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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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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보호하는 中 北 급변사태 대비?

    김정남 보호하는 中 北 급변사태 대비?

    북한 내부 급변사태 조짐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중국의 후원을 업고 후계자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18일 밝혔다. 관계자는 “최근 북한 최고인민회의 인사에서 중국과 가까운 장성택이 약진한 가운데 김정남이 중국 정부의 비호 아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는 정보가 중국 쪽에서 접수되고 있다.”면서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김정남 쪽으로 권력이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부 대북 전문가 사이에서 친(親)중국 성향인 장성택-김정남의 연대 가능성과 함께 김정남 후계설이 간간이 거론된 적은 있지만, 권위 있는 정부 관계자의 언급은 처음이다. 특히 3남 김정은이 장성택의 후원을 받으며 김 위원장의 후계를 사실상 굳혔다는 기존 관측을 뒤엎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성택이 정남과 정은 가운데 실제로 어느 쪽을 후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지도 주목된다. 장성택은 김 위원장 여동생의 남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김 위원장의 노쇠화와 경제난으로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고, 대비책으로 친중파인 김정남을 적극 활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김정남을 지지하는 전직 북한군 고위 인사 200여명이 지금 중국 정부의 보호 아래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데, 유사 시 이들이 북한에 들어가 군에 기반이 없는 김정남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보위하는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정보도 있다.”고 했다. 관계자는 또 “김정은 추종세력 등에 의한 김정남 위해 시도설에도 불구하고 김정남이 마카오에서 버젓이 나돌아 다니는 것은 중국의 비호설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라면서 “김정남이 수시로 북한을 드나든다는 얘기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정남이 중국에서 귀한 약을 구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하러 평양에 다녀왔다는 정보도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의 언급을 정리하면 김정은 후계 구도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예상 밖의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김정은의 심복으로 알려진 리제강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급사한 직후 장성택이 급부상한 점, 80세의 고령자가 느닷없이 총리로 기용된 점, 1년에 한 번 열까 말까 한 최고인민회의를 올 들어 벌써 두 차례나 개최한 점 등은 북한 내부가 지극히 비정상적이라는 징후로 볼 만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정은이 지난 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됐으나 그 직전 의문의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당해 등장하지 못했다는 첩보도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만약 중국의 북한 후계 개입설이 사실이라면 북한 급변사태 시 김정남파 대 김정은파의 충돌은 물론 한·미와 중국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빚어질 개연성이 다분하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하면 한반도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닥칠 수도 있다.”면서 “이에 따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한을 어느 선까지 밀어붙일지를 고민하는 기류가 정부 내부적으로 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철저한 조사가 우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천안함과 사건과 관련, 북한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하기에 앞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한 가지 견해만 폭넓게 알려지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곧바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과가 명백해지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되는 순간 우리는 죄를 어떻게 물을지 얘기할 수 있다.”면서 “여기서 (대상은) 국가 혹은 어떤 세력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한국의 조사결과를 수용할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일단 유보함에 따라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자체 조사단의 결과 발표를 7월로 예정하고 있는 만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정치적인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만 놓고 본다면 입장 표명을 정상회담 이후로 미룰 수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31일부터 7일까지 전문가팀을 한국에 파견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조사 결과가 2~3주 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민주당 최민순 의원이 이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참여연대 두둔 野, 유럽의회를 보라

    유럽의회가 천안함 관련 대북 규탄 결의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했다. 앞서 미국 상·하원에 이어 세계 및 아태 자유민주연맹 2010 연차총회에 참석한 70개국 대표단도 같은 취지의 결의안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대북 제재에 국제적인 동참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회는 야당에 발목 잡혀 결의안 채택을 위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피해 당사자가 국제 사회의 지원을 무시하는 형국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유럽의회는 결의안에 천안함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신뢰하며, 한국 정부의 조치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게다가 천안함 유언비어들은 북한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민등록 번호를 도용해 유포했다는 사실도 명백히 밝혀졌다. 그런데도 참여연대가 조사 결과를 불신하는 내용의 서한을 유엔 안보리에 보냈고, 이런 참여연대를 야당이 두둔하고 있다. 야당은 국회 결의안 채택은커녕 국제 전문가들도 참여한 조사 결과를 못 믿겠으니 국정조사부터 하자고 생떼를 쓰고 있다. 야당은 “심장이 썩는다.”는 천안함 유족의 호소를 외면해선 안 된다.야당은 참여연대를 두둔하고 국회 결의안 채택을 거부하는 행태가 얼마나 위험스러운 발상인지를 직시해야 한다. 지금 유엔 안보리에서는 대북 제재 수위를 놓고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제재에 동참하라는 국제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의회는 결의안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전향적인 자세를 명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야당은 북한 편을 드는 게 아니라고 주장해도 소용 없다. 결의안 거부는 중국과 러시아에 힘을 얹어주고, 결과적으로는 북한을 편드는 이적행위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야당의 본분은 정부와 집권 여당을 견제하는 데 있음을 부인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그 견제는 발전적 견제여야 한다. 야당은 국가 안위를 위태롭게 하는 북한의 적대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려는 국제사회의 흐름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찬반이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이 대북 결의안을 국회 국방위원회에 상정한다고 밝혔으니 야당도 수용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회도 팔짱끼고 있는데 중국과 러시아가 뭐가 아쉬워 우리 정부의 손을 들어주겠는가.
  • [사설] “부자들이여! 재산 절반 기부합시다”

    80대 노부부가 며칠 전 과학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선뜻 내놓았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조천식(86)·윤창기(82)씨 부부는 이웃인 김병호 서전농원 대표가 KAIST에 300억원을 기부한 데 감동받아 이렇게 결정했다고 한다. 전파가 빠를수록, 넓을수록 좋은 ‘기부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은 보면 볼수록 흐뭇한 일이다. 아무쪼록 재산 기부자의 아름다운 뜻이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되기를 소망한다.나라 안에서도 이젠 수백억원대 개인재산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김용철옹은 전 재산 100억원을 국가안보를 위해 써 달라며 내놓았다. 그는 1만원짜리 외식 한 번 안 하고 재산을 모았다니 더 감동적이다. 김두림옹은 노인요양병원을 지어달라며 제주대에 300억원대 목장을 기증했다. 천안함 폭침으로 아들(고 민평기 상사)을 잃은 윤청자씨는 국토 침범자들을 응징하는 데 써 달라며 1억원을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기부자를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재산이란 모으기보다 남 주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기부자들이야말로 남을 배려하고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건강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마침 미국에서는 ‘기부의 황제’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이 주도하는 ‘부자들의 재산 절반 기부운동’이 화제다. 재산 10억달러(1조 2000억원) 이상인 미국 내 400대 갑부들을 대상으로 재산의 50%를 사회에 환원하자는 움직임이다. 게이츠와 버핏은 부자들을 일일이 설득해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남의 나라 얘기지만 부자모임까지 만들어 조직적으로 기부운동을 펼치는 모습이 참 부럽다. 거액 기부자가 늘고 있는 우리도 희망의 싹이 보인다. 가진 자의 양보와 솔선수범은 ‘의무’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도 더 빨리, 더 널리 퍼져야 한다.
  • 안보리 천안함 ‘개점휴업’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논의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안보리는 지난 14일 첫 전체회의를 갖고 한국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브리핑과 북한 대표부의 의견을 청취한 뒤로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안보리는 아직까지 천안함 사건과 관련, 다음 회의 일정을 잡아놓은 것이 없다. 본격적인 논의 수순조차 잡지 못한 것이다. 아직껏 관련국들이 비공식적으로 양자 또는 다자간 접촉을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박인국 주유엔 한국대사도 “당장 어떤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말로 현재 안보리 분위기를 전했다. 더욱이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이 19일부터 열흘간 아프가니스탄 현장 시찰을 떠날 예정이어서 사실상 천안함 논의는 빨라야 이달 말 이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또 가장 큰 변수인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유보적인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는 것도 천안함 논의의 진전을 막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자국 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한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거의 석달이 돼 가는 상황이지만 시간에 쫓겨 우리가 원하는 내용을 양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내용과 형식 모두 중요하지만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경우 결의 대신 북한을 규탄하고 재발방지 등을 촉구하는 강력한 의장성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안보리 사정을 감안할 때 천안함 논의의 분기점은 이달 말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중 열릴 양자 및 다자 정상회의 등을 통해 한·미·일 3국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설득과 압박 작업을 벌인 뒤 그 결과에 따라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女談餘談] 월드컵 승부수/강주리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월드컵 승부수/강주리 정치부 기자

    판국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한방, ‘승부수(勝負手)’. 걸려들면 전세는 대번에 역전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이 보여준 이탈리아전 용병술은 4강 신화를 이루게 만든 대표적인 승부수로 주목받는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패색이 짙어가는 후반 수비수를 모두 빼고 공격수만 대폭 투입시켜 설기현, 안정환 선수의 골로 2대1 대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승부수의 짜릿함은 월드컵의 묘미다. 남아공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지난 17일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에 1대4로 패했지만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7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지금, 월드컵은 그 자체만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흥미로운 승부수로 떠올랐다. ‘올드 미스’ 싱글들에게 월드컵은 짝을 만날 절호의 기회로 알려져 있다.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주온’ 같은 무서운 영화를 볼 때보다 박지성 선수가 그리스전에서 쐐기골을 넣었을 때 심장박동이 더 심하게 뛴다는 것. 교감신경이 자극돼 동공이 커지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급(急) 흥분 상태가 되면 자연스레 호감도와 스킨십이 동반 상승한다는 게 지인의 설명이다. 실제 한·일 월드컵이 치러진 이듬해인 2003년 국내 출산율은 1.17명에서 1.19명으로 늘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치러진 다음 해인 2007년에는 1.13명에서 1.26명으로 6년 만에 최고 출산율을 기록했다. 이른바 ‘월드컵 베이비’다. 국회와 정부도 세종시 문제, 천안함 사태, 지방선거 등으로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는 데 월드컵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월드컵이 국면 전환용인 셈이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이 ‘붉은 악마’ 옷을 입고 민생 현장을 방문하거나 응원전에 동참하는 데는 월드컵이 일궈낼 ‘일치단결’의 힘을 믿기 때문으로 보인다. 65억명이 시청하는 축제의 장 월드컵은 분명 사회를 화합시키고 감정을 환기시킨다. 다만 절제력 있는 세련된 흥분과 상대를 존중하는 개방된 사고로 월드컵 승부수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됐으면 한다. jurik@seoul.co.kr
  • “北 천안함 도발 강력 규탄” 유럽의회 대북결의안 채택

    유럽의회가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북한의 도발적 행위를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의회가 대(對) 북한 결의안을 채택하기는 지난 2006년 6월 대북 인권 결의안 이후 4년 만이다. 유럽의회는 17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의사당에서 열린 6월 정례 본회의에서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결의안’을 압도적 지지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북한 어뢰가 천안함 침몰을 야기했다는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인정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반하는 (북한의) 이러한 ‘도발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명시했다. 유럽의회는 또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 한국 정부의 조처를 지지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유럽의회는 결의안에서 “합조단 조사 결과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음이 실망스럽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합조단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결의안은 중국에 대해서는 “북한에 ‘적절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남북) 긴장이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남북 양측에 대해서도 “자제력을 발휘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며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을 배가할 것”도 명시했다. 이와 함께 “북한 핵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6자회담의 재개”를 촉구하는 동시에 EU 집행위에 대해서는 “기존의 대북 인도주의 구호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대북 대화채널을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 [한국전쟁 名著] 주지안롱 ‘모택동은 왜 한국전쟁에 개입했을까’

    중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전쟁 발발의 배경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대미· 대소· 대북관계 그리고 중국 공산당 내부의 참전결정에 대한 여러 갈래의 분석이 자로 잰 듯 정교하고 때로는 통렬하기까지 하다. 공산당 지도부의 결정과정에 대한 추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책의 초판이 일본에서 나왔을 때 중국 내외를 통틀어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문제에 대한 가장 앞선 연구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저자 주지안롱(朱建榮)은 선즈화, 천젠 등 다른 중국계 학자들과 함께 수준 높은 연구자로 소개됐다. 1991년 일본에서 첫 출판됐다. 일본어 판의 원제는 ‘모택동의 조선전쟁-중국군이 압록강을 넘을 때까지’이다. 중국출신으로 일본에 유학, 한국전쟁사를 연구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답게 한국이나 일본, 중국의 연구자와는 다른 글로벌한 시각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지안롱은 상하이에서 태어나 명문 화동사범대를 나왔다. 1986년 일본으로 건너가 연구원 생활을 했다. 도요가쿠엔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마오쩌둥의 베트남전쟁’도 그의 작품이다. 주지안롱은 한국전쟁의 주역은 미군과 중국군이라고 규정하면서 “한국전쟁이라기보다는 한반도에서 벌어진 미국과 중국 사이의 미·중전쟁”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중국군의 참전은 국제관계뿐 아니라 중국 내부적인 영향이 컸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중국 외교정책의 방향이 미국을 주적으로 삼고, 사회주의 대 자본주의의 대결구도를 바른 것으로 간주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중국의 개입을 결정했던 최고 지도부의 대외인식과 반응의 양식이 중국의 현대사에 크게 투영됐다.”라면서 “한국전쟁 참전 정책결정의 과정은 그 후 중국 지도부 내외정책의 기본노선을 규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의 천안함 사태처럼 국내정치가 동요하거나 대외관계의 위기가 발생하면 한국전쟁 당시부터 이어져 온 특정한 대외반응 양식의 흔적이 표면에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초판본도 의미가 있지만 진가는 개정판에 있다. 저자는 2004년 새로 발굴된 자료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개정판을 냈다. 1990년대 들어 러시아와 중국의 극비문서가 속속 해제돼 공개되면서 한국전쟁 연구의 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저자는 2002년 4월부터 6개월 동안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에 머물면서 개정판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했다. 개정판에서 저자는 중국참전의 역사적 뿌리를 드러내는 데 주력했다. 1940년대 중국 공산당의 대미인식 변화에 대한 검증을 통해 역사적이고 실증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중일전쟁 이후 중국 공산당과 미국 사이에서 형성된 불신의 기억때문이다. 장제스 정권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지지가 ‘목의 가시’였다. 베트남에 천겅 장군을 보내 대프랑스 항전을 도운 과정도 같은 맥락이다. 트루먼 대통령이 1950년 6월27일 제7함대를 보내 타이완해협을 봉쇄하자 폭발한 셈이다. 집단지도체제 아래 다른 지도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참전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다시피한 마오쩌둥의 생각은 ‘삼로향심우회(三路向心迂回)’로 정리된다. 미국이 한반도와 베트남, 타이완 등 3개 통로를 통해 중국본토를 침투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참전이 대국의 위신과 국제적 영향력을 갖고 싶은 마오쩌둥 개인의 야망, 국내정치에 미칠 이익을 치밀하게 따진 결과라는 여러 학자의 견해도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시 540만명에 이르던 인민해방군의 처리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중국은 국공내전이 끝날 즈음 과다한 해방군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140만명 정도를 제대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해방군 내 조선인 사단 3만 5000명을 북한 인민군에 선뜻 내어 준 배경이다. 참전결과 중국군 60만~90만 명이 한국에서 희생됐다. 공식 전사자는 36만 명이지만 그 밖의 이유로 숨진 병사의 수도 엇비슷하다는 점을 과감하게 밝혔다. 이 책의 가치와 저자의 균형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캠벨 “한·미 ‘北 안보리 제재’ 완전일치”

    캠벨 “한·미 ‘北 안보리 제재’ 완전일치”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7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응조치와 관련,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매우 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오찬회동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한미동맹에 있어 결정적 순간”이라며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리 대응에 있어서 한·미 양국의 입장은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미 연합훈련을 비롯한 적절한 양자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참여연대가 우리 측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데 대해 “북한이 명백한 침략자”라며 “과학적이고 기술적으로 이뤄진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면밀히 읽었다면 누구나 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중국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한국과 미국 모두가 앞으로 중국과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용준 차관보는 앞서 “미측은 천안함 문제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 문제에 관해 한국 정부의 입장과 정책을 확고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안보리에서의 전략과 한미 연합훈련 등 군사적 사항에 대해 깊이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참여연대, 제발 그만 해라” 천안함 유족 무릎꿇고 호소

    천안함 사태로 아들 민평기 상사를 잃은 어머니 윤청자(67)씨와 형 민광기씨가 17일 참여연대를 찾아 무릎을 꿇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윤씨는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천안함 유족 초청 오찬 행사 직전에 수표 1억원을 성금으로 낸 바 있다. 윤씨는 천안함 문건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과 35분간 면담하면서 천안함 사고원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방법이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이북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말해도 한이 풀릴까 모르겠는데 왜 이북편을 드느냐.”고 울먹였다. 그는 “모르면 모르는 대로 넘어가야지 왜 외국에 서신을 보냈나. 외국에서도 도와주려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해결할 일을 왜 외국까지 알리나.”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이 처장은 “이북 편을 들려는 게 아니다. 정부가 감추는 게 많아서 그렇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윤씨는 “내 한을 좀 풀어 달라.”며 무릎을 꿇고 이 처장의 손을 잡은 채 “죄 많은 어미 한 좀 풀리게 깊이 생각해서 행동해 달라. 이제 그만하길 제발 부탁한다.”고 당부한 뒤 자리를 떠났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내 학자가 본 한국전쟁] “분단과 전쟁 사이에 필연성 없다”

    [국내 학자가 본 한국전쟁] “분단과 전쟁 사이에 필연성 없다”

    박명림 연세대 대학원 지역학협동과정 교수는 세계적 학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전쟁 권위자 중 한 사람이다. 박 교수는 17일 “한국전쟁은 우리 역사가 질주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었으며, 1950년은 한국 근대화 혁명의 시기”라고 밝혔다. 또 전후 한국의 발전상에 대해 “거대한 역사적 비극을 생산적·창조적으로 활용한 대표적 성공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의 연구는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자리매김해온 브루스 커밍스의 수정주의를 뛰어넘는 보편적 분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이 ‘48년 질서’에서 시작됐다고 했는데. -내가 정의하는 ‘48년 질서’란 통일과 분단의 가능성이 공존하는 유동적 체제다. 이는 종전 후 남북간 적대가 강화되고 통일 가능성이 사라진 ‘53년 체제’와 명확히 구분된다. ‘48년 질서’는 한국인들의 주체적인 선택에 따라 분단의 고정으로 갈 수도, 통일의 성취로 갈 수도 있는 역사적 가능의 공간이었다. 그동안 한국전쟁을 설명하던 두개의 지배적 패러다임, 즉 김일성의 남침행위를 강조하는 전통주의와 식민시대부터 쌓여온 사회모순의 폭발로 보는 수정주의를 모두 극복하고 싶었다. →분단의 원인과 전쟁의 원인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나. -분단과 전쟁 사이에 필연성은 없다. 많은 나라에서 분단이 일어났지만 반드시 전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남북 분단이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 것은 목적과 수단이 분리돼 정치행위의 이성적 측면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전쟁이라는 수단을 택함으로써 통일이라는 선한 목적이 무(無)화됐다. 남북한 모두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원인은 한국문제의 국제성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사 이래 한반도의 갈등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승만을 제거하면 통일할 수 있다는 김일성의 믿음과 달리 한반도의 분단에는 미국·소련 등이 깊숙이 연관돼 있었다. 전쟁은 민족 차원에서만 통일을 꿈꿨던 전략적 오류의 결과였다. →한국전쟁이 가진 의미는 무엇인가. -국제적·지역적·민족적 차원 3층 수준의 복합적 의미를 지닌다. 국제적 차원에서 한국전쟁은 사실상 세계 3차 대전을 대체하는 냉전시대 가장 큰 전쟁이었다. 미국·일본, 소련·중국 등 세계 자본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이 한반도에서 벌인 전면전이었다. 지역차원의 의미는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부상하고 일본이 복귀한 것이다. 북한의 든든한 후원자로 미국에 맞섰던 중국은 이후 동아시아 냉전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자로 발돋움했고 일본은 미·일동맹을 통해 전범국가에서 국제사회 일원으로 당당히 복귀했다. 마지막으로 민족적 차원에서는 분단이 항구화·세계화됐다. 남북한이 스스로 통일할 수 없는 ‘53년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한국전쟁이 한국민들에게 미친 영향은. -한국전쟁은 역설적으로 ‘평화의 절대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다. 겉으로는 상대를 증오하지만 속으로는 상호상멸, 즉 전쟁을 일으키면 양쪽 모두 멸망한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 한국전쟁은 적대와 증오도 낳았지만 분단상태의 평화질서를 가능케 했다. 또 한국전쟁은 삶에 대한 한국민들의 의지를 강화시켰다. 전쟁이 끝난 후 무수히 많은 교회·학교가 설립되고, 신문 발행부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강력한 생존의지와 경쟁의지를 심어준 것이다. →천안함 사건 이후 한반도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있다. 60년 전 상황과 비교한다면. -우발적·국지적 충돌의 우려는 있지만 전면전쟁의 위험은 사라졌다. 박정희 정권 때의 1·21사태, 노태우 정권의 KAL기 폭파사건 등 한국전쟁 종전 이후에도 남북간 긴장과 갈등은 계속해서 있었다. 그러나 보복과 맞대응을 하지 않고 분단을 평화적으로 관리해 옴으로써 북한은 남북 경쟁에서 나가떨어졌다. 남북간 경쟁은 이미 끝났다. 앞으로는 ‘비판적 포용’의 자세로 어떻게 통일로 갈 것인지를 연구해야 한다. →한국전쟁 발발 60년을 정리한다면. -60년 후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돌아보기’보다 중요한 것은 ‘내다보기’다. 지난 역사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비전과 각오를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60년을 잘 성찰해서 전쟁을 막고, 평화·자유·민주주의 등 정신적 가치를 물질적 가치 못지않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국가위기관리 매뉴얼 전면 손질

    국가위기관리 매뉴얼 전면 손질

    정부가 천안함 침몰사건을 계기로 33개 국가 위기관리 매뉴얼을 손질한다. 모의훈련을 통해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응 매뉴얼은 확 뜯어고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안보, 재난, 국가핵심기반 등 각 부처의 33개 위기유형별 매뉴얼을 7월까지 모의점검을 통해 일제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뉴얼 주관부처는 일제점검 결과 및 개선 조치계획을 8월까지 행안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늦어도 9월엔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중앙안전관리위원회에 개선 매뉴얼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주관부처 국장급을 반장으로 하는 위기 유형별 합동점검반을 편성했다. 점검반은 매뉴얼별로 관계부처 공무원과 중앙재난조사평가협의회 위원, 외부전문가 2명 등 모두 5명씩으로 구성된다. 현재 행안부가 관리하는 위기 관련 표준 매뉴얼은 전체 매뉴얼 33개 중 20개다. 재난부문 12개, 국가핵심기반 8개다. 안보부문 13개는 대통령실과 경찰청 소관이다. 이 밖에 하위 지침인 실무매뉴얼은 27개 유형에 194권으로, 세부적인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은 25개 유형에 3326권으로 나뉘어 있다. 행안부는 다음달까지 부처별 모의훈련을 통해 재난 위기경보 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별 매뉴얼 작동상황, 현실 적용성 등을 재점검한 뒤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들을 개선할 계획이다. 모의훈련 방식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현행 매뉴얼에 실린 재난 경보단계별로 각 기관의 역할, 위기대응 시나리오, 운영상 문제점을 미리 살펴보고 훈련 당일 참석자들간 토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기적으로 위기매뉴얼점검을 하지만 3월 천안함 피격사건을 계기로 국가 안보, 재난관리에 대한 총체적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운찬 국무총리도 지난달 25일 국무회의 및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연달아 국가위기관리 및 대응 매뉴얼 전면 개선을 지시했었다. 아울러 행안부는 올해 을지연습 강화지침 역시 각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 시달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매일 3시간씩 집중연습시간을 설정해 운영하게 되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대비 대테러 훈련도 강화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MB “北 이겼으면 좋았을걸…”

    “북한이 2-1로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월드컵축구 조별리그에서 북한이 세계 최강 브라질에 1-2로 석패한 것과 관련,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함 사태로 남북한간 대립이 고조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민족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연민과 동질감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새벽 북한과 브라질의 G조 1차전 경기를 직접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라디오 연설에서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완파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말 신났다. 손녀딸을 안고 펄쩍펄쩍 뛰었다.”고 말하는 등 남아공 월드컵에 대해 남다른 관심이 있음을 드러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러 대사 “천안함 자체조사 2~3주내 결론”

    러 대사 “천안함 자체조사 2~3주내 결론”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16일 “러시아는 북한이 침략을 받았을 때 원조 의무가 있는 동맹이 아니며 북한과는 매우 실용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전통적 우방인 북한과 거리를 두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브누코프 대사는 한국외교협회 초청 강연에서 “러시아는 북한의 핵 보유를 강하게 반대하며 핵 보유국 지위를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 전문가들이 방한했을 때 어뢰 파편을 비롯한 여러 증거를 추가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러시아가 진행 중인 천안함 사건의 자체 조사는 2∼3주 안에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조속히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하며, 이전과는 많은 상황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6자회담 전략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참여연대 서한’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은 16일 보수단체가 수사를 의뢰한 참여연대의 ‘천안함 서한’ 발송 사건을 공안1부(부장 이진한)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천안함과 관련한 유언비어 유포 등 각종 상황파악을 공안1부에서 해왔고,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배당 이유를 밝혔다. 공안1부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위원을 지낸 신상철씨의 ‘천안함 좌초설’ 고소 사건도 맡고 있다. 검찰이 사건을 안보 등을 다루는 공안1부에 배당했다는 점에서 참여연대의 서한이 민·군합동조사위원들의 명예훼손보다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적용 가능한 혐의로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7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137조) ▲명예훼손(307조) 등이 꼽힌다. 그러나 참여연대의 서한 내용은 언론 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합동조사단의 설명이나 해명이 부족해 진상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 수준이어서 형사처벌을 강행한다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연석회의, 새사회연대 등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참여연대가 유엔 안보리에 서한을 발송한 것과 관련해 마녀사냥식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성명에서 “안보문제를 가지고 한 나라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광장]전쟁보다 더 위험한 선택/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전쟁보다 더 위험한 선택/육철수 논설위원

    요즘 소름 돋는 일이 잦아졌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전쟁설이 난무했다. 급기야 북으로부터 ‘서울 불바다’ 위협까지 받는 처지다. 우선 천안함 사태 이후 밝혀진 군의 대응태세를 보면 믿는 구석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감사원 직무 감찰 결과 군의 보고와 지휘는 수준 이하였다. 군은 북 잠수정의 침투정보를 간과했다. 폭침보고를 지연·누락·왜곡한 사실도 드러났다. 허둥지둥하느라 군사비밀이 줄줄 새는 줄도 몰랐다. 사건 직후 엉터리 보고를 받은 대통령은 “초기 대응이 잘됐다.” “북한의 소행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잘못된 보고에 의한 중대한 실언이 되고 말았다. 나라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 순간에 대통령을 속였다니 아찔하다. 머리가 쭈뼛 서는 일은 또 있다. 천안함 수습 과정과 분열상을 낱낱이 들여다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북한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우리의 전략과 허점을 다 보여 주었으면서 정작 북한의 움직임은 하나도 몰랐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손바닥 위에 있었던 셈이다. 북한이 가끔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위협에 필요 이상으로 대응하고 격앙했다. 친북·종북세력은 때를 만난 듯 정부와 군을 몰아세웠다. 북한의 대남전략에 척척 장단을 맞춰준 꼴이니 한심하다. 북한에 친밀감을 갖고 비호하는 게 친북 세력의 전유물이고 자기들만 평화주의자인 양하는 것을 탓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여러 나라 전문가들이 조사에 참여해 동의했고, 명백한 폭침 증거물을 보고도 ‘북한이 그랬을 리 없다.’고 고집부리는 것은 황당하다.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에 들어간 민주당 추천인사는 끝내 ‘좌초’라고 우겼다. 어느 철학교수는 조사결과를 “0.00001%도 못믿겠다.”고 헛소리를 했다. 국가의 보호 속에 자유를 마음껏 향유하면서 망발을 해대는 지식인들에게 실망했다. 표현의 자유에도 정도와 한계가 있고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어느 고교생이 장난삼아 메신저로 띄운 ‘남한 선제 공격’ 유언비어가 불과 35분 만에 전국의 수십만명에게 퍼진 것도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시민단체 두 곳은 유엔 안보리에 짜깁기 수준의 천안함 관련 의혹을 담은 서한을 전달해 말썽이다. 일부 야당 정치인과 언론은 이런 단체를 두둔하니 참으로 가관이다. 이들의 천안함 관련 주장을 종합하면 ‘의혹’을 넘어 ‘조작’으로 철석같이 믿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정부가 국민을 기만하고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조작은 나라가 망할 것을 각오한, 전쟁보다 더 어리석은 선택이다. 국제사회에서 거짓말한 게 들통나면 나라는 한순간에 끝장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정부가 그렇게 멍청한 선택을 했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정부가 싫은 것과 불신을 위한 불신은 가려야 할 것이다. 남북한의 공존공영은 모든 국민의 염원일 것이다. 10년 전 남북 정상 간 6·15 공동선언도 대개 그런 취지였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어떻게든 북한을 달래고 잘해 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북한은 그런 우호적 정부의 집권기에도 예외 없이 도발을 저질렀다. 서울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말 2차 서해교전을 일으켰다. 2005년 9월엔 북핵 6자회담 공동선언을 발표해 놓고 이듬해 10월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했다.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도 있어야 한다. 민족이든 국가든 그게 정상적인 교류다. 쌀을 주고 돈을 줘도 총알과 어뢰와 막말이 되돌아 오면 평온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북한에 번번이 속았고 그 실체를 뻔히 알면서도 ‘북한보다 남한 정부를 더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고체계가 궁금한 것도 그 때문이다. 요즘엔 그런 이들이 이웃이라는 사실조차 소름이 끼친다. ‘천안함은 조작’이란 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억지로 마음을 바꾸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나라의 재앙은 외환(外患)보다 내우(內憂)가 더 위험하다는 점만은 공유했으면 한다. ycs@seoul.co.kr 조작은 나라가 망할 것을 각오한, 전쟁보다 더 어리석은 선택이다. 국제사회에서 거짓말한 게 들통나면 나라는 한순간에 끝장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정부가 그렇게 멍청한 선택을 했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 정총리 “천안함 리스크는 일시적” 野의원 “긴장 계속땐 신용도 하락”

    16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국가 재정건전성 악화,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관계 긴장 고조로 인한 시장 불안 등이 도마에 올랐다. 첫 질문자로 나선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정운찬 총리를 상대로 재정건전화 대책을 물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재정건전화 정책이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좀 더 유연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세우는 것이 어떤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제정책이 대기업, 수출기업 중심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자생능력이 생겨서 이제 수출기업과 대기업을 위한 정책은 별로 없고, 중소기업에 대해서 규제를 과감히 푸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천안함 사건으로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천안함 사태는 일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가 두텁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백 의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언급하며 “남북관계 사이의 긴장이 계속된다면 우리 상품의 대외신용도, 국가경제신용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6·2 민심은 4대강 폐기” 야당 의원들이 정부의 4대강 개발 사업이 6·2 지방선거를 통해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며 폐기를 촉구하자, 정 총리는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박준영 전남지사도 당선되지 않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4대강 개발 사업에 제동을 걸겠다는 야권 광역단체장 당선자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월권행위”라면서 “4대강 사업의 중단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는 단체장들이 적법하고 정당한 국가 시책을 늦추거나 게을리 하면 지방자치법에 규정된 국가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도·감독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찬성한 전남지사도 당선”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안인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법의 처리에 대해 묻자 정 총리는 “유통법을 먼저 처리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지만, 기본적으로 상생법에 대해서도 찬성”이라고 답했다. 또 외교통상교섭본부가 상생법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난색을 표한 데 대해 “FTA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의 경제와 국민을 위한 수단이란 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젠 6자” 환승외교

    “이젠 6자” 환승외교

    한국과 미국, 중국 등 북핵 6자회담 관련국들이 ‘포스트(post)천안함’, 즉 천안함 사태 해결 이후의 구상을 일찌감치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좁혀 말하면, ‘천안함 사건→북핵 6자회담 재개’로의 환승(換乘) 외교다. 정부 소식통은 “6자회담 관련국 사이에는 천안함 사건을 조속히 정리하고 ‘천안함 이후 국면’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이달 안에 안보리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엔 이런 기류가 녹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정부의 조사결과 검증 요청을 거절했던 중국이 15일(한국시간) 유엔에서 진행된 민군 합동조사단의 브리핑에 참석한 것도 안보리 결론이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했다. 또 “뉴욕의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이 이번 주말부터 1주일 동안 아프가니스탄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우지만, 이사국 외교부 채널로는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안보리 결론이 급선무이지만, 안보리에서 대북 징계에 대한 결론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결론에 따라 기존에 우리 정부가 천명한 대북 제재안을 적절히 실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참가국들간 움직임이 병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외교가에서는 안보리에서 중국의 대북 징계 동참을 끌어내기 위한 반대급부로 한·미가 6자회담 재개 카드를 제시했다는 관측도 있다. 나아가 ‘안보리 대북규탄 의장성명 채택→6자회담 재개→북한의 천안함 사태 유감 표명’ 같은 시나리오도 회자되고 있다. 이른 바 ‘천안함 연착륙론’이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반대급부를 노골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촌스러운 일”이라며 “대신 이심전심으로 중국과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교감이 있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천안함 조기 연착륙론은 6자회담 관련국 모두에게 매력적이다. 미국은 자신들의 이해가 더 깊숙이 걸린 북핵 문제로 과녁을 옮기고 싶은 마음이 급하다. 중국은 천안함 사태로 상실한 동북아의 주도권을 자기네가 의장국인 6자회담을 복원시킴으로써 회복하고 싶어한다. 한국 입장에서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천안함 사태를 질질 끄는 게 유리하지 않다. 16일 밤 방한한 커트 켐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우리 정부와 물밑으로는 환승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 한편에서는 현재 남북관계가 극도로 험악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6자회담이 재개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상반된 관측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이적행위 그만… 野정체성도 문제”

    유엔에 천안함 조사결과 의혹을 제기한 참여연대의 서한을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검찰이 보수단체의 의뢰를 받아 참여연대 수사에 착수하는 등 사회적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참여연대의 행동을 ‘이적행위’라고 규정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정체성 문제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 등 야당은 정부·여당의 행태는 매카시즘적 공세라고 반발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가 ‘참여연대 소식을 듣고 가슴이 터질 듯하다.’고 했다.”면서 “야당은 언제까지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야기한 종북단체를 감쌀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장성 출신인 황진하 의원도 “국제사회에서 국익외교를 하는 국가를 대신해 다른 나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행동은 반국가적 행위”라면서 “적법성을 따져 잘못된 것은 반드시 시정하고 국익에 방해가 되지 않고 재발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참여연대의 행동은 공익을 추구하는 시민단체의 활동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금 행동은 정치적 행동이니 차라리 정당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는게 낫다.”면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별로 협조하고 싶어하지 않는 나라에 빌미를 제공한 게 아닌지 반추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민단체가 어떤 사안에 대해 비판적 활동을 하는 것은 본래의 영역”이라면서 “정부가 이를 정체성 문제로 비약시켜 시민단체를 비하하는 등 과잉 대응하는 것은 옹졸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논평에서 “시민단체가 평소 교류하던 유엔기구에 의견을 전달한 것을 국가적 문제로 비화할 필요는 없다.”면서 “시민단체의 비판적 활동을 친북 이적단체로 매도하는 것은 매카시즘적인 것으로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원내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정부가 계속 말을 바꾸니 국민들이 합리적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시민의 입을 틀어막는 공포정치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한편 한나라당은 천안함 관련 대북 결의안을 단독으로라도 조만간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계획이어서 참여연대 서한문제로 촉발된 ‘천안함 2라운드’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中, 소동파 글로 천안함 답변?

    中, 소동파 글로 천안함 답변?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지난 8일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으로부터 송나라 때 문인 소동파(蘇東坡)의 시가 담긴 액자를 선물받은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특히 시의 주제가 ‘인내와 자제’를 강조하는 것이어서 최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의중을 보여주는 고도의 ‘심리 외교’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중국은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공조 요청에 ‘냉정과 절제’를 강조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방중했던 천 차관과 추이 부부장은 20여년 전부터 유엔 등에서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다. 추이 부부장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천 차관에게 융숭한 만찬을 대접하면서 자신이 직접 종이에 쓴 이 시를 선물했다. 시는 소동파의 명저로 알려진 ‘유후론(留侯論)’의 일부다. 내용은 ‘天下有大勇者 卒然臨之而不驚 無故加之而不怒 此其所挾持者甚大 而其志甚遠也’로, 세상에 큰 용기를 지닌 이는 돌연 일을 당해도 놀라거나 성내지 않으니, 그가 가슴에 품은 바가 매우 크고 그 뜻은 매우 원대하다라는 뜻이다. 유후론은 한나라 개국공신인 장량(張良·?~기원전 168년)의 일화와 관련된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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