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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배꼽’ 강원 양구, 더위를 사냥하다

    한반도 ‘배꼽’ 강원 양구, 더위를 사냥하다

    덥습니다. ‘연일 폭염’ 따위의 뉴스는 가슴까지 턱턱 막히게 합니다. 종일 에어컨 바람 쐬봐야 머리만 아플 뿐 시원한 느낌은 없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자니 일에 손은 안 가고, 혹 이런 상상만 떠오르지는 않던가요. 승용차로 쉬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덜 찾아 외떨어졌다는 느낌을 주는 곳, 물 맑은 계곡 아래 맛있는 음식점이 있는 그런 곳에서 쉬고 있는 당신의 모습 말입니다. 그러면서 놀거리 많은 축제 하나쯤 열린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이런 상상을 하고 있는 당신에게라면 강원도 양구가 제격이겠습니다. 가는 길에 값싼 견지 낚싯대 하나쯤 준비하길 권합니다. 허리춤까지 계곡물에 담그고 물고기들과 벌이는 유희가 제법 쏠쏠한 재미를 안겨줄 겁니다. ●물 만난 여름… 더위타파 광치계곡 양구 하면 우선 떠오르는 단어가 ‘비무장지대’(DMZ)다. 시내 곳곳에 군인들을 상대로 하는 가게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하지만 양구는 더 이상 ‘최전방 소도시’가 아니다. 서울~춘천고속도로가 거리를 확 줄인 데 이어, 라면처럼 구불구불했던 국도마저 곳곳에 터널이 생기면서 국수처럼 곧게 펴졌기 때문이다. 곳곳에 빼어난 계곡을 숨겨두고 있는 곳이 양구다. 얼핏 꼽아도 생태계 비경이 오롯한 두타연과 읍내에서 멀지 않은 직연폭포, 천혜의 견지 낚시터 수입천 등이 금방 튀어나온다. 더위를 깬다는 뜻의 파서탕(破暑湯)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일반인 출입을 엄격히 제한했던 대암산 자락의 광치계곡은 최근 생태관광지로 주목받기 시작한 곳이다. 2006년 광치휴양림에 이어, 지난해 광치계곡~대암산 구간을 잇는 생태탐방로가 조성되면서 이 일대가 깨끗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말 그대로 ‘산소탱크’ 같은 곳이다. 광치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주변 경관 또한 수려하다. 넓지는 않지만 깊은 숲그늘이 드리워져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쫓기에 딱 좋다. 광치계곡 생태탐방로 제1코스는 광치자연휴양림을 출발, 옹녀폭포를 돌아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6.2㎞ 구간으로 2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맞춤하다. 중간쯤에서 만나는 옹녀폭포는 높이 5m 정도로 야트막한 편. 하지만 물줄기가 워낙 세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옹녀폭포 바로 위 널찍한 바위는 그늘이 드리워져 쉬기 좋다. 제2코스와 제3코스는 트레킹 수준으로, 다소 발품을 팔아야 한다. 각각 6.7㎞ 3시간30분, 7.8㎞ 4시간30분가량 걸린다. 천렵을 즐기려면 수입천을 찾는 게 좋다. 금강산 자락에서 발원해 파로호까지 흘러가는 수입천은 어름치, 버들치 등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들의 천국이다. 방산면 오미마을도 천렵을 즐기기 좋다.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얕은 편이라 곳곳에 견지 낚시 포인트가 형성돼 있다. 장평리 직연폭포는 ‘천연 워터파크’나 다름없다. 빼어난 암벽 아래 깊은 소가 있어, 젊은이들이 곧잘 다이빙을 즐기곤 한다. ●산골음식, 자연을 요리하다 어느 지역이건 손맛 좋은 집이야 한두 군데 있기 마련. 하지만 양구는 내륙의 오지 치고 유난히 맛집들이 즐비하다. ‘촌구석에 뭐 먹을 게 있을까.’ 하는 걱정일랑 접어도 좋겠다. 맛집 한두 군데를 귀동냥하다 보면, 의외로 다양한 ‘메뉴’가 쏟아지고, ‘어라, 이것봐라.’하는 감탄사도 자연스레 튀어나온다. 값 헐하고 영양가 높기로는 콩탕을 앞세울 만하다. ‘사뎅이’(사골뼈)를 푹 삶은 물에 무와 콩을 갈아 넣어 묽은 탕으로 끓여 낸다. 얼핏 콩비지처럼 보이지만 맛과 식감이 전혀 다르다. 여기에 현지 ‘특산’ 강된장을 얹어 먹는데, 이게 또 별미다. 중앙시장에서 가까운 동문식당(033-481-1057)이 잘한다. 여름에는 콩탕과 콩국수만 팔 정도로 자부심이 높다. 밑반찬도 입에 착착 감긴다. 5000원. 중앙시장 앞 옥천식당 (033-481-2454)은 얼큰한 내장국밥으로 입소문 났다. 시장통에서 2대째 내장국밥만 하는 집이라 양구 사람은 모두 알 정도.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데도 비린내가 없다. 5000원. 최근 양구의 별미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게 오골계 요리다. 뼈까지 까만 오골계 살은 뻑뻑하지 않아 구워 먹기에 제격. 양구읍 근처 석장골 오골계숯불구이집(033-482-0801)은 오골계 구이를 잘한다. 오골계는 크면 다소 질긴 까닭에 60~70일된 중병아리만 쓰는 게 맛의 비결이라고 주인장은 귀띔했다. 1마리 3만 5000원. 산간 오지인 만큼 산채 등 참살이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방산면 청수골(033-481-1094)은 다양한 산채를 올린 비빔밥이 맛있는 집. 신선한 나물을 제철에 맞춰 내오는 까닭에 언제 가더라도 자연이 주는 향긋한 별미를 만끽할 수 있다. 방산자기박물관 옆에 있다. 산채정식 6000원. 광치막국수(481-0076)는 막국수(5000원)와 수육(1만원)이 대표 음식.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광치휴양림 초입에 있다. ●재미백배 ‘양구배꼽축제’ 주민들은 양구를 국토의 한가운데, 즉 ‘배꼽’이라고 자부한다. 한반도 북쪽 끝점과 독도, 마라도 등 도서지방의 끝점을 모두 이은 다음 가운데에 점(동경 128도02분. 북위 38도03분)을 찍으면 양구 남면 도촌리가 나온단다. 해마다 ‘양구배꼽축제’를 열어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올해도 다양한 물놀이와 이색 투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양구배꼽축제가 7~15일 열린다. 맨손고기잡기, 백토(白土)머드체험, 한반도섬 수상체험 등 물놀이를 비롯해 청정자연을 오롯이 간직한 두타연 트레킹 등 체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한반도 모양을 본뜬 한반도섬에서는 요트, 오리배, 카누, 물자전거 등 물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온갖 탈것들이 가족들을 기다린다. 특히 백토머드체험은 외국인들에게도 입소문이 날 만큼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조선시대 광주 분원에 도자기 제조용으로 납품되던 이른바 ‘방산 나노 백토’ 위에서 즐기는 슬라이딩 체험과 에어바운스가 설치된 야외수영장 백토머드체험은 좋은 흙과 깨끗한 물이 어우러지는 ‘더위사냥 핵심 코스’다. 볼거리로는 벨리댄스 경연대회인 코리아오픈벨리댄스챔피온십이 첫손 꼽힌다. 1500명가량의 국내 ‘배꼽춤’ 댄서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거둔다. 13~15일 청소년 야외무대 등에서 열린다. 이 밖에 SBS TV ‘웃찾사’ 출신 개그맨들이 벌이는 ‘배꼽공감 행사’와 배꼽을 주제로 한 도자기, 서양화 등 전시회도 열린다. 아울러 양구군은 축제 기간 동안 관내 각종 전시관과 기념관 등을 모두 무료로 개방한다. 글 사진 양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가장 빠르다. 춘천에서 46번국도로 바꿔 타고 계속 직진하면 양구로 이어진다. ▲잘 곳 축제기간 중 알뜰피서족을 위한 ‘배꼽캠핑촌’이 운영된다. 청소년수련관 옆 야영장에 마련된다. 바비큐장 등도 야영장 옆에 별도로 조성돼 있다. 하루 2만원. 1만원은 양구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양구사랑상품권은 양구 시내 어디서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480-2242. ▲둘러볼 곳 방산자기박물관(480-2664)은 도자기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중앙천문대(480-2587)는 전시실과 관측실을 갖추고 있다. 산양증식복원센터(480-2665)에선 복원 중인 산양을 볼 수 있다. 오후 4~5시께 먹이 주는 시간에 가야 새끼 산양 등 많은 산양과 만날 수 있다. 박수근미술관(480-2655)에서는 양구 출신 화가 박수근의 일생을 엿볼 수 있다. 정림리에 있다. 비무장지대(DMZ)에 속한 두타연과 대암산 등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3일 전에 군청 문화체육과에 신청해야 한다. 두타연 탐방 482-1996, 대암산 등반 480-2231, 4. 을지전망대는 양구의 비무장지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이면 화채 그릇처럼 생긴 ‘펀치볼’, 즉 해안면 일대가 멋들어지게 펼쳐진다. 초입에서 출입신고서만 작성하면 승용차로 출입할 수 있다.
  • 熱帶夜 잠못드는 밤 이렇게…

    熱帶夜 잠못드는 밤 이렇게…

    장마가 소강 상태에 들면서 전국에 폭염주의보·경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기승이다. 특히 올 무더위는 밤 기온을 섭씨 25도 이상에 붙잡아 두는 열대야를 동반해 많은 사람들이 잠 못 이루는 고통을 겪고 있다. 높은 기온이 체온조절 중추를 흥분시켜 각성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즉, 숙면에 적당한 18∼20도 범위를 벗어나면 몸은 높은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깨어 있으려고 하는 것. 폭염 때문에 노약자들이 사망하는 것도 신체가 이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신경조직 등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열대야, 어떻게 이겨낼까.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 잠자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열도 식히고, 피로도 풀어 잠들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잠들기 직전에 목욕을 하거나 너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인체의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따라서 평소와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야 한다. 늦게 잤다고 늦게 일어나면 생체리듬이 깨져 다음날 잠자는 시간도 정상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하루 20∼30분 낮잠은 보약 점심 식사 후 20∼30분의 낮잠은 피로 회복과 야간 숙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30분을 넘기면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침대에서 뒤척이지 말고 가벼운 독서를 하는 것도 요령이다. 책을 읽다가 자연스럽게 잠에 빠지면 된다. ●음식·약물 조심해야 열대야 때문에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하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오히려 지나친 음주는 수면 중 자주 깨게 해 숙면을 방해한다. 또 카페인이 든 커피나 홍차·초콜릿·콜라·담배도 각성효과가 있어서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수면은 잠자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상쾌함을 느낄 정도의 질도 중요한 만큼 열대야 때는 알코올과 카페인을 삼가는 게 상책이다. 또 저녁 식사도 과식을 피하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된다. ●지나친 냉방은 감기의 원인 실내 냉방온도를 지나치게 낮추거나 밤새 에어컨을 켜놓고 잠들다가는 냉방병이나 감기에 걸리기 쉽다. 냉방병을 피하려면 실내온도를 너무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 에어컨은 강하게 잠시 트는 것보다 약하게 해서 오래 켜는 게 좋다. 또 매시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선풍기를 켜고 잘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둬야 저체온증이나 질식사고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천식 등 만성 폐질환자나 어린이·노약자 등은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지 않아야 한다. ●잠들기 전 운동은 수면 방해 무더위가 계속될 때는 쌀밥보다 국수나 잡곡, 비타민이 많은 채소·과일 등을 충분히 먹는 게 좋다. 신선한 우유나 두부 등 콩으로 만든 음식도 더위를 견디는 데 도움이 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수면센터 신원철(신경과) 교수는 “선선한 초저녁에 가벼운 운동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잠들기 2시간 이내에는 운동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김정권 교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⑥ 교육환경 ‘극과 극’ 고령·영덕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⑥ 교육환경 ‘극과 극’ 고령·영덕

    “대가야교육원은 ‘고령의 보배’ 입니다. 지역의 현안인 인구 유출억제와 우수 인재 양성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2일 경북 고령군 고령읍 대가야교육원에서 만난 신기섭(53) 원장. 그는 2006년 3월 교육원 개원 당시부터 원장을 맡고 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 소위 잘나가는 입시학원을 16년간 운영하며 명강사로 이름을 날린 그였다. 신 원장은 “교육원이 문을 연 이후 매년 500~1000명 이상의 인구 유출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으며, 지역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도 현저히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대가야교육원은 고령군이 10억원을 들여 고령읍 지산리 옛 농업기술센터를 리모델링해 만든 ‘공립 학원’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인재를 양성해 보자는 의도에서였다. 이 학원은 학생 21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12개와 독서실, 휴게실 등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지역 학생을 공개 선발해 방과후 학습을 시키고 있다. 중 1~3년생 각 40명, 고 1~3년생 각 30명씩 모두 210명을 선발해 무상 교육을 실시한다. 중·고생 각 2개반으로 수준별로 진행되는 강의는 월~금요일 중학생 오후 5시50분~밤 9시, 고등학생 밤 12시까지다.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특강과 자율학습이 이어진다. 주로 국어, 영어, 수학, 논술,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입시에 영향이 큰 주요 과목을 지도한다. 12명의 강사진은 서울과 대구 등 전국에서 공모한 스타급들이다. 강의가 끝나면 군이 제공한 25인승 차량 2대가 학생들을 집까지 데려다 준다. 군은 재정자립도가 15%로 전국 최하위권이지만 대가야교육원에 매년 10억원씩 투입한다. 하지만 효과는 어느 지역개발 사업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교육원이 개원한 이듬해 2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고령 사상 처음이다. 이후 서울대 합격의 행진은 2009년 2명, 2010년 1명으로 계속됐다. 특히 2009년에는 교육원 수강생 100%(29명)가 서울대와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교육원이 유명세를 타면서 자녀들을 대구 등 타지로 전출하는 현상은 거의 사라졌다. 교육원이 운영되기 전인 2005년도 중학교 졸업생(자율학군 지역인 다산면 제외)의 지역 고교 진학률이 80% 정도였으나 2010년의 경우 93%로 크게 높아졌다. 덩달아 인구 감소 현상도 뚜렷이 둔화됐다. 신 원장은 “교육원 운영이 떠나는 농촌 학교를 돌아오는 학교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영덕군 영덕읍 영덕초 매정분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읍내 학교인데도 전교생이 고작 6명에 불과하다. 2학년 3명, 3학년 1명, 5학년 2명 등이다. 이 중 2학년 1명은 2학기에 포항 영해로 전학한다. 올해는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이 학교는 1990년까지만 해도 전교생 127명으로 본교의 위상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후 열악한 교육환경 등으로 매년 학생들이 도시로 빠져나갔다. 마침내 99년에는 분교로 전락했다. 김복란(46) 교사는 “젊은 부부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지역을 떠났고,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 학교를 지키고 있다.”며 “학교는 더 이상 신입생이 없어 존립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학교가 없어진다면 이들은 교육 기회조차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영덕에는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분교 포함)가 매정분교뿐만 아니라 영덕초 창포분교, 창수초 인천분교, 영해초 축산분교 등 3곳이 더 있다. 이들 학교도 1990년 전체 재학생이 80~110여명이었으나 지금은 5~10명으로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소규모 학교여서 낡은 교실과 책걸상 교체 등 시설 현대화에서도 뒷전으로 밀려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영덕교육청 황영섭(45) 계장은 “이들 학교의 교육 환경은 계속 악화 일로를 걸어 왔다.”면서 “이 때문에 학생들의 도시 전학이 러시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영덕군은 낙후된 지역 교육을 살리기 위한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군(교육발전위원회)은 지난해 지역 22개 초·중·고교에 모두 7억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18개 초·중학교의 방과 후 학교 지원금 및 4개 고교 주말 방과 후 학습원 운영비 각 3억원과 장학금 등 1억원이다. 이는 고령군이 같은 해 지역 18개 초·중·고교에 지원한 총 46억원의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처럼 군의 교육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부진은 학교 황폐화와 인구 유출로 직결됐다. 군의 지난해 말 인구는 4만 2053명으로 10년 전인 2000년 5만 1177명보다 9124명(17.8%)이 감소했다. 영덕은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만 이상의 인구를 자랑했다. 영덕군 구천식 기획감사실장은 “지역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영덕교육발전위원회를 설립, 군민과 출향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현재 32억원인 기금을 100억원으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령·영덕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박은영 아나운서 “매일 밤 한가해”..이경규 ‘급관심’

    박은영 아나운서 “매일 밤 한가해”..이경규 ‘급관심’

    박은영 KBS 아나운서가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에 도전해 화제다. 박은영 아나운서는 18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전국합창대회에 참가할 합창단원을 모집하는 오디션에 참가했다. 선배인 최동석 아나운서와 함께 오디션에 지원한 박은영 아나운서는 본인이 자진해서 지원했다고 밝혀 출연진의 눈길을 끌었다. 박 아나는 “예전 꿈을 이뤄보고자 오디션에 자진해서 지원했다.”고 오디션 참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학 시절 교양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불렀다.”고 밝히며 외국 가곡을 멋지게 불러내 ‘남자의 자격’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또 박 아나는 지원서 주요 이력 및 경력 란에 “매일 저녁 한가해요.”라고 기재해 웃음을 자아냈으며 이에 이경규는 “지원서에 있는 휴대폰 번호가 맞느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함께 오디션에 나선 선배 아나운서 최동석 역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 아나는 어렸을 때 천식으로 노래의 꿈을 접은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으며 “이번 기회에 꼭 노래를 다시 불렀으면 좋겠다.”고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한편 ‘남자의 자격’은 다음 주 방송에서 기존 7명의 멤버들과 함께 합창단을 꾸릴 23명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현금 100억 ‘아낌없는 기부’

    익명의 80대 할머니가 14일 취임식을 가진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에게 현금 1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 총장은 이날 취임식이 진행되던 중에 “취임사에 앞서 반가운 소식을 전하겠다.”라며 “방금 전 현금 100억원 기부를 약정받았다.”라고 깜짝 발표했다. 그는 “나중에 공식적인 자리를 만들겠지만 아직은 기부자가 익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 순간 취임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기부를 약속한 사람은 80대 오모 할머니라고만 알려졌다. 그동안 KAIST에 수백억원 상당의 부동산이나 주식 등을 기부한 사례는 있었으나 현금 100억원을 쾌척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최근의 거액 기부자를 보면 2008년 류근철 박사가 한국 기부 사상 최고액인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탁한 것을 비롯해 김병호 서전 농원 대표가 300억원, 조천식 옛 은행감독원 부원장이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각각 기부했다. 이들을 포함해 서 총장의 첫 임기 시작 이후인 최근 4년간 4300여명이 기부행렬에 동참했으며 기부총액은 1350억원에 이른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00억 부동산 카이스트에 쾌척

    100억 부동산 카이스트에 쾌척

    “저희의 작은 기부가 앞으로 한국경제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과학도들에게 유용하게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천식(86)·윤창기(82)씨 부부가 18일 카이스트(KAIST)에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조씨는 “나이도 들고 생활에 여유도 있는 상황에서 재산을 어떻게 써야 보람 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한국경제를 짊어질 과학도를 지원하는 것이 긴 안목으로 볼 때 국민경제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재들이 모인 KAIST를 지원하면 보다 효과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여기에 모인 학생들이 내로라하는 과학기술 전공 학생들이기 때문에, 기부 금액은 많지 않지만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부는 이날 KAIST를 방문한 것이 처음일 정도로 KAIST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다. 그런 부부가 KAIST에 기부의사를 밝혀온 것은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의 한 동네에서 이웃으로 지내는 김병호 서전농원 대표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이 학교에 기부했다. 조씨 부부는 자식들을 다 키운 뒤부터는 육영사업이나 사회복지사업을 통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해 오던 중 김 대표가 KAIST에 기부한 것을 보고는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가족들도 격려해 줬다.”며 자신의 결정에 따라 준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조씨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한국은행 이사와 옛 은행감독원 부원장, 태화방직 사장, 한국정보통신 사장, 일본 야스다신탁은행 서울지점 고문 등을 지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부자들이여! 재산 절반 기부합시다”

    80대 노부부가 며칠 전 과학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선뜻 내놓았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조천식(86)·윤창기(82)씨 부부는 이웃인 김병호 서전농원 대표가 KAIST에 300억원을 기부한 데 감동받아 이렇게 결정했다고 한다. 전파가 빠를수록, 넓을수록 좋은 ‘기부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은 보면 볼수록 흐뭇한 일이다. 아무쪼록 재산 기부자의 아름다운 뜻이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되기를 소망한다.나라 안에서도 이젠 수백억원대 개인재산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김용철옹은 전 재산 100억원을 국가안보를 위해 써 달라며 내놓았다. 그는 1만원짜리 외식 한 번 안 하고 재산을 모았다니 더 감동적이다. 김두림옹은 노인요양병원을 지어달라며 제주대에 300억원대 목장을 기증했다. 천안함 폭침으로 아들(고 민평기 상사)을 잃은 윤청자씨는 국토 침범자들을 응징하는 데 써 달라며 1억원을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기부자를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재산이란 모으기보다 남 주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기부자들이야말로 남을 배려하고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건강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마침 미국에서는 ‘기부의 황제’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이 주도하는 ‘부자들의 재산 절반 기부운동’이 화제다. 재산 10억달러(1조 2000억원) 이상인 미국 내 400대 갑부들을 대상으로 재산의 50%를 사회에 환원하자는 움직임이다. 게이츠와 버핏은 부자들을 일일이 설득해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남의 나라 얘기지만 부자모임까지 만들어 조직적으로 기부운동을 펼치는 모습이 참 부럽다. 거액 기부자가 늘고 있는 우리도 희망의 싹이 보인다. 가진 자의 양보와 솔선수범은 ‘의무’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도 더 빨리, 더 널리 퍼져야 한다.
  • [부고]

    ●김선희(서울신문 기획사업국 OOH사업부 과장)씨 조모상 16일 서울 적십자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30분 (02)2002-8475 ●최승규(신승이엔에스 대표이사)승우(대우증권 인천지점장)씨 모친상 이석인(KT 중량지점)씨 장모상 17일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32)472-0872 ●김규혁(포위즈시스템 대표)씨 부친상 17일 경북 구미 강동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54)478-9651 ●김종회(경희대 문화홍보처장)씨 부친상 17일 경남 진주의료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55)771-7925 ●최재천(사업)재홍(전국택시공제조합 북부사업소장)재덕(문화일보 제작팀장)씨 부친상 박정렬(특허청 전기전자심사국장)씨 장인상 17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31)787-1503 ●허성식(지음엔지니어링 상무)성문(사업)성애(〃)성순(〃)성월(선교사)씨 모친상 예수진(강동구청 부과과)최경실(나산정공 관리부 대리)씨 시모상 김호식(사업)곽병섭(〃)안천수(〃)방도호(선교사)씨 장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30분 (02)3010-2293 ●최천식(전 인천신문사 사장)씨 모친상 17일 인천 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30분 (032)472-9261
  • “무상급식 시의회·구청장들이 강력한 우군”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 문래초등학교를 찾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무상급식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곽 당선자는 대표공약인 친환경 무상급식을 뒷받침해 줄 강력한 우군으로 서울시의회, 구청장, 학부모 등을 꼽았다. 여당에서 야당으로 시 의회와 자치구 권력이 이동한 만큼 충분한 상황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무상급식과 함께 학교급식이 직영급식으로 전환될 때 노동자 단결권을 보장한다는 방침처럼 보혁 갈등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사안도 순리대로 풀어갈 수 있다고 곽 당선자는 자신했다. 곽 당선자가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나서는 등 각 계층의 기본권 보장에 열심이었던 점을 떠올리면 조리원들의 단결권 행사를 막지 않겠다는 발언은 그 동안의 행보와 상통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조리사 노조가 설립되면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학생들에게 가거나 교장이 사용자 지위에 서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해 온 보수 진영의 반발도 예상된다. 곽 당선자가 문래초등학교를 당선 후 첫 현장방문지로 정한 것은 무상급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한번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학교는 2007년 서울 최초로 친환경 급식을 시행한 곳이다. 직접 위생복을 입고 급식 시설을 둘러본 곽 당선자는 “유기농 채소와 쌀, 항생제를 뺀 육류와 친환경 양념 가루로 만든 급식으로 바꾸면서 아이들의 아토피와 알레르기 비염, 천식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학교 관계자의 설명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어 “재료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데 그치지 말고, 직영 전환·식생활 교육 병행·학생의 검식 참여·지역 농산물 소비 등 5가지 행동도 함께 실천돼야 한다.”고 말했다. 낮 12시20분, 점심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곽 당선자는 직접 급식을 받아 들고 아이들과 어울려 밥을 먹으면서 “짜지 않고, 담백하고 맛있다.”는 소감을 밝힌 곽 당선자는 “아저씨가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게 해주겠다.”고 했다. 식사 후 일선 교사들과 가진 면담에선 ‘교권 추락’과 ‘학교 안전’에 대한 요구 사항들이 나왔다. 한 급식 교사가 “친환경 급식 때문에 일거리가 늘었지만 급식 조리사들의 처우는 똑같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곽 당선자는 “후보 시절부터 조리원 등의 작업환경이 열악하다는 문제 등에 대해 많이 전해 들었다.”면서 “최근 급식 관련 종사자의 노조화 움직임이 있다고 하던데, 학교 안에서도 직업적인 단결권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약자가 스스로를 돕기는 힘든 법”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ZE:A 정희철 결혼발언 “소속사 계약 만료 후 품절남”

    ZE:A 정희철 결혼발언 “소속사 계약 만료 후 품절남”

    제국의 아이들(ZE:A)의 멤버 정희철이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희철은 오는 14일 자정에 방송될 SBS E!TV 예능프로그램 ‘거성쇼-거성흥신소 4탄’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하루빨리 결혼을 하고 싶다고 털어놔 출연진들을 놀라케 했다. 이날 박명수를 비롯한 거성쇼 멤버들은 ‘리틀 부부의 결혼식을 올려 달라’는 미션을 수행했다. 백일이 갓 지난 아기를 둔 19살 동갑내기 부부의 사연을 듣던 정희철은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는 대로 결혼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거성쇼’ 멤버들은 리틀 부부을 위해 결혼식을 올려줬다. 박명수의 주례, 문천식의 사회로 식이 진행됐으며 축가는 상추와 정희철이 맡았다. 사진 = 스타제국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ZE:A 정희철 “소속사 계약 만료 후 결혼하겠다.”

    ZE:A 정희철 “소속사 계약 만료 후 결혼하겠다.”

    제국의 아이들(ZE:A)의 멤버 정희철이 ‘품절남’을 꿈꾼다며 깜짝 고백했다. 정희철은 오는 14일 자정에 방송될 SBS E!TV 예능프로그램 ‘거성쇼-거성흥신소 4탄’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하루빨리 결혼을 하고 싶다고 털어놔 출연진들을 놀라케 했다. 이날 박명수를 비롯한 거성쇼 멤버들은 ‘리틀 부부의 결혼식을 올려 달라’는 미션을 수행했다. 백일이 갓 지난 아기를 둔 19살 동갑내기 부부의 사연을 듣던 정희철은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는 대로 결혼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거성쇼’ 멤버들은 리틀 부부을 위해 결혼식을 올려줬다. 박명수의 주례, 문천식의 사회로 식이 진행됐으며 축가는 상추와 정희철이 맡았다. 사진 = 스타제국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U헬스시대’ 건강로드맵 제공

    아토피와 비염, 천식치료로 유명한 편강한의원(원장 서효석)은 9일까지 서울 대치동 무역전시센터에서 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관하는 ‘건강박람회 2010’에 참가한다. 편강한의원은 5월 중 ‘U헬스시대, 내가 디자인하는 건강생활’을 주제로 무료 건강검진 및 건강 식생활 정보, 건강 로드맵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 玄통일 직격탄… 얼굴 붉힌 中대사

    玄통일 직격탄… 얼굴 붉힌 中대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기화로 중국이 궁지에 몰린 북한의 ‘서포터’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4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를 만난 공개석상에서 북한을 신랄하게 비판, 중국 측이 얼굴을 붉히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현 장관은 신임 인사차 예방한 장 대사에게 모두발언 형식으로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정세가 매우 다이내믹하게(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책임있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기대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지하다시피 우리는 천안함 사태에 직면해 있고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는 북한이 매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한반도 정세가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이 북한과 전통적인 우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장관의 발언은 외교적으로 상당히 이례적이라 할 만큼 직설적이다. 특히 급부상하는 중국에 직격 발언을 불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목에서 장 대사는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옆에 앉은 싱하이밍 공사참사관에게 낮은 목소리로 뭔가 지시했고, 싱하이밍은 통역이 진행되는 도중에 맞은편의 김천식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쪽을 바라보며 “한국 취재진이 이렇게 많이 왔고, (발언 내용이) 공개되는데 너무하시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한국 측 당국자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통역은 계속됐다. 자신의 모두발언 순서가 되자 장 대사는 경직된 얼굴로 “감사하다.”면서 “한·중 양국은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 전 상하이를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깊은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천안함이나 금강산관광 등 북한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장 대사의 발언 후 통일부 측은 취재진에 퇴장을 요청했고, 이후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장 대사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현 장관의 언급과 관련, “중국은 책임있는 대국으로, 늘 책임있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도 장 대사를 불러 김정일 방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북·중 정상간 협의내용을 알려 달라는 뜻을 밝혔다. 특히 김정일 방중을 사흘 앞둔 시점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우리에게 한마디 언질도 해주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김상연 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기르던 고양이 ‘아내’로 맞은 獨노총각

    기르던 고양이 ‘아내’로 맞은 獨노총각

    독일 남성이 10년 넘게 기른 고양이를 부인으로 맞았다고 대중지 빌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동부 작센 주에서 우체국 배달원으로 일하는 독신남성 우베 미즈케리츠(39)는 최근 애완용 고양이 세실리아와 결혼식을 올렸다. 독일 정부는 고양이를 포함한 모든 동물과의 결혼을 금지돼 있으나 이 남성은 “평생의 소원이었다.”면서 결혼식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즈케리츠는 과체중과 천식에 시달리는 생후 15년 된 고양이 세실리아가 살날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는 동물병원 수의사의 말을 듣고 부부의 연을 맺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세실리아와 나는 늘 함께 했으며 매일 밤 한 침대에서 잤다.”면서 “결혼식을 통해 나와 세실리아의 심장은 하나처럼 뛰고 있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혼식은 미즈케리츠의 남동생 에릭과 평소 친분이 있는 여배우 크리스틴 마리아 로리(56)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하게 진행됐다. 미즈케리츠는 검은색 턱시도에 높은 모자를 썼으며 세실리아는 레이스가 화려하게 장식된 풍성한 웨딩드레스와 면사포를 쓰는 등 신랑신부의 모습을 갖췄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인도 외곽지역에서는 수백년 동안 마을에 내려오는 미신 때문에 어린 소녀를 동물과 결혼시키는 사례가 종종 있다. 지난해 1월 타밀나두 주에 사는 7세 소녀 2명이 개구리를 신랑으로 맞이했으며 이에 앞선 2007년 비하르주 남부에 사는 여자 아이가개와 결혼식을 올렸다. 악령을 쫓아낸다는 마을의 풍습에 따라 치러진 동물과의 결혼은 법적 효력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이혼 절차 없이 성인으로 성장하면 다시 사람을 남편으로 맞을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명중 3명 아토피… 부처·시설간 정책연계 절실

    10명중 3명 아토피… 부처·시설간 정책연계 절실

    현정부 들어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환경성 질환 예방·퇴치’ 정책시행에도 불구하고 아토피와 천식, 비염 등 어린이 환경질환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환경부와 국민의료보험공단에 따르면 서울에 살고 있는 어린이 10명당 2~3명이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고, 아토피와 천식, 비염 치료비로 연간 9385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30년간 아토피 피부염은 3배, 천식은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어린이 환경성 질환이 늘어난 것은 각종 유해물질 배출 등 환경오염 때문이다. 4월27일~5월5일 환경부가 지정한 ‘어린이 환경보건주간’을 맞아 어린이 환경성 질환 대책과 현황 등을 취재했다. ●환경보건법 시행 불구 줄지 않아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소아발달장애, 뇌혈관 질환 등 환경성 질환은 환자의 고통은 물론이고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으로 환경성 질환의 적정관리가 미흡하고 재발과 증상악화로 사회적 비용도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아·청소년들의 질병부담은 천식이 1위,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3위를 차지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아토피 퇴치를 국정과제로 삼을 만큼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건강영향조사와 건강영향평가제 도입, 환경보건센터 등을 통해 원인규명과 치유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어린이의 환경성 질환 증가는 의료비 부담은 물론 학습과 사회활동 장애 등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환경보건 분야에 대해 2006년 10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환경보건법’을 제정해 환경 유해인자로부터 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건강보호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종합계획에는 환경 위해성에 노출돼 있는 인구를 최소화하고 환경보건 분야 세계 10위권내 진입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동안은 환경성 질환에 대한 기초 연구조사와 기술개발 과제 중심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졌었다.”면서 “올해는 환경보건법 시행 2년째를 맞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건강도우미 가정방문 실시 환경부는 가정의 달인 5월 아토피·천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어린이 건강 보호대책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역 의료기관과 산사, 국립공원을 연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지난주 한국환경공단과 기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건강도우미 방문 서비스 발대식’을 가졌다.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친환경 건강도우미들이 수도권 가정을 직접 방문해 아토피 피부염, 천식, 새집증후군 등 환경성 질환 유발요인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한다. 지난해 450가구에서 올해에는 1200가구로 늘렸다. 이중 700가구는 취약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하게 된다. 아토피 케어센터도 2015년까지 전국에 6곳을 설립한다. 건립 비용의 50%를 국고 지원하는 ‘에코케어센터’는 수도권(강원도 포함) 2곳, 중부·호남·영남·제주 등에 각각 1곳씩 세워진다. 이미 전북 진안에는 아토피 에코케어센터가 건립 중이고 내년에 문을 연다. 환경성 질환 사전조사와 예방체계도 강화된다.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를 실시한다. 생체시료 채취와 혈액 등에 대한 유해물질 16종의 농도를 분석해 국민건강 지표를 산출하게 된다. 아울러 민감·취약 계층에 대한 환경오염 건강영향조사도 지속사업으로 벌인다. ●체계적인 국민공감 정책수립 시급 하지만 환경보건정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초·중·고교 시설에 대한 관련법이 제각각이어서 실내 공기질 개선이나 시설개선 사업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시설은 환경보건법, 중·고등학교는 학교보건법, 보육시설은 영·유아보육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따라서 같은 사안을 놓고 환경부,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입장에 따라 정책시행 우선 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환경보건법 시행과 관련, 짧은 기간에 성과도 있었지만 앞으로 정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처·시설 간 연계해 역할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는 1차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질병의 발생에 즉각 대응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검진과 치료를 포함한 2차 예방책과 재활과 보상으로 이어지는 3차 예방체계까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하은희 예방의학과 교수는 “3차 예방에서 언급되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보상 문제는 외국사례에서 보듯 심각한 사회비용을 초래한다.”면서 “예방의학 관점에서 모든 것을 고려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하반기 친환경 어린이건강대책 마련”

    “하반기 친환경 어린이건강대책 마련”

    “환경보건법은 어린이·노약자 등 취약층의 환경성 질환에 대한 정부 차원의 예방과 감시기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환경부 백운석(49) 환경보건정책과장은 환경성 질환에 대한 법률인 환경보건법 시행 1년에 대한 소회부터 밝혔다. 경제발전과 더불어 가난, 비위생 등 전통적인 환경위험요인은 줄어들었지만, 도시화, 산업화, 벌목, 기후변화와 함께 생활양식의 변화와 유해화학물질 사용 증가 등으로 환경성 질환은 늘어나는 추세다. 백 과장은 “올해는 어린이 환경성 질환에 대한 예방과 친환경적인 생활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어린이 환경보건주간’을 지정했다.”면서 “하반기에는 각종 성과들을 토대로 ‘어린이 건강보호 종합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어린이 용품과 먹거리 등에서 환경 호르몬 물질, 중금속 등이 검출되는 일이 없도록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그는 ”올해 석면피해구제법이 시행돼 환경성 질환에 대한 보상도 이뤄지게 됐다.”며 “아토피 질환이나 천식 등 어린이 환경성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조사와 함께 안전장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환경정책은 주로 물·공기·토양 등 환경매체의 오염관리와 자연환경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따라서 환경이 생태계나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정책에 반영시키는 데는 인색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염된 환경으로 발생되는 질병에 대해 정부 차원의 예방과 감시 기능이 절실해졌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해 3월 환경보건정책국을 신설하고 환경성 질환 예방과 퇴치를 위한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 전국 11곳의 환경보건센터를 환경성 질환 전문기관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백 과장은 “환경 유해인자로 환경성 질환을 유발시키면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것을 법으로 명시했지만 선언적 의미에 그쳤었다.”면서 “국민들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되도록 피해구제에 필요한 재원마련 등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백신 부작용’ 손배소 미리본 쟁점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아들(사망 당시 12세)을 잃은 아버지 이모(42)씨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정부가 백신 접종 때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백신의 안정성을 제대로 검증했는지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이씨는 학교가 예방 접종에 대한 주의 의무를 위반하고, 병원이 백신 부작용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교에서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있던 날인 지난해 11월18일, 아들은 두통 등을 호소했다. 주거지 인근의 소아과 의사는 “이군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고 했고, 이군의 어머니는 이같은 사실을 담임 교사에게 전했다. 그러나 아들은 학교에서 백신을 접종했고, 뒤이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법무법인 한강의 박원경 변호사는 “담임 교사가 소아과 의사의 견해를 예진 의사에게 알리지 않았고, 그 의사는 건강하지 않은 학생에게 예방 접종을 했다.”며 담임 교사와 예진 의사가 예방접종 주의의무를 따르지 않은 과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 측은 학교의 안전 규정이나 지침 위반 이외에도 ▲부작용 발생시 적절한 의료적 조치 여부 ▲안전성 검증 등 백신 제조과정의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진과 백신 제조사의 과실을 규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1976년 미국에서 돼지독감(Swine Influenza) 백신 탓에 수백명에게서 갈랭-바레증후군이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해 관련 보상·배상 소송이 잇따른 것이 하나의 전례가 된다. 특히 정부가 신종플루 백신의 안전성을 정밀하게 검증하고,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국민들에게 숨김없이 공지했는가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법원은 백신 접종과 의료사고의 인과관계를 비교적 엄격하게 해석한다. 천식 치료를 받아온 최모씨는 2004년 10월 인천의 한 병원에서 독감예방 주사를 맞고 한달 만에 폐렴 및 호흡마비로 숨졌다. 유가족은 천식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환자에게 독감예방 주사를 접종했다며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졌다. 재판부는 “접종 당시 정상체온이었고, 최씨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며 예방접종을 연기한 적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병원이 무리하게 독감예방 주사를 놓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의료전문 변호사들은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결과만 놓고 제약사나 의료진의 불법행위가 입증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정밀하게 찾아내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수면무호흡증

    [Weekly Health Issue] 수면무호흡증

    많은 사람들이 수면 중 코를 고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너무 흔해서다. 코골이는 수면 중에 생기는 일종의 호흡 잡음이다. 호흡할 때 들이마시거나 내쉬는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다양한 소리를 만든다. 문제는 이런 코골이 때문에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수면무호흡증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수면 중 코를 고는 사람이 갑자기 숨이 막힌 듯 꺽꺽거리거나 한동안 숨을 쉬지 않다가 큰 숨을 몰아쉬는 유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와 달라 심하면 저산소증으로 인한 심폐혈관계 합병증은 물론 치매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김영인·손영민 교수로부터 듣는다. ●수면무호흡증이란 무엇인가? 수면 중 코골기는 흔한 현상이다. 하지만 코골기가 심하면 다양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 중 코에서 성대에 이르는 상기도가 막히면 숨을 쉴 수 없게 되고, 결국 체내 산소가 모자라 다양한 증상을 만든다. 낮 동안의 심한 졸음증·고혈압·부정맥·발기부전·야뇨증 등이 그것이다. 또 일터에서의 안전사고나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규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그 결과, 수면 중 10초 이상 숨쉬기를 멈추는 무호흡이 매시간 5회 이상 관찰되고, 무호흡 때문에 산소 농도가 정상보다 4% 이상 줄면서 낮에 심한 졸음증이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무호흡은 상기도 중 특정 부위가 부분 또는 완전히 막혀서 생기는데, 큰 편도나 큰 혀, 비만인 사람의 경우 기도에 연부조직이 너무 많은 것이 원인이다. 수면 중에는 기도를 이루는 근육들이 이완되고 이 조직들이 기도를 막게 되는데, 이를 ‘폐쇄성 수면무호흡’, 호흡을 조절하는 뇌간이 뇌졸중·감염 등으로 손상돼 생기는 경우를 ‘중추성 수면무호흡’이라고 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을 설명해 달라. 수면 중 기도가 막히면 체내 산소가 모자라 깊은 잠을 못 이루며, 모자란 수면량을 채우기 위해 낮에 졸리고,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다. 실제로 수면무호흡은 일터에서의 안전사고와 교통사고의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다. 또 드물게는 수면무호흡이 고혈압·심혈관계질환·뇌졸중·부정맥 등 치명적인 질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유병률과 특징적인 추이는? 한 조사 결과, 중년 남성 9%, 중년 여성 4%가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술은 상기도 근육을 선택적으로 이완시켜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며, 흡연도 중요한 유발 요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보통 40∼65세에 잘 나타나며, 가족력도 작용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비만이 전체 원인의 70%가량을 차지하며, 인후부의 구조적 이상인 아데노이드 비후, 턱이 작거나 뒤로 치우친 안면 형태, 비중격 이상으로 인한 비강협착 등도 흔한 원인이다. 심근경색이나 천식·고혈압 환자에게도 흔하고, 수면제나 진정제를 장기 복용하는 환자에게서도 빈발한다. 기도 폐쇄는 코(휘어진 비중격, 알레르기로 부어오른 비강), 상부인두(아데노이드 증식, 긴 연구개, 큰 목젖과 편도선), 하부인두(커다란 혀, 짧은 턱, 짧고 넓은 목) 등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고, 기도가 막히는 위치는 사람마다 다르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수면 중 호흡이 끊기면 체내 산소 공급량이 줄어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우선 잠에서 깨는 각성반응이 일어나고, 잠을 자기 어려워 자주 두통이 오고 피로감을 느낀다. 증상이 심하면 낮 동안 계속 졸리거나 발작적으로 잠에 떨어지기도 한다. 또 직장에서 작업 능률이 떨어지거나 작업 또는 운전 중에 잠에 빠지기도 하며, 학생의 경우 수업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수면 및 산소부족은 심폐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고혈압·부정맥·폐동맥 고혈압을 유발해 심한 경우 급사나 심부전을 일으키는가 하면 성격이 변하거나 발기부전을 겪기도 한다. ●검사 및 진단방법을 소개해 달라. 심한 코골기와 낮에 심하게 졸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우선 신체검사로 상기도를 막는 질환이 없는지를 확인한 다음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정확한 진단만 내려지면 치료는 별 문제가 안 된다. 첫째는 환자 스스로 시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체중 감량과 수면위생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숙면을 방해하는 흡연·음주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둘째는 호흡 보조장치로, 가장 효과적인 것이 지속적 양압호흡(CPAP) 장치를 이용한 치료다. 마지막으로 수술법이 있다. 목젖을 제거하거나 레이저를 이용한 구개 성형, 코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시술 등이 여기에 해당되며, 증상이 아주 심하면 악안면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별 예후는 어떤가? 일반적으로 CPAP을 이용한 치료가 수술에 비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고, 특히 수술 합병증이 없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레이저 코골이수술 환자의 80∼90%에서 증상이 재발하거나 효과가 없었다는 국내 보고가 있었던 만큼 무리한 수술치료에 대해서는 경각심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텐데…. 비인두강에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 앞서 말했듯 이비인후과적 시술이 효과적인 사례가 있지만 대개는 CPAP등의 호흡 보조장치만으로도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아주 심한 고도비만이나 악안면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인 경우 제한적으로 악안면성형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각 치료법에 따른 부작용은 무엇인가? 체중 감량, 수면위생 및 호흡 보조장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별 부작용이 없으나, 수술 후에는 식사 중 음식이 코로 들어가거나 음성 변화, 감염, 혀의 감각 이상, 출혈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신중해야 한다. 특히 일부에서는 이런 수술 부작용이 개선이 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평창 ‘2013 스페셜동계올림픽’ 유치 나서

    강원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서 ‘2013 평창 스페셜 동계올림픽’유치를 추진하고 나섰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지원단은 14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성화 등을 위해 2013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페셜 올림픽은 전세계 100여개국 지적장애인들이 참가하는 국제 체육행사로 동계와 하계로 나눠 4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체육과학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2013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이 열리면 소득유발 149억원을 비롯해 부가가치 276억원, 간접세 31억원, 수입 38억원 등 모두 527억원의 총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의회에 2013스페셜올림픽 세계동계대회 유치 동의안을 제출, 동의를 얻은뒤 정부에 국제행사 유치를 신청하기로 했다. 필요 경비 300억원은 국비 90억원 지원과 후원금 등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지난 2월 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이사회가 2013스페셜올림픽 세계동계대회 개최지로 평창을 선택해 현지 실사를 끝낸 만큼 오는 6월 정부의 승인을 얻으면 사실상 평창이 2013스페셜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다. 개최지로 확정되면 2013년 1월 26일부터 2월 7일까지 13일 동안 알펜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계스포츠 벨트에서 선수와 임직원 1만 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7종목, 59개의 경기가 열린다. 홍천식 강원도 동계올림픽유치지원단 팀장은 “드림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동계스포츠의 확산이라는 올림픽정신 구현을 위해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유치가 확정되면 2018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북구, 아토피 안심학교 만든다

    강북구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아토피 질환의 예방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아토피 안심학교를 지정·운영한다. 구는 아토피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15세 이하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치료하기 위해 미아9동 송중초등학교를 올해 ‘아토피 안심학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선정 학교에는 무료 검진부터 응급 키트 제공, 아토피 질환자 관리, 예방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우선 이달 중 아토피 실태조사와 선별 검사를 통해 학생들의 아토피 질환 비율을 조사, 고위험군으로 판명된 어린이들은 무료 검진과 함께 확진 검사·치료 관리를 해준다. 특히 기초생활수급권자, 국민건강생활수급권자 등 저소득층 환자의 경우 정밀검사비, 약제비 등 의료비 중 본인 부담금을 1인당 1년에 20만원 정도를 지원한다. 다음달엔 보건복지부에서 개발한 실내환경 체크리스트를 통한 학교 실내환경 조사를 실시, 아토피 악화 요인을 체계적으로 감시·관리해 환경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아토피 예방·관리를 위한 교육도 병행한다. 일반학생, 교사, 아토피 질환 어린이,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질환 관리 요령, 아토피 관련 정보, 응급상황 대처, 천식약품 사용 방법 등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6월부터는 아토피 환아와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아토피 건강 캠프도 마련한다. 캠프에선 수면장애 극복법, 스트레스 관리법, 목욕법 등 올바른 예방관리 방법을 배우며 천식 관련 호흡조정 마스크·천식흡입제 확산기 등 비상 응급키트 제공을 통해 자체 역량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아토피를 앓더라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데, 잘못된 인식 탓에 반 친구들로부터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아토피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확립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Tips 아토피 관리수칙 ①피부는 늘 깨끗하고 촉촉하게 ②적절한 온도와 습도 유지 ③면 소재의 옷을 입히고 손톱은 짧게 ④정확한 진단으로 원인 물질을 찾아 피해야 ⑤모유를 수유하고, 이유식은 6개월 이후에 ⑥집안에서 애완동물 기르기 금물 ⑦극심한 스트레스나 급격한 온도 변화에 유의 ⑧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은 전문의와 상담 뒤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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