 조사하면서 우방국 전문가는 물론 러시아와 중국 전문가도 초청했다. 공정하게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려는 태도때문에 국제적인 공신력을 높이고 한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천안함 사건 조사처럼 6·25도 이제 스탈린과 김일성에 관한 자료가 완전 공개돼야 한다. 그래야 천안함 사고원인 조사에서 보인 국제공조와 권위 있는 결론을 내릴수 있다. 이제까지 6·25에 관한 연구는 국내자료나 서방측의 자료에 의존해 왔다.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 6·25는 공산진영의 종주국 소련과 스탈린이 직접 관련돼 무기를 지원하고, 공군과 군사고문관을 파견하여 작전을 총괄했다. 게다가 마오쩌둥의 해방군까지 끌어들였던 것이다. 러시아연방 외무성 문서 보관소 자료와 크렘린 문서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는 이들 문서가 빠짐없이 공개돼야 지금까지 한국이 주장해 왔던 북한의 남침설이 확정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와 다른 주장을 펴왔다. 그 주장이 무엇이든 한국은 참이냐 거짓이냐를 가리려 하지도 않고 무조건 거부해 왔다. 6·25는 스탈린의 승인과 마오쩌둥의 지원약속이 없었다면 발발이 불가능했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사실을 확인한다는 차원에서 러시아 측 자료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도 1994년 러시아 초대 대통령 옐친이 한국정부에 전달한 6·25 스탈린 관련문서가 일반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많은 진실이 일반인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한 채 의문으로 남아있다. 천안함 조사의 핵심이 공정성에 있다면 6·25는 역사적 진실에 있다. 진실이 올바로 밝혀지지 않거나 왜곡될 때 혼란이 야기되고 분열이 생기는 것이다. 이번에 6·25 6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을 통해 러시아 측 자료가 일반독자에게 공개되는 것은 큰 의미 있는 일이다. 광복 이후 일부 역사학자들은 민족주의 사관을 내세우면서 과거 식민지 사관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작 자신들은 일본 측이나 미국 측 사료에 의존하는 한계를 보였다. 스스로의 연구역량을 저하시켜 민족사관을 정립하지 못한 모순을 반복했다. 그러므로 이제 6·25는 물론 해방 이후 미소 냉전시기 및 남북관계와 기타 국제관계를 밝히는데도 러시아 사료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6·25 발생에 대한 책임이 북한 측에만 있다는 주장이 옳은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6·25가 단순히 김일성의 요구로 스탈린이 승인을 하고 모택동의 후원약속으로 발생하게 된 것은 아닌 것이다. 멀리는 일제가 1910년 한국을 합병하면서 항일독립운동을 시작하던 초기에 마침 러시아 혁명이 성공하면서 그 영향을 받았다. 특히 러시아 극동지방을 무대로 한 항일애국단체와 중국 상해 및 동북지방에서 활동하던 항일애국단체들이 서로 민족주의 진영과 공산주의진영으로 분열돼 투쟁하기 시작했다. 1945년 일본이 무조건 항복하고 남북을 미소가 분할해 군정을 실시하면서 자연스럽게 민족주의 진영은 서울로, 공산주의 진영은 평양으로 집결했다. 미소 냉전이 시작되면서 서울 미소공동위원회에서 신탁통치문제를 놓고 충돌하기 시작한 뿌리가 있다. 결국 광복이 되면서 남북으로 귀국한 양대 세력이 각각 미소 군정의 비호 하에 정부를 구성하고 김일성은 스탈린의 공산주의 확장정책에 힘을 얻고 마오쩌둥이 중국 본토장악에 고무돼 미군이 한국에서 철군을 시작하자 통일의 기회로 보고 남침을 감행한 것이다. 러시아 측의 자료없이는 한국의 근현대사 연구는 물론 6·25에 대한 진실을 가려내기 어려운 까닭이다.
  • “靑, 전광석화처럼 인적쇄신해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청와대를 향해 인적 쇄신을 다시 요구했다. 박 대표는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민심을 수용하기 위한 진심어린 조치의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정운찬 총리가 청와대 참모진의 인적 쇄신을 건의하려 했지만 참모진이 총리의 대통령 독대를 막았다. 이런 것만 봐도 인적 쇄신이 왜 필요한지 자명하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대로 전광석화처럼 빠른 인적 쇄신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국민은 정치를 복원하라고 명령하고 있다.”면서 “잘못된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꾸고 야당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면 국회에서 싸울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 박 대표는 “국민은 ‘북풍’(北風)에 속지 않았다.”면서 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 확실한 것은 이명박 정권의 실패한 안보, 무능한 안보”라면서 “현 정권에서는 사과하는 사람 한 명 없고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책임지고 물러나는 사람 하나 없다.”고 질타했다. 또 “천안함 사건의 후폭풍으로 우리 외교는 흔들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개될 6자회담 등 한반도 문제에서 방관자로 전락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조사 등을 거듭 촉구하면서 ▲대북강경 정책 철회 및 6·15, 10·4 선언 계승 ▲천안함 문제와 6자 회담 분리대응 ▲개성공단·금강산 사업 정상화 ▲중단 없는 대화를 4대 남북관계 해법으로 제시한 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박 대표는 이어 “4대강 사업은 치수사업의 범위로 축소돼야 한다.”면서 “정권 차원에서 스스로 조정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시민단체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다. 세종시에 대해서도 “수정안을 스스로 철회하지 않으면 이 대통령과 정 총리는 ‘좋은 약속도 지키지 않는 나쁜 대통령, 나쁜 총리’로 기록될 것”이라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軍, 초동대처 비난 우려 사고시각 조작·삭제 사실로

    軍, 초동대처 비난 우려 사고시각 조작·삭제 사실로

    감사원이 10일 중간 발표한 ‘천안함 침몰사건 대응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는 발생 시간이나 보고서의 조작 사실, 일부 군 간부들의 부적절한 대응 등 새로운 사실을 많이 밝혀냈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이뤄진 감사로 인해 국민들의 의혹을 완전히 없애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징계 대상을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제외한 합참의장까지로 국한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납득할지도 과제로 꼽힌다. 감사원 감사는 지난 4월20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군 지휘보고체계와 초동조치 등에 대해 직무감찰을 요청하면서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감사원의 중간발표는 감사 착수 38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천안함 사태 전반에 걸쳐 군 위기관리 시스템의 난맥상이 드러난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감사로 국민 불신과 의혹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감사원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해군작전사령부, 관련 부대를 대상으로 국방 분야의 감사 경험이 많은 정예요원 29명을 선발해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는 ▲지휘보고 체계의 적정성 및 정상작동 여부 ▲구조활동 지연 경위와 구조전력 배치의 적정성 ▲자료은폐 등 국민적 의혹 규명 등 크게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감사는 예정보다 1주일 연장돼 같은 달 28일까지 총 18일간 이뤄졌다. 하지만 감사가 군 인사 문제와 맞물리면서 지난 8일 긴급 감사위원회를 열어 전투준비와 대응조치 등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이상의 합참의장 등 주요 지휘부 간부 25명의 명단을 국방부에 통보하기로 우선 의결했다. 감사원은 지난 9일 관련자 명단을 포함한 내용을 국방부에 통보한 데 이어 10일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 현장에는 취재기자 100여명이 몰리는 등 감사 결과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해군이 사고발생 여러 날 전에 북한 잠수정의 특이 동향을 파악했다는 등의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북으로 향하는 미확인 물체에 사격을 가한 속초함도 애초에 ‘북한의 신형 반잠수정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가 상부의 지시로 ‘새떼’로 보고를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은 초기대응 과정에서부터 초동대처 지연 등에 따른 비난을 우려해 사고발생 시각을 조작하고 폭발음 청취 등의 내용을 삭제한 채 김태영 장관 등에게 보고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감사내용은 국가 안보에 저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아 국민의 불신과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발표 뒤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도 감사원 측은 “군사 기밀에 속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이상의 합참의장을 비롯, 국방부에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하는 데 참고하도록 통보한 관련자 명단 등 국민적 관심이 쏠린 사항을 밝히지 않은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됐다. 이 밖에 감사원은 속초함이 미확인 물체를 반잠수정으로 판단한 근거, 미확인 물체를 반잠수정이나 새떼 등으로 결론 내리기 어려운 이유 등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다. 감사원은 ‘유사시 군 지휘보고 체계 정비’와 ‘구조활동 시스템 보완’ 등 제도 개선 사항과 그 밖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 추후 국방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번에 국방부에 통보된 25명 외에 추가 인사 조치 대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국방부 장관에게는 책임이 없는지, 있다면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 등도 궁금증을 더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시종 행정안보감사국장은 “검토과정에서 인사자료 통보 대상자가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동구·남상헌기자 yidonggu@seoul.co.kr
  • “軍운용 감안 실명 비공개”

    감사원은 천안함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속시원한 해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군사 기밀이 그 이유였다. 다음은 박시종 감사원 행정안보감사국장과의 일문일답. →국방부에 통보한 군 지휘부 25명에 대해 일부만이라도 공개할 수 없나. -실명은 공개하지 않는다. 대상자가 현직 작전지휘관임을 감안할 때 군 운용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합참의장을 비롯해 합참에만 15명이란 사실만 말씀드린다. →각종 보고나 초동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군은 어떻게 해명했나. -위기조치반을 소집하지 않은 걸로 볼 때 초기에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발생시간을 임의로 수정한 것은 아마도 상황보고나 초동대처 지연에 따른 비난을 의식해서, 또는 적 도발에 대한 경계가 소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 →열상감지장비(TOD) 동영상을 편집해 늦게 공개했다고 돼 있는데 왜 그런 것인가. -처음에 발표한 사고 시간인 오후 9시30분을 유지하기 위해 그런 것 같다. →사고 당시 TOD 영상이 존재하는지는 확인했나. 교신기록은 확인했나. 왜 공개하지 않나. -사고 시점 TOD 영상은 없다. 교신기록은 모두 확인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천안함 호칭 등은 그 자체가 비밀이다. 누출되면 암호를 다 바꿔야 한다. →음주 등 합참의장과 관련한 의혹이 있다. 징계대상에 오른 데는 개인책임도 있나. -지휘자의 책임과 개인책임이 같이 포함돼 있다. 개인책임을 밝히는 건 적절치 않다. →속초함이 이상물체를 신형 반잠수정으로 판단한 시간, 2함대가 새떼로 보고한 시간은. -속초함은 오후 10시55분 이상 물체 발견, 59분에 경고사격, 11시1분 격파사격, 13분에 물체 해소된 후 복귀했다. 27일 0시21분 속초함이 반잠수정으로 1차 보고했지만 이후 오전 2시52분에 2함대의 의견에 따라 새떼로 최종 보고했다. →백령도에서 들었다는 소음의 실체는. -소음은 백령도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속초함이 추적했던 고속이동물체의 속도는. -40내지 45노트로 보고 있다. 연어급 잠수함은 그 정도 속도는 안 나오는 것으로 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합참의장 교체땐 육사 31·32기 대장 대이동

    합참의장 교체땐 육사 31·32기 대장 대이동

    감사원이 10일 천안함 사태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국방부와 군에 ‘피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국방부는 일단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예상보다 큰 폭의 대규모 징계 통보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사 후폭풍, 의장은 징계 못해 감사원이 국방부에 통보한 징계대상자는 대장 1명·중장 4명·소장 3명·준장 5명 등 장군 13명과 대령 9명·중령 1명 등 영관장교 10명, 고위 공무원 2명이다. 대장은 이상의 합참의장, 중장은 박정화 해군작전사령관, 황중선 합참 합동작전본부장, 오창환 공군 작전사령관, 김기수 전략기획본부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은 김동식 해군 2함대사령관, 김학주 합참 작전참모부장 등 3명이다. 준장은 5명으로 이들은 합참과 해군의 작전계통에 있는 장군들이며, 고위 공무원은 모두 국방부 소속 공무원이다. 국방부는 일단 감사원이 통보한 대상자들에 대한 사전 심의를 통해 징계 대상자를 선별할 예정이다. 감사원의 통보는 강제력이 없어 국방부와 군이 징계 대상자를 다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징계 대상자가 선별되면 군 인사법상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징계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따라 중장 이하 장군들은 다음 주로 알려진 장성급 인사에서 징계성 인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장인 합참의장은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의 ‘결심’이 없으면 징계할 수 없다. 이 의장이 김태영 국방장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전역지원서를 내면 징계성 인사를 대신하게 된다. 일단 이 의장이 교체되면 육사 31기와 32기 출신 대장들의 이동이 예상된다. 32기 출신 중에서 대장 승진자가 추가로 나오게 되며 장성들의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징계 통보가 이뤄진 장성들 중 사실상 전역이 예정됐던 장군들이 포함돼 있어 후속인사는 메가톤급 인사폭풍으로 번질 전망이다. 군 고위관계자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이번 인사를 통해 군 구조개혁을 이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온정주의를 배제하고 능력에 맞는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겉으론 겸허, 속으론 당혹 현역 대장을 포함해 25명의 고위 인사들이 징계대상에 오르면서 국방부와 군은 침통한 표정이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국방부는 감사원의 조사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이번 조사결과를 기초로 관행적으로 해 오던 일을 철저히 돌아보고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겸허한 입장과 차분한 모습이다. 하지만 군 일선과 국방부 내부에선 침통함 심정을 드러냈다. 특히 25명 중 15명의 징계대상자가 소속된 합참은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다. ●15명 징계대상 합참 초상집 분위기 합참의 한 장교는 “모시고 있는 지휘관부터 동료까지 모두 징계대상자에 포함됐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징계를 받아야 하지만 외부기관으로부터 감사를 통해 징계권고를 받았다는 점에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일선 부대의 한 장교는 “감사 결과가 충격적”이라면서 “보고가 생명인 군 내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부 합참 및 국방부 관계자들은 군의 고유 기능인 ‘작전’ 분야에 대해 첫 외부기관 감사결과가 충격적으로 드러나면서 후속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안보리 개입 신중히”

    중국 정부가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는 문제에 대해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8~9일 방중한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게 중국 측 관리들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가 유엔 안보리에 정식 회부된 이후 중국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친 대변인은 “중국은 유관 당사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란 대국적인 견지에서 출발,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면서 안보리 개입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천 차관의 방중에도 중국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친 대변인은 “중국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공정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사건의 시시비비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출발점과 지향점으로 삼아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 비판을 의식한 듯 “유관 당사국이 이를 이해해 주길 희망한다.”면서 “각국은 중국과 함께 이 사건을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천안함 北 귀책사유 부분 책임추궁”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0일 천안함 사태 등으로 인한 남북관계 경색과 관련, “북한이 귀책사유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서 유럽의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도 지속해야 하며 특히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일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크리스티앙 엘러 대표단 단장은 “천안함 사태가 벌어졌을 때 유럽연합은 외교담당관이 강력히 규탄했다.”며 “대표단도 애초 베이징, 평양, 서울을 방문하는 일정이었는데 현 상황을 고려, 평양 방문은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MB, 日총리와 취임 축하 통화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간 나오토 신임 일본 총리와 15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취임을 축하했다. 간 총리는 “역사를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백년의 과거에 매몰될 수만은 없다.”면서 “미래지향적 조치를 취하고 함께 노력하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간 총리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하토야마 정부 때와 다름없이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했다. 간 총리는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희망했고, 이 대통령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그날 새떼는 없었다?

    ‘지난 3월26일 천안함 침몰 해역에 새떼는 없었다?’ 감사원은 10일 천안함 침몰 이후 출동한 해군 속초함이 추격·발포한 해상 표적물의 실체가 북한 반잠수정인지, 새떼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이 사건 초기부터 새떼에 대한 오인 사격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던 것과는 다른 결론이다. 속초함은 사고 당일 오후 10시55분쯤 사격통제 레이더상에 서해 백령도 북방에서 42노트(시속 74㎞)로 고속 북상하는 미상의 물체를 포착했다. 이를 적 함정이 천안함을 공격한 후 숨어 있다가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한 속초함은 해군 2함대사령부의 승인을 받아 경고사격 후 11시1분부터 5분간 76㎜함포 130발로 격파사격했다. 합참과 민·군합동조사단은 지난 4월1일 1차 조사결과 발표 때 “사격 후 물체를 분석한 결과 레이더상에서 표적이 한 개에서 두 개로 분리됐다가 다시 합치는 현상이 2회 반복됐기에 새떼 항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감사원은 속초함이 추격·발포한 해상표적물의 실체와 관련, “전술지휘체계(KNTDS), 열상감시장비(TOD), 레이더사이트 영상 및 조류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정밀조사했지만 실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며 군 발표를 뒤집었다. 감사원은 특히 속초함이 천안함 침몰 당시 상부 보고 과정에서 “북한 신형 반잠수정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던 사실도 처음 밝혀냈다. 또 해군 2함대사령부가 속초함의 보고와 달리 상부에 ‘새떼’로 보고하도록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속초함이 27일 0시21분 1차 보고 때는 격파사격 대상을 ‘북한 신형 반잠수정’이라고 했다가, 같은 날 오전 2시52분 2차 보고 때는 2함대사의 지시로 ‘새떼’라고 보고했다.”면서 “속초함 승조원들은 다시 감사원 조사 때는 ‘반잠수정으로 판단한다.’는 소신을 밝혔다.”고 말했다. ‘군(軍)이 사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속초함이 공격 의심 물체에 대한 추격·격파에도 실패하자 책임 추궁을 피하려고 축소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대신 천안함 침몰 당시 북한 반잠수정이 실제로 남하해 있었는지, 속초함이 격파사격했던 물체가 무엇인지 등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
  • 軍 안보태세도 두동강 났다

    북한 장산곶이 지척인 최전선에서 벌어진 천안함 칠몰사고였지만 우리 군(軍)의 안보태세는 허점투성이였다. 어뢰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한 3월26일 9시22분 전후 군의 대응은 국민들을 허탈하게 했다. 10일 감사원의 천안함 사태 중간감사 결과에서 드러난 군의 대북 대응태세는 한심 그 자체였다. 안이한 대응이 천안함 침몰을 방조했고, 허위보고가 군과 국민의 눈까지 흐리게 했다. 군령권자인 이상의 합참의장은 ‘개인적인 사유’로 지휘 라인을 이탈해 있기까지 했다. 감사원은 전투예방·준비태세 및 상황보고·전파, 위기대응 조치, 군사기밀 관리 등에서 군의 ‘총체적 부실’을 꼬집었다. 이 의장을 비롯, 장군급 13명과 영관급 10명 등 현역 군인 23명, 국방부 고위 공무원 2명 등 군 주요 지휘부 25명에 대한 징계 요구와 함께다. ●3월26일 이전, 우리 군은 무방비였다 군의 대비태세부터 엉망이었다.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이후 합참과 해군은 잇따라 전술토의를 가졌다. 대승에 이은 보복전에 대비하자는 취지였다. ‘서북 해역에서 북 잠수정에 의한 도발 가능성’도 예측해 냈다. 2함대사령부는 천안함 침몰 며칠 전 북한 잠수정의 특이동향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 감사원은 대잠 능력이 부족한 천안함을 백령도 근해에 배치한 것 자체를 ‘부적정 조치’로 지적했다. ●3월26일 당일, 군은 잠들어 있었다 군은 일격을 당하고도 우왕좌왕 소란만 떨었다. 보고 누락에 조작도 서슴지 않았다. 3월26일 오후 9시28분 해군 2함대사령부는 다급한 보고를 받았다. 천안함의 침몰 사건 보고였다. 해군은 머뭇거렸다. 합참에 보고하는 데까지 17분이 걸렸다. 2함대는 곧이어 9시53분 ‘어뢰 피격’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상부보고는 없었다. 그 사이 합참 지휘통제실은 사고 원인을 몰라 갈팡질팡했다. 어뢰를 쏜 미상의 공격 주체가 유유히 도망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사정은 합참도 다르지 않았다. 해군에서 17분 지연된 보고는 합참의장 귀에 들어가기까지 26분이 더 걸렸다. 국방장관은 이보다 3분 늦게 들었다. 이마저도 조작된 보고였다. 합참은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사건 발생 시각을 ‘9시45분’이라고 보고했고, 폭발음 등 외부 공격 정황은 아예 보고에서 뺐다. 게다가 사건 당일 음주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 함참의장은 다음날(3월27일) 안보관계장관회의가 열렸을 때 지휘통제실을 지켜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3월26일 이후, 군은 해명에만 급급했다 군은 도처에서 드러난 안보 구멍을 가리는 데만 급급했다. 진상 규명보다 구명이 먼저였던 셈이다. 그런 탓에 갖가지 의혹만 자초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해병 초병이 찍은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을 큰 수확인 양 공개했다. 전체 분량이라고 해놓곤 편집본을 내놓았다. 그것도 최초 사건 발생시간이라고 둘러댄 당일 9시30분에 맞춰진 영상이었다. 하지만 계속 쏟아지는 의문과 의혹에 못 이겨 9시30분 이전 영상을 털어놔야 했다. 감사원은 “9시30분 이전 동영상이 나가면 사건 발생 시간이 틀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추정했다. 군은 또 해명에 급급한 나머지 보안은 뒷전으로 내팽겨쳤다. 합참의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함정 간 호출부호가 해명과 보도자료 형식으로 줄줄이 샜다. 군 관계자는 “너무 많은 기밀이 유출돼 북한 입장에선 이게 진짜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동구·홍성규·남상헌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軍 전투태세 전면정비, 무너진 자존심 세우길

    감사원이 어제 군의 천안함 사태 대응 체제에 대한 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군 지휘부 25명의 징계를 요구했다. 징계 요구 대상자는 장성급 13명과 영관급 10명 등 현역 군인 23명, 그리고 국방부 고위 공무원 2명이다. 현역 군인은 대장 1명, 중장 4명, 소장 3명, 준장 5명이었고 영관급은 대령 9명과 중령 1명이었다. 대규모 징계 요구는 군 대응태세가 문제투성이였음을 상징한다. 국방부는 조만간 대상자의 징계 여부와 주의, 경고, 견책, 감봉, 정직, 강등, 해임, 파면 등 징계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우리는 징계가 적정하게 이뤄질지를 지켜보겠다. 또 군 전투태세를 전면 정비할 것을 촉구한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은 위기대응 과정에서 어이없는 허점들을 노출했다. 사건 발생 이후 끊임없이 제기된 지휘보고체계 및 초동조치 문제점이 사실이었음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46용사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침몰사건에서 보여준 군 당국의 대응은 종합부실세트였음이 드러났다. 특히 상황보고 및 전파 등 군 지휘체계, 전투준비태세 등 위기 예방 및 대응조치에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구멍이 곳곳에서 노출됐다. 국민들을 아찔하게 하는 군의 현주소가 염려스럽다. 어제 감사원 발표에서는 군사 기밀과 관련된 예민한 사항이 고스란히 제외돼 군의 대응실태는 더 커다란 문제들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감사원은 공개해도 군의 작전 등에 큰 차질이 없는 것만 선별해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감사원의 발표는 천안함 사태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가운데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당국의 문제는 감사원이 공개 지적한 내용보다 훨씬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군에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요구하는 이유다. 그런데도 군 일각에서 벌써 대규모 문책성 인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천안함 사태는 테러성 기습공격인데 군수뇌부에 대한 대규모 문책성 인사를 할 경우 자칫 군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다. 하지만 사기를 내세워 징계수위 물타기를 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부적절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군은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전투태세를 전면 정비해야 한다. 일벌백계를 통해 무너진 군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것만이 군의 사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 [정책위의장에 듣는다]전병헌 민주당 의원 “명료한 정책으로 승부… 4대강 우선 저지”

    [정책위의장에 듣는다]전병헌 민주당 의원 “명료한 정책으로 승부… 4대강 우선 저지”

    “명료한 정책으로 승부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 우선 4대강 사업을 반드시 중단시키겠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 부쩍 힘이 실리고 있다. 여전히 소수 야당이지만 ‘민심’이란 든든한 원군을 얻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래서 민주당의 새 정책위의장에 오른 전병헌 의원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정책위의장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소수 야당의 정책을 총괄하게 된 그의 구상을 들어봤다. →정책위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정책에 관한 한 민주당은 여전히 여야의 과도기에 있다. 아직 ‘여당 티’를 벗지 못한 셈이다. 정책의 방향과 원칙, 정체성을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꼭 그 일을 하고 싶었다. 홍보가 충분하고 바로 집행되는 여당 정책과 달리 야당의 정책은 외면받기 쉽다. 국민이 ‘민주당의 정책은 이것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명료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명료해질 수 있나. -이슈를 선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뒤에 여당과 이슈 파이팅을 해야 국민에게 전달된다. 그동안 우리는 여당의 정책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코멘트 정책’에 그친 측면이 있다. →선거 이후 4대강 사업이 가장 큰 정책 이슈로 떠올랐는데. -선거 막판 민주당은 크게 두 개의 이슈로 승부를 걸었다. 첫째가 4대강 사업 반대이고, 둘째가 전쟁·평화론이었다. 두 이슈가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요구가 명확해진 만큼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킬 것이다. →사업 중단이냐 수정이냐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 -4대강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중에 제2의 청계천 환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과다 예산을 투입해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 사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사업은 모두 중단돼야 한다. 지천 정비나 치수사업은 4대강 사업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업이다. →중단시킬 방법이 있나. -새로 당선된 우리 당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과 협조하면 가능하다. 단체장이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행사할 수 있는 행정권이 어떤 게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단체장-중앙당, 중앙당-지역위원회-단체장-지방의원 등으로 연결되는 ‘당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이 기구는 4대강 사업뿐만 아니라 우리가 승리한 지역의 지방정부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부정부패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곤혹스러운 측면이 있다. 영산강만의 특성도 있다. 그러나 박 지사도 환경을 파괴하는 난개발에 찬성하는 게 아니라 치수 문제를 얘기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박 지사의 말을 과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 계속 협의하면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설득시키겠다. →세종시 수정안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원안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의원과 민주당 의원이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다수를 차지해 상임위 통과조차 불가능하게 됐다. 청와대는 출구전략을 찾을 게 아니라 자진철회해야 한다. →민주당이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비판이 있다.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면 당연히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천안함 진상규명 과정이 정치적이고 정략적으로 이용됐다.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조사를 담당했다. 국회 차원의 객관적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여당이 개헌 이슈를 들고 나왔는데. -개헌은 국가의 ‘백년대계’이다. 개헌 논의 필요성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국선거에서 패배한 정부여당이 국민의 요구에 아무런 반응도 없이 개헌 문제를 들고 나왔다. 진정성이 없다. 먼저 민심을 수용하고, 개헌 논의를 하자.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나. -민주당이 좋아서 뽑은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여당의 오만을 심판했을 뿐이다. 우린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만 본 것이다. 정책을 통해 그 가능성을 현실화시켜야 비로소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금양호 선원 의사자 불인정 재검토하라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희생된 금양98호 선원 9명이 결국 의사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제 보건복지부가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어 내린 결론이다. 이들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의사자 불인정 이유는 두 가지이다. 타인의 생명과 신체를 구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아닌 데다 적극적인 구조행위도 아니라는 것이다. 희생 선원들을 예우를 갖춰 기리고 제대로 보상하라는 목소리가 편협한 법조항에 묻힌 것 같아 안타깝다. 이들이 무엇 때문에 희생한 것인지를 돌아볼 때 의사자 인정기준의 적용이 잘된 것인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금양호 선원들이 실종자 수색에 나선 것은 엄연히 국가의 부름에 응한 것이다. 천안함 침몰후 해군 제2함대사령부의 수색 협조요청에 생업도 팽개친 채 선뜻 침몰현장으로 배를 몰아간 민간인들이다. 수색작업에 착수했다가 조업용 그물이 바다 밑바닥에 긁혀 찢어졌고 뱃머리를 돌려 조업에 복귀하던 중 캄보디아 선박과 부딪쳐 불귀의 객이 된 것이다. 급박한 위해상황과 적극적 구조행위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당국의 불인정 이유가 빈약해 보인다. 그러지 않아도 이들은 천안함 희생 장병들과 견줘 보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홀대받았다.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 그리고 빈소 조문마저도 무관심과 냉대로 일관하지 않았는가. 그런 마당에 죽음과 희생의 가치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셈이니 딱한 노릇이다. 설사 금양호 선원들이 급박한 상황에서 적극적 구조작업을 하다가 희생된 것이 아니라고 치자. 그렇더라도 국가의 부름을 받아 달려갔다가 어이없는 최후를 맞은 죽음마저 폄훼해서야 될 말인가. 희생 선원들은 대부분 1년 중 10개월을 바다에서 지내는 고된 생활을 하며 가정도 제대로 못 꾸렸다고 한다. 의사자 인정엔 보상금 1억 9700만원과 의료급여며 교육보호의 유족지원이 따른다. 하지만 죽음의 진상조차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보상, 지원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의로운 일을 하다 희생된 이들에 대해 국가와 사회가 진심어린 대우와 기림에 인색해선 안 된다. 사회정의의 가치를 강조하는 ‘의사상자 예우 및 지원법’의 원 취지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 천안함 합동조사 결과 오늘 안보리서 브리핑

    천안함 침몰사건을 조사했던 민·군 합동조사단이 이르면 1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체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조사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합조단 공동단장인 윤덕용 KAIST 교수와 박정이 중장을 비롯한 합조단원 10여명이 9일 뉴욕으로 떠났다. 또 조사에 참여한 스웨덴 등 외국 전문가들도 뉴욕 현지에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브리핑은 우리 정부가 안보리 측에 직접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 이를 검토한 클라우데 에예르(멕시코) 안보리 의장이 우리 측에 다시 요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한편 감사원은 천안함 침몰 사건 관련, 군의 대응 실태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10일 오후에 발표한다. 김상연·남상헌기자 carlos@seoul.co.kr
  • 개헌특위 구성 정파별 입장

    여권이 18대 국회 후반기 최우선 과제로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개헌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해 왔다. 하지만 좀처럼 탄력이 붙지 않는다. 여야 정치권은 개헌에 공감하면서도 시기와 방향을 놓고는 정파별로 큰 이견차를 보인다. 한나라당 친이 주류는 개헌 드라이브에 적극적이다. 직전 원내 수석부대표인 김정훈 의원은 “시대가 엄청나게 바뀌었는데 계절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권력구조도 개편해야 하고 선거제도·행정체제 개편 등도 개헌과 맞물려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미래헌법연구회 회장인 이주영 의원도 “올해 안 하면 안 된다고 보고 개헌을 반드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계는 개헌과 관련, 대통령 중심제인 권력구조를 이원집정제 형식으로 분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친박계를 주축으로 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입지를 고려해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친박계는 친이 주류의 개헌 공론화 시도를 대권 견제 움직임으로 받아들이는 실정이다. 친박계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개헌 같은 중차대한 정책을 추진할 때는 누가 제안해서가 아니라 무슨 시스템을 갖고 해야 한다.”면서 “공론화에 앞서 당 비대위든, 의원총회든, 최고위원회든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가닥을 잡고 해야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식이라면 누가 따르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헌이든, 선거제도든 법을 만드는 국회가 논의해 규모, 시기, 방법을 결정하고 여야 협상도 해야 하는데 왜 대통령이 나서 ‘선거제도 때문에 지역감정이 생긴다.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전날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가 임기내 선거제도 개편을 제안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야당도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시기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민주당내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우윤근 의원도 “개헌을 절대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의견일치가 안 된 사안을 불쑥 거낸 것 자체가 의심스럽다. 친이·친박계가 서로 오해를 풀고, 여야가 물밑에서 활발하게 논의한 뒤 공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도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개헌 특위 구성 제안은 천안함 북풍몰이에 이은 국면전환용 개헌몰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창구·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문화마당] 한반도와 로마 제국/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문화마당] 한반도와 로마 제국/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천안함 사태로 우리가 새삼 깨닫는 것이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다. 한반도는 지리적으로는 대륙 세력인 중국과 해양 세력인 일본 사이에 끼여 있는 샌드위치 신세고, 정치적으로는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적 대결을 벌이는 전장이다. 한반도의 운명이 주변 세력의 판도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공식화하는 이론이 반도 사관이다. 반도 사관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역사학적으로 옹호하는 식민 사관의 일종이다. 식민 사관은 전근대에서는 중국에 사대하여 왕조 국가의 정통성을 유지했던 조선이, 중국 대신에 일본이 동아시아의 맹주로 등장한 근대에서는 일제 식민지가 되는 것을 합리화하는 역사 이데올로기다. 해방 후 한국의 역사가들은 식민 사관에서 탈피하여 한국사의 독자성과 자주성을 재인식하는 과학적 한국사학을 정립하는 것을 제일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1945년 이후 한국사는 과연 독자적이며 자주적으로 전개됐는가?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독립투쟁의 성과가 아니라 연합군이 승리한 결과로 주어진 것이었기에, 이후 한반도의 운명은 주변 열강의 세력관계 속에서 결정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마자 시작된 미국과 소련의 냉전은 해방을 기점으로 출발한 한국 현대사를 분단시대로 만들었다. 천안함 사태는 우리가 여전히 분단시대에 살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사건이다. 북한 어뢰를 맞고 천안함이 침몰했다면, 북한은 가해자고 우리는 피해자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와 협조 없이는 북한에 대해 어떤 효과적인 제재도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북한과 남한은 같은 민족이다. 하지만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공동 운명체가 되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한국사의 비극이다. 이 같은 한국사의 비극은 삼국 시대부터 있었다. 삼국 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사이에 ‘동족상잔’이 벌어졌다. 신라의 삼국 통일이 중국 당나라와의 연합을 통해 이룩됐듯이, 오늘의 한반도 통일도 미국과 중국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선진국 모임인 주요 20개국(G20)의 주최국이 되는 위대한 국가를 이룩했다고 아무리 자랑해도, 강대국을 향해 사대외교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운명인가? 우리가 반도 사관을 반증하는 역사적 사례로 드는 것이 로마 제국이다. 이탈리아 반도의 작은 도시 국가로 출발한 로마는 시작은 미미했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이 같은 로마의 힘은 어디서 비롯했는가? 인종과 종교가 다른 민족에게 시민권을 부여한 관용이 로마를 보편 제국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일반적 설명이다. 에이미 추아는 ‘제국의 미래’(이순희 옮김, 비아북 펴냄, 2008)에서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초강대국들은 관용을 토대로 하여 위대한 국가를 이룩했음을 밝혀냈다. 그녀는 어떤 시대와 세계에서도 가장 독창적이고 진취적이며 숙련된 사람이 한 지역과 민족에서만 나올 수는 없으므로, 어느 특정 국가가 세계를 제패하려면 자본과 인적 자원을 ‘세계’로부터 충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단시대 대한민국이 강대국이 되기엔 너무나 작은 나라다. 북한은 당위적으로는 같은 민족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장 위험한 적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힘은 로마처럼 우리 공화국 안에 들어온 타자들을 대한민국 시민으로 포섭하는 것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 대한민국이 점점 다문화 사회로 변하는 것은 민족 정체성의 위기이자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이제 지방선거도 끝났다. 국민은 선거를 통해 여러 지역에서 기존의 정치가를 해고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치가 가운데 로마 제국처럼 반도 국가를 선진 조국으로 디자인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기를 기원한다.
  • 러 “천안함 北소행 증거 불충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이해와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한국 정부가 구상하는 ‘천안함 외교’가 암초에 부딪혔다. 러시아는 천안함 중간조사발표를 불신하고 중국 관영언론은 연일 한·미합동훈련을 비판하고 있다. 거기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을) 의제로 삼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경고 서한을 안보리 의장에게 보내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국제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결과 검토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전문가팀이 한국 측 조사결과로는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하기에 불충분하다고 결론내렸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해군대령 3명으로 구성된 러시아 조사단은 지난달 31일 입국,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 함체를 살펴보는 등 자체 검토작업을 벌인 뒤 지난 7일 돌아갔다. 중국 관영언론은 이달 말 실시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을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은 중국 문 앞에서 군사행동 하지 말아야’라는 9일자 사설에서 “미국 군사력의 상징인 항공모함이 중국 문 앞인 황해(서해)에서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중국을 위협하는 행위로 수많은 중국인들을 분노케 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신문은 “미국이 진정 서태평양의 안정과 번영을 원한다면 이 같은 중국인들의 생각을 제대로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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