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천안함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메르켈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권한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선수촌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79
  • 교육프로그램 우수기관 해양경찰학교 르포

    교육프로그램 우수기관 해양경찰학교 르포

    27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위치한 해양경찰학교 실습실. 219기 신임 해경 최모(26)씨가 조종하는 함포 시뮬레이션 석이 전후좌우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조종석 앞 화면에 영해를 침범한 정체불명 어선과 비행기가 나타났다. 간신히 숨을 고르고 조준, 발사 버튼을 누른다. 포탄 수십 발에 만신창이가 된 어선과 비행기는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파도 때문에 실제상황에선 정조준이 더 어렵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교수의 목소리가 매섭다.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의 품평이 이어진다. 서모(31·여)씨는 “졸업하고 바로 바다현장에 배치된다.”면서 “독도 영유권을 놓고 일본과 다툼이 이어지는 동해라고 생각하니 수업이 더 긴장됐다.”고 말했다. 강의·이론 수업으로 채워졌던 해양경찰학교가 철저한 실무위주 교육으로 거듭나고 있다. 해양경찰학교는 올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무원 교육훈련기관 평가에서 교육프로그램 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2004년 개교 이후 6년 만이다. 신임 해경은 24주 교육이 끝나는 즉시 바다라는 낯선 공간에 서게 된다. 어느 공무원보다도 실습이 절실한 분야다. 윤판용 교무과장은 “그동안 일선 함정·파출소에선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각종 해상사건·인명구조 등 현장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교육을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중국어선은 해경이 고개를 돌릴 때마다 수시로 우리 영해를 침범하는 데다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 경계태세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윤 과장은 설명한다. 이에 해양경찰학교는 강의식·이론식으로 채워졌던 기존 수업을 1~2년 새 대대적으로 손대기 시작했다. 조함·함포 시뮬레이션, 응급구조 등 실습을 배 이상 강화해 몸에 익게 하고 반복교육으로 전환했다. 전체 교육 812시간 중 실습만 511시간. 교재도 현장상황 위주로 바꿔 활용도를 높였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서해 수문장격인 3000t급 태평양 8호엔 갓 졸업한 218기 5명이 승선하고 있다. 배치 3주째에 불과한 이날도 불법으로 넘어온 중국어선을 퇴각시키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18기 신현욱(34) 순경은 “함정배치 후 레이더 관측, 항박일지 작성이 낯설지 않아 해경 1인 몫을 어지간히 해낸다는 자부심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경찰은 “선배들은 졸업 직후에도 몇 개월간 함정근무를 불안해했다는데 그런 두려움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신참인 최민준(29) 순경은 “해경에게 필수적인 수상인명구조자격증 등은 학교 때 좀 더 실습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수업과정을 감안하면 교수인력 24명도 아쉬운 부분이다. 해양경찰학교는 올해 신임경찰과정을 비롯해 경정·경감·경위·경사기본과정, 36개 과정 직무교육 등 총 42개 과정 3800여명에게 소양을 쌓게 할 계획이다. 하반기엔 해경 30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해경 전경제도 폐지로 해경 수요가 늘면서 관련 교육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윤명 행안부 인사실장은 “성과창출을 위한 현장중심 실용교육이 행안부의 교육운영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김승수 해양경찰학교장은 “배치 후 즉시 최일선 현장을 수호하는 바다지킴이를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천안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인천시 대북교류 사업 재개

    경기도에 이어 인천시가 천안함 사건 이후 중단된 대북교류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7일 사단법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함경북도 온성군의 24개 유치원 어린이 1500명에게 빵과 두유 등을 지원키로 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업무협약식에서 “남북 간 긴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북한 어린이들을 굶주림 속에 방치할 수는 없으며 최소한의 인도적 교류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이번 사업과 같은 작은 노력이 남북이 화해·협력의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민간단체를 통해 추진하는 대북지원 사업으로는 지난달 통일부 승인을 받은 경기도의 말라리아 방역물자 반출에 이어 2번째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모닝 브리핑] 中 정협 주임 “천안함 사태때 중국인 모두 분노”

    중국의 국정자문회의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자오치정(趙啓正·70) 외사위원회 주임(장관급)은 27일 “천안함 사태에 대해 모두 분노했다.”고 말했다. 자오 주임은 이날 중국한국상회(회장 박근태)가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마련한 조찬 강연에서 사견을 전제로 “중국인들도 평화로운 시기에 이런 갑작스러운 사건이 터져 한국 해군의 희생이 컸다는 데 대해 애도하고 매우 가슴 아파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오 주임은 사태 이후 중국 측이 보인 모호한 입장과 관련, “표면적으론 중국이 샌드위치가 돼 곤혹스럽게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면서 “중국이 한국에 치우치면 한반도 비핵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천안함 사태 증거를 제시했지만 북한은 한국 측 증거를 부인했고 별도 조사한 러시아도 의심을 하는 등 복잡한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적잠수함 겨냥 폭뢰 투하 “도주차단” 청상어 쏴 격침

    적잠수함 겨냥 폭뢰 투하 “도주차단” 청상어 쏴 격침

    한·미 연합훈련 ‘불굴의 의지’ 사흘째인 27일 오전부터 양국군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강도의 대잠수함 공격 훈련을 실시했다. 양국군은 강원 강릉과 거진 동쪽 해상 등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동해 수중으로 침투하는 적의 잠수함을 공격하는 데 훈련의 초점을 맞췄다. 천안함을 공격한 잠수함(정)의 침투방식으로 추정되는 공해상으로의 우회 침투에 대해서도 탐지 및 공격 훈련이 이어졌다. ●최영함서 적항공기 겨냥 5인치포 발사 이번 훈련은 무엇보다 북한의 추가도발 방지를 위한 굳은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 25일과 26일 진행한 대잠수함 탐지훈련을 기초로 탐지된 잠수함을 격침하는 훈련을 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적의 공격을 피하고 적 잠수함을 격파하는 것이 훈련의 핵심이다. 훈련의 잠수함 격파 시나리오는 구축함인 최영함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최영함은 적 잠수함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을 탐지, 어뢰 음향대항체계(TACM)를 발사해 적의 어뢰를 피하고 주변 초계함에 ‘적 잠수함 공격’ 명령을 내렸다. 최영함과 함께 기동 중이던 호위함 충남함과 초계함 군산함 등은 전 속력으로 적 잠수함 쪽으로 다가가 일제히 폭뢰를 떨어뜨렸다. 혼비백산한 적 잠수함이 도주하려 하자 최영함이 국산 어뢰 ‘청상어’를 발사해 수장시키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수상과 공중에서 침투하는 추가도발 차단 훈련도 함께 이뤄졌다. 잠수함을 이용한 방식이 실패했을 경우 보복조치를 위해 수상이나 공중을 통한 침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의 대표적인 도발 방식이란 점에서 교과서적인 대응 훈련이다. 적 항공기의 움직임을 레이더로 포착한 최영함이 함상에 장착된 5인치포로 대공 사격을 실시했다. 적 함정들에도 76㎜주포와 40㎜ 부포를 발사해 격침시켰다. 군 관계자는 “적이 수중과 수상, 공중에서 도발하는 다중 위협 상황을 가정해 어뢰와 주포 등으로 공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韓美 F-15K·슈퍼호넷 공대지 사격훈련 이와 함께 해군 1함대를 주축으로 북한의 특수전부대가 해상으로 침투하는 것을 탐지하고 공격하는 훈련도 진행됐다. 북한 해군은 2개 해군 저격여단과 공기부양정 130여척, 고속상륙정 90여척 등 260여척의 병력수송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훈련에서 동해 해안으로의 침투를 가정해 편대 비행훈련을 하는 F-15K, F-16, F/A-18A/C(호넷), F/A-18E/F(슈퍼호넷) 등 양국 전투기들이 강원 필승사격장과 경기 로드리게스 및 승진훈련장으로 날아가 공대지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해안으로 침투하는 적 특수전부대가 내륙으로 이동하기 전 격멸시키기 위한 정밀사격 연습이다. 한편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국회 국방위원회 원유철 위원장, 이진삼·송영선·김효재 의원 등이 오전 동해상에서 훈련 중인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를 방문해 훈련을 참관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北 국제고립 자초할 핵장난 꿈도 꾸지마라

    지난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핵실험을 감행했던 북한이 또다시 무모하고 불필요한 도발적인 언행을 일삼고 있다. 행여나 핵실험이라는 ‘광폭(狂暴)’ 행보를 보일까 심히 우려스럽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그제 북한 국방위원회의 ‘핵 억제력에 기초한 보복성전’ 언급과 관련, “말로만 엄포를 놓지 않을 것”이라며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영춘 북한 인민무력부장도 “새롭게 발전된 방법으로 핵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새롭게 발전된 방법’과 관련, 전문가들은 만약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다면 기존의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폭탄 실험이 아닌 우라늄 핵폭탄이나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 왔음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도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북한 내부 상황과 대미관계를 고려한 다목적 카드일 것이다. 우선 북한이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핵실험의 유혹을 받을 수 있다. 또 대외 협상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 이후 참회는커녕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피하면서 어물쩍 6자회담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 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해진 한·미동맹을 지켜보면서 초조했을 것이다. 미국은 다음달부터 북한의 돈줄을 죄는 대북 금융제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저래 궁지에 몰렸다고 북한은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북한은 한반도를 둘러싼 작금의 상황이 천안함 폭침 등 자신의 죄과에서 비롯됐음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은 더는 핵을 가지고 장난칠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미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북핵폐기의 실천’을 촉구했다. 그런데도 북한이 이와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면 한반도 안정과 세계평화를 해치는 중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핵실험을 감행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은 북한 스스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거 북핵 실험 이후 유엔결의안이 채택되고 세계 주요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천안함 폭침과 관련, 북한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던 중국조차 더 이상 편들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북한은 추가 핵실험은 국제사회에서 완전 고립을 뜻함을 깨닫기 바란다.
  • 천안함관련 악성코드 주의보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천안함과 북한, 미국 등 정치적 이슈로 위장해 사용자를 현혹한 뒤 악성코드가 설치되는 사례가 국내에서 발견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악성코드는 이메일에 첨부 파일로 전파되고 있다. 파일명은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하겠다고 요구했다.(NKorea demands its own pro be into ship sinking.RAR)’ 또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US announces new sanctions against North Korea_doc.RAR)’ 등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북한이 좋으면 북한 가서 살아라” 유명환장관 발언 일파만파

    지난 24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북한이 좋으면 북한 가서 살아라.”는 발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26일 이번 발언을 재·보궐 선거와 연계하며 “유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유 장관 발언과 관련, 수차례 브리핑을 열고 유 장관의 공식적인 사과와 자진 사퇴, 이명박 대통령의 유 장관 해임을 촉구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언론인들을 모아 놓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권 전체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는 방증”이라면서 “자질이 부족한 유 장관은 즉각 사퇴하고,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이 대통령은 유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도 “반민주적 폭언을 한 유 장관을 당장 해임하라.”면서 “안에서 새던 바가지가 밖에서도 줄줄 샜다.”고 맹비난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시정잡배 수준의 발언”이라고 일갈한 뒤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정권에 비판적인 젊은이들에게 친북낙인을 찍어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라면서 “유 장관의 망언은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을 찍지 말라는 대국민 선전포고이자 협박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유 장관이 지난해 4월 당 국회의원에게 ‘미친 X’, 그해 9월 확인되지 않은 ‘북핵무기 남측겨냥’ 발언 등 상습적으로 물의를 빚었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앞서 아세안지역포럼(ARF)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젊은 애들이 전쟁이냐 평화냐 해서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라고 해서 모두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이런 정신상태로는 나라 유지하지 못한다.”면서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했다. 외교부 김영선 대변인은 “일부 젊은이들이 안보문제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된 태도를 가졌으면 하는 희망을 표명한 것이 본래의 취지였다.”면서 “천안함 사태와 같은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일부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동해 한미연합훈련] 하늘에서 ‘현존최강 F-22 베일 벗어’…바다에서 ‘적잠수함 가상격파훈련’

    [동해 한미연합훈련] 하늘에서 ‘현존최강 F-22 베일 벗어’…바다에서 ‘적잠수함 가상격파훈련’

    사상 최대 한·미 연합훈련 ‘불굴의 의지’ 이틀째인 26일 오후 동해 상에서 양국 전투기와 함정, 잠수함이 참가한 편대 및 전술기동훈련이 진행됐다. 오전 11시쯤 경북 포항 동북쪽 160㎞ 해상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 7000t급)를 중심으로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000t급)과 한국형 구축함(KDX-Ⅱ·4500t급), 미 이지스 구축함 등 13척의 함정이 물살을 가르며 기동하기 시작했다. ●함재기 끊임없는 출격과 대잠훈련 조지 워싱턴호 오른쪽으로 독도함과 문무대왕함, 최영함을 비롯해 호위함(2300t급) 충남함, 초계함(1200t급) 군산함과 진주함 등 우리 해군의 주력함정들의 모습이 보였다. 미측은 조지 워싱턴호와 이지스 구축함(9200t급)인 매켐벨호, 라센호, 커티스윌버호, 정훈호를 비롯해 LA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7900t급) ‘투산’이 참가했다. 조지 워싱턴호의 비행갑판은 이동 중에도 쉼없이 바빴다. 수십 대의 전투기 등 함재기들이 임무 수행을 위해 수초 간격으로 이착륙을 반복했다. 항모의 주력 기종인 F/A-18E/F(슈퍼호넷)와 F/A-18A/C(호넷)는 10초 정도 제트엔진을 가열하다가 급발진해 2초 만에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륙한 전투기들은 항모 주변 상공을 전방위로 감시하며 날았다. 이들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는 항모의 심장인 ‘지휘통제실(CDC·Combat Direction Center)’로 모였다. CDC에는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모든 부대의 연락장교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훈련 상황을 지켜보며 의견을 교환하고 각 부대로 작전사항을 실시간 전달했다. CDC에서 계획된 전술기동 명령을 하달하자 양국 함정들은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자기 위치로 이동했다. 항모의 함수 오른쪽의 문무대왕함 뒤로는 커티스윌버호와 미측 8300t급 구축함인 정훈호가 물살을 가르며 뒤따르고 있다. 정훈호는 한국계 미 해군 제독의 이름을 딴 구축함으로 하와이에 배치되어 있다. 양국 함정들의 앞에는 잠수함 ‘투산’이 물 위로 반쯤 모습을 드러낸 채 앞장섰다. 투산은 1995년 9월 취역해 하와이 진주만을 모기지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 해군의 대표적인 공격 잠수함이다. 1600㎞ 원거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24기를 탑재하고 있다. 하늘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언론에 공개된 F-22(랩터) 2대를 비롯한 F-16, F/A-18A/C, F-15K 등이 편대를 이뤄 항모 위로 비행했다. 전투기들은 기러기가 나는 모양으로 5~6대씩 편대를 이뤄 항모 전방위를 감시했다. 모두 30대의 양국 전투기가 6차례 걸쳐 편대비행을 했다. F-22를 제외한 나머지 전투기들은 강원도 필승사격장으로 날아가 공대지 사격훈련도 했다. 현존하는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F-22는 편대 비행으로 한반도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F-22는 총 4대가 훈련에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이날 편대비행에 참가한 2대는 훈련 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로 복귀했다. ●F-22 랩터·공중급유 훈련 첫 공개 항모 주변에서는 적의 잠수함을 탐지하고 공격하는 ‘대잠 자유공방전 훈련’이 조용히 진행됐다. 은밀히 침투하는 잠수함을 탐지해 격파하는 훈련이다.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의 잠수함(정)에 대한 공격과 방어 훈련인 셈이다. 항모전단장인 댄 크로이드 해군 준장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대비태세 강화와 한·미 합동성 강화, 대북 억지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대잠수함, 대수상함, 공중 등 입체적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오산 미7공군기지 활주로 한쪽에서 이번 훈련을 위해 가데나 기지에서 파견된 미 공군 18비행단 909 공중급유대대 소속 공중 급유기(KC-135)가 출격 준비에 한창이었다. 오전 11시40분쯤 기지를 떠난 공중급유기는 30분 만에 연합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동해 상공에 도착했다. 10분 후 4대의 F-16편대가 공중급유기의 꼬리날개 쪽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한 대의 전투기가 급유기와 통신하면서 후미로 접근하는 동안 두 대의 전투기는 좌측에서 대기했다. 다른 한 대는 우측 날개 옆에서 편대비행을 펼쳤다. 급유기의 후방 조종사는 동체 뒷부분에 마련된 급유 파이프 조종 시스템을 이용해 전투기 급유기와 연결을 시도했다. 전투기와 급유파이프가 연결되자 불과 3~4분 만에 연료가 채워졌다. 4대의 F-16이 모두 급유를 마치는 데 불과 30분이 걸리지 않았다. 공동취재단·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中·러도 반발… 北 국제고립 자충수”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25일(현지시간)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강한 반발을 초래, 오히려 국제적인 고립만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이 동해에서 시작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 “보복성전을 개시하고 핵억지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밝히자 일각에서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신보 “필요땐 핵실험 단행”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6일 “(북한의 보복성전이) 말로만 엄포를 놓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3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미국의 양면술, 귀결은 핵억제력 강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은 핵실험을 핵억제력 확보의 필수적인 공정상 요구로 간주하고 있고 과거에도 시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주저없이 단행했다.”는 논리를 폈다. 이 외교소식통은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6자 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아직은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들이 이에 해당하는지 논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또 “이에 앞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사과가 반드시 6자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사과를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공식화할 경우 한국과 미국의 외교적 부담이 고려된 듯싶다. ●리처드슨 대북특사설 일축 이 외교소식통은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대북특사설에 대해 “리처드슨 주지사는 (평양에) 가고 싶어하지만 우리가 못 가게 한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나아가 미국이 북한 관련 계좌 200여개 가운데 불법행위와 관련된 혐의가 있는 100여개를 추려 제3국 금융기관들에 통보, 자체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이 2주일 전 유럽 국가들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북한 문제가 아니라 이란에 대한 제재안을 최종 조율하기 위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에 대한 제4차 제재결의가 채택된 뒤 미국은 지난 1일부터 새로운 이란 제재를 시행하고 있지만 유럽연합(EU)은 26일 브뤼셀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이란에 대한 제재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외교소식통은 “북한 관련 계좌는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에 집중돼 있고, 중동에 일부 개설돼 있다.”면서 “유럽은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북 금융제재에 대한 중국의 협조 여부와 관련, 지난해 유엔 대북 결의 1874호가 채택된 뒤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과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한 적이 있으며, 대량살상무기가 탑재된 것으로 의심되는 강남호에 대한 조치 때 중국의 협조가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방어→공격 강화… 日자위대 전략 전환

    일본 자위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천안함 사건과 동중국에서 조성되는 중국과의 긴장 관계 등을 빌미로 실질적인 대응에 잇따라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30여년 만에 잠수함 전력을 증강키로 발표한 데 이어 무기수출 3원칙, 집단적 자위권, 자위대의 균형 배치 등에 대한 재검토도 추진할 방침이다. 지금껏 방위성을 중심으로 제기된 이런 주장에 총리 자문기관이 나서 힘을 보태는 형국이다. 일본 안보관련 총리 자문기관인 ‘새시대 안전보장과 방위력에 관한 간담회’는 안보의 기본방침인 ‘기반적 방위력구상’에 대한 재검토를 다음달 초 정부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기반적 방위력 구상은 1976년 방위대강에서 밝힌 방위력 정비의 개념이다. 각종 침략에 대해 독립국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방위력을 보유해 힘의 공백을 만들지 않도록 자위대 부대를 균형배치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물론 원칙적으로는 방어 위주의 군사력 배치를 의미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이나 동중국해 인근에서 일어난 ‘한정적, 소규모 침략’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태세 정비를 요구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대 배치도 전국 균형배치보다 오키나와, 난세이제도 등 전략적 가치가 있는 지역에 비중을 두도록 주문했다. 그동안 자위대의 역할을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략 변화인 셈이다. 안보간담회는 단일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처 대신 복합적 사태 발생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동적·탄력적·실효적인 방위력 정비도 건의했다. 집단적 자위권의 경우, 미국 등 동맹국으로 향하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도록 헌법해석을 재검토하는 한편 그 같은 상황을 상정한 자위대의 훈련도 가능하도록 할 것을 제언했다. 무기와 관련 기술 수출을 사실상 금지한 ‘무기수출 3원칙’도 완화해 미국 등 동맹국과 장비 공동개발·생산, 일본 기업의 무기 국제개발 및 생산계획 참가 등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무기수출 3원칙은 1967년 사토 에이사쿠 내각이 ▲공산권 국가 ▲유엔결의로 (무기수출이) 금지된 국가 ▲분쟁 당사국 등에 대한 무기 수출을 불허하겠다는 선언이다. 무기 수출이 허용되면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과 같은 방위산업체들이 서방 업체들과 제휴, 무기 생산에 나설 수 있어 자연스럽게 군사력 증강의 길이 열리게 된다. 때문에 주변국들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 일본 내 외교 소식통은 “안보간담회의 구상이 실현되려면 내각 승인이 필요한 데다 민주당 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인 만큼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관측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이 정도일 줄…” 화들짝…동북공정 본격대응 나선다

    “中 이 정도일 줄…” 화들짝…동북공정 본격대응 나선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9월 초 정기국회 개회와 함께 중국의 자의적 역사 재해석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에 본격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을 비롯, 이달 초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회장 김을동 의원)’가 마련한 항일 역사탐방에 참여했던 29명의 여야 의원들은 26일 ‘중국 동북 3성 현지답사 활성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정기국회 중에 범당파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관련예산 15% 깎아 한나라당 안효대 의원은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인식을 재조명하기 위해 더 많은 학생들이 동북 3성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지역구인 제주도 학생과 중국 조선족 학생들이 교류를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더욱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특히 천안함 사건 이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이 한반도 현안에 깊숙이 개입하는 지금의 동북아 정세도 우리나라의 역사적 정체성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계기로 인식하고 있다. 한 의원은 “강대국과 국익이 맞서는 현장에서 우리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어렵기는 한·일 강제병합이 있었던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의원단 공식방문 한번도 안해 이에 앞서 이들 여야 의원 29명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중국으로 항일 역사 탐방에 나섰다. 당시 발해의 5개 수도(京) 가운데 하나였던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현의 상경용천부 왕궁터에서 현판을 읽어 내려가던 의원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발해는 중국의 일개 변방지방이었다. 주(周)·은(殷)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중원 문화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설명 때문이었다. 시선이 그림판으로 옮겨진 뒤에는 “허, 참…” 하는 탄식이 새어 나왔다. 대조영을 비롯한 역대 발해 왕들이 모두 중국식 복장을 하고 있었다. ●정기국회서 본격 논의키로 헤이룽장성을 비롯, 지린(吉林)·랴오닝(遼寧) 등 동북 3성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들을 찾으며 의원들은 시종 무력감과 자책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불거진 것은 2004년. 만 6년이 돼서야 찾은 의원들은 정쟁에 매몰돼 동북아 정세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바라볼 여유가 없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동북아 역사재단’의 예산도 설립 이듬해인 2007년의 196억원에서 올해 185억원으로 3년 만에 15% 가까이 깎았던 국회였다.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은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고 자탄했다. 같은 당 이경재·이해봉 의원 등은 한참 동안 표지판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이것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동행한 역사학자들에게 자문했다. 의원들은 기념관에 전시된 기와, 벽돌 등이 한민족 고유 형식의 유물들임을 확인하면서 “중국이 이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역사를 왜곡했는지 몰랐다.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다.”고 자책했다. 국회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지금껏 공식적인 의원단의 이름으로 중국 동북지방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얼빈·닝안·다롄·하이린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G2, 이번엔 남중국해 패권 놓고 격돌

    G2, 이번엔 남중국해 패권 놓고 격돌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를 놓고 본격적인 격돌을 시작했다.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핵심이익’ 선포, 미국의 맞대응, 중국의 반격 등으로 수위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 일본과 베트남 등도 이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남중국해 문제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25일 외교부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이 문제가 국제화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라고 반문한 뒤 “그저 문제를 더 악화시켜 해결을 더 어렵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결하는 최상의 방식은 관련국들 간의 직접적인 양자 협상”이라며 미국이 끼어들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미국의 이해와 직결되는, 외교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월 남중국해 문제가 주권 및 영토보전과 관련된 ‘핵심이익’이라고 미국 측에 통보한 바 있다. 힐러리 장관은 4개월 만의 첫 답변을 통해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통행의 자유에 대한 국가적 이해관계가 있다.”며 남중국해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천안함 사태 이후 본격화된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힐러리 장관의 발언은) 미·중 관계의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여 주는 사건”이라면서 “아시아에서 양국의 전략적 단층면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중국과 미국이 모두 포기할 수 없는 핵심이익으로 상정한 만큼 지난해 초 발생한 양국 간 남중국해에서의 대치 등은 언제든 재발할 수밖에 없게 됐다. 타이완, 티베트 문제 외에 또 하나의 난제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미·중 대화의 파열음도 불가피해졌다. 주변국도 들썩이고 있다.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무상이 팜 기아 키엠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24일 회담에서 “석유 수송 통로인 남중국해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베트남 측과 양국 외교·국방 전략대화 개최에 합의하는 등 일본도 남중국해 문제를 전략적 지렛대로 삼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주 ARF 회의는 중국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남중국해의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와 시사(西沙·파라셀)군도 등의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을 비롯, 미국과 인도 등 12개국은 ‘자유 항해 보장’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1970년대 초부터 부존자원의 막대한 가치가 알려지면서 분쟁해역으로 변한 남중국해는 2002년 중국과 아세안 간 분쟁방지 협약에 합의하면서 한때 잠잠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중국의 세력확장과 주변국들의 반발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2002년 협약은 법률적 효력이 없다.”며 관련 국별 양자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뜻을 밝히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동해 한미연합훈련] “核억제력 기초한 우리식 보복성전” 北 대응 전망

    북한이 미국의 추가 대북 금융제재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보복성전을 다짐하며 핵억제력에 기초한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향후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核개발 책임 한·미에 전가 전략” 북한 전문가들은 북측이 핵억제력 강화 입장을 밝힌 만큼 지난 5월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핵융합 기술을 접목한 핵무기 개발, 우라늄 농축의 진전 및 소형화,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제3차 핵실험 등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군사전문가인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5일 “북한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과 미국의 대북금융제재라는 서로 다른 이유를 갖고 국방위원회와 외무성이 핵억제력 강화라는 같은 대응책을 들고 나온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1·2차 핵실험을 이미 강행한 북한 입장에선 한·미 합동 군사훈련 등을 명분으로 핵 개발 책임을 한·미 측에 전가하려는 전형적인 북한의 이중 전술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향후 북한은 기존에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핵융합 기술을 토대로 핵무기 개발 주장을 하며 동시에 제3차 핵실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대남 심리전을 펼치면서 대륙 간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강행, 한반도 내 긴장을 고조시킨 뒤 이미 밝힌 대로 핵 무기 개발, 제3차 핵실험 등을 통한 핵억제력 강화를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직접 공격 가능성은 낮아” 반면 일각에서는 북한이 매년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과 오는 10월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 등을 앞두고 군사적 대응을 경고해 온 만큼 이번에도 단순한 말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이번 보복성전 경고도 극단적이고 상투적인 대남 협박 전술의 일환”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 북한군이 직접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안철수연구소, 정치적 이슈 위장 ‘악성코드’ 주의보 발령

    안철수연구소, 정치적 이슈 위장 ‘악성코드’ 주의보 발령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안철수연구소는 사용자 컴퓨터에 침투해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사례가 국내에서 발견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북한과 미국, 천안함 등 정치적 이슈로 위장한 악성코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악성코드는 ‘NKorea demands its own probe into ship sinking.RAR’ 또는 ‘US announces new sanctions against North Korea_doc.RAR’라는파일로 첨부된 이메일 형태다. 사용자가 압축을 풀어 파일을 실행할 경우 워드문서(.DOC)가 오픈돼 확장자 ‘.SCR’를 가진 악성코드가 실행된다. 이후 시작 프로그램에 testest.doc, IEXPL0RE.EXE, IEXPL0RE.LNK, msapi.sys 파일이 생성되며 일부 실행파일은 중국의 특정 IP에 접속돼 또 다른 악성코드를 내려받아 실행된다. 앞서 지난 3월에 발견된 천안함 관련 악성코드의 경우 ‘Dozens missing after ship sinks near North Korea’라는 메일 제목으로 유포됐다. 연구소 측은 수신인이 불명확한 이메일을 확인할 때 본문에 포함된 ‘웹주소 링크’를 함부로 클릭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안철수연구소 조시행 상무는 “정치적 이슈를 이용해 파일을 실행하도록 유도, 전형적인 사회공학기법”이라며 “이메일이나 메신저, 트위터 등으로 들어오는 링크 주소나 첨부 파일을 열지 말고 보안 프로그램을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는 한편 실시간 감시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사설] 적법한 대공수사와 불법사찰은 구분해야

    검찰이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하면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수사 서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이제 사찰을 지시한 비선 보고라인과 몸통의 실체를 파헤치는 에필로그를 완성해야 한다.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이름이 들먹여지고 있지만, 세간에 떠도는 얘기나 권력의 관행 등을 종합해 보면 그 정도에서 끝날 문제는 아닌 듯하다. 이씨의 구속은 뚜껑을 연 데 불과하다는 점을 검찰은 명심해야 한다. 도마뱀의 꼬리를 자르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정권의 신뢰와 검찰의 명운이 걸려 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를 빌미로 수사당국의 적법한 수사행위에 대해서까지 무차별 사찰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무총리실이 이 정도라면 검찰이나 경찰, 국가정보원은 얼마나 더 방대했을까?”라며, ‘아니면 말고’ 식 문제제기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의 사례는 뒷전이다. 무엇보다 검찰의 지휘를 받는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를 둘러싼 무책임한 의혹제기에 할 말을 잊는다. 이번 사건의 불똥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사건의 핵심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불법사찰이다.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에 대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 사찰과 이를 지시한 사람들의 불법 행위를 가려내 엄중하게 책임을 묻자는 것이다. 야당은 국정원이 북한 정찰총국 연계 간첩인 일명 ‘흑금성’ 수사과정에서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일부 정치인이나 공직자에 대해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한 것을 ‘합법을 가장한 정치사찰’이라고 몰아붙인다. 휴대전화 위치추적, 착·발신 이력추적, 음성 및 문자메시지 확인, 감청 등 허가된 범위 안의 수사를 불법 도·감청이라고 싸잡아 공격하고 있다. 적법절차에 따른 대공수사를 여권 권력투쟁과 야당 정치사찰로 연결짓는 것은 곤란하다. 정치사찰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시절 정보기관의 원죄이자 망령이었다. 천안함 사건에서 보듯 우리는 김정 은으로의 권력세습을 꾀하는 북한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남공작 앞에 서 있다. 대한민국 체제안보의 근간인 국정원과 검찰의 안보수사 의지마저 훼손해선 안 된다.
  • 한·미 연합훈련 3국 반응

    ■미국 “北 물리적 대응 주장 현명하지 못해”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실시에 대해 ‘물리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 “이는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말싸움을 벌이는 데 관심이 없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것은 도발적인 언사를 줄이고 건설적인 행동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 간에) 계획된 훈련은 지금까지 밝혀 왔던 대로 본질적으로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서 “이번 훈련은 한국과의 중요한 동맹관계를 반영한 것이며, 한국과 역내의 안전문제에 대해 우리가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데 훈련의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은 공격적인 행동과 도발적인 조치를 계속 취할 게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면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밝힌 대로 비핵화를 위해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나다는 북한의 전쟁 위협이 무력 과시용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로런스 캐넌 캐나다 연방 외무장관은 “한반도 주변에서 군사적 충돌이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더 이상의 조치는 취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핵 억제력을 사용하겠다는 북한의 구호는 엄포로 끝날 가능성이 크지만 북한 측의 반응으로 미뤄 볼 때 한반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방송은 이번 훈련이 동맹국인 한국과 미국의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중국 “중·미관계 대단히 어려운 시험 직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시작된 25일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TV(CCTV), 홍콩의 봉황TV 등 중화권 매체들은 ‘34년래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이라는 제목으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의 시작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대부분 언론이 사실관계 위주의 보도에 치중한 반면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이번 훈련으로 인해 동북아 지역 정세가 복잡, 미묘하게 변할 뿐만 아니라 중·미 관계에도 큰 영향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교수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중·미 관계가 대단히 어려운 시험에 직면하게 됐다.”고 논평했다. 스 교수는 “이번 훈련은 양국 간에 최근 나타난 ‘구조적 모순’을 집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적극적이면서도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미 양국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안보리 논의 결과에 불만을 갖고, 군사훈련을 고집해 왔다.”면서 “(훈련은) 북한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명보도 미국이 이번 훈련을 통해 남중국해, 동중국해, 서해(중국명 황해)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억누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홍콩 언론들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주요 무기와 인원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이번 훈련에 대한 북한 측의 격렬한 반응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그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중국 정부는 이날 오후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일본 “北도발 막기… 한·중·일 결속 강화를” 일본 언론은 한·미 군사합동훈련과 관련,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훈련을 계기로 한·미·일의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미를 한껏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한·미 군사합동훈련인 ‘불굴의 의지’는 한·미의 결속과 압도적인 군사력을 과시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고자 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북한은 ‘노골적인 도발’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으며 향후 반발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사설에서 “북한의 새로운 도발 및 공격 억지를 목적으로 하는 훈련에 일본 정부도 처음으로 해상자위관을 참관인 자격으로 파견해 한·미·일의 긴밀한 결속과 연계를 호소해야 할 시기”라며 “한·미와 더불어 한·일 협력체제를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해상자위관 파견은 한국과 미국 정부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뒤 “한국 측은 과거의 경위를 감안해 대일방위협력을 둘러싸고 신중론도 있으나 대북한 포위망 구축을 중시하는 이명박 정부와 미국 정부의 의향으로 실현됐다.”고 경위를 보도했다. 일본은 중국 해군의 증강과 한국의 천안함 침몰사태를 계기로 30여년 만에 잠수함을 증강할 계획이라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올 연말에 개정할 ‘방위계획대강’에서 해상자위대의 잠수함을 현재의 18척(교육훈련용 2척 포함)에서 20척대로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1976년 방위대강에서 잠수함 수를 16척으로 정한 이후 노후화된 경우에만 교체하는 형태로 전력을 유지해 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평양 옥류관/김성호논설위원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만큼 먹는 것의 절실함과 재미를 담은 속담도 없을 터. 민족 최고 명산이란 금강산과 먹는 것의 연결이 탁월하다. 그 좋다는 금강산 구경도 음식 다음의 일이라니. 인류문명 발달사는 의식주의 개선과 진전으로 많은 인류학자는 집약한다. 그중에서도 먹는 것의 영역이 압도적으로 많고 보면 사람살이의 으뜸은 역시 먹고사는 일의 해결일 성싶다. 먹을 것, 못먹을 것의 구분부터 먹거리 확보를 위한 갈등과 싸움, 그리고 화해와 소통을 위한 수단까지…. 먹거리며 먹는 것은 오랜 세월 대립·투쟁의 요인이었지만, 이젠 소통과 화해의 계기로 흔히 쓰인다. 수많은 모임에서 같은 음식을 놓고 의견을 좁혀 가고 뜻을 나누는 공유의 수단인 것이다. 특히 함께하지 못하는 분리와 격리의 상황에서 먹거리와 식사는 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 점에서 평양 옥류관은 우리에겐 남다른 공유의 장소임에 틀림없다. 평양 창전동 대동강변에 1961년 들어선 북한의 대표 음식점. 41가지의 재료를 쓴 담백한 육수며 부드러운 국숫발의 평양냉면과 평양온반이 트레이드 마크다. 북한이 광복16주년을 기념해 문을 열었다지만 평양 옥류관을 찾는 이들이야 어디 신경조차 쓸까. 무엇보다 민족 공유의 먹거리에 관심이 더 클 것이다. 옥류관으로부터 시작된 북한 음식점은 단지 방북객들의 사랑을 받던 명소에서 이젠 세계 각국서 흔한 곳이 되었다.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다. 옥류관을 비롯해 옥류궁이며 청류관, 해당화…. 베이징만 해도 12군데가 성업중이고, 북한과 친밀했던 나라 어디에도 흔하다. 한복을 차려입은 북한 여인들과 이들이 간드러지게 불러주는 북한 노래들…. 남측 주재원이나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여서 여행일정엔 꼭 포함되곤 한다. 처음 생겨날 때만 해도 음식점 종업원들의 손님대접은 사뭇 달랐었다. 말도 못 붙일 만큼 쌀쌀하고 냉정했지만 이젠 먼저 말을 걸고 사진도 찍고 허물없이 대한다. 그러면서도 남북관계의 기류가 바뀔라치면 어김없이 찬바람이 몰아치기도 하니 예사 음식점은 아니란 방문객들의 귀띔도 괜한 건 아닐 성싶다. 해외 북한 음식점들이 철퇴를 맞을 전망이다. 한국대사관들이 교민과 여행객들의 방문을 자제토록 통보했다고 한다. 북측의 소행인 천안함 사태의 여파인 것 같다. 국가보안법, 남북교류협력법 적용 운운하는 험한 말도 들린다. 그저 민족의 공유와 소통의 장소쯤으로만 남으면 좋으련만…. 김성호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사설] 한·미 공조 다져 北 ‘보복성전’ 엄포 넘어서자

    방어적 성격인 한·미 연합훈련이 어제 동해상에서 시작됐다. 모레까지 계속된다. 중국의 반발 탓에 시기도 예정보다 늦춰지고 장소도 서해에서 동해로 바뀐 점은 유감이지만 대규모로 훈련이 계획대로 이뤄지는 것은 다행스럽다. ‘불굴의 의지(Invincible Spirit)’로 이름 붙여진 이번 연합훈련에는 미군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를 비롯,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 한국형 구축함, 잠수함 등 양국의 함정 20여척이 참가했다. 또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F-22 전투기 4대를 비롯해 200여대의 항공기도 훈련에 참여했다. F-22 전투기가 한반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양국의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병력 8000여명도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하는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해상 및 공중 전력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로 알려져 있다. 3월26일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한 데 따른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다. 내일은 천안함 피격과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실전과 비슷한 대함(對艦) 사격 훈련도 이뤄진다. 한·미 양국은 연말까지 매달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응 성격인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 북한은 적반하장식으로 나오고 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그제 “우리(북한) 군대와 인민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의도적으로 정세를 전쟁으로 몰아가는 데 대응하여 필요한 시기에 핵 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사죄를 하기는커녕 뻔뻔한 대응만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연합훈련은 대북 억지력을 과시하는 게 1차적인 목적이다. 북한에 적대적인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뜻도 담겨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지, 격퇴할 수 있는 공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양국은 찰떡같은 공조를 통해 북한이 다시는 오판하지 않도록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외교력 강화도 시급하다. 그제 공개된 베트남에서 열린 제17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의장성명에는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북한의 책임을 적시하는 내용이 없다. 우리 정부의 외교력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꼴이다. 외교팀의 전면적인 쇄신도 필요해 보인다.
  • 천안함 안보리성명 지지… 이번에도 ‘북한’ 명시 못해

    천안함 안보리성명 지지… 이번에도 ‘북한’ 명시 못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17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의장성명이 진통 끝에 폐막 다음날인 24일 채택됐다. 의장국 베트남이 각국의 의견을 수렴해 발표한 의장성명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지지한다면서 침몰 원인으로 ‘공격’(attack)이란 단어를 적시했으나 공격 주체를 ‘북한’이라고 명시하지 못했다. 또 ‘공격을 규탄한다’(condemn)는 안보리 의장성명의 표현도 담지 못했다. ARF 의장성명은 8항에서 “2010년 3월26일 공격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함정 천안함의 침몰에 깊은 우려(deep concern)를 표명”하고 “인명손실에 애도를 표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들은 당사국들이 분쟁을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할 것으로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9항에서는 “장관들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고 당사국들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권고하였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ARF는 북한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어 안보리보다 강한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그래도 ‘공격’이란 단어가 들어갔고 안보리 성명에 대한 지지가 담겼기 때문에 북한의 책임을 규탄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담겼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한편 전날 ARF 회의에서 북한 대표단은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고립’의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자유토론 순서에서 거의 모든 나라가 천안함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자 태국 장관이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안쓰럽게 생각했는지 “모든 나라가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싫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몰라도 영어를 잘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외무상은 다른 나라 발언 때는 아예 통역 헤드셋을 벗고 있었다고 한다. 점심시간에 늦은 박 외무상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앉아 있는 테이블 쪽으로 걸어오다 두 장관을 발견하고 황급히 발걸음을 돌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박 외무상은 다른 나라 장관들과 떨어진 테이블에서 보좌진 두 명과 ‘외롭게’ 식사를 했다고 한다. 자유토론 시간에 북측이 예상과 다른 화법을 구사, 우리 측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천안함 사건에 대한 결백을 강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박 외무상은 “위대한 영도자이신 김정일 동지께서…”라는 칭송으로 입을 연 뒤 ‘경제’ 문제를 장황하게 언급했다는 것이다. 박 외무상은 “우리는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철강산업 등에서 성과를 내고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면서 “한·미가 우리 경제를 망치려고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선군(先軍)보다는 경제에 관심이 많다는 인상을 주고 싶은 것 같았다.”고 했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홍콩, 북한기업 첫 제재

    홍콩 정부가 북한 국가개발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관인 조선대풍투자그룹과 조선개발투자펀드(조선펀드)의 외자유치 활동에 위법 행위가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 21일 열린 한·미 외교·국방(2+2)회의에서 천안함 사태 관련 추가 대북 제재 조치를 천명한 이후 첫번째 사례로 꼽힌다. RFA에 따르면 홍콩특별행정구 상업·경제개발부 대변인은 “조선대풍투자그룹 등이 유엔의 제재대상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투자 유치에 위법 행위가 있으면 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 은행들이 중국 등 12개국 은행 17곳에 모두 37개의 계좌를 열어 놓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하노이 김상연·서울 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