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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인수價 6~7조 써낸듯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포스코,GS, 현대중공업, 한화 등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들이 9일 산업은행에 예비입찰서를 접수시켰다. 탐색전을 끝낸 용(龍)들의 레이스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누가 얼마나 지를까.’가 대우조선 M&A의 초미의 관심사다. 한 달 전만 해도 인수금액이 10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대우조선은 ‘매력적인 물건’으로 평가됐다. 최근 주가가 떨어진 데다 무리한 인수가 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6조∼8조원 정도로 낮아지기는 했다. 인수참여 기업들은 예비입찰서에 물건값을 비교적 냉정하게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A사 고위관계자는 “시장에서 인정하는 가격을 써냈다고 보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B사 관계자는 “아무리 물건이 탐나도 시장가격이 있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인수참여사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4개사는 대우조선 인수가격으로 6조∼7조원을 써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에서 보는 대우조선의 주식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9일 대우조선의 종가는 주당 3만 2500원이다. 산업은행과 캠코의 지분 등 50.4%(약 1억주)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약 4조원에다 2조∼3조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을 적어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다른 관심사는 짝짓기(컨소시엄)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만큼 인수 후 기업의 경영안정성을 지원해줄 든든한 ‘장기 투자자’가 절실하다. 이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가점으로 작용하리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투자참여를 선언한 국민연금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짝을 이뤘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측했다.“투자 실패 경험이 있는 국민연금공단으로서는 수익률 보장과 재무적 안정성을 갖춘 포스코가 눈에 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들과의 짝짓기 그림도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포스코, 국민은행-GS’ 등으로 짝이 지어졌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예비입찰서는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본 입찰 때 인수금액 등을 바꿀 수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한국, 金 2·銀 2 종합우승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한국, 金 2·銀 2 종합우승

    교육과학기술부는 지구과학 분야의 세계 청소년 과학영재 경연장인 제2회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타이완과 공동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8월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7개국 24명이 참가했으며 우리나라는 박진우(사진 왼쪽·울산과학고3)·유선우(오른쪽·충북과학고1)군이 금메달을, 강원석(대구과학고2)·손하늘(경기과학고1)군이 은메달을 받는 등 참가자 전원이 메달을 수상했다. 특히 유선우군은 해양·대기 분야에서 최우수상(개인 1위)을, 강원석군은 천문·우주 분야 최우수상(개인 1위)을, 손하늘군은 야외지질 조사 분야 최우수상(단체 1위)을 받았다. 한국과 타이완의 뒤를 이어 일본(은3·동1)이 3위, 미국(은1·동3)이 4위, 필리핀·싱가포르(각각 동4)가 5위를 차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올 수능도 수리가 최대 변수

    올 수능도 수리가 최대 변수

    4일 실시된 9월 수능 모의고사는 수리, 외국어, 언어 등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려웠다. 통상 9월 마지막 모의고사의 출제방향과 난이도가 실제 수능과 가장 근접하다는 점에서 올해 수능이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비난을 받았던 수리과목의 경우, 올해 6월,9월 두번의 모의평가에서 모두 어려웠기 때문에 이번 수능에서는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수리과목이 이번 대학입시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모의평가의 영역별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요약한다. 언어-등급구분 점수 3∼5점 하락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다. 서정주의 ‘꽃밭의 독백’, 신경림의 ‘나무를 위하여’, 오상원의 ‘모반’, 안조원의 ‘만언사’ 등 생소한 작품들이 출제됐다. 남극빙하를 지구기후 변화와 관련해 출제한 과학지문,‘언론의 선거기간 여론조사 결과 공표에 관한 논쟁’을 다룬 지문 역시 까다로웠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등급 구분점수가 90점이었지만, 이번 모의평가는 85점으로 5점이 떨어지는 등 등급간 구분점수가 3∼5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종로학원은 전망했다. 수리-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듯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가형(이과), 나형(문과)모두 상당히 어려웠다. 필수개념을 응용한 문제의 난이도가 높았고, 계산과정이 복잡한 문제가 많아 최상위권을 제외하면 모두 시간이 부족했다고 수험생들은 말한다. 수리 가형에서는 미적분의 부채꼴 넓이의 최대값을 구하는 문제, 적분법의 넓이, 초월함수의 극한 문제 등이 어려웠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수리 가형은 등급간 구분점수가 18∼20점, 수리 나형은 15∼20점까지 하락할 것으로 청솔학원은 전망했다. 올해 수능에서도 수리영역이 어려워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올 대입에서 수리영역이 최대변수가 될 것 같다. 외국어-등급 구분점수 2∼3점 떨어질 듯 새로운 유형은 없었지만 긴 문장이 많아지고, 정확한 어휘를 묻는 문제가 많아 중·하위권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듣기에서 observatory(천문대)라는 단어를 모르면 대화하는 장소파악이 어려웠고, 어휘에서도 encounter를 단순히 ‘우연히 만나다.’라고만 공부했다면 답을 찾기 힘들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등급 구분점수가 96점,2등급은 90점이었지만 이번에는 각각 94점,87점으로 2∼3점 정도 떨어질 것으로 종로학원은 예상했다. 사탐·과탐-시사소재 활용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수준이다. 사탐에서는 심훈의 상록수가 출간된 가상광고를 통해 1930년대 문화생활을 파악하는 문제, 독도와 마라도의 수리적 위치 및 특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영토의 범위를 묻는 문제 등 새로운 유형도 선보였다. 과탐에서는 중국 쓰촨성 대지진, 지구 온난화 현상 등 시사문제를 비롯, 혜원 신윤복의 그림 월하정인, 앙부일구등 생활에서 친숙한 소재, 역사적인 소재가 출제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르네상스시대 메디치家 어떻게 ‘슈퍼부자’가 됐나

    르네상스시대 메디치家 어떻게 ‘슈퍼부자’가 됐나

    타임머신을 타고 1400년대 프랑스의 남부 도시 리옹 세계무역시장으로 가본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각국에서 모여든 장사꾼들 틈바구니에서 한가롭게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각국 상인들에게 돈을 바꿔주고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환전업자들이다. ●교황청 상대 환전장사로 부 쌓아 이탈리아 피렌체를 기반으로 일어난 르네상스 시대의 ‘슈퍼부자’ 메디치 가문. 메디치 기업을 일군 비에리 메디치는 그런 시장 사정에 어린 시절부터 통달했다. 하지만 큰 돈을 쥐기 위해서는 교황청을 잡아야 한다는 계산을 끝냈다. 교황청은 세계각국의 성당들이 보내온 헌금을 로마에 모았다가 이를 다시 각 지역 돈으로 환전해 성당 운영비로 나눠주고 있었다. 메디치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헌금을 로마 돈으로 환산해 메디치 은행에 보관했다가 교황청이 원할 때마다 싼 환율로 바꿔 공급했다.15세기 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가는 금융업자로 나서 천문학적인 돈을 긁어모으기 시작했던 것이다. ●축재서 쇠락까지 과정 추적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부자들에게는 부를 창출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다.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운 재력가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책이 ‘비즈니스의 탄생’(조승연 지음, 더난출판 펴냄)이다. 부를 일궈낸 흥미로운 과정은 물론이고 쇠락의 길을 걸은 뒤안까지도 추적했다. 책이 르네상스에 주목한 배경은 분명하다. 오늘날 세계경제의 기틀이 된 자본주의 체계가 그 시대에 형성됐다고 파악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왕과 기사들이 농민을 착취하던 봉건주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뛰어난 수완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돈을 버는 슈퍼부자가 탄생했다.”고 르네상스의 일면을 정의한다. ●‘물류´ 원조 佛거부 쾨르 그 시대, 프랑스의 거부로는 자크 쾨르가 있었다. 왕실에 돈을 빌려줄 정도였던 그에게 특별한 경영 안목이 있었음은 물론이다.1432년 전염병이 휩쓸고간 남부 항구도시 나르본. 폐허로 전락한 도시의 지리적 이점을 그는 정확히 꿰뚫었다. 그곳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연결하는 다마티아로(路)와 남부 프랑스와 대서양을 연결하는 아퀴타나로가 만나는 지리적 요충지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당대 많은 무역상들과 차별화된 혜안도 있었다. 비단, 보석, 향신료 등 동양의 물품들을 알렉산드리아를 통해 거래하는 대신 새 판매처로 시리아를 뚫어 큰 돈을 벌어들였던 것. 시리아로 들여온 동양의 물품들을 나르본의 창고를 통해 유럽 각국으로 신속하게 배송하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따라서 책은 오늘날의 물류시스템인 ‘로지스틱스’의 개념이 다름아닌 쾨르의 경영전략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사람 몰리는 길목에 돈 있다 거부들의 축재 과정에만 초점을 맞추진 않았다. 슈퍼부자들의 행로를 세세히 소개하는 한편으로 직접적인 비즈니스 팁(tip)도 귀띔한다. 쾨르는 사람이 지나가는 지점과 모이는 지점을 파악하면 돈의 흐름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지도에 표시된 강의 흐름, 역사 속에 묻힌 옛 도로 등이 사람을 모으고 흩어지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제언한다. ●인간욕구 짚어낸 첫 미디어재벌 라이몬디 세계 최초의 미디어 재벌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도 르네상스 시대의 신흥부자였다. 엄격한 종교사회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벌이들인 그의 이야기에는 한층 각별한 의미가 실린다. 미디어라는 전혀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그는 엄격한 종교규율에 억압된 귀족들의 욕망을 정확히 간파했다. 교황청의 단속을 피해 부패귀족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유행하던 26개의 침실 체위들을 화가 줄리오 로마노에게 그리게 했다. 기생들에게 무료배포된 섹스화보는 그들이 상대하는 귀족과 추기경들에게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여기서 재확인되는 불변의 비즈니스 원칙. 인간의 잠재의식에 깃든 욕구를 짚어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슈퍼부자들의 행로를 쫓는 과정은 곧 르네상스 문화의 주름살을 헤집어보는 인문학적 탐색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베스트셀러 ‘공부기술’을 펴냈던 주인공. 뉴욕대 경영학과, 줄리어드 음대 이브닝 스쿨을 졸업한 뒤 프랑스 에콜 뒤 루브르에서 중세그림을 전공했다.2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별자리 모양이 시대따라 왜 다른가?

    별자리 모양이 시대따라 왜 다른가?

    “사현금(四絃琴·거문고)을 퉁기는 신선과 불춤을 추는 신선 사이에서 요고(腰鼓·장구)를 두른 신선이 북두칠성을 배경으로 하늘 나라에서 풍류를 즐기고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인 중국 지안(集安)의 오회분 4호묘에 그려진 북두칠성의 그림이다. 고대 조상들이 하늘과 인간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혼연일체를 추구하던 상상력이 지금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책이 나왔다.‘우리 역사의 하늘과 별자리’(김일권 지음, 고즈윈 펴냄)는 옛 선인들이 하늘의 별자리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천문 연구서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천문의 역사와 문화를 시대별로 분석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학 전공교수인 지은이는 고인돌 등에 새겨진 고구려식 북극성 천문도, 고려시대 천문에 대한 북한의 보고서, 일제 강점기때 조선총독부의 발굴자료, 중국 천문자료 등 광범위한 자료를 찾아내 천문학과 역사를 넘나들며 우리 역사 속의 별자리를 살핀다. 역사에 투영된 별자리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숱한 이야깃거리가 내장돼 있다. 하늘의 별자리가 단지 어린 시절 상상의 날개를 펴던 ‘낭만의 자리’가 아니라 시대상과 문화상을 오롯이 담고 있는 ‘역사의 자리’라는 것. 별은 같은 곳에 한결같이 뜨는데 시대별로 다르게 보는 것은, 같은 별자리라도 시대에 따라 모양이나 갯수가 변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 시대에 각광받던 별자리가 후대에는 쇠퇴하는 대신 다른 사상적·사회적 배경을 업고 등장한 별자리가 새롭게 주목받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먼저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별자리 그림에 주목한다. 신라 첨성대를 제외하고는 삼국시대 별자리 유물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데다, 고대 중국과 일본에서는 고구려처럼 다양하고 선명한 별자리 그림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황해도 안악3호분에 최초의 천장 별자리 벽화가 나타나고 다채로운 별자리를 간직한 평남 남포시 덕흥리 고분은 오행성의 그림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지안 오회분 4호묘는 북극3성의 5방위 별자리 체계가 등장, 별자리 관측에 대한 고구려의 천문학 수준을 가늠케 한다. 그렇다면 고구려의 수준 높은 별자리 관측이 조선에 와서 맥이 끊긴 까닭은 뭘까. 지은이는 무엇보다 제천의례 혁파에서 찾는다.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태조 원년(1392) 조박 등이 ‘원구(圓丘)는 천자가 하늘에 제사 지내는 의절이니, 이를 폐지하기를 청합니다.’라고 했다.”고 적혀 있다. 성리학적 질서를 숭상한 조선은 중국의 천자만이 하늘의 별자리를 독점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책은 고대 한국의 별자리 그림이 중국의 별자리 그림과 다르다는 견해도 내놓는다. 한국과 중국은 같은 문화권이지만 별자리에 대해서는 다르게 인식했다. 한국은 북극성 별자리를 ‘북극삼성(北極三星)’으로 바라본 데 비해 중국은 ‘천극사성(天極四星)’ 혹은 ‘북극오성(北極五星)’으로 간주했다. 별자리 만큼은 중국의 시각에서 벗어나 고구려의 독자적인 관점이 정립된 셈이다. 별자리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책.2만 8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Seoul In] 30~31일 ‘묻지마 육남매’ 공연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30∼31일 양일간 오후 4시와 6시에 금천문화체육센터 소극장에서 가족연극 ‘묻지마 육남매’를 공연한다. 광주평화연극제 개막초청공연으로 올린 작품으로, 부산의 한 어촌 판잣집에 살고 있는 육남매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렸다. 문화체육과 890-2410.
  • 조선의 문예부흥 이끈 ‘프로’들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역사를 해석할 여지는 달라진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의 ‘조선의 르네상스인 중인’(랜덤하우스 펴냄)은 조선사회를 소리 없이 움직인 중인(中人)에 주목했다. 계급층위로 따졌을 때 조선의 중인은 사회적 경계인이었다. 사대부 양반 계층에는 언감생심 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평민층의 존경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천민들에게까지도 대접받을 수 없었던,‘잃어버린’ 계층의 사람들이었다.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범한 면모로 조선의 문예부흥과 근대화를 이끌었던 인물들을 찾아냈다. 의료(의원), 법률(율관), 금융(계사), 외교(역관), 천문과학(관상감), 언론(박문국) 등 전문지식 분야는 물론이고 미술(화원), 음악(악생·악공), 문학 등의 예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중인들이 많았다. 조선 중·후기 문학의 중심은 중인이었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그들은 한양 인왕산 기슭에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활약했다. 요즘으로 치면 시문학동인인 ‘시사(詩社)’를 조직해 적극적인 문학교류를 실천했던 것. 특히 ‘송석원시사’는 유명했다. 그 시사를 주도한 인물 장혼은 대형 서당을 운영한 조선 후기 최고의 출판편집인이기도 했다. 중인들의 전문적 식견과 재능을 높이 산 양반들이 그들과 활발히 교류한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조선 최고의 명필 추사 김정희는 중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대표적 양반 선각자로 꼽힌다. 역관, 화원을 아예 제자로 삼았다. 훗날 제주도 유배지로 찾아온 역관 이상적에게 ‘세한도’를 그려준 일화는 유명하다. 의료, 법률, 금융, 외교, 천문과학 등의 분야에서 ‘프로 정신’으로 뛴 중인들의 면면은 일일이 꿸 수 없을 만큼 풍성하다. 종기를 치료하는 외과적 수술요법을 처음 개발한 ‘신의(神醫)’ 백광현, 웅담고약으로 정조의 부스럼을 사흘만에 고친 피재길,1891년 미국 메릴랜드주립대를 졸업하고 한국 최초의 미국 학사로 기록된 역관 변수 등이 소개된다.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역사적 맥락에서 음미해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정조대왕이 조선의 문예부흥기를 이끌 수 있었던 배경은 중인들이 르네상스인으로 활동했기에 가능했다.”고 주장했다.1만 9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굿모닝 베이징] 공기오염 살렸으니 이젠 인권 차례

    개막전부터 말 많았던 베이징올림픽이 무사하게 끝났다.8일부터 17일간 주경기장 궈자타이창(國家體育場)을 밝혔던 성화가 24일 밤에 꺼졌다. 베이징 당국은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선수들이 참가하기를 꺼릴 정도로 논란이 됐던 대기오염을 없애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인공강우로 오염물질을 씻어냈고, 차량 짝·홀수제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 폐쇄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다. 개막일부터 찌푸려 있던 하늘이 15일부터는 맑아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폐회식 날도 파란 하늘을 자랑했다. 올림픽이 끝난 지 하루가 지난 25일도 베이징의 하늘은 그대로였다. 햇빛은 따가웠지만 시원한 하늘을 바라다 보면 고개가 꺾일 정도였다.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올림픽 자체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벽하게 만들어진 경기장과 자원봉사자들은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명을 받았다. 세상사엔 항상 ‘옥에티’가 있다. 중국의 인권 문제와 언론 자유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올림픽 기간에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발포, 사상자가 생겼다는 미확인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림픽을 그저 조용하게 치르기 위해 통제도 심해졌다. 자원봉사자 인터뷰도 전날 신청을 하도록 했다.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해 관광객마저 평소보다 늘지 않았다. 이 기간 평년보다 10여만명 많은 50여만명에 그쳤다고 한다. 올림픽 특수를 노린 호텔 등은 울상을 지어야 했다. 그러나 중국은 마음만 먹는다면 공기질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전세계에 알렸다. 이런 추진력을 인권 개선과 인민을 위해 조금이라고 사용한다면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에 많은 사람들이 경계보다는 박수를 쳐줄 것이다.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25일 “베이징올림픽은 폐회됐지만 올림픽 정신은 남았다.”고 보도한 것처럼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하는 중국이 됐으면 한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24일 “세계가 중국을 배웠고, 중국은 세계를 배웠다.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할을 미칠 특별한 게 있을 것이다.”며 기대를 드러냈다.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기초기술硏 민동필 이사장 선임 논란

    기초기술硏 민동필 이사장 선임 논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1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육성과 관리를 총괄하는 기초기술연구회 신임 이사장에 민동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임명됐다. 과학계는 민 교수가 출연연 통폐합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25일 관련기관 및 단체로부터 적격자를 추천받아 전문성과 경영능력 등을 고려한 결과 민동필 교수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민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11 대학원에서 물리학 국가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민 이사장은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대표되는 정부의 과학기술 공약을 주도한 핵심 친MB 인사다. 과학비즈니스벨트는 민 이사장이 오래전부터 이끌어온 ‘은하도시포럼’을 사실상 이름만 바꾼 형태로 과학계 내부에서도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학계의 한 교수는 “정부 공약을 만들고 그 공로로 총선까지 출마하려 했던 인사가 기초과학을 좌지우지하는 자리에 오른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회 오장환문학상에 최금진 시인

    월북 서정시인 오장환을 기리기 위해 실천문학사와 보은문화원이 공동 제정한 제1회 오장환문학상 수상자로 최금진(38) 시인이 21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새들의 역사´(창비 펴냄). 상금은 1000만원이며, 시상식은 10월3일 충북 보은 오장환문학제 행사장에서 열린다.
  • [Beijing 2008] 류샹 “내년에도 기회 있을 것”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110m 허들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중국의 육상 영웅 류샹의 경기 포기 소식을 두고 광고수입만 벌어들이고 기권했다는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류샹은 “앞으로 가장 중요한 일은 부상에서 회복하는 일”이라면서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류샹을 향해 “탈주병이다.”,“끈기가 없다.”,“류샹이 13억 중국인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맹비난했다. 네티즌들은 “돈은 벌어놓고 마지막에는 이렇게 포기하나.”라면서 금전적인 문제로 비난을 하기도 했다. 류샹이 지난해 벌어들인 광고수입은 코카콜라, 나이키, 비자카드 등 거대기업으로부터 2300만달러(약 240억원)에 이른다. 특히 류샹의 광고 비중이 가장 큰 나이키는 오랜 경쟁상대인 아디다스가 베이징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이후 올림픽마케팅의 열세를 선수들의 개별적인 후원으로 만회할 생각이었다. 중국 최대 스타인 류샹의 광고효과를 기대했던 나이키의 손실은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숱한 논란 속에서 류샹은 이날 국영 CC TV와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지지해줬음을 알기에 기권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었다.”면서도 “레이스 들어가기 전부터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껴 그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류샹은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은 부상에서 회복하는 일이고 기량이 여전한 만큼 내년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1+1=∞’ 새코드 이해는 학문간 벽 허물기부터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1+1=∞’ 새코드 이해는 학문간 벽 허물기부터

    ‘통섭(統攝)’은 왜 필요한가. 통섭을 둘러싼 많은 논의들에 문제점은 없을까. 통섭이 안정적으로 한국 사회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법이 필요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서울신문은 6회에 걸친 ‘21세기 신(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를 마감하며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대표하는 석학들의 대담을 마련했다.‘인간을 공부하는 동물’로 스스로를 칭하는 경희대 영어학부 도정일 명예교수(책읽는사회만들기 국민운동 대표)와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꼽힌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가 거침없는 생각을 쏟아냈다. 서강대 철학과 엄정식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아 대담을 진행했다. 두 교수는 ‘통섭’이 더 이상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는데 동의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 학과간의 벽을 허무는 단계에서부터 천천히 접근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 통섭은 왜 화두로 떠올랐나 엄정식 교수 대학 사회와 언론 등 곳곳에서 통섭이 화제다. 일각에서는 유행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학문적 필요성이나 학문 구분의 발전 방향을 놓고 볼 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분명하다. 오랫동안 통섭에 대해 고민해 오신 도 교수께서 왜 한국 사회에서 통섭이 화두가 됐는지를 진단해 달라. 도정일 교수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연구영역의 독자성뿐 아니라 유사하거나 연관이 있는 분야간에 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분과(分科) 현상이 오랫동안 진행되다 보니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단절현상이 당연시되고 있다. 학문발전은 물론이고 사회발전이나 정책개발 및 시행 과정에서 단절현상은 매우 좋지 않다. 이런 반성에서 통섭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덕환 교수 통섭을 처음 주창한 에드워드 윌슨의 본거지인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절실한 필요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학문간의 분과는 이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장벽의 정도가 아니라 서로를 비하하고 폄하하는 일도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 자연과학에서는 인문사회학 무용론이 나오고, 인문사회학에서는 거꾸로 자연과학 무용론이 나온다. 급속히 발전한 한국사회의 문제를 과학기술의 책임인 것처럼 몰아가는 분위기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 분야와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다행히 과학계 내부에서는 현실적인 필요성에 의해 융합연구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를 인문사회까지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 교수 통섭에 관한 논의와 시도는 20세기 초부터 상당히 활발하게 있어 왔다. 물리학을 중심으로 학문을 통합하려는 움직임도 있었고, 철학계에서도 논리실증주의자들이 보편언어를 찾고자 했다. 윌슨은 이 시도를 생물학으로 옮겨 좀 더 발전시킨 것으로 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통섭이 수입학문이라는 점이다. 기술은 그냥 수입하면 되지만 학문은 배경과 사연이 더 중요하다. 지적·문화적 풍토를 수입하지 않으면 나중에 또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가 통섭에 적용되면 좋을 것 같다. 담이 낮으면 도둑이 생기고, 담이 높으면 이웃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 이 같은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교수 통섭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통섭학이라는 별도의 학문이 아니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다. 어느 한 가지 학문이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곤란하다. 물리학이나 생물학 등에서 비롯된 자연과학의 객관적인 방법론이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다만 이 방법론을 모든 분야에 적용해 보려는 시도 자체는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새로운 시도이니만큼 어려움도 있고, 기존 영역에서의 부정적인 비판도 있다. 그러나 자연과학의 객관화된 시각을 인문학에서 활용하는 것은 분명히 기초적인 통섭의 단계가 될 것으로 본다. 거꾸로 자연과학에서 인문학적인 상상력과 주관성을 도입하려는 시도도 활발해지고 있다. 도 교수 문제는 통섭이 ‘이렇게 하자.’고 정해 놓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통섭이 정말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언어를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 말하자면 유전학, 진화론, 진화심리학 등의 학문도 언어 연구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통섭을 궁극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건은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는 것이다. 즉 연구대상을 새로 발견하고 확장할 수 있는가, 대상에 대한 통찰을 더욱 과학적이고 인문학적으로 깊이있게 할 수 있는가 등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같은 실제적이고 학문적인 이득의 유무가 통섭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정당성을 결정해 줄 것이다. 이 교수 100% 동감한다. 학문의 발전을 위한 통섭은 근원적인 이유가 있는가를 짚어봐야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더욱 낮은 수준의 통섭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의 학생들과 교수들은 모두 분화된 학문에 익숙해져 있다. 상당히 혼란스러운 일이다. 인문사회 관련 교양을 들을 때는 자연과학의 부정적인 인식을 듣고, 자연과학을 들을 때는 인문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듣는다. 학문이 아닌 단지 골고루 아는 낮은 차원에서의 통섭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2 통섭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 엄 교수 두 가지를 합치다 보면 아무래도 어느 한쪽이 더 힘을 발휘하게 마련이다. 특히 강자는 식민지적으로 취합하려는 경향이 있다. 인문학의 경우 과학과 통합되면서 과연 ‘학문’으로 존립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제우스의 불칼’이나 ‘이카루스의 날개’와 같은 신화는 이미 아무도 믿지 않는다. 과학기술이 인문학의 근거인 상상을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마찬가지로 천문학자들의 방식대로만 별을 보면 알퐁스 도데, 생텍쥐베리, 윤동주의 별은 볼 수 없다. 통섭의 시도에서 염려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학문의 영역이 가만히 있어도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학문 분야가 떼를 써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철학의 경우 현재는 수세기 전의 철학과 달리 ‘철학사’적인 측면만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학을 논하기 위해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공간, 시간, 죽음 등의 개념은 과학기술의 등장으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자연과학이 철학이라는 학문의 근간을 흔들었다고도 할 수 있다. 도 교수 어느 한쪽으로의 일방적인 통섭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인문학이 과학을 이해하고, 과학이 인문학을 이해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인문학과 과학이 통섭하자고 해서 함부로 합칠 수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예술을 포함한 인문학과 과학은 엄연히 시각이 다르고, 분야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르다는 전제 위에서 시작해야 한다. 과학은 일단 자연현상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을 추구한다.‘도정일은 세포로 되어 있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나라는 인간에 대해 아무 것도 설명하지 못한다.‘세계는 입자로 구성돼 있고, 우주를 지배하는 힘은 네 가지 밖에 없다.’는 말도 분명히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낼 수 없다. 이 교수 통섭과 비슷하지만 좀 다른 개념인 융합의 경우 공학 분야에서는 상당히 오랜기간 모색돼 왔다. 로봇공학을 하는 사람은 심리학, 미학, 전자공학, 기계공학을 모두 시도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로봇공학은 수많은 학문들과 연관을 맺으며 발전해 왔고, 영역이 넓어지는 만큼 발전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융합의 결과는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분화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물론 융합 과정에서 사멸하는 분야도 있다. 도 교수 학문융합, 통섭은 인문학이든 자연과학이든 간에 전혀 몰랐던 탐구의 영역을 생산해낼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인문학 분야가 ‘진화론’으로 대표되는 생물학적 발견을 참조하지 않고서는 진행이 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것을 두고 생물학이 모든 학문을 점령하는 제국주의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은 말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지나친 분화의 결과가 교육에도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통합적 감성이나 세계관을 가질 기회도 없이 기능적인 전문인이 되고 다문화적인 세계관을 가질 수 없는 파편적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문학이 변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학의 교양교육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인문학이다. 인문학이 통섭적 사고를 가져야 교육이 변하고 사회가 변할 수 있다. 3 통섭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엄 교수 통섭이 본격화되면서 용어에 대한 논란도 있다. 통섭이나 ‘컨실리언스(Consilience)’라는 말을 쓴 윌슨의 성향 때문인지 환원주의나 제국주의적인 느낌을 갖기도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진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는데, 통섭을 궁극적인 목적이 아닌 방법의 하나 정도로 취급하고 싶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나루터 가는 길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다. 나루터까지 함께 쉽게 간다면 자신들의 목표들도 좀 더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통섭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지만 방법론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다양하지 않을까. 요즘 대학가에서는 통섭학과, 통섭대학원을 만든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교수 통섭에서 방법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연과학에서 탐구의 문제는 끊임없이 변해 왔다.19세기 말 한국에 처음으로 서양의 자연과학이 도입됐는데, 지금까지 계속 새로운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자연과학에서도 확실한 것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방법에 초점을 맞춰서 통섭을 얘기한다면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시각을 공유하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통섭이나 융합과 관련된 문제 가운데 하나가 ‘획일화’다. 여러 단계의 통섭이 있을 수 있는데 단 하나의 기준만 세우고 ‘여기서부터 통섭’이라고 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통섭학과나 통섭대학원을 만든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통섭의 첫 단계를 시각과 인식의 공유라고 본다면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합쳐서 여러 개가 다시 나와야 한다. 도 교수 통섭학과나 통섭대학원은 희극적이다. 통섭학과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문과 학문사이의 결합이나 통합은 필요하고, 가능하겠지만 통섭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통섭의 기본 정신과 전혀 맞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가장 자율과 객관적이 강조되는 문학에도 통합적 접근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된 것이 아니다. 문학비평에 정신분석과 언어학이 들어오는 데만 40∼50년이 걸렸다. 필요한 일이라면 누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진행되게 마련이다. 다만, 활발한 논의를 통해 진행한다면 좀 더 효과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엄 교수 통섭을 논의하면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많은 것을 시도하고 말할수록 얻는 것도 많겠지만, 비난이나 비판도 있을 수 있다. 언제나 자기 반성은 중요하다. 그것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고, 궤도를 수정할 수도 있도록 해준다. 가능하다면 모두 함께 모여 논의하고 격려한다면 분명히 통섭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엄정식 교수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아메리카학회 회장, 철학연구회 회장, 한국 철학회장을 지냈다. 서강대 재직 시절 ‘행복한 철학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고전철학부터 과학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의를 진행했다. 특히 과학철학 강의를 통해 과학기술과 현대인의 행복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 철학 입문서로 유명한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지혜의 윤리학’‘확실성의 추구’‘분석과 신비’‘자아와 자유’ 등이 있다. ■이덕환 교수 서강대학교 화학과, 과학커뮤니케이션 협동과정 교수. 비선형 분광학, 양자화학, 과학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미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구와 대외활동 모두에서 주목받는 흔치 않은 과학자로 2006년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과학지식으로 사회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확실성의 종말’‘먹거리의 역사’‘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 베스트셀러 과학서적을 번역했다. ■도정일 교수 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영어학부 명예교수. 대한민국 전역에 세워진 ‘기적의 도서관’을 기획하고 감독한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상임대표다. 잡지 편집장, 동양통신 외신부장을 거쳐 미국으로 유학,1983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비평이론 강의를 시작했고 이론교육에 힘을 쏟았다. 특히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와 4년 동안 만나 나눈 논쟁을 담은 책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대담’은 한국 사회 최초의 본격적인 통섭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 영천 “이소연씨와 별빛축제 즐기세요”

    “우주인 이소연씨와 함께 하는 별빛축제에 오세요.” 경북 영천시는 연중 별이 가장 많고 별빛이 강한 때인 22∼24일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천문대와 인근 충효마을에서 ‘보현산 별빛축제’를 연다.‘별의 수도, 별의 도시 영천에서, 은하수를 찾아가는 보현산 별빛여행’이란 주제로 열리며,5회째 행사다. 축제 첫날에는 대한민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를 초청, 우주체험 이야기를 듣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된다. 이날 오후 6시30분 시작되는 특강에서는 이소연씨가 지난 4월8일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주일간 체류하면서 실시한 18개의 과학실험 등 우주 경험담을 소개한다. 주요 행사로는 천체 망원경을 통한 천체 관측 및 별자리 맞히기, 전문강사의 천문강좌, 우주 물 로켓 발사, 천문과학 골든벨, 별빛 음악회 등이 있다. 축제 기간에 새 만원권 지폐의 뒷면 모델로 사용된 동양 최대의 1.8m 보현산 천체망원경이 일반에 공개된다. 천문대 입구에 위치한 천문과학관에서는 참가자들이 100∼400㎜ 전체 망원경 13대를 통해 성운 및 성단 등 천체를 관측해 볼 수 있다. 별과 관련한 행사도 푸짐하다.22∼23일 ‘나의 별을 찾아서’란 우주 단편영화가 상영되고,23일에는 광학망원경 모형 조립과 별밤 길놀이 공연 등이 펼쳐진다. 마지막날에는 별빛거리 공연 및 별빛동요왕 선발대회, 별빛동화 뮤지컬 등이 선보인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올해 축제에는 천체의 신비함을 체험하고 이소연 박사의 생생한 우주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준비됐다.”면서 “어린이들은 꿈과 희망, 과학에 대한 흥미를 새롭게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10월 보현산 자락에 완공 예정인 보현산천문과학관에 이소연 박사 기념동산을 만들기로 했다.영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굿모닝 베이징] 관중도 페어플레이 배워라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 관중의 무례한 응원이 연일 언론을 장식한다. 테니스 남자 단식 동메달리스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중국 관중의 관전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아무 생각 없이 샷을 날려야 했다. 내 발은 멈췄지만 머릿속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고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는 것. 앞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서브를 넣기 전 뒤에서 들리는 카메라 셔터 소리에 불만을 터뜨린 적이 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개인 종목은 선수가 플레이할 때 숨소리조차 내지 않는 게 예의다. 아직 이런 경기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 관중이 모르고 그럴 수도 있다고 여길 수 있다. 새삼 한국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려는 의도적인 응원에 눈살이 지푸려졌던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5일 한국 여자양궁 선수들의 매너에 찬사를 보낸 기사가 생각이 났다. 이 신문은 장쥐안쥐안(중국)이 14일 여자 개인전에서 한국의 7연패를 막고 금메달을 딴 기사에서 은과 동메달에 그친 박성현과 윤옥희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성숙한 매너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날 박성현이 활 시위를 놓을 때 흔들리도록 페트병을 두드리다 응원 도구(?)를 빼앗긴 중국 남자도 있었다. 호루라기를 불거나 짧은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관계자가 지속적으로 주의를 줘 그나마 10,11일 단체전보다 많이 좋아진 게 이런 모습이었다. 양궁 관계자는 “함성 등의 소음 적응 훈련을 했지만 경기를 방해하려고 호루라기 소리 등을 낼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혀를 끌끌 찼다. 그러나 이런 것에 개의치 않고 양궁 선수들은 경기에서 진 뒤에도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관중에게 답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100년을 준비한 끝에 이번 올림픽을 치른다고 한다. 천문학적인 돈과 인력을 동원했다. 그러나 대회 외적인 모습까지 생각하지 못했나 보다. 중국 관중은 12일 역도 경기에서는 조금 성숙한 모습이었다. 이배영이 69㎏급 결선 경기 도중 다리에 쥐가 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펼치자 아낌없는 박수를 쳤다. 이배영은 경기를 마친 뒤 “내가 들어올리면 중국 랴오휘를 추격할 수 있었는데도 그랬다.”며 고마워했다. 보다 성숙한 중국 관중의 응원 문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17일 부분월식 육안관찰 가능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17일 새벽 우리나라 밤하늘에서 부분 월식 현상이 일어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부분 월식은 보름달이 서쪽 하늘로 기울기 시작하는 새벽 3시23분부터 달빛의 양이 줄어들기 시작해 새벽 4시36분 달이 지구의 본 그림자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월식은 달의 80%가량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져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부분 월식이 종료되는 시간은 이날 오전 8시57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달이 새벽 5시53분(서울기준)에 지기 때문에 전 과정을 볼 수는 없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자원봉사 적성따라 선택하세요”

    “자원봉사 적성따라 선택하세요”

    ‘자원봉사를 원한다면 즐거운 락(樂)투어로 오세요.’ 강동구는 12일 자원봉사자의 적성에 따라 봉사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 ‘락(樂) 투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창의시정에서 소개돼 다른 자치구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진정한 의미의 자원봉사가 이뤄지도록 촉매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락 투어는 주민과 자원봉사자가 직접 자원봉사 현장을 방문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원봉사에 관심은 있지만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봉사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자가 직접 선택한 만큼 내실있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장점이다. 1년에 네 차례 실시되는 락 투어는 한 번에 20명으로 제한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였다. 장애인과 노인, 환경, 지역복지 등 자원봉사 활동 영역에 따라 골고루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암사재활원과 강동노인종합복지관, 허브천문공원, 성내도서관, 강동어린이회관, 강동푸드마켓, 서울장애인복지관, 성가정노인복지관 등이 주요 대상이다. 다음달에는 3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당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가량 진행된다. 다음달 3일 코스는 암사재활원과 강동노인복지관, 허브천문공원 등이다.5일은 성내도서관, 강동어린이회관, 강동푸드마켓을 방문한다. 문의는 자원봉사센터(476-5518)로 하면 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Beijing 2008] 땀 흘린 당신 누려라 돈방석

    [Beijing 2008] 땀 흘린 당신 누려라 돈방석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준비 기간의 땀과 노력은 돈으로 변하기도 한다. 특히 소위 ‘얼굴 되고 몸매 되는’ 스타성을 갖춘 이들의 경우 몸값은 천문학적으로 뛰기도 한다. 자본주의에서 스포츠와 마케팅이 결합하는 순간이다. 베이징올림픽의 최대수혜자는 박태환이 될 듯하다. 금·은메달을 하나씩 거머쥔 박태환은 후원사인 SK텔레콤으로부터 우선 1억 50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여기에 대한체육회의 금·은 포상금 7700만원에, 전담팀을 꾸린 스피도의 보너스를 합치면 포상금만 3억원이 넘기 쉽다. 여기에 수영연맹도 포상금 액수를 놓고 고민 중이다. 또 두 종목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웠으니 1000만원(1회 500만원)의 수당이 추가된다. 물론 연금도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일시금으로 3000만원, 평생 매월 100만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이기적인 몸매에 해맑은 미소를 가진 수영 소년이 올림픽 금메달을 걸면서 몸값은 이미 A급으로 변했다는 것이 CF계 업계의 중론. 특A급 모델은 편당 6억원 이상을 받는데 계약은 이미 줄 서 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작년 6월 박태환 선수측과 맺은 2년 후원계약이 내년 5월31일자로 종료되기 전 계약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라 밝혔다. 유도의 최민호도 소속팀 KRA가 내건 금메달 포상금 2억원에 대한체육회와 대한유도회 포상금 등을 합쳐 3억원의 이상을 챙길 수 있게 됐다. 각국의 포상금은 천차만별이다. 단 ‘메달 빈국’일수록 ‘커다란 당근’을 달기 마련이다. 싱가포르는 가장 많은 포상금을 건 국가다.1960년 로마올림픽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인 싱가포르는 금메달에 무려 50만유로(약 7억 8000만원)의 거액을 제시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최고 20만달러(약 2억원)를 주기로 결정했다. 필리핀도 금메달을 따낸 선수에게 1500만페소(약 3억 5000만원)를 제시했다. 반면 부자나라 일본과 독일은 각각 1만 9000유로(약 2900만원)와 1만 5000유로(약 2300만원)를 상금으로 준비했다. 그렇지만 올림픽에서의 메달이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메달 빈국은 물론 메달을 많이 따는 나라들도 포상금을 올리는 등 당근 정책을 강화하며 메달 획득을 독려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고흥, 관광객 유치 ‘빨간불’

    전남 고흥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로켓 발사가 내년으로 늦춰지면서 고흥군의 관광객 유치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11일 고흥군에 따르면 연말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 발사하려던 소형 위성발사체(KSLV-1) 핵심 장비인 액체 추진로켓이 러시아에서 늦게 들어오면서 발사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4일 잡혔던 우주센터 준공식도 무기한 미뤄졌다. 준공에 맞춰 문을 열려던 우주센터 앞의 우주과학관도 일정을 못 잡고 있다. 우주과학관은 홍보관으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우주센터에서 하는 일과 발사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이다. 때문에 우주센터를 찾은 관광객들이 우주과학관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정문 앞 모형 우주로켓 앞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고 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온 40대 여성 관광객은 “국내 최초로 세워졌다는 우주센터를 구경하려고 찾았는데 홍보관마저 문을 열지 않아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고흥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우주과학관이 개장하면 가을에 초·중·고교 수학 여행단과 일반인 등 30만명을 유치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고흥군이 우주센터와 연계해 추진 중인 시설 건립도 속도를 못내고 있다. 영남면 남열리에 지으려던 발사전망대(62억원)는 내년 이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동일면 덕흥리에서 공사에 들어간 국립 청소년우주체험센터(480억원)는 2011년쯤 완공된다. 또 터를 닦고 있는 도양읍 우주천문과학관(54억원)도 내년 완공 예정이다.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 당초 2005년 발사키로 했던 우주 로켓은 세번째 연기됐다. 고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굿모닝 베이징] 첨단 못 좇는 소프트웨어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성공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장 건설 등에 모두 420억달러(약 42조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2004년 아테네대회 때 150억달러의 세 배에 이른다. 물론 사회주의 특성상 믿을 만한 통계는 아니다. 한 중국 관계자는 “예산이 따로 없었다. 마음대로 갖다 쓸 수 있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였다. 이처럼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지은 메인 스타디움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등의 위용을 보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그러나 이렇게 엄청난 하드웨어는 갖췄지만 이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에선 부족한 게 자주 보인다. 친황다오에서 열리는 남자 축구대표팀을 취재하기 위해 6일 지하철을 타고 베이징역으로 향했다. 지하철은 2002년부터 77억달러를 들여 4개 노선을 추가, 편리했다. 첨단 터치식 이중 언어 발매기로 쉽게 티켓도 끊었다. 그러나 거대한 베이징역에 들어간 순간 당혹스러웠다. 공항, 경기장, 메인프레스센터(MPC) 등에서 넘쳐났던 그많던 자원봉사자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안내판도 부실했다. 올림픽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곳이라 소외됐나 보다. 표를 보여주며 타는 곳을 물어봤지만 매점과 역 직원조차 엉뚱한 곳을 알려줬다. 친절하지도 않았다. 결국 역을 한 바퀴 돌고 난 뒤 좌석에 앉았다. 오후 1시50분 출발 예정이던 기차는 3분 먼저 떠났다. 지난 5일에는 사상 첫 남북한 혼합팀을 구성한 여자체조 선수들이 훈련하는 체육관을 찾아갔다. 택시기사에게 영어로 된 연습 일정표를 보여줬더니 엉뚱한 서우두체육관에 내려줬다. 서우두 체육학원과 헷갈려서다. 그런 경우야 우리나라에서도 있을 수 있다. 여기선 수십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서로 도와주려고 애를 썼다. 땀을 흘리자 휴지도 건네주고, 시원한 생수도 갖다 줬다. 그러나 이 가운데 체육학원을 아는 이가 없었다. 택시 기사들도 몰랐다.5대의 택시를 보내야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갖고 있던 지도에는 체육학원이 없었다. 겨우 다른 지도에서 보였다. 결국 1시간 가량 헤매다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선수는 돌아간 뒤였다. 또 베이징시는 악명 높은 교통체증을 의식, 주요 도로를 최상의 수준으로 정비했다. 차량 짝·홀수제로 운행 차량도 줄였다. 그런데 막상 교통 상황은 예상보다 나빴다. 곳곳에 병목 현상이 일어나서다. 진입로 등을 세밀하게 배치하지 않은 데다 사람과 자전거, 차량이 도로에서 공존하다 보니 병목 현상이 일어나서다. 어쨌든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우리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제화에 박차를 가했다. 중국도 이런저런 소프트웨어 면의 시행착오를 거쳐 국제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친황다오(중국)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발언대] 도시재생사업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이주희 부천시 원미구 중동

    [발언대] 도시재생사업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이주희 부천시 원미구 중동

    요즈음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기존도시가 노후화됨에 따라 사회·경제적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제 도시재생은 물리적인 재개발을 넘어선 지역경제 재건, 지역문화 부흥, 그리고 새로운 도시적 생활양식 구축으로 이어지는 신개념의 도시정책으로 다가서고 있다. 일본에서는 버블경제붕괴 이후 도쿄를 중심으로 교통체증, 재난위험 밀집시가지 및 사용하지 않는 용지발생 등이 경제의 최대 걸림돌이 되었다. 이에 정부기관이 주축이 되어 광역도로·밀집시가지 정비 및 도시환경 인프라구축 등을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하여 도쿄를 국가적 업무거점으로 변신시켰다. 우리의 경우 주변공간과 단절된 개별사업지구별 과밀개발 및 기반시설 부족지역 커뮤니티 해체, 사회적 약자의 재정착 실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는 등 도시재생사업은 아직 초보단계이다. 국가차원의 광역교통 및 토지이용 계획체계 등을 구축하고, 물리적 환경을 넘어 거주자 복지에 초점을 두는 지속 가능한 도시사회구현에 초점을 둔 도시재생사업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에서 주공과 토공을 선(先)통폐합한 뒤 중복인력을 후(後)구조조정하여 공기업의 경영효율화를 추진한다고 한다. 예전의 주공과 토공 통폐합 논의에서 구조조정을 먼저 하려다 보니 결실을 보지 못했다는 전례를 고려해 통폐합 등 포괄적인 기능조정을 우선 완료한 뒤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이다. 선진국은 주택·택지·도시기능을 단일공공기관에서 수행한다. 우리는 주공과 토공의 기능이 택지개발사업 및 도시재생사업 등에서 중복되어 있다. 통합하여 택지개발사업의 수익을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되는 도시재생사업에 활용한다면 주택가격의 인하로 무주택 저소득 원주민의 재정착에 기여하고 도시재생사업에 투입되는 정부재정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단일기관으로 통합하여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주희 부천시 원미구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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