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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척화와 주화/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열린세상]척화와 주화/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외적이 침입했을 때 이에 맞서 싸울 것인가, 화해를 할 것인가 하는 논란은 고금을 막론하고 있어 왔다.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나자, 오늘날에도 여지없이 척화(斥和)와 주화(主和)로 논의가 갈렸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척화를 표방한 데 반해 민주당과 재야는 주화를 표방했다. 이명박 정부는 어뢰로 천안함을 두 동강 낸 북한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비해 민주당에서는 그래봐야 한반도에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 피차가 재앙을 당할 것이니 북한을 잘 달래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척화와 주화의 대립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이러한 척화와 주화의 대립은 지난번 6·2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물증이 나온 만큼 그들을 응징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친북행위를 근절해야 하니, 북한에 대해 동정적인 발언을 하는 야당에 표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에 민주당은 득표를 위해 국민을 전쟁위험으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양자가 일리가 있는 부분도 있으나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과도한 억지논리를 펴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물증이 북한의 소행으로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느니, 좌초 등 어뢰가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침몰일 것이라느니, 조사결과를 0.00001%도 믿을 수 없다느니 하는 논란 등이 그러하다. 병자호란 때에도 국론이 척화와 주화로 갈려서 치열하게 싸운 적이 있었다. 김상헌(尙憲)을 비롯한 척화파와 최명길(崔鳴吉)을 위시한 주화파가 그러하다. 김상헌의 논리는 조선은 위화도(?化島) 회군 이후 친명정책을 썼고 임진왜란 때도 명나라의 도움을 받아 소생할 수 있었으니, 명나라의 원수인 청나라는 곧 우리의 원수라는 것이다. 혹 나라가 망할지라도 명과의 의리를 잃어버리면 금수만도 못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재조번방지은(再造藩邦之恩)을 갚기 위해 위명(爲明)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최명길은 위명도 좋고, 대의명분도 좋지만 우선 우리나라를 보존하고 나서 할 일이지 명분을 위해 백성을 어육(魚肉)을 만들 수는 없다고 했다. 위명도 좋지만 존국(存國)부터 하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명길은 목숨을 걸었다. 단신으로 청군의 진영으로 가 침략의 이유를 따지면서 시간을 벌어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란갈 수 있게 하고,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청군과 타협해 조선 조정의 항복을 이끌어 냄으로써 나라는 보전했다. 그리고는 중 독보를 보내 명나라와 내통하다가 발각되어 잡혀가 사형수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김상헌도 삼전도비(三田渡碑)를 훼손했다는 헛소문 때문에 역시 청의 사형수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두 사람은 감옥에서 화해했다. 최명길은 김상헌이 청의 심문에 끝까지 버티는 것을 보고 이름을 얻기 위해 척화를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김상헌은 최명길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각각 방법은 다르지만 나라를 사랑해서 한 일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여야의 대결은 어떤가? 병자호란 때와 비교하면 한나라당이 척화파요, 민주당이 주화파다. 양당은 각각 타당한 논리가 있겠지만 국익을 위해, 국민을 위해 어떤 방법이 최선인가를 따져 봐야 한다. 어느 면에서 당리당략을 떠나야 한다. 호전적인 적을 앞에 놓고 자당의 유·불리를 따져서는 안 되는 주장을 일삼는다면 국가와 국민을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계속적으로 패악을 부리는 것을 용납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여야는 앞으로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 천안함 사건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국익을 위해서 상호보완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잘못하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나라를 그르치는 빌미가 되고 망국적인 당쟁의 폐해를 재현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 남북, 안보리서 천안함 외교 충돌

    한국과 북한이 15일 오전(한국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천안함 외교’로 맞붙었다. 한국 측 민·군 합동조사단이 이날 새벽 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천안함 브리핑을 마친 직후 북한 측은 같은 장소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14일 유엔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1일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에 이메일을 보내 “해명할 기회를 달라.”며 소명 기회를 요청했고, 이를 안보리가 수용하면서 남북한 외교적 대결이 펼쳐진 것이다. 한국 정부는 당초 합동조사단의 브리핑을 통해 안보리 이사국들에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책임이 있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 이달 안에 북한에 대한 안보리 조치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정식으로 소명 기회를 갖게 됐고, 아직까지도 중국과 러시아가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이 같은 전략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정대세의 ‘발칙한 도전’ 한반도 아픔도 날린다

    정대세의 ‘발칙한 도전’ 한반도 아픔도 날린다

    북한의 주전 공격수 정대세(26)는 ‘축구’라는 소재로 한국과 소통한다. 한국과 함께 남아공월드컵 B조에 속한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한국에다 그들의 장단점과 필승전략을 전했다. 낙관적 예상까지 더했다. 한국의 한 포털사이트에 칼럼도 연재한다. 천안함 사태로 꽁꽁 얼어붙은 정세 속, 유일한 남북한의 소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정대세는 북한뿐만 아니라 한국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다. ‘7000만 한민족의 공격수’로 떠오른다. 마냥 밝고 당당해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재일교포 3세인 정대세의 삶에는 지난 100년 동안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픔과 이로 인한 모순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일제강점기, 전쟁과 분단, 이념갈등, 그리고 재일 조선인에 대한 차별 등…. 일본 나고야에서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2세 아버지와 ‘조선’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정대세는 우리말을 가르치는 조총련계 조선학교에 입학했다. 여학생들의 치마·저고리가 찢기는 뿌리깊은 차별과 ‘조센진’이라는 놀림 속에 오롯이 공을 찼다. 일본은 싫었지만 축구는 계속하고 싶었다. 2006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입단해 2년 만에 최고의 공격수가 됐다. “꿈꾸던 무대”인 월드컵 무대를 ‘조선의 스트라이커’로 누비고 싶은 정대세의 욕심은 점점 커졌다. 어머니의 나라, 북한의 국가대표로 뛰기 위해 아버지의 나라,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은 북한 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국적은 그대로 한국. 재일조선인축구협회의 도움 속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남북한의 상황과 자신의 독특한 가족사를 설명한 자필 청원서를 보내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북한 국가대표가 됐다. 정대세는 축구에 대한 열망 하나로 삶의 질곡을 정면으로 돌파한 것이다.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저돌적인 드리블과 폭발적인 슈팅으로 설명되는 그의 플레이스타일과 꼭 닮았다. 드디어 꿈의 무대를 밟는 정대세는 불행하게도 엄청난 상대들을 만난다.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축구 를 잘하는 팀들만 있는 ‘죽음의 G조’다. 조별리그에서 결승상대를 만난 셈. 또 그가 존경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경기를 하려면 결승까지 가야 한다. 한국과 북한은 월드컵에서도 이렇게 만나기 힘들다. 그러나 정대세는 “브라질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16일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파크에서 오전 3시30분 열릴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상대할 정대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정대세 ▲출생 1984년 3월2일 일본 나고야생 ▲신체 181㎝, 80㎏ ▲국적 대한민국 ▲소속 북한 월드컵대표팀 /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성적 20경기 12골(A매치) / 83경기 27골(J-리그)
  • [사설] 북 남남갈등 조장에 돌출행위로 장단맞추나

    북한 정권이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호전성을 강화한 가운데 일부 남측 인사들이 돌출 행위로 북한의 남남갈등 조장에 장단을 맞추는 것 같은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가 정부의 승인 없이 북측의 6·15 1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불법 방북하는가 하면 참여연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과 15개 이사국에 대해 한국 정부의 조사를 다 믿지 말라고 요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놀랍고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들은 통일과 남북 화해를 위한 충정이라고 주장하지만, 북한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점은 그동안의 남북관계가 잘 보여준다. 남북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이런 행위는 즉각 자제되어야 한다. 한 목사의 불법 방북 직전 진보적 비정부기구 참여연대가 안보리에 접수시킨 서한은 대한민국의 내부 갈등 조장 행위로밖에 해석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한 꼴이다. 어찌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이런 어이없는 일을 저지를 수 있는가. 이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행위로, 다른 시민단체들로부터는 보수·진보를 떠나 노골적인 매국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우리 민간과 군 그리고 미국, 호주에다 중립국 스웨덴까지 참여해 내린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 결론에 대해 “많은 의혹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며 안보리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가. 참여연대에 해명과 각성을 촉구한다. 천안함 국제외교는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흔쾌하게 동의하지 않고 있어 힘을 모아도 어려운 형편이다. 일선 외교관들은 사명감 하나로 총력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사회적 명망이 있는 비정부기구가 정부의 외교를 저해하는 행위를 한 것은 유감스럽다. 나라 안에서야 정부 조사를 강력히 비판할 수 있지만, 국제사회에서의 문제제기는 어떤 변설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정부의 외교노력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합동조사단의 안보리 이사국에 대한 예정된 브리핑을 충실히 해 진실이 모든 것을 말한다는 입장에 서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 합참의장 한민구 육참총장 황의돈

    정부는 한민구(57·육사 31기) 육군참모총장을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 내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육군참모총장에는 황의돈(57·육사 31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정승조(55·육사 32기) 1군사령관을 각각 내정했다. 또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 공동단장으로 활동한 박정이(58·육사 32기·중장) 합참 전력발전본부장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1군사령관에 내정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모닝 브리핑] 日 간총리, 원자바오에 천안함 협조 요청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3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전화회담을 갖고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간 총리는 중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밤 전화 정상회담에서 “일본과 중국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표시하는 데 있어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원 총리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고만 답했다.”고 일본 외무성 관리들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양국 간 전략적 호혜관계를 강화하고 동중국해 천연가스전 공동개발 조약 조기 체결을 위한 교섭을 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원 총리가 ‘편리한 시간’에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했으며, 간 총리는 이를 수락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이대통령 국정연설] “지방선거 민심 외면… 일방통행식 독선·독주”

    [이대통령 국정연설] “지방선거 민심 외면… 일방통행식 독선·독주”

    이명박 대통령의 14일 국정 연설에 대해 야권은 “이명박 정부가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받들지 않고, 일방통행식 독선 국정운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여전히 독선과 독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정말 국론 분열을 걱정한다면 세종시 수정안도 대통령 스스로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또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안보가 구멍난 데 대해 한마디 사과나 유감표시조차 없었는데, 무책임한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오늘 아침 담화는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 통보로, 국민이 원하는 실질적인 답이 없는 연설”이라면서 “인적쇄신을 (안 하고)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것도 또 한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의 오늘 연설은 민의를 짓뭉갠 독선의 극치로 사회 갈등을 부채질하는 국민 기만연설”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진정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세종시 수정안을 거둬들이고, 4대강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결국 국회와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기 일변도”라면서 “천안함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 것은 이명박 정권 자신으로, 야당에 정쟁의 책임을 덮어 씌우는 것은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창조한국당 김기성 대변인도 “도무지 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책임 회피와 국정 홍보에만 치중한 자기변명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연설은 지방선거 이후 국민이 기대했던 국정쇄신의 열망을 무시한 것으로 ‘명박산성’을 다시 쌓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대통령 깜짝등장에 부사관 부부들 환호

    이대통령 깜짝등장에 부사관 부부들 환호

    서울신문사·국방부가 주최한 ‘국군모범용사 초대행사’에 초청된 모범부사관 60명과 배우자들은 14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했다. 이들은 녹지원 등 청와대 경내를 둘러본 뒤 오전 11시50분쯤 청와대 본관앞을 지나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깜짝방문’을 받았다. 모범부사관 부부들은 수석비서관회의를 마치고 본관 앞 계단으로 내려오던 이 대통령을 보고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대통령이 모범용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1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9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부사관 부부, 서울신문 이동화 사장 등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오늘 날씨가 좋아서 참 다행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진기자에게는) “얼굴 다 나오게 찍어요.”라고 웃으면서 말한 뒤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했다.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는 계단 밑에 있던 부사관 부부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하며 말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한 여군 부사관과 함께 온 남성에게 “여군이니까 남편이냐?”고 물었고 이 남성은 “부부군인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모범부사관과 배우자 120명과 한 사람, 한 사람 악수를 하며 “이렇게 짝인가? 이렇게 부부인가?”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인 뒤 “다닐 때는 꼭 손을 붙잡고 다녀라.”라고 조크를 던졌다. 일부 모범용사들은 대통령과 악수를 나눌 때 관등성명을 대면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큰 목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오찬은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충정관 식당에서 진행됐다. 정 실장은 “대한민국이 산업화 민주화를 이루고 국제 사회에 우뚝 서는 기적을 이룬 대표적 나라로 자리매김한 것은 여러분들이 묵묵히 안보를 위해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대통령께서도 (이런 뜻을) 꼭 전달해 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천안함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지만 경제위기를 기회로 선진국으로 올라섰듯이 이번 일을 안보태세를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번 행사는 47회를 맞는데 6·25 60주년을 맞아 올해는 특히 대통령께서 직접 격려를 해줘서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으며,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면서 “애국심과 자긍심을 갖고 국가안보를 위해 묵묵히 일해 오신 부사관 여러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육군 대표로 소감을 밝힌 이명직 원사는 “저를 포함한 모든 군인들이 대통령께 진정으로 감사드리는 것은 ‘군복 입은 것을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하셨던 말씀으로 어떤 선물보다 값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북한의 만행을 결코 잊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단호히 응징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35년간 군에서 근무한 육군 장승호 원사의 부인 선명숙씨는 “남편을 잘 둔 덕분에 대통령도 만나 보게 됐다.”면서 “대통령과 직접 악수를 해서 떨리기도 했지만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부사관 사기 높여 軍 교량역 더 키워라

    국방부와 서울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국군 모범용사 초대행사’가 올해로 47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특히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육·해·공·해병대 등 전군에서 선발된 모범 부사관 60명과 배우자들이 행사에 초청됐다. 이들은 4박5일간 국립현충원·청와대·국회 등 국가 기관과 산업현장을 둘러보며 국토방위의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모범 부사관들이 행사를 마치고 귀대한 뒤 복무에 더욱 힘쓰고 사기가 충천하길 기대한다. 나아가 장교와 사병 사이를 잇는 교량 역할을 강화해 국가안보 및 국토방위의 소임을 다해주길 바란다. 군에서 중견간부이자 중추인 부사관들은 그 역할에 비해 예우가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전군의 모범 부사관들을 해마다 선발해서 초청하는 이유도 이들의 노고와 사기가 군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천안함 폭침사건에서 보았듯 희생사병 46명 가운데 30명이 부사관이었다. 이는 부사관들이 전투력의 중심에 있다는 뜻일 것이다. 전군에 걸쳐 11만명(17%)에 이르는 부사관들은 그러나 어려운 집안 환경에서 학업을 마친 경우가 대다수다. 군복무 중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의무복무 사병이나 명예가 뒷받침되는 장교와 달리 직업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기도 쉽지 않다. 부사관들이 군복무에 전념하고 국가에 충성을 다하게 하려면 예우와 복지, 전역 후 취업 등에 획기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때마침 천안함 사건에 따른 군 지휘부 및 보고계통의 문책 수위가 논의되고 있다. 군 일각에서는 관련자들을 지나치게 징계할 경우 군 전체의 사기 저하가 우려된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휘·보고·경계의 책임을 엄중히 묻는 것과 사기는 별개의 사안이다. 군의 사기는 평시에 예우와 복지로 앙양해 주면 된다. 군인들도 임무소홀에 대해선 당당하게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처벌에 사기를 연계하면 안 된다.
  • [객원칼럼] 신상폭로, 사생활 침해인가 사회 고발인가/정인학 언론인

    [객원칼럼] 신상폭로, 사생활 침해인가 사회 고발인가/정인학 언론인

    보름쯤 전이었다. ‘세다리’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29세라는 여성이 대학시절부터 5년 동안이나 사귀어온 남자친구가 자기를 속이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 한다고 인터넷에 하소연하면서 시작됐다. 누리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29세 여성의 사정을 사방에 알리면서 남자친구의 신상을 하나하나 들춰냈다. 남자친구는 29세 여성과 결혼하려는 여성 이외에도, 직장에서 또 다른 여성을 사귀고 있다 해서 양다리가 아닌 세다리라는 별칭이 붙었다. 마침 어머니 같은 청소 아주머니에게 폭언을 했다는 ‘패륜녀’ 파문이 이어지던 터라 세다리는 새삼스레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생활권은 1900년대 들어서 국민의 기본권으로 자리잡은 법 개념이다. 사생활권은 우선 본인이 비밀로 하려는 본인 고유의 속성을 공개당하지 않는 인격적 영역의 불가침을 말한다. 사생활권은 외형적 생활뿐만 아니라 본인에 관한 정보나 관련 내용을 본인의 의사에 따라 공개하거나 비밀로 감출 수 있는 권리도 포함하는 복합적 권리로, 우리 헌법은 17조에서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인터넷이나 통신위성과 같은 첨단 통신기기가 상용화된 요즘 개인의 사생활권 보호는 주목해야 할 사회적 가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개인의 자유나 권리 못지않게 공동체의 건강성을 지키고, 그 건강성을 보강하려는 사회적 기능 또한 권장되고 보호되어야 한다. 일제의 군국주의나 나치즘에서 보듯 건강성을 잃었던 공동체는 예외 없이 인간의 존엄을 유린했고, 공동체의 건강성을 지켜내지 못했던 사회는 결국 스스로 무너졌다. 인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확장시키면서 한편으로 공동체의 건강성을 담보하려는 수단으로 고발이라는 사회적 기능을 권장하고 발전시켜 왔다. 가진 자의 횡포를 세상에 알려 함께 비판하고, 누린 자의 가식을 세상에 알려 함께 질타하려는 자발적인 고발정신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의무이자 미덕이다. 공동체 구성원의 의식이 절제되고 성숙되었다면, 비록 고발방식이 개인의 영역과 마찰을 빚더라도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할 것이다. 세다리가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앞다투어 29세 여성의 하소연을 세상에 알렸다. 남자친구의 본명과 출신학교, 그리고 직장을 거명하고 양다리가 아니라 세다리라는 주장도 내놨다. 누리꾼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남자친구 부모의 신상과 함께 결혼식장과 시간도 세상에 알렸다. 혼란의 시간이 흐르고 29세 여성이 남자친구로부터 사과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마치 마술에라도 걸린 듯이 순식간에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누가 누리꾼들에게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누리꾼들이 없었더라도 29세 여성이 남자친구에게서 사과를 받을 수 있었을까. 거짓과 위선, 특권과 편법을 서슴지 않는 우리의 뒤틀린 양다리 행태를 어떻게 이보다 더 웅변적으로 질책할 수 있었겠는가. 무차별이라고 단정하는 누리꾼들의 폭로가 아니었다면 청소 아주머니가 어떻게 사과를 받아낼 수 있었겠는가. ‘스폰서 검사’의 내막이 들춰지자 검찰은 실정법 위반자의 주장이라고 목청을 높였지만 검찰은 바로 그 실정법 위반자의 지적을 받고서야 바른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군 당국은 천안함과 관련된 의혹 제기를 날조라고 공언했지만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되면서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교육계의 돈봉투 관행도 근절되어야 한다. 집단이기주의적 행태도 바로 잡혀야 한다. 고질화된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 폐습도 치유되어야 한다. 음해와 중상을 서슴지 않는 간사한 행태도 심판받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안타깝게도 사회적 고발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 어둠을 고발하는 용기를 먼저 평가해 주어야 한다. 신상폭로가 사생활 침해가 아니라 사회 고발인 까닭이기도 하다.
  • 심기불편 국방부… 역풍 우려 자제

    천안함 사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군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국방부는 당초 14일 감사 결과에 대한 반박성 해명자료를 내고 군의 공식입장을 발표하려다 취소했다. 전날 전역지원서를 낸 이상의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오전 기자실을 찾아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일방적”이라며 “소명의 기회 없이 이뤄진 감사로 감사요원을 직접 만나 설명하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개인적으로 감사원장에게 항의서신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소명할 기회도 없이 일방적인 결론을 냈다는 것이 이 의장의 주장이다. 국방부가 ‘반박성 해명’ 발표를 유보하면서 일단 갈등 확산에는 제동이 걸렸다. 국방부는 유보 이유에 대해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한 국방부의 추가적인 입장 표명은 자칫 정부기관 간에 상호반박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이는 대내외적으로 좋은 모양새가 아니고 국민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스스로 반박성 해명 발표를 유보한 것은 여론이 불리한 데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으로부터의 ‘역풍’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천안함 사태가 ‘경계에 실패한 사례’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점을 감안하면 감사원 지적사항을 하나하나 반박하는 것 자체가 국민의 불신을 더욱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만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감사원이 징계 등을 요구한 장교들과 일선 장교들이 “감사 결과가 군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거나 아예 묵살했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내부 인사 폭풍이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 이뤄진다는 점도 불만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6·15선언 남북주역들 어디에

    6·15 공동선언 10주년을 맞아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이끈 남북 주역들의 명암(明暗)이 교차하고 있다. 먼저 정상회담의 두 주인공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병으로 지난해 서거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8년 뇌졸중으로 한 차례 쓰러진 뒤 건강을 회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그해 12월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북한 핵문제, 천안함 사태 등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가중되고화폐개혁 실패 등의 문제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6·15 선언 때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던 이종석 당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2003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가 2006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돼 10개월간 대북정책을 주도했다. 북측에서는 6·15 정상회담 예비접촉 및 준비접촉, 정상회담 등에 관여한 권호웅 전 내각 책임참사가 1차 정상회담 이후 한때 급부상했지만, 2007년 말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에서도 1차 회담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정상회담 성사와 관련, 2003년 대북송금 특검으로 구속되는 비운을 겪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박 전 장관은 지난 5월 민주당 원내대표에 선출돼 정치일선으로 복귀했다. 임 전 원장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국익훼손” vs “문제없어”… 시민단체 정체성 논쟁 불지펴

    ‘대한민국 정부와 시민단체는 무엇을 하는 집단인가?’ 참여연대가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 의문점을 담은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에 전달, 국가와 시민단체에 대한 정체성 논쟁이 불거졌다. 참여연대는 지난 11일 우리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에 의문이 있다는 내용의 문건을 이메일과 팩스 등을 통해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에 보냈다고 14일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 문건에서 ‘물기둥에 대한 설명이 설득력이 없고, 어뢰폭발에 합당한 것인지 설명이 부족하다.’는 등의 의문점을 제기했다. 안보리가 정부가 아닌 비정부기구(N GO)가 보낸 서한을 검토하고 안하고를 떠나 시민단체의 이런 행위가 정당성을 갖느냐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성을 잃은 행위’라는 주장과 ‘정당하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과 교수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한다.”면서 “과연 참여연대가 확실한 팩트(사실)를 가지고 정부를 상대로 최선을 다해 어필했는지, 또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 교수는 특히 “정부가 할 일과 시민단체의 역할은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한 후폭풍도 우려하고 있다. 정부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국내에서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는 쪽으로 갔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는 “참여연대가 사과해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북한을 대변하는 듯한 내용의 서한을 안보리 의장국에 보낸 행위는 정부의 발표를 불신하고 국제사회에 우리나라의 위신을 추락시켜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한 것”이라며 “15일 오후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유엔 안보리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단체가 이 같은 서한을 보낸 데 대해 당혹해하고 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외교노력을 저해하는 것으로 무척 유감스러운 행동”이라고 밝혔다. 반면 참여연대와 진보 시민단체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곽정혜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간사는 “NGO가 유엔에 어떤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동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회 간사는 “참여연대는 유엔에 대해 조직의 의견이나 성명을 협의할 자격이 있고 자리가 만들어져 있는 NGO”라면서 “논의의 진위 문제를 떠나서 절차적 상황에서 정당하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軍인사 해법은 ‘대장 돌려막기’

    軍인사 해법은 ‘대장 돌려막기’

    천안함 사태로 후폭풍이 예상됐던 군인사가 대장 돌려 막기로 해법을 찾았다. 다음주 중 이뤄지는 군단장급 후속인사도 소폭의 승진인사를 비롯한 자리이동에 그칠 전망이다. 국방부는 14일 한민구 육군참모총장과 황의돈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정승조 제1군사령관, 박정이 합참 전력발전본부장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이상의 합참의장의 전역지원서 제출에 따른 후속인사다. 현역대장 8명 중 절반에 달하는 인사로 외형상 대대적인 인사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군 수뇌부가 모두 있는 상태에서 이 의장이 전역한 자리를 기준으로 한 자리씩 이동한 모양새다. 당초 군 안팎에서는 한 총장의 의장 내정이 유력한 가운데 대장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상했다. 국가 안보 위기태세를 야기한 천안함 사태가 군 수뇌부의 안일한 대응이 원인이란 여론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번 대장 인사가 군의 인적쇄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던 것이다. 게다가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징계 조치 대상에 포함된 장군 13명의 대이동도 관측됐다. 하지만 대장 인사가 발표되자 군 안팎에서는 대장 자리 하나를 채우는 돌려 막기로 끝났다는 분위기다. 대장을 비롯한 군단장급 인사가 최소한으로 이뤄질 수 있는 최고의 수라는 것이다. 군 인사 관행에 따르면 합참의장이 새로 임명되면 각군 총장은 후배기수가 임명돼 왔다. 한 총장과 육사 31기 동기인 황 부사령관의 육군총장 내정은 기막힌 수가 되는 셈이다. 32기 대장이 육군총장에 임명됐을 경우 큰 폭의 인사를 자연스레 막아준 모습이기 때문이다. 군의 한 인사는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인적쇄신을 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단 가라앉히는 선에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에 이어 군단장 이하 인사는 다음주 중 이뤄질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한민구 합참의장 내정자 야전과 정책 분야에 대한 식견을 고루 갖춘 ‘문무겸비형’이다. 갈등 관리 능력도 평가받고 있다. 2006년 국방부 정책기획관(소장) 재직 당시 남북장성급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았다. 부인 곽정임씨와 1남1녀. ▲충북 청원 (57) ▲육사 31기 ▲53사단장 ▲국방부 국제협력관·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육군참모차장 ▲육군참모총장 ●황의돈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정보 분야의 전문가로 대미 관계에 정통하다는 평이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화합을 중시한다. 작년 9월부터 10개월간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재직했다. 부인 양성희씨와의 사이에 2녀. ▲강원 원주(57) ▲육사 31기 ▲국방부 대변인 ▲30기계화보병사단장 ▲자이툰사단장 ▲합참 작전기획부장 ▲11군단장 ▲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 ▲국방정보본부장
  •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 성과와 한계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 성과와 한계

    15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0년 6월 처음 만나 한반도 화해·협력시대를 천명했던 6·15 남북공동선언이 10주년을 맞는다. 남북 간 교류·협력이라는 큰 물꼬를 튼 6·15 공동선언은 지난 10년간 남북 간 상호 화해·협력의 증진을 도모하는 실천적 노력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 긴장완화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남북 교류·협력시대 열어 실제로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통한 ‘혈맥 잇기’에 나서 2003년에 도로 통행을, 2007년에는 경의선 철로운행을 시작했다. 2005년부터는 남한의 풍부한 자본과 기술에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토지를 결합시킨 개성공단을 본격 가동하면서 남북 교류·협력 시대를 열었다. 이 덕분에 2000년 4억 2500만달러에 불과했던 남북교역 규모가 2007년에는 4배가 넘는 17억 9700만달러로 증가했고, 개성공단 생산액도 2005년 1491만달러에서 2009년 2억 5647만달러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인적 교류도 2000년 7986명에서 2007년 15만 9214명으로 20배 가까이 늘어났고, 선박 운항은 2000년 2073회에서 2007년 1만 1891회, 항공기 운항은 19회에서 153회로 급증했다.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10·4선언’ 이후 남북 교류·협력이 더욱 탄력이 붙으면서 한층 다양해져 수산·농업·광업·보건의료 등 부문에서 당국 간 회담이 잇따라 열렸다. 여기에 2000∼2007년 남북 간에 1만 3593명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이수훈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6·15 공동선언은 남북 기본합의서에 따른 화해·협력을 정책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를 통해 경협사업 등이 활발해지면서 남북 간 화해와 협력,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군사적 신뢰 구축은 실패 하지만 한계점도 드러냈다. 경제협력 부문과는 달리 정치·군사 부문 등에서는 공동선언의 의미가 크게 바랬기 때문이다. 공동선언 이후 남북은 장관급회담 21회, 국방장관회담 2회, 장성급회담 7회, 군사실무회담 35회를 개최했으나 분단 극복이라는 근본 문제를 푸는 데는 남북이 이견을 노출했다.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에서 심리전 수단 제거, 남북교류의 군사적 보장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군사적 신뢰 구축에는 실패한 것이다. 특히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1·2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남한 내에서 ‘퍼주기’ 논란이 거세져 경제·사회·문화 등 부문의 교류가 위축됐고, 2008년 집권한 이명박 정부가 ‘선(先) 핵포기, 후(後) 관계개선’을 대북정책의 기조로 삼으면서 남북관계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천안함 사태마저 발생하면서 공동선언의 의미는 사실상 빛을 잃었다. 북한 전문가는 “공동선언이 남한 내부에서 합의절차 부족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어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면서 “이렇다 보니 이행 과정에서 남북 문제가 지나치게 정치화되는 바람에 공동선언의 남북 간 합의라는 타당성마저 크게 훼손돼 계승되지 못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천안함 문책 軍지휘부 교체…신임 육참총장 황의돈 대장

    정부는 14일 천안함 사태를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상의 합참의장 후임으로 한민구(육사31기.57) 육군총장(대장)을 내정했다. 또 육군총장에는 황의돈(육사31기.57)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정승조(육사32기.55) 1군사령관을 내정했다. 군 인사안은 15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뒤 정식 임명절차를 밟게 된다. 군단장급 이하의 후속 인사는 다음 주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 10일 천안함 사건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상의 합참의장 등 장성 13명과 영관장교 10명 등 25명에 대해 징계 등 적정한 조치를 국방부에 요구했었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6월14~20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6월14~20일)

    ●멕시코만 원유유출 청문회 이번 주(6월14~20일)에는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에 대한 각종 청문회가 열리면서 영국의 석유회사 BP가 더욱 궁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제구호선 유혈 사태와 관련, 국제사회가 다시 이스라엘 압박에 나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 이틀 일정으로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 피해 현장을 찾은 뒤 대국민 연설을 한다. 17일에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가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의 에너지·환경소위에 출석, BP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을 받게 된다. ●국제사회, 이스라엘 압박 지속 이스라엘이 진상 조사위를 꾸릴 예정인 가운데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된다. 아랍연맹의 암르 마무드 무사 사무총장이 가자지구를 찾고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를 주장해온 리처드 포크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역 인권 특별보고관이 기자회견을 연다. ●EU, 천안함관련 입장 내놓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은행세 부과 문제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천안함 사태에 대한 EU의 정리된 입장이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4월 대통령 전용기 추락 사고를 겪은 폴란드는 20일 새 대통령을 뽑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中企 유동성지원 이달말 끝나

    정부가 중소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해 주는 패스트트랙을 예정대로 이달 말 종료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신용보증 만기 자동연장 조치도 이달로 끝난다. 13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내용을 이달 말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에 담을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2·4분기 들어 남유럽 발 재정위기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천안함 사태까지 터져 경제 전반에 불안심리가 확산된 것은 사실이지만 비상조치를 연장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패스트트랙이 다음달부터 폐지된다. 단, 이미 적용을 받고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은 계속된다.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신용보증 만기 자동연장 조치도 이달 말로 끝나고 보증 비율도 축소된다. 신보·기보의 대출금 대비 보증비율은 금융위기 당시 95%에서 올 초 90%로 하향조정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예년 수준(85%)으로 돌아간다. 보증기간이 5년 이상이거나 보증금액 15억원 이상인 중소기업은 보증금액의 0.1~0.2%를 가산보증료로 내야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보증비율을 85% 이내로 줄이지 못하는 기업은 0.2~0.4%의 가산보증료를 내야 한다. 정부는 위기 이후 시행했던 조치 가운데 환매조건부채권 매입, 한·미 스와프자금 대출, 일반 외화 유동성 제공, 공개시장조작 대상 증권 확대 등은 이미 지난해 말까지 정상화했다. 유동성 확충과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채권시장 안정펀드, 은행자본 확충펀드 등 각종 기금도 일부만 조성됐거나 활용도가 떨어져 운용이 종료된 상태다. 단, 자산관리공사에 설치된 구조조정기금은 2014년까지 운영된다. 한국은행도 6조 5000억원에서 10조원까지 증액한 총액대출한도를 조만간 낮춘 뒤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총액한도대출은 일단 패스트트랙과 연계돼 있는 2조원을 먼저 줄이고 단계적으로 축소할 전망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여론조사를 말한다

    여론조사를 말한다

    서울신문은 6·2지방선거 직후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해부하는 기획 시리즈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를 3회에 걸쳐 내보냈다. 이 시리즈는 여야 각 당의 여론조사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부설 연구소의 책임자들을 만나 선거 당시 두 당의 여론 분석 과정 및 향후 여론조사 방향 등을 들어봤다. ■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선거결과 놀랄 일 아니다” “선거 구조라는 큰 틀에서 바라본다면 이번 선거 결과는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의 김현철 부소장은 13일 “선거는 주식 현황 그래프처럼 추이를 갖게 마련인데 대선,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한 당이 지방선거까지 승리한 전례는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놀랄 일이 아니라는 근거는 무엇인가. -1995년 김영삼 정부 당시 첫 지자체 선거에서 여당이 대패했다.(김 부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이다.) 당시 큰 이슈도 없었고, 금융실명제 등 개혁 정책으로 대통령 인기도도 유지됐을 때였다. 참패 이유를 달리 해석하기 어려워 92년 총선과 그 해 대선을 연달아 승리한 데 대한 ‘견제 심리’로 이해됐었다. 예정론을 말하는 게 아니다. 흐름을 잘 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예방 주사를 확실하게 맞아 정신을 차리는 효과가 생겼다. →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면. -정당별 실제 득표 결과로 보면 한나라당이 총득표의 40%를 얻었고, 민주당은 35%였다. 투표 이전 조사에서의 정당지지도는 한나라가 40%, 민주당은 25% 정도였다. 수치를 비교해 보면 결국 한나라당 지지자는 찍을 만큼 찍은 것이다. 부동층이 민주당에 왕창 몰린 것이다. 당초 지지보다 10%포인트를 더 얻은 셈이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선거이론에 ‘밴드왜건 효과’와 ‘언더독 이론’이라는 게 있다. 각각 ‘승자편승 효과’와 ‘패자 동정론’이다. 이번에는 패자 동정론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사후 조사를 실시하면 아마 야당 지지표는 더 나올 것이다. →승패는 어디서 갈렸다고 보나. -40대가 갈림길이었다. 40대는 평균적으로 진보, 보수가 5대5 정도를 유지했으나 이번에는 6대4로 진보 지지가 많았다. 한나라당 선거 전략이 잘못된 측면이 많다. 교육감 선거만 봐도 야당은 단일화했지만 보수는 난립하지 않았나. 낙관론이 확산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슈 문제는 어땠나. -이슈로 따져 보면 한나라당 입장에서 천안함 대처는 70%이상이 지지했고, 세종시는 논란이 있었지만 수정안이 우세했으며 4대강 역시 70% 이상 지지를 얻었다. 무상급식은 이슈 자체가 안 됐다. →이번에는 여론조사가 왜 이렇게 틀렸을까. -원래 여론조사 정확도는 대선-총선-지방선거 순이다.(웃음) 여론조사는 조사대상자가 투표장까지 가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지지 의사’를 묻는 것이다. 응답하는 사람 가운데 투표장에 가는 사람, 안 가는 사람이 있다. 여론조사가 이것까지는 잡아낼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 여론조사 이후 7일간 많은 유권자들이 야당을 찍기로 마음을 먹고 투표장에 나간 것이다. 다만, 방법론에 있어서 여러 문제점이 노정된 것은 사실이다. 이를 지적한 서울신문의 기획은 좋았다. →어떤 문제점인가.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샘플링’이다. 이미 지적된 대로 적은 샘플수, 일반전화 샘플의 문제점 등으로 편차가 발생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중치를 둔다. 여기서 큰 오차가 유발된 것이다. →무응답층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1988년 중앙조사연구소를 설립한 뒤부터 정치여론조사를 해왔다. 그때에도 야당 후보 지지자들은 무응답층이 많았다. 지역, 이념, 계층, 세대갈등 구조가 날로 심화되는 우리 사회는 계속 무응답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어떻게 개선돼야 하나. -다양한 방법을 섞어서 해야 한다. 정량조사와 정성조사를 섞은 혼합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은 2000년 대선을 앞두고 방송3사가 공동으로 일반 유권자 1500명을 합숙훈련을 시키고 정치·국방·경제·사회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교육시켰다. 그러고 나서 후보 토론장에 이들을 배치시키고 선호도 추이를 지켜봤다. 감성적 답변을 줄이고 정제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라는 것도 있다. 특정 분야 전문가 패널을 선발해 특정 이슈를 토론하게 하고 추이를 보게 하거나 홍보를 시키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 “여론조사 맹신… 민심왜곡” “6·2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권과 언론에 만연된 ‘여론조사 맹신주의’가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났습니다. ‘여론조사 무용론’을 주장해선 안 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3선 의원인 민주당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13일 “정치권과 언론사, 여론조사기관 및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심의 동향과 추세를 파악해 정치인과 국민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 입안 및 집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되는 정치여론조사가 오히려 민심을 심각하게 왜곡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원장은 특히 서울신문이 최근 기획한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 시리즈가 공론화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시리즈가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짚은 것은 물론 어느 정도 해법까지 제시했다.”면서 “여론조사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논쟁의 ‘소재’를 마련해 주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너무 큰 차이를 보였다. 어떻게 느꼈나. -개인적으로는 줄곧 야당이 승리할 것으로 믿었다. ‘숨겨진 야당 지지표’가 10~15% 정도 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가 많이 위축됐기 때문에 ‘숨은 표’가 어느 때보다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언론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끝까지 판단을 흐리게 했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여론조사가 오히려 젊은층과 진보층을 결집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틀린 여론조사가 우리 당에 도움이 됐는지, 해악이 됐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민심 왜곡을 불러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서울신문이 잘 지적했다. 조사기관, 학자, 정치권, 언론이 머리를 맞대고 개선 작업에 나서야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가 언제부턴가 여론조사를 맹신하게 됐다. 여론조사는 후보 단일화나 당내 경선의 승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됐다. 조사 기법상 아무 의미도 없는 0.1%만 앞서도 경선에서 승리하는 게 보편화됐다. 언론 역시 오차 범위를 무시하고 무조건 ‘누가 얼마 앞섰다.’고 선정적으로 보도했다. 모든 결정과 판단을 여론조사에 맡기는 것은 큰 문제다. 우리 당은 여론조사 결과만 보고 서울 서초구를 신경쓰지 않았는데, 투표함을 열어 보니 해볼 만한 지역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새삼 깨달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그렇다면 여론조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언론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 자의적인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 표본의 크기, 응답률, 조사 기법, 오차 범위, 질문 내용도 상세하게 알려줘야 한다. 여론조사가 틀릴 수도 있다는 ‘한계 정보’를 충분히 공개해야 한다. 국민도 여론조사는 추세를 보는 참고자료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7일)이 너무 길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3일 우리 연구원이 ‘언제 표를 줄 후보자를 결정했느냐.’고 조사한 결과 투표일을 기준으로 1주일 이내에 결정했다는 사람이 60%였다. 공표금지 기간 내에 표심이 많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표 당일 공중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정확했지만, 동시에 발표된 한 케이블 뉴스채널의 여론조사 결과는 금지기간 전에 발표된 것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부정확했다. 투표일에 근접한 여론조사일수록 정확할 가능성이 높지만 부정확할 경우 선거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쉽게 결론낼 사안이 아니다. →어떤 개선책이 있을까. -우선 학계에서 유권자가 여론조사에 임하는 행태나 투표 행태를 정교하게 연구해야 한다. 여론조사 기관은 표본설계에 더 공을 들이고, 조사자 교육도 철저히 해야 한다. 기계적인 ‘정량조사’가 아니라 패널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고 이들이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추적하는 ‘정성조사’도 확대돼야 한다. 비용을 분담하는 공동조사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휴대전화 및 인터넷 활용을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또 도진 북한의 ‘서울 불바다’ 협박

    북한이 ‘서울 불바다’를 거론하면서 위협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그제 “전 전선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흔적 없이 청산하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중대 포고’를 발표했다. 총참모부는 “군사적으로 심리전이 전쟁 수행의 기본작전 형식의 하나라는 점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 설치는 우리에 대한 직접적 선전포고”라며 “우리의 군사적 타격은 비례원칙에 따른 1대1 대응이 아니라 서울의 불바다까지 내다본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우리 군 당국이 최근 군사분계선(MDL) 일대 11개소에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를 위한 확성기를 설치한 것과 관련한 북측의 반응이다. 북측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공개적으로 협박한 것은 1994년 제8차 남북실무접촉에서 박영수 대표의 발언 이후 16년 만이다. 북측은 3월26일 천안함을 폭침시킨 이후 아직도 사과나 사죄는 한 마디도 없이 이렇듯 적반하장식으로만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인 한상렬 목사가 그제 당국의 허가 없이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통일부는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조치의 하나로 지난달 24일부터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을 제외한 방북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한 목사가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남북이 첨예하게 맞선 상황에서 당국의 허락도 받지 않고 방북한 것은 경솔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누구든 북측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있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정부는 북한의 상투적인 벼랑 끝 전술과 같은 위협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군은 MDL 일대에서의 북한군 특이 동향을 면밀히 살피는 등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북한군이 도발하면 몇 배로 응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최전방 부대에서는 우발적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보다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일반적인 예측이 불가능한 집단인 북한은 또 도발할지도 모른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의 대비는 완벽하게 하되 확성기를 사용한 대북방송 재개 시기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조치를 지켜보는 등 유연하고 신축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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