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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통신] “나 떠날래!” 나스리와 모드리치의 이별공식

    [런던통신] “나 떠날래!” 나스리와 모드리치의 이별공식

    유럽의 여름 이적 시장은 수많은 루머로 시작해 몇 가지 진실로 끝이 난다. 대부분은 진실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 거짓은 아니다. 아스날과 토트넘의 에이스 사미르 나스리와 루카 모드리치는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며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이들은 클럽에게 이별을 고하고 있다. 두 선수는 미드필더라는 것 외에도 지난 시즌 클럽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나스리는 부상으로 자주 자리를 비운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공백을 메웠고 모드리치는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플레이로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다른 빅 클럽들이 충분히 군침을 흘릴만한 실력을 보여준 셈이다. 먼저 나스리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아스날과의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그는 이적 시장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아스날에는 연봉 인상에 대한 압박을 가할 수 있고 다른 클럽에게는 “미래는 모르는 것”이라며 떡밥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이적과 잔류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나스리는 올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첼시 등이 다수의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 맨체스터 라이벌 클럽인 맨유와 맨시티가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두 클럽 모두 2,000만 파운드(약 34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하고 있으며 맨시티의 경우 18만 파운드의 고액 주급을 제시하며 나스리를 유혹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나스리가 맨시티의 고액 연봉에 흔들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은 맨유행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리가 아르센 벵거와의 면담에서 맨유행을 요구했다.”며 나스리가 은퇴한 폴 스콜스의 대체자로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변수는 맨유의 또 다른 영입 대상인 웨슬리 스네이더다. 최근 맨유 1군 코치 르네 뮬레스틴은 “스네이더는 맨유에 완벽히 어울리는 선수”라며 스네이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여기에 인터밀란이 스네이더의 이적을 허락했다는 이탈리아 언론들의 보도까지 더해지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스네이더의 맨유행에 다시금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즉,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누구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느냐에 따라 맨유의 유니폼을 입을 선수가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두 선수 모두 맨유맨이 될 수도 있다. 플레이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나스리의 경우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공존 또한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맨유가 두 선수를 영입할 만큼 충분한 총알(자금)을 확보했는지가 문제다. 다음은 모드리치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7일 “모드리치와 토트넘의 관계가 악화됐다.”며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모드리치의 이적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한 때 모드리치는 맨유의 관심을 받아왔으나 현재 선수 본인은 첼시 이적에 더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맨유 또한 모드리치의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두 손 두 발을 모두 들은 상태다. 일단 ‘더 선’의 보도대로 토트넘 구단 측은 모드리치의 이적에 대해 강한 거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레비 구단주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드리치의 이적의 없다. 팀 내 최고 선수를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해리 레드냅 감독 역시 “모드리치는 환상적인 선수다. 그보다 뛰어난 선수를 만나기 어렵다.”며 이적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팀 동료들 또한 마찬가지다. 라파엘 반 데 바르트는 “모드리치의 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가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모드리치의 잔류를 희망했다. 심지어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토트넘이 모드리치를 팔 경우 베일도 이적을 요청할 것”이라며 모드리치의 이적이 주축 선수들의 연쇄 이동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이 모든 보도들이 사실일 수도 있다. 토트넘은 클럽의 미래를 위해서 모드리치를 지키길 원하고 모드리치는 자신의 더 큰 야망을 위해 빅 클럽 이적을 희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듯이 이미 마음이 떠난 선수를 붙잡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어느 정도 기간을 연장할 순 있지만 결국 떠날 가능성이 더 높다. 호날두와 토레스를 보라. 선수 본인이 열쇠를 쥐고 있는 나스리와 달리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모드리치로선 구단의 결정에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모드리치와 거액의 이적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고 이것은 주축 선수들의 연쇄 이동과 클럽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토트넘이 신중해야하는 이유다. 과연, 나스리와 모드리치는 정든 클럽을 떠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까? 그렇다면 그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프리미어리그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과 토트넘에겐 너무도 잔인한 여름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NASA “화성 생명체 존재 가능성 커”

    NASA “화성 생명체 존재 가능성 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이 화성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미 지역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NASA 에임스 연구소(ARC)의 크리스토퍼 P. 매케이가 이끈 연구팀이 지난 1일 국제천문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strobiology)에 화성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팀을 이끈 매케이는 수년 전 동료와 함께 2억 5000만 년 전 얕은 바다였던 모하비사막의 리틀레드힐 지역을 탐사하던 중 한 붉은 바위에서 우주 생명체의 단서를 찾아냈다. 매케이는 마운틴뷰에 있는 자신의 실험실로 돌아와 SETI 연구소의 지구화학자 제니스 L. 비숍의 도움으로 채집한 붉은 막으로 덥힌 암석을 분석해 돌로마이트라는 탄산염 광물을 찾아냈다. 탄산염은 탄소와 산소를 포함한 광물로, 물이 있어야만 형성되기에 생명체 존재 여부와 연관된다. 또한 탄산염을 감싸고 있는 붉은 막은 헤미타이트라는 산화철광물로 나타났으며, 바위 밑에서 발견된 녹색 유기물은 크루코시다이옵시스(chroococcidiopsis)라 불리는 남조류의 다양한 미생물군이었다. 연구팀은 모하비사막에서 더 많은 암석을 채집하고 분석해 모든 암석이 같은 조합을 가진 것을 알아냈다. 매케이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탄산염 주위에 보호막 역할을 하는 산화물인 붉은 막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화성에 존재하는 모든 붉은 암석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하비사막 바위 밑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은 적은 양의 햇빛으로도 광합성을 해 살 수 있다. 화성에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탄산염은 물속에서 형성되지만 화성에서도 몇몇 지역에서 발견됐다. 화성탐사로봇 스피릿이 7년 전 최초로 발견한 바위에서도 탄산염이 발견됐으며, 화성 탐사위성 역시 분화구에서 탄삼염을 감지했었다. 움직이는 ‘화성과학연구소’(Mars Science Laboratory)로 알려진 3세대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내년 가을 화성으로 발사되는데 연구팀은 이 로봇에 거는 기대가 크다. 매케이는 “탐사로봇만이 생명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NASA(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작지만 괴물이네’…큰 별 잡아먹는 중성자별 포착

    ‘작지만 괴물이네’…큰 별 잡아먹는 중성자별 포착

    우리 은하계의 태양과는 달리 우주의 많은 별은 서로 회전하는 쌍성계 즉, 커플을 이룬다. 이때 한쪽이 힘이 강해져 폭발하면 블랙홀이나 중성자별이 되기도 하는데, 최근 청색 거성과 쌍성을 이루는 한 중성자별이 자신의 짝이 분출한 (플레어) 물질을 집어 삼킨 뒤 4시간 동안에 걸쳐 강력한 플레어를 방출하는 장면이 최초로 포착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닷컴 등 과학전문 외신들에 따르면 이 중성자별의 놀라운 모습은 스위스 제네바대학의 천문학 연구팀이 유럽우주국(ESA)의 XMM-뉴턴 우주 망원경을 사용해 포착했다. 연구팀을 이끈 엔리코 보조 박사는 “청색거성의 표면이 가열되면서 거대한 가스 덩어리가 방출됐고, 근처에 공전하던 중성자별의 강력한 중력에 끌려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특정한 쌍성계에서 발생한 X선 플레어는 1년에 기껏해야 몇 차례 밖에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청색 거성이 내뿜은 성간물질은 우주 공간으로 약 1600만 km에 걸쳐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달의 1000억 배에 달하는 크기지만 고밀도는 아니었으며, 달의 1/1000에 해당하는 질량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IGR J18410-0535’로 명명된 이 중성자별은 지름이 약 10km 정도로 작지만 엄청나게 큰 밀도를 자랑한다. 바로 이 중성자별이 청색거성의 성간물질을 마음껏 흡수한 뒤 마치 ‘트림’을 하듯 X선을 방출한 것이다. 이때 평소 밝기보다 1만 배 이상의 밝은 X선 파장을 보이는 중성자별을 연구팀은 12시간 30분 동안에 걸친 짧은 관측기간 동안 포착한 것이다. 태양을 포함한 모든 별은 항성풍을 생성하고 원자 형태의 물질을 방출하는데, 이 중성자별이 방출한 항성풍은 태양이 태어난 초기에 분출한 것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번 관측은 천문학적으로 청색 거성이 어떤 작용으로 우주로 물질을 방출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유럽우주국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그림 속 과학/최광숙 논설위원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하얀집’. 그의 그림에는 유독 별이 많이 등장한다. 미국의 천문학자 도널드 울슨 텍사스대 교수는 어느날 ‘저 별들의 위치가 정확할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 후 그림을 그린 프랑스 오베르 지역의 5000여 가구 가운데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집과 똑같은 하얀 집을 찾아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고흐는 1890년 6월 16일 저녁 7시 금성이 반짝이던 밤하늘 아래에서 하얀 집을 그려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울슨은 그림을 위한 예술가의 세심한 관찰력과 정확한 표현에 감탄했다고 한다. 명화 속에 자주 표현되는 별과 달. 밤하늘의 상징에 머물지 않고 명화의 수수께끼를 푸는 단초가 된다. 언제부터인가 과학으로 명화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지난한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과학의 힘을 빌려 명화는 먼 훗날 병든 화가의 어두운 삶을 알려 주기도 한다. 베일에 싸였던 그 시대의 생활을 소상히 비춰 주기도 한다. 최근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이지만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 신윤복의 미스터리한 그림 ‘월하정인’(月下情人)의 의문도 풀렸다고 한다. 열쇠는 다름아닌 그림 속의 달이었다. 천문학자인 이태형 충남대 겸임교수는 달의 모양 등을 통해 달밤의 연인을 그린 날이 1793년 8월 21일이라는 사실을 찾아낸 것이다. 고흐의 불후 명작 ‘해바라기’ ‘밤의 카페’ 등이 온통 노랑색으로 꿈틀거린 이유가 따로 있다고 한다. 싸구려 술 ‘압생트’을 즐겨 황시증(黃視症)에 걸렸기 때문이란다. 법의학자 문국진 박사는 의학의 힘을 빌려 명화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가 점차 몸매가 풍만한 여성을 그린 것은 류머티즘 때문이라고 봤다. 모딜리아니가 목이 사슴보다 기다란 여인을 주로 그렸던 것도 심한 난시증이 원인이란다. 발레하는 여인들을 자주 그렸던 드가도 ‘발레시험’ 등에서 그림들의 중심부를 여백으로 두고 주변에 사물을 배치한 것도 시력장애의 산물이란다. 실제 화가들 중에는 과학자인 이들이 적지 않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필두로 미켈란젤로, 피카소 등은 꼼꼼한 관찰과 치밀한 과학적 계산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들은 화가이자 과학자였던 것이다. 빛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인상주의 창시자 모네의 그림도 빛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추적한 집념의 결과였다고 한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미술과 과학. 경계의 벽을 허물기도 하고 융합하니 숨겨진 진실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그림 속 과학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하얀집’. 그의 그림에는 유독 별이 많이 등장한다. 미국의 천문학자 도널드 울슨 텍사스대 교수는 어느날 ‘저 별들의 위치가 정확할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후 그림을 그린 프랑스 오베르 지역의 5000여 가구 가운데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집과 똑같은 하얀 집을 찾아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고흐는 1890년 6월 16일 저녁 7시 금성이 반짝이던 밤하늘 아래에서 하얀 집을 그려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울슨은 그림을 위한 예술가의 세심한 관찰력과 정확한 표현에 감탄했다고 한다.  명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별과 달. 밤하늘의 상징에 머물지 않고 명화의 수수께끼를 푸는 단초가 된다. 언제부터인가 과학으로 명화의 숨은 진실을 파헤치는 지난한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과학의 힘을 빌려 명화는 먼 훗날 병든 화가의 어두운 삶을 알려 주기도 한다. 베일에 싸였던 그 시대의 생활을 소상히 비춰 주기도 한다. 최근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이지만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 신윤복의 미스터리한 그림 ‘월하정인’(月下情人)의 의문도 풀렸다고 한다. 열쇠는 바로 그림 속의 달이었다. 천문학자인 이태형 충남대 겸임교수는 달의 모양 등을 통해 달밤의 연인을 그린 날이 1793년 8월 21일이라는 사실을 찾아낸 것이다.  고흐의 불후 명작 ‘해바라기’ ‘밤의 카페’ 등이 온통 노랑색으로 꿈틀거린 이유가 따로 있다고 한다. 싸구려 술 ‘압생트’을 즐겨 황시증(黃視症)에 걸렸기 때문이란다. 법의학자 문국진 박사는 의학의 힘을 빌려 명화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가 점차 몸매가 풍만한 여성을 그린 것은 류머티즘 때문이라고 한다. 목이 사슴보다 기다란 여인을 주로 그렸던 모딜리아니도 심한 난시증이 원인이란다. 발레하는 여인들을 자주 그렸던 드가도 ‘발레시험’ 등에서 그림들의 중심부를 여백으로 두고 주변에 사물을 배치한 것도 시력장애의 산물이란다.  실제 화가들 중에는 과학자인 이들이 적지 않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필두로 미켈란젤로, 피카소 등은 세심한 관찰과 치밀한 과학적 계산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들은 화가이자 과학자였던 것이다. 빛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인상주의 창시자 모네의 그림도 빛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추적한 집념의 결과였다고 한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미술과 과학. 경계의 벽을 허물기도 하고 융합하니 숨겨진 진실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지면 망한다”… IT 사활 건 특허전쟁

    “지면 망한다”… IT 사활 건 특허전쟁

    삼성과 애플이 아니더라도 현재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생존을 건 특허 전쟁에 휘말려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노키아(핀란드), 모토롤라(미국), HTC(타이완) 등 어지간한 경쟁자들과는 거의 한두 건씩의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을 비롯해 중국·타이완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상대로 법정 싸움에 나섰고, 노키아 역시 그동안 쌓아 온 자사 특허들을 살펴보며 후발 휴대전화 회사들을 제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구본준 부회장 체제 출범 이후 ‘독한 정신’을 표방하며 소니(일본)와 명운을 건 소송전을 치르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치열하게 특허 전쟁에 매달리는 이유와 향후 전망 등을 살펴봤다. ●상상 초월하는 특허 전쟁 규모 IT업계의 특허 전쟁은 비용부터 상상을 초월한다. 업체들이 소송에 주로 활용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경우 한 업체가 경쟁 업체를 제소하거나 혹은 자신이 경쟁 업체에 피소돼 소송에 휘말리게 되면 어지간한 경우 1000만 달러(약 110억원)가 넘는 소송비가 들어간다. 여기에 상대가 애플이나 삼성 같은 ‘거물’일 경우 소송에서 이기려면 최고의 특허 전문가들로 이뤄진 변호인단을 꾸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비용이 많게는 3000만~4000만 달러(약 330억~440억원)까지 치솟는다. ITC가 제소를 받아들여 판정을 내리기까지는 보통 12~15개월 정도가 걸린다. 결국 업체가 ITC 소송에 걸리게 되면 많게는 1년 넘게 수백억원의 비용을 써 가며 지루한 법적 공방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만약 ITC 이외에 미국 내 연방지방법원에 별도로 소송을 내거나 삼성과 애플의 경우처럼 미국뿐 아니라 관련 국가마다 모두 소송을 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송을 진행할 경우 시간과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최근 삼성과 LG를 상대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기술에 대한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ITC와 미 델라웨어주 지방법원, 독일 등에 잇따라 소송을 제기한 오스람(독일)은 소송 비용으로만 1억 달러(약 1100억원) 정도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의 한계’ 절감해 소송 나서 이렇게 거액이 소요되는 특허 전쟁은 왜 이리 빈번하게 일어날까. 가장 흔한 이유로는 특허권을 침해한 기업을 찾아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내기 위한 것을 들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특허 괴물’(특허권 소송을 주 업무로 하는 기업들)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특허만 얻어놓고 일부러 장기간 방치해 업체들이 모르고 해당 특허를 침해하도록 ‘덫’을 놓는다. 이후 해당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게 되면 특허권 침해를 무기로 거액의 비용을 청구한다. 업체들은 제품이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합의에 응한다. 선발 업체가 ‘혁신의 한계’에 다다르면서 후발 주자에 위기를 느껴 전쟁에 뛰어들기도 한다. 애플과 삼성 간 소송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기술이 ‘혁신’으로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이 거의 없어지다 보니 아무리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아도 2~3개월 뒤면 더 좋은 사양의 경쟁 제품들로 따라잡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혁신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아이폰’ 역시 ‘아이폰 4’부터는 혁신의 정도가 확연히 약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라면서 “그만큼 독창성 있는 제품을 내놓기가 힘들다 보니 소송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키려는 의도도 크다.”고 설명했다. 제3의 상대를 견제하기 위해 특허소송을 의도적으로 활용한다는 견해도 있다. 최근 애플과 노키아 간 스마트폰 특허소송이 이에 해당한다. 애플은 노키아에 져 9억 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지불하게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손해 볼 게 없는 장사’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키아가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계열 업체들에 대해서도 대거 소송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자연스레 안드로이드 계열 업체들을 견제할 수 있게 됐다는 계산에서다. ●“삼성, 애플에 밀리진 않을 것” 그렇다면 세계 IT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성과 애플 간 특허소송은 어떻게 될까. 현재 여러 가지 예상이 나오지만 삼성이나 애플 모두 일방적으로 불리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삼성의 경우 1986년 미국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로부터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돼 당시로서는 거액인 720억원을 주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함께 제소됐던 일본 업체들이 크로스 라이선스(특허권 상호 공유)를 통해 간단히 문제를 매듭짓는 것을 본 삼성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특허권 쌓기에 나섰다. 지난해 IBM에 이어 미국 특허 출원 건수 2위를 차지한 것도 이 같은 뼈아픈 과거를 잊지 않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 출원한 IT 관련 특허가 워낙 많기 때문에 애플이 이를 모두 피해 제품을 내놓기란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애플과의 소송에서 우리가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UFO 혹은 스타게이트?’ …하와이 상공 신비한 불빛

    ‘UFO 혹은 스타게이트?’ …하와이 상공 신비한 불빛

    6월22일 새벽 3시 38분경부터 6여분동안 하와이 상공에서 폭발하는 듯 한 불빛이 포착되어 그 정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언론 데일리 메일이 보도한 동영상은 하와이 마우나 케아에 설치된 캐나다-프랑스-하와이 천체망원경에 부착된 웹캠에서 촬영된 영상이다. 새벽3시 38분경 수평선 너머로 폭발하듯 터진 불빛은 서서히 큰 원을 그리며 상공을 덮었고, 6분쯤 후에 사라졌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UFO설 부터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관문인 스타게이트설까지 등장했다. 디스커버리 매거진의 한 블로그는 이와 같은 현상은 ‘에너지의 갑작스런 충격이나 물체의 급격한 속력의 변화로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이성적인 설명은 미국 공군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이다. 천문학 포럼에는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3시35분경에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폭발하는 불빛 뒤로 보이는 별자리가 카시오페아 자리이며, 당시 천체 망원경이 북동쪽을 향하고 있었다면 미사일의 이동좌표와 일치한다. 또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은 특정 고도에 올리는 발사체가 분리되면서 이런 광채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공군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식적인 확인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아직도 다양한 설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노태원·백기엽·박승정 교수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노태원·백기엽·박승정 교수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노태원(54)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백기엽(60) 충북대 원예과학과 교수, 박승정(57) 울산의대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11년도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이들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2003년 제정된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세계적 연구개발 업적이나 기술혁신으로 국가 발전과 국민 복지에 기여한 과학기술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노 교수는 금석과 산소가 결합한 화합물인 금속산화물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물리현상의 기본 원리를 밝혀냈다. 특히 F램·R램·스핀트로닉스 등 금속산화물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소자의 원리와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백 교수는 세계 최초로 10t 규모의 생물반응기(bioreactor)를 만들고, 학문적 체계를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생물반응기를 이용하면 희귀성 자생식물이나 약용식물을 어렵게 채취하지 않고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치료법인 중재시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자로, 2008년에는 심장혈관 중에서 이상이 생기면 협심증이 생기는 ‘좌주간부’(Left Main) 부위에 대한 스텐트 삽입술이 외과적 수술 못지않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해 주목받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129억 광년 먼 우주서 ‘괴물 퀘이사’ 발견

    129억 광년 먼 우주서 ‘괴물 퀘이사’ 발견

    129억 광년이나 되는 우주 먼 곳에서 가장 밝은 괴물급 퀘이사(Quasar)가 발견돼 학계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 천문학자들이 최근 하와이 힐로 소재 영국 적외선망원경(UKIRT)을 비롯한 여러 관측기구를 이용해 초기 우주에서 발견된 천체 가운데 가장 밝은 빛을 발하는 퀘이사를 발견했다. 퀘이사는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로서 ‘준성’(準星)이라고도 하며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천체를 말한다. ULAS J1120+0641로 명명된 이 퀘이사는 태양 질량의 20억 배나 되는 초거대 블랙홀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어 지금까지 발견된 천체 가운데 가장 밝은 빛을 낸다. 또한 이 퀘이사는 우리 은하보다 수천 배 이상이나 많은 방사선을 방출할 만큼 커다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퀘이사가 빅뱅 뒤인 7억 7000만 년 전쯤의 우주 초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초질량 블랙홀이 느리게 성장한다는 현재 가설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한 천문학자는 ULAS J1120+0641를 ‘괴물 퀘이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또한 이 괴물 퀘이사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을 만큼 밝은 천체 가운데서 가장 먼 거리에 있으며, 두 번째로 먼 퀘이사는 빅뱅 뒤 8억 7000만 년 전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퀘이사처럼 먼 거리에 있는 천체는 지구까지 도달한 빛이 도플러 효과로 본래 파장보다 긴 붉은 파장 쪽으로 이동하는 ‘적색 편이’(redshift) 현상을 이용해 정확한 거리를 알 수 있다. 연구팀은 5년간에 걸친 연구 끝에 적색 편이 7.1인 가장 먼 거리에 있는 퀘이사를 발견했다. 이들은 “우주를 통틀어 적색편이 7 이상의 밝은 퀘이사는 100개 정도밖에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을 이끈 다니엘 몰트락 박사(런덴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이번 퀘이사는 우주 초기의 신비를 풀 열쇠가 될 만큼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제미니 천문대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재력과시’ 원자바오, 獨에 통큰 선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독일에 에어버스 여객기 88대 구매 등 150억 달러(약 16조원)의 ‘구매목록’을 제시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로서는 엄청난 선물 보따리를 받은 셈이다. 원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양국 간 경제협력 내용을 설명했다. 150억 달러 규모의 민간부문 계약에는 중국 항공업체들의 에어버스 A320 주문과 폴크스바겐과의 전기차 공동개발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와 유럽의 최대 경제국인 양국은 또 2015년까지 연간 교역규모를 2000억 유로(약 300조원)로 확대키로 합의했다. 원 총리가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에서 주기만 한 것은 아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후 지속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대중 첨단기술 및 무기 수출제한 조치의 조속한 해제를 촉구했고, 메르켈 총리로부터는 “EU가 중국에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원 총리의 이번 헝가리, 영국, 독일 방문은 중국의 ‘재력 과시’ 여정으로 풀이된다. 실제 원 총리는 유럽방문 기간 동안 경제적 지원 약속을 쏟아냈다. 첫 방문지인 헝가리에서는 14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융자를 약속했다. 영국에서는 23억 달러의 무역거래를 성사시켰고,마지막 순방지인 독일에서는 150억 달러 규모의 천문학적인 거래를 체결했다. 방문에 앞서 아이웨이웨이(艾未未), 후자(胡佳) 등 인권운동가들을 석방하는 등 유럽과의 ‘충돌 악재’도 사전에 제거했다. 메르켈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이 중국의 인권문제 등을 언급하긴 했지만 원 총리가 들고온 큼지막한 선물 보따리 때문인지 목소리는 그다지 강하게 들리지 않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자치구 ‘솔로 탈출’ 돕기 바람

    자치구들이 선남선녀들의 ‘솔로 탈출’을 돕고 있다. 양천구는 다음 달 23일 오후 1시 신정동 양천문화회관 리더스 컨벤션홀에서 ‘콩닥콩닥 내 반쪽 찾기’ 행사에 참가할 미혼 남녀의 신청을 받는다고 28일 밝혔다. 참가 자격은 초혼인 1973년 이후 출생자로, 서울에 있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 근무하는 미혼 남녀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다음 달 16일까지 100명(남녀 각 5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받는다. 참가비는 2만원이다. 행사는 전문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초빙해 커플게임과 프러포즈게임 등으로 분위기를 조성해 자연스럽게 짝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자세한 내용은 구 건강가정지원센터(2065-3400)나 홈페이지(www.familyne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등포구는 다음 달 2일 미혼 남녀 40명을 대상으로 ‘싱글&싱글 자원봉사 투어’를 운영한다. 행사는 마땅한 기회가 없어 결혼 상대자를 찾지 못한 선남선녀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인천 장봉도에 위치한 혜림장애인복지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한 뒤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을 즐기는 사이 자연스럽게 만남의 기회를 만들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구청 가정복지과(2670-3351)로 문의하면 된다. 앞서 용산구는 지난 14일 이태원 캐피탈호텔 1층 비너스홀에서 구청 직원 20명과 종합상사인 LS네트웍스 직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솔로 탈출 데이’ 행사를 가졌다. 서초구도 지난 4월 말 결혼 적령기의 미혼 남녀 각각 50명을 대상으로 ‘2011 행복한 서초웨딩 프로젝트’를 열었으며, 동대문구와 강북구도 지난해 말 공무원과 기업체 직원의 만남을 주선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연내 100가정 후원 무난”

    “연내 100가정 후원 무난”

    문석진(56) 서대문구청장은 취임 1년을 맞아 새 애칭을 얻었다. ‘서대문구의 박지성’이다. “세 개의 심장을 가졌다. 양말이 닳도록 뛴다.”는 소리를 듣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30·맨체스터유나이티드)처럼 쉼없이 구정 활동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고 지인들이 붙여 준 별명이라고 28일 그가 말했다. 얼마나 뛰었기에 그런 별명을 얻었을까. 취임 초기에 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이 부르트도록 쫓아다녔다면, 올 들어 6개월은 ‘100가정 보듬기 사업’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시간이었다. 이는 기초생활수급권 자격에서 애매하게 빠져 정부의 지원과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틈새 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이다. 민간단체나 기업, 개개인이 이런 가정과 1대1 결연을 맺어 돌본다. 후원자는 결연 가정에 아이들이 성년으로 자라거나 자립할 때까지 매월 30만~50만원씩 지원한다. 결연 후 자동화기기(CMS) 형식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하면 수혜자 통장에 직접 입금된다. 28일 55, 56번째 결연 가정이 탄생했다.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100가정 후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문 구청장은 보고 있다. 사업 아이디어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턱없이 부족한 복지예산 탓에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발굴 작업부터 선정, 후원까지 문 구청장의 손길이 닿았다. 해당 과 직원이 가서 확인하고 처리해도 그만이지만 이 일만큼은 직접 챙겼다. 문 구청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의 투명성이다. 그래서 발굴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사회복지사와 지역복지관에서 추천하는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확인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1호 가정은 연희동 성당과 맺은 다문화가정이다. 남편은 1급 시각장애인이고 두 자녀도 모두 선천성 시각장애인(4급)이다. 베트남 출신인 부인이 식당에서 일하며 손에 쥐는 월 80만원으로 지하 단칸방에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다. 그나마 재개발로 방을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였는데 성당에서 10개월 지원금 500만원을 일시에 내줘 이사도 할 수 있게 됐다.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 이혼 후 우울증에 시달리던 엄마의 자살로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아이, 정신지체장애 아들과 사는 80대 노인…. 말로만 듣던 어려운 이웃들을 두 눈으로 확인한 뒤 그는 공식적인 행사에서든 사적인 모임에서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와 주세요.”라고 손을 내밀었다. “오버하는 게 아니냐.”는 뒷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었다. 그의 진정성이 통했을까. 사찰, 성당, 교회 등의 종교단체는 물론 기업들도 후원한다고 줄을 이었다. 한 기업체 사장은 매달 50만원과 함께 대학에 들어가면 장학금도 주겠다고 약속했는가 하면, 한 교회는 8가구와 결연을 맺었다. 자치구들도 벤치마킹하겠다고 나섰다. 문 구청장은 “구 특색사업인데 왜 다른 자치구에 알려주느냐고 묻는 직원도 있었다.”며 “25개 자치구가 모두 나서면 2500가구에 도움을 주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단다. ‘업적 쌓기’보다 ‘좋은 세상’을 꿈꾸는 철학이 묻어난다. 그는 “세계에서 둘째가는 부자인 빌 게이츠가 62조원을 웃도는 천문학적 재산을 갖고도, 세 자녀에게 고작 100억원 정도만 물려주고 나머지는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한 말에, 한국의 부자들과 비교하게 되더라.”면서 “이같이 기부하고 나누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100가정 보듬기’가 끝나면 또 무슨 일에 빠질 것이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내년 구상을 풀어놨다. “장애인들의 손을 잡아주려고요. 식사도 제대로 못 하는, 홀로 사는 장애인들을 위해 활동 보조인(도우미)들을 늘릴 계획이에요. 일자리도 창출하고 장애인들도 보듬고 일석이조겠죠?”라며 진정성이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열린세상] ‘반값’ 행렬, 어디까지 부추길 것인가/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반값’ 행렬, 어디까지 부추길 것인가/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지금 우리 정치권은 포퓰리즘이라는 소모정치의 함정에 빠져 허둥대고 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거쳐서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반값’ 행렬이 계속되면서, 우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가 120조원을 상회한 상태에서도 여전히 ‘반값’ 아파트 타령이 계속되고 있으며, ‘무상급식’을 저지하기 위하여 서울시가 주민투표를 서두르는 가운데 정부는 이미 ‘유치원 무상교육’ 실시를 선언하고 말았다. 정치권은 선거 이슈를 선점하기 위하여 ‘반값’ 행렬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 그래서 터져 나온 것이 바로 ‘반값’ 대학 등록금 문제였고, 학생들의 촛불시위로까지 이어졌다. 대학 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리자는 데 반대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비용을 국민들이 부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특히 이제 막 대학 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난 부모들은 아무 관계도 없는 다른 아이들의 등록금까지 또다시, 그것도 평생 동안 떠안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의 값싼 기본요금과 노인 무료승차 정책에서 파생되는 천문학적 손실이 아무런 교통 혜택도 받지 못하는 산촌의 주민들에게까지 전가(轉嫁)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반값’ 아파트와 ‘보금자리 주택’ 건설로 인한 부실을 아파트 구경도 못한 주민들이나 결혼도 하지 못한 농어촌 남자들에게까지 전가하는 것은 공정한가? ‘반값’ 등록금 문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 ‘반값’을 정부가 보조하겠다는 것인지,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질서 전체를 ‘반값’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하겠다는 것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국민 혈세로 반값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부유층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을 대학에 갈 형편조차 되지 못한 저소득층 국민들에게까지 비용 분담시키겠다는 논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반값’ 등록금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정치권은 먼저 우리의 교육제도를 유럽국가들처럼 평준화된 국립대학 우선 정책의 기반 위에 낮은 등록금 정책을 실현할 것인가, 아니면 미국처럼 등록금 차등제와 기여입학제를 허용함으로써 높은 등록금과 폭넓은 장학금 정책을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했어야 했다. 이 두 제도의 장단점을 살려서 국가가 입학정원을 제한하여 취업이 보장되는 의대·약대·법대(로스쿨)·사범대 등의 등록금을 대폭 인상하는 대신 기초학문과 인문학 분야의 등록금은 대폭 인하하는 방안이나, 기여입학제를 허용하여 장학 및 교육기금으로 한정시키는 방안 등도 진지하게 논의했어야 했다. ‘반값’ 행렬이 아파트와 대학 등록금에 그치라는 법은 없다. ‘무상급식’의 전 국민 확대 실시, ‘반값’ 의료비, ‘반값’ 교재비, ‘반값’ 휘발유, ‘반값’ 자동차,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반값’ 세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거론될 것이다. 이러한 ‘반값’ 행렬은 필연적으로 총체적인 국가 재정 부실사태를 초래할 것이고, 그 경우 최대의 피해자는 저소득층 국민들이 될 것이다. 정치권의 ‘반값’ 논란은 결국 국민들의 이기심과 악감정만 자극하는 소모정치의 폐해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정부 인사들에게 잘못하면 무조건 퇴출되는 ‘나가수’에서 배우라고 당부하는 사실에서 볼 때, 소모정치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 스스로 내던진 ‘공정사회’의 화두를 무위로 돌리지 않으려면, ‘반값’ 정책의 시행에 앞서 정·관계 인사들이 연루된 부산저축은행 금융사기 사건의 최저소득층 예금주들에게 노후생활자금만큼은 돌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혁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전제로 해야 하며, 누진적인 모순 구조의 문제점을 파악한 후 가장 효과적인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특히 복지정책은 치열한 고민과 고통스러운 양보를 통하여 점진적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정치권의 선심성 ‘반값’ 공약은 국민들의 고통을 배가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기에, 정치권은 그 같은 극단적인 소모정치의 나락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 할 것이다.
  • “외계인, 20년 안에 만날 수 있다”

    “외계인, 20년 안에 만날 수 있다”

    앞으로 20년 내 인류가 외계 문명을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외계 생명체 연구 국제 포럼에서 러시아 천문학계 최고 권위자인 안드레이 핀켈슈테인 박사가 위와 같은 예견을 내놨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응용 천문학 연구소 소장인 핀켈슈테인 박사는 “생명의 기원은 원자의 형성처럼 당연하다.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며 우리는 20년 내에 이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핀켈슈테인 소장은 “지금까지 학자들의 연구를 따르면 은하계에서 발견된 행성들 가운데 10% 정도가 지구와 유사하다.”면서 “이 행성들에 물이 있다면 생명체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장은 이어 “외계인 역시 우리처럼 두 개의 다리와 두 개의 팔, 머리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어쩌면 그들은 피부색이 다를 수도 있지만 그건 지구인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외계 문명을 연구해오는 지금까지 우주로부터 신호가 오기만을 기다려 왔을 뿐 그 반대는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외계인과의 소통을 위해 우주를 향해 적극적으로 신호를 보내는 방법을 제안했다. 한편 핀켈슈테인 소장이 이끌고 있는 응용 천문학 연구소는 1960년대 미·소 우주개발 경쟁 시절부터 창설돼 지금껏 운영돼 오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지갯빛 성운에 둘러싸인 초거대 별

    무지갯빛 성운에 둘러싸인 초거대 별

    노년을 맞이한 별의 모습은 정열적이지 않지만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것일까. 초거성 베텔기우스(Betelgeuse)가 오색 무지갯빛 성운에 휩싸인 모습이 최초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남부천문대(ESO)가 최근 무지개 성운에 둘러싸인 순간을 포착한 베텔기우스 사진을 발표했다. 베텔기우스는 오리온자리 α의 고유명으로, 사냥꾼 모양인 오리온자리의 왼쪽 어깨 지점인 사변형 왼쪽 위 꼭짓점에 있는 적색 거성을 나타낸다. 지구로부터 약 640광년 떨어진 이 별은 태양의 약 900배 크기의 초거성으로, 질량은 태양의 20배에 달해 천구에서 10번째로 큰 별로 알려졌다. 칠레 파라날 천문대의 초거대망원경(VLT)으로 포착한 이 사진은 서로 다른 파장의 방사선에 민감한 적외선 필터를 이용한 장치로 촬영됐다. 베텔기우스는 거대한 불꽃처럼 보이는 성운(가스 구름)에 휩싸여 있다. 성운의 푸른 부분은 짧은 파장을 나타내며 빨간 부분은 장파장에 해당한다. 특히 별 중심의 작은 적색 구형은 지구 궤도의 약 4.5배 정도의 지름에 해당하며, 육안으로 보이는 베텔기우스의 표면을 나타낸다. 주변의 검은 원반은 점점 희미해지는 성운에 감춰져 있는 별의 모습으로 매우 밝은 부분에 해당한다. ESO 측 연구진에 따르면 베텔기우스가 초거성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 초신성이 될 날을 앞두고 있다고 예상된다. 삶의 마지막에 들어선 베텔기우스는 그 크기가 증가하다가 우주 공간에 엄청난 속도로 별 내부 물질을 쏟아낸다. 적색거성에서 별 물질이 분출되는 과정은 두 단계를 포함한다. 첫 번째 단계는 별 표면에서 우주로 확산되는 거대한 가스 기둥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 기둥은 별 대기 속에 있는 엄청난 양의 거품이 격렬하게 움직이는 상하 운동으로 발생한다. 성운의 모습은 별 자체가 매우 밝기 때문에 가시광선 상에서는 볼 수 없다. 별은 물질을 분출할 때는 대칭으로 쌍방 분출을 하는데 베텔기우스는 아직 불규칙한 형태로 별 물질을 분출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천문학자들은 베텔기우스의 별 물질과 가스 기둥의 거품으로 무지갯빛의 성운 모양을 나타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유럽남부천문대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핵’ 앞장 선 폴링의 주체적 삶 오롯이

    노벨상 수여는 1901년부터 시작됐으니 110년의 역사을 갖고 있다. 누군가는 단 한 번의 영광조차 간절한가 하면 두 번씩 받은 이도 있다. 이제껏 딱 네 명뿐이다. 퀴리 부인으로 잘 알려진 마리 퀴리, 존 바딘, 프레드릭 생어, 그리고 라이너스 폴링이다. 모두 물리학자 또는 화학자로 해당 분야에서 쌓은 각기 다른 업적을 인정받은 결과다. 단 한 명의 예외가 있다. 라이너스 폴링(1901~1994)이다. 그는 20세기 화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저서 중 하나로 꼽히는 ‘화학 결합의 본질, 분자와 결정 구조’로 1954년 노벨화학상을 받았고, 냉전의 복판을 살며 ‘공산주의자’라는 매카시즘적 비난을 무릅쓰고 원폭 반대, 핵실험 반대 운동을 펼친 공로로 196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라이너스 폴링 평전’(테드 고어츨·벤 고어츨 지음, 박경서 옮김, 실천문학 펴냄)은 결코 실험실에만 머물지 않은 화학자이면서 적극적인 사회적 행동을 펼친 폴링의 삶을 꼼꼼하고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순수과학은 직접 의도하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고 이바지한다. 그러나 치열한 현실과 대면하며 실천적 지성의 형태를 띠기란 쉽지 않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운영한 731부대의 잔혹한 생체실험을 진행한 의학자, 생물학자들이나, 이 연구 결과를 그대로 가져가 생화학무기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 미국의 과학자들에게는 ‘순수한 연구 열정’만이 가득했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 원자폭탄 제조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아인슈타인 등 역시 과학이 현실 정치와 불화했던 또 다른 대표적 사례다. 폴링의 삶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미국 포틀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을 끝맺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를 보며 과학자로서의 양심과 사회적 책임을 절실히 느껴 반전 운동을 결심한다. 아인슈타인이 의장으로 있던 핵과학자 비상위원회에 가입해 핵무기 사용을 반대하는 주장을 펼쳤고, 전 세계 과학자 1만 1000명에게 편지를 보내 핵실험 금지 서명을 받아냈으며, 핵실험에 의한 방사능 낙진 위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여권 발급이 거부됐고, 공산주의자 색출 명목으로 미 상원에 소환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기도 했다. 미국에서 매카시즘 광풍의 희생양이 됐을 뿐 아니라 소련에서도 비난을 받아야 했다. 소련의 핵실험 또한 거세게 비판한 탓이었다. 냉전의 기운이 걷히고 미·소 핵협정이 이뤄지자 폴링의 반핵운동은 비로소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소련의 최고훈장인 레닌상까지 받게 됐다. 사실 그는 ‘비타민C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다. 그는 ‘비타민C가 암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전역에 비타민C 신드롬을 일으켰다. 과학자로서의 삶과 연구 내용을 비로소 대중적이면서도 공공적인 부분에 직접적으로 접목시킨 것이다. 평전은 고어츨 가문에서 3대에 걸쳐 30년 동안 자료를 모으고 취재하며 쓴 ‘폴링 평전의 정본’으로 통한다. 2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韓측량기준 도쿄원점 30㎝ ‘東進’

    지난 1910년부터 한국 측량의 기준점 역할을 해 온 도쿄 원점의 위치가 동일본 대지진 탓에 바뀐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23일 일본 국토지리원에 따르면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일본 경위도(經緯度) 원점(도쿄 원점)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20∼30㎝가량 동쪽으로 움직였다. 이에 따라 일본 국토지리원은 도쿄 원점의 좌표(동경 139도 44분 28초 8759, 북위 35도 39분 29초 1572)도 변했을 것으로 보고, 위성항법장치 측량기를 이용해 좌표를 다시 재고 있다. 일본은 1892년 당시 도쿄천문대가 있던 미나토구의 한 지점을 일본 경위도 원점으로 정했고, 토지조사사업을 벌인 1910년부터 조선에도 도쿄 원점을 적용했다. 광복 후에도 한국의 토지 소유관계를 나타내는 지적도(地籍圖)는 도쿄 원점을 기준으로 삼은 삼각측량법에 따라 만들었다. 각종 지도도 도쿄 원점을 기준으로 했다. 하지만 한국은 2000년대 들어 일본 종속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도쿄 원점 대신 지구의 중심을 원점으로 삼아 위성항법장치(GPS) 정보를 이용하는 ‘세계측지좌표계’를 따르기 시작했다. 도쿄 원점을 기준으로 삼은 각종 좌표는 세계측지좌표계로 측정한 것보다 북서쪽으로 수백 m 어긋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01년 측량법을 개정해 세계측지좌표계로 바꿨고, 도쿄 원점의 현재 좌표는 당시에 측정한 것이다. 도쿄원점이 동일본 대지진 때문에 움직였다고 해도 우리나라 지적 측량상 실질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규칙적으로 움직였다면 문제가 되지만 한쪽 방향으로 일정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측량을 할 때 이를 감안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한준규기자 jrlee@seoul.co.kr
  • 새로 발견된 혜성, 2013년 지구 쪽으로…

    새로 발견된 혜성, 2013년 지구 쪽으로…

    새롭게 발견된 얼음 혜성 하나가 태양계 내, 지구 근처로 날아오고 있다고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을 찾기 위해 제작된 망원경이 새로운 혜성을 발견했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이 혜성은 오는 2013년 다행히 지구를 지나칠 것이며 근지점에서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하와이에 있는 이 판-스타스(Pan-STARRS) 1 망원경은 지난 5, 6일 밤 새로운 혜성을 발견했으며, 다음날 다른 장비로도 확인했다. 하와이대학 천문학연구팀은 “C/2011 L4(PANSTARRS)으로 명명된 이 혜성은 오는 2013년 2월이나 3월께 태양으로부터 약 5000만 Km 거리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거리는 태양과 수성의 거리와 같다.”고 전했다. 이 혜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2년여 뒤, 해가 진 직후 날씨가 좋다면 서쪽 하늘에서 그 모습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새로 발견된 혜성이 그때 하늘에 떠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혜성을 다시 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리처드 웨인스콧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새로 발견된 혜성은 포물선에 가까운 궤도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이 혜성이 태양에 처음 접근한다는 의미이고 한 번 지나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현재 C/2011 L4 혜성은 태양에서 약 12억 km 떨어져 있고 목성의 궤도 바깥에 있다. 지금은 너무도 희미해서 민감한 전자감지 기능을 가진 망원경으로만 볼 수가 있다. 이 혜성의 이름은 기존과 달리 발견자의 이름을 따르지 않고 이것을 발견한 망원경의 이름을 따라 지어졌다. 관련 연구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판-스타스 1 망원경은 지구에 충돌할지도 모를 위험한 소행성들을 감시하면서 이 혜성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 혜성은 “지구에 어떤 위험을 주지 않는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이 망원경은 지름 1.8m의 거울과 세계에서 가장 큰 14억 픽셀의 디지털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판 스타스 1 망원경은 45초마다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그 크기가 3GB에 육박한다. 혜성 C/2011 L4는 오르트 성운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오르트 성운은 태양계 먼 외곽에 있는 얼음 물체들이 모여 있는 옅은 구름층이다. 한편 이 혜성은 아마도 멀리서 지나가는 항성의 영향으로 태양 쪽으로 던져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사진=C/2011 L4 혜성(위), 판 스타스 1 망원경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소득 불평등 해소 권고한 OECD 보고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그제 펴낸 ‘한국을 위한 OECD 사회정책 보고서’는 한국의 최우선 과제로 ‘소득 불평등 개선’을 꼽았다. 그런 줄이야 알았지만 외면하기 힘든 ‘불편한 진실’들을 통계로 적나라하게 접하니 참으로 걱정스럽다. 소득 불평등 지표인 지니계수를 보면 한국은 0.306으로 OECD 평균 0.315보다는 낮지만 상대적 빈곤율은 14.4%로 OECD 국가 가운데 9번째로 높다. 특히 노년층 빈곤율은 45%에 달해 OECD 평균 13%의 3배를 넘는다. 근로수입이 없는 노년층의 빈곤율은 70%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고 한다. 보고서는 소득 불평등 해법으로 복지제도와 세제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앞으로 저출산과 고령화로 복지 수요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복지 혜택은 꼭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과 빈곤 노년층에 우선적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라 곳간을 세금으로 채우지 않는 한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처럼 보편적 복지 지출에 재정이 많이 투입된다면 빈곤층에 가야 할 사회적 시혜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정부는 보고서의 지적처럼 부당할 정도로 왜곡된 소득세제의 형평성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OECD 국가 중 조세 저항이 적은 간접세가 세수의 절반을 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한다. 소득세와 같은 직접세 비중을 낮춘 결과다. ‘부자 감세 서민 증세’ 꼴이다. 정직하게 세금 내는 월급쟁이들이 ‘봉’이 되는 현실은 조세 정의에도 맞지 않고, 공정한 사회 건설에도 걸림돌이 된다. 재벌 총수들의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자금 조성에는 세금 한푼 안 물리고, 전문직 고소득자들의 탈루 탈세가 일상화된 사회는 근로자들의 의욕을 꺾는다. 정부는 이제라도 소득 불평등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양극화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사회통합은 물론, 경제발전도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수성탐사선 메신저 리포트] 메신저호 ‘수성 르네상스’… 40억년 가설 뒤집었다

    [수성탐사선 메신저 리포트] 메신저호 ‘수성 르네상스’… 40억년 가설 뒤집었다

    미항공우주국(나사)의 수성 탐사선 메신저호가 큰일을 해내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수성 궤도에 진입한 뒤 최근 수성 궤도를 한 바퀴 돈 메신저호는 그간 수만장의 사진을 전송, 수성에 관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해 냈다. 천문학자들은 “지난 40여억년 동안 수성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간의 가설을 뒤집었다.”면서 ‘수성 르네상스’라고 흥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사이언스 데일리 등 외신을 참고, 수성에 대한 그간의 가설을 반박하는 식으로 ‘메신저 리포트’를 정리한다. ●가설1 : 수성은 태양에서 가장 가까워 뜨겁고 밀도가 높기 때문에 가벼운 물질이 거의 없을 것이다. 아니다. 메신저호의 자료에 따르면 수성을 형성하는 데는 화산이 큰 역할을 했다. 화산 폭발로 새로운 물질이 수성의 크레이터(접시 모양으로 움푹 파인 구덩이)를 채웠고, 대기에 황을 공급했다는 것이다. 결국 메신저호의 탐사로 수성에 황처럼 가벼운 물질이 없을 것이라는 학설이 뒤집혀진 셈이다. 이는 수성이 금성이나 지구, 화성과는 다른 물질로 이뤄져 있다는 것, 또 산소가 훨씬 부족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나사는 “우리는 여전히 그 기원에 대해 토론하고 있지만 수성의 지각에서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휘발성 물질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가설2 : 수성과 달 표면의 성분은 비슷하다. 크레이터의 기원도 달처럼 소행성의 충돌로 비롯됐다. 아니다. 메신저호가 밝혀낸 새로운 사실은 수성 표면이 달 표면과는 달리 장석(알루미늄·규산염 광물) 성분이 풍부한 암석으로 덮여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달의 크레이터는 화산 활동보다 주로 소행성과의 충돌로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성의 크레이터는 화산활동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메신저호는 고대 용암 평원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규모도 상당하다. 그만큼 화산활동이 활발히 이뤄졌다는 방증이다. 메신저호의 사진은 크레이터 구멍이 수백미터에서 수킬로미터에 이르는 바퀴모양의 물질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설3 : 수성은 지구 외에 자기장을 가진 유일한 암석형 행성이지만 강력한 자기장이 존재하는지 증명되지 않았다. 이번에 증명됐다. 1974년 최초로 수성에 갔던 마리너 10호는 최초의 궤도 비행을 통해 수성에 지구와 같은 자기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나 2008년과 2009년 메신저호의 수성 탐사에서는 자기장이 발견되지 않아 강력한 자기장이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번 탐사로 강력한 자기장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자기장이 북쪽은 강하고 남쪽은 약한 ‘비대칭형’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이제 과제는 자기장의 생성 원리다. 과학자들은 수성의 핵도 지구 핵과 마찬가지로 자기장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메신저호는 이 밖에도 수성의 자기장에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전자 방출을 관찰하고 있다. 이제 메신저호의 탐사 목표 가운데 하나는 거대한 철 성분의 핵을 갖고 있는 수성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또 수성에 물이 있는지 여부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이것을 밝히는 것도 메신저의 임무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만일 수성에 물이 있다면 크레이터 수가 많고 면적이 넓은 것으로 미뤄 그 양도 달에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수성을 자세히 관찰하면 지구와 같은 암석형 행성들이 각기 다른 환경에서 형성되고 발달한 과정을 알 수 있을 것이며 태양계의 생성 과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나사는 “이번 메신저호의 사진으로 그간 아이디어 수준이었던 수성의 구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향후 3년간 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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