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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전기통신기본법 위헌결정의 의미/이헌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전기통신기본법 위헌결정의 의미/이헌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최근 헌법재판소는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하여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한 자를 형사처벌하는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제1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하였다(2008헌바187). 헌재의 위헌결정 요지는 “이 조항에서 ‘공익’이라는 개념이 불명확하여 수범자인 국민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허위의 통신’ 가운데 어떤 목적의 통신이 금지되는지 고지하여 주지 못하고 있으므로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하여 헌법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헌재의 위헌결정으로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국가·사회적인 혼란을 야기한 행위를 처벌하던 근거조항은 소급하여 그 효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헌재의 위헌결정 이후 여당은 인터넷 등에서의 명백한 허위사실이나 유언비어의 무차별 확산을 방지하는 대체입법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야당은 표현의 자유를 정부가 자의적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당이 추진하는 대체입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여야의 대체입법 논란에서 보듯이 이번 헌재의 위헌결정이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무제한 허용되거나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취지로 오인될 우려가 없지 않다. 그러나 위헌결정의 다수의견에서 “허위사실의 표현도 헌법에서 정하는 표현의 자유 보호영역에 해당하되, 다만 헌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국가 안전보장,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제한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여야 한다.”고 판단하였음에 유의해야 한다. 즉, 이번 헌재의 결정취지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조항 자체가 위헌이라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 그 처벌요건으로 정한 ‘공익을 해할 목적’이라는 의미가 불명확하고 추상적이므로 명확하게 입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사상이나 의견을 표명하는 표현의 자유는 어떠한 제한도 받지 않는 절대적·무제한적인 자유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는 정신적·정치적 자유권의 핵심으로 민주사회의 초석이기에 최대한 보호되어야 하지만, 헌법 제21조 제4항에 따라 타인의 권리나 명예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안 되고, 나아가 국가·공공질서를 교란하는 선동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다고 보는 것이 헌법학자의 일치된 견해이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거대하고 역동적인 표현매체라고 일컬어지는 인터넷상 표현에 대하여 과거의 질서위주 사고만으로 규제할 수는 없을 것이나, 대법원은 인터넷의 속성에 대하여 ‘익명성의 보장으로 인한 무책임성과 강력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고 하여 그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2003도4934 판결). 인터넷상 표현이 헌법상 표현의 자유로써 보호되어야 한다고 하여 인터넷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국가·사회적인 혼란을 초래할 자유가 허용될 수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다른 사람이나 국가·사회에 피해를 주기 위한 인터넷상 악성 유언비어에 대하여 분개하고 이를 엄벌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법감정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광우병 촛불시위나 천안함, 연평도 사건 당시 인터넷상 익명성과 집단심리를 악용한 유언비어와 괴담으로 인하여 심각한 국가·사회적 갈등 및 손실을 경험한 바가 있고, 이로 인해 ‘인터넷 강국의 그늘’이라는 오명도 받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허위사실의 유포행위가 자신의 사상이나 의견을 표명하는 정신적·정치적 자유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곤란할 것이고,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다른 법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규도 적지 않다. 또한 인터넷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는 강력한 파급력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시정되기가 어려우며, 허위사실을 둘러싼 장기간 논쟁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게 소요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규제는 불가피하다. 이번 헌재의 결정취지를 오인하거나 이로 인한 인터넷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도 인터넷 등을 통한 허위사실의 유포로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 국가공공질서의 교란 등을 야기한 행위를 처벌하는 법규를 신속하고도 명확하게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입법자인 국회에 주어진 사명이자 의무일 것이다.
  • [데스크 시각] ‘대북 확전론’ 과 그 이후/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북 확전론’ 과 그 이후/이기철 사회부 차장

    지난해 우리나라에 가장 큰 충격을 줬던 사건은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피격사태다. 새해 벽두에 왜 지난 일을 끄집어 내느냐고? 이렇게 묻는다면 냄비근성으로 벌써 잊은 것은 아닌지, 좋지 않은 일을 덮어두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두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6·25전쟁 이후 가장 충격적이었고, 분열적인 사건이었다. 연평도 피격 때 확전론이 들끓었다. 용기와 겁쟁이, 분노와 자존심이란 말이 와글와글했다. 이를 선동하는 여론이 비등했다. 청와대도 여기에 말려 ‘확전 자제’ 발언을 주워담았다. #1. 2003년 3월 20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시작됐다. 오래 전에 끝난 전쟁이지만 전쟁 발발과 관련해서는 되새겨볼 만하다. 당시 침공의 명분은 대량살상무기(WMD)를 사담 후세인이 감췄다는 것. 하지만 대량살상무기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세계의 정보기관들이 이를 피드백한 결과 퇴역한 이탈리아 정보기관(SISMIS)의 정보브로커가 건네준 17쪽짜리 문서에서 비롯돼 전쟁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이라크 침공의 도화선이 됐다. 문서는 이라크가 서아프리카 니제르로부터 농축우라늄인 ‘옐로 케이크’를 반입했다는 첩보였다. 이라크를 이잡듯 뒤졌지만 대량살상무기는 나오지 않았다. 문서는 조작된 것이었다는 게 세계 정보기관들의 평가다. 조작된 문서가 여론을 선동해 전쟁으로 이어진 사례다. 우리도 곱씹어봐야 한다. #2. 1967년 6월 5일 오전 8시 1분.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이 시나이반도를 건너 이집트의 공군기지를 기습, 초토화시켰다. 이집트의 나세르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낌새가 분명해지자 이스라엘이 한발 먼저 움직여 타격했다. ‘6일 전쟁’이다. 이스라엘이 승리한 요인 중 하나는 정확한 정보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집트 공군 및 군 최고사령부의 야간 근무 피로도 심화와 교대 근무자의 느슨해진 시간대를 찾아냈다. 최고의 취약시간대를 오전 8시 1분으로 결론내고, 기습으로 이집트 공군을 무력화시켰다. 정보전의 승리였다. 연평도 피격 당시 북한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 우리군이 확전을 했으면 어땠을까? #3. 1973년 10월 5일 늦은 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몇 시간 내에 전쟁이 발발할 것임을 예고하는 정보를 최후통첩 격으로 국방부에 보냈다. 이집트 최고사령부가 적색 비상사태에 돌입했기 때문. 모사드는 이전에 수차례에 걸쳐 전쟁 발발을 경고했으나 허사였다. 다음 날 아침 모사드의 즈비 자미르 부장은 국방부를 방문했다. 국방부는 텅 비어 있었다. 유대인 최대 명절인 욤키푸르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국가 비상을 알릴 라디오방송마저 휴무였다. 모사드의 설득에 국방부가 겨우 움직였다. 이스라엘 전역에 비상경보가 울리자 북쪽에서는 시리아가, 남쪽에서는 이집트가 협공을 시작했다. 서전에서 이스라엘은 크게 패하고 겨우 자국땅을 지켰다. 이스라엘이 지도상에서 사라질 뻔했던 ‘욤키푸르 전쟁’이다. 이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모사드의 자미르 부장은 승진과 칭찬이 아니라 잘렸다. 적극적으로 전쟁 위험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책임을 묻는 조치였다고 한다. #4. 1983년 3월 8일, 이라크 공군은 100ℓ의 생화학적 무기를 할라브자 지역에 살포했다. 5분 만에 5000명의 쿠르드인들이 즉사했다. 과거 소련 정보기관 KGB 제1총국 산하 12국은 생물학무기 연구의 본산이었다. 이 부서 과학자들은 에볼라, 탄저균 등 위험한 바이러스들의 무기화에 성공했다. 소련 붕괴 이후 이들 중 일부가 북한에 포섭됐다는 것이 정보기관의 분석이다. 우리는 전면전이 아니라 해도 확전에 얼마나 준비가 돼 있을까. 안보가 새해의 키워드로 부상했다. 올들어 남북한 대화국면이 조성될 기류가 다분하다. 북한의 연합성명,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의 방한과 미·중 정상회담 등이 대표적인 시그널이다. 안보는 분노 섞인 용기나 요란한 훈련의 차원을 넘어 정밀한 분석과 정보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산화한 장병 유족들의 절규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chuli@seoul.co.kr
  • “남북 당국자 회담 무조건 개최하자”

    “남북 당국자 회담 무조건 개최하자”

    북한이 남북 당국 간의 무조건적 회담 개최를 제안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제안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 형식으로 나온 점도 주목된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발표, “실권과 책임을 가진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주장한다.”면서 “우리는 대화와 협상, 접촉에서 긴장 완화와 평화, 화해와 단합, 협력사업을 포함해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들을 협의·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년 공동사설이 나온 지 나흘 만에 북한이 연이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 6자회담 재개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우리 측의 인도적 물자 지원을 확보해 김정은 후계구도를 조기에 안착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성명은 “북과 남이 마주 앉으면 오해와 불신도 풀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방도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와 손잡고 나가려는 사람이라면 과거를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남 관계를 풀기 위해 당국이든 민간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남조선 당국을 포함한 정당, 단체들과 적극 대화하고 협상할 것”이라면서 “북과 남은 어떻게 하든 6·15의 흐름을 이어나가 21세기의 새로운 10년대를, 민족의 비극을 끝장 낼 희망의 연대로, 통일과 번영의 연대로 빛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또 “북남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서로의 비방 중상을 중지하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제기한다.”면서 “비방 중상과 자극적인 행동은 북남 관계를 해치는 불씨고 군사적 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도화선”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은 분명하지만, 천안함, 연평도 사태와 관련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대화 재개 요구는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김상연·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北 진정성 보이면 ‘대화’로 이어질 수도

    北 진정성 보이면 ‘대화’로 이어질 수도

    남북한 사이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5일 밤 북한의 ‘남북 당국 간 무조건적 회담 개최’ 제안은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화 의지 천명과 이날 오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북핵 6자회담 전(前) 남북대화’ 제안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서로 자기 얘기만 일방적으로 떠드는 게 아니라, 양측이 어쨌든 화답·소통하는 그림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 경색 국면과는 다르다. 양측 모두 ‘조건 없는 대화’를 천명한 점이 눈길을 끈다. 김 장관은 “6자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이 있기 위해서는 남북대화를 비롯한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을 달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6자회담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 개발 중단 등을, 남북대화와 대북 지원을 위해서는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요구해 왔다. 결국 김 장관의 발언은 ‘6자회담을 위한 남북대화’라는 절묘한 논리로 전제조건의 구속을 비켜 간 셈이 됐다. 정부가 지난해 북한의 숱한 ‘대화 공세’를 외면했던 것과 비교하면 자세 변화가 확연하다. 임기 후반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는 올해 상반기가 대북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과감하게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진정성이다. 속단은 이르지만, 얼핏 전보다는 진지한 느낌이다. 우선 형식 면에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취했다. 이 성명은 매년 1월 발표돼 오다 2008년 중단됐던 것이다. 북측이 뭔가 신경 쓴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도 최근 쏟아냈던 험악한 성명들과 다르다. 남측에 대한 비판은 한줄도 없이 우호적 문구로 채워졌다. 북한의 태도가 일말의 진정성을 담고 있다면, 도발에서 대화로의 전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정은 업적 쌓기’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충분하다고 계산하고 이쯤에서 경제적 지원을 얻기 위한 관계 개선 모드에 돌입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해빙 무드는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각각 한국과 북한을 설득한 결과일 수도 있다. 연평도 도발과 그에 따른 한국의 사격훈련 강행으로 미·중은 한반도에서 실제 전면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양측을 설득했을 개연성이 있다. 이 같은 관측들이 맞다면 앞으로 남북 간에 회담이나 접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관건은 역시 북한의 태도다. 우리 측으로서는 많은 인명이 희생된 연평도 포격 도발과 천안함 사건을 유야무야 넘어가기 힘들다.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유감을 표명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을 북한이 수용한다면 대화는 급진전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황은 그 반대가 될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식량지원·금강산관광 재개 요구 가능성

    북한이 5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 이후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참가국들 간 협의가 이뤄지고, 중국과 러시아까지도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하자 적극적인 대남 평화 공세를 펼쳐왔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업무 보고에서 6자회담 및 남북대화를 언급한 뒤 대화 공세를 가속화했고, 급기야 지난 1일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와 협력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수차례 대화 공세를 하면서 남북 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면서 “지난해 적십자회담 이후 끊겼던 남북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북한이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한 것은 금강산관광 재개 등 대북 지원 협의에 국한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검토해 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및 정례화, 대북 인도적 지원,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남북적십자회담을 수차례 개최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북측은 특히 대규모 쌀·비료 지원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앞세워, 이를 거부한 남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따라서 경제난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측이 남측과 당국 간 회담 개최를 통해 대화를 재개할 경우, 대북 식량 지원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당국 간 회담 제의는 신년 공동사설에서 대화와 협력을 밝힌 뒤 나온 단계적 순서라고 본다.”면서 “북한은 대북 지원을 요구할 것이고, 남측은 ‘그랜드 바겐’ 등 핵 문제를 앞세워 천안함, 연평도 사태 관련 사과 등을 요구할 텐데 이렇게 되면 회담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남측이 회담 과정에서 공을 북측으로 넘기게 되면 북핵도, 남북관계도 풀기 어렵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신년 대담] 박상은 한나라의원·문정인 연세대교수가 조망한 ‘연평도사태 이후’

    [신년 대담] 박상은 한나라의원·문정인 연세대교수가 조망한 ‘연평도사태 이후’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북정책, 대외정책이 연평도 도발 전후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평도가 지역구인 기업인 출신의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과 국제정치학자이자 북한·미국통인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가 5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나 연평도 사태 이후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이도운 정치부장의 사회로 1시간 20분간 이어진 좌담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사회 : 이도운 정치부장 →현장 얘기를 먼저 듣겠다. 연평도 사태 이후 서해 5도 지역에는 어떤 변화가 왔는가. 박 의원 그동안 북한을 같은 민족으로서 대하고, 한민족의 공동 번영과 평화, 통일 등에 대한 개념이 상당히 정착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이후 서해 5도 지역 주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대부분이 과거 우리가 말하는 ‘반공’ 분위기로 회귀한 것 같다. →연평도 사건이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문 교수 외교 안보 패러다임에서 연평도 사태를 미국의 9·11 사태와 비교하는데, 옳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연평도 사건은 이제야말로 북한과 빨리 대화하고 서해 5도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해서 평화 협력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연평도 사태와 관련해 중·러는 북한 편을 들고 한·미·일은 북한을 규탄했다. 상황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북아에 새로운 냉전구도가 생기고 우리도, 북한도, 동북아도 모두 어려워진다. →연평도 사태로 북방한계선(NLL) 문제가 다시 제기됐다. 한나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박 의원 국제법을 따지는 것보다는 우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되면 독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니까 현실을 인정하고 협상하면 거기서 지배가 가능해야 한다. ●“상호주의 기반 대북 대화 늘려야” →지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에 합의했다. 이 시점에서 당시 합의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 교수 그 합의를 지켰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생각은, 국제해양법 측면에서 보면 그렇게 강하지 않으니 현실적으로 보자는 것이었다. 북한은 5개 도서의 남쪽 귀속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자유로운 선박 통행을 바랐던 것이다. 그래서 노 대통령은 NLL을 양보 못 하는 대신 평화협력지대를 만들어 갈등을 풀자는 것이었다. 박 의원 인천국제공항부터 해주까지 갯벌이 6억평이다. 그것을 단계적으로 개발해 경제자유구역을 만들어 남북이 공동 번영하자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우리가 평화수역 만들자고 했을 때 북한이 NLL을 인정한 면이 있다. 국제 영해가 12해리인데 북한이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북한도 우리의 실효적 지배를 인정한 것이다. 남북 간이 현재 천안함·연평도 도발로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니지만 어느 시점에서 국면이 바뀌면 다시 심각하게 얘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민 인식이 보수화되고 있는데 대북정책은 어떻게 해야 하나. 박 의원 북 도발에 의해 국민 생명을 빼앗기고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입었는데 정부에서 그것을 없는 것처럼 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 들어 기조가 바뀐 것이 상호주의다. 다만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전시 중인 국가도 대화하는데 우리는 그런 대화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향후 어떻게 나올 것 같나. 문 교수 쉽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한다고 하고, 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 때 보면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 요격 능력도 갖고 있다. 남측과는 대화한다고 할 것이고 핵은 포기 안 하려 할 것이다. ‘비핵·개방·3000’은 현실성이 약하다. 북한은 핵이 체제 생존을 위한 것인데 3000달러와 등가성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랜드 바겐(일괄 타결)도 가능한 대안이 아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남측이 북에 대해 영향력이 있을 때 미국과 중국도 우리를 따르고, 제한적이나마 우리가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남북관계가 단절돼 어렵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북과 대화해서 북에 대한 영향력을 갖고 남측에 의존하도록, 도움을 받고 싶게 만든 뒤 미·중과 조율하면 북핵 해결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북한 자체의 변화가 없으면 힘들 것이다. 개방으로 가고 시민사회가 확대되고 안심을 느껴야 하는데 어려운 것이다. →연평도 이후에도 주가가 올라 최근 며칠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과연 ‘북한 리스크’는 있는 것인가. 박 의원 그만큼 우리 경제와 국민이 성숙한 것이다. 경제가 커지는 동안 정부와 외교관, 전문가들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경제인들은 경제를 발전시켜 한반도 미래를 개척할 테니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안보를 더 강화하면서 북측에 당근을 줘 북한이 개방, 자유 세계로 나오도록 문을 열어주는 건 우리가 할 수밖에 없다. 문 교수 증시 활황은 경제적 변수인데, 이것을 정부가 강한 응징을 해 북이 꼬리 내린 것이고, 그러면 경제는 계속 활황으로 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계산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북한이 그렇게 망나니는 아니라는 것과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최악의 상황을 막는 안전 기제가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다. 이것을 너무 자신해서 공세적으로 가다가 확전되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 있다. ●“대북 응징이 증시 활황 배경 아냐” →연평도는 접경 지역이지만, 개성공단은 북한 내부에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박 의원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은 남북관계가 잘될 때는 공존 번영사업이지만, 나빠지면 우리 입장에선 북한에 인질이 되는 것이다. 유사시에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해도,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2단계 사업 투자도 늦어지고 있고 북측 불만이 크다. 문 교수 생각하기 나름이다. 현 정부가 얼마나 일을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었나.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은 안타깝지만 남북관계를 볼모로 잡았다. 하나 터지면 정부가 응징 외교 하고 남북관계가 악화됐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상황에서 개성공단까지 문 닫으면 남북관계 끈을 잘라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긴장이 고조되고 일촉즉발의 분쟁이 발생하는 것이다. 외국 투자자들은 개성을 본다. 개성 문 닫으면 뺀다. 우리 정부도 조심스러운 것이다. 쉬운 평화의 길이 있는데 왜 싸움을 하나. →정부도 남북정상회담 마음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문 교수 백채널로 북한과 대화가 오가야 하는데 이뤄지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위기가 있으면 백채널이 만들어지고 정치적 작업이 있는데 단순히 이벤트성 정상회담은 의미가 없다. 두 정상이 만나서 큰 그림, 평화 번영을 가져올 큰 그림을 그릴 전략을 갖고 접촉해야 한다. 우리 정부에 그런 그림과 전략이 있는지 모르겠고 백채널도 의문시된다. (교수님이 백채널로 나선다면?) 나를 활용하지 않으니까(웃음). 시간 늦으면 소용없다. 올해 상반기가 마지노선이다. 대통령이 김정일 만나 남북 현안 문제를 풀고 핵 이야기를 하고, 이 대통령이 미 오바마 대통령과 친하니 오바마와 김정일이 만나 핵 문제 풀게 하면 일석이조다. 박 의원 박왕자씨 사건은 남북관계를 재정립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촉매제가 됐다고 본다. 연평도 사건도 국민들에게 좋은 반성의 계기가 됐다. 북한이 도발한 것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지 정상회담도 바람직한 것이 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 기반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문 교수 정상회담은 조건 없이 해야 한다. 사과 전제로 하는 것은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무조건 조건부, 미국 의존형 외교만 하고 있다. 우리는 큰 그림과 전략이 없다. 북한은 살고 죽는 문제로 접근하기 때문에 강제로 할 수 없고 대화와 설득을 해야 한다. 정리 김미경·유지혜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강원 겨울축제 두고 ‘시끌’

    강원 겨울축제 두고 ‘시끌’

    “구제역 확산을 막으려면 산천어축제를 취소해야 한다.”(행정 당국) “물고기에 무슨 구제역…지역경제 살리는 축제를 열자.”(지역 주민) 산천어축제, 송어축제, 빙어축제, 눈축제 등 물고기와 눈·얼음을 테마로 한 강원 지역 대표 겨울 축제의 개최 여부를 놓고 행정 당국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4일 강원 지역 자치단체에 따르면 정부와 강원도는 구제역 확산을 우려해 대규모 관광객이 찾는 겨울 축제를 취소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겨울 축제를 주관하는 마을 주민들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축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장 오는 8일부터 한달 남짓 동안 열릴 예정인 화천의 산천어축제와 평창의 송어축제 개최 문제를 놓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산천어축제 내일 결정 화천군은 지난 3일 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회를 열고 구제역 확산에 따른 산천어축제의 개최 문제를 논의했지만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바람에 결정하지 못했다. 축제 개최를 주장하는 주민들은 벌써 수개월 전부터 산천어축제를 준비하면서 37억여원의 예산이 들어갔고 2만여명 이상이 낚시터를 예약하는 등 축제가 사실상 진행되고 있는데 이제 와서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전방이라는 지역 특성상 지난해 천안함 사태, 연평도 도발 등으로 군 장병의 외출·외박 통제가 장기간 이뤄지자 지역경제가 어려워져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논리까지 펼쳐보이고 있다. 하지만 행정 당국은 화천 지역에도 사내면과 간동면에서 구제역이 발생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13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축제장이 구제역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축제 취소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오는 6일쯤 논의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눈·빙어축제 개최 불투명 구제역으로 한 차례 연기됐던 송어축제도 오는 8일부터 새달 17일까지 열기로 했지만 여전히 갈등의 앙금은 남아 있다. 평창 진부축제위원회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잠정 연기했던 평창 송어축제를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강행하기로 했다. 함승주 축제위원장은 “축제 기간에 구제역 예방을 위해 축제장 인근 주요 도로 등 8곳에 방역 장비와 소독액 발판을 비치하는 등 자체 방역 활동을 강화하여 축제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얼음낚시, 맨손잡기 등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홍보에도 나섰다. 이달 하순부터 열릴 태백의 눈축제(1월 21일~30일)와 인제의 빙어축제(1월 28일~2월 6일)는 구제역이 수그러질 때까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에 앞서 이달 1일부터 열기로 했던 인제 원통마을 ‘내설악 강변축제’는 무기한 연기됐다. 윤종걸 강원도 관광상품팀장은 “도시인들 위주의 스키장, 해맞이 행사와 달리 겨울 축제는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찾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구제역 전파의 매개 행사가 될까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슈 Q&A]北·中 밀월에 日과 협력 필요… 군사동맹은 힘들 듯

    한국과 일본의 군사적 교류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일 간의 ‘안보 동맹’ 체결 가능성이라는 섣부른 추측까지 나온다. 한·일 군사협력이 논의되는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본다. Q:한·일 군사동맹은 가능한가. A:힘들것 무엇보다 한·일 간에는 군사동맹을 맺을 만한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지 않다. 내가 피해를 입으면 동맹의 당사자가 구하러 와야 하는데 한·일관계는 그렇지 못하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도 오락가락하고, 독도 영유권까지 주장하는 상황이다. 또 동맹이 되려면 공동의 적이 있어야 한다. 양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입장이 비슷할지 모르나 중국에 대해서는 다르다. 일본은 중국으로부터 위협을 더 많이 받고 있지만 한국은 안보 위협을 받는 수준은 아니다. Q:현재 한·일 간 군사협력은 어느 정도인가. A:참관 수준 겉으로는 옵저버로서 서로의 훈련을 참관하는 정도다. 지난해 7월과 10월, 12월에 일본군이 한국 영해에서 실시된 훈련에 참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정도는 한국과 중국, 한국과 러시아 간의 군사교류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Q:일본은 왜 한국과의 군사 협력에 적극적일까. A:중국 견제 일본으로서는 동북아에서 중국에 완전히 패권을 내주는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판단, 한국과의 군사동맹으로 몸집을 불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등 최근 중국과의 충돌에서 받은 충격이 한국과의 군사협력을 재촉했을 수 있다. 일본으로서는 한국과 군사동맹을 하면 러시아와의 북방 4개섬 영토 분쟁에서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한국과의 군사동맹은 ‘군대 아닌 군대’인 자위대의 정상군대화를 자연스럽게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일본으로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천안함 사건 등으로 한국에 안보 위기가 부각된 현 상황을 한·일 군사동맹 추진의 호기로 인식하는 것 같다. Q:한국은 왜 일본의 군사협력 제안을 일축하지 않나. A:필요성은 인정 북한의 잇단 도발 이후 북·중이 가까워지면서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통일 과정에서 일본과의 군사협력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 사실 기본적으로 한반도 유사시 주일 미군기지가 배후기지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한·일 군사동맹이 부존(不存)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도 있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지난달 한·미·일 연합훈련 가능성에 대해 “중·장기적인 문제이지, 당장 실현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뒤집어 보면 시간이 좀 지나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Q:미국은 한·일 군사동맹에 어떤 입장인가. A:적극적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도구로 한·미·일 3각동맹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지난달 서울에서 마이클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공개적으로 한·미·일 공동 군사훈련을 주장했다. 최근 한·일 국방 당국의 밀착 움직임은 미국의 추동력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Q:앞으로 한·일 군사협력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A:인도주의적 접근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지난달 한·미·일 연합훈련 가능성에 대해 “인도적 차원의 해상해난구조 훈련 등 양국이 부담없이 수용할 정도의 훈련은 모를까 갑자기 한·일 연합훈련으로까지 가기는 힘들다.”고 했다. 우선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과 관련한 인도주의적인 훈련을 통해 주변국들의 거부감을 피하면서 점차적으로 군사협력의 수위를 높이는 방법을 선호한다는 얘기로 들린다. Q:우리가 일본과의 군사교류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A:군사기술 일본은 잠수함 기술 등 첨단 군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과의 군사동맹이 이런 실질적인 혜택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Q:한·일 군사협력이 독도 문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A:영향 없을 듯 독도 문제는 기본적으로 외교 현안이다. 하지만 한국 내에는 일본과의 군사동맹이 자칫 독도 영유권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존재하는 만큼 독도에 대한 한국의 영유권을 사전에 명확히 한 뒤 군사동맹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이석·유지혜·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도움말 주신분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김호섭 중앙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국방부 관계자들.
  • 한·일 첫 군사협정 체결 논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하는 기타자와 도시미 일본 방위상과 군사비밀보호협정 체결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과 같은 북한의 도발 때 양국이 상호 군사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4일 “일본 방위상이 다음 주 방한해 한·일 군사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며 “올해 중 체결을 목표로 하는 한·일 군사비밀보호협정 및 상호 군수지원협정도 논의내용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자와 방위상의 방한은 지난 2009년 4월 당시 이상희 국방장관의 방일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양국 국방장관은 오는 10일 회담을 열고 북한 핵 문제와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지역 안보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양국 간 국방교류협력 등 안보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11일 판문점과 도라전망대를 방문하고 경기 평택 해군 2함대를 찾아 천안함을 견학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 미국과 일본 간에는 군사비밀보호협정이 체결돼 있지만 한·일 간에는 체결되지 않았다.”며 “한·일 양국은 모두 이 협정의 체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협정이 체결되면 양국이 북한의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한 정보를 양국이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며 “한·일 군사관계 발전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에 ‘진정한 변화’ 요구… 남북관계 ‘대화의 이성’ 찾나

    北에 ‘진정한 변화’ 요구… 남북관계 ‘대화의 이성’ 찾나

    “평화의 길은 아직 막히지 않았습니다. 대화의 문도 아직 닫히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신년 연설에서 입에 올린 이 문장은 그저 편안하게 소파에 드러누워 들을 얘기가 아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 말을 꺼내기가 아주 어려웠을 것이다. 국군통수권자이자 행정수반으로서 대한민국이 연거푸 두번이나 적의 기습에 당한 것(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은 극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아무리 냉정을 유지해야 하는 대통령이라도 이런 무도함은 감정적으로 용인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연평도 도발 직후 긴급 방한한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에게 이 대통령이 “지금은 6자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한 데는 다분히 불편한 심기가 묻어있었다. 그로부터 한달여 만에 이 대통령이 전 국민 앞에서 ‘대화’라는 말을 꺼냈다는 것은 어렵게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이성(理性)의 옷을 갈아입었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이 왜 이런 결심을 했는지를 짐작하려면,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대통령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평화 위한 절박감의 표현 단임제 대통령은 임기말로 갈수록 역사의 평가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지금 이대로 임기가 끝난다면 이 대통령의 남북관계 업적은 ‘경색’, ‘대치’, ‘도발’ 같은 단어로 채워지게 된다. 북한을 개과천선시켜 평화와 통일을 앞당긴다는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 즉 ‘비핵·개방·3000 구상’의 무산은 물론 북한 문제에서 어떤 매듭도 짓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임기를 마쳐야 하는 것이다. 어떤 대통령도 이런 시나리오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이 연설에서 남북관계를 머리에 올려 비중 있게 강조한 것도 이런 절박감의 표현일 수 있다. 지난해 이 대통령의 신년 연설이 주로 경제분야로 채워지고 남북관계는 끄트머리에 간략하게 언급된 것과도 비교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경제, 외교 분야에서 ‘업적’을 일궈낸 이 대통령으로서는 남북관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따라서 이날 이 대통령의 연설에서 무게를 둬야 할 대목은 “도발에는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이 있을 뿐”이라는 말보다는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이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자세 변화가 오는 19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국면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고도의 제스처라는 분석도 있다. 마침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4일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을 잇달아 순방하는 등 대화 조성 기류가 엿보인다. 하지만 이런 시각이 상황을 지나치게 비약적으로 보는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늦어도 상반기 대화 물꼬 터야 이 대통령의 연설은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야 대화한다.’는 우리 정부의 기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련국(중국)의 공정하고 책임 있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거나 “북한이 군사적 모험주의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은 태도를 바꿔야 하는 쪽은 우리가 아니라 북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결국 북한이 이 대통령의 연설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말에서 ‘아직’이라는 표현이다. 이 말은 기회는 여전히 있지만 마지막 선에 서 있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최후통첩 같은 것이다. 사실 이 대통령으로서도, 북한으로서도 시간은 많지 않다. 내년은 이 대통령의 임기 막판인 데다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진입하기 때문에 남북대화의 과실(果實)을 기대하기 어렵다. 북한 입장에서 뭔가를 얻어 내려면 늦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얘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신년 인터뷰]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신년 인터뷰]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학교 총장은 3일 “북한의 체제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을 기다리기보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설득함과 동시에,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남북관계 진전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0년 가까이 학자 및 당국자로서 남북관계를 다뤄온 박 총장은 “평화통일이 될 때까지 남북은 서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할 것”이라며 “지난해 멈췄다고 비관적일 필요는 없으며 다시 틔워 가는 지혜를 발휘, 올해 속력을 내면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도발, 북핵 등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불안했다. 북한의 도발 배경과 지난해 남북관계를 평가한다면. -북한이 경제상황 악화, 북핵협상 정체, 남측과의 교류·협력 중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제재 등 어려운 국면에서 탈피하기 위해 남측과 미국을 압박, 대화 재개를 위해 도발한 것으로 본다. 연평도 포격 2주 전 미국 핵전문가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에게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도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핵문제를 이슈화해 협상 필요성 제기와 함께 경제 실리를 얻으려는 것이다. 지난해 남북관계는 지속되는 대립·대결구도 아래 진전보다 긴장 고조로 악화된 상황을 초래했다. →북한이 플루토늄에 이어 우라늄 농축, 경수로 건설 공개 등 핵개발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나. 북한의 핵개발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은 김정일 스스로 ‘핵 없는 조선은 없다.’고 밝힌 것처럼 사회주의권 붕괴와 동독의 서독으로의 통합을 보면서 북한체제를 지키고 흡수통일을 막기 위해 핵개발을 시작했다.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가 수령님의 유훈’이라고 언급, 미국이 체제인정과 안전보장을 하고 대규모 경제지원을 제공한다면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우라늄 농축 카드를 꺼낸 것은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고강도의 압박 카드다. 이번에 공개한 원심분리기와 실험용 경수로는 매우 초보적인 수준이다. 이미 확보한 플루토늄 핵무기를 기정사실화하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블러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이미 6자회담 재개, 핵사찰 허용 등의 의사를 밝혔고 신년사설에서 남북대화 추진을 강조했다. 북한의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표면적으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며 미국이 주장하는 회담 재개 전제조건에 일정 부분 화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불능화를 재개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사찰단을 불러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이 핵의 평화적 이용권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비핵화의 진정성으로 인정하기 힘들다. 북한은 올해 후계 구축, 강성대국 진입을 위해 국내외 안정이 필요하다. 중·러가 남북관계 개선을 권고, 조만간 다양한 대화 제의를 해올 것이다. 그러나 남측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또다시 긴장을 고조시키는 ‘벼랑끝 전술’로 나갈 수도 있다. →북핵 등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미 간 공조에 대해 평가하고,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심화에 따른 대중·대러 외교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한·미 공조는 효과적으로 잘 되고 있다고 본다.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워싱턴을 겨냥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바마 미 정부가 먼저 남북관계 개선 및 북한의 선 행동을 요구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는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한편으로 북·중·러 협력도 강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대결상황에서는 중국의 부상과 발언권 강화가 구조적으로 동북아에서 미·중 간 기싸움을 불가피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는 중국의 대북 지원과 지지, 그리고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러시아의 대북 개입은 한국이 한·중 관계와 한·러 관계에 외교력을 투자해도 구조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감싸고 있다. 북·중 관계에 대해 전망해 달라. -북·중은 자국의 이익 추구를 위해 긴밀한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자국의 발언권,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북한의 전략 가치를 중시하고 북한은 경제난 해결과 6자회담 재개, 국제사회의 제재 해소, 후계체제 조기 정착, 내부체제 결속 강화 등을 위해 중국의 후원에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특히 정치·군사분야뿐 아니라 경제분야에서 교역을 넘은 투자로 더욱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한국과 미국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구상 등 대북정책이 ‘무대책의 기다림’이라는 비판도 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정부는 대북정책에 원칙을 갖고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북지원 및 남북관계 개선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비핵·개방·3000’은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해 한계가 있다. 또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려는 전략은 남북관계에 대립과 대결의 악순환을 가져와 긴장 고조를 지속시키고 있다. 한·미 동맹에 따라 군사안보는 강화됐으나, 남북 간 소통이 안 돼 화해·협력의 수준은 퇴보했다. →남북관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바람직한 남북관계, 대북정책에 대해 제언한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을 기다리기보다는 6자회담을 통해 한·미가 중심이 돼 북한을 설득함과 동시에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남북 간 극단적인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핵문제 해결의 전기 마련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북 제재·봉쇄 일변도 정책은 한반도 안보와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시도가 없으면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며, 안보불안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다. 대화와 제재의 적절한 배합과 전략적 운용을 통한 실천적 대북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은이 북한 후계자로 등장했다. 김정은 시대에 대한 전망은. -중국이 사실상 북한의 김정은 후계자 내정을 인정했지만 후계체제 구축이 정착하는 데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김정은 후계체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북핵, 만성적 경제난, 국내외의 지도자로서의 능력 인정, 후계자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권력기반 확충 등 많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북한의 급변사태와 붕괴, ‘레짐 체인지’(정권교체) 가능성은 있나.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에 의한 붕괴 가능성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로 인한 정권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28일 북 노동당 대표자회에서도 보았듯이, 김정일 체제 강화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안정적으로 확립해 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체제결속과 함께 후계작업을 추진 중이다. 더욱이 북한체제 유지·결속에 어려움이 있어도 중국이 막후에서 지원·협력과 조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입, 관리를 하고 있어 체제붕괴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무리한 통일보다 평화통일을 위해 대화와 설득을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경축사에서 통일세를 언급한 이후 통일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바람직한 통일 준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 -대통령의 통일세 언급은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평화통일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통일 이후 비용을 미리 준비하자는 제안 역시 미래를 대비해 필요한 기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지적이다. 독일도 통일 이후 동독 재건 비용으로 20년 동안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됐고 지금도 계속 투자되고 있다. 통일 이후 비용 마련 차원에서도 남북이 화해·협력을 지속해 북한경제를 회생시키고 북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이른바 선투자 개념으로 통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재원 마련 방식은 세금 징수가 아니라 남북협력기금을 늘려 미리 적립하거나 국가예산에 포함시켜 일정 기간 적립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새해 남북관계를 위해 북한을 상대로 충고한다면.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비핵화’와 함께 고깃국에 쌀밥, 기와집에 비단옷 등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 해결을 3대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제재 해제와 경제 발전을 위한 김정일 위원장의 결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박재규 前 장관은 누구 ●1944년 경남 마산생 ●1967년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 1969년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 1974년 경희대 정치학 박사 ●1973~1986년 경남대 교수·극동문제연구소장 ●1986~1999년 경남대 총장 ●1999~2001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2005~2009년 북한대학원대 총장 ●2006~2008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2003~현재 경남대 총장 ●2009~현재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 “北, 오바마 재선길목 가장 속썩일 외교과제”

    “北, 오바마 재선길목 가장 속썩일 외교과제”

    내년에 재선 도전장을 내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 한해 외교 부문에서 선결해야 할 중대 과제는 어떤 것들일까. 미 의회 소식지 더힐은 2일(현지시간) 새해 오바마 행정부가 외교 부문에서 직면한 5대 핵심 사안 가운데 하나는 북한 문제이며, 미 의원들도 이 같은 전망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힐은 올해 새로 꾸려지는 112대 미 의회에서 다수당이 되는 공화당이 주축이 되어 지난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을 도발한 북한 정권에 상당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방위원회 소속 트렌트 프랭크스 공화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법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귀띔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스 의원은 지난 2009년 5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북한과 이란의 탄도 미사일로부터의 국토방위안’을 발의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시절 관련 법안은 검토되지 못했다. ●러시아 START 최종 비준 난항 북한만큼이나 골머리 아픈 숙제가 이란 제재 문제다.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한 데다 현재 순도 20%의 우라늄 농축 작업을 고집하는 이란에 자칫 이스라엘이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는 위기상황이다. 더힐은 “이란의 비핵화는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지난해에 이어 이란 제재는 올 한해에도 초당파적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러시아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체결했으나, 냉정히 득실을 따져 향후 러시아 정책을 조율하는 것도 과제로 꼽혔다.러시아 의회에서의 START 최종 비준이 이번달 중순까지도 이뤄지기 힘든 데다 이란과 동맹관계를 유지한 채 베네수엘라 등에 무기 판매를 계속하는 러시아 정부의 의도를 간파하는 작업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적 주목 속에 남부 수단의 분리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가 이뤄지는 올해에는 미국의 수단 관련 외교도 대폭 손질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이클 메카울 의원(공화당·텍사스) 등은 “지금까지 채찍은 없고 당근만 많았던 미 정부의 대(對)수단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근위주’ 수단정책도 도마에 공화당 주도로 완전히 판이 달라진 의회 구도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외교 예산을 집행하는 데도 일일이 눈치를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공화당 소속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행정부가 외교 정책 관련 지출을 특권처럼 여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외교 예산에 지갑을 함부로 열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오바마 행정부가 전개해 온 해외 구호 활동을 비롯, 국무부 및 국제개발처(USAID)의 활동이 위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더힐은 전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의 신년공동사설과 대북정책/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북한의 신년공동사설과 대북정책/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북한은 2011년 새해를 맞아 “올해에 다시 한번 경공업에 박차를 가하여 인민생활 향상과 강성대국 건설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키자.”라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발표하였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경제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설정하고, 경공업 발전을 통해 인민생활을 향상시켜 2012년 강성대국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식 사회주의’와 핵무기를 통해 정치사상 강국과 군사 강국은 달성하였지만, 저조한 경제적 성과가 강성대국으로 진입하는 데 장애로 보고 2011년을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결정적 전환의 해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을 강성대국 건설의 해로 정하여 지상 최대의 명절로 정하고 이를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올해 인민들에 대한 선전, 선동 및 강도 높은 사상 학습과 동원이 예상된다. 특히, 2011년에 후계체제 완성과 함께 강성대국을 열기 위해 후계체제 공고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따라서 김정일이 김정은과 함께 현장지도를 빈번하게 실시하고 경공업 발전을 통한 경제강국 건설의 업적을 권력세습 정당화의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재원 마련의 필요성 때문에 대외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공동사설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하여 “북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면서 조선반도에 조성된 전쟁의 위험이 가시고 평화를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의 대남정책의 전술적 변화는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 등을 통해 대내외적 환경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그러나 우리의 대북 정책은 북한의 평화공세와 무력 도발 모두에 대비해야 한다. 2011년 북한 후계체제 구도 완성을 위해 김정은 업적 전시용으로 선군정치를 앞세워 3차 핵실험 및 각종 유형의 대남 무력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로 이어지는 권력 계승 작업 과정에서 내부의 불만을 억제하기 위해 남한을 외부의 적으로 삼아 체제 생존의 위협을 조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의 결속력 강화와 군부의 충성심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와 협력은 북한의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함과 동시에 국제적 고립국면을 벗어나 외부로부터의 제재 감소 및 경제적 지원 확보를 위한 위장 평화공세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북한의 대남정책 기조는 당분간 유화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강조하는, 대화와 경제협력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러한 전술이 남한에 통하지 않을 경우 무력도발 등의 총공세로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신년사설에서 남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대화를 강조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 말보다는 행동에 초점을 둔 변화를 요구하였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적 위협에도 남북 대화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북한이 진지한 태도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올 경우 경제적 지원을 획기적으로 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의지를 재천명하였다. 그러나 북한의 근본적 태도 변화에 대한 전망은 매우 어둡다. 비핵화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고 전군에 대해 실전과 같은 훈련을 요구하는 등 대남 강온 양면정책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진정성 없는 북의 태도에 여전히 우리 정부도 회의적이고, 따라서 단기적으로 남북한 관계는 경색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기회로 장기적이면서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통일부의 2011년 업무보고를 보면 바른 남북관계를 위한 북한의 바람직한 변화 유도라는 기본 목표는 늦었지만 바람직한 목표라고 판단된다. 북한의 유화적 제스처에 따른 남북대화와 협력이 요구되는 시기에 주도면밀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고, 국방에 대한 투자에 앞서 철저한 개혁을 통해 국가 안보 기반을 마련해야 하겠다.
  • 논산 육군훈련소 새해 첫 신병 800여명 입영

    논산 육군훈련소 새해 첫 신병 800여명 입영

    전투부대 양성의 주춧돌인 신병 입영행사가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3일 오후 1시 30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열린 입영 행사에는 800여명의 입영자와 가족, 친구 등 모두 3000여명이 모였다. 육군 관계자는 “입대를 위한 환송이 과거 슬픈 이별의 분위기에서 작은 축제 분위기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전했다. 강군 육성을 위해 올해 첫 입영자부터 바뀐 규정이 적용된다. 자대배치 즉시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지난해까지 시행된 훈련기간(5주간)보다 늘어난 8주간의 교육훈련을 받게 된다. 신병훈련소에서 5주 교육을 받고 전방 사단으로 이동해 새로 창설된 제2신교대에서 3주간의 훈련을 추가로 받게 된다. 육군 관계자는 “후반기 교육을 받는 박격포, 화생방, 정보병과 등의 병사들은 3주 추가 교육이 후반기 교육으로 대체된다.”고 설명했다. 육군훈련소는 또 정신교육을 25시간에서 30시간으로 확대해 ‘대적관 결의대회’를 추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따라 강화됐다. 특히 수류탄·화생방·각개전투 등 핵심과제의 경우 만점 대비 70% 이상, 체력검정 3급 이상 등 분명한 교육목표를 설정했고 분야별로 ‘사격왕’, ‘체력왕’, ‘정신전력왕’을 선발해 포상하는 등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훈련병들은 새해 벽두부터 유격훈련과 각개전투, 사격술 등 교육훈련을 강도 높게 받았다. 지난해 12월 초 입대한 민주홍(21) 훈련병은 “강한 군인이 돼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완벽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일 육군 홈페이지에 ‘장병 부모님께 드리는 새해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김 총장은 글에서 “우리 군을 믿고 자녀를 맡겨주신 부모님을 대신한다는 심정으로 육군을 지휘할 것”이라면서 “인정과 칭찬이 넘치는 따뜻한 병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 대화 필요한데…” 美, 한국에 길을 묻다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해법은 무엇인가. 한국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대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입장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에 이은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에도 한국 정부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와 공조를 과시했던 오바마 행정부는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국 정부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일부터 시작되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국·중국·일본 3개국 순방도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방향의 전환보다는 관련 국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를 판단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성격이 강하다. 3일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다. 대화의 채널이 필요하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이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동시에 한·미 간의 확고한 억지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대화 모색과 안보 강화라는 ‘투 트랙’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고, 중국 측도 지난해 11월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 때 이 같은 입장에 동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방한 기간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조건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같은 조건들에 대한 북한의 호응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향후 방향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미국 정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워싱턴에서는 보즈워스 대표가 남북 대화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한국 정부와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중국과 추가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중국에 설명하고 이 같은 메시지를 중국이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한·일 안보동맹’… 日 한반도외교 돌발수

    ‘한·일 안보동맹’… 日 한반도외교 돌발수

    일본 정부가 새해를 맞아 ‘한·일 안보동맹’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국 또한 날로 커져 가는 중국을 견제할 카드로 한·미·일 3국 동맹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터여서 향후 우리 외교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은 오는 14~15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일 안보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북핵·中군사팽창 대응 이 신문에 따르면 마에하라 외무상의 방한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평도 포격과 핵개발 문제 등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 조율과 안보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최근 “북한의 무력도발이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한국과 안전보장 분야에서도 동맹을 맺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일본의 핵심 당국자가 양국 간 ‘동맹’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핵과 중국의 군사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키워 온 일본으로서는 지난해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을 자국의 군비 확충과 한·일 군사협력 강화, 나아가 한·미·일 3각 안보동맹 체제 구축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다 분명히 하는 한편 새해에는 이를 실현할 구체적 행동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물론 일본의 구상에도 불구하고 한·일 안보동맹이 체결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우선 한국 내에 일본과의 안보동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우세하다. 한·일 과거사 문제는 물론 중국과의 협력을 고려해야 하는 한국 정부로서는 중국을 겨냥한 듯한 한·미·일 3각 동맹을 선뜻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일 전문가들 사이에 양국의 안보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의견 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방위기술 이전해야” 다만 군사적 실무협력 확대는 점진적으로 강화될 공산이 커 보인다. 우리 정부로서도 잠수함 탐지 기술 등 천안함 침몰 사건에서 드러난 방위력의 취약점을 보완할 기술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과 안보협정을 맺기 위해서는 한국이 납득할 만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방위기술 이전 등에 있어서 합동훈련을 통해 이전하는 등 해결책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군사협력의 폭은 일본의 자세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동맹과 같은 큰 틀의 안보협력에는 적극적이면서도 방위기술 이전과 같은 군사협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기 3원칙 등을 내세워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경제·안보 두마리 토끼 소통과 단합이 관건

    이명박 대통령이 새해 국정 운영 기조의 두 축으로 경제와 안보를 제시했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더 이상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튼튼한 안보의 틀을 유지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천명한 것이다. 당연한 일이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경제와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대통령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대통령과 보좌하는 각료·정치권, 그리고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룰 수 있다. 북한의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위기상황에서는 안보가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으로 하여금 위험한 핵 장난과 군사적 모험주의를 포기토록 대내외적 노력이 병행되면 가능해진다. 안으로는 완벽한 국방 개혁을 이뤄내 확고한 전쟁 억지력을 확보하는 일이 선결 과제다. 밖으로는 북한이 어리석은 도발을 생각조차 못하도록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외교적 노력도 필요하다.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심어주지 않으려면 대북 원칙이 일관되어야 하지만 지나친 강경 자세는 북한을 자극해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도 있다. 적절한 시기에 대화의 문을 열어 ‘채찍’만이 아니라 ‘당근’도 제시함으로써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유도하는 유연함을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은 5%대 성장·3%대 물가, 일자리 창출과 서민·중산층 생활 향상을 경제 운영의 목표로 내걸었다. 충분히 실현 가능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성장률만 해도 국제기관들은 5% 이하로 전망하는 등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이 따뜻하지만은 않다. 연초부터 물가는 심상치 않고, 500대 기업의 올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3.7% 줄어드는 등 우울한 소식부터 들려온다. 한국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이 될 수 있다는 일본 경제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해선 안 된다. 아울러 서민과 중산층이 피부로 경기회복을 느끼려면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향상이 중요하다. 연말 개각 때 새로 기용된 경제팀을 포함해 정책 당국은 외형 못지않게 내실을 튼튼히 하도록 경제 운용 방향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는 일기가성(一氣呵成)을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국정 기조를 바꿀 때는 아니므로 그동안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소통국정으로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 내 이 대통령의 신년사대로 희망의 사다리를 놓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 5년차이자 마지막 해인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다. 신묘년 새해는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일하는 마지막 해란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 [사설] 北이 진정성 먼저 보여야 대화가 가능하다

    북한은 2011년 새해를 맞아 남북대화를 강조했지만 진정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북한은 그제 노동신문(당보)·조선인민군(군보)·청년전위(청년동맹 기관지) 등 3개지에 게재한 신년 공동사설에서 “북남 사이의 대결 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남조선 당국은 반통일적인 동족대결 정책을 철회하고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사설은 또 “민족공동의 이익을 첫자리에 놓고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대결상태 해소와 대화 분위기 조성을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남북대화와 6자회담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의 진정성을 찾기는 힘들다. 남북 간에 긴장이 조성된 주 요인은 북한이 지난해 3월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11월에는 연평도를 포격했기 때문인데도 북한은 마치 이명박 정부의 반통일적인 정책 때문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의 남북 대치국면이 마치 남한의 책임인 것처럼 북한 주민들에게 선전하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3남인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를 안착시키고,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북한 내부용으로 대화를 강조하는 것처럼 선전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대화를 강조한 것은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측면도 내포돼 있는 듯하다. 공동사설은 “전군이 긴장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전투훈련을 실전과 같이 벌여 군인들을 싸움꾼으로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화를 하겠다는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북한이 대화를 강조한 것은 국제적인 고립국면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다소 유화적으로 나온 것은 바람직하지만 북한이 바뀌지 않는 한 당장 남북대화라는 가시적 결과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남북대화가 이뤄지려면 북한이 먼저 과거의 잘못에 대해 납득할 만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밝혀야 한다. 김정일 정권은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 北 고립 탈피 ‘제스처’… “진정성 두고 봐야”

    북한이 새해 첫날부터 남북 간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대화·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히면서 대남 대화공세에 나섰다.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고립된 상황에서 탈피하기 위한 제스처로 보이지만, 진정성은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 협력사업 장려 등을 언급하며 대화 추진 의지를 표명했지만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는 등 의도가 분명치 않다.”며 “북측의 진정성을 파악하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 사과 등 책임 있는 행동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북 당국의 책임성·진정성은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2011년 신년공동사설 분석’ 자료에서 “북한이 6·15, 10·4선언 존중·이행 주장을 통해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반보수·반외세 투쟁을 선동해 남남갈등 조장을 지속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반면 북한이 대화와 협력사업 추진을 언급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 및 인도적 지원사업 추진 의도를 표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일연구원도 ‘북 신년 공동사설 평가 자료’에서 “북한이 남북관계 긴장 책임을 우리 측에 넘기면서도 대화와 협력 노력을 주장함으로써 내부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대남 유연을 가장했다.”며 “대외적으로는 강온 양면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지난해와 달리 평화체제나 북·미 대화의 공세적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주목된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러시아의 압력 등을 고려, 선제적으로 대화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라며 “김정은 후계 안정화와 강성대국 구축 등을 위해 이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적십자·군사실무회담 등 다방면으로 대화를 제의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미국을 비판하지 않은 것은 북·미 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의 희망을 살려 두려는 뜻으로 보인다.”며 “6자회담 재개 논의가 본격화되면 미·중이 남북관계 개선을 먼저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런 예상에 대해 선제적 포석을 깐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 신년 사설이 경제부문에서는 올해를 ‘경공업의 해’로 제시, 인민생활 향상 및 자력갱생 원칙 구현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밝힌 시장확대·무역활동 등 대외경제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도 눈에 띈다. 통일부 당국자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만 앞세우면서 개혁·개방 등 새로운 비전 없이 보수적인 정책을 견지하려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제재 지속으로 외자유치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자립적 민족경제 기반 마련에 매진하겠다는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인민생활 향상에 역점을 둔 것은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의 최대 과제가 식량난 해결을 통한 인민들의 지지 확보인 데다 2012년 강성대국 선포를 앞두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중 ‘남북대결 부담’… 올 상반기 대화국면 분수령

    한·미·중 ‘남북대결 부담’… 올 상반기 대화국면 분수령

    2011년은 향후 수년간의 한반도 정세를 운명 지을 중대한 시기다. 이듬해인 2012년이 남북한은 물론 미국, 중국까지 권력 교체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각국의 국내 정치적 요인이 외교에 투사되면서 매우 복잡하고 예상하기 힘든 국면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일단 한·미·중은 대결보다는 대화를 선호할 법하다. 한국은 남북 대치 상황에서 정권을 끝내기가 개운치 않다. 단임제 정권으로서 역사적 평가를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에 잇달아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에서 전쟁불안 심리가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지 모른다는 점도 찜찜하다. 미국 역시 대선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 관리’에 실패했다는 공화당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경제성장 궤도를 유지하려면 한반도 정세가 안정될 필요가 있다. 아직은 미국과의 정면대결이 중국으로서는 부담이다. 문제는 북한이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이 ‘김정은 업적 쌓기’로 충분하다고 계산한다면 이번엔 돈을 ‘구걸’하기 위해 대화로 전환하려 들 것이다. 반면 아직 김정은의 업적 쌓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면 몇 차례 더 도발의 유혹을 느낄 수 있다. 북한이 대결 국면을 지속할 경우 중국도 차선책으로 북한 비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등 5세대 차기 지도부로서는 군부에 선명성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북한과의 동맹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중국을 옥죄고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남북 대치 국면을 활용할 수 있다. 한국도 북한의 자세변화 없이 무작정 대화로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신문의 새해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다수(60.1%)가 단호한 대북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관건은 북한이 경제제재를 버틸 여력이 있느냐다. “올해 봄 정도면 여력이 고갈될 것”이라는 한 정부 당국자의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대화 국면 전환 가능성은 크다. 이 경우 당장 남북정상회담으로 가기보다는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 때처럼 남한 특사의 방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때만큼 남북관계가 험악하기 때문에 일단 특사로 돌파구를 여는 방식이다. 이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특사로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특사설도 나돈다. 남북정상회담은 특사 외교의 성공에 따른 결과물이 될 것이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 안에서는 올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높게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시간은 많지 않다. 내년에는 현 정권의 힘이 떨어지는 임기 막판인 데다 선거국면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상반기가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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