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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서 20대 한인여성 ‘코로나 혐오’ 범죄 타깃…동양인 차별 극심

    네덜란드서 20대 한인여성 ‘코로나 혐오’ 범죄 타깃…동양인 차별 극심

    네덜란드에 거주 중인 한국인 여성이 ‘코로나 혐오’ 범죄의 타깃이 됐다. 버즈피드 등은 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국계 여성에 대한 폭행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밤 10시쯤, 한국계 미국인 성유 모(29) 씨는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뒤따라오던 남성들에게 위협을 받았다. 스쿠터에 탄 남성들은 성유씨를 향해 “중국인!”이라고 소리치며 주먹을 휘둘렀다. 황급히 방향을 틀면서 간신히 주먹은 피했지만 놀란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성유씨는 “늦은 시간이었고,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혼자 너무 무서웠다”라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3년 전부터 네덜란드에서 살기 시작한 그녀는 과거에도 현지에서 종종 인종차별을 경험했지만 이번 일은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성유씨는 “백인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괜찮은데, 혼자 있거나 다른 아시아계 여자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다”라고 전했다.그러나 현지 경찰의 대응은 미온적이었다. 사건 이후 곧바로 경찰에 사건을 접수한 성유씨는 CCTV 등을 확인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비슷한 다른 사건이 보고되기 전까지는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성유씨는 당분간 외출을 삼갈 계획이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성유씨는 유럽에 거주하는 다른 동양인을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 관련 인종차별 사례 수집에 나섰다. 그러자 이틀 만에 네덜란드를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각국에서 100여 건의 피해 사례가 쏟아져 들어왔다. 천식을 앓고 있다는 한 사례자는 10대 남성들이 무리를 지어 쫓아오면서 ‘병 걸린 동양인’, ‘코로나 아시안’이라고 손가락질을 했다고 밝혔다. 어떤 사례자는 자전거에 타고 있던 자신을 밀쳐 넘어뜨린 이들에게 이유를 묻자 ‘중국인이지 않으냐. 모든 중국인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라는 모욕을 들었다고 전했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는 또 다른 한국계 여성은 특히 온라인을 통한 인종차별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신변의 위협을 우려해 ‘이본’이라는 이름 외에 다른 개인정보는 밝히지 않은 여성은 “페이스북에서 ‘중국X’,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비방과 욕설에 시달렸다”라면서 “장 보러 갈 때는 백인인 남편에게 동행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영국에서는 싱가포르 출신 유학생이 런던 시내 중심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조롱과 함께 집단 폭행을 당해 안면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바 있다. 한편 주네덜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6일 코로나 혐오 범죄 관련 안전 공지를 발표했다. 대사관 측은 공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인 및 동양인에 대한 경계와 혐오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내에서도 우리 국민 또는 동양인에게 조롱이나 회피, 택시 승차 거부, 폭행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천식환자? 반려동물? 태아? 이쯤에서 돌아보는 BBC ‘11문 11답’

    천식환자? 반려동물? 태아? 이쯤에서 돌아보는 BBC ‘11문 11답’

    우리 국민들이야 인포데믹(infodemic)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이제 감염자가 나오기 시작한 단계에 있는 영국인들에게는 이 바이러스와 질환은 낯설기만 하다. 친절한 BBC는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찾는 여러 나라 이용자들이 던진 질문에 건강 부문 기자들이 답하는 기사를 11문 11답으로 게재했다. 복습 차원에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 옮긴다. 물론 천식 환자의 사례나 임산부의 사례, 반려동물과 관련된 문제 등 그동안 국내 언론에서 충분히 조명하지 않은 문답도 눈에 띈다. 영국건강보험(NHS)의 111 도움 전화 서비스는 우리 실정에 맞게 1339로 옮겼고,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은 줄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Q. 천식 환자에게 얼마나 위험한가? A.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질환은 천식 증상을 촉발할 수 있다. 영국천식협회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걱정하는 천식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일련의 조치를 따를 것을 권하고 있다. 처방받은 대로 매일 호흡기를 갈아주고, 증세가 악화하면 1339에 전화를 걸어라. 천식 발작이 시작되면 행동요령에 따른 단계를 밟고 필요하면 999에 전화를 걸어 앰뷸런스를 불러라. 자세한 행동요령은 여기를 꾸욱. Q. 부부가 감염됐으면 반려견들도 감염되나? A.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간과 반려 동물 사이에 전염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에서 발병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체로 종 안에서만 발병하지, 종을 뛰어넘어 전염되는 일은 아주 예외적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털을 만진 뒤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E 콜리, 살모넬라 같은 박테리아와 이나 진드기 같은 것들을 인간에게 옮길 수 있어서다.(28일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 등이 홍콩의 한 여성 확진자와 함께 생활하던 반려견이 약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1차 검사 결과일 뿐이고 2차 검사를 받는 중이다, 기자 주)Q. 직장 상사가 자가 격리됐으면 나도 그래야 할까? A. 수많은 직장들에서 직원들에게 예방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특히 전염병이 빈발하는 나라를 방문하고 돌아와 증상을 보이는 직원들이 있으면 심하게 그런다. 하지만 잉글랜드공중보건(PHE)은 다른 직원들 대다수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한다. 또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직장을 폐쇄하는 일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영국 보건당국이 권장하는 자가 격리 대상은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자,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자,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자로 한정하고 있다. 상세한 지침은 여기를 꾸욱. Q. 폐렴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가벼운 증상을 보이면? A. 아주 작은 사례들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는 특히 폐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페렴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이제 막 출현한 종류이기 때문에 누구도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다. 폐렴이나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을 앓았다고 해서 이 바이러스나 그것이 발병시킨 폐질환에 대해 면역력을 제공하지 못한다. WHO는 백신을 개발해 임상실험 거쳐 상용할 수 있을 때까지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Q. 임신 5개월의 임산부인데 내가 걸리면 아기는 괜찮을까? A. 과학자들은 임산부가 다른 사람보다 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고 믿을 근거가 없다고 한다. PHE 역시 영국에서 이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적다고 한다. 손을 비누로 자주 씻고 얼굴을 손으로 만지지 않고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을 피하는 등 간단한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 방할 수 있다. 만약 스스로 감염됐다고 의심할 만큼 몸이 좋지 않으면 집안에 머무르며 1339에 도움을 청하라. Q. (미국의 겨울독감처럼) 독감이 훨씬 치명적인 것처럼 보이는데도 각국 정부는 이렇게 극단적인 격리 조치 등을 취하는가? A. 팬데믹을 막기 위해 여러 정부는 발병원을 가두는 전략을 구사한다. 도시를 봉쇄하고 사람들에게 집안에만 머무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것처럼 보이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서다. 새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없고 나이가 들었거나 기저 질환을 갖고 있는 이들은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이런 봉쇄 전략은 먹혀 이제 확진자 증가세가 현저히 꺾였다.Q. 문고리 같은 물체에 달라붙어 바이러스가 얼마나 생존할 수 있나? A. 감염자가 재채기를 해 침이 손에 묻거나 뭔가를 만진다면 오염될 수 있긴 하다. 문고리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생활용품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가구나 생활용품의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가 얼마나 생존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전문가들은 몇 시간은 가능하지만 며칠은 아니라고 짐작하고 손을 열심히 씻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Q. 감염자가 조리하거나 배식한 음식으로도 전염될 수 있나? A. 위생 수칙을 어긴 감염자가 그랬다면 다른 이에게 옮길 수 있다. 조리하거나 음식을 먹기 전에 역시 손을 잘 씻어야 한다. Q. 한 번 감염되면 면역이 되나? A. 걸렸다가 나으면 여러분의 몸은 어떻게 이 바이러스와 싸워 이겼는지를 기억하게 된다. 다만 면역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거나 완전히 먹히는 건 아니어서 갈수록 줄어든다. 얼마나 면역력이 유지되는지 알려지지도 않았다. Q. 마스크는 쓸모가 있는 건가, 또 얼마나 자주 교체해야 하는가? A. 마스크를 쓰면 얼마나 달라지는지 증명하는 증거는 그리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손을 자주 씻거나 입 근처에 손을 가져가지 않는 위생 수칙이 더 효과를 본다고 입을 모은다.(하지만 한국처럼 지역사회 감염이 막 시작된 단계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확산세 차단의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기자 주) Q. 완치되면 완전히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가? A. 그렇다. 완치된 이들 대다수는 증상이 경미하며 완전히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당뇨나 암에 걸렸거나 면역체계가 약한 기저환자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중국 국가건강위원회의 한 전문가는 경미한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에서 회복하려면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모든 사진 게티 이미지 BBC 홈페이지 캡처
  • “홀로 남은 아이, 라면으로 끼니 해결”… 생존마저 위협받는다

    “홀로 남은 아이, 라면으로 끼니 해결”… 생존마저 위협받는다

    주민센터서 지원한 마스크는 성인용 2장 지역아동센터·어린이집 휴원에 돌봄 공백 생계 부담에 가족돌봄휴가는 ‘그림의 떡’ 병원 진료·재활치료 미뤄져 위급 상황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도시 전체가 마비된 대구에 사는 박민수(17·이하 가명)군과 박지영(14)양은 벌써 2주째 집 밖 구경을 하지 못했다. 오누이는 호흡기질환인 천식과 폐렴을 달고 산다. 남매를 홀로 키우는 어머니 김인혜씨는 2009년 신종플루에 걸려 심하게 앓은 기억 때문에 외출이 더욱 조심스럽다. 인적이 드문 밤에 장을 보러 나가지만 집 앞 슈퍼마켓 진열대는 텅 비어있다. 세 식구는 집에 있던 쌀과 라면, 김치로 며칠째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남은 식재료도 떨어져 간다. 김씨는 “20㎏ 쌀 포대가 이제 반도 안 남았다”면서 “언제쯤 상황이 잠잠해질지 모르겠다. 막막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에 사는 한부모가정, 저소득가구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 이웃들의 삶이 위기에 처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당장 치료가 필요한 아동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가 임시로 문을 닫는 바람에 집에 보호자 없이 홀로 남는 아이들의 안전도 우려된다. 뇌병변장애인인 최민(7)양은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누워서 생활한다. 입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 위루관(위에 직접 음식물을 주입하는 튜브)을 통해 죽을 섭취하고 있다. 평소 주 1회 이상 병원을 방문하고, 재활치료사가 주 2~3회씩 집을 방문해 최양의 재활을 돕는다. 위루관을 교체해야 하는 최양은 2주째 병원에 가지 못했다. 평소 다니던 병원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제구호개발단체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유한아 아동복지팀 간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재활치료사의 방문이 끊겼다. 위루관이 조금씩 막히고 있어 위급한 상황”이라면서 “이미 병원을 다녀왔어야 하는데 진료 날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진(41)씨는 하루 10시간 가까이 일한다. 오후 6시에 본업을 마치자마자 밤 9시까지 식당 일을 한다.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편의점에서 야간 근무를 10시간 선다. 김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이렇게라도 일을 안 하면 애들을 먹여 살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김씨에게 무급휴가인 가족돌봄휴가(최장 10일)는 그림의 떡이다. 큰딸(9)과 작은딸(6)이 각각 다니는 지역아동센터와 어린이집이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으면서 김씨의 걱정이 커졌다.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진 것이다. 어린 두 딸은 집에서 컵라면으로 배를 채우며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정부에서 권하는 일회용 마스크를 구하기도 힘들어 김씨는 면 마스크를 빨아서 사용하고 있다. 이날 주민센터에서 마스크를 지급한다고 해서 두 아이와 함께 부리나케 갔지만 김씨가 받은 일회용 마스크는 단 2장뿐이었다. 그것도 성인용 마스크만 지급됐다. 김씨는 “그래도 2개 받았으니까···”라면서 애써 웃었다. 위기 아동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대구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25곳을 다니는 아동 650여명이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마스크와 손 소독제, 라면과 컵밥 등 식품을 담은 상자를 긴급 지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증상자 등교·출근 말고 나흘간 경과 관찰해야

    유증상자 등교·출근 말고 나흘간 경과 관찰해야

    당뇨·암환자 등 기저질환 고위험군 특정 국내 유행지역, 타지역 방문 자제 권고도방역당국이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단순 외출을 자제하는 차원이 아닌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아 달라는 새로운 권고안을 내놨다. 집에서 증상을 지켜보는 기간도 기존 1~2일에서 3~4일로 늘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5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행동수칙을 일괄 개정해 배포한다”면서 “외출 자제를 넘어서 유증상자들에게 새롭게 권고한 부분이 들어갔고, 경과 관찰에도 증상이 심해지면 1339 콜센터나 관할 보건소로 문의하고 보건소 등의 선별진료소를 우선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개정에 따라 그동안 일반 국민과 발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 등 두 경우로 나눠 제시했던 코로나19 행동수칙도 일반 국민, 고위험군, 유증상자 등으로 세분화했다. 특히 고위험군은 노인, 임신부, 만성질환자로 분류했던 것을 65세 이상, 임신부, 당뇨병, 심부전, 만성호흡기 질환(천식·만성폐쇄성질환), 신부전, 암환자 등으로 구체화했다. 또 고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에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고, 불가피하게 의료기관 방문이나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이전보다 자세한 권고를 했다. 이전 행동수칙에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만 강조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행동수칙에도 ‘국내 코로나19 유행지역’이라는 카테고리가 새롭게 생겼다. 여기에는 ‘외출 및 타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 ‘격리자는 의료인, 방역당국의 지시를 철저히 따라 달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개정된 행동수칙에는 증상이 없는 일반 국민도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전 수칙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 밖에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 예방 수칙을 지키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수칙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터뷰] 21대 총선, 미세먼지 내가 바꾼다

    [인터뷰] 21대 총선, 미세먼지 내가 바꾼다

    ‘미세먼지 매우나쁨’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한 채 마스크를 싸매고 출근하는 건 한국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일이 돼버렸다. 검고 노란 하늘이 익숙해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은 행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여전히 환경은 ‘가욋일’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수많은 의원이 참여하고 있지만 ‘환경전문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환경보다는 개발논리가, 기후보다는 경제논리가 앞서는 것이 국회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투표’로 미세먼지를 멈출 수 있을까. 기후변화와 관련한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정의당 이현정 후보와 녹색당 고은영 후보를 21일 만나봤다.→한국 미세먼지, 정말 심각한가? -고은영 후보 우리는 이제 ‘미세먼지 경보’를 받는 세대다. 이것 자체가 심하다고 느끼는 ‘시그널’ 아닐까. 유럽 기준으로 미세먼지 경보 알람을 해주는 유명한 휴대폰 앱이 몇 개 있는데 지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알람이 울리면 소름끼친다. -이현정 후보 맞다. 서울의 공기는 사실 1970~80년대부터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빠지는 양상이 최근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때는 연탄 등 큰 입자가 주였다면 지금은 더 작은 성분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미세먼지를 조사할 때 성분 조사는 하지 않고 있어 걱정된다. -고은영 동의한다. 이 후보님은 천식, 저는 기관지염을 크게 앓은 적이 있다. 이런 게 시민이 몸으로 느끼는 ‘심각함’ 아닐까. →우리나라 미세먼지 정책 문제는 무엇인가 이현정 내 가장 큰 불만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너무 친환경차 보급 쪽으로 쏠려 있다는 것이다. 작년 추경에서도 미세먼지 대책으로 수소차 관련 예산이 너무 컸다. 수소차는 사실 수소를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별로 친환경적이지 않을 수 있다. 수소를 대량으로 만드는 방법이 흔하게 천연가스를 개질하는 거여서다. 그래서 수소를 ‘녹색’이 아닌 ‘그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은영 동의한다. 나는 ‘측정부터 더 면밀하게’라고 말하고 싶다. 미세먼지를 우선 측정하고 연구해서 정책과 법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부의 측정 방식은 환경단체들보다 훨씬 뒤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녹색당이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 미세먼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측정과 기준부터 제대로’를 외칠 때 정부는 묵묵부답이었다. 미세먼지 피해를 재난 피해로 인정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이 국회에 통과된 것도 겨우 지난해다.→에너지 정책, 특히 탈원전 정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현정 한마디로 얘기하면 ‘가야만 하는 길’ 고은영 맞습니다. 가야만 하는 길. 저는 보수진영에도 ‘함께 가야하는 길’이라고 전하고 싶다. 미세먼지가 대량 배출되는 지역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주도도 청정지역이 아닌데 한창 토건사업이 일어나는 지역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나는 비산 먼지가 미세먼지가 되는 현실이다. 결국 ‘미세먼지 피할 곳은 없다’는 게 현실. 이현정 핵발전소와 관련해서는 일단 신규원전 짓지 말고, 노후원전 폐쇄하고, 수명이 남았더라도 위험한 곳은 폐쇄하는 것을 기본으로 가야한다. 그러면서 지금 핵발전소 노동자들의 일자리 전환을 함께 고민해야 실제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걸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이라고 하는데, 정의로운 전환이 되지 않으면 에너지 전환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은영 ‘찬핵’ 카드를 드는 보수 진영에 핵발전을 통해 탈미세먼지, 탈탄소 이루겠다가 아니라 ‘어떤 경로를 만들어야 할지 짚어보자’라고 말하고 싶다. →중국발 미세먼지 어떻게 평가하나? 이현정 기승전 중국미세먼지 탓은 가장 쉽고 가장 무책임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기가 정체됐을 때 고농도가 나타나는데, 고농도가 장기간 유지되는 때를 잘 살펴보면 국내 발생원 누적이 가장 큰 원인이어서다. 그런데 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분노, 혐오를 자꾸 정치권과 언론이 부추긴다고 생각한다. 고은영 맞다. 그래서 측정과 연구부터 제대로 해야된다. 중국은 무척 집중해서 연구력을 퍼붓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미세먼지 중국발 논란이 있었을 때 특정 정당 지지자들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한 것이다.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민감해 하는데도 국회에서는 왜 뒷전일까 이현정 인식수준과 전문성이 우선 매우 낮다. 가장 큰 이유는 장기적으로 ‘표’가 안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끝에는 결국 부동산 문제가 있다. 고은영 맞다. 미세먼지 심한 날 전국민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나라의 국민들이 있고 필요는 분명한데, 정치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현정 숲이 사라지는 이유, 새만금 사업을 찬성했던 이유, 제주 제2공항을 찬성하는 이유, 지역에서 4대강 사업을 극렬히 찬성했던 이유, 오색 케이블카 건설을 주장하면서 사람이 산양보다 못하냐고 울부짖는 이유...환경 갈등은 대부분 땅값이 오를거라는 기대심리와 관련이 되어있다. 고은영 제주 제2공항 현장이 딱 그렇다. 동의한다. 녹색당은 며칠 전에 3주택 이상 소유 금지 정책을 냈다. 과잉 소유를 금지하되, 공유를 대폭 확대하는 정책이다. 부동산 경제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치인은 없다.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만들고 싶은 1호 법안은? 고은영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본법 제정! 기후위기가 너무 심각해서 이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정 활동으로는 제주 제2공항 추진, 강정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 발의 꼭 하고 싶다. 이현정 1호 법안은 ‘정의로운 전환 특별법’이다. 정부가 자꾸 에너지 전환 문제를 안에서만 다 다루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기후위기에 적응할 수 없다. 부처간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정의로운 방식으로 에너지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멸균의 역습… 세균 잡다가 아이 호흡기 질환 유발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멸균의 역습… 세균 잡다가 아이 호흡기 질환 유발

    지난해 12월 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아직 10대 이하 아이들의 감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개인 위생만 철저히 준수한다면 괜찮다고 하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걱정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바깥에서 혹시나 병원균이 묻어 오지 않을까 걱정해 손씻기는 물론 각종 살균제품으로 집안 청소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살균용품을 사용할 때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을 위해 사용하는 화학제품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 등을 앓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보건과학부, 맥매스터대 의대, 토론토대 공중보건대,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의대, 앨버타대 의대, 매니토바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3세 이하의 아이들이 청소용 세제에 포함된 화학물질에 자주 노출될 경우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캐나다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캐나다의학회지’(CMAJ) 18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태아부터 10대 초반 아동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빅데이터인 ‘캐나다 아동 장기발달 추적 코흐트’에서 생후 3~4개월 아동 3455명을 무작위 추출해 육아환경과 3세를 전후해 천식과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내는 천명 발생 여부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식기를 닦는 세제, 다용도 세제, 유리창 청소세제, 세탁용 세제와 비누 등을 많이 사용하는 가정의 아이들에게서 천식과 만성기관지염, 천명 등이 쉽게 나타난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특히 향이 있는 스프레이 형태의 청소용품이나 방향제품은 호흡기 질환 유발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연구팀은 세제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연약한 아이들의 호흡기 내막과 면역계를 쉽게 손상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 매사추세츠 애머스트주립대 공중보건대, 캐나다 라발대, 라발대 부속 아동병원 공동연구팀도 프탈레이트에 자주 노출된 임신부가 출산한 아이들이 자폐적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를 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 보건 전망’ 1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쓰이는 물질로 의료기기나 식품 포장지나 용기에 주로 첨가됩니다. 동물이나 사람 몸속으로 들어갈 경우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이지요. 연구팀은 2008~2011년 캐나다 10개 도시의 임산부와 영아의 건강 상태를 등록한 빅데이터 ‘임산부·영아 환경화학물질 연구 코흐트’에서 임산부 2001명을 무작위로 선택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소변 샘플에서 프탈레이트 농도가 높고 임신 초기에 엽산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은 임산부의 아이들은 3~4세가 돼서 자폐적 특성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연구들을 보면 깨끗하고 편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들이 건강을 위협하는 일종의 ‘청결 또는 멸균의 역습’을 가져오는 상황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세균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을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유해 세균을 없애려다 유익한 세균까지 없애는 경우도 생깁니다. 결국 세균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콧줄 차고 10m 걷기도 힘들어…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콧줄 차고 10m 걷기도 힘들어…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폐질환 외 눈·피부 등 각종 질환 고통 피해자 절반 자살 생각… 일반인의 3배 “피해 범위 확대·입증 책임 완화 개정을”“콧줄을 차고도 채 10m를 걷기가 어렵습니다. 사람 구실을 못 하게 됐다는 절망감에 몹쓸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서영철(62)씨는 3년 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어항 속 금붕어처럼 가방 모양의 산소발생기를 어깨에 메고 살아야 하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다. 11년 전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본 뒤 서씨에겐 천식이 찾아왔다. 이어 폐렴과 협심증 등 합병증이 따라왔다. 이제 1년에 2~3차례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그의 일상이 됐다.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가 건강이 악화한 피해자 2명 중 1명이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 피해 역시 천식, 폐 질환을 넘어 코, 피부, 눈, 심혈관계 등 광범위하게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18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피해자 6590명(피해 인정자·미인정자) 중 실제로 조사에 응한 피해자는 672명(성인 465명, 아동·청소년 207명)이다. 피해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피해자의 절반가량(49.4%)이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을 시도한 피해자도 11.0%에 달했다. 일반 인구의 자살 생각(15.2%), 자살 시도(3.2%)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심각한 상황이다. 아동·청소년 피해자의 경우에도 15.9%가 자살을 생각했고, 4.4%가 자살을 시도했다고 응답했다. 피해자들은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정하는 질환 외에도 여러 질병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현재 폐 질환, 천식, 태아 피해(산모의 유산, 사산, 조산 등), 폐렴, 기관지 확장증, 성인·아동 간질성 폐 질환 등만 피해 질환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성인 피해자의 경우 폐 질환(83.0%)뿐만 아니라 비염 등 코 질환(71.0%), 피부염 등 피부 질환(56.6%), 결막염 등 안과 질환(47.1%), 위염·궤양(46.7%), 심혈관계 질환(42.2%)을 앓는 피해자도 상당했다. 아동·청소년 피해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 가운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갖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21.4%였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역학회의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를 ‘가습기살균제 증후군’으로 폭넓게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20대 국회에는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 범위를 확대하고 피해자의 입증 책임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가습기살균제 특별법’(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그런데 이 개정안은 지난달 9일 여상규·정점식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의원이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혀 의결이 보류됐다. 오는 24일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정안이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영화 ‘기생충’ 속 반지하, 서울시가 수리해드려요

    영화 ‘기생충’ 속 반지하, 서울시가 수리해드려요

     서울시와 한국에너지재단이 영화 ‘기생충’ 배경이 된 반지하 집수리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올해 저소득층 반지하 1500가구에 맞춤형 집수리 공사를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2009년부터 가구당 120만원을 지원하는 ‘희망의 집수리사업’을 실시했고, 한국에너지재단은 2006년부터 가구당 200만원을 지원하는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을 결합한다. 가구당 최대 32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지난해 도봉구 반지하 100가구를 실태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지원 항목을 선정했다. 조사 결과 습기 및 곰팡이 제거, 환기, 사생활 보도, 화재 예방 관련 요구가 많았다. 습기와 곰팡이로 실내오염, 천식, 알레르기, 우울증 등 건강악화 문제도 나타났다. 시는 희망의 집수리 항목인 도배, 장판, 새시, LED전구, 싱크대, 타일, 세면대·양변기 등 위생기구 등 13개 항목을 지원한다. 재단은 단열과 창호공사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올해부터는 실내·실외 일체형 창호 에어컨 설치, 벽걸이형 에어컨 시공도 가능해졌다.  집수리 지원 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 저소득층이다. 신청을 원하면 자치구 사회복지과 등 해당부서나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약 38만 반지하 가구가 있고, 이 중 서울에만 약 22만 가구가 몰려 있다. 류훈 주택건축본부장은 “한국에너지재단과 협업을 통해 그동안 각각 벌여온 집수리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보다 많은 반지하 거주민들에게 효과적인 공사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북한 “국민의 절반이 이것만 기억해도 자한당은 궤멸”

    북한 “국민의 절반이 이것만 기억해도 자한당은 궤멸”

     북한 매체 “사회주의 보건제도 우월”북한이 18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사회주의 보건제도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의 상징으로 되고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판이한 두 보건제도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나라 사회주의보건제도는 가장 우월한 보건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에 의하여 사람의 생명이 결정되는 자본주의 나라의 병원들에서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일들이 빚어지고 있다”며 한 어린이의 예를 들었다. 5살 난 어린이가 기관지천식이 심하여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가게 되었는데 의사는 약속한 시간보다 4분 늦게 도착하였다는 당치않은 구실을 붙여 치료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치료를 못 받고 집으로 돌아온 어린이는 발작증세와 함께 호흡을 멈췄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예를 들며 의사들의 무능력과 불비한 의료조건으로 환자들이 생명을 잃는 의료사고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는 “인간의 생명 위에 돈을 놓고 돈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가리지 않는 사람 못살 사회, 윤리도덕이라는 말 자체가 사라져가고 있는 자본주의제도는 모든 것이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고 국가가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돌보고 있는 우리의 사회주의 제도와 얼마나 판이한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보도한 한국 보도를 내세우며 “국민의 절반이 이것만 기억해도 자한당은 궤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 “자한당은 국민 파리목숨으로 여겨” 주장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1일 한국에서 발행되는 ‘자주시보’에서 게재한 유튜브 영상의 내용을 인용했다. 북한 측은 “2015년 메르스사태 당시 초기대응에 실패한 박근혜 정권은 결국 38명이란 소중한 국민의 목숨을 앗아가고야 말았다”며 “당시 특정병원의 이익을 위해 박근혜 정권이 정보공개를 막으면서 전염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는 “초동환자 한두 명이 생겼다고 장관이나 총리가 나설 수는 없다. 감기나 이런 독감같은 것들도 일종의 전염병이다.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초기부터 정보공개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마련한 위기관리센터를 이명박 대통령이 폐기해 신형조류독감 대처에 완벽히 실패하였고 무려 70만명의 국민이 감염됐다며, “무능하기만 했던 국민기만 사기꾼 이명박이 노무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려다 수백명의 국민을 죽음으로 던져넣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매체는 4월 총선과 관련해 “국민의 목숨을 파리목숨으로 여기는 자한당의 실체를 국민의 절반만이라도 정확히 알고 기억한다면 그 어떤 국민이 자한당을 지지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코로나19 퇴원자 평균 13일 입원…‘3번환자’ 18일로 최장

    코로나19 퇴원자 평균 13일 입원…‘3번환자’ 18일로 최장

    평균 연령 46.9세·모두 기저질환 없어아직 치료제 없어…면역력으로 병 이겨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완치돼 퇴원한 국내 환자 7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입원기간은 13.1일, 연령은 46.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대체로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냈다. 13일 코로나19 중앙임상TF와 의료기관에 따르면 퇴원한 7명 중 치료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천식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는 없었다. 지금까지 퇴원한 7명은 1·2·3·4·8·11·17번 환자다. 방지환 중앙임상TF 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퇴원한 환자들의 치료경과를 공유하는 회의에서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 치료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기저질환이 있었다면 회의에서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퇴원 환자의 평균 연령은 46.9세였다. 가장 나이가 많은 환자는 63세인 8번 환자(여성·한국인)였으며, 최연소 환자는 25세 11번 환자(남성·한국인)였다. 평균 입원기간(확진일로부터 퇴원일까지)은 13.1일이었다. 3번 환자의 입원 기간이 18일(1월 26일~2월 12일)로 가장 길었던 반면 17번 환자의 입원기간은 8일(2월 5~12일)로 짧은 편에 속한다. 퇴원 환자들은 대부분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냈다. 현재 코로나19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환자들은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예를 들어 발열이 있으면 해열제를, 근육통이 있으면 진통·소염제를 처방받는 방식이다. 중앙임상TF는 이날 진료권고안을 배포하며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환자이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지켜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 국내 환자 28명 중 치료 중인 환자는 21명이며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도 있어 치료 경과가 주목된다. 방 팀장은 “현재까지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정도로 중증인 환자는 없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 퇴원하는 환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시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의 해양 치유/이성재 고려대 의대 특임교수

    [시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의 해양 치유/이성재 고려대 의대 특임교수

    고령 사회가 진행될수록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건강 관련 산업은 어느 나라나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료진에 의한 약물적 치료뿐 아니라 해양이나 산림과 같은 우수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돕는 ‘해양 치유’는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에선 의료에 접목돼 널리 병행되고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 해양 치유는 관광산업, 바이오산업, 의료산업과 연계돼 유럽연합(EU)의 거대한 융복합 산업으로 발달했고, 4차 산업시대 핵심산업 중 하나로 육성되고 있다. 독일의 ‘쿠어오르트’는 우수한 산림, 해양, 농촌의 경관을 활용해 치유 활동을 민간적 요법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활용하는 국민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휴양치유단지다. 쿠어오르트는 해양 치유와 산림 치유, 농업 치유 등 휴양치유산업, 의료산업, 바이오산업, 그리고 관광까지 연계돼 있다. 350여개 휴양치유단지는 연간 시장 규모가 45조원에 달하고 고용 인력은 45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휴양치유·관광단지센터 자료를 보면 휴양치유단지로 절감되는 연간 의료비가 3조원에 이른다. 쿠어오르트는 초기에 정부 주도하에 인프라가 구축됐고 최근에는 민간 투자도 활발해져 정부가 국가 유망사업으로 계속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의 ‘탈라소테라피’는 바닷물, 갯벌의 진흙 등 해양의 다양한 자원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해수요법으로 건강증진·예방·재활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탈라소테라피가 발달한 랑그도크루시용, 아키텐, 라볼 등은 주요 관광지로도 개발됐다. 1960년대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헬스리조트형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랑그도크루시용은 연간 625만명, 아키텐은 579만명이 방문한다. 자연이 잘 보호돼 우수한 경관을 갖추고 있으며 24시간 동안 천연해수 사용이 가능하다. 물리치료·수치료·영양사 등 전문가들이 팀으로 구성돼 있고 철저한 위생과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해양 치유란 해양성 기후, 지형, 일광(UV-light), 해수, 해초, 해산물, 해니(머드), 해풍 등 다양한 해양 자원을 천연 그대로 활용(1차 활용)하거나, 치료 용품으로 만들어 활용(2차 활용)하거나,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이 활용(3차 활용)해 질병예방, 건강증진,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치유행위다. 해양 대기는 비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에 효과가 있고 해풍은 피부질환과 기도질환을 개선시킨다. 해수는 피부염, 근골격계질환, 신진대사, 노폐물 배출, 면역성 강화 등에 도움이 된다. 해양생물은 고혈압과 당뇨,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고 갑상선기능과 신진대사, 면역력 등을 촉진시킨다. 해양치유산업은 수산, 물류, 항만으로만 이용됐던 바다에서 우수한 해양치유자원을 발굴하고, 해양치유자원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실용화해 국민건강증진은 물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산업이다. 해양관광·해양바이오·통합의료와 연계된 해양 분야의 새로운 혁신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수산부가 2013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이를 육성하는 법안을 만들었고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미 2017년부터 기반 구축을 위한 사전 연구를 진행했고, 자유 공모 경쟁을 통해 전남 완도군, 충남 태안군, 경남 고성군, 경북 울진군 등 전국 4개 지자체를 해양치유산업 거점으로 선정했다. 지난해부터 완도군을 시작으로 올해는 태안군, 고성군, 울진군에도 인프라 구축을 시작하게 됐다. 해양치유자원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18개 임상연구 과제도 국내 의과대학들을 중심으로 수행해 왔다. 해수부는 앞으로 해양치유산업을 해양관광, 바이오산업 및 의료와 연계해 통합적인 해양 신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른바 해양헬스케어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해양치유자원을 활용해 국민건강 증진과 어촌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해양관광 차별화 등을 일구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고령 사회에서 해양치유산업은 10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유럽의 산업시장을 고찰 분석해야 한다. 해양관광, 의료 및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한다면 선진국처럼 해양치유 통합형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해양관광의 특성화와 더불어 해외관광객 유치, 바이오제품 개발, 자연자원을 활용한 의료비 절감,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 ‘카더라’로 꽉찬 시대… 한약·영양·환경 융합한 몸의 재건

    ‘카더라’로 꽉찬 시대… 한약·영양·환경 융합한 몸의 재건

    홀푸드테라피/정희덕 지음/들녘/536쪽/3만 2000원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면서 건강 관련 정보가 넘쳐난다. ‘카더라’식의 처방이며 치료법이 난무한다. 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실망의 원성이 무성하고, 병·의원의 치료나 처방에도 불만이 쏟아지기 일쑤다. 30년간 약국을 운영해 온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학과 정희덕 교수는 ‘홀푸드테라피’(Whole Foodtherapy)를 통해 그 원인과 대안을 제시한다. 기존 음식 위주의 ‘푸드테라피’에 환경·마음 상태까지 포함한 신개념 건강관리 가이드랄까. 인체가 자연스럽게 회복하도록 약과 영양, 환경의 세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증상 완화가 아닌 몸의 재건’이라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남을 다양한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핵심은 한방원리에 바탕한 한약(韓藥) 제제와 영양요법, 음식, 정서의 융합이다. 우선 약 제제에서 원인을 촘촘히 파고들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천식환자에겐 으레 흡입제와 정제를 처방한다. 하지만 발병 시기, 면역, 체질,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환경이 천차만별인 만큼 단순한 약 조절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도처에 흔한 건강기능식품을 놓곤 체질과 상황을 살피지 않은 단편적 지식몰이로 나타난 ‘철새 현상’이라고 비판한다. 약국에서 만난 환자들에게 느낀 점을 묶은 에세이에, 생활 속 재료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도움말을 담아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한방 제제를 병증별로 분류하고 음식 활용, 체질별 영양요법을 요약한 50쪽 분량의 부록편은 책의 큰 장점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밥줄도 위생도 끊겼다… 바이러스에 ‘고립된 섬’ 쪽방촌

    밥줄도 위생도 끊겼다… 바이러스에 ‘고립된 섬’ 쪽방촌

    노약자·기저질환자 많아 감염 ‘빨간불’ 다닥다닥 붙은 구조 한 명 걸리면 치명타 바이러스 접촉 없어도 스스로 자가격리 무료 급식소 불안하지만 굶을 수도 없어 “찾는 이 없으니 감염 위험 없어” 자조도“노인들은 더 잘 걸린다는데 너무 무서워. 다리가 아픈데 병원도 못 가, 요즘….” 5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에서 만난 김선자(87·가명) 할머니는 방 안에서도 1000원짜리 검은색 부직포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오랫동안 천식을 앓아 온 김 할머니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두려운 존재가 됐다. 김 할머니는 “믿을 건 마스크뿐이라 여기저기에서 받아 쟁여 놓았다”며 “원래 빨아서 쓰고 했는데 그러지 말라고 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쪽방촌 주민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건강에 ‘빨간불’이 커졌다. 평소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해 체력과 면역력이 약한 데다 위생도 좋지 않아서다. 도심 속 ‘섬’인 이곳 주민들은 감염병에 노출될까 두려워하는 눈치였다. 이날 서울신문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현장에 동행했다.김 할머니처럼 기저 질환이 있는 노인들은 신종 코로나에 예민한 모습이었다. 정숙혜(79) 할머니는 “10장에 4000원 하는 마스크를 이미 사 뒀다”며 “위장약에 뇌순환 약까지 챙겨 먹어야 하는데 혹시나 싶어 스스로 ‘외출금지’ 중”이라고 말했다. 적지 않은 쪽방 주민이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요즘 같은 때는 솔직히 찜찜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최모(60)씨는 “나도 마찬가지지만 여기 사는 주민들 대부분 위생이 좋지 않다”면서 “급식소 숟가락도 ‘괜찮은가’ 싶어 좀 꺼려지는데 굶을 수도 없어서 그냥 간다”고 밝혔다. 실제 전국천사무료급식소 등 일부 급식소는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감염에 취약한 노숙인 등을 고려한 조치다.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감염병을 무서워할 처지가 못 된다”고 생각하는 주민도 많았다. 찾는 이도, 만날 사람도 없으니 오히려 안전하지 않겠느냐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나온다. 이모(82)씨도 지급받은 마스크를 쓰면서 “올해 처음으로 끼는 마스크”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씨는 자기 한 몸 겨우 누일 수 있는 좁은 방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잠을 잔다. 그는 “요즘 같은 땐 봉사단체도 잘 안 오는데 마스크도 필요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시립영등포쪽방상담소의 김형옥 소장도 “주민들은 나들이를 갈 여력도, 형편도 안 되는 분들이니 역설적으로 해외로부터 오는 감염병에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는 게 참 슬프다”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 고령인 데다가 기저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감염 예방은 꼭 필요하다. 김 소장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단 한 분이라도 감염되면 쪽방촌 전체가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며 “노령이고 먹는 게 부실해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분들을 우선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자선의료기관인 요셉의원의 신완식 원장은 “영등포 인근은 확진환자가 없는 상황이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봉사자들이 줄어들까 봐 걱정된다”면서 “전염병이 무사히 지나가길 기도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쪽방촌 주민들 “공포도 사치”··· 가난에 더 가혹한 바이러스

    쪽방촌 주민들 “공포도 사치”··· 가난에 더 가혹한 바이러스

    신종 코로나 불안 휩싸인 영등포 쪽방촌기저 질환 있는 독거 노인에게는 더 ‘공포’“밖에 나갈 일도, 올 사람도 없어 ‘남의 일’”이라는 주민도“너무 무서워요. 코로나도 무섭고 다리도 아파서 병원도 못 가, 요즘.” 5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에서 만난 주민 김선자(가명·87)씨는 방 안에서도 1000원짜리 검은색 부직포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오랫동안 천식 질환을 앓아온 김씨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또 다른 공포가 됐다. 김씨는 “여기 저기에서 마스크를 받아 쟁여 뒀다”면서 “원래는 목욕탕에서 마스크를 빨아서 쓰기도 했는데 그러지 말라고 해서···”라며 말 끝을 흐렸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쪽방촌 주민과 독거 노인 등 취약계층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평소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해 기초 체력이 약한 데다가 위생도 좋지 않아서다. 김씨 역시 “얼마 전 침대에서 떨어져 119에 실려 갔을 정도로 건강도 안 좋은 데다가 겨울에 온수도 안나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목욕탕에 간다”고 했다. 외부와의 출입이 차단돼 고립된 ‘섬’과 같은 이곳 주민들은 혹시라도 신종 코로나에 노출될까 두려워하는 눈치였다. 이날 서울신문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지급하는 현장에 동행해 주민들을 직접 만났다.● 스스로 ‘외출금지’에 무료 급식소도 꺼려져… 불안한 쪽방촌 주민들 김씨처럼 기저 질환을 앓는 주민들은 신종 코로나에 예민한 모습이었다. 정숙혜(79)씨는 “10매에 4000원하는 마스크를 이미 사뒀다”면서 “위장약에 뇌순환 약까지 챙겨 먹고 있는데 혹시라도 신종 코로나에 걸릴까 싶어 스스로 ‘외출금지’ 중이다”라고 했다. 일주일에 한 번 인근 교회를 나가는 것이 거의 유일한 외출 스케줄이라고 했다. 정씨는 옆 방 주민들과 함께 가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옆 방 주민들과도 “서로 잘 씻고 항상 깨끗하게 지내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갑자기 치솟은 마스크 값도 주민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었다. 실제로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에서 마스크 한장당 평균 가격은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주민 정모(68)씨 역시 지급받은 마스크를 보며 연신 “약국에서도 값이 너무 많이 올라 경제적인 부담이 많이 됐었는데 고맙다”고 말했다.주로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한다는 최모씨(60)는 “너무 문제가 많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나도 그렇지만 여기 사는 주민들 대부분 위생이 좋지 않다”면서 “요즘에는 무료급식소 숟가락도 ‘정말 괜찮은 건가’ 싶어서 좀 꺼려지는데 굶을 수도 없어서 그냥 간다”고 했다. 이날에도 쪽방촌 입구 쪽에 있는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은 오전 11시 10분부터 20명이 넘는 대기자들이 줄을 서 있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천사무료급식소 등 일부 급식소에서는 감염에 취약한 노숙인 등의 건강을 고려해 이미 급식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바로 옆 요셉의원도 신종 코로나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요셉의원은 노숙인들을 돕는 자선의료기관이다. 오후 1시에 문을 여는데 약 한 시간 전부터 요셉의원 앞에는 약 60여명의 환자들이 서 있었다. 10명 중 7명은 마스크를 낀 채였다. 하지만 평소에 비하면 훨씬 줄어든 숫자다. 2012년부터 요셉의원 1층에서 안내를 하고 있는 이욱환(73)씨는 “신종 코로나 때문인지 환자가 부쩍 줄었다”고 했다. 혹시 모를 감염 우려 때문이다. 간호사 역시 “메르스가 유행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무서워 하시는 것 같다”며 거들었다.● “고립된 섬 같은 우리… 감염병은 남의 일 같다”는 주민들도 물론 모든 주민들이 비슷한 불안을 느끼지는 않는다. 오히려 “감염병을 무서워할 처지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겨울에는 일용직 일자리도 끊기는 데다가 두 사람 이상 앉아 있기도 힘들 정도로 방이 비좁은 탓에 나갈 일도, 누가 찾아올 일도 없기 때문이다. 외부로부터 접촉이 없이 고립된 탓에 “감염병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도 많았다. 이모씨(82)씨도 지급 받은 마스크를 끼며 “올해 처음으로 끼는 마스크”라며 웃었다. 이씨는 자기 한 몸을 겨우 누일 만큼 좁은 방에서 밥솥으로 밥을 해 먹으며 끼니를 해결하고, 잠을 잔다. 이씨는 “겨우내 어디 나갈 곳도 딱히 없어서 그간 마스크가 별로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시립영등포쪽방상담소의 김형옥 소장도 “주민들은 어디를 나갈 여력도, 형편도 안되는 분들이니 역설적으로 해외로부터 오는 감염병에는 안전한 편이라는 게 참 슬프다”고 했다.다만 대부분 주민들이 고령인 데다가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감염 예방은 꼭 필요하다. 골목마다 손씻기, 기침 예절 등 예방행동 수칙은 물론 “마스크를 배부한다”는 안내문도 붙였다. 이날 1000장의 마스크를 지원한 희망브리지 외에도 시와 구에서 마스크 2000여장을 최근 지원했다고 한다. 김 소장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기 때문에 단 한 분이라도 감염 되면 쪽방촌 전체가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면서 “먹는 게 부실해 면역력이 떨어진 분들을 우선적으로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배천직 구호팀장 역시 “쪽방촌 주민분들은 나이대도 높고 기저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 많아 건강 취약 계층에 해당한다고 보고 마스크 지원을 결정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요셉의원의 신완식 원장은 “영등포에는 일단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라 안도하고 있지만 봉사자들이 줄어들까봐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면서도 “메르스 등 비상 상황도 무사히 지나간 만큼 신종 코로나도 잘 지나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환경성 폐질환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환경성 폐질환

    폐는 산소를 흡입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관이다. 공기는 산소(21%)와 질소(78%) 등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우리가 흡입하는 산소의 농도는 21%이다. 질병으로 인해 혈중 산소가 부족하면 100% 산소를 투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몸에 필수 성분인 산소도 높은 농도를 오래 마시면 폐포에 손상을 일으켜 폐섬유화를 초래할 수 있다. 하물며 산소와 질소를 제외한 비정상적인 물질이 공기에 포함돼 있다면 폐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중에 포함된 특정한 물질이 원인이 돼 기관지나 폐 등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을 환경성 폐질환이라고 부른다. 미세먼지가 대표적인 물질이다. 미세먼지는 급만성기관지염,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등을 유발한다. 지금은 사용이 금지된 석면 역시 석면폐, 악성중피종, 폐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실내공기 오염의 주요 물질로 휘발성유기화합물을 꼽을 수 있다. 건축자재와 청소용품, 가구, 접착제, 카펫 등에 들어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탄소를 포함하는 화학물질로 실온에서 쉽게 휘발하는 물질을 말한다. 대표적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포름알데히드다. 한때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가습기살균제 사건도 간질성폐렴의 진행에 따른 폐섬유화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고, 이를 계기로 실내공기의 오염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높이게 됐다. 특정 직업군에 많이 생기는 직업성 폐질환도 작업환경에서 노출된 물질에 의해 환경성 폐질환을 일으킨다. 광부들이 자주 걸리는 진폐증, 버섯을 키우는 농민이 버섯포자를 흡입해 발생한 과민성폐장염, 디젤엔진 정비사가 디젤엔진 매연을 마셔서 생긴 만성폐쇄성폐질환, 건설노동자가 돌가루나 모래가루를 흡입해 발생한 규폐증, 자개농 장인이 조개 분진을 흡입해 생긴 기관지천식 등은 필자가 직접 진단하고 치료한 환경성 폐질환이다. 특히 매일 출근하는 작업장, 규칙적으로 하는 취미활동, 거실이나 침실의 환경이 기침의 원인 물질을 공급할 수 있다. 또한 거주지나 직장 주위에 공해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이 있는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경성 폐질환의 증상은 건성 기침이나 운동 시 호흡곤란으로 시작한다. 기침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환경에 의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주변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환경성 폐질환은 노출을 피하면 되므로 예방이 가능한 병이다. 다만 너무 오랜 기간 노출된 경우에는 피하더라도 폐질환이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면 늦기 전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기관지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치료제가 있으나 만성질환이고 간질성폐질환, 폐암 등은 난치성 질환이다. 각자가 마시고 있는 공기가 깨끗한지 늘 신경 쓰고 산다면 환경성 폐질환으로 고생할 일은 줄어들 것이다.
  • [건강을 부탁해]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美 FDA 최초 승인

    [건강을 부탁해]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美 FDA 최초 승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아이들의 땅콩 알레르기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의 시판을 최초로 승인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치료제는 땅콩 알레르기를 가진 4~17세 유아 및 청소년이 사용할 수 있으며, 땅콩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 알레르기 및 천식과 면역학회(American college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 중 땅콩 알레르기를 가진 어린이는 전체의 2.5%가 넘는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땅콩에 노출될 경우, 경련과 소화불량 및 두드러기와 붓기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기절하거나 현기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수도 있다. 새로운 치료법은 알레르기를 가진 어린이가 관련 증상이 줄어드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제한된 양의 땅콩 단백질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현지의 약물 제약업체가 제출한 시험 결과에 따르면, 수 개월 동안 임상시험에 참가한 어린이 알레르기 환자 중 3분의 2가 치료 후 땅콩 2개 분량을 알레르기 증상 없이 먹을 수 있게 됐따. 다만 해당 제약업체는 땅콩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서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하며, 약을 복용한 어린이의 약 9%가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 치료를 중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FDA가 승인한 치료제를 복용하는 도중에도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제1형 알레르기로 심한 쇼크 증상처럼 과민하게 나타나는 항원 항체 반응)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에는 병원에서 전문 의료진의 감독하에 관리를 받아야 한다. 다만 초기에 처방된 투여량에 적응한 환자들은 이후 병원이 아닌 집에서 지속 복용을 통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개발한 제약업체는 ”이번 신약은 실제 땅콩으로 만든 분말 형태로 제공되며, 요쿠르트나 사과소스 등 반고체 음식과 혼합해서 섭취한다“면서 ”치료제를 먹는 동안에는 환자 또는 간병인이 응급시 사용할 수 있는 에피네프린 약물을 소지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신여대 CGV, 5번째 확진자 영화 관람 “영업 3일 중단”

    성신여대 CGV, 5번째 확진자 영화 관람 “영업 3일 중단”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5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영화관이 영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 CGV 성신여대입구점이다. 31일 CGV는 “CGV 성신여대입구의 영업을 30일 밤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지점의 영업은 일요일인 2월 2일까지 중단된다. CGV 관계자는 “어제(30일) 구청에서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통보를 받고 자체 방역을 했으며 추가로 보건소 방역도 실시됐다. 주말에도 방역한 뒤 안전이 확인된 다음, 다음주부터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5번째 확진 환자는 32세 한국인 남성으로 업무차 중국 우한시 방문을 하고 24일 귀국했다. 설 연휴 기간인 25일 CGV 성신여대입구에서 지인과 함께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관람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개봉 9일 만에 관객 수 374만 명을 돌파한 인기작인 만큼, 당시 영화관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확진자와 함께 영화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 27일 기침, 가래 증상이 나타나자 ‘1339’에 자진 신고했고, 보건 당국은 능동적 감시자로 분류했다. 능동 감시 2일 차인 지난 29일 발열 증상이 발생했고, 서울시는 검체채취를 통한 검사에 나섰다. 다음날인 30일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고, 서울의료원에 격리조치됐다. 5번째 확진자는 25일부터 28일까지 3명 이상과 영화를 보거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그가 능동감시자로 분류되기 전까지 3일간의 행적을 확인 중이다. 그러나 평소 천식을 앓고 있어서 정확한 증상 발현 시점이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3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7번째 확진자다. 7번째 확진환자는 28세 한국인 남성으로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지난 2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26일 기침 증세가 약간 있었다가 28일 감기 기운이 나타났다. 29일부터는 열이 37.7도까지 오르고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뚜렷해져 보건소로 신고했다. 보건소에 따르면 7번째 확진자는 의사환자(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후 검사를 받았고, 지난 3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환자는 현재 서울의료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접촉만으로 환자 발생… 국내 첫 2차 감염

    접촉만으로 환자 발생… 국내 첫 2차 감염

    6번째 환자, 3번째 환자와 접촉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확진환자한테서 감염된 ‘2차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발생했다. 사람을 통한 전파가 현실화된 것이어서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오후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2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확진환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질본에 따르면 다섯 번째 환자는 32세 한국인으로 업무를 위해 중국 우한을 방문했다가 지난 24일 귀국했다. 평소부터 천식으로 간헐적인 기침이 있고 발열은 없어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관리하던 중 실시한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 이날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 여섯 번째 환자 역시 한국인으로 56세 남성이다. 세 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능동감시 중 시행한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돼 이날 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는 우한 교민의 귀국을 위해 이날 밤 전세기를 인천공항에서 출발시켰다. 전세기는 교민을 최대 360명까지 태우고 31일 오전 귀환한다. 정부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와 정오에 각 1대씩 2대의 전세기를 띄우고 31일에도 역시 두 대를 보내 총 700여명에 이르는 교민을 수송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 29일 저녁 ‘1대씩 순차적으로 보내자’는 입장을 밝혀 오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한편 서울신문이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의료기관 대비 공공의료기관은 2018년 기준 5.7%, 공공병상은 10.0%에 불과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홍역을 치렀던 2015년에 각각 5.7%와 10.5%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은 공공병상 비중이 서울만 11.1%로 10%를 겨우 넘겼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7.7%와 4.7%에 불과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검역법 개정안은 처리가 지지부진하고, 검역 인력 예산은 지난 3년간 오히려 대폭 깎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신종코로나 6번 환자, 3번 환자와 식사하며 감염돼

    신종코로나 6번 환자, 3번 환자와 식사하며 감염돼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추가 확진자 2명 중 여섯 번째 환자(56·남)는 세 번째 환자(54·남)와 22일 서울 강남에서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2차 감염자는 22일 서울 강남구 소재 식당 한일관에서 세 번째 확진자와 식사를 한 일상 접촉자였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식당은 소독을 모두 마쳤다”며 “다른 환자들 동선은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 환자는 국내 첫 ‘2차 감염’ 사례로 이 환자는 이날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여섯 번째 환자는 역학조사에서 우한시를 포함한 중국 지역을 다녀오지 않았다. 대신 세 번째 환자(54·남)와 접촉해 ‘능동감시’ 대상에 올랐던 만큼, 식당에서 밥을 먹는 일상접촉을 통해 비말(침방울)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밀접접촉자까지 합치면 세 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모두 95명이다. 세 번째 환자는 지난 20일 귀국 당시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아 게이트 검역대를 그대로 통과해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는 당국이 검역을 강화하기 전으로, 발열이나 호흡기증상 등이 없어 감시 대상자에서 빠졌던 것이다. 이 환자는 증상이 발현된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의료기관인 ‘글로비 성형외과’와 역삼동 소재 ‘호텔뉴브’ 그리고 ‘GS 한강잠원 1호점’, 강남 일대 음식점인 ‘본죽’과 ‘한일관’ 등을 들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글로비 성형외과’는 지인 진료에 동행한 것으로 병원내 접촉자만 58명(밀접접촉 1명, 일상접촉 57명)에 이른다. 세 번째 환자는 25일부터 모친 자택에서 외출하지 않고 기침과 가래가 발생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신고했다. 이후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이송, 격리돼 현재 치료 중이다. 한편 이 날 또 다른 추가 확진자인 다섯 번째 환자는 32세 한국인 남성으로 업무차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이 환자는 평소 천식으로 간헐적인 기침을 했고, 발열은 없어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당국의 관리를 받아왔다. 이후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고 현재 서울의료원에 격리조치된 상태다. 현재 즉각대응팀이 출동해 이들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당국은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240명이다. 이 중 199명이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에서 해제 됐다. 나머지 41명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종코로나 첫 ‘2차 감염자’ 발생…확진자 6명으로

    신종코로나 첫 ‘2차 감염자’ 발생…확진자 6명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2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5번째 환자는 32세 한국인 남성으로 업무차 중국 우한시 방문을 하고 24일 귀국했다. 6번째 환자는 56세 한국인 남성으로 세번째 환자의 접촉자다. 능동감시를 받던 중 검사 결과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5번 환자는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관리하던 대상으로 평소 천식을 앓고 있어 간헐적인 기침이 있었다. 발열은 없었고 이날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 6번 환자는 능동감시를 받던 중 검사 결과에서 양성으로 확인됐고, 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치료 중이다. 앞서 발생한 국내 확진환자 4명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1~3번 환자는 열이 내리는 등 상태가 호전됐다. 4번 환자는 폐렴이 있어 집중관찰 중이지만, 의료진은 안정적인 상태라고 판단했다. 6번째 환자의 접촉자인 3번 환자는 ‘무증상 입국자’다. 20일 귀국한 뒤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다 25일 격리됐고 26일 감염이 확인됐다. 이 환자는 증상이 있는 기간 강남 일대와 일산에서 식당, 카페 등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현재 즉각대응팀을 출동시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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