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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사 訪北 닮은꼴과 차이점

    특사 訪北 닮은꼴과 차이점

    만 1년을 사이에 두고 이뤄지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는 유사점이 적지 않다. 먼저 두 사안 모두 미국인들이 북한에 억류돼 사법처리된 뒤 이뤄지는 최고위급 인사의 방북이라는 점이다. 또 지난해의 경우 북한 2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따라, 올해에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과 한·미·일 주도의 개별 양자제재 추진으로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같은 유사점 못지않게 차이점도 적지 않다. 두 사건이 처한 외교적 환경도 다르다. 지난해의 경우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미사일과 2차 핵실험 이후에도 제재와 대화라는 ‘투 트랙’ 기조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며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의도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천안함 사태 이후 투 트랙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면서도 대화보다는 제재 쪽에 무려가 실려 있다. 또 두 전직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의 측근들이 상당수 현 행정부 요직에서 활동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문을 할 정도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 오바마 행정부와의 긴밀한 사전 협의를 통해 방북 당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지켰지만 카터 전 대통령의 경우 연배나 성격 등을 감안할 때 독자적인 제안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물에 잠긴 신의주, 인도적 지원 검토할 때

    북한 신의주 일대가 최근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곡창지대인 신의주 저지대 농경지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시가지도 상당부분 침수됐다고 한다. 북한 조선통신은 “수십 대의 비행기와 함정까지 동원해 5000여명의 주민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수해 사실을 즉각 알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에도 개성과 흥남 등지에서 수해가 발생해 주민들의 피해가 컸다고 한다. 우리 정치권에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쌀지원 방안이 솔솔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그제 당정청 9인회의에서 “수해로 북한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쌀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도 “세계적으로 존경 받을 일”, “대북정책의 상호주의 원칙에서도 식량지원은 예외”라고 환영했다. 여야 정치권이 대북 쌀 지원에 한목소리를 낸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북한의 수해를 나몰라라 하기에는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고, 이를 안타까워하는 국내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대북 쌀 지원 문제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사과 한마디 없었고, 그 이후 한·미공조로 대북제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자칫 쌀 지원이 가져올 파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어서일 게다. 하지만 향후 남북관계를 고려한 정치적 배경에서 출발하지 않고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만 접근한다면 쌀과 의약품 지원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다. 지난 월드컵에서 봤듯이 천안함 폭침에도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 우리의 정서다. 특히 우리는 사료로 쓰느니 마느니 할 정도로 쌀이 남아 돈다. 북한 식량지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 쌀 지원이 중단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쌀 재고 관리에도 숨통을 터줄 것이다. 현실적으로 정부차원의 쌀 지원이 어렵다면 민간차원에서 재개하면 된다.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간접 지원 방식도 고려해 볼 만하다. 대신 식량 분배의 투명성은 지켜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천안함 사건의 출구전략 차원에서 쌀 지원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당정, 대북 쌀 지원 불협화음

    “대북 쌀 지원 재개를 검토하자.” vs “쌀 지원 문제 검토 없다.” 대북 쌀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당정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부측에 쌀 지원 재개 검토를 제안했다며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지만, 통일부는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5·24조치를 앞세워 ‘언감생심’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도 쌀 지원을 검토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 향후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된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현재 정부는 대북 쌀 지원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사실이 없다.”며 “천안함 사태 이후 5·24조치를 통해 대북 지원 사업을 원칙적으로 보류하되,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순수한 인도적 지원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열린 당·정·청 9인 회의에서 안상수 대표가 쌀 지원 재개 검토를 제안했으며, 정부 측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북한이 수해로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고, 우리 측이 쌀 수매철을 앞두고 재고 관리가 필요하며, 대북 지원을 통해 남북 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정부 측은 임채민 총리실장만 참석했고, 청와대측 참석자들도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대북 쌀 지원 문제는 인도적 차원뿐 아니라 외교, 국제관계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5·24조치 이후 대북 지원 단체의 말라리아 방역물자 지원, 수해지역 영유아 지원 문제 협의 접촉 등에 대해서만 승인을 했다.”며 “쌀 지원 문제는 거론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이 입을 재난에 대한 인도적 지원으로 쌀 지원 방안을 정부는 강구해야 할 것”(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23일 주요당직자회의), “추석도 가까워 온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쌀 지원 문제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23일 청문회), “국내 쌀 재고 (해소)차원의 문제도 있지만, 인도주의적이고 남북간 화해·협력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23일 청문회) 등 대북 쌀 지원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당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어 주무 부처인 통일부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곰즈 석방위해 고위급 대북특사 고려”

    미 국무부의 부인에도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석방시키기 위해 미국이 고위 인사를 북한에 특사로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천안함 사태 출구전략으로 중국과 6자회담 재개 카드를 만지기 시작한 북한이 지난해 미국인 여기자들 억류 때처럼 이번 사건을 국면 전환을 위한 지렛대로 삼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곰즈 사건에 대해 인도적 문제일 뿐이라며 북·미 현안 전반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미국으로서도 북한이 곰즈 석방을 적극 제안하고 나온다면 특사 카드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대북 특사설은 지난달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 가능성이 보도된 뒤 수면 위로 떠올랐고, 지난 9~11일에는 미 국무부 영사 담당 관계자 등 4명으로 구성된 방북팀이 평양에 가서 곰즈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돌아온 뒤 다시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지난 20일자 인터넷판에서 또다시 미 국무부가 곰즈 석방을 위해 고위 인사를 북한에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P는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존 케리 미 상원외교위원장과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에 갈 고위인사 후보라고 전했다. 특히 케리 위원장은 외교 문제에 영향력이 클 뿐 아니라 곰즈가 지역구인 매사추세츠 출신이어서 곰즈 어머니를 대신해 국무부와 처음 접촉하는 등 초기부터 관여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조현오 “묘소 찾아 사죄 의사”

    조현오 “묘소 찾아 사죄 의사”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청문회에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존재에 관해 확인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23일 국회 행정안전위 인사청문회에서 차명계좌의 존재 유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추궁에 “노 전 대통령과 유족, 국민에게 누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외부로 나가서는 안 되는 관련 자료로 물의를 끼쳤는데 제가 더 어떻게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시종 답변을 회피했다. 조 후보자는 “차명계좌 발언에 대한 노 전 대통령 측의 고소·고발로 검찰 조사를 받을 텐데 어떤 태도로 임하겠느냐.”는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의 질문에 “유족들에게 이해를 구하겠지만 제대로 안 돼 검찰 수사로 가게 되면 성실히 수사에 임할 것이며 결과에 따라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민주당 최규식 의원이 “노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무릎 꿇고 사죄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그럴 생각이 있다.”고 답했으며, 천안함 사고 유가족을 동물에 비유한 발언에도 “진정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1998년 서울 사직동으로 위장전입했다가 5개월 만에 다시 홍제동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것과 관련, “(위장전입은) 당시 법 위반 행위”라고 시인하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2007년 모친상 때 1억 7400만원의 부의금을 받은 것에는 “경찰 동료들이 십시일반 도와준 것일 뿐”이라며 ‘부정한 재산 증식’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국회 운영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 쌀 지원과 관련, “추석도 가까워 온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쌀 지원문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개헌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금년에 이뤄지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개헌은 국회가 하는 것인 만큼 특임장관이 되면 국회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취임하면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 문제를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영리병원 도입 논란과 관련, “현 정부는 의료민영화를 추진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며 “장기적으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행 의료서비스의 취약점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영리병원 도입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 중복 게재 의혹과 관련, “주석을 달지 못한 것이 실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24~25일에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다. 민주당은 이날도 김 후보자에 대해 거창 소재 H종합건설 대표와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는 등 맹공을 가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임기 중반 넘은 李대통령 뚜렷한 업적이 없어 걱정, 무엇을 남길지 고민해야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연일 각을 세우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 대통령의 임기가 중반을 넘어섰는데 뚜렷한 업적이 없어 걱정된다.”며 “이 대통령이 이제는 남은 임기에 무엇을 남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투자 협정식 참석차 도쿄를 방문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업적이라고는 4대강 사업 말고는 뚜렷한 것이 없어서 걱정”이라며 “금융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이는 위기를 극복한 것일 뿐 플러스 의미의 업적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성공적이지만 남북교류 분야에서는 아쉬운 대목이 있다.”면서 “남북문제도 외교·안보문제와 인도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 교류가 사실상 끊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통일부에 대해 “이 대통령 집권 초기에 통일부 기능이 축소됐지만 통일부는 외교부나 국방부와는 다른 역할이 있다.”며 “통일부는 오히려 강화돼야 하고, 특히 탈북자는 통일 일꾼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경기도청 직원 월례조회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겨냥해 “우리나라는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르겠다.”고 한 것을 시작으로 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연일 비판적 발언을 쏟아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8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포럼에서는 “일자리 한 개도 없는 (현 정부의) 베드타운은 심각한 문제”라고 한 바 있고, 20일 한강포럼 특강에서는 “광복절에 온통 (조선왕조의) 광화문에만 신경 쓴다.”는 요지로 여권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경기도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일본을 찾은 김 지사는 “캐논사의 제조시설과 연구개발 센터를 안산시에 짓기로 하는 등 일본 3개사로부터 1억 3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 1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드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임태희·이재오 투톱 남북정상회담 추진?

    이명박 대통령 임기 후반 눈여겨 볼 대목 중 하나는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다.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는 지금 정상회담 운운하는 것은 나무 위에 올라 물고기를 얻으려 하는 일만큼 생뚱맞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을 외교안보의 테두리를 넘어 정치의 시야로 바라보면 전혀 무리한 상상만은 아니다.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단임제 대통령으로서 남북관계를 악화된 채로 남기고 물러나는 것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하다. 남북정상회담이란 카드는 크고 작은 갈등을 일거에 청산하고 개선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한나라 대북 쌀 지원 주장이 회담 단초? 이와 관련, 최근 개각과 청와대 인사를 통해 새로 진용을 갖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재오 특임장관’ 조합에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임 실장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비밀리에 만나 정상회담을 교섭했던 인물이다. 업무 영역이 자유로운 특임장관에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이 임명된 것도 예사롭지 않다.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와 서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예정된 험악한 상황에서 23일 한나라당 쪽에서 대북 쌀 지원 재개 주장이 나온 것도 나중에 돌이켜 본다면 거대한 변화의 작은 단초일 수 있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반이나 남은 점도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폐기할 수 없는 대목이다. 임기 말까지 지금의 남북관계가 변화할 가능성은 시간적으로 충분하다. 천안함 사건 발생 이전 남북정상회담이 성사 직전까지 갔던 기억도 정상회담의 불씨를 지피는 부분이다. 뒤집어 말하면, 천안함 사건에 따른 갈등만 해소된다면 정상회담 분위기는 천안함 사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문제는 북한이 어떤 태도로 나오느냐다.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비핵화 의지를 보인다면 정상회담의 명분은 갖춰지지만, 그 반대라면 정상회담 추진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이 이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구상에 동조할지도 관건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처럼 오락가락하지 않고 ‘핵추구=제재, 핵포기=지원’이라는 일관된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美, 이란 핵과 연계 北과 대화 까다로워 특히 핵 개발을 하고 있는 이란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미국으로서는 근본적 변화를 보이지 않는 북한과의 대화에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어찌보면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한 우리가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우려하는 상황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미국이 한국 정부의 통북봉미(通北封美)를 경계하는 구도라고 볼 수도 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지난 1월 말 이 대통령이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계기로 회담 가능성이 급격하게 고조됐을 때, 미국 측에서 북한의 비핵화 관련 진정성을 확인하는 것이 정상회담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서면서 우리 정부의 정상회담 추진 기류가 주춤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 우다웨이, 이르면 주내 방한

    지난주 방북했던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를 불러 우 특별대표의 방북에 따른 북·중회담 결과를 전달하면서 이 같은 우 특별대표의 방한 의사와 희망일정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한·중 양국이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27일쯤 우 대표의 방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려면 무엇보다 천안함 사태 출구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우 대표의 방한을 통해 우리 정부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는 방한 후 미국과 일본, 러시아 방문 등의 일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 대표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박의춘 외무상과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 등을 만나 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6者재개 위해 ‘셔틀외교’ 가동”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셔틀외교’를 가동하고, 중재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재안에는 6자회담에 앞서 미국과 북한 간 양자 접촉을 시작하고, 이후 각국 수석대표에 의한 비공식 협의를 갖는 ‘3단계 재개 일정’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사건의 종결과 6자회담 재개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온 중국이 새로운 중재안을 들고 미국과 한국, 일본 등 관련국 방문을 통해 6자회담 설득 의지를 밝힌 것이다. 교도통신은 21일 중국의 북핵 해결을 위한 6개국 회담의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회담 재개를 위해 앞으로 미국, 한국 등과 ‘셔틀외교’를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20일 내비쳤다고 전했다. 통신은 “전날 우 대표가 중국을 방문 중인 일본 자민당 의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남한과 북한이 천안함 사건을 조기에 해결해 북핵 관련 6자회담에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가와무라 다케오 전 관방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 대표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북한을 방문, 박의춘 외상 등을 만나고 돌아온 터여서 이 같은 발언은 북·중 간 협의를 토대로 주변국 셔틀외교를 통해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본격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마이니치신문은 우 대표의 이번 방북에서 북한과 중국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미국과 북한 간 접촉과 이에 이은 각국 수석대표에 의한 비공식 협의를 진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직후인 지난달 9일 내놓은 성명을 통해 천안함 사건을 신속하게 매듭짓고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적극적인 회담 재개 움직임을 보여 왔다. 북한도 지난 10일 외무성 대변인이 “평등한 6자회담을 통해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의 6자회담 재개 공세에 호응해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무단방북 한상렬 목사 영장청구

    무단방북 한상렬 목사 영장청구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22일 당국의 허가 없이 방북해 주요 인사들과 접촉하고 남한 정부를 비난한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특수 잠입·탈출, 회합·통신, 찬양·고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목사의 구속 여부는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결정된다. 검찰과 경찰, 국가정보원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구속기한 내에 입북 경위 등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합조단에 따르면 한 목사는 6월12일 북한을 방문해 70일간 평양 등지에서 머무르며 ‘천안함 사건’이나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해 우리 정부를 비방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 주요 인사를 만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조단은 앞서 한 목사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0일 판문점에서 체포한 뒤 경기 파주경찰서로 이송해 방북 경위 등을 조사해 왔다. 이에 대해 한 목사는 체포된 이후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조단은 전날 전북 전주시 동완산동의 한 목사 자택을 압수수색해 서적 2권과 방북 사진 10여장을 확보했다. 한 목사의 부인 이강실 목사는 “압수된 책은 국내에서 출판된 ‘제국주의 미국’과 ‘자주통일의 길’ 2권이며, 사진은 한 목사가 전에 평양에서 찍은 것들”이라며 “한 목사가 전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아 하드디스크나 메모리카드 등은 가져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주 최치봉·서울 정현용·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천안함 사건은 한·미 사기극” 군중집회등서 연일 남한비판

    “천안함 사건은 한·미 사기극” 군중집회등서 연일 남한비판

    한상렬 목사는 지난 70일간 북한 내 이곳저곳을 돌며 이명박 대통령과 남한 정부를 지속적으로 비방하면서 북한 측 입장을 대변했다. 한 목사는 정부가 ‘6·15공동선언’ 10주년 기념 평양 공동행사 참석을 불허하자 중국을 통해 항공 편으로 불법 방북, 지난 6월12일 평양에 도착한 뒤 “북남관계를 파탄시킨 이명박 정권의 반통일적 책동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목숨 걸고 평양에 왔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같은 달 13일부터 15일까지 6·15공동선언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20일에는 봉수교회에서 ‘한몸평화 통일평화의 십자가’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며 남한 정부를 비판했다. 22일에는 인민문화궁전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사건은 한·미·일 동맹으로 자기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미국과 선거에 이용하고자 했던 이명박 정권의 합동 사기극”이며 “6·15선언을 파탄내고 한·미 군사훈련 등으로 긴장을 고조시켜온 이명박이야말로 천안함 희생생명들의 살인 원흉”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 대통령과 남한 정부를 신랄하게 공격했다. 30일에도 북측 공장 노동자 및 농민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등 남한 정부에 대한 공개 비판을 계속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북측 종교인과 6·15북측위 관계자, 교직원, 학생 등과 만나 남측 정부를 겨냥한 비방을 반복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보 법 잠입탈출·찬양고무 혐의 적용될듯

    국보 법 잠입탈출·찬양고무 혐의 적용될듯

    한상렬 목사는 6월12일 밀입북한 뒤 북한 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국가보안법의 잠입·탈출, 회합·통신, 찬양·고무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도 20일 북한에서의 활동과 발언들이 한 목사에게 적용될 혐의임을 분명히 했다. 한 목사 이전에도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방북한 인사들은 모두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처벌됐다. 1988년 8월에 밀입북한 서경원 당시 평민당 의원은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고 이듬해 3·1절 특사로 풀려났다. 1989년에는 고(故) 문익환 목사와 전대협 간부 임수경씨가 밀입북해 파문을 일으켰다. 문 목사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90년 지병으로 형집행정지됐다. 임씨도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1992년 성탄절 특사로 석방됐다. 문인 황석영씨는 1989~91년 5차례 방북했다. 1993년 4월 귀환 즉시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돼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으며 1998년 사면복권됐다. 검찰은 한 목사가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밀입북했다는 점에서 국가보안법 제6조 잠입·탈출 혐의로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가보안법 6조 1항은 ‘반국가 단체의 지배 하에 있는 지역으로 잠입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한 목사는 또 6월22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사태’의 책임은 남측 정부에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는가 하면 북한 체제 옹호발언을 했다. 국가보안법 제7조 찬양·고무 조항은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사정을 알면서 반국가단체 활동을 찬양하거나 동조하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목사는 또 평양의 사적지와 학교, 판문점 등을 돌아다니고 현지 교회에서 예배를 하면서 북한측 관계자들과 무단 접촉했다. 귀환 직전인 19일에는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안경호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위원장 등과 만나 환담하는 등 북측 인사들과 접촉한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점에서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혐의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의 잠수함 능력/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일본의 잠수함 능력/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일본은 1976년부터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잠수함 16척 체제를 유지해 왔다. 16척 체제지만 매년 1척씩 퇴역시키고 1척을 새로이 건조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한 모든 첨단 기술을 적용하며 아시아 최강의 잠수함 국가로 발전했다. 한국이 보유한 잠수함 중 가장 큰 것은 1800t인데 일본은 4100t이다. 잠수함의 형태를 눈물방울형에서 담배모양의 형태로 바꾸면서 상대방의 음향추적을 피하기 위한 음향흡수장치를 외관에 붙여 ‘음향스텔스 잠수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계기로 16척 체제에서 18척 체제로 군사전략을 수정하려 한다. 이번에도 북한이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 돕고 있는 것이다. 통한의 식민지배를 당한 지 100년이 되는 해에 북한은 일본이 군사력을 증강할 수 있도록 빌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실험을 구실 삼아 일본은 미사일방어체제(MD)를 미국과 마련했고 첩보위성 4기 체제로 인공위성을 군사용으로 사용하는 길을 마련했다. 자위대와 군사력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헌법 제 9조 때문에 엄두도 못 낼 일들이었다. 일본이 18척이라고 하지만 퇴역한 잠수함을 연습함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계상하기 쉽지 않다. 일본의 잠수함 전력을 아시아 최강이라고 평가하는 또 하나의 근거는 오래된 풍부한 경험이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도 잠수함 운용 경험이 많은 일본은 미국과 함께 동북아 해저에서 활동하는 상대방 잠수함의 음문(音紋)을 거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음문이란 사람의 지문(指紋)처럼 잠수함마다 제각기 내는 소리의 특성이 있는데 이 데이터를 오랜 역사를 통해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 잠수함에 상대방 잠수함이 발각되면 어느 국가의 어떤 종류의 잠수함이라는 것을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섬나라인 일본은 오래 전부터 바다 밑 방어를 위해 해군력을 착실하게 증강시켜 왔다. 그러기에 상대방 잠수함 식별 능력뿐 아니라 대한해협, 동북아 해역, 동지나해, 남지나해까지 해군 능력을 키워 왔다. 연전에 중국 잠수함이 일본 영해에 들어가려다 발각된 것도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그리고 일본 자체의 대잠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 공작선이 일본 영해에 침투하려다 발각되는 것도 일본의 해양감시 그리고 그들의 해상교통로를 지키기 위한 수단들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잠수함 킬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대잠초계기 P3-C를 한국은 10여기 갖고 있는데 일본은 100여기를 보유하고 있다. 때로는 대잠 초계기가 잠수함 추적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심되는 지역에 여러 대를 한꺼번에 투입하여 탐색에 나서는데 세계에서 작전 영역에 비해 가장 많은 대잠 초계기를 갖고 있는 이유를 알 만하다. 잠수함 전력은 군사전력 중에서 최후의 군사력이라 불린다. 그 이유는 은밀하기 때문이다. 수심 100m가 주 활동 무대이지만 해저 400m 아래로도 내려갈 수 있는 잠수함이기 때문에 바다 밑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 쉽게 알 수 없어 상대방에 몰래 접근해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가장 두려운 공포의 군사전력이 잠수함 전력이다. 천안함 사태가 잠수함 공격의 공포스러움을 실감하게 했다. 북한보다 한참 뒤진 한국의 잠수함 전력은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유비무환의 대비태세를 갖추지 않으면 언제 또다시 불행을 자초할지 모른다. 그동안 우리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 밑 방어에 대해 소홀했던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월26일 천안함에서 46인의 아까운 희생이 있었던 것을 계기로 방어태세에 대한 장비의 도입과 작전개발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가장 걱정스러웠던 점은 국민의 안보불감증이었는데 천안함 사태로 안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만큼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에 돌아보는 한국의 안보는 여전히 불안하다. 국력을 높이는 일에 온 국민이 노력할 때 역사의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 곤혹스런 靑 “전원 생환 어려워지나…”

    “전원 다 살아오기는 이제 어려워진 것 아니냐.” 20일 시작된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기류가 달라졌다. ‘청문회가 시작된 뒤 당사자들의 공식해명을 일단 들어보자.’던 당초 입장에서 비관적으로 변했다. 한나라당에서도 몇몇 후보자들은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말고도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태호 총리 후보자까지 이런저런 문제가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말은 아끼고 있다. 김희정 대변인은 “청문회 결과에 따라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의 분위기는 훨씬 심각하다.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등 문제가 드러난 인사들을 무조건 감쌀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다수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정책과 국민소통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런 식이라면 국민들의 불신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청와대 자체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47%로 여전히 높았지만, 청문회 결과에 따라서는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재산형성 과정에서 잘못한 사람들을 잘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청와대에서도 젊은 행정관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를 그대로 두고 가면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강조한 ‘공정한 사회’라는 철학도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조현오 후보자의 경우 ‘말실수’에서 비롯됐고 경찰 내부 권력 투쟁 양상을 보이는 데다 본인이 천안함 유족들에게 사과를 한 만큼 오히려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반면 부인의 ‘쪽방촌’ 투기 사실이 드러난 이재훈 후보자나 다섯 차례의 위장전입을 비롯, 줄줄이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 후보자의 경우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민 여론도 그렇지만, 공무원의 쪽방촌 부동산투기까지 우리가 찬성해야 하느냐는 회의론이 강하다.”고 전했다. 김태호 후보자에 대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 어쨌든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최근 분위기로 봐서는 정운찬 전 총리 때처럼 청문회 과정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참신한 ‘40대 총리’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던 이 대통령의 구상은 시작부터 역풍을 맞게 되는 셈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北 군부와 재래시장 움직임 심상찮다

    북한 공군의 주력인 미그21 전투기 1대가 17일 중국 랴오닝성 푸순현 라구향에 추락했다. 북한 신의주에서 약 200㎞ 떨어진 곳이다. 전투기가 국경을 넘어간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숨진 조종사가 탈북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수로 국경을 넘었다면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 시간은 있었다는 점에서 탈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조종사가 실제 탈북을 시도한 것이라면 보통 일은 아니다. 북한의 조종사는 대표적인 특권층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해 말 전격적으로 단행한 화폐개혁 이후 한산했던 북한의 시장이 최근 활황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어제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북한 신의주 채하(彩霞) 시장의 경우 인민보안원(경찰)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화폐개혁 전에는 보안원들이 시장을 단속한다고 설치고 다니면서 돈도 내지 않고 물건을 집어가는 등 횡포를 부렸다. 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지자 북한 당국이 시장단속을 사실상 포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없지 않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좋지 않은 건강 등으로 후계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권력이 무너지는 급변(急變)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그기 추락과 시장통제 약화는 예사로이 볼 사안이 아니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중국 군이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 내부의 문제와 중국의 군사대응 가능성 등으로 한반도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갈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 대응 체계를 확실히 갖춰야 한다. 통일세를 놓고 옳으냐, 그르냐 논쟁을 하기보다는 급변사태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북한이 서해상에서 불장난을 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다음달 서해에서 이뤄질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통해 양국 간의 굳건한 방위태세를 유지하려는 분명한 의지와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 한·미 연합훈련과는 별개로 천안함 폭침 이후에도 나사가 풀려 있는 듯한 군의 기강과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다지는 것도 필요하다.
  • [오늘의 눈] 통일세 논란, 통일 막지 말아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통일세 논란, 통일 막지 말아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통일세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통일부·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이제부터 준비하겠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고, 거세게 반대하는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접근을 요청하고 있는 형국이다. 통일에 대비해 재원을 준비하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이 오히려 국론 분열과 조세 부담 우려 등 상당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통일비용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없을뿐더러, 북한의 급변사태에 따른 ‘흡수통일’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한반도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왜 통일세를 제안했을까. 일각에서는 ‘경제대통령’답게 남북경협은 실익이 없다며 축소하고, 통일과정의 부담은 어차피 남측이 짊어져야 하니 통일세를 내놓았다는 해석도 있다. 천안함 사태 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쟁 가능성이나 급변사태에 따른 통일비용 부담 등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고, 이 같은 평가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실리적인 접근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통일세 제안 후 통일비용 마련을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지자 청와대 측은 반기면서도 여론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2008년 4월 미국 방문 때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과 평양에 상설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가 북측이 거부하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이번 통일세 제안이 그때처럼 뜬금없는 발언이거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남북관계·북핵문제에 따른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는 ‘립서비스’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통일세 논란이 통일의 걸림돌이 되지 않고 평화통일로 가는 과정에 기여하려면 이 대통령이 나서 우리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갖고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뒤 차근차근 준비해 가야 할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오늘 인사청문회] 조현오 20일 천안함 유족에 사과

    천안함 유가족들이 20일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를 직접 방문, ‘동물 비유’ 발언에 대한 공개사과와 해명을 듣는다. 이정국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대변인은 “20일 오후 3시 임원진 등 15~20명이 취재진과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조 후보자와 면담한다.”고 밝혔다. 그는 “항의방문 형식을 취할 것이며 조 후보자에게 소명의 기회를 준다는 취지”라면서 “조 후보자의 해명과 공개사과에 진실성이 담겨 있다면 받아들이겠지만, 형식적인 사과만 되풀이한다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희생 장병이 안치된 대전 현충원에서 공개사과를 받는 방안을 서울청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팀과 조율했지만, 조 후보자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서울청을 방문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트위터로 위협하며 손벌리는 北 이중성

    북한이 최근 소셜 미디어인 ‘트위터’를 이용해 대남 선전·선동에 나서고 있다. 북한이 ‘우리민족’이라는 아이디로 개설한 트위터에 올라간 글을 보면 “무모한 군사적 행동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다.” “무자비한 대응의 철추를 내리게 될 것이다.” 등 험악한 내용투성이이다. 남남갈등 야기 등 걱정스러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트위터 이용이 잦은 젊은 세대들이 문제의식 없이 북한의 일방적인 억지 주장에 끌려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국민들이 북의 얘기에 부화뇌동하지도 않겠지만 그들의 ‘트위터 정치’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통일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지만 개통 6일 만에 팔로어가 5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증가세가 빨랐다는데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북한은 천안함 폭침 이후 끊임없이 도발적인 언행을 일삼아 왔다. 문제는 남한을 위협하는 정도가 점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핵 억제력에 기초한 보복성전’ 운운하며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해 국제사회를 놀라게 하더니 급기야 최근 NLL을 향해 해안포 110여발을 발사하는 군사적 도발을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론화를 제의한 ‘통일세’도 ‘전면적인 체제대결 선언’이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 이처럼 겉으로는 큰소리치던 북한이 남한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현재 북한은 지난해 2차 핵실험과 올해 천안함 사건으로 대북 경제제재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경협이 위축돼 타격은 더 클 것이다. 과거 정부 10여년 동안의 ‘통큰’ 대북 쌀지원도 끊긴 지 3년 가까이 되다 보니 식량 사정도 좋지 않아 쌀 한 톨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한다. 북한은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과거처럼 경제지원을 담보한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할 것이다. 남북관계는 지금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도 어려울 정도로 경색국면이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천안함 폭침에 이렇다 할 사과 한마디 없이 뒤로 챙길 것은 챙기겠다는 이중적인 북한의 속셈을 우리 국민은 다 알고 있다. 북한이 진정 대화를 원한다면 핵포기 선언부터 하는 것이 순리다.
  • 말라리아 환자 58% 급증

    서울시는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가 1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명)보다 58.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3년간 같은 기간 평균(111명)보다도 48.6% 많이 발생했다. 천안함 사고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 여파로 남북한 공동방역 작업이 적절한 때 이뤄지지 않고, 늦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북 공동방역작업은 2008년과 지난해의 경우 5월과 이후 추이에 따라 월별 두 차례씩 진행했지만 올 들어서는 천안함 사고 이후 대북 접촉이 중단돼 예년보다 석 달이나 늦은 18일 첫 지원물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늘어났다는 점은 공동방역 연기의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미 새달초 서해서 대잠수함훈련

    한·미 양국은 9월 초 서해상에서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응한 군사조치의 일환으로 ‘연합 대잠수함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8일 공동 발표했다. 양국은 발표자료를 내고 “지난달에 있었던 양국 외교·국방 장관회담에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한반도 동·서해상에서 일련의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9월 초 서해상에서 방어적 성격의 연합 대잠수함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28일 동해상에 이어 두 번째 실시되는 이번 연합훈련에 대해 양측은 “한·미 동맹 간의 대잠수함전에 대한 전술과 작전능력 향상, 각종 대응 절차 숙달에 중점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현재 구체적인 훈련 계획 작성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며, 참가 전력과 훈련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훈련에 미측은 7함대 소속의 이지스 구축함과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파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9만 7000t급)는 대잠수함훈련이란 성격상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미 7함대는 ▲8000~9000t급 순양함(카우펜스, 샤일로 등) ▲알레이버크급(7000~8000t급)의 이지스 구축함(존 매케인 등) ▲상륙지원함(4000~1만 5000t급) ▲버지니아급(7000~1만t급)의 핵잠수함(휴스턴·버팔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 군은 한국형 구축함(4500t급·KDX-Ⅱ)과 1800t급 및 1200t급 잠수함, 링스 대잠헬기, 해상초계기(P3-C), F-15K 전투기 등 핵심 전력을 참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향후 중국 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나흘간 동해 전역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 훈련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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