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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려인 기상’ 우주로 간다

    ‘고구려인 기상’ 우주로 간다

    “천문도의 석본(石本)은 옛날 평양성에 있었는데, 전쟁통에 강물에 빠뜨려 잃어버렸고, 세월이 이미 오래 되었으므로 복사본도 없었다. 우리 전하께서 천명을 받으시던 첫 해에 어떤 이가 복사본 하나를 바쳐왔다. 전하께서는 이를 보물로 귀중하게 여기셔서 서운관에 명하여 다시 돌에 새기게 하셨다.”-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天象列次分野之圖刻石·1395) 中 오는 4월8일 우주로 향하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고산(32)씨의 물품 중에는 두 장의 스카프가 포함돼 있다. 한 장에는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이, 나머지 한 장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새겨져 있다.2000년 전 고대 고구려인들이 바라보며 꿈꾸었던 우주로 이제 우리 우주인이 그 천문도를 갖고 올라가는 셈이다. ●만원권 뒤 배경으로 재조명 서울 세종로 덕수궁내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면 과학문화재 전시실 한가운데에 조명을 받고 있는 직사각형의 검은 돌을 볼 수 있다. 오랜 세월을 지나며 닳아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그라미와 선으로 연결된 거대한 천문도라는 사실을 곧 알아챌 수 있다.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만들어진 이 돌이 국보 제228호이자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담은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의 기원은 천문도에 적힌 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고구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존하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 시대에 만들어진 천문도의 복사본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천체를 반영해 돌에 새긴 것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경복궁이 불타면서 오랫동안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숙종 13년인 1687년에 이민철이 남아 있던 복사본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에 다시 새겼다. 이것이 보물 837호인 복각(複刻)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이다. 이후 영조가 숙종본을 따로 목판에 새겨서 120부를 인쇄한 후 대신들에게 나눠주면서 널리 퍼지게 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태조본과 숙종본이 박물관에 전시된 것 이외에 영조 때 배포한 목판 인쇄본은 서울대 규장각, 성신여대, 국사편찬위원회, 숭실대, 경주 신라역사과학관 등에 보관돼 있다. 이런 곳도 찾는 것이 번거롭다면 주머니에서 만원권 하나를 꺼내 뒷면을 살펴보자. 혼천의와 보현산 천체망원경을 감싸고 있는 배경이 바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일부분이다. ●서양보다 3배 많은 별자리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이름은 ‘하늘의 모습을 차에 따라 늘어 놓은 그림’ 정도로 해석된다. 특히 천문도를 살펴보면 이름과 달리 ‘차’ 대신에 ‘황도 12궁’을 사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1395년 제작된 천문도에 서양 별자리로 알려진 황도 12궁이 반영된 이유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 태조본은 1247년 중국 남송 시대의 순우천문도(淳祐天文圖)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도다. 그러나 천상열차분야지도 내 별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학자들은 최초 고구려 시대에 제작된 원본지도는 1세기 초반 작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천문도를 3세기 중국에서 처음 만들었다는 기록보다 200년가량 앞서는 시기다. 실제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 배열이 고구려 고분의 별자리 배열과 같다는 점은 고대부터 이어져온 우리나라 천문학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근거로 평가될 수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1464개의 별들이 293개의 별자리를 이루어 밝기에 따라 다른 크기로 그려져 있는 정교한 천문도다. 실제 별들의 밝기는 현재 볼 수 있는 관측등급과 거의 일치한다. 무엇보다 별자리의 수가 서양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 88개보다 3배가 많을 정도로 다양하다. ●고대 일본 천문도에 영향 미쳐 최근 들어서는 98년 발견된 나라현 아스카무라 기토라 고분의 천장 별자리 그림이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마찬가지로 고구려 천문도를 참조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기토라 고분의 천문도를 분석한 학자들은 이 천문도가 북위 39도에서 40도 사이에서 관측된 그림이며, 이는 고대 일본에서는 관측하기 힘들었다는 점, 또 기토라 고분의 천문도가 고구려 고분 천문도와 유사하다는 점 등을 그 근거로 꼽고 있다. 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한민족 과학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도”라며 “만원권 지폐 도안 채택과 우주인 탄생을 계기로 우리 조상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상득 공천갈등’ 봉합됐지만…

    ‘이상득 공천갈등’ 봉합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장관 인선 파동의 후폭풍으로 파워게임 양상을 보이던 한나라당의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됐다. 이재오 최고위원측의 ‘제동’으로 파문이 일기 시작한 이상득 부의장 공천문제는 29일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이 부의장 공천을 확정지음으로써 하루 만에 일단락됐다. 이로써 친이 내부의 원로그룹, 소장그룹,‘이재오계’의 3각 갈등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번 파문을 계기로 여권 내 권력구도가 재편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부의장의 공천 문제로 불거진 권력 투쟁은 친이 내부의 복잡미묘한 권력 구도를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앞으로 여권 내 실세그룹간의 견제 혹은 갈등이 언제든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수 있는 잠복성을 입증한 셈이다. 이 부의장을 중심으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김덕룡 의원, 최시중 고문, 유종하 전 장관 등 원로그룹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 진수희·안경률·이군현 의원 등 ‘이재오 그룹’, 그리고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주호영, 박형준, 임태희 의원 등 소장그룹이 권력의 함수 관계에 따라 대립과 연대를 보였다. 이 부의장의 공천 배제를 주장했던 측에서는 원로그룹이 주도한 각료 인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왔다. 이 부의장측은 개혁공천을 명분으로 자신의 ‘용퇴론’을 주장하는 진원지로 소장그룹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소장그룹의 대표격인 정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부 인선이나 공천은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전제 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장관 인선과 검증작업의 실무를 책임진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비서관은 이 부의장을 11년간 보좌한 ‘이상득 사람’이다. 이에 화답하듯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28일 김경한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재산이 많은 사람들은 공직 제의가 오면 스스로 사양해야 한다.”며 소장그룹을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측은 29일 ‘이상득 공천배제’에 대해 “이 부의장 공천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런 입장을 공심위원들에게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친이 진영 내부의 갈등은 지난 경선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선 과정에서 원로그룹과 소장그룹 두 축이 중심을 이뤄 왔으나 대선 승리 후 원로그룹이 중심이 돼 인사 문제를 장악하자 소장그룹의 불만이 누적돼 왔다. 이재오계 역시 경선 때부터 원로·소장그룹으로부터 소외된 채 재기의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친박 진영은 친이측 권력 핵심들의 갈등을 관망하면서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친박 진영이 경계하는 것은 이번 사태로 지난달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나 합의한 ‘공정 공천’이 깨지는 것이다. 또 거중조정 역할을 해온 이 부의장이 물러난다면 이재오계를 견제할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도 친박 진영에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 교육 정책 교육개혁은 경제살리기와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교육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두 달간 쏟아낸 교육정책만 봐도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교육당국의 변화뿐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현장에서도 대변혁이 일어날 것 같다. 교육개혁의 화두는 자율과 경쟁이다. 이 대통령의 기본 철학은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입시 정책을 비롯, 일선 교육현장의 손발을 묶었던 여러 규제를 풀고 자율화를 추진하면서 시장논리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참여정부의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도 문제가 있었지만, 수월성(엘리트) 교육만 강조하는 교육개혁은 사교육비 부담을 키우고 공교육 붕괴라는 부작용을 낳을 게 뻔하다는 우려다. 현 정부의 교육 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과도한 시장주의적 교육정책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교육은 청계천 복원처럼 단시일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교육개혁 양대 축은 대학입시 자율화와 영어 공교육 강화다. ●대학입시, 대학의 손에 대학입시 정책이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태껏 교육부가 쥐고 있는 대학입시 정책이 오는 2012년 이후 완전자율화되면서 대학의 손으로 넘어간다. 올해 고3학생이 치를 입시부터는 대학들이 교육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내신(학교생활기록부)과 수능 반영비율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설립하는 기능도 올 상반기 중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넘어간다. 이 때문에 대학입시를 총괄했던 교육부의 핵심부서인 대학지원국은 완전히 쪼개지면서 통합된 과기부 쪽의 1개실의 일부로 흡수됐다. 참여정부가 2008학년도 수능에서 처음 적용했던 수능등급제(9등급)도 당장 올해 고3이 시험을 치르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백분위점수와 함께 병기돼 1년만에 폐지되는 수순을 밟는다. 이로써 참여정부가 집착해온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도 기여입학제를 빼고는 사실상 백지화된다.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내신·수능 반영비율 대학별 자율화→수능과목 4∼5개로 축소→대입 완전 자율화) 외에도 이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고등학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자율형 사립고 100개, 마이스터고 50개, 기숙형 공립고 150개 설립)’도 추진된다. ●고등학교 나오면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대입 자율화 못지않게 변화가 일어날 분야는 영어 공교육 강화다. 학교(공교육)에서 영어 교육를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적어도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오는 2013년까지 영어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전용교사 2만 3000명이 새로 선발돼 교육현장에 투입된다.2010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시간이 현행 주당 1∼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된다.2012년엔 고교의 모든 회화 중심 수업도 영어로 진행된다. 이같은 공교육 강화 프로그램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5년간 4조원. 관심을 가장 많이 끌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논란도 많았고 반대여론도 거셌던 정책이기도 하다. ‘기러기 아빠’를 없애겠다는 취지지만, 영어 공교육 강화방침이 시행되면 영어 사교육비는 더 늘어나고, 조기유학을 부채질하면서 학부모들의 등골만 더 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많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미국에서 오렌지라고 말했더니 못 알아듣더라. 아륀지라고 해야 한다.”는 취지의 ‘아륀지(오렌지) 해프닝’까지 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설익은 정책이 잇따라 흘러나온 데다 영어 공용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속도조절이 제기됐고, 앞으로도 이런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로스쿨 등 ‘뜨거운 감자’ 산적 참여정부에서 넘어온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도 새 정부가 직면한 뜨거운 감자다. 예비인가를 받은 대학도, 탈락한 대학도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새 정부에서 어떤 변화를 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양쪽을 모두 달래려면 현재 2000명인 정원을 조기에 늘려야 할 판이다. 하지만 법조계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쉽사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은 오는 9월 본인가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쿨 정원을 배정하며 참여정부에서 강조했던 ‘지역균형발전의 원칙’이 새 정부에서 깨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공대는 본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엘리트주의자’로 알려진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이 교육개혁을 이끌어나갈지도 관심거리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과 대학학장 때 생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출신의 역대 장관들도 교육부를 맡고서는 입장을 바꾼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브레인인 이주호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김도연 장관과 팀 워크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복지 정책 “능동적이고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5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복지 청사진은 ‘능동적 복지’이다. 지난달 초 발표한 인수위의 5대 국정지표의 한 축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선 정부의 복지정책을 시혜적·사후적이라 평가하면서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자립형 복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선기간 꾸준히 자립형 복지의 핵심으로 ‘일자리’를 꼽았고,‘실용’과 ‘시장’이란 가치를 복지분야에도 예외없이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편적 복지 ▲생애주기 복지 등 화려한 수식어구가 따라붙었다. 이른바 ‘MB노믹스 복지’인 셈이다. 이 가운데 생애주기 복지는 출산, 자녀교육, 청년, 중년, 노후생활 등 생애 단계별로 적절한 맞춤형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저소득층의 유아기 보육과 성장기 교육을 책임지고 청소년기에는 일자리를 늘려준 뒤 노년기 때는 연금개선을 통해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모호한 MB식 복지개념 그러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은 철학이 아닌 수사(修辭)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보편적 복지와 능동적 복지는 상반된 개념인데도 둘을 한꺼번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편적 복지는 보편적 사회기초소득 보장과 공교육 강화 등을, 능동적 복지는 대상별 능력 개발과 특성화 교육 등을 강조한다. MB식 복지는 시장경쟁을 통해 ‘파이’를 먼저 키운 뒤 ‘분배’를 하는 전형적 선순환 구조로, 성장과 분배를 아우른 참여정부처럼 두 개념을 함께 쓰기에는 부적합하다.‘낙오자 없는 세상’이란 대통령 취임사도 이런 의미에서 경쟁·효율성을 강조한 신자유주의적 복지 논리와 어긋난다. 현도사회복지대 이태수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능동적 복지’는 정체불명의 모호한 개념”이라며 “유추하자면 경제부문의 능동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복지정책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소극적 복지를 뜻하는데, 국정과제에서 선보인 4대 전략 중 ‘평생복지기반 마련’이나 ‘예방·맞춤·통합형 복지’ 등의 용어는 매우 적극적인 복지 또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용어”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김상균 교수(사회복지학)는 “맞춤형 복지나 일하는 복지는 정부 복지예산의 확대를 수반하는데, 효율성과 시장주의는 예산 확대와는 반대의 개념”이라며 “상충되는 부분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문학적 예산 어떻게 새 정부의 복지정책은 성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민간위탁이 복지예산의 수요를 줄인다는 뜻인데, 전문가들은 “국가복지가 취약한 한국에선 왜곡과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태수 교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예산이 30%를 넘는 선진국에서 신자유주의식 복지를 일부 차용한 것을 우리도 그대로 따르려 한다.”면서 “떠받쳐줄 인프라가 없는 우리나라는 멕시코처럼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복지지출은 1995년 GDP대비 15%에서 2001년 23%로 증가된 뒤 지난해 8%선까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51.2%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새 정부는 복지예산도 다른 예산처럼 10%씩 일괄 삭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는 이밖에 기초노령연금을 단계적으로 올려주고 기존 국민연금과 특수직 연금 제도를 수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전검사·불임치료·분만비용·예방접종 등 출산부터 취학까지 국가에서 지원하는 계획을 내놓았다.2012년에는 0∼5세의 모든 영·유아의 보육시설 이용금액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공약대로라면 오히려 이전 참여정부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해진다. 연간 최소 10조원은 추가로 더 필요할 전망이다. 새 정부는 정부기능 축소와 효율화 등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면 된다는 입장이다.‘세금감면’과 ‘복지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에선 최근 성명서를 발표해 능동적 복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배분의 개념이 필수적인 복지에서마저 시장과 효율을 강조하는 정책기조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의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시 3월 문화행사 풍성

    서울시 3월 문화행사 풍성

    봄기운이 살포시 느껴지는 3월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열린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립미술관은 다음달 1일부터 5월13일까지 남서울분관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한강르네상스 서울전(展)’을 갖는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수요일마다 ‘사운드 오브 뮤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을 무료로 상영하는 수요영화감상회를 열고,10일부터 6월까지 새를 소재로 한 소장 유물을 전시하는 ‘조(鳥)-봄 작은 전시회’를 마련했다.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문화관은 25일부터 두 달동안 기획전시 ‘문인과 화가의 만남-책과 그림’을 전시하고,30일 오후 7시에 비눗방울예술가인 버블드레건의 공연을 진행한다. 또 운현궁 ‘사대부가 혼례전’(3∼10일), 남산골한옥마을 ‘우리 맛의 원류를 찾아서’(22∼23일) 등에서는 우리 전통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지구는 76억년 뒤 태양에 삼켜질 것”

    “지구는 76억년 뒤 태양에 삼켜질 것”

    지구는 앞으로 76억년 후, 태양에 삼켜지면서 종말을 고하게될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태양이 마침내 무시무시한 인력으로 지구를 집어삼킬 것인가, 아니면 중력이 약해져 지구가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오랜 논란의 대상이 돼 왔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전자 쪽을 예상해 왔다. 한편 태양이 늙어 부풀면서 지구를 불로 달구게 될 것이라는 가설도 제기됐지만그 시기는 20억년이나 차이가 나게 예측돼 왔다. 그러나 영국 서식스대학의 로버트 스미스 석좌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기존 모델들의 자료를 보강하고 태양 외곽층의 인력이라는 간과됐던 요소를 추가해 새로 계산해 본 결과 지구는 76억년 뒤 태양에 삼켜질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천문학회 최신월보에 발표했다. 그는 “10억년 뒤면 지구에는 대기도, 물도 없어질 것이며 표면 온도는 물의 비등점을 훨씬 넘는 수백도까지 오를 것이며 지구는 완전히 말라버려 어떤 생명체도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전 연구에서 태양이 늙어 바깥쪽의 가스층이 떨어져 나가면서 중력이 줄어들게 되며 이에 따라 지구가 태양에 잡아 먹히는 운명을 간신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새 연구에서는 지구가 태양을 돌 때 생기는 중력이라는 새로운요소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작은 것이지만 이런 중력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이것이 사실상 지구와 가장 가까운 태양의 영역에 더 많은 질량을 쏠리게 해 지구 쪽으로 불거지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가 태양의 불거진 쪽으로 끌려오듯 태양도 지구 쪽으로 끌리게 되며 이로인해 지구의 궤도 선회운동은 느려지고 점점 태양 쪽으로 향하다 마침내 삼켜지게된다는 것이다. 스미스 교수는 그러나 머나먼 미래에 지나가는 소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지구를태양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만든다는 가설에 대해 “공상과학 소설 같지만 제대로만 한다면 지구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70억년 뒤에도 생명체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때 쯤이면 이런 해결책을 실행에 옮길만큼 지능이 뛰어난 생명체가 존재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우주삼국지/육철수 논설위원

    인류의 우주탐험 역사는 올해로 51년째다.1957년 10월4일 구소련이 지구궤도 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이래 6000여개의 인공위성이 지구 밖으로 날아갔다. 업적도 대단하다.1969년 인류의 달 착륙 성공에 이어 1977년엔 태양계를 향해 보이저 1·2호를 쏘았다. 보이저호는 5년 전 태양계를 벗어나기까지 행성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보내왔다. 우주선들은 케레스·카론·제나 같은 새 행성을 밝혀냈다. 우주개척 반세기가 흐른 지금,15개국 공동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운영하고 여행비 200억원을 기꺼이 들여 ISS까지 갔다 오는 억만장자들이 나왔다. 나라별 우주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미·러에 이어 중국·일본·인도·한국 등 30개국이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추세다. 현재 지구궤도에는 다국적 위성을 제외한 정부·민간·군사용 위성이 872개에 이른다. 미국이 443개로 절반을 넘고, 러시아(85개)·중국(40개)·일본(35개)·인도(17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각국이 우주개발에 천문학적 비용을 퍼붓는 것은 이문이 있어서다. 향후 100∼200년 동안 우주여행 수요와 우주자원을 선점하면 본전을 건지고도 남는다. 우주경쟁 과정에서 며칠 전 심상찮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미국은 미사일을 쏘아 궤도상의 고장난 자국 첩보위성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못쓰는 위성은 우주쓰레기여서 제거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타국 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위장으로 미사일 방어(MD) 훈련을 했다.”며 그 저의를 따졌다. 그러잖아도 중·러는 미국이 ‘우주 무기경쟁 방지조약’ 제정에 반대하자 의심의 눈길을 보내온 터다. 위성 공격 능력을 보유한 미·중·러의 신경전은 ‘우주 삼국지’를 떠올리게 한다. 문제는 한국이다. 올해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독자기술로 위성을 쏠 계획이다. 이제 겨우 발사기술을 터득한 마당에 지상에서 미사일을 쏘아 용도폐기 위성을 청소할 능력은 엄두도 못낸다. 위성 요격술을 갖춘 우주 3강국은 수틀리면 멀쩡한 위성을 박살낼 수도 있다. 우리한테 어떤 위협이 될지 모른다. 제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美학자 “지구와 같은 별이 수백개 있다”

    美학자 “지구와 같은 별이 수백개 있다”

    “지구와 같은 별들이 수백개 있다.”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연례회의에서 지구와 유사한 행성이 많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리조나대학의 마이클 메이어(Michael Meyer) 박사는 “태양형 항성 주변에는 일반적으로 지구형 행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보는 은하수의 태양형 항성 중 절반 정도가 태양계와 유사한 행성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어 박사는 연구팀의 관측결과를 바탕으로 “약 20~60%의 태양형 항성은 행성계에 지구와 유사한 암석으로 구성된 행성을 갖고 있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일부 천문학자들은 이같은 주장에서 더 나아가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수백개에 이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AAS 회의에 참석한 나사(NASA)의 앨런 스턴(Alan Stern)은 태양계 외곽에 지구와 유사한 수많은 천체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태양계 내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태양계가 9개의 행성으로 구성됐다는 고정적인 관점은 머지않아 밀려나게 될 것이다. 태양계 안에서 수백개의 행성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사는 지구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작은 행성을 찾는 이른바 ‘케플러미션’(Kepler mission)을 계획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내년에 이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면 미지의 ‘또다른 지구’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BBC인터넷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래 만드는 우수과학자’

    ‘미래 만드는 우수과학자’

    과학기술부는 서울대 물리ㆍ천문학부 홍성철 교수 등 유명 과학저널에 뛰어난 논문을 발표한 국내외 연구자 6명을 지난해 4분기 ‘미래를 만드는 우수과학자’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과기부는 2006년부터 분기별로 ‘네이처’,‘사이언스’,‘셀’ 등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주저자나 교신저자로 논문을 발표한 과학자 가운데 우수논문 발표 과학자를 선정하고 있다. 홍성철 교수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하택집 교수는 나노미터(10억분의1m) 단위의 작은 생체분자 운동을 측정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한양대 응용화공생명공학부 이영무 교수와 텍사스대 박호범 연구원은 기존 소재보다 이산화탄소 분리 성능이 500배나 향상된 고분자분리막을 개발했다. 또 지난해 1분기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해 우수과학자로 선정된 바 있는 럿거스대 심지훈 연구원은 극저온에서 일반 전자보다 유효 질량이 100∼1000배 무거워지는 페르미온의 형성을 설명하는 이론을 제시해 1년 동안 두 차례 우수과학자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최정규 교수는 인간의 이타적 속성이 인류의 역사에서 진화해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18일 이들 우수과학자를 초청해 업적을 축하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규용 환경장관 “대운하는 대재앙”

    이규용 환경장관 “대운하는 대재앙”

    이규용 환경부 장관이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장관은 지난 15일 저녁 환경부 출입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운하 프로젝트’는 건설은 물론 유지하는 데에도 천문학적인 비용 소요를 발생시킨다.”면서 “누가 봐도 경제성이 없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결과적으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처럼 한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운하가 경제성이 없는 것은 대통령직 인수위 내부 사람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운하 건설이 마치 ‘대운하교(종교)’처럼 돼서 (인수위 내부 사람) 누구도 운하 건설의 문제점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수질 문제에 대해서도 “팔당댐 상수원 같은 데에는 나룻배도 못 띄우게 하는데 (그곳에) 화물선을 띄우려 하고 있다.”면서 “국민 3000만명이 식수로 사용하는 강의 수질이 걸려 있는 문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호우가 쏟아지면 대운하 인근의 도시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는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갑문을 이용해서 홍수를 조절하겠다는 (운하 찬성론자들의) 주장은 여름철 집중호우의 무서움을 생각하면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태양계 닮은 외계행성계 찾았다

    태양계 닮은 외계행성계 찾았다

    국내 연구진을 포함한 11개국 천문학자들이 지구에서 5000광년 떨어진 곳에서 우리 태양계와 비슷한 행성계를 발견했다.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저널 ‘사이언스’ 2월15일자에 발표된 외계 행성계는 궁수자리 방향, 즉 우리 은하계 중심 방향으로 약 5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중심 별(OGLE-2006-BLG-109L)은 태양 절반 수준의 질량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 발견된 두 행성은 중심별로부터 각각 지구와 태양 거리의 2.3배와 4.6배 정도 떨어져 공전하고 있다. 행성들의 질량은 각각 목성의 0.71배와 0.27배 정도로 측정됐다. 새로 발견된 행성계는 중심별과 행성의 질량비, 떨어진 거리, 행성들의 표면온도 등을 고려할 때 우리 태양계 ‘태양-목성-토성’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 천문연구원 박석재 원장은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 행성계 중 태양계와 가장 닮은 것”이라며 “목성과 토성이 태양계에서 가장 크기 때문에 먼저 발견된 것을 감안하면 외계 행성계 내에 지구와 같은 행성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 11개국 69명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 연구에는 충북대 한정호 교수, 천문연구원 박병곤 부장과 이충욱 연구원이 참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금 간 신뢰… 공천까진 ‘살얼음’

    공천 갈등으로 파국으로 치닫던 한나라당이 급한 불을 껐다. 엿새째 당무를 거부해 온 강재섭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복귀했다. 당 지도부의 ‘벌금형 전력자’ 공천신청 허용 중재안을 받아들인 박근혜 전 대표측은 이날 예정된 모임을 취소하고 ‘화합의 모양새’를 갖췄다. 공천심사위원회도 최고위원회가 의결한 중재안을 최종 확정해 공천갈등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하지만 갈등의 여진은 ‘뼈 있는 발언’들에서 감지됐다. 친이(친이명박)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더 이상 공천문제로 집단행동을 하거나 충돌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주는 것은 지지해 준 국민을 실망시키는 것인 만큼 어떤 집단행동도 자제해달라.”고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집단행동을 꼬집었다. 친박 김학원 최고위원은 “여러 소아적 생각 때문에 갈등이 벌어졌다.”며 친이 진영을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외형적으로 처리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 신뢰의 문제가 회복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휴화산처럼 남아 어려운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당 지도부는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공심위도 이날 회의를 열고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공심위 간사인 정종복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공천심사위는 2월2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받아들여서 3조2항의 형은 금고 이상 형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이견도 노출됐다는 후문이다. 일부 공심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유연한 당규 해석에 대해 “공심위에 대한 독립성 훼손”이라며 반발했고, 특히 외부 인사 출신의 공심위원들은 “우리는 한나라당 당원이 아니다.”며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강민 위원장은 “공심위는 당규를 해석하는 곳이 아니라 공천 심사를 하는 곳이다. 최고위 해석하는 대로 해야 된다.”고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재안에 대해 “당 발전이나 정치 발전을 위해 당 대표가 공정하게 하리라 믿고, 당 대표께 맡기기로 했다.”고 수용의 뜻을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친박 진영 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대해 “그 모임은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당 대표에게 전적으로 맡기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당선인과의 신뢰 문제에 대해서는 “자꾸 그런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국과학상’ 백명현·금종해·이수종·오병하 교수

    ‘한국과학상’ 백명현·금종해·이수종·오병하 교수

    서울대 화학부 백명현 교수와 고등과학원 수학부 금종해 교수 등 4명이 ‘한국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은 제11회 한국과학자 수상자로 백 교수와 금 교수 외에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이수종 교수,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오병하 교수 등 4명을 선정,4일 발표했다.1987년부터 격년제로 시상하고 있는 한국과학상은 올해까지 수학 8명, 물리 11명, 화학 12명, 생명과학 10명 등 총 41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국내 최고 권위의 과학상이다. 첫 여성 수상자인 백명현 교수는 1회,4회 수상자인 서울대 화학과 서정헌 교수의 부인으로 부부가 차례로 상을 받는 영예도 안게 됐다. 백 교수는 세계 최초로 다공성 초분자를 합성할 수 있는 기법과 결정 물질 합성법을 개발한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백 교수는 “여성과학자들이 좀 더 노력하고 치열하게 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학분야의 금 교수는 전 세계 학계가 20년 이상 연구해 온 대수기하학 분야의 난제를 해결한 점을 인정받았다. 물리분야의 이 교수는 원자핵을 구성하는 무한히 강한 ‘게이지’ 힘의 기본원리를 규명한 점, 생물분야의 오 교수는 인체 내에서 단백질을 운반하는 ‘운반소낭’이 표적 기관에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유도하는 단백질 인자의 3차원 구조와 작용 원리를 규명한 업적이 인정됐다. 수상자는 대통령 상장과 포상금 5000만원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11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다. 한편 과기부는 이날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함께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최성현 부교수와 KAIST 신소재공학과 강정구 부교수, 삼성종합기술원 디스플레이 랩의 이태우 전문연구원,KAIST 건설·환경공학과 손훈 부교수 등 4명을 ‘제11회 젊은과학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강 박사는 나노기술을 이용한 수소 저장, 이 박사는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손 박사는 구조물 안전진단 분야에서 각각 세계 수준의 우수한 업적을 이룬 점이 인정됐다. 젊은과학자상 수상자는 대통령 상장과 5년간 총 1억 5000만원의 연구장려금을 받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특목고 ‘제2전성기’ …학교별 2009학년도 입시안

    특목고 ‘제2전성기’ …학교별 2009학년도 입시안

    ‘이명박 정부’에서 특목고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목고 설립요건을 완화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2009학년도에 특목고 입시는 큰 변화를 맞는다. 모든 특목고가 중학교 내신성적 반영 비율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외국어고에서는 토익과 토플 등 영어 시험을 반영하지 않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또 대다수 특목고에서 별도로 시행하던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같은 시기에 실시하기로 한 것도 예년과 달라진 점이다. 학교별로 달라진 입시안을 정리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대원외고 외국어능력우수자 전형이 신설됐다. 정원은 10명이다.ZD 3급,DELF B1,DELE 초급,JLPT 2급,HSK 3급 가운데 하나의 자격을 갖춘 학생은 해당 외국어 전공으로 지원할 수 있다. 전형에서는 200점 총점에서 내신 성적이 100점 반영되고, 영어듣기와 외국어 에세이 쓰기 성적이 각각 60점과 40점씩 반영된다.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의 내신성적 반영 요소 가운데 교과성적의 비중이 커졌다. 지금까지 교과성적과 출석, 봉사점수가 각각 60점,20점,20점으로 반영됐으나,2009학년도부터는 교과성적의 비중이 80점으로 커졌다. 나머지는 10점씩이다. 내신 반영 비율은 2학년 1·2학기가 20%씩,3학년 1학기 성적이 60%였지만 2009학년도부터는 3학년 2학기의 성적도 새로 포함돼 3학년 1·2학기의 성적이 30%씩 들어간다. ●대일외고 구술면접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중학교 내신과 영어듣기, 구술면접의 점수가 150점,100점,50점이었으나 내년도부터는 100점,50점,50점으로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비중이 같아졌다. 내신 성적을 산출할 때 교과성적 비중이 80%에서 90%로 높아졌고, 교과 성적 산출 방법에서 영어 가중치가 없어졌다. 특별전형이 단순화됐다. 기존의 글로벌리더, 외국어특기자, 회장·부회장, 학교장 추천자,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으로 나뉘던 것이 전교과 성적 우수자전형과 심화교과 우수자전형 각각 50명씩으로 조정됐다. 전교과 우수자는 전교과 평균석차 백분율이 낮은 순으로 50명을 선발한다. 심화교과 우수자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 평균석차 백분율의 합이 낮은 순으로 50명을 뽑는다. ●서울외고 특별전형에 성적 우수자 선발 전형이 추가됐다. 심화 교과 우수자와 전 교과 우수자를 50명씩 뽑는다. 심화 교과 우수자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평균석차 백분율을 2학년 1학기 20%,2학년 2학기 20%,3학년 1학기 30%,3학년 2학기 30%로 반영해 뽑는다. 가중치는 ‘국어+사회+과학’과 ‘영어+수학’을 5대5로 둔다. 전과목 교과 우수자는 전교과 내신 50점과 가중치교과 내신 50점을 합산해 선발한다.2학년 1학기∼3학년 2학기의 전교과 평균석차 백분율과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가중치 교과 내신을 더한다. 가중치 적용 방식은 같다. ●이화외고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 중복 지원이 가능해졌다. 전형일이 달라 시험 기회를 두 차례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각각 다른 특목고와 분리하여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신은 2학년 1·2학기 각각 20%씩,3학년 1·2학기 각각 30%씩 반영한다. 특별전형은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특기자와 학교장 추천자를 선발하고, 내신성적 우수자는 특별전형에서 선발하지 않는다. 특별전형 영어 특기자를 35명까지 늘렸다. 일반전형의 영어듣기보다 다소 어려운 심화영어듣기를 50점만으로 선발한다. ●명덕외고 영어 우수자, 전공어 우수자, 교과성적 우수자, 학교장 추천자, 글로벌리더 전형으로 분산돼 선발했던 특별전형이 외국어 우수자,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으로 줄었다. 외국어 우수자 전형에서는 토익과 토플 등 외국어 시험 반영이 없어졌다. 영어는 면접 30점과 작문 70점, 다른 외국어는 면접 50점과 작문 50점으로 뽑는다. ●한영외고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같은 기간에 실시한다.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일반전형의 중학교 내신 실질반영률은 30%에서 40%로 확대됐고, 학생부를 뺀 실기 점수 부문에서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비중이 6대3에서 5대4로 조정됐다. 구술면접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특별전형에서 학교장 추천자와 체육 특기자 전형이 없어지고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이 신설됐다. 정원은 20명이다. 영어능력 우수자 전형에서는 총점 200점에서 영어인증시험 점수였던 20점이 빠지는 대신 영어듣기평가가 40점을 차지하게 됐다. ●세종과학고 지원자격에 한국수학(2차 시험)·물리·화학·생물·천문·지구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말고도 정보(경시부문) 동상 이상 수상자가 추가됐다. 모든 성적자격 기준과 수상이 중학교 3학년 2학기까지의 기록으로 확대 반영된다. 예를 들어 중학교 학기별 교과 성적 점수가 2∼3학년 1학기 4개 교과 성적(수학, 과학, 국어, 영어)에서 3학년 2학기 성적까지로 범위가 넓어졌다. 탐구력·창의성 구술검사 및 면접의 점수 비중을 늘려, 영재교육원수료자 전형, 특별장학생, 특례, 국가 유공자자녀 전형에서도 신설됐다. ●한성과학고·서울과학고 지원자격과 교과성적 반영에 3학년 2학기 성적이 추가됐다. 한성과학고는 특별전형의 학교장추천제 정원이 30명에서 25명으로 줄고, 올림피아드 수학과 과학분야의 정원이 각각 2명,4명씩 늘어 14명,27명으로 조정됐다. ●서울국제고 지원자격 등에 3학년 2학기의 성적이 추가됐다. 인성면접은 인성·적성 면접으로 바뀌었다. 특별전형 대상자와 국가유공자전형 대상자 말고도 일반전형 대상자도 영어듣기평가를 봐야 한다.1박2일로 진행되던 심층면접은 하루로 줄어 부담을 덜게 됐다. 영역도 6개 영역에서 4개 영역으로 축소됐다. 특별전형은 학교장 추천이 45명에서 40명으로 감소한 대신 특례입학 정원이 15명에서 20명으로 늘었다. 특례입학 언어별 정원에서는 영어가 7명에서 11명으로 늘었고, 아랍어는 한 명이 추가됐다. 언어별로 적합한 합격자가 없으면 기존에는 일반전형으로 정원이 넘겨졌으나,2009학년도부터는 영어 정원을 대신 늘리기로 했다.
  • 국내 건설 고개 드는 가속기의 세계

    국내 건설 고개 드는 가속기의 세계

    “가속기를 통해 기초과학중심국가의 꿈을 이루겠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과학비즈니스벨트TF 팀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물리학과 민동필 교수는 가속기 예찬론자로 유명하다. 새롭게 탄생할 과학도시의 중심에 가속기를 건설해 전 세계 과학자들을 불러 모으겠다는 것이 민 교수의 구상이다. 한국과 같은 기초과학 후진국에도 노벨상 수상자급의 과학자를 불러 모을 수 있다는 ‘가속기’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가속기는 전자, 양성자와 같은 전기를 띤 입자를 높은 에너지로 가속하는 장치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소립자 실체 증명이 궁극적 목표 가속기에 대한 과학자들의 관심은 ‘초기우주’에서 비롯됐다.1028K(섭씨 553도) 이상의 높은 온도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초기 우주의 상황을 알게 되면 물질의 탄생은 물론 생명의 근원까지 파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속기는 이 상황을 재현하기 위한 필수적 존재다. 또 가속기는 ‘세상을 이루는 가장 근본적인 물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원자핵과 양성자, 중성자, 전자 등을 더 쪼개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소립자’의 실체를 증명하는 것이 가속기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가속기 속에서 전자와 양성자는 빛의 속도에 접근할 수 있다. 가속기 내에 1억 eV(전자볼트)의 전압을 걸어주면, 양성자와 전자는 초속 13만㎞의 속도로 날아가게 된다. 이 정도 속도의 입자는 원소의 핵에 부딪혀서 안에 있는 양성자와 중성자를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는다. 이보다 열배 정도의 전압(1기가 eV)을 걸면 양성자는 빛의 속도(초속 30만㎞)에 근접한 초속 26만㎞의 속도로 날아가 원자핵을 중간자와 중성미자 등의 미립자로 깨뜨릴 수 있다. 원자보다 작은 핵 속의 또다른 구성물질을 알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포스텍 선형가속기, 효용성 없어 가속기는 크게 선형가속기와 사이클로트론, 싱크로트론으로 나뉜다. 포스텍이 1994년 설치한 선형가속기는 입자에 전압을 걸면 원운동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에너지를 잃는 단점이 있어 최근에는 거의 지어지지 않는다. 사이클로트론은 기존 선형가속기를 대형화시키는 과정에서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나선형으로 고안됐다. 사이클로트론에서 양성자의 에너지를 크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자기장을 만들어주는 전자석을 크게 만들기만 하면 된다. 다만 일정한 자기장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수백만eV 이상 가속시킬 수 없다. 현재 세계 각국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싱크로트론은 입자가 전기장에 의해 가속될수록 자기장의 크기를 함께 증가시킨다. 이 때 입자는 조 단위 이상의 eV를 얻을 수 있다. 미국 페르미연구소 가속기,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Spring8’ 등이 모두 싱크로트론이다. 특히 올 여름 CERN에 완공되는 거대강입자가속기(LHC)는 무려 14조eV의 에너지를 내며 링의 반지름이 4㎞를 넘는다. ●인조 다이아몬드 양산 길 트기도 가속기를 통한 물질 연구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물은 그 활용 폭이 무궁무진하다. 전자부품, 신소재, 초전도체 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물질의 원자배열, 화학결합상태 등을 정확히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CERN과 페르미연구소에서는 흑연이 다이아몬드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구명해내면서 인조 다이아몬드 대량생산의 길을 열기도 했다.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가속기의 결과물이 쓰인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미세구조를 구명하거나 세포핵내의 중요 부분인 RNA,DNA의 구조 등도 가속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밖에 초고집적회로를 만들고 미세 구조물을 생산하는 산업에도 가속기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민동필 교수가 가속기만 건설하면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모이고, 기업들이 투자할 것으로 장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클린턴도 두손 든 투자비가 걸림돌 가속기는 엄청난 비용이 투자되는 대표적인 거대산업이다. 실제로 1994년 미국 클린턴 정부는 이전의 부시 정부가 승인했던 100억달러 규모의 40조eV 초전도초가속기(SSC)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이미 20억달러 이상이 투자된 상황이었지만 더 이상의 재정부담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과학비즈니스벨트내에 건설될 한국형 가속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 수준을 아우를 수 있는 가속기를 짓기 위해서는 최소 4조∼5조원 이상의 자금이 지원돼야 한다.”면서 “이처럼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사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MB, 박근혜에 생일축하 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생일축하 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강재섭 대표의 ‘이방호 사무총장 사퇴 요구’로 불거진 당내 공천 갈등 국면 중 이뤄진 일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임 실장은 이날 오후 3시20분쯤 박 전 대표의 삼성동 자택을 찾아 축하 난과 56세 생일을 축하한다는 이 당선자의 뜻을 전했다. 같은 시간 친박(친 박근혜) 진영 의원들은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공천 갈등과 관련한 대책을 숙의하고 있었다. 임 실장은 박 전 대표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의 생신이라고 (당선인에게) 얘기하니까 ‘축하의 뜻을 전하라.’고 해서 왔다고 했다.”면서 “이에 박 전 대표는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임 실장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공천문제와 사태수습 필요성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당선인이 임 실장을 통해 ‘공정 공천’ 합의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 한번 전달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박 전 대표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이 탄생시킨 정부인데, 성공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신뢰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임 실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회동에서 합의한 ‘공정 공천’원칙에 대해 이 당선인이 다시 한번 확신을 주고, 박 전 대표도 이에 화답한 모양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 역시 이날 낮 기자들에게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해서 문제를 원만히 풀어야 한다.”는 이 당선인의 말을 전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제국의 상점/리궈룽 지음

    근대 중국 역사 전면에 등장한 화신과 오병감은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화신은 ‘세계 최고의 부패자’라는 불명예를, 오병감은 세계 최대 갑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청나라 전성기인 건륭제 때부터 정치에 몰입한 화신. 그는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가경(嘉慶) 연간에 긁어모은 뇌물 액수가 건륭제 18년간 국가 세금과 맞먹었다니, 부패의 정도가 얼마나 극심했는지 어렵잖게 가늠할 수 있다. 그는 뇌물로 끌어들인 돈으로만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가 선정한 중국 1000년 사상 부호 3위에 올랐다. 반면 오병감은 청나라 때 해외 투자를 통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여 무려 2600만 은 위안(銀元)의 천문학적인 자산을 모았다. 미국 학자 모스는 그에게 ‘세계 최대의 상업자본가’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오병감은 어떻게 그 엄청난 돈을 모을 수 있었을까. 그는 광저우에 설치된 ‘13행(行)’의 외국 상관에서 활동하던 미국 상인들을 이용, 해외 투자에 나서 큰 돈을 벌어들였다. 청나라가 서양과 교역을 허가한 13개의 상점인 ‘광저우 13행’은 지금의 홍콩 반도에서 내륙으로 약간 들어간 광둥만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대리인인 미국 상인 존 머레이 포브스를 양자로 받아들인 뒤 50만 멕시코 은위안을 미국에 보내 미국 철도사업, 보험업, 주식투자 등을 통해 어마어마한 부를 거머쥐었다. ‘제국의 상점’(리궈룽 지음, 이화승 옮김, 소나무 펴냄)은 세계 최고의 갑부를 배출한 ‘광저우 13행’을 비롯, 동양과 서양이 만났고 근대사회와 전통사회가 서로를 탐색했으며, 중화주의와 서방 중상주의가 만나 동상이몽을 꿈꾸었던 제국의 상점들을 낱낱이 해부한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이 제작한 ‘광저우 13행 역사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1만 4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밤의로의 여행/연진희·채세진 옮김

    밤의로의 여행/연진희·채세진 옮김

    우리의 일부다. 어떤 이에게는 불안과 고독의 시간이다. 또 어떤 이에게는 노동에서 해방된 자유의 시간이자 관능적 쾌락과 여흥의 시간이다. 하루의 걱정을 밀쳐둘 수 있는 시간이며,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는 미개척지인지도 모른다. 이건 ‘밤’이다. 캐나다의 시인이자 에세이 작가인 크리스토프 듀드니의 밤에 관한 단상이다. 그가 쓴 ‘밤으로의 여행’(연진희·채세진 옮김, 예원미디어 펴냄)은 드물게 만나는 ‘밤의 인류문화사’이다. 인류역사를 통해 문학으로, 그림으로 끝없이 노래됐으면서도 밤 그 자체에 의미를 둔 시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낮의 그림자, 낮과 낮 사이에 끼인 어둠의 시간. 하루 24시간의 중심축을 떠받치며 엄존함에도 밤은 개념적 적자(嫡子)로 대접받지 못했다. ●밤의 기원에 대한 신화·과학적 정의도 밤의 모든 것을 파악한 백과전서를 선언한 책은, 그 언어적 유래로 운을 떼는 치밀함을 보인다. 숱한 단어들이 변천의 역사를 겪어왔어도 영어의 ‘night’만큼은 모양을 바꾼 적 없는 은근한 세를 부려왔다. 밤을 여성으로 인격화하며 찬미한 수많은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밤의 기원에 대한 신화·과학적 정의가 빠지지 않음은 물론이다. 낮을 준비하는 관념적 인식의 대상이던 밤이, 신비함으로 무장한 상상과 창조의 시간으로 실체적 가치를 얻어가는 과정에는 정보가 풍성하다. 밤의 시간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다양한 주제의 지적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일몰에서부터 다음날 일출까지 밤의 12시간을 한 시간 단위로 쪼개 모두 12개의 주제가 다른 장(章)으로 책을 꾸몄다. 예컨대 고즈넉이 아름다운 ‘밤의 자연’을 짚는 3장에서는 19세기 미국의 박물학자이자 작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전면에 등장시킨다. 저 유명한 월든 호숫가 오두막에 홀로 지내며 소로가 밤낚시를 즐겼던 여름밤 풍경은 그대로 밤의 찬사이다. 소로가 저서 ‘월든’에 쓴 그림같은 기록의 일부가 인용됐다. ●순서없이 펼쳐 읽어도 무리없어 낭만적 고찰에만 그치지 않는다. 밤을 “광학적 사막”(빛이 사하라의 물만큼이나 희소한 공간)이라 규정하고, 밤 사냥에서 최고의 입지를 얻는 야행성 동물들에게는 어둠이 오히려 빛이 되는 역설을 일깨운다. 야간투시경을 가진 연쇄살인범이 활약하는 영화 ‘양들의 침묵’, 안구가 유난히 발달해 먹이를 보려면 머리를 돌려야 하는 안경원숭이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지식정보들이 종횡무진 지면을 활강한다. 순서없이 마음 가는 대로 펼쳐 읽어도 무리없는 건 그 덕분이다. 천문학·일몰·북극광·오로라 등 자연현상, 생물학, 생리학, 병리학, 의학, 예술, 과학기술, 신화, 어원학 등 다방면에서 밤의 지표들을 뒤져냈다. 우주가 캄캄한 이유에서부터 부엉이와 박쥐가 어둠 속에서 먹이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기술, 저녁 노을의 녹색섬광과 청색섬광의 정체, 도시의 야광이 암에 영향을 미칠지의 여부, 심지어는 코르티잔 나이트클럽 풍속에까지 관심의 촉수가 닿았다. ●잠과 꿈, 해몽과 불면증 이야기도 밤과 필연적 관계를 나눈 잠과 꿈, 해몽과 불면증 이야기는 특히 흥미롭다. 마을 주민이 통째로 불면증을 앓는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간의 고독’, 프로이트와 융의 학설을 인용하거나 때로는 저자가 수면연구소를 직접 찾아가 현장성을 부각시켰다. 고질적 불면증 환자였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해 마르셀 프루스트, 샬롯 브론테, 버지니아 울프, 마크 트웨인 등 자신들의 복잡한 내면을 작품에 투영시킨 ‘올빼미 작가족’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글감이다. 저자의 광범한 지적 스펙트럼에 힘입어 밤은 복권돼 간다.500쪽이나 되는 긴 ‘탐구서’를 쉼없이 채워낸 작가의 오지랖과 재담이 무엇보다 놀랍다. 뒤집어, 방대한 지식정보들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한 글쓰기에서 깊이읽기의 아쉬움을 느낄 독자도 있을 듯하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타이슨이 연주하는 우주교향곡/박병철 옮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일까. 그렇다면 광대무변한 우주를 이해할 수 없다. 우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그렇지 못한 것들이 훨씬 많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 믿는다면 그것은 바로 ‘지구중심적’ 사고방식에 갇혀 있는 것이다. 미국의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쓴 ‘타이슨이 연주하는 우주교향곡 1·2’(박병철 옮김, 승산 펴냄)는 그런 고정관념을 과감히 떨쳐버리게 하는 책이다.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 헤이든 천문관 소장이기도 한 저자는 외계인의 존재를 추적하는 첨단 우주생물학,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오류 등 우주와 관련된 과학 이야기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듯 흥미롭게 전개한다. 과학이라면 지레 겁부터 내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예컨대 우주공간을 표류하는 행성 간 물질을 설명하면서 이를 집안의 먼지, 곧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져나온 죽은 세포에 비유하는 식이다. 저자에 따르면 당대 최고 과학자들은 늘 “이제 새로운 법칙이 발견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곤 했지만, 이는 이내 후대 과학자들에 의해 ‘섣부른 자만심’으로 증명됐다. 저자는 뉴턴의 운동법칙과 중력법칙이 절대적인 위상을 지켜오다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권좌를 내준 것을 기억하라고 충고한다. “우주의 법칙은 아직까지도 일부만 알려진 상태다. 인간은 여전히 우주에서 벌어지는 체스게임의 규칙도 모르는 채 말의 움직임만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구경꾼에 불과하다.” 저자의 지적이 무겁게 다가온다. 각 1만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문화마당] 초중고 영어수업,누가 맡을 것인가?/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ㆍ문학평론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초·중·고 수업 일부를 영어로 진행하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수위는 기러기 가족을 양산하고 있는 영어문제가 이제는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었다며 영어교육 혁신을 주장하고 있고, 교육단체들은 어린아이들의 정체성 혼란과, 영어과외 사교육 붐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아이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우리사회가 쏟아 붓는 천문학적인 사교육비와 시간을 생각하면 인수위의 발표는 오히려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 외국어는 어릴 때 배울수록 효과가 크고, 영어를 제대로 가르치는 것 또한 공교육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능시험만을 위한 ‘죽은 영어’ 대신, 살아있는 생활영어교육을 시켜야만 한다. 영어수업으로 인한 아이들의 정체성 혼란 문제 역시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 지금은 하나의 고정된 정체성보다는 다양한 정체성을 갖는 시대가 되었으며, 민족주의자보다는 ‘세계의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지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진화(共進化) 이론’에 의하면, 외국어나 외국문화는 민족주의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자국어나 자국문화를 풍요롭게 해주며 우리의 정신과 시야를 크게 넓혀준다.“외국어를 아는 것은 또 하나의 정신을 갖는 것이다.”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더구나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이미 문화적, 언어적 정체성이 확립된 후여서, 영어수업으로 인해 민족혼을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영어수업을 잘 듣기 위한 또 다른 과외가 생겨날 수는 있다. 과외를 없애기 위한 제도를 시행하는 순간, 거기에 대비하는 또 다른 과외가 생겨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인수위의 계획대로, 영어 말하기와 듣기 시험을 대학입시에 도입하면 한국인의 영어실력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다만 그 경우에도, 새로 시행되는 시험 대비를 위한 또 다른 조기유학과 학원과외가 극성을 부릴 것이다. 그래서 기러기 가족을 없애려면 비단 영어교육뿐 아니라 국민 인식의 변화, 입시지옥, 그리고 글로벌 인재 양성과는 거리가 먼 우리의 척박한 교육환경 문제도 같이 해결해야만 한다. 그러나 보다 더 절박한 문제는 “과연 누가 영어수업을 담당할 것인가?”이다. 당국은 또다시 2000명의 현직 교사들을 단기연수와 해외시찰을 통해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외국어는 결코 단기연수나 해외시찰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권 대학의 학위도 영어강의 능력과는 무관하다. 영어가 서투른 교사의 투입은 학생들의 영어를 망치는 첩경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틀린 발음이나 부자연스러운 억양, 또는 브로큰 잉글리시로 말하는 교사에게 배우는 것은 가히 치명적이다. 초등학교 때 한 번 잘못 굳어진 영어는 평생 고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정부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전폭적인 ‘재원´을 마련해 영어가 모국어인 원어민이나,‘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교사들을 대거 신규 채용하는 것이다. 만일 형식적인 연수를 거쳐 기존의 교사들을 재투입하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한다면, 영어교육의 실패는 필연적이다.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현재 영어강의가 가능한 교사가 49.8%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설문조사에 응한 교사들의 자천일 뿐, 실제로는 4.98%도 채 되지 않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물론 영어강의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영어가 잘 안 되는 교사가 가르치는 영어강의는 어느 외교관 자녀의 말대로, 피차가 “괴로울 뿐”이다. 강의의 수준과 질 또한 모국어강의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초·중·고 영어수업, 과연 누가 가르칠 것인가? 지금 우리는 바로 그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한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ㆍ문학평론가
  • 금성·목성·달 ‘한눈에’

    금성·목성·달 ‘한눈에’

    태양계에서 가장 밝은 금성과 목성, 그리고 초승달이 이등변 삼각형 모양으로 새벽 하늘을 수놓는 세기의 우주쇼가 2월4일 펼쳐진다. 28일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금성과 목성이 이달 말까지 점점 거리를 좁혀 2월1일 새벽에는 달 너비만큼에 해당하는 간격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3일 뒤인 4일 새벽녘 초승달이 이 사이로 떠오르면 금성과 목성이 이등변을 형성하고, 달이 꼭짓점을 찍는 삼각형 모양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이 진귀한 우주쇼의 절정은 이날 일출 직전 45분 동안이다.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부장은 “날씨만 맑다면 지구 전역에서 관측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안으로는 목성과 금성, 달이 마치 평면에 놓인 것처럼 일차원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이들 사이의 거리는 상상을 초월한다. 금성은 지구와 달의 거리(39만 7000㎞)보다 510배 멀리 떨어져 있으며, 목성은 금성보다 4.5배 더 멀리 있다. 우주쇼를 제대로 즐기려면 미리 동남쪽 지평선에 시야를 가릴 고층 건물이나 나무가 없는지 살펴보라고 스페이스닷컴은 권했다. 목성과 금성이 다시 만나는 장면은 12월1일 저녁 하늘에서 볼 수 있으며, 이어 2011년 5월과 2012년 3월에 볼 수 있다. 스페이스닷컴은 최근 몇달간 새벽 하늘에서 금성이 관찰되고 있으며, 일주일 전부터 목성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두 행성은 태양이 뜨기 2시간 전 동남쪽 지평선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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