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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천안함 제재와 6자회담 재개 따로 다루길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관련 의장성명 이후 한반도 정세는 변곡점을 맞고 있다. 북한의 6자회담 카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고, 대화가 시작될 수도 있다. ‘포스트 천안함’ 국면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그제 “6자회담을 통해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도 똑같은 얘기를 읊조린 바 있다. 이른바 북한의 ‘천안함 출구전략’이다. 답답하고 다급한 쪽은 북한이라고 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설 속에 9월로 예정된 김정은의 후계승계에 차질이 빚어질까 봐 속이 타는 것이다. 아사자가 속출하는 식량난도 위협 요인이다. 한국과 미국의 서해 상 대규모 합동훈련 예고에 따른 중국의 안보불안감도 북한의 국면 전환을 재촉했다. 유엔 안보리가 ‘공격 주체’를 명시하지 않는 조건으로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한 이면에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전제로 한 미국과 중국의 ‘빅딜’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의장성명 10조에서 내세운 ‘적절한 통로’와 ‘평화적 수단’은 6자회담을 지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도 북한이 밑질 것 없는 6자회담 카드 제시를 통해 천안함의 출구를 찾고 있다고 보는 데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또 다른 도발의 빌미를 주거나 한국·미국·일본과 북한·중국·러시아 간 ‘신냉전 체제’가 구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선 천안함 해결, 후 6자회담 재개’를 견지해 온 우리 정부로서는 난감할 수 있다. 국민이 기대하는 시원한 제재나 책임자 처벌을 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중국이 주도권을 쥔 6자 회담장으로 간다는 것은 꺼림칙한 일이다. 또 6자회담이 재개되면 중단된 지 2년째를 맞는 금강산 관광과 식량 및 경제지원 재개가 거론되면서 천안함은 실종될 수 있다. 우리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회담재개가 한반도의 긴장지수를 낮추는 방안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유일한 해법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중국의 무조건적인 ‘북한 감싸기’를 이번에 확인한 이상 중국 주도의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은 말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천안함과 6자회담을 ‘투 트랙’으로 따로 다루는 것도 방법이다.
  • “말잔치 6자 대신 북·미 양자위주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10일 천안함 사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며 ‘6자회담’을 언급하고 나서 주목된다. 하지만 우리 정부 일각에서는 과거의 전례로 볼 때 북핵문제 해결책인 6자회담이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어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로부터 6자회담의 유용성과 문제점, 개선책 등을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6차에 걸쳐 이뤄진 6자회담을 돌이켜볼 때 6자회담의 틀은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6자회담 내 양자대화 틀을 강화하거나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는 데 강제성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미국은 동북아 지역의 외교 노선에서 다자보다는 양자주의를 채택해 왔으나 북핵 문제 해결만큼은 분담금 등의 부담을 느껴 6자라는 다자주의 협의체를 처음으로 도입했다.”면서 “그러나 6자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 도구였다기보다 일종의 토킹숍, 각국 대표들의 말 잔치장에 불과했던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6자회담 틀보다는 북·미 간 양자위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6자회담의 틀에서 한·중·러·일 4국이 보증해 주는 차원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북핵 문제 해결에서 6자회담은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했지만 과거의 결과를 통해 유용성이 없음을 학습하게 됐다.”면서 “6자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만 활용된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할 것이며 동북아 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의제를 논의할 수 있는 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6자회담보다는 미국이 소련의 핵문제를 해결했던 것처럼 핵을 지닌 소유주를 변경하는 방법, 즉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봉쇄정책을 통한 제재 변환을 노리는 북한 민주화 프로그램 또는 북·미 양자 및 한·중·러·일 4국의 이해관계에 기초한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6자회담의 한계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6자회담 외에 북핵 문제 해결 대안책이 없다는 점에서 6자회담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은 6자회담을 북핵 문제 해결의 장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희석시키기 위한 국면전환 카드로 활용해 온게 사실”이라면서 “6자회담의 틀 자체보다는 9·19공동성명과 같은 북핵 문제의 해결책을 이행할 의지가 없는 북한의 성실하지 못한 태도가 근본적인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제외한 5자가 6자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깰 경우 강제적으로 북한에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북핵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도 “6자회담 자체만으로는 북핵 폐기를 이끌어 내기 어렵지만 6자회담 외에 각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는 기제가 없다는 점에서 6자회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6자회담 틀 속에서 양자, 3자, 4자 협의체를 통한 대화를 활발하게 진행시켜 6자회담을 유용화하고 보다 명확한 당근과 채찍으로 북핵 폐기의 시한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글로벌 시대] 서해상의 한·중 긴장전선/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 서해상의 한·중 긴장전선/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한·중 관계에 보기 드문 긴장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서해상에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핵심쟁점이다. 중국 정부는 직설적으로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주권 간섭행위라며 강행의지를 재천명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 압박용으로 계획된 합동군사훈련이 중국과의 대치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천안함 사건에서 중국의 협력을 기대했던 애초 계획은 고사하고, 거친 언사와 항의가 오가는 불편한 관계가 돼 버렸다. 이번 갈등은 이윤의 크기를 다투는 통상마찰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가안보와 주권행사를 둘러싼 국가 위신의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봉합, 타협할 여지가 별로 없다. 양쪽 주장이 모두 합리적 이유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해결이 어렵다. 중국은 안보위협이라는 실질적인 이유를 들고, 한국은 주권행사의 범주란 명분을 거둘 수 없다. 더구나 미국의 태평양 군사전략과 이에 대한 중국 반발이 갈등의 핵심이지만, 형식적으론 한·중 대립으로 나타나 문제가 더욱 꼬이고 있다. 중국이 왜 이리 강하게 반발하는지부터 보자. 먼저 그들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규모가 북한의 군사위협을 대상으로 한 범위를 넘어섰다고 본다. 중국은 미 항공모함의 서해상 작전수행은 직접적으로 중국을 겨냥한다고 받아들인다. 특히 미7함대의 핵심전력인 핵추진 항공모함이 훈련에 참가한다는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두 번째는 시기에 대한 의심이다. 중국은 한·미 합동훈련이 끝난 지 두 달도 되기 전의 전 항공모함 동원 훈련재개는 천안함 사건만으론 설명이 떨어진다고 본다. 더구나 중국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을 연기한 시점과 연계, 이번 훈련이 안정적으로 변화된 미군의 작전환경 점검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작전지역과 작전내용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항공모함은 작전반경이 600㎞ 이상인 데다 훈련내용이 중국 핵심전력인 잠수함을 항구에 묶어 놓는 것일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은 한·미 합동훈련에 대응훈련으로 맞설 것을 경고하면서 중국의 실전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역공도 잊지 않는다. 한·미 합동군사훈련 결정은 명백한 주권사항에 속한다. 이는 중국의 항의와 반발이 형식논리를 갖추지 못함을 보여 준다. 하지만 훈련내용에 따라 양국 갈등이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서해상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계획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을 어찌 보았을까. 중국의 반발을 경시, 혹은 한·미 합동훈련의 전략적 가치를 너무 크게 평가하지는 않았을까? 아니면 상황에 대한 전략적 판단 없이 단순히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의 필요성 때문에 기획했나? 만약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면 핵추진 항공모함의 훈련참여가 대북 억지력 확보 차원을 넘어선다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 이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더 큰 문제다. 군 내부에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집단이 없음을 드러내고, 군을 통제하는 기구에도 외교안보를 포괄적으로 사고하는 인물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지금 서해 바다에 형성된 전선은 주권과 안보라는 국가전략의 핵심 내용이 공개적으로 부딪쳐 마른장마처럼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 더구나 미국을 향한 중국의 군사적 경고에 한국이 응답해야 하는 상황은 서해안의 긴장전선을 우리가 주동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은 한·미 합동훈련의 성격을 과장해 한·미 상대의 또 다른 이익을 얻으려 할 것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협조는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천안함 사건 발생 원인을 둘러싼 양국의 엇박자가 결국 군사적 긴장전선으로 확대됐다. 문제는 이런 긴장관계를 몰고 올 상황을 전략적으로 평가한 뒤 그 정도 규모의 군사훈련을 자주적으로 결정했느냐 하는 점이다. 애석하게도 서해상의 한·중 긴장은 태평양 동쪽에서 시작돼 서해에서 오락가락하는 장마전선처럼 보인다. 이제 멀리 보면서 ‘자주적이고 전략적으로’ 판단하자.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중·미 담판으로 이 훈련이 또 바뀌게 되면 그땐 뭐라 할 것인가.
  • 한·미 이달중 합동훈련 실시…美항모 동해상 배치 가능성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의 서해 한·미 연합훈련이 이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훈련에 대한 중국의 거센 반발로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할 지 등 훈련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군 고위 관계자는 11일 “천안함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검토 중인 한·미 서해연합훈련을 이달 중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훈련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라고 밝혔다. 앞서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6차 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과 마이클 시퍼 미국 동아시아 부차관보가 양국의 수석대표로 참석해 서해 훈련에 대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압박용… 中 강력반발이 변수 미국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장소나 시기는 아직 모른다.”면서도 “양국 군은 합동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결의를 보여 주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무력시위의 핵심인 서해상 항모 진입은 예측하기 어렵다. 당초 서해 훈련 참가가 예정됐지만 중국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지면서 조지 워싱턴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이 직접 참여할지가 불투명하다. 군 고위 소식통은 “미 7함대 소속의 항공모함이 훈련에 참가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참가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전 조지 워싱턴호가 일본 요코스카항을 떠나자 서해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조지 워싱턴호의 출항은 7월부터 짜여진 하반기 일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항모 전단은 기지에 정박해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모두 훈련 및 작전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장기 일정 중 추가되는 훈련에 따라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게 돼 있어 이번에도 서해 훈련일정이 확정되면 우리 영해로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일정에 우리 군과의 연합훈련 일정이 포함되면 항모전단이 작전 지역으로 직접 이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美 나쁜 선례 안 남기려 강행 의지 이에 따라 아직 훈련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서해 훈련 참가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반대에 부딪혀 한·미 서해합동군사훈련을 취소할 경우 한반도는 물론 향후 아시아 전략 전반에 나쁜 전례를 남긴다는 점을 고려할 때 훈련에 참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우고 있다. 또 이번 훈련을 한·미동맹 중시 등 원칙과 가치의 문제로도 보고 있다. 이렇다보니 서해연합훈련에 참가하되 항모의 참가 여부 및 방법은 탄력적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해에 진입하지 않은 채 우리 영해인 남해나 공해상에서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방식이다. 정부와 군 관계자들은 서해 대신 동해상에서의 무력시위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도 미 항모전단이 동해상에서 대규모 무력시위를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유엔·북한 장성급 회담 곧 개최할 듯 이와 함께 천안함 사건의 정전협정 위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군사령부와 북한의 장성급 회담도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북한이 천안함 사건을 다루기 위해 장성급 회담을 갖자는 유엔사의 제안을 사실상 수용했기 때문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어제 장성급 회담에 앞서 대령급 사전 접촉을 갖자고 밝힌 것은 유엔사와 우리 쪽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면서 “천안함 사건을 다루게 될 유엔사·북 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무공훈장 서훈 요건 추가

    무공훈장 서훈 요건에 ‘전투참가’ 외에도 ‘접적지역에서 전투에 준하는 직무수행’이 추가된다. 북방한계선(NLL)이나 일반전초(GOP) 등의 접적지역에서 직무수행 중 순직한 군인도 무공훈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상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천안함 순직 장병 46인에게 무공훈장을 추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서훈요건상의 문제점을 완화, 수여범위를 넓히는 내용이다. 무공훈장 수여 기준은 6·25전쟁 중 무공훈장령이 제정된 지 60년 만에 바뀐 것이다. 북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안보환경과 최첨단 무기가 등장하는 현대 정보·기술전을 반영, 전투의 개념을 보다 폭넓게 해석한 조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김영배 성북구청장 “서민 일자리·주거문제 해결”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김영배 성북구청장 “서민 일자리·주거문제 해결”

    6·2지방선거 때 길거리 현수막 속의 그와 실제 이미지는 달랐다. 전자가 다소 느긋하고 여유로운 인상이었다면 실물은 젊으면서도 세련된 풍모를 지녀 놀랐다. 내심 딴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자 “실물이 낫죠?”라며 농담을 던졌다. 11일 만난 김영배(43) 서울 성북구청장은 젊은 구청장답게 탈권위적이다. 그는 “인수위원회가 주는 어감도 권위적이고 딱딱하다는 생각에 ‘생활구정준비위원회’라고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믿고 소통할 수 있는 구청장 될 것” ‘40대 반란’이라는 시각이 부담스러울 듯싶다고 하자 “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경고가 있었던 6·2선거에 나와 덕을 본 것 같아요. 제가 승리한 이유는 40대의 반란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바라는 40대들과 제가 제시한 복지, 교육, 보육분야의 공약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거 같아요.”라며 겸손해했다.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구민의 염원이 젊은 구청장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구민과 함께하는 구청장’상 정립을 꿈꾼다. “화려하게 주목받는 구청장이기보다는 성실하고 믿을 만한 구청장이 되고 싶어요. 소통이 잘 되는, 구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구청장이 되고 싶어요.” 사람중심의 특구를 꿈꾸는 그는 또 “개혁만을 위한 개혁은 싫다.”고 잘라 말했다. “나쁜 것을 도려내기 위한 개혁이 아니라 내부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창조하는 개혁을 하겠다.”며 “가장 먼저 할 일도 고통스러워하는 서민들을 위한 복지, 교육, 보육, 일자리, 주거문제 해결”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전 구청장의 기세가 만만찮았던 탓이다. 그러나 구민은 젊음을 택했다. 변화를 택했다. 그런 변화를 선거유세 중에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선거 유세 3일째 되던 날, 천안함 사건으로 전국이 들썩이던 때였죠. 연휴가 끼어 도심을 빠져나간 사람들로 도시는 썰렁한 데다 비까지 주룩주룩 내려 마음이 착잡했죠. ‘내가 왜 승산 없는 싸움을 하지.’라는 후회까지 밀려왔어요.” 그런데 월곡동 상가를 돌던 중 한 아주머니가 한 말에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들은 명함만 툭 던져놓고 가는데 비오는 날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다니느라 고생이 많다. 성북구가 달라질 거라 믿는다.”고 손을 잡아주는데 마음이 짠~했다는 것이다. 그는 마치 그날로 돌아간 듯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그들과의 소통을 위해,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내세웠던 공약을 하나둘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협의기구인 교육지원본부를 만들어 강남과 강북의 교육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과 대학, 초중고, 학부모, 단체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지원본부 신설 교육격차 해소 사람은 평생 공부해야 한다며 고려대학원 박사과정에 다시 복학할 거라고도 귀띔했다. “사고가 깨어 있어야 변화가 생기고 사회가 바뀔 수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라고. 평생교육기관 성북구 아카데미 건립 공약도 그런 배움의 열정 때문에 생겨난 듯싶다. “혈혈단신 미국 유학(시러큐스대 행정학 문학석사)을 간 사이 큰아들이 정서불안장애를 겪었었다.”며 보육·교육에 애착을 갖게 된 숨은 사연도 꺼냈다. 부인 혼자 일하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제대로 돌볼 수 없어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못했던 것. 아빠란 존재자체가 없었던 아이를 위해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냈다고 한다. 지금은 치유됐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거린다. 걸어서 10분 프로젝트는 자녀교육에 실패했던 경험이 낳은 청사진이다. “걸어서 10분 안에 도서관·병원·공원에 갈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각 동마다 음악·미술 등 주제별 작은 전문도서관을 지을 계획”이라며 “그냥 건립해 놓고 운영은 나몰라라 하는 도서관이 아니라 주민에 의해 운영되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가 헤어짐이 아쉬운 듯 약속했다. “줄을 긋고 이쪽(與) 고려하고 저쪽(野) 고려하면서 바보같이 일했다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요. 구민을 위한 일에 그런 경계를 긋는다면 독(毒)이 될 수 있으니까요.”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김영배 성북구청장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학생회장 시절 1986년 건국대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1997년때 최연소(30) 성북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지방자치에 입문, 청와대 행정비서실 정책기획비서관, 한명숙 전 총리 공동대책위 상황실장, 노무현대통령후보 신계륜 비서실장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좌우명은 ‘사람이 희망이다’.
  • 北 ‘대화공세’… 南 강보다 온

    “북한이 먼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북핵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 “지금은 북한을 몰아붙이거나 확전할 상황은 아니며 긴장을 완화시켜야 할 때다.” 얼핏 보면 다소 어긋나 보이는 입장을 11일 정부 고위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사과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은 ‘강’(强)해 보인다. 반면 ‘천안함 출구전략’을 연상시키는 연착륙론은 ‘온’(穩)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얼마 전 남북이 무력충돌 직전까지 갔었던 상황을 떠올리면 ‘강’도 ‘온’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의 이 같은 기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 직후 북한이 예상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화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우리는 의장성명이 조선반도의 현안문제들을 ‘적절한 통로들을 통한 직접대화와 협상을 재개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장려한다.’고 한 데 유의한다.”면서 “우리는 평등한 6자회담을 통해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일관하게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리가 천안함 조사결과를 인정하면 무력을 포함한 초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것에 비하면 매우 유화적인 태도다. 물론 외무성 대변인은 “안보리가 아무런 결의도 채택하지 못하고 똑똑한 판단이나 결론도 없는 의장성명을 발표했다.”고 했다. 안보리가 천안함 조사결과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살 넘어가는 것이란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의장성명이 나오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6자회담 운운하는 것은 분명 의외다. 북한이 의장성명이 나오기 직전 유엔군사령부의 북미 장성급 회담 제안에 대해 대령급 사전 접촉을 갖자고 화답한 것도 대화공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도 퇴로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동북아에 이해관계를 가진 모든 나라가 천안함 사태에서 벗어나 정상적 상황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며 “관련국들에 국면을 전환할 기회가 제공됐으며 북한도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고 말했다. 확실히 대화의 전조(前兆)가 어른거리는 듯하다. 정부는 하지만 무작정 대화 테이블에 앉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북한이 6자회담을 시간 끄는 용도로 악용하려는 속셈을 버리지 않는다면 차라리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 또 “추가적인 대북 제재 조치 역시 북한의 태도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남한이 하고 있는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하되 미국의 대북제재나 대북 확성기 방송 등의 군사적 조치는 북한의 향후 태도에 따라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미다. 관계자는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미 서해훈련 반대 왜

    한·미 서해훈련 반대 왜

    서해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천안함 사태를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에 합의함에 따라 이제 남은 천안함 대응은 한·미 양국의 서해 합동군사훈련으로 초점이 모아진다. 중국은 이미 8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반대한다는 뜻을 천명했다. 한·미 합동전력이 서해 공해상에 나타나는 순간 중국 해군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이미 던져놓은 상태다. 서로의 선택만이 남았다. 한·미 양국 정부는 합동군사훈련을 추진할 것인가. 접을 것인가. 중국은 정녕 한·미 군사훈련을 향해 포문을 열 것인가. 무력충돌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력 반발하는 중국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가. 미국과 중국의 동북아 패권 경쟁이 그 막을 올린 것인가. 9일 오전 9시40분 미 서태평양 전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미 7함대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정박 중인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출항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서해를 향해 출항했다고 타전했다. 한·미 군 당국은 그러나 워싱턴호의 행선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하와이인근 해역에서 전개되는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참가하는 것인지 우리 영해로 들어오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부산 등에 와서 정박하거나 인근 공해상에 있다가 한·미 합동훈련을 위해 (서해로) 들어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서해 진입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향배는 수일 안에 드러날 것이다. 날로 거칠어가는 서해의 안보 기상도를 긴급 점검해 본다. 중국은 이번 한·미 양국의 서해 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하면서 “한반도 긴장악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미 항공모함의 작전 반경이 베이징을 포함한 화북지역 전체를 포괄한다.”며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했다. ●中 적극적 근해방어 추진 그러나 과연 그 뿐일까. 이번 훈련이 북한의 추가 잠수정 도발을 막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은 이미 예고됐고, 미국이 항모가 아닌 첩보위성 등 첨단장비를 통해 중국의 군사기밀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는 상식선에서 생각한다면 중국 정부와 군사전문가들의 강한 반발과 우려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미국의 니미츠급 항모인 조지워싱턴호를 필두로 한 7함대 항모전단은 사실 중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다. 타이완 해협 유사시 가장 먼저 개입할 수 있는 미국의 전력이기 때문이다. 공산혁명 과정에서 미국의 개입으로 타이완 통일을 이루지 못한 중국은 타이완 해협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했을 때 미 해군 및 공군의 타이완 해협 진입을 늦추거나 무산시킬 수 있는 적극적 근해방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군부는 이를 ‘적극방어’ 또는 ‘전략방어’로 표현해왔다. 어떻게든 미국의 군사력이 타이완 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겠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의 구축함과 잠수함 등이 잇따라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태평양 공해상으로 진출하는 것도 이런 적극방어 전략의 전술훈련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미 항모의 서해진입이 실현됐을 때의 후과다. 미 항모전단이 타이완 해협과 비슷한 경도상에 있는 서해상에서 작전능력을 점검한다는 것은 중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장면이 될 수 있다. 군사전문가들도 “중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취싱(曲星) 소장도 “중국에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오히려 미 항모가 서해에 진입한다면 훈련용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인 뤄위안(援) 소장은 지난 5일 홍콩의 봉황위성TV에 출연, “미 항모가 서해에서 한국과 합동 훈련을 벌이면 오히려 중국이 자체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미 항모의 작전능력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항모에 대한 타격 능력을 실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中, 美항모 훈련용 타깃 삼을수도 일각에서는 중국의 강한 반발이 지역패권 추구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강화되고 있는 정치·경제력을 바탕으로 서해까지도 그 세력권으로 두겠다는 뜻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남중국해가 자국의 핵심이익 지역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초 남중국해에서 양국간 갈등을 빚은 임페커블호 사건 등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서해상에는 공해가 없다’고 주장하는 배경을 곱씹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서해에 대한 기득권을 공론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규탄’은 없지만 ‘北 책임’은 명시… 절반의 성과

    ‘北 규탄’은 없지만 ‘北 책임’은 명시… 절반의 성과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천안함 사건 관련 의장성명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미흡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천안함 사건은 핵 문제와 달리 남북한 간의 국지적 사건으로 국제사회에 비쳐진다는 한계와 중국이 북한을 감싸고 도는 현실에 무게를 두고 보면, 평균점 이상은 된다고 할 수 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북한’이라는 단어가 성명에 올랐으며, ‘공격’이란 말도 2차례 들어갔다. ‘규탄’과 ‘개탄’이라는 단어도 포함됐다. 물론 ‘천안함을 격침시킨 북한을 규탄한다.’는 식의 직접적 문구는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문맥으로는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으로 침몰했으며 이에 따라 안보리는 북한을 규탄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핵심은 ‘북한이 천안함 침몰의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조사결과에 비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5항이다. 이것을 ‘이에 따라 안보리는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는 7항과 직결하면, 북한의 책임을 묻는 안보리의 메시지는 명백해진다. 문제는 5항과 7항 사이에 끼어있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의 반응에 유의한다.’는 내용의 6항이다. 안보리가 한쪽으로는 한국의 손을 들어주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북한의 손을 엉거주춤 잡고 있는 모양새로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5, 7항 대(對) 6항’은 그 강도나 비중에 있어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6항의 ‘유의한다(take note)’는 표현은 ‘인식한다’ 정도의 뉘앙스일 뿐 ‘주목한다(pay attention)’는 표현보다 의미가 약하다는 것이다. 결국 5항에서 바로 7항으로 연결되면 자연스러운 것을, 중국의 입장을 반영하느라 가운데에 6항을 끼워넣으면서 기형적인 문맥이 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이번 의장성명은 강력하고 충분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자평했다. 앞으로 관련국들이 천안함 사건을 연착륙시키고 ‘포스트(post) 천안함’ 국면을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안함 국면이 무한정 지속되는 것은 어떤 나라도 바라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필요조건은 갖춰져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앞으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등 압박과 함께 한편으로는 6자회담 재개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 노력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 바 ‘투 트랙(two- track)’ 접근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가 관건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안보리 천안함 성명 연연 말고 방위력 키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국들이 천안함 침몰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의장성명 초안은 천안함이 공격을 받았으며, 이 같은 행위는 규탄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 한국에 대한 추가공격이나 책임자 조치, 적대행위 방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천안함 사건이 안보리에 회부된 지 35일 만에 결론을 내린 셈이다.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원안 그대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줄기차게 요구한 ‘북한의 공격’이란 공격 주체에 대한 표현이나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초안 6조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의 반응, 그리고 여타 관련 국가들의 반응에 유의한다.’는 북한 측 주장도 열거하고 있다. 중국의 입김이 느껴진다. 지난 6월11일 참여연대가 유엔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우리 정부의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한 문건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정부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북한의 행위라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 있으며, 추가도발 방지를 촉구한 것은 북한에 대한 엄중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가 볼 때 천안함 공격을 규탄한다는 취지를 살리면서도, 공격 주체는 명시하지 않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결론에 불과하다. 강대국 간 정치적 타협의 부산물이란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군사적 대응보다 외교적 해결에 기대를 걸었던 우리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냉엄한 국제외교의 현실 속에서 우리 외교력의 한계를 절감하는 대목이다. 아쉬운 점은 국론분열이다. 북한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 내부를 먼저 가다듬었어야 했다. 참여연대 문건에서 보듯 자중지란은 뼈아픈 대목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자국 지배력 아래 두려고 보병과 전투기를 보내 연합군과 싸웠던 나라다. ‘천안함 침몰의 진실’을 알려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포기할 처지가 아니다. 결국 믿을 것은 미국과의 동맹강화와 자구능력이다. 우리의 안보 패러다임은 ‘천안함 전’에서 ‘천안함 후’로 바뀌어야 한다.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북한과의 국지전과 침투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월등한 방위력을 갖추는 것만이 살길이다. 그것이 곧 전쟁 억지력이기 때문이다.
  • “美 서해훈련 계획대로 진행…北 수년내 추가도발 가능성”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수년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샤프 사령관은 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연구원 주최 오찬강연에서 “북한의 김정일은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 이후에도 도발이 있을 수 있다.”면서 “지역국가들은 북한이 천안함 공격과 같은 행동을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이어 “북한이 보유한 비대칭 전력은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 큰 위협으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도발 방지를 위한 준비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이 비대칭 전력 등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격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모든 위협에 대비해 싸워 이길 준비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또 서해상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모든 국가는 적대세력에 대응해 군사훈련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매년 이런 형태의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상에 항공모함 등 미군 전력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중국이 강한 거부감을 공식적으로 밝히자 ‘당초 계획대로 훈련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샤프 사령관은 “앞으로 몇년간 한미 동맹은 더욱 강화되고 위협에 대한 대비 능력도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해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과 미국·영국·스웨덴·캐나다 등 5개국이 참여한 조사에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했다.”면서 “국제사회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연례 합동훈련 한국영해 실시 철회 어려울듯

    연례 합동훈련 한국영해 실시 철회 어려울듯

    중국 정부는 지난 8일 공식적으로 한·미 서해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반대를 선언, 한·미 양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카드를 던졌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5월24일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번 한·미 합동 훈련에 가장 큰 무게를 뒀다. 때문에 중국 정부의 강력 반발을 이유로 정부가 이번 훈련을 취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中에 훈련참관 별도 제안 필요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서해상에서의 한·미 합동 훈련은 매년 진행돼 왔고, 중국과 한국의 공해가 아닌 한국 영해에서 진행되는 훈련인 만큼 이미 국제사회에 천명한 이번 훈련 계획을 철회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신 중국 정부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한·미 양국의 대응 방안과 관련, 중국 정부가 원할 경우 훈련 참관을 별도로 제안하는 등 외교적으로 설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영호 국방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는 9일 “한·미 양측이 중국측에 서해상에서의 한·미 합동 군사훈련은 연례적으로 늘 양국이 해왔던 것이며 단지 올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규모와 방법을 달리했을 뿐임을 강조, 중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훈련이 아님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이번 훈련은 우리 영해에서 일어난 도발 행위에 대한 자구책의 방어 훈련임을 설명하고, 미국 정부와 함께 준비하는 것은 한·미동맹 차원임을 중국 측에 이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한·미 양국은 서해상에서의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강력 반발하는 중국 정부의 의도를 파악한 뒤 이를 토대로 향후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조지 워싱턴호 등 미국 7함대의 항공모함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것을 문제삼고 있지만 과거에도 미국의 항공모함이 서해상의 한·미 합동훈련에 참가한 바 있으며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양측은 이번 훈련이 중국과 동북아 정세를 위태롭게 하려는 목적이 아닌 정기적인 훈련의 일환임을 강조하고, 중국측에 훈련 참관 또는 훈련 경과 등을 전달하겠다는 제안을 통해 중국이 반발 수위를 낮출 수 있는 명분을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외교적으로 中 설득해야 백승주 국방연구원·안보전략연구센터장도 “외교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이번 훈련이 동북아의 안보에 해가 아닌 득이 될 수 있음을 중국 측에 설명하고, 중국 참관단을 초청하는 식으로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국들이 천안함 침몰 공격을 비난하는 의장성명 채택에 합의한 만큼 이번 훈련의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 조율하는 것도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훈련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이 반대한다고 해서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을 취소할 수는 없다.”면서도 “훈련 규모를 줄이고 훈련 시기도 전략적으로 결정해 중국을 설득, 외교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군사 훈련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의장성명 채택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논의는 공식 회부된 뒤 35일만에 북한을 직접 지칭하지 않고 천안함 침몰을 규탄하는 의장성명 채택으로 마무리됐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4일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면서 북한에 대한 규탄과 북한의 공개 사과 및 배상을 요구했다. 협상용이라고는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현실적으로 관철되기 어려운 요구를 했고, 결국 중국의 반대로 북한의 공개 사과와 배상은 일찌감치 접고, 북한에 대한 직접 규탄을 이끌어내는 데 외교력을 집중했다. 유엔 안보리는 천안함 사건이 회부된 지 10일만인 지난달 14일 상임이사국과 한국·일본 간 비공식 협의를 시작했다. 15일 유엔에서는 한국 정부의 민·군합동조사단과 주유엔 북한대표부 대사의 안보리 이사국을 상대로 한 ‘천안함 브리핑 외교전’이 펼쳐졌다.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의 아프간·터키 현지조사로 진전을 보지 못하던 천안함 논의는 지난달 27일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한을 비난하는 성명을 채택하고 이후 G20 토론토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과 북한을 대신한 미국과 중국 간의 일종의 대리전 양상을 띤 유엔 안보리 협상은 막판까지도 북한을 지칭하는 데 강하게 반대하는 중국 때문에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했다. 중국은 천안함 침몰을 공격이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도 반대했다. 규탄(condemn)이라는 용어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더욱이 마지막까지 미국·한국과 중국이 줄다리기를 했던 것은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안보리의 입장을 표명하느냐였다고 한다. 의장성명 제5항에 반영된 ‘(조사결과에) 비춰(In view of the findings)’와 안보리가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express deep concern)’는 표현은 미국 측이 막판에 중국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을 때 제안한 절묘한 대안이었다는 후문이다. 당초 중국은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에 대해 제6항에 반영된 북한의 주장처럼 ‘유의한다(take note of)’로 처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엔 업무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유의한다’는 표현은 중립적인 표현으로 상대적으로 의미가 덜하다고 설명, 제5항이 의장성명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출구 없는 천안함사태 이젠 덮어야”

    9일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과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공동주최로 ‘인문학, 분단을 보다’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한 강한 우려를 쏟아냈다. 최근 평양에서 닷새 동안 머문 뒤 이날 서울에 도착한 박 교수는 먼저 “남한에서는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하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했더니 웃고 말면서 ‘우리가 안 했는데 안 했다는 증거를 밝힐 아무런 의무가 없다.’고 냉소하더라.”고 북한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 교수는 천안함 사태를 두고 “케네디 암살사건처럼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사과와 책임자 처벌이라는 가장 강도높은 카드를 던졌기 때문에 출구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불만족스럽더라도 작전상 일단 천안함 사태를 묻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겠지만 이런 극한 상황에서 북한이라는 증거가 나온들, 또 남한의 조사가 잘못됐다는 증거가 나온들 어느 누가 인정하고 승복하겠느냐는 것이다. 박 교수는 “국가로 따지면 이번 일을 일으켰을 만한 국가는 손에 꼽을 정도로 뻔하다.”면서 “진실을 찾는다는 명목 아래 자꾸 이 사태를 파헤치고, 조사결과 감당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 정치적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평화를 위해 참자는 것이다. 조지아대 세계문화연구소장인 박 교수는 북한을 수십 차례 드나들면서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1994년과 2004년에는 북·미간 중재자로 직접 나서기도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천안함 공격 비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요지

    -안보리는 2010년 3월26일 한국 해군함정 천안함의 침몰과 이에 따른 비극적인 46명의 인명 손실을 초래한 공격(attack)을 개탄한다(deplore). -안보리는 이러한 사건이 역내 및 역외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안보리는 인명의 손실과 부상을 개탄하며,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한국 국민과 정부에 대해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명하고, 유엔 헌장 및 여타 모든 국제법 관련규정에 따라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이번 사건 책임자에 대해 적절하고 평화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안보리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의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한국 주도하에 5개국이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비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안보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의 반응, 그리고 여타 관련 국가들의 반응에 유의한다. -이에 따라 안보리는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condemn). -안보리는 앞으로 한국에 대해, 또는 역내에서 이러한 공격이나 적대 행위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안보리는 한국이 자제를 발휘한 것을 환영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안보리는 한국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하고, 분쟁을 회피하고 상황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적절한 경로를 통해 직접 대화와 협상을 가급적 조속히 재개하기 위해 평화적 수단으로 한반도의 현안들을 해결할 것을 권장한다.
  • 美유엔대사 “매우 분명한 성명”

    천안함 침몰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을 명시하지 않는 선에서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논의의 핵심 당사자였던 미국은 만족감을 표시한 반면 중국은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미 장성급 회담 제안을 거절했던 북한은 실무 접촉을 역제의하고 나섰다. 유엔 안보리 천안함 규탄 의장성명 초안 작성국인 미국은 8일(현지시간) 성명 초안이 국제사회에 유엔 안보리가 천안함에 대한 공격 행위를 규탄하는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일본이 참석한 ‘P5+2’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성명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먼저 사실들을 적시하고 천안함에 대한 공격은 비난받아야 하며 한국에 대한 추가 도발은 없어야 한다는 안보리의 판단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의장성명에 북한을 명시하는 것을 반대해 관철시킨 중국은 의장성명에 대해서는 9일 저녁까지도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중국 언론도 별다른 자체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북한도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았지만,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미 장성급 회담의 북측 단장은 이날 유엔사령부에 전달한 통지문에서 “조미(북미) 군부 장령급(장성급)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해 13일 10시 판문점에서 대좌급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수정, 제의한다.”고 밝혔다. 당초 북한은 지난달 26일 해명할 기회를 주겠다며 유엔사가 제안한 북·미 장성급 회담을 거절한 바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강국진기자 kmkim@seoul.co.kr
  • 천안함 외교 남은 교훈은

    천안함 외교 남은 교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9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장성명을 채택함에 따라 우리 정부의 ‘천안함 외교’가 일단락됐다.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큰 충격을 던진 천안함 사건은 대한민국 외교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의미있는 교훈들을 남겼다. 첫째,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진정한 우방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천안함 외교 결과 58개국이 한국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전통적 맹방인 미국이 앞장서 우리를 도왔다. 3각 동맹의 한 축인 일본도 기꺼이 힘을 보탰고, 유럽연합(EU)도 우리의 친구라는 점을 확인했다. 과거 비동맹권이었던 인도와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대북 규탄에 신속히 동참한 것도 값진 소득이었다. 우리의 높아진 국력과 부지런히 길을 닦아 놓은 ‘사전(事前) 외교’가 빛을 발한 셈이다. 반면 그동안 많이 가까워졌다고 여겼던 중국과 러시아가 애를 먹인 것은 냉엄한 현실이었다. 6·25전쟁 때 우리를 도와 피를 흘렸던 에티오피아가 규탄 성명을 내지 않는 등 적지 않은 나라가 남북한 사이에서 엉거주춤한 것도 우리한테 숙제를 안긴 대목이다. 둘째,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려면 상대국을 움직일 수 있는 ‘지렛대(leverage)’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중국이 의장성명 채택에 동의해 준 결정적 계기는 한·미의 서해 군사훈련 실시 계획이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중국이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할지는 몰랐다.”면서 “서해 훈련이 중국에 대한 지렛대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의외의 소득이었다.”고 설명했다. 셋째,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다시 한번 숙고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천안함 외교를 펼치는 과정에서 중국이 60년 전 북한을 도와 참전했던 엄연한 공산주의 국가라는 불편한 진실을 깨달았다. 한·중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까지 맺은 사이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변화의 조짐도 흐릿하게나마 감지됐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내부적으로 북한의 파렴치한 행위를 무작정 감싸다가는 체면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한·미 서해 훈련 계획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환구시보(環球時報)라는 언론을 활용한 것은 한국 언론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은 것인데, 이것 자체가 긍정적 변화라는 역설적 시각도 있다. 그런 태도가 중국 정치의 ‘서구식 민주주의 따라하기’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안보리는 의장성명에서 “북한이 천안함 침몰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한국 주도 하에 5개국이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비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이에 따라 안보리는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성명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과 다른 관련 국가들의 반응에 유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방통심의위 “천안함 인터넷글 1건 삭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8일 천안함 사고원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인터넷글 1건에 대해 “국가 안위에 관한 중대사안임에도 일반인의 건전한 여론 형성을 저해하는 등 사회적 혼란을 현저히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삭제 결정했다고 밝혔다. 7일 열린 심의위 전체회의에는 모두 5건의 인터넷 글이 심의 대상에 올랐고, 이 가운데 ‘천안함이 미군 잠수함에 의하여 침몰되었다.’는 1건에 대해서는 ‘해당정보 삭제’라는 시정요구 결정을 내렸다. 나머지 4건에 대해서는 단순한 글로 판단해 ‘해당 없음’ 결정을 내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생존 위해 신사업 개발에 총력”

    “생존 위해 신사업 개발에 총력”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1일이면 2년이 된다. 현대아산은 그동안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애써 왔지만 정부 차원에서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뒤로는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아산 장경작 사장의 마음은 더 답답하다. 장 사장이 취임한 지 사흘만인 3월26일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손을 써 보지도 못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장 사장은 최근 직원 간담회를 가졌다. 328명 전원을 20~30명씩 나눠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는 역시 회사의 앞길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됐다. 장 사장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 더 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신사업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자.”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그는 또 “남북관계가 좋아져서 이른 시일 내에 금강산 관광이 재기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지금까지 3024억원의 매출 손실을 봤고, 직원은 1084명에서 여러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70%나 잘라냈다. 현대아산은 건설사업과 평화·생태(PLZ) 관광 등 기존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1349억원의 공사를 수주했고 올해도 735억원어치 공사를 수주하면서 회사를 지탱해주고 있다. 앞으로 현대아산은 관광분야에서는 정부 행사 유치와 지자체 유휴시설을 활용한 자원개발과 건설분야는 민간공사 수주를 확대하고 리모델링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中, 한·미 서해훈련 공식반대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미 서해 합동군사훈련 반대를 선언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외국 군함과 군용기가 황해(서해) 및 중국 근해에서 중국의 안보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인민해방군 마샤오톈(馬曉天) 부총참모장이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반대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서해 합동군사훈련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미 양국은 일단 공식 반응을 자제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의도를 파악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미는 유엔 안보리에서의 천안함 논의가 매듭지어지는 대로 서해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 아래 훈련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과의 외교 마찰 가능성이 점쳐진다. ●中 “각국 냉정·절제 유지를” 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이미 관련 부문에 엄중한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각국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해 한반도 지역 정세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공식입장 발표 전에 이미 우리 정부에 관련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 측이 서해 군사훈련에 대해 한반도 안정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수준의 반대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전하면서 “이에 우리 측은 한·미 서해 군사훈련 계획이 ‘방어적 훈련이고, 규모와 시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수준에서 답변했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 중인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라는 대국적인 견지에서 출발해 이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중국은 이를 위해 당사국들과 대화를 계속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미 양국의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 관련해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아시아 패권 추구 및 대(對) 타이완 전략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작전반경이 수백㎞에 이르는 항모전단의 서해 진입은 중국으로서는 큰 위협”이라면서 “더욱이 중국은 타이완 해협 위기시 미 항모의 개입을 얼마나 늦출 수 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반대 이유로 내세우는 한반도 정세의 긴장 고조는 핑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취싱(曲星) 소장도 7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공해상에서 이뤄지지만 중국에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軍 “서해는 美7함대 작전구역” 이에 한·미 양국 정부는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군 일각에서는 서해훈련이 국가주권의 문제라는 입장을 피력해 이를 둘러싼 한·미 양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군 관계자는 “미 7함대는 서태평양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작전구역에 한반도의 동해, 남해뿐 아니라 서해도 당연히 포함된다.”면서 “최근 미 7함대 소속 이지스구축함이 태안 앞바다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미는 지난 3월 천안함 피격 직전 백령도 사고 해상으로부터 남쪽으로 170㎞ 떨어진 태안해상에서 미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이 참여한 가운데 키 리졸브연습 일환으로 대잠수함 훈련을 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은 군사주권에 관한 문제”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양국 영토를 오가며 반테러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지만 어느 나라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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