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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생아 매일 목욕시킨 아빠 변호사, 아기욕조에 집단소송

    신생아 매일 목욕시킨 아빠 변호사, 아기욕조에 집단소송

    다이소·쿠팡에서 판매된 코스마 아기욕조프탈레이트 기준 612.5배 초과…리콜명령대륙아주 이승익 변호사 공익소송 제기 검토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던 아기욕조에서 기준치를 무려 612.5배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돼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 욕조를 사용해 매일 아기를 목욕시키던 아빠 변호사가 피해자들을 위해 집단소송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10일 어린이 용품 등 1192개 제품의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유해 화학물질 등 안전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한 66개 제품에 대해 리콜(수거) 명령을 내렸다. 리콜 대상에는 대현화학공업이 제조한 ‘코스마 아기욕조’가 포함됐다. 욕조 바닥에 배수구를 막는 회색 플라스틱 뚜껑에서 기준치(0.1% 이하)의 612.5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DINP(디이소노닐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욕조 바닥 배수구에서 간 손상 위험물질 검출 프탈레이트는 냄새와 색이 없는 액체 화학물질로 플라스틱에 넣으면 탄력성과 내열성, 광택성을 향상시킨다. 딱딱한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 어린이 장난감 등에 사용된다. 하지만 동물실험에서 간, 신장, 심장, 폐, 혈액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토피와 천식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 제품일수록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산업부는 해당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는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제조업체인 대현화학공업에 연락(031-222-6580~1)하거나 방문해 수리, 교환, 환불 조치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경기 화성에 있는 대현화학은 오전 내내 통화 중이어서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제조사는 통화중…쿠팡·옥션서 아직도 판매중 정부의 리콜 명령에도 생활용품 상점인 다이소에서는 5000원에, 쿠팡, 옥션, 11번가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6000원~14000원대에 팔리는 코스마 아기욕조는 지금도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은 저렴하면서도 크기가 적당하고 아기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등받이 부분에 고무패킹이 있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인터넷 블로그와 맘카페에도 추천글이 여러 건 올라올 정도였다. 믿었던 아기 욕조의 배신에 소비자들은 분노했다. 해당 욕조를 사용했던 대형로펌 대륙아주의 이승익 변호사가 피해자들을 대신해 소송 준비에 나섰다. 150일 된 아기를 키우는 이 변호사는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로펌 일이 워낙 바빠서 육아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는데 유일하게 아기를 목욕시키는 일만은 매일 제가 했다”면서 “다이소에서 아기 씻기 편리하게 생긴 욕조를 직접 골랐는데 건강을 해치는 성분이 들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아빠 변호사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해야” 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2시쯤 인터넷 맘카페에 글을 올려 “우리 아이를 위해 변호사인 제가 직접 제조사 등을 상대로 법적조치를 취하려 한다”며 소송에 동참할 뜻이 있는 부모들에게 위임장을 접수 받겠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돈 벌 생각으로 이 소송을 진행할 생각이 없다. 피해자 분들에게 소송비용 등 최대한 금전 부담을 안 드리려고 공익소송 차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소송 계획은 오는 14일 밝히겠다고 했다. 이번 소송을 통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싶다는 게 이 변호사의 생각이다. 그는 “안전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아기용 제품 판매가 반복되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며 “정부가 어린이 생활용품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 잘못을 저지른 기업에게 무거운 손해배상 책임을 물리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기욕조 안전 책임은 제조업체에만 문제가 된 코스마 아기욕조는 제조업체가 물건 출고 전에 직접 제품시험을 실시하거나 제3자에게 제품시험을 의뢰해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스스로 확인하는 ‘공급자 적합성 확인’ 대상이다. 안전기준 확인 책임이 오롯이 제조업체에만 있는 것이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제품안전 대상품목은 ▲안전인증 ▲안전확인 ▲공급자 적합성 확인 ▲안전기준 준수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안전인증은 소비자의 생명과 신체에 위해를 가하거나 재산상 피해, 환경 훼손 우려가 큰 생활용품으로 안전인증기관에 인증받아야 판매할 수 있다. 안전확인은 제조업자가 안전확인시험기관으로부터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한 후 안전인증기관에 신고하는 제도로 소비자 생명 위해, 재산상 피해, 환경 훼손 우려가 있는 제품에 적용된다. 공급자 적합성 확인은 소비자가 취급, 사용, 운반하는 과정에 사고가 발생하거나 위해가 입을 가능성이 있거나 소비자가 성분, 성능, 규격 등을 구별하기 곤란한 생활용품에 적용된다. 안전기준 준수제도는 안전성 검증시험을 받지 않아도 기준에 적합하면 판매할 수 있는 제도로 사고 발생 가능성은 적지만 소비자가 성분, 성능, 규격을 구별하기 곤란한 제품에 적용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 294명 추가…총 3838명 지원

    가습기살균제 피해 294명 추가…총 3838명 지원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 개정에 따른 신속심사 시행 후 피해 인정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는 8일 ‘제21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열어 294명을 피해자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판정이 내려지지 않은 신청자와 이전 법에서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신청자 등 543명을 심사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 구제급여 지급대상자는 3838명으로 늘게 됐다. 신속심사는 노출 후 신규 발생한 간질성폐질환(아동·성인 통합), 천식, 폐렴 등 3가지 질병에 대해 개인별 의무기록 대신 건강보험 청구자료만으로 심사하는 방식이다. 지난 9월 16일 개정 전까지 회당 평균 인정자는 54.6명이었으나 개정 후 진행한 19차와 20차에서는 각각 300명과 264명이 인정을 받았다. 위원회는 이날 개별심사를 위한 실무 평가안내서도 보고받았다. 안내서는 평가의 일관성 제고를 위해 평가 단계별 고려사항과 평가서 작성방법 등을 구체화했다. 심사의 신뢰성 향상을 위해 평가기관 합동 검토회의 등을 통해 안내서 보완을 거칠 예정이다. 또 피해구제자금을 관리할 구제자금운용위원회 구성 및 기본계획을 보고받고 연내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양천구,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25곳에 보습제, 응급키트 등 지원

    양천구,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25곳에 보습제, 응급키트 등 지원

    서울 양천구는 관내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안심학교 지정하고 보습제 등을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생활환경의 서구화로 아동들의 알레르기 질환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소아가나 청소년기에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성인아토피 등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아동천식은 발작 등 응급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 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앞서 구는 지난 4월 관내 초등학교 및 어린이집·유치원을 대상으로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25곳을 지정했다. 이들 안심학교에 재학 중인 아동 및 학생 242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아토피, 천식, 비염 등 유병률을 조사했다. 유병률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중 알레르기비염(10.7%), 아토피피부염(7.9%), 식품알레르기(6.1%), 천식(0.9%), 아낙필락시스(0.2%) 순으로 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집단에서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고위험 아동으로 분류된 아동 191명과 안심학교 25곳 등에 아토피피부염 전용 보습제 517개를 연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올 해 새롭게 지정된 안심학교에 흡입보조기와 응급대처 매뉴얼 등이 포함된 천식발작 응급키트도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안심학교에 예방교육을 지원하고 실내 환경 조사를 통한 인증제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치료비가 부담되는 취약계층에게는 연간 최대 30만원의 의료비 지원사업도 실시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영유아와 초등학생의 대표적 질환인 아토피피부염과 천식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학교 내에 응급체계를 구축하고, 보습제 지원과 취약계층 대상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익산 수험생 2명 얼마나 늦었길래…집으로 돌아갔다

    익산 수험생 2명 얼마나 늦었길래…집으로 돌아갔다

    전북 익산시에서 수험생 2명이 지각하는 바람에 수능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3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익산지역 수험생 2명은 1교시가 이미 시작된 오전 9시 10분 각자 시험실에 도착했다. 입실 마감 시간은 오전 8시 10분인데 1시간가량씩 늦은 것이다. 이들은 시험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곧바로 귀가 조처됐다. 익산, 전주, 부안, 임실에서는 시험관 4명이 발열 등 유증상으로 예비 감독관으로 대체됐다. 장수에서는 수험생 1명이 천식으로 인한 기침 때문에 다른 수험생들 동의를 받아 개별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2021 수능] “하필 수능날” 인천 고3 확진… 대전선 밤새 감독관 31명 긴급 교체

    [2021 수능] “하필 수능날” 인천 고3 확진… 대전선 밤새 감독관 31명 긴급 교체

    새벽 확진 수험생, 병원에서 시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전국 고사장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열띤 응원이나 따뜻한 차 나눔 없이 차분한 분위기 였다. 다만, 수능 감독관으로 들어가려던 교사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아 밤새 교체되거나, 수험생이 새벽에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시험을 치르는 등 낯선 모습이 속출했다. 대전에서는 수능장에 감독관으로 들어가려던 교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밀접 접촉자 까지 합쳐 모두 31명을 교체하느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대전시는 수능 전날인 지난 2일 밤 30대 고교 교사 A(대전 512번)씨와 그의 아들이 확진되자 A씨와 밀접 접촉한 동료 교사를 검사한 끝에 3일 새벽 또다른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교사는 모두 31명으로 수능 감독관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시교육청은 즉시 이들을 빼고 예비 감독관을 긴급 투입했다. 익산·전주·부안·임실에서도 시험관 4명이 발열 등 유증상을 보여 예비 감독관으로 교체됐다. 장수에서는 수험생 1명이 천식으로 인한 기침 때문에 다른 수험생들 동의를 받아 별도 공간에서 시험을 치렀다. 인천에서는 모 고교 3학년 B(18)군이 이날 자정 양성 판정을 받고 오전 2시 인천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돼 병원에서 수능시험을 처렀다. B군은 최근 며칠 전부터 미각과 후각을 느끼지 못해 지난 2일 연수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받았다. 수능을 앞두고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B군은 낙담했으나 병원에 확진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이 마련된 덕분에 수능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수능 종료 후 담임 교사와 같은 반 학생 20여명을 검체 검사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수험생 2명이 지각과 수술로 인해 다른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모 고교 3학년 A양은 입실 예정 시간까지 시험장인 학산여고에 도착하지 못해 가까운 부산동여고에서 응시했다. 다른 고교 3학년 B군은 수술 후 치료로 인해 사하구에 있는 모 병원에서 시험을 치렀다. 시험장 착각하고, 수험생 탄 차량 교통사고도 여전히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잇따랐지만, 차분하고 신속한 경찰 덕분에 무사히 수능시험을 치렀다. 제주에서는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은 한 수험생이 당황한 나머지 “시험을 보지 않겠다”며 입실 마감 시간 3분을 남기고 학교 밖으로 다시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시험 감독관이 긴급히 학생을 찾아 설득해 다시 학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시험을 치르게 했다. 철원에서는 오전 8시 2분쯤 수험생이 탄 차량이 사고가 났다. 다행히 많이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수험생은 경찰이 시험장으로 이송하고, 운전자인 어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루 전 수능 예비 소집까지 했지만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쯤 강릉에서는 경찰이 “시험장을 잘못 찾아왔다”며 도움을 요청한 수험생을 강일여고에서 강릉여고로 데려자 주었다. 비슷한 시각 원주와 춘천에서도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을 본 시험장으로 옮겼다. 전주에서도 한 수험생이 입실 시간 10여분을 남긴 상황에서 고사장인 한일고가 아닌 전일고로 가는 바람에 경찰이 4㎞ 거리를 5분 만에 달려 데려다줬다. 전주 경찰은 ‘갑자기 부모님 자동차가 고장이 났다’는 수험생 신고를 받고 순찰차로 고사장까지 이송하기도 했다. 전국종합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수능날 새벽 의심증상 땐 보건소로, 3시간 후 결과… 확진 때도 응시 가능

    수능날 새벽 의심증상 땐 보건소로, 3시간 후 결과… 확진 때도 응시 가능

    당일 아침 9시까지 보건소 비상대기 근무발열 증상 땐 ‘KF80’ 이상 마스크 착용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새벽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또 수험생들은 코로나19 검사 후 3~4시간 뒤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도 나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일 브리핑에서 “수능 전날인 2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밤 10시까지 운영하고 보건소별 비상대기조가 수능 당일 아침 9시까지 비상근무를 한다”면서 “수험생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고 수능 당일 새벽에 확진 판정을 받아도 감염병 전담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해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수험생은 최우선적으로 검사해 3~4시간 뒤면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확진자들이 시험을 볼 수 있는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병상 172개와 자가격리 수험생을 38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별도 시험장 784실을 확보했다. 지난달 2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 수험생은 21명, 자가격리된 수험생은 144명이다. 윤 반장은 “학생들은 대부분 경증으로 병원보다 생활치료센터에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에서 모든 수험생은 마스크 착용 같은 엄격한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KF’ 등급의 마스크 등 규정에 맞는 것을 착용해야 한다. 일반 수험생은 일반 비말차단 마스크도 착용할 수 있지만 수능 당일 아침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다면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평가원 관계자는 “비염이나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는 수험생은 ‘장시간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는 점이 명시된 종합병원장의 진단서와 학교장 확인서 등을 받아 관할 시도교육청에 편의 제공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문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대중교통 이용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개인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며 가족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보호자인 운전자 1명만 동승하고 대각선 방향에 앉아 되도록 대화를 나누지 않는 등 차 안에서도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또 자가격리 장소를 나서기 전부터 ‘KF80’ 등급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운전자는 KF94급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중간에 절대로 마스크를 벗어서는 안 된다. 이동 중 식당, 휴게소, 공중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은 이용할 수 없으며 화장실도 고사장 내 별도로 마련된 자가격리자 전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시험이 끝나면 다른 장소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격리 장소로 돌아가야 한다. 이 같은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자가격리 이행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후위기, 북극곰 아닌 우리 사회·인권 문제

    기후위기, 북극곰 아닌 우리 사회·인권 문제

    코로나19를 비롯해 사상 최악의 산불, 홍수와 폭설까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무차별적인 재해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걸 우린 사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행동에는 뜨뜻미지근하다. “지구의 온도를 1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은 와 닿지 않고, 앙상한 북금곰의 모습은 그저 TV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일 뿐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놓인 몰디브의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은 이에 관해 “국제사회는 어렵게 도출해 낸 중요한 과학적 합의 사항을 대중의 전어로 번역해서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지구 가열화’라는 단어 사용을 주장하는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는 기후 위기를 단순히 과학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놓고, 나아가 ‘인권’ 문제로 설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기후 위기를 지구, 생태, 빙하, 해수면, 북극곰의 문제로 조명하기보다 인권 문제로 규정해야 직접적인 행동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글대는 아스팔트,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옥탑방, 천식이 심해진 아이, 이상 냉해로 망친 과수 농사, 재고가 쌓여 가는 계절상품으로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이 더 와 닿는다는 뜻이다. 책은 기후위기와 관련한 국내외 주요 연구와 발표, 기후 운동의 최전선에 있는 기후·인권 단체의 성명과 활동가들의 기록, 현재 실시간으로 진행 중인 구체적인 기후문제와 기후소송 사례 등을 토대로 ‘새로운 인권 담론’을 길어 올린다. 이런 설정이면, 기후 위기는 굉장히 시급한 사안이 되고, ‘탄소배출 제로(0)’를 주장하는 EU 등 유럽국가에 과거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식민 지배와 제국주의 시대에 무차별적인 개발을 해 놓고, 이제 와서 같은 잣대를 들이대며 다른 나라의 개발을 막는 이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OECD 국가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 5위인 ‘기후 악당’인 우리의 모습을 되짚는 기회도 된다. ‘한국형 뉴딜’을 외치며 기후 위기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는 수준이 그저 씁쓸할 뿐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헛기침 소리로 코로나19 감염 98% 예측…MIT, AI 알고리즘 개발

    헛기침 소리로 코로나19 감염 98% 예측…MIT, AI 알고리즘 개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사람의 헛기침 소리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정확도 약 98%로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해냈다. 특히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무증상자까지 찾을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MIT 산하 자동인식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이 개발한 이번 AI 알고리즘은 온라인상에서 모집한 자원봉사자 몇만 명에게 받은 헛기침 소리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계 학습 과정을 통해 무증상자와 무감염자를 구분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번 알고리즘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을 98.5%의 정확도로, 무증상자들에 대해서는 100%의 정확도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MIT 연구진은 누구나 편하게 무료로 내려받아 예측해 볼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더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기침 소리 표본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앱은 교실(강의실)이나 공장 또는 식당 등 사람이 많은 곳에 가기 전에 사용하면 코로나19 확산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이번 AI 알고리즘 개발 연구에 참여한 자동인식연구소의 소장이기도 한 브라이언 수비라나 박사는 설명했다. 자동인식연구소는 이미 기침 소리와 발성을 이용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폐렴과 천식은 물론 성대 약화 등 신경근육 저하와 관련한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을 분석하고 있었다. 수비라나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됐을 때 자신들이 개발 중인 AI 프로그램이 일시적인 신경근육 손상을 유발하는 코로나19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수비라나 박사는 “발성과 기침 소리는 모두 성대와 주변 장기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이는 말할 때 그중 일부가 헛기침 소리와 같다는 뜻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이들 연구자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기침 소리를 수집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만들고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 코로나19에 감염됐었는지, 어떻게 진단받았는지 등을 자세히 묻는 설문 조사에 응답하게 했다. 이 사이트에는 무증상자 등 코로나19 환자 약 2500명을 포함한 참가자 7만여 명이 의식적으로 억지로 기침하는 이른바 헛기침 소리를 기록한 녹음 파일이 제출됐다. 총 20만 건이 넘는 의도적인 기침이 이 사이트에 기록됐다. 그 결과, 이들 데이터를 이용해 기계 학습을 한 AI 알고리즘은 성대의 강도와 폐·호흡기 능력 그리고 근육 저하의 패턴들을 묘하게도 정확하게 찾을 수 있었다. 이 알고리즘은 또 증상이 없지만,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무증상자들이 제공한 모든 기록을 정확하게 구별했다. 이에 대해 수비라나 박사는 “이 알고리즘은 비록 증상이 없어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목소리를 내는 방법이 변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도 올해 봄부터 비슷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정확도가 80%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MIT가 개발한 AI 알고리즘의 능력은 대단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수비라나 박사는 “이런 알고리즘이 기존 검사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왜냐하면 이 알고리즘의 주된 기능은 무증상자와 무감염자의 기침 소리를 단지 구별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 의용생체공학회(EMB)가 발행하는 의용생체공학회지(Journal of Engineering in Medicine and Biology) 최신호(10월 30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파리강화회의에 한국 독립 탄원… 항일투쟁 외교 전선의 선구자

    파리강화회의에 한국 독립 탄원… 항일투쟁 외교 전선의 선구자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8년 1월 윌슨 미국 대통령이 천명한 민족자결주의는 나라를 빼앗긴 약소국들을 독립의 희망에 부풀게 했다. 그런 배경에서 같은 해 8월 중국에서 민족지도자들이 발족한 신한청년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강화회의에 대표를 파견해 한국의 독립을 청원하기로 했다. 파리에 대표로 간 인물이 김규식이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김규식은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하고 국제 정세에 밝아 적임자였다. 김규식은 파리로 떠나기 직전 결혼한 김순애와 바로 이별해야 했다. 여운형과 김순애 등은 국내외 각지로 가서 파견 경비를 모으는 한편 한국 대표의 외교활동에 힘을 실어 주려면 대규모 독립운동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이런 활동은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다.김규식이 파리에 도착한 것은 국내에서 일제의 탄압 속에 만세운동이 계속되던 1919년 3월 13일이었다. 김규식의 임무는 회의석상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고 비망록을 제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전승국인 일본의 방해로 애당초 불가능했다. 이를 예상한 김규식은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에 따라 움직였다. 먼저 파리 샤토가 38호에 한국공보국을 설치했다. 각국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언론, 정당은 물론 사회주의 조직과도 접촉했다. 그를 통해 일제의 죄악상을 폭로하고 독립의 정당성을 홍보했다.●한국 독립 문제 국제적 부각… 동정 여론 형성 한국공보국은 공보국회보를 발간하고 ‘한국독립에 대한 탄원서’를 회의에 제출했다. 김규식이 만났던 미국 인사는 외교관이자 언론인인 스티븐 본잘이라는 사람이었다. 본잘은 한국에 호의적이기는 했지만 결정권이 없었다. 그의 대답은 “우리가 유럽에서 전범을 응징하면 나중에 국제연맹이 일본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도였다. 김규식은 좌절하지 않았다. 조르주 클레망소 강화회의 의장에게 임정 대통령 이승만 명의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규식이 파리에 머물던 4월 11일에는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돼 대표단 지원사업은 임시정부로 이관됐다. 임정은 공보국을 임정 파리위원부로 개칭하고 김규식을 임정 외무총장 겸 파리위원부 위원장으로 임명해 힘을 실어 주었다. 김규식은 4월 26일에는 ‘통신국회보’를 발간해 3·1운동 등 독립운동 소식을 알렸다. 한일합병의 무효화 등을 요구하는 20개 항목을 담은 독립공고서를 비롯한 서한을 강화회의 이사회 위원들과 각국 정부에 여러 차례 보냈다. 달걀로 바위 치기 같았지만 김규식의 다각적인 노력에 침묵을 지키던 유럽 신문들이 움직여 기사를 싣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규식의 활동은 열강들의 외면으로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한국 문제를 국제적으로 부각시키고 동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간접적인 성과는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사(尤史) 김규식은 1881년 1월 29일 부산 동래에서 김지성과 경주 이씨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구한말 선전관을 지낸 부친은 일제를 비난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누명을 쓰고 귀양을 갔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 김규식은 사실상 고아가 됐다. 큰아버지 집에 맡겨졌지만 형편이 어려워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어린 나이에 고난을 겪었다.●16세 美 유학… 박사과정 장학생 접고 귀국길 그를 구한 사람은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였다. 그의 아내 릴리아스는 이런 글을 남겼다. “언더우드는 분유와 약을 들고 가마를 타고 아이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그 아이는 너무 굶주려서 먹을 것을 달라고 울부짖으며 벽지를 뜯어내어 삼키려고까지 했다.” 언더우드는 병든 김규식을 극진히 보살피고 입양했다. 5세 때 김규식은 언더우드가 세운 고아학교(경신학교)에 입학했는데 영어를 대단히 빨리 익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어 1894년 한성 관립영어학교 1기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학교를 졸업한 김규식은 독립신문사에 입사하고 독립협회에도 가입했다. 김규식은 16세가 된 1897년 서재필의 권유와 언더우드의 후원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동부 버지니아주 로노크대학에 입학했다. 예과를 2등으로 마치고 본과에서도 전 과목 평균 90점 이상을 받았다. 외국어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전교강연대회에서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스스로 학비를 조달해야 했지만 1903년 전체 3등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졸업한 해 가을 그는 프린스턴대학원에 장학생으로 입학, 1년 만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 장학생으로도 선발됐지만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귀국을 결심하고 조국으로 돌아왔다. 김규식은 은인인 언더우드 목사를 돕는 일부터 시작했다. 언더우드의 비서와 주일학교 교장직을 맡으면서 새문안교회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거기에 안주할 수 없었다. 1911년 조선총독부가 ‘105인 사건’을 일으켜 독립운동가와 기독교 지도자들을 대거 구속했을 때 투옥은 모면했지만 일제의 감시와 탄압은 심해졌다. 김규식은 해외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참여할 결심을 굳혔다. 일제의 추적을 따돌리고자 호주로 간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상하이로 향했다. 상하이에 도착한 때는 32세 때인 1913년 4월 중순이었다. 신규식, 박은식 등이 창설한 동제사(同濟社)가 프랑스 조계에 설립한 박달학원에서 일할 기회를 얻어 중국에서의 첫걸음을 떼었다.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돼 임무를 마친 김규식은 임정 구미위원부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돼 1919년 8월 22일 미국으로 건너갔다. 구미위원부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 활동을 벌이고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는, 사실상 정부 기능을 수행했다. 김규식은 미국 국무부 당국자들에게 독립운동 지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윌슨과 관리들로부터 말할 수 없는 냉대를 받았다. 구미위원부는 한국친우회를 결성하고 대중 연설이나 홍보물 배포, 신문·잡지 기고 등의 간접적 활동을 폈다. 이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미쳐 1920년 3월 미국 상원에 한국 독립안이 상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규식은 1921년 1월 상하이로 돌아가 임정에 합류했다. 그러나 임정의 내부 갈등에 염증을 느껴 구미위원부 위원장과 학무총장을 사임하고 한중호조사(韓中互助社)를 창립해 한중 합작으로 항일운동을 벌였다. 1921년 극동피압박민족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규식은 참가를 결정했다. 고비사막을 횡단하고 러시아 이르쿠츠크를 거쳐 1922년 1월 모스크바에서 개막된 회의에 참석했다. 50여명이 참가한 한국대표단은 레닌으로부터 지원을 약속받았다. 중국으로 돌아온 김규식은 복단·동방·북양대학 교수로 일하는 한편 삼일중학을 세웠다. ●독립단체 통합 참가, 민족혁명당 국민부 부장에 1925년부터 김규식은 독립운동 계파 통합을 위한 민족유일당운동에 참가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자 교육에만 열중했다. 1935년 7월에는 난징에서 한국독립당, 의열단 등 5당 통합으로 창당된 조선민족혁명당 중앙집행위원회 위원과 국민부 부장으로 선임됐다. 1942년에는 좌우익 세력을 대표하는 한국독립당과 광복군, 민족혁명당과 조선의용대가 임정을 중심으로 통합했다. 사천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김규식은 충칭 임시정부로 와서 국무위원과 선전부장으로 선임됐다. 1944년에는 임정 부주석에 취임했다.광복 후에도 그의 통합정신은 이념과 노선을 초월한 좌우합작과 남북협상으로 이어졌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피란하지 않고 서울에 남아 있다가 9월에 납북당했다. 평북 만포진까지 끌려간 김규식은 그해 12월 10일 동상과 천식 등으로 고통받으며 69세를 일기로 비참하게 숨을 거두었다. 정부는 1989년 김규식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독립운동가 김마리아의 고모이기도 한 부인 김순애는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수능시험장 코로나 방역 관련 민원 급증할 수도”

    “수능 시험장에서 체온을 잴 때 비접촉식 체온계만 사용해 주세요.”, “천식을 앓고 있어 시험 때 마스크를 쓰면 호흡이 힘든데 어떻게 하나요.”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수험생들의 코로나19 관련 민원 내용이다. 2일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지금까지 제기된 수능 관련 민원 150여건 중 비대면 접수 방식 건의, 시험장 칸막이 설치 문의,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시험 연기 요구 등 방역 대책과 관련한 내용이 130여건을 차지했다. 권익위는 “시험장 방역 관련 문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해소되지 않은 내용은 시험일 이후 큰 폭의 민원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며 관계기관 대응을 당부하는 민원 예보를 발령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현재 교육부와 일선 지역 교육청에는 “수능 연기로 날씨가 더 추워져 난방을 강하게 할 텐데 이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확산될 것 같다”, “학교에서는 가림판을 설치하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다른 환경을 만나면 학생들이 얼마나 당혹스럽겠느냐” 등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수험생 안전을 위해 수능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시킬 수 없느냐”는 문의도 있었다. 지난해 수능을 전후해 권익위에 접수된 290여건의 민원 가운데는 부정 행위나 영어 듣기 방해 사례 등 시험장의 미흡한 운영을 지적하는 내용이 109건, 37.6%로 가장 많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코로나 피하는 방법… 비타민 A·D·E 주목하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코로나 피하는 방법… 비타민 A·D·E 주목하라

    한국은 다행히도 코로나19 재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편이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계절성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과학자와 보건학자들이 코로나19와 독감,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제기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충분히 섭취하면 호흡기 질환 예방 도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공중보건대, 국제영양보건센터,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일본 나가사키대 열대의학 및 국제보건학부 공동연구팀은 비타민 A, E, D가 성인의 호흡기 질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영양학·예방의학·보건학’ 10월 27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매년 영국 전역의 남녀노소 10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사하는 ‘전국 식이영양조사’ 결과를 활용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중 성인 남녀 응답자 6115명을 다시 추출해 식습관과 호흡기 질환 전반의 발병 여부를 재분석했습니다. 호흡기 질환은 감기, 독감 같은 전염성 질환은 물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같은 비감염성 질환을 모두 포함했습니다. 분석 결과 비타민 A, D, E를 보충제나 식품으로 충분히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감염성, 비감염성 호흡기 질환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환자 80%가 비타민D 결핍증 스페인 칸타브리아대, 마르케스 드 발데실라 대학병원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로 입원한 216명의 환자 중 80%가 비타민D 결핍증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내분비학·대사학’ 10월 27일자에 발표했습니다. 비타민D는 달걀노른자, 생선, 간 등에 들어 있지만 햇빛을 통해 주로 합성되며 체내에서 면역세포를 만들어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고 혈중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비타민D 수치가 낮고, 비타민D 결핍증이 있는 사람은 염증 표지자인 ‘페리틴’과 ‘D-다이머’의 혈중 수치가 높고 림프구 수치는 낮은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호세 에르난데스 칸타브리아대 교수는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서 코로나19 감염과 그에 따른 합병증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는 만큼 비타민D 보충제 섭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지난 9월 미국 보스턴대 의대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235명의 환자에게서 채취한 혈액에서 비타민D 수치와 염증표지자, 림프구 수와 환자의 상태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비타민D 혈중 수치가 낮은 환자들은 의식불명, 저산소증에 빠지거나 심할 경우 사망한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며칠 뒤면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10월이 지나면 겨울이 찾아오고 코로나19로 점철된 2020년도 두 달만 남게 됩니다. 운 좋게 코로나19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연말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에게 사용되는 것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할 것입니다. 결국 올겨울은 충분한 영양 섭취로 면역기능을 높이고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며 지내는 것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 264명 추가…총 3545명 지원

    지난달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 개정에 따른 신속심사 시행 후 피해 인정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는 28일 서울역 인근 회의실에서 ‘제20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열어 264명을 피해자로 심의·의결했다. 위원회는 판정이 내려지지 않은 신청자와 이전법에서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신청자 등 500명을 신속심사 기준에 따라 심사했다. 이에 따라 구제급여 지급대상자는 3545명으로 늘게 됐다. 신속심사는 노출 후 신규 발생한 간질성폐질환(아동·성인 통합), 천식, 폐렴 등 3가지 질병에 대해 개인별 의무기록 대신 건강보험청구자료만으로 심사하는 방식이다. 지난 9월 16일 개정 전까지 회당 평균 인정자는 54.6명이었으나 개정 후 진행한 19차와 20차에서는 각각 300명과 264명이 인정을 받았다. 이날 추가 논의키로 했던 피해구제위원회 운영세칙도 확정했다. 최초 담당의사 판정시부터 재심사전문위원회 회의까지 신청자가 참여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의견진술권이 보장됐다. 회의록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 종합포털(www.healthrelief.or.kr)’에 공개된다. 한편 피해구제위원회는 가습기살균제 노출과 질환 간 역학적 상관관계 보고서 및 전문위윈회 구성 계획 등을 보고받고 관계기관의 속도감있는 피해구제를 주문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술이야기] 호텔에서 만취하기

    [심현희 기자의 술이야기] 호텔에서 만취하기

    술꾼의 삶을 살다보면 종종 권태기가 찾아옵니다. 좋은 사람들과 유쾌하게 먹고 마시고 떠드는 자리가 어느 순간 부질 없게 느껴지고 지루할 때가 있죠. 그럴땐 잠시 중원을 떠나 ‘혼술’을 하거나 금주 를 시도하는 것이 클래식한 방법이지만,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컨셉으로 술을 마시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집, 포장마차, 순대국집, 노가리 호프집 모두 지긋지긋 하시다고요? 이번엔 깨끗하고 고급스럽게 정돈된 호텔에서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깨알같은 식음료(F&B) 프로모션을 잘 이용한다면 생각만큼 비싸지도 않습니다.먼저 지겨운 회식 장소를 산뜻하게 바꾸어보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여의도 글래드호텔을 추천합니다. 이 호텔은 최소 3인부터 최대 12인까지 스위트 객실에서 와인,맥주,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와 함께 호텔 셰프가 만들어주는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호텔에서 회식해’ 프로모션을 갖추고 있는데요. 모임 인원에 맞게 테이블을 세팅해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6시간 동안 마치 레스토랑의 프라이빗 다이닝 룸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3~6인을 위한 메뉴로는 사천식 전복구이, 주류는 소주 5병, 맥주 10캔이 제공되며 6~8인은 전복구이, 광동식 우럭찜, 주류는 로손리트리트 까베르네 소비뇽 레드 와인 4병, 8~12인은 전복구이, 우럭찜, 동파육, 해삼주스와 함께 달모어 위스키 12년산 1병,맥주 10캔이 제공됩니다. 가격은 각각 30만원, 40만원, 50만원입니다.평소 “술은 속도다”라는 철학을 가진 분들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파크하얏트 서울과 중구 남산의 밀레니얼힐튼 호텔이 적합합니다. 해피 아워 2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가성비 좋은 만취가 가능합니다. 파크하얏트 서울의 바 ‘더 팀버 하우스’에선 이번달 말까지 통통하게 살이 오른 풍천 장어구이와 덮밥 메뉴와 함께 전통주 ‘토끼 소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합니다. 토끼 소주는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던 미국인 브랜드 힐이 전통주에 매료돼 양조법을 배워 미국 뉴욕에서 만들어 팔면서 화제가 된 술입니다. 취향에 따라 23도 짜리 화이트라벨과 40도 짜리 블랙 라벨도 자유롭게 골라 마실 수 있답니다. 허용된 시간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이며 가격은 6만 9000원입니다.남산 언저리에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 계절을 만끽하며 맥주와 와인을 배가 터질때까지 마실 수 있습니다. 호텔에 있는 바 ‘오크룸’에서 요리된 고기를 고객 앞에서 직접 썰어주는 ‘카베리 뷔페’를 이용하면 부산의 유명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고릴라브루잉’의 다양한 맥주 라인업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이 프로모션은 오후 5시 30분부터 3시간 이용할 수 있고, 가격은 5만 4000원이라고 하네요. 여기에 2만원을 추가하면 뉴질랜드 쇼비뇽블랑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클라우드 베이’ 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니 화이트와인 중독자라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겠죠.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벗자니 불안, 쓰자니 답답… 호흡곤란 땐 ‘KF80·비말차단’

    벗자니 불안, 쓰자니 답답… 호흡곤란 땐 ‘KF80·비말차단’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은 일상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적인 방역수칙이 됐다. 하지만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 영유아처럼 오랜 시간 마스크 쓰기가 괴로운 이들도 있다. 마스크를 벗자니 불안하고 쓰자니 괴롭다. 마스크 착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방역당국은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노인과 만성 호흡기질환자를 꼽는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에 더 신경을 써야 하지만 오히려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폐나 심장 기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나 심부전 환자는 호흡 장애로 저산소증을 겪을 수 있어 마스크 사용 방법에 대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최혜숙 경희의료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20일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노약자분들이 호흡에 불편을 느끼는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마스크를 오래 사용하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밀접 접촉할 때 마스크가 필요하므로 가능한 한 단기간 정확하게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곤란을 느낄 때는 KF99, KF94보다는 KF80을 착용하거나 비말차단 마스크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천식환자가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천식 증상이 악화됐을 때 사용하는 증상완화제를 반드시 휴대하는 게 좋다. 천식 약물을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앙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한 연구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N95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보행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일부 환자가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지 못한 채 심한 호흡곤란과 현기증, 두통을 호소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환자들도 호흡 빈도와 혈중 산소 포화도, 이산화탄소 수치가 마스크 사용 전후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호흡곤란이 심하고 기도 폐쇄 증상이 있는 환자는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이상 증상이 생겼을 때는 사람들이 없는 공간에서 마스크를 즉시 벗고 휴식을 취한 뒤 증상이 나아지면 마스크를 다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을 앓는 환자는 외출 전 미리 마스크를 착용해 보고 호흡곤란은 없는지,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발생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지면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꼭 외출해야 할 때는 물을 자주 마신다. 김 교수는 “흡입기관지 확장제를 가지고 다니며 5분 간격으로 2회 흡입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대중교통이나 사람이 밀집한 곳에서 마스크를 장시간 써야 할때는 외과용 마스크가 없더라도 면 마스크를 반드시 사용한다. 세탁이 가능한 면 마스크를 여러 개 휴대하고 다니며 한 번 착용한 뒤 교체해서 쓴다. 하루 종일 황사 마스크 한 개를 되풀이해서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위생적이다. 마스크에만 의존하다 보면 오히려 안전의식이 둔해질 수도 있다. 김미나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외과용 마스크보다 황사마스크가 감염병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고효율 마스크에만 의존하면 ‘가짜 안전감’이 생겨 정작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 예방에 훨씬 도움이 되는 손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할 우려가 생긴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황사 차단 목적으로 나온 마스크는 내부 공기정화필터가 습기에 약하다는 단점을 감안해야 한다. 기침할 때 나오는 침방울 때문에 마스크가 젖고 이로 인해 짧은 시간에 필터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필터로 호흡을 하는데 필터가 망가지면 호흡기능이 떨어지고 호흡곤란이 생길 수도 있다. 2세 미만의 영아는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에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워 위험할 수 있다. 때문에 보호자는 어린이가 마스크 때문에 호흡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지 계속 살펴야 한다. 가능하면 어린이와 함께 밀집된 환경을 방문하는 일은 삼간다. 김미나 교수는 “호흡기와 크게 관련이 없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에게는 마스크 착용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마스크를 썼을 때 호흡에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답답함이 느껴진다면 스스로 상황별 실천 가능한 원칙을 정해 두는 게 도움이 된다. 윤호일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마스크가 꼭 필요한 때는 밀접접촉이 이뤄지는 순간이고, 밀접접촉은 대부분 2m 이내에서 수분 이상의 접촉이 이뤄지는 경우를 말한다”면서 “야외에서 산책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산책 도중 누군가와 마주 앉아 대화할 때 마스크를 벗으면 거꾸로 사용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만성질환자는 방역당국이 제시한 코로나19 건강생활 수칙도 참고할 만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일상의 신체활동과 관련한 건강생활 수칙으로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시간은 줄이고 30분마다 몸을 움직인다.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체조, 근력운동 동영상을 보며 집 안에서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다. 성인은 하루 30분, 아동은 하루 1시간 운동이 권장된다. TV를 시청하거나 휴대전화를 이용할 때, 재택근무 시에도 짬짬이 일어나서 몸을 움직인다. 산책이나 계단 오르기, 청소, 텃밭 가꾸기 등으로 일상 생활에서 가능한 활동 시간을 늘린다. 야외공간이나 환기가 잘되는 실내에서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한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과일이나 채소를 하루 500g 이상 섭취한다. 체력 유지를 위해 생선이나 달걀, 콩, 지방이 적은 육류 등 다양한 단백질 식품도 권장한다. 만성적인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 질환자는 예방접종과 정기검진으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코로나에 희생된 美 젊은 의사…유가족 “한 달 내내 같은 마스크 재사용”

    코로나에 희생된 美 젊은 의사…유가족 “한 달 내내 같은 마스크 재사용”

    미국의 한 젊은 의사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사망 원인으로 ‘마스크 재사용’이 거론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지난 달 사망한 아델라인 파간(28)이 개인보호장비(PPE) 부족 때문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파간은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 레지던트로 일했다. 팬데믹 이후에는 응급실에 지원해 코로나19 환자들을 교대로 돌봤다. 천식과 폐렴 병력이 있었지만 오로지 환자만 생각했다. 하루 12시간의 강행군을 버티던 파간이 몸에 이상을 느낀 건 지난 7월 8일. 발열과 몸살 기운, 두통이 찾아왔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두 달여간 병상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였지만 뇌출혈 등 합병증으로 지난달 19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응급실 환자에게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유가족은 병원의 마스크 재사용 방침이 화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파간의 여동생은 가디언에 “마스크에 이름을 써놓았더라. 몇 달까지는 아닐지라도 최소 몇 주간 같은 N95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제조사가 달리 명시하지 않는 한 N95 마스크를 최대 5회까지 재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가족 증언대로라면 파간은 5회 이상 마스크를 재사용한 셈이다. 하지만 파간이 근무했던 병원 측은 마스크 재사용을 부인했다. 병원 최고 의료책임자는 “같은 마스크를 재사용하도록 하는 정책은 없었다”면서 “CDC 지침에 근거해 교대 시간마다 마스크를 바꿔 사용했다”고 선을 그었다.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 의료계에서는 병원 종사자의 보호장비 부족 문제가 심심찮게 거론됐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은 장비 부족으로 병원 내 감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5월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9주간 미국 전역에서 병원 내 감염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7400여 명에 달했다. 가디언 역시 올여름 미국 남서부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의료진 250여 명 가운데 3분의 1이 보호장비가 없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전했다. 브라운대학 애쉬시 자 공중보건학장은 “마스크와 페이스 커버 등 보호장비 부족을 호소하는 병원이 태반”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우포늪으로 가 늪이 된 사진작가 정봉채의 가을 엽서

    우포늪으로 가 늪이 된 사진작가 정봉채의 가을 엽서

    부산에서 고교 교사 생활을 하다 창녕 우포 늪으로 향한 작가, 아예 늪이 됐다. 2000년에 처음 떠나 5년 동안은 일년의 절반을, 그 뒤 5년은 내내 차에서 먹고 자며 머물렀다. 관절염과 천식, 습진을 얻었다. 10년 전 빈집을 하나 얻어 늪가에 누웠다. 그리고 이제 이웃 마을로 옮겨와 정봉채 갤러리를 열고 우포 늪 찍고 텃밭 돌보는 일로 하루를 삼고 있다. 서문을 펼치면서부터 참 글을 잘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작가에겐 대단히 실례되는 말인데, 사진보다 글이 먼저 마음에 다가왔다. 억겁의 세월을 품은 늪의 매혹을 그는 책 제목 ‘지독한 끌림’(다빈치 2만 5000원)에 농축했다. 공간의 면면과 그걸 담아내는 카메라, 그 뒤에 정봉채 작가가 체험한 늪의 시간이 여섯 주제로 나눠 담겼다. 1장은 안개, 2장은 맑음, 3장은 바람, 4장은 비와 눈, 5장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수놓은 무명 천에서 살아나온 새, 6장은 우포의 하루다. 장마다 뒤에 시 같은 산문이 실려 있다. 풍토병, 해바라기와 방울새, 나의 첫 카메라, 고라니, 어머니의 횟댓보, 나의 집이다. 책 여기저기 흩어진 문장을 한 데 모으면 훨씬 이 책을 집어들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내 안에 우포가 체화될수록 유명한 사진가가 되려 하기보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질서로 회귀하려는 나을 보았다.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은 누구도 찾을 수 없도록 숨겨둔 촬영 포인트, 기막힌 셔터 찬스, 최고의 장비가 아니었다. 겸손하고 한없이 작은 사진가가 되는 것, 그럴수록 자연은 숨은 속살을 보여준다는 깨달음이었다. 우포늪을 바라보던 나의 마음처럼 내 사진을 보는 이들의 마음이 정화되는 것, 그것이 내가 오래도록 한결같이 추구해 온 내 사진의 의미임을 알게 되었다. 매료됐다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묘한 느낌. 그리고 잊힌 꿈처럼 우포를 만났다.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으로는 우포의 심연에 다다를 수 없었다. 어느날 우포의 표정에 내 입김이 녹아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우포의 비경을 봤다고 하는 이들은 알지 못한다. 아름다움을 취하려면 내가 가진 한 부분을 내어놓아야 한다는 것을. 하루에 2천 컷에서 3천 컷의 사진을 찍는다. 나는 늪이 준 내 병을 사랑하기로 했다. 정화의 의미를 찾아 우포로 왔다. 자연의 메타포는 인간의 지적 소산보다 강렬하다. 시간은 모든 것을 삼키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게 한다. 때가 되면 나도 가벼워질 것이다. 때가 되면 무르익은 내 자리를 푸릇한 너에게 내어줘야 한다. 우포에서 나는 시간의 변화를 온몸으로 감지하며 공간이 시간을 호흡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진가와 피사체의 관계는 때로 폭력적이다. 생태계의 먹이사슬처럼 포획하고 포획당하는 관계에 놓이기 시작했다.언제부턴가 나는 우포를 벗어나 다른 곳에 갈 때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는다. 의도하지 않아도 몸이 따르는 순리다. 나는 언제나 늪에 살 것이다. 그러나 늪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늪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하루하루 우포를 내 영혼의 그릇에 담을 뿐이다. 내가 문득 좋은 사진을 찍게 된다면 나는 그것을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불쌍하게, 열심히 찍고 있는 나를 어여쁘게 여긴 신이 주신 선물.”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슈퍼 전파’ 된 배럿 지명식… 트럼프 최측근 줄줄이 코로나 확진

    ‘슈퍼 전파’ 된 배럿 지명식… 트럼프 최측근 줄줄이 코로나 확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그의 측근 수행원과 선거대책본부장 등이 줄줄이 감염되며 트럼프 캠프와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6일 열렸던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참석자 중 7명의 감염이 확인되면서 이날 행사가 바이러스 전파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으로 일하는 닉 루나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나의 양성 판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를 위해 월터 리드 군 병원에 들어간 지 24시간이 조금 넘은 시점에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운영을 담당하는 그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 미네소타주 유세에 트럼프 대통령과 에어포스원을 타고 동행할 정도의 최측근 수행원이다. 그는 올해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수행하는 백악관 직원 캐시디 덤볼드와 결혼했다. 앞서 3일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입원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의료진과 협의 끝에 오늘 오후 입원했다”며 “상태가 좋고, 경미한 증상밖에 없지만, 천식 병력이 있어서 예방 조처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동지이다. 2016년 TV토론 준비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 대역을 맡기도 했던 그는 지난달 27∼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TV토론 준비를 도왔다. 준비 당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ABC방송에 밝힌 바 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TV토론을 도왔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과 대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 외에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줄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참석자 중 트럼프 대통령 외에 7명이 확진되면서 이 행사는 ‘슈퍼 전파 행사’로 지목되고 있다. 행사 참석자 가운데 확진자는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인 톰 틸리스 의원, 마이크 리 의원, 배럿 후보자 모교인 노터데임대 존 젠킨스 총장, 크리스티 전 주지사와 콘웨이 전 선임고문, 지명식 취재기자 등 7명에 이른다. CNN 의료 분석가인 리나 웬은 “백악관은 투명한 정보 공개로 추가 감염 위험이 있는 대상을 보건 당국이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 300명 추가…총 3284명 지원

    가습기살균제 피해 300명 추가…총 3284명 지원

    신속심사 도입 후 가습기살균제 피해 인정자가 크게 증가했다. 환경부는 29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제19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열어 신속심사 결과 300명을 피해자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신속심사 결과 그동안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했거나 아직 판정받지 못한 신청자 중 300명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돼 지원대상자가 3284명으로 늘게 됐다. 신속심사는 노출 후 신규 발생한 간질성폐질환(아동·성인 통합), 천식, 폐렴 등 3가지 질병에 대해 개인별 의무기록 대신 건강보험청구자료만으로 심사하는 방식이다. 환경부는 연말까지 신속심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지원대상 피해자 증가가 예상된다. 신속심사로 인정받은 피해자는 우선 요양급여(의료비)와 간병비를 신청할 수 있으며 추후 건강피해등급 심사를 거쳐 요양생활수당을 받게 된다. 또 피해구제위원회의 의결 과정이 투명해지도록 운영세칙 개정(안)을 논의, 다음 위원회에서 의결키로 했다. 개정안은 위원회 회의록을 원칙적으로 공개하고 개인정보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비공개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부터 회의록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 종합포털(www.healthrelief.or.kr)’에 공개된다. 조사판정전문위원회의 검토 과정에서 구제급여 지급신청자의 의견진술서 등을 고려하고 재심사전문위원회에 신청자가 참석해 의견을 진술할 수 있게 된다. 문의가 많은 건강피해 인정 증명서 발급과 관련해 기존 건강피해 인정 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했던 특별구제계정 상당지원 대상자(2143명)에 대해서는 10월 첫째주부터 건강피해 인정 증명서를 발급해 발송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환경부, 가습기 살균제 피해 53명 추가 인정

    환경부, 가습기 살균제 피해 53명 추가 인정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53명을 추가 인정했다. 환경부는 16일 ‘제18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열어 가습기살균제 노출 후 천식질환이 있는 53명을 피해자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폐질환 피해인정 신청자는 259명, 천식질환 피해인정 신청자는 260명이었다. 이번 의결로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를 인정받은 이들은 모두 983명으로 늘었다. 질환별 중복 인정자는 제외됐다. 특별구제계정으로 지원받고 있는 2239명을 포함,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원을 받는 피해자는 모두 2978명(중복자 제외)이다. 피해구제위원회는 이와 함께 오는 25일 시행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법률에 필요한 ‘구제급여 지급결정 기준 및 피해등급’ 등 세부기준을 의결했다. 아울러 특별법 개정 시행 이후에도 긴급의료지원 등이 계속 제공될 수 있게 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신청 절차와 구비 서류 등 자세한 사항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종합지원센터’ 상담실(1833-9085)로 연락하거나 ‘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 종합포털(www.healthrelief.or.kr)’을 확인하면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구제 어려웠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받는다

    구제 어려웠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받는다

    질환별 인정기준 폐지하고 개인별 심사유족조위금 1억으로 상향… 차액 소급도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와 지원이 강화된다. 폐질환·천식 등 기존 건강 피해가 인정된 질환 외에 다양한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조사판정체계를 개편한다. 현행법에서 구제가 어려웠던 사람들도 가습기살균제 노출로 질환이 발생·악화했거나 건강 상태 악화 시 피해자로 인정받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환경부는 15일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25일 공포 후 즉시 시행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질환별 건강 피해 인정 기준을 폐지하고, 장관이 고시하는 기준에 따라 개인별 의무기록을 검토하는 개별심사를 중심으로 피해자 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해 피해가 확인되면 신속하게 심사해 구제가 이뤄진다.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금액도 현실화된다. 건강 피해로 사망한 피해자 유족에게 지급하는 특별유족조위금이 4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다. 법 개정 전 특별유족조위금을 받았더라도 늘어난 차액만큼을 추가 지급받을 수 있다. 요양생활수당 지급을 위한 피해등급을 현행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고 지원액도 1.2배 늘렸다. 장해급여에 대한 지급 기준을 신설해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로 인한 질환이 치유된 후에도 장해가 남은 정도에 따라 일시금으로 최고 1억 7200만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손해배상 소송에서 인과관계 추정요건인 가습기살균제 노출과 질환 간의 역학적 상관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연구도 환경부 장관 및 환경부 장관이 전문성을 인정하는 기관에서 수행하는 역학조사 등으로 구체화했다. 정부가 건강 피해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공정한 소송 및 피해자의 입증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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