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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고르비,반가운 “재회악수”(모스크바 여로)

    ◎“먼 길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인사/급진전 관계 반영하듯 밝은 표정 대화/라이사,김옥숙 여사에 환영의 꽃다발 전달 ○…소련 공식방문길에 오른 노태우 대통령은 13일 하오 5시(현지시간) 약 11시간의 비행 끝에 모스크바 세르메체보공항에 도착,메드베데프 대통령위원회 위원의 영접을 받고 약 20여 분 간에 걸친 공항 환영행사에 참석. 검정색 코트와 중절모 차림으로 트랩을 내려선 노 대통령은 군악대가 애국가와 소련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소련 3군 의장대를 사열. ○메드베데프공항에 노 대통령은 이날 서면으로 대체된 도착성명에서 『오랜 기간 우리 두 나라와 국민을 단절시켜온 것은 식민세력의 침략과 냉전의 대립이었다』고 지적하고 『나의 소련방문은 우리 두 나라 국민과 정부간의 진정한 만남으로 역사의 새로운 장을 펼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 메드베데프 위원은 환영사에서 『역사적인 노태우 한국 대통령의 소련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소련과 소련국민들은 노 대통령의 소련방문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양국간의 우호가 더욱 증진되기를 바란다』고 인사. 이어 노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는 「노태우 대통령 내외의 소련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의 각종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나온 재소동포와 상사원 약 2백명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으며 노 대통령을 맞는 동포들은 큰 소리로 『환영합니다. 고생했습니다』를 외치며 노 대통령을 환영. 노 대통령은 이날 간간이 날리던 눈발이 그치고 하오 5시인데도 이미 어두워진 공항에서 동포 화동들로부터 화환을 증정받고 이들을 얼싸안으며 반가움을 표시. 이날 노 대통령을 맞는 재소동포들은 서투른 한국말로 노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찬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맞았는데,일부 동포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정말 잘 오셨습니다』고 인사. ○…크렘린궁내의 영빈관에 여장을 푼 노 대통령은 하오 6시15분부터 시작된 크렘린궁 공식 환영식에 참석. 유서깊은 크렘린 대궁전의 화려한 기에르기예프스키홀에 마련된 환영식장에는 홀 중앙에 양국 대형 국기가 나란히 설치.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노 대통령 내외가 환영식장에 도착하기 직전에 미리 홀 중앙에 나와 기다렸으며 이어 밝은 표정으로 식장에 들어선 노 대통령 내외를 맞아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무척 반가운 표정으로 악수를 교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으며 노 대통령은 『고맙습니다』라고 답례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 부인 라이사 여사는 꽃다발을 김옥숙 여사에게 증정. ○6개월여 만의 상봉 이어 양국 정상은 각기 부인을 소개하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나란히 포즈를 취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눠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 이후 6개월여 만에 급진전된 양국 관계를 그대로 반영.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을 직접 영빈관 쪽으로 안내하며 환담을 계속했고 이 동안 부인들도 뒤를 따르며 다정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는 『내일 또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누자』고 인사. ○…노 대통령은 공식 환영행사가 끝난 뒤 10분 정도 떨어진 옥자브라스카야호텔로 자리를 옮겨 교민들을 위한 다과를 베풀었다. 10월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공산당 영빈관인 옥자브라스카야호텔은 외국의 수상급 인사들이 묵는 곳으로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지난 3월 방소 때 묵었던 곳이기도 하다. 알마아타와 타슈켄트 등 비행기로 4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서 온 교민들은 노 대통령 내외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아 대통령과 교민들의 악수시간이 예정보다 훨씬 길어지기도. 노 대통령은 교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면서 『이국생활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면서 『이젠 국교가 정상화되고 했으니까 앞으로는 여러분의 생활이 전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위로. 교민들은 『고국의 발전상을 잘 알고 있고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노 대통령을 치하. 교민들은 이 자리에서 고국말을 모르는 3세 4세들이 늘어나는만큼 정부에서 이에 대한 지원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하기도. ○…이날 낮 12시에 서울공항을 출발한 노 대통령은 대한항공 특별기가 이륙하자 기내에 수행중인 비서관·경제인·수행기자들의좌석을 돌며 인사를 나누었는데,노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소련을 공식방문하는 소감을 피력. ○“멀잖아 중국과 수교” 노 대통령은 『나는 지난 6월초 샌프란시스코회담을 하고 나서 금년중에 방문이 이루어질 줄 알았다』면서 『이번 방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 노 대통령은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 올바른 길이면 끈기와 인내를 갖고 추진하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소련방문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면서 『북방정책은 이제 중국만을 남기고 있으나 중국도 멀지 않아 관계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사실은 중국이 먼저 관계개선이 이루어질 줄 알았으나 천안문사태 등으로 순서가 바뀌었다』고 웃음. 노 대통령은 재일동포 법적 지위문제 등이 다시 재론되고 있는 점 등이 마음에 걸리는 듯 『독일이 통일이 되고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은 전후에 죄값을 모두 치렀기 때문』이라며 『일본도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이웃나라들과 갈등과 불신을 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 ○…노 대통령은 13일 상오 서울공항에서 조촐하게 치러진 환송행사에 참석한 뒤 낮 12시5분쯤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출국. 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상오 11시25분쯤 헬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공항청사 현관에서 대기하던 이승윤 부총리와 이연택 총무처 장관의 안내를 받아 청사 2층에 마련된 환송식장에 입장,국방부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의장대를 사열한 후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출영객들과 악수를 교환. ○…인사를 마친 노 대통령 내외는 화동 최소정양(서울사대부국 4년)과 정왕군(서울사대부국 4년)으로부터 각각 꽃다발을 받은 뒤 환송나온 박준규 국회의장,오는 15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일규 대법원장,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그리고 국무위원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 노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 동안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했고 이에 김 대표는 『편안히 다녀오십시오』라고 답했으며 옆에 있던 김 최고위원은 『감기드시지 않도록 잘 다녀오십시오』라고 인사. 한편 노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평민당 김대중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출국인사를 나누었으며 최규하 전 대통령은 12일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성공적인 소련방문을 기원. 청와대측은 이날 도착 직후 행사인 교민 리셉션에 사용하기 위해 국산 문배주와 소주를 준비했으며 소련의 기후를 감안하여 방한모 등을 미리 준비.
  • 북경TV에 다시 등장한 「동지」호칭/우홍제 홍콩특파원(특파원수첩)

    ◎개방 이후 붕괴된 평등의식 고취 안간힘 『시청자 동지들 안녕하십니까!』(관중동지문 만상호!) 중국전역과 홍콩 일부지역에서도 방영되는 북경 중앙TV의 저녁뉴스시간에 아나운서들이 하는 인삿말이다. 종전에는 그냥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각위 관중문 만상호!)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달 중순부터 「동지들」로 바뀌고 있다. 중앙TV의 이같은 호칭변경을 옹호하듯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얼마전 평론을 통해 『우리는 사회주의 정신에 의한 자아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동지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방개혁을 추진해온 80년대 우리 주변에는 공산혁명이전의 낡은 시대에나 쓰이던 아가씨(소저) 부인(태태)선생이란 말이 다시 범람하기 시작했다』며 경고성 논평을 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가씨란 호칭은 과거에 주로 기녀나 여자종을 가리키던 것이고 선생은 자기 남편 또는 다른 여자 남편의 높임말로,부인도 과거 지주나 관리의 아내에 대한 존칭으로 많이 쓰였다는 설명이다. 굳이 한국식으로한다면 선생은 「주인님」,부인은 「사모님」「마님」 정도가 될 것 같다. 물론 현재의 중국에서 이러한 말들은 다른 의미로 이해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과거의 예를 들어 언어사용의 반혁명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어쨌든 중국 당국은 앞으로 그들 국민이 동지란 호칭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쓰도록 강요할 것 같다. 동구 등 다른 사회주의국가들이 서구식 민주개혁을 단행하는 데 큰 충격을 받고 있는 중국 공산당지도자 입장에선 어떻게 하든 국민들이 사회주의 혁명정신으로 더욱 강하게 무장되기를 바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다시말해 개방개혁으로 경제가 발전하는 것은 매우 염원하는 바이지만 정치사상적으론 사회주의 노선을 더욱 굳게 견지하고 싶은 것이다. 중국 근대사에서 동지란 호칭은 손문이 청조타도의 혁명을 주장할 때 쓰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뒤 공산혁명 투쟁기간과 중국 정부수립 이후의 대륙에선 너나 할 것 없이 서로를 동지라고 불렀다. 당시만 해도 거의 모든 중국 국민들이 어두운 색깔의 중산복을 입고 혁명을 외치는 등 겉모양이나 의식이 획일화한 구석이 많아서 상호간 호칭이 「동지」로 단일화 하는게 자연스러웠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개방개혁 이후 중국 국민들은 특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옷차림이 제각기 달리 밝게 바뀌었을 뿐 아니라 의식구조에도 많은 변화가 뒤따를 수 밖에 없었다. 또 그동안 해외에 있던 화교들이나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상대방에 따라 동지란 말을 쓰기가 거북하게 느껴져서 아가씨·선생 등으로 다양하고 세련된 표현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북경 TV 뉴스시간의 인삿말도 80년대 중반쯤 「동지들」에서 「시청자 여러분」으로 달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방개혁의 영향외에 중국에서 동지란 호칭이 외면당하는 또다른 큰 이유는 국민들 사이에 평등의식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중국의 고위직 당원이나 관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아랫사람이나 일반국민이 자신을 동지라 부르는 것을 대단히 불경스럽게 생각해서 이름뒤에 직위를 붙여주길 원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성장·국장·청장하는 식으로불러줘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동지」는 본래의 평등개념을 상실하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또는 국민들 사이에서나 간혹 쓰이게끔 천대를 받게 됐고 게다가 개방이 확대되자 이 말을 쓰면 구식의 촌놈으로 놀림받기까지 됐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해 천안문 사태 이후 자본주의 문화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높이고 사회주의 혁명정신을 지키기 위한 국민사상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천안문 민주화요구 시위를 반혁명 폭란으로 널리 선전함은 물론 모택동이 장정끝에 혁명기지로 삼았던 연안참배를 강력히 권유하는 등 혁명정신을 고취시키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동지란 호칭을 쓰도록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취해지는 언어정책으로 볼 수 있지만 이러한 복고조의 사상교육이 개방바람에 맞서 과연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중국 경제개혁 가속화 전망/개혁파,「보·혁대결 승리」의 안팎

    ◎보수리더 이붕 총리,“개혁지지” 공식천명/등소평 건재 입증… 강택민체제 강화될 듯 개방개혁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지속돼왔던 중국의 보수 대 개혁의 힘겨루기는 요즘들어 개혁세력의 승리로 끝날 것 같은 조짐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중국 지도층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8차 5개년계획(91∼95년)을 포함한 향후 10년 동안의 경제운용과 관련,심도있게 개혁을 추진하려는 측과 중앙통제에 의해 긴축과 안정을 유지하려는 보수파가 서로 맞서 팽팽한 대결을 보여왔다. 이러한 양상은 올 하반기 들어 더욱 심화돼 개방개혁의 주창자였던 등소평이 지난 7월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동안 진운 중앙고문위 주임,이붕 총리 등 중앙통제식 사회주의경제 신봉자들인 강경보수파는 기회만 있으면 개혁정책을 비난하고 사회주의경제의 틀 안에서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 해왔다. 그렇다고 보수파가 무작정 개혁 불가론만을 내세운 것은 아니고 과거와 같이 연평균 9% 정도의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개혁의 가속화 현상과 이에 따른 방만한 지방경제의 자율성을 경고했던 것이다. 보수파는 또 자본주의식 시장경제에 의해 국가발전을 꾀하기에는 중국의 인구가 너무 많고 국토가 광활하기 때문에 강력한 중앙통제에 의해 안정을 추구하는 사회주의계획경제를 강조했다. 보수파들은 과거 10년간의 개방개혁이 과열경제현상을 불러 일으키고 이에 따라 부정부패·인플레 등의 부작용이 만연했던 사실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보수파에 대한 반발은 이미 오랫동안 고속성장의 단 맛을 본 중국의 동남부 개방지역으로부터 특히 거세게 쏟아져 나왔다. 광동·복건성 등 개방지역 지도자들은 중앙의 보수파들이 개방지역으로부터 보다 많은 세금을 거둬 재정의 확대를 꾀하고 자율적인 정책 결정권을 축소하려는데 대해 「손에 손잡고」식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또 개혁지향의 중국내 경제전문가들도 잇따른 토론회를 통해 이미 10년 이상 계속돼온 개방개혁의 속도를 늦추고 중앙통제에 의한 긴축과 안정을 고집할 경우 중국경제의 침체현상이 심화될 뿐 아니라 4백50억달러에 이르는 외채상환의 길이 없어진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렇지만 보수파들의 주장이 꺾여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등소평의 저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당초 북경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인 10월 중순쯤 열릴 예정이었던 제13기 중앙위 7차 전체회의(7중전회)에 대비,이붕 총리가 지난 9월 8차 5개년계획 초안에 관한 보고서를 등에게 제출했을때 등은 『개혁방안이 거의 없다』며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 10월20일 국가경제체제 개혁위 진금화 주임은 당간부회의에서 『등소평동지의 뜻을 따라 개방개혁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붕 총리는 지난달 30일 일본 무역사절단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등소평동지의 정책노선을 견지할 것이며 강택민 당총서기를 영도집단의 핵심으로 삼아 굳건히 뭉쳐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총서기와는 최대의 라이벌관계이며 강경보수파의 대표격인 이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86세의 고령으로 공직에서 은퇴한 등의 손에 아직도 중국의 대권이 쥐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등은지난해 천안문사태 이후 상해시장 출신에 지나지 않았던 강을 당총서기로 임명한 데 이어 자신의 마지막 공직인 군사위원회 주석자리까지 물려줬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혁파인 강은 당과 군의 최고실력자가 된 셈이지만 이붕을 비롯한 정치선배들은 그의 권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측통들은 이총리의 이번 발언으로 미뤄볼때 앞으로 중국의 경제정책은 강총서기의 주도에 의해 상당기간 개방개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게 틀림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한편 명보등 홍콩지들은 최근 개혁파의 우세를 반영,이붕 총리의 직계로 계획경제 신봉자인 경제담당부총리 요의림이 오는 25일 개최될 제13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에서 퇴진할 것으로 보도했다. 요대신에 조자양 전 당총서기를 도와 개혁정치를 추진했던 전기운 부총리가 다시 경제를 맡아 개혁을 가속화할 것으로 홍콩지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보수파의 후퇴가 전략적일 뿐이란 주장을 하고 있다. 비록 보수파들은 현재 등의 권위에 노골적으로 도전할 수 없는데다 개방지역 책임자들까지 계획경제를 강화하는데 크게 반발하는 등 7중전회를 앞두고 대세가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개혁가속」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경제운용에 있어 개혁의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이붕 총리를 비롯한 강경보수파들은 개혁파를 곤경에 몰아 넣고 정책방향을 중앙통제식 계획경제로 급선회시키는 역습을 가할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 중국 보수파 퇴진할 듯/전기운·전기침등 개혁파 득세

    ◎홍콩지,7중전회 전망 【홍콩=우홍제특파원】 중국당국은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제13기 중앙위 7차 전체회의(7중전회)기간중 부총리를 포함한 일부 지도층 인물에 대해 인사이동을 단행할 것이라고 7일 명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인사의 초점은 보수세력으로 중앙통제식 계획경제를 강조해온 요의림 경제담당 부총리가 퇴진하는 대신 전기운 부총리가 경제를 맡아 개혁지향정책을 펴 나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기침 외교부장은 6·4천안문사태 이후 중국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총리로 승진할 가능성이 많으며 중도파로서 보수·개혁 두 진영으로부터 호감을 사고 있는 추가화 국가계획위 주임도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발탁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치선전담당의 이서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극좌이론가인 등력군 중앙고문위원의 도전으로 위치가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명보가 덧붙였다.
  • 방미 전 외교부장/베이커 방중 초청

    【워싱턴 교도 연합】 미국을 방문중인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1일 미­중간 관계개선의 일환으로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공식 방문해 주도록 초청했다고 밝혔다. 전 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달 30일에 있은 베이커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은 공식 초청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의 천안문사태 이래 미국을 방문한 전 부장은 자신의 미국 방문이 양국 관계개선에 중요하며 상호 이해를 깊게 했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전 부장의 방미로 양국간 고위급 관리의 교류를 금지해온 미국의 조치가 사실상 해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포르노물·마약추방 비상령/중국(특파원코너)

    ◎북경당국의 「소황운동」 언저리/“퇴폐풍조 침투땐 사회주의 몰락” 전전긍긍/“위법자 종신형·사형” 이미 입법화 「소황」. 글자 그대로 노란 것을 쓸어 버린다는 얘기다. 노란것은 퇴폐적이고 선정적인 포르노물을 가리킨다. 중국도 현재 거국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진행중이며 그 가운데 가장 많이 힘을 쏟고 있는 게 바로 소황이다. 중국 지도층은 음란비디오나 서적 등 포르노물을 자본주의의 썩은 정신문화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포르노 바이러스를 중국인민들을 병들게 하고 각종 범죄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간주,초연이 없는 박멸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2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임위에서는 포르노를 제작하거나 판매 전파하는 자에 대해 종전 형량을 크게 확대,종신징역 또는 사형에 처하도록 입법조치했다. 이 새 법에 따라 북경에서 출판업을 하면서 지난 88년이후 6만권의 각종 음서를 만들어 팔아온 이경덕 등 2명이 종신형을 받았고 나머지 관련자 5명은 모두 15년의 장기징역형에 처해졌다. 중국의 범죄와의 전쟁은지난해 천안문사태이후 시작됐으며 7대 사회악을 뿌리뽑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이 칠해라고 부르는 근절대상 범죄는 매음·포르노물제작·부녀자유괴·도박·마약·봉건미신·폭력 등이다. 중국당국은 이러한 범죄들이 개방개혁에 편승,서방세계로부터 침투했을 뿐아니라 천안문사태발생의 한 요인으로도 작용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일곱가지 범죄 가운데 포르노가 가장 심하게 사회주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규정,소황을 계급과 이념투쟁의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포르노물은 민주자유화를 내세운 국내자산계급에 의해 전파되는 것이며 중국사회주의를 멸망시키려는 자본주의 세계가 밖에서 대륙안으로 던지는 당의의 썩은 고깃덩어리이기 때문에 계급투쟁과 이념무장을 통해 이를 몰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인민일보는 개방지역인 광동·복건·해남성 등 동남연안지방에서 청소년 성범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의 범행동기가 거의 모두 음란서적·비디오 등을 본데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신문은 『우리의 적들은 감히 총칼로는 덤빌 수 없으니까 포르노물을 침투수단으로 삼아 사회주의와 공산당을 몰락시키려 한다. 중국대륙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모든 인민의 건전한 정신생활을 위해 항구적인 투쟁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구각국이 줄줄이 사회주의 노선에서 이탈하게 된 것도서구에서 밀려드는 각종 오디오·비디오제품이나 출판물 등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했다. 한편 중국에선 홍콩과 인접해 있고 대외개방을 처음으로 한 광동성이 매음이나 포르노물과 관련,가장 말썽이 많은 지역으로 돼 있다. 때문에 광동성은 지난달 10일 별도로 소황공작회의를 갖고 외국인 진출과 함께 부쩍 늘어난 가라오케 술집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에 나섰다. 중국당국이 소황 다음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마약퇴치 문제. 연도별 마약단속건수가 87년 56건 88년 2백68건 89년 5백47건으로 급증하고 있고 압수물품도 87년 아편 1백37㎏,헤로인 43㎏이던 것이 89년 아편 2백69㎏,헤로인 4백88㎏으로 엄청나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올들어서는 6개월동안 2천2백16㎏의 아편과 헤로인을 적발했다. 마약의 경우 중국은 과거 아편전쟁을 일으켰을 정도로 망국의 근원이란 인식이 강해서 오래전부터 단속을 강화해오고 있으나 남부 운남성이 미얀마(구 버마)·베트남·라오스 3국의 국경을 끼고 있는 아편 밀재지역인 이른바 황금의 3각 지대와 가까워 근절이 힘든 실정이다. 지난 6월에는 운남성에서 14명의 마약밀매범을 잡아 총살시키는 등 대부분의 마약사범을 약식재판에 의해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내국인 마약중독자가 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운남성의 마약은 대부분이 홍콩·마카오 등지를 거쳐 미국등 서방세계로 팔려 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운남성주민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마약중독자 가운데는 주사기를 돌려 쓰다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주민들도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포르노와 마약이 성행하면서 빠질 수 없는게 폭력사범들. 사회주의 방식으로 웬만한 범죄자는 공개적으로 총살을 시켜버리기때문에 폭력배가 드러내 놓고 날뛰지는 않지만 광주 등 개방도시의 불량배들이 홍콩의 폭력조직과 손을 잡고 이따금씩 강도사건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어쨌든 중국은 속도의 완급은 있을망정 경제발전을 위해선 개방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이에 따라 그들이 말하는 자본주의의 독소인 퇴폐풍조의 침투에도 맞서 싸우느라 매우 바쁜 것 같다.
  • “홍콩인은 대륙에 순종하라”/신화사 지사장 발언 큰 파문

    ◎천안문시위 주동자 석방요구에 발끈/“정치적대항 계속땐 대가 치를 것” 위협 『홍콩은 중국의 사회주의를 전복시키려는 전초기지 노릇을 하고 있다. 만약 홍콩이 계속해서 중국에 정치적으로 대항할 경우 현재 누리고 있는 경제상의 우세를 잃게 될 것이다』 이는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홍콩 분사장인 주남이 29일 홍콩 공업총회 주최의 만찬에서 한 경고발언이다. 다분히 협박적인 주의 이 발언이 현재 홍콩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신화사 분사장은 중국이 홍콩에 파견한 관리 가운데 가장 고위직 인물이며 사실상 대사역할을 하고 있는만큼 그의 말은 북경정권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홍콩을 곱게 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천안문사태 발생때 이곳에서 가장 요란하게 중국의 민주화지지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 이밖에도 중국은 홍콩을 거쳐 심수·광주 등 대륙의 개방지역으로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서적들이나 포르노물,폭력조직 등 그들이 가장 꺼리는 자본주의의 독소들이 스며드는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천안문사태 당시 홍콩을 「반혁명기지」로 비난했으며 이번 주의 말도 표현은 조금 부드러워졌으나 홍콩에 대한 적개심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현지 주민들은 두려움을 느끼며 받아 들이고 있다. 주가 이같은 말을 하게된 직접적인 동기는 최근 북경에서 천안문시위 주동자들에 대한 재판이 열리는데 대해 홍콩의 민주단체들이 무조건 석방을 요구하며 데모를 벌이는데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중국으로선 이미 경고를 보냈는데도 요즘 다시 민주단체를 비롯한 홍콩 주민들이 중국당국을 비난하며 시위주동자 석방을 주장하자 심기가 몹시 불편해졌다는 얘기다. 주는 또 『홍콩이 비록 번영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소요자원을 대륙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정책을 반대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땐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중국당국에 순종하지 않으면 오는 97년 이후 홍콩이 대륙에 귀속됐을때 가만 놔두지 않겠다는 으름장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는 29일의 만찬참석 이전에 심수 주해 경제특구의10주년 기념행사때 강택민 당총서기와 양상곤 국가주석을 만나보고 온 것으로 돼있어 강등으로부터 홍콩을 잘 길들여 놓으라는 지시를 받은게 아니냐는게 관측통들의 견해이다. 한편 중국은 90년대 안에 상해를 홍콩보다 규모가 크고 활기에 찬 자유무역항과 공업 및 금융중심지로 개발키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홍콩은 민주의식이 높고 자본주의 사상에 너무 젖어있어 정치불안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그 대안으로 제2의 홍콩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어쨌든 주의 이번 위협발언은 그렇잖아도 97년 대륙귀속을 앞두고 해외이주를 서두르는 홍콩주민들의 이민열기를 더욱 부채질하게 될 것 같다.
  • 전기침 오늘 전격 방미/베이커 초청으로/미의 대중제재 해제 의미

    ◎안보리 페만회의에도 참석 【북경 AP 로이터 연합 특약】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28일 미국을 공식방문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 부장은 방미 중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유엔 안보리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부장은 지난해 6월 발생한 천안문 광장 민주화시위 무력진압 이후 워싱턴을 공식방문하는 최고위급 중국관리이다. 그의 방미는 지난 18개월간 계속된 미중간의 고위관리 방문을 금지한 미국의 대중국 제재조치의 해제를 의미하며 미중관계가 개선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전 부장은 지난 18개월간 유엔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으나 미 관리와 회담을 갖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적은 없다. 한편 셰리단 벨 북경 주재 미 대사관 대변인은 전 부장의 미국방문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동아시아,무역경쟁시대로/냉전이후 새 질서 전망/WP지

    ◎소 영향력 줄고 중·일이 대체세력 부상/북은 핵개발과 미군 철수연계 말아야 냉전시대의 종식과 함께 동아시아를 보는 미국과 소련의 시각이 현저하게 접근해가고 있으며 소련당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하는 한편 북한의 핵개발계획을 주한미군 주둔과 연계시키지 않고 중지할 것을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6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냉전시대후의 동아시아 질서재편을 조망하는 장문의 기사에서 냉전시대가 끝남에 따라 동아시아에서는 기존의 정치적 연대가 변모하고 있으며 소련의 영향력이 감소되는 가운데 중국의 지배와 일본의 팽창을 두려워해온 아시아 각국지도자들은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역할을 중국 및 일본에 대한 견제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인도네시아·싱가포르·중국·베트남과 북한에서 노령의 지도자세대가 무대를 떠나고 새로운 세대가 국가이익과 안보를 목표로 경쟁을 벌일 것이기 때문에 아시아의 정치적 관계의 전환은 앞으로 몇년동안 계속되거나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정치적 변화의 예로 한국정부의 소련수교 및 중국과의 무역사무소 개설,중국의 인도네시아 및 싱가포르와의 외교관계 설립,그리고 베트남의 대미,대일 관계개선 제스처를 들면서 이같은 변화는 경제적 당면과제가 이념을 대신하고 안보문제가 군사적인 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관계에서 파악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자고리아교수(헌터대)는 미국의 대 아시아 교역량이 지난해 3천억달러로 유럽에 비해 50%나 더 많은 사실에 언급,『우리는 태평양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경제적 영향력을 아시아의 영토분쟁이나 냉전의 잔재를 해결하는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다. 이 신문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미국·소련·일본·중국 관리들이 한반도를 제외하고는 이 지역에서 당장은 안보위협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하고 지난달 리처드 솔로몬 미 국무부 차관보가 한 연설에서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핵확산이 동아시아 제1의 안정위협』이라고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홍구 청와대 특별보좌관이 최근 워싱턴에서 『그들(북한)은 시간을 벌기를 원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기다리겠다,천천히 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연설하고 이어 『우리는 통일에 대한 어떤 종류의 정치적 해결이 자연스럽게 대두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북한 지도자들이 예전보다 합리화되어 가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다. 중국은 지난해 천안문사태 이후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경제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소련 베트남 일본 대만 등 이지역 국가들과의 관계개선 및 무역확대를 추구하고 있고 소련 또한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아태경제협력위(APEC) 등 이 지역의 정치·경제적 기구에 가입하는데 놓여있는 장애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베트남이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인도차이나반도를 석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베트남의 경제적 몰락과 함께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아시아 및 서방측 분석가들이 아시아지역에서 지속적인 정치·경제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면서 공산주의 경제가 동구에서 그랬던 것처럼 해체될 것이나 중국 베트남 북한 등의 공산지도자들이 민족주의자로서 나름대로의 대중적 정통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동구국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몰락속도는 비교적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냉전종식과 함께 이데올로기 대립이 사그라지는 대신 지역간 경쟁의식과 뿌리깊은 적대감이 부활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고 이 신문은 말하고 그 단적인 예로 지난달 발생한 조어대사건을 들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영토문제가 과거처럼 전략적 중요성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는 자고리아교수의 견해도 소개했다. 내부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소련이나 중국에 비하면 미국에 있어서 아시아는 골칫거리가 아니라 가능성만을 제공하고 있으며 문제는 아시아가 미국을 아시아권으로 인정해 주느냐가 아니라 미국이 자신을 아시아권으로 인정하느냐에 달렸다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 안보리,「무력사용안」채택할 듯/29일 투표

    ◎“철군시한 제시… 거부땐 발동”/방중 스페인 외무,“중국도 동참 확신” 【워싱턴·카이로·북경·암만·보고타 외신 종합 연합 특약】 유엔 안보리가 대 이라크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24일 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의 천안문사건 이후 EC(유럽공동체)의 최고위급 관리로 중국을 방문한 프란시스코 페르난데스 오르도네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통해 중국이 대 이라크 무력사용에 대한 유엔의 결의안을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오르도네스장관은 그러나 더이상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그동안 대 이라크 무력사용문제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한편 동맹국들을 순방한후 24일 귀국한 부시 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 이라크 무력사용에 대한 유엔 결의안 채택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보론초프 유엔 주재 소련대사도 24일 『안보리가 이라크에 대해 강한 경고를 해야된다』면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이번주 뉴욕으로올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의 소식통들은 오는 29일 대 이라크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 채택에 대한 투표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24일 유엔 안보리의 회원국인 콜롬비아를 방문,가르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들어갔으며 이날 하오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역시 안보리 회원국인 말레이시아 외무와 회동,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관리들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수 있는 시한을 주고 이라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연정타헙 실패땐 소 유혈사태”/고르비

    ◎러시아공에 새 연방조약 서명 요구/수락하면 KGB요직 할애… 군개혁 참여 보장/독일서 받는 철군대가도 배분 【모스크바 AP 연합 특약】 소련 중앙정부와 러시아공화국은 개혁노선차를 둘러싼 정국불안 타개책으로 중앙정부­러시아공간 권력을 배분,연립정부를 구성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13일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서 군고위장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지난 11일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과 가진 5시간여의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고르바초프는 이 자리에서 옐친과 자신과의 타협노력이 실패할 경우 『소련은 중국의 천안문사태 때보다 더 심한 유혈사태를 맞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는 옐친과의 회담에서 소연방을 유지시키기 위해 새 「주권공화국 연방」조약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히고 이 새 조약은 자신이 양보할 수 없는 「최후의 보루」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연방은 이미 붕괴가 시작됐다고 말하고 소연방의 해체는 『엄청난 유혈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옐친과의 합의에 따라 친소 연방조약의 토대가 된 1924년 연방조약을 대신할 새 연방조약 협상을 위해 15개 공화국 대표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옐친은 13일 러시아공화국의회 연설을 통해 고르바초프와의 합의사실을 발표하고 두사람이 임명하는 특별위원회에서 『정부기능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산분배ㆍ자연자원사용ㆍ외국화폐 사용ㆍ외채ㆍ조세정책ㆍ은행제도ㆍ러시아공화국의 대외무역거래ㆍ루블화 태환화ㆍ내년도 예산 등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공에 대해 일부 각료지명권 외에 국가안보위원회(KGB) 일부요직,군사개혁 참여권,독일로부터 받을 소련군 철수대가금 분배권을 중앙정부로부터 배분하겠다는 양보의사도 밝혔다고 옐친은 공개했다. ◎경제난ㆍ행정마비 등 파국위기 공동인식/공화국들 연방이탈 막는 계기 될 수도(해설) 고르바초프가 옐친과의 연정구성에 합의한 것은 현재 소련이 처한 경제 사회적인 제문제가 그의 도움 없이는 사실상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각배분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지만 국정의 일정 책임을 나눠 갖기로 한 데는 두 사람간에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 같다. 현재 소련은 경제난뿐 아니라 연방공화국들의 주권요구 등에 몰려 정치적으로 심각한 국면에 처해 있다. 당정 분리방침에 따라 공산당이 담당해오던 행정조직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들어간 반면 새 행정조직은 가동되지 않고 있는 일종의 행정 정지상태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앙에서 입안되는 각종 개혁조치들은 구호만 요란할 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공화국을 포함한 연방공화국 모두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결같이 탈크렘린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사실상 중앙정부와 동격시돼온 러시아공화국의 지난 6월 주권선언은 여타 공화국들의 크렘린 이탈움직임을 더욱 부추기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소련 사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고르바초프 혼자의 힘으로는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렇게 가다간 힘들게 마련된 경제개혁안 조차 시행에 들어가 보기도 전에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이번 연정구성 합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합의를 둘러싼 두사람의 진의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고르바초프는 여전히 소련의 권력은 연방정부에서 나온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공개된 새 연방조약 초안에서도 드러났듯이 연방의 각종 권한이 공화국에 우선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옐친은 공화국과 연방정부와의 완전 동등한 관계를 요구한다. 공화국이 자체 군대ㆍ화폐ㆍ언어ㆍ법률ㆍ재산권ㆍ외교권을 갖는 완전히 새로운 연방구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의 연정구성도 자신의 개혁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한 한시적 방안으로 밀었을 가능성도 있다. 고르바초프로서는 자신의 구도내에 옐친을 묶어두겠다는 의도에서 비주요 부서 몇석을 할애해 주겠다는 뜻인데 반해 옐친측은 이를 실질적인 권력분담으로 해석,총리와 국방ㆍ재무 등 주요 각료직의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정구성 합의가 소련 내정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방안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 “중국 동양화 대가” 범증 불 망명 파문

    ◎경극배우 뇌영 이어 두번째… 북경당국 충격/“예술의 정치도구화 참기 힘들어”/천안문 시위 격려 뒤 “반체제” 낙인/구명 앞장선 정치국원 이서환 곤경처할 듯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동양화의 대가이며 천진 남개대 동방미술과 주임교수인 범증(52)이 지난 5일 홍콩에서 프랑스 파리로 망령했다. 범 교수는 중국에서 동양화부문의 제1인자일 뿐아니라 전국정협위원 겸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영구회원인데다 지난달 12일 경극(베이징오페라)배우 뇌영양이 홍콩에서 미국으로 탈출한지 한달도 못돼 그가 다시 망명함으로써 북경정권이 받는 충격은 대단한 것 같다. 범 교수는 지난 5일 홍콩의 그랜드하이야트호텔에서 홍콩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그를 감시하기 위해 따라다니던 3명의 중국 공안원을 따돌린 뒤 공항을 빠져 나갔다. 그는 지난달 하순 싱가포르에서 10일 동안의 작품전시회를 가진 뒤 잠시 홍콩에 머물다가 7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범 교수는 파리에 본부를 둔 중국의 반체제단체 중국민주진선 관계자들에게 『중국 당국으로부터 받는 정치적압력을 견디어 내기 힘들었다. 나의 예술의 정치적 선전도구로 이용되는 것도 참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제부터는 에술의 도시 파리에서 자유로운 창작활동에 전념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지난해 천안문 민주시위발생 당시 학생대표들에게 시위활동에 보태쓰라며 중국내에선 대단한 거금인 5만원(당시 환율로 한화 1천만원)을 주었으며 시위를 독려하는 편지도 보냈었다. 때문에 천안문 시위무력진압 이후 처벌을 받게 되었지만 그의 국제적 명성이 높은데다 당시 천진시장이던 이서환 정치국 중앙위원의 구명 운동에 힘입어 무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올 8월 홍콩에서 작품전시회를 하는 동안 홍콩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붕 총리 등 강경보수파를 비난하고 『중국의 민권운동가들은 대륙이 약토가 되길 희망한다』며 민주화 운동을 부추기는 발언을 함으로써 중국당국으로부터 재고의 여지가 없는 반정부 인사로 점찍힌 것. 때문에 그는 지난달 서울에서 전시회를 개최키 위해 당국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했고 싱가포르의 전시회개최도 3명의 공안원과행동을 같이 한다는 조건으로 겨우 승낙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편 범 교수는 이번 파리망명 때 일본 국적의 여자친구 남리(45)와 동행한 데다 본처와는 이혼수속중 이어서 그가 조국을 등지게 된데에는 개인 사정이 적잖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기도 하다. 또 이번 범 교수의 망명사건으로 개혁파인 이서환 정치국중앙위원이 강경보수파들의 공격으로 곤경에 빠질 전망이다. 이는 범 교수 구명운동을 벌였을 뿐 아니라 지난달 미국으로 탈출한 경극배우 뇌영과도 염문설이 있었기 때문.
  • 북방교역 37억불로 급증/작년비 24% 늘어

    ◎전체교역의 3.9%차지/9월말 현재/중국 26억불ㆍ소는 5억불… 동구권도 호조 북방교역이 계속 늘어 지난 9월말 현재 작년동기보다 23.7%가 늘어난 37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3일 상공부에 따르면 이같은 교역량 증가로 9월말 현재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에 이르러 84년의 0.1%,89년의 3.4%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북방교역의 무역수지는 작년 9월말 3억3백만달러 적자에서 올 9월말에는 2억1천만달러 적자로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경우 88년이래 교역규모가 30억달러를 넘어 우리의 5번째 교역상대국이 됐으나 천안문사태의 여파로 올해는 9월말 현재 수출은 7.8%가 줄어든 10억3천만달러,수입은 23.3%가 증가한 15억6천만달러로 전체 교역량이 11.3% 증가한 25억9천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3ㆍ4분기 이후부터는 교역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대소 수출은 VTR등 전기전자제품과 섬유류ㆍ선박수리의 신장이 뚜렷하고 비누ㆍ치약ㆍ신발 등 생필품은 상반기에 급격히 늘었으나 하반기들어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로는 9월말까지 3백64.7%가 늘어난 3억1천6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소련의 생산부진과 원자재 수출제한으로 10.6%가 줄어든 2억5천3백만달러에 머물렀으며 특히 철강ㆍ수산물ㆍ원면의 수입이 많이 줄었다. 유고 헝가리 폴란드 체코 동독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동구권은 수출입이 모두 호조를 보여 교역량은 1백1.2%가 증가한 5억1천7백만달러를 기록했다.
  • 일,중국에 차관제공 재개

    ◎각서 교환… 「천안문」 이후 계속된 경제제재 해제/7개 분야에 우선 2억8천만불 지원 【도쿄 AP 연합】 일본정부는 2일 중국의 천안문 유혈사태 이후 동결했던 개발차관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의 경제적 안정과 경제현대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모두 7개의 사업에 총 3백65억엔(2억8천3백만달러)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도자료는 또 중국주재 하시모토 히로시 일본 대사와 중국 외무부의 제회원 부부장이 이날 이 계획에 대한 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차관은 일본이 90년부터 95년까지 중국에 제공하기로 한 8천1백억엔(62억8천만달러)의 일부이다. 이에 앞서 가이후 도시키 일본 총리는 지난 7월 일본정부는 다른 선진공업국가들에 앞서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해제하고 약속한 차관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와타나베 다이조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의 변화에 따라 점차적으로 동결했던 차관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중국의 개방정책과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정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중국에 제공하는 차관은 연리 2.5%,30년 분할상환의 유리한 조건인데 중국은 이 돈으로 도시의 물공급개선과 함께 다리,댐 화학공장 건설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 표류하는 조어대의 영유권/영토분쟁 왜 흐지부지 돼가나

    ◎페만파병 맞물려 파문 커지자 처리 보류 일/“53억불 대일 차관 교섭에 장애” 소극적 중/국력열세 한탄하며 뾰죽한 수 없어 관망 대만 대만 북쪽 해상에 위치한 조어대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대만 및 중국이 첨예하게 맞섰던 영유권분쟁은 열기가 식은채 소강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 지난 9월29일 일본이 『우익단체 일본청년사가 78년 이 열도에 세운 등대를 공식항해표지로 정한다』며 조어대가 그들 영토임을 주장한 뒤 지난달 21일 무력행사위협으로 대만 어선들을 몰아냄으로써 날카롭게 표면화 됐던 영유권분쟁은 중ㆍ일간의 암묵적인 합의로 「유보상태」를 견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어대분쟁이 발생하자 대만에선 조야가 떠들석하게 거센 반발을 보였고 홍콩과 다른 지역의 화교들도 모두 들고 일어나 자위대 해외파병과 관련,일본의 군국주의적 행동을 비난했다. 중국은 외신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대해 『조어대는 중국 고유의 영토』라고 밝혔을 뿐 별다른 외교적 행동을 보이지 않다가 해외여론을 의식했음인지 지난달 27일 외교부 부부장(차관) 제회원이 북경주재 일본대사 히로시 하시모토(교본)를 불러 항의했다. 그러나 이 항의는 다분히 한계를 설정한 듯한 인상을 풍기는 것으로 『일본은 앞으로 중국 및 대만어선에 대해 무력시위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선에서 그쳤다. 제 부부장은 또 조어대 영규권문제는뒷날 다시 논의키로 하고 그대신 이 열도의 석유 및 수산자원에 대한 공동개발을 제의했다. 일측은 구체적인 확답을 하지 않았으나 『열도의 등대를 공식 항해표지로 정하려는 방침을 유보하며 영규권문제는 후대들이 처리토록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정도로 중국의 연성항의에 화답하듯 성의를 갖춘 반응을 나타냈다. 중국이 예상밖의 저자세를 보이는 것은 산업부장 호평이 지난 31일 도쿄를 방문,일본으로부터 53억달러의 차관을 들여오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천안문 사태이후 일본이 서방세계의 대중 경제제재 해제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한편 대만은 이러한 중국의 태도는 1895년 청일전쟁으로 이홍장이 대만과 조어대를 일측에 넘겨줬던 외교방식과 다를게 없다며 『조어대는 대만영토인데 중ㆍ일 공동자원 개발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렇다고 군사력 등 모든 면에서 열세인 대만으로선 추이를 관망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일 뿐이다. 관측통들은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시기를 기다린뒤 다시 일본과 조어대 영유권을 놓고 본격적인 한판 승부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전에는 해보더라도 대만에게만 유리해질 가능성이 많고 또 일본으로부터 경제지원을 받는 입장에서 쓸데없이 분쟁을 가열시키기 싫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청나라때 일본에 강점됐던 이 열도를 2차대전후 오키나와와 함께 관할하다 다시 일본에 넘겨줘 분쟁의 씨앗을 뿌렸던 미국은 공식성명을 통해 『당사국끼리 해결할 문제』라고 발뺌하고 있다.
  • 소­대만「해빙의 훈풍」불려나/소 고위관리 잇딴 대북방문의 언저리

    ◎경협등 비정치분야 교류 확대 추진/“분위기 성숙” 판단땐 수교 가능성도 소련 고위관리들의 대만방문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양국간 수교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주말 이틀동안의 대만방문을 끝내고 지난 28일 귀국한 모스크바시장 가브릴 포포프에 이어 오는 11월4일과 11일에는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인 요우레 차르 가노프와 소련 문화부장관 니콜라이 구벤코가 각각 대만에 올 계획이다. 또 대만의 이흥무역공사가 소련 섬유산업계 관리들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을 11월중 초청키로 했고 모스크바대학교 교수단도 대만을 방문키로 돼 있다.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 가노프의장은 대만으로부터 앞으로 5년동안 60억달러의 각종 경공업제품을 수입하는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이러한 소 고위관리들의 잇단 대만방문은 1차적으로 상호무역 및 합작투자와 문화ㆍ체육 등 비정치부문의 교류확대를 위한 것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수교에 두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소측 움직임과 이에대응하는 대만의 자세가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아 수교시기가 예상외로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을 하고 있다. 이는 대만방문 러시의 첫 주자인 모스크바시장 포포프가 차지하는 소 지도층안의 비중과 방대 기간중 드러난 그의 언행에 많은 근거를 두고 있는 것 같다. 포포프시장은 고르바초프가 가장 신임하는 소련내의 급진개혁파 가운데 한 사람이며 경제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가 보수파의 반대로 지지부진해지자 맹렬한 비난운동을 벌여 모스크바 시민들이 「교수파 타도ㆍ개혁촉진」을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게 한 인물이다. 포포프시장은 모스크바와 대북에 상호 영사기능을 가진 무역대표부 설치를 제의했고 그렇지 않아도 중국의 강한 입김 때문에 외교적으로 크게 고립돼 있는 대만당국은 이를 흔쾌히 받아 들였다. 또 그는 지난해 천안문 민주시위때 학생지도자로 활약하다가 지명수배돼 국외로 탈출,현재 신병치료차 대만에 머물고 있는 오이개희군(24)과 만나 당시의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포포프시장은 『모스크바 시민들은 천안문 민주시위에 경의를 보내고 있으며 모든 소련 국민들도 시위대학생들에게 관심과 동정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으며 오이개희를 모스크바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지도층이 천안문사건을 반혁명분자들에 의한 폭란으로 매도하고 오이개희를 국적으로 몰고 있는 마당에 포포프시장이 보여준 이러한 언행이 북경 정권을 매우 분노케 하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쨌든 소련은 한국과의 수교합의에서 보여준 것처럼 대만에 대해서도 경제실리위주의 외교전략을 구사할게 틀림없을 것 같다. 한편 올들어 9월말 현재 소련과 대만의 무역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 증가한 7천7백만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소측은 7백억달러에 가까운 외환보유국인 대만과의 경제합작에서 오는 이점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소대 밀착 움직임에 대해 중국측은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지만 고르바초프의 스타일을 감안할때 소련이 북경지도층을 의식해서 자국이익을 희생시킬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
  • 시장경제로 가는 첫 시험대/중국의 곡물가 현실화

    ◎농산물보조금 줄여 적자탈피 겨냥/전품목에 점차 확대… 일부선 인플레 우려 중국당국이 마침내 물가개혁의 추진을 선언하고 나섰다. 비록 농산물에 한해 상한선을 두고 점진적으로 시행할 방침임을 밝혔지만 이러한 물가현실화 정책은 앞으로 전 산업의 생산물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경제가 시장원리를 도입하게 됐다는 점에서 커다란 변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물가개혁방침은 지난 27일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에서 전기운 부총리에 의해 공포됐다. 전은 이날 『당과 정부는 농산물증산을 꾀하고 농업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농산물가격을 점진적으로 현실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가격의 급등락을 막기 위해 충분한 농산물 저장시설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억인구의 80%를 차지하는 농업인구의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투융자 규모를 크게 늘리고 농산물 수매가격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경소식통들은 중국당국이 농산물 이외의 다른 품목들도 점차 시장수급상황에 의해 값이 정해지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러한 물가개혁은 또 중국이 건국이후 40여년동안 취해온 「낮은 임금 낮은 생계비」정책이 끝나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이 물가개혁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통적인 이식위천(먹는 것을 가장 중하게 여김) 사상에 따라 인민들에게 농산물을 싼값에 공급하는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온게 중국 당국이다. 이를 위해 거의 모든 농산물을 정부가 비싼 값으로 수매한 뒤 헐값으로 인민들에게 되파는 2중 농산물 가격제를 유지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농산물가격 보조시책은 중국정부의 재정적자를 확대시켜 올해에만도 적자규모가 1백억원(약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각종 경제건설 사업자금이 만성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어 고육지책으로 우선 농산물가격 보조금을 줄임으로써 다른 부분의 투자재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중국당국은 수매농산물의 판매가격을 높임에 따라 인민들이 받게 될 생계비 부담증가를 상쇄시키는 방안으로 임금수준도 상향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이는 인플레심화의 우려가 짙으므로 외자도입등을 통해 각종산업활동을 활성화,생산성과 소득이 자연스레 향상되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물가개혁에 관한 중국내의 논의는 조자양 전 당총서기 시절부터 있어왔으나 당시에는 가뜩이나 경제가 과열돼 물가가 폭등했기 때문에 중단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천안문사태로 조대신 강택민이 총서기로 등장하고 이붕총리 등 강경보수파가 중앙통제식 긴축경제를 운용,최근들어 물가가 어느정도 잡히자 개혁의 적기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게다가 아직은 최고실권자인 등소평이 이붕이 제출한 8차 5개년계획(91∼95년) 초안을 보고 『경제 개방ㆍ개혁의지가 너무 부족하다』며 질책한 것이 제1차적으로 농산물 가격조정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가 지난 24일 북경에서 개최된 「세계경제논단」회의때 『중국은 앞으로 10년간 급속한 경제개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뒤 이의 말에 대한 메아리마냥 불과 3일만에 전기운이 물가개혁을 공언한 사실은 이같은 분석의 신빙성을 높여주는 것 같다. 이밖에도 중국 지도층의 강경보수파들이 지난 1년여동안 체험한 「비교적 안정된 경제상태」에 힘입어 개혁조치에 대한 공포심을 적잖이 씻을 수 있었고 언제까지나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 가격보조금을 주어 민생안정을 기할 수는 없다는 상황인식을 하게 된 것으로풀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당국은 전부총리의 물가개혁방침 발표이전인 이달 초순쯤부터 이미 시험적으로 북경시내에 한해 방세와 식용유ㆍ석탄ㆍ솜값 등 일부 생필품 가격을 다소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농산물 이외에도 거의 모든 생산품목과 서비스가격에 대해 정부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므로 예정대로 내년부터 물가개혁이 추진될 경우 산업생산성과 국민들의 실질소득이 함께 증가하지 않으면 인플레 재현과 더불어 정국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 중국의 “경극스타” 뇌영,미 망명

    ◎“천안문사태 환멸 느껴 미국행” 추측/미모 탁월… 한때 이서환과 염문설도 얼마전 홍콩에 공연차 왔다가 아무도 모르게 잠적했던 중국 최고의 경극(베이징 오페라)배우 뢰영양(27ㆍ사진)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 숨어지내고 있는 사실이 최근에 밝혀졌다. 뢰영은 천진청년경극단의 단장으로 지난 12일 홍콩에 도착,23일 「천안산화」(선녀 꽃을 뿌리다)란 제목의 경극을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그 이전에 자취를 감췄으며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것으로 28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가 확인했다. 이 신문은 뢰가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지는 않은 것 같고 사전에 남모르게 북경 또는 홍콩의 미 대사관을 찾아 관광비자를 얻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극은 호궁과 북ㆍ징 등의 반주에 맞춰 창을 하는 것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연극이다. 뢰의 이번 미국행이 정치성이 개재되지 않은 한 여배우의 도피행각에 지나지 않음에도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뢰와 중국중앙정치국 상임위원 이서환과의 사이가 깊었다는 데 있는 것 같다.뢰의 고향과 주요 활동무대가 천진이고 이는 6ㆍ4 천안문사태 이후 6명뿐인 정치국 상임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무려 7년 동안 천진시장을 지냈으며 그동안 둘의 사이가 매우 가까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뢰는 천진에서 경극학교를 졸업한 뒤 시장이던 이의 적극적인 보호와 뒷받침으로 경극계의 대스타가 됐고 이의 소개로 등소평 등 중국의 거물지도층과도 알게 돼 최고 배우의 영예를 누리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뢰는 이런 배경을 업고 얼마전 홍콩에 올 때도 다른 단원들과는 달리 홍콩 이외의 어느 곳에나 여행할 수 있는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는 것. 그녀가 최고 경극배우의 자리를 마다하고 미국행을 결심하게 된 속셈은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천안문사태로 중국 사회에 환멸을 느낀 끝에 보다 자유로운 제2의 인생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 밀수 급증… 골머리 않는 중국ㆍ홍콩(세계의 사회면)

    ◎올 상반기 6천건 6천만불 적발/담배서 포르노필름까지 들여와/뇌물받은 세관원 극형에 처하기도 중국 복건성의 어느 해안마을은 1백여척의 어선과 함께 헝클어진 머리에 남루한 옷을 입은 어부들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이다. 그러나 이 어촌 주민들은 보통의 어부들이 아니다. 그들은 고기잡이 보다는 오히려 밀수품 운반을 「본업」으로 삼고 있다. 이 복건성마을 사람들은 홍콩을 거점으로 중국으로 밀반입 되는 밀수품 운반책중의 일원이다. 이들은 모두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만큼 홍콩을 통한 밀수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밀수는 물론 어제 오늘의 얘기만은 아니다. 수세기동안 밀수꾼들은 중국의 해안을 배회해 왔다. 공산당 통치기에는 강력한 폐쇄정책으로 밀무역이 한때 퇴조하기도 했으나 중국의 개방정책 이후 밀수가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천안문사태 이후 중국의 긴축 경제정책으로 수입쿼타가 줄어들고 관세장벽이 높아지자 밀수는 더욱 성행하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생긴 중국인들이 서방상품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기때문이다. 홍콩 관리들도 중국인들이 자국 상품에 싫증을 느끼고 외국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으로 밀반입되는 외국 상품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에도 VTR,TV,담배 등이 인기 품목이다. 최근에는 포르노필름류의 밀반입이 크게 늘고 있고 심지어는 벤츠자동차의 밀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 중국세관은 지난 89년 1만2천여건의 밀수를 적발하고 1억1천5백만달러어치의 밀수품을 압수했다. 올 상반기에도 이미 6천여건의 밀수가 적발되었고 6천만달러어치의 밀수품이 압수되었다. 홍콩 관리들은 그러나 이같은 적발건수는 전체 밀수에 비해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밀수가 크게 성행하자 홍콩과 중국은 밀수방지책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운 중국 부총리는 지난해 『밀수는 국가이익과 경제질서를 파괴하고 사회분위기를 오염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해안경찰은 순찰을 강화하고 특히 검문에 불응하는 선박에 대해 발포를 허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또 밀수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크게 강화,최고 사형까지 시킬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했다. 중국은 최근 밀수에 대한 하나의 경고로 24세의 광동세관 관리를 뇌물수뢰죄로 처형시켰다. 그는 월급이 32달러에 불과한데도 호화주택을 건축할 수 있었던 것은 밀수꾼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한 경제학자는 『중국은 모든 밀수를 근절시킬 만한 경찰력과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문제는 밀수가 일상화돼 이제는 생활의 한부분이 되고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 중국의 급진경제개혁(사설)

    중국은 10년내에 급진적인 경제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이붕 총리의 발언보도는 북경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중국이 정치·경제면에서 개방화를 활발하게 촉진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또하나의 구체적인 신호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붕 총리의 발언내용을 요약하면 민간경제분야를 확대하여 궁극적으로는 상품가격을 국가가 아닌 시장기능에 맡기고 가격개혁도 단행하며 공산품의 질을 향상시키고 외국의 투자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그동안 경제개혁 속도를 놓고 강택민 총서기와 양상곤 국가주석이 급진을 주장한 반면 이 총리는 신중한 개혁론을 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붕 총리의 이번 발언으로 의견이 통일된 게 아닌가 하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붕 총리의 경제관계 발언은 지난 10년간 비현실적으로 높게 책정된 경제건설 목표달성에 매달려온 중국이 이제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에 이은 시장경제와 유사한 경제재건방식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을 수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중국은 다음달에 칠중전대회(당 중안위 전체회의)를 열어 90년대 경제건설의 골격을 이루는 제8차 5개년계획과 10개년 장기계획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으로 있어 이붕 총리의 말은 시사하는 바 적지 않은 것이다. 동구 여러 나라와 소련의 경제구조 개편을 주시해온 중국의 전문가들은 사회주의국가들이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는 일이 예상했던 것보다 얼마나 복잡하고 고통스러운가 하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중국은 이들 나라보다는 풍부한 경제자유화 경험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사실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중국은 1978년 이후 10년간 진행된 경제개발 결과 급속도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질적인 시장요소·경제과열·물가급등의 부작용과 체제에 상반되는 모순점은 서방에 눈뜬 국민의 민주화 열기에 불을 질러 지난해 6월에는 「천안문사태」를 초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중국을 둘러싼 국제환경의 급변은 중국의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를 전후하여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과 국교를 수립하거나 재개했고한국과는 무역대표부를 설치키로 합의한 것이다. 「천안문사태」로 야기된 서방측의 경제제재도 서서히 풀리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민주화 요구로 서리를 맞았던 국민의 애국감정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국내외 정세가 중국의 변화를 재촉하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붕 총리의 발언을 이에 대한 반응으로 보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교류는 비록 무역대표부가 상호설치된다 하더라도 그들의 전통적인 정경분리정책 테두리에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중국의 경제개혁정책은 어디까지나 상호보완 및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에게 절대적인 대응방안의 모색을 늘 요구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이익 극대화면에서뿐만 아니라 나라간 경제교류 확대의 주변환경 조성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달에 있을 중국의 새 경제계획 입안과 권력 개편도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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