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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최문순, 천안함 망언 사죄하라”野 “강원지사 선거 또 색깔론이냐”

    오는 26일 천안함 사건 1주기를 앞두고 사고원인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는 여전했다. 4·27 재·보선 정국까지 맞물리면서 안보 논쟁이 다시 가열될 조짐이다. 여야는 천안함 사건 1주기를 이틀 앞둔 24일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를 겨냥, “천안함 망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최 후보는 안 대표에게 “보온병 망언부터 사과하라.”고 반격했다. 안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후보는 북한의 폭침을 부정하는 취지의 망언을 한 것에 대해 천안함 순국장병과 유가족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 후보가 지난해 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정부의 증거 은폐 의혹과 함께 어뢰 피격설에 의문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안 대표는 “국제적인 전문가들이 참여한 합동조사단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결과에 따라 북한의 소행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이를 애써 외면하고 부정하는가 하면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들이 나돌며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당국의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야당의 최 의원은 지금 강원도지사 선거준비에 한창인 것을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힌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을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두둔하고 옹호하는 세력·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진보라는 이름으로 불려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공세를 ‘색깔론’이라고 일축했다. 최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천안함 사태를) 북한이 했다, 안 했다 말한 적이 없다.”면서 “지난해에도 6·2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인 5월 20일 정부가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번에도 정치에 이용하려는 것이다. 색깔론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대표는 ‘보온병’ 망언, ‘룸살롱 자연산’ 발언부터 사과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오전 인천경영포럼 초청 특강에서 “아직까지도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국민도, 세계적인 학자들도 의혹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런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천안함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해 선거에 이겨보려는 속셈은 정말 후안무치하다.”면서 “포와 보온병을 구분하지 못하는 실력의 한나라당 안 대표는 천안함 사건 원인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게 좋겠다.”고 꼬집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문제는 정치 리더십이다

    [김형준 정치비평] 문제는 정치 리더십이다

    동 일본 대지진 참사는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국가 위기 시 국민을 하나로 결집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정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했다. 최근에는 외부로부터의 군사적 침략뿐만 아니라 질병, 기아, 실업, 범죄, 테러, 사회 갈등, 정치척 박해, 유해한 자연 환경 등 일반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각종 위협을 안보의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 국가에서 위기관리는 곧 국가 경영을 의미한다. 위기관리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대응하는 절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전반적인 취약점을 분석하여 정책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위기 시 국민의 안녕을 보호하기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의 운명과 미래를 책임져야 할 정치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국가 위기 대처 능력이다. 상상할 수 없는 충격과 공포의 엄청난 자연 재해 앞에서 일본 국민들이 보여준 침착함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심은 찬사를 넘어 경이적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간 나오토 정부가 보여준 아마추어 리더십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정치 리더십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일반적으로 리더십은 권력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리더십은 개인이 갖고 있는 속성이 아니라 관계이다. 리더가 결단력, 추진력, 책임감, 도덕성, 예리한 역사의식 등의 좋은 자질을 갖고 있어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하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리더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종자들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일방적 소통이 아니라 리더가 추종자들과 공통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쌍방향 소통을 해야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다. 한국 정치 지도자들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일방적 소통에는 익숙하지만 ‘함께 하자.’는 쌍방향 소통이 부족하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확고한 비전을 갖고 국민을 설득해서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국가와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변혁적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그때그때 일어나는 상황에만 대처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거래적 리더십’에만 익숙하다. 둘째, 권력은 리더십이 발휘되기 위한 필요조건이 아니다. 권력이 없어도 리더십은 발휘될 수 있다.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대통령을 포함해서 권력에만 의존하는 ‘하드파워 리더십’에 집착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있어도 리더십은 없다. 역대 대통령들을 포함해 이명박 대통령도 주어진 권력만 행사했지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통합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셋 째, 리더십은 혹독한 훈련과 학습만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 몇년 전 미국의 전직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쓴 ‘아웃라이어’라는 책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아웃라이어란 모차르트, 빌 게이츠 등과 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범주를 뛰어넘는 비상한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런 아웃라이어는 천부적인 소질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 무서운 집중력과 수없는 반복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최소한 1만 시간 이상 자신의 영역에서 연습을 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떤 돌발적인 상황이 도래하면 리더십이 하늘에서 저절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평소에 끊임없는 도전과 시행착오의 담금질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할 정치 지도자들이 이런 리더십 학습을 의도적으로 멀리하고 있다.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정치 현안들에 대해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보다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수동적 리더십의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다. 때론 선거에서의 표만을 의식해 포퓰리즘에 의존하는 선동적 리더십에 쉽게 빠지고 있다.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과 천안함 폭침 1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관계, 설득, 소통, 학습이 리더십의 요체임을 깊이 깨달아 언제 닥칠지 모를 국가 위기에 국민을 희망의 길로 이끄는 역동적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 국민 80% “천안함 피격 北소행”

    우리나라 국민의 80%는 지난해 3월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도발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천안함 피격 1주년을 맞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발생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0.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조사의 72.6%보다 늘어난 수치다. ‘그렇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64.2%는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발생했다고 생각한 때는 언제쯤인가’라는 질문에 ‘천안함 피격 직후’라고 답했다. 이어 ‘정부와 군 조사 결과 발표 이후’(23.3%),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11.7%) 순으로 응답했다. 또 6자 회담이나 남북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천안함 피격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밝힌 응답자가 65.0%였다. 이는 ‘사과 없이도 대화는 할 수 있다’는 응답자(32.8%)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천안함 피격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무엇이 우선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 단결된 안보 의식’(41.1%)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강한 군대를 위한 국방 개혁’(34.9%), ‘미국 등 우방과의 군사 협력 강화’(19.0%) 등을 들었다. ‘현재 전반적인 안보 상황이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2.0%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반면 안정적이라는 응답은 11.2%에 그쳤다.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정부와 군이 대응을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0.3%가 ‘잘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잘했다’는 응답은 26.3%에 불과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천안함 인양작업 총지휘한 한국해양기술 이청관 전무

    천안함 인양작업 총지휘한 한국해양기술 이청관 전무

    천안함 폭침 사건의 수습 과정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함체 인양이었다. 실종된 장병들이 함체 어디선가 숨을 쉬고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기에 국민은 인양작업을 숨을 죽이며 지켜봤다. 두동강 난 함체 중에서도 특히 함미에 관심이 집중됐다. 실종 장병 대부분이 함미에 있을 것으로 여겨진 데다,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도 함미가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압박감으로 민간 인양팀은 시간과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함미 인양 작업을 총지휘한 ㈜한국해양기술의 이청관(69) 전무는 “실종 장병들의 부모를 생각하면 속이 타들어 갔다.”고 회고했다. 당시 인양에 소요되는 시일은 ‘한달 이상’이 통설이었는데 이 전무는 ‘7∼10일’을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이 예상은 맞아떨어져 함미는 10일 만에 인양됐다. →함수가 더 빨리 인양될 것이라는 관측과는 달리 함미가 먼저 인양됐는데. -함미가 함수보다 깊은 바다에 가라앉은 데다 조류도 더 빨라 함미가 먼저 인양될 것이라고 말한 전문가는 없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과 정신력이다. 함미 인양팀은 선박에 설치된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해결해 가면서 새로운 기술로 작업을 진행했다. 함수 인양팀이 19일 만에 인양한 것도 상당한 성과다. →실제 수중 작업 시간은 많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데, 함미 인양을 위해 바닷속에서 작업한 것은 10시간 11분에 불과하다. 선체 인양은 어렵게 보면 어렵지만 쉽게 보면 쉬울 수도 있는 작업이다. 날짜보다 시간이 중요하다. 충분한 작업 시간만 확보되면 이틀 만에 인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양팀이 일찍 투입됐더라도 생존자는 없었을 것으로 본다. 천안함 격실에도 물이 즉시 들어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군 당국이 왜 인양이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판단했는지는 아직도 아리송하다. →물때(사리와 조금)가 작업 진척을 좌우할 것처럼 여겨졌는데.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조류가 빨라지는 사리 때에도 정조 시간을 이용하면 20∼30분 작업할 수 있다. 사리는 하루 4차례 오니까 최대한 활용하면 1시간 30분가량 작업할 수 있다. 실제로 함미에 마지막 체인을 연결한 것은 사리 기간이었다. 중요한 요인은 파도다. 파고가 2m 이상이면 작업을 할 수 없다. 높은 파도로 인해 인양팀이 4차례나 피항했고, 그때마다 작업이 1∼2일씩 전면 중단되지 않았는가. →체인 연결 작업 막바지에 군이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해 잠수부들이 반발하기도 했는데. -군이 인양을 지연시킬 목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고, 오해에서 빚어진 해프닝이다. 군은 기상상태를 들어 무리한 작업을 자제시킨 반면에 잠수부들은 내친 김에 일을 끝내려고 한 것이다. 군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다만 경직된 사고체제를 갖고 있기에 인양팀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글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한반도 외교지형 변화

    한반도 외교지형 변화

    1년 전 발발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핵실험만큼이나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지형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3일 “한반도 외교가 북한의 핵실험 전후로 극명하게 바뀌었다면, 천안함 폭침 전후로도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천안함 폭침으로 동북아 외교에서 갈등이 더욱 증폭돼 남북관계 악화뿐 아니라 관련 국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대립이 심화됐다. 특히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공전하고 있는 북핵 6자회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천안함 폭침을 규탄하는 한·미·일과 이를 반박하는 북·중·러로 나뉘어 신경전을 벌이는 구도가 되면서, 결과적으로 천안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6자회담도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는 천안함 폭침 이후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결국 안보리는 중·러의 반대로 천안함 도발의 주체를 명시하지 못하고 의장성명에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고만 밝혔다. 또 한·미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동·서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벌이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미·중 간 골이 더 깊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한·미 동맹에만 의존, 중·러와 거의 등을 돌려 ‘신냉전시대’를 떠올리게 했다. 한반도 외교의 긴장 상태는 지난 1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 가능성을 다시 탐색하는 분위기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 6자회담 참가국들 간 양자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 재개도 검토되고 있어 남북 및 6자회담 참가국들 간 협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남북 대화, 북·미 대화, 6자회담으로 이어질 대화 국면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평화 문제는 결코 미국이나 중국, 북·미 양국 간에만 맡겨 놓을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주인 의식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일 지향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건희 회장 경영복귀 1년] ‘오너파워’ 삼성의 DNA 확 바꿨다

    [이건희 회장 경영복귀 1년] ‘오너파워’ 삼성의 DNA 확 바꿨다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폭로에 따른 특검 수사에 책임을 지고 2008년 4월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건희(얼굴) 삼성전자 회장이 23개월 만인 지난해 3월 24일 ‘위기론’을 내세우며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회장 복귀 이후 삼성은 짧은 기간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며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거대 조직에 건강한 긴장감 불어넣어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나타난 삼성의 가장 큰 변화는 오너가 아니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내며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이다. 경영 복귀 한달여 만인 5월 10일 삼성은 2020년까지 친환경 및 헬스케어 등 5대 신수종 사업에 23조원을 쏟아붓겠다고 밝힌 데 이어, 1주일 뒤에는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사업장 기공식을 찾아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 사상 최대 규모인 2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 불어닥친 ‘애플 쇼크’에도 신속하게 대처해 어느 경쟁업체보다도 빠르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다. 지난달에는 미국 퀸타일즈와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2020년까지 2조 1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제약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회장이 복귀하고 난 뒤 회사에 활기가 돌고 있다.”면서 “주인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퍼포먼스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일본 기업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너효과’ 결과로 입증 이러한 ‘오너 효과’는 곧바로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복귀한 지난해 매출 154조 6300억원, 영업이익 17조 3000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09년(매출 136조 2900억원, 영업이익 10조 9200억원)과 견줘 월등한 성과를 올리며 국내 기업 최초로 ‘150조-15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등 3자녀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해 ‘젊은 삼성’을 위한 3세 경영 체제도 구축했다. 과거 부정적 이미지였던 전략기획실을 미래전략실로 개편해 계열사를 돕고 협력사를 지원하는 ‘스마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 복귀 뒤 가장 달라진 점은 의사 결정이 빠르고 과감해졌다는 것”이라면서 “이 회장 특유의 ‘위기론’이 조직에 분발의식을 불어넣어 삼성을 보다 빠르고 신속한 조직으로 바꿔 놓았다.”고 설명했다.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내기로 한편 삼성은 이 회장 복귀 1주년을 맞아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경영활동과 평창올림픽 유치에만 전념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대지진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데다, 천안함 폭침 1주년(26일)도 다가오는 점도 감안했다. 실제로 그룹 창립기념일(22일)과 이 회장 복귀 1주년에 뒤이은 첫 주말인 26일에 삼성 임직원들에게는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이 회장이 복귀한 뒤로 삼성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내부적으로도 좋은 성과가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사회 분위기 등을 고려해) 말을 아껴야 하는 입장을 잘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군사적 압박 외에 정상회담으로 해법 찾아야

    전문가들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대북 제재 5·24 조치에 대해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진 못했다고 평가하고, 군사적 압박 외에 정상회담 등 대화를 통한 해법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맞춰 전력을 증강해 지속적인 강(强) 대 강(强) 구도를 유지하기보다 정치와 외교적 조치를 통해 한반도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재와 평화적 관리 병행해야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24 조치 이후 남북관계가 전면 중단됐고 유엔 안보리에서도 (의장 성명에)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시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되돌아왔다.”면서 “제재는 제재대로 하면서 북한에 대한 평화적 관리도 병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난 1월 북한의 대화 공세에서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서 합리성과 실효성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는 강 대 강의 대결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 뒤 “5·24 조치는 상징적인 측면에서 압박 수단으로 의미는 있었을지라도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수단으로 적절했느냐는 물음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상회담뿐”이라면서 “남북한 모두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 자리에서 찬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받는 것도 좋은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천안함 사건 이후 남과 북이 함께 갈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면서 “북한이 대화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양측이 조건을 쉽게 철회하지 않음에 따라 남북 대화의 성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軍변화계기… 전술·수단 보강해야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응해 서해 전력 증강 등 군이 보여준 모습에 더욱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합동참모본부 정홍용 전략기획본부장은 “전력과 운용 두 가지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우리 군이 (천안함 사건 발생) 이전과는 많은 부분에서 분명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우리 군의 장비가 개선되어도 새로운 도발 방식은 (북한이) 계속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에 전술과 수단을 보강하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기습을 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도 “북한의 도발 의지를 소멸시키기 위한 군의 결연한 의지가 잘 전달되었다.”면서도 “307계획을 발표하고 위기 관리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들이 그 변화를 느끼게 하기 위해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차분히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비역 중장 출신의 김희상 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도 “군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만 좀 더 깊은 사고를 통한 대북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사전문가 김종대 디앤디포커스 편집장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위기 관리”라면서 “(무조건적인 전력 증강은) 서해를 중심으로 성장과 발전을 지향하던 국가 정책과도 배치된 것으로 군이 좀 더 큰 그림으로 계획을 세워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이석·윤설영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1년] 남북관계 돌파구는

    [천안함 1년] 남북관계 돌파구는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 1년간 몇 차례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조짐도 보였지만, 남과 북은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보지 못했다. 최근 정부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을 재개할 계획을 밝혀 민간 차원에서부터 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시점이 공교롭게도 천안함 1주기와 비슷하게 겹친다. 남북관계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대화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까. 1년 전 발발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핵실험만큼이나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지형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3일 “한반도 외교가 북한의 핵실험 전후로 극명하게 바뀌었다면, 천안함 폭침 전후로도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천안함 폭침으로 동북아 외교에서 갈등이 더욱 증폭돼 남북관계 악화뿐 아니라 관련 국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대립이 심화됐다. 특히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공전하고 있는 북핵 6자회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천안함 폭침을 규탄하는 한·미·일과 이를 반박하는 북·중·러로 나뉘어 신경전을 벌이는 구도가 되면서, 결과적으로 천안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6자회담도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는 천안함 폭침 이후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결국 안보리는 중·러의 반대로 천안함 도발의 주체를 명시하지 못하고 의장성명에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고만 밝혔다. 또 한·미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동·서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벌이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미·중 간 골이 더 깊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한·미 동맹에만 의존, 중·러와 거의 등을 돌려 ‘신냉전시대’를 떠올리게 했다. 한반도 외교의 긴장 상태는 지난 1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 가능성을 다시 탐색하는 분위기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 6자회담 참가국들 간 양자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 재개도 검토되고 있어 남북 및 6자회담 참가국들 간 협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남북 대화, 북·미 대화, 6자회담으로 이어질 대화 국면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평화 문제는 결코 미국이나 중국, 북·미 양국 간에만 맡겨 놓을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주인 의식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일 지향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조치를 발표해 남북 간의 모든 교류를 중단시켰다. 대북 교역·경협 전면 중단, 대북 신규 투자 금지, 개성공단·금강산 지구를 제외한 방북 금지, 북한 주민 접촉 제한 등이 주요 내용이다. 5·24 조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제재 조치가 북한에 교훈을 준 것도 아니고 북한을 변화시키지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증거 가운데 하나가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이다. 지난해 10월 남북이 이산 가족 상봉 개최에 합의하면서 모처럼 남북관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 쌀 5000t과 시멘트 1만t을 비롯해 생필품과 의약품 등 수해 지원 물자 전달을 약속했다. 그러나 남북적십자회담을 이틀 앞둔 11월 23일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켰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재 조치가 실효성도 없었고 북을 아프게 하지도 못했다. 이래저래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을 거치면서 우리 정부가 북한과 대화하는 자세도 바뀌었다. 올 들어 북한의 강경한 태도가 전면적인 대화 공세로 바뀌었지만 우리 정부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대화 제의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2월 열린 군사실무회담이 고위급군사회담(본회담)으로 발전하지 못한 배경에는 우리 정부의 강경한 원칙이 크게 작용했다. 북측은 고위급 군사회담(본회담)에서 천안함·연평도를 포함한 모든 사안을 놓고 대화하자고 한 반면, 우리 측은 실무회담에서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서로 평행선을 달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한반도 정세 악화는 남북한의 상호 불신과 맞대응 강경 정책에서 기인한다.”면서 “남한은 북한을 굴복, 붕괴시키기 위해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고, 북한은 체제 생존을 위해 대남 맞대응 전략을 구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재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남북관계도 마냥 문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여기에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면 남북 대화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가 대화 조건으로 내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근본적 태도 변화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계속해서 요구하는 한 본격적인 대화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유연한 전략으로 북한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무진 교수는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대응 방식을 실무적 차원에서 다루기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하반기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남북관계의 긴장 수위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귀환 중 침몰 의사자 지정 아직도 안 돼”

    “귀환 중 침몰 의사자 지정 아직도 안 돼”

    “국가의 요청으로 의로운 일에 나섰다가 희생된 분들이 이렇게 잊혀지는 게 너무 가슴 아픕니다.”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당시 실종 장병 수색에 참여했다가 인천 옹진군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된 어선 ‘금양 98호’ 희생자 7명 유족들의 아픔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고 이용상씨의 동생이면서 유족 대표로 나선 원상(44)씨는 “정부가 금양호 선체에 대한 수색을 포기해 선원들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면서 “이후에도 계속되는 당국의 무관심에는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의 불만은 무엇인가 -당시 선원들은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에 생명을 걸고 나섰다가 희생됐는데도 천안함 용사들에 비해 너무 빨리 잊혀진 존재가 돼 버린 것 같아 아쉽다. 정부와 언론, 정치권에서 금양호 사건은 잊혀지고 유족들만 외롭게 의사자(義士者) 지정을 부르짖는 꼴이 됐다. →의사자 지정이 안 되는 이유는 -정부는 금양호가 천안함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조업 장소로 이동하던 중 침몰됐다며 의사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 해역 해저가 험해 그물이 찢기는 등 더 이상 수색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부가 수색 참여를 요청하지 않았더라면 사고도 없었을 것이다. 의사자 지정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됐지만 쟁점 법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계류 중이다. 다음 달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해 본다. →희생자 위령탑 건립을 추진했는데 -위령탑 건립에도 당국이 말만 앞세우고 실행하지 않아 유족들의 속을 태웠다. 정부가 비용을 지원해 주지 않아 민간인 독지가가 사비를 털어 건립하는 형편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어쨌든 위령탑은 다음 달 2일 인천 연안부두 옆 해양공원에서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대북전단 25~26일 백령도서 살포

    북한의 임진각 조준사격 발언 등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대북전단 살포가 한달여 만에 재개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20여개 탈북자 단체는 22일 “천안함 폭침 1주년을 맞아 오는 25~26일 이틀간 백령도 삼청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대북전단 20만장과 동영상을 담은 DVD, USB, 1달러짜리 지폐 1000장 등을 북쪽으로 날려보낼 예정이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서풍이 불어 위도상 위쪽에 있는 백령도에서 전단을 날리면 평양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2일 임진각에서 공개적으로 대북전단 20만장을 날려 보낼 예정이었으나 10일 한 단체의 간부 어머니가 살해되면서 전단 살포를 잠정 연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단축키 1번 아들번호 아직도 못 지워”

    “단축키 1번 아들번호 아직도 못 지워”

    “아들이 혹 섭섭해할까 봐 아직도 제 휴대전화 단축번호 1번은 우리 규석이에요.” 천안함 침몰 희생자인 고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60)씨가 흐느끼며 말했다. 혹시나 “엄마.” 하고 대답할 것만 같아 아들 생각이 날 때마다 버릇처럼 휴대전화의 1번 단축키를 길게 누른다는 유씨다. 얼마 전에는 통화가 연결됐다. 혹시나 싶어 “규석아.”라고 불러봤지만 다른 사람이었다. 이미 다른 사람이 아들의 번호를 쓰고 있었던 것. 유씨는 “어찌 된 일인지 시간이 갈수록 가슴이 더 아프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이달 26일이면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한 지 딱 1년이 된다. 22일 만난 46명의 희생 승조원 가족들은 여전히 그날의 악몽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장성한 아들을 차디찬 서해에 묻어 둔 가족들은 아직도 그들을 떠나보내지 못해 하루하루를 힘겹게 나고 있다. 고 장진선 중사의 옛집, 방은 1년 전 그대로다. 아버지 장만수(53)씨가 “못 할 짓”이라며 아들의 방을 손대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장씨 부부는 늘 아들의 영정 사진, 훈장 등을 어루만지며 그리움을 토해 내고 있다. 1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장씨 부부다. 장 중사의 어머니는 “그래도 우리 아들 효자예요. 아직 꿈에도 한번 안 나타나고…, 아빠 걱정할까 봐 그러는 거지.”라며 다시 흐느꼈다. 고 박보람 중사의 아버지 박봉석(51)씨는 아들 생각이 날 때면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달려간다. 그때마다 잊지 않고 수박을 챙긴다. 박씨는 “유독 수박을 좋아했던 아들을 생각해 수박을 꼭 챙긴다.”면서 “무슨 말을 한다고 알아들을까마는 그래도 수박이나 잘라 놓고 아들과 이것저것 얘기라도 나누고 오면 조금이나마 기분이 풀린다.”고 했다. “허허.” 어떻게 지내셨냐는 물음에 고 정종률 중사의 장인 정규태(67)씨가 울음 같은 헛웃음을 내뱉었다. 정씨는 “달라진 건 없는데, (사위 잃은 슬픔의) 후유증이 오래 가.”라면서 “젊은 나이에 남편 잃고 홀로 애 키우는 딸을 보면서 ‘잊으라’고 말하고 싶지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도 사람마다 다르다. “지금도 아들 생각만 하면 울컥한다.”는 고 이용상 하사의 아버지 이인옥(49·천안함 유족 대표)씨는 늘 아들의 가방을 들고 출근한다. 옆으로 메는 가방이 나이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항상 같이 있는 것 같아 놔둘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자판 제조업체를 물려받으려고 대학 경영학과에 진학했던 맏아들을 잃었지만 이씨는 “누구도 탓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군에 가 나라 지키다 사고를 당했는데 자랑스러워해야지 누구를 원망하겠어.” 그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면서도 “(아들이) 하늘에서라도 못다 한 꿈 이뤘으면 하고 바랄 뿐.”이라면서 끝내 울먹이고 말았다. 김양진·김소라기자 ky0295@seoul.co.kr
  • [천안함 1년] (중) 생존자 첫 전역 전준영씨 사연

    [천안함 1년] (중) 생존자 첫 전역 전준영씨 사연

    그와의 전화 통화는 쉽지 않았다. 때로는 문자메시지로, 때로는 늦은 밤 짧은 통화로 간간이 안부만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찍기도 완곡하게 거절했다. 아직도 천안함이라는 상처에서, 세간의 관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그. 천안함 생존자 58명 가운데 처음으로 의무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5월 전역한 전준영(24)씨다. 어렵게 연결된 전화 속 그의 목소리는 의외로 밝았다. 방황→학업 포기→자살 충동→사랑→희망…. 그렇게 아픔을 극복해 가고 있단다. 죽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동일본 지진 피해자들에게 힘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저는 국민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너무 힘이 나고 고마웠거든요. 우리들처럼 힘냈으면…”이라고 위로의 말을 보냈다. 곧 새신랑이 된다는 기쁜 소식도 전했다. “(제가) 기자회견 하는 거 보고 제 미니홈피를 통해 한 여성분이 연락을 해 왔어요. 그 뒤 그녀를 만나 위로받으면서 가까워졌죠. 양가 부모님들이 4월에 만날 예정인데 그때 결혼 날짜를 잡을 겁니다.” 극한의 고통을 준 천안함 사건이 아이러니하게도 천생 배필을 만나게 해 줬다. 가장이 된다는 책임감과 가족이 생긴다는 기쁨에 자연스럽게 마음의 상처도 아물어 갔다. “이제 가족이 생겨서 그런지 예전처럼 우울하고 그런 건 많이 없어졌죠. (사건 당시) 그때랑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어요. 가장이 돼 가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병원 갈 시간도 없고, 가족 때문인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된 거 같아요.” 전역한 뒤 심해진 우울증으로 ‘그냥 같이 전사했으면 차라리 편했을 텐데 왜 살아서 고통을 받아야 하나.’라며 방황했던 마음도, 자살 충동도 옆에서 힘이 되어 준 연인 덕에 이겨 냈다. 그는 “밥 먹다가 군대랑 연관된 음식을 먹으면 그렇게 눈물이 났어요. 특히 부침개를 보면 더 슬펐습니다. 동기가 부침개 부치면 따로 불러서 입에 넣어 주고 했던 추억이 떠올라서….”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동기는 이상희, 이재민, 이용상, 이상민 하사 등이다. 그는 해상병 542기 동기들 중 유일하게 혼자 살아남았다. 처음에는 방황도 많이 했다. 휴학 뒤 체대 편입 준비를 위해 학원을 다녔지만 두려움, 불안, 죄책감 등 어지러운 마음이 발목을 잡았다. 며칠을 공부하다 흐트러지고, 며칠을 마음먹었다 포기하는 나날이 반복됐다. 의욕이 없었고 무기력했다. 지난해 7월의 일이었다. 결국 한달 만에 편입 공부를 접었다. 학교에 다시 돌아갔지만 마찬가지였다. 일주일 만에 또 휴학계를 냈다. 우울증도 심해졌다. 자살하려고 했던 일도 두세번이나 됐다. 그때 여자 친구가 ‘구세주’가 됐다. 힘겹게 술로 하루하루를 잊으며 보냈던 당시, 그녀는 메신저로 연락하며 힘을 주었고, 만나서는 따뜻한 말로 용기를 줬다. 결국 그는 사랑을 통해 희망을 찾았다. 3개월 전 태어나 처음으로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택배 기사로 일하며 아침 7시부터 꼬박 12시간을 뛰어다닌다. “결혼해야 하니까요. 휴학하고 그냥 남들처럼 살고 있습니다.” 다시 마음을 잡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를 사칭해 유가족을 괴롭히는 이도 있었다. “전역 후 5, 6월일 거예요. 누가 천안함 카페 가입해서 저인 척하고 유가족들한테 귀찮게 전화하고 그랬다더라고요. 경찰에 전화했는데 잡혔다고만 하고 그 뒤의 이야기는 못 들었어요. 한두달 지나서 잡혔다는데 크게 처벌하진 못할 거라고 들었습니다.” 목소리가 어두워졌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바람을 물었다. “좋은 가장이 되고 싶어요.” 고통의 나날 1년, 이제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구형 초계함 27척, 北잠수정 못 잡는다

    구형 초계함 27척, 北잠수정 못 잡는다

    북측의 잠수함 공격에 대한 대응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잠수함이 수중으로 침투해 오면 이를 100% 탐지해 내기가 사실상 어려운 까닭이다. 천안함 사건 직후 잠수함 전단장 출신의 한 예비역 장성은 “잠수함과 수상함과의 싸움은 잠수함의 절대적 우세”라면서 “단독 작전을 수행하는 잠수함을 잡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털어놨다. 합동참모본부 고위관계자도 최근 “천안함처럼 기습을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또다시 (북한) 잠수정이 침투하더라도 (탐지와 타격을) 100% 장담하긴 어렵다.”는 말을 전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담장을 쌓을 수 없는 해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수중에서 잠수함이 침투했을 때 100% 잡아낸다는 것은 확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천안함 사건에서 북한이 사용한 것으로 우리 군이 추정하고 있는 연어급(130t급) 잠수정이 공해상으로 나가 ‘ㄷ’자 형태로 침투할 경우 탐지 가능성은 더욱 떨어진다. 천안함 사건에서 합동조사단이 밝힌 ‘ㄷ’자 형태의 침투경로에 현재까지 ‘추정’이란 단어가 붙어 다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합참의 고위 장성은 “잠수함이 침투할 경우 특별한 증거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침투경로에 대한 추정이 있을 뿐”이라면서 “우리 영해로 침투했을 때 최대한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군은 천안함 사건 직후 긴급 예산을 투입해 초계함과 호위함에 대한 성능개량에 나서고 신규사업 등을 통해 잠수함(정) 탐지를 위한 계획을 세워 2013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긴급예산 140억원을 받아 음향탐지기(소나)를 달고 원거리 탐지용 음향센서와 고성능 영상감시체계, 이동형 수중 음탐기 등을 전력화했다. 또 2013년까지 해마다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대잠((對潛) 작전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탐지 장비를 바꿔도 해군의 잠수함에 대한 작전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우리 군의 해상 경계 임무를 대부분 담당하고 있는 초계함과 호위함은 1980년대 만들어진 터라 구형 소나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 직후 이뤄진 감사원 감사에서도 천안함 소나의 주파수 대역이 한정돼 북한 어뢰 공격을 애초부터 탐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새로운 소나를 구입해 현재 초계함에 설치해도 운용할 수 없거나 제한된다. 해군은 이런 구형 초계함을 현재 27척 운용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서해는 물의 속도가 빠른 데다 부유물 등이 많아 구형 소나로는 잠수함 탐지가 어렵고 신형 소나의 경우 설치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도 “단순한 탐지 전력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초계함과 호위함) 교체 시기를 당기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해군은 구형 초계함과 호위함을 대체하기 위해 신형 소나 등을 장착한 2300t급 차기 호위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1~2년 단위로 1척씩 진수될 예정이다. 결국 당분간 우리 해역을 지키고 있는 초계함과 호위함은 제2의 천안함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초계함들은 천안함이 사건 당시 시속 11㎞ 정도의 느린 속력으로 항해하다 공격받은 점을 감안해 시속 20여㎞ 이상으로 항해하도록 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日대지진 관련 악성코드 기승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한 악성코드가 활개를 치고 있다. 대지진, 천안함 침몰 등 대형 사건·사고 등의 이슈를 악용한 바이러스, 피싱 공격 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과 맞물린 악성코드 공격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위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한 유포로 SNS 메시지의 단축 URL(URL Shortening)을 통한 허위 백신 유포나 피싱 공격의 사례가 발견됐다. 구글 검색 엔진으로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등의 기사를 검색할 경우 허위 백신을 설치하는 웹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번에 발견된 워드 문서들은 모두 이메일의 첨부 파일로 유포됐고, ‘Disaster in Japan(Watch Report).doc’, ‘Understanding Japan’s Nuclear Crisis.doc’ 등의 파일명으로 클릭을 유도한다. 해당 파일을 실행하면 곧바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사용자 정보가 유출된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이용할 때 이상한 메시지의 단축 URL 클릭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천안함 1년] (상) 軍 어떻게 달라졌나

    [천안함 1년] (상) 軍 어떻게 달라졌나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쯤 1200t급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두 동강 나 침몰했다. 이 사건으로 104명의 장병 가운데 46명이 전사했다. 사건 조사를 위해 우리 군과 미국, 영국 등 4개국의 전문가를 포함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구성됐다. 합조단은 5월 15일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 인근에서 ‘1번’이라고 표기된 어뢰추진체를 발견했으며 이것이 북한 공격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로 국내외에 발표했다. 군은 비대칭 전력에 의한 도발에 대비하며 군 구조개편에 착수했다. 또 천안함 사건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천안함 사건 발생 1년을 돌아보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사흘에 걸쳐 게재한다. 천안함 사건은 우리 군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다. 전면전과 간첩침투 등 소규모 국지도발에만 초점을 맞추고 대비하던 군이 잠수함 등 북측의 비대칭 전력을 통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1주기를 앞두고 지난 8일 발표한 국방개혁 ‘307계획’을 통해 “군의 대비태세 방향을 ‘미래 잠재적 위협’보다는 ‘현존하는 위협’에 우선 대응하며 적극적 억제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음향추적장비 백령·연평도 배치 군은 우선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의한 예상치 못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이후 전력 증강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로 서북해역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이를 위해 군은 분쟁의 시작이 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전력을 증강해 나가고 있다.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 5개 도서에 대한 방어를 위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키로 하고, K9자주포를 비롯한 원거리 타격 무기를 증강 배치했다. 서북사령부는 평시 5개 도서에 대한 경계 등을 담당하지만 유사시 NLL 및 일대 해상과 해안에 대한 모든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또 30㎞까지 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영상장비를 비롯해 포성만으로 위치를 탐지할 수 있는 음향추적장비(HALO)도 올해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수중으로 침투하는 북한의 잠수함(정) 탐지를 위해 호위함과 초계함에 어뢰음향대항체계 일부를 지난해 긴급히 전력화하기도 했다. ●거대 권력 ‘합참’ 군은 이와 함께 합동참모본부를 군 최고의 조직으로 끌어올렸다. 합동성을 강화하고 북한의 도발시 일원화된 지휘체계를 통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신속한 작전 지휘를 하기 위해서다. 국방개혁 ‘307계획’에 따르면 합참은 금기시돼 온 군정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각군 총장에게만 주어진 인사, 군수, 교육에 대한 권한이 합참으로 집중됐다. 더욱이 합참은 군수와 관련해 각군이 사용하는 무기와 장비에 대한 이른바 ‘소요’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갖게 된다. 그동안 육·해·공군이 군별로 필요한 무기체계와 장비에 대한 소요를 모두 검토한 뒤 합참에 요청하던 것을 합참에서 일괄적으로 합동성에 맞는 무기와 장비를 검토한 뒤 결정하게 된 것이다. 군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인 무기와 장비 배정에 가장 큰 권한을 갖게 되는 셈이다. ●초동조치·보고 문제점 개선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초동조치와 보고에 대한 부분도 개선됐다. 최근 합참은 초기 상황 파악과 초기 조치까지 최단시간 내 이뤄질 수 있도록 합참 지휘통제실 전문 근무시스템을 도입했다. 그간 20명이 근무하던 인원을 32명으로 늘리고 소속도 여러 과에서 일시적인 파견처럼 운영해 오던 것을 지휘통제실로 명령을 내 지통실 전담반을 설치한 데 이어, 32명의 지통실 요원을 4개 팀으로 나눠 24시간 365일 비상대기토록 했다. 각 팀은 초기 통합작전이 능동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작전, 군수, 인사 등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팀장은 대령이 맡도록 했다. 이전까지 지통실이 주간 근무체제로 이뤄져 야간에는 전문성과 보고시스템이 제한되었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정보분석 전문성 강화 천안함 사건을 전후해 탐지된 적 정보에 대한 분석과 판단이 미흡했던 부분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21일 “정보 분석 및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관련해 해마다 이뤄지는 군 내 인사로 전문성 있는 요원 양성에 어려움이 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교육과 함께 전문 인력의 경우 전역 후에도 해당 분야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부, 北 백두산 협의 제안 TF서 검토

    정부가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하자는 북측의 제안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북측의 제안은 백두산 화산 문제와 관련해 남북 간 회담을 하자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통일부와 기상청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백두산 화산연구를 담당해 온 기상청,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북한과의 협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과 언제, 어떤 수준과 형태의 접촉을 할지 등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내부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북측에 접촉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9일 남측 지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 백두산 화산 분화 및 폭발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갑자기 백두산 화산 문제로 우리 측에 대화를 제의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등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백두산을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카드로 꺼낸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백두산 관련 접촉을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 다른 현안에 대한 대화재개의 불씨로 활용하기 위해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북한과 공동으로 백두산에 관측소를 설치, 공동연구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북한의 협의 제의를 즉각 수용해 남북정상회담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 “백두산 화산문제 협의하자”

    북한이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할 것을 우리 측에 제의했다. 통일부는 17일 오후 북측이 지진국장 명의로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 현지 답사, 학술 토론회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우리 측 기상청장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측 제의에 대해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이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긍정적인 검토 방침을 밝힌 데 따라 조만간 백두산 화산 문제 관련 남북당국 간 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진 전문가들은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 화산가스인 이산화황이 분출되고 있다면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백두산 화산은 946년 대규모로 분화한 뒤 1688년, 1702년, 1903년 재분화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북측의 제안이 단순히 백두산 화산 문제에 대한 협의보다는 이를 계기로 남북대화를 재개하려는 대남 유화 메시지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일본 대지진 참사와 같은 ‘자연재해’란 비정치적 카드로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끊긴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 주민 27명의 송환을 수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다만 회담이 개최되더라도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결실 없이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日정부 잘못된 原電 대응서 교훈 얻자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핵 재앙의 우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에 일본 국민은 의연할 정도로 침착하게 잘 대응했지만,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의 잘못된 대응으로 핵 공포가 일본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대지진 다음 날 시작한 화재 및 폭발사고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는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 어제 자위대 헬기가 제1원전 3호기에 냉각수를 살포하는 등 원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성과는 별로 없다. 사고 원전에는 비상근무자 181명이 방사선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과열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들이붓는 등 그야말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핵 재앙 가능성까지도 거론되는 상황에 이른 것은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원전의 관리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의 안이한 판단과 대응 때문이었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쓰나미로 냉각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원자로 내 냉각수 순환이 중단됐다. 바로 바닷물을 넣었다면 이렇게 가슴 졸이는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후쿠시마 원전 측은 30여시간을 허비하며 실기(失期)했다. 바닷물을 원자로에 넣으면 수조원이 투입된 원자로를 쓰지 못하는 탓에 원전 측이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도쿄전력은 원전 피해에 대한 사실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숨기고 축소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약 3·11 대지진과 유사한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진다면 우리는 잘 대응할까. 성격은 다르지만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때 정부와 군의 대응을 보면 일본보다 나을 게 없어 보인다.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일처리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원전 안전점검도 철저히 하고 대지진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원전 기준도 대폭 높여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문제가 된 후쿠시마 제1원전은 1970년대 가동에 들어간 노후기종이다. 보통 수명이 다한 원전의 경우 예산문제 때문에 오래된 부품을 교체해 사용하고 있으나, 안전성에 대한 고려를 더 해야 한다.
  • “한국 신속한 지원, 양국관계 긍정효과”

    “한국 신속한 지원, 양국관계 긍정효과”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인 에즈라 보걸(80)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일본이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번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보걸 교수는 16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이 플라자호텔에서 주최한 KF포럼에서 ‘한국과 중국, 1978-79: 발전의 전환점’을 주제로 한 강연과 서울신문 등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관료사회는 굳건하며, 일본 국민들은 강한 저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탄탄한 관료사회도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일본의 강력한 정치 리더십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보걸 교수와의 단독 및 공동 인터뷰 내용이다. →일본 대지진이 한·일, 일·중 관계에 미칠 영향은. -한국이 매우 신속하게 일본을 지원하고 나선 것은 잘한 일이며 한·일 관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매년 200만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는 등 인적 교류가 매우 활발하다. 한국처럼 일본을 잘 아는 나라도 없다. 한편 중국인들 사이에서 일본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되는 계기는 될 것이다. 일본 대지진이 당장은 한·일, 일·중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동북아 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의 정치적 리더십 부재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는데. -일본의 탄탄한 관료사회도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정치적 리더십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 -강력한 대통령제로의 개헌은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이다. →중국 급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건 등을 계기로 동북아에서는 한·미·일과 북·중 간의 신냉전구도가 구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들이 있었다. -한국이나 미국 등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부임 초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협력 관계에 방점을 뒀는데, 이를 두고 미국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지난해 중국이 과도하게 강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다.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최고위급 간의 관계 개선을 통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본다. 지난해 중반 이후 중국 군부도 보다 조심스러워졌다. 앞으로 군부와 정치적 지도자 간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으며, 시진핑 등 차세대 지도자들이 군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이나 미국, 일본의 바람직한 대중 정책 방향은. -한국이나 미국, 중국, 일본 모두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원칙에 입각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강하게 궁지로 몰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중국이 우려하는 점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미·중 간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최고 정치 지도자 간 관계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대중, 대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발전시켜 나가려면 한국과 일본 정부 내에 여야,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지닌 진영의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해 정권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정책의 근간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 →주제를 북한으로 돌려 6자회담에 대한 전망은. -북한 핵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분명하기 때문에 6자회담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려면 미국과 일본이 북한에 대해 확실하게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보걸 교수는 ▲1930년 7월생 ▲1958년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1964~2000년 하버드대 교수 ▲1972~1977년 하버드대 동아시아연구센터소장 ▲1995~1999년 페어뱅크 연구소장
  • [열린세상] 대통령이 일본 위로 방문을/이광형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미래산업 석좌교수

    [열린세상] 대통령이 일본 위로 방문을/이광형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미래산업 석좌교수

    이웃나라 일본이 지진과 쓰나미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화면에 거듭거듭 보이는 쓰나미 장면은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최악의 비극이다. 집과 자동차들이 마치 성냥갑처럼 물위에 떠다니고 사람과 배들이 휩쓸려 내려가는 광경을 보면서 영화 속의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떠오른 생각은 역시 일본인들은 대단하다는 점이다. 갑자기 닥친 대재앙이지만 평소 훈련했던 대로 질서를 지켜 대피했다. 거의 무정부 상태로 변했음에도 사회질서는 잘 지켜지고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미국 뉴올리언스와 2010년 대지진이 난 아이티에 강도, 약탈 사건이 많았던 사실과는 크게 대비된다. 이런 점을 보면 일본은 한국을 닮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권력이 없어졌던 광주민주화운동 기간 동안에 강도나 도둑이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은행에 있는 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역시 한국과 일본은 한 핏줄의 선량한 민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속에는 일본을 좋아하지 않는 정서가 잠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과거사 때문이다. 일제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픈 과거가 있고 또한 일본이 성의껏 사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옆집이 잘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 세계를 통하여 볼 때 잘사는 이웃 나라를 좋아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의 한·일 관계를 보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는 한류열풍이 불어서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국의 스마트폰이 잘 팔리기 시작했다. 한류가 그저 연예 쪽에서 그친 채 상품 구매는 별개로 보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일본인들이 가슴을 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국제정치적으로 볼 때 일본은 항상 우리의 우방이다. 작년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태만 봐도 그렇다. 우리가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끼고 가장 무역을 많이 하고 있는 중국도 알고 보니 우리 편이 아니었다.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럴 때 우리가 진정한 우정의 손을 내밀어 마음을 전달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여 어려움에 처한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줄 것을 제안한다. 센다이 등 주요 재난 지역을 방문하여 우리 국민의 구호물품을 전해주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진심어린 위로를 전하면 일본인들의 마음속에 깊이 깊이 새겨질 것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던 기간에 쓰촨성에서 대규모 지진이 났다. 대통령은 예정에 없는 일정으로 지진 현장을 방문하여 우리의 우정을 표한 바 있고, 그때 중국인들은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후 쓰촨성에서 박람회가 열렸을 때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갑자기 한국관을 방문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한국 대통령의 지진현장 방문 사실을 환기시키며, 자신의 한국관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사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한국과 일본은 참으로 기구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근대사에서 일제 강점기의 뼈 아픈 상처는 아직도 가슴속에서 완전히 치유되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난 우리의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에게 자극을 주고 영향을 끼친 것도 일본이다. 만약 옆에 일본이 없었다면 우리의 경제성장은 불가능했을 가능성이 많다. 많은 일본인들도 앞으로 거대한 중국 옆에 살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더욱 친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과거는 과거고 현실은 현실이다.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고 우리의 제2 교역국이면서 국제 사회에서 우리를 후원하고 있는 우방이다. 이런 친구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재난이 닥친 지금이 우리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신속하게 구조 인력을 파견한 것은 잘한 일이다. 더 나아가 대통령이 나서서 일본을 방문하여 우리의 마음을 전하고 이웃에 친구가 있음을 보여주면 좋겠다. 친구를 원하면 내가 먼저 친구가 되라는 말이 지금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일본의 신속한 재난 복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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